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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무너진 후세인 / “후세인 은닉재산을 찾아라”

    이라크전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자산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일가가 20억∼100억달러 정도를 스위스,파나마,요르단 등 세계 곳곳에 숨겨놓았다고 전했다.후세인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부유한 통치자 순위에서 리히텐슈타인의 한스 아담스 왕자와 함께 3위에 오른 바 있다. ●스위스 요르단 등 비밀계좌에 숨겨 10년 이상 지속된 유엔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후세인이 이처럼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밀수와 리베이트 챙기기 등을 동원한 때문이다.80년대 프랑스 라가데르 등 외국기업에 투자,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미국은 후세인 비밀자금 추적을 지상공격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 왔다.미 재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가 관리하던 계좌에서 상당한 액수의 돈이 중동의 개인계좌로 송금됐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최근 미국 등이 현금과 보석,부동산 등 후세인의 자산 12억달러를 몰수했다고 보도했다.또 후세인이 모든 사안을 꼼꼼히 기록한다는 점을 감안해 바그다드에 진격하자마자 관련문서를 샅샅이 수색하기도 했다. ●20억∼100억달러 돈세탁 거쳐 분산 미 행정부는 몰수한 후세인 일가의 재산을 모두 이라크 재건사업에 털어 넣겠다며 전세계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자금 회수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이들 재산이 여러 외국은행과 채권 등에 분산투자돼 있는 데다,중동국가의 은행을 통해 철저히 돈세탁 작업을 거쳤기 때문이다. 또 미국법은 대통령이 전쟁 중 적의 재산을 몰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스위스 등 후세인의 비밀계좌가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에선 이런 법 조항이 없다. 정은주기자 ejung@
  • 美, 佛·獨·러시아에 이라크채권 포기요구

    이라크 전후 복구작업에 착수한 미국이 프랑스와 독일,러시아에 이라크로부터 받아야 할 채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이들 3개국은 대(對)이라크 채권을 완전 또는 일부 탕감해줌으로써 이라크 복구사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월포위츠 부장관의 발언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서 미국에 반대했던 나라들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관련기사 3·4면 우리나라는 현대건설의 11억 500만달러를 포함해 삼성물산과 한진중공업 남광토건 ㈜한양 등 5개 회사가 이라크에 대해 12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갖고 있다.건설업계는 이라크에 대한 채권처리는 향후 채권국회의에서 채권 유형(민간공사대금 또는 무기대금)과 채권 상태(보증기관 및 채권 이행상태 등),미·영국과의 친소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서 “프랑스와 독일,러시아는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무기를 사고 궁전을 짓고 탄압의 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로부터 빌린 엄청난 부채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새로 탄생할 이라크 정부가 빚더미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들 국가는 대이라크 채권의 일부 내지 전부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대이라크 채권은 각각 80억달러에 이르며,이들은 1980년대 이란과의 전쟁기간 중 무기판매대금과 기간시설 건설대금이다.43억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는 독일 재무부는 11일 이라크의 빚탕감 문제는 채권국모임인 파리클럽의 소관이며 쌍무적으로 결정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라크의 총부채는 현재 1700억달러이며 전후배상금을 포함할 경우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또 프랑스와 러시아 등이 후세인 정권시절 이라크와 체결한 유전개발 계약에 대해 “이라크 석유의 장기적인 개발계획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계약을 모두 인정해주지는 않을 뜻임을내비쳤다. 그는 이어 터키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지원요청을 앞장서 반대한 프랑스에 대해 “나토에 해악을 미치는 행동을 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그 대가를 이라크인들이 치르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프랑스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저녁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갖고 전후 이라크 재건 및 재건 과정에서의 유엔의 역할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김균미 김성곤기자 kmkim@
  • 1~3급 봉급 더 올려야 하나

    “민간기업에 다니는 친구 만나서 월급 얘기만 나오면 낯을 들기가 힘듭니다.” “공무원 월급이 적다고요? 연금제도 같은 공무원 프리미엄을 감안해야지요.” 정부가 내년까지 공무원 보수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히자 공무원 월급의 적정성을 놓고 공직사회 안팎에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정부는 공무원의 보수가 민간부문의 96.8%까지 올랐지만 고위직 공무원들의 월급은 민간기업의 70%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하위직보다는 고위직의 연봉을 인상하겠다는 뉘앙스다.그래서 일반 국민들의 거부감이 더욱 큰 것 같다. ●공무원 월급은 민간보다 낮다 공무원들이 받는 월급은 한때 민간부문의 88%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96.8%까지 따라잡았다.이런 수치를 놓고 공무원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근거없는 수치일 뿐이고 ‘체감 월급’은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털어놓는다.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현실화됐는데 또다시 현실화를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9일 “공무원들의 주장은 대기업 등 비교적 연봉이 높은 집단과 자신들을 비교하면서 나오는 것이고,일반 국민들은 공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비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이후 많이 올랐다 공무원 보수는 지난 2000년 공무원 보수가 민간기업의 88.4% 수준으로 격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현실화가 본격 추진됐다.중앙인사위는 ‘공무원 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을 세워 내년까지 100%로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환위기로 98년과 99년 각각 4.1%와 1.1% 삭감됐던 공무원 보수는 2000년 9.7%,2001년 7.9%,2002년 7.8% 인상된데 이어 올해 5.5%가 올랐다.민간대비 비율도 지난해 96.8%까지 접근했다.여기다 민간의 연봉인상을 감안해 매년 기본급의 25∼85%에 해당되는 봉급조정수당을 별도로 주고 있다. ●더 현실화해야 해야 한다? 공무원 보수 인상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공직사회 달래기용’으로 매번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하지만 참여정부의 보수 현실화 계획에는 두가지의 큰 원칙이 있다. 선진국 등에서 적용되는 ‘민간대응의 원칙’에 따라 내년까지 민간의 100% 수준까지 맞추겠다는 것이고,또 다른 배경에는 ‘하후상박(下厚上薄·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이라는 기형적인 공무원 임금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공무원들의 연봉을 민간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 비슷해졌다.5급 이하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의 90%를 넘는다.하위직 연봉은 민간을 어느정도 따라잡았지만 고위직만 놓고보면 71% 수준에 불과하다.96.8%의 수치는 고위직 공무원의 연봉에 비하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공무원 프리미엄을 감안해야 공무원의 보수를 단순히 수치상으로 민간기업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게 공직사회 안팎의 중론이다.구조조정 등으로 신분이 불안한 민간기업과는 달리 공무원은 신분보장이라는 큰 혜택이 주어지는데다 퇴직후 연금을 받는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국민에 대한 봉사자’인 공복(公僕)으로 불리는 공무원의 보수는 민간부문의 임금을 크게 넘지 않는다.하후상박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은 자칫 고위직 공무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오해와 비난을 받을소지가 크다. 중앙인사위 급여정책과 김동극 과장은 “단순 수치상의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는 공무원 보수의 기준을 정할 근거가 필요해 마련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내부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수현실화와 함께 직급별로 바람직한 격차를 만들어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중앙부처 3급 과장의 경우 공무원들의 월급 체계는 두 가지다.1급과 2∼3급의 국장급은 연봉제로 하고,3급 과장급부터 9급까지는 호봉제다. 1급 고위직의 연봉은 성과에 따라 4669만∼7003만원으로 한달에 369만∼583만원을 받는다.2급 연봉은 4468만∼6702만원으로 월급으로 따지면 372만∼558만원이 된다.3급 국장급 연봉은 4187만∼6281만원이다.월급은 348만∼523만원이다. 3급 과장급 이하는 공무원 임용 당시 1호봉을 기준으로 출발해 근무연수에 따라 호봉이 추가된다.공무원 월급은 기본급을 바탕으로 직급보조비,급식비,교통비,시간외 수당,가족수당,학비보조수당 등 갖가지 수당이 따라붙는다. 한해에 3,6,9,12월이면기본급의 50%씩 상여금을 받고,1,7월에 정근수당 50%,설날과 추석 때 명절휴가비 75%씩이 지급된다.4,5,8,10,11월에는 종전에 체력단련비로 불렸던 가계지원비 50%씩을 별도로 받는다.이런 저런 수당을 합하면 공무원들의 월급은 기본급의 두배를 웃도는 셈이다. 공무원들은 통장으로 자동입금되는 이런 월급 이외에 추가로 직책급 등을 받고,업무추진비를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직책급이란 직책(장관,차관,차관보,국장,과장 등)에 따라 1급 기관장 75만원,1급 70만원,2·3급 기관장 65만원,2·3급 국장급 60만원,3급 과장급 50만원,4급 기관장 40만원,4급 과장급 35만원,4급 계장급 15만원을 각각 받는다. 각 부처 실·국별로 판공비로 불리는 일반업무추진비가 배정돼 예산범위 안에서 국·과장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업무추진비 규모는 부처의 인원과 업무성격에 따라 다르다. 실·국별로 국·과장이 사용할 수 있는 액수가 다르지만 보통 한달에 100만원 안팎을 사용하는 게 관례로 굳어져 있다. 실례로 중앙청사에 근무하는 1급 공무원인 A씨는 월 기본급567만원이다.거기다 직급보조비 75만원,급식비 9만원,가족수당 5만원,분기별 자녀 학비보조수당(고교) 36만원,직책급 70만원을 추가해 모두 763만원을 받는다.결국 1년 연봉으로 8866만원을 받고 여기에다 업무추진비로 매달 100만원 정도를 쓰고 있다. 3급 20호봉인 과장 B씨의 기본급은 234만원이고 정근수당가산금 11만원,관리업무수당 23만원,직급보조비 50만원,급식비 9만원,교통비 20만원,가족수당 7만원,고교생과 중학생 학비보조수당으로 56만원,직책급 50만원을 받아 매달 월급으로 461만원을 받는다.상여금 700%인 1642만원을 더하면 매년 6729만원을 받는다. 5급 11호봉인 C씨는 기본급 147만원에다 정근수당가산금 5만원,시간외 수당 49만원,직급보조비 25만원,급식비 9만원,교통비 14만원,가족수당 7만원과 중학생 학비보조수당 20만원 등 277만원을 받는다.상여금 1031만원을 추가하면 매년 4201만원을 받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민간기업의 시각 대기업 근무자들은 공무원 급여수준이 낮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한다.하지만 공무원의 보수를높이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 또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20대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주)의 경우 평균급여(평균근속연수 9.3년차 기준)가 6160만원을 기록했다.또 삼성전자(8.7년)와 하나은행(13.8년),삼성SDI(11.3년),KT(16.7년) 등 이른바 ‘잘 나가는’ 대기업의 평균급여도 5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공무원이 5000만원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년 이상을 근무해야 한다. 대기업인 S주식회사 전무 장모씨는 “국장급 공무원의 급여수준은 대기업의 부장급 직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우수인력을 공직사회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보수를 일정수준 올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 전무는 이어 “하지만 급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능력과 성과에 따른 보수 차별화가 병행되어야 하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공직사회 구조조정도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업종과 기업규모에 따라 보수수준이 천차만별인 일반 사기업체와 공무원의 보수를 단순비교하기에는무리가 따른다는 평가도 있다. 한 중견기업의 이모 부장은 “사기업체는 업종과 기업규모에 따라 보수가 천차만별이어서 단순비교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사기업체 임원 재임기간이 평균 2∼4년에 불과한 실정을 감안하면,공직의 안정성 등 무형의 혜택은 간과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제조업체의 안모 과장은 “급여수준을 거론할 때 일부 대기업을 인용하지만,중소기업 등에서는 20년을 근무해도 5000만∼6000만원 정도를 받는다.”면서 “신분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퇴직후 연금혜택을 받는 공무원들의 보수가 낮다는 주장은 배부른 소리”라고 일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외국공무원도 민간기업보다 적어 미국와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우 민간기업 임금수준과 경제여건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무원들의 임금을 책정하고 있으나 대부분 민간기업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일본은 ‘민간대등의 원칙’에 따라 인사원에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근로자 100인 이상 4만여개의 기업중 7700개를 표본추출해 이를 기준으로 보수 인상률을 결정한다. 그러나 연초에 보수를 결정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민간기업들이 5∼6월 춘투(春鬪)를 통해 임금을 올리면 정부가 민간임금조사를 거쳐 인상안을 결정한 뒤 의회 및 내각을 거쳐 9∼10월쯤 공무원 보수를 결정한다. 미국은 노동부의 ‘고용경비지수’와 ‘민간급여조사’ 등을 토대로 대통령 급여 대리인인 인사관리처 장관과 노동부장관,관리예산처 장관이 보수를 결정한다.여기에 공무원단체 대표 6명과 노동·급여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연방공무원 급여위원회’의 의견이 반영된다. 기본급은 고용경비지수보다 0.5%포인트 낮은 선에서 결정되는데 해당연도의 고용경비지수가 4.3% 인상됐을 경우 공무원의 기본 급여는 3.8% 인상된다. 싱가포르는 재무부 공공관리국에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경기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무원 보수와 연말 상여금을 조정한다. 보수는 상위 민간기업의 임금을 기준으로 정한 만큼 민간기업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독일은 매년 공무원노조와 정부간의 직접적인 임금교섭을 통해 결정되며,각 부처에 예산 자율권이 부여된 캐나다는 정부와 노동조합이 단체교섭 결과를 반영,부처별로 공무원들의 보수를 결정한다. 조현석기자
  • [밀레니엄]미증시패턴 대공황 직전 상황과 유사

    ■로버트 프렉터 e메일 인터뷰 경기침체속에서도 물가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거론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세계 다른 나라들에선 디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의 동반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온다.이미 일본과 홍콩은 디플레의 수렁에 빠져있고,싱가포르·중국 등도 디플레 조짐이 있다.이라크전 이후에도 세계 경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하락도 이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디플레 뛰어넘기’(Conquer The Crash)의 저자이자 시장분석가인 로버트 R. 프렉터(54)가 주가 대폭락과 세계적 디플레를 주장,눈길을 끈다.그는 “주식침체,경기불황에 따른 디플레는 불가피하며 이미 디플레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디플레에 대비한 안전한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다음은 프렉터와의 e메일 인터뷰 내용. 책 출간 이후 9개월이 지났는데 디플레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신에는 변함 없나?그렇게 믿는 근거는. -그렇다.디플레 압력은 강하게 형성돼 왔다.미국에서는 현재 모든 투자등급 채권의 50% 정도가 ‘BBB’등급으로 평가받는데,이것은 가장 낮은 투자등급이다.여기서 한 단계만 떨어져도 이 채권들은 ‘휴지’로 전락할 것이다.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디플레는 빚(신용)의 위축이다.신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시장이 ‘채무 불이행’에 더욱 취약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디플레보다 인플레 우려가 컸다.이라크전 이후 통화를 풀어 인플레 우려 의견도 있다.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잘못된 것과 보통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걱정한다.자연스럽게도 대다수가 1970년대의 문제였던 인플레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이같은 실수는 또 사람들이 좋은 일을 기대할 때 나타난다.10여년전 걸프전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있었고,사람들은 이라크전도 똑같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이번에는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가 문제다.그리고 향후 주식시장은 시장분석에 따라 ‘위’가 아닌 ‘아래’로 움직일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때는 각국의 협조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중앙은행도 신속하게 대응한다.통화정책을 통해 디플레를 막을 수 있지 않나. -국가들이 어떤 일에서는 협조를 잘했다.미국은 영국 중앙은행의 부채 관련 처리를 돕기 위해 협조했다.나는 통화정책이 디플레를 막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통화정책은 지난 수십년간 신용 인플레를 조장했다.신용팽창의 한계가 디플레로 반전될 것이다. 디플레때는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현금확보가 우선이라고 했다.그러나 한국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다.자산은 어떻게 갖는 것이 바람직한가. -부동산 경기의 호황은 팔 기회를 제공해왔고,또 여전히 처분할 기회다.나는 이 책을 주식·부동산을 처분할 때 썼다.그것이 포인트다.호황은 매도의 가장 좋은 기회다.호황과 랠리를 활용하려면 안전한 현금과 같은 스위스 국공채나 싱가포르 채권,미국 재무부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있다.전쟁이 끝난 뒤 세계경제의 상황 및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모든 전쟁은 기대보다 항상 오래 갔다.향후 경제 전망은 심각한 위축과 침체가 될 것이다.예상컨대 주식시장은 2004년 하반기까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이후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더 생길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디플레 위험과 대책 로버트 프렉터는 자신의 책에서 증시붕괴에 따른 공황 및 디플레의 위험을 경고했다.1929년과 같은 대공황 직전의 상황은 이미 2000년에 도래했다는 것이다.필자가 이 책을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던 2002년 1·4분기말에 S&P500 지수는 1147.39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초 870선으로 내려왔다.디플레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일까?프렉터 저서의 주요 내용과 자산보호법을 간추린다. ●증시,이대로 주저앉나. ‘신(新)경제’에 대한 장밋빛 보고서가 넘쳤던 지난 90년대에 대해 프렉터는 다우지수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서 신경제의 허상을 꼬집는다.1932년 이후 다우지수의 다섯차례 파동에서 제5파동기(74∼2000년)의 실물경제가 제3파동기(42∼66년)보다 취약했다고 지적한다.주가상승률은 5파동기가 2배 정도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금융의 건강성은 뒤떨어졌던 것이다. 영국·미국의증시흐름을 보면 장기간 상승한 뒤에는 폭락이 있었다.이어 실물경제의 하락이 찾아와 공황을 겪게 된다.프렉터는 증시패턴을 ‘엘리어트 파동원리’에 따라 5단계로 나누고,마지막 상승장에 초점을 맞춘다.현재 증시는 마지막 랠리를 하고 있지만 기간은 짧을 것으로 전망한다.2001년 9·11테러 이후 추락했던 증시는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대세하락으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5파동기에는 주가가 고평가돼 거품이 금방 꺼질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PER(주가수익비율)도 주가를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가 된다.2000년들어 S&P지수와 PER를 살펴보면 주가가 정점을 지난 이후 기업실적도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비정상적으로 낙관적이어서 PER는 역사상 최고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이는 곧 실물경제의 몰락을 의미하고 투자심리가 비관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플레,벌써 시작됐다? 공황은 팽창한 신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발생한다.이는 생산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이어지며 생산위축은 채무상환 능력을 떨어뜨려 디플레를 유발,악화시킨다.미국은 1835∼42년,1929∼32년 사이에 신용팽창이 한순간 무너지면서 각각 디플레와 공황을 경험했다. 현재 전세계적인 신용팽창은 전례가 없다.미국은 거대한 ‘빚더미제국’이다.생산활동과 관계없는 카드빚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이같은 신용팽창은 폭발 일보 직전에 놓여있으며 디플레가 발생할 경우 역사상 최악의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프렉터는 물가하락과 산업생산 급감이 뒤따른다면 경기변동 사이클에 따라 2004년쯤 공황 저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또 파동의 길이를 예측한다면 공황의 종말은 2011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플레에서 살아남으려면. 디플레에 따른 신용경색은 부동산·주식·채권시장의 폭락을 불러올 수 있다.그러나 치밀한 준비를 통한 올바른 자산선택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거나 적잖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디플레로 각종 자산가치가 폭락하면 매입 가능한 자산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이후 대부분의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고 일부는 국채나 국채편입 펀드에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석유·철광 등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이나 은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 세계적으로 우량한 은행·보험사를 찾아 자산을 맡기는 등 투자판단의 시야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스스로 판단하기 힘들다면 각종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사 등의 정보를 활용하면 된다.프렉터는 자신의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 파산을 피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반면 자신의 말대로 행동할 경우 큰 수익을 놓칠 수는 있지만 파국으로부터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프렉터의 예측과 조언이 맞는지 두고 볼 일이다. 김미경기자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를 디플레이션이라 하는 반면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이런 구분에서 본다면 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한 상황은 디플레보다 디스인플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서 물가하락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미국의 상품가격 상승률은 2001년 4% 상승에서 최근에 -6%로 낮아졌다.그러나 상품가격 하락은 최근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90년대 초에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이 나타났고,지난 12년간을 놓고 보면 연간 상품가격이 하락했던 때가 상승했던 때보다 훨씬 많았다.시장 진입이후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상품 가격이 자연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아직까지 선진국 경제가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을 예로 들면 상품 가격은 하락한 반면,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지난 몇 년간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실업률이 추가로 급등하지 않는 한 서비스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00년 이후 경기둔화로 공급압력이 많이 줄어든 점도 디플레를 막는 역할을 한다.1930년 대공황은 경기가 호황을 지속하다 갑자기 불황의 늪에 빠진 것이 요인이었다.호황기간이 길수록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증하는데 이때 불황이 갑자기 닥칠 경우,수요와 공급간의 괴리가 커져 디플레가 나타난다.이런 측면에서 지난 3년간 경기침체는 초과 공급을 줄이는데 일정한 역할은 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적 대응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지금까지 10년 넘게 디플레를 겪고 있는 일본은 경기 둔화 후 긴축정책을 강화하는 우를 범했고,이런 정책적 실패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단초가 됐다.반면 미국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2년간 12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선진국 정부 역시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있다.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계속되고 월가의 예상대로 하반기 경기가 회복된다면 위험은 현저히 줄 것이다.
  • 부시의 전쟁/ 美 이라크비밀계좌 추적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본격화한 미국이 후세인에 대한 금융공격도 개시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20일 미국내 이라크의 비외교적 자산을 동결하고 각국 정부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비밀 재산을 찾아내 동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스노 장관은 “오늘부터 후세인에 대한 금융 공격에 나선다.”며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말했다.미 재무부는 이 명령에 따라 압류한 자산을 이라크 국민의 복지를 위해 책정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받게 됐다고 스노 장관은 덧붙였다.미 정부는 이밖에 전세계 각국 정부에 “후세인과 이라크 정권의 모든 자산을 찾아내 동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날 미국의 특수부대가 후세인 체포 작전과 더불어 그의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 은행들의 비밀 계좌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후세인의 개인 재산은 70억달러(약 8조 4000억원)로 경제잡지 포브스가 집계한 2003년 전 세계갑부 38위 조지 소로스와 맞먹는다.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 순위에서는 리히텐슈타인의 한스 아담스 왕자와 3위에 오른 적도 있다.10년 넘게 지속된 유엔의 경제제재 가운데서도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밀수와 리베이트 등을 동원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씨줄날줄] 경제 문맹

    우리나라 기업들은 매년 7만명에 이르는 신입사원에게 교육비로 2조 8000억원을 쏟아붓는다.기업이 부려먹기에는 학교에서 배운 교육이 워낙 부실한 탓이다.특히 전문교육을 제외한 ‘최소한의 기초교육’에 평균 4.6개월에 걸쳐 월평균 112만원이 든다고 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입사원들이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의 기업 만족도는 26%에 불과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공교육의 부실을 확인시켜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전국 고교생 2658명을 대상으로 환율과 수출,물가와 가격 등 기초 경제지식을 묻는 40개 문항을 출제한 결과,평균 55.7점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다.국제 무역이나 환율 분야의 정답률은 ‘연필 굴리기’ 수준인 30% 안팎이었다고 한다. KDI는 부실기업 매각이나 농산물 협상 등에서 국민들이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정서적인 대응을 앞세우는 것도 경제 지식의 낙제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가 ‘아이들 앞에서는 돈 얘기를 하지 말라.’‘돈 걱정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라는 등 허세를 부리는 동안 세계는청소년 경제 교육을 향해 잰걸음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7년 ‘청소년 금융지식 보고서’에서 고교3년생의 금융지식 점수가 평균 57.3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공표되자 발칵 뒤집어졌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청소년 경제 교육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가 하면 의회는 5년간에 걸쳐 5억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부시 대통령 역시 청소년 경제 교육을 직접 챙기고 있다.지난해 6월에는 청소년 경제 교육을 담당하는 재무부 경제교육실이 신설됐다.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13개 주에서는 경제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고교 졸업장을 주지 않는다. 독일은 청소년 경제 교육에 중앙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기업들이 앞장서 돈과 자원봉사자를 지원하고 있다.중국에서도 춘추전국시대 월(越)나라 재상 범여(范)의 경제이론 서적인 경상보전(經商寶典)을 가르치는 중·고교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한다. 우리가 국제 경쟁에서 이기려면 무엇보다 먼저 청소년 경제 교육의 틀부터 새로 짜야 한다.이것이 KDI 보고서가 던진 메시지다. 우득정 djwootk@
  • [데스크시각] 청개구리식 정부조직

    부처간 적절한 견제·균형 필요 정치적 차원 조직개편 지양을 김영삼(金泳三·YS) 정부 시절인 지난 1994년말.경제기획원(EPB)과 재무부(MOF)가 통합되면서 재정경제원으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통합에 따라 EPB에 있던 예산실과 MOF에 있던 세제실과 금융정책실 등 막강파워의 3개 실이 한 부처내에 자리잡았다.1급인 예산실장,세제실장,금융정책실장이 뚝딱 결정하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경제장관회의는 1급 세명이 결정한 것을 요식적으로 ‘추인’하는 데에 불과했다. 재경원의 1급 세명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된 것을 확인한 뒤부터 다른 부처의 장·차관들은 하나,둘 재경원을 찾지 않게됐다.어찌보면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다.이러자 재경원의 고위 간부들이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다른 부처를 찾아다니는 웃지못할 일이 생겼다고 한다. 지난 97년 말의 외환위기 원인은 복합적이지만,그중 하나로 재경원이 꼽힌다.과거에는 MOF와 한국은행간에 이견이 있거나,MOF와 상공부의 의견이 다르면 EPB가 중재하는 등 적절한 견제기능이 있었다.하지만 재경원의 잘못된 판단을 견제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지난 98년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직후에는 재경원은 재경부와 기획예산위원회(현재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로 쪼개졌다.공룡부처인 재경원을 나눠야 한다는 논리에서였다.금융정책실은 금융정책국으로 축소돼 재경부에 남았다.재경부와 금감위의 역할과 책임은 칼로 무를 자르는 것처럼 명확하지는 않았다.생색이 나는 일은 서로 발표했고,욕을 먹는 일은 나서지 않았다.삐걱거리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 또 재경부가 명목상은 수석부처였지만,예산권이 없다 보니 다른 부처들도 재경부의 말을 잘 듣지도 않았다.말만 수석부처이지,실권은 없는 ‘종이 호랑이’였던 셈이다. YS와 DJ의 경제부처 개편은 이렇듯 청개구리식이었다.적절한 견제로 잘 굴러가던 태평성대에는 일사불란한 체제로 만들어놓고,외환위기 직후에는 느슨하게 해놓고….권한이 분산된 조직이라도 긴급상황에서는 통합되는 게 원칙인데도 DJ 때에는 반대였다.지난해 말의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패배한 이유야 여러가지지만,이중 하나로 의사결정 과정이 너무 길었다는 점을 꼽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대선이라는 ‘전시(戰時)체제’에서 민주당은 의사결정 과정이 2∼3단계에 불과했지만,한나라당은 7∼8단계나 됐다는 게 정설이다. 미래로 눈을 돌려보자.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을 내년 4월의 총선 이후로 일단 미뤘다.노 당선자는 최근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각 부처에 대해 “얻을 게 있으면 먼저 내놓으라.”고 질타했다.맞는 얘기다.공직사회든,작은 조직이든 자신의 것은 내놓지 않고 남의 것만 더 가져오려는 게 생리다. 2년전 일본은 정부조직을 1부(府) 22성청(省廳)에서 1부 12성청으로 축소했다.일본보다 땅도 좁고,인구도 적고,경제력도 훨씬 뒤지는 우리나라에는 부만 18개다.물론 정부부처를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문제는 공무원들의 밥그릇싸움이나 특정한 계층과 이익집단을 겨냥한 정치적 차원의 정부조직 개편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새 정부에서는 국민과 국가경쟁력을 위하는 차원에서 재편해야 한다.YS와 DJ 때의 실패를 되풀이할 만큼 우리의 여건이 그렇게 여유있는 게 아니다. 곽 태 헌 tiger@
  • 美·싱가포르 FTA 합의/자유로운 자본이동 현안 타결

    |워싱턴 AFP 연합|미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15일 자유로운 자본 이동에 관한 합의에 도달,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양국은 2년여의 협상 끝에 미국과 칠레간의 합의 내용을 기본골격으로 양국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에 공식 합의했다고 이들 관리는 전했다. 이에 따라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조만간 싱가포르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예정이며,의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에 앞서 90일간 이를 심의하게 된다. 미국측 수석협상대표인 랠프 이브스는 “자유로운 자본 이동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미타결 현안이었다.”면서 “이런 현안이 타결,앞으로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랜덜 칼스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는 “이번 합의는 양국을 넘나드는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닐 美재무 사임 발표/린지 백악관 경제수석도

    (워싱턴 AFP AP 외신종합)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6일 장관직 사임을 발표했다. 오닐 장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사임 의사를밝혔으며,몇주 후에 장관직을 떠날 예정이라고 미케일레이 데이비스 재무부대변인이 말했다. 얼어붙었던 미 주식시장이 풀리는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사임하는 오닐장관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은 말도 안 된다면서,“주식을 팔아버린 사람들이 안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재무장관에 오른 오닐 장관은 취임직후 다우존스 지수가 11년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보여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비교를 당하기도 했다. 한편 로런스 린지 미국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도 이날 사임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 하버드大 펠드스타인교수 제자들 부시 경제팀 요직 장악

    (뉴욕 연합)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누구일까.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마틴 S 펠드스타인박사다.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핵심 경제보좌관들은 거의 모두 그의 하버드대 제자들이다. 로런스 린지 백악관경제보좌관은 펠드스타인 교수의 조교였다. 글렌 허바드 경제자문협의회 의장 역시 그의 연구활동을 옆에서 도운 제자다. 허바드는 센트럴플로리다대에서 공학을 전공하다 펠드스타인 교수의 경제학 이론에 심취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대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펠드스타인 교수 신봉자다. 재무부 경제정책 실무책임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차관보도 그의 제자로 요즘도 펠드스타인 교수와 매달 평균 한 번씩 만나거나 통화를 하고 있다.이밖에 부시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둘러싸고 있는 보좌진들 중에도 펠드스타인교수의 제자들이 깔려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터줏대감인 펠드스타인은 미 정부에서 일한 적도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정부 시절 2년간 백악관 경제자문협의회 의장직을맡았다가 지난 1984년 대학으로 복귀했다그는 또 지난 2000년 대선 때는 부시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에 감세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장본인이기도 하다. 미국 내 경제학계에서의 확고한 위치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옹호자라는 이유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 경제고문직을 맡은 2년간을 제외하고는 1977년 이래 줄곧 이단체의 의장직을 맡아왔다.조세와 정부지출 분야 전문가인 펠드스타인 교수는 조세정책의 효과를 지나치게 믿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비판론자들까지도 그의 빈틈없는 논리에 탄복할 정도다.
  • 해외 경제 브리핑

    *美외환안정기금 사이트 개설 (워싱턴 AFP 연합) 미국 재무부는 27일 긴급쌍무지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380억달러 규모의 외환안정기금에 관한 상세 정보를 담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사용되는 이 기금은 미 달러,외환,국제통화기금(IMF)특별인출권(SDR)의 형태로 적립돼 있다. 1930년대 달러화 지지를 위해 설립된 외환안정기금은 지난 95년 2월 멕시코에 200억달러를 긴급지원한 적이 있으며,지난 8월에는 우루과이에 15억달러의 브리지론 (갱신가능 단기차관)을 제공했다. 웹사이트의 주소는 ‘www.treas.gov/offices//international-affairs/esf//index.html’이다. *사브자동차1300명 감원 발표 (스톡홀름 AP 연합)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스웨덴의 자동차 메이커 사브는 27일 경비절감과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전체 인력의 14%인 1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인 사브는 성명에서 “사브는 이익을 내는회사가 되어야만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 “제조·개발의 효율성향상계획이 경비 절감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은행 수수료 10배 인상 중국 베이징(北京)은행협회가 49년만에 처음으로 일부 수수료를 현재의 10배로 올리기로 했다고 다우존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27일 보도했다. 베이징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17개 은행은 내년 1월15일부터 분실 통장 재발급 등의 일부 고객서비스 관련 수수료를 1위안에서 10위안으로 10배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이들 수수료는 지난 1953년 처음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변경되지 않았다. 연합
  • 美 국토안보부법 가결 거대 대테러조직 탄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상원이 19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DOS) 신설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미국은 반세기만에 정부조직을 대거 개편하게 됐다. 상원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국토안보부 신설 안을 찬성 90,반대 9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47년 냉전을 맞아 육해공을 통합한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창설한 이래 55년만의 지각변동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다음주 법안에 서명하면 국가안보와 관련된 22개 연방기관이 2개월내로 내각인 국토안보부로 흡수·통합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데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이번 법안은 의정사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임 DOS 장관에는 톰 리지 현 백악관 국토안전국장이 확실시된다.국내외 직원이 17만명이고 예산은 400억달러에 육박,국방부에 이은 두번째의 ‘공룡부서’가 된다. DOS에는 법무부의 이민국(INS),교통부의 해안경비대(CG)와연방비상관리국,재무부의 세관국,고위인사 경호를 맡는 비밀경호국(SS) 등이 이관된다.그러나 9·11 테러 경고를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은 CIA와 연방수사국(FBI)은 기존의 독립적 기구로 남는다.다만 테러의 위협을 분석하는 별도의 강력한 정보국이 신설돼 CIA 등과 공조체제를 갖는다. 법안은 당초 민주당이 국토안전국을 내각 수준으로 격상시키라는 요구에서 비롯됐다.정보를 독점하는 부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의회의 출석을 의무화하는 내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부시 대통령은 처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의회가 지난 6월부터 9·11 청문회를 열자 개편안을 전격적으로 내놓았다.민주당의 공세를 무마하면서 정국을 정면돌파하려는 계산에서다. 민주당은 법안의 취지에 반대하지 않았으나 하원에서 추가된 친 기업적 성향의 ‘7개 독소조항’을 삭제할 것을 주장,법안이 다음 회기로 넘어갈 뻔했다.생화학전에 대비,천연두 백신 등을 만드는 제약업체를 법적으로 보호하려는 조항 등이 문제가 됐다.텍사스 A&M 대학에 정부와 독점계약을 하는 국토안보 연구소 신설도 특혜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총 동원된 백악관의 막판 로비에서 민주당 온건파 의원 3명이 내년에 독소조항을 삭제한다는 다짐을 받고 공화당에 가세,법안은 백악관이 의도한대로 통과됐다.여기에는 비행기 조종사의 무장을 허용하고 테러리스트의 인터넷 공격에 대비,컴퓨터 해킹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조항이 포함됐다.인권시비가 일었던 경찰의 인터넷 도청권과 정보당국으로의 인터넷 사업자의 고객정보 제공 등도 허용됐다. 법안의 통과는 부시 대통령에게 중간선거에 이은 또한번의 승리를 안긴 동시에 대테러리즘을 앞세운 2004년 대선 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제공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DOS의 조직은 ▲국경 및 교통안보 ▲응급조치 대응 ▲화생방및 핵 공격 대처 ▲정보분석과 사회간접자본 보호 등 4개로 나뉜다.비자발급 업무도 DOS가 맡는다. 그동안 미국의 안보 업무는 22개 연방기관 등 153개의 크고 작은 조직에 분산돼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의회에 제출된 법안 자료에 따르면 해안경비대가 밀입국자와 마약을 실은 선박을 발견하더라도 이민국과 세관국의 협조가 없으면 법을 집행하지 못했다.게다가 교량,발전소,공공장소,교통시설등에 대한 테러 경고도 연방정부의 부처와 지방정부 당국이 제각각 발동,혼선을 초래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CIA와 FBI에 대한 통솔권을 DOS가 갖지 못한 점은 법안의 한계로 지적됐다.부처간 영역다툼의 결과이기도 하다.정보의 독점을 막을 수는 있으나 관계당국간 경쟁이 지나칠 경우 또다시 업무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mip@
  • “세계경기 바닥 안쳐 日·유럽 규제완화를”그린스펀 경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9일 외교협회(CFR) 오찬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예기치 못한 충격에도 대처할 만큼 유연해졌으나 경기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는 회복중이며 증시와 이라크 전쟁 등에 대한 불확실성만 걷히면 투자가 크게 증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기금 금리를 연 1.25%까지 떨어뜨렸지만 금리가 제로 수준이 되더라도 FRB는 국채매입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일본이 문제다 국제 금융시장의 확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금융기법의 발달로 수주 안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세계 경제는 이에 대처할 유연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8조달러의 주가 폭락과 회계 스캔들에도 위험을 분산시키는 금융기법의 발달로 단 하나의 은행 파산없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는 경기순환 측면에서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근로자의 이동이나 고용을억제하는 유럽과 일본의 ‘구조적 정체성(structural rigidity)’이 문제며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은 당장 규제완화에 나서야 하며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는 통화·재정 정책은 단기적인 효과를 거둘 뿐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미,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침체의 골은 깊지 않다고 말했다. 통계학적으로 골이 깊어야 회복되는 속도가 높기 때문에 이는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것을 뜻한다.그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투자를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으나 불활실성만 제거되면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위험은 인구의 ‘고령화’며 10년 뒤 근로자보다 퇴직자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회계연도 예산이 159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을 상기시키며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예산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향후 예산적자 문제로 미국은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부양 수단 갖고 있다 지난 6일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앞으로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는 경제학자들의 지적에 그린스펀 의장은 그런 경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러도 국채인 25년짜리 재무부 채권을 매입하면 시중에 돈이 풀려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 FRB가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4·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1% 전후로 3·4분기 성장률 3.1%에서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연간 111조달러 규모로 급성장한 파생금융상품 시장을 정부가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미 의회의 규제 움직임에 다시 반기를 들었다.
  • 中 16全大 폐막/ 4세대 ‘집단체제’ 개막-3세대는 ‘역사 속으로’

    ■4세대 ‘집단체제'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1세기 중국 공산당을 이끌 4세대 지도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14일 폐막된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全大)는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 부주석을 장 주석의 후계자로 확정,최고 지도자로 등극시켰다.공산당은 이날 장 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론을 당장(黨章·당헌)에 명문화시켜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 결정도 내렸다. ◆4세대 지도부 시대의 개막 3세대의 퇴진으로 4세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막이 올랐다.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공산당 권력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4세대 지도부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심화에 주력하는 기술관료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세대보다 카리스마가 부족,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번 16전대를통해 각 계파의 갈등과 대립,타협과 조정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국 특유의 권력구도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당총서기 퇴진에도 불구,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우방궈(吳邦國) 등 심복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밀어올려 사실상 상무위원회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보수파를 대표했던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최측근인 뤄간(羅幹)을 권력의 핵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권력의 정점에 선 후진타오는 당분간 제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장쩌민을 중심으로 하는 당원로 그룹과 4세대 지도부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장쩌민의 3세대가 비교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국을 물려줬다고 하지만 4세대가 직면한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시장을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산당의 정치적 안정기조가 상당부분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중국 지도부 연소화,지식화 중앙위원·후보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이며 50세 이하도 20%에 달한다.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98.6%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덩샤오핑이 1992년 당 지도부의 연소화,전문화,지식화를 지시한 지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21세기 중국을 이끌 젊은 새 인물들을 대폭 수혈했다.5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遼寧)성장과 시진핑(習近平)푸젠(福建)성장 등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뛰어난 인재들이 당중앙위원에 올라 중국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 부주석 계열에서는 저우창(周强) 공청단 제1서기와 리즈룬(李至倫) 감찰부 부부장 등이 당중앙위원에 발탁돼 후 부주석의 정치기반을 탄탄히 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천량위 상하이(上海)시장,쉬융웨(許永躍)국가안전부장,진런칭(金仁慶) 국가세무총국장 등도 당중앙 후보위원에서 한계단 뛴 당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oilman@ ■3세대는 ‘역사 속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74) 총리,리펑(李鵬·74)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 핵심들이 14일 제16기 전대 폐막과 함께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중국 현대화에 온몸을 던졌던 이들 3세대 지도부는 21세기 ‘가교역’을 충실히 수행한 뒤 4세대 지도부에게 권력의 바통을 넘겨줬다. ◆수렴청정에 나서는 장쩌민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계기로 권력 정점에 오르며 3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된 장 주석은 대외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 등의 성과로 중국인의 자존심을 높였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8∼10%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중국을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국가)에 진입시켰다. 이번 전대에서 혼신을 다해 자본가 입당을 공식화하는 3개 대표론을 당장(黨章)에 삽입,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급격한 시대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임 후 안전판을 만드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문에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장 주석이 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 등 심복들을 상무위원회에 포진시켜 덩샤오핑식의 막후 정치를 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의 통치 13년간 만연한 부정부패와 치솟는 실업,빈부격차,인권과 종교의 탄압 등 그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후진타오 체제가 짊어질 부담이지만 장 주석이 중국을 안정시키고 풍요의 시대를 연 최고 지도자라는 평가에 인색하기는 쉽지 않다. ◆포청천 주룽지,역사의 뒤안길로 ‘보스 주’로 불렸던 강력한 리더십과 터프한 개성의 소유자였다.1998년 국무원 총리에 올라 경제사령탑으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정부패 척결,WTO 가입 등 21세기 중국 경제의 ‘레일’을 깔았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장관이 “그의 지능지수는 200이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빠른 두뇌회전,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청렴한 사생활과 ‘협객’의 풍모로 중국 인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부총리 시절 부정부패 척결을 지휘하면서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그중에 내것도 1개가 있다.”는 말은 아직도 중국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마오쩌둥과 같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칭화(淸華)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덩샤오핑에게 발탁돼 개혁·개방의 경제조타수로 활약했다. ◆보수파 거두 리펑 막후로 중국 보수파를 대표하며 태자당(太子黨)의 리더였다.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자로서 혁명원로들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87년 정치국 상무위원,89년 총리에 올랐다. 15년간 중국 권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급진적 개혁·개방정책의 견제역을 맡았다. 톈안먼사태 강경진압을 지지한 대표적 인물이고 자녀들의 부정부패 연루설로 인기는 높지 않다. 자신의 심복 뤄간(羅幹) 당 정치국원이 상무위원회에 발탁돼 당 원로로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 상반되는 美경기 전망/ “침체 내년까지 지속”vs “내년 3~3.5% 성장”

    ■“침체 내년까지 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경기 침체에선 벗어나고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제조업 활동과 소매 지출이 정체를 빚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 지역 연준의 경기동향을 취합해 23일 발표한 ‘베이지 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주택을 제외한 소비·제조·노동 등 대부분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RB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11월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한다.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1995년 이래 컴퓨터와 통신기술 분야의 혁신으로 미국의 생산성은 연 2.5%씩 증가했으며 이같은 생산성은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정보통신(IT) 분야의 경우 기술이 다시 향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소비지출 모든 지역에서 소매 지출이 약세를 보였다.특히 무이자 판매로 여름내내 호황을 유지하던 자동차 판매는 일부 지역을 빼곤 매우 부진했다.관광 지출도 중부지역만 괜찮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했다.상무부는 앞서 9월 중 소매지출이 1.2% 감소,302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전미소매업연맹(NRF)은 연말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소비자가 33%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농업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제조업 활동은 중부 지역에서의 미미한 상승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어렵고’‘정체’됐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카고 지역에서는 중장비 부문의 수요감소가 두드러졌다.운송,신규주문,자본회전율,고용 등이 모두 침체를 나타냈다.특히 기업주들이 자본지출 증가에 주저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업의 경우 가뭄으로 많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밀감과 설탕 재배는 강수량이 많아 작황이 좋다.그러나 습도가 지나쳐 콩의 생산은 저조했다. ◆노동시장과 물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정체됐다.해고가 줄고 있으나 신규 고용은 유보된 상태다.임금 상승은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의 임금이 감소되는지역도 있다.물가는 안정된 상태지만 건강,보험,운송 부문에서는 전 지역에서 크게 올랐다.9·11 테러 여파로 건강과 보안에 관련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서부지역의 항만파업으로 운송비용은 급증했다. ◆부동산과 금융 주택시장은 여전히 양호했다.건설중인 신규주택 규모는 184만채로 1986년이래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971년 이래 사상 최저치인 6.09%로 떨어진 데 힘입었다. 그러나 상가건물과 일반 건설활동은 둔화되고 있다.금융의 경우 가계대출은 강세지만 기업대출은 취약하다.생명보험사의 경우,보험금 증가로 자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소비자 신용은 나빠지고 있으며 항만 파업의 여파로 서부지역의 일부 기업들은 채무 불이행이 우려된다. ◆단기금리 전망 현재 은행간 단기금리에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41년만의 최저치인 1.75%.그러나 12월분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보다 0.12포인트 낮다.시장은 금리가 0.25% 떨어질 확률을 50%로 본다는뜻이다. mip@ ■“내년 3~3.5% 성장” 최근 미국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존 테일러(56) 미국 재무부 차관(국제담당)은 24일 “미국 경제는 생산성 증가와 고용안정에 힘입어 이미 경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방한중인 테일러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원장 司空壹)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경제현황과 세계 경제의 앞날’이란 강연에서 “미국은 내년에 3∼3.5%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정책으로 조절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은 환율과 인플레 정책에서 신흥국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테일러 차관은 스탠포드,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다음은 강연 및 문답 요약. ◆미 경제는 회복중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서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미국은 9·11 테러사태 이후 금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통화정책을 잘 유지하고 있고 감세로 인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를 보고 있다.재정적자 우려가 있지만 투자와 저축의 단기적 불균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감세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는 늘고 실업률은 낮아졌으며 생산성 증가도 70∼80년대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내년에 생산성은 2∼2.5% 늘어나고 고용은 1% 확대돼 경제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올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경기순환의 패턴에 따른 것이지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라크전이 터지면 경제가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테러에 대한 우려가 리스크(위험)를 높이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9·11 사태이후 신속하게 정책대응을 해온 경험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에해외 자본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통화정책을 유동성에 집중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가 계속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금리도 너무 낮아 금리정책은 효과가 낮고 할수없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지만 총통화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문제다.일본이 디플레를 끝내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먼저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중국,러시아 등의 신흥국가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웃국가의 악재에 영향을 받는 ‘전염효과’가 나타나는 패턴도 달라졌다.90년대 말 러시아위기 때는 각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위기 때 멕시코는 충격에서 잘 헤쳐나왔고 유럽과 아시아의 신흥시장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은 신흥국에 모범적 최근 한국의 정책 변화는 신흥시장에 아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인플레이션 억제책이나 외환보유고를 높인 일련의 정책들은 좋은 조치로 평가된다.부실채권을 적절히 정리해 국가신용도를 개선한 것도 훌륭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밀레니엄] “IMF 일방 처방 빈곤·혼란 초래”

    ■노벨경제학상 스티글리츠에 듣는다 세계는 싫든 좋든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로 가고 있다.경제발전과 생산확대를 위해 ‘세계화가 대세’라는 주장도 많다.반면 세계화를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도 빈발한다.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방한해 1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때마침 국내에서 발간된 ‘세계화와 그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세종연구원 출간)저서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3회 세계지식포럼’(매일경제 주최)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화를 개혁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경기 전망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경제에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주식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해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잃었다.대 이라크전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지금까지는 통화정책이 소비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다.지난 2년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경향이 약해지고 있다. 미래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자기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고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 전세계적으로 디플레 압력이 더 큰가,인플레 압력이 더 큰가. 글로벌경제로 가면서 디플레 압력이 커지는 추세다.일본에서는 이미 심각하게 현실화됐다.분명한 것은 디플레인지,인플레인지 명확히 규정한뒤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일본은 디플레가 심각한데도 인플레적인 사고로 대응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썼던 디플레 치유 중심의 처방을 90년대말 동아시아에 적용한 것도 비슷한 오류다. ◆ 한국에서는 가계부채가 큰 문제다.어떤 처방이 가능한가. 가계부채는 기업부채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가정에서는 부채가 늘면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있다.그러나 가계부채가 늘면 통화량이 늘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평균소득 대비 부채비율만 볼게 아니라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부문은 금리가 오를 경우,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염두에 둬야 한다.주택담보대출때 대출자가 상환 기간·방법 등을 유연하게 바꿀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금리인상때 리스크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미국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부시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미국이 기침만 해도 세계가 흔들린다는데 미국은 지금 독감에 걸려 있다.부시 행정부는 2년간 경제정책을 잘못 관리했다.경기침체를 직접 일으켰다고 할수는 없지만 잘못 운영한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미국에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으나 부시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바람직한 세계화는 어떤 것인가. 한국 등 동아시아는 세계화의 혜택을 본 사실상 유일한 지역이라고 할수 있다.수출시장이 보장됐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면 남아프리카,중남미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컸다.중남미는 IMF식 개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50∼60년대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국제기구들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한 탓이다. 동아시아는 세계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으므로 세계화의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혜택없이 소외만 받은 지역에서 세계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이 목소리를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제3세계 경제개발에 천착해온 저명한 경제학자로 이론과 현실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줄곧 미국과 IMF가 주도하는 세계화를 비판,반세계화 진영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왔다.93년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의장으로 정부개혁을 주도했다.97년 세계은행 부총재로서,아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IMF의 고금리 처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환자가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한국이 저금리정책으로 전환,경기를 부양할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직선적인 성격으로 “IMF에는 일류 대학을 나온 3류학생만 모여 있다.” “IMF는 미국의 손아귀에 쥐여 있다.”고 비판하기도했다.지난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 1943년 미국 인디애나주 출생 ◇ MIT박사 ◇ 예일·스탠퍼드·옥스퍼드·프린스턴대 교수 ◇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 요약 - 한국등 동아시아국 '세계화' 개혁 주도를 ◆ 세계화의 두 얼굴 세계화는 전세계인의 평균 수명 연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서구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 세워진 나이키(미국의 스포츠용품회사)공장의 저임금을 인력 착취로 본다. 개도국 사람들은 나이키 일자리를 커다란 혜택으로 생각한다.세계화 비판론자들은 종종 이런 양면성을 간과한다.이들 비판론자들보다 세계화 주창자들의 시각은 훨씬 더 불균형하다.세계화 지지자들은 개도국이 성장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개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외친다.분명한 것은 그런 방식의 세계화를 통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됐고,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극빈자는 더욱 늘었다는 점이다.90년대 세계 전체 소득은 연평균 2.5%가 높아졌지만 빈곤층은 오히려 1억명이 늘었다.선진국은 개도국에게 공업제품 시장의 개방을 강요하면서 개도국의 섬유·농산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개도국에는 산업보조금 축소를 요구하면서자국에는 수십억달러의 농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 IMF의 위선과 무능 IMF(국제통화기금)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경제기적’을 믿었다.그러나 정작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자 “아시아 국가들의 제도는 썩었고,정부는 부패하다.”고 목청을 높였다.투자·저축 등 각국의 정책적 성과는 무시됐다.한마디로 IMF의 처방은 대부분 실패했다.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등 IMF를 따른 나라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않다.‘IMF의 모범생’으로까지 불리웠던 태국은 GDP(국내총생산)가 아직도 경제위기 이전보다 낮고 기업구조조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잘못된 진단과 함께 구조조정을 망치는 조치들 때문이었다. IMF는 그때마다 해당 국가가 필요한 개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개별국가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뿐 아니라 만병통치식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이 문제이다.IMF는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며 대부분 나라에 재정긴축과 금리인상을 강요했다.자국 사정을 들어 은행 개방에 반대했던 에티오피아에 IMF는 “개혁에 뜻이 없다.”며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이런 IMF의 접근법은 ‘식민종주국’의 행동처럼 보인다.위기국가에는 팽창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제를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이끄는 게 맞다.부채상환 동결 등도 필요하다.시장주의자들은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이라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 잘못된 통치구조 가장 큰 문제는 국제기구에 소속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가난한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상부 보고기관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실제로 국제기구들은 선진국이나 개별국가의 상업·금융 이익에 의해 지배된다.IMF에서 발언권이 있는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미 재무부 사람들은 자국 금융계를 대변한다.WTO의 통상장관들은 자국 수출·생산업체들의 이해에 좌우된다.골드만삭스 출신인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과스탠리 피셔 전 IMF 부총재는 임기를 끝낸 뒤 모두 시티그룹으로 갔다.투명성은 IMF같은공공기구에 더없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비밀주의가 실수를 숨겨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한다.국제기구는 ‘햇볕은 가장강력한 방부제’라는 속담을 명심해야 한다. ◆ 아찔했던 IMF의 한국 프로그램 97년 외환위기때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IMF가 강요하는 정책들이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침묵했다.공개적으로 이견을 표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당시 IMF는 자체 지원금 외에 “한국경제를 의심하고 있다.”는 따위의 말 한마디로도 한국투자를 위축시키고 차입금리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위력이 있었다.IMF는 정치의 영역에까지 간섭했다.중앙은행이 독립적이라고 해서 더 좋다는 증거도 없는데 “한국은행을 더욱 독립적으로 만들라.”고 종용했다.특정 일본상품에 대해 시장개방 일정을 앞당기라는 주문까지 했다.한국은 은행 폐쇄와 반도체 과잉설비처분 등 IMF의 처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대규모 은행 폐쇄 대신 자본재확충에 주력했고,기업구조조정을 정부가 주도했다.환율도 낮게 유지했고 반도체 설비도 처분하지 않았다.그 덕에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 ◆ 인간적인 세계화를 향하여 세계화의 폐해는 세계화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IMF,WTO(세계무역기구)등 국제기구 뒤에 숨은 권력들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선진국은 세계화를 단순한 경제현상으로 본다.개도국에게 세계화는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적 가치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보다 훨씬 심각하다.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세계화가 제시되는 한 그들에게 세계화는 ‘공민권 박탈’만을 의미할 뿐이다.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들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국제사회가 주어야 한다.국제기구들은 세계화를 작동시키기 위해 그들이 반드시 해야할 역할만 담당하는 고통스러운 자기 변화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김태균기자
  • “증시폭락은 과대평가 조정과정”버그스텐 美국제경제硏소장 세계경제 전망 내한 강연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동시 폭락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손꼽히는 경제전문가인 프레드 버그스텐(사진·61) 미국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방한,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주최 조찬모임에서 강연을 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미국경제와 달러,대외통상정책의 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미국발(發) 세계 경제위기는 잘못된 시나리오”라며 “증시 폭락은 일시적인 조정 현상에 불과하며 달러 가치도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경제는 증시침체·전쟁위험 등 불안한 요소가 상존하지만 생산성이 향상되고 민간·정부지출도 늘어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망했다.이어 “한국은 북한과 통일하게 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일본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 차관,의회 국제금융기구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G-8(선진 8개국 회담)준비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는 버그스텐 소장은 미 행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경제전문가이다.강연내용을 요약한다. ◆미 경제,중장기적 안정 미국은 올 1·4분기 5%,2분기 3%에서 3분기 4%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성이 2∼3%씩 늘어나고 노동력도 향상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미국 경제의 생산성 증가요인은 정보기술 혁명에 따른 신기술 활용 및 세계화의 효과 등이다.신기술의 도입 및 적용은 지난 수십년간 생산성을 5배 이상 향상시켰고,수출입 등 대외경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유럽·아시아국가 등과 경쟁을 통해 자체 산업의 성과를 높였다.생산성 향상에 따른 공급 증가로 실업률이 높아져도 인플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미 정부도 생산성 위주의 성장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 악재는 경계해야 4분기에도 미국경제는 2∼3%대 성장을 보일 것이며 내년까지 3∼4%대 성장을 유지할 것이다.증시폭락 및 전쟁 가능성 등 성장율을 둔화시킬 요소는 남아있지만 주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과 같은 불황은 없을 것이다.기술·민간투자 등이 줄어드는 반면 가계수입 증가에 따른 소비가 늘어나 수요를 받쳐줄 것이다.이를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것이다.또 재정적자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정부지출도 늘어나 단기적인 경제안정 효과를 올릴 것이다.최근 주가하락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난 90년대 과대평가된 시장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거의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경기와 증시의 불연속성이 발생하고 있어 증시가 경제상황의 정확한 평가기준이 될 수는 없다. ◆환율 재평가 필요 달러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일본·유럽 등이 미국보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수출도 부진한 상황에서 달러가 약세인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의 대(對)일본·유럽수출은 30% 밖에 안되기 때문에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보다 10∼20% 이상 달러 가치가 올라야 한다.앞으로 캐나다·중국 등 거래가 활발하고 외환보유액이 많은 국가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미 정부가 무역관계를 개선하고 환율에 대해 안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권 변화 예의주시 최근 한국의 내수시장이 급성장했으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리스크가 커졌다.부실채권이 늘고 건전한 금융자산이 줄어들 경우 경제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일본은 최근 금융개혁·경기부양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5대 개혁안을 내놨다.이 정책이 성공한다면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의 인구는 현재 1억1000만명에서 21세기 말에는 6000만명선으로 줄어들 것이다.남북한이 통일을 이뤄 자본·노동에서 협력하면 소득이 늘어 일본을 추월하게 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론] 국제사회 일원 한국의 책임

    지난달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는 비록 비정부단체(NGO)들의 거리시위에 의해 진행이 다소 방해받기는 했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우선 세계화와 반(反)세계화간 갈등의 현장인 NGO들의 항의시위를 목격하면서 필자는 향후 세계화 추진과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우리가 그 갈등을 어떻게 추스려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시장 경제를 원리로 하는 ‘신자유주의(newliberalism)’는 경제적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그동안 주류로 자리잡은 패러다임이었는데,이에 대한 반동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평등과 분배를 중시하는 “프리바토피아(privatopia)를 극복하자.”는 사상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세계화는 인류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생각은 필자와 면담한 전직 미 재무부장관인 루빈 시티그룹회장으로부터도 확인할 수 있었다.그는 시장경제와 세계화는 계속 추진해나가되 빈부격차,환경파괴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또한 국가간의 경제적 경계(economic border)가 허물어지고 국가개념이 상대적으로 희박해지는 세계화 시대에는 NGO와의 갈등 조정을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IMF와 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부터 IBRD,중남미 개발은행(IDB) 등 다자간 개발기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특화된 분야에서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공급하며 세계적 차원에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따라서 한국도 가급적 국제기구를 통해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필요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금번 IMF총회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최빈국 지원을 위한 HIPC신탁기금에 출연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IMF의 쿼터증액 검토과정에서도 한국이 실제 경제력을 반영하여 보다 많이 배정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점은 바로 이러한 책임과 역할을 역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중남미 지역에도 관심을 돌려 한국이 중남미 지역에양허성 재원공여를 확대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이 중남미개발은행(IDB)의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지원과 경제협력을 확대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적극 요청해야 한다.이는 구(舊)소련을 포함하는 체제전환국가들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순조롭게 이행하는 것이 세계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번 총회에서도 우리의 요청에 대해 쾰러 IMF총재는 우선 내년도 연차총회에 북한을 ‘특별초청국’으로 초청할 것이며 북한의 국제기구 정식가입 이전이라도 북한경제를 돕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가 북한의 총회참석과 관련한 준비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세계은행 담당자들을 북한에 파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바야흐로 그간 우리가 추진해 온 대북정책이 국제적으로 신뢰를 받기 시작하는 현실을 활용하여 이제는 그 결실을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
  • 美·獨 경제 장기침체 오나

    최근 미국과 독일 경제가 1990년대 초 장기침체에 빠지기 직전의 일본 경제와 닮은 꼴이란 지적이 부쩍 늘었다.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하지만 미국과 일본 경제의 구조적 차이점을 들며 이같은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독일,90년대 일본 거품경제와 유사점-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과 독일 경제는 공통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고 2년째 저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시 침체와 가계 채무 증가 등 90년대 일본 경제 상황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개인 채무가 사상 최고로 높아진 반면 뉴욕 증시는 지난 2000년 이후 45%나 하락했다. 독일은 정부의 소극적인 구조개혁 노력과 유럽통합으로 독자적인 통화정책기능 상실,재정적자 확대,노동비용 상승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상실했다.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의 유사점은 경제붐 때처럼 각자의 경제가 불황과는 무관하며 영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최근 발표된 부정적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만기 10년짜리 미 재무부 채권수익률이 3.7%로 40년만에 최저이고,소비도 주춤하기 시작했다.가계저축률이 지난 몇달 사이에 4%로 높아졌다. ◆다른점-현재의 미국 경제와 90년대 초 일본 경제상황과의 가장 큰 차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이라고 뉴욕타임스와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분석했다.미국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의존도가 높은 반면 일본 기업은 은행차입 의존도가 높다.미국은 일본 집권당이 불황 초기 때 투입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최근 경기부양에 쏟아부었다.중앙은행의 경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일본은행보다 훨씬 재빠르게 금리인하에 나섰고 지금도금리 추가인하 여지가 많다.이 신문은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은 디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충격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업 부정과 고유가로 가계담보대출 상환 불능사태의 급증도 우려된다고 꼽았다.하지만 현재는 미국 경제가 90년대 중·후반보다는 못하지만 일본보다는 성장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디플레 압력 상대적으로 적어-디플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이나 독일,중국과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부동산 가격과 농수산물 가격 급등이 근거다.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확대해석’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종우(李鍾雨)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실장은 “주변국들의 디플레로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지만 생산성 여하에 따라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한국의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 “내부 수요를 고려하면 아직 가격하락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정부·기업 경제전망 ‘극과 극’

    중동지역 전운(戰雲)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자,25일 미국내에서 현 경제상황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됐다.같은 상황을 놓고 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기업인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상황을 비관했다.반면 정부와 주식투자가 등은 “밝은 면을 보라.”고 강조했다. ◆비관론-평소 ‘엄살’을 떠는 편인 기업인들이 비관론의 선두에 서 있다.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이날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강한 경기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보스턴대학 최고경영자클럽 연설에서 “기업의 투자가 촉진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민간항공사는 6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계단체인 파이낸셜 이그제큐티브 인터내셔널(FEI)도 이날 미 기업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상대로 ‘분기 CFO 전망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 중 3분의1이 지난 분기에 비해 현 분기에 경제 전망을 더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IMF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전쟁위협과 증시하락 등 비관적 여건으로,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전날 금리유지 결정과 함께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낙관론-경기부양이 급선무인 미 정부 관료들이 낙관론 설파에 발벗고 나섰다.폴 오닐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경기가 다소 불안한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저금리,저물가상승률,실업률 하락,주택 및 자동차 판매호조 등을 예로 들며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올해 3.0∼3.5%의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FOMC 진단은 “관료적 시각”으로 일축했고,IMF에 대해서는 “미 경제를 과소평가했다.”고 반박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적극적으로 낙관론을 펴지는 않았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경고하고 나섰다.그는 이날 런던의 영국 재무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연설을 통해 전쟁 자체보다 막연한 불안감이 국제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91년 걸프전 때도 막상 전쟁이 터진 후 유가가 하락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적인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미국과 영국 증시가 현재는 실제 경제와는 관련성이 크게 떨어진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지만 얼마후 나란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중립적인 학자 일부가 낙관론을 펴 눈길을 끈다.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스쿨은 이날 발표한 분기경제보고서에서 “미국경제는 다시 불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없으며 단기전망도 상대적으로 상승기조”라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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