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 의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자립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7호선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트윈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당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98
  • [씨줄날줄] 의회 증언대 서는 저커버그/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의회 증언대 서는 저커버그/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좀처럼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지 않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 청문회 증인석에 선다.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한 페이스북의 입장과 향후 대책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 폭탄을 맞게 됐다.올해 33세인 저커버그는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2004년 페이스북을 창업해 14년 만에 시가총액 5000억 달러(약 535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을 교육과 복지 등에 내놓아 기부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한 저커버그. 미래 미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던 그가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저커버그는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상무ㆍ법사위원회, 11일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가 여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회색 티셔츠를 대신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출석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자동차 업계 위기, 도요타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을 때 금융회사와 자동차회사 CEO들이 줄줄이 청문회장에 불려간 적은 있지만 주요 IT 기업 창업자나 CEO가 의회 청문회장에 서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열린 2016년 미 대선에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의 개입 여부를 따지는 청문회 때도 변호사나 다른 중역들이 대신 참석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후보의 활동을 지원했던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명의 정보를 불법 수집해 유출한 초유의 사건은 저커버그도 꼼짝없이 의회 청문회 증언대에 세웠다. 페이스북은 TV로 생중계되는 의회 증언에 대비해 최근 2주 동안 전문가들을 고용해 준비해 왔다. 8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레지날드 J 브라인이 이끄는 법률회사 윌머헤일의 변호사들과 외부 컨설턴트들로부터 청문회 답변 방법 등에 대해 집중 훈련을 받았다. 저커버그가 청문회장에 나오길 벼르고 있는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한 예행연습도 마쳤다고 한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청문회에 대비했던 국내 대기업 CEO들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자문단은 저커버그가 의원들의 질문에 지나치게 방어적이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고 겸손하며 호감이 가도록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저커버그가 과연 이번 청문회를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성장 일변도의 회사 경영 방식에 대한 비판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트럼프, 멕시코 국경통제 강화는 중간선거용 언론 플레이”

    NYT “국경장벽 공약 이행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고, 불법 이민자의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 자신의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층 집결을 위한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군인)는 (멕시코) 남쪽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면서 “위대한 우리나라 국민은 안전과 보안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애리조나와 텍사스주의 국경 주 방위군 투입에 대한 적극적 홍보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로 자신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는 11월 중간선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6일 불법 이민자를 쉽게 풀어주던 관행(catch and release)을 없애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또 국무부 등 각 부처에 강력한 불법 이민 추가 단속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는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군사 시설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도 이날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라고 연방 검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이 전했다. 세션스 장관은 연방검사들에게 “당신들은 이번 전쟁의 최일선에 있다”면서 “국경 침입자에 대응하는 강력한 기준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미 법무부는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오다 적발된 사람이 전년 대비 203% 늘었으며, 특히 지난 2~3월의 월간 증가율은 최고치인 3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션스 장관은 “이런 남서쪽 국경의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주 방위군도 즉각 투입됐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하는 포고령에 서명했고, 이틀 뒤인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국경에 최대 40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수차례 비밀접촉”… 정상회담 6월 초로 연기 가능성도

    “북미 수차례 비밀접촉”… 정상회담 6월 초로 연기 가능성도

    남북에 이어 북한과 미국도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작업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분위기다. CNN은 7일(현지시간) 북·미 정보당국이 오는 5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 실무회담을 수차례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의 전담팀을 이끌고 북한 정보당국과 물밑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 실무회담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는 처음이다. CNN은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그동안 북·미 대화는 주로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외무성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서, CIA가 북한 정보당국의 카운터파트가 됐다고 CNN은 해석했다. 현재 미국과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 북측 정보 관계자들이 정찰총국 라인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정찰총국이 북한의 대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라 미국의 협상 상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정찰총국장으로 알려진 장길성 중앙군사위원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출신으로, 미국 등 대외 협상 등에 경험이 없다.유력한 북측 인사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다. 김 부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 국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훈·폼페이오·김영철로 이어지는 3각 라인이 사실상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보도로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해 물밑에서 대화와 협상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장소와 시기, 의제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지인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실무선에서 한두 주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5월 말이 아닌 6월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오는 12일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사청문회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문 과정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으면 이달 말쯤 공식 취임할 수 있다. 미 의회 관계자는 “12일 청문회 이후 후속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면 2주 뒤에 인준 표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을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 외교위(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 안에서 여당인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이 반대 의견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폴 의원을 뺀 공화당 외교위원이 모두 인준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 외교위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반대가 과반을 넘겨 인준안이 소관 상임위 문턱조차 못 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이신설 라인 개통 호재…서울 강북 지역 상가 부동산 투자 들썩

    우이신설 라인 개통 호재…서울 강북 지역 상가 부동산 투자 들썩

    지난해 신설된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 라인이 서울 강북 지역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공정률을 극복하고 공사 10년 만에 개통을 달성하여 강북 지역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통 접근성이 어려웠던 삼양사거리 등 미아동 일부 지역이 역세권으로 환골탈태하여 부동산 시장 가치 급등 호재를 누리고 있다. 우이신설 라인 개통에 의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주변 지역과의 효율적인 연계다. 최근 삼양사거리 일대가 학원가 조성에 대한 비전을 품으면서 성북구 등 주변 지역 학생 인구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북구의회 민생처리 특별위원회는 최근 강북구청으로부터 삼양사거리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학원가 조성 기반 마련 현황에 대하여 보고를 받고 추진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거리의 경우 역세권에서 소외되어 버스만이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꼽혀 왔다. 따라서 학원가 조성 시 접근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우이신설 라인 개통은 이러한 교통 갈증을 해결해 줄 열쇠로 꼽히며 삼양사거리 지역 학원가 개발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우이경전철 삼양사거리역 인근 근린생활시설에 들어서며 분양을 개시한 ‘미아동 젬스톤 플라자’는 이러한 혜택의 실질적인 수혜처로 꼽힌다. 지하 3층, 지상 6층, 대지면적 764㎡, 총 29호실 규모를 갖춘 미아동 젬스톤 플라자는 뛰어난 입지 조건, 풍부한 기대 수요를 갖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아동 젬스톤 플라자는 다양한 계층의 인구 유입 호재 덕분에 스크린골프, 야구, 피트니스센터, 패밀리 레스토랑, 키즈카페, 병의원, 라운지 등 다양한 업종 입점이 가능하다. 특히 강북의 대치 학원가로 꼽히는 곳이라 학원이 대거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미아동 젬스톤 플라자 주변에는 숭인시장, 솔샘시장,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각종 인프라가 풍부해 여러 연령대 인구의 유입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삼각산초·중·고, 성암국제무역고, 성암여중, 길음초·중, 영훈초·중·고 등이 있어 학생 수요 및 교육 인프라도 우수하다. 뛰어난 접근성도 특징이다. 미아동 젬스톤 플라자는 4차선 대로변 23m, 7m, 4m 등 3면 진출입이 가능하다. 삼양동사거리 버스정류장(4간선, 1지선, 1마을 경유)과 가깝고 우이신설 라인 삼양사거리역은 도보 3분 거리를 두고 있다. 신축 상가인 덕분에 권리금 없이 입점이 가능하다는 점도 메리트다. 구도심 안정 상권에 자리한 덕분에 상가 투자로도 손색이 없다. 한편 미아동 젬스톤 플라자 분양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해성C&D 홍보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시의회 부의장에 선출

    김광수 서울시의원, 시의회 부의장에 선출

    서울시의회는 지난 4일 제280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그동안 공석이었던 다수당 몫의 부의장에 김광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2)을 선출했다. 김 부의장은 총 투표수 47표 중 43표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김 부의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무엇보다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 주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9대 서울시의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들 뜻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향한 국민적 염원이 큰 시기인 만큼 남은 임기동안 의회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다음 10대 의회가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잘 다지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신임 김 부의장은 지난 2010년 8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되어 현재까지 재선 서울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정책위원회 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등 다양한 중책을 맡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번 선거는 제9대 후반기 부의장이었던 조규영 전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치러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북 정보 유출 저커버그 11일 美하원 청문회 출석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일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이용 및 보호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그 월든 에너지상무위 위원장과 민주당 측 간사인 프랭크 펄론 의원은 “이번 증언은 고객 개인정보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주고 온라인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저커버그 CEO가 의회 출석을 결심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중 통상전쟁의 도화선으로 등장한 콩,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중 통상전쟁의 도화선으로 등장한 콩, 왜?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산 대두(콩)가 핫이슈로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내 대두 생산업자(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산 대두를 대미 보복조치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미 무역대표부(USTR)가 4일 오전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여개 세부 품목을 발표한지 10시간 뒤 중국 정부도 대두와 자동차 등 미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공품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부과 품목 명단에는 대두 외에도 옥수수와 옥수수 분말, 수수, 미가공 면화, 신선 소고기, 냉동 소고기, 담배 등의 농산품이 대거 포함됐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표하겠다”고 전했다.이에 미국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샤오핑 미 대두수출협의회 중국 지사장은 이같이 밝히고 보복관세 부과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지사장은 미국 대두 수출업계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예상했다면서 미 대두수출협의회가 중국의 이번 보복관세 조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농업농촌부와 재정부는 이에 앞서 3일 공동성명을 통해 올해 농업과 농가 우대정책에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대두 및 옥수수 생산업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들 부처는 “중앙 정부가 관련 보조금을 총괄적으로 마련한다”며 “구체적인 범위와 기준은 각 성급 인민정부가 중앙정부 요구와 현지 실정에 따라 정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두의 보조금 지급 표준은 옥수수보다 높게 책정해 국내 대두 생산업자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지지하고 나섰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의 대체재를 구하기 어렵고 중국산 식용유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우려해 대두 수입 제한을 못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라질 등 남미 국가와 러시아에서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대두를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미 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중국 1위 대두 수입국이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대두보다는 땅콩기름을 더 선호하고 경제발전으로 중산층을 중심으로 올리브유 소비도 증가해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환구시보가 부연했다.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미국산 대두가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중국의 농가에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국제무역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며 미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이 미국산 대두에 불공정한 이익을 제공함에 따라 미국산 대두가 중국 시장에 덤핑(dumping)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은 그동안 고율관세 조치를 주거니받거니 해온 만큼 이번 미국의 조치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에 보복관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중국 재정부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에 대한 후속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시장이고, 자동차는 두 번째로 큰 판매처로 꼽힌다. 특히 대두는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400억 달러(약 42조원) 어치 가운데 미국산이 140억 달러나 되기 때문에 파괴력이 매우 크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9.2%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 조치를 취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 농산품 생산지는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표밭이었다는 점에서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제재가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대두와 돼지를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 주 가운데 8곳에서 승리를 휩쓸었다. 중국의 대두 보복관세 전략은 지난달 상무부가 국영기업인 중국양유(糧油)식품집단(COFCO)을 비롯한 대미 수출기업들을 불러 개최한 회의 때 제안됐다. 정책 입안에 관여한 중국 관리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부과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어떤 방식이든 간에 신중하고 비례적일 것”이라고 말해 보복관세 부과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중국 사정 역시 녹록치 않다. 미국산 대두에 의존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너무 쉽게 꺼내 든 카드가 아니었느냐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사육국이자 돼지고기 소비국가이다. 돼지고기는 매일 밥상에 올라갈 정도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다. 중국이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한 대두는 대부분 돼지 등 가축 사료나 식용유 등으로 이용된다. 그런 만큼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로 고기 섭취가 늘어나면서 가축사료 등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면 중국 내 생산량으로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 대두 수입의 상당량이 4억 마리에 이르는 중국내 돼지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대두 수입 축소가 사료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돼지고깃값 상승이 13억 중국 국민의 체감물가를 움직여 정치적 불똥을 튀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처인 신시왕(新希望)그룹 류융하오(劉永好) 회장은 “대두 수입을 장기간 제한하면 중국 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 사료 가격이 영향을 받고, 궁극적으로 전 인민에게 영향을 준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밍(白明) 상무부 산하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도 “대두는 중국의 고정 수요품목으로 대두을 손댈 경우 적 1000명을 죽이려다가 아군 800명을 희생하는 꼴”이라며 “대두에 보복관세를 추가하면 사료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시기적으로도 중국이 대두 보복관세 카드를 내놓을 적기가 아닌 것 같다는 시각도 있다. 지금부터는 주로 남미의 대두 수확기라 향후 6개월 동안은 미국 시장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미국산 대두 수입을 규제하는 효과가 반감되는 이유다. 미국 퍼듀대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산 콩의 수출은 최대 71% 정도가 감소하고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연간 17억~3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중국에도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업경제학자인 퍼듀대 워리 타이너 박사는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중 양국은 지난달 말 ‘미국산 대두’를 놓고 물밑 협상을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농업부 소속 대외협력 관료들과 미국 대두수출협회 회원사들이 베이징에서 만나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을 지속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케빈 스콧 미 대두수출협회 이사는 “중국 측에서 회담을 요청해 대두 문제를 논의하길 원했다”며 “중국은 대두 무역에서 파국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화웨이와 통신 안보/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웨이와 통신 안보/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국가방첩본부(ONCIX)는 2011년 10월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산업 스파이 활동을 하는 나라”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의회에 전달했다. 2000년 이후 중국은 사이버 기술을 활용해 외국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민감한 산업 정보를 훔쳐서 자국의 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이를 뒷받침하는 생생한 증거를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월 말 폭로했다. 중국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55개 아프리카 국가들의 모임인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을 수천억원을 들여 지어 주고, 5년에 걸쳐 갖가지 정보를 해킹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중국이 이 건물을 지으면서 해킹 설비를 몰래 설치한 뒤 지속적으로 건물 안 컴퓨터에 담긴 정보를 빼갔다는 것이다. 건물을 공짜로 지어 주고 뒤로 기밀을 캐는 중국의 수법에 미국이 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 자금으로 워싱턴 국립수목원에 중국식 정원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여기에 설치되는 21m 높이의 백색 탑이 백악관, 국회의사당 등을 감시·도청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경고했다. 이 탑과 워싱턴 중심부의 거리가 8㎞에 불과하다. 이 프로젝트의 로비스트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전 부인인 중국계 웬디 덩이란다. 머독은 자서전에서 덩을 중국 스파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중국이 산업 정보뿐만 아니라 국가 기밀까지 빼내려고 사이버 공격을 확대한다고 본다. 이에 5G(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를 민간 기업이 아닌 국가 예산으로 설치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ZTE 등 중국 통신기업과 손잡고 미국에서 통신기기를 판매해 통화 내역 등을 도·감청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미 미국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규제했다. 우리 통신업체가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화웨이는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이 높지만 보안에 구멍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마음만 먹으면 통화 내용과 위치정보 등을 다 볼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만을 볼 것이 아니라 통신 안보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화웨이·ZTE는 이미 중앙·동남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에 인터넷과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통신을 장악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통신 굴기’. 정부의 대응이 궁금하다.
  • 개 구하려다… 女소방관들 ‘어이없는 희생’

    개 구하려다… 女소방관들 ‘어이없는 희생’

    경찰 “제동장치 밟지 않은 채 충돌” 예비 소방관 2명도 순직 처리될 듯 靑 “슬픔 가눌 길이 없어” 애도 미세먼지가 어지간히 걷히고 봄기운이 제법 느껴지던 30일 꽃다운 나이의 여성 3명이 공무를 수행하다 하늘나라로 갔다. 공직자로서의 꿈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맞은 젊은이들의 비운(悲運)에 국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편도 3차선)에서 허모(62)씨가 운전하는 25t 트럭이 개를 포획하려고 갓길에 주차 중이던 소방펌프차(소방용수 1200ℓ급)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펌프차 앞에 나와 있던 소방교 김모(29)씨와 소방관 임용예정 교육생 문모(23), 김모(30)씨 등 여성 3명이 충격으로 80m가량 밀린 펌프차에 깔려 숨졌다. 펌프차 옆쪽에 있던 남성 소방관 이모(26)씨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개가 줄에 묶여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교통사고가 우려돼 현장에 출동했는데, 막상 가 보니 개는 묶여 있던 게 아니라 갓길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이씨가 가드레일 쪽에서 여성 3명이 서 있던 펌프차 앞쪽으로 개를 포획하고자 몰던 중 트럭이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개는 도망쳤다. 정식 소방관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문씨와 김씨는 각각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충청소방학교에서 12주간 교육을 마친 뒤 4주 실습을 위해 지난 19일 둔포119안전센터에 배치돼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교육을 받는 중이었다. 임용은 다음달 16일 예정이었다. 함께 숨진 5년차 소방관 김씨는 지난해 9월 동료 소방관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새댁이다. 남편은 천안 서북소방서에 근무 중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청와대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희생자 3명이 젊은 여성임을 상기시키며 “인생의 봄날이었기에 슬픔은 더 가눌 길이 없다”고 했다. 경찰은 트럭운전자 허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직선에 가까운 도로”라면서 “음주운전은 아니며, 충격 지점 이전에 화물차 스키드마크(타이어자국)가 없는 점으로 미뤄 제동장치를 밟지 않은 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방관 김씨는 물론, 소방관 임용예정자 문씨와 김씨도 순직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공무원 연금법’에서 분리 제정된 ‘공무원 재해보상법’에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공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한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근로자도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거쳐 공무원과 동일하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임용예정자 2명은 정식 공무원이 아니지만 ‘공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기 때문에 해당 법상 순직자로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법 개정안 시행일이 9월 21일이기 때문에 이때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일반순직 또는 위험직무순직 여부가 결정된다. 아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뢰 떨어뜨려 놓고… 저커버그의 뒤늦은 사과 광고

    신뢰 떨어뜨려 놓고… 저커버그의 뒤늦은 사과 광고

    통화 수집 의혹 겹쳐 ‘여론 싸늘’ 페이스북이 글로벌 주요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내며 신뢰도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 신뢰도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창사 이후 최대 위기로 판단한 것이다.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23일 미국 성인 22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41%만이 ‘페북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한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아마존의 신뢰도는 66%, 구글 62%, 마이크로소프트 60%, 애플 53%, 야후 47%인 것으로 각각 나타나 페북의 신뢰도는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페북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와 연계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파문이 터진 뒤 주가가 14% 급락했고,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의회 청문회의 증인 참석 요구를 받았고 페북에 대해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페북에 광고를 일시 중단하거나 페이지를 삭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당황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국과 영국 주요 일간지에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죄송하다”며 전면 광고를 냈다. 그는 “우리는 CA와 같은 정치 컨설팅 회사가 수천만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는 신뢰를 저버린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고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선데이 타임스, 옵서버, 선데이 미러, 선데이 익스프레스 등에 실렸다. 하지만 이번엔 페북이 수년간 이용자 모르게 스마트폰의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을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일부 페북 이용자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수년에 걸쳐 통화, 문자 내역이 페북의 데이터 파일로 저장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정보는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됐으며 전화번호와 이름, 통화 시간, 문자 기록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역린’ 건드리는 미국… 티베트에 年2200만 달러 지원

    ‘중국 역린’ 건드리는 미국… 티베트에 年2200만 달러 지원

    망명정부·NGO에 역대 최대 지원 여행법 이어 ‘하나의 중국’ 또 침해 中 “내정간섭”… 자치구 통제 응수 미·중 무역전쟁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티베트 지원 예산안이 통과됐다. 지난 21일 미국 의회는 티메트 망명정부와 티베트인들을 지원하는 데 연간 약 2200만 달러의 예산을 쓰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티베트 지원 예산은 티베트 내부의 티베트인 지원에 800만 달러, 인도와 네팔에 있는 흩어진 티베트인 지원에 600만 달러로 편성됐다.800만 달러의 예산은 문화 전통과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 환경의 보전 그리고 티베트 자치구와 비정부기구 활동 지원에 사용된다. 600만 달러는 인도와 네팔로 이주한 티베트 차세대들의 교육과 발전을 통해 티베트 문화를 보존하는 데 쓰게 된다. 티베트 자치구의 역량과 활동 강화에도 300만 달러를 추가 배정했다. 미국의 티베트 후원 활동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970년대부터 티베트 망명 정부에 대한 재정적 후원은 있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티베트 망명 정부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특사를 중국이 초청해야 한다는 내용의 티베트 정책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원조기금(NED)은 티베트 망명인들을 위한 펀드를 책정했다. 2016년 미국은 티베트 망명인들을 위해 600만 달러의 예산을 썼다. 그러나 올해 편성된 티베트 지원 예산 액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미국은 대만여행법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집권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중국을 크게 자극했다. 티베트는 1950년대 무력에 의해 중국 정부에 편입된 뒤 강한 종교적 응집력으로 분리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화약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대중국 압박 수단을 동원해 무역적자 해소에 나선 형국이다. 량샹민 중국티베트학연구센터 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도 참여해야 한다며 티베트 후원 예산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맘을 바꿨다”며 “중국에 살고 있는 티베트인에 대한 미국 지원 예산은 엄연한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량 소장은 이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티베트 스파이들을 훈련시켜 이용했고, 티베트 분리독립 운동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키운 정치적 도구이자 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티베트, 신장 등 분리독립 움직임이 계속되는 자치구에 경제발전 지원뿐 아니라 주민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신장자치구의 카스시 경찰은 월 5500위안(약 94만원)의 월급을 주고 전국적으로 3000명의 경찰을 더 뽑아 대테러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500위안은 지난해 신장 자치정부가 도시 주민의 월 수입 목표로 세운 2500위안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미국의 600억 달러 관세 폭탄에 대해 중국은 한정 부총리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시장 개방과 개혁을 약속했을 뿐 아직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23일 밝힌 30억 달러 보복 관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철강과 알루미늄 일괄관세에 대한 대응일 뿐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타오원자오(陶文釗) 연구원은 “중국이 보잉 여객기와 미국 대두를 보복 대상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무역전쟁 발발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여행법, 티베트 지원 등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건드리는 것은 백악관 매파들이 중국의 발전과 중·미 관계의 진전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웨이췬(朱維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민족종교위원회 회장은 “달라이 라마 지지자들은 티베트 자치구에서 미국 돈으로 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총기규제 최대 시위…우주서 본 80만 워싱턴 시위대

    美 총기규제 최대 시위…우주서 본 80만 워싱턴 시위대

    미국 집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수도인 워싱턴DC에 모여들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10대들이 주도한 ‘총기 규제 강화 시위’가 미국 전역 800곳 이상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월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참사로 촉발된 것으로 총기 규제 촉구가 그 목적이다. 이날의 시위 인파는 미국 시위 역사를 새롭게 쓸 만큼 역대 최대 규모였다. 미국 내 주요 대도시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뉴욕은 17만 5000명, 애틀란타와 피츠버그시에서도 3만 명이 운집했다. 특히 수도 워싱턴DC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다. 주최 측은 80만 명이 운집했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언론은 하루 기준 수도 집회로는 역대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미 역사상 워싱턴DC에서 열린 역대 최다 규모 수준의 집회로는 1969년 열린 베트남전 반대 집회(50만∼60만 명)다. 또한 이날 수도에 모여든 시위대의 장엄한 광경은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미국의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는 위성으로 관측한 시위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한쪽 대로를 끝도없이 가득메우고 있는 것이 바로 80만 시위대다. 한편 이날의 행사를 제안한 데이비드 호그 등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 학생들은 워싱턴DC 행사에 참석했다. 생존 학생들과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참가자들은 이날 정오부터 의회 의사당 주변에 마련된 무대에서 연설과 문화행사를 벌이며 총기규제 강화 입법을 요구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꿈이 있다.”2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중심지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와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2.5㎞ 거리에는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수십만 시위자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시위 대열이 너무 길어 끝을 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언론 추산 25만명)과 이튿날 ‘반트럼프 시위’(주최 측 추산 50만명) 때보다 훨씬 더 많아 보였다.총기 규제 강화 촉구 시위인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에 참석한 엠마 곤잘레스는 연단에서 희생자 17명의 이름을 차례차례 부르며 참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시간을 상징하는 6분 20초간의 연설에서 “타인의 일로 넘기기 전에,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이어 발언대에 선 생존학생과 청소년 20여명도 총기 규제 촉구 연설을 이어갔다. 더글러스 고교의 데이비드 호그는 “아무 행동 없이 애도만 표하는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그만’ 이라고 말한다”면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카메론 카스키도 “학교에서 두려움에 떠는 일에 진절머리가 난다. 등교하면 제일 가까운 탈출구가 어딘지 살펴보는 일을 멈추고 싶다”면서 “내 차례가 되기 전에 (총기 규제) 문제를 고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날 워싱턴DC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 도시 800여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시위에는 초·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연예인 등 모두 80여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고 미 NBC는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하라’, ‘이대로 둘 순 없다’, ‘함께 세상을 바꾸자’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 피켓을 든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들은 “정치인들에게서 전미총기협회(NRA)의 돈을 빼앗아라”며 총기 규제 강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또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워싱턴DC 시위 현장의 발언대에서 할아버지의 명연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를 인용한 총기 규제 강화 지지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욜란다는 “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닌 인품으로 평가받기를 꿈꿨다”면서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위대는 의사당에서 2.5㎞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행진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AP통신은 “이번 행진이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 시위”라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지원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집회를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뉴욕에서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1980년 자신의 동료였던 존 레넌이 총에 맞아 피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발언대에 올랐다. 매카트니는 AFP통신에 “우리는 매주 새로운 총격 사건 뉴스를 접하지만,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후로 무언가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플로리다의 더글러스 고교 인근에도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더이상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유명 방송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해 행사를 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면서 “계속하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격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잇따라 응원 글을 올렸으나, 공화당 인사들은 말을 아꼈다. 플로리다가 지역구인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파크랜드 고교 학생들과 집회를 지지한다”면서도 “총기 금지는 수정헌법 2조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수정헌법 1조)를 실행하는 용감한 미국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 총기 규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세균 국회의장 인터뷰] “분권 이뤄지면 4년 단임도 상관없어… 총리 역할은 확대돼야”

    [정세균 국회의장 인터뷰] “분권 이뤄지면 4년 단임도 상관없어… 총리 역할은 확대돼야”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서울신문 박홍기 편집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차선책’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단계적 개헌론’을 화두로 던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권력구조 개편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방분권만을 담은 단계적 개헌도 해 볼 수 있다고 시사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총리의 역할을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며 “총리 역할이 지금보다 확대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야 4당이 주장하는 국회 선출 방식의 총리추천제는 아니지만 권력분산이라는 측면에서 야당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대통령 개헌안이 26일 발의되는데 여야 조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개헌에 대한 국민 지지가 굉장히 높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결단해야 한다. 논의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 일부를 나도 져야 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까지 개헌의 성공을 위해서 분투할 생각이다. →국민소환, 총리선출 등에 대해 야당은 대통령 안을 반대하는데. -개헌은 국민과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개헌이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발의하면 그것이 정당 간 개헌 관련 논의를 추동하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모두 합의할 수 있으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또 다음에 또 하고 하는 게 순리다. 개헌과 관련한 각 정당의 말을 들으면 엄청난 틈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발의안도 성안 과정에서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원회의 보고서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토지공개념과 같은 아주 일부만 정파 간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뒤로 미루면 개헌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마련된다. →총리 선출 방식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대통령이 총리 역할을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총리 역할이 지금보다 확대되는 게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국회가 현행 총리 선출 방식보다 진일보한 안에 합의할 수 있다면 저는 그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단계적 개헌을 하자는 건가. -그게 차선이라는 것이다. 최선은 빨리 합의해서 지방선거에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정파의 지도자가 결단을 못 하고 시기 등에 합의를 못 하면 당장 할 수 있는 개헌안을 합의해 놓고 나중에 처리하자고 합의한 뒤 다음 기회를 보자는 것이다. →여야의 노력이 있다면 개헌 시기가 연기될 수 있나. -아직도 51% (합의)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설령 그게 안 되더라도 당장 4월까지는 합의안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 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표결해야 된다. 개헌 성공이 내 최고 관심사인데 그게 훼손될 수 있다. →시기가 연말까지라도 되면 가능하다는 건가. -차선이라는 거지 최선은 아니지만. →개헌에서 분권이 가장 핵심이라고 했는데. -현행 헌법이 87년 체제를 만들어 내면서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은 역할을 다했다. 더욱 발돋움하고자 헌법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그래서 개헌이 시대정신이다. →대통령 4년 연임과 같은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분권이 이뤄지면 4년 단임이든 연임이든 관계없다. 이전에 5년 단임 개헌안을 만들 때도 너무 권력이 집중돼 있는데 장기집권하면 안 된다고 7년에서 5년으로 임기를 제한했다. 지금은 4년으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분권이 확실히 이뤄지면 단임이나 연임이나 중임이나 별 관계 없으며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4년 연임도 좋다. 단 분권을 전제로 한 것이다. →국민소환제, 국민발안제가 포함된 것은 국회 권한을 축소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의 고유한 아이디어가 아니고 국회 자문 안에 들어 있던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국민이 대의민주주의만 갖고는 만족 못 한다. 그래서 실현가능한 직접민주주의 성격의 제도 도입이 민주주의를 좀더 활성화했다고 본다. 그런 것도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안이다. →대통령 안이 부결되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상황까지 가지 말고 그 이전에 합의를 하자는 것이다. 그럼 그 합의안을 갖고 대통령에게 이해를 구해 대통령 발의안을 철회한다든지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다. 지금 합의를 못 하면 결국 대통령안을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을 수 없고 잘 안 되면 개헌에 어려움이 올 수 있으니 그 길로 가지 말고 합의안을 만들자는 것이다. →대통령 안에 대한 견해는. -똑같은 안이라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야당의 협조를 받아야 개헌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러기에 현 시점에서 빠른 시간 내에 국회에서 합의안을 만들고 물론 합의안을 만들 때 대통령 안도 충분히 반영하는 토대에서 합의안을 만들면 대통령에게는 이해를 구할 수 있다. 물론 걱정도 있다. 개헌안과 지방선거를 따로 하면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 또 돈도 더 든다.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일복이 많은 사람이라서 다른 의장에 비해 제가 일 폭탄을 맞았다(웃음). 제일 어려운 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다. 잘못하면 국가가 흔들릴 수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국회가 중심을 잡아야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당제가 됐으니까 협치를 해야 되는데 협치의 수준이 충분하지 못했다. 의회 내에서 협치는 어느 정도 해 왔지만 의회와 정부 간 협치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그런 부분은 미흡했다. 그리고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청소노동자를 국회직화한 것도 나로서는 보람 있는 일이었다. →교섭단체가 4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카운터파트가 늘어나는 거니까 힘이 들 거다. 그런데 오히려 양당 체제보다 이렇게 다당제가 더 국정운영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양당제는 서로가 비토(거부권) 파워가 있기 때문에 한쪽이 박차고 나가버리면 끝장이다. 이제 곧 4개가 되면 하나가 빠져도 셋이 하겠다고 하면 굴러가는 가니까. 국회 운영이라는 차원에서는 오히려 다당제가 양당제보다 좀더 낫다고 생각한다. →남북, 북·미 관계가 급변하고 있는데 어떤 생각인지. -북한의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북) 제재이지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3자가 모이는 상황까지 와서 그나마 참 다행이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 본다. 하루아침에 일괄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정말 아주 용의주도하게 하면서 (북한에) 속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이 잘한다고 평가한다고 들었다. 국민하고 소통하는 거라든지, 자신이 국민하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든지, 남북문제를 잘 관리하는 등 상당히 성과가 있다고 본다. 다만 국회하고 협치가 잘 안 된다. 국회 책임도 있지만 청와대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잘하고 있는데 과정 관리에 좀더 잘하면 좋겠다.→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됐다. 불행한 역사를 막을 방법은. -불행한 역사를 ‘대통령 잔혹사’라고 얘기한다. 그런 것이 우리 헌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게 바로 개헌을 해야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대통령한테 너무 많은 권력이 주어지고 경우에 따라 그 권력이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데까지도 활용이 되는 게 현 체제의 문제다. 대통령의 권한을 좀 내려놓아야 한다. →개헌안에 대통령이 권한을 내려놨다고 보이는 상징적인 것이 있나. -총리를 어떻게 하느냐, 장관을 어떻게 하느냐 그 부분을 빼놓고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내려놓았다. 감사원을 독립기관화한다고 하지 않나. 국가원수 지위를 삭제한 것도 실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의 역할이 좀 부족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지금 야당은 옛날 여당이 하던 얘기를 180도 달리하고 있고 지금 여당은 또 그 반대로 야당 때 하던 걸 또 180도 바꾸고 있다. 180도 바꾸지 말고 90도씩만 바꿔라. 그럼 만나지 않느냐. 대한민국에 영원한 여당도, 영원한 야당도 없다. 맨날 네가 여당 할 거 같으냐고 여야 의원들에게 말한다(웃음). →차기 의장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인내심이 있고 협치를 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차피 4개 교섭단체와 함께 의회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협치가 돼야 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상곤 부총리 “직장 내 ‘펜스룰’ 엄정조치”

    2차 피해방지 ‘조사 표준안’ 마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여파로 직장 등에서 ‘펜스룰’(여성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을 빙자한 성차별이 퍼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이를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펜스룰을 가장한 위법 행위로는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 소지가 있는 질문 ▲인사 배치 및 승진의 양성 차별 ▲퇴직 및 해고, 임금, 복리후생의 양성 차별 등이 대표적이다. 펜스룰을 명분 삼아 여성을 배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남녀고용평등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라는 점을 사업장에 알리고, 위반 사업장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퇴직 또는 해고할 때 성별에 따라 차별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이던 2002년 의회 전문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기방어 원칙이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고, 아내 없이는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펜스룰을 본래의 뜻과 달리 직장 내 회식·출장 등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는 또 경찰과 신고센터 간 핫라인을 꾸리고,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 조사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 무기수출 차트 직접 들고 “미국 내 새 일자리 4만개 생겼다” 핵무장 착수 우려 목소리 높아져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막강한 ‘오일 머니’를 무기로 핵개발 조약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사우디는 탈석유개혁을 위한 조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숙적 이란을 견제하려고 핵무장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구입한 미국산 무기를 차트로 만들어 설명하며 “사우디의 무기 구매로 미국 내 일자리 4만개가 새로 생겼다”면서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역대 가장 강한, 대단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면서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약 4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했던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개혁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향후 20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건설하는 계획이 들어 있다. 총 규모가 980억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지지층을 의식해 미국 기업이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전 수주의 조건으로 ‘미 원자력법 123조’ 완화를 내놨다. 123조에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를 하려면 미 정부와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현재 사우디를 이 규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는 핵무기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이에 대해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우디의 핵 개발은 단지 전력에 국한되지 않는, 지정학적 힘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사우디와 123조의 핵 비확산 조항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미 국무부 관리였던 리처드 네퓨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정책담당관은 “사우디의 핵무장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라면서 “사우디에 대한 122조 완화에는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원자력협회(NEI) 측은 “미국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수주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볼 뿐만 아니라 중국 또는 러시아가 사우디에 원전을 만드는 것보다 안보의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음달 7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만난다. 뉴욕·보스턴·시애틀·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휴스턴 등을 돌며 정·재계 유력 인사에게 사우디의 개혁·개방 정책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알자지라는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과의 반(反)이란 공동전선을 다지고 예멘 내전 참전 및 카타르 봉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방통위, 페북에 4억 과징금…美·EU도 스캔들 조사

    방통위, 페북에 4억 과징금…美·EU도 스캔들 조사

    정보유출·美대선 개입 파문 확산 FTC ‘사전동의 위반 여부’ 조사 시총 이틀새 무려 54조원 증발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데이터 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회원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에 넘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영국 등이 관련업체 조사에 착수했다. 우리 정부는 이와 별도로 페이스북이 접속경로를 임의로 변경해 국내 이용객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CA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허용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FTC는 페이스북이 5000만명의 이용자 정보를 CA에 넘길 때 사전 동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이를 다른 업체와 공유할 때 사용자 동의를 받도록 한 규정을 두었다. 이 규정을 어겼다면 거액의 벌금 부과가 불가피하다. 영국은 CA 본사에 대한 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유럽연합(EU)도 자체적으로 페이스북 스캔들을 조사하기로 했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페이스북 파문을 “위험한 신호”로 규정하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의회 출석을 요구했다. 영국의 하원 미디어위원회는 저커버그 CEO에게 의회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CA의 초기 정보 수집 과정을 감독한 실권자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넌은 2014년 6월부터 CA 부사장 등으로 근무하다 2016년 8월 트럼프 후보 캠프로 옮겼했다. CA의 전직 리서치 담당관인 크리스 와일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회사의 모든 사안은 배넌의 승인을 거쳐야 했으며 배넌이 CA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닉스의 사실상 상관이었다”고 증언했다.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뉴욕 증시에선 페이스북의 주가가 지난 19일 6.8% 급락한 데 이어 20일에도 2.6% 하락했다.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이틀 새 무려 500억 달러(약 54조원)가 날아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페이스북에 과징금 3억 96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SK텔레콤(SKT), SK브로드밴드(SKB), LG유플러스(LGU+)와의 접속경로를 임의로 변경해 SKB와 LGU+ 망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용자의 접속 속도를 떨어뜨려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도록 했으며 이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된 ‘이용자 이익저해 행위’라고 판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뮬러 흔드는 트럼프, 특검 지키는 美의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흔들기’에 나서자, 미 의회가 ‘특검 지키기’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왜 뮬러 특검팀에 민주당 강경파 인사 13명과 사기꾼 힐러리(클린턴)의 몇몇 열혈 지지자들만 있고, 공화당 인사는 전혀 없느냐”는 글을 띄우며 특검을 공격했다. 전날에는 “(러시아와) 공모도, 범죄도 없었으므로 뮬러 특검의 수사는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존 다우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을 비난하면서 특검 해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에 나섰다. 민주당의 재키 스파이어(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여기(지금 상황)가 내 레드라인(한계선)”이라면서 “뮬러 특검을 해임한다면 나는 당신을 탄핵하자는 데 표를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NN에서 “뮬러 특검 해임 시도는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특검이 방해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많은 공화당원이 내 견해에 동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검 해임’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타이 콥 백악관 특별고문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해임을 고려하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년 퇴임 26시간을 남기고 전격 해임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의 ‘메모’가 뮬러 특검팀에 흘러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매케이브 메모’는 가짜”라며 방어막을 쳤다. 그는 매케이브 전 부국장이 자신과 있을 때 메모를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계획에 도움을 주려 나중에 적은 것이 아니라면, 나는 그가 메모를 작성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4기를 전망하는 열쇳말은 팽창 정책, 종신 집권, 경제 개혁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76.66%)로 4선에 성공한 것은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의 방증이라고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임기 동안에도 팽창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의 팽창 정책으로 서방의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구체적인 국가 개혁안이나 정책에 대한 언급 대신 지난 1일 국정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신무기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공격받는 러시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수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략으로 이긴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이나, 국제사회 결정에 반기를 드는 자세 또한 강한 러시아와 강한 지도자에 대한 내부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일대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만장일치로 ‘시리아 30일간 휴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매일 5시간의 인도주의 휴전만을 허용했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2일 새로운 휴전결의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는 지난 결의에 찬성했지만, 무시했으며 결의 채택 이후 첫 나흘간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지역에 최소한 매일 20차례 폭격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 미국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푸틴 대통령의 마스터플랜은 유럽을 분열하게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와해해 러시아의 권력과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팽창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적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으며, 민족적인 단결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임기 6년을 끌어가기 위해 냉전 구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푸틴 대통령의 위협이 실제든 아니든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무기 개발·대량 생산으로 반응하면 러시아는 이에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갈등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신 집권 여부에 대한 전망도 벌써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 헌법상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앉혀 수렴청정하거나, 아예 개헌을 해 대선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키운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푸틴 대통령에게서 또 다른 대통령으로 권력 이양이 아닌, 다른 직함을 지닌 푸틴으로 이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권력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면서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제도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차기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에게 “웃기는 질문”이라면서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집권 4기의 정치적 동력을 경제 분야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탈리 밀로노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푸틴 정부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려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푸틴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 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정책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CNBC에 말했다. 반면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크로 어드바이서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크렘린궁은 민중의 생활 수준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줬다”면서 “그러나 그 전망은 비관적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대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선거 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이날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 위원장은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한국과 미국, 일본의 안보 수장이 미국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며 북한에 대한 3국 공조를 확인한 데 이어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20~21일(현지시간)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개최된다. 15~1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을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화에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켜 온 북한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에 대해 어떤 속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1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헬싱키에 도착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19일 핀란드 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20~21일 열리는 이번 1.5트랙 대화에서 한국과 미국 측 참석자들과 심도 있는 만남을 가진다. 이번 1.5트랙 대화는 남북한과 미국의 전직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탐색전이 될 전망이다. 최 부국장은 북한의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화의 장소와 시간은 철저히 비공개로 했다. 미국 측에서는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와 토머스 허버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인 밥 칼린,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한국 대표로는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 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참석한다. 백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한국 대표들도 북한과 대화가 통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 참석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인사들이 아니라서 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최 부국장은 15~17일 스웨덴을 방문했던 리용호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되기도 했다.앞서 북한·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번 핀란드 1.5트랙 대화에서는 비핵화 조건이 한층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에는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듣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북한에는 미국 조야의 대북 기류를 청취하며 비핵화를 하게 된다면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체제를 보장해 줄지 탐색하는 기회가 된다. 한편 이번 1.5트랙 대화를 계기로 유럽 대륙이 북핵 문제의 중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8~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외교장관으로서 처음 참석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18일에는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발스트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앞서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은 지난 1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간 장관급 인사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14차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EU는 그동안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을 고리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적극 참여하길 원해 왔다.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억 1800만 유로(약 1550억원)를 기여했다. 북한이 그간 EU에 상대적으로 호의적 감정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핵화 문제 해결에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서 남북 현안이나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이 파트너 및 중재자 역할을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 문제는 EU가 북한의 의중을 전달하는 적절한 채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