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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기소되든 안 되든 가시밭길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기소되든 안 되든 가시밭길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을 직접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클린턴에 대한 기소 여부가 주목된다. 클린턴이 특히 7월 하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되고 난 뒤 기소가 이뤄지면 민주당은 11월 8일 대선 전후로 예상할 수 없는 엄청난 혼란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 등에 따르면 FBI의 수사 결과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7월 이후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클린턴 측근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FBI가 2개월 남은 전당대회 전에 서둘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도 “7월 전당대회 전 서둘러 끝내야 할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은 기소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정치 공세는 거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선거전문가인 칼 로브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FBI와 법무부가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으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며 “전당대회 전 기소가 이뤄질 경우 클린턴은 이를 일축하겠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클린턴 대신 조 바이든 부통령이나 존 케리 국무장관을 내세울 수도 있다”며 클린턴의 낙마 가능성을 주장했다.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기소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물론 기소된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에서 물러나야 하거나 대선에서 선출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제도적 규정은 없다. 기소되는 것이 유죄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확정 판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FBI 수사는 정치적”이라고 맞서온 클린턴은 이 때문에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대선까지 물러서지 않고 버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소만으로도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기소됐을 경우 경선에서 클린턴을 지지했던 이들이 실망감으로 대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여의치 않겠지만 클린턴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긴급 전당대회 등을 통해 다른 후보를 내세우려 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기소 악재를 딛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기소 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확정 판결이 어떻게 내려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 날 전망이다. 판결이 날 때까지 ‘기소된 대통령’과 공화당 간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무죄 판결이 날 경우 클린턴은 공화당을 비판하며 국정을 추스르려고 노력할 것이다. 문제는 클린턴이 첫 판결에서 유죄로 나올 경우다. 국무장관 재직 시 편의상 개인 이메일만 사용한 것이 ‘국방정보 관리 소홀 및 기밀 정보 공개’ 등 관련 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정돼 벌금 및 10년 이하 감옥행 판결을 받을 경우, 시나리오는 다양해진다. 먼저 엄청난 압력을 받으며 클린턴이 사임을 결정할 수 있고, 끝까지 싸울 수도 있다. 버티겠다고 결정한 뒤 감옥행이 이뤄지면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부통령 대행체제가 된다. 클린턴이 대통령 임기 4년보다 짧은 감옥행을 마칠 경우 대통령 복귀를 요구할 수 있지만 부통령 등 내각의 저항과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감옥행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공화당을 중심으로 의회의 대통령 탄핵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전문가들은 하원 다수와 상원 3분의2가 찬성해야 이뤄지는 탄핵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클린턴의 기소 가능성은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기에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민주당 선거인단이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는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美, 도금판재도 451% 반덤핑관세 中 “美조사 WTO 제소” 맞대응 한국산도 최대 47.8% 관세 불똥 중국과 서방의 ‘철강 전쟁’이 용광로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은 지난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세계적인 철강 과잉 생산 능력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철강업계) 보조금 및 그 외의 지원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강 제품을 저가로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G7 정상이 특정 업종 문제를 거론하며 대응책을 호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 26일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의 반덤핑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이어 내부식성 철강 제품(도금판재류)에도 최대 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실상 수입 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업체 US스틸이 중국 철강업체들에 대해 가격 담합 공모, 무역 기밀 절취 의혹 등을 제기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바오스틸, 허베이철강, 우한철강, 안산철강 등 중국 내 주요 철강기업 40개가 올라 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중국산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 규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철강 제품 수입 감시 제도를 도입했다. EU 의회는 지난 12일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반대의 주된 이유가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이었다. 중국은 서방의 조치가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중국 철강업체 조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맞대응키로 했다. 상무부는 지난 27일 낸 성명에서 “신중하지 못한 미국의 행동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무역을 어지럽히기만 할 뿐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1억~1억 5000만t 줄이기로 했지만 최근 철강 선물 가격 급등으로 생산량이 다시 늘고 있어 밀어내기 수출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인 231만 4000t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조치는 한국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은 내부식성 철강 제품의 경우 한국산에도 최대 47.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ITC도 최근 한국산 철강 후판에 대한 덤핑 수출 제소에서 미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예비판정을 내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7개국에서 한국산 철강 관련 75건에 대해 규제를 내렸거나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팔 평화 먹구름 몰고 온 이스라엘 국방장관

    러시아 출신 리에베르만 장관 UN서 “평화는 수십년 후에” 발언 前총리 “파시즘의 싹이 텄다” 비판 베냐민 네타냐후(67)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연정에 극우 성향 정당이 새로 합류하기로 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상대방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리쿠드당 중심 연정에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쿠드당이 이번 연정 체결 대가로 자신들의 몫이던 국방장관 자리를 베이테누당 당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57)에게 내줬다”고 덧붙였다. 의원내각제인 이스라엘은 4년 임기의 의회 의원 120명을 전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방식으로 선출한다. 건국 이후 한 번도 과반(61석 이상) 정당이 없어 연정이 일상화돼 있다. 우익 성향의 리쿠드당은 1992년부터 중앙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지금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30석)이 4개의 소수 정당과 연대해 61석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 이민자 출신인 리에베르만은 1999년 러시아계 유대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베이테누당을 만들었다. 그는 리쿠드당과의 연정을 통해 2009~2012년, 2013~2015년에 외무장관을 맡았다. 장관 재임 시절 끊임없이 뇌물 수뢰 혐의와 설화로 논란이 돼 왔다. 그의 극우적 성향은 네타냐후 총리보다도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전문가들은 그에겐 팔레스타인과 평화롭게 지낼 생각 자체가 없으며 무력을 써서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을 배제하고 싶어 한다고 본다. 2010년 유엔 총회에서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야 가능하다”고 말해 중동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생을 외면하고 팔레스타인 문제 등 이념적인 부분만 중시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정 파트너 가운데 한 곳이라도 탈퇴할 경우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하고 리쿠드당이 1당 자리를 내줄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리에베르만 역시 ‘포스트 네타냐후’ 시대를 이끌 유력 총리 후보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정 합의와 새 국방장관 임명에 대해 이스라엘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에후드 바라크는 “이스라엘 정부에 파시즘의 싹이 텄다”고 비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적 정당과의 연정’이라고 표현한 보도를 봤다”면서 “베이테누당이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국무부 “클린턴, 개인 이메일 규정위반”

    개인 이메일 서버 공격당해 폐쇄 주요 기밀 누출 시사 파장 커질 듯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클린턴의 발목을 잡아 온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미 국무부가 “클린턴이 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다른 후보인) 버니 샌더스와 붙을 수도 있다”며 클린턴 낙마론을 제기했다. 클린턴 측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보고서”라며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국무부 감사관실은 의회에 제출한 83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클린턴이 떠나기 전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며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에 대해 국무부가 클린턴 등 전직 장관 4명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클린턴만 면담을 거부했고, 2010년 국무부의 기록물 담당 관리들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우려를 당시 상관에게 전했지만 그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클린턴의 개인 기술고문이 2011년 개인 이메일 서버가 공격을 당해 몇 분간 서버를 폐쇄했다고 보고한 사실도 보고서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이는 주요 기밀이 누출됐을 수 있음을 시사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클린턴은 지난해 10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실수지만, 개인 이메일로 기밀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미 언론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날 의회에 제출된 국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는 클린턴의 가장 큰 악재인 개인 이메일 스캔들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다”며 “특히 FBI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FBI는 클린턴 측근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결과는 7월 전당대회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캠프는 성명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클린턴의 이메일 사용이 전직 장관들이나 고위 관리들의 개인 이메일 사용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에는 개인 이메일 사용이 허용됐고, 감사관실의 면담에 응하지 않은 것은 FBI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호재를 만난 듯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한 유세에서 “그녀(클린턴)에게 오늘 나쁜 소식이 있었다. 감사 보고서가 아주 좋지 않다”며 “나는 힐러리와 경쟁하기를 원하나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치광이 샌더스와 할 수도 있다. 조 바이든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끼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단독]美에 유령대학 설립 한국인에 학위 사기

    [단독]美에 유령대학 설립 한국인에 학위 사기

    석·박사 증서 사실상 휴지조각 당국 “국내법으로 제재 못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 비인가 사이버 온라인대학을 설립한 뒤 엉터리 학사·석사·박사를 양산하는 ‘무늬만 대학’이 국내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모집 과정에서 미국 주정부 및 연방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정규 대학으로 홍보했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이들이 발급한 학위증서는 국내 대학에 편입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없는 수백수천만원짜리 휴지조각에 불과해 주의가 요구된다. 모 정당 지역시당 대변인 김모(43)씨는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에 B대학을 설립한 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학생을 모집해 왔다. 김씨는 대학 홈페이지에서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학사는 2년, 석사는 1년 3개월, 박사는 1년 9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대학 박모(36) 경영대학장은 입학 상담에서 국내 일반대학 편입과 대학원 진학이 가능한 것처럼 안내해 왔다. 그러나 이 대학은 캘리포니아주정부 교육국 인증(BPPVE)은 물론 미 연방정부 고등교육평가인증협의회(CHEA)의 인가를 받지 못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식 ‘대학’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B대 학생 황모(26)씨는 지난 1월 자퇴한 뒤 등록금을 돌려 달라는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무늬만 대학’에서 일한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일반 가정집이나 변호사 사무실 등 지인들의 주소에 일반 회사 형태로 사업자등록을 하곤 대학이라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이라 강의실도 필요 없고 입학식·졸업식 등의 행사는 국내 호텔을 빌려 치른다. 국내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학생이 잘 모집되는 까닭에 단과대 운영권을 제삼자에게 맡기고 등록금의 일부를 나눠 갖는 사례도 발견됐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가짜 대학들은 ‘인가된 대학’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기관으로부터 인가받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미 교육부와 CHEA가 공식 인정한 6개 지역 기관의 인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국내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직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美에 유령 사이버大…학위 장사 심각하다

    [단독] 美에 유령 사이버大…학위 장사 심각하다

    석·박사 증서 사실상 휴지조각 당국 “국내법으로 제재 못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 비인가 사이버 온라인대학을 설립한 뒤 엉터리 학사·석사·박사를 양산하는 ‘무늬만 대학’이 국내에서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모집 과정에서 미국 주정부 및 연방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정규 대학으로 홍보했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대부분 사실과 달랐다. 즉 이들이 발급한 학위증서는 국내 대학에 편입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없는 수천만원짜리 휴지조각에 불과해 주의가 요구된다. 모 정당 지역시당 대변인 김모(43)씨는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에 B대학을 설립한 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학생을 모집해 왔다. 김씨는 대학 홈페이지에서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학사는 2년, 석사는 1년 3개월, 박사는 1년 9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대학 박모(36) 경영대학장은 입학 상담에서 국내 일반대학 편입과 대학원 진학이 가능한 것처럼 안내해 왔다. 그러나 이 대학은 캘리포니아주정부 교육국 인증(BPPVE)은 물론 미 연방정부 고등교육평가인증협의회(CHEA)의 인가를 받지 못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식 ‘대학’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B대 학생 황모(26)씨는 지난 1월 자퇴한 뒤 등록금을 돌려 달라는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무늬만 대학’에서 일한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일반 가정집이나 변호사 사무실 등 지인들의 주소에 일반 회사 형태로 사업자등록을 하곤 대학이라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이라 강의실도 필요 없고 입학식·졸업식 등의 행사는 국내 호텔을 빌려 치른다. 국내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학생이 잘 모집되는 까닭에 단과대 운영권을 제삼자에게 맡기고 등록금의 일부를 나눠 갖는 사례도 발견됐다. 윤경법률사무소 윤석준 변호사는 “가짜 대학들은 ‘인가된 대학’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인가 여부가 아니라 어느 기관으로부터 인가받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미 교육부와 CHEA가 공식 인정한 6개 지역 기관의 인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국내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직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베트남, 한때 적국인 美 F-16전투기 도입 타진

    미국의 대(對)베트남 무기 수출 금지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자 베트남이 미제 전투기와 드론(무인기)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 방위산업체 소식통을 인용, 베트남이 항공력 강화와 남중국해에 대한 정보·감시·정찰(ISR) 역량 확대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개량형 P-3C 대잠초계기, 해상정찰용 드론 등을 도입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베트남이 잉여방위물자(EDA) 구매 형식을 통해 관련 장비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특히 F-16 전투기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인도네시아에 적용한 것과 똑같은 EDA 방식으로 들여오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1년 미국 의회의 승인에 따라 EDA 방식으로 중고 F-16 C/D 기종 24대를 들여와 운용 중이며, 최근 이 가운데 5대를 중국과의 분쟁 수역인 나투나 제도에 배치했다.  소식통은 이어 잠수함 타격용 어뢰를 장착한 P-3C 대잠초계기 역시 지난 2013년 미국이 대만에 적용한 EDA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애초 미국으로부터 고성능 해안 레이더 체계와 P-3C(오라이언)와 P-8A 대잠초계기(포세이돈)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실제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F-16 전투기까지 구매 희망 의사를 밝힌 것은 눈길을 끈다.  베트남의 주력 전투기 전력 대부분은 옛 소련제 노후 기종들이다. 미그(Mig)-21 144대, 수호이(Su)-21 8대 등 152대로 구성된 주력 전투기군은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60∼1970년대에 대량 제조된 것들로 중국의 첨단 전투기들과는 성능 면에서 비교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이를 만회하려고 두 기종보다는 나은 Su-27 기종 12대와 Su-30MK2(플랭커) 36대를 도입해 일선에 배치했다.  또 지난해부터 스웨덴의 4세대 사브 JAS-39E/F(그레펜 NG), EU의 유로파이터 등 유럽 제작사들과 도입 협상을 벌이는 한편으로 미국으로부터도 F-16 외에도 F-18E/F 구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가 개발한 FA-50 전투기 도입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디펜스뉴스는 또 베트남이 3000만 달러(354억 원)를 투입해 최신예 고주파 표면파 레이더를 미국으로부터 도입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전문가인 호주 방위대학의 칼 테이어 명예교수는 미제 장비 도입 계획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어 교수는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도입하는데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전투기 등) 다른 장비 도입에 필요한 예산이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미 의회가 베트남 내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미제 군사장비 판매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이른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국 안보분석기관인 IHS제인은 베트남의 연간 국방비 지출액이 올해 50억 달러(5조9440억 원)에서 2020년까지 62억 달러(7조 3706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15년 베트남의 군비 지출 규모를 총 정부 지출의 8%에 해당하는 44억 달러(5조 2307억 원)로 추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호통만 치는 국정감사식 청문회는 경계해야

    상시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정부가 이를 허용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위헌 여부를 법리적으로 검토하면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을 행사하면 정국을 뒤흔들 뇌관이 될 조짐이다. 야권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더민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우상호 원내대표)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는 위헌 여부를 떠나 상시 청문회가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바로잡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꼭 필요한 공직자나 관련 정책 전문가들만 불러 극히 실무적으로 진행하는 미 의회 청문회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정의 발목을 잡는 부작용을 없앨 다각적 보완책을 강구하는 데 여야가 합심하기를 당부한다. 어제 정의화 국회의장은 퇴임 회견에서 “과거 청문회에서 나타났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해 청문회 활성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겠다’는 식의 주장”이라고 규정했다. 거부권 행사를 검토 중이라는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었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일 게다. 내각제가 아닌 다수 대통령중심제 국가가 청문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은 옳다. 다만 연중 상임위 청문회가 국정을 마비시킬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그의 말처럼 기우라고만 보기도 어렵다. 우리 국회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국정감사나 국정조사에서 이미 청문회 제도를 운용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불거진 온갖 구태를 국민들은 신물 나게 목도했지 않나. 정 의장도 이를 의식한 듯 “상임위 차원에서 현안 중심의 청문회가 활성화되면 20대 국회에서 국감을 폐지하는 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19대 국회 수장으로서 무책임한 얘기다. 헌법에 정해진 국감을 없애는 건 또 다른 위헌 논란을 부를 소지가 있는 데다 법리상 선후 관계가 틀렸기 때문이다. 9월 정기국회 회기 중 30일간으로 정해진 국감을 연중 상임위 청문회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하위법인 ‘국정감사 및 조사법’부터 고쳐야 했다. 상시 청문회가 위헌 시비에서 벗어나더라도 의원들의 ‘갑질’이 계속되면 다시 무용론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장·차관과 국·과장들까지 한 두름으로 종일 붙잡아 놓고 정책 현안과 관계없는 호통으로 길들이는 구태부터 없애야 한다. 익숙한 국감장 풍경처럼 기업인들을 불러 망신을 주거나, 출판기념회를 열어 수금하는 식의 부적절한 거래의 장으로 타락해서도 곤란하다. 청문회 제도의 남용 우려를 불식할 보완책 마련이 급선무임을 거듭 강조한다.
  • 말 바꾸는 ‘막말 트럼프’

    말 바꾸는 ‘막말 트럼프’

    “이민자들 절차 통해 합법적으로 들어오게 할 것” 韓·日 ‘안보 무임승차론’ 주장… “동맹 중요하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진출을 앞두고 그동안 쏟아낸 막말 공약 가운데 상당수를 주워 담는 분위기다. 자신이 공격해 온 멕시코인 등 히스패닉계와 여성, 무슬림 표를 의식한 듯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신(新)고립주의’로 비판받는 외교·안보 공약도 조금씩 톤다운하고 있다. ●히스패닉 기독교 연맹에 화해 메시지 22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보수 성향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연맹’(NHCLC)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가 히스패닉 단체에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전용기 안에서 녹화한 2분 29초 분량의 영상메시지에서 자신의 반(反)이민 공약 논란과 관련, “국경을 강화하고 이민자들을 절차를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게 할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것이지 이민자 전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분을) 돌볼 것이고 또 함께 일할 것이다. 당신은 행복할 것이고 ‘대통령 트럼프’를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또 그동안 여성 비하 발언으로 각을 세워 온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와도 최근 화해하고, 켈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유권자 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안보 공약도 외교가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이후 한층 가다듬고 있다. 그는 무슬림이 테러집단이라며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아직 요청되지 않은 사안이고 단지 제안일 뿐”이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외교 보좌역 중 중동 전문가인 왈리드 파레스가 주요 무슬림 인사·단체들과 만나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맹은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팀 수장인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접근은 키신저식 현실주의 모델에 가깝다”며 “트럼프는 그러나 동시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최고의 인물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도 클린턴과 박빙 트럼프의 공약 수정으로 지지율도 점차 오르는 양상이다. 이날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본선 상대로 유력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조사에서 트럼프가 46%로 클린턴(44%)을 따돌린 반면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6%, 트럼프가 43%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격차는 11% 포인트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선물 받은 베트남, 여객기 100대 구입 등 19조원 통 큰 화답

    美 선물 받은 베트남, 여객기 100대 구입 등 19조원 통 큰 화답

    외신 “베트남 인권 개선 카드 잃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복잡해질 듯 中 “하노이, 美 동맹되지 않을 것” “中 중요성 대체 못해” 시각도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선물’에 베트남도 화끈하게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맞춰 두 나라 기업들 사이에 모두 160억 달러(약 18조 9520억 원) 규모의 구매 또는 투자 계약이 이뤄졌다. 대부분 베트남 기업이 지급할 대금으로,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살상무기 수출 허용 등 두 나라 관계의 정상화 조치에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대표적인 계약은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이 미 보잉사로부터 여객기 737 맥스 기종 100대를 113억 달러에 사들이는 빅딜이다. 비엣젯항공은 미 엔진 제조업체 프랫 앤드 휘트니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엔진도 구매하기로 했다. 2011년 운항을 시작해 베트남 항공시장의 35%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급성장한 비엣젯항공은 2013∼2014년 기내에서 8등신 미녀의 ‘비키니 쇼’와 여성 속옷 모델을 내세운 광고 사진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미 풍력발전 설비업체인 GE윈드는 베트남의 풍력발전 개발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들 계약이 실행되면 미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미국 측은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과 베트남 모두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비준을 위해 베트남 내 인권 문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넘어서야 한다. 벌써부터 서구 언론에서는 “베트남 인권 개선을 위한 중요한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역시 사회주의 동맹인 중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이 중국을 의식해 남중국해 방위에 필수적인 대잠미사일 등은 구입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치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들 두 나라의 새로운 밀착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베트남 인권 상황에 대한 미국의 공격, 베트남의 식민지 역사 등을 거론하며 “‘하노이’(베트남)가 필리핀처럼 미국의 동맹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베트남을 끌어들여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새로운 포석을 놓기를 원하지만, 베트남의 주류 엘리트는 여전히 중국을 국가안정을 위한 ‘정치적 기둥’으로 삼고 있고 베트남 공산당 역시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베트남이 미국의 힘을 빌려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의 경제 발전을 가속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주전밍 윈난(雲南)성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미국을 실용적 차원에서 이용할 뿐이며 그것이 중국의 중요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계기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미 ‘경계모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금지를 전면 해제하기로 한 결정이 향후 미·중, 중·베트남 영유권 분쟁 등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오스트리아의 트럼프’, 유럽 최초의 극우 수반 되나… 11월 美 대선 풍향계?

    ‘오스트리아의 트럼프’, 유럽 최초의 극우 수반 되나… 11월 美 대선 풍향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풍향계가 될 것인가.’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성향의 노르베르트 호퍼(45) 자유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온 유럽이 충격에 휩싸였다. 호퍼 후보가 당선되면 유럽 최초의 극우 국가수반으로 기록된다.  유세 기간 내내 반(反) 무슬림 정서를 퍼뜨려온 호퍼 후보는 부재자를 제외한 투표소 개표 결과, ‘유럽의 오바마’로 불리는 녹색당 출신의 무소속 알렉산데르 판 데어 벨렌(72) 후보를 14만 4000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락은 23일 밤 집계가 끝나는 부재자 투표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부재자는 전체 유권자 640만명의 12%에 이른다. 호퍼(51.9%) 후보와 벨렌(48.1%) 후보의 표 차이인 3.8%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출구조사를 근거로 호퍼의 승리를 점쳤다. 이번 선거 결과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미 대선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막말’ 정치가 장기인 항공기술자 출신의 호퍼는 트럼프와 닮은꼴 행보를 걸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무슬림을 위한 자리는 없다”며 유럽 난민사태에 휘둘려온 국민의 불안감을 파고 들었다. 주류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그에 대한 득표로 이어졌다. 반면 경제학자 출신인 벨렌 전 녹색당 대표는 소수자 인권보호와 평화를 강조했다. “전체주의의 광기가 야기한 2차 대전이 어떻게 오스트리아를 황폐화시켰는지 상기하라”며 호퍼에 맞섰다. 지난달 24일의 1차 투표에선 호퍼와 벨렌이 각각 35%와 21%로 1, 2위를 차지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틴 슐츠 EU의회 의장 등이 “호퍼의 당선은 재앙”이라고 외쳤지만 호퍼는 결선 투표에서 다시 지지율을 크게 끌어 올렸다.  의원 내각제인 오스트리아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다. 하지만 호퍼의 부상은 오스트리아 정국을 혼란에 빠뜨렸다. 70년간 정국을 분할해 온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의 양당 후보들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고, 베르너 파이만 총리는 사임했다. BBC는 호퍼의 당선이 확정되면 2018년 총선이 자유당 승리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장은 온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의 스위스국민당(29%), 조비크(헝가리·21%), 우리슬로바키아(슬로바키아·8%), 독일을 위한 대안(4.7%), 북부연합(4%·이탈리아) 등 극우세력은 호퍼의 선전으로 힘을 얻는 모양새다. 덴마크국민당(21%), 국민전선(프랑스·14%), 자유당(네덜란드·10%) 등 다른 극우정당들도 차기 선거에서 집권을 꿈꾸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대선 이후 통상정책 변화 대비해야”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 대선 이후 통상정책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22일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전망과 미국이 활용 가능한 보호무역 수단’이란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공약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보호무역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미 FTA와 관련, “트럼프의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미국 대통령 단독 권한으로는 협정 무효화가 어렵다”면서도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의회 결과에 따라 FTA 폐기를 협상카드로 쓰면서 일부 조항에서 미국에 유리하게 FTA 재협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미국이 환율조작,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제재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비해 상품 수출의 전통적인 모델에서 탈피해 미국의 의약,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과 기술협력 또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국산 제품 수입 및 투자진출 등을 통해 한국 산업의 고도화 및 수출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협력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선 9번 맞힌 예측모델 “클린턴 이긴다”

    대선 9번 맞힌 예측모델 “클린턴 이긴다”

    무디스애널리틱스 전망 발표 지지율은 트럼프 상승세 ‘혼선’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11월 본선에서 붙었을 때 클린턴이 과반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조사기관에서 나왔다. 반면 양자 대결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클린턴, 워싱턴DC도 석권 유력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21일(현지시간) 세계적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애널리틱스’가 자체 선거예측모델을 통해 오는 11월 대선에서 클린턴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절반 이상을 얻어 트럼프를 꺾고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 19개 주의 선거인단 247명을 비롯해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 등 7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와 워싱턴DC에서 트럼프를 이겨 85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해 332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트럼프는 공화당 지지 24개 주에서 선거인단 206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패하면서 126명이나 뒤진다는 것이다. 1980년 시작된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선거예측모델은 그동안 대선 승자를 모두 맞혔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선거예측모델을 토대로 지난해 7월부터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오바마 지지율 상승, 클린턴엔 호재 이번 결과는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공영라디오방송 NPR이 최근 내놓은 예측치와 거의 같다. WP는 “클린턴이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지지 19개 주와 플로리다(29명) 한 곳만 이기면 과반이 넘는다”고 전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 댄 화이트 연구원은 “이번 선거예측모델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변수로 포함시켰다”며 “4년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해 대선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2%를 기록했다. ●“숱한 통념 깬 트럼프… 변수 여전 ” 그러나 유권자들의 최근 지지율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18일 발표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5%를 얻어 클린턴에게 3% 포인트 앞서며 승리했다. 또 19일 발표된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2%를 얻어 클린턴보다 5% 포인트 앞섰다.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20여일 만이며, 두 여론조사에서 연달아 승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NYT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지금보다 10% 포인트쯤 더 오르면 선거인단 수가 역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 돌풍은 그동안 미 대선에 적용되던 수많은 ‘일반적 통념’을 깨 왔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율이 계속 올라갈 경우 클린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힐러리 대선 승리 가능성 높은 이유는 오바마 덕분?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거침없는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두달 넘게 50%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자체 선거예측모델을 토대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가 332명을 확보해 206명을 얻는 공화당 후보를 꺾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의회전문지인 ’더 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특히 올해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주에서 근소하기는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1980년 처음 만들어진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선거예측모델은 이후 대선의 승자를 모두 정확히 맞췄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 모델을 토대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줄곧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이 업체의 이코노미스트인 댄 화이트는 “이번 선거예측모델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변수로 포함시켰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으며 이 같은 국정 지지율이 올해 대선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상승한데 대해 “대선경선이 혼란스러웠던데다 국제적 상황이 비교적 조용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1%,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1일 국정 지지율이 45%,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51%를 기록한 것과는 정확히 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당시만해도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후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3월1일 이후로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0%를 넘어섰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히스패닉, 30세 미만의 청년, 여성, 스스로를 무당파라고 생각하는 유권자층에서 크게 늘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밝혔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이 계속될지, 또 대선 결과와 상관 관계를 갖는지를 확인해보려면 좀 더 자료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민주·공화 양당 대선주자들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의 인기가 좋은 것은 (민주당 대선후보에) 해보다는 득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한 것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혼전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는 다른 것이어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세계화에 지쳤다… 신고립주의 지구촌을 흔들다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유럽 통합은 ‘히틀러의 망령’이다.” 요즘 국제 정치 무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주장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한 시민 사회’를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미국의 유권자들이 이런 주장들에 동조하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나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끌어안지 않는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자국의 배타적 이익과 안보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가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이런 신(新)고립주의 경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극우주의와 결합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는 개방주의나 세계화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일부의 목소리 차원을 넘어 동조 세력이 커지면서 주류화하고 있다. 신고립주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 주자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차기 영국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로, 미국이 힘을 잃고 쇠락하고 있다며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보다 자국의 안보와 이익만 중시하겠다는, 고립주의적 태도가 주를 이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앞장선 존슨 전 시장은 지난 15일 “EU가 히틀러와는 다른 방법으로 유럽 통합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 70% “차기 대통령 국내 정책 집중해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밀려오는 이민자들과 테러 위협 등에 불안한 미국인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자리가 줄고 만성적 재정 적자·부채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거나 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인의 57%가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대외 개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가 차기 대통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내 정책을 꼽은 반면, 대외정책을 꼽은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한 대외 경제 개입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앞장서서 퍼트린 세계화가 중하류 계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고립주의 기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출범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부터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공습을 주저했고,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편입 등 대외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발표한 ‘오바마 독트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국이 ‘세계 경찰’의 역할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이 힘을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佛 국민전선 “내년 대선 승리땐 ‘프렉시트’ 투표”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이 신고립주의 기치를 내걸고 설친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48·여)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난민 혐오를 외쳐 온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스위스에서는 국민당이 제1당으로, 덴마크에서도 덴마크국민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이민 반대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난민에) 가혹해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곳곳에서 득세하면서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개방주의 세계화 흐름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내년 대통령 선거(4월 23일)에서 승리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혀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전선은 프랑스 실업률 상승과 파리 테러 원인을 무슬림과 난민 유입 등 외부 탓으로 돌려 지지세를 넓혀 왔다. 이번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분위기를 활용해 프렉시트 이슈도 띄워 대선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이 얻고 있는 인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프렉시트 논의도 영국에서처럼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12월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라 ‘극우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을 창설한 장마리 르펜(88)은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적 인물’로, 이민자에 대한 막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럼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장마리 르펜의 딸인 마린 르펜은 2011년부터 국민전선 대표를 맡고 있으며 내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 대신 반유로, 반난민을 기치로 한 AfD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겨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110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들었지만 현 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됐다. 창당한 지 3년밖에 안 된 AfD가 기성 정당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독일 정계의 풍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년 독일 총선에서 AfD는 연방의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AfD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도 채택했다.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반대하고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유럽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를 근본부터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AfD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2일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인즈크리스티앙 스트라체 자유당 대표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자축하면서 “기존 정치에 대한 대다수 유권자의 불만을 그대로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 정권이 세금과 연금, 교육, 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계화 피로감에 대중 분노… 패자들 돌아봐야” 그렇다면 정치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조차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에 기반한 고립주의 정치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세기 가까이 지구촌을 지배해 온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중의 반발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자유로운 무역과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화가 세계 전체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부 도태되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겠지만 세계화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세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관심과 보상을 제공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들의 분노가 막말로 사회 통합을 해치는 극우 정당들을 키우는 자양분이 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유무역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는 게 문제”라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패자를 적절히 돌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BBC는 “특히 유럽에서는 난민 위기와 잇따른 테러 등이 국가 정체성에 대한 불만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고, 지난해 파리 테러와 지난 3월 브뤼셀 공항 테러 등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다른 나라 사람보다는) 우리가 먼저’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것이 극우 정당의 고립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외교 거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어떤 훈수 받았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70)가 미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1971년 미·중 수교라는 역사적 사건을 끌어내고, 소련과 군축협정을 맺은 키신저 전 장관이 트럼프에게 어떤 훈수를 뒀을지를 놓고 벌써부터 워싱턴 정가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가 대북 정책의 노선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뤄졌다.  19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은 트럼프가 전날 뉴욕에 있는 키신저 전 장관의 자택을 찾아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오후 3시쯤 검은색 밴을 타고 도착해 동행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로 들어갔다. 아들 에릭 외에는 이렇다할 보좌진도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근들은 NBC에 “지난 수주간 키신저 전 장관과 트럼프가 외교정책을 놓고 서너차례 통화를 이어왔다”면서 “트럼프가 만나자고 청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트럼프의 키신저 방문에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지를 끌어낼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한 키신저는 당내 주류 정치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주한미군 재검토’ ‘한·일 핵무장 용인’ 등 좌충우돌 외교정책을 이어온 트럼프가 미 외교의 산증인인 키신저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가 ‘외교의 주류’와 접촉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복잡한 외교 현안에 한계를 느낀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궤도 수정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를 만났다. 베이커는 트럼프의 동맹국에 대한 정책을 비판해 왔다.  트럼프가 키신저와 나눈 밀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내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용주의’ 혹은 ‘현실주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의외로 공통 분모를 찾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자연스럽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그동안 극도로 좁은 외교 인재풀을 드러냈다. 자아도취식으로 외교 현안에 대응하면서 반발을 불러왔고 지난 3월에는 공화당 주류 외교전문가 100여명이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공개 서한을 내놓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도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란 트럼프의 발언에 반발했다. 그 자신이 독일에서 이주한 유대계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9·11 테러 사우디 소송 허용법’ 美 상원 만장일치 통과

    미국 상원이 테러 행위 지원 단체나 국가에 대한 징벌적 소송을 가능하게 하는 ‘테러 행위 지원 단체에 대한 정의 실현 법안’(JASTA)을 1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9·11테러와 관련해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법안 통과로 가뜩이나 꼬여 있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악화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테러로 미국인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이를 지원하거나 책임을 지닌 국가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해자들이 미 법원에 해당 국가 정부나 관료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우디 정부를 노골적으로 겨냥해 ‘9·11 사우디 소송 허용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이미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사우디 정부의 일부 관료(왕족)들이 테러 주체인 알카에다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9·11 테러범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 출신이며 이들이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 왕실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얘기는 10여년간 회자돼 왔다. 사우디 정부는 법안이 발의되자마자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법안 최종 통과 시 미국 국채 등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동안 시리아와 이란 해법 등을 놓고 마찰을 빚어 온 양국 관계는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사우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국왕의 공항 영접을 받지 못하는 등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법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미 정치권은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는 물론이고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도 법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상원은 법안 통과와 함께 정부가 국익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던 사우디와 관련된 9·11 의회 수사 보고서의 일부를 마저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법안이 발효될지는 미지수다. 외교 마찰을 우려해 줄곧 반대해 온 백악관은 즉각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고,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법안의 하원 표결에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 백악관으로 보내진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사우디가 테러와 연관되지 않았다면 법안 통과를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교묘한 ‘양안 줄타기’

    20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신임 총통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며 중국을 안심시키는 반면 미국 의회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듯한 신호를 보내며 차이잉원 총통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18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이 원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 총통의 취임에 앞서 미국이 다른 소리를 하지 못하게 단속하려는 중국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었다. 미국 국방부도 최근 의회에 제출한 ‘2015년 중국의 군사활동’ 연례보고서에서 “양안의 현재 상태에서 어떠한 일방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을 반대하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이 통화하던 날 미국 하원은 ‘6항보증’(六項保證)이 미국과 대만 관계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확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대만 지원에 대한 원칙을 구두로 제시한 6항보증이 처음으로 서면 형태로 공식화됐다. 6항보증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 주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이 대만에 압력을 행사하는 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6가지 약속을 말한다. 이 결의안은 미국 행정부의 ‘하나의 중국’ 확인, ‘대만 독립’ 반대 입장과는 배치돼 당장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이 진정 바라는 게 대만의 안위가 아니라 자신들의 패권 유지라는 걸 입증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만해협의 상황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9.11테러 사우디 소송 허용법’ 미국 상원 만장일치 통과

    ‘9.11테러 사우디 소송 허용법’ 미국 상원 만장일치 통과

     판도라의 상자는 열릴 것인가.  미국 상원이 테러행위 지원단체나 국가에 대한 징벌적 소송을 가능하게 하는 ‘테러행위 지원단체에 대한 정의실현 법안’(JASTA)을 1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 법안이 가뜩이나 꼬여있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를 더욱 냉각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법안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테러로 미국인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이를 지원하거나 책임을 지닌 국가에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해자들이 미 법원에 해당 국가 정부나 관료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이른바 ‘9·11 사우디 소송 허용법’으로 불린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사우디 정부의 일부 관료(왕족)들이 테러를 사실상 지원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된 때문이다. 실제로 9·11 테러범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 출신이다. 이들이 같은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 왕실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10여년간 회자돼 왔다. 이런 이유로 사우디 정부는 법안이 발의되자마자 강하게 반발했다.  법안은 이미 정치 문제로 비화했다. 공화당 대선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도 법안에 대해 전폭적 지지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이 수십년간 강력한 동맹관계를 자랑했던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엇박자를 심화시킨다는 사실이다. 상원은 법안 통과와 함께 미국 대통령들이 국익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던 사우디와 관련된 9·11 의회 수사보고서의 일부를 마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법안이 당장 발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즉각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법안의 하원 표결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상원에서 발의된 이 법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 백악관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NYT에 “사우디가 테러와 연관되지 않았다면 법안 통과를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NYT는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법안 최종 통과시 미국에 있는 최대 75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등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송 과정에서 연방 법원이 사우디 자산을 동결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일종의 협박으로 비쳐졌다. 그동안 미국과 사우디 정부는 시리아와 이란 해법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20일 사우디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국왕이 직접 공항에서 영접하던 관례가 깨지면서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로파의 바다, 지구와 닮았다”…과연 생명체 있을까?

    “유로파의 바다, 지구와 닮았다”…과연 생명체 있을까?

    태양계 내에서 지구 외에 가장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천체가 있다. 바로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Europa)다. 지름이 3100km에 달하는 유로파는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지만 그 특징은 완전히 다르다. 수많은 크레이터로 '멍자국'이 가득한 달과 달리 유로파는 표면이 갈라진 얼음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는 그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합리적인 추측으로 이어진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유로파의 바다가 생산하는 수소와 산소 비율이 지구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잘 알려진대로 수소와 산소는 생명체 존재에 필수적인 요소로 유로파가 원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졌다면 생명체가 싹트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NASA 행성과학자 스티브 반스 박사는 "비율로 보면 수소 생산보다 산소가 대략 10배는 더 높다"면서 "유로파의 암석 내부도 기존의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NASA가 이처럼 유로파와 관련된 논문을 내놓는 이유는 2020년대 중반까지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오바마 행정부가 NASA의 유로파 탐사 계획에 사인한데 이어 미 의회도 20억 달러의 예산을 승인해 프로젝트에 '날개'를 단 상태다. 현재까지 발표된 유로파와 관련된 논문은 사실 사진 등을 분석해 이루어진 것으로 실제 그 밑에 바다가 있는지 혹은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한마디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를 위해 NASA는 유로파의 얼음 지각을 뚫고 그 아래 무인 잠수정을 내려보내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NASA의 계획은 2020년대 중반 탐사선을 유로파에 보내 근접비행하며 데이터를 모으고, 9개의 과학장비들을 바다에 투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비 중에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포함해 얼음 투과 레이더, 열감지기 등이 포함돼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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