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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獨·佛, 나토 집단안보 흔들려 전전긍긍 英, 브렉시트 이후 새 무역관계 큰 기대 러, 핵문제 충돌 불씨… 기대半 - 우려半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용지물이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잘한 일”이라고 밝히자 유럽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러시아 위협에 공동 대처해 온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불확실한 미래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美 나토서 발 빼면 유럽 방위비 부담↑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 잇단 유럽의 위기 속에서도 군사안보협의체인 나토를 기반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고립주의를 강화하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EU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외부의 공격을 받더라도 지켜주지 않겠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조했다.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 유럽국가가 트럼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압박이 계속되면 유럽의 방위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개방적 난민 정책을 ‘재앙’에 비교하고 EU의 존재 가치를 노골적으로 폄훼한 데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서구 사회를 뒤흔들던 극우 포퓰리즘 열풍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재현되고 포퓰리즘이 유행하면서 EU의 결속력이 와해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르 피가로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하지만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의회가 견제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나토 협력 강화를 천명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EU가 결국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란 핵 합의 관련 美 - 英 이견 드러내 미국과 ‘특수관계’를 자처하는 전통적 우방 영국도 트럼프에 대해서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 트럼프는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안이 최악이라며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이란이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은 합의였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정적이자 브렉시트 강경파인 마이클 고브 의원이 15일 트럼프의 더타임스 인터뷰를 주관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노선에 동조하는 영국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 주고 브렉시트 신중파인 메이를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존슨 장관은 트럼프가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논평하며 새로운 무역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EU의 단일 시장 접근권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미·영 관계에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토가 적국으로 간주했던 러시아는 트럼프에 대해 크게 기대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선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치켜세우며 2014년 크림 반도 병합을 비롯한 러시아의 영향권을 인정하는 태도에 만족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 트럼프 성향에 러도 불안 하지만 러시아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성향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명시적으로 핵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비 경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는 대 러시아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푸틴과 핵무기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제재 해제와 엮어 무장해제하도록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다소 이견을 보였다고 CBS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미·러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핵을 비롯한 군비 통제 문제를 놓고 충돌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악관 “북핵 문제, 트럼프 레이더 화면에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 측이 북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중국의 반발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와 트럼프 정부 간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해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위협이 차기 대통령의 레이더 화면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반발하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자 그동안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대화를 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트럼프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이날 북핵 대응에 대해 “사드 배치와 한·미·일 3국 협력, 동북아에서의 미사일방어 투자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북한은 (오바마 정부 내내) 한 번도 (외교적 협상에) 심각한 적이 없었고, 중국도 이 상황을 더 우려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직면할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로 북핵 위협을 꼽으며 “우리가 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기 위한 새 정부의 합리적 접근법을 지지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드 포(텍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고 미 의회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혜 의혹 손사래 치지만… 떨고 있는 SK·롯데

    특혜 의혹 손사래 치지만… 떨고 있는 SK·롯데

    재계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행보에 재계가 잔뜩 긴장했다. ●추가 출연 논의해 수사대상에 SK와 롯데가 다음 특검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18일 이후 재계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그룹은 16곳에 달하지만, SK와 롯데는 추가 모금을 요청받았다는 점 때문에 특검의 우선 수사 대상에 올랐다. SK는 두 재단이 출범할 때 111억원을 출연했고, 이후 80억원을 추가로 달라는 K스포츠재단 측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롯데가 두 재단에 출연한 액수는 62억원이지만,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급했다가 검찰이 롯데 비자금 수사를 하기 직전 추가로 낸 70억원을 돌려받았다. 특검은 두 기업이 두 재단에 출연한 금액과 추가 출연 논의 금액을 전부 ‘뇌물성 자금’으로 보는 반면, SK와 롯데 모두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2015년 최태원 회장 광복절 사면 로비 의혹에 대해 SK 측은 17일 “최 회장이 이미 형기 대부분을 마친 상태에서 절차대로 진행된 사면”이라고 일축했다. 최 회장에 대한 사면 발표 당일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보낸 문자가 공개된 데 대해서도 SK 측은 “‘사후 감사’ 의미의 문자”라고 설명했다. ●사면·면세점 특혜 전면 부인 워커힐 면세점 특허 갱신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워커힐 면세점이 2015년 이후 3차례 연거푸 탈락, 지난해 5월 폐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롯데 역시 면세점(월드타워점) 사업 인가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은 지난해 3월인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승인 논의는 그보다 몇 달 전부터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글로벌 인사이트] “인생은 도전”… 잘나가던 그들, 모험을 꿈꾸다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미국 워싱턴에서 일하는 한인 30대 여성 두 명을 각각 만났다. 마침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게 된 이들이다. 워싱턴DC 의료컨설턴트에서 닷컴벤처 사업가로 변신한 송경민씨와 미 의회 보좌관 직을 떠나 전 세계 24개국을 돌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록 사업에 나선 한나 김씨가 주인공이다. 올해 모두 34세가 되는 그들은 “삶에 대한 열정 없이는 단 하루도 무의미하다”며 “주변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안정적 직장을 뒤로하고, 앞날을 알 수 없는 모험을 시작하는 그들의 특별한 도전기를 12일(현지시간) 들어봤다. ■창업 CEO 된 의료 전문가 닷컴벤처 사업가 변신 송경민씨 “의료전문가가 왜 엉뚱하게 닷컴벤처를 차리냐구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제 인생이니까요.” 워싱턴DC에 있는 보건정책컨설팅사 ‘에이밸리어헬스’에서 잘나가던 컨설턴트 송경민(34)씨는 요즘 밤낮없이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의료 분야에 몸담은 지 15년 만에 사업가로 변신, ‘업종 변경’을 시도하는 중이다. 그것도 의료 관련 사업이 아니라 미국 내 3000만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물물 교환 및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 창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판 ‘중고나라’ 성격으로, 특히 이동이 잦은 대학 관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살림살이와 책 등을 사고팔고, 학업과 생활에 유용한 인턴·아르바이트 등 각종 정보과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사이트를 올해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왜 대학생 대상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일까. 그는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 유학을 와서 보건학과 경영학(MBA)을 복수전공했는데, 2년 동안 여기저기서 인턴을 하고 방학 때 기숙사에서 나와야 해서 이사를 여섯 번이나 다녔다”며 “유학생 등 친구들이 귀국할 때 가구 등을 빨리 처리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끼리 안심하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MBA 동창과 함께 지난해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잘 몰랐던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직접 사이트를 만들고 있으며,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모교인 존스홉킨스대 등 동부 대학 학생회 등과 손잡고 학생들의 직접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사이트의 유용성 여부가 검증되면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구체적 펀딩 및 마케팅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제휴 대학을 넓히는 등 대학생 온라인 장터의 ‘넘버 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의 컨설턴트를 관두고 경쟁이 치열한 벤처 창업에 뛰어든 그를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인생 자체가 변화를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변화를 주도하자는 것이 삶의 모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출신’으로도 평범하지 않았다. 2008년 의대 졸업반 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턴 활동을 했으며, 보건정책에 관심을 갖게 돼 졸업 후 남들과 달리 인턴·레지던트의 길로 가지 않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접종관리 책임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이어 보건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결심한 뒤 임상이 아닌 정책을 하려면 리더십 등 경영을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MBA까지 전공했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머크’에서 일하면서 제약과 정책을 접목시켰고, 2013년 워싱턴 보건정책컨설팅사로 옮겨 ‘오바마케어’ 등 미국의 보건정책을 컨설팅하는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계속 도전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도 받았다. 그는 “시대가 급변해 인공지능(AI)이 의사 등 많은 직업의 일을 대체할 텐데, 기술 발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도전해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며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벤처 창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평화 메신저 된 의원 보좌관 한국전 참전용사 기록 한나 김씨 “저 멀리 떠나요, 그것도 오랫동안. 더 보람 있는 일을 하려구요.”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하원 건물에서 열린 대표적 ‘지한파’ 찰스 랭걸 민주당 하원의원 은퇴식에서 만난 한나 김(34) 랭걸 의원실 비서실장 겸 공보국장은 랭걸 의원을 떠나보낸 뒤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랭걸 의원을 지난 7년간 보좌하면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일 제정,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등 한국 관련 굵직한 법안 통과 실무를 주도해 온 그는 워싱턴에서 벗어나 한국전 참전국들을 직접 방문해 참전용사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 계획이 궁금했다. 오는 19일 ‘먼 여행’을 떠난다는 그를 최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다시 만났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랭걸 의원실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6·25전쟁과 남북 분단 상황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인 6·25전쟁에서 희생한, 이제는 고령인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한반도의 평화도, 내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것이 그가 2008년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모임 ‘리멤버727’을 조직한 계기였다. ‘727’은 1953년 6·25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날로, 미국에 휴전일을 제대로 알리자는 의도도 작용했다. 그는 해마다 7월 27일이면 참전용사 등 수백명과 함께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 모여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했다. 그런 그가 이 모든 활동을 당분간 내려놓기로 했다. 80대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인 랭걸 의원의 바쁜 보좌관이자 민주당 공보국장협의회 의장, 리멤버727 대표로 워싱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였던 그다. 그는 “한국전 참전국 21개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모두 24개국을 4개월 동안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등을 방문하고, 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기록하려고 한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아직도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듯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보좌관 등으로 계속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생각해 온 ‘참전용사 기록 프로젝트’를 위해 사비를 털어 19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5월 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까지 4개월 동안 배낭을 메고 6개 대륙에 걸쳐 16만㎞를 걸어다닐 예정이다. 부족한 자금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1만 달러(약 1200만원) 가까이 모았다. 그는 또 각국 현지 한인회 등에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을 위한 통역 및 현지 촛불 집회 등을 위한 도움을 부탁하고 있다. 그는 “참전국 21개국 외 러시아와 일본, 중국 방문은 화해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선양에 있는 한국전 관련 기념관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과 한반도 분단은 뼈아픈 역사이지만 이들 국가와의 화해도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2세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되겠다는 그는 “젊은 세대가 통일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내각 엇박자, 청문회 통과 위한 노림수?

    무리한 공약수정 명분찾기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장관 내정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수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뿐 아니라 대통령과 장관의 엇박자 행정으로 인한 혼선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에서는 빠른 청문회 통과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각료 지명자들이 좋아 보이며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지명자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지난 10일부터 각 부처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내정자들이 멕시코 국경 장벽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러시아 평가 등 트럼프 당선자 공약이나 신념과 다른 시각을 드러내면서 ‘정책 혼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러시아는 미국의 주요 위협(국가)”이라며 친(親)러 성향의 트럼프 당선자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폐기하겠다고 한 TPP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은 트럼프 당선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에 대해 “물리적인 장벽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물고문’ 부활에 대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처럼 장관 내정자들의 다른 목소리를 트럼프 당선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혼란’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또 ‘막말 연설’로 유명한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쏟아 냈던 무리한 공약이나 약속을 수정할 명분을 ‘장관의 반대’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정자들이 스스로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트럼프 당선자의 비상식적 입장과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의회방송 하원의원 연설 생방송 중 러 방송 10분간 송출 ‘해킹 의혹’

    미국 의회방송이 하원의원 연설을 생중계하는 도중에 갑자기 러시아 국영방송 화면이 방영되는 일이 일어났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의회방송인 C-스팬(C-Span)이 민주당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의 연설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던 중 화면이 갑자기 러시아투데이(RT) 방송으로 10분간 바뀌었다. RT는 러시아의 국영 영어방송으로 지난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난한 전력이 있다. C-스팬 측은 인터넷 생중계에서만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기술적인 송출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스팬이 의원의 의회연설을 중계하는 도중에 C-스펜에서 일상적으로 모니터링하는 RT의 화면이 직원의 실수나 기술적 오류 탓으로 잘못 끼어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사 측이 해명한 것과는 달리 누군가가 C-스팬의 인터넷 페이지를 해킹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RT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판단한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에도 등장한다.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RT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해킹으로 유출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등 클린턴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로 일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RT가 특히 클린턴의 부패 의혹, 신체·정신 건강 이상설,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계 의혹 등을 들며 클린턴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러, 美대선 개입” 인정… 비판 기자엔 “조용히 있으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처음으로 11일(현지시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명확히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58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해 충돌을 막고자 ‘트럼프 그룹’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재산은 신탁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 공식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회견은 250명의 기자가 참석해 17개의 날 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그는 대선 승리 후 의례적으로 하는 당선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내정자가 운영하던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소속 기자에게만 맨 앞자리 좌석을 지정해 줬을 뿐 나머지는 오는 순서대로 앉았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기자회견에 앞서 연단에 올라 CNN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를 거명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기사화한 데 대해 “클릭 수를 위한 한심한 시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CNN과 버즈피드는 전날 러시아가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갖고 있으며 이를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가 러시아에서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은 커졌다. 하지만 트럼프는 작정한 듯 CNN과 버즈피드를 향해 “수치스럽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CNN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네 회사는 끔찍하다. 조용히 있으라”고 제지했다. 기자들도 지지 않고 트럼프가 러시아와 아무런 거래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납세내역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반격했다. 트럼프는 “기자들만 유일하게 내 납세 자료에 관심이 있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인은 납세내역에 관심을 둔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는 대선에서 이겼다”며 조롱 섞인 대답을 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하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완전히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며 내가 미국을 이끌면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존중하고 중국, 멕시코, 일본 등도 우리를 더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이 자리에 있는 두 아들이 앞으로 트럼프 그룹을 이끌 것”이라며 “두 아들은 저와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에 고급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을 거느린 트럼프 그룹의 소유자로 재산이 30억 달러(약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 해외사업을 새롭게 진행하지 않으며 재산도 신탁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 취임 후 공적 업무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이해관계로 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17개의 질문 중 10개가 러시아 관련 보도,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 언론관, 정보기관 관련이었다고 소개했다. CNN은 “지난 40년간 대통령 당선자가 승리 후 며칠 이내에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트럼프가 전통을 깬 셈”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는 “오래 기다린 기자회견이 빠르게 호전적으로 변해 갔다”, “트럼프가 한 처음이자 유일한 기자회견은 혼돈과 허세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김여정 등 7명 北 인권 제재 대상 추가…北 ICBM 감시 ‘해상 X밴드 레이더’ 배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임기를 불과 열흘 남겨 놓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인권유린 문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 오바마 정부지만 마지막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놓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도 대북 압박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2차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개인 7명과 국가계획위원회 등 기관 2곳을 인권유린 혐의로 제재한다고 밝혔다. ●작년 7월 이어 2차 인권 제재 미 정부의 대북 인권 제재는 지난해 7월 김정은 등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처음으로 제재 대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부부장 이외에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휘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민병철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일남 함경남도 보위국장, 강필훈 인민내무군 정치국장 등과 국가계획위원회, 노동성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톰 맬리나우스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최고 존엄 ‘백두혈통’ 출신인 김 부부장을 선정한 배경에 “북한 주민이 다른 세계를 모르게 하고 김씨 일가를 신격화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선전선동과 검열정보를 장악한 기관을 맡은 책임”이라고 밝혔다. 맬리나우스키 차관보는 “트럼프 정부에서도 대북 인권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대북 제재 첫 군사적 대응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후 미군의 첫 군사적 대응도 이뤄졌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고자 고성능 탐지력을 갖춘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를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바다에 떠다니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군사 동향을 감시하는 이 레이더는 지난 9일 모항인 하와이를 출발했다. 이달 말쯤 하와이 북서쪽 3218㎞ 태평양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이 레이더가 한반도 해안에서 1600㎞ 떨어진 해역에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SBX는 축구장만 한 갑판 위에 거대한 레이더돔을 탑재해 적군의 탄도미사일 발사정보를 요격 체계에 통보하는 기능을 한다. 2000여㎞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정도의 탐지력을 갖췄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러시아가 내 약점 갖고 있다? 매우 부당하다” 폭풍 트윗

    트럼프 “러시아가 내 약점 갖고 있다? 매우 부당하다” 폭풍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가 자신의 약점을 포착한 자료를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폭풍 트윗’을 통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거처인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앞둔 11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약점 포착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깎아내리려는 정적들의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 궁이 “보도는 완벽한 허구”라고 공식 반응을 내놓은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특유의 ‘폭풍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적들에 의한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두고 러시아가 완벽한 허위이자 바보 같은 소리라고 발표했다”며 “매우 부당하다”고 썼다. 이어 “러시아는 내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적이 없다”면서 “나는 러시아와 어떤 협상, 대출, 어떠한 것도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런 보도는) 나를 겨냥한 마지막 공격”이라면서 “우리가 나치 독일에 살고 있느냐”며 일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전 11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의회 지도부에게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다룬 기밀해제 보고서를 브리핑하면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약점을 잡았다는 내용의 자료도 첨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트럼프 당선인을 곤혹스럽게 할 목적으로 그의 사생활과 재정 상태 자료를 은밀히 모았다는 의혹이다. 이 중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당시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함께 찍힌 것으로 알려진 섹스비디오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 뉴스는 전직 영국 정보요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내용의 메모를 전격 공개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가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 갖고 있다”는 미확인 루머가 무엇이기에 급속 확산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리한’ 자료를 러시아가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자료가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된 외설적인 것 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히 확산돼 파장이 커졌으나, 루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가짜 뉴스”이며,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무시했다. CNN 등은 이날 최근 미 정보기관 수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의회 지도부에게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기밀해제 보고서를 브리핑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첨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2쪽 분량의 자료에는 트럼프에 대해 불리하고 ‘음란한’(salacious) 개인 정보를 러시아 측이 수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담겨있다. 이 자료는 작년 대선 기간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후보들과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고용한 전직 영국 정보요원 출신 인물이 만든 메모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메모에는, NYT에 따르면, 2013년 모스크바 방문했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함께 찍힌 섹스비디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이 비디오는 러시아 측이 앞으로 트럼프를 협박하기 위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법률고문이던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부 지시로 활동하는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할 방식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들어있다. 그러나 해당 의혹들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해 조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 핵심적 세부내용에 관해서 확인하지 못했다. NYT는 이 메모에 담긴 내용이 미 정보당국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큰 폭발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보기관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에 미리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당국이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관련된 정보원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밀보고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에 이 정보를 이용해 미국을 옥죌 수도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CNN과 NYT, WP, AP통신 등 대부분의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세부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가 해당 의혹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35쪽 분량의 메모 전문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미확인 정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폭탄(bombshell)’에 가까울 정도로 충격적이지만, 피즈버드는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그대로 공개해 언론윤리에 대한 논쟁도 불러일으켰다. 버즈피드는 해당 자료의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미국인들이 의혹에 대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자료 전문을 게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라며 “완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버즈피드가 트럼프-러시아 의혹 관련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했다”는 다른 인터넷 매체의 보도를 링크로 걸기도 했다. 러 정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은 마이클 코언도 이날 미 언론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와 관련해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도 트위터에서 버즈피드를 향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고문 내정자인 켈리엔 콘웨이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익명의 소식통에 근거한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지난 6일 이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왜 좀 더 일찍 공개되지 않았는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NYT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이미 지난해 가을서부터 일부 고위급 정치인들과 언론인들 사이에 유포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의 국내정치 담당 참모였던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은 이번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취임을 열흘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이로 인해 잠재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됐으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초당적 우려를 악화시키고,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미·러관계 개선을 막으려는 이들에게 비판의 소재를 던져줬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해킹 의혹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 대선개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분석한 미 정보기관의 기밀해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 9월 총선 앞두고 ‘가짜 뉴스’와 전면전 선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발본색원” 작년 전담 대응기관 설립 추진 극우세력 선전에 악용 우려도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독일이 ‘가짜뉴스’ 박멸을 위해 정부가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처럼 가짜뉴스가 특정 정파에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악용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다. 가짜뉴스는 허위정보를 담은 인터넷 뉴스를 말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이자 정부 대변인인 슈테판 사이베르트는 “독일 정부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여론, 혹은 외국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스 게오르그 마센 헌법수호청(BfV) 청장은 9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 세력이 9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 할 수 있다”며 “방어만 해서는 안 되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도 공격 태세를 갖춰야 한다. 공격 주체가 파악되면 우리 쪽에서 역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결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 대선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된 가짜뉴스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면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주장이었다. 러시아가 독일 총선에서도 각종 선전물이 담긴 가짜뉴스, 해킹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제재를 주도하면서부터다. 이번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는 서방 자유주의 진영의 최후 보루로 간주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극우세력이 급성장하면서 가짜뉴스 유포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반감에 편승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극우세력이 가짜뉴스를 활용해 선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1월 연방하원 연설에서 “가짜 사이트나 봇, 악성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 등이 여론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법무부도 전국 검찰과 법원에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해 ‘가짜뉴스’에 대응할 기관을 따로 설립하기로 하고 총리 대변인인 사이베르트가 이끄는 공보청이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 독일 내무부는 러시아계나 터키 출신 독일인 등이 가짜뉴스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대한 사이버공격에서 지난 2015년 러시아 해커 그룹인 ‘APT 28’이 독일 의회를 해킹했을 때와 같은 기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PT 28’은 러시아 정보국(GRU)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해킹 개입 의혹은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로이터는 독일 외에도 지난달 체코가 가짜뉴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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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자치부 ◇과장급 전보△전자정부성과관리추진단 부단장 장경미△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자원관리과장 신승인△정부통합전산센터 보안통신과장 이상민 ■통계청 ◇일반직 고위공무원(일반임기제) 임용△통계개발원장(책임운영기관장) 배영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이창재 ■광주시 ◇부이사관 승진△수영대회지원본부장 이동진△종합건설본부장 오순철△지방행정연수원 교육파견 임형택 이달주◇부이사관 전보△복지건강국장 박남언△교통건설국장 정민곤△남구 부구청장 이정삼△북구 부구청장 민진기△국방대학교 교육파견 박남주△세종연구소 교육파견 문범수△비엔날레 사무처장 박홍표△한전지역협력관 허익배◇부이사관 지정대리△정책기획관 황봉주◇준국장급(4급) 전보△군공항이전사업단장 이효상△문화도시정책관 김석웅△미래산업정책관 문정찬△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김성광△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서병천◇서기관 승진△법무담당관 강영숙△국제교류담당관 박상백△재난예방과장 김종열△재난대응과장 김강산△민생사법경찰과장 한상득△문화예술진흥과장 최윤구△고령사회정책과장 정영화△장애인복지과장 김오성△식품안전과장 박진옥△토지정보과장 정철△건설행정과장 송춘근△도로과장 김남균△청년정책과장 구종천△에너지산업과장 김용만△의회사무처 산업건설전문위원 박승권△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연구부장 서계원(직위승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 정재근(직위승진)△문화예술회관장 김철승△푸른도시사업소장 배윤식△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김현중△지방행정연수원 교육파견 이정식◇서기관 전보△예산정책관 송재식△스마트행정담당관 이치선△관광진흥과장 류미수△체육진흥과장 조만호△사회복지과장 이평형△환경정책과장 문병재△기후변화대응과장 이정석△생태수질과장 김석준△도시재생정책과장 강권△교통정책과장 이언우△대중교통과장 박갑수(지정대리)△행정지원과장 오채중△수영대회지원과장 김용승△수영대회 경기시설과장 윤광재(지정대리)△일자리정책과장 임찬혁△민생경제과장 곽현미△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 김기숙△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안우식△상수도사업본부 경영부장 송승종△상수도사업본부 기술부장 송형석△종합건설본부 총무부장 정관승△서울본부장 김경미△지방행정연수원 교육파견 박종호 송상진 김병규 김성호△행정자치부 교류파견 황인찬 ■주택금융공사 ◇지역본부장 전보△수도권서부 장우철△서남권 배덕수◇부장 전보△고객만족부 권오훈△신탁자산부 박형규 ◇지사장 전보△서울중부 오상연△서울남부 박금석△서울북부 이관재△서울서부 강희수△울산 김찬년△강원 박창모△충북 김이태△순천 임수현△제주 곽해일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분야단장 박장환(한양대 교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전자정부본부장 강동석△글로벌협력단장 오강탁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승진△회원지원본부장 박중환◇전보△전략기획본부장 김종훈△산업기술혁신TF단장 김상길△대전사무소장 이동주△회원지원팀장 이덕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기반연구본부장 한동욱△해양바이오연구본부장 유종수△국가해양생명자원센터장 최정현△분류연구실장 안용락△생태보전연구실장 윤문근△유전자원연구실장 안혜숙△응용연구실장 이대성△감사부장 최정호△전략기획부장 이영주△연구관리평가부장 최기석△경영지원부장 김은중△자산관리부장 조충연△전시사업부장 홍수미△교육문화부장 이정원△대외협력부장 모영동△해양생명자원관리부장 정현경△해양생명정보부장 양영익 ■세계일보 ◇승격△상무보 정희택 ■에너지경제신문 △편집총괄 부사장 김종영 ■파이낸셜뉴스 ◇전무△관리총괄본부장 남상인◇이사△전략기획본부장 임정효 ■농민신문사 ◇편집국△국장 최준호△취재부국장 최상구△편집부국장 장수옥(제주 주재기자 겸직)△편집부장 김용덕△농정부장 한형수△경제유통부장 이승인△문화부장 이승환△농정부 선임기자 임현우△전국사회부 중부팀장 이인아△전국사회부 경북주재 선임기자 남우균◇논설위원실△실장 박종구△논설위원 이종순◇출판국△국장 류준걸△생활전문지부장 신정임△기획출판부장 이병래△생활전문지부 선임기자 구영일◇광고국△국장 김장경◇고객지원국△국장 김흥선△부국장 최인석△간행사업부장 이현영△IT지원부장 조동권△발송센터장 이진복◇경영지원국△국장 정길우△지원부장 김진철 ■중부일보 △사회부장 김만구 ■브릿지경제신문 △광고국 부국장대우 전용배△독자서비스국 부국장대우 겸 국장 직무대리 이남우△경제연구소 대외협력국 부장대우 구본규 ■서울대 △간호대학장 최스미 ■KMH아경그룹 <보임>△회장실 비서실장 신임군△전략기획부실장 겸 감사실장 김익수◇아시아경제 <보임>△경영지원실장 이의철△편집국 정치부장 정완주△편집국 경제부장 박성호△편집국 산업2부장 소민호△편집국 금융부장 조영신△편집국 건설부동산부장 이은정◇KMH하이텍 <보임>△경영지원팀 전무이사 성연경△영업팀 상무이사 성경택◇KMH신라레저 <보임>△경영지원실실장 이민우△마케팅실 홍보팀장 최영석
  • [단독] “美, 글로벌 리더 포기 땐 中에 그 역할 넘어가… 아시아 큰 변화 몰아칠 것”

    [단독] “美, 글로벌 리더 포기 땐 中에 그 역할 넘어가… 아시아 큰 변화 몰아칠 것”

    “미국이 ‘글로벌 리더’를 포기한다면 중국에 그 역할이 넘어갈 것이고, 아시아에 큰 변화가 몰아칠 것이다.” 최영진 전 주미 대사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비영리단체 국제학생콘퍼런스(ISC)와 한국국제교류재단, 사사카와평화재단이 공동개최한 ‘한·미·일 3국 심포지엄’ 오찬연설에서다. ●中이 안보·경제·무역 주도권 잡아 2012~13년 주미 대사를 지낸 뒤 연세대 특임교수로 활동 중인 최 전 대사는 “세계는 군(軍) 경쟁 시대에서 경제·무역 경쟁 시대로 바뀌었고 다자협력이 불가피하다”며 트럼프를 향해 “미국이 이런 변화 속에서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중국이 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를 앞세워 리더 역할을 버리면 중국이 안보와 경제, 무역 등에서 모든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은 과거처럼 중국에 다시 붙을 수밖에 없고, 일본은 스스로 군비 확장 등을 통해 재무장해 중국의 위협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종속되고 日은 군비 경쟁 사태 최 전 대사는 또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2차 세계대전 때처럼 군 시대로 회귀하자는 것인데 트럼프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 역할을 계속 이어 가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은 자국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국제사회 이슈들을 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문제와 개도국 인구 급증에 따른 실업 문제 등 글로벌 이슈를 누군가가 이끌어가야 하는데 기후변화의 경우 미국이 아니면 중국이 나서서 할 수도 있다”면서도 “글로벌 문제들을 누군가 다뤄야 한다면 미국이 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전 대사는 이어 한·미·일 협력이 “인권·법의 지배 등 3국이 공유한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도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3국이 중국과 대립하거나 중국을 고립시킬 것이 아니라 관여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3국이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을 뿐 아니라, 특히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통일을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한·미·일 3자 협의가 중국을 직접 겨냥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관여적 태도’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 차관 “대북 제재 지속”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미 정부 마지막으로 한·미·일 3국 외교차관협의회가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려 ‘3국 협력현황 공동설명서’가 채택됐다. 3국 외교차관들은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대북 제재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한마디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

    트럼프 한마디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일본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새벽 도요타 자동차의 멕시코공장 신설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있을 수 없다. 높은 국경세를 지불하라”고 적었다. 이때문에 도요타 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앞서 멕시코 투자를 준비 중이던 미국의 포드 자동차는 국내 고용위축을 우려한 트럼프 당선자의 비판에 따라 지난 3일 멕시코공장 신설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포드 자동차는 미국내 기업으로서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으나 도요타는 일본 기업이다. 미 대통령 당선자가 외국기업의 투자방향에 대해서까지 세금을 무기로 압박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칫하면 외국기업에 대한 간섭 논란으로 비화할 수 있다. 도요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도요타는 “2015년 4월에 발표한 멕시코 투자로 미국의 고용이 줄어들 일은 없다. 트럼프 정권과 함께 고객과 자동차산업에 최선을 다하도록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도요타 측은 “멕시코 공장 증설은 대미 수출 증가를 통해 미국 판매망의 고용유지로 연결된다. 소형차 코롤라를 제조하는 신공장도 미국에서 옮겨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고 덧붙였다. 문제의 공장은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 직후에 기공식을 하고 이미 공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리콜문제로 도요타 사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던 2010년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도요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트럼프가 왜 도요타를 표적으로 삼았는지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고 있다. 먼저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5일 저녁에 내놓은 발언이 트럼프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요다 사장이 “트럼프의 정책 동향을 주시하겠다”면서도 멕시코 공장에 대해 “일단 착수한 이상 고용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강행’ 방침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도요타의 새공장 건설 예정지가 트럼프가 지적한 바하가 아니고 과나후아토 주이기 때문에 일부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도 트럼프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혼다의 하치고 다카히로 사장은 5일 기자들에게 즉각적인 멕시코 전략 변경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정권에서도)북미자유무역협정을 계속 유지해갔으면 하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쓰다의 고가이 마사미치 사장은 “멕시코로부터 미국이나 유럽 등에 공급하는 전략을 변경할 예정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미국에서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고용 등에 기여해왔다. 이런 노력과 실적 등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일본정부로서도 무언가 전달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 폐지’ 행정명령 1호”

    ‘오바마케어’ 폐지 논란으로 미국 정가의 벼랑 끝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8년 만에 정권 교체로 다수당이 된 공화당과 과반 의석을 빼앗긴 민주당은 새 의회 첫날부터 오바마케어를 둘러싸고 ‘폐지’ 대 ‘지키기’로 격돌하고 있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첫날인 오는 20일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1호를 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을 2월 20일까지 트럼프의 책상 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트럼프와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연방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첫 번째 행정명령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것이다. 그 일은 취임 첫날 시작될 것”이라며 “오바마케어는 좀 더 훌륭한 내용으로 질서 있게 바뀔 것이다. 행정명령을 통해 질서 있는 전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일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은 오바마케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것은 감당하기 어렵다(not affordable). (애리조나의 경우) 116%나 인상됐다. 빌 클린턴도 ‘미친 제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4일에는 공화당에 “오바마케어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책임을 뒤집어쓰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맞는 오바마케어를 지키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하원 합동회의 현장을 찾았다. 퇴임을 불과 보름 앞둔 대통령이 의원 회의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척 슈머 상원,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공화당의 새 계획은 트럼프케어”라고 주장하며 “오바마케어를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대 “오바마케어 폐지는 미국을 다시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와 일부 공화당 의원의 집중 공격에도 오바마케어가 차기 정권 출범과 함께 곧바로 폐지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공화당 내에서도 대체 법안 마련 등 구체적인 대책 수립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시행된 오바마케어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던 저소득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의무가입하도록 한 건강보험 개혁정책으로, 현재 2100만명의 미국인이 가입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트럼프 보란 듯 결속 다지는 한·미·일 외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반(反)중국·친(親)러시아 행보를 가속화하는 등 한반도 관련 정책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정부 차원뿐 아니라 민간 수준에서까지 소리 없이 밀착하고 있다. 한·일과의 동맹을 강조해온 버락 오바마 정부와 달리 트럼프 정부에서는 동맹 외교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를 통해 차기 정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인수인계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부장관이 5일 국무부 청사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나 제6차 3국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5년 시작된 3국 협의회가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두 번째다. 국무부는 “이번 협의는 우리(미국)의 중요한 두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위협에 맞서 (관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 등 공유된 우선순위들에 대해 3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회는 오는 20일 트럼프 정부로 바통을 넘기는 오바마 정부에서의 마지막 회의로, 지난해 10월 27일 도쿄에서 개최된 뒤 10주 만에 서둘러 열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당장 어떤 정책에 나설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한·미·일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며 “트럼프 인수위원회 실무자들이 국무부에 파견돼 인수인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맹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에서의 3국 간 협의도 활발하다.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단체 국제학생컨퍼런스(ISC)는 5일 한·미·일 대학생 30여명과 아시아 전문가 10여명을 초청,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미래 협력 방안을 토론하는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린다 부처 ISC 사무국장은 “사사카와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데니스 블레어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최영진 전 주미 한국대사,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 3국 학생들과 함께 트럼프 정부와 한·일 지도자들에게 전달할 정책 권고사항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앞서 한·미 간 양자 협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블링컨 부장관이 5일 방미하는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6일 만나 대북 정책에 대한 제6차 한·미 전략 협의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北 ‘돈줄 차단’ 계속… 트럼프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 집중

    [신년 업무보고] 北 ‘돈줄 차단’ 계속… 트럼프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 집중

    윤병세 “안보리 결의 철저 이행” 北 해외노동자 문제도 부각 통상 갈등·테러리즘 대처 숙제 4일 신년업무보고에서 외교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강도 대북 제재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압박 등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거론하는 등 비핵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데다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외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전환기 국제정세하 능동적 한국 외교’를 주제로 한 업무보고에서 올해가 냉전 종식 후 가장 엄중한 외교안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커지고,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 통상 갈등, 테러리즘 확대 등도 올해 한국 외교가 풀어야 할 ‘도전요인’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먼저 북핵 부문에서 외교부는 지난해 3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집중해온 북한의 ‘돈줄 차단’을 계속해 나간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특히 석탄 수출 차단으로 상징되는 안보리 결의 2321호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자금줄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북한의 석탄 수출 제한, 추가 광물 교역 금지, 해운·금융 제재 등이 연간 8억 달러(약 9600억원)가량의 돈줄 차단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책임 규명을 공론화하고 해외 노동자 문제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출범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회(EDSCG)를 통한 한·미 협력도 강화한다. 양자 외교 부분은 과제가 만만치 않다. 윤 장관 등이 ‘역대 최상의 관계’라고 자평해왔던 한·미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재설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장관은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취임하면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신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회나 학계, 재계 대상의 공공외교도 적극 전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문제 대응은 정부 부처 협의 등을 통해 해나가기로 했다. 또 일본과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 장관은 “새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외교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외교정책의 일관성·연속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이란도 美 대선개입 연루 가능성”

    트럼프·측근 ‘러 개입’은 엇박자 트럼프 “개입한 증거 전혀 없다” 대변인 내정자 “선거 영향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제재 조치에 반대하지만 일부 측근은 이를 반박하며 트럼프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트럼프에게는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는 러시아의 해킹을 인정하면 정권의 정통성이 훼손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쉽게 면죄부를 주면 여론의 역풍을 맞는 등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주류 언론의 보도 방식은 러시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데 러시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제로(0)”라며 “해킹은 잘못된 것이나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의 보고서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향후 자신들의 IT 보안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관한 매뉴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가 거짓말만 늘어 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 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년간 동유럽과 중동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했다”면서 “우리 정보 기관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도 간섭하려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푸틴이 이런 행동들을 멈춘다면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보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태도 변화가 미·러 관계 개선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함께 중국이나 이란도 연루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의 안보고문 역할을 한 울시 전 국장은 이날 CNN 방송의 ‘뉴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해킹에는 하나 이상의 국가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별장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와 전혀 상관없는 제3의 범인이 대선 해킹의 배후에 있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몇 가지 사실을 알고 있으며 3일이나 4일쯤 (여러분이) 그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의 노골적인 ‘러시아 감싸기’ 행보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대러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이 아닌 공화당 소속 인사들 가운데는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을 비롯해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 등이 러시아의 해킹 시도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제재 조치에 찬성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는 5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러시아의 대선 해킹 의혹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에서 “트럼프의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이 오랫동안 러시아와 사업으로 얽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민주 “반쪽내각 출범시킬 것”… 공화 “오바마케어 예산중단” 맞불

    민주 “반쪽내각 출범시킬 것”… 공화 “오바마케어 예산중단” 맞불

    3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는 제115대 미국 의회가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반 의석을 빼앗긴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한 각료들의 송곳 인사청문회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일찍부터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 정책 폐기에 나서겠다고 맞서면서 미 정가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명한 20여명 각료 중 8명을 ‘부적격’ 인사로 꼽고, 최대한 인준을 지연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자는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반쪽 내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의 차기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지난 1일 “공화당이 의회와 대중이 지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전에 취임식에 맞춰 급하게 인준을 마치려 한다면 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머 의원은 1주에 2명씩, 1명에 대해 최소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료급 인사 등 20명이 넘는 내각 인준에 두 달이 넘는 10여주 동안 끌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대통령 취임식을 2주여 앞둔 시점에서 공화당이 반발, 청문회 일정 조율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인사로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국무), 과거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보수 강경파 제프 세션스(법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재무), 억만장자 벳시 디보스(교육) 지명자를 ‘집중 검증 대상’에 지목했다. 또 ‘오바마케어’ 반대론자인 톰 프라이스(보건복지), 햄버거 체인 CEO를 지낸 앤드루 퍼즈더(노동) 등 모두 8명의 ‘부적격자’를 발표한 상태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미 의회의 상원은 공화당 52명, 민주당 48명이고 하원은 공화당 241명, 민주당 194명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과반 의석을 공화당이 차지, 표결에서 무난히 인준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각료 지명자에 대해서는 공화당 의원들도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지명 각료 모두가 인준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공화당은 새 의회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3일 열리는 새 의회 첫 안건으로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NPR은 오바마케어 시행을 규정한 법률을 폐지하려 하는 대신 오바마케어 예산 배정을 중단하는 방법을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CNN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당선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바마케어와 이민, 에너지 규제,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이들 문제와 관련한 행정명령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정은 ICBM’에 발끈한 트럼프, 대북 강경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본토를 타깃으로 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그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격하게 반응하면서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대북 강경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김정은이 미국에 오겠다면 햄버거나 먹으며 만날 수 있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으나 북한이 ICBM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아, 트럼프가 오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북핵 문제를 얼마나 높은 정책 우선순위에 놓을 것인지, 이에 따라 얼마나 구체적인 대북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국방부 등 외교안보라인 상당수가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수준 등에 대한 정보에 따라 트럼프가 어떤 액션을 취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지난 1일 트럼프가 정보기관에 처음으로 요청한 기밀 브리핑이 북한 핵·미사일 관련이었다고 전해, 트럼프 측이 북한의 ICBM에 대한 정보를 상당히 파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정보당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처음이자, 당시로서는 유일하게 요청했던 특별 기밀 브리핑 요청은 북한과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다”며 “북한과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의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이 기밀 브리핑 등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 트럼프 정부의 북핵 대응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고 강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 측에서 거론돼 온 대북 선제타격론 등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가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책임을 계속 지적하면서 대중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이 일방적 무역을 통해 미국의 엄청난 부를 빼내가면서도 북한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비난했다. 미 의회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때 하지 않았던,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트럼프 정부가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날 CNN에 기고한 ‘왜 트럼프는 북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가’라는 글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제3국 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북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가속화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미 본토에도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에 눈감으면 트럼프 정부는 가장 크고 복잡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또 미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고, 유엔회원국 자격을 박탈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민간단체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해 “현재 12∼20개 정도로 추정한다”며 “여기에 매년 2∼5개 핵무기를 추가하면 5∼10년 뒤에는 인도의 핵 보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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