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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WP조사서 트럼프 1%p차 첫 역전…판 뒤집은 FBI 재수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재수사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을 뒤집어놓고 있다.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더니 급기야 트럼프가 처음으로 역전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공개된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추적 여론조사(10월 27∼30일·1128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46%를 기록해 45%를 얻은 클린턴에 1%포인트 앞섰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 2%였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이 두 매체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46%대 45%로 앞선 바 있다. 이틀 만에 판세가 역전된 것으로 여기에는 FBI의 재수사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매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제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이 두 매체의 추적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불과 약 열흘 전 12%포인트(클린턴 50%, 트럼프 38%)까지 벌어졌던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9일 2%포인트(47%대 45%)까지 줄어들었으며 FBI의 재수사가 반영된 30일 조사 때부터 더 좁혀지더니 결국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 각 후보에 대해 매우 열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트럼프가 53%를 기록해 45%에 그친 클린턴을 8%포인트 차로 리드했다.  후보에 대한 열정도는 열흘 전까지만 해도 클린턴이 52%대 49%로 트럼프를 3%포인트 앞섰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미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당초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중에서 수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계정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에 추가로 기밀이 포함된 것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이메일은 FBI가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미성년자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애버딘의 업무 이메일로 65만 건에 달하는 이 방대한 이메일은 위너 전 의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나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FBI는 왜 지금 ‘이메일 스캔들’ 터뜨렸나

    FBI는 왜 지금 ‘이메일 스캔들’ 터뜨렸나

    10월초 입수하고 몇 주간 비공개 클린턴 측근 이메일 수색영장 대선 前 수사 종결 가능성 희박 “즉시 공개했다면 충격 덜했을것” 미국 연방 수사국(FBI)이 30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측근 이메일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7월 종료했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본격 재개했다. FBI가 관련 정보를 이미 10월 초에 입수하고도 수주 동안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 대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터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정치 공방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FBI는 이날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추가로 발견된 애버딘의 이메일을 조사하기 위한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위너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에버딘의 이메일은 65만 건에 달하며 상당수는 클린턴과 위너에 관련된 서신으로 알려졌다. NYT는 FBI가 많은 양의 이메일을 살펴봐야 하기에 대선 전에 수사를 마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특정 정당 도우려는 의도” 하지만 FBI 담당 수사관들은 10월 초에 이미 재수사의 단서가 된 이메일을 발견했고 몇 주를 기다린 뒤 지난 27일에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보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미 국장은 이를 토대로 다음날인 28일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의 반대에도 의회에 서신을 보내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FBI 내부에서 발견 즉시 상부에 보고하고 재수사 방침을 공개했다면 클린턴에게 정치적 충격이 덜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존 포데스타는 CNN에 “선거일을 코앞에 둔 상황인데 코미 국장은 의회에 서한을 보내기 전에 이메일을 먼저 살펴본 다음 결과를 공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코미 국장을 향해 “당신의 행동은 특정 정당을 도우려는 의도가 분명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WSJ “조직 내분으로 보고 지연된 것” FBI 관계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내부 토론 과정에 수주일이 걸렸고 관련 정보가 다른 루트를 통해 새어 나갈 것을 우려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도 공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FBI가 불공정 논란 속에서 클린턴 관련 수사를 종결한 뒤 수사 결과를 둘러싼 조직 내 내분이 보고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호재를 만난 트럼프 캠프는 클린턴을 맹비난하며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만약 수사를 재개할 만한 충분한 관련 정보가 있다면 FBI는 당연히 그 사실을 먼저 의회에 통보한 다음 수사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지지율차 1%P로 좁혀 맹추격 상황이 이렇게 되자 ABC와 WP가 25~28일 11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로 트럼프(45%)에 불과 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응답자의 34%는 FBI 재수사 때문에 클린턴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졌다고 답변했다. 일주일 전인 20~22일 조사에서 클린턴(50%)이 트럼프(38%)를 12% 포인트 차로 앞섰다는 점에서 FBI 재수사가 막판 대선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힐러리 측근 애버딘은 미국판 최순실?...‘문고리 권력’ 스캔들 닮은 꼴

    힐러리 측근 애버딘은 미국판 최순실?...‘문고리 권력’ 스캔들 닮은 꼴

     미국 대선 막판에 폭풍을 몰고 온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69)이 곤경에 처하면서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40)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곤경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의 상황이 닮은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악재의 중심에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최측근 애버딘이 있다는 사실은 클린턴에게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무슬림계 애버딘이 클린턴을 처음 만난 건 1996년이다. 당시 그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재학생 신분으로 백악관 영부인 부속실의 인턴으로 들어가 클린턴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거의 20년을 함께 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과 상원의원을 지낼 때 애버딘은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애버딘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클린턴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올해 대선 캠프에서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애버딘은 클린턴의 각종 미팅 계획을 잡는 것은 물론 연설문까지 검토하는 핵심 인사다.  애버딘에게 2001년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로 발돋움한 위너와 교제를 처음 권유한 것도 클린턴일 만큼 두 사람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2010년 애버딘과 위너의 결혼식 때는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례를 봤다.  애버딘을 통하지 않고서는 클린턴과 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문고리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 클린턴도 과거 인터뷰에서 “또 하나의 딸”로 부르며 애버딘에게 힘을 실어줬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남편의 성 추문으로 마음고생을 했다는 공통분모도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에 휘말리면서 클린턴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11년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으로 위너가 연방 하원의원에서 물러나면서 애버딘도 충격을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남편의 허물을 안고 갔다는 유사점도 공유했지만 애버딘은 지난 8월 위너의 다른 섹스팅이 언론에 폭로되자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이혼으로 ‘악연’이 정리되는가 했지만 FBI가 압수한 위너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애버딘의 공무 이메일이 대량 발견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엮이게 됐다.  일각에선 최측근이 연관됐고 이들의 PC를 통해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사건과 한국의 ‘최순실 게이트’ 사이 유사점을 짚어내는 시각도 있다. 박 대통령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지난 25일 최 씨에게 각종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CNBC는 27일 “박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당시 공무를 사설 이메일로 사용해 엄청난 논란이 생긴 일과 비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LA타임스는 25일자 기사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사용을 둘러싼 문제처럼 박 대통령이 공적인 정보를 무책임하게 다뤘다는 비난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트럼프 “찬스 잡았다”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트럼프 “찬스 잡았다”

    미국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두고 연방수사국(FBI)이 불기소 처분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 관련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대선판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박빙 우위를 점한 클린턴이 이번 재수사로 인해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다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클린턴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가진 유세에서 “선거를 바로 앞에 두고 정보도 거의 없이 이런 결정을 (FBI가) 내린 것은 상당히 이상스럽다”면서 “그저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유례없는 일이며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일”이라며 FBI를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는 28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유세에서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큰 뉴스”라며 “FBI가 마침내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28일 미 의회 감독위원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나는 지난 (7월) 의회 증언에서 FBI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서버 수사를 끝냈다고 밝혔는데 최근 새로 전개된 사건들 때문에 이를 보충하려 한다”며 “FBI는 연관이 없는 사건으로부터 이(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들의 존재를 알게 됐다. 나는 이 이메일들이 우리 수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평가하고, 기밀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FBI 수사관들이 적절한 수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FBI의 재수사 결정과 관련해 코미 국장이 밝힌 ‘연관 없는 사건’은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섹스팅’(음란한 문자를 주고받는 것) 사건으로, 위너 전 의원의 컴퓨터를 뒤지던 중 애버딘의 이메일 1000여건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클린턴은 세 번의 TV 토론 이후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최근 다시 트럼프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는 지난 24~27일 유권자 11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7%, 트럼프는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두 후보는 오차범위 ±3% 포인트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WP와 ABC가 지난 20~22일 벌인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를 12% 포인트로 눌렀다. WP는 “공화당 지지층이 막바지에 결집하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27일까지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에 따른 민심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ORC와 2주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2%는 “클린턴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는 데 이메일 스캔들을 중요한 척도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 설립자 네이트 실버는 “악재도 1주일이면 여론에 충분히 영향을 미친다”며 “향후 클린턴의 전략은 트럼프의 더 큰 악재를 폭로하거나 코미 국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섹스팅(Sexting)이란 ‘섹스(Sex)와 문자메시지 송수신(Texting)’의 합성어로, 음란한 문자를 사진 등을 첨부해 주로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섹스팅은 2011년 미국의 미리엄 웹스터 사전에 독립된 단어로 등재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수행비서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섹스팅으로, 2011년 트위터로 사진과 음란한 문자를 한 여성에게 보냈다가 발각돼 그해 6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또 2013년 정계로 복귀하려다 다른 두 명의 여성과 섹스팅한 사실이 폭로돼 복귀가 좌절되기도 했다. 위너의 섹스팅에 사용된 인터넷 계정이 클린턴의 사설 서버였고, 이때는 위너가 애버딘과 이혼하기 전이었다.
  •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 中, 위협 느낄 필요는 없다”

    “정말 대단하고 인상적이다. 이처럼 훌륭한 기지를 한국인들이 미군을 위해 건설해 줬단 말인가. 평택에 와 보니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곳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미래를 상징한다.” 지난주 경기도의 평택 주한미군 기지 건설 현장을 찾은 미 상·하원 의원 5명 등 군사위원회 대표단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토머스 밴들 8군 사령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美의원들 “강력한 한·미동맹 상징” 밴들 사령관은 지난 20일 워싱턴 특파원 출신 언론인들을 평택 기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의 의회는 다음달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고 의원들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용산 미군 기지 등이 이전해 오는 평택 주한미군 기지(개리슨 험프리)는 총 450만평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이다. 해외는 물론 미국 본토를 포함해도 단일 기지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태미 스미스 미8군 부사령관은 말했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미군 기지가 서해 건너 중국에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병력이나 예산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위협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 시간도 전력 공백 없이 이전” 밴들 사령관은 또 내년부터 용산 등 전국의 미군 기지가 본격적으로 평택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전력 공백 가능성이 없느냐는 지적에 대해 “주한미군은 오늘 밤 당장 전쟁(Fight Tonight)을 할 준비태세가 되어 있다”면서 “김정은이 예측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전 전략도 단 하루, 한 시간도 공백이 없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용산 기지의 작전 기능이 평택에서도 완벽하게 구현되도록 시스템을 갖춘 뒤에 용산 기지의 관련 시설을 이전한다는 것이다. 지난주 평택 기지 현장을 찾은 미 의회 대표단은 클레어 매캐스틸, 하이디 하이트캠프, 조 맨친, 앵거스 킹 상원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이다. 또 방문단에는 미 대선 후보였던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짐 히키 군사 담당 보좌관 등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소속된 여야의 전문가 및 보좌진 9명이 수행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 “클린턴, 15개 경합주 중 9곳 압도… 선거인단 304명 확보”

    “클린턴, 15개 경합주 중 9곳 압도… 선거인단 304명 확보”

    트럼프 “여론조사 안 믿는다 당선 땐 의원 임기 제한할 것”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이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훌쩍 넘긴 304명을 확보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력 매체에서 나왔다. 3차 TV토론 하루 전날인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전국 지지율에서도 클린턴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를 평균 7% 포인트 앞서며 승기를 굳혀 가는 분위기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민간 조사기관인 서베이몽키와 함께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15개 경합주 유권자 1만 7379명을 대상으로 8~16일 조사한 결과 클린턴이 9개 주에서 트럼프를 앞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조사 결과 클린턴은 9개 경합주 선거인단 108명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주의 선거인단 196명을 합쳐 304명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는 네바다와 아이오와에서 우위를 보여 선거인단 12명을 잡았고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밋 롬니가 승리한 주 선거인단 126명을 합쳐 138명에 그쳤다. 경합은 96명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보다 34명을 더 확보해 당선 안정권인 매직넘버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WP는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매체다. 이날 발표된 폭스뉴스 전국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9%를 얻어 42%를 얻은 트럼프에 7% 포인트 앞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클린턴이 평균 6.9% 포인트 앞서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이날 “더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날 콜로라도스프링스 유세에서 “설령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나오더라도 나는 더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면서 “만약 10개의 여론조사가 있고 그중 1~2개가 나한테 나쁜 것이라면 언론은 그 나쁜 결과만 부각시킨다”고 주장했다고 더 힐이 전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계속 기죽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면 이긴다”며 “이번 대선은 또 다른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영국 국민투표에서 여론조사와 달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났던 것처럼 자신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자는 여론조사 등에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지지자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당선되면 연방 하원의원은 6년까지, 상원의원은 12년까지로 전체 임기에 제한을 두는 헌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수십년간 이어진 워싱턴 정치의 실패와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의원 임기는 2년, 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라 각각 3선과 재선까지만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연일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언론을 질타하고 클린턴의 부패 이미지와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를 확산시켜 클린턴 지지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는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에게 거부감을 보이며 선거에 무관심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와 NBC 뉴스가 지난 10~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세 이하 유권자의 54%만이 이번 대선에 높은 흥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응답을 한 전체 유권자 비율(72%)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WSJ은 “젊은층이 민주당 지지 경향을 띤다는 점에서 클린턴에게 더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화당한 공화 사무실 살해 위협당한 클린턴

    방화당한 공화 사무실 살해 위협당한 클린턴

    공화 노스캐롤라이나 지역본부 화염병 투척… 인명 피해는 없어 트럼프 지지자 “클린턴 당선땐 쿠데타 일으키거나 총살돼야”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선거 과정이 미국의 분열상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 선거 이후 후유증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 후보와 그 지지자를 겨냥한 폭행, 총기 시위, 방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오렌지 카운티의 공화당 지역본부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밤과 16일 새벽 사이 가연성 액체가 든 화염병이 현관 창문을 통해 날아들어와 내부를 불태웠다고 AP가 보도했다. 이번 방화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었으며 범인과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댈러스 우드하우스는 방화를 “정치적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지역본부 직원들이 평소 밤낮으로 일하지만 당시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며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6일 트위터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클린턴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짐승 같은 놈들’이 오렌지 카운티의 우리 사무실에 화염병을 던졌다”며 “우리가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트럼프 유세장에서는 트럼프 지지자가 트럼프에 항의하는 사람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주말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선거본부 앞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기를 꺼내 보이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CBS가 전했다. 이와 관련, 보스턴글로브는 트럼프가 선거 조작을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6일 “이번 선거는 사기꾼 힐러리를 미는 부정직하고 왜곡된 언론에 의해 완전히 조작되고 있다”며 “많은 투표소에서도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댄 보우맨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유세장에서 보스턴글로브에 “만약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우리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그는 감옥에 가거나 총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언론의 편향성은 미의회전문지 더힐의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더힐이 지난 13일 ABC·NBC·CBS 저녁 뉴스를 모니터링한 결과 트럼프의 여성 성희롱 및 폭행 주장은 전체 방송시간 66분 가운데 23분 방송된 데 반해 가장 최신 뉴스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추가 폭로 뉴스는 57초간 방송됐다. NBC는 전혀 다루지 않았고, ABC 30초, CBS 27초간 다뤘다. 트럼프의 선거 조작 주장과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선거 시스템은 분권화돼 있어 조작하기 어렵고, 오하이오주, 플로리다주와 같은 경합주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주 정부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에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조작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대선 해킹 갈등… 미·러 ‘新냉전’ 점화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대선 해킹 갈등… 미·러 ‘新냉전’ 점화

    러시아의 强 ICBM·SLBM 잇단 시험발사 美 대선개입 논란 갈등 최고조 MD협상 실패 등 피해의식 커 국민 72% “美, 잠재적인 적국” 미국의 强 ‘시리아 사태’ 러 추가제재 검토 발트3국·폴란드에 지상군 배치 “1979년 아프간 침공 이후 최악”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꼭두각시 정권의 뒤를 봐주며 인권을 짓밟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데 대해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러시아는 협박과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이 ‘반(反)러시아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불과 3개월여밖에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알레포에 대한 폭격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BBC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앞서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독일을 위협할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도 단행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자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과 폴란드 등에 미군 병력 4000여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20세기 냉전 때처럼 극한 대립 양상은 아니지만 관계 진전과 악화를 거듭하며 상대를 견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냉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카툴리스 미국 진보센터 연구원은 “미·러 관계가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냉전’은 통상 두 초강대국이 힘의 균형을 이루는 양극 체제인 상황을 전제로 한 개념이다. 하지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이렇다 할 동맹국도 없고 핵전력을 제외한 군사력과 경제력, 세계적 영향력 측면에서 미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핵보유국임을 앞세워 미국과 끊임없이 맞서는 러시아의 행보는 힘의 균형 측면만큼 러시아 내부 기제에서도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에 미·러 관계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09년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콘퍼런스에서 “‘재설정’(리셋) 버튼을 눌러 우리가 러시아와 많은 영역들을 다시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과 크림 반도 병합 등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행보를 계기로 미·러 관계는 회복 불가능해졌다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미국 국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해 무능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갈등도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이전에 확고하게 시리아를 지배하기 원하는 러시아가 미국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자국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에 쏠렸던 국제적 관심을 시리아로 돌리는 데도 성공했다.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이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유일한 해외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러시아판 패트리엇’이라고 불리는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리아에 배치한 것도 러시아가 시리아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는 군사적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면서도 미국의 대테러전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해 미국과 협조해 해법을 찾을 것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다. 반면 이라크전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미국은 시리아 내전 초기 직접적 군사 개입을 꺼렸다. 이후 이슬람 국가(IS)의 득세가 우려되자 공습을 시작했지만 정부군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다. 시리아 반군은 온건파로부터 테러집단으로 규정된 이슬람국가(IS), 쿠르드족 민병대 등 다양하지만 반군 간에도 상호 대적하기 때문에 전황은 복잡하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도 미·러 갈등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지난 6월 자신을 ‘구시퍼 2.0’이라고 칭한 해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조사결과를 포함해 민감한 파일을 빼냈고 이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해킹 방법이 러시아의 수법과 유사하다며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밝혀왔다. 국무장관 시절부터 푸틴과 대립각을 세웠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하고 고립주의적 성향을 지닌 트럼프의 당선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을 사흘 앞두고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컴퓨터 시스템 서버를 해킹한 전례가 있다. 당시 서버 관리자인 빅토르 조라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해킹의 목표는 선거를 앞두고 데이터를 없애 친러시아 세력에 불리한 선거 자체를 무효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국 정치권과 주류 언론들은 현재의 미·러 갈등의 원인이 2012년 푸틴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권위주의적인 성향과 강경한 대외노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집권 초기에 서방에 대해 다소 유화적이던 푸틴이 미국에 등을 돌린 근본 이유는 미사일방어(MD)와 관련한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하고 나토가 소련의 세력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러시아의 자존감이 실추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미국과의 핵전력 균형이 무너질 것을 우려한 러시아는 2011년 4월 나토와 공동 MD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 제안을 거부했고 루마니아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등 독자적 MD 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아울러 과거 소련이 주도하던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했던 폴란드, 체코뿐 아니라 소련의 일원이던 발트 3국이 나토에 가입했고 러시아와 서방의 마지막 완충지대라고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을 저울질하는 상황이 되자 러시아의 신경은 곤두서게 됐다. 러시아가 최근 핵전력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서방에 러시아의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핵무기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89년 12월 지중해의 몰타에서 냉전 종식과 새로운 협력을 선언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입장에서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역대 정부들은 러시아를 2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이나 일본처럼 여겨 러시아의 독자적 영향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고 이에대해 피해의식으로 갈등의 불씨는 늘 잠복해 있었다. 모스크바의 여론 조사 기관인 레베다 센터가 지난 5월 러시아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미국을 “러시아 국민에게 잠재적인 적국이자 전 세계적 악의 근원”으로 지목했다. 스티븐 코언 미국 뉴욕대 명예 교수는 지난 6일 네이션 기고문을 통해 “미국 주요 언론들이 푸틴을 단순히 무법자, 깡패로 묘사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고찰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냉전 종식 이후 20여년 만에 최악이라는 미·러 관계는 당장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서방의 경제 재재 등의 영향으로 -3.7%였지만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전체 하원(두마) 의석의 76%를 석권했고 푸틴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82%에 달한다. 이는 상처 입은 러시아 민족주의가 푸틴의 강력한 지지 기반임을 보여준다. 푸틴의 러시아가 현재의 대외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TV토론 전 도핑테스트 하자”…트럼프, 클린턴 건강 정조준

    “TV토론 전 도핑테스트 하자”…트럼프, 클린턴 건강 정조준

    성추행 폭로 여성 10명으로 늘자 “조작된 대선”… 클린턴 약점 역공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3차 TV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에게 약물 검사를 받자고 제안했다. 2차 TV토론 당시 클린턴의 흥분된 모습이 수상쩍다는 것이다. 트럼프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10명에 이르면서 클린턴과 민주당에 정치자금 기부가 이어져 공화당보다 2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포츠머스 유세에서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에 약물검사를 하듯이 우리도 3차 TV토론 전에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도요타 자동차 매장 주차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왜냐하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번 토론 때 보니 힐러리가 초반에 흥분하더니 토론이 끝나고 나서 간신히 차에 올라탔다”고 주장했다. 클런턴이 건강 이상으로 토론회 도중 무슨 일이 갑자기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주장은 클린턴의 약점인 건강문제를 물고 늘어지려는 의도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 당시 “대통령이 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클린턴은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이 될 얼굴도 아니다”고 공격한 바 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문제 외에도 언론을 비롯해 정부 등이 자신에게 불리하도록 선거시스템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트위터를 비롯한 유세현장에서 이어 갔다. 이와 관련, 그는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의 이메일 공개를 통해 언론과 클린턴 캠프와의 유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이 계속 이어지자 억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클린턴은 조작된 선거에서 대통령에 출마했다”면서 “언론은 거짓된 혐의와 명백한 거짓말을 밀어붙여 그녀를 대통령에 선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성추행·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모두 10명으로 늘어나자 이를 “정치적 중상모략”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는 “이 여자들과 아무런 일이 없었다”면서 “선거 (승리)를 빼앗고자 만들어진 난센스로 누구도 나보다 여성을 존중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가운데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을 낸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하지 않고 마지막 TV토론 준비를 위해 주말 동안 유세일정을 잡지 않았다. 로비 무크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은 “트럼프가 선거 패배를 두려워해서 하는 주장”이라며 “미국 선거제도의 기본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라며 조작설을 일축했다. 트럼프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계속되면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자금도 민주당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AP 등이 전했다. 7~9월까지 10만 달러 이상 클린턴과 민주당에 기부한 사람은 317명인데 비해 트럼프와 공화당은 겨우 158명에 그쳐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액수만도 클린턴이 2억 6100만 달러(약 2958억원)인데 반해 트럼프는 겨우 6100만 달러(약 691억원)에 그쳤다. 특히 연방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자칫 다수당 지위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비롯해 8개 주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아찔할 정도로 많은 기부 열기가 민주당에 있다”면서 “상원 선거에 민주당이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아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론] 힐러리 클린턴과 한국의 기대/전인영 서울대 명예교수(국제정치)

    [시론] 힐러리 클린턴과 한국의 기대/전인영 서울대 명예교수(국제정치)

    서울을 방문한 미국 밴더빌트대학 총장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흥미로운 지적을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간의 치열한 비방전을 보면서 그의 언급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완벽한 대통령 후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 법적·도덕적 의혹을 떨쳐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미국 유권자의 실망과 아쉬움을 반영한다. 투표장에서 누구를 결정해야 한다면 덜 나쁘고 경험이 많으며 불확실성이 적은 후보를 택해야 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출 과정은 길고 복잡하다. 미 대선은 막대한 선거자금, 전국적 조직망 구축, 후보의 비전과 리더십 과시, 양호한 건강상태, 충분한 정치적 경험, 여론과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 등을 필요로 한다. 정치적 경험이 적은 트럼프는 특유의 선동적 언사와 좌충우돌로 뉴스 미디어와 유권자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그는 지지에 소극적인 공화당 지도부와 당내 경쟁자들의 도전을 극복해 최종 주자가 됐고, 정치경험이 풍부한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대결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민 문제, 이슬람 종교, 자유무역 비판 등 미국 중심주의, 나토와 한·일 방어, 총기규제 반대, 막말과 거짓말, 포퓰리즘, 연방소득세 문제, 여성비하 등에 관한 경박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돼 왔다. 과거 18년 동안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트럼프의 신뢰도가 크게 낮아졌다. 치명적 타격은 제2차 토론회 직전 폭로된 여성 비하 음담패설 테이프에서 왔다. 트럼프는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사과했으나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격과 자질 결여라는 비난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힐러리는 트럼프 같은 인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공격하고 있다. 당혹감을 느낀 공화당 하원의장 폴 라이언은 더이상 트럼프를 방어하지 않고 그를 위한 지지 유세도 하지 않겠으며, 의회 선거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공화당 지도부의 우려와 트럼프 포기를 의미한다. 두 차례 토론 결과는 힐러리의 우세승으로 나타났다. 투표일까지 25일 정도가 남은 현시점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6~11%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주요 경합 주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힐러리는 총 538명(하원의원 435명, 상원의원 100명, 워싱턴DC 3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237~260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에 접근하고 있다. 설령 클린턴이 11월 8일 유권자 득표수에서 뒤진다 해도 대통령이 될 수 있게 됐다. 많은 이들은 대선 레이스 초반 크게 유리할 것 같은 힐러리가 결함투성이의 트럼프를 쉽게 제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한다. 힐러리는 친밀감 부족과 정직성 결여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3만 3000여개를 마음대로 삭제한 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클린턴의 월가와의 친화력과 시간당 20만 달러에 이르는 초특급 강사료(?)는 비난 대상이다. 클린턴 재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단, 빌 클린턴의 성 추문을 크게 이슈화하려던 트럼프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국무장관 시절 발생한 ‘벵가지 사태’에 대한 힐러리 책임론도 제기됐으나 결정타는 되지 못했다. 트럼프가 힐러리의 뇌 혈전과 폐렴 등 건강과 스태미나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클린턴의 여유 있는 반격에 막혔다. 성급한 예단은 금물이겠으나 대세는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국은 외교·국방 분야에 경험이 없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반복해 온 트럼프에 비해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남북한을 잘 아는 클린턴의 당선이 바람직해 보인다. 북한과 경제사정 악화 등 다양한 국내외적 문제에 직면한 한국은 굳건한 한·미 동맹 유지를 원하고 있다. 비방전으로 얼룩진 미국 선거전을 보면서 선동적이고 자주 말을 바꾸며 시행착오를 자주 겪을 트럼프보다 우호적이며 외교와 의회 경험이 풍부한 클린턴이 당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 갈팡질팡 美공화… 52년 텃밭까지 뺏기나

    갈팡질팡 美공화… 52년 텃밭까지 뺏기나

    트럼프 “아주 사악한 거래 밝힐것” ‘대선 포기’ 라이언에게 선전포고 지지 철회한 인사들 일부 돌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 대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지철회로 내홍을 겪고 있는 공화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트럼프가 라이언 의장에 대한 공세를 펴는 등 독자행보를 보이자 지지를 철회했던 일부 인사가 다시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키리스크가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을 추가로 폭로하면서 대선까지 남은 20여일은 트럼프와 클린턴이 각종 스캔들 등 악재를 어떻게 관리해 표를 더 잃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4%의 지지를 받아 37%를 얻은 트럼프에 7% 포인트 앞섰다. 트럼프가 계속 우세를 보였던 LA타임스의 여론조사도 이날만큼은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4%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대표적 경합주로 대선 풍향계인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3%를 얻어 34%를 얻은 트럼프를 크게 앞선 것이다. 대선 D-30을 앞둔 지난 6일에도 오하이오에서 트럼프가 평균 1.2% 포인트 앞섰다는 점에서 음담패설 녹음파일 여파로 클린턴이 역전했음을 알 수 있다. 오하이오의 승자는 1960년 이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백악관으로 입성했다. 클린턴 캠프는 또 공화당에 유리한 경합주인 조지아·애리조나 등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광고 등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경합주뿐 아니라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26%를 얻어 처음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유타는 1964년 린든 존슨 민주당 후보를 제외하고 52년간 공화당만을 지지해온 공화당의 아성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하순까지도 유타에서 최대 15% 포인트 앞섰으나 유타 최대 언론 솔트레이크트리뷴이 클린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등 반(反)트럼프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트럼프와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주류와의 충돌은 유권자들이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거나 투표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덕분에 상원 선거에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공화당 텃밭인 미주리와 애리조나, 캔자스 등도 상·하원 선거에서 경합주로 바뀌는 등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미 언론은 내다봤다. 사실상 대선을 포기하고 상하원 선거에 주력하겠다는 라이언 의장에게 선전포고를 한 트럼프는 라이언 의장을 향해 “뭔가 큰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데 반드시 밝힐 것”이라며 “아주 사악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또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이슬람국가’(IS)가 이 나라를 점령할 것”이라며 ‘국수주의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트럼프가 반격을 강화하자 등을 돌렸던 일부 공화당 인사가 다시 지지로 돌아서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과거 미스USA대회에서 탈의실을 마음대로 드나들었다며 성희롱 피해 여성 3명의 증언을 새롭게 폭로했다. 트럼프는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캠프와 언론 간 유착 의혹이 담긴 이메일을 추가로 폭로하자 이를 비난하며 “주류 언론이 나를 떨어뜨리고 클린턴을 돕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트럼프 캠프 모두 “북핵 선제타격할 수 있다”

    클린턴·트럼프 캠프 모두 “북핵 선제타격할 수 있다”

    “한반도서 美 안보문제 발생하면 군사 대응 등 어떤 선택도 가능” 美 차기정부 강경기조 유지 시사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북한의 안보 위협 대처와 관련해 대북 선제타격을 포함한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차기 정부에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차관보와 피터 후크스트라 전 연방하원 정보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 토론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캠벨 전 차관보와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은 각각 클린턴과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클린턴 측의 캠벨 전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 이슈가 역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말해 왔다”며 “팀 케인 부통령 후보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 등이 지적했듯 우리는 어떠한 선택 가능성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도 “중동이나 한반도, 러시아 등 어느 곳에서라도 미국의 안보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중단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상대에게 우리의 속내를 드러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지금 당장 대북 선제타격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북한의 위협이 더 심각해질 경우 어느 정도 피해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북한에 대해 ‘외과수술식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북 제재 및 접근법에서는 양측이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캠벨은 “미국이 중국에 ‘금융 제재 등 대북 제재를 하기 위해 당신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제재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후크스트라는 “오바마 정부를 거치며 북한은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탄도미사일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트럼프 정부가 할 일은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밝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면 폐기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버웰 벨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이 임박했음이 확인되면 북한의 공격력을 파괴하기 위해 선제타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앙적 기습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적 권리를 위해서는 그런(선제타격) 권리와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나약하고 무력”…美공화당 내전·분열

    트럼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나약하고 무력”…美공화당 내전·분열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사실상 자신을 버린 것으로 알려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을 원망하고 비난했다.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이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내전과 분열’에 빠져드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9시 16분부터 2시간 동안 4건의 트위터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첫 트윗을 통해 “2차 토론의 압도적 승리(모든 여론조사)에도, 폴 라이언과 다른 이들이 전혀 지지를 해주지 않아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을 도움을 호소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하지만 그는 이어 2번째 트윗에서 “우리의 매우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인 폴 라이언이 나쁜 전화회의를 했으며, 이 회의에서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배신에 펄쩍 뛰었다”며 라이언 의장을 비난했다. 라이언 의장이 전날 동료 하원의원들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하고 남은 시간 하원 다수당을 지키는 데 매진할 것이며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에 휩싸인 트럼프를 방어할 뜻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정면 반격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잇따라 올린 트윗에서 “족쇄가 풀렸다. 그리고 이제는 내 방식으로 미국을 위해 싸울 수 있다”,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를 속여 평정을 잃게 한 것을 제외하고는(힐러리 지지를 의미), 늘 공화당보다 서로 더욱 의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라이언 하원의장 측은 “라이언 의장은 11월 8일 의회선거에서 민주당을 무찌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선거에 나선 모든 공화당 인사들도 아마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가 클린턴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기세로 라이언과 공화당 수뇌부를 공격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공화당을 내전의 분열로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정권 인수위원장’을 맡은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WP)가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터트린 이후 줄곧 침묵해오다가 이날에야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지지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부통령 러닝메이트 티켓 반납 소문을 일축한 마이크 펜스에 이은 것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접은 라이언 의장… 트럼프 떠나는 美공화 거물들

    대선 접은 라이언 의장… 트럼프 떠나는 美공화 거물들

    하원의장 “다수당 지키는 데 매진” 부통령 후보 등 측근 단합 호소 미국 대선 후보 2차 TV토론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둘러싼 당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음담패설 녹음파일, 세금 회피 의혹 등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추락하자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결국 그를 방어할 수 없다며 등을 돌렸다. 반면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라인스 프리버스 의장 등은 트럼프를 중심으로 단합을 호소했다. 라이언 의장은 2차 TV토론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하원의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지금도, 앞으로도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며 남은 기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지키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사실상 트럼프를 버린 것이다. 라이언 의장은 의원들에게 대선보다는 각자 지역구 선거 승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그를 방어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앞으로 하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돕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와 함께 유세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라이언 의장이 사실상 대선을 접고 의원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내 상원뿐 아니라 하원도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성·소수계 표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예산과 일자리, 불법 이민 등을 다루는 데 시간을 쏟아야지, 대선 후보와 싸우는 데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주류인 부시 가문 인사들의 트럼프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비공개 석상에서 클린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손녀 로런 부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사진을 올리고 ‘#그녀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딸 바버라 부시 피어스도 클린턴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다. 반면 위기의 트럼프를 중심으로 사태를 추스르려는 측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펜스는 전날 TV토론이 “트럼프의 대승”이라고 치켜세우며 러닝메이트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버스 의장도 이날 RNC 전화회의에서 “RNC는 완전히 트럼프 뒤에 서 있다”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캠프 좌장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날 트럼프의 음담패설을 해명하며 그를 감싸는 데 주력했다. 이날 공개된 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4자 대결구도에서 지지율 46%를 얻어 트럼프(35%)에 11% 포인트 앞섰다.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은 52%, 트럼프는 38%를 각각 얻어 격차가 14%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11·8의 선택’ 요동치는 美대선] 트럼프 낙마 위기

    [‘11·8의 선택’ 요동치는 美대선] 트럼프 낙마 위기

    유부녀 유혹 이어 딸 거론한 음담패설까지 러닝메이트도 유세 취소 당내인사들 “사퇴하라” 빗발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비하·성희롱이 도를 넘어 음담패설이 담긴 비디오·오디오 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지지 철회를 밝히는 등 들끓고 있다. 특히 9일 저녁(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오전)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을 앞두고 악재가 터지자 트럼프는 재빨리 사과하면서도 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인기 라디오 쇼 ‘하워드 스턴 쇼’에 수차례 출연, 자신의 딸 이방카에 대해 성적 농담을 주고받고 여성에 대한 저급한 평가를 늘어놓은 오디오 파일을 8일 공개했다. 트럼프는 2004년 9월 쇼 호스트 스턴에게 “이방카는 아름답다”고 했고, 스턴은 “내가 그녀(이방카)를 성적으로 매력 있는 여성(piece of ass)이라고 불러도 되겠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물론이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딸도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 트럼프가 2005년 10월 버스를 타고 방송 촬영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TV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사회자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 비디오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부시와의 대화에서 한 유부녀를 유혹했으나 실패했다며, 저급한 성적 용어와 외모를 공격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녀한테 시도했다. XX하려고 (그런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 세게 대시했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며 “어느 날 그녀를 보니깐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신이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허용한다”며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녹음파일에 대해 트럼프는 “개인적 농담이었고 오래전에 있었던 사적 대화다.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며 즉각 사과했다. 트럼프는 또 트위터 등을 통해 “내가 잘못했다. 후회하는 말과 행동을 했고, 오늘 공개된 10여년 전 영상이 그중 하나”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말이 현재의 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말과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은 실제로 여성을 성폭행했다. 며칠 이내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며 9일 2차 TV토론에서 이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도 “남편이 한 말들은 용납할 수 없고 나한테도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공화당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은 일제히 트럼프를 비난하며 공동 유세를 취소하거나 그에 대한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미 언론은 “이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발언이 대선과 함께 열리는 상·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쳐 공화당의 패배로 끝나게 되는 결과를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퇴 압박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그대로 선거전에 남아 있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 사퇴할 가능성은 제로(0)”라며 “나는 인생에서 물러서 본 적이 없다.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러닝메이트가 대통령 후보 공개 비판, 펜스 “트럼프 방어 못해”

    러닝메이트가 대통령 후보 공개 비판, 펜스 “트럼프 방어 못해”

    러닝메이트가 대통령 후보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가 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9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 주목받고 있다. 부통령 후보가 자신을 낙점한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대세’가 힐러리 클린턴으로 흐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AP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펜스는 이날 성명에서 “남편과 아버지로서 11년 전 영상에 나오는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면서 “나는 그의 발언을 용납하거나 방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이 그만큼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펜스는 다만 “트럼프가 후회와 함께 미국인들에게 사과한 데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그가 내일 밤(2차 TV토론때)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갖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펜스는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의 위스콘신 공동유세를 취소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이번 공동유세에는 애초 트럼프도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된 직후 행사 주최자인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초청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를 비판하면서도 펜스의 참석은 환영했으나 펜스 역시 전격적으로 참석계획을 취소했다. 취소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펜스가 이날 오후 예정된 로드 아일랜드 주(州)의 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놨고, 당시 대화 내용이 7일 WP를 통해 폭로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미국 의회가 할리우드를 접수하려는 중국 완다(萬達)그룹의 야망을 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통상·사법·과학 소위원회 위원장인 존 컬버슨(공화당) 의원이 이날 미국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계속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컬버슨 의원은 서한에서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완다그룹에 인수된 미국 영화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중국의 이데올로기 선전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 하원 의원 16명도 미국 회계감사원(CAO)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외국인투자위원회(CFI)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CAO는 “CFI의 인수·합병(M&A) 규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되는지 심리해 4개월 내에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CFI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기업의 M&A를 규제하는 곳이다.  이 서한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당) 의원은 “완다그룹의 미국 기업 인수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기 검열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장작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미국의 가장 고귀한 이념이자 국가의 핵심 안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중국집행위원회(CECC)도 6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새 행정부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미디어 산업에 투자하려는 중국기업의 손길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CEEE는 “올해 중국 국영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인수자금은 300억 달러(약 33조 5000억원)로, 지난해 150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면서 “정부당국은 상호적으로 자유로운 투자환경이 주어졌을 경우에 한해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뉴스, 온라인 미디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다그룹은 2012년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극장체인)를 사들인 이후 미국의 할리우드 기업을 속속 인수중이다. 지난 1월 ‘인셉션’, ‘쥬라기월드’ 등을 제작한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3조 9700억원)에 인수해 5월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시네마 산하로 재편했다. 7월 AMC를 통해 미국 4위 영화체인업체 카마이크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 앤드 UCI를 6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완다는 또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딕 클라크는 골든 글로브상, 아메리칸 뮤직상, 빌보드 뮤직상 등을 주관하는 제작사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미국 6대 스튜디오 중 1개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러 “플루토늄 폐기 중단” 美 “시리아 협력 중단”…新냉전 가속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문제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던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2000년 미국과 체결한 플루토늄 폐기 협정을 잠정 중단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시리아 내전 휴전협정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중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과 2000년 체결한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 협정을 잠정 중단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면서 전략적 안정성에 위협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폐기 협정 중단 이유를 들었다. 양국은 해체한 핵탄두에서 나오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각각 34t씩 폐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2010년 폐기한 플루토늄을 원자력 발전 연료로 재활용하기 위한 협정에도 서명했다. 68t의 플루토늄은 1만 700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4월 “러시아는 협정 의무를 다해 플루토늄 처분 시설을 만들었지만 미국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몇 시간 뒤 미국도 러시아에 맞서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국제인권법에 따른 의무 사항을 포함해 그들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협력을 중단한다”면서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또 향후 양국 공동지휘사령부 창설 시 투입하기 위해 파견했던 인력도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반응은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알레포에 있는 병원 같은 중요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구호를 방해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거론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모두의 인내심이 다해 간다”고 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스스로 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데 실패해 놓고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하원은 지난 8월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영구 주둔 협정을 비준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카네기재단 핵 정책 프로그램의 제임스 액턴 부책임자는 “양국의 협력 분야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시리아에서 발생한 상황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문제가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에 시리아 사태에 대한 협상 재개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재야에 퍼지는 대북협상론… 韓·美 정부는 “제재·압박 우선”

    美 재야에 퍼지는 대북협상론… 韓·美 정부는 “제재·압박 우선”

    “한반도 비핵화는 장기적 목표 삼고 미, 북한과 직접 대화 나서야” 제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미국 재야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이후 제기된 ‘핵동결 협상론’이 워싱턴DC 싱크탱크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지만 한·미 정부는 “제재·압박이 우선이며,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면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하원의원 출신인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는 ‘장기적 목표’로 삼고, 북한의 핵·장거리 미사일 실험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을 ‘당면 목표’로 삼아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먼 소장은 “이것은 평양과 베이징 등을 비롯한 당사국 간에 너무 많은 불신을 낳은 6자회담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면서 “핵동결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동결 이후 미 차기 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핵 해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엄청난 외교적 자본을 투자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하먼 소장은 이어 “이것(북핵 해체)에 중대한 진전이 이뤄질 전망이 있다면 장래의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유보를 고려하거나 북한에 그들이 오랫동안 추구했던 불가침조약을 해 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단기간 (핵·미사일) 동결로 한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완화할 시간을 벌 수 있고 북한 정권이 자국민에게 가하는 야만적 행태들을 누그러뜨리는 길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서울신문 10월 3일자 4면>에서 “제재와 함께 협상에 나서 북한에 출구를 열어 줘야 하며, 협상 형태는 6자회담에 국한되지 않고 남북, 북·미 등 양자협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미 정부는 대화와 협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핵동결 협상론’은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미 정부가 이것(핵동결 협상론)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자금줄을 막을 제재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협상은 우선순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긴급 기고] 美의 훙샹그룹 제재 의미와 향후 대북 정책/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긴급 기고] 美의 훙샹그룹 제재 의미와 향후 대북 정책/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북한 핵개발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중국의 훙샹그룹이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secondary sanction) 대상에 올랐다. 훙샹그룹은 그동안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및 물자 공급 등 불법 거래 행위를 이행해 왔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에 물자 거래 등을 지원한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이 회사의 주주 등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대북 제재의 신호탄이다. 미국은 북한 핵개발에 대해 강한 제재로 일관해 왔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대북 제재는 소위 ‘카펫제재’로 불릴 만큼 강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연설에서처럼 미국의 대북 제재는 이란식 제재보다 더욱 강력하다. 즉, 국제 경제체제로부터 격리돼 있는 북한 정권은 그만큼 핵무기에 의존적이며, 따라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더욱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현재 중국에 북한은 더이상 긍정적 완충 지역이 아니며,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로 인해 이제는 점차 골칫덩이로 변해 가고 있다. 중국도 국제사회의 제재에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미국 하원은 4차 핵실험 이후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조항이 들어 있는 대북제재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해 2월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지만 1년 가까이 전체 하원 회의에 계류돼 있었다. 법안에 따르면 북한의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관련해 거래를 하는 제3국의 개인이나 기업까지도 미국법에 의한 제재를 받는다. 앞서 미국은 2010년 6월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제3국에 대해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담은 ‘이란 제재법’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2015년 13년 만에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첫째로 미·중 간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경제적 상호 의존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개발과 연관돼 있지 않은 제3국의 기업을 제재하게 되면 중국의 다수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의 기업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미 의회가 법안 이행을 오바마 대통령의 재량에 맡겨 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는 중국의 반발이다. 훙샹그룹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자국 기업을 미국이 제재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이 직접 훙샹그룹 사법처리에 적극 임하고 있는 이유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이행된다면 중국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미국 역시 또 하나의 미·중 간 충돌 사안을 만들고 싶어 하진 않는다.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은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제재의 폭과 강도를 더욱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동시에 이를 객관적으로 국제사회에 증명해 보인다면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것이 북한 핵시설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이 될지, 아니면 소위 ‘시간끌기용’ 대화와 제재의 병행이 될지는 알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북한은 자국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통해 게임의 판세를 바꾸려 하고 있으며, 이는 내년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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