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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린 낙마 후폭풍… 美의회 “FBI, 러 커넥션 조사해야”

    플린 낙마 후폭풍… 美의회 “FBI, 러 커넥션 조사해야”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제재 해제’ 통화 거짓 보고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알고 그를 경질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미 의회는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트럼프 정부의 친(親)러 행각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의 가짜 트위터가 언론에 보도되고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의 낙마를 ‘정보 유출’ 문제라며 물타기에 나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플린 전 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수차례 접촉하면서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했으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인사에게 거짓 보고를 했다는 백악관 변호사의 브리핑을 듣고 플린 전 보좌관에서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플린 전 보좌관은 전날 스스로 사임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 조치를 취한 것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변호사에게 이번 사안의 법적 검토를 요구한 결과 “법적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이며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느꼈다”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논의할 것을 지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후부터 친러 행보를 보여 온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을 경질한 것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플린 전 보좌관의 경질로 드러난 트럼프 정부의 친러 커넥션에 대해 의회는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도 플린 전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의 공식 조사를 촉구하며 트럼프 정부와 각을 세웠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플린 전 보좌관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편없는 판단력을 드러낸 것”이라며 “FBI는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가속화하고, 의회도 초당적이고 독립적 위원회를 구성해 트럼프 정부와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FBI가 이미 플린 전 보좌관을 조사했으며 기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성명에서 “플린 전 보좌관의 사퇴는 지금의 국가안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곤혹스러운 증거”라며 “그의 사퇴는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의도에 대해 추가 의구심을 제기한다. 미국의 대러 정책을 분명하고 명백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플린 전 보좌관의 가짜 트위터와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 트위터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 언론은 플린 전 보좌관 명의의 트위터에 “내 행동에 책임을 지겠지만 나만 희생양이 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는 글이 실렸다고 전했으나 얼마 뒤 가짜 트위터로 밝혀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진짜 기삿거리는 왜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불법적 유출들이 있는 가이다”며 “내가 북한 등을 다룰 때도 이러한 유출이 발생할까?”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태가 정보 유출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춤추는 환율… 트럼프 vs 옐런 누구 입김 더 셀까

    춤추는 환율… 트럼프 vs 옐런 누구 입김 더 셀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전쟁에 불을 지핀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 강세를 저지하려는 트럼프와 올해 최대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옐런 중 누구의 입김이 더 셀지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6원 떨어진 1137.4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다. 중국 물가지표 호조로 아시아권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원화도 따라서 가치가 상승했다. 환율 하락은 통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엔화는 마이크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사퇴로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옐런 의장의 미 국회 증언 이후 환율이 또 출렁일까 염려하고 있다.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 10원 이상 큰 폭으로 등락하는 날들이 이어지는 등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옐런 의장의 생각이 다른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강달러에 비판적인 발언들을 쏟아냈지만 옐런은 매파적(조기 금리 인상) 발언으로 다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쏠리면서 달러 가치도 올라간다. 앞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빠르게 확산됐던 과도한 낙관론의 거품이 빠질 것이란 뜻이다. 김가현 KB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경제가 당장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앞서간 측면이 있다”면서 “재정 확대는 세수가 들어가는 정책이라 의회와도 합의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기대처럼 단기간에 실행 가능한 정책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 현실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환율은 점차 내려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가치 하락 이후 원화 강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에 이전만큼 달러 가치를 올리는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 연준 주도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선다. 최근 단기적 달러 약세는 일단락됐다는 지적이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3월까지는 큰 방향성을 보이기 힘들겠지만 2분기부터 환율 흐름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달러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시장 흐름을 미 연준이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옐런 의장의 입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달러화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인 10월부터 이미 시작됐는데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화된 시점”이라면서 “미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는 4월까지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6월 전후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민구 “北 신형 미사일에도… 킬체인 무력화 안 돼”

    “한·미 北선제타격론 논의 안 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신형 무기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적의 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탐지해 타격하는 공격형 방위시스템)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1호에서 진화한 지상용 미사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따로 미사일 분류번호를 붙인 신형 무기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 12일 북한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발사한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 1발에 대해 SLBM에 사용되는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시간을 줄이고 무한궤도 차량에 실어 발사지점을 다각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장관은 “킬체인을 계획하는 과정에 연료 주입에 걸리는 시간은 이미 감안돼 있다”면서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변화됐다고 해서 킬체인이 무력화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제기된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는 한·미 군 당국간 논의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미국 조야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선제타격을 거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포함해 양국간에 이야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고 당일 발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저희가 추적해온 여러가지 과정을 황교안 권한대행께 적절하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지난 7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정일의 75주년 생일이 있는 이번 달은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난해 체결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한 미사일 도발] 트럼프에 강압외교 근거 제공한 北

    미·중 관계 탓 ‘세컨더리 보이콧’은 희박 북한이 13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라고 선전하며 대미(對美) 위협 강도를 높임에 따라 북·미 관계는 다시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사일 발사 직후 미·일 정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이 미국의 대북 정책 구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도발은 강압 외교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 셈이 됐다”면서 “강경 기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론을 공식화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관심은 과거보다 의회, 학계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일부 행정부 내에서도 그런 데 대한 검토라고 할까,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제타격론이 우리 군의 킬체인 개념과도 통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공식화하고 북한이 또다시 ‘강대강’으로 맞설 경우 한반도의 긴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제재) 카드를 꺼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가 직접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거론하며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 당장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관계를 관망해야 하는데 북한 때문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택하기엔 미국 입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낮다”며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을 여럿 배치하고, 여기에 중국이 신중함을 요구하는 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장 오는 16~17일쯤 독일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공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확인하고 한·미 연합훈련으로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적어 보였던 트럼프와 김정은 간 ‘햄버거 대화’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리더십은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통 큰 타협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대북 정책 세팅이 끝나면 예기치 못한 협상 시도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안희정 “文 이길 수 있어… 총통처럼 군림하는 대통령 문화 바꿔야”

    [단독] 안희정 “文 이길 수 있어… 총통처럼 군림하는 대통령 문화 바꿔야”

    ‘안희정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19%)은 1주 새 두 배 가까이 올라 문재인 전 대표(29%)와의 격차를 10% 이내로 좁혔다. 그에게 고무적인 대목은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도 그를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대체재’로서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처음으로 지난 주말 목포와 광주에서 ‘호남민심’을 확인한 안 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다닌다.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이 있는데 계산 없이 진심으로 지르고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충남도청 도지사실에서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90분간 이어졌다. 그는 시종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총통처럼 군림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세론을 깰 자신이 있나. -문재인 대세론은 정확한 단어가 아니다. 후보가 대세론이 되려면 당 지지율보다 높아야 하는데 그 어떤 후보도 당의 지지율보다 높지 않다.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저의 도전이 승리할 수 있다. →경선에서 진다면 5년 뒤 기회가 있을까. -미래의 일을 어찌 알겠는가. 다만 언제 어느 때나 정당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5년 뒤 기회, 저는 모르겠다. 미래가 모두를 위해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다.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전,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전도 그렇고 모두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런 도전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돈·공천으로 수렴청정 黨패권주의 없어 →20% 지지율이면 ‘본선 직행’ 유혹도 있을 법한데. -선거 때마다 후보자 중심으로 급조된 정당으로는 책임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소비자는 브랜드 신뢰도로 상품을 소비하게 되는데 상품이 나올 때마다 브랜드가 바뀌면 리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시장이 죽어버리지 않겠나.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고,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 스스로 배신의 정치로 만들지 않고 충성과 의리의 정치로 버텼다. 그 이유는 제가 정당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탈당은 없다. →야권, 당내에서도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옛날에 패권이라는 게 돈과 공천을 주고 수렴청정하는 당내 헤게모니 질서를 말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친문 패권주의는 보이지 않는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분들은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고 문 전 대표가 앞서니까 몰아주자는 것이다. 정권교체 가능성과 새로운 정치 비전, 능력에 따라 지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기성 질서(대세론)에 도전하려면 기존 소비자(유권자)에게 전혀 다른 맛으로 돌풍을 일으킬 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걸 만드는 게 도전자의 의무다. 저도 마찬가지다. 대연정 제안이 공격받는데 어쩔 수 없다. 그런 매도 안 맞고 어떻게 도전하겠나. 반복해서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 귀에 내 이야기가 꽂히면 다시 판단할 것이다. 몇 대 맞아서 내가 삐치면 어떻게 하나(웃음). →박근혜 대통령 탄핵 헌재 판결에서 기각된다면 어떻게 하겠나. -너무 끔찍한 일이라 그걸 전제로 어떤 말도 못하겠다. →야권과 지지층에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을 배제하지 않은 대연정 구상으로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의회 내 압도적 다수파를 형성하자는 원칙을 말했을 뿐이지 새누리당과 연정까지 연동시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언제까지 국민이 촛불광장에서 소리 지르게 만들 것인가. 국가 개혁과제를 시행하고 헌법을 작동시키려면 겨우 다수파로는 안 되고 압도적 다수파를 위한 대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마치 당 정체성과 소신을 팔아먹는 사람처럼 됐다.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서 솔직하고 정직하게 당원, 국민에게 보고한 것이다. 당장 혼나는 말이라도 예선과 본선 계산을 따지지 않았다. 유불리를 따져서 표를 얻을 생각 자체가 없다. 그런 계산법은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가 아니다.●사드 배치 한·미 합의 바꾸면 불안 요소 →친박(친박근혜)이 건재한 새누리당에 동아줄을 던져줄 수도 있지 않을까. -국가 개혁과제에 합의한다면, 원론적으로 대화와 타협은 열려 있다. 누구와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면 의회정치는 할 수 없다. 새누리당을 용서하자고 말하지 않았다. 심판하려면 다음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하면 된다. 우리에게는 선거 외에 도리가 없다. (대연정을) 곡해하시는 분들의 정서적 부대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게 되면 2~3개월 안에 정권을 출범시켜야 하고 안정적 다수파로 의회가 구성되지 않으면 차기 정부 출범은 어렵다. 무조건 포용하고 화합하겠다는 게 아니다. 국회가 총리를 인준하는 방식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헌법의 의미는 대통령이라고 쓰고 총통처럼 운영하라는 게 아니라, 협치를 하라는 것이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길 꺼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예를 들어 국방개혁이라고 하면 대통령으로서 다뤄주길 바라면 여러 방안이 올라올 것이고 여기서 토론이 이뤄지고 집단지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현명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지휘자이자 대통령이다. →어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북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 -도발이 수시로 있는데 일희일비하지 말자. 유엔 제재 결의로서 국제 공조를 꾸준히 하고 이면에는 다양한 루트로 대화채널을 가동시키자. 협상만 하다가, 또 북한이 일을 벌이면 대화를 단절하는 쏠림 자체가 북에 말려드는 것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제가 박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안 했다. 하지만 우리 안보는 한·미연합 안보체계다. 합의한 내용을 바꿔버리면 불안 요소가 된다. ●日과 경제·외교 협력… 역사 진실 밝혀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위안부 문제에 관한 정부 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당사자들이 ‘사과받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 다시 사과를 받는 게 맞다. 정부가 전쟁범죄 피해자들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민간인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 경제·통상과 외교·안보 등 협력관계는 유지하되 진실을 밝히는 것, 투트랙으로 해결하자.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불거진 재벌 개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불공정 거래를 깨고 민주주의 원칙을 실현하는 게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다수가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으로 개혁해야 한다. 금산분리법 등 기존 제도를 공정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서 부정행위가 잡힌다. ●일자리 양극화… 노조·中企 역량 강화를 →청년 일자리가 심각하다. 복안은. -(한숨을 쉰 뒤) 정말 많은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들어도 답이 안 나온다. 다만 일자리 수 자체가 부족하기보다 가고 싶은 일자리가 없는 양극화가 심각하다. 서울에만 좋은 일자리가 몰린 ‘인서울패권’,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되지 않게 대기업이 노동시장의 법칙을 깨는 게 문제다. 노동조합의 교섭력을 높여야 하고 중소기업의 독자적 기술력을 높여줘서 가격협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대기업 투자로는 더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정부의 규제프리존은 엉망이다. 규제를 풀어주는 게 정부의 간접적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게 기업의 경쟁력은 결코 아니다. 전쟁 때도 기업은 필요하면 투자하지 않나. 정부가 할 일은 사회안전망과 소득재분배를 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약했는데. -정부의 사회적 서비스 기능 강화를 말하는 거면 이해되겠는데 그렇게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드는 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되겠는가란 비판도 가능할 것 같다. →김종인 전 대표와 함께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김 전 대표와 함께한다는 것은 논의해본 적 없다. 그분과 행사장에서 왔다 갔다 하며 보고 이야기하고 그랬을 뿐이다. 김 전 대표는 제가 귀담아듣고 지혜를 빌려야 하는 원로 중의 한 분이다. →집권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잠시 침묵하더니)대통령 경호·의전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 미 대통령 경호팀에서 ‘양탄자를 깔아놓고 경호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란 말이 있다. 경호란 존재 자체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 대통령과 여러 공식행사에 참여했는데 내빈 중 노인분들이 많이 있는데도 대통령이 입장하니 일어서달라더라.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의전문화 자체가 대통령이라 쓰고 총통 혹은 임금님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 →캠프에서 ‘안깨비’(안희정+드라마 ‘도깨비’) 마케팅을 많이 한다. ‘충남엑소’(충남+아이돌그룹 ‘엑소’)란 별명도 있다.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나. -자랑을 좀 해도 될까. 어렸을 때부터 동네 아줌마들로부터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그런데 꼭 외형을 가지고 예쁘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웃음). 홍성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성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엔 안보리 14일 긴급회의…윤병세 “北규탄 성명 채택 예상”

    유엔 안보리 14일 긴급회의…윤병세 “北규탄 성명 채택 예상”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열릴 예정”이라며 “내일 열릴 안보리 회의에서 1차적으로 언론성명 같은 것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대응) 노력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군사정보당국에서 추가적인 분석을 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고체 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도발 의지를 먼저 보여주고 앞으로 필요한 단계에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신호탄, 예고편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지난 4개월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없었지만, 이번 도발은 여러 측면에서 한미 양국, 한미일,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새로운 단계의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는 “관심은 과거보다 미 의회, 학계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일부 행정부 내에서도 그런 데 대한 검토라고 할까,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사회의 입장이 선제타격과 추가 제재 가운데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핵심은 외교적 압박과 군사적 억제를 동시에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9연승’ 美 코네티컷대학 女농구, 내일 사상 첫 100연승 도전

    ‘99연승’ 美 코네티컷대학 女농구, 내일 사상 첫 100연승 도전

    미국 코네티컷대학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사상 초유의 100연승을 정조준한다.지노 아우리엠마 감독이 이끄는 이 대학 여자농구팀은 12일 남부감리교대학(SMU)을 83-41로 완파, 시즌 24전승(아메리칸 애슬레틱 콘퍼런스 12전승)을 거두면서 2014년 11월 17일 스탠퍼드대학에 2차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한 이래 99연승을 내달렸다.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최다 연승 신기록을 이어간 코네티컷대학은 14일 오전 11시 랭킹 6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을 상대로 100연승을 겨냥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은 시즌 21승2패를 기록하고 있어 정규시즌 남은 경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ESPN이 전했다. 케이티 루 사무엘슨은 22득점 중 19점을 전반에 올리는 활약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나피사 콜리에르가 10득점 13리바운드로 올 시즌 아홉 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키아 너스와 사니야 정이 나란히 13점씩 더했고 개비 윌리엄스가 1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이로써 올 시즌 201개의 리바운드를 작성, 마야 무어와 브리애나 스튜어트와 나란히 한 시즌 200리바운드 100어시스트 50스틸 25블록슛 이상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학의 연승 기록은 랭킹 밖의 상대까지 포함하면 126연승이 되고 아메리칸 애슬레틱 콘퍼런스만 따지면 75연승이 된다. 또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존 우든 감독이 지휘하던 UCLA의 NCAA 남자농구 신기록인 88연승보다 11경기 늘린 것이며 코네티컷대학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90연승보다 아홉 경기 늘린 것이다. 미국의 프로와 아마 스포츠를 통틀어도 이만큼 연승을 달린 예는 찾기 힘들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다 연승은 1992~93시즌 피츠버그 펭귄스의 17연승, 미국프로풋볼(NFL)은 2008~09시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21연승, 미국프로야구(MLB)는 1916년 뉴욕 자이언츠의 26연승인데 무승부가 중간에 끼어 있어 1935년 시카고 컵스의 21연승이 최다 연승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최다 연승은 1971~72시즌 LA 레이커스의 33연승, 프로테니스의 오픈 시대 이후 최다 연승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74연승이다. 남부감리교대학은 지난달 코네티컷대학이 40점 차로 꺾어 91연승 신기록의 제물로 삼았는데 이날도 패배하면서 맞대결 6전 전패, 평균 48.6점 차 완패로 고개 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전용기값 깎듯이 멕시코 장벽 싸게 쌓겠다”

    “업체들과 직접협상해 절감”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정부 용역 보고서에 대해 자신이 직접 업체들과 협상하면 건설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이 정부의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내용을 읽었다”면서 “하지만 내가 관여하면 F35 스텔스 전투기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때처럼 실제 비용은 지금보다 크게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힐 등은 지난 9일 미 국토안보부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국경 장벽을 건설하는 데 약 216억 달러(약 24조 8400억원)의 비용과 3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국경 장벽 건설 비용으로 주장했던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에 F35와 에어포스원의 가격이 비싸다고 “주문을 취소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결국 록히드마틴은 지난 4일 미 국방부에 F35 90대를 7억 달러(약 8000억원) 저렴한 85억 달러(약 9조 7500억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해 12월 에어포스원 가격을 40억 달러(약 4조 6000억원) 이하로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도급업체와의 협상에 직접 관여해도 항공기와 달리 멕시코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장벽 건설 비용 절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예산을 의회가 승인한 뒤 추후 멕시코로부터 일부를 되돌려받겠다고 했지만,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멕시코 정부는 건설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中 화해무드 하루 만에… 트럼프, 환율조작 때리기

    미·일 정상 기자회견서 선전포고 본격적인 무역조치 단행 나설 듯 중국 보도 통제… 부정적 내용 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치고 빠지기식 협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 “중국의 통화 평가절하에 대해 내가 그동안 계속 불평을 해 왔는데 우리는 결국 ‘평평한 운동장’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불공정 거래를 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고 “우리는(시 주석과) 지난밤에 아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 매우 훈훈한 대화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화통화는 그동안 중국과 여러 가지로 ‘각’을 세우던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로 보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환율’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 때리기로 돌변했다. 국제 정치와 무역을 철저하게 분리하면서 실익을 얻겠다는 트럼프식 외교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다른 분야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려면 그것(평평한 운동장)밖에 없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해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무역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선전 포고인 셈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보게 될 세금 정책이 (평평한 운동장과) 관련이 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센티브 기반 정책들을 도입할 것이며 현재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불균형한 무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세금 등을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이 도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강한 압박 발언은 오는 4월로 예정된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의 공공 조달시장 입찰이 제한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그 나라의 경제정책을 감시하는 족쇄도 채운다. 중국은 미·일 정상회담 결과와 여기서 나온 언급들을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로 모처럼 형성된 미·중 우호 분위기가 미·일 정상회담으로 희석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인지 관영 매체들은 정상회담 결과보다는 일본의 태도를 비판하는 데 열중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회담에서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 등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한 내용은 다루지 않아 당국이 보도통제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양국 정상 간 어색한 19초간의 악수가 화제가 됐다”거나 “일본어를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통역을 위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등의 부정적인 내용을 부각시켰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코네티컷 대학 99연승, 오는 14일 사상 초유의 100연승 도전

    코네티컷 대학 99연승, 오는 14일 사상 초유의 100연승 도전

     코네티컷 대학이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100연승을 정조준한다.  지노 아우리엠마 감독이 이끄는 이 대학 여자농구팀은 12일 오전 남부감리교대학(SMU)을 83-41로 완파하면서 시즌 24전승(아메리칸 컨퍼런스 12전승)을 거두면서 지난 2014년 11월 17일 스탠퍼드 대학에 2차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한 뒤 99연승을 달성했다.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최다 연승 신기록을 이어간 코네티컷 대학은 14일 오전 11시 랭킹 6위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상대로 100연승을 겨냥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은 21승2패를 기록하고 있어 코네티컷 대학의 정규시즌 남은 경기 가운데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ESPN이 전했다.   케이티 루 사무엘슨은 이날 22득점 중 19점을 전반에 빼앗는 활약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나피사 콜리에르가 10득점 13리바운드로 올 시즌 아홉 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키아 너스와 사니야 정이 나란히 13점씩 더했고 개비 윌리엄스가 1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이로써 올 시즌 201개의 리바운드를 작성, 마야 무어와 브리안나 스튜어트와 나란히 한 시즌 200리바운드 100어시스트 50스틸 25블록슛 이상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학의 연승 기록은 순위 밖의 상대까지 포함하면 126연승이 되고 아메리칸 애슬레틱 컨퍼런스 팀들만 따지면 75연승이 된다. 또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존 우든 감독의 지휘 하에 이어진 UCLA의 NCAA 남자농구 신기록인 88연승보다 11경기 늘린 것이며 코네티컷 대학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90연승보다 아홉 경기 늘린 것이다.   미국의 프로와 아마 스포츠를 통털어 봐도 이만큼 연승을 달린 팀이나 선수는 찾기 힘들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다 연승은 고작 17연승, 미국프로풋볼(NFL) 최다 연승은 뉴잉글랜드의 21연승, 미국프로농구(NBA) 최다 연승은 LA 레이커스의 33연승, 메이저리그사커(MLS) 최다 연승은 58연승, 프로테니스 오픈 시대 이후 최다 연승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74연승이다.    남부감리교 대학은 지난달 코네티컷 대학이 40점 차로 이기면서 91연승의 제물이 됐는데 이날 또 패배하면서 맞대결 전적에서 무승6패로 평균 48.6점 차로 고개 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4조원이면 된다더니…“멕시코 장벽 공사비 25조 눈덩이”

    14조원이면 된다더니…“멕시코 장벽 공사비 25조 눈덩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은 돈도 많이 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를 차단한다며 추진하는 국경장벽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이 약 216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 미 국토안보부 용역보고서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건설비용이 250억 달러(29조 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16억 달러 추정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국경장벽 건설비용으로 주장했던 120억 달러(14조 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유지 수용 비용까지 고려하면서 건설비용이 거의 두 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는 4∼5월쯤 의회 승인을 얻어 예산을 확보한 뒤 늦어도 9월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정대로 착공을 하더라도 공사 기간이 3년을 훌쩍 넘기면서 오는 2020년 말에나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앞서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내 완료되기를 정말 기대한다”며 ‘2년 내 완공’에 무게를 둔 바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엔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 국제법에 어긋나”

    PLO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시 이스라엘 국가 인정 즉각 취소”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 의회가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일제히 비난했다. 그렇지만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는 미국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유엔과 EU, 아랍연맹 등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강하게 표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통과시킨) 법안은 국제법에 어긋나며 이스라엘은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페데리코 모그헤리니 EU 외교정책관도 “이스라엘은 위험한 문턱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합병의 길을 열어 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영국은 “이 지역에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 나라의 입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법안과 정착촌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6일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이스라엘 주민이 서안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 사유지에 정착촌을 세우면 토지 소유자인 팔레스타인 주민은 보상금을 받거나 대체 토지를 받아 강제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법상 서안, 동예루살렘에 이스라엘 건물을 짓는 것은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의 사유지를 근거 없이 대거 몰수하겠다는 것으로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강제 합병을 목표로 한 첫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15일 이 자리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앞으로 모든 당사자와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상의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교섭대표는 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 이스라엘 국가 인정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反이민은 위헌” “리스크 줄이기”… 행정명령 법정다툼 개시

    “反이민은 위헌” “리스크 줄이기”… 행정명령 법정다툼 개시

    불복 예상… 대법원까지 갈 듯 각료 인준 첫 캐스팅보트 행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7일(현지시간) 구두 변론을 시작으로 치열하게 진행됐다. 법원은 이번 주중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반이민 행정명령의 운명은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제9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오후 3시 원고 측인 워싱턴·미네소타주와 피고 측인 법무부의 구두 변론을 진행했다. 워싱턴주 노아 퍼셀 법무차관은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행정명령 효력을 회복시키면 이민 체계가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면서 “이번 행정명령은 무슬림을 차별할 의도가 있는 위헌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정부 측 어거스트 플렌지 법무부 변호사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대통령의 권한 내에 있고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지 않으면 ‘실재적 위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윌리엄 캔비 주니어와 리처드 클리프턴, 미셸 T 프리들랜드 등 3명의 판사 중 두 사람이 온건 자유주의 성향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분위기도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에 곤란한 질문이 이어졌다”면서 “판사들은 반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에 대해 캐물었다”고 보도했다. 법원 대변인은 판결이 이번 주중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판결이 어떻게 나든 양측이 불복해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은 전망했다.한편 낙마 위기에 몰렸던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이례적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끝에 가까스로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부통령이 각료 인준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을 포함해 역대 부통령이 한 표를 행사한 경우는 모두 242차례다. 가장 최근 한 표를 행사한 것은 2008년 3월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연방예산 관련 투표에서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조 바이든 부통령은 한번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하지 않았다. 억만장자 사업가인 디보스는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학교) 등을 지지하는 인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 가정부 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루 퍼즈더 노동부 장관 내정자도 낙마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이 여전히 자리잡지 못했고 역사상 가장 긴 지연에 있는 것이 수치스럽다”며 “민주당의 방해”라고 비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하원, 사드 배치 초당적 결의안… 백악관 “北도발 막을 것”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백악관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려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 의원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고 사드의 조속한 한반도 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한·미 안보협력을 유지하고 방산협력, 기술개발, 합동훈련 확대를 포함한 추가적 동맹 강화 조치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결의안은 미국 정부에 가능한 모든 대북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북한 지도부를 압박해 도발 행위를 중단시키고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필수적 경제원조와 무역을 축소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폐기하도록 유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대북 규탄 결의안이 발의된 것은 처음이다. 여야 공히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이날 순차적으로 열린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문제 청문회는 북한과의 협상보다는 제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 상·하원이 북한 청문회를 연달아 개최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특히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지난해 처음 제정된 북한제재법을 트럼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추가적 대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멍석’을 깔아주었음에도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제재법은 사실상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미 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일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북한 위협에 대한 질의응답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위협은 명백히 한국과 우리 동맹이 직면한 가장 현저한 위협”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화를 했는데 우리는 그 대화(내용)를 이행하기를 고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적대적 추가 도발을 막고자 (사드 배치 등) 취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vs 한국 대통령의 긴급명령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vs 한국 대통령의 긴급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사한 ‘반(反)이민 행정명령’ 하나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은 시리아 이라크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공항은 물론, 프랑스 파리 등 세계 각국의 공항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울려 펴지고 있다. 미국의 야권에서는 이제 갓 대통령직 수행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거론할 정도다. 급기야 미국 연방 지방법원이 이 명령을 “잠정중단”하라며 제동을 걸었고, 16개 주 법무장관들은 행정명령 효력 정지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냈다.유엔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 100여 개 기업도 항소법원에 행정명령 반대 의견서를 냈다. ●노예 해방시킨 링컨의 행정명령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계기로 미국 대통령이 행사하는 행정명령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행정명령은 미국 헌법 제2조 ‘행정 권한의 허용’(grant of executive power)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별도 입법 절차 없이도 대통령의 명령 하나로 입법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돼 역대 모든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행정명령의 역사는 미국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행정명령을 가장 많이 행사한 대통령은 4선의 루즈벨트 대통령이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루즈벨트는 재임기간 동안 연 평균 307건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 순기능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노예해방선언’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명령이었다. 거주와 취업에서 인종차별을 금지한 행정명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내렸다. 트럼프의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행정명령으로 미국 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불법이민자 아동 및 그 부모를 추방령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당시 공화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행정명령은 후임 대통령에 의해 언제든지 폐지될 수 있다. 최근 트럼프의 연이은 행정명령 역시 ‘오바마 공적 지우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 현직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현재 반이민 행정명령처럼 법원이 기존 다른 법률을 침해한다고 판단하면 정지시킬 수 있고, 항소법원과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무력화 할 수 있다. ●김영삼 대통령,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을 내리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은 성격의 대통령 행정명령은 없다. 법제처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미국은 기본적으로 법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유사한 법적 제도가 없다”면서 “국내에도 행정규칙과 법규명령 등은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법률과 규칙(rule)에 해당하는 반면 미국의 행정명령은 대통령의 명령(order)이라 두 개념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대통령령’과 ‘긴급명령권’을 발동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령은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해 위임받은 사항과 법률을 집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만 한정돼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보다 그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주목할 조항은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규정한 헌법 제76조다. 이 조항은 대통령이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국가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국회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 최소한의 명령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법률 효력을 가지지만 긴급명령권 발동 이후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행정명령과 다르다. 대통령의 긴급명령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발동된 ‘비상사태하의 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이 1호 명령이다. 이 명령은 전시 상황인 비상상황에서 살인과 방화, 강간, 중요시설의 문서 파괴 및 훼손 등의 범죄자는 사형에 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1호 긴급명령을 시작으로 이후 1953년까지는 ‘계엄하 군사재판에 관한 특별조치’ ‘비상시 향토방위령’ 등 전시상황과 관련된 긴급명령이 이어졌고, 박정희 정권은 유신헌법에 기초한 ‘긴급조치’를 남발했으나 민주화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대부분 위헌으로 결정났다.현행 헌법 체제에서 발동된 긴급명령권은 1993년 8월 12일 김영삼 대통령의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경제명령’이 유일하다. 당시 김 대통령은 이 명령을 통해 모든 금융 거래를 실명으로만 하도록 했다. 대통령의 명령은 이날 오후 7시 45분 TV를 통해 전국에 발표됐고, 당일 오후 8시부터 시행됐다. 김 대통령은 금융실명제에 대한 정·재계의 반발을 피해 모든 것을 극비리에 추진, 발표했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기득권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법으로 만들기보다 대통령 긴급명령이란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갈루치 “작년 비공식 접촉 때 北에 ‘도발 말라’ 충고”

    갈루치 “작년 비공식 접촉 때 北에 ‘도발 말라’ 충고”

    상원 군사위원장 “미사일 방어 강화”… 송민순 “北, 올 중반까지 자제할 듯”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가 “지난해 10월 말 열린 북·미 비공식 접촉에서 북한에 ‘미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핵·탄도미사일 시험 등으로 도발하려 들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7일 개최한 북한 문제 청문회 출석에 앞서 미리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차기 미 대통령은 누가 당선되든 간에 북한의 그러한 (도발적 방식의) ‘환영’에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틀림없이 적절한 힘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북·미 간) 협상 의향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북한 측은 “만약 미국 새 정부가 즉각 새로운 제재를 가하거나 한·미 군사훈련의 맥락에서 도발적 움직임을 보인다면 북한 정부는 ‘비슷한 반응’(도발)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갈루치 전 특사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북·미 접촉에 미 측에서는 갈루치 전 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무부 6자회담 차석대표 등 4명이, 북한 측에서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는 ‘북한 위협 대응: 미 정책의 새로운 조치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렸으며 협상파인 갈루치 전 특사를 비롯해 ‘세컨더리 보이콧’ 등 제재를 강조하는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대북 강경파인 수미 테리 바우어그룹 아시아 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맥 손베리 상원 군사위원장은 지난 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과 북한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비 지출을 의회가 지원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한 교수 연찬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 전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중반기까지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확고한 동맹, 강경한 대북 대응 확인한 한·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장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어떠한 핵무기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 “오로지 북한 때문”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 안팎의 논란에도 ‘계획대로 배치’를 못 박았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확고한 동맹과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 한층 강경해진 북핵 대응 방침을 확인시킨 회담이었다. 한반도 정책과 대북 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아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동맹에 대한 불안 심리를 해소하려는 전략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회담 시점도 적절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전화 외교에서 밝힌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내용을 가시화했다. 매티스 장관은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한·미 동맹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는 메시지를 공식화했다. 더욱이 핵전쟁이 일어나면 공중에서 지휘할 수 있도록 제작한 ‘최후 심판의 날’(doomsday)로 불리는 E4B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북한에 대한 무력 시위로 비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틀 동안 머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장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등과도 만났다. 대화의 주된 요지는 동맹 강화와 북한 억제다. 양국은 첫 만남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듯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재조정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미 국방장관은 동맹의 결속력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가 커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북한이 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경우 과거 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는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의회에서 공론화됐던 북한 선제타격론도 같은 맥락이다. 사드 배치도 “계획대로”라고 쐐기를 박았다. “오로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조치”라는 논리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확인한 만큼 사드에 따른 중국, 러시아와의 안보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국의 사드에 대한 보복은 통상, 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주한 러시아대사는 어제 사드 배치 때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러와 갈등을 불식하는 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제거다. 하지만 현재로선 외교 외에 달리 수단이 없다. 한국의 몫이 가장 크다. 미국도 중국을 설득하고, 중국도 북한을 억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평화는 같이 가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다.
  • 美CIA 2인자에 60대 여성… 비밀공작 30년 베테랑

    고문·불법 감금 관여 의혹… 논란 일 듯 미국 중앙정보국(CIA) 2인자인 부국장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여성이 임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CIA 부국장에 지나 해스펠(60)을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1985년 CIA에 들어온 해스펠 부국장은 스파이 등을 동원한 비밀공작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영국 지부장과 국가비밀공작처(NCS) 처장 대행, 중남미 지국장, 대테러센터장 수석 보좌관 등 요직을 거친 그는 정보 요원으로서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CIA의 여성 선두주자였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지나는 모범적인 정보 관리로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헌신적인 애국자”라며 “앞으로 그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스펠 부국장은 불법 구금과 고문 등이 자행된 비밀 구치소 ‘블랙 사이트’(black site) 프로그램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고문 관련 보고서에는 해스펠로 추정되는 인물이 태국에서 비밀 감옥을 운영했으며 이 감옥에서 2명의 구금자가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당했다고 나온다. 또 이 감옥에서 알카에다 포로들에게 잔인한 고문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민주당은 트럼프 정권에서 워터보딩 등 고문의 부활을 우려하고 있어 CIA 심문 프로그램에 관련된 그녀의 역할이 의회에서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입국 때 종교 검증… 트럼프 이번엔 ‘종교전쟁’

    입국 때 종교 검증… 트럼프 이번엔 ‘종교전쟁’

    “교회의 정치활동 금지법 폐기하겠다” ‘정교분리 원칙’ 흔들어 후폭풍 클 듯 동성애자 서비스 거부 행정명령도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회’의 정치활동 허용과 종교검증 입국심사제도 도입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의 근간인 보수 기독교단에 힘을 실어주고 폭력적 무슬림을 추방하겠다는 ‘종교적 국수주의’ 기조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자, 정교(政敎) 분리 원칙을 훼손한 발언이기 때문이다.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 “미국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국가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교회와 같은 비영리단체들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대신 정치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존슨 수정조항을 완전히 폐기하고 우리 신앙의 대표자(목사)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관대한 이민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폭력을 퍼뜨리기 위해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종교 및 개인의 자유라는 우리의 가치를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만간 개발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신념을 따르는 외국인에 한해서만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존슨 수정조항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1954년 제정한 세법 조항으로 교회를 비롯해 세금 면제 혜택을 받고 있는 모든 비정부기관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정교 분리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존슨 수정조항을 폐기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교회가 우리 정치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법이 그들의 발언권을 막고 있다”고 교회의 정치 참여 허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핵심 참모들의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NYT는 “존슨 수정조항 폐지는 국민이 교회에 낸 헌금이 정치후원금으로 사용되는 등 미국 정치와 종교계를 모두 부패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개인이나 기관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특정인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법적으로 식당 등에서 ‘동성애자 출입금지’를 내세워 고객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美 의회서 공론화된 북한 선제타격론

    미국 의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이 공론화한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탄핵 소추입네, 조기 대선입네 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둔감해진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발족과 더불어 미국의 대북 위기감은 시시각각 긴장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북핵 청문회를 열었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조차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발사대에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제 공격할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비록 반문의 형태이긴 했지만, 명백히 대북 선제타격론을 들고 나섰다. 대북 선제 타격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영변에 있는 핵시설을 선제적으로 파괴한다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계획이었다. 뒤늦게 알아챈 김영삼 정부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 남한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점을 들어 미국을 설득해 중단시켰다. 당시 미군이 행한 모의실험으로는 개전 24시간 안에 군인 20만명을 포함해 수도권 중심으로 15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전쟁 1주일을 넘어서면 약 500만명의 사상자가 나온다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런 실험 결과를 미국이 모를 리 없겠지만 한국으로서는 선제타격론이 미국에서 구체화하지 않도록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가 더 효율적임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모두 대북 강경파라는 점이다. 어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매티스 국방장관만 해도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오늘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의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인식 공유와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에서 일고 있는 선제타격론의 진의에 대해 매티스 장관의 의중을 떠봐야 할 것이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의 이지용 교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해법으로 선제적 타격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중국과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지적처럼 북한·북핵 문제는 남북 관계를 통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이 같은 인식과 함께 선제 타격이 불러올 한반도의 비극적 참화는 다시는 있어서 안 될 일임을 미 행정부와 의회에 각인시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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