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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반미정서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지난달 미 록히드마틴사 관계자들로부터 최첨단 스텔스(반레이다 탐지)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그 자리서 한 동료 언론인이 “일본엔 최고 성능의 F-22를 판매하려면서 왜 한국엔 보급형격인 F-35를 공급하려 하나.”고 묻자 주최 측은 “F-22의 해외 판매는 의회가 법으로 금하고 있다.”고 부인하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옆자리의 한 미측 인사는 기자에게 “다수 한국인들이 그런 생각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렇듯 이제 한·미 관계는 미국 측이 행여 ‘반미 정서’가 촉발될까 우려하는 단계가 됐다.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허기를 달래던 때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최근 고대신문이 “광복후 친(親)일본적 발언은 한국사회의 확고한 금기사항”이라면서 “2000년대에 들어 반미감정이 급격히 퍼져 친(親)미국 언행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할 정도다. 고려대 학보가 대선을 앞두고 전국 대학교수 1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는 다른 통계가 나왔다. 미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가운데 한국 유학생들이 단연 최대 규모라는 것이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초·중·고 조기 유학생을 포함해 한국 출신 학생들은 9만 3728명으로 전체 63만 998명의 14.9%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굳이 이런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중산층 이상이면 한집 건너 한명꼴로 미국 유학생을 두는 세태다. 미국 유학생이 많다는 것 그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란 얘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 그리고 이회창씨 등 유력 대선주자 자녀들 대부분이 미국서 공부했거나 유학 중이다. 하긴 “반미면 어때?”라고 자주 노선을 강조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도 미국 비즈니스스쿨과 로스쿨을 다니고 있지 않은가. 무조건적 친미 노선도 문제지만, 반미정서의 근저에 일종의 허위의식이 숨어 있다면 심각한 일이다. 교수들의 지적처럼 친미적 언행을 금기시하는 것도 차기 대통령이 깨야 할 터부일 게다. 이와함께 용미(用美)라는 실용적 시각도 긴요하다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씨줄날줄] 극초음속 폭격기/황성기 논설위원

    한국 공군의 주력기 KF-16은 최대 마하(음속) 2.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음속이 초속 340m, 시속 1220㎞이니 이 전투기가 전속력으로 비행하면 1시간에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셈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이 내는 속도는 마하 1을 넘지 않는다. 보통 1만 5000파운드(6800㎏)의 무장을 하고 시속 700∼800㎞로 비행한다. 마하로 따지면 0.67 정도이다. 무장 없이 훈련하더라도 마하 1을 돌파하지 않는다. 대략 마하 0.95가 전시의 제한 속도로 설정돼 있다. 내년이면 우리 공군이 전력화하는 4세대 전투기 F-15K는 마하 2.3의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사정은 KF-16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도 팔지 않는 세계 최강의 F-22는 최대 속도 마하 2.3에 순항 속도 마하 1.5이다.5세대 여부를 가르는 스텔스 기능을 장착했다. 전투기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선회반경이 커져 기동성은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하지만 적의 레이다망에 포착되지 않는 점에서 속도, 무장, 방어 기능이 효율적으로 결합한 최첨단 전투기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여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F-22와 F-15,F-16 전투기간 모의 공중전에선 F-22는 단 1대의 피해 없이 가상 적기 144대를 격추시켰다. ‘팰콘(Falcon)’프로젝트는 미국의 극초음속 순항비행체(HCV) 개발 사업이다. 미 본토에서 전세계 어디든 2시간 이내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괴물 폭격기이다. 극초음속이라면 마하 5∼10(시속 6000∼1만 2000㎞)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비행체는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린 뒤 자력으로 목표물에 접근한다. 미국은 동맹국의 기지 제공 없이도 단시간에 표적에 대한 정밀 폭격은 물론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우주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오기 때문에 상대방은 손써볼 틈도 없이 당하게 돼 있다. 미 의회에 보고된 2008년도 국방예산안에 팰콘 개발비 1억달러가 반영됐다고 한다.1947년 벨X1 로켓기로 음속 돌파에 성공한 미국은 항공우주개발에서 승리를 독식해 왔다. 팰콘마저 개발해낸다면 전세계를 손바닥에 올려놓는 가공할 무기를 손에 넣는다.3억 미국민은 우쭐할 줄 모르지만 나머지 63억 세계인에겐 그다지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美, 弱달러 안잡나 못잡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달러 약세를 방치하는 것일까?달러화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취임한 2006년 2월 이후 11%나 하락했다.또 16개월 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취임한 이후로도 9.5%가 떨어졌다. 폴슨 장관은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강한 달러가 미국에 이익”이라는 원론만 되풀이하고 있다.버냉키 의장도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경제상황이 중기적으로 건전한 달러화를 만들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만 밝혔다. 이 때문에 미 정부가 일부러 달러화 약세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김명기 워싱턴 사무소장은 “미 정부가 일부러 약한 달러를 유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대부분의 국가는 통화가 강할수록 구매력이 커지기 때문에 국민의 생활수준도 높아지며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김 소장은 달러화 약세로 인한 미국의 수입감소 효과가 실제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도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예측하고 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만일 미 정부가 달러화의 가치를 올리려 해도 쓸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자율을 높일 수도 없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도 12일 달러화가 너무 급락하거나 일본 등의 대대적인 달러화 자산 매각 발생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사르코지의 미국찬가/함혜리 논설위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6일과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2003년 봄 이라크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금이 간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 복원이었다. 후보시절부터 미국과의 관계회복을 공언해 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틀간의 공식 일정 내내 ‘미국 찬가’를 반복하며 구애작전을 펼쳤다. 그는 우선 방미 첫날 백악관 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방문 목적을 직설적으로 밝혔다.“내가 워싱턴에 온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말하건대 나는 미국의 마음을 정복하고자 한다. 미국과 프랑스는 친구이자 동맹국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음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그는 “2차 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프랑스를 해방시켜주고, 마셜플랜으로 전후 재건을 도와준 미국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는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미국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미적인 행보에 대해 일부 프랑스 언론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의 뒤를 이어 부시 대통령의 ‘푸들’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 맹주인 프랑스가 미국에 가서 납작 엎드린 것은 수치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목적했던 대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나는 평화를 함께 사수할 동지를 가졌다.”며 사르코지를 치켜세웠다. 미 의원들은 사르코지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어떤 여성 의원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허드슨연구소 케네스 바인슈타인 소장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진정으로 미국인을 감동시켰다.”고 했다. 스콧 매클렐런 전 백악관 대변인은 “앞으로 프랑스가 무조건 미국을 지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나라가 합심해 여러가지 도전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프랑스를 비굴하다고 폄하하지 않았다. 최고의 외교 기술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할 말을 분명히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사르코지가 이번 공식방문 중 쏟아 놓은 ‘미국 찬가’는 그런 점에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르코지는 부시의 새 푸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부시의 새로운 푸들이 워싱턴에 도착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을 공식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다루는 기사에서 미 언론들은 이같은 표현을 한줄씩 포함시켰다. 사르코지를 푸들로 그린 만평을 게재한 신문도 있었다. 미 언론의 이같은 ‘기대’에 부합하듯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불 관계가 이라크 전을 둘러싼 갈등을 뒤로하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 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한 뒤 곧바로 미·불 재계회의에서 강연을 가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와 함께 미국의 최대 대외정책 현안으로 떠오른 이란 문제와 관련,“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이 추진 중인 대 이란 제재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이날 저녁 조지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검은 넥타이를 맨 공식 만찬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프랑스와 미국이 힘을 합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해낼 수 있다.”면서 “미국의 가장 오랜 친구인 프랑스인을 위해 건배하자.”고 제안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이 말을 전한다.”면서 “불·미 우정 만세! 미국 만세! 프랑스 만세!”를 외쳤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7일 오전 미 상·하원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미 의회에서의 연설은 11년 만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간의 우호 협력관계를 거듭 역설했다. 사르코지와 부시는 이어 조지 워싱턴 미 초대 대통령이 살았던 워싱턴 근교 마운트 버논에서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졌다.회담에서는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 중동 문제 등이 두루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도 가졌다.사르코지는 특히 기자회견 뒤 워싱턴 지역의 유대인 지도자들을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 사르코지는 본인이 친 이스라엘 성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dawn@seoul.co.kr
  • 분계선·DMZ 관리업무 2012년이전 한국 이양

    분계선·DMZ 관리업무 2012년이전 한국 이양

    한·미 양국은 7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제39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갖고 동맹관계 강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특히 한반도 정전관리 책임을 조정하는 문제를 전시 작전통제권이 전환되는 2012년 4월 이전에 마무리짓기로 하고, 유엔사령부가 맡고 있는 정전유지 임무를 2012년 이후엔 한국군이 담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이후 유엔사 역할을 조정하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김장수 장관과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유엔사 관련 로드맵은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이며 몇년 간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유엔사의 기능 가운데 군사분계선 통과와 비무장지대 출입 허가 등 정전관리 임무는 한국군에 이양하고, 한반도 위기관리와 유사시 전력지원을 통한 전쟁수행 기능은 유엔사를 통해 미국이 계속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또 현행 방위비 분담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방위비 분담 협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총액이 아닌 ‘소요충족형’으로 분담액을 결정하고,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반도 전쟁 위기를 막기 위해 미국이 핵우산 제공 등 ‘확장억제’ 정책을 지속하고 유사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상당한 지원전력’을 제공한다는 공약도 재확인했다. 게이츠 장관은 “주한미군의 수는 주변 안보 상황을 고려해 양국간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은 (전작권이 전환되는)2012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육류업계 대표 방한…쇠고기 전면개방 압력

    미국이 ‘쇠고기 전면 개방’ 압력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미국 육류업계 대표들이 대거 방한해 우리 정부측에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을 요구한다. 농림부는 미국 육류생산단체 대표단 10여명이 8일 한국을 방문해 우리 정부의 통상 및 검역 관계자들과 쇠고기 수입 관련 면담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방한하는 미국 대표단은 배리 카펜터 전미식육연합 회장, 제임스 호지스 미 식육협회재단 이사장, 패트릭 보일 미국 식육협회 회장, 테리 스토크스 미 우육 생산자협회 회장, 필립 셍 미육류수출협회장 등 10여명이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미국 의회 뒤에서 실질적인 ‘힘’을 행사하는 단체들이다. 이들 대표단은 8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를 방문한 뒤 9일 오후엔 농림부 이상길 축산국장 등 한·미 쇠고기협상 우리측 대표단과 면담을 갖는다. 이들은 앞서 일본, 홍콩, 대만 등을 방문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 육류대표들이 강력히 면담을 요청해 받아들였다.”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쇠고기 모든 부위를 수입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中 핫라인 개설 합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이 5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군사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국 군사 핫라인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정상회담에서 군사관계 개선에 합의한 이래 추진돼 왔다. 타오원자오(陶文釗) 중국 사회과학원 박사는 “군사 핫라인 개설은 중국과 미국 군부의 상호 신뢰 증진과 군사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6일 한국을 방문, 다음날 서울에서 열리는 제39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한다. 이어 7일 일본에 들러 최근 일본 당국이 결정한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인도양에서의 미군 군함 재급유 중단조치에 대한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美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접 가보니…

    美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접 가보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미 의회 의사당에서 남쪽으로 한 구역 내려가면 상·하원 의원들이 사무실 겸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작고 오래된 타운하우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서쪽 끝에 자리잡은 덩치 큰 현대식 건물에 미 민주당의 중앙당인 전국위원회(DNC)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16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 DNC가 외국 특파원들을 초청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의회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데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인지 RNC 행사 때보다 참석한 기자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대선 지지도, 민주 39%·공화 29% DNC 당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로비가 좁았다. 워싱턴에서는 흔하디흔한 정치적 구호 하나 걸려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리핑에 참가한 DNC 관계자들은 RNC 관계자들과 비교할 때 ▲여성이 많고 ▲좀더 젊어 보이고 ▲덜 격식을 갖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내년도 대선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DNC 관계자들에게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들은 호들갑을 떨지 않으면서 논리적으로 2004년 대선 패배의 원인과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워포인트를 통해 설명했다.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 지지도 분포는 민주당 39%, 공화당 29%, 부동층 31%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민주당의 우위가 추세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DNC 관계자는 또 내년 대선의 중요한 이슈인 이라크전과 의료보험, 경제, 에너지 등 대부분의 현안에서 미국인 다수가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NC 관계자들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는 중립을 지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인지 DNC 관계자들의 설명도 클린턴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이름도 이따금씩 거론됐지만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잠재적 후보로 재부상한 앨 고어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DNC 관계자는 공화당에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가운데 한 사람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미 FTA, 양국 경제 도움돼야” DNC 관계자에게 최근 유력한 후보인 클린턴 상원의원이 한국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한 사실을 지목하면서 무역에 대한 당의 기본 정책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무역을 지지하지만 공정한 무역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는 “양국의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양국의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美·中 군사 핫라인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4일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중국을 방문해 2박3일간 머무르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게이츠 장관이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에 취임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중국과 날카롭게 대립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과 달리 다소 유화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이 차오강촨 국방부장 초청으로 4일부터 6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중국 정부와 군부 지도자들은 게이츠 장관과 만나 국제 및 지역안보정세와 중·미 군사협력 등 공동 이해사항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측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측이 양국간 안보 유대를 개선해 나가자는 증표로 양국 국방부간에 ‘군사 핫라인 직통전화’를 설치하는 데 합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군비 지출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항공모함이나 잠수함, 군함, 미사일을 개발하는 저의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해 왔다. 게이츠 장관은 특히 이란의 핵활동과 관련한 제재 방안을 놓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은 또 “중국이 미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에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중국이 진행중인 각종 군사 프로그램에 투명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그는 이밖에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의 대(對)위성 미사일 발사실험과 사이버 해킹 능력, 중국의 대 이란 무기수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6일 한국을 방문, 다음날 서울에서 열리는 제39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한다.7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최근 일본 당국이 결정한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인도양에서의 미군 군함 재급유 중단조치에 대한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특파원 칼럼] 유럽 이민정책은 이기적?/이종수 파리 특파원

    노동력의 국제적 이동이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럽 이민 정책의 ‘이기적’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의사·간호사·기술자 등 전문직이나 숙련 노동자들의 이민 절차를 간소화한 ‘블루 카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기술이민 비중은 늘리고 비숙련 노동자에 대한 이민 기준은 까다롭게 하고 있다. 미국의 ‘그린 카드’(영주권) 제도를 본뜬 EU의 블루카드 제도나 프랑스의 기술이민 확대 정책에 대해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유럽의 이민 정책을 보면 이 ‘이기적 잣대’가 비단 전문 인력만이 아니라 비숙련 노동자에 대해서도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EU 회원국 가운데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비숙련 노동자들에 대해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다. 특히 1990년 이후 경제 성장률이 1.8% 이내에 머물다가 2%대 이상으로 발전한 서부 유럽의 경우 외국인 특히 동부 유럽 비숙련 노동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형적인 사례가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영국·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독일 등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노동 시장을 대폭 개방했다. 한때 5%의 경제성장률까지 기록했던 영국의 경우 동구 노동자들 60만여명을 받아들였다. 이들이 영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공로는 적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스페인도 최근 6년새 4배로 늘어난 외국 노동자들이 경제 성장의 한 축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국가 대부분 불법 노동자에게 고용 계약을 전제로 체류증을 발급했다. 이탈리아는 2003년부터 3년 동안 100만여명의 불법 체류자를 합법화시켰다. 스페인은 2년 전에 60만명의 불법 노동자에게 정식 체류증을 발급했다. 포르투갈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불법 노동자 30만명을 합법화시키면서 경제 성장의 동인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독일도 지난해 수만명의 불법 체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의회에서 지난달 통과된 ‘이민법 개정안’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진다. 가족 결합을 위한 이민 신청자에 대한 DNA 조사를 둘러싼 논란에만 주목하느라 놓친 개정 이민법의 핵심 조항 가운데 하나가 불법체류자에 대한 구제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일간 르 몽드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조항의 골자는 고용주에 의해 일자리를 약속받은 외국인 (불법 체류)노동자에 한해 행정 당국이 체류증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런 ‘선별 구제’가 20만∼40만명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불법 노동자의 숨통을 터주는 계기는 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여기엔 자국의 약한 구석을 테메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포괄적 합법화가 아니라 프랑스의 불균형한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려는 고육지책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 브리스 오르프트 이민부 장관은 “47만명의 구인 광고가 대상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난에 직면한 업종은 대부분 프랑스인들이 꺼려하는 이른바 ‘3D업종’이다. 이쯤되면 개정 이민법의 의도가 짐작된다. 결국 불법 체류자의 구제 가능성을 연 이번 조치는 프랑스의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 으레 그렇듯 그 목적이 이뤄졌을 때 개방의 문은 다시 닫히기 십상이다. 동부 유럽 노동자들 유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영국이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불가리아 노동자에 대해서는 제한적 입국을 허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필요할 땐 문을 열고 아니면 닫고….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북·미 관계 다시 암초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진 것 같다.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 도착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31일 회동하는 것과 관련,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마도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최근 미 안팎의 악재에 둘러싸여 있다. 우선 지난 여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거래설이 타격을 주고 있다.미 정부내의 강경파들이 집요하게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설을 유포하고 있다.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도 정부 밖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공화당측이 북한의 핵 확산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한다는 법안을 제출하는 등 의회 내에 대북 강경기류가 다시 형성되어 가고 있다. 일본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말도록 미 정부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같은 상황에서 힐 차관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북한뿐”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부상이 이번 베이징 회동에서 힐 차관보가 회생할 수 있는 ‘선물’을 내놓지 않으면 북·미 협상의 추진력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아르헨 경제 짊어진 ‘세계 여걸3인방’

    세계 첫 부부 대통령이라는 꿈을 일군 ‘파타고니아의 표범’도 승리가 굳어지자 울고 말았다.“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은 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 앞에는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쌓였기 때문이다.‘크리스티나 엘리자베스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라는 긴 본명이 숙명을 가늠케 한다면 과장일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는 1974년 후안 페론(1895∼1974년)이 사망한 뒤 남편의 직위를 승계, 아르헨티나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이사벨 페론(76) 이후 여성으로는 33년 만에 로즈하우스(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주인 자리를 꿰차게 됐다. ●“난 힐러리와 달라” 크리스티나는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57) 대통령으로부터 직위와 함께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지만 “대통령의 아내보다는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는 말처럼 ‘마이 웨이’를 예고하고 있다. 그녀는 광활하고 한랭한 초원지대를 상징하는 ‘파타고니아의 표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녀가 “국회 상원의원, 변호사, 대통령의 아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다른 모든 점에서 난 미국 힐러리와 다르다.”고 외친 데서는 카리스마와 함께 헤쳐나가야 할 길을 예감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는 지난 7월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진’의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들은 이제 여성 대통령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에 실제 당선이 굳어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함께 ‘여걸 3인방’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나는 아르헨티나 국립 라플라타 법대 시절 페론대학청년단(JUP)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74년 키르치네르 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76년 페론당 청년단에 대한 군부의 말살이 시작되자 최남단 도시인 리오 가제고 지역으로 옮겨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 감시의 눈초리를 따돌리며 활동했다. 군인들의 감시를 피해 정치활동을 접은 이들 부부는 83년 민간정부의 등장과 함께 정치활동을 재개,85년 지방 지도부를 결성하는 등 페론당 재건 대열의 선두에 섰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89년 정치인으로 변신한 크리스티나는 산타크루스주 지방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95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에 진출, 중앙정치로 무대를 넓혔다. 수도권에서 인지도를 착착 쌓은 크리스티나 상원의원은 지난 2005년 아르헨티나 정치 1번지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원의원에 도전, 역대 최고 득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선, 화려한 정치역정에 첫발을 뗐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뒤 2003년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에 뒤이어 대권 도전을 선언, 당선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으로 강한 카리스마와는 달리 평소 체중 관리와 보석·명품 쇼핑에 광적인 취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 수술을 여러 차례 하는 등 ‘미(美)’를 향한 집념도 대단해 ‘보톡스 정치인’이란 혹평까지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크리스티나의 당선은 여성 지도자에게 너그러운 국민들의 정서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사례는 후안 페론(재임 1946∼55년,73∼74년)의 두번째 부인 에바 페론(1919∼52년)이 가장 존경받는 퍼스트레이디로 남았다는 사실에서 엿보인다.‘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라는 노래의 주인공으로 서민정책을 강조하고 세련된 외모와 패션, 언변 등 크리스티나와 닮은꼴로 자주 비교된다. ●어느 페론 닮을 것인가 그러나 후안 페론의 세번째 부인인 이사벨 페론은 1974∼76 재임하면서 엄청난 인플레와 경제적인 몰락엔 손을 놓았으면서도 공금 수십억달러를 횡령하는 등 국민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으며 군부에게 쫓겨났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크리스티나가 어느 페론 쪽을 닮을 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조심스럽게 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생년월일 1953년 2월19일 ▲주요 경력 1989년 산타크루스 지방의원 상원 당선,2003년 산타크루스 상원의원 당선, 같은 해 대선 때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대통령 참모로 활동, 현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원의원, 변호사 ▲학력 아르헨티나 국립 라플라타 대학 법학과 졸업 ▲강점 대중 친화적 언변, 서민 정책을 추구하는 이미지 ▲취미 신발 수집(이 때문에 ‘남미의 이멜다’로도 불림), 화려한 의상과 보석장식, 체중 관리
  • 군소 후보들 주말 행보

    대선 50여일을 남겨 두고 범여권 군소주자들은 주말에도 숨가쁜 ‘표심 행군’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다음달 11일 100만 민중대회를 앞두고 주말 내내 ‘전북지역 대장정’을 이어갔다.27일 정읍지역을 방문했던 권 후보는 전날 전기원노동자인 고 정해진 씨 분신사망 소식을 듣고 유해가 안치된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해 “민주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악법을 밀어붙인 결과가 바로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만들었다.“면서 “비정규직 악법을 통과시킨 정당의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정동영 두 후보는 물론, 국민에게 새빨간 거짓말만 늘어 놓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28일 김제로 이동해 지역 농민과 노동자, 종교인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뒤 100만 민중대회 참석을 호소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거듭 촉구했다. 전날까지 ‘충청지역 버스투어’를 진행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로 이동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방문하고, 순천에서 한국 청년회의소(JC)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하는 등 주말 내내 ‘서부벨트’연대론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투어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날 충북도당 강연회에서 “외교·안보·국방 등 외치(外治)는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고, 경제·교육·노동·환경 등 내정은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해 고등학교까지 일반 교육과 민생경제에 관한 사안은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겠다.”며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국현 후보는 30일 창조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전날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이어 이날 강원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마무리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문 후보는 지난 27일 안산 신기술산업박람회장을 찾아 중소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대다수가 근무하는 중소기업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대통령 자신이 중소기업 대통령임을 자임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부가 부총리급으로 신설되고, 중소기업 제품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중소기업전용 수출고속도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이란 정면 충돌 치닫나

    미국과 이란 관계가 다시 정면 충돌을 향해 치닫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중동의 테러단체 지원 조직으로 지목해 제재를 가하자 이란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두 나라 관계가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란핵을 둘러싸고 두 나라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타는 장작불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러시아와 미국 민주당 일부에서도 이번 조치를 비판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란은 이날 미국의 제재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단순한 군사조직이 아닌 이란을 움직이는 핵심권력인 혁명수비대가 테러 지원세력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이란의 자존심과 국가 정체성에 치명상을 입기 때문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오른쪽) 대통령도 이란-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혁명수비대 출신이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합법적인 조직들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은 국제법에 어긋나고 정당성도 결여돼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의회 외교안보위원회 대변인 카젬 잘랄리도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으로 두 나라 사이의 벽이 더 높아질 것이며 대화는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조치는 대략 세 가지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이란 정치·경제를 움직이는 실체의 발목을 잡는 것. 혁명수비대는 정치뿐만 아니라 주요 인프라산업, 군수분야, 석유산업 등 경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둘째, 이란 내부의 반정부 여론을 부추기고 핵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 최근 이란 내부에서는 아마디네자드정권이 핵주권에만 매달리면서 경제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 이란 총선에서 집권당인 보수파 득세를 막아 아마디네자드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것. 강력한 경제제재로 경제 숨통을 조이면 국민들이 현정권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이종화 교수는 “이란 핵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미국의 압박 카드”라고 분석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는 “혁명수비대가 아닌 이란 자체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핵 문제를 막다른 골목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미국 민주당도 이번 조치가 백악관이 이란과 전쟁을 하기 위한 행진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인 크리스토퍼 도드는 “조지 부시(왼쪽) 미국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에게 대 이란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을 승인하는 첫번째 단계를 제공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희수 교수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수순의 하나”라며 “이라크 상황이 최대 변수”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종화 교수는 “임기말에 있는 부시가 이란과의 전쟁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라크와의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진 상태에서 전장을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용어클릭] ●이란 혁명수비대 이슬람 최고혁명위원회가 창설한 정예군. 육군 10만명, 해군 2만명 등 총 12만명으로 구성돼 있다.50만명 규모의 우익 청년 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를 산하에 두고 있다. 정규군보다 처우가 훨씬 낫다. 최고 지도자 직속의 헌법기관으로 이라크전에선 바스라지역 전투에서 인해전술을 동원한 잔인한 백병전으로 악명을 떨쳤다.
  •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反美 차베스 ‘종신 대통령’ 눈앞

    우고 차베스(53)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종신 대통령과 절대권력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베네수엘라 의회가 24일 대통령 연임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개헌안에는 정부의 중앙은행 개입 허용, 국가비상 사태시 보도제한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오는 12월2일 국민투표에서 최종확정된다. 하지만 좌파군인 출신으로 미국과 ‘맞짱’을 뜨는 반미주의자인 차베스의 높은 국민적 인기를 감안하면 국민투표 통과는 힘든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차베스 지지파가 장악하고 있어 개헌안 확정과 통과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당초 ‘21세기의 사회주의 건설’을 주창하며 헌법 350개 조항 중 33개 조항의 개정을 요구했으나 의회는 2배 이상 많은 69개 조항을 수정한 개헌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김원호 교수는 “기존 부패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만들어낸 신화가 차베스”라며 “개헌안의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의회가 개헌안을 확정한 후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베네수엘라에 21세기의 사회주의가 정착되고 부정부패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톨릭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반(反)차베스 세력들이 11월3일 대규모 개헌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차베스 지지세력들도 11월4일 대규모 지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두 세력 사이에 정면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민의 30∼40%에 달하는 반대목소리는 높지만 승산이 없기 때문에 국민투표나 대통령선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베스 대통령 연임의 최대 변수는 유가”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 이란에 새 경제제재

    미국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군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와 혁명수비대 내 엘리트 집단인 쿠드스군, 이란 금융기관에 대해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라크와 중동의 테러단체 지원 및 미사일 수출, 핵활동을 한 혐의가 이유다. CNN,AP 등 외신들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대략살상무기의 확산자로, 핵심부대인 쿠드스군은 테러지원자로 규정했다. 라이스 장관은 성명에서 “제재안에 따라 미국 국민이나 기관들은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이란인, 이란 기관과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조치들이 이란 정부와 거래 중인 모든 국제은행, 기업들에 강력한 억제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제재대상 기관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이라크 시아파 저항세력에게 무기와 폭발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단체로 규정한 하마스, 헤즈볼라에는 미사일을 판매해왔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혁명수비대와 수비대 소속 군 간부 등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미국 내 모든 자산도 동결조치됐다. 로이터통신은 20개 이상의 기업과 은행, 개인도 제재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안은 지난 1979년 테헤란 미 대사관 인질사건으로 미국이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이후 가장 강력한 제재조치로 평가된다. 미국이 특정 국가의 군대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전날 의회증언에서 “이란이 계속 대치의 길로 간다면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이란체제의 위험에 맞서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외신들은 미 정부가 이란의 이라크 지원, 핵개발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란 의회는 “이란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치부한 것은 주권국가의 내정을 간섭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12만 5000명으로 구성된 이란 내 최정예 군대이자 이란군과 권력의 핵심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터키 전격 월경작전 왜?

    터키와 이라크 국경이 ‘세계의 화약고’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분리주의자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경고해 온 터키군이 전격 월경 공격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전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정부는 또 한가지의 고민을 떠안게 됐다. 터키와 이라크 국경지대의 분쟁은 석유의 공급선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불안한 상태인 국제유가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터키의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는 등 노력하던 부시 대통령은 24일에는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PKK 반군 소탕작전에 대한 터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이 즈음 터키의 월경공격이 단행됐다. 터키와 미국 정부간 사전교감이 있었음이 감지되고 있다. 터키 사태의 발단은 PKK의 도발이다. 독립을 추구하며 터키 정부군과 무력충돌 및 휴전을 반복하던 PKK는 여름부터 공세를 강화했다.9월에는 터키 민간인 12명을 납치, 살해하기도 했다. 터키의 민심이 들끓었다. 그래도 터키는 PKK에 대한 군사작전을 자제해 왔다. 이 지역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미국이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군 13명이 PKK와의 교전 끝에 사망하고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자, 터키는 강경 대처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미국이 PKK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도 지적된다. 특히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아르메니아 학살 결의안’을 10일 통과시키면서 터키는 급격히 강경해졌다.1914년 이후 옛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150만명 살해를 대량학살로 규정한 결의안을 채택해 본회의에 회부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에 의한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을 20세기 첫 집단학살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터키는 내전 도중 일어난 일에 불과하며 조직적 학살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사망자도 30만명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미국 의회가 구속력은 없다지만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터키가 발끈했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 수년째 노력하고 있는 터키에는 심대한 타격이다.EU는 아르메니아 대량학살을 내세워 터키의 비원인 EU 가입을 꺼린다. 결국 결의한 채택이 터키인의 빈미감정에 불을 지폈다. 주미 대사도 소환됐고, 월경공격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터키의 강수는 미 하원 본회의가 아르메니아 학살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승부수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그렇지만 터키의 협박성 강수가 통하지 않아 결의안이 미국 상·하 양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사태는 더욱 복잡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부심 중이며, 동시에 터키를 달랠 묘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할 때 터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터키 남부의 인시를릭 공군기지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로 향하는 군수품의 보급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라크로 가는 군수물자의 70%가 이곳을 통과하고 있다. 다급해진 미 백악관은 터키 전투기들이 월경해 쿠르드 반군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터키와 이라크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의회 설득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미 결의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이르면 내년 하반기 美비자 면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태식 주미대사는 22일 한국이 미국의 비자면제 대상국 프로그램(VWP)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주미대사관에 대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비자면제 프로그램 확대법이 미 의회를 통과, 지난 8월3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발효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미측은 (새 법안에 규정된) 제반 신규보안 조치 이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한국을 최우선적인 VWP 신규가입 대상국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며, 한국과의 MOU를 다른 나라에 모델 케이스로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또 주미대사관은 미측의 97% 출국 통제가 달성되고, 전자여행허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즉시 VWP에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의 출국 통제 및 전자여행허가 시스템 구축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완료될 것으로 보여 한국의 VWP 가입 기술협의가 완료되고, 전자여권을 도입하게 되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한국이 VWP에 가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대사는 덧붙였다.dawn@seoul.co.kr
  • 부시, 러시아·중국 우회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강대국 러시아, 중국과 동시에 대결하는 국면을 맞고 있다. 러시아와는 이란 핵 문제로, 중국과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문제로 ‘전선’이 형성됐다. ●美 “부셰르 원전은 핵개발 위장용”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원치 않는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을 재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에 건설 중인 1000㎿급 부셰르 원전이 이란의 핵 개발을 위한 위장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 권리를 적극 옹호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특히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옛 소련 지역 국가에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카스피해 국가들은 다른 외부 세력이 무력을 사용하는 데 자국 영토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부셰르 원전 공사와 관련,“이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엔 “종교적 핍박 용납 못해” 부시 대통령은 17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72)에 대한 미 의회의 황금메달 수여식에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의사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달라이라마에게 미국 민간 최고의 영예인 의회 황금메달을 수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달라이라마와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기록을 남겼다. 부시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달라이라마를 “평화와 관용의 세계적 상징, 종교인을 지키는 목자, 티베트인을 위해 불꽃을 지키는 사람”으로 극찬하며 “미국은 종교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좌시하거나 눈을 감아버리거나 등을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中 주중미대사 소환 강력반발 달라이라마는 답사를 통해 이 상은 티베트인들에게 엄청난 기쁨과 격려를 안겨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종교적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했다. 달라이라마는 또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국가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주중 미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중국인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중·미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미국 정부에 대해 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달라이라마 황금메달 수여식 참석이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를 손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중국측에 종교의 자유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되고 달라이라마와 만나 협상하는 게 그들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달라이라마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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