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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에 매우 큰 결례”…中, 北에 “대화 여건 만들라”

    북한이 29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외교·안보 담당 각료에게 “국제사회와 연대해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전화통화를 하고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대북 압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일은 오는 7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무·국방장관(2+2)이 참석하는 안보협의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며 양국은 협의회에서 북한을 겨냥해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또 다른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이웃 국가 중국에 매우 큰 결례를 보였다”며 “그러나 중국은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괌기지에서 비행해 온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일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2대는 오전 규슈 서쪽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며 공동훈련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폭격기와 전투기는 편대를 확인하며 경로와 고도, 속도를 사전 계획대로 비행하는 훈련을 벌였으며 이 같은 훈련은 종종 이뤄지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한 북한에 대화를 위한 여건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단오절 공휴일인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일부 외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하다. 우리는 유관국들이 자제를 유지하고 억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에 ‘중국도 우리를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중국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새 정부를 기선 제압하려는 의도와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중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英 “美 정보기관, 수사정보 유출 그만하라”

    英 “美 정보기관, 수사정보 유출 그만하라”

    메이, 나토서 트럼프에 직접 항의 NYT, 폭탄 사진 등 단독 보도 英 경찰, 美와 정보 공유 중단 “정교한 기술… 추가 폭탄 수색” 테러범 동생 “나와 형은 IS 대원 범행 계획도 사전에 알고있었다”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자폭 테러 사건과 관련해 민감한 수사 정보가 연이어 미국 언론에 먼저 보도되자 영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 8명을 체포했으며 테러범 살만 아베디(22)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다는 정황도 확보했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잇따른 정보 유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앰버 루드 내무장관은 “더는 영국이 제공한 민감한 수사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영국은 백악관보다 미 정보기관을 통해 관련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맨체스터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과 테러 현장을 찍은 수사 기관의 증거 사진을 입수해 단독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사제폭탄은 파란색 배낭에 담겨 있었으며 테러범이 왼손에 폭탄 스위치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또 폭탄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파편이 날아가면서 금속제 문을 관통하거나 벽에 흠집을 남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자폭한 아베디의 상체는 최초 폭발이 발생한 지역에서 한참 떨어진 경기장 입구까지 날아갔다. 신문은 이 같은 폭탄은 기존 테러범이 사용하던 것과는 다른 정교한 기술이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정보가 어디서 샜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정보당국 관계자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이 IS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커 영국과 미국은 그동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 왔다. 영국 대테러 경찰팀 대변인은 “대규모 대테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잠재적인 증거를 허가 없이 공개하면 피해가 더 커진다”며 “정보, 사법당국 간의 신뢰가 깨지면 수사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테러 관련 수사 정보가 미국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베디의 신원도 영국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수 시간을 앞두고 미국 언론이 먼저 보도했다. 한편 영국과 리비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수사에서 수사 당국은 아베디의 동생 하심(18)이 맨체스터 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자신과 아베디가 IS 조직원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한 테러 현장에서 폭발물이 추가로 발견돼 당국이 처리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민감한 정보가 연이어 유출되자 영국 경찰은 미국과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최근 이스라엘도 대미 정보교환규정을 수정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소개했다. 메이 총리는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던 방침을 바꿔 첫날 일정만 참석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혜숙 교수, 이대 총장 당선…131년 만에 첫 ‘전체 직선제’ 총장

    김혜숙 교수, 이대 총장 당선…131년 만에 첫 ‘전체 직선제’ 총장

    이화여대 총장 선거에서 김혜숙 교수(63·철학과·사진)가 당선됐다.이화여대 총장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결선투표 개표 결과 김혜숙 교수가 득표율 57.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함께 결선투표에 오른 김은미 교수(국제학과)는 득표율 42.7%였다. 앞서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해 지난 22일 사전투표와 24일 1차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김혜숙 교수가 총 득표율 33.9%, 김은미 교수가 17.5%를 얻어 결선투표에 올랐다. 선관위는 1·2위를 모두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에 추천하도록 돼 있지만 김혜숙 교수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만큼 이사회는 김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 미 시카고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이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을 맡아 지난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논란 당시 반대투쟁을 주도했다. 정유라씨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됐을 때에도 교수 시위를 주도했다. 이화여대는 1990년 교수 직선제 선거를 한 적은 있으나 교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장 취임식은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市, 지하철 승강장안전문 보강 허점투성이”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市, 지하철 승강장안전문 보강 허점투성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성중기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지하철 역사에 설치되는 승강장안전문에 장애물센서(레이저 스케너)의 전체 설치는 불필요하며 예산만 낭비하고 장애와 사고 발생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성중기 의원은 서울시에서 지난해 일어난 김포공항역사고이후 발표한 승강장안전문 안전보강대책(16.11.04)에서 불필요한 사항을 포함한 허점투성이 대책이라며 장애물 검지센서를 레이저센서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았다. 성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는 약 285억여 원(개당 15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기존에 설치된 장애물검지센서에 비해 장애 발생률이 낮고 승강장 쪽에서 작업이 가능한 레이저센서로 교체(1차:56개역, 2차:223개역)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비와 눈, 먼지나 진동 등 터널 내 환경조건에 취약하고, 불필요한 부분까지 과다하게 설치된 장애물센서 오동작이 고장 발생과 장애의 원인 중 40% 정도로, 오히려 장애물센서가 안전사고와 열차 운행지장의 주요인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고시와 승강장스크린도어 제안요청서(시방서)를 충실하게 준수하여 시공하고, 약간의 고민만 하였다면 최소한의 센서 설치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성 의원은 승강장안전문 시공업체에서 제출한 PSD시스템 예비위험요인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승강장안전문이 단 한곳이라도 열려있을 경우 전동차가 진입 또는 출발을 못하도록 제한하는 시스템을 반영하여 설치하겠다고 하였으나, 설치 확인 결과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이에 의해 성수역, 구의역과 같은 일어나지 않았어도 될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 의원은 서울시는 승강장 안전문의 시공상태를 면밀히 조사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여 쓸모없는 예산의 낭비를 막고, 사고원인을 원천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강조했다. 성 의원은 “서울시는 시 산하 운영기관 승강장안전문 실태를 실질적으로 전수 조사하여 관련 법규나 지침, 시방서에 적합하게 시공되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의 의견이 아닌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설치를 추진 중인 레이저스캔 센서는 개당 150만원의 고가이고 감시각도는 약 270。로 미 검지구역이 발생되고, 승강장안전문의 장애물을 완벽하게 감시하기 위해서는 2개(안전문 당 약300만원소요)를 병렬로 설치해야하며, 국내개발품이 없어 외국에서 전체를 수입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성 의원은 “서울시는 지금 눈앞에 보이는 급급한 성과와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기위해서만 움직이고 있다”며 “또한 예산을 낭비하면서 까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전혀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2, 제3의 구의역 사고를 만들뿐이다”고 지적하며 “가시적인 성과가 아닌 정말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시민의 시각에서 정책을 다시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첫 예산안 공화도 반대… “의회 오면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예산안이 짙은 먹구름에 휩싸였다. 사회 안전망 예산과 국무 예산 등의 대폭 삭감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까지 반발하면서 의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4조 1000억 달러(약 4585조 4400억원) 규모 내년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의 위대함을 위한 새로운 토대’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이번 예산안은 10년에 걸쳐 3조 6000억 달러(약 4037조 400억원)에 달하는 사회안전망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과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건강보험 지원)와 푸드스탬프(식료품 할인 구입) 지원금 등 사회 안전망 예산 삭감과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책정 등에 반발하며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 이번 예산안은 미국 노동자 계층에게 악몽”이라면서 “미국인 5명 중 1명은 메디케이드, 10명 중 1명은 푸드스탬프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 예산도 대폭 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도 사회 안전망 예산 축소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이 큰 데다 국방 예산을 더 늘리고 외교 예산 삭감 폭을 줄여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첫 예산안을 비판했다. 특히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번 예산안을 ‘도착 시 이미 사망’을 의미하는 의학용어인 ‘D.O.A’(Dead On Arrival)로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매케인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이 의회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 상태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에 맞서려면 지금의 국방예산(6030억 달러)을 400억 달러 이상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이 기존 549억 달러에서 376억 달러로 29.1% 삭감된 것을 두고 “이 예산이 그대로 실행되면 미국은 세계무대에서 퇴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의 재연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예산안이 공화·민주당 모두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예산안마저 의회 발목을 잡힌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반대… 美는 선제타격론 놓고 균열

    中,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반대… 美는 선제타격론 놓고 균열

    美청문회 “北미사일 능력 향상”…민주당 “북한과 먼저 대화” 촉구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추가 제재가 무산됐다. 안보리는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추가 제재를 요구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3국과 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규탄 성명만 발표하는 것으로 그쳤다. 회의에서 미국의 니키 헤일리, 영국의 매슈 라이크로프트, 프랑스의 프랑수아 드라크르 등 3국의 주유엔 대사들은 ‘더욱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제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류제이 유엔 대사는 회의를 마친 뒤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서만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다”며 기존의 ‘선(先) 대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그는 ‘추가 제재 논의’에 대해서도 “그것은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하는 질문”이라며 ‘반대’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안보리는 지난 22일 대북 언론성명을 채택한 다음날인 23일 ‘북한 대량파괴무기 비확산’ 긴급회의를 열었고, 24일에는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지원 감시하는 ‘1718 위원회’(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3개월 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가 주춤하는 사이에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빈센트 스튜어트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궁극적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능력을 보유한 핵탄두 장착 미사일 내놓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이런 능력을 필연적으로 얻는 경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정학적 예측가이자 국제문제 전략 조지 프리드먼은 지난 2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7 전략 투자 콘퍼런스’에서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미국에 ‘충돌’ 외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미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이날 전했다. 프리드먼은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매일 100대 이상의 F16 전투기가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1991년 이라크를 상대로 한 미국의 ‘사막의 폭풍’ 작전 시작의 전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 등은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한진명(가명)씨를 인용해 “북한이 자체 보유한 300~400대의 무인항공기(드론)을 이용해 한 시간 내 서울에 대규모 생화학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의 선제타격론을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64명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같은) 불안정한 지역에서 일관성 없고 예측 불가능한 정책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돌 위험으로 이어진다”면서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고 재앙적인 전쟁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존 콘니어스(미시간) 하원 의원이 주도했으며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64년이 지났다는 의미로 모두 64명의 하원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매케인 “사드 비용 우리가 낸다” 美부담 원칙 확인

    미국 공화당의 중진 의원이자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운용 비용에 대해 ‘미국 부담’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홍 이사장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매케인 의원이 워싱턴DC 상원 의원회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사드 비용은 우리가 내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공화당을 이끌어 온 인사이며, 미국의 대외 군사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상원 군사위원장이 ‘미국 부담 원칙’을 단언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반발’을 무릅쓰고 사드 비용의 ‘한국 부담’ 원칙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케인 위원장의 말처럼 사드 비용 부담 문제는 원래 한·미 양국이 합의한 대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매케인 위원장은 또 한·미 동맹에 대해 “한·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같이 잘 해 나가자”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특검이 나라 망칠 것” 美 뒤집어놓고 첫 해외순방길

    트럼프 “모든 게 마녀사냥… 믿어 달라” 플린 수사 중단 질문에도 단호하게 “NO” 백악관 법무팀 트럼프에게 ‘입조심’ 당부 美언론 “해외 순방서 문제 더 키울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의 전격적인 도입으로 미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백악관 법무팀을 소집해 수사 대비에 들어갔다. 이 같은 기민한 움직임은 특검으로 임명된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로버트 뮬러가 전방위 수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FBI의 신화’로 통하는 뮬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영장 없이 도청이 가능하도록 법을 고치려 하자 FBI 국장직을 걸고 막았으며 미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현직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강골’ 뮬러 특검은 애런 제블리 변호사와 제임스 퀄즈 변호사 등 자신의 옛 전우들을 모아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전날 특검 임명 직후 차분하게 대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특유의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과 뮬러 특검 임명에 대해 “모든 것이 마녀사냥이다. 나와 내 대선캠프는 러시아인들과 어떤 내통도 없었다. 제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나를 믿어라. 내통은 없었다. 러시아는 좋다. 하지만 러시아건 다른 어떤 나라건 간에 나의 최우선 사안은 미국이다.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V 방송사 뉴스 앵커들과 가진 오찬에서도 “나는 (특검이) 우리 국가를 끔찍하게 해치게 되리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통합이 아니라 분열돼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에게는 무역 협상, 군사, 핵 중단 등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특검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갔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업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마이클 코언,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 등을 백악관으로 불러 특검 수사 대응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법무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맥갠 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로 곤경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러시아 스캔들 관련 발언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부터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9일간 중동과 유럽 주요국을 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해외 순방을 국내 위기 타개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대한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고 해외에서의 정치력을 이용하곤 했다”면서도 “트럼프의 외교가 문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은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순방을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할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며 사면초가인 트럼프에게나, 이들 직원들에게나 이번 순방이 ‘죽기살기(do-or-die)식’ 순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8월 NAFTA 재협상 돌입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8일(현지시간) 오는 8월부터 캐나다·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 절차를 개시하겠다는 의사를 의회에 통보했다. 로버트 라이시저 USTR 대표는 의회에 “캐나다·멕시코와의 협상을 8월 16일부터 시작하겠다”면서 “재협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에게 고임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STR은 의회 통보 후 90일간의 회람 기간을 거친 뒤 정식으로 재협상 절차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는 또 “USTR은 미국 노동자와 농부, 목장주, 사업가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협정을 체결하도록 의회 및 이해 당사자와 협의하겠다”면서 “연내 재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나프타를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 ‘재앙’이라고 비난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를 맞은 지난달 29일 나프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교역국과 맺은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나프타 재협상 개시 방침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는 환영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카소 멕시코 외무장관은 “멕시코도 나프타를 개선하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도 “캐나다는 재협상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홍석현 특사, 美국무부·의회에 ‘대북·사드정책’ 설명

    홍석현 특사, 美국무부·의회에 ‘대북·사드정책’ 설명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미국 방문 둘째 날인 18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찾아 대북 정책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입장 등을 설명했다. 홍 특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면담했다.홍 특사는 이날 행정부 각료·의원들과의 면담에서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뿐 아니라 미국과의 대북 정책 조율 등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특사는 전날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의 만남에서도 “안보 문제와 한미동맹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특사는 또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상하원 의원들에게 ‘전임 박근혜 정부 시절 사드 배치 추진 절차에 민주성이 결여됐다’는 문제의식이 한국 내에 있는 만큼 국회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드너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경제·무역 분야에서 상호 이해가 더욱 증진하도록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홍 특사는 문 대통령의 대외 정책 방향과 목표, 정치 철학, 새 정부 출범의 정치적 의의 등을 설명하고 미 의회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특사는 전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맥매스터 보좌관 등도 배석했다. 홍 특사는 19일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을 만난다. 또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하는 조찬과 오찬 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하고 워싱턴포스트(WP) 편집장도 면담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30분 전 통보받은 트럼프… 경악한 백악관 대책 논의

    특검 30분 전 통보받은 트럼프… 경악한 백악관 대책 논의

    친정 공화당 ‘코미 메모’로 등돌려… 창구 일원화 효과적 대응 셈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검’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그동안 특검 도입에 반대해 온 입장을 뒤집고 17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수사 중단 압력을 기록한 ‘코미 메모’가 보도된 지난 16일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네티컷의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역사상 어떤 대통령도 나보다 더 나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다”며 “머리를 푹 숙이고 싸우고 또 싸워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오후에 특검 임명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임명 직후 성명에서 “내가 여러 번 말했듯 이번 수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해 줄 것”이라면서 “대선 캠프와 해외 기관과의 결탁이 없었으며 난 국민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자신감과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하지만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셈법이 깔렸다. 가장 먼저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탄핵’이 거론되는 등 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특검’이란 양날의 칼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법무부는 특검 발표 30분 전에 백악관에 특검 임명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특검 임명은 백악관이 원하던 바가 아니었으며 발표를 보고 경악한 보좌관들이 90분 동안 백악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코미 메모’ 사본 제출을 요구했으며 나는 직접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진술을 듣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의 ‘입막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미 의회 상·하원을 오가며 코미 전 국장이 폭탄 발언을 이어 간다면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대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백악관은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모든 증거와 발언 등이 특검이란 창구로 단일화된다면 ‘효과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뿐 아니라 현지 언론은 뮬러 특검 임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이슨 샤페츠 하원정책위원장은 “뮬러 전 국장의 임명은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선택”이라며 “널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뮬러 국장 시절 FBI 부국장을 지낸 존 피스톨은 “더 나은 선택을 생각해 볼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에 따른 백악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잘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2년간 FBI 수장을 지낸 베테랑 수사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신임 FBI 국장 임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네티컷 출신의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버먼 전 의원을 오후에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대행, 프랭크 키팅 전 오클라호마 주지사, FBI 고위직 출신의 리처드 맥필리 등 3명의 다른 후보도 FBI 국장 자리에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먼 전 의원은 1988년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등 정치적 중량감으로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 하지만 법조나 FBI 경력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 내통’ 수사 중단 외압 의혹 메모… 트럼프, 탄핵 코너 몰리나

    ‘러 내통’ 수사 중단 외압 의혹 메모… 트럼프, 탄핵 코너 몰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4일 코미 전 국장과 독대하면서 “플린(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좋은 사람”이라면서 “당신이 이 사건(러시아 내통 의혹)을 놔 줬으면 좋겠다”고 종용했다. 마이클 플린을 해임한 이튿날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여겨 2쪽 분량의 상세한 메모를 남기게 됐고, 일부 측근들에게도 이 내용을 알렸다.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수사 중단 요구는 ‘사법방해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실이라면 사안의 성격이 바뀌게 된다. 그간 미 의회에서 ‘탄핵’은 소수 의견이었다. FBI 국장의 전격 해임이나 러시아에 극비 정보 유출 등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 중단 요구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기소’가 가능해지고 ‘사법방해죄’가 성립된다면 탄핵 요건에도 부합하게 된다. 미 헌법은 대통령이 ‘반역, 뇌물, 기타 중대 범죄 및 비행’으로 기소되면 탄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헌법은 ▲허위 진술, 증거 은닉 및 인멸 ▲증인 및 배심원 협박 ▲재판부에 허위자료 제출 등을 ‘사법방해죄’로 규정하고 장기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로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수사 중단 요구가 적힌 코미의 ‘메모’가 얼마나 법적 효력을 갖느냐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코미 전 국장의 개인 메모가 설령 사실이더라도 법리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면서 “1972년 워터게이트 때는 도청 사건 은폐를 지시한 ‘녹음테이프’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중간 선거(상원의 3분의1과 하원 전체를 뽑는 선거)를 앞둔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 대열에 동참할지도 미지수다. 대통령 탄핵에는 하원(435명)의 과반(218명), 상원(100명)의 3분의2(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하원 435석 중 공화당은 241석, 민주당은 194석으로 공화당에서 24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100석인 상원은 공화당 52석, 민주 48석,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에서 17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가 아직 탄핵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한 정치 전문가는 “언론의 분위기와는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어설픈 탄핵으로 ‘역풍’이 불면 내년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을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내년 중간 선거에서 여대야소 국면을 바꾸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 구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상상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도 자신의 잘못된 언행으로 지금까지 문제가 확산돼 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기자들 구속해”···전 FBI 국장에 주문

    트럼프 “기자들 구속해”···전 FBI 국장에 주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기밀정보를 보도한 기자들을 구속하라고 주문했다고 알려지자 언론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언론단체 ‘언론 자유를 위한 기자위원회’(RCFP)의 브루스 브라운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위험한 선을 넘었다”며 “어떤 대통령도 기자들을 감옥에 넣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라운 회장은 “기자들은 정보를 얻도록 판사, 배심원, 의회의 보호를 받으며, 유출된 기밀정보를 보도한 기자들에 대한 기소를 거부해 자유 언론의 역할을 존중해온 법무부의 보호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에 겁이 아닌 영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코미와 독대할 때 기밀정보를 보도한 기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코미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FBI 후임국장 인선 빠르게 진행”…민주당 반발

    트럼프 “FBI 후임국장 인선 빠르게 진행”…민주당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후임 인선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을 15일(현지시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후임 인선작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를 지휘하던 중 지난 9일 해임됐다.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으로 빚어진 이번 사태가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을 능가한다면서, 원점 재수사에 나설 특별검사가 임명될 때까지 FBI 후임 국장 인선을 막겠다는 민주당의 반발을 일축하는 언급으로 양측의 대치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CNN에 출연해 “FBI 국장 인선 저지 문제를 당 차원에서 논의하겠지만 나는 인선을 막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며 “누가 FBI 국장이 되느냐는 누가 특검에 임명되느냐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주재로 앤드루 매카베 FBI 국장대행을 비롯해 엘리스 피셔 전 법무부 차관보, 존 코닌 상원의원, 마이클 가르시아 뉴욕주 대법원 배석판사 등 6명과 인터뷰를 했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후임 국장으로 존 코닌 상원의원 등 3명의 정치인이 물망에 오른 것도 논란을 낳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1935년 에드거 후버가 FBI의 첫 국장을 역임한 이래 정치 경력을 가진 국장은 선임되지 않았다. FBI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와중에 정치인을 FBI 신임국장으로 임명하면 의회 인준 과정에서 격론을 불러올 전망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국순방에 나서는 19일 이전에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스캔들’ 백악관 권력 지도까지 바꾸나

    ‘코미 스캔들’ 백악관 권력 지도까지 바꾸나

    맏딸·큰사위에 권력쏠림 심화 민주당 특검·녹음 공개로 맞서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사 개편과 신속한 후임 인선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 하지만 민주당이 후임 인선과 특별 검사 도입 연계, 대화 녹음 테이프 공개 등을 요구하면서 정가는 더욱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폭 개편 카드를 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미 해임 역풍과 ‘러시아 스캔들’ 등 국정 위기 돌파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대 핵심 측근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그리고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백악관의 핵심 보직이며 자신의 최측근을 교체함으로써 적은 숫자로 극적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존재감이 없는 그림자 실장이라는 프리버스 실장과 ‘반이민 행정명령’의 주역인 배넌 수석의 경질설은 이미 지난달부터 공공연히 나돌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코미 국장 해임 역풍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후임으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으로는 여성 부대변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34)가 거론된다. 수석전략가 자리는 비워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은 “대통령은 불만에 가득 차 있고 모든 사람에게 화가 나 있다”면서 “백악관 인사 폭은 트럼프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프리버스 실장과 배넌 수석이 경질된다면 백악관의 권력은 맏딸 이방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에게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소식통은 “‘코미 경질’ 논란으로 백악관 권력이 트럼프 가족에게 넘어가면서 트럼프호 4개월여 만에 엄청난 권력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신임 FBI 국장 인선과 백악관 개편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민주당의 반발은 한층 거세졌다. 휩 존 코닌 상원의원이 후임 FBI 국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회 통과가 절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누구를 FBI 국장에 지명하더라도 인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미 전 국장과의 녹음 테이프도 ‘뇌관’이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녹음 테이프가 있다면 의회가 받아야 하고 순순히 제출하지 않는다면 의회는 증거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재인 정부 외교라인 미·중·일·러 특사 “홍석현·이해찬·문희상·송영길”

    문재인 정부 외교라인 미·중·일·러 특사 “홍석현·이해찬·문희상·송영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한 주요국에 파견할 특사를 확정했다.미국 특사로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로는 이해찬 전 총리, 일본과 러시아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송영길 의원이 각각 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과 독일에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특사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 파견은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요국 정상들과 잇단 전화통화로 새 정부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설명한 데 이은 후속조치로, 북핵정책 등 문 대통령의 외교 비전과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전달할 인사를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는 문 대통령의 협력 외교 강화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며,방문국의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우리 신정부의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파견될 홍 전 회장은 2005년 주미대사를 역임하는 등 미국 사정에 정통하고 미 조야에 다양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미국 특사단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특사로 확정된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당선인 중국 특사로 이미 파견된 경험이 있는 등 중국 관련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중국 측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심재권 민주당 의원, 김태년 의원, 신봉길 전 주중공사,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특사인 문 의원은 2004∼2008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하면서 일본 정계에 폭넓은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일본 특사단에는 민주당 원혜영·윤호중 의원,서형원 전 주일공사,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특사인 송 의원은 한러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으로,인천시장 재임 당시 인천시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간 자매결연,인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조성 등 한·러 교류협력과 우의증진에 기여한 온 공로로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평화우호훈장을 받은 러시아 전문가다. 민주당 정재호·박주민 의원과 이연수 전 벨라루스 대사,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특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독일 특사인 조 교수는 주영국대사를 역임한 유럽지역 전문가다.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경제보좌관을 역임했고, 대선후보 시절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었다. 주변 4강에 그치지 않고 유럽연합·독일 특사를 별도로 파견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고 다원화된 협력 외교를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신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임창순 전 주독일공사,조문환 전 국민성장 사무국장,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 조 교수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문회 출석한 FBI 국장 대행 “코미 국장 존경… 신뢰 잃었단 백악관 주장은 거짓”

    청문회 출석한 FBI 국장 대행 “코미 국장 존경… 신뢰 잃었단 백악관 주장은 거짓”

    앤드루 매케이브(왼쪽)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행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 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 ‘글로벌 위협’ 청문회에 출석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날 매케이브 국장 대행은 “나는 코미 국장을 절대적으로 존경한다”면서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직원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백악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시대] 트럼프 “끔찍한 한·미 FTA…韓에 재협상 통보했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 트럼프 “끔찍한 한·미 FTA…韓에 재협상 통보했다”

    美 적자 유발국으로 멕시코·韓 언급…강력한 보호무역정책 추진 예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끔찍한 협상’이라고 단정 지으며 재협상 의지를 재차 밝혔다.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을 담당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대중국 강경파이자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시저(69)가 확정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프타는 모든 면에서 나쁜 협상이고, 힐러리 클린턴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과의 협상(한·미 FTA)은 끔찍한 협상”이라며 “우리는 그들(한국 정부)에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프타로 인해 멕시코와의 무역수지 적자가 700억 달러, 캐나다와의 무역적자는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재협상 방침을 한국에 통보했다는 발언의 의미는 불분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된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거듭하며 비슷한 발언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방한 당시 연설에서 “한·미 FTA의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재협상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 펜스 부통령이 나 대신 얘기했다”고 말했었다. 라이시저 USTR 대표 내정자는 이날 미국 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 찬성 82표, 반대 14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트럼프 정부가 라이시저를 공식 임명하고 나프타와 한·미 FTA 재협상을 선언한 뒤 90일간의 의회 회람 기간을 거치면 정식으로 재협상 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라이시저는 1980년대 USTR 부대표로 20여개의 양자 무역 협정 체결에 참여한 통상 전문가이자 변호사다. USTR을 떠난 뒤에는 중국을 상대로 철강 분야 반덤핑 제소를 담당했던,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의 무역적자 유발국으로 멕시코와 함께 한국을 지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코미 FBI 국장 해임…‘러 내통’ 수사로 트럼프와 갈등

    트럼프, 코미 FBI 국장 해임…‘러 내통’ 수사로 트럼프와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9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했다.코미 국장의 지휘로 FBI가 트럼프 정권을 둘러싼 러시아 내통 수사하는 도중 이뤄진 이번 해임을 놓고 민주당은 ‘워터게이트’ 특별검사 해임과 비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취임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지지율이 40%선에 머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으로 내정에서 난국을 자초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동이나 북한 등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나라와의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현안의 성급한 해결을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FBI는 미국의 가장 소중하고 존경받는 기관 중 하나”라며 “오늘 미국은 사법당국의 꽃인 FBI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해임과 함께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한 장짜리 서한에서 “FBI의 리더십에 신선한 출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경험 많고 적합한 사람이 FBI를 이끌어야 한다며 코미 국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표면적으로 코미 국장 해임은 그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잘못된 진술을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BI는 해임 결정이 나기 직전 코미 국장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상원 법사위원회에 보냈다. 코미 국장은 청문회에서 클린턴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이 “수백, 수천 건의 이메일을 (전 남편 앤서니 위너에게) 포워딩했고 그중 일부는 기밀을 포함하고 있었다”며 “애버딘은 그(위너)에게 규칙적으로 포워딩했던 것처럼 보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FBI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위너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이메일은 개인 전자기기를 백업한 결과 발생했고 애버딘이 위너에게 수동으로 보낸 이메일은 소수였다”며 코미 국장의 청문회 발언을 정정했다. FBI는 또 4만 9000개 이메일 가운데 애버딘이 포워딩한 기밀 이메일은 2개였으며, 다른 10개의 기밀 이메일은 백업 결과 노트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코미 국장의 ‘허위 진술’은 단순한 구실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그의 최근 행보가 해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미 국장은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28일,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했다. 이 탓에 당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했던 선거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넘어갔고 코미 국장은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코미 국장은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각을 세워왔다.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 국장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과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트럼프 캠프 도청 의혹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를 해임할 구실을 원했고, 코미가 그 구실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코미 국장의 해임 소식이 나오자 민주당 측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 지명을 촉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미 국장의 해임 사실을 통지받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슈머 대표는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요구하며 러시아 내통 의혹 조사가 대통령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트위터에 “FBI의 러시아 사건 조사를 감독하는 특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전에도 말했고 이번에도 다시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해임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학살’에 비교하기도 했다. 리처드 블루멘털(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 이후 우리 사법 체계가 이렇게 위협받고, 사법체계의 독립성과 진실성에 대한 우리 신념이 이렇게 흔들려본 적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닉슨 도서관 관장을 지낸 티모스 내프탤리는 “코미가 있든 없든 FBI는 러 내통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것이 또 다른 실수다. 세션스 장관은 코미의 불법행위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의심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日언론 가짜뉴스 ‘해리스 경질 요구설’ 만들어” 맹비난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경질을 요구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중국이 “황당한 주장”이자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교도통신이 미·중 양국의 정상회담에서 미군의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정말 믿는 건지, 팔아먹고자 가짜뉴스까지 만든 건지, 고의로 루머를 흘린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인민해방군은 지난 몇 년 동안 남중국해에서 미군 함대와 맞선 것이지 해리스 개인에게 대항한 게 아니다”라면서 “대장 한 명 갈아치우라고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중국의 외교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중·미 사이에서 이간계를 펴는 일본의 외교는 점차 기형화되고 있다”면서 “남중국해가 평정을 찾아가자 일본이 낙담하고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는 중·미 대결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일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삐뚤어진 외교 정책이 교도통신의 ‘가짜 뉴스’를 통해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중국이 해리스 사령관 교체 요구 의혹에 이처럼 펄펄 뛰는 것은 해리스가 중국에 가장 껄끄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정부 때 태평양사령관으로 임명돼 트럼프 행정부 들어 위상이 한풀 꺾인 해리스 사령관이 교체되길 손꼽아 기다려 온 중국으로서는 교도통신 보도로 해리스 사령관이 되살아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신화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해리스가 무려 다섯 차례나 남중국해 작전을 건의했으나 보고서는 대통령의 책상에도 이르지 못하고 국방부 차원에서 모두 무시당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크게 위축된 해리스 사령관의 처지를 집중 부각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해리스 사령관은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한 번도 벌이지 않자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26일 의회에 출석해 “조만간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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