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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금융기관 2곳·2명 추가 제재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27일(현지시간)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확산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북한 금융기관 2곳과 개인 2명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리스트에 추가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추가한 제재 대상은 북한 대동신용은행(DCB)과 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DCB파이낸스, 이 회사 중국 다롄(大連) 지점의 김철삼(42) 대표다. 또 2010년 이후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핵 연구 기관을 총괄해 온 손문산(62) 북한 원자력총국 대외국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시민은 이들과 거래할 수 없으며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 재무부는 대동신용은행이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주체로 유엔 및 미국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단천상업은행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DCB파이낸스는 2006년부터 북한이 국제사회 감시를 피해 금융거래를 하는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철삼은 북한 관련 계좌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거래 또는 관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번지는 美 세무사찰 의혹… 오바마, 진화 안간힘

    미국 국세청(IRS)이 보수 정치단체들을 겨냥해 표적 세무조사를 했다는 의혹이 정치 스캔들로 비화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세청 수뇌부를 전격 경질하고 법무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종교인·언론인도 과잉 세무조사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재무부 관리들과 회의를 한 뒤 “스티븐 밀러 국세청장 대행이 사임했다”며 “국세청은 절대적으로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의회 하원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고, 연방수사국(FBI)은 국세청이 시민권을 침해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홀더 장관은 이어 “(밀러 대행이) 허위 진술을 했는지와, 연방 공무원은 특정 정당 활동에 연루되면 안 된다는 법 규정을 위반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목사, 방송 앵커 등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계 인사인 빌리 그레이엄(94)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빌리그레이엄복음협회장이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경제·재정지출 문제 등 곤란한 질문을 했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KMOV 채널4’ 뉴스 앵커 래리 코너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부당한 세무조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자 의회는 다음 주 국세청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원 감독위원장인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오는 22일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더글러스 슐먼 전 국세청장에게도 증인 출석을 요구했고 출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연방검찰의 AP통신 전화통화 기록 압수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언론자유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이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에게 언론인의 정보원 보호를 골자로 한 ‘자유로운 정보유통법안’(FFIA)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법은 2009년에도 추진됐다가 상원을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어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법무부, AP기자들 통화기록 대거 압수 파문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 등 권력기관들이 월권행위를 저지른 일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연방검찰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AP통신 편집국과 소속 기자들이 쓰는 전화 회선 20여개의 2개월치 사용 기록을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수 자료는 AP 뉴욕 본사와 워싱턴,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사무실의 직통 전화와 기자들의 업무·개인 전화에 대한 수신·발신 내용과 통화 시간 등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압수는 지난해 5월 7일 자 ‘예멘 테러 기도’ 기사가 촉발한 것으로 AP는 추정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 보도를 ‘미 중앙정보국(CIA) 작전 기밀이 위험하게 유출된 사례’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AP는 이번 압수를 두고 “언론 자유에 대한 전례 없는 침해”라고 반발했다. 게리 프루잇 AP사장은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항의 서한에서 “정부가 언론사의 비밀 취재원이나 취재 활동 내용을 알 권리는 없다”며 압수한 통화 기록 반환과 사본 파기를 요구했다. 공화당과 시민단체 등도 이를 문제 삼고 나서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파문은 최근 미 국세청(IRS)의 보수 성향 단체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 의혹 등으로 비판받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표적 세무조사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날 기자들에게 “신문에 보도된 대로 IRS 직원이 표적 수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또 의도적으로 보수 단체들을 겨냥해 한 일이라면 그것은 도리에 어긋난 것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IRS는 2010년부터 ‘티파티’(tea party·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 성향 정치단체) 혹은 ‘애국자’(patriot)란 이름이 들어간 사회복지단체에 대해 면세 혜택과 관련한 세무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IRS는 처음에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지난 10일 이를 시인하면서 “조사 초기 단계에서 하급 직원들의 실수가 있었으나 상부는 전혀 몰랐었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IRS 상부가 적어도 2011년 6월에 관련 일을 알고 있었으며 상부 보고 후에 오히려 세무조사 범위가 확대됐다는 내용의 재무부 감사관보고서가 12일 공개되면서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마저 발끈하며 청문회 개최와 함께 책임자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외에도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일어난 주재 대사 피살 사건의 진상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CIA의 보고서를 의도적으로 수정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중국은행, 북한계좌 폐쇄… 핵무기 돈줄 죈다

    중국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국영 중국은행이 북한의 핵무기 관련 자금을 조달해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 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7일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행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계좌 폐쇄와 모든 금융 거래의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폐쇄된 계좌가 몇 개인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미사일 및 핵개발 움직임에 맞서 국외 자금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 요청에 따른 것으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북한의 동맹국이자 ‘생명줄’인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과 관련해 그동안 선뜻 나서지 않는 태도였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협력할 의지를 보이는 등 대북 제재에 동참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의 주요 외환 은행으로,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이 은행을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 발표하면서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거점으로 지목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환율 움직여선 안돼”… 日 인위적 엔저 경고

    미국이 일본의 인위적 엔저(엔화 평가절하) 정책에 대해 경고하면서 환율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전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은 정책 수단을 자국 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쟁력을 목적으로 통화 가치를 내리거나 환율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일본은 인위적 환율 조정을 자제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일본이 경쟁 목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하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일본의 인위적 엔저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는 일본의 환율 정책에 대한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일본에 제대로 경고하기 위해 “새롭고 날카로운 표현”을 사용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까지 일본의 엔저 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경기 부양을 권장해 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일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되도록 부정적 표현을 자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러 ‘블랙리스트’ 전쟁

    미국이 인권 탄압 혐의로 제재를 받게 될 러시아인 명단을 발표하자 러시아 정부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대응으로 맞섰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미국인 18명의 명단과 함께 논평을 발표했다. 외무부는 논평에서 “러시아 혐오증이 있는 미국 의원들의 압력에 의해 양국 관계와 신뢰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며 “리스트 전쟁은 우리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공개적 협박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발표한 제재 명단에는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책임자였던 제프리 밀러 소장, 수용소 포로들의 고문과 관련한 정부 자문에 응한 법률 전문가 데이비드 애딩턴 등이 포함됐다. 앞서 전날 미국 재무부는 2009년 모스크바 구치소에서 숨진 러시아인 인권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사건 조사와 재판에 참여했던 판사, 경찰, 구치소 등의 간부 및 직원 16명을 포함한 러시아인 제재 대상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 몰수하는 한편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할 예정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미 정부가 마그니츠키 피살 사건 관련자들과 그 외의 다른 인권 침해 행위 관련자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대러 인권법인 ‘마그니츠키법’을 채택하면서 불거졌다. 영국계 허미티지캐피털의 헤지펀드 전문 변호사였던 마그니츠키는 러시아 고위 공무원들이 세금 환급 자료를 허위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2억 3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횡령했다고 폭로한 뒤 2008년 교도소에서 고문을 받다가 이듬해 숨졌다. 러시아 의회는 미국의 마그니츠키법 제정에 대해 미국인의 러시아 아이 입양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대미 인권법안을 추진하는 등 보복성 조치로 대응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시퀘스터 고통분담” 오바마, 월급 5% 반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 발동에 따른 공무원들의 고통분담에 동참하기 위해 월급의 5%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정치권과 의회가 지난해 연말 재정 적자 감축 협상 합의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퀘스터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10년간 1조 2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이 자동으로 삭감되며, 미 정부 기관은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까지 850억 달러의 재정지출을 줄여야 한다. 국방부문에서만 전체 예산의 13%가 줄어들고, 다른 행정부문 예산도 9%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당장 이번 여름에 공무원 수십만명이 무급휴가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백악관도 이번 주초 예산관리국 소속 직원 480명에게 무급 휴가를 통보했다. 미국 대통령의 올해 연봉이 40만 달러(약 4억 47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매월 반납하는 금액은 1667달러(약 190만원)다. 대통령의 월급은 법으로 정해져 있어 실제로 급여가 줄어들지는 않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5%를 재정부에 반납하게 된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는 시퀘스터가 발동한 3월부터 소급적용되며 9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애슈턴 카터 부장관은 국방부 소속 공무원 70만명에게 적용될 무급휴가 14일치에 해당하는 봉급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션 도노번 주택도시개발장관과 모리스 존스 차관도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 행정부 관리들의 자진 급여 반납이 이어지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시퀘스터와 상관없이 세비를 원래대로 지급받는 연방 의원들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마크 베기치 상원의원(민주·알래스카)은 “공무원들의 고통을 의원들이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세비 17만 4000 달러 중 일부를 재무부에 자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북·미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 입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에 나설 계획도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최근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 적은 없었다”면서 “다만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22일 베이징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실질적 효과가 있는 방향으로 대북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은 코언 차관의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한반도) 관련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겠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양자 제재에는 동참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美, 대북·대이란 금융제재 공조 강화

    韓美, 대북·대이란 금융제재 공조 강화

    미국의 대북 금융봉쇄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3일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후 미국의 대북 압박을 위한 실질적인 공조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북 강경파인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20일 온종일 분주한 방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오전부터 기획재정부 고위 당국자와 우리은행을 방문한 후 오후에는 외교통상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규현 1차관을 연이어 예방했다. 코언 차관은 북한의 외국환 결제 은행으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원으로 지목되는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미국의 독자 제재 배경을 설명하고 북한 및 이란의 금융제제 이행을 위한 양국 공조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언 차관은 주한 미대사관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무역은행이 북한의 무기거래 기관에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지원했다”고 밝히며 “(한국 측에) 북한과 이란의 핵확산 활동을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성김 주한 미국대사도 도산아카데미 세미나에서 “(미국은) 비확산 조항을 이행하고 북한의 금융 활동을 더욱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조선무역은행 제재가 국제적으로 공조될 경우 북한의 대외무역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조선무역은행과의 금융거래 실적이 없고 북한 자산도 없지만 향후 우리 기업의 대북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코언 차관이 이란중앙은행(CBI)의 국내 결제계좌가 개설된 우리은행을 방문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언 차관은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면담한 데 이어 우리은행 측 관계자를 만나 지난해 9월 적발된 CBI 결제계좌를 활용한 위장거래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무역업체가 2011년 2월부터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CBI 계좌에서 1조 900억원을 빼돌려 9개국으로 송금했던 사건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국방수권법에 규정된 대이란 금융제재를 적용받지 않는 예외국 조치가 연장돼 현재 이란 원유 수입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CBI 결제계좌에서 발생한 국제적인 위장거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오는 6월 결정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국 조치의 추가 연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서부에 요격미사일 14기 추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미 서부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현재보다 50% 증강키로 했다. 대폭적인 국방예산 삭감 추세를 거스르면서까지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의 잇단 성공에 대한 미국의 위기의식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무모한 도발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현재 알래스카주 포트그릴리 기지에 설치된 요격미사일 26기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의 4기 외에 추가로 요격미사일 14기를 2017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기존 2곳 기지 외에 1곳을 더 물색해 총 3곳의 기지에 요격미사일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미 서부의 요격미사일 시스템은 총 44기로 늘어난다. 14기 추가 배치에는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을 일본에 추가 배치하고,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이지스 구축함 발사용 미사일 SM-3 프로그램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위니펠드 합참 부국장은 “이 시스템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섣부른 짓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 담당자와 대화 담당자가 동시에 관련국들을 나누어 방문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로 북한에 대한 엄정한 제재를 협의하면서 동시에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차관이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코언 차관은 한국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는 물론 민간 부문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 협의와 함께 이란 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중국을 상대로 엄정한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미 국무부도 이날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9~22일 러시아와 독일을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과 대북 정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제재 美재무부 나서야 효력”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제재 美재무부 나서야 효력”

    “미국 재무부의 강도 높은 금융제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대북 제재 결의안 효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브루스 벡톨 미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를 채택한 직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해병대 참모대학 교수 등을 역임한 벡톨 교수는 “북한이 조만간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2094호가 역대 가장 강력한 결의안이라고 자평하는데. -그렇다고 생각한다. 안보리 회원국들이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이번에 강력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이 결의안이 실질적 효력을 거두려면 미 재무부가 나서야 한다.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와 같은 강도 높은 독자 제재에 들어가야 한다. 북한은 외교관들을 동원해 돈세탁을 하는 데 능하다.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몽골 등지의 금융기관에서 북한은 돈세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 재무부가 나서지 않으면 이번 결의안의 효력이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 2094호는 북한에 타격을 입힐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정도다. 따라서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진정한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미 재무부와 국제사회의 공권력이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 한국, 일본 등 국제사회가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2094호 조항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북한 은행에 대한 규제 등) 금융제재 조항이 눈에 띈다. 거듭 말하지만, 북한이 자주 이용하는 은행에 대해 미 재무부가 강력한 조사를 착수하는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단 몇개 은행만 조사해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우려해 BDA식 제재는 미국이 채택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 -2005년에 했는데 지금은 왜 못 하나. 중국에 북한과 거래할지, 아니면 미국, 한국, 일본, 영국 등과 거래할지 결정하라고 하면 된다. →중국이 이번 결의안을 이행할까. -제대로 이행하라고 지속적인 압력을 넣어야 한다. →북한이 정전협정 폐기를 주장하는데. -수사(레토릭)다. 하지만 수주 내지 수개월 내에 2010년도와 같은 대남 도발(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할 수도 있다. →북한이 ‘핵 공격’ 위협에 나섰는데 실행에 옮길까. -그렇게 못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美 “제재 대상 北 3인 자산 동결”

    미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를 채택한 직후 몇시간 만에 그에 따른 후속조치에 바로 돌입했다. 지난 1월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제재 결의안 2087호가 채택됐을 때는 이틀 뒤 후속 조치가 뒤따랐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한층 움직임이 빨라진 셈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유엔 안보리가 북한 제재를 결의하면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가 적용되는 대상에 개인 3명과 법인 2곳을 추가함에 따라 미국 정부 차원에서 즉각 개인 3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탄도미사일 및 재래식 무기 관련 품목과 장비 수출업체) 소속 연정남과 고철재, 단천상업은행(탄도미사일·재래식 무기 판매를 위한 금융단체) 소속 문정철 등 3명이다. 재무부는 미국 시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도 내렸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들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등의) 확산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로, 국제 시장에 접근하려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 후속조치를 넘어 추가적인 독자 제재에 나설지는 밝히지 않았다. 글린 데이비스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을 정확히 겨냥하는 국제 제재와 미국의 독자 제재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의는 앞으로 대북 추가 압박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중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설령 추가 제재를 하더라도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식 제재나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대(對)이란 방식의 ‘세컨더리 보이콧’ 등은 중국을 자극할 수 있어 택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만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고강도 금융제재땐 中과 충돌 부담…기존 제재대상 확대하는 수준될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결의를 채택한 이후 미국이 후속 조치로 취할 양자 제재, 즉 독자적인 제재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미국이 과연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식 제재나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방식 등의 고강도 금융제재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2005년 BDA식 제재를 주도했던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13일 “과거 금융제재가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앞으로 취할 조치들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BDA식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양자 차원의 고강도 금융제재를 채택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과 관련된 금융기관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정면 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고강도 금융제재는 미국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12일 한국과 미국의 양자 제재와 관련, “안보리 제재를 보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경우 미국의 양자 제재는 기존 제재 대상을 확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에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양자 제재와 관련, 안보리 결의 2087호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북한의 개인 4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다만 미 하원이 고강도 금융제재 법안을 발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일, 독자 금융제재 시사

    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와 별개로 독자적인 대북 금융 제재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미 상원은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미 정부가 북한의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 및 3차 핵실험과 관련해 금융 제재가 포함된 포괄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글레이저 차관보는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는 유엔을 통한 다자 차원에서, 그리고 미국 정부의 독자적인 결정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금융 제재가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앞으로 취할 조치들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차관보는 2005~2007년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시키는 금융 제재를 가했을 때 이를 주도한 인물이어서 미국이 다시 BDA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1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일본 양국 차원의 독자적인 대북 금융 제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지 부시 행정부가 BDA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제재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해 이와 유사한 형태의 제재를 추진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13일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2013 북한 비확산과 책임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미 행정부가 현재의 대북정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오는 5월 15일 이전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인권 탄압 등에 대한 행정부의 정책과 가능한 대안을 상원에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또 미 정부가 자국과 동맹국들의 이익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안은 이와 함께 북한이 더 이상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지 않을 때까지 허가받지 않은 북한산 제품의 미국 내 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제재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이 자국 내 북한 국적인들과 북한 금융기관, 대표부, 자회사 등의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미 하원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재무차관 “日 양적완화 지지” 들뜬 아베, 재계에 “임금 올려라” 압박

    美 재무차관 “日 양적완화 지지” 들뜬 아베, 재계에 “임금 올려라” 압박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금융(양적)완화 정책이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순항할 전망이다. 도쿄 증시는 12일 미국 재무부 차관의 아베노믹스 지지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급등했다. 반면 엔화 가치는 달러당 94엔대로 곤두박질쳤다. 자신감을 얻은 아베 총리는 엔저 혜택을 받은 일본 기업을 상대로 본격적인 임금 인상 압박에 들어갔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8일 종가보다 215.96포인트(1.94%)나 급등한 1만 1369.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노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의 아베노믹스 지지 발언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몰려 오후 1시 46분 307포인트 이상 폭등하며 1만 1460.64를 찍었다. 하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그리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후 4시 현재 1.29엔 급락한 달러당 94.07엔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레이너드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외부적 환경에 힘입은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재계와의 의견 교환회’를 열고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등 경제 3단체장을 만나 근로자의 임금을 올리라고 요구하는 등 기업을 압박했다. 아베 총리는 재계에 직접 임금 인상을 요구함으로써 금융 완화 등을 내세운 자신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소비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WMD 확산 연루 北 단체·개인 추가 제재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087호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등에 관여한 북한의 개인 4명과 기업 및 단체 2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보리가 지난 22일 제재 대상에 추가한 개인·기관들 가운데 일부다. 안보리가 제재 대상에 추가한 개인·단체를 그대로 미 정부 차원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북한 단천상업은행 중국 베이징 지사의 라경수 대표와 김광일 부대표, 홍콩 주재 무역회사인 ‘리더 인터내셔널’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와 백창호 위성통제센터 소장, 장명진 서해위성발사장 총책임자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는 단천상업은행이 이란 등과 탄도미사일 거래 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광업개발주식회사(KOMID)와 깊이 연계돼 있으며, 리더 인터내셔널은 KOMID를 대신해 기계·장비 등을 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이들 개인 및 기관과 미국내 개인·기업간의 거래가 원천 금지된다. 동시에 미국 관할권 내에 있는 이들의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오늘 조치는 북한의 확산 노력을 지원하는 단천상업은행과 KOMID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혹은 추가 로켓발사 징후에 대해 “우리는 (북한 관련) 정보사항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답한 뒤 “북한은 이런 실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간 그들이 내놓은 발언은 불필요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도 북한이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부채한도 협상 또 스몰딜?

    미국 국가부채 한도 인상 협상과 관련, 공화당이 한 달을 더 버틸 수 있는 정도만 부채 한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봉책이어서 미 정치권이 ‘빅딜’을 타결하지 못하고 거듭 ‘스몰딜’로 근근이 위기를 이어가는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폴 라이언(공화) 하원 예산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이 의견을 모은 결과 단기적으로 국가부채 한도를 올리는 데는 합의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렇게 하면 상원과 백악관이 3월에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대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 정치권이 사상 초유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등을 초래하면서 어렵사리 합의한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는 16조 4000억 달러다. 그 후 빚은 계속 불어나 지난 연말 이미 한도를 넘겼다. 재무부는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임시방편으로 조달했으며 이마저도 2월 15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동날 것으로 의회예산조사국(CBO)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다음 달 말까지 국가부채 한도 인상을 타결해야 한다. 결국 라이언 위원장의 발언은 또 한 번의 미봉책으로 채무 한도를 한 달 버틸 만큼만 살짝 높여 시간을 번 뒤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얘기다. 정치권은 새해 벽두 ‘재정 절벽’ 협상에서 부자 증세에만 합의하고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은 2개월 이후인 3월 1일부로 시한을 미뤄 놓는 반쪽짜리 스몰딜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이처럼 미 정치권이 위기를 미봉책으로 연장하는 한계를 거듭하면서 정치 불신이 높아지고 이것이 경제 안정에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스몰딜을 할지 아니면 공화당과 벼랑끝 빅딜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치권이 정부 채무 상한선 상향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 지폐 원판 美서 소유자 체포… 韓에 반환될까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 지폐 원판 美서 소유자 체포… 韓에 반환될까

    한국전쟁 당시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 ‘호조태환권’ 원판을 경매로 낙찰받았던 재미 한인이 이달 초 미국에서 체포된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은 고미술 수집가인 재미교포 윤모(54)씨를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뉴욕에서 체포했다. 윤씨는 2010년 5월 미시간주의 경매장에서 한국 최초의 근대 지폐로 평가되는 대한제국 호조(현재의 재무부격)태환권 10냥권 인쇄용 원판을 3만 5000달러(약 3700만원)에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호조태환권은 1893년 고종이 대한제국의 경제근대화를 위해 화폐개혁을 실시하면서 구 화폐를 회수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교환표로,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다. 50냥, 20냥, 10냥, 5냥 등 모두 4종류가 제작됐으며 현재 50냥권 원판만 한국은행에 보관돼 있고 나머지 20냥과 5냥권은 행방불명이다. 윤씨가 낙찰받은 호조태환권은 덕수궁에 보관 중이었으나 1951년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이 미국으로 몰래 갔고 갔으며 그의 딸이 경매에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은 2010년 당시 미 국무부 직원 셰리 할러데이로부터 경매 제보를 받고 경매회사와 윤씨 등에게 경매를 중단하고 문화재를 한국에 돌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매는 강행됐고 원판은 윤씨에게 넘어갔다. 당시 윤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화폐 전문가들에게 사진을 통해 감정을 의뢰한 결과 진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서 한국 문화재 반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관계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원판의 소유권에 대한 법리 공방이 벌어질 수 있어 언제 회수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 원판은 가로 15.875㎝, 세로 9.525㎝, 무게 0.56㎏의 동판 재질로 제작돼 있으며,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부채한도 안 늘리면 국가부도 사태 올 것”

    4년 전 금융 위기로 도탄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며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1기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의 주제는 ‘거덜 난 나라 살림’이었다. 그만큼 지금 미국의 형편이 암울함을 시사한다. 당초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2시간 전에 갑자기 잡힌 것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생략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권이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선 상향 조정 합의에 실패하면 미국은 국가 부도(디폴트) 사태에 빠지고 주식시장과 세계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만큼 의회가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1일 2기 임기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그는 공화당이 채무 한도 증액을 거부하는 데 대해 “경제에 대한 자해 행위이고 경제를 볼모로 몸값을 타내려는 것이며 정부의 문을 닫도록 위협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 상한은 16조 4000억 달러인데 지난달 말 이미 한도를 넘겨 재무부가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 달러를 임시방편으로 조달했다. 이 한도마저 넘기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동날 것으로 전망돼 그 전에 정치권이 채무 한도 인상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공’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우리는 채무 한도를 올리는 대신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응수, 격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5일 미 의회가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마련하고 있는 총기 규제 대책이 합리적 방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의회(공화당)가 반대하면 행정 명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안에는 총기 구매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고성능 탄창 통제, 공격용 무기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곧 총기 폭력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강경파와 전미총기협회(NRA) 등 총기 옹호론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스티브 스톡맨 하원 의원은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발동해 총기 규제안을 처리할 경우 위헌에 해당하는 만큼 대통령 탄핵도 불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오는 19일을 ‘총기 감사(感謝)의 날’로 지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에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은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날(1월 21일)을 앞두고 그런 행사를 여는 것은 미국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하는 등 총기 규제 여부를 놓고 미국 여론이 극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1조 달러 백금동전/박정현 논설위원

    위기는 새로운 기록을 낳는다. 외환위기로 80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2000원대를 넘었고, 금리는 연 최고 49%까지 치솟았던 끔찍한 기억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미국·영국 등이 새로 공급한 유동성은 5조 달러. 미 연방준비제도의 본원통화와 전세계 외환보유액으로 추정한 글로벌 달러화 유동성 규모는 2012년 3분기 13조 8000억 달러다. 2007년 7조 6000억 달러에 비하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사상 유례 없는 돈잔치에 과잉 유동성 우려마저 나온다. 제1차 세계대전은 세계 최고 액면가 동전과 화폐 기록을 남겼다. 1914년 달러 대비 4.2마르크였던 환율은 1923년 4조 2000억 마르크로 급등했다. 마르크화 가치가 폭락하자 50조 마르크 주화, 100조 마르크 화폐 같은 고액권이 남발됐고, 독일 경제는 파탄 상태에 빠졌다. 독일 정부는 전국 토지를 담보로 1조 마르크를 1마르크로 바꾸는 화폐개혁으로 간신히 인플레이션을 수습할 수 있었다. 새해 벽두에 재정절벽 고비를 겨우 넘긴 미국이 부채상한선 조정이라는 새로운 장애물을 맞아 독일의 ‘초고액 동전’ 기록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미 연방정부의 빚은 이미 법정 상한선인 16조 4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금은 이런저런 편법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돌려막기 시한은 다음 달이다. 상한선을 올리지 못하면 미국 경제는 파국을 맞을지도 모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채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에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면서 공화당을 압박했다. 이런 공방 속에 백악관 웹사이트에 1조 달러(1064조원)짜리 백금동전을 만들자는 기상천외한 청원이 제기됐다. 1조 달러 백금동전을 발행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예치하면 재무부가 채무한도를 피하면서 현금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지폐와 금·은·동화의 발행한도를 법으로 정하고 있으나 백금 동전의 발행 제한은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장난기 섞인 청원으로 비쳤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백금 동전 발행에 동조하는 글을 쓰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청원 이틀 만에 4000여명이 서명을 했다. 다음 달까지 2만 5000명을 넘으면 백악관은 청원에 정식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하니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에 이어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도 20조엔의 돈 풀기에 나섰다. 돈을 풀어 고비를 넘기는 경제 위기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1달러, 1엔의 화폐 가치는 과연 얼마가 될지 궁금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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