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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물밑 휴전 협상 비웃듯… 시리아까지 때린 이스라엘

    美·이란 물밑 휴전 협상 비웃듯… 시리아까지 때린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제5차 중동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와중에 미국이 중동 내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이어 시리아까지 공습하며 전쟁 중단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1년을 맞은 상황에서 미국이 아랍국가와 손잡고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채널12가 8일 보도했다. 가자(하마스)와 서안(이슬람 지하드), 레바논(헤즈볼라), 시리아(민병대), 예멘(후티), 이라크(카타이브 헤즈볼라), 이란 등 이스라엘이 수시로 충돌하는 ‘7개 전선’에서 모두 휴전을 끌어내겠다는 게 골자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도 이날 연설에서 “나비 베리(레바논 의회 의장)가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며 이들의 비밀 회담에 힘을 실었다. 다만 휴전의 열쇠를 쥔 이스라엘이 회담에 참여하지 않아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중동 내 모든 전선의 휴전’ 카드를 꺼낸 것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져 대선 가도에 ‘노란불’이 켜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 타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폭주’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계승자’인 해리스 부통령이 무슬림과 유색인종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백악관이 최소한 미 대선 전까지 휴전을 성사시켜 민주당에 등 돌린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꿔 놓고자 서둘러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정작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무시하며 군사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해 민간인 7명이 죽고 11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 국영 SANA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 정치군사동맹 ‘저항의 축’ 일원인 시리아 민병대가 이란과 지상전을 하고 있는 헤즈볼라를 돕겠다고 나서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일에도 다마스쿠스 인근 주거지를 공습해 헤즈볼라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위가 숨졌다. 심지어 네타냐후 총리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이번 주 미국 방문 계획도 연기시켰다고 이스라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9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담판 짓기 위해서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타전했다. 두 정상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범위를 두고 충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석유시설을 파괴해 테헤란의 돈줄을 끊겠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최대한 보복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 헤즈볼라 ‘조건없는 휴전’ 시사…이유는 “이스라엘 공세부터 중단시키려고” [핫이슈]

    헤즈볼라 ‘조건없는 휴전’ 시사…이유는 “이스라엘 공세부터 중단시키려고” [핫이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그간 제시해 온 선결 조건에 대한 언급 없이 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은 8일(현지시간) 알마나르TV가 공개한 30분 분량의 사전녹화 연설을 통해 레바논 국회 의장이자 시아파 정당인 아말운동의 수장인 나비 베리가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셈은 “헤즈볼라는 아말운동과 함께하며 나비 베리는 헤즈볼라의 큰 형님”이라며 세를 과시하면서도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카셈의 발언이 가자지구 휴전 없이는 군사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이 변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카셈의 이날 발언 전에도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포착됐었다며 이스라엘의 공세가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시아파가 주로 거주하는 레바논 남부에서 피란민이 대거 발생하는 등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압력을 견디기 어려워지자 헤즈볼라가 입장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접경지 레바논 남부를 넘어 수도 베이루트 근처나 도심까지 공습의 범위를 넓혔다.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에서 사단 병력을 계속 투입하는 등 지상전을 확대해가고 있기도 하다. 레바논 정치권이나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힘에 밀려 휴전 가능성을 타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레바논 정치인 술레이만 프란지에는 “(헤즈볼라의) 우선순위는 이스라엘의 공세를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의 마흐무드 크마티도 이란 국영TV에 “레바논에 대한 침략을 중단한 후 정치적 해결책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도 헤즈볼라가 휴전을 거론한 것은 그만큼 큰 타격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휴전을 거론한 것은 헤즈볼라의 입장이 불리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아랍국가들이 중동 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리는 현재 힘을 가진 자리에 있다”며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너머로 헤즈볼라를 철수시키고 국경 근처 지역의 모든 헤즈볼라 군사기지를 해체하는 것을 포함하는 휴전안이 우리 측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의 발언은 사그라들었던 휴전 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그간 급등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도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입장을 전환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데다 이스라엘도 외교적 해법에는 관심이 없어 당장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밀러 대변인은 “궁극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면서도 “세계가 1년간 휴전을 요구했는데도 헤즈볼라는 동의하지 않다가 전세가 불리해진 지금 갑자기 휴전을 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카셈 역시 구체적인 휴전 추진 계획은 밝히지 않으면서 “적(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한다면 전장이 결말을 낼 것”이라고 했다.
  • 레바논, 3주 만에 1만명 사상… 가자 넘어 ‘5차 중동전쟁’ 위기

    레바논, 3주 만에 1만명 사상… 가자 넘어 ‘5차 중동전쟁’ 위기

    이스라엘, 헤즈볼라 노려 병원 공격이란엔 “가자처럼 될 수 있다” 경고 핵 시설도 겨냥… 예멘까지 4면전美, 초박빙 대선 앞둬 개입 어려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슈퍼노바 초막절 음악축제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7일로 1년을 맞았다.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200여명이 숨지고 250명이 인질로 끌려간 1년 사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에서는 더 큰 희생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펼쳐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4만명을 넘기는 인도주의 위기가 도래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18년 만의 지상전에 돌입한 데 이어 자신들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인 이란을 겨냥한 ‘아마겟돈’(최후의 전쟁)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눈은 이제 휴전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및 핵시설 파괴로 시작될 ‘제5차 중동전쟁’에 쏠려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이스라엘군(IDF)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지난 72시간 동안 50명의 의료진이 숨졌다고 타전했다. IDF는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해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펼치며 가자지구에서처럼 인도주의 최후의 보루인 병원도 무차별 타격하고 있다. 레바논에서 지난달 17일 ‘무선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테러’를 시작으로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1만명 가까운 사상자가 생겨났다고 CNN방송이 현지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분쟁 감시단체 에어워즈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제외하면 지난 20년 사이 전 세계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공중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감행해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했다. 허를 찔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했다. 하마스 소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IDF는 헤즈볼라로 눈을 돌렸다. 지난달 23일부터 레바논 곳곳을 융단폭격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보병과 전차 병력을 투입해 2006년 7월 이후 18년 만에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전개했다. 이스라엘은 이란도 겨냥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이 올해 4월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대사관 영사부 건물을 폭격하자 이란은 같은 달 13~14일 미사일과 드론 320여기를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습했다. 이란은 IDF가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다음날인 지난 1일에도 하마스·헤즈볼라 보복을 명분으로 미사일 200발을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재보복을 선언한 터라 가자전쟁은 끝을 알 수 없는 길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6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된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우리 대응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가자지구와 베이루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예멘 친이란 반군까지 포함해 한꺼번에 4개의 세력을 상대하는 ‘4면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이란과 그 군사정치동맹 ‘저항의 축’을 무력화하려는 계산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폭주를 지켜만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차기 대선 도전을 포기해 힘이 빠진 데다 대선 판세가 워낙 박빙이어서 가자전쟁 개입이 가져올 후폭풍을 가늠하지 못해서다. 이를 잘 아는 이스라엘이 미 대선 전에 더 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타격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석유 생산시설과 군 기지, 핵시설 등이 핵심 표적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까지 파괴해 ‘안보 우려의 근원’을 도려내려 한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실제로 미 국무부 당국자는 전날 CNN방송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을 자제하라’는 워싱턴의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우려를 키웠다. 네타냐후 총리가 공습을 강행하면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으로서는 더는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 제5차 중동전쟁이라는 파국을 피할 수 없다.
  • 이스라엘, 중동 재편의 순간을 포착하다

    이스라엘, 중동 재편의 순간을 포착하다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완전히 제거하는 소기의 목적보다 훨씬 더 큰 목적을 성취하려 한다고 유럽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즉, 이슬람 수니파 이란이 지원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과의 전쟁에서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중동의 권력 지형에서 유대와 아랍의 오랜 대결 구도를 청산하고, 유대국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권력 지형을 재편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다는 믿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권력 이동에 대한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테헤란의 성직자 지도부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의 자금 지원자, 훈련자이자 보호자 역할을 하는 이란인들의 권위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어로 된 연설에서 “고귀한 페르시아 국민에게 폭군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라며 “중동에는 이스라엘이 도달할 수 없는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과 같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세력을 박살내면서 테헤란을 위협하고 맞서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이란이 사실상 지배하는 영토에서 정보전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제 이란의 중동 역내 권위에 직접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날려버린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장 최근에 테헤란에 던진 가장 노골적인 도전장이다.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리타니 강 위로 헤즈볼라 철군 요구할듯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의 지휘체계를 망가뜨리고 최고 정치·군사 지도자를 몰살시킨 뒤 끝날 것 같진 않다. 이스라엘군이 지상군 침공 결정에 앞서 행했던 모든 일은 침공을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했을 지도 모른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 북부에 배치된 군인들에게 “헤즈볼라와의 전쟁의 다음 단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군도 소집되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익명을 조건으로 폴리티코에 인터뷰한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사회의 휴전 요구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2006년 레바논 전쟁을 종식시킨 유엔 결의안 1701에 따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29㎞ 떨어진 리타니 강 북쪽으로 군대를 철수하도록 강요하는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이스라엘은 두 나라와 합병된 골란고원을 분리하는 유엔이 정한 ‘블루라인’을 따라 레바논 남부 대부분에서 군대를 철수했다. 결의안 1701은 2000년 완료되지 않은 작업을 마무리하고 2006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스라엘군을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군과 UNIFIL(헤즈볼라는 제외)이 레바논 리타니 강 남쪽에서 단독으로 무장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레바논 정부는 남부 지역에 대한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게 됐다. 그 사이, 최대 15,000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레바논 군대와 함께 평정을 유지하고, 쫓겨난 레바논인을 귀환시키고, 해당 지역의 장기적 안보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은 또한 헤즈볼라의 무기 창고, 물류 및 지휘 허브를 북쪽과 베카 밸리에서 계속 공격할 것이며, 고위 지휘관들을 위한 암살 임무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며 “이것은 헤즈볼라를 무너뜨려 레바논에서 가진 권력을 결코 회복하고 행사할 수 없게 할 수 있는 우리의 기회”라고 말했다. 나스랄라 암살 이후 네타냐후의 여론조사 수치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그가 공세를 연장하고 레바논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서방 동맹국과 지원 단체의 거듭된 휴전 요구를 무시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이유가 있음을 함의한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골란 여단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에게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지만, 마지막 단계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반대편의 누군가가 그 역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모든 역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모든 침공이 제한적이고, 표적화되고, 양측에 피해를 입힌 짧지만 치열한 전쟁을 촉발한 2006년만큼 광범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남아 있고, 이로 인해 “일부 미군이 필요에 따라 연기하고 방어”하도록 이동하고 있다. “헤즈볼라 군사 인프라 파괴도 확전 이유”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사용하는 수사법은 중동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 관리들의 말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네타냐후를 움직이는 것은 국내 정치적 논리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이유도 있다. 영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매튜 새빌은 “이스라엘은 자국군에 군사적 인센티브를 계속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를 파괴하고, 조정 능력을 손상했으며,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지상 침공이 직면하게 될 위험, 탄도 미사일의 장거리 위협, 그리고 현재 IDF 작전을 확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이 남부 레바논으로 가서 헤즈볼라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기에 더 좋은 시기를 상상하긴 힘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헤즈볼라가 수개월에 걸쳐 계속해 온 국경을 넘나드는 로켓 공격을 중단시켜 약 8만 명의 이스라엘 피난민이 북쪽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제한적인 전쟁 목표보다 훨씬 더 야심찬 목표인 “중동 지역 세력 재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의 현직 인사 외에도 전 모사드 국장인 타미르 파르도를 포함해 여전히 영향력 있는 전직 정보 및 보안 책임자 몇몇은 “중동을 재구성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를 포함한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르도 전 국장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동안 헤즈볼라에 가한 타격이 이스라엘에 놓쳐서는 안 될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이란의 가장 중요한 지역 동맹인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로 레바논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겸손한 의견으로는, 그들이 레바논에서의 통제력을 예전처럼 회복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IDF가 헤즈볼라에 입힌 엄청난 피해는 조직을 뒤흔들었다. 지난 2주 동안 살해된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 명단은 시아파 무장 세력의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Who‘’s Who)처럼 읽히며 매일 추가되고 있다. 이란 주도 ‘저항의 축’ 와해에 미소짓는 사우디아라비아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분석가인 아메드 푸아드 알카티브는 “헤즈볼라의 정치 및 군사 고위 간부 거의 전부와 수천 명의 구성원 및 중간 지휘관이 암살되거나 제거되었거나 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 도시와 목표물을 위협할 수 있는 대량의 전략 무기를 파괴했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이란의 저항 축이 끝나가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는 걸프 지역을 포함한 많은 아랍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 걸프 미디어는 이미 레바논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헤즈볼라를 비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일간지 오카즈(Okaz)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이나 아랍의 이익이 아닌 이란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모두 출구 전략이 없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전역에서 충성스러운 대리 민병대를 물심양면 지원할 수 있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전면전을 피하면서 비국가 무장세력을 이용해 대리전을 벌이며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폭격에도 무사했던 이스라엘은 이스파한 중부 도시 근처의 방공 레이더를 폭파하여 반격했다. 이는 이란의 핵 시설을 마음대로 파괴할 수 있다는 분명한 경고로 해석됐다. 지난 7월말 취임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랍 이웃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열망해 왔고, 서방에 교섭을 제안하면서 테헤란이 미국과의 핵 회담에 대해 더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모든 곳에 닿을 수 있다”하지만 페제슈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안가(게스트하우스)에 머물다 이스라엘이 발사한 로켓에 암살됐다. 이후 이란의 고위 지휘관들은 다마스쿠스와 베이루트에서 암살됐다. 지난달 17일 무선호출기(삐삐) 테러 이후 이어진 이스라엘 공군이 벌인 표적 공습에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최고위 지도부가 몰살됐다. “이란이 숨기려 하는 어떤 곳이든 닿을 수 있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갈등에 직접 개입하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외교적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는 수포가 될 수 있다. 올 초 이스라엘에 실패한 것과 같은 종류의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을 개시하면 이스라엘의 군사적 열위를 드러낼 수 있고, 헤즈볼라는 혼자서 이스라엘에 맞서며 테헤란의 ‘말뿐인 지원’만 받는다. 그러나 유럽외교협회(ECFR)의 줄리앙 반스데이시는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긴장 고조에 대해 경고하고 새로운 지역 질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중요한 전술적 성과를 거뒀지만, 이스라엘의 안보적 필요를 지속가능할 수 있게 하고 일련의 지역 갈등을 종식하는 실행가능한 전략적 방법에서 여전히 분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맹렬한 비판자인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폴리티코에 “이스라엘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섣부르다”고 말했다. 그는 “텔아비브에 두세 개의 이란의 대형 미사일이 떨어지면 어떨까요?”라고 반문했다.
  • 이스라엘, 북쪽을 향해 활을 쐈다…18년만 레바논 국경 침입

    이스라엘, 북쪽을 향해 활을 쐈다…18년만 레바논 국경 침입

    이스라엘이 18년 만에 레바논과 면한 북부 국경을 넘어 지상 작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1일 새벽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 국지적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상 작전에 앞서 전날 저녁 레바논 국경 접경지 일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한 뒤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집중 포격했다. 이후 1일 0시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지대 아다이시트, 크파르켈라 등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가로질러 움직였다고 주장했으며,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현재 국경 근처에서 제한적인 (지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쪽의 화살’로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은 미국의 이스라엘 설득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11월 5일 열리는 미국 대선까지 한달여 남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휴전을 촉구했지만,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무시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북쪽의 화살’ 작전이 시작된 지 나흘 만에 살해하는 데 성공하자 이스라엘은 지상전이란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번 작전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난민 신세가 된 약 7만명의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의 무사 귀환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표적화하고 제한된 지상작전이 될 것이라며 지난 몇달 동안 지상군이 해당 지역의 군사목표물 제거를 위해 훈련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지상전에는 공군과 포병대도 참전한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와 함께 갈릴리 정착촌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지상전이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때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상하며,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로 헤즈볼라가 국경 지역에 구축한 기반시설을 해체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1982년 제1차 레바논 전쟁은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헤즈볼라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으며,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에서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모두 각자 승리를 선언했다. 당시 34일간 진행된 교전으로 이스라엘은 121명의 군인을 잃었다. 미국은 주로 전투기 부대로 구성된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 지역으로 추가 파병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미국 시각으로 30일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에 F-15E, F-16, F-22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비행대대와 지원 인력을 파병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 개시와 관련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협의하고 전폭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갈란트 장관과 안보 상황과 이스라엘의 작전에 대해 협의했다”며 “나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권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남겼다. 한편 전날 레바논에 “추가 병력을 보낼 필요가 없다”며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던 이란은 아직 구체적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하자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는다”라며 보복을 다짐한 상태다.
  • 바이든 “정의의 조치” 지지했지만… 美, 이스라엘 ‘첩보 패싱’에 부글부글

    바이든 “정의의 조치” 지지했지만… 美, 이스라엘 ‘첩보 패싱’에 부글부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수장 제거 작전으로 미국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미국은 올 초부터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주도했지만 번번이 이스라엘에 거부당했고 최근 레바논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공격에 대한 사전 정보도 받지 못했다. 이번 작전에서도 미국을 ‘패싱’해 놓고 “이란을 억제해 달라”고 요청해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이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팀과 전화 통화로 중동 상황을 보고받고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시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암살에 대해 “정의의 조치”라는 게 백악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는 이스라엘의 독자 행보가 미국에 좌절감을 안겼다고 인식하고 있다. 심지어 작전 직후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게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도록 공개 성명을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우리와 상의 없이 이런 일(나스랄라 제거)을 하고는 정리해 달라고 하니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최소 125억 달러(약 16조 40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해 왔다. 극렬한 반이스라엘 시위에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채 휴전안 타결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무위로 돌아간 꼴이다. 이를 두고 CNN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와 이미 불화 관계인 바이든의 영향력이 역대 최저로 보이는 순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의문만 더 제기된다”고 짚었다. 중동 상황이 악화 일로에 놓이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타격이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 ‘최악의 카드’ 만지는 이스라엘…“가자 주민 강제 추방 검토중”[송현서의 디테일]

    ‘최악의 카드’ 만지는 이스라엘…“가자 주민 강제 추방 검토중”[송현서의 디테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섬멸을 위한 ‘최악의 카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04∼2006년 총리실 산하 국가 안보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지내고 이후 이스라엘의 은퇴한 군사령관 모임을 이끄는 지오라 에일란드는 이달 초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란드는 영상에서 “가자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식량과 물을 제공한 뒤 강제로 내쫓으면, 일주일 후에 가자지구 북부 전체가 군사 영토가 될 것”이라면서 “이후 군사 영토에는 어떤 보급품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가자 북부에 남아 있는 약 30만 명의 주민에게 가자지구를 떠나라고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떠나라고 명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주민을 강제 이주 시키는) 이런 작전을 펼치면 테러리스트(하마스 대원) 5000여 명은 항복하거나 굶어죽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2일 외교국방위원회와 가진 비공개회의에서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인사들도 해당 계획에 적극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CNN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현직 장관 3명을 포함해 크세네트 의원 120명 중 27명이 정부에 이 계획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상태다. 다만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CNN에 “(계획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그것을 채택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검토 중이라는 사실만 인정했다. 만약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집과 가족을 잃고 피란촌에서 생활하는 가자지구 북부의 피란민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쫓겨난다면, 그야말로 숨 쉴 곳을 잃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 민간인은 4만 명을 넘어섰으며, 4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때리는 진짜 이유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역시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과 크고 작은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와는 이미 전면전으로 치달은 지 오래며,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역시 전면전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과 헤즈볼라를 분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CNN은 24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안보 내각 관계자들에게 레바논 군사작전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각은 군사작전 수위를 매일 높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은 위험을 인지하고 있고 언제든지 작전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것은 헤즈볼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하마스 전면 해체라는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를 이루려는 다음 단계라고 지적했다. ISW는 전날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 작전은 궤멸 직전에 몰린 하마스의 생존과 재건을 도우려는 헤즈볼라의 의도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휴전한다면 자신들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ISW 보고서는 “하마스의 제안에 따른 휴전은 하마스 재건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패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은 하마스를 지탱하는 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를 힘으로 압도해 새 안보 질서를 구축하고, 하마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당장 레바논 침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공격 의지를 꺾지 못한 채 군사적 압박 수단이 소진된다면, 결국 지상군을 동원한 침공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남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스라엘군이 11개월간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도 하마스를 완전히 꺾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보다 더 크고 산이 많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하마스보다 잘 훈련된 군대와 정교한 요새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2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 최소 492명이 숨지고 약 1700명이 부상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 사건 발생 전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레바논 사망자는 민간인 100명을 포함해 600명 정도였다. 지난 11개월간 사망자 수에 육박하는 피해가 이날 하루 만에 발생한 셈이다.
  •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했나…“이스라엘 당국, 현재 조사중”[핫이슈]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했나…“이스라엘 당국, 현재 조사중”[핫이슈]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망설이 나오자 이스라엘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신와르가 이스라엘군(IDF)의 가자 지구 작전 중 사망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와르는 지난 7월 이란을 방문했다가 암살된 하마스의 전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뒤를 이어 하마스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올랐다. 신와르는 오랫 동안 이스라엘의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꼽혀 왔으며, 그에게 걸린 현상금만 40만 달러(한화 약 5억 3400만 원)에 달한다. 다만 신와르는 매우 은밀하게 작전을 지시하고 이동하는 등 좀처럼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가장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직후다. 당시 이스라엘은 땅굴에 숨어 이동하는 신와르의 모습을 올해 초 공개했지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도 신와르를 추적해 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불거진 사망설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스라엘의 한 저널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과거에도 그가 ‘사라져’ 있던 오랜 기간 동안 죽은 줄 알았지만 다시 나타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관계자 역시 “신와르 사망설과 관련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그가 살아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 내에서도 강경파에 속하는 신와르가 수장 자리에 오른 뒤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그(신와르)는 휴전과 관련해 (하마스 측의) 주된 결정권자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휴전으로 나아갈지는 오직 그에게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제거 대상 1순위’인 신와르에게 “인질 석방 시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마스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이렇게 많은 ‘눈알’을 제거해본 적 없다”…레바논 의사가 전한 부상자들 상황[핫이슈]

    “이렇게 많은 ‘눈알’을 제거해본 적 없다”…레바논 의사가 전한 부상자들 상황[핫이슈]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한 이튿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각지에서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폭발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의 증언이 공개됐다. 현재 레바논 전역의 의료진은 17일 발생한 삐삐 폭발 사고로 부상을 입은 약 3000명을 치료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현지에서는 삐삐가 폭발하기 전 몇 초 동안 진동과 함께 경고음이 울렸는데, 전문가들은 이 기능이 공격자가 삐삐 소유자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도록 설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삐삐 폭발로 인한 부상자들은 대부분 중상을 입었다. 얼굴 중에서도 특히 눈을 부상당한 사람이 많고, 손이 절단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삐삐를 주머니에 넣고 있던 사람들은 복부에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베이루트에 있는 마운트 레바논 대학의 안과의사이자 현지 국회의원인 엘리아스 주라데 교수는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20대의 젊은 남성이었다. 어떤 환자는 (폭발로 인한 부상으로) 두 눈을 모두 제거해야 했다”면서 “25년동안 의사로 일하면서 이렇게 많은 눈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 본 적이 없다. 이 경험은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바논 보건부는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부상자를 분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상자 수가 너무 많은 상황인 탓에 튀르키예와 이라크, 이란, 시리아, 이집트 등 인접 국가들이 부상자 치료를 돕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삐삐 폭발사고로 숨진 사람은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사망자 중 한 명인 파티마 압둘라는 삐삐에서 소리가 나자 아버지에게 건네려고 집어 들었다가 폭발로 사망했다. 삐삐 동시다발 폭발, 어떻게 가능했나대규모 사상자를 낸 레바논 삐삐 폭발사건은 이스라엘이 직접 생산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공급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미 수년 전부터 유럽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기회를 엿보다가, 제조단계에서부터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삽입된 ‘특수제품’ 수천개를 헤즈볼라에 팔아치우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전현직 국방·정보 당국자 12명을 취재한 결과 이번 폭발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정보당국자들을 인용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기를 제조한 헝가리 업체인 ‘BAC 컨설팅’은 이스라엘이 설립하고 위장한 유령회사이며, 직접 폭발물과 기폭장치를 심은 삐삐를 제작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당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의 당국자들은 “BAC 컨설팅 외에도 최소 2개의 페이퍼 컴퍼니가 추가로 설립됐고 2022년 여름에도 이미 폭발물이 숨겨진 무선호출기가 헤즈볼라 측에 소량 공급된 적이 있다”면서 “헤즈볼라 측에 배터리에 강력한 폭발 물질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를 넣은 제품을 따로 생산해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스파이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레바논으로 배송되는 삐삐를 가로채 작은 폭발물과 부품을 넣은 뒤 다시 포장해 넘긴 후에 동시에 폭발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군가’ 삐삐에 악성코드와 함께 폭발물 넣었을 것”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삐삐에 폭발장치를 숨겼다는 의혹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존재한다. 먼저 미국 애틀랜타의 사이버 보안 회사 에라타 시큐리티 최고 경영자 로버트 그레이엄은“ 해커가 악성 코드가 포함된 페이지로 호출기 내부 배터리를 폭파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작전이 가능해지려면 해커가 호출기 제조업체와 모델을 알아야 하며,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강력한 효과는 없을 것”이라면서 “더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는 제조업체에서 보낸 호출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 (누군가) 악성 코드와 함께 내부에 폭발물을 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군사·정치분석가인 엘리야 마니에르는 헤즈볼라가 조달한 호출기를 제3자가 소유했고, 레바논으로 수출을 기다리며 3개월 동안 항구에 머문 뒤 운반된 것으로 보아, 항구에 머물렀던 3개월 동안 이스라엘 측이 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천 명 부상했지만 사망자 적어…왜 하필 ‘지금’ 일까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의 배후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에 의한 장기적이고 치밀한 준비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직 모사드 고위 요원이자 국제테러 방지 작전을 감독한 경험이 있는 오데드 에일람은 “이번 ‘삐삐 폭발’의 경우, 이스라엘에 의한 일련의 표적 암살이 지난 뒤 헤즈볼라가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더 낮고 안전한 기술 수준의 장비로 전환한 것이 공격 기회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첫 번째 폭발 이후 몇 시간 동안 대규모 군사적 후속조치가 없었던 것은 ‘(호출기 폭발 공격) 타이밍이 최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즉 해당 공격이 기습적으로 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나, 군사적 후속조치가 없었던 데다 사망자가 적은 현재 상황으로 미뤄 봤을 때 공격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전직 이스라엘 정보부 관리 등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삐삐를 사용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는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헤즈볼라가 작전을 눈치챘고, 이 때문에 다소 급하게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적 상황은 이번 공격의 타이밍 및 더 광범위한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전략을 두고 갈등을 빚은 갈란트 장관을 교체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동의하도록 공개적으로 촉구해 왔다. 가자전쟁이 휴전되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 모든 주의를 돌릴 수 있게 된다. 모사드의 한 전직 고위 관리는 뉴욕타임스에 “이건 매우 이상한 상황이다. 정치인(네타냐후 총리)과 안보 당국(갈란트 장관) 사이의 엄청난 격차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 헤즈볼라, 레바논에 ‘160㎞ 터널망’ 구축…“북한 땅굴 기술 도입” [핫이슈]

    헤즈볼라, 레바논에 ‘160㎞ 터널망’ 구축…“북한 땅굴 기술 도입” [핫이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북한의 땅굴 기술을 도입해 남부 전역에 방대한 지하 터널망을 구축해 놨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는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헤즈볼라가 구축한 터널의 길이는 총 160㎞가 넘는다고 밝혔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오랫동안 받아온 헤즈볼라가 구축해둔 터널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까지 가자지구에서 파괴하고 남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터널보다 크고 정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즈볼라는 지난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란과 북한의 긴밀한 협력 아래 레바논에 터널을 뚫기 시작했다. 헤즈볼라를 대리세력으로 세우고 있는 이란은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휴전 기간 몰래 파놨던 땅굴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란은 서울 북부 지역을 군사적으로 침공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땅굴을 뚫은 경험이 있는 북한을 ‘땅굴 분야의 권위국’으로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 땅굴 4개 가운데 2개는 시간당 최대 3만 명의 병력과 장갑차·탱크·야포 등의 무기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이 땅굴을 작전의 청사진으로 활용했다. 알마 보고서는 헤즈볼라가 1980년대부터 관계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자문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 오펜시브(공격) 및 인프라(기반시설) 터널이라는 두 가지 유형의 터널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오펜시브 터널은 북한 땅굴과 유사한 군사용으로 사용됐으며 이스라엘군은 2018년 12월 개시한 북부 방패 작전 중 이스라엘 영토로 이어진 최소 6개의 터널을 발견했다. 알마는 일부 터널을 통해 ATV(경전술차량·흔히 사륜오토바이로 불림)와 오토바이, 기타 소형 차량을 수송할 수 있지만, 수용 가능한 헤즈볼라 대원 수는 명시하지 않았다. 알마는 “터널에는 지휘통제실, 무기·보급창고, 야전 진료소 뿐 아니라 모든 유형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하는 특정 지정 수직 통로들이 갖춰져 있다”며 수직 통로는 로켓·지대지 미사일·대전차 미사일·대공 미사일과 같은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데, 숨겨져 있고 위장돼 있어 지상에서는 탐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터널은 특히 헤즈볼라의 중앙 본부가 위치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시리아 국경 인근 베카 계곡의 보급 기지를 레바논 남부와 연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마 보고서는 이 지역 간 터널망을 ‘헤즈볼라의 터널 지대’라고 부르며 이것이 하나의 긴 터널이라기보다는 터널로 이뤄진 수송로 ‘지하철’(메트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인프라 터널은 레바논 남부 마을과 그 인근 지하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스라엘의 침공에 대비해 제1·2차 방어선을 구축하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중 하나는 길이가 거의 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헤즈볼라가 어떻게 레바논 정부의 반대 없이 이렇게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아즈 샤피라 알마 연구원은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레바논 인구 약 40~50%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레바논 정부·군대·경찰, 심지어 2006년 전쟁 이후 약 1만500명의 평화유지군(PKO)으로 구성된 유엔 레바논 임시군보다 자금·조직·훈련·무장 부분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북한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과 협력해 왔기에 이스라엘에는 오랫동안 큰 위협이었다고 폭스는 부연했다. 샤피라 연구원 뿐 아니라, 야코브 아미드로르 전 이스라엘군 소장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에서 세력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 목록에서 맨위에 올랐다. 아미드로르 소장은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에 대항하기에는 너무 약하다”면서 “중요한 모든 사안은 정부가 아닌 헤즈볼라가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샤피라 연구원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약 5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레바논 안보 기관의 거의 모든 부서로 확대됐다. 그는 “헤즈볼라에 대한 조치는 이스라엘과의 협력으로 여겨질 것이고, 기본적으로 레바논에 대한 반역으로 여겨질 것이며, 지난해 팔레스타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즉, 군대의 어느 누구도 헤즈볼라에 도전할 동기가 없다”고 말했다. 한때 기독교가 주류였던 레바논의 인구 통계는 지난 수십 년간 변화했는 데, 이제는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샤피라 연구원은 부연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레바논 무슬림 인구는 시아파와 수니파로 거의 비슷하게 나눠져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샤피라 연구원은 “이런 추세는 군대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즉 군대의 거의 모든 시아파 군인은 헤즈볼라라는 테러리스트를 형제나 사촌, 친구로 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아미드로르 소장 역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응할 때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가 안보 자문위원을 지낸 후 미 국가 안보를 위한 유대 연구소의 저명한 연구원이 됐는 데 이스라엘군에서 36년간 근무한 군사 전문가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와 레바논에 매우 파괴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미사일 최소 50%가 민간인들이 사는 지역에 숨겨져 있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라”면서 “사상자는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리더십 골치...이란은 러에 미사일 이스라엘은 대놓고 철군 거부

    美리더십 골치...이란은 러에 미사일 이스라엘은 대놓고 철군 거부

    우크라·중동 정세 뒤틀리나 난감한 美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중동 확전’의 키를 쥔 이란은 서방의 엄중 경고에도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건넸고, 가자 휴전 협상의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7일(현지시간)에도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가자전쟁 휴전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 개입 해온 미국의 관리 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개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특히 추가로 무기가 건네질 가능성도 언급됐다. 유럽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계속해서 러시아로 무기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수천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이란이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기 시작한 게 사실이라면 이번 전쟁의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신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란제 미사일 중 가장 사정거리가 짧은 미사일도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하르키우 등 도시를 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란을 향해 엄중히 경고해 온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응은 미지근하다. 유럽에선 이란 국적 항공사의 유럽 공항 이용 금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항공 외에 경제·금융 제재와 관련해선 머뭇거리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란 외교에 공을 들여온 미국 역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고강도 제재가 이뤄질 경우 휴전 협상은 물론 중동 정세에도 악영향 미칠 수 있단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도 공전을 거듭 중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물밑 협상 중에도 가자 지구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난민캠프를 공습해 최소 12명 이상이 사망했다. 휴전 협상의 ‘뜨거운 감자’인 필라델피 회랑에 아스팔트를 깔고 있는 이스라엘 군의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BBC 방송은 7일 “이스라엘 군이 가자 남쪽 국경을 따라 아스팔트를 깔고 있다”며 “일부 해설가들은 이를 조만간 전면 철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간 위성 사진 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이스라엘 군이 가자 남부 필라델피 회랑에 깐 새 포장도로의 길이는 6.4㎞로 중장비 등을 동원해 대형차량 두 대가 한 번에 지날 수 있는 너비다. 이와 관련 이집트 퇴역 장성 출신인 사미르 파리지 박사는 “여러 당사자에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은 지난달 31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관련 보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전쟁을 종식하고 인질을 귀환시킬 기회가 더욱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 77년 만에 함께 등장한 美·英 스파이 수장 “푸틴 권력 변화없어”

    77년 만에 함께 등장한 美·英 스파이 수장 “푸틴 권력 변화없어”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77년 만에 처음 공개 석상에 함께 등장해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자사가 주최한 행사에 영미 정보기관이 정보 공유 제휴 관계를 맺은 지 77년 만에 최초로 같이 나타나 러시아와 2년 반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서방의 단결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윌리엄 번스(68)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영국 비밀정보국(SIS·MI6)의 리처드 무어(61) 국장은 우크라이나 및 가자지구 전쟁 상황을 분석했다. 무어 국장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한 것은 “판세를 바꾸려는 대담한 시도였다”며 “러시아군의 취약점을 드러낸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번스 국장은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며 그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직접 경고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보 수장은 러시아 정보 당국의 작전이 더 과격하고 무모해졌다는 점도 우려하며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유럽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무모한 파괴 공작과 우리를 이간질하기 위해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를 저지하는데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대러 전선에 균열을 낼 목적으로 러시아 스파이들이 사회불안과 혼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공작을 진행 중이란 주장이지만, 러시아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파장을 낳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선호하고, 그가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기에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해리스의 웃음은 전염성이 있는데 이는 그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얼굴에 웃음기를 띄우며 말했다.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정계는 매우 반발하며 푸틴 대통령이 자국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미 대선에 훼방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해 두 사람은 푸틴의 권력 장악이 약화되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어 국장은 “권력에 대한 단단한 장악과 안정적인 장악을 혼동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발발 일 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번스 국장은 휴전 회담의 성공 전망을 단언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휴전 협상에 가까이 있는지도 말할 수 없다”라며 “90%가 진행 중이고 마지막 10%가 항상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위협과 중동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두 정보기관 수장은 가장 큰 과제는 중국의 부상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CIA가 중국에 투자한 자금이 지난 3년 동안 3배나 늘어나 전체 기관 예산의 2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방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들은 “냉전 이후 국제 질서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 美·英 정보수장 “러, 핵무기 사용 가능성 있었다…확전 위협, 경계하되 겁먹지 말아야” [핫이슈]

    美·英 정보수장 “러, 핵무기 사용 가능성 있었다…확전 위협, 경계하되 겁먹지 말아야” [핫이슈]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함께 나와 러시아와 2년 반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서방의 단결을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과 영국 비밀정보국(SIS·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행사에 함께 전격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무어 국장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공격한 것은 “판세를 바꾸려는 대담한 시도였다”며 이 공격이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 역시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의 취약점을 드러낸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러, 우크라에 전술 핵무기 사용할 가능성 있었다” 번스 국장은 서방이 러시아의 확전 위협은 경계하되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가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며 그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통해 러시아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그런 종류의 확전 결과가 무엇인지 매우 명확히 하기 위해” 직접 경고를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우리 중 누구도 확전의 위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불필요하게 겁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깡패로,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보 수장은 러시아 정보 당국의 작전이 더 무모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무어 국장은 “솔직히 러시아 정보기관이 좀 사나워졌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엔 “마지막 10%가 어려워…양측 정치적 타협 필요” 번스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중재국들이 휴전을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최종 합의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말할 수는 없다”며 전쟁 당사자들이 90%의 문안에 합의했지만 “마지막 10%가 남은 건 그만큼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몇 가지 어려운 선택과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정보 수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FT에 ‘정보 협력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미·영이 앞서나가는 걸 돕고 있다’ 제하의 기고문도 실었다. 두 정보기관 수장이 공동명의로 기고문을 낸 건 이번이 사상 첫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이러한 (정보) 파트너십은 두 나라 간의 특별한 관계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IA와 SIS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략전쟁에 맞서는 데서도 일치단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그대로 계속해 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꺼뜨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용감하고 과단성 있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파트너들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CIA와 SIS가 유럽 각지에서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자행하는 각종 ‘파괴 공작’(사보타주)을 막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넘어서 우리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유럽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무모한 파괴 공작과 우리를 이간질하기 위해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 기술을 악용하는 행위를 저지하는데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선 의문의 화재와 기반 시설 공격 등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현지 안보당국은 러시아가 배후일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 서방의 대러 전선에 균열을 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에서 사회불안과 혼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공작을 진행 중이란 것이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번스 국장과 무어 국장은 이날 기고문에서 “CIA와 SIS 모두에 있어서 중국의 부상은 21세기의 주요 정보이자 지정학적 도전이며, 우리는 이런 우선순위를 반영해 체제를 재편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이-헤즈볼라 충돌 ‘국지적’으로…중동 ‘유혈’ 계속

    이-헤즈볼라 충돌 ‘국지적’으로…중동 ‘유혈’ 계속

    중동 확전을 막을 열쇠였던 가자 휴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규모 공중전 뒤 일시 소강상태였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충돌은 국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누르 샴스 난민촌의 전투 작전 센터를 타격했고 납치 신고에 따라 별도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이후 서안 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은 637명으로 늘었다. 베둘레헴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남부 국경지역인 타이르 하르파와 시돈 등에도 12차례 공습을 재개했다. 이 공격으로 주택 수십 채가 파손됐다. 이스라엘은 아브라 지역의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향해서도 두 발의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차에는 무장 파벌 지도자로 알려진 운전자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순방 중인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후 중동의 확전 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이란의 대응’이 관건이라고 했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중동 분쟁 확산 여부에 영향을 미칠 이스라엘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한 적이 있는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내 이란의 무장 동맹, 예멘 후티 반군 등에 의한 위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이들 세력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특히 후티 반군은 와일드카드(미지수)다”라고 했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이어 가자까지 공격… 휴전 협상 또 결렬

    이스라엘, 헤즈볼라 이어 가자까지 공격… 휴전 협상 또 결렬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선제 타격에 나선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도 기습 공격을 가해 최소 71명이 숨졌다. 이란의 ‘피의 보복 예고’에 바짝 신경이 곤두섰던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리세력을 공격하고, 이에 대응해 헤즈볼라도 로켓을 쏟아부은 교전은 일시 중단된 듯 보인다. 확전의 길목에 놓인 중동의 운명은 이제 이란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새벽 대규모 공중전을 치르며 정면충돌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각각 ‘작전 성공’이라는 자평을 내놓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계획한 공격을 모두 저지했다”며 예방적 선제 타격 성과를 과시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을 주축으로 한 ‘저항의 축’ 사이의 추가 충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연설에서 공격 결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보복을 중단할 수도, 추가 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번 폭격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헤즈볼라의 발언은) 이란의 신호에 따라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해석했다.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방공망 현황을 탐색하기 위한 ‘위력 정찰’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적군의 전력 배치 상황과 반격 능력 등 정보를 얻고자 계획한 작전이라는 의미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로켓포를 더 커 보이게 배치하고 일부만 사용하는 식으로 공격 방향과 규모에 혼란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일 또는 수주일 안에 (이스라엘을) 별도 공격할 때 그 정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중동 확전을 막을 열쇠였던 가자 휴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점도 중동 정세를 뒤흔들 변수다. 보복을 언급한 지 3주가 넘도록 실행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란은 협상이 진전되면 보복 공격을 자제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24~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차 휴전 협상은 1차 때와 달리 양측이 모두 협상 대표단을 보내면서 타결 기대감이 컸지만,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핵심 쟁점에 하마스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또다시 결렬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협상 지속 가능성을 열어 뒀으나 재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협상 중에도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 공격으로 71명의 사망자와 1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인근 도시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 이스라엘軍 전투기 100대 출격 순간…헤즈볼라 로켓 320발 보복 (영상)

    이스라엘軍 전투기 100대 출격 순간…헤즈볼라 로켓 320발 보복 (영상)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25일(현지시간) 새벽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 등을 전개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타격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300발이 넘는 로켓을 쏟아부으며 지난 달 고위 지휘관이 암살된 데 대한 보복 개시를 선포했다. 로이터와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전투기 100여대를 출격시켜 레바논 남부 등지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i ‘아드르’를 동원해 표적을 집중 겨냥했다. F-35i ‘아드르’는 이스라엘 공군이 미 록히드마틴사로부터 인수한 F-35A에 이스라엘제 항전 장비 일부를 탑재한 개량 기종이다. 이스라엘은 공습 개시 직후 이 사실을 발표하고 자국 북부 주민들을 향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레바논 남부에도 아랍어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헤즈볼라의 위협을 공격해 제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전 5시쯤 이스라엘 북부로 헤즈볼라가 쏜 로켓과 무인기 수백기가 날아오며 공습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로켓 320여발을 발사하고 드론으로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 방공망이 작동해 헤즈볼라 로켓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텔아비브 북쪽 항구도시 하이프 등지에서도 폭음이 들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이어 긴급 소집한 안보내각 회의에서 “누구든 우리를 해친다면 우리는 그를 해칠 것이다”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공언했다. 양측의 공습은 오후가 되기 전 잦아들었다. 비상사태 선포 직후 이스라엘 민간항공국(CAA)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으나, 약 한시간쯤 지나 이착륙이 재개됐다. 레바논 당국은 이날 자국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함정에 탑승 중이던 해군 1명이 요격미사일 파편에 맞아 사망하고 다른 군인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방에 대한 양측 평가는 엇갈렸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벤구리온 공항 등 타격을 시도했지만 선제공습으로 이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적은 로켓 수백발을 쏠 계획이었지만 선제공격 덕에 50% 이상, 혹은 3분의 2가량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중부의 전략적 목표물을 향해 발사한 헤즈볼라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며 “헤즈볼라가 계획한 공격을 저지했다”고 단언했다. 헤즈볼라는 공항 등 민간 시설을 노리지 않았으며, 텔아비브 인근 군사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모든 드론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다”며 “우리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선제타격이 효과가 없었다고 일축하며 “오늘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 충돌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 지지를 재확인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갈란트 장관과 통화해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의 지시에 따라 고위 관리들이 이스라엘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동의 친이란 ‘저항의 축’ 무장단체들은 헤즈볼라의 보복을 환영했다. 이스라엘과 11개월째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부의 뺨을 때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훌륭하고 용기 있는 공격”이었다며 지난달 자신들의 근거지 호데이다항이 공습당한 데 대한 보복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국제사회는 중동 상황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실과 레바논 내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을 향해 “포화를 중단하고 확전을 유발하는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집트도 이날 외무부 성명에서 ‘새로운 전쟁’의 발발 위험성을 경고하며 레바논 내 안정을 촉구했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에 선제 타격…레바논 표적 공습”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에 선제 타격…레바논 표적 공습”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25일 새벽 전투기로 레바논을 선제 공습했다. 곧바로 헤즈볼라도 이 폭격으로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320발 이상의 로켓과 드론을 이스라엘로 발사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 정세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공격 직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로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려고 해 레바논 내 테러 표적을 먼저 타격했다”면서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돼 있으니 작전 지역에 있는 민간인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하가리 대변인의 발언이 나오기가 무섭게 이스라엘 북부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공습에 나선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군사 시설 11곳에 무인 드론과 카투사 로켓을 320개 이상 쏘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이스라엘 공격의 첫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언돔(이스라엘 방공망)과 병영 등 특수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다”면서 “보복 공격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그 과정과 목표에 대해 (수시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통신사 Ynet은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이스라엘 공군이 (레바논 내) 40개 목표물을 타격했고 헤즈볼라도 150발 넘는 로켓을 이스라엘 북부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이인자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고, 다음 날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폭사했다. 시아파의 맹주 이란의 심장부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고위급들이 타격을 입자 일제히 “이스라엘에 되갚아줄 의무가 있다”며 보복을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보복을 한 25일이 시아파 연례 명절인 아르바엔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아르바엔은 7세기에 숨진 이맘 후세인(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손자)의 순교를 되새기는 40일간의 행사다. 이란 등 시아파 집단에 관심과 단합을 호소하고자 이날을 골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란도 ‘가혹한 보복’을 공언하고 있어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최근 독일·프랑스·영국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모든 차원을 고려해 정교히 계산되고 관리된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는 적(이스라엘)이 만든 (확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사 INSA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이스라엘 공격 시점과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이란·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 가자 휴전협상 왜 블링컨 9번 중동 방문에도 성사되지 않나

    가자 휴전협상 왜 블링컨 9번 중동 방문에도 성사되지 않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21일 4만명을 넘어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9번째 중동을 방문했지만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21일 가자 보건지구는 지난 10개월간의 전쟁 동안 4만 223명이 사망하고, 9만 298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상 타결을 위한 지난 17일부터 닷새 간의 중동 순방을 마무리했다.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도 중동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끌어내지 못한 채 카타르 도하를 떠나야만 했다. 그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도하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휴전과 인질 합의가 결승선을 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해야 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휴전협상이 완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뒤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똑같이 해야 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안이 앞선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미국의 중재안은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에 대한 정찰 권한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종전을 원하는 하마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하마스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합의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휴전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를 다짐했던 이란은 보복 공격이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알리모함마드 나이니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하니야 암살) 대응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지난달 31일 테헤란에서 살해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국제사회는 그 시기와 방법에 주목했지만, 사건 발생 20일이 지나도록 보복 공격은 없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이 약해진 게 아니라 강해졌다며 자국군 지도부가 이스라엘의 전략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목표로 신중하게 대응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무차별 공습… 가자지구 다섯 쌍둥이 한꺼번에 목숨 잃었다

    이스라엘 무차별 공습… 가자지구 다섯 쌍둥이 한꺼번에 목숨 잃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타격과 보복 공격이 오가면서 살얼음판 중동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휴전 협상의 불씨를 살려 보려고 하지만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상황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 가 데이르 알발라의 가정집에 있던 10세 다섯 쌍둥이와 동생, 엄마 등 일가족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한 아이들의 할아버지 무함마드 아와드 카타브는 “아이들 여섯 명이 조각 난 시신이 됐다. 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 이들이 유대인을 죽였느냐”고 절규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 있는 건물을 공습해 시리아인 노동자와 가족 등 최소 10여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민간인이 피해를 입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아옐레트 하샤하르 키부츠(집단농장)에 미사일 55발을 퍼부어 보복에 나섰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선언 이후 긴장 국면이 계속되면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뒤로 9번째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은 ‘결정적 순간’이자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휴전을 성사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미국과 이란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전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하마스 역시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할 목적으로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사실상 중재안을 거부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는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마라톤 협의 끝에 중재안을 내놨지만 하마스는 참석하지 않았다. 세부적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내놓은 중재안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6주간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 철군이 포함된 ‘3단계 합의안’을 제안했다.
  • “조각난 시신됐다” 다섯쌍둥이, 이스라엘 폭탄에 사망…누구를 위한 공습인가[핫이슈]

    “조각난 시신됐다” 다섯쌍둥이, 이스라엘 폭탄에 사망…누구를 위한 공습인가[핫이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의 다섯쌍둥이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등 민간인의 억울한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17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서는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특히 중부 도시 데이르알발라의 한 가정집에 폭탄이 날아들어 성인 여성 한 명과 어린이 6명이 숨졌다. 이 중에는 10세 다섯쌍둥이와 18개월 유아가 포함돼 있었다. 목숨을 건진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손자 여섯 명이 조각난 시신이 됐다. 이것(민간인과 어린이 희생)이 이스라엘에 어떤 안보를 가져다주냐”며 절규했다. 미 “휴전 협상 최종 단계”…이스라엘·하마스 “글쎄”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한 첫날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번 협상이 “‘엔드게임’(최종 단계)에 도달했다”며 휴전안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번 공습은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과 관련한 온도차가 존재함을 입증했다. 현재 휴전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만큼은 강력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이 거세지는데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확전 여부도 이번 휴전 협상 결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1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당한 뒤, 이란은 피살 배후를 이스라엘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중동 확정 위기가 순식간에 높아졌으나, 이란은 이후 가자 전쟁 휴전이 이뤄질 경우 대(對)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현재로서는 중동 확전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 가자 전쟁 휴전인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대립은 여전히 첨예한 상황이다.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통제권 두고 평행선 이번 휴전 협상의 쟁점은 전후 가자지구 통제권을 누가 갖는가에 달려있다. 통제권 중심에 있는 가자지구의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 남단 이집트 국경을 따라 형성된 도로이고, ‘넷자림 회랑’은 가자 중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다. 이스라엘은 두 도로를 모두 이스라엘이 점령하는 것이 자국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두 도로를 이스라엘이 가져갈 경우 이집트로의 접근이 차단되고 가자지구도 분단될 것이라며 강경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리세력으로도 불리는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선도 확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에 있는 건물을 공습해 시리아인 노동자와 그 가족 등 최소 10여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기 창고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헤즈볼라 측은 성명에서 사망한 10명이 모두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을 계기로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한 이래 가장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공격이다. 18일에는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해 현지에 주둔하고 있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두 명이 경상을 입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UNIFIL은 해당 폭발이 인근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사안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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