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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브레이크 없는 ‘해킹 스캔들’로 영국 정가와 루퍼트 머독의 60년 미디어 제국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전화 불법 도청·해킹 사건 사실을 처음 제보한 기자가 숨지는 사건까지 터지자 스캔들 이후 줄곧 버텨 오던 머독은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낙마설까지 흘러나오며 영국 정가는 머독이라는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독 퇴진설… 캐머런 낙마설 비즈니스와 정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벌이며 제국을 일군 머독. 지난 3월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만 해도 그의 사전에 ‘은퇴’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해킹 사건의 진앙지인 뉴스오브더월드(NoW) 내부고발자 숀 호어 기자가 숨진 채 발견되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이 머독의 퇴진설을 제기, 새 후계자까지 지목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뉴스코프의 시가 총액은 지난 4일 해킹 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후 60억 달러 이상 급락했다. 정치권과 수사 당국, 여론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이제 머독은 회사를 살릴지, 족벌 운영 체제를 고수할지 최후의 선택을 남겨 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뉴스코프 사외이사들이 머독이 물러나면 체이스 캐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로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머독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캐리는 23년간 뉴스코프에 몸담아온 머독의 ‘오른팔’로 사외이사들은 주식시장, 투자자 반응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머독과 아들 제임스가 19일 출석한 영국 하원 청문회 결과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이사회 멤버는 로이터를 통해 “사외이사들은 머독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반대되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로서는 머독이 물러나기로 결정한다면 아들 제임스 뉴스코프 부최고운영책임자에게 회사를 물려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머독 미디어 제국의 ‘영광’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해킹 사태는 영국 정치권, 경찰, 언론 간의 유착으로 비화되며 급기야 정부 최고위층까지 겨냥하고 있다. 폴 스티븐슨 런던 경찰청장이 닐 월리스 뉴스오브더월드 전 부편집장을 미디어 고문으로 기용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존 예이츠 치안감까지 옷을 벗자,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 출신의 앤디 쿨슨을 대변인으로 기용했던 캐머런 총리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킹 제보한 기자 숨진 채 발견 호어 전 뉴스오브더월드 기자의 사망은 이런 부담감에 따른 자살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8일 런던 북부 허트퍼드셔 왓퍼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어는 쿨슨이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이던 시절 자신에게 직접 해킹을 지시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연일 충격을 더하고 있는 머독 스캔들, 어떤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설득·격앙·비난… 美 예산전쟁 ‘막장 드라마’

    정부 부채한도 증액 및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둘러싼 백악관과 야당의 신경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리고 감정 싸움도 불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위험 수준”이라면서 “16일 아침까지 부채한도 증액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하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까지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을 화나게 했던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내표는 이날 협상에서는 조용했고 공화당 대표들은 비교적 인내심 있게 행정부의 설명을 경청했지만, 이런 태도가 그들의 입장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앞서 전날 협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가 하면, 협상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까지 가세하며 협상 분위기가 극도로 암울했다. 이 같은 험악한 분위기는 오바마 대통령과 캔터 공화당 원내내표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공화당의 강경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캔터 원내대표는 타협 여지를 일절 보이지 않으면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몇 개월 시한으로 국채 상한을 단기증액시키되 내년 대선 전에 한번 더 의회 표결을 거치는, 2단계 절차를 거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겠다는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캔터 원내대표에게 수차례에 걸쳐 “정략적 태도를 버리라.”고 설득하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격앙했다고 한다. 캔터 원내대표는 협상 후 의회로 돌아와 “대통령이 내게 ‘에릭, 협박하지 마라. 이 사안을 국민들에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하고서는 협상장을 나가 버렸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협상 분위기가 냉각된 상황에서 백악관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주말 협상을 대통령의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옮겨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 공화 양측 모두 ‘별장 협상 아이디어’를 일축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14일 “대통령이 우리를 캠프데이비드로 오라고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캠프데이비드로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보스 격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합의를 모색하는 기류를 공화당 하원의 2인자인 에릭 캔터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면서 불편한 분위기가 노출됐다. 이에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으며 협상을 망가뜨리는 캔터 원내대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는 안 된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FBI ‘언론제국’에 칼 뽑았다

    도청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사정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사건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까지 번지자 ‘사건의 주인공’들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 오는 19일 열릴 영국 의회의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머독 뉴스코프 회장과 아들 제임스 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5일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버티던 레베카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브룩스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들이 도청를 감행했던 2000~2003년 당시 편집장을 지냈다. ●9·11 희생자 전 화 해킹 수사착수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현지시간) 2001년 9·11테러 당시 경찰 매수를 통해 희생자 등의 전화 기록을 해킹하려고 했던 뉴스코프 소속 기자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도청 사건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9·11 당시 전직 뉴욕 경찰에게 접촉, 돈을 주고 9·11 희생자들의 전화 번호, 통화 기록, 보이스 메일 등을 입수하려고 했다는 지난 9일 영국 데일리미러의 기사가 계기가 됐다. 보도 직후 미국 여야 의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뉴욕주 하원의 피터 킹 의원은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여러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다. 누가 됐든 현행법 아래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공화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로버트 뮬러 FBI 국장에게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英 일간 지에 ‘사과 광고’ 내기로 뉴욕타임스는 이번 수사는 사이버 수사팀과 공직자 부패 수사팀의 공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일리미러의 기사만으로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매수하려고 했던 이가 9·11 당시에 현직 경찰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뉴저지주 상원 의원인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당) 등 상원 의원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3일 복수의 상원 의원들은 영국에서 도청 스캔들에 휩싸여 있는 뉴스코프 산하 언론들이 경찰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에릭 홀더 검찰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1977년 만들어진 해당 법은 정보 혹은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CEO가 15일 사임하자, 뉴스코프는 자사 소속 TV채널인 ‘스카이 이탈리아’의 CEO인 톰 모크리지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뉴스코프는 또 조만간 영국의 모든 전국 일간지에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하는 광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국, 부정적 관찰대상”

    주요 국제 신용평가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무디스가 미국을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무디스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국채 한도 상향 조정이 적절한 시한 내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번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무디스 기준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은 트리플 A(Aaa)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은 그동안 미 의회가 정부의 채무 한도를 다음 달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잇따라 경고해왔다. 무디스는 “미국의 채무 상환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사소한 것으로 넘길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정말 디폴트가 발생하면 미국에 대한 평가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고 미국이 Aaa 등급을 더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미국의 디폴트가 발생해도 채무 불이행 기간이 짧고 미 국채 보유자의 손실도 적거나 없을 것이라면서 신용등급이 낮아지더라도 Aa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무디스의 평가는 미 의회가 빨리 움직여야 하고 대규모 재정 긴축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시기에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의회가 다음 달 2일 전에 정부의 채무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다음 달 2일까지 정부 채무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가용 재원으로 국채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감 시한인 다음 달 2일을 넘기게 되면 곧바로 정부 지출을 40% 줄여야 하며 이에 따라 퇴직 연금과 노인·빈곤층 의료비, 군인 급여 등의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어떻게

    ■美의회, 이행법안 초안 채택…구속력은 없어 미국이 의회의 여름 휴회(8월 6일)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상원과 하원이 7일(현지시간) 한·미 FTA 이행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 지 몇 시간 만에 표결을 통해 이행법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실직 노동자 지원제도인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 법안을 연계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이견이 거듭 확인돼 향후 비준 절차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의 재무위는 한·미 FTA와 미·콜롬비아 FTA, 미·파나마 FTA 이행 법안에 대한 ‘모의 축조심의’를 거친 후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이 법안에는 TAA 연계가 포함됐고, 이를 반대한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의 세입위는 TAA를 배제한 FTA 이행 법안만을 놓고 모의 축조심의를 거쳐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물론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채택된 법안은 단지 의회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며 구속력은 없다. 행정부는 이를 참고해 실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게 되고, 의회는 하원과 상원의 순차적 표결로 비준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게 된다. 이제 관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AA를 연계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지 여부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신대로 TAA를 FTA에 연계함으로써 TAA 반대 입장인 공화당에 FTA까지 부결시켜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과 이번엔 FTA 법안만 제출하고 나중에 TAA 연장안 처리를 보장받는 쪽으로 공화당과 정치적 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갈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與 “우리도 하자”… 野 “안돼”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다음 달 안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비준 동의안 처리를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오전 ‘한·미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에 참석해 “미국 하원이 오는 18일부터 휴회하게 돼 있지만, 이를 반납하고 계속 개회해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9월 전에 처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미 의회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이달에 미 정부가 의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면 상원은 상원대로, 하원은 하원대로 표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우리도 비준 동의안을 하루속히 국회에 상정해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시한을 못 박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회의에서도 조속히 비준하자는 한나라당과 재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난 데 이어 이날 역시 비준을 위한 선행 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또 이날 오후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한·미 FTA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등 반대 토론에 나설 예정이었던 참석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가 됐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공청회는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先발명 → 先출원주의’ 美 특허법 개정

    미국이 220여년 동안 고수해 온 특허제도의 원칙인 ‘선(先) 발명주의’가 조만간 공식 폐기된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는 ‘선(先) 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의 시스템을 포기하고 해외의 제도를 채택하기는 사상 처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하원은 선발명주의를 백지화하고 선출원주의를 채택한 특허법 개정안을 지난 23일 통과시킨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앞서 상원은 유사법안을 지난 3월 처리한 바 있어, 상·하 양원은 조만간 각각의 법안을 조정하는 입법절차를 거쳐 연내에 통합법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명주의는 특허 출원 여부에 상관없이 가장 먼저 특허 아이디어를 발명한 사람에게 특허권을 주는 제도다. 1790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특허상표청을 설립한 미국은 너무 빨리 제도를 발전시킨 탓에 이런 제도가 여태 남아 있었다. 반면 선출원주의는 발명 시점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특허권을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발명주의는 진위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아 분쟁을 유발하기 쉽다. 선발명주의 폐기 여부는 특허 당사자들의 이해가 맞물린 사안이어서 6년 동안 계류된 상황이었다. 특허법이 올해 안에 최종 개정되면 1952년 개정 이후 59년 만이다. 미국이 선출원주의를 공식화할 경우 미국에서 특허등록을 이미 받은 한국 특허권자가 뒤늦게 “먼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발명가에 특허권을 빼앗길 위험은 없어지게 된다. 또 이번 특허법 개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맞물려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특허출원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09년 현재 한국의 미국 내 특허 출원 건수는 2만 4000건, 특허 등록은 1만 1670건으로 2위로 올라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공화당, 10살 우리 딸보다 못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힐난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대통령이 의회를 존중하는 척이라도 하는 게 자연스러운 미국 정치문화에서는 다소 생경한 장면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제시한 8월 2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이 도래하고 있지만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는 공화당을 겨냥, 8월 2일은 “단순한 협박 전술이 아니라 명백한 데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전날 인터뷰에서 8월 2일 시한은 “재무부가 설정한 인위적인 가공의 날짜”라고 폄하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빚을 갚지 못한 채 디폴트 상태가 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까지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회기간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오바마는 “이번 주말까지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의원들은 예정된 일정들을 취소하고 타결될 때까지 워싱턴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원들은 일주일 일하고 일주일 쉬면서 ‘대통령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의원들은 워싱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면서 “나는 줄곧 아프가니스탄, 오사마 빈라덴, 그리스 위기 문제로 워싱턴에 있었다.”고 비꼬는 듯한 투로 말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이 자신의 어린 딸들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을 곁들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말리아와 사샤는 대개 하루 전날 숙제를 끝낸다. 밤샘하는 일이 없다. 말리아는 13살이고 사샤는 10살이다.”라며 “의회도 말리아나 사샤처럼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해 기자들의 폭소를 불렀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회견 후 “대통령이 거친(tough) 어법을 구사했다.”면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로서는 자신을 무시하는 야당 의원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불쾌감을 느낀 데다 이 이슈에서 밀리면 내년 재선 승리는 물 건너 간다고 보고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7·1 한-EU FTA 발효 이후] 美, 한·미 FTA 8월초 비준할 듯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걸림돌이었던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에 대해 의회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에 대한 미 의회 비준이 8월 초 휴회 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TAA를 한·미 FTA 이행법안 안에 포함시켜 연계 처리하는 합의안을 놓고 공화당 지도부가 여전히 난색을 표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협상 결과 강화된 TAA를 연장하기 위한 핵심적인 조건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이제는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 진전을 위해 움직일 때”라며 조속한 의회 비준을 촉구했다. 협상에는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민주)과 데이비드 캠프 하원 세입위원장(공화), 진 스펄링 백악관 경제자문 등이 참여했다. 그동안 백악관과 민주당은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노동자들에게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TAA 연장을 주장해온 반면 공화당은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훼손한다면서 반대해 왔다. 보커스 위원장은 “한·미 FTA 이행법안에 TAA 대상을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까지 확대하고, 지난 2월 만료된 TAA 적용기간도 2013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화당의 캠프 의원 측은 “이 같은 변경조치 대신 TAA 연장에 따른 재원은 따로 배정하지 않고 다른 예산을 줄여서 확보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또 “TAA 연장내용이 포함된 한국 등과의 FTA 이행법안에 대한 논의를 30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원 재무위 공화당 간사인 오린 해치(유타)는 “8월 의회 휴회 이전에 최종 표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공화 ‘다크호스’ 바크먼 출사표

    미국 공화당의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미셸 바크먼(55·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출사표를 썼다. 지역구인 미네소타 대신 자신의 고향인 아이오와주 워털루를 대장정의 출발지로 삼았다. 아이오와는 내년 2월 공화당의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보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와 기독교 보수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바크먼 의원은 27일 워털루에서 열린 대중집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4년 더 미국 경제를 맡겨 둘 수 없다.”고 오바마 정권에 각을 세우며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오바마는 단임 대통령에 그칠 것”이라며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오바마의 대항마로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바크먼 의원은 지난 25일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2%의 지지를 얻으며 23%로 1위를 차지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1% 포인트 차이로 추격,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바크먼 의원은 지난 1월 조사에서는 35%를 얻은 롬니 전 주지사를 훨씬 밑도는 5%를 얻는데 그쳤었다. 특히 지난 13일 공화당 대선주자 7명이 참석한 뉴햄프셔 토론회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선명하고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데 성공, 롬니 전 주지사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롬니 전 주지사가 중도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다면, 바크먼 의원은 보수진영의 대안으로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바크먼 의원의 지지율이 미 전국 조사에서는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성공적인 첫 토론으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능가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데 성공했다고 전하고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에서의 출정 캠페인을 통해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라이벌로 꼽히는 페일린이 대중적이지만 지식인 계층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빗대어 바크먼을 ‘지적인 페일린’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北, ‘13억弗’ 95년부터 식량·약품 지원

    美→北, ‘13억弗’ 95년부터 식량·약품 지원

    미국이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북한에 제공한 각종 지원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 4148억원)어치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26일 발간한 대북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가 체결된 이듬해인 1995년부터 미국이 북한에 지원한 식량, 에너지, 의약품 등은 금액으로 따져 총 13억 1285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북 지원은 제1차 북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에도 홍수피해 복구 차원에서 60만 달러의 의약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인도적 식량지원이 총 7억 815만 달러(225만 8164t)로 가장 많았으나 2009년 3월 북한이 구호단체에 떠날 것을 요구한 이후에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 6자회담 합의에 따라 1억 4600만 달러어치의 중유가 지원됐고, 북한의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됐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련 비용으로 4억 370만 달러, 의약품 등 각종 생필품 지원에 1000만 달러가 각각 투입됐다. CRS는 1995년 이후 2009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은 1200만t으로, 이 가운데 중국(26.9%)·한국(26.5%)·미국(17.5%)·일본(10.7%) 등 4개국이 전체의 80%를 넘는다고 밝혔다. CRS는 이달 초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한국은 미국이 식량지원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국 정부와의 정책 조율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갱 두목’ 형 위해 주의원직 버린 동생

    ‘갱 두목’ 형 위해 주의원직 버린 동생

    갱조직의 두목인 형과 정치인 동생은 서로 길이 달랐지만, 패밀리에 대한 신의는 끝내 지켰다. 80세를 넘긴 형이 도피생활 끝에 법정에 섰지만, 형의 범죄 이력으로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은 동생은 변함 없는 미소로 형과 조우했다. 지난 22일 체포된 제임스 화이티 벌저(왼쪽)와 그의 동생 윌리엄 벌저(오른쪽)의 실화다. 형 화이티는 지하 갱조직의 1인자였고, 다섯 살 아래인 동생 윌리엄은 한때 주의회 의장이었다. 형은 보스턴에 기반을 둔 아일랜드계 ‘윈터 힐 갱’의 두목으로 적어도 19명의 살해사건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16년간 숨어 지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혔다. 그는 한때 라이벌 갱단인 ‘뉴 잉글랜드 마피아’의 정보를 FBI에 제공하며 보호를 받기도 했지만, 은퇴한 연방요원이 그를 밀고하는 바람에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그의 이력은 200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디파티드’를 제작하는 데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형 화이티는 보스턴 남부 지역 슬럼가에 사는 아일랜드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전설상의 의적인 로빈 후드로 통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형 화이티는 공군에서 문제를 일으켜 불명예 제대를 한 뒤 은행강도들과 어울려 다니다 1956년 3건의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4년 뒤 동생 윌리엄은 주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동생은 1970년 주 상원의원이 됐고, 1978년부터 17년간 매사추세츠주 상원 의장을 지냈다. 동생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형은 갈수록 깊은 범죄세계로 빠져들었다. 1995년에는 정식 기소를 하루 앞두고 도주하기까지 했다. 동생은 정치생명이 끝날 처지에 놓였지만, 형을 배신하지 않았다. 오히려 “형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재소자는 조기 출소를 보장받는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결국 의원직에서 물러난 동생은 2003년 형 화이티와 FBI 내부의 연루설이 사실로 드러나자 매사추세츠대학 총장직에서도 사임했다. 그러면서도 윌리엄은 “형에게 불리한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며 신의를 지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 비판/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 비판/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나라당이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에 돌입했다. 어제 후보 등록마감 결과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경선에 7명이 출전했는데 이 중에서 최고득점자가 당 대표를 맡아 내년 총선을 치르고 대선을 준비하게 된다. 안상수 전 대표의 잔여 임기만 채우기 때문에 내년 7월에 임기 만료가 되지만 총선을 주관하게 되므로 정치적 책임이 막중하다. 한나라당이 지난 4월의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위기감이 있었으나 이번 경선의 시작을 보면 아직도 민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이유는 특정 정당에 대한 애착보다 한나라당이 무너지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과연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 주자들이 거의 모두 경쟁적으로 좌파 성향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감세 철회, 등록금 인하, 복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런 정책으로 과연 돌아선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한나라당은 우파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면 집토끼도 잃고 산토끼도 잃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물가상승, 전세난,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경제적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 정부가 출범할 때 약속했던 경제를 살리는 방책을 내놓아야 한다. 집권당이 최근 들어 민심을 얻는다는 핑계로 반값 등록금을 비롯한 인심만 쓰는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무너져 내린다면 한나라당은 내년 선거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인당’의 이미지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고리타분한 정당”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한나라당에 참여하거나 지지하기를 주저한다. 이런 이미지를 타파하려면 영국 노동당의 환골탈태 전략을 본받아야 한다. 1990년대 영국의 노동당은 보수당의 장기 집권으로 인해 ‘만년 야당’의 위기를 맞아 당을 개혁하기 위해 노동당의 근간인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토니 블레어를 앞장세워 젊은이들을 당원으로 끌어들인 결과 18년 만인 1997년 집권에 성공했다. 한나라당도 나이 많은 분들은 병풍 역할을 하고 새로운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당 대표 후보들의 권역별 비전 발표회에 후보들의 발언은 최소화하고 젊은 당원들에게 얘기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당의 이미지가 바뀌지 않겠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30대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되면 앞으로 40~50년 이상 이들이 한나라당의 정치적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 대표 후보들은 ‘캠프 민주주의’를 타파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정치의 핵심인 대선이 후보의 캠프 중심으로 이루어져 각 정당은 유명무실해지고, 대선 후 당선자는 캠프 중심으로 인사를 하는 바람에 국정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기적으로 자유로운 선거를 실시한다는 점에서는 민주주의이지만 최근 들어 대선과 국정 운영이 정당 대신에 캠프 중심으로 이루어져 정당 민주주의는 표류하고 ‘캠프 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됐다. 이를 타파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껍데기만 남게 된다. 지금도 국정 운영이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비난은 한나라당이 몽땅 덮어쓰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경우 예비선거에 나온 대선 후보들이 캠프를 만들고 현역 상원·하원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은 하지만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사조직인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현역 의원이 캠프에 참여하는 바람에 당과 의회 운영이 계파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도 현역 의원이 캠프에 가담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당 대표 후보들이 ‘캠프 민주주의’로 타락한 우리의 정당정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 “61년전 우정 감사합니다”

    “61년전 우정 감사합니다”

    6·25 전쟁 발발 61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와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연방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보은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해 찰스 랭글, 에드 로이스, 에니 팔레오마베가 등 지한파로 알려진 연방 하원의원들이 참석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 등도 기념 메시지를 보냈다. 초청된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명은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희생자를 위한 묵념과 기념식에 이어 감사 메시지 영상을 지켜본 뒤 한국 전통음악과 고전무용을 감상하고 주최 측에서 준비한 기념선물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윤순구 워싱턴총영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결코 여러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한·미 간 아름다운 우정의 역사를 기념하고 밝은 미래를 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25 전쟁에 참전한 랭글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뒤 “안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 생존자뿐 아니라 전사자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50~100명의 참전 미국인을 한국에 초청해 온 소 목사는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은혜도 갚고 미래 한·미동맹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행사 후 인근 보훈병원을 찾아 참전용사들을 위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버지니아주 한인회(회장 홍일송)와 한·미교류협회도 2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참전용사 700여명을 초청해 워싱턴DC 한국전 기념공원 등에서 감사 행사와 기념식을 갖는다. 또 워싱턴문화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국기원은 오는 25일 버지니아에서 6·25 전쟁 61주년을 되새기는 태권도 시범 공연을 열 예정이다. 주미대사관도 24일 한국 기념공원에서 한 대사와 유엔 13개 참전국 소속 국방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옷 벗은 위너, 의원직도 벗었다

    자신의 벗은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로 여성들에게 보내 물의를 빚었던 앤서니 위너(46) 미국 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결국 스스로 옷을 벗었다. 위너 의원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오늘 내가 저지른 개인적인 실수를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내 이웃과 지역구민들, 특히 아내 후마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위너 의원이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사진을 보낸 것을 시인한 기자회견장에 불참했던 그의 부인 후마 아베딘은 이날 사퇴회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사퇴 요구에 버텨오던 위너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보좌관인 자신의 아내 아베딘과 논의한 끝에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베딘은 현재 위너 의원과의 사이에서 가진 첫 아이를 임신 중이다. 위너 의원은 지난달 말 상의를 벗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여대생 등에게 보냈으나 처음에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10일 전에야 이를 시인한 그는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내년 재선에 앞서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싸잡아 질타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북 식량지원금지 법안 美하원 1차 관문 통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금지를 규정한 법안이 미국 하원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강경파인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이 제출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세출법안 수정안이 15일 밤(현지시간) 하원 본회의를 구두 표결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최종적인 농업세출법안에 대북 식량 지원 금지를 담은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외설 사진 추문’ 위너 의원 ‘풍자 인형’ 판매

    ‘외설 사진 추문’ 위너 의원 ‘풍자 인형’ 판매

    최근 트위터로 자신의 외설사진을 여학생에게 보내 성추문에 휩싸인 앤서니 위너(46·민주당)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인형으로 출시됐다. 미국 히로빌더닷컴(HeroBuilders.com)은 위너 의원 인형을 표준판과 성인판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표준판은 39.95달러(약 4만 3000원), 성인 전용판은 표준판보다 10달러 더 비싸다. 이 인형의 특징은 위너 의원이 운동복 차림을 하고 있으며 팬츠에는 ‘Tweet this’ 라고 쓰여져 있어 이번 성추문 사건을 조롱하는 느낌을 주고있다. 이 인형을 제작한 히로빌더닷컴은 이전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빈 라덴,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유명인의 인형을 제작해 판매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내가 위너라면 사임하겠다.”며 직격탄을 날려 위너 의원은 거센 사퇴 압력에 직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페이스북 ‘얼굴인식 기능’ 사생활 침해 논란 확산

    페이스북의 최신 기능인 얼굴 인식 기능에 대해 일부 유럽 국가들이 조사에 착수하고 미국에서도 연방 하원의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페이스북이 또다시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유럽 전역에서 얼굴 인식 기능이 시행된 뒤 독일과 아일랜드, 영국의 감독 당국이 사생활 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에드워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도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사용자가 이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는 얼굴 인식 기능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 사진 속 인물에 마우스만 갖다 대면 이름이 자동적으로 보이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이 기능을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이번 주 전 세계로 확대 시행했다. 가입자 입장에선 편리할 수 있지만, 문제는 페이스북이 이 같은 새 기능을 추가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데다 가입자가 원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얼굴과 신분이 공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자사생활정보센터 소장인 마크 로텐버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단순히 친구 사진을 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페이스북 내부에 사진으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페이스북은 유럽 국가들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설정을 바꿔 정보 노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전 세계 가입자는 현재 6억명을 넘어섰다. 한편 구글은 스마트폰용으로 비슷한 얼굴 인식 기술(구글 고글즈)을 개발했지만 막판에 탑재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의연한 위너의 아내, 클린턴이 조언?

    의연한 위너의 아내, 클린턴이 조언?

    트위터 외설 사진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앤서니 위너(민주·뉴욕) 하원의원의 11개월 된 아내 휴마 애버딘(34)은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초연하게 대처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동안 성추문과 관련된 미국 정치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장에 가장 고통받고 있는 부인들을 액세서리처럼 대동하고 나와 변함 없는 부부관계를 과시하던 것과는 달리 지난 6일(현지시간) 사죄 기자회견을 가진 위너 의원의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8일 위너가 회견에서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도 나를 사랑한다.”며 “이번 일로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들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주 위너의 외설사진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애버딘은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국무부에서 있었던 행사에 참가한 모습이 뉴욕포스트 카메라에 잡힌 게 전부이다. 입을 굳게 다문 무표정한 모습이었고, 힐러리 장관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가 중간에 행사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7일 ABC방송은 국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버딘이 지금까지 일정을 단 한 개도 빠뜨리지 않고 챙기고 있으며, 8일 저녁 힐러리 장관을 동행해 아프리카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평상시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애버딘은 결혼생활을 지켜나갈 것이며,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애버딘이 남편의 성추문을 겪은 ‘유경험자’이자 인생의 멘토 겸 상사인 힐러리 장관으로부터 남편의 추문과 관련해 조언을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 애버딘은 1996년 백악관 인턴으로 일하면서 클린턴 부부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힐러리 당시 대통령 부인의 일정 담당 책임자로 일했고, 2008년 대선 경선 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좌한 최측근으로, 힐러리가 국무부에까지 데리고 갈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7선의원 ‘트위터 외설사진’ 망신살

    미국 뉴욕시의 7선 하원의원으로 뉴욕 시장감으로 거론되던 유명 정치인이 트위터를 통해 외설 사진을 한 여학생에게 무단 전송했다가 들통 나면서 망신살이 뻗쳤다. 민주당 소속의 앤서니 위너(46) 하원의원은 지난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런 사실이 공개된 뒤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펄쩍 뛰더니만 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위너 의원이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법을 어긴 적은 없다고 버티자, 하원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위너 의원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지난 3년여간 6명의 여성들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부적절한’ 교류를 해 왔다고 밝혔지만 “법을 위반한 적은 없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위너 의원은 “사진을 보낼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문제가 터진 뒤 곧바로 시인하지 않은 데 대해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달 말 시애틀에 사는 한 여학생에게 위너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팬티만 입은 사진이 보내진 것이 드러난 뒤 미 언론은 사진 속 인물이 위너인지와 누가 사진을 보냈는지를 추적해 왔다. 위너는 당초 이 같은 사진을 보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며 해킹 가능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다른 여성에게 보내진 셔츠를 입지 않은 또 다른 위너의 사진이 웹사이트에 공개되고, 위너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보내진 노골적인 성적 메시지 수백건을 갖고 있다는 한 여성의 주장이 공개되는 등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거짓임을 시인했다. 위너는 자신의 잘못과 거짓말에 대해서는 수차례 사과했지만, 사퇴는 거부했다. 위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좌관이던 후마 아베딘과 지난해 7월 결혼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결혼식 주례를 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하원의원, 女학생에 팬티차림 사진 보내 ‘충격’

    美 하원의원, 女학생에 팬티차림 사진 보내 ‘충격’

    미국 뉴욕시의 한 하원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로 뭇 여성들에게 음란 사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 소속 앤서니 위너(46)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의해 드러난 트위터 스캔들을 시인했다. 위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팬티 차림의 하반신 일부 사진을 한 여학생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해킹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보낸 것”이라고 털어놓으며 공식으로 사과한 것. 위너는 자신이 지난 3년여간 6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교신들을 해 왔다고 밝혔지만, “법을 위반한 어떤 것도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사퇴 여부에 대해선 거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그는 “결혼 생활 외엔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판단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 퀸스와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둔 위너는 1998년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7선에 성공한 인물로 최근 뉴욕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당장 의원직 유지조차 불투명해지는 운명에 처했다. 위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좌관이던 후마 아베딘과 지난해 7월 결혼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시 주례를 서기도 했다. 한편 미 하원의원들의 음란 사진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공화당 소속 크리스토퍼 리 하원의원(뉴욕)은 온라인 성인광고사이트에 남자친구를 구하는 광고를 게재한 30대 여성에게 신분을 속인 채 상의를 벗은 사진을 보낸 것이 드러나 의원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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