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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러시아·중국 우회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강대국 러시아, 중국과 동시에 대결하는 국면을 맞고 있다. 러시아와는 이란 핵 문제로, 중국과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문제로 ‘전선’이 형성됐다. ●美 “부셰르 원전은 핵개발 위장용”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원치 않는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을 재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에 건설 중인 1000㎿급 부셰르 원전이 이란의 핵 개발을 위한 위장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 권리를 적극 옹호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특히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옛 소련 지역 국가에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카스피해 국가들은 다른 외부 세력이 무력을 사용하는 데 자국 영토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부셰르 원전 공사와 관련,“이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엔 “종교적 핍박 용납 못해” 부시 대통령은 17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72)에 대한 미 의회의 황금메달 수여식에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의사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달라이라마에게 미국 민간 최고의 영예인 의회 황금메달을 수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달라이라마와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기록을 남겼다. 부시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달라이라마를 “평화와 관용의 세계적 상징, 종교인을 지키는 목자, 티베트인을 위해 불꽃을 지키는 사람”으로 극찬하며 “미국은 종교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좌시하거나 눈을 감아버리거나 등을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中 주중미대사 소환 강력반발 달라이라마는 답사를 통해 이 상은 티베트인들에게 엄청난 기쁨과 격려를 안겨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종교적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했다. 달라이라마는 또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국가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주중 미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중국인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중·미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미국 정부에 대해 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달라이라마 황금메달 수여식 참석이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를 손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중국측에 종교의 자유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되고 달라이라마와 만나 협상하는 게 그들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달라이라마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dawn@seoul.co.kr
  • “힐러리에 맞설 선거전략에 올인”

    “힐러리에 맞설 선거전략에 올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캐피톨)에서 남쪽으로 두 블록을 내려가면 1번가와 2번가 사이에 하얀색 4층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얼핏 소박해 보이는 이 건물이 미 공화당의 중앙당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위원회(RNC)이다. 16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워싱턴 주재 외국 특파원 10여명을 RNC로 초청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을 ‘홍보’하고 기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자리였다. “사진과 녹음은 안 됩니다. 펜과 수첩만 꺼내세요. 오늘 발언은 모두 백그라운드입니다. 공화당 관계자라고만 인용해주세요.”미 국무부에서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 파견된 밥스 체이스 정치분야 담당관이 RNC에 도착하기 직전에 취재의 ‘룰’을 설명했다. ●“민주당서 누가 나오든 승리 자신” RNC 빌딩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응접실이 오른쪽으로 홀이 나온다. 소파가 놓인 응접실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오른쪽 홀에는 로널드 레이건·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체니 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또 공화당이 배출한 첫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RNC 지도부의 사진도 볼 수 있다. 고위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RNC의 역할과 내년 대통령 선거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RNC의 주요 역할은 대선 및 상·하원 선거에 나설 후보자 선정, 선거운동 전략 개발, 선거운동원 교육, 선거자금 모금,50개주 공화당과의 협력 조율 등이라고 한다.RNC 고위관계자들은 모두가 깔끔한 정장을 입고 머리에 기름까지 발라 단정하게 넘긴 모습을 보였다. 또 이들의 설명을 들으며 공화당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을 얼마나 의식하는가를 저절로 알 수 있었다. 클린턴 의원을 비판하는 RNC 관계자들의 두 눈에서는 광채가 솟는 것 같았다. “미국인들이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미국은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능숙하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앞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RNC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공화당의 첨단 선거운동 기법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후보로 누가 나오든 공화당은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대통령의 낮은 인기가 공화당 재집권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RNC 고위관계자는 “미국인들은 이라크전이 실패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 테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비해 모금이 시원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화당의 후보가 확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NC의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은 워싱턴의 다른 사무실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파티션으로 나눈 공간에서 RNC 직원들은 분주하게 또는 차분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무실 곳곳에 설치된 TV는 대부분 보수적인 폭스뉴스에 맞춰져 있었다. 한 사무실의 게시판에 걸린 캘린더가 눈에 띄었다.‘오늘은 10월16일. 선거일까지는 385일.2008년 2월5일까지는 112일’ 2008년 2월5일이 무슨 날이냐고 한 직원에게 물었더니 “그날 주요 지역의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져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캘린더 위에는 한 사람의 어록이 적혀있었다. 어록의 주인공은 부시 대통령도 레이건이나 링컨 전 대통령도 아닌 힐러리 클린턴이었다.“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당신이 가진 것을 조금 빼앗아야 할 수도 있다.”힐러리가 얼마나 ‘급진적인 좌파’인가를 되새기며 투쟁심을 고취하는 일종의 ‘와신상담’과 같은 문구였다. ●“힐러리 한미FTA 반대는 실수” RNC 관계자에게 한국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을 묻자 “RNC는 작은 정부 등 큰 이슈에 대한 입장만 밝히고 구체적인 현안은 각 후보들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 “힐러리는 한·미 FTA를 반대했는데 그건 큰 실수”라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다른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든 그렇게 중구난방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 협상정책을 공화당에서도 전폭 지지하느냐고 묻자 “후보들이 각자 판단하겠지만 현재 부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中과학자 한국인구보다 많아진다?

    [월드 사이언스] 中과학자 한국인구보다 많아진다?

    과학분야에서 인적 자원을 활용한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중국 당국은 “‘혁신형 인재’가 ‘혁신형 국가’를 만든다.”는 ‘인재 강국’ 전략을 내세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과학기술 인력은 3500만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유학파 귀국 급증 중국 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 과학기술 경쟁력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중 5000명 가량의 우수 대학원생들을 선발해 국비 유학을 시킬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대학원 재학생 수는 37만명이며, 매년 20만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이 중 자연과학 및 공정기술 분야 대학원 졸업생 수가 45%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은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인원이 대폭 늘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2006년말 현재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원은 27만 5000명 수준이며,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과학기술 인력 자원을 개발하고자 시도한 정책들이 본격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 에너지 저장 기술 촉진 법안 추진 미 하원 에너지·환경·과학 기술 소위원회가 에너지 저장 기술과 산업 에너지 효율 연구 개발을 촉진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닉 램슨 의원은 “새로운 대안 에너지를 찾는 것 못지 않게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법안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소위원회의 바트 고던 의원은 “에너지 저장 기술의 발전은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 다양화된 전력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자동차 모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173m 엘리베이터 시험탑 완공 미쓰비시 전기가 이나자와 공장 안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173m 규모의 ‘엘리베이터 시험탑’을 최근 완공했다. 이나자와 공장은 연간 1만대 이상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생산하는 미쓰비시 엘리베이터 사업의 주공장이다. 지금까지 미쓰비시는 높이 65미터의 시험탑을 이용해 실제 기기시험을 진행해왔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지어지면서, 고속·대용량 엘리베이터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이 시험탑을 통해 분속 1000m를 넘는 세계 초고속 엘리베이터나 한 번에 많은 사람을 옮길 수 있는 대용량 엘리베이터 등 선진 기술 제품을 개발해 승강기 사업을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식단이 난소암 줄여 미국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센터 연구팀은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을 8년간 연구한 결과, 나이가 많은 여성의 경우 지방 섭취량을 줄이고 섬유질을 늘릴 경우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40% 낮아진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에 지방을 많이 섭취했던 여성들에게서 이같은 건강 식단으로 인한 난소암 발병 가능성 감소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2만명의 여성들이 난소암에 걸리고 1만 5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터키, 쿠르드반군 공습 개시

    터키가 심상치 않다. 중동 지역의 평화를 깨트리는 또 다른 ‘화약고’로 떠올랐다.11일엔 인접한 이라크 북부 접경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쿠르드족 반군에게 앙갚음하기 위해서다.이라크는 물론 주변국가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랜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도 삐걱댄다. 반미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미 정치권, 특히 하원에서 터키의 역사를 왜곡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게 이유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량학살(genocide)’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본회의 통과땐 보복 가능성 아르메니아인 집단살해는 1915∼23년 오스만 튀르크(터키) 제국에서 집권한 청년 튀르크당이 자국 내에 살던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터키는 당시 사건이 내전상황에서 발생했으며 터키인도 많이 희생됐다는 점을 들어 ‘조직적인’ 학살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이 문제는 특히 터키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데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터키와의 관계악화를 우려한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는 결의안 통과를 막으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의안이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부시 대통령의 승인에 관계없이 효력이 발생한다. 앙카라의 미 대사관과 이스탄불의 미 영사관 앞에는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가 몰려 결의안을 비난했다. 반미 감정이 번지자 미 대사관은 터키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압둘라 귈 대통령까지 나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국내 정치의 저급한 게임을 위해 큰 이슈를 희생시키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의안이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터키가 미국에 실질적인 보복을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터키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하원이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키자 군사교류는 물론 중동과 서유럽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협상도 끊었다.현재 이라크로 가는 미군 병참지원의 70% 이상이 터키를 거치고 있으며, 남부에 있는 인시리크 미 공군기지가 폐쇄되면 미국은 치명타를 입는다.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11일 이라크 국경 인근인 터키 산악지대 시르나크의 쿠르드족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이라크 월경(越境)’의회 요청 터키의 민영 뉴스 통신사인 도간통신은 이날 터키군 소속 F-16,F-14 전투기와 코브라 헬기가 시르나크의 쿠르드족 반군 은거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미 전날(10일)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반군 소탕작전을 펼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을 요청했다.미국은 “상호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애매한 입장을 보인 터여서 주변 지역엔 짙은 전운(戰雲)만 감돌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블랙워터’ 뇌관 터지나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미국 민간경호업체 블랙워터가 현지 민간인들을 고의로 대량 사살했다는 주장이 이라크 정부에 의해 공식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 알리 알다바그는 7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지난달 16일 벌어진 블랙워터 경호원들의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자체 조사 결과 이들이 선제 공격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 수도 당초 알려진 11명보다 많은 17명이며,2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블랙워터측은 사건 직후 “무장한 이라크인에게 먼저 공격을 받아 방어 차원에서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으며, 에릭 프린스 블랙워터사 대표도 지난 2일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자사 직원들이 항상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리 알다바그 대변인은 “조사단은 블랙워터가 공격을 받았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행위는 고의적 살인으로 범죄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이들을 처벌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는 이번 조사와 별도로 이라크 국방부와 미 대사관이 공동조사단을 구성, 블랙워터 사건은 물론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모든 민간경호업체를 조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민간경호업체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도 뒤늦게 사태 해결을 서두르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4일 이라크 등 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경호업체를 단속할 수 있는 법안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블랙워터가 2005년 이래 이라크에서 최소 195건의 총기사건에 연루되는 등 과잉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내용의 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뒤의 조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5일 이라크에서의 민간경호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블랙워터 사건 지난달 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만수르 지역에서 미 국무부 직원들이 탄 차량 인근에서 폭탄이 터지자 경호를 맡고 있는 미국 민간경호업체 블랙워터 직원들이 주변에 있던 이라크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사건. 이라크 내무부는 이튿날 블랙워터의 면허를 취소하고 이라크에서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 푸틴, 장기집권 꿈꾼다

    푸틴, 장기집권 꿈꾼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재연기자|장기 집권을 꿈꾸는 푸틴의 야망에 유럽과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퇴임후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힌 탓이다. 두 차례 대통령직에 이어 내년부터 총리직을 맡아 사실상의 ‘푸틴 왕국’을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 강력한 러시아를 추구해 나갈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웃나라인 프랑스·영국 등 유럽연합(EU)의 주요 언론들은 푸틴의 말을 크게 보도하면서 배경과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은 푸틴이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을 바탕으로 휘두른 ‘자원 패권주의’에 시달려 왔다. 근년들어 러시아는 동구 국가들이 서방화 경향을 보일 때마다 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중단 위협으로 유럽을 흔들어댔다. 전체 가스소비량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으로서는 강력하고 독자적인 러시아를 주장하는 ‘푸틴 총리’의 탄생이 달갑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푸틴의 실질적 지배가 이어지면 ‘민족주의 성향’이 강화되면서 마찰과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근년들어 러시아는 미국과 곳곳에서 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등을 둘러싸고도 푸틴은 재래식감축조약에서 탈퇴하고 핵전쟁까지 언급하면서 미국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미국 국무부는 푸틴 발언과 관련,“오는 12월 러시아 하원선거 등 정치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의 총선 출마와 관련,“그의 선택이고 러시아 내부 정치 문제”라고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총선 과정에서 모든 합법적 정당들이 선거 유세를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백악관도 “러시아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히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1일 푸틴 대통령은 친(親)크렘린 성향의 ‘통합 러시아당’ 당대회에 참석,“두마(하원)에 나를 위한 한 자리가 주어진다면 나는 총선을 위해 통합러시아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 3선 연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총선 뒤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물론 푸틴은 “통합러시아당을 이끌어 달라는 제안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렇지만 현재 통합러시아당이 지지율이 50%를 넘어서고 있고 푸틴의 높은 인기와 크렘린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말대로 그가 총리가 된다면 다음 정권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축소되고 푸틴의 실질적 지배가 예상된다. 대통령 연임 기간 동안 그가 유지한 통치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은 강력한 장악력으로 민주주의를 위축시키며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강한 권력을 휘둘러 ‘부활한 차르’(러시아제국의 황제)로 불려왔다. vielee@seoul.co.kr
  • 美언론·의회등 ‘北 핵거래설’ 전방위 압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시리아와의 핵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언론과 정부에 이어 의회까지 나서 북한에 의혹 해명을 요구함에 따라 이 문제가 27일부터 시작되는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측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25일 북한이 시리아와 이란 등 다른 테러지원국에 불법적인 미사일이나 핵 기술 이전을 중단할 때까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조건으로 하마스·헤즈볼라·일본 적군파 등 테러조직에 훈련 지원, 은신처 제공, 물품 및 재정 지원을 끝낼 것과 불법자금 세탁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 폐쇄 등 8개의 조건을 제시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24일 CBS방송에 출연,“북한이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져다 줄 핵이나 다른 능력을 계속 수출하도록 방관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3일 북한의 대 시리아 핵 물질 이전 논란과 관련,“북한의 핵 문제는 여전히 해명돼야 할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미국내 한인 이산상봉 돕겠다”

    미국을 방문 중인 가톨릭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원들을 만나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미국내 한인들의 북한 이산가족 재회운동을 추진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추기경은 의원들에게 한국 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 의회 이산가족위원회 공동의장인 마크 커크 공화당 의원은 반세기가 지나도록 피붙이를 만나지 못한 미국내 한인 1000여명이 자신에게 상봉을 도와달라고 호소해왔다며 정 추기경에게 자신들의 재미 한인 이산가족 재회 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미 하원에서 대표적인 ‘생명수호운동’ 주창자인 크리스 스미스, 조지프 피츠 의원도 만나 생명수호운동과 관련한 국제적인 입법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날 미국 최대의 성당인 워싱턴 대성당에 순교로 꽃피운 한국 가톨릭 신앙을 상징하는 성모자, 순교자 부조상이 영구 설치됐다. 정 추기경은 22일 이곳에서 10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가톨릭 신자들이 4년여에 걸친 모금과 준비 끝에 완공한 한국 성모자, 순교자상 축복미사를 거행한다. ‘순교로 지킨 신앙, 선교로 꽃피우자’라는 주제 아래 추진돼온 ‘대성당 한국 성모자, 순교자 부조상’ 건립은 2003년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가 그 상징물을 설치하도록 승인한 뒤,4년여에 걸친 모금과 준비 끝에 이뤄졌다. 정 추기경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 명동성당과 워싱턴대성당의 주보성인(主保聖人·가톨릭 신자가 수호자로 선택해 모시는 성인)이 모두 성모 마리아”라면서 “미국 대표 성당에 한국인 모습의 성모상과 순교자상이 설치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인 정치인 80여명 한자리

    한인 정치인 80여명 한자리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회 세계 한인 정치인 포럼’이 18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개막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재외동포사회의 정치 현주소와 네트워크 형성 방안’을 주제로 21일까지 전체회의, 초청강연, 산업 시찰, 인천시 방문 등으로 진행된다. 포럼에는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상원의원을 비롯, 임용근 미 오리건주 하원 의원, 백진훈 일본 참의원, 이동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 장 류보미르 러시아 하원의원 등 현지 동포 정치인이 참가한다. 또 이민휘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고문, 박병헌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상임고문이 포럼 공동대회장을 맡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이라크서 내년 3만명 철군”

    “美, 이라크서 내년 3만명 철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에서 미국의 군사와 외교를 이끄는 책임자들이 ‘급격한’ 철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철군과 관련,“현재 16만명에 이르는 병력에서 내년 7월까지 3만명을 감축하는 부분 철군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라이언 크로커 주 이라크 대사와 함께 미 하원 외교 및 군사 위원회 합동 청문회에 출석,“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이달 내에 해병대부터 이라크에서 일부 철수하도록 건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 8월 이후에도 더 많은 병력을 추가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를 시작하게 되면 치안 안정 등에 필요한 군사작전을 한국 등 다른 연합군측에서 맡아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부시 대통령에게 내년까지는 이라크 주둔 미군병력을 13만명 이하로 줄이는 결정을 내리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감축은 어렵게 달성한 이라크의 치안 안정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섣부른 철군은 파멸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주말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부분 철수 입장을 존중, 이라크에 대규모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이라크 철군 여론이 확산되자 “현지 사령관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크로커 대사는 청문회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포기하면 이란이 개입해 이라크는 내전에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과 크로커 대사는 15일까지 의회에 이라크 현지의 상황과 향후 전략을 담은 ‘이라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dawn@seoul.co.kr
  • 美 대선 ‘히스패닉의 힘’

    美 대선 ‘히스패닉의 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히스패닉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9일(현지시간)에는 대통령 후보들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정책토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이날 토론회는 미국의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에서 주최했다. 사회자가 스페인어로 질문을 하면 후보들이 동시통역을 통해 듣고 영어로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답변도 동시통역을 통해 스페인어로 중계됐다. 민주당 후보들이 스페인 방송 토론회에 기꺼이 참석한 것은 미국 내에 백인 다음으로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2005년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미국 전체의 14%가 넘는다. 흑인보다 많은 숫자다. 민주당 후보자 가운데 2명은 사실 통역이 필요 없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본인이 히스패닉 출신이다. 또 코네티컷 출신의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평화유지군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스페인어가 유창하다. 그러나 후보들 간의 형평성 때문에 두 후보도 영어로 답변해야 했다.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을 꿈꾸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미국 내 4300만명의 라틴계 주민들이 스페인어로 토론회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면서 후보들이 영어로 질문에 대답하도록 한 토론 규정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도드 상원의원도 스페인어 솜씨를 자랑할 수 없는 토론 규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다른 후보들도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주) 하원의원은 “집권하면 스페인어를 제2의 국가 언어로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히스패닉들의 관심이 많은 이민 문제가 주요 이슈였다. 토론을 진행한 사회자들은 미국내 불법 이민자 1200만명에 대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7명의 후보 모두가 집권하면 이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케냐 출신인 부친이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지난해 미 상원을 통과한 포괄적 이민법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뉴욕 주) 상원의원은 “불법이민자를 돕는 사람을 처벌하는 이민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처벌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멕시코 국경의 장벽 설치를 반대한다면서 “만약 12피트의 장벽을 설치하면 13피트의 사다리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라크 철군 문제도 이날 토론회의 주요 쟁점이었다. 유니비전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3분의2가 이라크 전에 반대하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10일 의회에 제출할 이라크 보고서 내용에 상관없이 미군 철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의원은 이라크 보고서가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면서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미군이 아니라 전 병력을 6∼8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awn@seoul.co.kr [용어클릭] ●히스패닉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미국인을 이르는 용어다. 라티노, 라틴아메리칸이라고도 부른다.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백인이나 흑인, 아시아인처럼 인종적 개념은 아니며 경제·사회·문화적 개념의 분류다. 히스패닉 가운데도 백인이 있고 흑인과 혼혈인이 혼재한다. 히스패닉은 전통적으로 이민 정책이 관대한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히스패닉 표의 40%를 끌어들여 승리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 美특허법 55년만에 전면 개정

    미 하원이 특허법에 대해 50여년만에 획기적인 개정을 단행했다. 개정안은 특허 출원을 더욱 까다롭게 하는 한편 특허권에 대한 이의 제기는 쉽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IT업계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평으로 제약업계 등 ‘굴뚝 산업측’에서 격렬한 반대가 있었다. 하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특허법 개정안을 찬성 220표 반대 175표로 통과시켰다고 AP 등이 9일 전했다. 지난 1952년 제정된 특허법은 가장 최근인 지난 1994년을 비롯해 몇차례 손질되기는 했으나 이번처럼 대대적으로 바뀌기는 처음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기준금리도 0.5%P 인하 가능성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전세계 금융시장 폭락세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하로 진정 국면을 보인데 이어 FRB가 기준금리도 0.5%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사의 폴 매컬리 펀드매니저의 말을 인용, “FRB가 다음달 18일에 열릴 금리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내릴 것이다. 위원회는 경기 하강의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FRB는 이에 앞선 17일 재할인율을 0.5% 포인트 전격 인하해 유동성 공급 확대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최악의 주가폭락으로 ‘검은 목요일’ 충격에 빠졌던 세계 금융시장은 재할인율 인하 조치에 힘입어 이날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진정 기미를 보였다.●다우 산업평균지수 1만3000선 회복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0p 이상 오르며 1만 3000선을 회복해 7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증시도 영국 런던 FTSE100지수가 6000선을 되찾는 등 신용경색의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3,079.08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3.96p(2.2%) 오른 2505.03으로 2500선을 넘어섰다.S&P500지수도 35.67p 상승한 1445.94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등락이 엇갈리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재할인율 인하 소식에 급반등,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FTSE100지수는 무려 3.5% 올라 종가 6064.2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CAC40지수는 98.16p(1.86%) 상승한 5363.63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도 108.22p(1.49%) 상승한 7328.29를 기록했다.●미 의회 “신용평가사 철저 조사를”한편 미 의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대해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실 대출을 초래한 신용평가회사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17일 “조지 부시 행정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대처가 ‘무기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FRB가 사태를 예의 주시, 필요할 경우 주저말고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드 위원장은 “모기지 파동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평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내 신용평가기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주식을 과대평가해 사태를 악화시켰는지 여부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도 신용평가회사들의 책임 여부를 따지기 위한 청문회를 올 가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9일 오후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시)은 23회(피랍자 23명 상징)의 종을 울렸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명복을 비는 뜻에서였다. 같은 날 폴란드 아우슈비츠국가기념관, 인도 네루기념관 등 4개국 5개 평화기념관 대표들과 ‘반침략 평화선언’을 했다. 지구상에서 더 이상 전쟁과 테러, 폭력과 인권유린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지난달 말 미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땐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3월엔 결의안을 무산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로비에 흔들리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과거를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이 현실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고 전시하는 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재화·미래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삼웅(65) 관장은 “유물 전시하고 관람객 안내나 하는 게 독립기념관 역할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15일 광복절이면 독립기념관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김 관장 또한 9월이면 3년 임기를 꽉 채운다. 재임 기간 동안 김 관장은 ‘독립’을 재정의해왔다. 광복절을 맞아 그가 말하는 ‘독립’의 현재적 의미를 들어봤다. ●“통일 없인 독립도 없다” 취임 후 김 관장의 주된 관심사는 독립기념관 안팎의 ‘리모델링’이라 할 수 있다. 노후한 전시관을 현대적 기법으로 교체하고, 지역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3·1절 버스투어’와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역사용어 바로잡기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을사보호조약’을 ‘을사늑약’으로 바로잡았고, 독립운동가 상을 제정했다. 기념관 내 친일인사들의 물품을 철거했고, 비정상적 직원채용 관행을 바로잡아 노사갈등을 치유했다. 최하위를 달리던 정부 경영평가도 4단계 상승했다. 김 관장은 그러나 기념관 외형 개선보다 역할 재조정에 더 큰 방점을 찍었다.‘독립’과 ‘통일’의 연계작업이 대표적이다.‘민족주의 조선민족 반일투쟁’ 학술심포지엄 차 7월초 북한을 방문한 그는 조선혁명박물관과 자료교류협정을 맺었다. “남북이 가장 쉽게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게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함께 했다는 거예요. 독립은 통합과 통일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이번 달부터 나오는 신채호 전집도 북한 자료를 지원받아 출간합니다. 남북한 독립운동사 공동연구는 독립기념관이 통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가 통일을 중시하는 것은 “통일 없인 진정한 독립도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관장은 “남북으로 쪼개진 절름발이식 국가체제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염원했던 독립과 상충된다.”면서 “21세기 세계화 파고 속에서 민족역량 강화와 자주권 수호는 통일된 민족국가로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2차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일본의 독도침탈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켜보면서 언제까지 남북이 서로 적대시만 할 겁니까. 이번 정상회담이 통일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야,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통일을 위한 협력은 시대적 당위입니다.” ●“식민지근대화론은 무장해제론” 김 관장은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의 의도나 배경을 잘 꿰뚫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군국주의 강화와 평화헌법 개정 흐름이 커지고 있잖아요.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했고, 교육법을 개정해 정부가 직접 역사기술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상대는 칼을 가는데, 우리는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있는 겁니다.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일본이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김 관장은 ‘한국 사학계의 과도한 민족주의가 선진화를 가로막는다.´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논리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이 선진국이라 말하는 미국이나 유럽은 역사적으로 더 이상 민족주의가 필요 없는 곳”이라면서 “반면 일본과 중국이 점점 더 보수화되는 아시아에서 민족주의는 생존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의 민족주의 비판은 진보진영도 비켜가지 않았다. “북한을 적대시하는 보수적 민족주의가 외세지향적이라면, 진보주의자들의 탈민족주의 역시 우리 상황을 망각한 서구식 사고예요. 국제화시대에 민족주의가 시대착오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는 한국 현실을 망각한 관념론자들의 인식입니다.” ●9월로 3년 임기 끝나 개관 20년을 통과하는 독립기념관은 앞으로도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전철역 개통을 추진하고 있고, 신세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서곡 지역에 복합문화타운 건설도 진행 중이다. 고질적인 연구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하지만 이 일들을 김 관장 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립기념관 7대 관장이자 첫 번째 공모제 관장인 그는 오는 9월이면 3년 임기를 마친다.8대 관장부터는 정부의 경영평가를 거쳐 1년 단위로 임명된다. 김 관장은 연임 여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임 당시 그는 몇몇 언론으로부터 자격시비에 시달린 바 있다. 독립유공자가 아니란 이유였다. 그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조용해졌다. 별로 시비 걸 게 없었나 보다.”라며 웃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필리핀 ‘日위안부 결의안’ 상정

    |도쿄 박홍기특파원|필리핀 국회 상원이 제2차 세계대전 때 강제동원된 자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에 사죄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필리핀 하원도 이달 안에 결의안을 올릴 방침이다. 결의안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및 보상, 필리핀 정부에 대한 의료 지원 등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필리핀의 위안부 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통과한 미국 하원 본회의의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필리핀 상·하원의 움직임에 대해 적극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또 ‘일본의 정치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일본은 미 하원 결의안의 취지에 따라 새 의회가 위안부 보상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고독한 링에서 아베가 사는 법/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독한 링에서 아베가 사는 법/황성기 논설위원

    이웃나라 정치라 좀 외람되지만 솔직히 재미있는 판이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딱 9년 전 참의원 선거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아베 총리보다 7석 더 많은 의석을 얻고도 참패의 낙인을 맞았다. 그는 깨끗이 퇴진했다. 정국은 순식간에 자민당 총재 선거판으로 돌변한다. 3파전 끝에 오부치 게이조 총리를 탄생시킨다. 여당은 치욕적인 참패 정국을 돌파해낸다. 이번은 다르다. 자민당 창당 52년만에 처음으로 참의원 제1당을 야당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고’를 외쳤다. 그럴 만하다. 총리는 거머쥘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아버지에게서 학습했다. 아베 신타로는 총리 자리를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양보했다가 총리 한번 못 해보고 사망했다. 다음은 없다는 사실을 보고 자란 아베 총리로선 9개월만에 자리를 내놓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됐다. 언제 중의원이 해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민당에선 ‘아베 간판’으로는 차기를 보장 받을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당장 아베 총리를 대체할 인물도 딱히 없다. 각 파벌들이 현 체제 고수로 의견을 모았다. 정국이 불안정하면 현상유지는 언제 깨질지 모른다.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아소 다로 외상은 속으로 쾌재를 부를 것이다. 지금은 자신을 차기 총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납작 엎드려 있을 뿐이다. 당분간은 힘빠진 총리 옆에서 ‘포스트 아베’의 이미지와 힘을 키우는 일로도 바쁠 아소 외상이다. 아베 총리가 눈을 돌리면 자민당의 참패 덕분에 대약진을 이룬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숙적이다. 인도양에 파견한 해상자위대의 활동기한을 설정한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이 대결의 첫 장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원하는 자위대의 임무는 11월로 만료된다. 특별법을 연장하지 못하면 당장 자위대는 돌아와야 한다. 미·일동맹의 중심축인 아베 정권으로선 어떻게든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지만 예감이 좋지 않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머스 시퍼 주일 미대사가 오자와 대표에게 “좀 뵙자.”고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다. 오자와 대표는 야당 연합 참의원 과반수라는 절대 카드를 쥐고 있다.‘일본 정치 최고수’ 오자와를 요리하기엔 아베의 정치력도, 지닌 카드도 너무 빈약하다. 말로는 총리 퇴진을 요구하지만 오자와 대표에게도 아베 총리가 한동안 링에 있어주는 게 낫다. 그로기 상태의 상대가 녹아웃되지 않을 만큼 살살 때려가며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1993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나온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선거 전부터 ‘빈사내각’이라는 말을 들었다. 고립무원이다. 리더십을 잃은 지금 유용한 카드는 별로 없다. 개각을 한들 파괴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내정이 안 되면 외치로라도 돌파해야 할 판이다.‘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 된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는 반전의 좋은 재료일 수 있다. 극우세력의 반발만 각오한다면 결의를 수용하는 ‘아베 담화’를 못 낼 이유가 없다. 아베 총리의 브랜드인 강경 대북 노선도 매한가지다. 방향만 조금 틀어 숨통을 터준다면 북한의 양보와 협조를 얻어낼 여지는 있다. 일본 국민이 그토록 매달리는 납치문제에 진전을 이룬다면 냉담한 여론이 돌아설 수 있다. 고독한 링에서 살아남느냐는 아베 총리 하기에 달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소득없이 끝난 의원 방미외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과 관련, 미국측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 5당 대표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한·미 간의 명확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우선 탈레반 납치범과의 협상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5당 대표단을 맞은 톰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내 손자가 잡혔어도 탈레반과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아프간 조기 철군을 밝힌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기보다 오히려 병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시각차는 군사적 구출작전에 관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군사 작전이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2일 군사 작전도 선택 가능한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이 2일 칸다하르 지방의 탈레반 거점을 공습한 것이 이번 인질사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주목된다. 또 다른 시각차는 5일과 6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것이다.5당 대표단은 이번 회담이 인질 석방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바우처 차관보는 미-아프간 정상회담을 브리핑하면서 이 회담이 아프간의 정황을 평가하고 목표를 점검하는 전략적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 인질이 아니라 아프간 주민과 외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 전반적이고 일반적인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세계의 심해탐사현장을 소개한다.‘몬트레이 협곡의 괴물들’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엄청난 압력에 적응해 살아가는 괴물 같은 심해 생물을 보여준다. 첨단무인잠수정 벤타나를 이용한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협곡 탐사에 동행해 박진감 넘치는 탐사 현장의 분위기와 살아 있는 심해 생물의 기괴한 모습을 담아냈다.●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수현과 기하는 승유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서울로 향한다. 복수는 맨발로 도망온 미순을 집으로 데려가지만 미순은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 미진은 레스토랑에서 복수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집에 와서 복수에게 전화하지만 받지 않는다.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며 복수는 부모님이 결혼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유진과 헤어진 문희는 청운동으로 가다가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 하늘이의 집으로 간다.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선 송옥희 여사는 자동차 핸들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문희를 발견한다. 송옥희 여사는 문희에게 하늘 애비랑 결혼하라고 말한다. 송여사는 어디서 어떤 여자가 들어와 하늘이를 구박할지 겁나지 않으냐고 묻는다.●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준우는 진주의 격려로 마침내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아무렇지도 않게 탈 수 있게 되고 고마움의 표시로 진주에게 데이트를 약속한다. 한숙을 비롯한 준우의 가족은 이 소식에 기뻐하고 진주를 예쁘게 단장해준다. 진주는 데이트 날, 준우의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해하고 준우는 진주를 위해 베트남 음식점으로 향한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20분) 낡아 쓰러져 가는 집 안에서조차 맘 편히 늙은 몸을 누일 수 없다. 악을 쓰며 덤벼드는 모기떼로 79세 노금순 할머니의 여름밤은 힘겹기만 하다. 입맛이 없을 때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그것조차 극성스러운 모기떼로 쉽지 않다. 붕괴 위험의 집에서 불안함보다는 외로움에 애태우는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지난달 30일 미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자 로비활동에 혼신을 다해왔던 한인유권자센터 동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보여준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해가 걸린 다른 이슈에도 한인사회가 좀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수정은 정신없이 만수를 쫓아가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수정을 응급실로 옮긴 만수는 의사로부터 수정이 복대로 배를 심하게 압박하고 관장약으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해 탈수 및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생각에 잠긴 만수는 정성을 쏟아 부어 사랑하겠다는 수정의 말이 떠오르자 괴로워한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회의 중 메신저로 지선이 보낸 파일을 열어보던 형태는 사랑 고백에 멈칫한다. 난희의 자존심을 짓밟던 인터넷 소설작가 주영은 지나간 일을 사죄하며 난희네 출판사와 일하겠다고 한다. 정주의 팬이기도 한 주영은 일부러 소설 속에 정주를 그려놓는데….
  • [기고]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우리의 자세/박광기 대전대 교수·한독정치학회 회장

    미국 하원이 지난달 30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적 시인과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 하원의 결의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사실은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위안부 문제의 직접 당사국인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른 측면이 있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이 미국의 국내법과 국제법에 있어서 어떤 구속력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당사국이 아닌 미국이 반세기의 역사가 지난 지금 이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이 의미는 그 동안 일본정부가 보여준 역사인식에 대하여 미국 하원이 일종의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사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공식적인 시인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과거의 역사 속에 묻어 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게 엄연한 사실이다. 이번 결의안은 이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하여 과거 역사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고 잘못한 부분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하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런 시인과 사과를 통해 다시 한번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역사보다는 미래를 향한 인식을 명분으로 내세워 아베 총리가 주장하듯이 “중요한 것은 21세기를 인권 침해가 없는 밝은 시대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과거의 역사를 들추어 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만큼이나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역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현재의 역사가 전개되고, 그를 통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논리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보여 주고 있는 역사관과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응은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또 국제사회에서 용인될 수도 없는 것이다. 특히 같은 패전국이면서도 독일이 보여 주고 있는 과거 역사의 청산 태도는 일본과 대비되어 늘 논란이 되어 왔다. 독일은 그들이 저지른 과거 역사에 대해 시인과 용서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정확한 역사기록을 위하여 노력해 왔으며, 또한 피해 당사자와 당사국에 대한 적절한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역사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과거대로 인정하고 시인하면서 사과와 책임을 지는 적극적 역사관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인식 변화를 위해서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당사국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그 동안 미 하원의 결의안 통과를 위해 우리도 나름대로 외교적 역량을 기울여 왔지만, 우리 정부와 국회도 국내 정치적인 논란과 정쟁에만 매달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하여 적극적인 대일 외교의 방향 설정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국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스스로 찾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한독정치학회 회장
  • 美서 증언한 위안부 할머니 “한국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美서 증언한 위안부 할머니 “한국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지 일주일 남짓 흘렀다. 이번 결의안 통과를 누구보다 반가워했을 위안부 할머니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미 하원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인 증언자 김군자(81) 할머니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만났다.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 인터뷰에 응한 김 할머니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계속해서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 및 배상을 촉구할 뜻을 밝혔다. 다음은 김 할머니와의 일문일답 ▶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미 하원을 통과한 소감은?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 얼마나 갈 것 같았나. 언젠가 될 줄 알았다. 중요한 것은 결의안 통과가 아니라 (이 싸움이) 언제 끝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미국에서 증언한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 우리가 말하는 내용은 어디나 다 똑같다. 맞았던 일, 끌려가서 당했던 일들이다. 일본어를 못한다고 맞고, 맞다가 어디로 끌려가서 당했던 일들이다. ▶ 미국인들이 어떤 부분에 공감했던 것 같나. - 시간이 길지 않아서 많은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 증언 시간은 5분정도인데 통역도 있고 하니까 말을 많이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내려오면 나는 부끄러운데 사람들이 용감하다고 박수를 치더라. ▶ 일본에서는 이번 결의안 통과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 싫어한다고 들었다. 그들은 늘 그래왔다. 숨기고, 아니라고 하고… ▶ 한국 정부의 도움은 어느 정도 받았는지? -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제껏 그래왔기 때문에 미국에 가서 호소했던 것이다. (정부가)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버렸으니 분명한 역사에 대해 아무말도 안하고 있던것 아니었겠나.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2년 전에는 국적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다. 그런데 안받아주더라.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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