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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재야의 투사’ 수치, 정치력 시험대에 서다

    ‘24년 재야의 투사’ 수치, 정치력 시험대에 서다

    의회로 가는 재야의 투사가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66)가 1일(현지시간)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원내 진출을 눈앞에 뒀다.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지 24년 만의 일이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당선을 확정 지은 그지만 당장 눈앞에 난제가 가득 쌓여 있다. 제한된 의석을 가진 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을 이끌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갈 수치의 앞날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NLD는 2일 당의 비공식 집계를 토대로 “1일 보선에서 (NLD 후보가 출마한) 44석 중 최소 43석을 차지했으며 하나 남은 북부 샨 주의 개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부 거점인 행정수도 네이피도의 4개 선거구에서도 NLD 후보들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관영 TV도 “잠정 개표 결과 양곤의 카우무 지역구에 출마한 수치를 비롯해 NLD가 최소 40곳에서 이겼다.”고 보도했다. 수치는 이날 양곤의 NLD 당사 앞에서 가진 자축 연설에서 “우리는 이번 승리가 새 시대의 시작이길 희망한다.”면서 “선거에 참여한 모든 당이 우리와 협력해 진짜 민주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표현하면서도 “다른 당과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슬프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치를 만났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투표에 참가한 (미얀마)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수치가 의회 진출에 성공하자 미얀마 전역의 지지자들은 크게 들떴다. 50년간의 군부 독재와 서방의 경제제재 탓에 막혔던 숨통을 ‘철녀’가 경제 현대화 등을 통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얀마는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444달러(약 50만원·2009년 기준)에 불과한 최빈국이다. 특히 수치의 지역구인 카우무는 초가집에 사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디젤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끌어 쓰고 땅을 파 물을 긷는 대표적 저소득 지역이다. 농부인 새에 세인 마인트(47)는 “일자리를 달라고 수치 여사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수치가 국민적 염원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와의 투쟁을 주로 했던 원외에서는 ‘강철 의지’로 민심을 사로잡았지만 정부의 파트너로 국무를 다룰 행정적 노하우는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게다가 NLD가 보선에서 압승한다 해도 전체 의석의 80%가량은 여전히 집권당 몫이다. 야당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수치가 정부와 협력해 경제 회생을 이끌기 위해서는 서방이 취해 온 대(對)미얀마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 앞서 유럽연합(EU) 측은 선거가 별 탈 없이 진행된다면 제재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의 미얀마 제재법을 주도한 조 크롤리 미 연방 하원의원은 “(미얀마에) 여전히 수많은 정치범이 남아 있고 군부의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만약 수치의 NLD가 원내에서 원만한 교섭력을 발휘, 난제를 해결한다면 자력으로 정권 창출도 기대할 만하다. 다음 총선은 3년 뒤인 2015년 실시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먼 “北, 서울 공격능력 계속 확대”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은 한국의 서울·수도권을 공격하기 위한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은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북한은 각종 재래식 대포와 다연장 로켓 발사기, 탄도미사일 등을 한반도 서부 지역에 배치해 서울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무기체계는 이동하지 않고도 서울을 사거리 내에 둘 수 있으며, 고성능 폭탄과 화학무기를 사전경고 없이 탑재할 수 있다.”면서 “도발에 사용된다면 한국의 경제를 무력화시키고 한국 국민을 공황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북은 美의 식량지원 중단 의미를 아는가

    핵과 미사일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한 당국의 ‘벼랑 끝 외교’가 결국 된서리를 맞았다. 미국 정부가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대북 식량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힌 것이다. 미 국방부의 피터 라보이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대행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은 그들이 약속을 지킬 뜻이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영양 지원을 하기 위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식량 지원이 실제로 굶주린 주민들에게 가는지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지만, 사실은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광명성 3호의 제원을 보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탄두의 질량이 100kg, 수명이 2년에 불과하다. 실용적인 인공위성이라면 탄두 질량 500kg, 수명 5년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차 북·미 고위급회담 당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안보리 결의안 1874호 위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해 김 부상은 “알았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보름 뒤에 합의를 깨고 인공위성 발사를 발표한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계속 이런 방식으로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농락해 왔다. 협상을 빌미로 외부의 지원을 받고 나서는 협상을 미루거나 아예 합의를 깨는 행태를 반복했다. 미국의 식량 지원 중단은 대북 협상 정책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입장이 미 의회에서 국방부 당국자의 입을 통해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주초에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을 비난했다. 북한의 우호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마저도 미사일을 쏘는 것보다 굶주린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급하다고 충고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고갈돼 가고 있다는 사실을 평양의 당국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 “美 대북 영양지원 이미 중단된 상태”

    피터 래보이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2·29 합의를 깨고 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영양(식량)지원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래보이 차관보 대행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 중단된 상태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북한이 다음 달 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은 북한이 국제적인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 계획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는 북한이 실제로 위성을 발사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발사 계획 발표만으로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미국으로서도 북한에 식량을 지원키로 한 합의를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래보이 차관보 대행은 이어 “북한의 장거리 위성 발사 계획 발표는 2·29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29 합의는 북한에 영양지원을 하는 대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중단하는 것인데, 북한이 장거리 위성 발사 계획 발표로 합의를 깼다.”면서 “우리는 2·29 합의에 적시된 미사일 발사 중단에 위성 발사도 포함된다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래보이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위성 발사가 실제 이뤄질 경우 한국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 여론이 좋아지느냐, 나빠지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주한미군은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 여론도 주한미군 주둔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서먼 사령관은 “북한 김정은 체제 등장으로 한반도에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슷하게 선군정치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과 핵 개발을 계속함으로써 한반도에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러에 “유럽MD 융통성 발휘”… 속삭임 들켜 美 발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재선에서 타격을 입을 만한 ‘대형사고’를 쳤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은밀하게 나눈 얘기가 그만 녹음돼 방송을 탄 것이다. 오바마의 이번 실수는 미국의 핵심 안보 현안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대선에 관한 것이어서 단순한 해프닝 차원을 넘어 정치적 파문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멀찌감치 취재진의 카메라가 터지는 가운데 무릎을 맞대고 앉은 오바마와 메드베데프가 가까이에 방송용 녹음기가 있는 줄 모르고 비밀스러운 얘기를 주고받은 데서 비롯됐다. 오바마는 “MD는 해결될 수 있다. 그(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가 내게 말미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내 마지막 선거다. 선거가 끝나면 나는 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메드베데프는 “이해한다. 그 얘기를 푸틴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화 내용이 미 ABC방송에 보도되면서 미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오바마가 말한 ‘융통성’이 러시아에 MD를 양보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하고 심하게는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국가안보를 팔아먹는다는 식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가 외교어젠다를 재선 때문에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발언이 알려지자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즉각 “오바마 대통령이 MD와 관련해 러시아에 양보하려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미국 국민은 오바마가 재임됐을 때 어디서 융통성을 보일지 알 권리가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우리는 대통령이 한국에서 귀국했을 때 그가 말한 융통성이 무슨 의미인지 듣기를 고대한다.”고 가세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강경파 존 볼턴은 “오바마의 언급은 야밤의 화재경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오바마의 발언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012년은 미·러 양국에 모두 선거가 있어서 MD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정치적 현실을 감안한 발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CNN은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미 언론들은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MD 시스템은 푸틴과 부시 대통령 때부터 양국 간 첨예한 이슈였고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는 현안이었다. 미국은 이 시스템이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을 방어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자국 국경에 근접한 지역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주권침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웅산 수치 92% 득표 전망 돌풍… ‘미얀마의 봄’ 훈풍

    아웅산 수치 92% 득표 전망 돌풍… ‘미얀마의 봄’ 훈풍

    미얀마에도 봄은 오는가. 지난해 3월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취임한 테인 세인이 1962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50년만인 오는 4월1일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실험’을 한다. 이달 초에는 노조결성·파업을 합법화했으며, 1월에는 거물급 반체제 인사 300여명을 석방하고 소수민족 반군과 평화협상을 일부 타결짓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민주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4일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 시내의 야당 민주국민연맹(NLD) 사무실. 책상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아웅산 수치(66) 여사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몸바쳐온 그녀가 보궐선거를 위해 처음으로 TV·라디오 선거유세 방송에 나서는 감격적인 자리였다. 수치 여사는 “사람들이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발전하지 않는다.”면서 “오직 법치 아래서만 국민들이 진짜 자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그러면서 “모든 억압적 법률을 철폐되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을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LD에 배정된 15분 동안 정치·사법 개혁을 강력히 촉구해 유권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양곤 인근의 빈민촌 카우무에 출마하는 수치 여사는 유권자 사전조사 결과 92%의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현지신문 세븐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상·하원 의원 48명을 새로 선출한다. 19개 정당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수치 여사의 NLD는 젊은 층을 대거 수혈해 35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용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는 “전체적으로는 여야가 백중세로 전망이 나온다.”면서 “양곤, 만달레이 등 대도시 지역은 NLD 등 야권이 우세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여당의 지지층이 두텁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NLD가 대승하더라도 의회의 역학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친군부 세력이 2010년 11월 총선에서 485석의 하원 의석 90% 가까이 차지했다. 당시 NLD 등이 군부가 가택연금 중이던 수치 여사의 출마를 금지시켜 총선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선거 직후 수치 여사를 풀어주고 세인 대통령이 개혁조치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난 1월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선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연합(아세안)에 5명의 투표참관단 파견을 요청하는 한편, 10개 회원국에 의원 2명과 언론인 3명을 투표 현장을 참관하도록 공식 초청했다.  미얀마는 지난 9일 노조 결성과 파업도 합법화했다. 미얀마 정부는 “노조 결성과 파업을 허용하는 노동법이 9일부터 시행됐다”면서 “노동법을 위반하는 고용주와 노동자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노동법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3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할 경우 노조를 결성할 수 있고, 파업 참가 인원과 파업 기간 등을 14일 이전에 통보하면 파업도 벌일 수 있다.  서구에서 경제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체제 인사 석방, 소수민족 반군과의 관계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민간 정부 출범 이후 발빠르게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했으나 거물급 인사들을 석방하지 않아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세인 대통령은 올초 특별사면을 통해 전직 총리와 학생 민주화 운동 지도자, 소수민족 반군 지도자 등 거물급 반체제 인사 300여명을 석방했다. 석방된 반체제 인사로는 군사정권 시절 총리를 지낸 킨 뉸, 1988년 학생 시위를 주도한 민 코 나잉, 소수민족 샨족 지도자인 쿤 툰 우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주화를 향한 “상당한 조치”라고 밝혔고, 수치 여사도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얀마 정부는 소수민족 반군과의 평화협상도 일부 타결지으며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정부 대표단은 지난 1월 최대 세력을 보유한 소수민족 반군 가운데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과 평화협상을 이끌어냈다. 미얀마 국민의 40%를 차지하는 소수민족들은 미얀마가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민주화와 자치권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71세 체니 美 前부통령 심장 이식받고 회복 중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체니 전 부통령의 대변인인 카라 애른은 “체니 전 부통령이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의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애른 대변인은 올해 71세인 체니가 심장 이식을 받기 위해 20개월 이상 대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체니와 가족들이 심장 기증자의 신원은 전혀 알지 못하지만 생명을 구해준 ‘선물’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니 전 부통령은 고질적 심장 질환 탓에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37세 때인 1978년 처음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이후 5차례 더 심장마비를 겪었다. 체니는 2001년 심장 부정맥 탓에 심박조율기를 몸에 이식했으며 2010년에는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2011년 NBC방송 인터뷰에서 특수 심장박동 장치를 가슴에 부착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 장치는 현대 기술의 기적으로 나의 생명을 구해주고 있지만 이것도 일시적 조치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 ‘매파’(강경파) 정치인이자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평가받는 체니는 1978년 공화당 소속으로 와이오밍주 연방 하원의원이 된 뒤 5선에 성공했다. 1989년에는 조지 H 부시 대통령 아래서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2000년 7월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뛰어들어 2001년 1월 제46대 부통령이 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거침없는 기름값… 오바마 재선 ‘급브레이크’

    거침없는 기름값… 오바마 재선 ‘급브레이크’

    요즘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시의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1갤런(약 3.78ℓ)에 3.9달러(약 4400원)를 넘어섰다. 2주 전만 해도 3.7달러선이었던 것이 이제는 4달러선을 위협하고있다. 워싱턴 시내는 이미 4달러를 넘은지 오래다. 자고 일어나면 가격표의 숫자가 올라가 있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요즘 미국의 기름값은 천정부지다. 물가가 비싼 뉴욕 등에서는 머지않아 5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미국 전국의 기름값 평균은 3.8달러로, 연초 대비 16%나 올랐다. 미국에서 기름값은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다. 땅덩어리가 넓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 자동차는 수족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경기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기름값이 올라가면 민심이 나빠진다. 실업률 호전 등 경기회복 조짐으로 상승추세에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도 바로 기름값 때문이다.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전달의 50%에서 46%로 급락했다. 그중 가장 지지율이 낮은 항목이 ‘기름값 대책’으로, 26%에 불과했다. 기름값이 오바마 지지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공화당 대선주자들을 앞질렀던 지지율도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공화당 선두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 47% 대 49%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주자가 잘해서도 아니고 오바마가 무슨 엄청난 실책을 저질러서도 아니다. 오로지 기름값이 오바마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이다. 앞서 지난 7일 실시된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의 지지율은 41%로, 한달 전의 50%에서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추락했다. 기름값은 미국 정치에서 최대 복병이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란혁명으로 기름값이 2배나 폭등하면서 재선에서 참패한 반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저유가의 수혜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2008년 대선후보 시절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기름값이 2배 이상 올랐다.”고 공격했다. 사실 그때 기름값은 역대 최고치인 4.25달러까지 치솟았고 이것은 오바마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이제 그 고유가의 칼날이 부메랑이 돼서 오바마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밑돌고, 반대율은 50%에 근접하는 것은 재선에서 위험스러운 입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바마는 지지기반인 저소득층 가구에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으며, 이는 저소득층이 고유가로 인해 직격탄을 맞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기름값은 대통령의 통제력을 벗어나는 문제라는 점에서 오바마에게 심각성을 던진다. 현재의 고유가는 리비아 사태 등 아랍의 봄 이후 중동권의 정정불안과 원전 사고에 따른 일본의 원유수입 증가,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 등이 겹쳐서 발생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하기 힘든 항목들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실제 공격하고 여름철 전력사용이 급증하면 유가는 폭등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기름값을 놓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당선되면 기름값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갤런당 2.5달러로 돌려놓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캐나다와 연결된 송유관을 증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오바마 행정부가 멕시코 만에서 석유를 더 캐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금 미국 내 석유 채굴량은 2009년에 비해 이미 2배가 늘어난 규모다. 지난 30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또 송유관을 늘린다고 원유 공급이 증가한다는 보장은 없다. 풍력 에너지나 전기자동차 등 대체에너지 개발도 당장의 기름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긴 힘들다. 일각에서는 멕시코만의 동굴에 저장해놓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1991년 걸프전 때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었을 때, 지난해 리비아 내전이 일어났을 때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효과는 그때뿐이라 한계가 있다는 점과 전략비축유의 용도는 가격 조절이 아니라 국가 위기상황 대처라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6억 9600만 배럴로, 이는 이란이 원유수출을 280일 동안 중단했을 때 대신할 수 있는 양이다. 전략비축유는 전쟁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경제상황에서 특이한 점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의 소비는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이것은 지난해 가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그 원인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은 ‘이상고온’ 현상이다. 지난겨울 난방비 지출이 줄면서 가계부 사정이 좋아졌고 따뜻한 날씨에 야외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와는 달리 13일 로이터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50%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는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분석가인 벤 허잔은 “만약 고유가만 아니라면 소비는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이용수 할머니/이도운 논설위원

    워싱턴 특파원 시절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이 중요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일본 정부가 2차대전 당시 강제로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는 내용이었다. 결의안을 취재하면서 미 의회에서 누가 한국에 또는 일본에 우호적인가도 알게 됐다. 의원 개인의 판단보다는 지역구에 한국계 유권자가 얼마나 많으냐, 혹은 일본계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얼마나 많은 후원을 받느냐가 입장을 좌우했다. 그 당시 이용수 할머니도 만나게 됐다.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를 앞두고 처음 인사를 했고, 그 후로도 관련된 행사에서 몇 차례 마주쳤다. 처음에는 조금 측은한 마음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막상 이 할머니와 대화를 해 보니 그런 마음은 금세 사라졌다. 이 할머니는 참으로 당차다는 느낌을 줬다. 그녀는 역사의 희생물이었지만, 이미 그런 역사를 극복한 것 같았다. 이 할머니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 할머니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수갑에 사슬 채우고 마구 때려 ‘너희는 개’… 동상 걸려도 노역”

    “중국에 있는 수십명의 탈북자가 북으로 강제 송환되는 공포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몹시 가슴이 아픕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 ‘이북 사투리’가 애절하게 울려퍼졌다.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가 연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 자리였다. 증인으로 나온 탈북자 모녀 한송화, 조진혜씨가 통역을 통해 직접 겪은 고초를 밝히자 미국 의원들은 놀랍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4차례나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모녀는 “중국 공안으로부터 탈북자를 넘겨받은 북한 보위부 요원들은 ‘너희들은 이제부터 개’라고 말하고 수갑과 사슬을 채워 끌고 다니면서 마구 때린다.”고 증언했다. 한씨는 “수용소에서는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일자리에서 돌아온 우리에게 배급되는 것은 옥수수와 쌀이 섞인 주먹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밤 11시까지 자아비판을 한 뒤 우리는 서로 옷과 몸에 붙어 있는 벼룩과 이를 잡고 몇시간 눈을 붙인 뒤 다시 끌려나갔다.”고 밝혔다. 한씨는 또 “겨울에는 천 조각으로 발을 감싸고 눈 위에서 일했기 때문에 동상에 걸렸지만 일을 계속해야만 했다.”면서 “맨손으로 시체를 치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면서 여성들의 항문, 자궁 등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수색하기도 했다.”면서 “16살 소녀가 이 때문에 자궁출혈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지금까지 미국이 받아들인 탈북자는 130명에 불과하다.”면서 “두려움에 떨며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자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권소위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대북 식량지원과 탈북자 문제를 연계시켜야 하며, 유엔과 미 정부, 의회 등 국제사회는 중국이 강제송환 관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중국은 강제송환된 탈북자가 고문, 투옥, 처형 등을 당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탈북자에게 말 그대로 죽음의 딱지를 붙이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다가 실신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의회와 정부가 이 용감한 여성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 핵개발 중단 선언] 북·미 발표 주요국 반응

    美 “상당한 시간 걸릴 것” 신중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29일(현지시간) 북·미 합의 발표 이후 상황 급진전 관측에 거리를 두면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날 발표된 북·미 합의는 미국이 그동안 요구했던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북한이 모두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따지면 미국은 6자회담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미국은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톤을 낮췄다. 미국의 입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북한의 약속을 아직 완전히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더 지켜봐야 하며 따라서 6자회담 재개를 전망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中 “건설적 역할할 것” 적극적 중국은 ‘2·29 북·미 합의’를 환영하면서 이번 합의가 6자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9·19 공동성명 약속 이행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내디딘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북한과 미국이 관계를 개선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헌한 것 역시 환영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관련국들과 함께 노력해 6자회담 과정을 계속 이끌어 갈 것이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핵 해결 중요한 진전” 환영 일본과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2·29 북·미 합의’를 일제히 환영했다.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여러 현안 해결을 향한 중요한 일보로 환영한다.”면서 “향후 모든 핵 관련 시설의 중단을 위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대화 재개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러 “핵 해결 중요한 진전” 환영 러시아 외교부는 “북·미 합의 발표를 만족스럽게 받아들인다.”는 환영 논평을 냈다. 논평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동시적 노력이 점차 회담 재개 방향으로 근접시키고 있다.”면서 “여러 당사자들의 공동행동이 단순치 않은 상황에서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타진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 결정은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환영 성명을 내고 “북한이 약속한 사전조치들이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뤄내는 방향으로 이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의석조정 어떻게

    미국 연방헌법 제1조 3항은 주마다 상원의원을 2명씩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헌법 제정 당시 큰 주와 작은 주 사이에 이뤄진 대타협의 결과여서 인구의 증감과 관계없이 영구불변하다고 보면 된다. 반면 하원의원은 연방헌법 제1조 2항에 따라 의원 수를 ‘각 주의 인구에 비례하여’ 배정한다. 하원 의석은 1790년 첫 인구조사를 통해 65석으로 정해졌지만 이후 영토가 확장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 수가 갈수록 증가했다. 그러자 1929년 미 의회는 하원을 435석으로 제한했고 지금까지 상원 100석을 합쳐 총 535석이 유지되고 있다. 딱 한 번 하원 의석이 2석 늘어 437석이 된 적이 있었다. 1959년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주로 승격되면서 1석씩 새로 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의회는 다음 선거 때 ‘의석수 제한’ 정신에 따라 다시 435석으로 줄였다. 알래스카와 하와이의 의석을 유지하는 대신 본토에서 2석을 줄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원 식별 못한다고 9·11 희생자 시신일부 쓰레기장에 버렸다

    신원 식별 못한다고 9·11 희생자 시신일부 쓰레기장에 버렸다

    미군이 2001년 9·11 테러 희생자들의 시신 일부를 쓰레기장에 버렸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미국 전역을 경악게 했다. 미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델라웨어의 도버공군기지 시신안치소와 계약한 의료 폐기물 업체가 9·11 테러 희생자들의 시신 일부를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했다고 밝혔다. 폐기된 시신들은 당시 공격을 받은 3곳 가운데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테러범에게 납치됐던 민항기 유나이티드에어라인 93에 탑승했다 펜실베이니아 생스빌에 추락해 숨진 이들의 것으로 드러났다. 9·11 테러 사망자 3000여명 가운데 문제가 된 2곳에서 숨진 사람은 224명이다. 국방부는 “버려진 시신들은 신원을 식별할 수 없다고 분류된 것”이라면서 “몇구의 시신이 이런 식으로 버려졌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 발생 2개월 뒤인 2001년 11월부터 미확인 유해는 전사자 유해를 처리하는 도버기지로 옮겨진 다음 화장된 뒤 밀폐 용기에 담겨 계약업자인 의료 폐기물 회사에 넘겨졌다. 이후 컨테이너로 수송돼 소각됐다. 당시에는 화장이나 소각 과정 뒤에 남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버기지 시신안치소 관리들은 나중에 잔해가 있었으며, 계약업자들이 이를 쓰레기장에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도버기지는 지난해 11월에도 전사자 시신을 함부로 훼손한 사실이 폭로돼 호된 비난을 받았다. 당시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미군 274명의 시신 일부를 버니지아 매립지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골 폐기 정책은 2008년부터 새로운 규정에 따라 화장된 다음 바다에 수장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용납할 수 없는 도버기지의 시신 처리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방부가 취할 구조적인 개혁을 전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2월 초 러시 홀트 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이 리온 패네타 국방장관에게 9·11테러 희생자들도 쓰레기장에 묻힌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서한을 보내면서 불거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4 대 4’ 롬니 vs 샌토럼 양강구도 굳어지나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동시에 치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치른 9차례 경선에서 롬니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4승씩을 거둬 동률을 이루게 됐으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롬니는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41%의 득표율로 38%를 얻은 샌토럼을 간신히 따돌렸다. 론 폴 하원의원은 12%, 깅리치는 7%에 그쳤다. 애리조나 프라이머리에서는 롬니가 47%로, 27%를 차지한 샌토럼에 압승을 거뒀으며 깅리치가 16%, 폴은 8%에 그쳤다. 미시간은 롬니의 고향이고 아버지가 주지사를 지낸 텃밭이라는 점에서 롬니가 샌토럼에게 고전 끝에 신승한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롬니가 여전히 공화당 주류인 티파티 그룹과 기독교 복음주의자 등 강경보수파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10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오는 6일 ‘슈퍼화요일’에는 조지아, 테네시 등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 경선 지역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롬니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샌토럼으로서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롬니의 안방에서 롬니를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갔다는 점에서 확실한 양강구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화당 강경보수파의 표심이 샌토럼 쪽으로 급속히 정리되는 양상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깅리치는 이날 미시간, 애리조나 경선을 포기하고 고향인 조지아로 내려가 슈퍼화요일에 대비했다. 폴 역시 이날 버지니아에서 유세했다. 깅리치는 슈퍼화요일에서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샌토럼으로의 단일화 압력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롬니의 종교인 모르몬교도가 다수 사는 곳이어서 일찌감치 롬니의 우세가 예상됐다. 따라서 이곳 경선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회 맘대로 의석 수 늘리는 일 美선 꿈도 못꿔… 국민투표 해야”

    “국회 맘대로 의석 수 늘리는 일 美선 꿈도 못꿔… 국민투표 해야”

    “국회가 국민의 의사와 반대로 의석수를 늘리려 한다면 그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회가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기로 한 데 대해 “미국 같으면 의석을 늘리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 국회 의석을 300석으로 늘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게 말이 되나. 미국은 국민 60만~70만명당 하원의원이 1명인데 한국은 20만명당 1명 아닌가. 지금 한국 정치의 문제가 의원 수가 적어서 생기는 건가. 오히려 많아서 문제가 많은 것 아닌가. →현역 의원 시절 60만~70만명을 대표하는 일이 벅찼나. -미국은 땅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지역구도 넓고 유권자도 훨씬 많지만 의정 활동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미국도 의원들이 의석수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나. -의석수를 늘리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의원들 사이에 의석수는 영원불변한 것처럼 인식돼 있어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내가 현역 의원일 때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화제가 된 적도 없다. 만약 미 의회에서 어떤 의원이 의석수를 늘리자는 법안을 낸다면 다른 의원들이 그것에 반대하는 법안을 앞다퉈 낼 것이다. 얼마 전 미 의회는 의원들 스스로 본인들의 세비를 올리지 못하도록 헌법에 규정했다. 이에 따라 세비를 올리는 법안은 다음 선거에서 뽑히는 의원들에게만 적용된다. 하지만 누가 다음에 뽑히는 의원들을 위해 세비를 올리자는 법안을 내겠는가. 한 마디로 세비를 올리지 말자는 취지다. →1석 증원한 것이 그토록 문제가 되나. -그렇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원 1명이 늘어나면 보좌관도 늘어나야 하고 자동차도 제공해줘야 하고 돈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72조에 국가 중대사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국민들이 서명운동을 해서라도 대통령에게 국민투표를 제의해야 한다. →이미 관련 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는데도 국민투표가 가능한가. -헌법이 우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국회를 누를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 →한국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질타에도 아랑곳없이 왜 이런 행태를 보일까. -근본적으로 민주정치의 개념을 혼동하는 것 같다.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親크렘린당 만들어 양당체제로 푸틴, 당선땐 정계개편 추진할것”

    “親크렘린당 만들어 양당체제로 푸틴, 당선땐 정계개편 추진할것”

    “푸틴이 당선되면 친(親) 크렘린 정당을 창당해 양당체제로 정계개편을 할 것이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세이 무힌(40) 정치정보센터 소장은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립사회대 교수를 역임했고 뉴욕타임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모스크바타임스 등 주요 언론의 자문가로 활동 중이다. 모스크바 시내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푸틴에 반대하는 계층은 누구인가. -지난해 12월 두마(하원) 선거 이후 일부 집단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했다. 이후 푸틴의 오랜 정적들이 시위에 가담하면서 슬로건이 (부정선거 규탄에서) “푸틴이 물러나야 한다.”로 바뀌었다. 경찰들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지 않자 지식인과 중산층도 안전하다고 여겨 호기심에 길거리로 나왔다. 그러나 반(反) 푸틴 시위대의 규모는 크지 않으며 오히려 친 푸틴 시위대의 규모가 월등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푸틴 지지 시위 사진을 실으며 ‘푸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는 실수를 자주 범했다. 서방은 모든 러시아인이 푸틴에 대항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푸틴이 당선되면 시위가 멈추고 정국이 곧 안정될까. -만약, 시위를 벌인 이유가 정치적인 개혁이었다면 금세 안정되겠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미국, 영국의 석유회사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 (반푸틴 시위에 참여해 ‘애국주의자’인 푸틴 당선에) 방해 공작을 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푸틴은 (당선 뒤) 반대세력과도 계속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이 당선된다면 인기가 없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으로 보나. -푸틴은 반년 전부터 통합러시아당과 거리를 뒀다. 또 친위단체인 인민전선(People’s Front)을 만들었는데 푸틴이 향후 이 단체를 정당화해 통합러시아당과 양당체제로 만들 공산이 크다. 통합러시아당의 당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이 맡을 수 있다. →푸틴은 메드베데프를 총리에 지명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그 부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푸틴 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푸틴은 미국과 영국에 대해서는 감정이 좋지 않다. 하지만 미국과 갈등 상황으로 치닫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따라서 절충점을 찾고 있는데,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강화한 것은 반미와 러시아 국가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푸틴의 입장을 보완하는 성격을 띤다. 미국은 미국식·서구식의 민주주의를 상대국에 강요하고 가르치려 하는데 이는 큰 결례다. 글 사진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하원 인권소위 1일 탈북자 청문회 연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권소위원회가 다음 달 1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 송환과 관련해 긴급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청문회에는 중국에서 체포된 뒤 강제 북송됐다가 탈출한 탈북자 2명이 참석해 북한에서 겪은 박해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또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로버타 코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북한 인권 전문가들도 참석한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미 하원 외교위 인권소위 위원장은 성명에서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보고를 인용해 “중국 정부의 강제 송환을 앞두고 있는 탈북자들 가운데 80명이 송환 즉시 사형에 처해질 위기에 있다.”며 “중국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하는 것은 국제 조약 위반이며 중국 당국이 유엔 난민기구 등의 탈북자 면담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입자 인터넷 추적’ 페이스북 피소

    ‘가입자 인터넷 추적’ 페이스북 피소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미국의 유명 집단소송 전문 변호사이자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엥겔로스 등 변호사 2명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가입자들이 이 사이트에서 로그오프했을 때도 인터넷 사용을 추적해 연방도청법(FWA)을 위반했다.”는 소송을 냈다고 시카고트리뷴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페이스북이 심어둔 쿠키(특정 웹사이트를 접속할 때 생성되는 임시파일)가 가입자들이 찾는 웹사이트와 자료 등을 삭제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가입자들의 인터넷 활동 축적은 개인정보 보호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 앤드루 노이어스는 이에 대해 “이 소송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기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변호사들은 미국의 1억명 이상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받아쳤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이 같은 쿠키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가입자들의 정보를 수집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 바턴 미 하원의원은 “가입자들의 인터넷 기록을 추적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특허 신청을 했느냐.”며 “페이스북의 말과 행동이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낸 엥겔로스는 집단소송 전문 변호사다. 지난해 볼티모어 카운티의 석유 유출 사건과 관련, 엑슨모빌로부터 4억 9500만 달러를 받아냈다. 엥겔로스는 이보다 앞서 메릴랜드 주를 대리한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와의 석면암 소송에서도 수십억 달러를 합의조정금으로 받았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로라 맥과이어와 볼티모어의 크리스토퍼 사이먼도 유사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미FTA 3월15일 발효] ISD 재협상 어떻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달 15일 발효되더라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는 여전히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ISD는 기업이 투자국을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나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 등 국제중재기관에 제소할 수 있는 제도로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이라고도 한다. ●野 “폐기” 與 “말 바꾸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의장에게 한·미 FTA 발효 정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한을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야당은 이 서한에 ISD 폐기를 비롯한 10개 요구 사항을 담았다. 미국 정부가 이 항목을 재협상하지 않으면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은 앞선 정권에서 한·미 FTA를 추진하고선 지금 와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 총선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추진한다고 하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 주장을 하고, 이제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양국 수정 합의땐 이행 가능 정부는 ISD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ISD 재협상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하겠다고 공언했고, 국회에서도 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야당의 재협상 요구에 “ISD에 대한 재협상은 FTA 발효 후 서비스투자위원회를 만들어 하기로 했다.”며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 서비스투자위원회는 양국 정부 대표로 구성되며 첫 회의는 발효 후 90일 이내에 열린다. 여기서 ISD의 수정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한·미 공동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수정된 내용대로 양국이 이행하면 된다. 정부는 서비스투자위원회 회의에 앞서 업계와 각계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구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이 언급한 태스크포스도 서비스투자위원회에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우리 측이 제시할 의제를 준비하는 조직이다. ●정부, 절차 문제엔 협상 여지 문제는 ISD 재협상 논의의 수위다. 야당과 진보시민단체들은 공공정책의 침해, 분쟁 해결 절차의 편파판정, 사법주권 훼손 등을 이유로 ISD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ISD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투자가 더 많기 때문에 ISD가 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단심제를 재심제로 바꾸거나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절차적 문제에 관한 것이라면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재협상에 들어가기 전 ISD 개선 여지, 절차 문제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구체적인 의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Weekend inside] 보시라이 불똥, 오바마로 튈까

    [Weekend inside] 보시라이 불똥, 오바마로 튈까

    미국 하원이 중국 왕리쥔(王立軍) 충칭(重慶)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무부에 관련 보고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사건의 파장이 오바마 정부로 번지고 있다. 최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가능한 한 빨리 외교위에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미국의 소리(VOA)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로스-레티넌 의원이 “미국 영사관이 망명을 신청한 왕 부시장의 신병을 중국 정부에 넘겨줬다는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눈치를 본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왕 부시장이 망명을 요청했는지, 또 그랬다면 미국이 그의 안전과 미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국무부에 17일까지 청두(成都) 미국 영사관과 베이징(北京)주재 미국대사관, 국무부 사이에 오간 모든 전문과 메모, ‘공식·비공식’ 이메일 등과 외국에 있는 미국 외교시설을 찾아오는 망명 신청자들에 대응하는 문서화된 가이드라인도 요구했다. 신문은 또 왕 부시장이 청두 영사관에 머무르는 동안 헤이먼드 총영사가 게리 로크 주중 대사에게 연락을 했고, 로크 대사는 다시 국무부 고위 당국자에게 그의 망명을 수용해야 한다고 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 운영되는 뉴스웹사이트 ‘프리비컨’은 이에 대해 백악관이 시 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의 고위 관리가 미국 영사관에 머무르는 것은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로크 대사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프리비컨’은 또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청두 미영사관이 망명 신청을 거부한 뒤 로크 대사가 중국의 고위 관리를 만났고, 국가안전부 관리를 청두에 보내 충칭 경찰에 체포되지 않게 왕 부시장을 베이징으로 데려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 둬웨이(多維)닷컴 뉴스는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반중 감정이 강한 인물로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이 같은 조사를 요구했다고 평했다. 관계자는 “미 영사관이 정치 망명을 요구한 사람을 강제로 추방할 권한이 없다.”면서 “왕 부시장 망명 경위를 조사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미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정부를 겨냥한 조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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