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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아멘과 여성’ 기도 소동

    “나의 기도가 일부에 의해 잘못 해석돼 국민 사이에 분노와 더 큰 분열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에 크게 실망한다.” 이른바 ‘아멘과 여성’(Amen And Awomen) 논란의 당사자인 미주리주 출신 민주당 이매뉴얼 클리버 하원의원이 “신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개인적으로 나를 비하하려는 시도”라며 이같이 반발했다고 6일 미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감리교 목사이기도 한 클리버 의원은 지난 4일 미국 제117차 하원 개회를 위한 기도를 맡아 “새 의회에 이기심, 편견, 이념을 극복하고 당파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하고 이렇게 마무리했다. “우리의 유일신 하나님, 브라마(힌두교), 여러 다른 이름, 다른 믿음으로 알려진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Amen) 그리고 아우멘(A-women).” 이 일이 알려지고 비난이 빗발쳤다. 무엇보다 아멘이 성별과는 무관한 말이어서다. ‘아멘’은 긍정 또는 동의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로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등에서 그대로 이어진 표현이다. 이 같은 마무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내놓은 ‘역사상 가장 포용적인 의회’ 제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극대화한 이 제안은 ‘남성’, ‘여성’, ‘남편’, ‘아내’ 등 성별에 따른 단어들을 없애고 성소수자를 위해 ‘성 중립적’ 단어를 사용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클리버 의원은 “이번 회기에 기록적으로 많아진 여성 의원들의 수와 하원의 첫 여성 목사 탄생을 드러내기 위한 가벼운 말장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트럼프 “부통령이 대선 뒤집기 가능” vs 펜스 “그런 힘 없다”

    트럼프 “부통령이 대선 뒤집기 가능” vs 펜스 “그런 힘 없다”

    ‘6일 바이든 승리 의회 인증 때 대선 뒤집길’트럼프 압박에 펜스 고민 끝에 선 그은 듯 차기 대선주자 펜스 지지 세력 축소 가능성언론 ‘노윈, 루즈 루즈’로 펜스 딜레마 표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힘이 있다”고 압박에 나선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그런 힘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은 의회에서 바이든 승리 인증을 막을 힘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해당 대화에 대해 아는 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로 떠나기 전에 펜스 부통령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펜스)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썼다.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도 “펜스가 우리를 위해 (대선 결과 뒤집기를)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결정일 수밖에 없다. 그간 대선 불복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삼가며 거리를 둬왔는데, 이제는 트럼프 편에 설지 아니면 선을 그을 지 정해야 한다. 2024년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향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힘을 빌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란을 도모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은 물론 소송전을 각오해야 한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조지아주 등에서 대선 결과에 이견을 제기할 계획이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대선 결과 뒤집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의 상황을 ‘루즈-루즈(lose-lose)로, 더힐은 ‘노 윈(no win)’으로 표현했다. 어떤 쪽을 택해도 손해가 크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퇴임 보름 전 트럼프를 ‘지키는 자 vs 떠나는 자’

    퇴임 보름 전 트럼프를 ‘지키는 자 vs 떠나는 자’

    트럼프, 조지아 국무장관 선거불복 통화 후폭풍공화의원들 “깊은 문제” “도움 안돼” “끔찍하다”더힐 “다른 의원들은 레임덕 대통령 맹렬 옹호”6일 의회의 바이든 승리인증 두고도 찬반 갈려공화당 상원 1인자 매코널, 연이은 선긋기 나서퇴임 후 트럼프 파워 유지에 의원들 줄서기 혼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까지 ‘대선 결과 뒤집기’를 포기하지 못하면서 정관계의 트럼프 진영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퇴임 후에도 소위 ‘트럼피즘’을 이어갈 이들과 이제는 선을 그으려는 편으로 나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과 62분간 통화에서 ‘결과 번복을 하면 존경받게 된다’는 식의 회유나 ‘형사처벌 가능성’을 언급한 압박을 번갈아 하며 대선 결과를 번복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같은 공화당 소속인 레펜스퍼거 장관은 “당신의 말이 틀렸다”며 끝까지 반박했다.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모두 통화 내용을 들어봐라. 깊은 문제”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소속인 마샤 블랙번 상원 의원은 폭스뉴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통화”라고 지적했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절대적으로 끔직하다”고 했다. 다만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한 이들과 달리, 다른 의원들은 레임덕이 온 대통령을 맹렬히 옹호했다”며 양분된 분위기를 전했다.오는 6일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것을 두고도 공화당은 분열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밤 기준으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51명 중 인증 반대가 12명, 인증 찬성이 19명이라고 전했다. 20명은 입장이 불분명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미 테드 크루즈 등 11명의 상원의원은 지난 2일 반대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반면 밋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은 이튿날 인증 찬성을 호소하는 성명에 참여했다. 공화당의 두 수장도 서로 다른 입장이다. 상원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바이든 승리 인증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반면,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반대 표결을 하겠다는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상향 요청에 따라 민주당이 발의해 하원에서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표결 일정조차 잡지 않으면서 선을 긋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와 달리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재의결 일정은 빠르게 잡아,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이 처음으로 의회에서 무효화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행정관료 중에도 충복으로 통하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해 24일 옷을 벗은 반면 마크 메도우 비서실장은 전날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통화에도 관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킬 것으로 보인다.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공화당의 데빈 누네스·짐 조던 하원의원에게 자유의 메달을 줄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러시아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의회 조사가 진행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충복이라는 이유로 미국 국가 안보와 이익, 세계 평화, 문화와 공적 영역에서 기여한 민간인에게 주는 자유의 메달을 주려 한다고 미 언론들은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이면 현직에서 내려오지만 이번 대선에서 7400만표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득표를 했고, 국정 지지도 역시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퇴임 후에도 큰 정치 세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언론들 역시 2024년 차기 대권 후보로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최근 공화당의 분열에 대해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만들지를 놓고 공화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더 큰 투쟁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80세의 낸시 펠로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80세의 낸시 펠로시/임병선 논설위원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열을 올리는 뒤에서 원고를 북북 찢어 사람들을 깜짝 놀래킨 낸시 펠로시(80)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출범한 제117대 의회에서 다시 의장에 뽑혀 2년 더 미 하원을 이끈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었던 펠로시 의장이 네 번째 의장 임기를 마치면 민주당 일인자로 20년을 채우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다. 조 바이든(78)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경륜의 정치를 펼치게 된 펠로시 의장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57) 당선인과 함께 미국 정치계에서 강력한 여성 정치인의 파워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을 수행하는 데 하원의장의 역할은 절대적일 수 있어 대통령의 어젠다 설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생명과 생계를 구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늘어나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격차 및 성장의 공정성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초당적으로 꾸리겠다고 다짐했다. 공화당 등에선 ‘샌프란시스코 패션 좌파’라고 공격하지만 사실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정치인 집안의 칠남매 중 막내 외동딸로 태어났다. 부친은 볼티모어시장을 지냈다. 워싱턴 근처 대학에 진학해 뒤에 금융업자가 되는 폴 펠로시를 만나 결혼, 처음에는 주부로 살림만 했다. 6년 터울의 4녀1남을 뒀다. 뉴욕 맨해튼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1976년 집안과 막역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가 메릴랜드주 대선 프라이머리를 승리하도록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하원의원 당선의 기쁨을 누린 뒤 18선을 기록했다. 2003년부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이라크 침공에 맹렬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사회보장제도 보호 장치를 해제하려 하자 반대 당론을 밀어붙여 결국 무산시킨 뚝심을 자랑한다. 2007~2011년까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자 하원의장에 올랐다. 여성 최초로 미국 주요 정당의 수장이자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었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내줘 의장직을 내준 뒤 2018년 중간선거를 승리하며 이듬해부터 하원을 이끌었다. 2019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을 포함하자 ‘단 1달러도 줄 수 없다’며 미국 연방정부 최장 셧다운을 했다. 다만 직전 116대 의회에선 공화당보다 30여석 많았지만 이번엔 11석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져 과거처럼 강단의 정치는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19 국면을 헤쳐 나가자면 타협의 묘미와 경륜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bsnim@seoul.co.kr
  • 한복 입고 美하원 취임 선서한 순자씨

    한복 입고 美하원 취임 선서한 순자씨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한국명 순자)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임식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 주 그리고 국민의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더 큰 증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이날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으로 맨 앞줄에 앉았다. 그는 동료 의원들과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선서하며 연방 하원의원에 공식 취임했다. 한복 차림으로 동료 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같은 한국계이자 재선인 앤디 김 하원의원과 팔꿈치 인사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의 한복은 한국계 인사의 연방의회 진출을 동료 의원들에게 각인시키는 상징적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 승리한 스트리클런드 의원의 부모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리클런드다. 한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을 거쳐 첫 동양계이자 흑인 여성으로서 타코마 시장을 지냈다. 하원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도 한국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선거에서 연방 하원 진출에 성공한 한국계는 모두 4명으로 3명이 여성이다. 민주당의 스트리클런드 의원과 앤디 김 의원 외에 공화당 소속인 미셸 박 스틸(초선·캘리포니아주)과 영 김(초선·캘리포니아주) 등이 있다. 현지에서는 이들이 미국 내 한인의 권익 신장과 한미 관계 증진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붉은 저고리·푸른 치마” 미국 의회에 한복이…주인공은 순자씨

    “붉은 저고리·푸른 치마” 미국 의회에 한복이…주인공은 순자씨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 스트릭랜드한복 차림으로 의회서 취임 선서해“어머니 명예뿐 아니라 다양성 증거” 미국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가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서는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은 여성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주인공은 이번에 당선된 스트릭랜드 의원이었다. 양장 차림의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 한복 차림의 스트릭랜드 의원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주재로 동료 의원들과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선서하고 연방 하원의원에 공식 취임했다. 이어 한복 차림으로 동료 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같은 한국계이자 재선인 앤디 김 하원의원과 팔꿈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의 ‘한복 취임’은 한국계 인사의 미 연방의회 진출을 동료 의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상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 주, 그리고 국민의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더 큰 증거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서 승리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을 거쳐 시장에 당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재직했다. 타코마 시장으로서는 첫 동양계이자 첫 흑인 여성이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하원의원 선거운동 기간 중 한국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에서 연방 하원 진출에 성공한 한국계는 민주당 소속인 스트릭랜드 의원과 앤디 김 의원 말고도 공화당 소속의 미셸 박 스틸(초선·캘리포니아주)과 영 김(초선·캘리포니아주)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한인 권익 신장과 한미관계 증진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대북전단금지법, 안에서 싸워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대북전단금지법, 안에서 싸워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미국으로 옮겨 왔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을 한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연말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한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청문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CNN에 출연해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제한될 수 있다”며 “군사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미 의회는 정반대 의견을 가진 ‘두 개의 한국’을 보며 혼란스럽다. 보수 한인단체들은 대북전단을 통해 북한 내에 유입되는 정보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반면 진보 한인단체들은 대북전단이 북한 내 인권 실상을 개선시켰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라는 단체는 상하원 의원, 국무부, 주요 싱크탱크에 이메일 등으로 이를 설득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 의원들에게 양측이 각각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국내 갈등 사안에 대해 왜 미국에 알려 한국을 창피하게 만드느냐’는 식으로 언로를 막아서도 안 된다. 다만 이곳에선 한쪽은 대북전단금지법의 부당성을 읍소하고, 다른 한쪽은 청문회를 막으려는 것이 영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형제 2명이 싸우다가 결판을 못내 서로 큰형에게 편들어 달라는 것 같다”는 자조 섞인 얘기도 들린다. 이번 청문회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20선인 스미스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초당적 인권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합리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권 문제에 대해선 원칙에서 물러선 적이 없는 그가 기치를 들었으니 다른 의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한국 정부는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이해시키려 하나 그 노력은 결실을 맺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의원들의 관심은 소위 국제사회의 문제아인 북한이며, 그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두 축은 핵무기와 인권이다. 이에 비해 모범생인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도는 외려 더 낮다. 문제는 집안 싸움이 나라 전체의 외교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의회 청문회는 미국 내에서 관심 사안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리일 뿐 한국 대북전단금지법의 운명을 가를 강제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한국 정부가 나서서 막는다고 해도 미국 의회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리도 없다. 워싱턴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국의 보통 의원은 한국의 입장을 하나로 정리해 오라 말하고, 정략에 뛰어난 의원은 한국의 이런 분열을 이용한다”는 서글픈 얘기를 들려줬다. 어느 나라이고 이슈별로 갈라진 진영이 각각 앞다퉈 미국을 설득하는 건 못 봤다고도 했다. 과거 민주주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시절 갈라진 한국 사회는 미국에 상반된 방향으로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제 성숙했다고 본다. 한국 내에서 충분한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북한인권단체 27개가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 법적인 판단도 구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가 외국 외교 인사와 접촉을 여전히 막고 있지만 그럴수록 자국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물밑 움직임은 더 치열하다. 대북전단금지법 갈등으로 외교력을 소진할 시기가 아니다. 빠른 경제 발전으로 국가경쟁력 세계 13위가 된 한국의 저력에 뭉클하다가도 13등은 기억도 잘 못하는 냉혹한 외교의 세계를 실감하는 곳이 미국이다. 하나의 한국으로 뛰어도 우리의 외교력은 충분하지 않다. kdlrudwn@seoul.co.kr
  • 美 코로나 지원금 증액 실패에 화났다…“내 돈 어딨나” 공화·민주 1인자 집 훼손

    美 코로나 지원금 증액 실패에 화났다…“내 돈 어딨나” 공화·민주 1인자 집 훼손

    트럼프 국방수권법 거부권 첫 무효화공화 선거인단 투표결과 두고도 분열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민 지원금을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에서 2000달러(약 217만원)로 상향하는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이에 대한 분풀이 공격인 듯 의회 양당 1인자의 자택이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관문 등이 욕설로 도배되는 것은 물론 차고문 앞에 돼지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2일(현지시간) 새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문에 누군가 흰색 스프레이로 “내 돈은 어디 있냐”는 낙서를 휘갈겨 놨다고 보도했다. 창문에는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문구가, 벽에는 욕설이 적혀 있었다. 전날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 자택에서도 낙서와 함께 돼지머리, 가짜 피 등이 발견됐다. 차고 문에는 “2000달러”, “집세를 무효화하라” 등의 문구도 적혀 있었다. 경찰은 코로나19 국민 지원금의 2000달러 증액안이 무산된 것에 대한 불만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증액안은 드물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속에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표결 일정도 잡지 않는 등 제동을 건 데 이어 증액안에 대해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라고 비난, 민심을 악화시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한평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해 싸웠고 평화 시위를 옹호했다”며 “그러나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증액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더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으라는 촉구성 공격으로 보인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주한미군 감축을 막는 내용이 포함된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지난 1일 속도감 있게 재의결 표결을 진행했고, 그 결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했던 거부권이 처음으로 무효화됐다. 이후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양측의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공화 진영은 지원금 증액안과 NDAA에 이어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있을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대해서도 분열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라는 취지로 당내에 당부했지만,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상원의원 등 11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바이든 승리 인증에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의 이의가 인정되려면 상·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이어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코로나 지원금 증액 안되자 공화·민주 지도자 집에 낙서

    미 코로나 지원금 증액 안되자 공화·민주 지도자 집에 낙서

    미국 의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개인 지원금 증액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양당 의회 지도자들의 자택에 낙서 공격 등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 문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내 돈은 어디 있냐”라고 적었다. 창문에도 빨간색과 하얀색 스프레이로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고 낙서가 그려졌다. 우편함 쪽에는 욕설도 적혔다. 루이빌 경찰은 오전 5시께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새해 첫날 새벽 2시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한 주택에서도 기물 파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소유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자택 차고 문에는 “2000달러”, “집세를 무효화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고, 돼지 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양당 의회 권력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집이 연달아 훼손된 사건은 지난달 29일 매코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대국민 지원금을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증액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건 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지원금 증액안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 법안에 대한 토론 개시를 거부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평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해 싸웠고 평화 시위를 옹호했다”며 “그러나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2000달러 증액안을 가결시켰는데도 이런 공격을 당해 억울해 할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법원 ‘부통령에 대선 결과 뒤집을 권한 달라’ 소송 기각

    미 법원 ‘부통령에 대선 결과 뒤집을 권한 달라’ 소송 기각

    미국 법원이 ‘대통령 선거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부여하라’며 일부 공화당 하원 의원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제러미 커노들 텍사스주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원고가 “펜스 부통령에게서 기인한 것이라 판단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장하고 있고, 이 소송으로 시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결정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새해 첫날(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루이 고머트 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확정할 예정인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펜스 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결정할 권한을 줘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복수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상정되면 부통령이 어떤 선거인단의 표를 반영할지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다. 외신들은 상원 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회의를 주재해도 역할은 의례적인 것에 불과하며, 선거인단 투표 결정에서 부통령의 권한이 헌법에 모호하게 규정돼 있지만 130년이 넘도록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도 자신에게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바꿀 결정권이 없다며 이번 소송을 기각하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법적 절차에 국한한 것이지만 펜스 부통령이 처음으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뒤집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대선 결과를 의회에서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선거인단 과반인 306석 확보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 오는 20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거부권 첫 무효로, 공화 주도 상원마저 국방수권법 재의결

    트럼프 거부권 첫 무효로, 공화 주도 상원마저 국방수권법 재의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사한 법안 거부권이 의회에서 처음 무효가 됐다. 미국 상원은 새해 첫날(이하 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주한미군을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찬성 81표에 반대 13표로 재의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지난달 28일 하원이 찬성 322표,반대 87표로 NDAA를 재의결해 무효로 한 데 이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마저 이날 거부권을 무효로 만들어버렸다. 이에 따라 대선 결과를 의회에서 뒤집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양원의 재의결로 효력을 잃은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로 하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 법안은 7400억 달러(약 807조원) 규모의 국방·안보 관련 예산을 담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달 23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앞서 지난달 하원(찬성 335표, 반대 78표)과 상원(찬성 84표, 반대 13표)은 각각 압도적 지지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이 해외 주둔 미군을 미 본토로 데려오려는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어긋난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독일,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할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국방수권법에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의 2만 8500명 이하로 줄이는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감축 계획을 발표한 독일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축소에도 제동을 거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의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이 이용자 콘텐츠에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기지 명칭을 바꾸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거부권 사유로 꼽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덟 차례 거부권을 행사해 인정됐지만, 아홉 번째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NDAA는 군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면서 상원이 다시 한번 초당적으로 투표해 기쁘다고 밝혔다. 상·하원이 초당적 공감대 속에 거부권을 무효로 만들어 임기가 3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AFP 통신은 “의회는 거부권을 무효로 하기 위한 압도적 표결로 트럼프 집권 말기에 굴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이 거부권 무효 표결을 하면서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에 큰 패배를 안겼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600달러씩 통장에 꽂아준 美, 그래서 소비할까?

    600달러씩 통장에 꽂아준 美, 그래서 소비할까?

    美 정부, 국민 1인당 600달러 계좌입금 개시소비심리 악화에 쓰지 않고 저축만 늘까 우려3월 첫 지원금 배포 때 저축액 40년 최고치로소상공인 등 경기부양 혜택 없이 지나갈 수도코로나19 지원금으로 미국 정부가 국민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를 은행 계좌로 입금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드물게 같은 마음으로 이 지원금을 1인당 2000달러(약 217만원)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막혔다. 양당이 지원금 액수를 두고 갈등을 빚는 동안 전문가들은 많은 미 국민이 지원금을 소비하지 않을 거라며 우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저축액만 증가한다면 어려운 이들을 돕고, 경기진작을 꾀하겠다는 정책 효과는 제한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이 통과시켜 보낸 지원금 상향 법안에 대해 “상원을 신속히 통과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재원만 5000억 달러(약 542조원)가 소요되고, 도움이 필요 없는 사람들까지 돈을 받는 것도 이 법안의 한계로 지적했다. 따라서 전날 시작된 지원금의 통장 입금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계좌가 없는 이들에게는 수표를 보내는데, 이날 우편 송부를 시작했다. 연령과 무관하게 600달러씩 지급하기 때문에 4인 가족이라면 2400달러를 받는다. 문제는 지원금이 소비로 연결 되느냐에 달렸다. 빈곤층에게는 지원금 자체가 큰 도움이지만, 소비로 이어져야 소상공인 등 윗목에 온기가 돌고 경기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연말 연휴에도 코로나19 악화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태다.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88.6으로 경제학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악화됐다. 지난달 소매 판매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3월 성인은 1인당 1200달러, 어린이는 500달러씩 지급했는데 당시에도 저축률이 치솟아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당시 경제학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원금을 소비하거나 쓸 예정인 이들은 전체의 15%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저축이나 채무상환에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신용카드 지출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힘드니 지출할 기회도 줄었고, 경기 악화에 따라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탓이다. 이런 성향은 지금도 매한가지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인 그레그 다코는 NYT에 “우리는 돈이 필요한 곳(실업자 및 빈곤층)이 어디인지 이미 알고 있다”며 “모두에게 같은 지원금을 주는 것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에 또 반기 든 ‘공화당 넘버1’

    트럼프에 또 반기 든 ‘공화당 넘버1’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상향 요청을 또다시 거부했다. 반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는 표결 일정은 빠르게 잡았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코로나19 국민 지원금을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에서 2000달러(약 217만원)로 높이는 법안에 대해 표결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원금 상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뜻이 일치한 드문 경우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전날 해당 법안을 가결해 상원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600달러는 부족하니 최대한 빨리 2000달러로 상향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부정선거 의혹 조사, 이용자 콘텐츠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면책특권(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등과 지원금 상향 문제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원금 상향을 좌초시키려는 냉소적인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언뜻 보면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수용한 것 같지만, 민주당이 수용 불가능한 부정 선거 조사를 연계해 양당의 장기 대치를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CNN은 “이번 의회 회기는 다음달 5일까지로 시간도 매코널의 편”이라고 했다. 그간 공화당 주류는 재정 적자 증가를 이유로 지원금 상향에 반대해 왔다. 다만 패배하면 상원의 주도권까지 민주당에 내주는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다음달 5일에 있어, 지원금 상향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삼간 것으로 NBC방송은 해석했다. 반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NDAA는 30일 표결하기로 했다. 앞서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데 이어 상원도 같은 결정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은 처음으로 효력을 잃게 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존경하는 남성 1위’… ‘12년 왕좌’ 오바마 제쳤다

    트럼프 ‘존경하는 남성 1위’… ‘12년 왕좌’ 오바마 제쳤다

    갤럽 연례조사서 트럼프가 12년 아성 오바마 누르고 1위“보수는 트럼프 독주, 진보는 오바마·바이든·파우치 분산” 퇴임 20여일 앞 여전히 40% 넘는 콘크리트 지지도 이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가장 존경받는 남성’ 연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년간 1위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누른 것이다. 갤럽이 지난 1~17일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한 이들이 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15%),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6%),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3%), 프란치스코 교황(2%) 순이었다. 이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상위 10위에 올랐다. 올해 공화당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민주당 진영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 바이든 당선인, 파우치 소장 등이 경쟁을 벌이며 표가 분산돼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게 갤럽의 설명이다. 공화당원의 48%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반면 민주당원은 32%가 오바마 전 대통령, 13%가 바이든 당선인, 5%가 파우치 소장을 밀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는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퇴임이 불과 20여일 남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정지지율은 44%였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2월부터 이날까지 지지율은 단 한번도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폴리티코도 이날 2024년 차기 대선을 전망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의 대선 후보 중 첫번째로 꼽았다. 이번 대선에서 졌지만 역대 2위인 7400만표를 얻었고,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를 모두 3%포인트 미만의 미세한 격차로 아깝게 내줬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여성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10%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어 첫 여성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6%),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4%),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3%) 순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상위 10위에 들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의회 “트럼프의 거부권을 거부한다”

    美의회 “트럼프의 거부권을 거부한다”

    하원, ‘주한 미군 유지’ 국방수권법 재의결거부권 첫 무효화… 상원도 재의결할 듯트럼프 “새달 6일 보자” 불복 집회 예고바이든 “안보 정보 못 받아” 작심 비판친트럼프 매체도 “미친 짓 멈춰라” 비난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레임덕’을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각종 몽니와 이를 막기 위한 의회의 반격,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정권인수 작업 보이콧 등으로 세밑 워싱턴 정가에 혼돈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의 마지막 절차로 의회의 선거결과 인증이 나오는 다음달 6일에 맞춰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하며 순순히 백악관을 떠날 의향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미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찬성 322명, 반대 87명’으로 재의결했다. 앞서 의결했던 NDA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행사한 거부권을 무효화한 것이다. 상원도 29일 본회의에서 같은 결정을 내리면 거부권은 완전 소멸된다. 하원이 ‘트럼프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축소에 제동을 건 규정의 부당성, 이용자 콘텐츠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면책특권(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등을 주장하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의 2만 8500명 밑으로 줄이지 못하게 한 규정도 들어 있다. 초당적으로 마련된 법안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하고 있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도 무난하게 재의결될 전망이다. 이날 하원은 코로나19 지원금을 1인당 최대 600달러(약 66만원)에서 2000달러(약 218만원)로 상향하는 법안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뜻이 일치한 드문 사례지만, 공화당은 재정 적자를 우려하며 반대해 왔던 사안이어서 상원 통과 여부는 확실치 않다. 공화당이 이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반대하면 확실히 선을 긋게 된다. 최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악착같이 대선 불복 싸움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고의적인 정권이양 작업 방해도 여전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정권 인수 과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주요 국가안보 영역에서 필요한 정보 전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건 무책임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바이든 당선’을 인증하는 취임식 전 마지막 절차까지 지지자를 동원해 막아 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사기극이었다. 1월 6일 워싱턴DC에서 만납시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극우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의 행보에 보수성향 매체인 뉴욕포스트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1면 트럼프 사진과 함께 ‘대통령…미친 짓을 멈추라’는 제목으로 직격탄을 날렸으며, 사설을 통해 대선 불복 행보는 “비민주적인 쿠데타를 응원하는 것이며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파멸”이라고 질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英 하루 확진자 5만명 넘어, 병상 모자라 앰뷸런스에서 환자 치료

    英 하루 확진자 5만명 넘어, 병상 모자라 앰뷸런스에서 환자 치료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갈수록 빨라져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31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3만 9237명은 물론, 전날 4만 1385명에 이어 하루 만에 1만명 이상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는 238만 2865명으로 늘어났다. 하루에만 414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7만 1567명으로 불어났다. 24시간 동안 입원한 환자는 2322명이 늘어났다. 지난 일주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3만 8936명이다. 성탄절 연휴에 발생한 환자 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이러니 정말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국민건강보험(NHS) 간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감염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큰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인 2400만명이 가장 엄격한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 살고 있다. 유럽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수십개국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런던의 병상 수가 크게 모자라 퀸스 병원에 실려온 환자 일부는 앰뷸런스 안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물론 영국 전역에서도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자 이날 저녁 보리스 존슨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맷 행콕 보건장관은 30일 오후 하원에 출석, 지역별 코로나19 대응 단계 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콕 장관은 이스트 미들랜즈 등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는 등 잉글랜드 내 상당 지역의 대응 단계를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병원도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일부 병원은 회의실이나 예배실, 또는 야외에 설치한 텐트에 환자를 받고 있고, 어떤 병원에서는 산소 공급장치 문제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되돌려 보냈다. CNN 방송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28일 기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12만 1235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수용 능력을 초과한 병원의 내과의사와 생명윤리학자들은 어떤 환자를 살릴 수 있고, 어떤 환자가 그렇지 않은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의 전염병 전문가 킴벌리 슈라이너 박사는 때가 되면 제한된 물자·인력·장비를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인공호흡기, 환자를 돌볼 간호사들, 중환자실(ICU) 병상이 없다면 우리는 가족들과 이 끔찍한 논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 보건서비스국장 크리스티나 갤리는 어떤 병원에서는 환자를 앰뷸런스에 탄 채로 진료하기도 한다며 “그 환자들은 앰뷸런스가 마치 응급실의 일부인 것처럼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28일 신규 감염자는 16만 8817명으로 20만명을 밑돌았다. 한때 3000명을 넘었던 하루 사망자도 28일에는 171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와 사망자 수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새해 1월에는 감염자 급증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수백만명이 항공편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확산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대는 29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934만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3만 5000여명으로 집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600달러 지원 적다고? 그럼 2000달러 가결!’ 美 하원의 트럼프 몽니 대처법

    ‘600달러 지원 적다고? 그럼 2000달러 가결!’ 美 하원의 트럼프 몽니 대처법

    임기를 3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어 법아 거부권을 행사하며 폭주 중이지만, 오히려 ‘법대로’ 대응하는 미국 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정책 입안능력 역시 미국 의회가 백악관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임기 마지막까지 ‘스트롱맨’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는 지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정점을 찍었다. 그는 대규모 측근 사면을 단행하는가 하면, 지난 23일 7400억 달러(약 815조원) 규모 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NDAA)에 대해거부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 상·하원의 양당이 지난한 협상 끝에 통과시킨 코로나19 경기 부양법안을 비판하며 서명을 미뤘다. 결국 28일(현지시간) 부양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우려는 해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끌어서 일부 실업급여가 적시 지급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에도 의회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28일 열린 미국 하원 본회의가 이를 방증했다. 하원은 이날 국방수권법을 재의결했다. 29일 상원 본회의에서도 재의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 된다. 부양법안 재처리 과정에서는 민주당 주도 하원이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부양법안 중 개인에게 지급하는 지원금 규모를 당초 법안의 600달러(약 66만원)에서 2000달러(약 219만원)로 상향해야 한다고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1인당 2000달러 지급안을 담은 부양법안을 찬성 275명 대 반대 134명으로 의결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수정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게 전망되지만, 일단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같은 편에 선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부양책도 거부?…개인지급 2000달러로 인상 요구

    트럼프, 부양책도 거부?…개인지급 2000달러로 인상 요구

    9000억 달러(약 993조원) 규모의 미국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제 때 발효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 공화당·민주당 지도부가 수개월 논의 끝에 경기부양에 합의하고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까닭에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추가 경기부양책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을 막기 위해 마련한 예산안이 함께 묶여 있는 법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부양책에 담긴 1인당 600달러인 재난지원금 지급액을 2000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하고, 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예산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이번에 양당이 합의한 경기부양책에는 300달러의 실업수당을 비롯해 실업 관련 프로그램을 합해 모두 600달러를 확대 지급하는 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금액을 2000달러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경기부양책에 코로나19와 무관한 항목이 많다고 불만을 드러내며 서명을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직자들에 대한 실업수당 지급은 중단되고, 집세를 내지 못한 세입자들은 강제로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지원 대책의 하나로 실업수당 청구 자격이 없는 독립 계약자 또는 ‘긱 근로자’(고용주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임시직 근로자 등에게 보조 실업수당을 지원해왔다. 또 6개월 이상 장기 실직자들에게는 13주 추가 실업수당을 지급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끝내 거부하면 1200만명이 넘는 실직자들에 대한 실업급여 확대 지급이 27일부터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 트위터를 통해 1인당 600달러 지급은 ‘수치스러울’ 정도로 적은 금액이라며 이를 1인당 2000달러로 늘려 미 의회가 법안을 수정해올 것을 촉구했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흘러가자 미 하원은 국민 1인당 현금 지급액을 늘리는 법안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실직자 대상 현금 확대 지급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리는 대체 법안 표결을 28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현금 확대 지급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하원이 24일 개인 지원금을 2000달러로 늘리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지만 공화당은 이를 거부했다. 여기에다 미 연방정부가 또다시 셧다운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법안이 발효돼야 미 연방정부가 추가 채권을 발행해 재정을 메울 수 있다. 즉 법안이 28일까지 발효되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는 자금 고갈로 29일 자정을 기해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또 920만명에 이르는는 임차인들의 퇴거 유예 기간도 만료돼 이들이 휴일에 강제로 쫓겨날 위험에도 처한다고 CNN은 전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 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은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날이지만 수백만 미 가정이 앞으로 먹고 살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며 “의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초당적으로 통과한 경제 구호 법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같은 책임 회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어 분량 부족해서 외국어영화… 美 1인치 자막장벽 여전

    영어 분량 부족해서 외국어영화… 美 1인치 자막장벽 여전

    미국 영화계는 ‘1인치의 자막 장벽’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포스터)가 내년 2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DPA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글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했다고 지난 22일 보도한 바 있다. 대화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협회 규정에 따른 것인데, 1980년대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 이후 미국인 감독과 미국 제작사가 제작한 영화가 외국어영화로 분류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과 다른 언어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계 미국인 감독 룰루 왕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미국 이민자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야기다. 영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해당 규정은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영화 ‘페어웰’이 ‘미나리’와 같은 이유로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다. 동양인 최초로 마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도 “‘미나리’는 미국인이 감독하고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인 주연배우가 출연한 미국 제작사의 영화”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민주당 소속 테드 치드 하원의원은 “차라리 ‘영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골든글로브’로 이름을 바꿔라. 그것이 더 정확하겠다”고 비꼬았다.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소재로 한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A24가 제작했으며,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는 등 영화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인이 감독·제작한 ‘미나리’가 미국에선 외국영화?

    미국인이 감독·제작한 ‘미나리’가 미국에선 외국영화?

    미국 영화계는 ‘1인치의 자막 장벽’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내년 2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DPA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글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했다고 지난 22일 보도한 바 있다. 대화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협회 규정에 따른 것인데, 1980년대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 이후 미국인 감독과 미국 제작사가 제작한 영화가 외국어 영화로 분류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과 다른 언어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계 미국인 감독 룰루 왕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미국 이민자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야기다. 영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해당 규정은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영화 ‘페어웰’이 ‘미나리’와 같은 이유로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다. 동양인 최초로 마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도 “‘미나리’는 미국인이 감독하고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인 주연배우가 출연한 미국 제작사의 영화”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민주당 소속 테드 치드 하원의원은 “차라리 ‘영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골든글로브’로 이름을 바꿔라. 그것이 더 정확하겠다”고 비꼬았다.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소재로 한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A24가 제작했으며,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는 등 영화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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