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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한민구 해임안 표결”

    美는 “한·일 군사정보협정 환영”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15일 한·일 정부가 전날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한 것과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공동 제출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회동을 갖고 오는 30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수석부대표는 “12월 1일 본회의에 보고한 뒤 2일 본회의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과반인 15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무소속 6명을 포함해 야권은 171석이다. 물론 통과돼도 강제할 효력은 없다.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의 성격이 크다. 전날 양국 정부가 가서명한 협정 문안은 법제처 심사가 끝났으며 17일 차관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법제처 심사가 완료돼 차기 차관회의에 상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한·일 GSOMIA 가서명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게리 로스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 속에서 한·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GSOMIA 체결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지난달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한 장관이 북핵 대응을 위해 한·미·일 정보공유를 강조하면서<서울신문 10월 22일자 3면 보도> 2012년 무산됐던 한·일 간 GSOMIA 협상이 재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트럼프 리스크와 한국 경제/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트럼프 리스크와 한국 경제/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설마 하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으니 정부와 재계는 정치·경제·안보·통상 분야에서 예상과 대비에 분주하다. 트럼프 당선자의 성격이 독특한 데다 그동안 내걸었던 공약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에 민감한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전후해 폭락과 반등으로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한국 경제는 이제 ‘트럼프 리스크’라는 새로운 위협을 안게 됐다.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소비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건설경기에 의존하던 국내 경제는 보호무역을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수출 전선에 또 다른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가 겉으로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는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치를 담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환태평양경제공동체(TPP) 협상에서의 철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자유무역협정의 폐기와 재협상 등이 그것이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파멸로 이끄는 네거티브섬 게임이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보호주의 조치로 인해 보복적인 무역전쟁이 시작되는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국의 경기 후퇴는 피할 수 없게 된다. 계량분석이 가능한 관세 인상만을 고려한 무역전쟁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률은 2017년 2.7%, 2018년 0.3%, 2019년 ~0.1%로 하락한 후 2020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2~3%에서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의 심각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무역 배척주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다. 미국의 경우 중요한 무역협정의 체결이나 변경은 의회의 절대적 협조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작다.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지배하게 된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수입 급증으로 인해 국내 산업의 피해가 큰 분야에서는 국내의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통상법에서 허용된 공격적인 제재 수단을 무차별적으로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후보는 석유 등 화석연료로의 회귀를 공언하고 있고 기후변화 협약에 반대하고 있다. 이 역시 지구온난화의 재앙을 우려하는 시대적 흐름과 어긋난다. 미국 에너지 산업의 역주행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에너지 산업 개편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이나 국내 서비스시장의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 한·미 FTA의 추가 협상 등도 현실 문제로 가시화되면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기업가로 성공한 만큼 기업의 투자를 부추기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낙관적인 희망도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미국의 낡고 오래된 도로, 교통,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기업에는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한국은 트럼프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경제학에서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항상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아무리 독단적이라 하더라도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통상관계에서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실익을 주고받는 협상으로 대응해야 한다. 통상정책과 외교정책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 한·미 동맹 관계를 굳게 다지는 가운데 외교, 안보 및 통상정책에서 가능한 한 많은 대안을 갖고 유연히 협상해 나가야 한다. 우리 수출산업은 안팎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주력 산업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무역장벽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가격과 품질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제품은 어떤 통상 압력도 견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다급한 아베 “TPP 조기 발효 日이 주도해야”… 美 빼고 가나

    다급한 아베 “TPP 조기 발효 日이 주도해야”… 美 빼고 가나

    “TPP 무산 위기에 中 RCEP 속도” 아베, 17일 트럼프 만나 강조할 듯 아베 신조(얼굴) 총리와 일본 정부가 좌초 위기에 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오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뉴욕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TPP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설득전에 나설 계획이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도 14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정권인수위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설득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TPP의 경제적 이점뿐 아니라 안보·전략적 차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TPP 특별위원회에서 “솔직히 TPP 발효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정권 교체기인 만큼 일본이 조기 발효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TPP 의회 비준이 무산되면 멕시코와 페루 일부 참가국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끼리 발효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러시아와 중국을 추가하는 방안도 언급하고 있다. 일본 측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에게 미·일 안보의 중요성과 함께 TPP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자세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전날 NHK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일 동맹 등 일본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트럼프에게 주입시키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가와이 가쓰유키 외교 담당 총리보좌관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심의관(차관보) 등은 회담 선발대로 이날 미국에 갔다. 뉴욕과 워싱턴에서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을 만나 차기 미국 정부의 정책을 탐색하며 회담을 준비한다. 미국 주도의 TPP의 무산 가능성에 중국이 추진해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을 일본 측은 트럼프 측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도 지난 3일 “TPP가 좌초되면 RCEP가 TPP의 공백을 메우며 무역 중심의 전이로 엄청난 경제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전세계 대통령 하야·탄핵 사례

    닉슨, 워터게이트 ‘거짓말’로 사임 獨 불프, 저금리 대출 드러나 사퇴 호세프, 회계장부 조작 혐의 탄핵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또는 하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전 세계 대통령의 사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0세기 이후 불명예 퇴진한 전 세계 대통령은 15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남미 지역 국가 출신이지만 정치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에서도 나왔다. 브라질과 이스라엘에서는 각각 두 명씩 있었다. 이들의 퇴진 이유는 부정부패와 부정선거, 회계장부 조작, 성추행 등 다양했다. 미국의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1913~1994)은 미국 최대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사임했다. 이 사건은 대선 기간이던 1972년 6월 닉슨 측 공작원 5명이 워싱턴DC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사무실에 설치한 도청 장치를 수리하려다 발각돼 알려졌다. 닉슨 대통령은 이듬해 6월까지도 자신의 개입 사실을 부인했지만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녹음 내용이 공개되자 의회가 탄핵안을 준비했고 결국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왔다. 대통령을 이어받은 부통령 제럴드 포드가 그해 9월 그를 사면해 처벌은 면했지만, 평생을 국민의 따가운 눈총 속에 살아야만 했다. 빌 클린턴(70)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위증 혐의로 1998년 12월 하원에서 탄핵 소추됐다. 1999년 2월 상원에서 탄핵안을 부결시켜 간신히 대통령 자리는 지켰다. 퇴임 직전인 2001년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그간 거짓 진술을 했다고 인정하는 대신 기소를 면제받기로 특별검사와 합의해 형사기소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에게는 ‘사생활이 문란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독일에서도 2012년 2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보수 기독민주당(CDU) 출신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이 자진 사퇴했다. 2008년 주택 구입 당시 지인에게서 시중금리보다 낮은 연리 4% 조건으로 50만 유로(약 6억 3000만원)를 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4년 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그의 정치 생명은 끝난 뒤였다. 정정 불안이 일상화된 남미 국가에서는 수시로 탄핵이 이뤄진다. 1993년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1922~2010)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공금횡령 및 부정축재 혐의로 탄핵당했다. 에콰도르의 압달라 부카람(74) 대통령도 1997년 세금 횡령 혐의로 탄핵 소추됐다. 일본계인 알베르토 후지모리(78) 페루 대통령 역시 2000년 부패 혐의로 탄핵된 뒤 수감돼 지금까지 감옥에 있다. 가장 최근에는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지우마 호세프(69)가 2014년 재선 당시 국가 부채를 숨기려고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지난 9월 탄핵당했다. 호세프는 의회 결정을 “정적들이 일으킨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대법원에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트럼프 시대] 벌써… 트럼프 공약 줄줄이 후퇴

    [美 트럼프 시대] 벌써… 트럼프 공약 줄줄이 후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그동안 밝혀 온 ‘레토릭’ 공약 일부에 대한 뒤집기에 나섰다. 특히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대선 기간 주장해 온 공약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오바마케어의 일부 조항을 존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오바마케어의 폐기와 대체를 주장해 왔는데, 부분 존치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 회동에서 폐기 공약의 재고를 요청했다”며 “나는 그에게 제안을 살펴보겠으며 그의 뜻을 존중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보험사가 보험 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한 조항 등 오바마케어에 포함된 최소 2개 조항을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불법 이민을 막고 마약 반입을 차단하겠다는 초강경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완화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멕시코 정부가 비용을 대도록 하는 데는 매우 많은 시간을 쏟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고, 역시 부위원장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장벽 건설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물러섰다. 무슬림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약도 대선판을 뜨겁게 달궜지만 뒤순위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0일 워싱턴DC 연방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회에 무슬림 입국 금지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민 반대론자인 크리스 코박 캔자스주 총무장관이 인수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강경 이민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와 함께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과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겠다는 공약 등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 자문역 윌버 로스는 “45% 관세 발언은 와전된 것”이라며 협상 카드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폐기 분위기이지만 조건에 따라 다시 협의될 수 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자 협정에 대한 재협상은 고려할 수 있지만 한·미 FTA 등 양자 협정은 당장 검토 대상이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아베의 TPP 앞날 ‘캄캄’… 시진핑만 웃는다

    中주도 16개국 무역협정 ‘RCEP’ 탄력 무산땐 아베 치명타… 트럼프 설득 총력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추진됐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에 불리하다며 폐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체제의 등장으로 TPP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시행할 정책집인 ‘유권자와의 약속’에서 TPP 철수를 명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이 TPP의 폐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TPP는 중국을 조준한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올해 초 TPP 협상을 타결하고 각국 의회 비준 절차만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9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회에서 연내 TPP 심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TPP나 다른 무역협정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주도 아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인도 등 모두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는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아·태지역은 성장모멘텀 약화 현상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재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초기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APEC에서 새 무역협정을 제안하려 했지만 TPP를 우선 순위에 둔 미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모멘텀이 약해진 틈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의도다. FT는 버락 오바마 정부도 앞서 TPP가 실패로 끝나면 중국이 자체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며 “TPP가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새 무역협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이날 중의원에서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자민·공명 연립 여당과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들이 TPP 협상안을 비준 처리했다. 연립 여당은 오는 30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연내에 의회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TPP는 발효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TPP를 자국 경제 회생의 핵심으로 삼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베 정부는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17일 트럼프와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부 “한·미 대북 인권 압박 공조 유지될 것”

    15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예정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우리 정부가 공들여 온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대북 인권 압박 공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북한 인권 문제는 이미 국제적 이슈가 됐고 미국 내 관련법까지 마련돼 있어 트럼프가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는 미국의 조야, 의회, 시민사회 등에서 아주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새 행정부도 그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대북 정책에 대해 전반적인 한·미 공조의 틀에서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공화당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공화당은 “북한은 김씨 일가의 노예국가”라는 내용을 포함한 정강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핵,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과도한 개입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내세운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가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북한 인권 문제를 등한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관계자도 “(트럼프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걸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엔 총회와 유엔 인권이사회는 물론 각종 다자회의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 현실에 대한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해 왔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인권은 미국이 아닌 국제사회의 문제”라면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은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도하고 다른 나라들이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북한인권결의안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채택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국정 공백 더 길어지면 ‘트럼프 쇼크’ 대처 늦는다

    미국 대선에서 ‘이단아’로 불린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국정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설상가상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공약이 현실화되면 한·미 관계의 기존 틀에 대한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해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철수 등의 한반도 안보에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와 관세 인상 등의 경제 문제까지 간단치 않은 현안들이다. 더욱이 안보와 경제에 대한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처지에서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트럼프 쇼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최순실 국정 농단 탓에 박근혜 대통령마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된 엄중한 정국에서 반드시 감당하고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또 하나의 국가적 과제가 눈앞에 닥친 국면이다. 내우외환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중순 취임 때까지 비록 시간이 없지 않다지만 선거 공약이 그 이전에 정책으로 다듬어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의회, 트럼프 정부와의 대화 채널을 만들 필요가 제기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한·미 동맹과 자유무역이라는 양대 축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까닭에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최순실 파문에 국정이 마비돼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물론 야 3당마저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스스로 트럼프 충격을 국면 전환용 카드로 활용하려는 꼼수를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과 연루된 최순실 국정 농단을 철저히 규명하지 않고 어물쩍 넘길 경우 자칫 더 큰 대가를 치르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총리 후보자 추천권을 야당에 넘기고 실질적인 총리 권한을 설명하지 않는 행태는 온당치 않다. 헌법 87조에 규정된 총리의 권한 보장만으로는 촛불 민심을 달랠 수 없다. 새누리당은 국정 정상화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지도부 사퇴 등을 놓고 진흙탕 싸움에 기운을 빼고 있을 뿐이다.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집권당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 친박계 일각에서 오히려 지지층의 결집을 노려 대통령 탄핵을 유도해 정국을 정면돌파하자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정국의 주도권을 쥔 야당은 미덥지 못하다.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내세우며 12일 열릴 촛불집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국정 위기를 자초한 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상한 상황에서 길어지는 국정 공백도 고려해야 한다. 국민이 깨어 있는 만큼 트럼프 쇼크가 최순실 파문을 덮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미국발 파도를 넘기 위해 청와대, 여야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분리해 대처하는 정치적 지혜와 결단이 절실하다.
  • FTA 재협상 대비를 vs 通商 급격 변화 없다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부담 증액 요구 등의 예상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 함께 승리한 미국 공화당의 정강정책 기조상 한·미 간 통상·안보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미국 대선과 한국경제·외교안보에 대한 시사점’이란 주제로 연 정책좌담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통상 분야 발표자로 나선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에 따라 한·미 FTA가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원장은 “대선 운동 기간 트럼프를 후보로 추대한 공화당이 정강에도 확실하게 트럼프 구호를 반영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하고 한·미 FTA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원장은 이어 “TPP가 폐기될 경우 한국은 일본을 포함하는 선진국과의 새로운 경제통합체계를 모색하고, 한·미 FTA 개정 요구에 대비해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맞춘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제네바 대사를 역임한 최석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의 견해는 조금 달랐다. 최 교수는 “미국의 의회와 대통령은 통상정책에 대한 권한을 분점하고 있다”면서 “TPP 탈퇴와 같은 대선 정국의 과격한 슬로건이 실현되기보다, 공화당의 (전통적) 무역정책 기조로 수렴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FTA 재협상이 감행될 경우 통상마찰, 미국 내 업계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의회에서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대표 공약인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 증액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신성원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 문제에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위비를 부담하는 또 다른 국가인 일본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 양국 공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한·일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 모두에서 다수석을 거머쥔 공화당 주류는 전통적으로 동맹 관계를 중시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진용이 꾸려지는 대로 조속히 이들에게 한국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정책, 우리에게 기회… 윈윈 대안 만들 것”

    “트럼프 정책, 우리에게 기회… 윈윈 대안 만들 것”

    한·미 FTA 양자 채널 힘 싣기 보호무역 확산 저지 공조 병행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 등 정책 방향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교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전통적 안보 동맹이자 경제 협력 파트너인 한·미 간 경제 관계가 호혜적 관점에서 ‘윈윈’(상생)할 수 있도록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협력채널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공약을 분야별로 심층 분석해 수출·통상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점검하겠다”면서 “금융뿐 아니라 실물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가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와 결합해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국 측의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기 위해 양자 채널을 강화하고, 미국 의회와 업계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트럼프 당선자의 통상정책 방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주요 20개국(G20) 및 세계무역기구(WTO) 등과 보호무역 확산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도 병행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미국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성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를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오늘 하루 거래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했기 때문에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를 살리는 성장 친화 정책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시장 기대가 (오늘 시장 상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전작권 조기 전환 가능성 北과 그랜드 바겐 할 수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전작권 조기 전환 가능성 北과 그랜드 바겐 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외교자문역 중 한 명인 피터 후크스트라(사진 위) 전 하원 정보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에서도 한·미 관계는 굳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 동맹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한·미 두 나라 사이의 강한 우정을 지속하는 것을 기대할 것”이라며 “한·미 양 국가는 강력한 국가안보와 경제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은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트럼프는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위협하거나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들을 개발하기 위해 지역의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며 재검토를 밝혔으며, 트럼프 당선자가 주장해 온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빅터 차(가운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트럼프와 한·미 동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한국에 조기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대북정책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자의 원칙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관점으로 볼 때 (임기 중) 전작권 전환을 마무리 짓고 관련 책임을 모두 한국에 넘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가장 큰 의문점이 드는 이슈”라며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 북한 김정은과 기꺼이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다는 말부터 이 문제를 전적으로 중국에 맡기겠다는 구상까지 모든 것을 말했는데, 아마도 (크게 주고받는) ‘그랜드 바겐’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맨줄로(아래)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 동맹관계의) 재평가와 논의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동맹에 대한 미국의 기본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의회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당장 한국 흑자품목 수입 규제 가능성

    美, 당장 한국 흑자품목 수입 규제 가능성

    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 공약 징벌적 관세까지 부과 땐 ‘치명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외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보호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뿐만 아니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미국의 무역수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든 협정에 대해 ‘재협상’ 또는 ‘폐기’를 주장해 왔다. 물론 “현재 시스템을 급격히 바꾸기 어렵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미국민의 민심이 급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교역질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 경제는 미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계적 교역 패러다임의 전환에 서둘러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오후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는 한·미 통상현안 긴급점검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반(反)무역주의와 보호무역 강화를 주장한 만큼, 대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당장 미국 측 수입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미국의 쇠락한 제조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벨트’의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한·미 FTA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깨진 약속’이며 무역적자는 늘고 미국 일자리 10만개가 사라졌다”면서 한·미 FTA 재협상을 강조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의회 비준을 추진하고 있는 TPP도 “탈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11년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12년 101억 달러 흑자를 낸 데 이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66억 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해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 대미 교역 흑자 품목은 모두 FTA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한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치달을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과 ‘45%의 징벌적 상계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이 실행에 들어갈 경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하고,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산업 전반이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의 38.3%(중국 26.0%, 미국 13.3%)를 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중 간의 보호무역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열린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실물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현재보다는 보호무역주의 성향과 주요국에 대한 환율 관련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시기 주장했던 ‘북한 선제타격론’, ‘주한 미군 분담금 인상, 철수’ 등 한반도 관련 공약이 구체화될 경우 북한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한 미군 철수, 핵우산 제거 등 안보는 통상문제와 직결돼 있다”면서 “트럼프의 한반도 공약이 실행된다면 우리 기업과 경제에 미칠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참가 시기를 놓친 TPP를 미국이 철회할 경우 ‘관심 표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참가국들에 대한 협상 시간을 벌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측면도 있다. 장상식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TPP는 나중에 들어갈수록 기존 가입국의 요구사항이 많아져 기회비용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TPP를 없애거나 새로운 각도에서 한다면 처음부터 들어갈 수 있는 플러스 요인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靑, NSC 즉각 소집… 향후 대책방안 논의, 朴대통령 “한·미 대북압박 지속되게 노력”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출이 확실시된 9일 오후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미국에서 특정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청와대가 즉각 NSC를 소집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대응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등 한국 안보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데 따른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금융 당국이 회의를 여는 것까지는 몰라도 국방부 장관 출신의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안보 관련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동맹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결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특정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한·미 동맹이 흔들린다고 상정하고 한국 정부가 NSC를 개최했다고 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발전을 돈독히 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북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인수위 단계부터 미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조기에 구축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 기조가 미 차기 행정부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매진해 왔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미 외교의 변수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누가 당선돼도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팀과 접촉해 지속적인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및 공화당 측 인사들과 올해 총 106회 접촉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서 우리 정부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있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한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했지만 솔직히 하마평이 적다 보니 아직 누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설지 예측이 힘들다”면서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는 인수위 구성부터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북미 직접 대화? 韓핵무장 촉발? 대북정책 한치 앞 안 보여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북미 직접 대화? 韓핵무장 촉발? 대북정책 한치 앞 안 보여

    유세·인터뷰서 한·미동맹 폄훼 한·일 등에 ‘미군 철수’ 으름장 “FTA로 잃어버린 일자리 찾겠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는 격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동안 각종 유세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실패한 협상이라며 재고하겠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핵무장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밝힌 이 같은 공약이 실제 이뤄진다면 한·미 동맹은 최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한 것은 동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의 당선으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를 보호하는 데 자신들의 몫을 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뒤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사실과 다름에도 트럼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를 되풀이했다. 돈이 된다면 동맹과도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한 인터뷰에서 한국 등이 방위비를 100%까지 내야 한다고 주장, 수위를 높였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를 각각 50% 정도씩 나눠 내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을 연결시키고 있지만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에 더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미국에 미칠 손익계산서를 두들겨 보면 이런 공약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방위비 인상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 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신(新)고립주의’는 외교·안보뿐 아니라 통상 공약에도 그대로 이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파기는 물론 한·미 FTA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예고했다. 한·미 FTA 협상을 총괄했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는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 약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통치력을 칭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가 그동안 밝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은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있었을 뿐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은 없었다.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며 협력보다는 갈등을 예고해 중국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 스스로 핵무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도 걱정스럽다. 이는 동북아 핵개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으로,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불투명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 및 인수위원회에 한국 등 아시아 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정책에 대한 숙고 없이 표심을 위한 포퓰리즘적 발언만 해 온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한·미 간 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靑, NSC 즉각 소집… 향후 대책방안 논의 윤병세 “한·미 동맹 중시 기조 계속될 것”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출이 확실시된 9일 오후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미국에서 특정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청와대가 즉각 NSC를 소집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 같은 대응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등 한국 안보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데 따른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핵 위기 속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외부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제스처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청와대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 하락 등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금융 당국이 회의를 여는 것까지는 몰라도 국방부 장관 출신의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안보 관련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은 동맹국과 동맹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결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 특정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한·미 동맹이 흔들린다고 상정하고 한국 정부가 NSC를 개최했다고 하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받고 대미 외교 방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선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매진해 왔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미 외교의 변수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누가 당선돼도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팀과 접촉해 지속적인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및 공화당 측 인사들과 올해 총 106회 접촉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서 우리 정부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있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그럼에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봐 왔던 당국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했지만 솔직히 하마평이 적다 보니 아직 누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설지 예측이 힘들다”면서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는 인수위 구성부터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동맹이라도 돈 따져 FTA 재협상?… 대북 정책은 한치 앞 안보여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는 격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동안 각종 유세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실패한 협상이라며 재고하겠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핵무장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밝힌 이 같은 공약이 실제 이뤄진다면 한·미 동맹은 최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한 것은 동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의 당선으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를 보호하는 데 자신들의 몫을 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뒤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사실과 다름에도 트럼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를 되풀이했다. 돈이 된다면 동맹과도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한 인터뷰에서 한국 등이 방위비를 100%까지 내야 한다고 주장, 수위를 높였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를 각각 50% 정도씩 나눠 내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을 연결시키고 있지만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에 더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미국에 미칠 손익계산서를 두들겨 보면 이런 공약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방위비 인상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신(新)고립주의’는 외교·안보뿐 아니라 통상 공약에도 그대로 이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파기는 물론 한·미 FTA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예고했다. 한·미 FTA 협상을 총괄했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는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 약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통치력을 칭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가 그동안 밝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은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있었을 뿐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은 없었다.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며 협력보다는 갈등을 예고해 중국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 스스로 핵무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도 걱정스럽다. 이는 동북아 핵개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으로,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불투명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 및 인수위원회에 한국 등 아시아 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정책에 대한 숙고 없이 표심을 위한 포퓰리즘적 발언만 해 온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한·미 간 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한·미 동맹 ‘격랑속으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속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속보)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597일의 대장정 끝에 이날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 오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겨 역사적인 대권을 거머쥐었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하는 등 경합주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전통적인 우세주를 대부분 지키는 기염을 토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그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바야흐로 아직 가본적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트럼프가 당 경선에서 기라성 같은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역임하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불린 클린턴까지 침몰시킨 것은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광범위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화 이후의 양극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폐해 등을 심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이메일 스캔들’에 시종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역대급 비호감’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8년 전에 이은 대권 재수에 실패하면서 미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을 결국 접고 정치권을 떠나게 됐다. 민주당은 ‘8년 통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속 정권 연장에 실패하며 야당으로 전락했다. 트럼프는 다음 달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내년 1월6일 상원의 당선 발표 등 요식절차를 거쳐 1월20일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4년 간의 임기를 이끌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부동산재벌 ‘아웃사이더’→美 대통령으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부동산재벌 ‘아웃사이더’→美 대통령으로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자 ‘이단아’로 불렸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선거 직전까지 힐러리의 우세를 점치는 언론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트럼프가 막판 대역전을 이뤄냈다. 트럼프는 다음 날 오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였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했다. 트럼프는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바야흐로 아직 가본적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제일주의’의 대선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트럼프가 당 경선에서 기라성 같은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역임하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불린 클린턴까지 침몰시킨 것은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광범위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화 이후의 양극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폐해 등을 심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이메일 스캔들’에 시종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역대급 비호감’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8년 전에 이은 대권 재수에 실패하면서 미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을 결국 접고 정치권을 떠나게 됐다. 민주당은 ‘8년 통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속 정권 연장에 실패하며 야당으로 전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대선 개표 트럼프 당선 확실시? 박지원 “미국까지 숨 막히게 해”

    미국 대선 개표 트럼프 당선 확실시? 박지원 “미국까지 숨 막히게 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9일(한국시간)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경합주 대결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대선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APEC도 못 가시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더욱 숨 막힙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시 우려되는 보호무역주의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선 “지난 5월 방미 때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두분 모두 공화당 출신으로 보호무역 미군철수 등에 대한 질문에 자유무역이 미국의 가치이며 카터 전 대통령도 미군철수를 추진했지만 의회에서 법으로 막았다며 ‘우리가 법을 만들지 법이 변하지 않는다’는 인상적인 말이 했던 것이 기억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되든 한미 FTA·방위 분담금 등 요동

    ‘오바마 기조’ 잇는 클린턴‘비즈니스맨’ 두각 트럼프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당선돼도 한반도 안보 지형의 크고 작은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선 직후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협의회를 열고 당선인 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의 소통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한·미 동맹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양측이 판이하게 다르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도 클린턴은 한·미 동맹과 대북 압박의 필요성에 대해 몇 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그 역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연설에서 그는 “우리의 친구들도 정당한 몫을 기여해야 한다”며 트럼프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물론 굳건한 한·미 동맹 유지 자체가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강조하며 동북아 등 지역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 축소를 주장해 왔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은 클린턴보다 더욱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2018년 예정된 분담금 협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통상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발언을 해 왔다. 클린턴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문서상 내용은 좋아 보였으나 (미국 입장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미 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대선 이후 전면적인 FTA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지만 두 후보 모두 미국 내 여론을 고려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외교가에서는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가 우리 정부가 대응하지 못할 수준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에서 양 캠프 인사들을 꾸준히 접촉해 우리 입장을 전달해 왔다”면서 “차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 차례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칠 수 있으나 1~2년 내 다시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10일 국무총리·부총리 협의회를 열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분야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대선 직후 출범하는 인수위 측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차기 미 행정부와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관계 구축과 정책적 연속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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