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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CIA 직원이 ‘美정부 민간사찰 기밀’ 폭로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 사찰 기밀을 폭로한 당사자로 밝혀진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이 아이슬란드 망명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미 의회에서도 국가 안보와 국민의 기본권 가운데 무엇이 우선순위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NSA 등 미 정보기관들이 민간인의 전화통화와 개인정보를 수집해 온 기밀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한 이가 전 CIA 정보기술요원이자 NSA 협력업체에서 일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29)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부터 홍콩에 체류 중인 스노든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가치를 공유하는 아이슬란드로 망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틴 아르나도티르 중국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는 “아이슬란드 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아이슬란드에 있어야만 망명 신청서를 낼 수 있다”면서 “그가 홍콩에 있는 한 망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노든이 홍콩에 계속 체류할 경우 미국은 1997년 협정에 따라 홍콩 당국에 스노든의 본국 송환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홍콩 정치권은 스노든의 본국 송환을 놓고 찬반이 나뉜 상황이다. 스노든은 앞서 “나의 목표는 미 정부가 개인들의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한 선택이기에 미국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스노든은 논란이 커지자 머물던 호텔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만들어진 ‘애국법’에 따라 법원이 발부한 영장 없이도 통신회사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은행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스노든의 폭로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개인의 기본권보다 국가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크 유달(민주당) 의원은 “NSA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미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한 애국법의 적용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NSA의 민간인 개인정보 수집 비밀 프로그램은 국가의 안전과 안보를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국가기밀 유출자에 대한 범죄 수사를 요청하면서 이번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파문이 곧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유럽연합(EU)-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EU 전문매체 유랙티브가 보도했다. EU가 아무리 시민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고 해도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정보 수집 행위를 막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60여년 ‘귀환의 꿈’ 꾸는 86세 국군포로

    한 시민단체가 6·25 전쟁 당시 카투사로 복무하다가 북한에 억류된 국군 포로의 귀환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의 고진광(56) 대표는 지난해 2월을 떠올리면 속이 탄다. 당시 어렵게 생사를 확인한 국군 포로 이모(86)씨를 귀환시키려다 이씨의 건강과 북한당국의 삼엄한 감시 탓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씨의 탈북을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여건이 쉽지 않다. 인추협에 따르면 경북 영천이 고향인 이씨는 경북대에 재학 중인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미 7사단 카투사로 입대했다. 미국 정부에서 확인한 이씨의 당시 군번은 ‘K1113970’. 하지만 이듬해 포로가 된 이씨는 정전협정 후 북한에서 귀환한 8333명의 전쟁 포로엔 없었다. 유엔군 사령부는 국군 포로와 실종자 수를 8만 2318명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북한은 “상당수의 포로가 사망했거나 전향했으며 강제로 억류한 국군 포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전 후 함경남도 북청군에 정착하게 된 이씨는 한동안 국군 포로라는 사실 때문에 당국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남쪽에서 대학을 다닌 덕분에 식료품 공장 실험실에서 일할 수 있었고, 결혼해 딸도 낳아 키웠다. 하지만 60여년이 지나도 이씨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고향은 잊혀지지 않았다. 고 대표는 2011년 6월 이씨의 사연을 평소 친하게 지내던 탈북자 출신 전모(52)씨로부터 접하고 이씨의 귀환을 추진키로 했다. 고 대표와 전씨는 현지 브로커를 통해 이씨를 북청에서 양강도 혜산까지 데려온 후 압록강을 넘어 중국 선양의 한국 영사관에 인도하기로 했다. 인추협은 6개월에 걸쳐 준비했고 이씨의 탈출 비용도 6000여만원에 달했다. 고 대표는 “지난해 2월 24일부터 29일까지 현지 브로커의 도움으로 이씨를 양강도 혜산까지 데려왔지만 고령인 이씨가 당시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한 데다 중국 브로커들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결국 국경을 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체제로 바뀐 뒤 국경수비대의 감시를 강화해 예전보다 탈북이 어렵고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고 대표는 이 같은 사연을 지난 4월 청와대에 진정하고 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했지만 아직 공식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는 “국군 포로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자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상봉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우리 정부가 어렵다면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 분석] 전작권 전환 뒤 ‘연합전구사령부’ 출범

    [뉴스 분석] 전작권 전환 뒤 ‘연합전구사령부’ 출범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이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현재의 한미연합사령부(연합사)와 유사한 연합지휘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연합사를 대체하는 가칭 ‘연합전구(戰區)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장성(대장)이 맡고 부사령관은 주한 미군 사령관(대장)이 맡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국에 주둔 혹은 파견된 미군이 다른 나라 장성의 지휘를 받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 연합지휘구조에 대해 두 나라 합동참모본부(합참) 수준에서 ‘합의안’을 도출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미 행정부와 의회 내 논의가 충분치 않아 지난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의제에서는 제외했다”면서 “일차적으로는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 때까지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두 나라의 연합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태로 2개의 분리된 군사협조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단일한 지휘체계의 전구사령부를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합참과 주한 미군의 합의안대로 단일 전구사령부가 유지되고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게 되면 군사적 효율성을 담보한 상태로 전작권 전환의 목적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또 연합사 해체 이후 미군의 역할이 모호해지면 안보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전작권 환수를 반대해 온 국내 보수진영의 목소리도 잠재울 수 있게 된다. 연합전구사령부의 참모진 규모는 현재의 연합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참모진의 한국군과 미군 비율은 현재의 1.5대1(연합사 기준)에서 2대1로 바뀐다. 미군 참모진 수는 유지하고 한국군 참모는 늘어나게 된다. 사령부는 한국군 합참 청사에 설치된다. 결과적으로 연합사의 이름과 장소만 달라질 뿐 연합전력에 누수가 생길 요인은 없다. 육해공군과 해병대·특수전 연합구성군사령부 등 5개 사령부의 경우 현재 육군과 해병대, 특수전만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던 것과 달리 2015년 12월 이후 전시 상황에는 해군도 한국 해군 작전사령관이 지휘를 맡게 된다. 유일하게 공군만 미 7공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남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의제로 탈북자 인권 부상

    한국행을 희망하던 탈북자 9명이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당해 강제 북송된 가운데 탈북자 인권 문제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송된 10~20대 탈북자 9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안전보장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달에 연쇄적으로 열리는 미·중, 한·중 정상회담의 뜨거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인권법 등을 통해 탈북자 인권 문제를 중시해온 미국으로선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탈북 저지가 중국을 넘어 주요 인접국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환기할 가능성이 높다. 탈북자 강제북송 자제 및 인도적 처리 희망 등을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가 시 주석에게 전달될지 주목된다. 당장 미 국무부는 이번 라오스 탈북자의 강제 북송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9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국가들이 자국 영토 내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는 데 협력하고, 유엔의 난민지위 관련 규정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안팎에서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2004년 탈북자 보호 지원 등을 담은 ‘북한인권법’을 발효시킨 데 이어 미 의회는 올 1월 탈북 아동의 인권 보호 및 가족상봉등을 촉진하는 ‘북한아동복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서울 외교가에 따르면 탈북자 처리 문제는 미·중 간 의제로, 정기적으로 논의돼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 3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탈북자 문제는 한국, 중국과 계속 논의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었다. 미 고위급 인사들도 수시로 중국 측에 탈북자 인권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북한아동복지법을 발의한 에드 로이스(공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정부가 미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강제 송환의 대안을 찾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GMO ‘뒷북’ 대책

    미국 의회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의 표기를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바버라 박서(민주) 상원의원 등은 최근 미 오리건주의 밀 경작지에서 재배 허가를 받은 적이 없는 GMO 밀이 발견됨에 따라 유전자조작 식품 및 유전자조작 재료가 포함된 식품에 GMO 표기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유전자조작 식품 알권리 법안’을 지난달 말 상원 보건·교육·노동위원회에 제출했으며, 민주·공화 상원의원 11명이 지지 서명을 했다. 하원에서도 피터 드파지오(민주) 의원의 주도로 비슷한 법안이 보건위원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서 의원은 “60개 이상의 핵심 무역상대국들은 유전자조작 식품의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이나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을 언급했다. 법안은 다만 관계장관이 승인하는 경우에는 표기 의무의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올 10월 SCM 목표로 새 연합지휘구조 추진 ‘한국군 장성 지휘’ 美 부정적 여론 변수될듯

    올 10월 SCM 목표로 새 연합지휘구조 추진 ‘한국군 장성 지휘’ 美 부정적 여론 변수될듯

    한·미 미래 연합지휘구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건 지난해 10월이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리언 패네타 당시 미 국방장관은 합참과 주한 미군을 중심으로 미래 연합지휘구조 개념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지난 4월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군사위원회회의(MCM)에서 연합전구(戰區)사령부를 만들고 사령관을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맡는 안에 합의했다. 그러다 4월 이후 ‘진도’가 더뎌졌다. 국방부는 당초 최근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연합지휘구조 방안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취임하면서 미국 내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연히 미 국방부가 의회를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도 진척되지 못했다. 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에 따라 국방예산 또한 10년간 5000억 달러(약 547조원) 줄어드는 ‘재앙’이 불거지면서 한·미 연합지휘구조 개선은 미 국방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 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연합지휘구조는 논의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현재 연합지휘체제가 이상적으로 자리매김돼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는 상호 공감은 있다”면서도 “새로운 연합지휘구조는 복잡하고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 많기 때문에 (올해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목표로 추진하지만 이후에도 (전작권 전환 때까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 내 일각에선 한국의 4성 장군이 전쟁 발발 시 미군을 지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입장도 여전하다. 김 장관은 ‘미군이 다른 나라 군대의 지휘를 받는 것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견해가 없느냐’는 질문에 “정서적인 문제는 있겠다”면서도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전구사령관을 한국 측에서 맡는 건 상징적 의미 이상이다. 미군 측이 부사령관을 맡더라도 유사시 60만명의 지상군과 1000여대의 항공기를 한반도에 투입하는 등 한·미 연합전력에 누수가 없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합전구사령부 사령관을 한국군에 내주는 게 가장 큰 변화인데, 전시에 미군이 현재처럼 자동 개입하도록 하는 ‘보증’들이 필요하다”면서 “국방부는 물론 백악관과 국무부, 의회의 공감대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국은 우주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려 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냉전’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전쟁을 의미한다. 이 용어 자체는 1947년 미국의 평론가 리프먼의 논문에서 탄생했고, 미국의 재정 전문가이자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버나드 바루크가 1947년 의회토론에서 이를 처음 사용했다. 이후 세계정치는 냉전 체제로 급격히 재편됐다. 1947년 3월 윈스턴 처칠은 “오늘날 발트해로부터 아드리아해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둘러싼 철막이 드리워져 있다”고 연설했다. 이어 미국의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미국이 공산세력을 저지하는 데 지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트루먼독트린이 나왔다. 그러자 사회주의권에서는 그해 7월 이후 소련과 동구 제국 간 물자교환 및 통상차관 협정을 맺었고, 10월 소련공산당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공산당 정보기관인 코민포름을 결성했다. 그렇게 냉전 체제는 고착돼 갔다. 동·서 냉전의 벽이 두꺼워지던 그 무렵, 장막 뒤에서는 실제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많은 국가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작전을 준비했다. 나토의 소련에 대한 핵 공격,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서유럽 공격, 고양이를 활용한 엿듣기, 우주에서 핵폭탄 터뜨리기 등 미국과 소련 모두가 이런 작전들을 진지하게 수립했다. ‘냉전 시대의 미실행 작전’(마이클 케리건 지음, 박수민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은 냉전시대에 실행에 옮겨질 뻔했고, 만약 그랬다면 역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꿔 놓았을 수도 있었던 비밀스럽고 충격적인 작전을 소개한 책이다. 예컨대 ‘언싱커블 작전’(Operation Unthinkable). 처칠 영국 수상이 투르먼 미 대통령에게 소련을 공격할 방안을 세우자는 전보를 보냈던 비밀작전이다. 핵 능력이 커진 미국은 일명 ‘드롭샷 작전’(Operation Dropshot)을 계획하기도 했다. 서유럽과 동아시아로 팽창하려는 소련과 중국에 대한 공포가 커지던 1949년의 계획으로, 최대 300개의 원자폭탄과 3만여개의 재래식 폭탄을 소련의 여러 도시와 공군기지에 투하해 소련의 전쟁 수행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터지지 않았을 뿐인 전쟁’인 냉전 와중에 수립됐던 ‘미실행 작전’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세계 정치판을 주무른 강대국 지도자들과 냉전 무대를 주도한 주요 인물들 사이에 오간 서신, 작전 문서들을 통해 현대사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1만 6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美 “北, 9·19성명 이행해야 대화”

    미국은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비핵화 선언을 이행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과 2005년 공동성명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존 케리 국무장관이 몇 주 전 한국, 일본, 중국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이들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설득하고 필요한 압력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 들어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잇단 전쟁 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대상에서 또다시 제외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2 테러보고서’에서 이란, 시리아, 쿠바, 수단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8년 핵검증 합의에 따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던 북한은 올해까지 5년째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북한을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른 ‘대(對)테러 비협력국’에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F)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북한이 FATF가 지적한 테러자금과 관련된 자금세탁 의혹 등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FBI국장에 부시 정부 법무 부장관

    美 FBI국장에 부시 정부 법무 부장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제임스 코미(52)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미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법무부 부장관으로 재임한 그는 2004년 병석에 누운 존 애슈크로프트 당시 법무장관을 대행하면서 백악관의 ‘영장없는 도청 프로그램’ 재인가 요청을 무산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앨버토 곤잘러스 백악관 법률보좌관과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이 도청 프로그램 연장안의 승인을 받아내려고 장관이 입원한 병원에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서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코미는 원칙을 중시한다는 평을 받으며 반대파인 민주당으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법무부의 AP통신 기자 통화기록 압수 파문 등으로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도청 반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공화당원 코미를 지명함으로써 여론의 반전을 꾀하는 동시에 의회 인준 청문회가 정권 공격의 장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총기난사 이어… 美 해병 이번엔 욕설 파문

    미국 현역 해병대원의 총기난동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번에는 해병대 예비역과 현역 장병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해병대 출신 예비역 군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협박성 메시지를 올린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와 함께 미 연방의회 경찰이 여성인 재키 스파이어(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을 겨냥해 여성을 비하하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게재한 현역 해병대 군인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들 군인들을 조사했으며, 계급 강등과 강제 전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병대 대변인인 에릭 플래너건 대위가 전했다. 미국 해병대에서는 지난 3월 훈련 도중 박격포 포신에서 포탄이 터져 7명이 숨지고, 폭발 사고 나흘 뒤 사관후보생 교육대에서 치정극으로 추정되는 총기난동이 벌어져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들어 군기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텍사스주에서 현역 해병이 달리는 차량에서 무고한 시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용의자 에스테반 J 스미스(23)는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日정치인 위안부 관련 발언 상식 벗어나고 창피스러워”

    “日정치인 위안부 관련 발언 상식 벗어나고 창피스러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오사카 시장)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 파문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상식에 어긋나는 민망하고 창피스러운 언급”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은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위안부 배상 문제를 납득할 수 없다면 국제사법재판소에 호소하라”는 망언을 이어 갔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취임 첫 내외신 브리핑에서 “그런 얘기를 만약 유엔 총회나 미국 의회에서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가서 해 보라”면서 “이는 일본을 더욱 고립시킬 수 있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또 “최근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역사 퇴행적 언동들은 한·일 우호 관계를 보다 강화시켜 가려고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상급은 물론 여타 분야의 고위급 교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원칙에 입각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한다는 정부 입장은 추호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다음 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향후 5년,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비전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평화·협력, 한·중 간 경제통상 협력 폭을 더 확대하고 제도화해 나가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여국들의 연쇄 회동이 시작돼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다음 달 3~4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 7~8일에는 미·중 정상회담, 하순에는 한·중 정상회담과 한·미·중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차원의 전략대화가 각각 개최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전 첫 교전 美부대 기념물 추진

    한국전 첫 교전 美부대 기념물 추진

    올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 당시 북한군과 처음 전투를 벌인 미군 부대원들을 위한 기념물 설치가 미국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브라이언 히긴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최근 육군 제24보병사단 소속으로 한국전 등 각종 전쟁에서 ‘명예훈장’을 받은 전쟁영웅 14명의 넋을 기리는 기념물을 알링턴 국립묘지에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하원 군사위원회와 보훈위원회에 제출했다. 히긴스 의원은 결의안에서 “제24보병사단은 초기 유엔 깃발 아래에서 한국전에 참전한 최초의 미군 부대로,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막으려고 용감하게 싸웠다”고 밝혔다. 미군 제24보병사단은 한국전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4일 미군 부대로는 처음으로 경기 오산 북방의 옛 죽미령에서 북한군 제4사단 및 제107전차연대와 맞서 싸웠다. 특히 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중령의 이름을 따서 ‘스미스 특임대대’로 불린 제24보병사단 21연대 1대대는 남하하는 북한군을 최대한 지연시키라는 임무를 받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로 간 조선 왕실 ‘어보’… 유출 경로는

    美로 간 조선 왕실 ‘어보’… 유출 경로는

    조선 왕실의 의례용 상징물인 ‘어보’(御寶)는 역대 왕과 왕비의 행적 및 공덕을 알 수 있는 인장(印章)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유물이다. 기록으로 확인된 조선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의 어보는 총 375과(顆), 이 중 국내에 있는 것은 324과(顆)다. 종묘 신실에서 수백 년간 보관돼 오다 6·25전쟁 당시 일부가 분실된 것이다. 28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시사기획 창’의 ‘해외문화재 추적 보고서-미국에서 찾은 國寶(국보)’는 우리 문화재인 어보가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는지 추적한다. 사라진 어보에 관한 단서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의 기록물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을 하는 혜문 스님이 찾아낸 미 국무부 관리 기록물에는 1953년 당시 어보 47개가 ‘미군의 기념품 사냥’으로 일본이나 미국으로 흘러갔다는 내용이 있다. 취재진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이 가운데 조선 제18대 현종 임금의 세자책봉 당시 만들어진 ‘현종세자책봉옥인’을 미국 현지의 한 소장가 집에서 최초로 찾아냈다. 미군이 가져간 우리 유물 가운데는 최근 미국 당국에 적발된 ‘호조태환권’ 10냥짜리 원판도 있다. 대한제국 최초의 지폐라 할 수 있는 호조태환권의 원판은 6·25전쟁 당시 라이오넬 헤이즈라는 미군이 덕수궁에서 가져갔다. 이 원판으로 찍힌 지폐 한 장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가치 있는 근대 문화유산이다. 또 창덕궁 내 전각 이름인 ‘낙선재’라 적힌 인장과 옥비녀 등 왕실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건 100여점도 미국으로 흘러가 경매 낙찰 예상가가 10만 달러에 이른다.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었던 그레고리 헨더슨의 ‘헨더슨 컬렉션’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귀국 당시 한국 유물을 많이 가져갔는데,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 150여점 등 스스로 발굴하거나 구입한 한국 유물 1000여 점 이상이 포함돼 있다. 박정희의 유신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미국 의회 인권청문회에서 유신정권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헨더슨이 죽은 후 그의 유물들은 하버드박물관 등 유수의 박물관에 기증됐고, 일부는 경매로 팔려나갔다. 이 헨더슨 컬렉션과 관련해 취재진은 당시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키신저 당시 국무부 장관과 하비브 당시 주한 미국대사 간 전문을 입수했다. 현재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여점에 이른다. 이 중 일본에 6만 6000여점, 미국에 4만 2000여점이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상하원, 애플 편들기… 최종판결 앞두고 ITC에 서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삼성·애플 특허침해 소송 관련 최종판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상·하원 의원들이 애플을 편드는 듯한 서신을 ITC에 보내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미 의회가 노골적으로 자국 기업의 편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미국에서도 나온다. 24일 스크라이브드닷컴(scribd.com)에 따르면 미 상원의 사법위 소속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 등 4명은 어빙 윌리엄슨 ITC 위원장을 수신인으로 한 공개서한에서 “표준특허가 문제가 된 사건에서는 수입금지 명령을 내리는 데 공익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한 발송에는 이 밖에 에이미 클로부처(민주당), 마크 배기치(민주당), 짐 리시(공화당) 등 의원 3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서한의 앞부분에 “특정 사건의 옳고 그름에 따른 견해가 있지 않다”고 일단 전제하기는 했다. 앞서 미 하원의원들도 지난 10일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ITC에 보냈다고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는 전했다. 당시 포스페이턴츠는 “의회가 서신을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ITC는 오는 31일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오바마 “무인기 폭격 제한· 관타나모 폐쇄”

    오바마 “무인기 폭격 제한· 관타나모 폐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9·11 테러’가 일어난 지 12년 만에 대(對)테러 정책에 근본적 변화를 꾀할 것임을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미 국방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무인기(드론) 폭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는 미국 안팎에서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는 “나를 포함한 어떤 대통령도 테러의 완벽한 퇴치를 약속할 수 없다”고 토로한 뒤 “우리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기방어라는 주장만으로 모든 게 인정될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이유에서 지난 4년간 행정부는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한 무력사용을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제 나는 이에 관한 ‘대통령 정책지침’에 서명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생포가 불가능하고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 ▲미국 시민에 대한 지속적이고 임박한 위협이 있는 경우 ▲목표물이 확인되고 민간인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우 등에만 무인기 폭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설명했다.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와 관련해 “나는 대통령으로서 수용소 폐쇄를 시도했으나 의회가 이를 막았다”면서 “오늘 의회에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이송에 관한 제한을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감자들의 예멘 이송 금지 조치를 철회하는 동시에 국방부에 해당 업무를 담당할 특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국방부에 대통령의 지침 이행을 위해 다른 정부기관들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 같은 정책 변화가 미군 전력 약화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색스비 챔블리스 공화당 의원은 “대통령의 오늘 연설은 테러리스트에게 승리를 안겨준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반전단체 여성 회원의 항의시위로 3차례나 중단됐다. 반전단체 ‘코드핑크’의 회원인 미디어 벤저민이 오바마의 연설 도중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오바마 대통령은 당황하지 않고 “연설을 계속 하게 해 달라”고 진정시켰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여성의 주장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EU 7월 방북, 한반도 관계개선 도움될 것”

    “EU 7월 방북, 한반도 관계개선 도움될 것”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한반도 문제를 미·중 관계 등 큰 틀 속에서 접근하면서 ‘비판적 개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EU 의회 대표단이 오는 7월 방북을 추진하는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과 EU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 차 일시 귀국한 김창범(54) 주벨기에·EU 대사는 공관장회의에 이어 다음 주 열리는 한·EU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및 관련 특강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대사는 23일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50돌이 된 EU와는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대북 관계 등 외교적 사안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EU 전직 의원, 각료 등이 최근 민간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EU 의회에서 한반도 관계를 다루는 대표단이 7월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은 방북한 뒤 한국에 와 국회 관계자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EU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다”며 “북한이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개선의 여지를 보일 경우 EU는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전문화된 개발협력 모델을 북한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최근 처음 방한한 것에 대해 김 대사는 “미국이 국방예산을 감축하고 독자적 군사행동을 부담스러워 하면서 NATO에 더 의존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NATO와의 파트너십은 한·미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NATO는 에스토니아에 사이버안보센터를 두는 등 세계 최고의 사이버안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EU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일자리 창출, 연구·개발(R&D) 혁신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밝힌 ‘창조경제’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양측이 실질적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EU와 미국, 일본 등의 FTA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며, 전 세계 경제에 ‘원자폭탄급’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한·EU FTA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활용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4년 수익 740억弗의 세금 안 내” 美 상원 ‘애플 의혹 보고서’ 공개

    미국 상원이 애플의 대규모 역외 탈세 의혹을 입증하는 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애플은 탈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CEO)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애플 간 탈세 논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1020억 달러(약 113조원)에 달하며 애플이 지난 4년 동안 아일랜드의 자회사를 이용해 수익 740억 달러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아일랜드 자회사 ‘애플오퍼레이션인터내셔널’(AOI)은 4년간 300억 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어느 나라에도 법인세를 신고하거나 납부하지 않았다. 또 다른 자회사 ‘애플세일즈인터내셔널’(ASI)은 2011년 벌어들인 수익 220억 달러의 0.05%에 해당하는 1000만 달러의 세금만을 냈을 뿐이다. 애플의 탈세 의혹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은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위원회를 이끄는 민주당 칼 레빈 상원의원은 “애플은 단순히 수익을 세율이 낮은 해외 조세피난처로 옮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세금 회피를 위한 성배(Holy Grail)를 찾아왔다”고 꼬집었고,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역시 “애플은 미국 최고의 세금 회피 기업”이라고 비난했다. 쿡 애플 CEO는 21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기 전에 미리 공개한 진술서에서 애플은 지적재산권을 해외 조세피난처에 예치하거나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신고하는 등의 ‘세금 술책’을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애플은 자사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기업이라면서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 40달러당 1달러를 세금으로 냈다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팀 쿡, 탈세 청문회 서는 까닭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업의 역외수익에 대한 조세 부담(법인세)을 완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쿡 CEO는 오는 21일 미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의 기업 역외 탈세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할 계획이다. 쿡 CEO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국내로 가져와 일자리 창출이나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으로 송금하려면 3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세율이 너무 높다”면서 “세율을 0%로 하자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 맞추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휼렛패커드(HP) 등 다국적 기업들이 역외로 소득을 빼돌려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는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고 WP는 전했다. 투자은행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1000개의 미국 기업이 1조 7000억 달러(약 1900조원)로 추정되는 자산을 해외의 조세 도피처에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1450억 달러(약 162조원)의 현금 가운데 1000억 달러를 해외에 쌓아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도 세금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있었다. 쿡은 “애플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국내 소득세로 시간당 1억 달러를 내고 있다”면서 “애플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법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위안부, 성노예 아닌 매춘부” 日유신회 6선의원 또 막말

    “위안부, 성노예 아닌 매춘부” 日유신회 6선의원 또 막말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이번엔 같은 당 소속 중진 의원이 위안부를 매춘부와 동일시하고, 일본에 한국인 매춘부가 넘쳐 난다는 ‘막말’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6선인 니시무라 신고 중의원(하원) 의원은 17일 당 중의원 의원 회의에서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니시무라 의원은 또 위안부 관련 해외언론 보도에 대해 “종군 위안부가 ‘성노예’로 전환되고 있다”며 “매춘부는 성노예와 다르다. 이것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 모략이 성공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니시무라 의원은 파장이 커지자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라는 국명을 거론한 것은 온당치 못했다”며 발언을 철회한 뒤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유신회는 이를 수리하지 않고 바로 제명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전날 “국제감각이 너무 부족했다”며 사과했던 하시모토 대표도 이날은 트위터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도 “현지 여성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본만 특별히 비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변명했다.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망언과 관련,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언어도단이며 불쾌한 말”이라고 비난했다. 미 정부 당국자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성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된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은 매우 슬프고, 아주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면서 “일본이 과거와 관련 있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과 함께 계속 대처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의원도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망언’을 본회의장에서 강도 높게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15일 하원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최근 일본 내 우익 진영의 비뚤어진 과거사 인식을 엄중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구든 위안부의 존재를 정당화하거나 부인하려는 시도는 역사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관련 문서와 생존자 증언 등 이에 대한 끔찍한 증거는 엄청나게 많다”고 역설했다. 한편 일본 유신회와 7월 참의원(상원) 선거 협력을 모색해 온 민나노당은 유신회 인사들의 망언이 잇따르자 이날 선거협력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한 이동식 미사일발사대 200대”

    북한이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최대 200대 보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북한 군사력 증강 보고서’를 통해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KN02와 스커드C/B/ER 단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100대 이하, 노동 미사일 발사대를 50대 이하, 무수단 중거리미사일(IRBM) 발사대를 50대 이하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식 발사대는 탄도미사일을 차량에 싣고 이동하다 원하는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지난달 초 무수단 미사일 2기가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함경남도 동한만 지역으로 이동, 군 당국이 정보감시태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보고서의 추정치는 우리 군의 발표와는 괴리가 크다. 국방부는 ‘2012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해 1월 현재 100여대의 지대지 유도무기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기준 시점이 1년쯤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도 북한이 재래식 전력 열세를 만회하고자 비대칭 전력을 늘리는 데 매진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KIDA 군사기획연구센터 김성걸 박사는 “북한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증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서는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다른 판단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의 군사력 변화 동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지만, 이동식 발사대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도 “미 국방부 보고서는 최대 추정치를 합산해 200대까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방사포 5100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백서’의 4800문보다 300문이 많다. 반면 1950∼1970년대 생산·설계된 노후 장비는 도태되는 추세다. ‘국방백서’와 비교하면 전차(4200→4100대), 장갑차(2200→2100대), 야포(8600→8500대)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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