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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더욱 깊어지는 ‘이라크 수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안정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상황은 점점 더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출신 사업가 1명과 경호원 4명 등 민간인 5명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목격자들은 경찰 복장을 한 40여명의 무장 납치범들이 19대의 호송 차량에 나누어 타고 동쪽 바그다드에 위치한 재무부 빌딩으로 쳐들어와 이들을 납치해 사라졌으며 총격은 없었다고 전했다.BBC는 납치범들이 경찰처럼 보이기 위해 위장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작전의 규모로 볼 때 이라크 경찰이 직접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군도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데이)인 28일(현지시간)에만 바그다드 등 이라크에서 매설폭탄 공격 등을 받아 10명이 숨지면서 5월 한 달간 사망자 수가 이라크전 사상 세번째로 110명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 국적의 한 알 카에다 대원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비디오에서 “미국이 모든 무슬림 영토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9·11테러나 버지니아 참사를 능가하는 처참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전략이 더 큰 이라크 내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부시 행정부를 압박하는 시점에 나온 연이은 악재로 부시의 이라크 정책은 다시 한번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끄러운 개는 물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간의 부총리 및 장관급이 참여한 전략경제대화는 ‘격렬한 신경전’‘요란한 말싸움’ 뒤 ‘원만한 본협상’이라는 스타일로 정형화된 듯한 인상이다.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대화 역시 지난해 베이징에서의 1차 때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였다. 미 의회의 압력→회담 주요 당사자간의 공방→중국의 성의 표시→이에 대한 미국의 평가절하 등이 선행된 뒤 본협상이 열리고, 양측은 도출해 낸 결과를 놓고 ‘성과’라고 논평한다. ●“손에 잡히는 성과” 이번에도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은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번 대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우이(吳儀) 부총리의 언급을 포함,24일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자화자찬 수준이다. 중국 기업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전후로 326억달러 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성과와 관련, 폴슨 장관은 “중국이 ▲증권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 규제를 해제하고 ▲외국은행들에 위안화 표시 신용 및 데빗카드 거래를 허용키로 하는 한편 ▲국제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주식배정 물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최대현안인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와 관련,“중국이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며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짐짓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과 에너지 환경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지만, 최대 현안이었던 위안화 절상 문제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중국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상향 조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는 미국과 무역협상 문제에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서 대등한 지위를 강조, 주목을 받았다. ●위상 높아지는 중국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중국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환율문제와 지적재산권보호를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에 대해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여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공식발표한 자료에 중국을 세계경제의 리더라고 표현하고 이번 대화를 1년에 두 차례 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빈번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진전을 이뤄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관계 관리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美정부, 北 BDA동결자금 와코비아銀과 송금 중개 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핵 문제가 방코델타아시아(BDA)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2500만달러를 송금할 중개은행으로 와코비아를 선정하고, 송금에 따르는 법적 문제점들을 협의 중이다. 남은 문제는 와코비아가 BDA로부터 북한 자금을 송금받는 것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보장을 미 재무부가 얼마나 확실히 해주느냐인 것 같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BDA를 돈세탁 기관으로 지정, 미 은행과의 거래를 사실상 중단시킨 바 있다. 따라서 해법은 미 정부가 와코비아와 BDA간의 거래를 한 차례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dawn@seoul.co.kr
  • 울포위츠 후임에 졸릭·피셔등 거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울포위츠의 후임은 누가 될까.’ ‘여자친구 특혜’ 의혹으로 사임 압력을 받아온 폴 울포위츠(63) 세계은행 총재가 17일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울포위츠 총재가 당분간 총재직을 수행한 뒤 다음달 30일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5년의 총재 임기 가운데 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또 1944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사임 압력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한 첫 총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울포위츠 총재의 후임으로는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의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데다 손꼽히는 국제문제 전문가라는 점에서다.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도 후보군의 앞줄에 서있다. 좌우를 막론한 광범위한 여론의 지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 부총재를 지낸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은행 총재도 비중 있게 거론된다. 로버트 키미트 미 재무부 부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도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폴슨 장관은 자신이 총재직에 관심이 없다는 후문이다. 피터 맥퍼슨 미 전 재무부 부장관과 앤드루 나치오스 미국국제개발처장, 퇴임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부시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울포위츠의 사퇴에 화가 난 백악관이 말을 잘 듣지 않는 세계은행 이사회 및 직원들과 맞서기 위해 ‘설욕을 위한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합리적인 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dawn@seoul.co.kr
  • 美 와코비아은행, BDA송금 맡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와코비아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 송금을 중계해 달라는 미 국무부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와코비아은행 대변인 크리스티 필립스 브라운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로부터 북한과의 협상 이슈인 동결자금 은행간 이체를 진행하는 일을 비영리적 차원에서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요구를 검토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와코비아은행은 감독기관의 적절한 승인이 없으면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은 그동안 마카오에 있는 BDA와 거래해온 미국 은행 중 하나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와코비아 은행을 통한 자금 중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재무부가 와코비아은행의 북한 자금중계 특별허용을 위해선 와코비아은행에 상당한 책임면제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와코비아은행은 지난 3월 현재 자산규모가 7064억달러로 미국 내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규모로는 3위 은행이다.신문은 그러나 와코비아은행이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의 최종 전달 은행인지, 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기 위한 중계은행인지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北 “BDA 송금작업 진행중”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있는 자금을 제3국에 있는 우리 은행계좌에 송금하기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자금송금이 실현되면 우리는 곧바로 2·13합의에 따르는 핵시설 가동 중지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이 BDA 송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도 즉시 초청할 것이며 미국측과는 핵시설 가동중지 후 단계조치를 심도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핵시설 가동을 중지한 이후에는 미국과 다음단계인 불능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송금을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은 금융실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북측이 취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며칠내 BDA 상황이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는 “북한의 성의표시로 이해되며 좋은 신호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은행을 통한 제3국 은행으로의 송금이라는 북한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이 문제에 개입해온 미 국무부와 재무부뿐 아니라 법무부까지 나서 법률적 문제까지 검토하며 송금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입장 발표의 배경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의 일부 언론기관들은 BDA에 동결되었던 우리 자금 송금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계속 요구 도수를 높이면서 지연전술을 쓰고 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장은 사태의 본질을 왜곡한 당치 않은 소리”라고 주장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관련기사 4면
  • “BDA돈 美은행 거쳐 수일내 北 보내질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 달러를 송금할 미국 은행을 찾았으며, 며칠내로 송금이 이뤄질 것이라고 워싱턴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미 국무부와 재무부측 변호사들이 미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고 BDA 은행 내 52개 계좌에 분산돼 있는 북한 자금을 미 은행으로 송금하는 최선의 방안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관리들은 북한자금의 중계의사를 밝힌 미 은행이 어떤 은행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밝혔다.dawn@seoul.co.kr
  • ‘부시 킬러’ 무어감독 美당국 조사받아

    ‘화씨 9·11’‘볼링 포 콜럼바인’ 등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일련의 비판 영화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부시 행정부의 의료보호 시스템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시코’의 개봉을 앞두고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무어 감독이 지난 3월 9·11테러에서 부상당한 구조대원들 치료를 위해 쿠바로 데리고 간 것은 쿠바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 무역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일 서한에서 통보했다. 이에 대해 ‘시코’ 프로듀서인 메그헌 오하라는 “재무부 조사가 ‘시코’의 개봉을 막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무어는 미 정부가 다큐멘터리 필름을 압수조치할 것을 우려해 복사본을 미국 영토가 아닌 다른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카데미상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무어 감독의 신작 ‘시코’는 19일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다음 달 29일 미국에서 개봉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송금까지 돼야” 美 “인내심 한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한국과 미국,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해소하고 6자회담의 ‘2·13합의’를 이행하는 방안을 잇따라 논의함에 따라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BDA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활발히 접촉 중이고, 절차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이 BDA 해결을 통해 원하는 바는 돈의 인출·송금과 국제금융체제 편입일 것”이라며 “마무리 단계임을 언급한 것은 송금과 출금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다음주 이집트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 북핵 문제에 관한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난 뒤 “미 재무부의 BDA 동결자금 해제 발표를 통해 문제 해결의 큰 틀이 마련되고 기술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을 통해 24일 발표했다. 이어 “이런 노력이 2·13 합의의 조속한 이행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24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을 만나 BDA 문제 해소와 2·13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한 북·미 접촉은 그동안 미 국무부에서 담당해왔기 때문에 차 보좌관이 직접 뉴욕을 방문해 백악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차 보좌관은 김명길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신속히 2·13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김 차석대사는 “(BDA문제의)결과가 아직 없다. 송금이 돼야 한다.”며 압박했다. 또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미국측과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한국·이스라엘 국가 리스크 오십보백보”

    [비하인드 뉴스] “한국·이스라엘 국가 리스크 오십보백보”

    ●재경부, 무디스 설득 공감 얻어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한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이 “우리나라가 이스라엘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쁜 이유가 뭐냐.”고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 따져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정책관은 무디스가 늘 북한 문제를 지목하는 것과 관련,“지난 55년간 한반도에는 전쟁이 없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을 치렀고 나아가 중동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번 무디스 부사장은 “이스라엘의 경우 전쟁이 발발하면 해외자금이 이스라엘로 몰리는데 한국은 반대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김 정책관은 외환위기 때에도 유출된 투자자금이 전체의 15%에 불과했으며 현실적으로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은 이스라엘보다 낮다고 반박했다. 경제 규모나 금융 건전성을 보더라도 한국이 이스라엘보다 뒤질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판정위원들은 김 정책관의 논리에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을 이스라엘은 A2, 한국은 A3로 매기고 있다. ●“‘기러기 아빠’ 둥지 튼 한은 독신자 아파트” 서울 남산 기슭에 있는 한국은행 독신자 아파트가 ‘기러기 아빠’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지방 출신의 미혼 남녀 직원들을 위한 이 아파트에는 실평수 10평 남짓한 원룸 100여가구가 있다. 매월 15만원만 내면 하숙집처럼 아침과 저녁을 제공하는 등 총각·처녀들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보니 결혼이 점차 늦어져 ‘독신 촉진 아파트’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 최근 한은 소속의 ‘기러기 아빠’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한다. 독신 동료들이 많아 기러기 아빠들이 생활하는 데 여러모로 좋기 때문이다. ●왼손에 당근, 오른손에 채찍을 든 미국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예치된 북한 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해 북핵 6자회담이 겉도는 이유는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의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 국무부는 BDA의 북한자금 동결을 풀었지만 재무부는 여전히 ‘자금세탁 금융기관과의 거래 배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미 재무부가 이 원칙을 폐기하지 않는 한 BDA와 거래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은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중국은행이 BDA 자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것도 국제금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금융기관을 의식해서다. 결국 BDA가 자금세탁 금융기관에서 제외되거나 북한이 직접 은행을 찾아 현금을 빼가야 문제가 풀린다. 하지만 북한이 자존심 때문에 창구를 찾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왼손에는 당근을, 오른손에는 채찍을 쥔 꼴”이라고 빗댔다. ●L사 주가조작 적발, 서로 공치사 L사의 주가조작을 적발한 공을 놓고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경찰 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증권선물거래소는 이상징후를 초기에 발견해 낸 자신들의 공적이 묻힌다고 못내 서운한 눈치다. 여기에 경찰도 자신들이 자료를 요청했는데 안 줘서 피해를 키웠다고 발을 걸치고 있다. 금감원은 경찰이 자료를 주는 것은 금융실명제 위반인 것을 모르는 모양이라면서 불쾌한 기색이다. 금감원 또한 검찰이 주가조작 사실을 발표하던 날 오전에는 보도자료만 내기로 했으나 저녁 늦게 자청해서 긴급 브리핑을 하는 등 공적 알리기에 나섰다. ●스피드메이트의 긴급출동서비스 짝사랑 자동차정비업체인 스피드메이트는 중고차·신차 판매에 자동차용 정보서비스, 리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까지 갖추면 자동차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셈. 이점에서 스피드메이트는 손해보험사들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자신들이 할 것을 원하고 있다. 실제 몇년전 손해보험측에 긴급출동서비스 이전 여부를 타진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적자만 나는 긴급출동서비스를 넘기고는 싶지만 자기 회사만 넘길 경우는 고객 서비스 경쟁력에서 뒤지게 되고, 한꺼번에 넘기면 담합이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경제부
  • [시론] BDA 문제의 교훈과 시사점/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BDA 문제의 교훈과 시사점/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13합의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BDA 해결방침을 밝힐 때만 해도 문제가 없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중간 경유기관으로 지목된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북한자금 송금을 거부하면서 북·미가 합의한 문제해결 방식이 암초에 부닥쳤다. 급기야 지난 10일 미 재무부는 BDA 북한계좌의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로써 문제의 북한자금은 2005년 9월 제재 이전 상태로 복원되었다. 그러나 제재 해제를 확인한 후에 합의이행에 나서겠다던 북한이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도 해결이 완료되지 않은, 정치적으로는 해결되었지만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기묘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2·13 합의 일정이 순연되고 있다. BDA 해결과정은 몇 가지 교훈과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구시대적 접근방식과 쓸데없는 고집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 그동안 BDA문제의 해결이 미 정부가 결심만 하면 되는 것으로 북한은 간주했다. 그러나 정작 미국이 문제해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미국이 결심하더라도 국제금융시장이라는 또 다른 범주가 있고 여기엔 투명성과 합리성이라는 냉정한 논리가 지배하고 있음을 이번 기회에 북한은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 미국이 최대한의 조치를 했음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초기조치 이행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BDA 해결과정의 교훈은 또한 2·13프로세스를 북·미 양자협상이 주도하면서 둘 사이의 쟁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부작용을 안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북·미 직접 협상이 부재한 탓에 6자회담이 겉돌았고 따라서 북·미 양자협상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지만, 지금은 북·미 직접 협상이 상황을 추동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6자회담이라는 다자간 약속이 소홀히 취급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제라도 북·미 양자협상과 6자회담이 서로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BDA 해결 지연으로 2·13합의 이행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2·13합의가 결국 부도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여곡절을 겪고는 있지만 2·13합의가 여전히 동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은 문제해결을 위해 올인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재무부 부차관보가 베이징에 20일 가까이 머물면서 기술적 문제를 풀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사실은 미국이 2·13프로세스의 원만한 진행을 얼마나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2·13 이행 결렬을 선언하거나 미국의 책임을 묻지 않았고, 오히려 미군유해 송환을 재개하기 위해 리처드슨 주지사 등 초당적 대표단을 초청하는 등 북·미관계 진전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모습은 2·13합의가 여전히 동력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다. 오히려 BDA 문제를 통해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학습의 과정이 필요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문제를 풀어가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숱한 난제를 극복하는 유용한 노하우를 얻은 셈이다.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다. 오히려 BDA 문제를 통해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학습의 과정이 필요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시한 넘긴 ‘2·13’ 어디로] 정부, 우리銀 개성지점 이체 고려했었다

    [시한 넘긴 ‘2·13’ 어디로] 정부, 우리銀 개성지점 이체 고려했었다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가 또다시 6자회담 2·13합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마카오 당국의 BDA 북한 동결자금 전액 해제 발표소식에 북측은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됐을 때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BDA 북한자금 2500만달러를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을 통해 이체하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이 방안은 국제금융전문가 등 자문단에서 “우리은행으로 돈을 보내면 정치적으로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정부에서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BDA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16일 “지난달 하순 송민순 외교부장관 주재로 열린 BDA 대책회의에서 송 장관 등이 BDA 북한자금을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으로 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러나 당시 배석한 국제금융전문가 등이 ‘우리나라 은행이 끼어들면 BDA문제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 결국 다른 방법을 찾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알려진 상황과는 다른 것이다. 지난달 22일 제6차 6자회담 휴회 때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은행(BOC)이 BDA 북한자금을 받지 않으려고 하니 한국측이 북한내 외국환은행을 검토해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즉답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정부 소식통은 “BDA문제를 풀려고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돼 BDA 북한 자금문제는 ‘폭탄 돌리기’ 형국이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마카오 당국은 BDA 북한자금을 모두 해제했다며, 북한자금 인출·송금 등 금융거래는 북한 계좌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북측에서 이 같은 해법에 대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돈을 찾아도 입금·송금할 은행이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자금을 직접 인출, 비행기에 싣고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라 마카오나 다른 나라은행으로 입금한 뒤 이를 또다시 북한내 은행으로 이체하는 등 이른바 국제금융거래를 원하는 것 같다.”며 “현 상황에서 북한 돈을 받으려는 은행이 없으니 북측에서는 BDA 제재가 완전히 해제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북측이 송금을 고집할 경우,BDA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한 넘긴 ‘2·13’ 어디로] 北 대동신용은행 BDA자금 송금 시도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이 16일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예치된 700만달러 자금의 이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매카스킬 대동신용은행 대외협상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계좌의 자금이 국제 금융거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자금이체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재무부가 북한을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BDA에 예치된) 모든 자금의 이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금 이체를 시도할 은행이나 국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연합뉴스
  • 빅터 차 “BDA해결 北응답 들은게 없다”

    지난 8일부터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한 뒤 11일 방한한 빅터 차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겸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는 12일 “우리는 (북측에) 재무부의 결정을 전달했을 뿐이며 그들은 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도 북측으로부터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차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그와 함께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전날 밝힌 북측의 긍정적인 분위기와 상반되는 것으로, 조만간 북한의 반응이 나오지 않을 경우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 등 비핵화 이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 보좌관은 이날 ‘지난 8∼11일 방북 때 방코델타아시아(BDA) 해결책에 대한 북측 반응을 들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재무부의 결정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그들은 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송민순 외교부장관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BDA 문제가 해결됐다는 점을 북측에 알렸으나 우리가 제시한 해법에 대해 그들(북측)이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측이 제안한 BDA 문제 해법에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식 루트로나 사적 채널로나 양쪽 모두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BDA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공을 북한으로 넘겼다. 천 본부장은 “이제는 북한이 움직일 차례”라며 “BDA와 관련한 미측 조치에 대해 북한이 수일 내 응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카오에 20여명의 북측 인사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천 본부장은 “마카오에 (돈을 찾기 위해) 북한의 누가 가 있는지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BDA 해제, 이제 北이 답할 차례다

    2·13합의를 꽁꽁 묶어 놓았던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족쇄가 마침내 풀렸다. 미국이 BDA 계좌 동결조치를 해제함으로써 언제든 북한이 이 은행에 묶인 2500만달러를 되찾아갈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 2005년 9월 미국이 BDA 계좌를 전격 동결한 지 1년 7개월 만에 북핵 해법의 결정적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등 한반도 안보에 격랑을 몰고 온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9·19공동성명 직후 상황으로 북핵 논의가 되돌아갔다고 하겠다. 미국은 지난 1년 반에 걸친 재무부 조사 끝에 BDA의 불법자금 거래 혐의를 밝혀냈음에도 이번에 BDA 동결조치를 전격 해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를 베이징에 보름 동안 머물도록 하면서 북한 자금을 풀 방법을 찾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 에티오피아가 북한 무기를 수입한 정황을 확보하고도 이를 묵인하기도 했다. 미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무원칙한 외교행보라는 비판이 따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그만큼 미 행정부가 2·13합의 초기이행조치, 즉 북한의 핵 시설 폐쇄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BDA자금을 되찾는 즉시 2·13합의 이행에 나서겠다고 밝힌 다짐을 북한은 행동으로 옮길 때다.60일로 정한 2·13합의 시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핵 시설 폐쇄에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니 당장 폐쇄에 나서도 합의 시한인 오는 14일까지 마치긴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당국이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BDA자금 회수와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부터 허용해야 한다. 군사당국자회담 등 남북간 대화를 넓히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의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 합의이행을 늦추는 어리석은 행동만은 부디 삼가길 바란다.
  • [데스크시각] 북한 개방과 BDA/박현갑 정치부 차장

    #1.“요즈음 나는 미국, 유럽으로 여행도 다닌단다.” “아버지, 미국으로 꼭 여행 가야 하나요? 이제라도 자주정신을 갖고 똑바로, 떳떳하게 살아야 해요.” 지난달 중순 화상 시스템으로 서울의 김응환(91) 할아버지와 북녘의 두 딸이 나눈 대화다. 분단으로 인한 남북체제 차이가 57년만에 만난 부녀를 고통스럽게 한 순간이었다. #2.“북한에는 계좌 자동이체 시스템이 없나요?” “있긴 있는데 지금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란다.” 북한이 이산가족 화상상봉용 장비 구입비 40만달러를 우리나라가 전액 현금으로 주었다는 소식에 기자의 딸 아이는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다. 서울에서는 학교 우윳값이나 야외체험 활동비도 자동이체하는데 거액을 현금다발로 전달하는 게 의아스러웠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 운영에 필요한 LCD 모니터와 컴퓨터 등의 장비는 미국법인 수출관리규정(EAR)상 현물로 주기는 힘들다. 미국의 장비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물자는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함부로 반출할 수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돈으로 주려 했다. 하지만 이를 받을 북한 계좌가 없어 현금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외환결제 창구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등 10여개국에 20여개 정도 있었다. 하지만 BDA의 북한계좌가 미국에 의해 묶이면서 중국·러시아 계좌를 제외하곤 거의 다 폐쇄된 상태다.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 추진이 난관에 봉착했다.BDA북한자금 송금이 지연되면서부터다. 때문에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측이 취할 초기이행조치가 언제 이뤄질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렵게 2·13합의를 도출한 우리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여건상 좀 더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전술적 변화겠지만 미국의 대북 기조가 유연해졌다. 미국은 재무부의 글레이저 부차관보의 베이징 방문에 이어 국무부의 힐 차관보도 서울, 베이징을 오가며 BDA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특사를 지낸 바 있는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평양을 방문 중이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며 무력응징도 불사할 것 같던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북한에도 더디지만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한류열풍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다는 소식이나 외교관이나 해외주재원 자녀의 평양소환설 등은 변화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정부 관측대로 북한이 BDA에 묶인 2500만불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거래 질서 편입을 목표로 한다면 이번 BDA 교착상황은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 특히 북한의 개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미국은 BDA의 북한자금을 돌려주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큰집’이나 다름없는 중국 은행조차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까닭인지 말을 듣지 않는다. 러시아도 손사래치는 형국이다. 북한은 ‘형들이 동생 고충을 나몰라라 한다’고 삐쳤을까. 북한 지도부는 이번에 비핵화하고 개방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없음을 실감했으리라 본다. 마약이나 위조지폐 거래 시도는 이미 ‘위험한 불장난’으로 판명났다. 북한이 대외거래로 활로를 모색하려면 국제사회 주문에 부응하는 시스템 개조가 필요하다. 우리는 남북간 화해협력을 도모해야 할 처지다. 더 이상 김응환 할아버지와 북녘 딸들간의 안타까운 대화는 없어야 한다.BDA문제는 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면 낼수록 개방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에 ‘쓴 약’이다. 박현갑 정치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재경부 출신 ‘세피아’를 아시나요

    ●재무부 출신 ‘모피아’와 차별화 ‘세피아’? 자동차 이름이 아니다. 최근 개방형 공모제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들어온 권혁세 전 재경부 재산소비세국장은 자신을 세피아라고 소개했다. 과거 재무부 출신을 ‘모피아’라고 부르는데 빗대어 재경부 세제실 출신을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세피아’들은 매년 춘삼월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데, 이때 건배사도 ‘세피아!’라고 한다. 올해 모임에 참석한 ‘세피아’들의 면면은 특히 화려했다고 한다. 현직 이용섭 건교장관, 윤증현 금감위원장,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 장태평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김용민 조달청장, 김영룡 국방부 차관 등이다. 전직도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김진표 전 부총리가 참석했다.●외국계 IB행 한은 직원 ‘6개월 페널티’ 요즘 한국은행 젊은 직원들 사이에 외환자금국 지망자들이 적지 않다. 조사국에서 머리 싸매고 밤늦게까지 자료를 분석하기보다는, 시장에 뛰어들어 외환을 운용해 보겠다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겐 이직의 유혹이 뻗치기 마련이다. 최근 외환자금국의 직원 여러명이 외국계 투자은행(IB)에 스카우트됐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일부는 ‘한은 외환보유고 담당’으로 발령이 났다. 인력 유출을 고심하던 한은은 “전 한은 직원이 IB로 이직, 한은을 담당할 경우 그 IB 이직자에게는 6개월간 신규 외환운용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부 룰을 만들었다. 그 뒤에는 이직이 뜸해졌다고.●‘내공’ 쌓은 농림부, 협상력 최고 한·미 FTA 협상에서 농림부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교섭력과 배짱을 발휘한 것과 관련, 정부내 한 관계자는 “우루과이라운드(UR)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거치면서 농림부의 ‘내공’이 깊어진 결과”라고 설명. 반면 산업자원부는 통상 부문을 외교부에 넘겨 준 뒤로 대외 협상 경험이 거의 없어 협상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이번 협상에서 농업과 금융분과가 아주 잘했다고 칭찬했다. 산자부는 “섬유·자동차·무역구제 등을 놓고 공격과 방어를 한꺼번에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표시. 그러자 권 부총리는 5일 “산자부도 마지막에 분발했다. 특히 이재훈 2차관이 잘 해 빼낼 것은 다 빼냈다.”고 뒤늦게 칭찬.●정부 정책 혼선으로 기자실 운영 혼란 정부청사 브리핑실 운영체제를 개편하려는 국정홍보처의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과천 건설교통부 기자실의 ‘이사계획’이 주춤해졌다. 당초 건교부 기자실은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등의 브리핑실이 있는 과천청사 1동 건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보처가 기자실을 아예 없애려 하자 건교부는 기자실 이사계획을 보류했다. 앞서 행정자치부 과천청사관리소 운영과는 기자실이 온다기에 1층 사무실을 빼 주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정부 관계자는 “국정홍보처의 일관성없는 방침 때문에 운영과만 지하생활을 하고 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기업은, 중기대출 ‘리딩뱅크’ 유지 이유는 의리 때문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새로운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요즘, 기업은행은 여전히 중소기업 대출 분야의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다.비결은 97년 외환위기 직후 도산에 직면했던 중소기업들에 어음 할인 등으로 큰 혜택을 준 것이라고 은행측은 해석. 당시 모든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어음을 외면했지만 기업은행은 두 말 하지 않고 어음을 할인해 줬다. 할인율도 6∼7%에 불과했다. 현병택 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은 “90년대 말 기업은행의 어음할인을 통해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기업은행이 2000년대 들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세에게 경영권이 인계된 뒤에도 당시 인연을 맺은 기업들과의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현 부행장은 “2세 경영자들이 낮은 금리를 내세우는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꿨다가 이를 알게 된 아버지의 성화로 다시 기업은행을 찾곤 한다.”면서 “이들을 위한 홈커밍(Home Coming)론도 판매할 정도”라고 덧붙였다.경제부
  • 북핵기획단장 베이징 급파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문제 지연으로 제6차 북핵 6자회담이 지난달 22일 휴회된 뒤 ‘2·13합의’ 이행이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임성남 북핵 외교기획단장을 베이징에 급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BDA문제 협의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임 단장이 2일 오후 베이징으로 떠났으며, 수일간 머물면서 미·중 등과 BDA문제 해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방중 기간 중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와 중국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BDA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아직도 베이징에 머물며 BDA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0일째 이뤄지고 있는 미·중간 BDA 협의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쇠고기 관세·검역 해제하라”

    쌀과 쇠고기·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을 다루기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고위급(차관보) 회담이 두 나라 입장이 평팽히 맞서 최대 난관을 맞고 있다.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회담은 미국이 쇠고기에 대한 관세와 검역을 모두 풀 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회의 시작 1시간40여분 만에 끝났다가 오후 늦게 속개됐다.우리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는 “농업 고위급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며 이견이 커 일시 중단했다가 다시 열렸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의제가 산적해 있고, 전체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농업 고위급 회담이 첫날부터 진통을 겪으면서 농업 협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협상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농업 고위급 회담에서는 쌀 문제가 공식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간 통상장관 회담에서 쌀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국은 협상시한인 오는 31일 오전 7시를 사흘여 남겨 놓고 농업과 섬유, 금융 등 고위급 협상을 동시에 가동하며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자동차와 서비스, 투자 등의 실무급 수석대표급 회의도 함께 열렸다.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과 클레이 로워리 미 재무부 차관보는 이날 지난 8차 협상에 이어 두번째 금융분야 고위급 회의를 열고 금융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김 정책관은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의견 차가 상당히 크다.”면서 “미국 측이 단기 세이프가드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허용 범위를 놓고는 견해 차가 크다.”고 말했다.쇠고기 검역문제는 고위급 회담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함에 따라 곧바로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섬유 고위급 회담도 이날 오전부터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스캇 퀴젠베리 USTR 수석협상관간에 열렸다.이재훈 차관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섬유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회수출 방지 등) 미측의 관심사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美국무부 “BDA 해결 근접”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 국무부는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문제 해결이 임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BDA의 북한 동결자금 해제 문제가 “해결에 아주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틀 정도면 BDA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전날 발언보다도 한층 진전된 것이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와 짐 윌킨슨 재무장관 비서실장 등이 여전히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 및 마카오 당국자들과 BDA 북한 동결계좌 해제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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