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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오바마의 각료·참모] ③ NEC위원장 지명 서머스

    l워싱턴 김균미특파원l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된 로런스 서머스(53)는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힐 정도로 해박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췄다.빌 클린턴 행정부 8년동안 재무차관과 부장관에 이어 장관을 지냈고,하버드대학 총장을 5년간 역임했다.  그를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으로 추천했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함께 균형재정과 규제완화,자유무역을 지지해 노조와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기본적으로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과 케네스 애로가 모두 집안 사람들이다.서머스 자신도 매사추세츠공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28살에 최연소 하버드대 정교수가 됐을 정도로 천재로 꼽히지만 독선적인 성향과 잦은 말실수로 주변에 적이 많다. 하버드대 총장시절 “과학과 수학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못한 것은 선천적인 차이 때문일 수 있다.”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는 등 끊이지 않는 구설수로 총장에서 중도 하차하는 오점을 남겼다.  1997년 한국 국제금융위기 당시 재무부 부장관으로 있으면서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입안,추진했던 인연이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포괄적인 경제정책을 입안,조율하는 중책을 맡음으로써 루빈에 버금가는 막강한 NEC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시절 루빈과 함께 경제자문을 맡았던 서머스는 강력하고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악화되는 미 경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28일 뉴욕에서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마련한 만찬에서 행한 연설에서 앞으로 그가 내놓을 경기부양책과 경제대책들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서머스는 이 자리에서 대규모 금융위기를 다룰 때에는 경험상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대규모 대책으로 위기를 초기에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무엇보다도 시장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경제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당선인이 경제팀을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그가 새로운 시대에 재무장관직의 꿈을 접고 대신 위상이 대폭 높아진 NEC 위원장으로 향후 미국 경제의 방향과 틀을 결정지을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美, 씨티그룹에 200억弗 추가 지원

     미국 정부가 결국 예상했던 대로 ‘씨티그룹 살리기’에 나섰다.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3일(현지시간) 씨티그룹에 200억달러(약 30조원)를 추가로 지원하고,부실 가능성이 있는 씨티그룹 자산에 대해 최대 3060억달러(약 459조원)까지 지급 보증키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 정부는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고 미국민과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200억달러의 추가 지원은 씨티그룹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재원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에서 집행된다.이에 앞서 지난달 미 정부는 금융업계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을 실시하면서 씨티그룹에 25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이번에 매입하는 씨티그룹 우선주는 지난달 구제금융자금 지원 때보다도 높은 8%의 배당률을 적용받는다.  씨티그룹측은 또 지급 보증되는 부실자산에서 실제로 지급 불능 사태가 빚어질 경우 1차로 290억달러 규모를 떠안아야 하며,추가로 발생하는 부실의 10%도 부담하게 된다.이에 따라 미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부실자산에서 발생하는 부실 가운데 씨티그룹측의 부담분 상한선은 567억달러가 됐다.  미국 정부의 구제안에 따르면 씨티그룹측은 3개 연방기관의 승인이 없는 한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1센트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다.또 경영진에 대한 보너스 지급 등의 보상체계에 대해서도 제약을 받게 된다.씨티그룹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는 4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은 무려 87%에 이른다.  미 정부가 이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씨티그룹을 살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세계적으로 얽혀 있는 씨티그룹의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씨티그룹은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 걸친 방대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AP통신은 이날 “씨티그룹은 세계 금융 체계에서 가장 크고 연관성이 높은 기관이어서 만약 붕괴된다면 이미 위기 상황에 처한 세계 금융 및 경제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위기에 처한 씨티그룹을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오바마 경제팀 발표 및 향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의 주가가 반등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9.95포인트(1.4%) 상승한 1,404.30을, S&P500 지수는 10.68포인트(1.3%) 뛴 810.71을 기록했으며 유럽 대표주의 동향을 보여 주는 유로퍼스트 300 지수도 3.7% 상승해 788.91을 기록했다.특히 씨티그룹은 개장 직후 전주말 종가보다 56.8%나 급등한 5.93달러에 거래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클린턴 사단 ‘오바마 내각’ 점령하나

    오바마 새 정부가 과거 클린턴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잇따라 내정하고 있다. 정권 인수위원회팀에 이어 백악관과 내각 구성에 있어서도 ‘클리턴 사람’을 대거 선택하자 변화를 내세우고 있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사실상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사단’ 논란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다.19일(현지시간) AP 등 외신들은 힐러리가 장관직을 수락할지 저울질 중이라고 전했다. 열쇠가 오바마가 아닌 힐러리에게 넘어갔다는 얘기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이어 흑인 장관 탄생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았던 에릭 홀더 법무장관 내정자 역시 클린턴 정부 사람이다. 홀더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이날 CNN이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자로 보도한 자넷 나폴리타노도 경선에서는 오바마를 지지했지만 클린턴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물이다. 내각 구성에 앞서 이뤄진 백악관 주요 직책도 클린턴 정부 사람들이 차지했다. 램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했고 1993년부터 6년간 백악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레그 크레이그 법률고문은 클린턴이 탄핵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법률팀을 진두지휘했다. 앞서 꾸려진 정권 인수위팀은 클린턴 사단으로 북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무부 인수팀을 이끌고 있는 조슈아 가트바움은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부와 재무부 차관보였고, 마이클 워런은 국가경제위원회 임원을 맡는 등 클린턴 정부 시절 요직을 지냈다. 국무부 인수팀을 공동으로 맡고 있는 토머스 도닐론과 웬디 셔먼 역시 클린턴 정부 관료다. 국방부 공동 인수팀장으로 뽑힌 존 화이트와 미셸 플루노이도 각각 국방부 장관 경력과 차관보 경력을 갖고 있다. 물론 차기 내각과 백악관 요직에는 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시카고 사단’도 포함돼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도 거론됐던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보건후생관에, 오바마의 최측근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또 CNN은 이날 상무장관에 정치자금 모금 책임을 맡았던 페니 프리츠커를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측근들은 ‘클린턴 3기’ 논란에 대해 “대통령 자체가 변화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과거 정부에서 일했던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권력의 속성상 오바마계와 클린턴계가 주도권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차기 정부의 원활한 출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힐러리에게 국무장관을 맡길 경우 같은 정치 진영 최대의 라이벌과의 동거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오바마에게는 정치적 모험이 될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공적자금 7000억 달러 소비 활성화에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금융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데 쓰는 대신 소비자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데 투입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미 정부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시중은행에 자본을 투입하고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의회를 통과한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법안의 공적자금 용도를 한달반만에 전면 수정한 것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주간 금융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인수에 따른 효과를 정밀 조사한 결과 현 시점에서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 매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역경매’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이처럼 구제금융안의 목표를 전면 수정한 것은 금융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규모를 파악하고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효과도 당초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자금투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유동성 부족보다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폴슨 장관은 성명에서 “소비자 대출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이 줄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의 부담은 증가하고 있고,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공적자금 투입은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 소비자 대출과 밀접하게 연관된 비은행권 금융기관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임을 내비쳤다. 경제회복의 관건인 소비가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공적자금을 소비활성화에 투입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정책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폴슨 장관은 또 현재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가운데 1차로 재무부에 사용 권한이 주어진 3500억달러 중 우선주 매입 방식 등을 통해 시중은행에 투입했거나 투입할 예정인 2500억달러는 원래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금융회사에 자본을 직접 투입할 때는 정부 투자분만큼 해당 금융회사가 민간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적극 유인할 방침이다. 한편 폴슨 장관은 이날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중요한 산업”이라고 인정하면서도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민간 제조업체 등에 구제금융이 지원될 가능성을 부인했다. 재무부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인수 방안을 폐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급락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정책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중국, G20 금융회담 앞두고 4조위안 부양책 발표

    중국, G20 금융회담 앞두고 4조위안 부양책 발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차이나판 뉴딜 정책’으로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는 한편, 이를 계기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날 4조위안(약 800조원)을 2년 동안 쏟아 붓기로 한 데 이어 10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중앙은행)총재는 9월 이후 네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돈의 위기는 돈으로 막겠다.’는 셈이다. 중국판 뉴딜정책은 도로·철도 등 대형 건설사업과 함께 부가가치세 감면과 대출규제 폐지, 농민소득지원 등이 핵심 내용이다. 올해 1000억위안(약 2조원)을 비롯해 2010년까지 4조위안을 쏟아 붓는다.2020년까지 철도건설에만 2조위안을 투자키로 하는 등 다른 중장기 계획은 별도다. 최대 8000억위안(약 160조원)의 증시안정기금 조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써 중국으로서는 전 세계를 향해 지구촌의 성장 엔진을 여전히 담당하겠다는 신호를 전달했다. 특히 ‘선도적 조치’는 리더로서의 태도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냈다. 오는 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 직전의 발표여서 효과는 더욱 극대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이 “세계경제가 국제금융위기를 헤쳐 나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벌써 박수를 치고 나왔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세계의 경제 수요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돼 국제수지 불균형 시정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매코믹 미 재무부 차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잠재적으로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확장’으로 바꾼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 대처를 위해 1999년 확장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차이나데일리가 “개혁개방 30년의 거시경제 정책운용과정에서 8번째의 변곡점이 찍혔다.”고 보도한 근거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 1·4분기 10.6% 성장에서 2·4분기에는 10.1%에 이어 3·4분기에는 9%로 추락했다.4·4분기에는 5%대 급락 전망까지 나오면서 경착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4조위안의 대책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부양 방안으로 초기대책에 불과하며 속속 후속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판 뉴딜이 어느 만큼의 효과를 거둘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앞으로 10년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단 현장에서는 톈진(天津)-친황다오(秦皇島) 구간 여객전용 고속철도가 지난 8일 착공된 데 이어 9일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성도인 난닝(南寧)과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잇는 난광(南廣) 철도 공사가 시작되는 등 중앙의 정책이 속속 시행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도로 건설 확충으로 내수를 활성화했던 경험이 있어 철도망 확충이 빠르게 자금과 물자를 유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원은 재정지출로 부족하면 내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경대학의 류환(劉桓) 교수는 “정부의 직접투자는 25%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회투자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jj@seoul.co.kr
  • ‘미국 경제 살리기’ 오바마노믹스 시동

    세계 증시에서 ‘오바마 효과’가 하루 만에 사라지는 걸까. 지난 4일과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5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경기 등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기 지표가 일제히 최악의 상황을 보임에 따라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이내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남에 따라 경기 회복을 위한 미국의 움직임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오바마는 ‘머리’,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은 ‘손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 실장은 “구제금융 등 부시 행정부의 기존 대책을 조속히 실행으로 옮기고, 오바마 당선자는 조세 환급 등 추가 주문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은 민주당의 지지를 받아 결정된 조치이기 때문에 부시 정부가 빨리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조세 환급과 고용 확대는 물론, 필요할 경우 재정 지출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정 부담이 있긴 하나, 미국 금융기관들의 주택 차압을 줄이는 등 취약 계층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내다 봤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위기 대응 능력과 신속성 면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보좌진들은 이미 재무부에 7000억달러 규모의 금융기관 구제책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김태균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300만가구 압류 위기 벗어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 경제위기의 시발점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에 미국 정부가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뉴욕타임스는 모기지 업체들이 가구주(주택대출자)의 상환 금액을 낮춰 주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은 미국 정부가 떠안는 내용의 ‘주택차압 방지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은 주택대출자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도록 대출이자를 조정하고, 최대 6000억달러의 모기지를 정부가 보증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최대 300만가구의 서민 주택보유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라서는 주택보유자들이 앞으로 5년 동안 현재보다 더 낮은 이율로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400억~500억달러로 추정되는 부실비용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백악관과 차압방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한편 모기지 은행연합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모두 400만가구의 주택보유자들이 한 차례 이상 대출금 상환 시일을 넘겼다.50만가구는 이미 주택보유권 차압절차가 시작됐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지난 10주일 동안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매는 4만여건의 디폴트(지급불능) 신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디폴트가 1% 늘어나면 정부는 40억~60억달러의 재정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kmkim@seoul.co.kr
  • MB “역시 우리 만수”

    MB “역시 우리 만수”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30일 한국과 미국이 중앙은행간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swap·상호교환)를 체결한 것에 대해 “한·미공조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스와프가 체결된 멕시코, 호주, 싱가포르, 한국을 보면 전략적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거점 국가다.”면서 “쇠고기 추가 협상, 독도 리앙쿠르 바위섬 표기 수정,G20 대상 포함 결정에 이어 미국이 한국에 준 네번째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제8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 가서 재무장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얘기를 잘한 것 같다.”면서 강 장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양측의 협조가 잘된 것 같다. 이제 우리 환율만 안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첫 접촉… 11일부터 본격협상 한·미 통화 스와프가 체결되기까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약 한 달 전부터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투 트랙’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미국이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과 통화스와프를 추가로 체결하던 지난달 24일 미국과 첫 접촉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 FRB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광주 한은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직접 이달 초부터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와 미 FRB의 도널드 콘 부의장, 로리 재무부 차관보 등을 잇달아 만나며 설득에 나섰지만 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실무협상이 시작된 것이 11일부터다. 이 부총재보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세계 13위 국가인데, 금융부문에서는 거기에 걸맞은 국제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은 개방화 진전이 가장 빨리 된 만큼 국제금융 시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점이 크다는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국 흔들리면 美금융 악영향” 설득 강만수 장관은 지난 10~16일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했을 때 워싱턴 관료들에게 원화·달러의 스와프 필요성을 강력하게 설득했다.‘리버스 스필오버(Reverse spill-over)’ 즉, 한국 같은 신흥국들의 외환상황이 악화되면 미국 국채를 팔 수밖에 없고 그러면 미국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 논리는 강 장관이 직접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스와프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미국 실무진도 이때부터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강 장관은 이같은 사실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기재부와 한국은행도 스와프 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사인을 받은 것은 지난 14일 강 장관이 가이즈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만났을 때. 강 장관은 가이즈너 총재로부터 “10~12일 안에 결정을 내려 통보를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도중 강 장관은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이광주 한은 부총재보가 곧바로 중국으로 날아와 실무적인 마무리 작업을 마쳤다. 미국과의 협의 내용은 강 장관과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단 두명만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정도로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재정부 ‘공치사’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은·재정부 ‘공치사’

    30일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성사시킨 공적을 두고 한국은행과 재정부가 서로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했다고 공치사하느라 바빠 눈총을 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 이뤄진 ‘쾌거’를 놓고 논공행상식의 갈등 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데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하면서 미국 정부 인사들을 다각도로 설득해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얻어낸 쪽은 강만수 장관 등 재정부라는 입장이다. ●재정부 “강만수장관 美인사 설득 주효”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을 스와프 대상국가에 편입시키기로 하고 이 문제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루기로 했다는 사실을 25일 재정부가 처음으로 청와대에 보고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은이 26일 이후 미국에서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속화된 계기가 됐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미국날짜 9월14일)를 신청하고 나서 며칠 뒤인 18일 미국 재무부에 원·달러 스와프를 공식 요청한 것도 재정부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와 관련한 문서로 된 증거들도 갖고 있지만 공개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미국정부를 다각도로 설득해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스와프 협정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거의 전적으로 재정부가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를 이유로 한은의 실무진이 적극적으로 열심히 뛴 공로를 평가절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함께 이룬 좋은 결과에 대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는 일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은 “9월부터 물밑에서 美FRB 공략” 한은은 지난 29일 기획재정부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임박’을 언론에 흘려 보도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의 어설픈 언론플레이가 한은이 지난 9월24일부터 한달 넘게 물밑에서 미 FRB를 어렵게 공략해온 일을 수포로 만들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날 밤 재정부는 통화스와프 규모를 알아내기 위해 밤새 한은에 전화를 해 괴롭히기까지 했다. 한은은 끝내 규모만큼은 입을 다물었다. 한은 한 관계자는 “아쉬운 소리를 하는 쪽이 한국인데,FOMC가 회의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점과 규모가 모두 보도가 되는 것은 위험하고, 국제적 관례에도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한국과 미국 간에 통화스와프(화폐 맞교환) 협정이 맺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원화를 미국에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화를 큰 비용부담 없이 들여올 수 있다. 현재 겪고 있는 ‘달러 가뭄’과 이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9일 “그동안 미국 재무부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정 문제를 조율해 왔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우리 시간으로 30일 새벽 협정 체결 여부와 거래한도 등이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달러 보유국(2400억달러)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달러 자금 부족으로 환율이 크게 뛰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한국을 통화스와프 대상국에 포함시킬 것을 미국측에 요구해 왔다. 통화스와프 거래란 두 나라가 현재의 계약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환율수준에 따라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차입과 같은 수준의 큰 부담은 아니다.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맺어지면 한국은행은 원화를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맡기고 그만큼에 해당하는 달러를 국내에 들여온 뒤 일정기간이 지나 맞바꾸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금리 0.5%P 주내 내릴 듯

    지난주 전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폭락을 겪은 세계 금융시장이 이번주 미국의 금리 추가인하 여부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29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를 부양하고, 신용경색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현재 1.5%인 금리가 1%로 하락해 2004년 6월 이후 또다시 초저금리 시대를 맞게 된다. 또 30일에 발표될 3분기 GDP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확인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또 한 차례 출렁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경제전문가들의 집계를 인용해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5%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27일에는 9월분 미국 내 신규 주택판매 실적,28일에는 주택가격과 소비자신용도 각각 발표된다.29일엔 내구재 주문실적이, 30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31일에는 인플레이션 지수와 시카고 제조업지수가 각각 공개된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버라이존(27일), 프록터 앤드 갬블(P&G·29일), 엑손 모빌(30일), 셰브론(31일)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미국 최대의 상장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파이낸셜, 최고 신용등급의 뉴욕라이프 인슈어런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보험회사들은 기업채의 장기 보유자여서 금융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그린스펀 前 FRB의장 ‘시장경제 이론’ 허점 시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증권시장의 파생상품 규제에 반대했던 것은 부분적으로 잘못한 일이다.” ●“주택대출 문제점도 예견 못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의 자정 능력을 과신했고, 부동산담보대출의 문제점들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자신을 포함해 감독 책임자들이 월가에 취해온 자유방임주의 정책이 사상 유례없는 금융 위기를 낳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일부 책임을 시인한 것이다. 헨리 왁스만(민주) 위원장은 ”연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거품을 일으킨 무책임한 대출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음에도 그린스펀 의장은 이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왁스만 위원장은 그린스펀 전 의장의 재임기간 중 규제와 관련된 발언들을 들어가며 “잘못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그린스펀 전 의장은 마지못해 “부분적으로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파생상품 규제에 반대했던 것에도 부분적으로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그린스펀 의장 시절의 저금리정책은 주택버블로 이어져 금융위기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한 위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국제 금융위기를 정책결정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신용 쓰나미’”라고 규정하면서 미국 신용시장이 붕괴된 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40년 동안 올바로 작동하던 경제 정책은 잘못됐으며 특히 주택 모기지론으로부터 야기된 문제점에서 이는 명백히 드러난다.”고 강조한 뒤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7000억달러 구제금융과 같은 공공의 지원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게 불가피하다고 미 재무부의 금융구제정책을 지지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는) 내가 상상했던 어떤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면서 “신용평가기관이 비현실적으로 높게 평가한 서브프라임 증권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은행과 헤지펀드, 연기금에 의해 급증한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한·중·일 동시침체 늪 빠지나

    한·중·일 동시침체 늪 빠지나

    한국과 중국, 일본은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에서 그동안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한국은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하며 금융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고, 중국은 한 발자국 비켜서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 나라 모두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직간접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세 나라의 상황을 점검한다. ■ 경기둔화 징후 보이는 한국 - 사무실·종업원 등 ‘무조건 줄이기’ 바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경기둔화에 대해 “네 주변의 친구들이 직업을 잃는 것”이라고,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당신이 직업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신용위기 경색이라는 격랑을 만나 흔들리고 있는 한국에서도 경기침체의 조짐들과 마주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사는 김모(42)씨는 지난 일요일 아파트 상가에서 영업하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무실을 절반 크기로 줄여 이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21일 김씨는 “이쪽 상가에서 가장 크게 영업을 하던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무실을 줄이는 것을 보니,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의 힘든 모습도 쉽게 보인다. 서울 마포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최모(44)씨는 경기둔화의 분위기에 벌써부터 내년을 걱정하고 있다. 최씨는 “두어 달 전만 해도 베란다 확장공사 등을 포함해 2500만~3000만원짜리 전면 수리작업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도배와 마루를 교체하는 등 400만~500만원짜리 공사로 규모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보도 때문에 주부들마저 지갑을 닫았다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면서 재활용 쓰레기양도 급감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쓰레기양을 살펴본다고 했는데, 최근 퇴근길에 아파트 단지 앞에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이 줄어든 것을 보고 경기 둔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고용인들도 일자리를 잃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모(39)씨는 “최근 파마하는 손님들이 줄어서 같이 일하던 헤어디자이너 2명을 해고했고, 대신 비정규 직원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강남의 미용실에서는 보통 헤어디자이너들이 매출의 40% 정도를 수입으로 가져갔는데, 최근에는 25%로 줄었다.”면서 “경기민감 업종들이라서 힘이 든다.”고 말했다. 부자들도 돈지갑을 닫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의류사업을 하는 이모(48)씨는 “철마다 한번씩 옷을 맞추러 오던 사모님들이 이제 아들딸 약혼식이나 결혼식 등 대소사에만 옷을 해 입는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들에서도 경기 둔화를 실감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9%로 7월의 8.7%에서 뚝 떨어졌다. 신규고용은 더 형편없다. 최근까지 15만명 안팎을 간신히 넘던 신규고용은 9월에 11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불안이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고용은 더욱 악화되는 경로를 겪는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 둔화·침체기를 맞아 재정을 풀어서 사회안전망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공장’ 중국 - 미국발 금융위기→수출급감→연쇄도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년 만에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했다는 소식에 세계가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 본격 작용한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은 지금 수출 급감에 따른 기업의 연쇄도산, 이어지는 대량 실직에 내수 부진의 악순환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올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21% 수준으로 추락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25.7%,2006년에는27.2%였다. 내년에는 둔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내용 면에서도 좋지 않다. 지난 2분기에는 200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대미 수출둔화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위안화 절상, 가공무역 제한 조치, 수출 억제 정책 등 자체 요인 등이 결합된 결과다. 사실 중국의 실물 경제에 그늘이 드리운 것은 금융위기 이전부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단초였다. 중국은 2004년부터 아홉 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가며 줄곧 과열 경기 진정에 애써올 정도로 호황을 누리다 느닷없이 방향을 전환해야 했다. 미국과 세계의 소비가 위축되면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진 중국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수출감소,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난, 기업의 이익 감소로 인한 고용 창출 감소,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불황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는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남방지역에선 기업들의 도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발개위에 따르면 이미 올 상반기 6만 7000개 기업이 도산했다. 특히 섬유업종에서 1만여개 기업이 부도를 맞았다. 전국 중소기업의 10분의1은 상반기 부가가치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불어닥친 금융 위기는 전망이 어려울 만큼 파괴력이 크다. 최근 홍콩 증시 상장사인 바이링다가 선전 공장을 폐쇄해 1500명이 실직하고, 중국 최대 장난감 위탁생산업체 허쥔그룹이 문을 닫아 6,500명이 실직한 것은 대량 실직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이같은 상황은 한국에 직접적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미국의 2배, 일본의 4배 규모다. 중국 수출은 지난 7월 30.2%,8월 20.7%로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짐에 따라 4분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jj@seoul.co.kr ■ ‘실물경제 후퇴 현실화’ 일본 - 소비·생산 ‘뚝’… 경기 하향 움직임 뚜렷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경제가 심상찮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때문에 경기 후퇴를 우려하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일 공개한 10월 월례경제보고에 ‘약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 지난달 월례보고에서 ‘약세 조짐이 있다.’는 진단을 수정,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적시한 것이다. 10월 월례보고서는 11개 항목 가운데 개인소비·수출·생산·도산·고용·업무상황 등 무려 6개 항목을 ‘하향’으로 고쳤다. 일본 자체의 금융위기를 겪었던 1998년 4월 이래 10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판단을 유보한 설비투자·주택건설·공공투자·수입·기업수익 등 5개 항목 역시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니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경기의 하향 움직임이 한층 명확해졌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한 개인 소비는 12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식품과 가솔린 가격의 인상에 따라 소비자 심리가 악화돼 백화점 등의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7~8월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씩 올랐다. 수출과 생산도 감소 추세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수출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뚜렷하다. 때문에 도요타 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 시장도 약세 수준으로 봤다. 결국 기업이 생산 감축 체제에 돌입한 데다 실물경제 동향이나 GDP추계·노동생산성측정 등의 기초가 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3분기에도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의 경우,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봄에 졸업하는 대학생들의 취업 내정률은 5년 만에 올해보다 1.4% 감소했다. 조사에 응한 주요 880개사 가운데 7.6%인 116개사가 채용인원 감축계획을 밝혔다. 경기 침체에 부동산회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 들어 부채총액 2000억원 규모의 대형 부동산회사 파산만 따져도 16곳에 이른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10일 야마토생명이 파산했다. 월례 보고서는 “앞으로 세계 경제의 하락과 함께 금융위기의 심화, 주식과 외환시장의 불안정 등 더욱더 어려운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hkpark@seoul.co.kr ■ “일본, 한국 등 금융지원 할 수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보도 일본이 세계 금융위기를 기회로 국제경제 무대에서 위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일본 금융계가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던 월가(街) 은행들을 대신해 공백을 메울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현재 9960억달러에 이르는 보유외환 등 모두 2조달러가량의 ‘실탄’으로 금융 위기에 빠진 나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일본 정계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보유외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 겸 금융상도 최근 “개도국이 국가부도 위기를 맞지 않도록 보유외환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이 외환차입 지급 보증 등 자체 구제책을 내놨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계가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지만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일본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신중하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전 관방장관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위기로 미국의 경제·금융 부문 파워가 상당부분 약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다극화 경제 시스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을 대체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를 이끌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규제개혁 통해 시장 신뢰 회복” 스티글리츠 ‘금융위기 5대해법’ 제시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의 신용위기 타개를 위한 5가지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21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에서 은행 자본 확충, 주택압류사태 예방, 경기 부양, 규제개혁, 다자간 기구 창설 등을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자본주의는 인간이 만든 최상의 경제 시스템이지만 30년 동안 100차례 이상의 위기가 있었다.”면서 “시장은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가 제시한 5가지 해법. ●은행의 자본 확충 은행들은 부실여신으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자본을 상당히 잠식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이 자본을 확충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주택 압류사태 예방 주택압류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환자’를 구할 수 없다. 구제금융안에 대한 의회의 수정 이후에도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다. 모기지 이자와 재산세 삭감 등이 뒤따라야 한다. ●부양책이 효과 내도록 해야 미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로 향하고 있어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 실업보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국민들은 지출을 줄일 것이고, 이는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규제개혁을 통한 신뢰 회복 이번 사태의 근저에 깔린 문제는 은행의 잘못된 결정과 이에 대한 규제의 실패다. 신뢰가 회복되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효과적 다자간 기구 창설 전 세계 경제가 더욱 상호 연계됨에 따라 더 나은 감독체계가 필요해졌다.50개 주(州)의 감독 시스템에 각각 의존한다면 미국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런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2차경기 부양책 기대 증시 반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3.21포인트(4.67%) 상승한 9265.43을 기록,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회복했다.S&P500지수는 4.77%, 나스닥지수는 3.43%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백악관이 경기부양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결과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경제가 몇 분기 동안 둔화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의회가 검토 중인 경기부양책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지만 수용 여부는 민주당이 이끄는 의회가 어떤 내용의 안을 가지고 오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2차 경기부양 법안은 15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20일 런던은행간 대출금리(리보)는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4.42%에서 4.06%로 떨어졌다. 리보 금리가 하락하면 증시와 투자 등급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도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도 금융시장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대출시장과 주식 등 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3개월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이날 1.2%로 지난주 말 0.81%에서 크게 상승했다.1조 5000억달러 규모인 미국 기업어음(CP) 시장도 신용 경색이 풀리기 시작했음을 뒷받침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FRB 자료에 따르면 하루짜리 무보증 CP 금리는 지난 17일 1% 밑으로 내려갔으며 30년 무보증 CP도 평균 금리가 1.43%까지 떨어졌다. 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美 금융시장에 쌍둥이 악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달로 끝난 2008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가 454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 금융회사들의 악화된 3분기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발표한 2008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는 전년도의 1615억달러의 거의 3배에 이르며, 미 국내총생산(GDP)의 3.2 %에 이른다. 올 회계연도 미 재정적자가 급증한 것은 주택시장 등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신용경색을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엄청난 돈을 더 쏟아부을 계획이어서 내년도 재정적자는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차기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2009년 회계연도 적자가 최악의 경우 1조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런 시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이 처한 도전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JP모건과 웰스파고는 15일(한국시간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은 16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서비브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손실과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는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JP모건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미 재무부는 2500억달러를 투입,9개 주요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지분을 사들이고 앞으로 은행에서 발행하는 신규 채권과 당좌예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확대하는 내용의 금융기관 구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이날 국제금융시장의 위기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달러 통화스와프 상한을 일시적으로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했다.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美·英정부, 구제금융 은행 통제강화

    미국과 유럽이 구제금융을 투입한 금융기관들에 규제의 칼날을 빼들었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금융기관들이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도덕적 해이도 더이상 용납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미국은 총 2500억달러가 투입되는 은행들에 경영진 문책, 영업활동 감시, 경영진 보수 제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재량권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미 정부는 당초 부실채권 인수에서 우선주 매입 방식으로 은행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정부 개입이 노골화된 이번 조치로 이른바 ‘당근과 채찍’ 조치도 가능해진 셈이다. 상원 금융은행위원회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7000억달러 구제금융 조치는 전례없는 위기에 대한 임시 조치다. 그러나 정부가 투자만 하고 최소한의 관여도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이사·경영진 교체가 일순위로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 T)는 14일(현지시간) “우리는 정부가 은행에 직접 통제를 하라고 요구하진 않겠지만 극단적인 부실 경영 책임자들을 교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들도 경영진 문책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시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을 받는 은행에 대한 감시감독권도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 영업상황을 매일 점검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재무부는 인수·합병같은 주요 경영 결정 과정에도 관여할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의결권은 없는 우선주를 갖게 되지만 혈세를 제공한 만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다. 정부가 배당 권리 행사를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찰스 슈머 의원은 “납세자 보호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공적자금을 받는 어떤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우선적인 배당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유럽최초로 구제금융안을 발표한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금융기관의 보수체계에 메스를 들이댔다. 금융가의 거액 연봉과 보너스 문화가 모험 투자를 부추겨 금융 위기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FSA는 먼저 리스크 고려 없이 단기 수익에 기초한 성과 측정 방식을 버리기로 했다. 대신 이익, 사업목표, 위험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성과 평균치를 따지는 새 보수체계를 제안했다.해당 직원이 자신의 성과 평가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독립된 보상위원회에서 보상체계를 설계, 감시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은행들이 단기 무책임성이 아닌 장기적 성공에 기반한 보수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가의 거액 보너스 관행을 비판했다. 야당인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 역시 “세금을 내는 국민은 열심히 일해 번 돈이 실패에 대한 보너스로 지급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부시 “9개 은행에 2500억弗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25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들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9개 주요 은행들의 주식을 매입한다는 내용의 금융위기 타개책을 공식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낭독한 성명에서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경제 회복을 도와 미국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우리 경제를 성장과 번영의 길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한 은행 당 250억달러씩 모두 9개 주요은행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은행들은 오는 11월14일까지 정부의 지분 매입 계획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JP모건, 뱅크오브뉴욕, 스테이트스트리트, 메릴린치가 포함됐다. 지원액 2500억달러는 지난 3일 미 의회가 통과시킨 구제금융 7000억달러의 일부다 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부채에 지급보증을 서고 대부분의 은행 예금에 대해 한시적으로 지급을 보증할 계획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곧 기업어음(CP) 직접 구매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넬리 크뢰스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또 “정부의 은행지원은 한시적이어야 하며 국영 금융기관에 유리하게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해당 금융산업이나 개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병행돼야 한다.”고 역내 정부들이 강력한 규제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유로존 15개국의 국제공조를 발표하면서 “구제금융은 은행에 주는 선물이 아니다.”며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강력 경고했다. 유럽에선 구제금융으로 모두 2조 3000억달러를 투입한다.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세계 각국 금융구제책 속속 착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유로존 15개국과 영국이 공동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다른 지역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회생대책을 내놓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이 제한적 은행 국유화 조치 등 영국식 구제금융 모델를 통한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금융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말 선진 7개국(G7)과 산업화 20개국(G20)이 잇따라 열었던 워싱턴의 긴급회담이 액션플랜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어도 시장에 감돌았던 공포 분위기를 잠재우는 데는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합의로 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13일(현지시간) 유로존 공동 회생대책의 틀 안에서 금융산업 회생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AFP, 로이터,DPA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제한적인 은행 국유화를 포함한 사상 최대규모인 5000억유로(6800억달러)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특별 각의가 구제금융 방안을 승인했다. 이는 당초 국유화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독일 정부 입장이 금융불안 확산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규모는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된다. 독일 재무부는 “비상 상황은 비상 대책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우선 800억유로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펀드´를 조성하고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인수할 방침이다. 또 내년 말까지 최대 4000억유로 규모의 은행간 거래를 보증하고 준비금 200억유로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주요 은행의 자본구성 재편을 위해 370억파운드(64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HBO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즈 TSB 등 3개 은행에는 공적 자금이 지원된다. 영국 재무부는 “추후 상황이 회복되면 정부 투자액도 처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도 은행간 대출 보증과 재자본화 400억유로 등 총 3600억유로(49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노르웨이는 500억유로를 투입하고 이를 위해 3500억크로네(561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일 달러’로 호황을 누렸던 산유국에서도 금융대책 발표가 잇따랐다. 중동 최대의 경제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은행권이 필요할 경우 400억달러의 자금 공급을 약속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예금 계좌 보호와 함께 은행권에 136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내놓았다. 호주 정부는 은행의 해외신용과 모든 예금을 3년 동안 보증하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모든 예금 계좌를 2년간 보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최대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은 이날 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지분 21%를 90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하는 등 금융산업의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姜재정 “환율 오늘부터 안정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외채구조로 볼 때 최악의 상황에도 잘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은행들이 어떤 경우에도 디폴트(상환불능)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환보유고로 지원하고 기업의 흑자부도사태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강 장관은 이날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환율과 관련,“목요일(9일)과 금요일(10일) 이틀 환율이 대폭 떨어졌지만 월요일(13일)부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은행들은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어 예금 보장한도 확대 등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적인 금융위기 해결 노력과 관련,“선진 7개국(G7) 중심으로만 해서는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G7 이외의 한국 등 신흥시장국가들까지 포함하는 통화스와프 등 종합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미 재무부와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의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금융담당 장관과 한·일 재무장관회담을 갖고 아시아 지역 전이를 막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중국측과의 의견조율을 거쳐 필요시 한·중·일 3국 재무장관회의 개최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은 역내 위기대응 체제인 800억달러 규모의 다자화 공동기금(CMI)을 가능한 한 조기에 설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실무회의 등을 통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IMF는 이날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끝난 뒤 “이번 경제위기는 매우 깊고, 널리 확산돼 있어서 대담한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국가들 간에 특별한 협력이 요구된다.”면서 신흥시장국가와 선진국 사이의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C는 금융위기로 자금부족에 직면한 국가들에 자금을 지원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세계금융 중대고비] 한국 환란 극복 노하우 美도 관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가 계속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이 1997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IMF에 파견나와 있는 기획재정부 국장은 IMF 실무진에게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 사례를 브리핑했다.IMF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어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IMF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신제윤 국제업무 차관보도 미 재무부 담당 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 당시 한국 정부의 대응 사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은 10년 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데다, 당시 스웨덴 등 다른 국가들의 사례에 대한 집중 분석이 돼 있어 이들에게 한국의 경험은 더 없이 요긴하다. 미국으로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맞아 정책적 대응과 시장 반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정부가 IMF에 금융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되,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kmkim@seoul.co.kr
  • [뉴스 & 분석] “금리인하 급한불은 끄겠지만…”

    [뉴스 & 분석] “금리인하 급한불은 끄겠지만…”

    “금리 인하가 숨통은 틔워주겠지만 문제 해결책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 9일 미국 등 선진 7개국 중앙은행에 이어 전격적으로 단행된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한 금융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금리를 내린다고 풀리겠느냐는 얘기다. 선진 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시장은 냉담하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해야 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시장 신뢰를 더 갉아먹는 것”이라면서 “시기를 놓친 데다 인하폭도 예상 수준에 불과해 파괴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도 매한가지다. 원래 시장은 불붙은 환율 급등에 기름을 끼얹을 위험 때문에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새벽에 선진국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우리만 빠질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떠밀려 인하한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대응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런 수단을 쓸 수도 있으니 한번 보라는 보여주기용 성격이 짙다. 그래서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을 과시한 게 이번 금리인하의 최대 효과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섹터장은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는데 우리만 빠지면 나중에 책임론이 일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나치게 금리인하 카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거세다.0.5%인 일본이나 1.5%인 미국은 사실상 제로금리로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여유도 없지만,3.75%인 유럽이나 5%인 한국은 인하 여력이 풍부해 결정적일 때 쓰기 위해 아껴둬야 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지금은 시장이 비정상적이어서 금리인하 효과도 크지 않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자체라기보다는 실물경기”라면서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실물경기가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야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미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린다 해도 내수·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악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금리인하 효과는 경기둔화가 어느 정도 걷힐 내년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도 각국의 금리인하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미 재무부가 잇단 지원책을 썼지만 여전히 심각한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금리인하 무용론을 폈다. 한편 한국은행은 3년 11개월간 이어온 통화긴축의 기조를 마감하고, 통화완화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한은은 9일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5.00%로 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변동이라는 것은 한번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 있을 수 있어 누적 또는 중기로 보면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소영 조태성 이재연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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