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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이제 승부는 아무도 모르게 됐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3일 밤 12시(현지시간)를 넘어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회심의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최하위권 지지율로 관심권 밖에 있던 자신이 코커스 투표 결과 1년 이상 대세론을 구가하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각종 사회이슈에 대해 강경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그는 “아이오와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 나라를 제 자리에 돌려놓는 길에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아이오와주 국무장관으로서 선출직 정부 관리 중 유일하게 샌토럼을 지지했던 맷 슐츠는 “2주 전만 해도 그는 꼴찌였다.”면서 “이것은 신데렐라 동화”라고 말했다. ●깅리치 “거센 비방에서 살아남았다” 만족 샌토럼에게 일격을 당하며 엎치락뒤치락하다 8표 차이로 가까스로 1위를 지킨 롬니 전 주지사는 짐짓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날 투표 결과는 자신과 샌토럼, 론 폴 하원의원 등 3명 모두의 승리라면서 “샌토럼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강력한 선두권 주자로 군림하다 사생활 문제로 경선 돌입 직전 급락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는 듯 “나는 아이오와 경선 역사상 가장 거셌던 비방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페리 “중도사퇴 고려”… 바크먼 “끝까지 완주” 5위에 그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로 돌아가 이번 경선 결과를 평가할 것이다. 고향에서 이번 대선레이스에서 내가 나아갈 길이 있는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해 경선 주자 중 처음으로 중도 사퇴 가능성을 암시했다. 반면 한 자릿수 득표율로 6위에 머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나야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믿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경선 D-3 후보 분석] (끝)미셸 바크먼

    [美 공화경선 D-3 후보 분석] (끝)미셸 바크먼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원(미네소타주)의 4살 차 의붓여동생 라페이브는 똑똑한 언니 바크먼을 ‘숭배’하며 자랐다. 하지만 그녀는 바크먼이 5년여 전부터 동성(同性) 결혼 금지에 적극 앞장서는 것을 보고 큰 상처를 받았다. ●기독교인 지지로 정계진출 5년만에 대선출마 라페이브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바크먼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페이브는 당시 바크먼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바크먼은 강경 공화당 노선을 비타협적으로 고수하는 ‘철(鐵)의 여인’이다. 의료보험 확대 반대, 낙태 반대, 동성 결혼 반대, 증세 반대 등 민주당 노선의 대척점에 바크먼의 주장이 몰려 있다. ●신변위협에도 주장 안꺾는 ‘신념의 여인’ 그녀는 학교에서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민감한 이슈에 거침이 없는 만큼 적도 많다. 한창 동성 결혼 금지 주장에 앞장설 때 그녀는 신변 위협을 느끼고 아이들을 피신시킨 적도 있다. 그래도 주장은 후퇴하지 않았다. 워런 리머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은 “당신이 보수주의자라면 바크먼을 사랑할 테고, 진보주의자라면 미워할 것이다. 그녀한테는 중간지대가 없다.”고 말한다. 바크먼은 무려 23명의 아이를 입양하는 등 공화당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도 보인다. ● 아이 23명 입양… 공화 가치 직접실현 바크먼이 아무도 못 말리는 ‘신념의 여인’이 된 데는 성장 배경과 관련이 있다. 14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나 어머니와 함께 생계의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공부도 잘하고 치어리더로도 활동하던 17살 고교시절 할로윈데이 밤에 그녀는 교회에 들른 뒤 집에서 기도를 하다 영적 체험을 했고, 이를 통해 세상에 맞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꿈이 뒤따랐다. 바크먼이 중앙정계에 데뷔한 지 불과 5년여 만에 대선 출마를 결행할 수 있게 된 건 달변과 함께 공화당 지지층의 근간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 때문이다. 바크먼이 만약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미 행정부는 전 분야에 걸쳐 매우 보수화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외교協 대선후보 대북정책 비교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지금보다 훨씬 강경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외교협회(CFR)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곧 경선에 돌입하는 공화당 대선주자 전원의 대북정책을 조사·집계한 결과 확인됐다. ●“공화후보 당선 땐 강경 일변도” 27일(현지시간) CFR 보고서에 따르면 공화당의 유력한 선두권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북한을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와 함께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깡패국가’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동맹국과 협력해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구체적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의 문을 닫게 하고 북한과 교역하는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롬니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현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 공화당 정권인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도 너무 유약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2009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국이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한 점, 앞서 부시 행정부가 대화를 한답시고 북한과 이란의 핵, 미사일 개발을 초래한 점 등을 싸잡아 비난하며 더욱 강경한 대북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페리 “北·이란 核 임박한 위협”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북한과 이란의 핵 보유 야망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북한을 이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악의 축’으로 간주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북한과 이란 등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선별적 암살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도 핵실험은 ‘적대적 행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일하게 론 폴 하원의원만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불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CFR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2년간 자동차 반덤핑 관세에 ‘발끈’ 中에 ‘인권 반격’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치고 때리는 통상 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마침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까지 건드렸다. 아시아·태평양을 놓고 벌이는 주요 2개국(G2) 간의 각축전이 전초전이었다면 통상전쟁은 전면전인 셈이고, 인권전쟁이 어떤 식으로 비화할지 주목된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내년에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교체를 앞둔 중국 측은 두드러지는 G2 갈등을 경계하는 입장이어서 ‘확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약점’을 적절하게 파고드는 양상이다. 최초의 중국계 대사인 게리 로크 주중 미 대사는 14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내 인권 침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부임 후 처음으로 중국의 인권문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내 인권상황 악화의 원인과 관련해선 “중국 지도자들이 이집트 등 아랍세계를 휩쓴 민주화 시위가 중국에서도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인권운동가와 변호사의 체포와 구금, 그리고 독립적이지 못한 사법부의 판결을 우려했다. 자신이 만난 중국의 인권운동가와 변호사, 종교지도자 등이 종교에 대한 통제뿐 아니라 여성과 이주노동자의 급료와 생활수준 등에 대해서조차 말하기를 주저했다고 전했다. 로크 대사는 “부대사가 지난 2주 동안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를 만나 보려 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면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해 ‘미국 인권보고서’ 등을 통해 “자국 인권이나 신경쓰라.”는 수준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점에서 로크 대사의 지적에 적극적인 맞대응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통상전쟁에서는 절대 양보할 기색이 아니다. 미국의 무역보복 압박에 ‘이에는 이’ 식의 즉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자동차(배기량 2.5ℓ 이상 세단형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최대 21.5%의 반덤핑 및 반보조금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둔 시점에 결정을 내려놓고, 시기를 봐 오다 최근 들어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전격적으로 2년간 과세하겠다고 공표했다. 미국의 반발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의 공화·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측의 상계관세 부과를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중국 상무부는 1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생산한 자동차를 중국 시장에 판매한 탓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손해를 봤다.”면서 “관련 조치는 법과 사실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하원, 납북자송환결의안 채택

    미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납치·억류된 전쟁포로와 실종자, 민간인 납북자의 즉각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 제376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에 대해 공화당 의원이 제안 설명을 하는 등 미 의회는 이 결의안에 초당적으로 일심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b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민주당 찰스 랭글 의원이 지난 7월 대표 발의한 이 결의안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10만명이 넘는 한국의 민간인을 강제로 납치해 억류 중인 사실을 인정하고 제네바협약에 따라 이들을 즉각 가족 품으로 송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민간인 납북자의 생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즉시 가족 상봉 또는 유해 송환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결의안이 미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전쟁포로는 물론 북한이 강제 납북한 민간인에 대한 송환문제가 국제 현안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은 특히 미국 정부가 민간인 납북자 문제를 북한에 제기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앞으로 북·미 간 양자 대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강경한 美 “한국, 이란제재 동참 선택 여지 없다”

    “이번 한국의 대(對)이란 제재 동참 문제는 사실상 한국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본질적으로 미국이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는 강제적 성격이다.” 미국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8일(현지시간) 현 상황은 지난해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 지점을 제재할 때와 같이 한국이 미국의 제재 권고를 수용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당시엔 미 행정부 차원이었지만, 이번엔 미 의회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 상원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강력한 추가 경제제재 법안을 만장일치(100대0)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은행은 미국 은행과 거래를 못 하도록 못 박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미국 은행과 거래가 끊기는 것은 달러의 거래나 결제가 일체 불가능해지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예컨대 국내 A은행 명동 지점이 코앞에 있는 국내 B은행 명동 지점으로 달러화를 이체시킬 때도 그 거래는 반드시 미국 은행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결제를 거쳐야 한다. 미 하원도 다음 주 이와 유사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법안이 발효되면 미국이 굳이 한국에 이란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다. 이란과 거래를 계속하면 한국은 외환거래가 마비되기 때문에 스스로 이란과의 거래를 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강력한 제재안에 미 행정부도 내심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러시아 등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고 한국 등 이란과 거래가 많은 동맹국들도 피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석유 수출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도 우려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입김 아래에 있는 상·하원이 거의 만장일치로 제재안을 통과시킨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없다. 제재안이 끝내 발효된다면 한국은 원유 수입량의 10%에 이르는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비롯해 대이란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비상상황’을 맞게 된다. 현재 한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 그쪽으로 도입선을 바꾸는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도 한국으로서는 이란산 원유를 쓰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제재안에 들어 있는 ‘대통령 서명 후 최장 6개월까지 시행 유보’ 조항을 활용해 미 행정부 시행규칙에 한국의 원유수입만은 예외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지만, 미국 내 기류가 워낙 강경해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성추문 낙마’ 허먼 케인 돈방석 예약

    잇단 성추문 의혹으로 최근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 허먼 케인(63)이 ‘깜짝 스타’의 명성으로 강연과 토크쇼 등에서 몸값이 급등해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업계는 케인의 강연료가 선거운동 이전보다 3배 급등해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꼽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강연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5년 경력의 한 강연업계 관계자는 “케인은 이제 유명 연사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정치인이 큰 돈을 버는 사례를 감안하면 짧은 정치 경력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케인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의 선불 인세로 1500만 달러를 받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9년 1월 퇴임 이후 비슷한 수준의 강연료를 벌어들였다. 또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은 2009년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물러난 뒤 8개월 만에 강연과 TV 출연, 책 출간 등으로 최소 120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하고 첫 투표도 치르기 전에 후보 경선을 멈춘 케인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성추문 의혹에 대해 결백을 입증하든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지 않으면 공인으로서 입지를 넓힐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수명/최광숙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머리를 까맣게 물들인 것이었다. 74세 고령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대선 한 달을 앞두고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젊고 활기차며,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대통령의 건강은 사적 프라이버시 영역이 아니다. 국가 안위와 직결되기에 대선 후보들의 국정 운영 실력 외에 건강도 검증 대상이다. 미국도 대선 후보의 건강 상태와 병력을 꼼꼼히 챙긴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미셸 바크먼 연방 하원의원이 백악관 입성에 발목이 잡힌 것 중의 하나가 그녀의 편두통이다. 심한 편두통이 업무처리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언론이 보도하면서 그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8월 50세 생일을 맞이한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은 “머리가 점점 희어지고 있는 것을 빼고는 진짜 좋다.”고 말했다. 그가 흰머리를 언급한 것은 당시 공화당과 벌였던 국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토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40대의 젊은 기수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오바마의 하향게 변해 가는 머리는 대통령직 수행의 고뇌와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노화전문가인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일반인에 비해 두배나 빨리 늙는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8년 만에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에 주름살이 파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구중궁궐에서 친구도 없이 꽉 짜인 업무와 스케줄, 중요한 정책을 홀로 결정해야 하는 고독감 등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다. YS, DJ,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초와 달리 퇴임시 많이 늙고 쇠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세월의 무게 외에도 임기말 가족들의 비리 문제 등으로 더욱 노화가 빨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의 내용이 현격히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 제이 오샨스키 교수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자연사한 34명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의외의 내용이 나왔다고 한다. 고령으로 자연사한 이들 가운데 23명이 동시대의 일반인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YS가 85세, 전두환 전 대통령이 81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80세이다. DJ는 85세에 별세했으니 우리 전직 대통령도 일반인의 평균수명보다 오래 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롬니 ‘대세론’ 시들… ‘안정적인 보수’ 깅리치 대역전

    롬니 ‘대세론’ 시들… ‘안정적인 보수’ 깅리치 대역전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갈 공화당 후보 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은 내년 1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50개주별로 돌아가며 6개월에 걸쳐 후보 선출 과정을 밟아간다. 1일(현지시간) 현재까지 경선 구도는 결과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는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추대 형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미국 국민의 관심은 오바마에 맞설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될지에 쏠려있다.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되는 미 공화당 경선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처음 출마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깅리치는 구시대 인물 이미지에 2차례 이혼하고 3차례 결혼한 사생활 때문에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유망주였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토론 실력 부족과 성추문 의혹으로 잇따라 추락하면서 그들에게 쏠렸던 공화당 주류 강경파의 표가 안정감 있는 깅리치에게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깅리치는 지난달 21일 CNN 여론조사에서 24%의 지지율로 20%의 롬니를 제치고 1위로 떠올랐다. 후보 경선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데다 깅리치가 과거 하원의장을 역임하는 등 중앙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케인이나 페리처럼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08년 대선 경선에도 출마했던 롬니는 그동안 선두권에서 이탈하지 않고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또 지지율과 상관없이 ‘누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가’란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늘 1위로 꼽히며 대세론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그는 주지사 시절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과 비슷한 정책을 편 전력과 모르몬교 신자라는 점 때문에 공화당 주류로부터 ‘공화당스럽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강경파 쪽에서 다크호스가 나타날 때 마다 롬니가 2위로 밀려난 것은 그의 대세론이 허약하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결국 케인처럼 치명적인 도덕적 약점을 노출하지만 않는다면 깅리치가 공화당 주류의 응집력 있는 지원을 등에 업고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지난달 30일 라스무센 리포트 여론조사 결과 깅리치는 오바마와의 양자대결에서 45% 대 4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같은 조사에서 롬니는 34% 대 44%로 오바마에 뒤졌다. CNN 여론조사에서 케인은 17%, 페리는 11%를 얻었으며 론 폴 하원의원은 9%,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5%, 릭 센토럼 전 상원의원과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각각 3%씩을 얻었다. 페리가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막판 역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케인이 중도 사퇴하지 않는다면 공화당 경선은 ‘2강 2중 4약’의 구도로 출발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전 포로·납북자 송환”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6.25전쟁 이후 북한에 억류돼 있는 전쟁 포로와 실종자, 민간인 납북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 제376호’를 의결했다. 소위는 찰스 랭글 하원의원이 지난 7월 대표 발의한 이번 결의안을 심의한 뒤 15분 만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결의안은 전쟁 당시 1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이 강제 납북된 사실과 민간인 강제 납북이 전쟁범죄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할 것을 미국과 한국 정부가 공동으로 북한에 요구하도록 했다. 또 북한이 민간인 납북자의 생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즉시 가족 상봉 또는 유해 송환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소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하원 외교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처리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재 미 하원 일정을 감안할 때 연내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 결의안이 미 하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전쟁포로는 물론 북한이 강제 납북한 민간인에 대한 송환문제가 국제 현안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잇단 성추문’ 케인, 대권도전 포기하나

    ‘피자 할아버지’ 케인의 대권도전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인가. 2012년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깜짝 돌풍을 일으킨 허먼 케인(66)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잇따른 성추문에 대부분 부인으로 일관해 온 케인이 결국 출마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케인은 참모회의에서 “선거운동을 이어나갈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애틀랜타의 여성 기업인 진저 화이트가 케인과 13년간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한 직후다. 케인은 화이트와는 친구로 지냈으며, 부적절한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번 사안이 선거운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불폭풍’(파이어스톰)을 일으켰다는 점을 인정했다. 케인이 막다른 길에 몰리자, 현지 언론은 케인의 낙마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 3~4위를 기록하고 있는 케인의 지지표가 누구에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요동칠 수 있어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여론조사업체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의 조사 결과를 인용, 케인 지지표의 37%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몰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깅리치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쏠릴 표는 13%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경선이 ‘롬니 대 비(非) 롬니’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들어 롬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홀로코스트 생존자 만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과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만난다. 뉴욕의 홀로코스트센터와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센터는 21일(현지시간) 뉴욕 퀸즈커뮤니티칼리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항의하는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함께 다음 달 13일 센터에서 독일과 일본군이 자행한 반인륜 범죄를 증언하고 전범의 심각성을 알릴 계획이다. 한인 유권자센터는 “한국에서는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피해 참상을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한 리브만은 회견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해 사과한 독일과 달리 일본은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자신들이 한 짓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코스트센터와 한인 유권자센터는 센터 내에 ‘아시아 역사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일본의 위안부 공식 인정과 사과를 공동으로 촉구하기로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 재정적자 감축 실패… ‘타협 미덕’ 차버린 의회

    미국 정치가 ‘바보’가 돼 가고 있다. 나라의 위기 앞에서는 당파를 초월해 하나가 되는 애국주의 전통은 사라지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이기주의만 남았다. 선진 민주정치의 표본으로 부러움을 샀던 미국 정치는 이제 미국인들로부터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치권엔 비겁함·당파성만 남았다” 연방정부 재정적자 감축안 마련을 위해 지난 8월 의회 내에 구성된 ‘슈퍼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합의 실패를 선언했다. 여야는 즉각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과도한 세금 인상안을 고수한 탓”이라고 비난한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세금 인상을 반대하는 극우파를 무시할 용기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1조 2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 감축은 자동적으로 시행된다’는 지난 8월의 여야 합의사항을 들어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장을 애써 축소했다. 그러나 100여일 전 정쟁으로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렀던 정치권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을 꼬집어 미 언론은 “슈퍼위원회의 슈퍼 실패”라고 비꼬았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이날 다우지수는 2.11% 급락했다. 유럽 각국 증시도 2% 이상 하락했다. 미국 정치가 이처럼 벼랑 끝 대결을 거듭하는 것은 ‘티파티’와 같은 공화당내 강경론자들이 의회를 쥐고 흔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원들의 당선은 물론 대선주자들의 부침(浮沈)까지 좌우할 만큼 세력이 커져 타협론자들이 설 땅이 좁아졌다. 무소속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과거엔 위기 앞에서 여야가 하나 되는 전통이 있었는데 지금 정치권엔 비겁함과 이기심, 당파성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타협 대신 내년선거 심판 선택” 분석도 2021년 미국의 누적 재정적자는 7조 2050억 달러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1조 2000억 달러 예산이 차질 없이 감축된다 하더라도 ‘언 발에 오줌누기’ 정도밖에는 안 된다. 따라서 내년 11월 대선 및 총선에서 승리하는 쪽이 세금을 크게 늘리거나(민주당 승리 경우), 정부지출을 대폭 삭감하는(공화당 승리 경우) 식으로 감축안을 수정할 개연성이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양측이 당내 강경론자들의 비판을 살 수 있는 양보와 타협을 포기하고, 대신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직접 받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럽 ‘재정위기 아노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헝가리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받았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남유럽에 머물렀던 금융위기가 EU 중심국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미국 여야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날 유럽, 미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여기에 무디스가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과 경제성장 부진을 이유로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낙폭은 커졌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7% 떨어졌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I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각각 2.7%, 2.6%, 3.6% 급락했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포린트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IMF와 ‘신축적 신용공여’(FLC)를 위한 협상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FLC는 건전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정책을 유지하는 국가에 요구조건 없이 제공하는 IMF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헝가리는 2009년 IMF ‘대기성 차관’과 EU 금융지원 패키지로 모두 200억 유로를 지원받은 바 있다. 스페인에선 집권 사회노동자당(PSOE)이 20일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PP)에게 참패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제의원연맹 “유엔 탈북자 조사단 中에 파견해야”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은 14일(현지시간) 제3국이 탈북자를 불법입국 혐의로 처벌하지 말고 한국으로 안전하게 송환할 것과, 유엔이 중국 내 탈북자 인권실태 조사를 위한 조정관을 파견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미국, 일본, 몽골, 태국, 말레이시아 등 30여개국 의원들이 참여하는 IPCNKR은 이날 미 의회에서 제8차 총회를 개최한 후 채택한 공동결의문에서 이 같이 촉구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IPCNKR 총회에 한국에서는 한나라당 차명진, 신지호, 홍일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미국에서는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과 프랭크 울프, 제임스 맥거번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시각장애인 앵커/최광숙 논설위원

    이탈리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야외 콘서트가 지난 9월 16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비가 왔지만 그의 열성팬들은 콘서트장을 끝까지 지켰다. 그와 함께 노래한 셀린 디옹은 “신에게 노래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보첼리처럼 들릴 것이다.”고 극찬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시각장애를 이긴 그의 천상의 목소리에 반한 팬들이다. 그는 12세 때 축구를 하다 시력을 잃었지만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성악 레슨을 받아 결국 스타 테너로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던 데이비드 블렁킷 전 영국 교육·내무장관도 시각장애인이다.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안내견과 함께 등원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장관 시절 비서들이 쳐놓은 점자 보고서나 육성 녹음 테이프를 들으며 일을 능숙하게 처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평소 “밤에 불을 켜지 않아도 책을 읽을 수 있고, 원고 없이도 청중들을 바라보며 연설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 이처럼 시각장애인들 가운데 못 보는 것은 약간의 불편일 뿐 장애가 아니라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한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 역시 시각장애인이다.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실명하고 부모와 누나를 잇따라 여읜 뒤 한때 “왜 이런 재앙이 닥치나” 하는 좌절감에 빠졌으나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되기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장애인 최초로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안과의사가 된 장남과 현재 백악관 선임 법률고문이 된 차남을 둔 그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사회의 작은 빛이 되고 싶다던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25)씨가 그제 KBS 뉴스를 진행했다. 점자 단말기를 손으로 훑으며 매끄럽게 뉴스를 전달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시각장애인이 방송사의 고정 진행자로 투입된 것은 그가 처음이라고 한다.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올해 7월 523대1의 경쟁률을 뚫고 KBS 앵커로 선발됐다. 그는 방송 후 “약간의 실수가 있어 아쉽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도) 떨지 않는 것만큼은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1년 계약직이라고 하는데, 그의 방송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전달하는 뉴스 자체가 ‘희망’을 선사할 테니 말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라가르드 “그리스 국민투표는 딸꾹질” 비난

    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가 전격적으로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로 각국 정상들의 관심이 급속히 쏠렸다. 이에 따라 당초 주요 의제였던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 개혁논의는 뒤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칸에 있는 마르티네스 호텔 앞 백사장에서 열린 G20 주요 기업인들의 정상회의격인 비즈니스 서밋(B20) 만찬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연설을 마친 뒤 서둘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그리스 국민투표 사태를 논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 국민투표를 ‘딸꾹질’(hiccup)이라고 표현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B20 만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했다. G20 정상 중 만찬에 참석한 이는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과 같이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상황에서는 도전 정신과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 특별히 중요하다.”면서 “세계의 모든 훌륭한 기업은 불경기 때 더 혁신하고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뤄왔다. 고용과 투자·기술혁신에서 기업가들이 더 큰 역할과 과감한 행동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막 싸우는데 우리 일(한·미 FTA)에는 협조를 했다.”면서 “거의 그런 기회(상·하원 합동의회 연설)를 안 주는데 나를 공식적으로 초청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남수단 상황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 대통령에게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해달라고 공식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가진 한·EU 정상회담에서 FTA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지난 7월 1일 한·EU FTA 잠정 발효 이후 7~9월 한·EU 간 교역액은 253억 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6억 6800만 달러)보다 11.8%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진 업무오찬에서 “(경제)위기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므로 위험요인과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발재원에 관한 보고를 했다. 빌 게이츠는 “G20 중 15개 국가가 이미 증권거래소 형태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거래 등에 세금을 매기면 연간 480억 달러를 조성해 개도국 개발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의원들 “한국도 FTA 조속 비준을”

    “한국 국회도 빨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하원 건물에서 열린 주미 한국대사관 주최 한·미 FTA 비준 축하 리셉션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하원 세입위원회의 데이비드 캠프(공화) 위원장과 샌더 레빈(민주) 간사를 비롯해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하원 외교위원장, 짐 인호프(공화) 상원의원, 짐 맥더모트(민주) 하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20여명과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행정부 관계자, 양국 업계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맥더모트 의원은 한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FTA가 비준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서울신문 기자에게 “그 정당(야당)도 FTA가 한국에 좋은 것이라는 걸 알 것이다. 한·미 FTA가 좋아 보였기 때문에 지난 정부 때 여당으로서 협상을 했을 것이다.”라며 “정치란 것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는 하지만 때로는 국익을 위해 정치를 옆으로 제쳐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캠프 위원장은 “이런 사안에 만장일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한국 국회도) 미 의회만큼 찬성표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커틀러 대표보도 “한국 국회도 가능한 한 빨리 FTA를 비준해서 양국이 함께 그 과실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상 상대였던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한국의 국익을 강하게 대변한, 아주 어려운 협상 상대였다.”고 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처리 언제까지 미룰 참인가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게 마냥 늦어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공언했던 10월 말 비준안 처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러다가는 18대 국회 내에 과연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한나라당과 야당, 정부는 어제 오후 국회에서 한·미 FTA 핵심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ISD)를 놓고 끝장토론을 할 예정이었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어제 회동을 했지만 ISD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한다. ISD는 상대국에 투자한 기업이 상대국의 정책 변화로 손해를 입었을 때 투자유치국의 국내 법원이 아닌 제3국의 중재기구에서 분쟁을 해결하도록 하는 제도다.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상사분쟁재판소(ICSID)에 제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아무래도 미국 측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이 하는 걱정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노무현 정부가 체결한 한·미 FTA 원안에도 ISD는 포함돼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지금에 와서 ISD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궁색해 보인다. ISD는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에도 포함된 일반적인 조항이라는 게 한나라당과 정부의 설명이다. ISD를 폐기하려면 미국과 재재협상을 해야 하지만 미국 상·하원은 이미 지난 12일 비준안 처리를 마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서명함으로써 비준 절차를 완전히 끝냈다. 구조적으로 재재협상을 하기가 곤란하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꼬인 것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영향이 크다. 패배한 한나라당은 무기력해졌고, 야권후보의 승리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의 반(反) FTA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여당의 모습이라고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한나라당이나, 서울시장 보선에서의 승리를 이유로 노무현 정부 때 이뤄졌던 한·미 FTA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민주당이나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야가 합의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표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FTA 비준안 처리를 마냥 늦출 수는 없는 것이다.
  • MB “합리적 선택을”… 野 중진들에 FTA 협조 전화

    MB “합리적 선택을”… 野 중진들에 FTA 협조 전화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중진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김 원내대표에 이어 홍재형 국회부의장, 우윤근 법제사법위원장, 김성순 환경노동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 모두 5명이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좀 해달라.”면서 “중소기업이든, 농촌 문제든 여야가 합의하면 정부는 이를 수용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와 민주당 측이 밝혔다. 이 대통령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좀 해달라. 한·미 FTA가 잘 되게 해달라. 김 원내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잘 협의하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속도전’을 강조하며, “한칼에 처리하겠다”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이 대통령 한나라당이 알아서 처리할 일이지만 처리시한 등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 왜 시간이 필요하냐 하면, 하나의 예로, 통상조약의 절차 및 국내 이행에 관한 법률을 만들지 않으면 중소기업, 영세상인, 중소상인 등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법, 상생법, 앞으로 어떤 법을 만들더라도, 한·미 FTA로 인해서 사문화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야 되겠나. 이 대통령 중소기업과 농어업 및 축산업에 관해 ‘퍼주기 지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농업의 위기라고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나 기술지원을 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내년 1월1일부터 집행을 하려면 빨리 좀 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전통시장을 경쟁력 있게 현대화하자는 등이 그런 것 아니겠나. 이 대통령 미국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절차는 갖춰놓고 반대했다. 내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할 때 한·미 FTA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축하한다. 나는 반대했지만 축하한다’고 하더라. 우리 야당도 (비준 표결에서는) 반대하더라도 (절차를 밟을 수 있게) 설득을 좀 해달라. 이 대통령의 이날 전화는 야당의 반대로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야 설득 필요성 제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국회에 머물며 홍 국회부의장과 우 법사위원장, 김 환노위원장을 직접 만나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연결시켜 줬고, 청와대로 돌아간 뒤 김 원내대표, 심 대표와의 통화를 주선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이행법률안을 이달 안에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농어업·축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피해 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정은 한·미 FTA 부수법안 중 아직 상임위에 상정되지 않은 법안 4건 가운데 3건을 다음 주에 상정하고, 이미 상정된 10개 법안도 상임위에서 조속히 논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FTA로 피해가 큰 농어업·축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금 추가 증액 등 지원 확대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 피해 보전 지원규모가 1차로 1조원이 증액된 22조 1000억원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강주리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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