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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11번… “美 통합에 영혼 걸겠다”“동맹 회복”… 글로벌 리더십 재건 신호탄파리기후협약 복귀… 트럼프 지우기 시동“바로 이 순간, 민주주의가 이겼다.”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 세계에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렸다. 정확히 2주 전인 6일 의회 난입 참사로 미 민주주의가 무너진 곳에 선 그는 사회통합의 힘으로 코로나19·정치적 분열·경기침체 등 내부의 위기를 이겨 내는 한편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취임사는 민주주의의 승리, 국민단합을 통한 코로나19·극단주의 극복, 동맹의 부활 등으로 요약됐다. 취임사 내내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11번이나 쓴 그는 “한 후보가 아닌 민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라며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또 “역사상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거의 없었다”며 ‘통합’으로 위기를 이겨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북전쟁, 대공황, 9·11 테러, 세계대전 등 역사상 위기 국면에서 “함께 행동했을 때 미국은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통합시키는 데 있다.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다. 우리는 단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세계의 ‘큰형님’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돌아왔다. EU는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국 건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귀한 정치, 윤리, 종교의 가치로부터 미국인들이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축하했다.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1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취소 등으로 트럼프식 고립주의에 종언을 고했고, 불법체류자들에게 시민권 획득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포함한 각종 이민정책으로 사회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57.86포인트(0.83%) 오른 3만 1188.38로 마감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승리”… 통합의 미국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11번… “美 통합에 영혼 걸겠다”“동맹 회복”… 글로벌 리더십 재건 신호탄파리기후협약 복귀… 트럼프 지우기 시동“바로 이 순간, 민주주의가 이겼다.”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 세계에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렸다. 정확히 2주 전인 6일 의회 난입 참사로 미 민주주의가 무너진 곳에 선 그는 사회통합의 힘으로 코로나19·정치적 분열·경기침체 등 내부의 위기를 이겨 내는 한편 글로벌 리더십을 재건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취임사는 민주주의의 승리, 국민단합을 통한 코로나19·극단주의 극복, 동맹의 부활 등으로 요약됐다. 취임사 내내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11번이나 쓴 그는 “한 후보가 아닌 민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라며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또 “역사상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거의 없었다”며 ‘통합’으로 위기를 이겨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북전쟁, 대공황, 9·11 테러, 세계대전 등 역사상 위기 국면에서 “함께 행동했을 때 미국은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통합시키는 데 있다.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다. 우리는 단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세계의 ‘큰형님’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돌아왔다. EU는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국 건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귀한 정치, 윤리, 종교의 가치로부터 미국인들이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며 축하했다.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1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취소 등으로 트럼프식 고립주의에 종언을 고했고, 불법체류자들에게 시민권 획득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포함한 각종 이민정책으로 사회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57.86포인트(0.83%) 오른 3만 1188.38로 마감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마지막 1년이란 각오”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길’을 찾겠다는 文

    “마지막 1년이란 각오”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길’을 찾겠다는 文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외교·통일·국방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처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절박함을 강조하며 외교안보 역량을 ‘올인’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여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면서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 데 보다 주도적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의)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북한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멈춰선 ‘하노이 노딜’ 직후인 201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정부 출범을 계기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지만, 남은 1년여 동안 남북·북미관계 다시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안팎에 강조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전날 ‘한반도의 봄’의 중심에 있던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외교안보라인을 재정비한 데 이어 연이틀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언급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바이든 시대의 한미관계를 “더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책임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함께 주변국과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금의 전환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을 “최대 교역국이면서 한반도 평화 증진의 주요 파트너”로 규정하고, 일본에 대해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밝힌 것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주변국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어진 업무보고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와 남북·북미대화 복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을 논의하기 위해 2018년 9·19 군사합의에 규정된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단을 요구한 3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남북군사공동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통일부는 분야별·고위급 회담을 재개해 보건의료·방역·기후환경 협력,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 협의를 시작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우선 단절된 통신선 등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설치를 목표로 발전된 남북연락·협의기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는 바이든 정부와의 협의틀을 조기 구축해 실질적 비핵화 과정 돌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미측 고위급 인사들의 의회 인선이 완료되는 즉시 고위급 교류를 할 것”이라며 “핵심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누가 인선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착] 정장일색 참석자 속 손뜨개 장갑…취임식 ‘밈’ 된 샌더스

    [포착] 정장일색 참석자 속 손뜨개 장갑…취임식 ‘밈’ 된 샌더스

    각계 고위급 인사들이 명품 정장을 차려입고 총출동하는 대통령 취임식에 알록달록 손뜨개질한 털장갑을 끼고 등장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미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벌써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샌더스 의원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 ‘밈’(meme) 열풍이 불고 있다. 20일(현지시간) SNS에는 샌더스 의원이 취임식장 의자에 홀로 앉아있는 장면을 비둘기가 있는 한적한 공원, 지하철 좌석, 핫도그 트럭 등에 합성한 사진이 “패션 아이콘, 버니 샌더스”라며 웃음을 주고 있다. 길거리에서 샌더스가 홀로 ‘의료 개혁’ 문구가 적힌 좌판에 앉아 있는 합성 사진도 눈에 띄었다. 샌더스 지지자 공식 계정인 ‘피플 포 버니’에서는 밈 경연 대회를 개최 중이다. 샌더스가 이날 취임식에 꼭 끼고 나온 장갑은 2년 전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몬트 지역 교사인 젠 엘리스는 이날 NBC 방송에 “스웨터 털실을 풀어 장갑을 떴는데 장갑을 끼고 나와 너무나 영광”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샌더스는 이날 베이지색의 모자 달린 등산점퍼를 턱밑까지 여미고 취임식에 참석했다. 고어텍스 소재의 점퍼에 알록달록한 줄무늬 털장갑을 매치했다. 샌더스는 휴대폰 카메라로 취임식 장면을 찍거나 다른 참석자에게 인사할 때를 빼놓고는 장갑을 꼭 끼고 있었다. 샌더스는 취임식 이후 CBS 뉴스에 출연해 “(지역구인) 버몬트에서는 따뜻하게 입는다. 우리는 추위가 어떤 건지 알고 있다. 멋진 패션에 대해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 이게 오늘 내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80세인 그는 미 정치권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하며,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며 바이든을 지원했다. 한때 노동장관 입각설도 돌았지만 의회에 잔류한 상황이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해리스 함께 간다” 인종차별 해소 의지암트랙 열차 아닌 비행기로 워싱턴 입성 취임식날 아침 여야 지도부와 미사 엄수15개 행정명령 서명 등 바로 업무 착수어둠이 깔린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 주변에 있던 400개의 조명이 켜지고 워싱턴 내셔널 대성당에서는 400번의 조종이 울렸다. 4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희생자가 발생하기까지 추모는커녕 책임 모면에만 열중했던 ‘치욕의 트럼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날,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은 리플렉팅풀 앞에 서서 “우리는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망자를 애도하고 남은 자의 상처를 보듬었다.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하는 것이 ‘하나 된 미국’을 향한 첫걸음임을 피력한 것이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등 주요 도시의 유명 고층 건물들도 추모의 불을 함께 밝히는 등 환호 대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미 전역이 새 시대를 맞았다.첫 여성으로, 또 첫 흑인·아시아계로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도 “내 변치 않는 소망은 역경을 계기로 우리가 지혜를 얻는 것”이라며 “소박하게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 서로 마음을 조금 더 여는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행에 앞서 바이든은 암으로 먼저 떠난 장남(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이름이 붙은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의 ‘보 바이든 3세 주방위군 사령부’에서 눈물의 고별사를 했다. 그는 우선 아들을 추모하고 60년 터전인 델라웨어주에 감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지난 4년 두 동강 난 국가 통합을 염두에 둔 듯 “지금이 암흑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언제나 빛은 있다”며 “바꿀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희망과 빛,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2009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함께했고, 이번엔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해리스와 함께한다’는 언급을 통해 해묵은 갈등의 원인인 인종차별 해소 의지도 드러냈다.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에 출퇴근하던 것처럼 암트랙 열차를 이용해 워싱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안상 이유로 비행기에 올랐다. 새 대통령을 맞이할 워싱턴이 축제의 장보다는 군사기지에 가까울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이다. 특히 2주 전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긴장 고조로 2만 5000명의 주방위군이 중심가를 봉쇄해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은 적막강산 상태나 다름없다. 버지니아주에서 워싱턴DC로 진입하는 대부분 교량이 폐쇄됐고 의사당을 둘러싼 2m 높이의 펜스에는 날카로운 면도날까지 부착한 레이저 철조망이 칭칭 감겼다. 이날 수사당국은 워싱턴 투입 병력 중 극우활동과 연관된 12명을 색출, 임무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취임 전 마지막 밤을 보낸 바이든은 취임식 날인 20일 오전 7시 여야 지도부와 미사를 드리며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미사에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함께했다.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임기는 정오(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127년 된 집안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시작됐다. 단합을 강조한 취임사 후 군 사열을 마친 바이든 부부는 트럼프 부부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후 백악관에서 15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CNN은 바이든의 ‘1호 행정명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히 외면했던 ‘마스크 의무화’라고 전했다. 테러 위협과 거리두기로 사라진 축하 인파 대신 20만개에 달하는 성조기 깃발 앞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비상시국답게 많은 일정이 생략되거나 축소됐다. 오찬 취소는 물론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가상으로 진행됐고, 취임식 밤을 장식했던 무도회는 저녁 8시 30분부터 배우 톰 행크스의 사회로 진행하는 특별 행사로 대체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돌아선 펜스, 결국 환송회 ‘노쇼’…마지막까지 측근 사면한 트럼프

    돌아선 펜스, 결국 환송회 ‘노쇼’…마지막까지 측근 사면한 트럼프

    각종 추문과 사건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곁에 섰던 ‘우군’들이 트럼프 임기 마지막 날 대놓고 등을 돌려 ‘권력무상’을 실감케 했다. 초라해진 신세에도 아랑곳없이 측근의 사면을 대거 단행하는 등 트럼프는 임기 종료까지 독단적 행보를 이어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환송행사에 불참하고 같은 날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펜스 측 관계자는 트럼프 환송행사와 바이든 취임식 일정이 서로 시간이 겹치지는 않지만, 두 행사를 연이어 참석하기는 물리적 시간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펜스의 트럼프 환송행사 ‘노쇼’는 지난 4년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직한 ‘넘버2’로 평가받던 펜스 부통령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태와 의회 난동 사태를 거치며 불만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인과 측근들에게 환송행사 초청장을 돌리기도 했지만,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불참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상원 본회의에서 지난 6일 있었던 의회 난동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음을 직접 시사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폭도들에게 거짓말이 주입됐다. 그들은 대통령과 다른 힘 있는 사람들에게 도발당했다”고 말했다. 매코널은 이어 “그들은 입법부의 특정 절차를 중단시키려고 폭력과 공포를 동원하려 했다”고도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과 더불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평가받던 공화당 일인자의 입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조만간 있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매코널은 트럼프 탄핵 추진을 내심 반기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도 모호한 입장만을 취해왔지만, 이날 발언을 통해 결국 속마음을 드러낸 셈이 됐다. 사실상 트럼프 탄핵안을 가결하는 쪽으로 공화당 지도부의 입장이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 모금액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측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을 사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는 143명을 사면 또는 감형해 최근 전방위 사면에 대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사익을 위한 권력사용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대통령 사면이 유죄판결을 받은 후에 내려졌던 것과 달리 배넌은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사면이 이뤄졌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고별 연설에서 새 행정부의 행운을 빌며 바이든의 이름도 거론하지 않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악관 비운 트럼프, 마지막 인사는 “곧 다시 만날 것”

    백악관 비운 트럼프, 마지막 인사는 “곧 다시 만날 것”

    바이든 취임식 참석 대신 셀프환송회40만 사망 빼고 백신개발 자화자찬만“7500만표 받았다, 곧 다시 만날 것”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 남기고 떠나조 바이든이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20일(현지시간) 오전 8시 13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간 머물렀던 백악관을 떠났다. 마린원 헬기에 올라 지난 6일 난입 참사가 있었던 국회의사당을 지나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군 기지에서 ‘셀프 환송식’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약 8분간의 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누구도 우리를 비난하지 않는다. 세계의 모두가 당한 것”이라며 “우리는 의학적으로 기적이라 여겨지는 것을 해냈다. 5년이나 10년이 아니라 9개월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코로나19 초기 방역을 경시하고, 4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결과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또 최근의 주가 급등을 ‘로켓선’에 비유해 거론하며 “우리는 세계에서 최고의 경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7500만표를 얻었으며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다표라는 점을 강조했고, 3명의 보수성향 대법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했다.트럼프는 마지막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펜스는 지난 6일 ‘바이든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트럼프의 뜻을 거부했지만, 의회 난입 참사 이후 수정헌법 25조를 동원해 트럼프의 직무를 박탈하라는 민주당의 요구 역시 거부했다. 펜스는 이날 트럼프의 환송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트럼프는 이어 “곧 다시 만날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하며 2024년 대선 재출마의 가능성을 남겼다. 트럼프는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향했다. 그는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인 마러라고에 머물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백악관에 바이든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퇴임 앞둔 마지막 순간 ‘충복’ 배넌 사면

    트럼프 퇴임 앞둔 마지막 순간 ‘충복’ 배넌 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19시간 남기고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사면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국 백악관은 다음날 배넌과 자신을 후원한 사업가 엘리엇 브로이디를 비롯해 73명을 사면하고 70명 감형을 단행했다.  배넌은 애초 사면 명단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퇴임 직전 전격적으로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사면을 막판에 결정했다고 전하고, 배넌이 기소될 경우 혐의를 모두 무효로 만든다고 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모금액 가운데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지 한달 만에 5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을 내고 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던 배넌은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 난동이 벌어지기 전날 팟캐스트에 “내일이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이 최근 몇주 동안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CNN 방송에 전했다.  브로이디는 트럼프에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사업가로 외국 로비 관련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막판 사면에 포함된 인사로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다가 우버로 스카우트됐던 앤서니 러밴도우스키도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17년 우버에서 해고된 그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기술 절도 혐의로 제소돼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또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래퍼 릴 웨인, 뇌물 수수로 기소된 셸던 실버 전 뉴욕주 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을 사면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신의 개인 변호사이며 대선 불복 소송을 맡겼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본인과 가족이 퇴임 뒤에도 수사받지 않도록 ‘선제적 사면’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그 정도로 타락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느껴야 할 정도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하자마자 의회에 보낼 예정인 이민 법안이 공개되자 공화당이 반대하고 나섰다. 척 그래슬리(공화) 상원의원은 “미국에 사는 모든 불법 이주자에 대한 집단적 사면”이라면서 “안전장치가 없는 무조건적인 집단 사면은 재고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바이든 당선인과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많다고 보지만, 이 나라에 위법하게 있는 이들에 대한 집단 사면은 그 중 하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민 규제를 옹호하는 보수 싱크탱크 이민연구센터(CIS)의 마크 크리코리언 소장은 “이전 제안들은 적어도 수도꼭지를 끄고 넘쳐 흐른 물을 걸레로 닦아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이 법안은 꼭지를 열어둔 채 걸레로 바닥 물을 닦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바이든 인수위원회 당국자가 공개한 이민법안은 미등록 이주자들에게 합법 체류 자격을 주고 8년에 걸쳐 미국 시민으로 흡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주자는 신원 조사를 통과하고 납세와 다른 기본 의무를 준수하면 5년간 영주권을 부여받는다. 그 뒤 3년 동안 귀화 절차를 밟고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다. 어린이로 입국해 미등록 체류하는 ‘드리머’(Dreamer), 농업 인력 등은 학교에 다니거나 다른 조건이 부합하면 절차가 단축될 수도 있다.  미등록 이주민이 8년 만에 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는 근래 제도 가운데 가장 신속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선서를 한 뒤 곧바로 이민정책 개정안을 발의해 의회로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 법안에는 신속 귀화와 짝을 이뤄 실시될 수 있는 국경통제 강화 등 규제가 들어있지 않아 공화당의 반발에 빌미가 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정반대로 이민 옹호단체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더 적극적인 이민규제 완화를 촉구하며 이민자 국외 추방, 구류, 체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끝없는 차단 굴욕 트럼프…유튜브 “채널 사용 중지 7일 연장”

    끝없는 차단 굴욕 트럼프…유튜브 “채널 사용 중지 7일 연장”

    유튜브 “폭력사태 우려 지속” 트럼프, ‘미 의사당 난입 유도’ 논란 계속트럼프 “SNS가 토론 막고 있다” 반발트위터, 계정 영구정지… 페북 무기한 차단구글 CEO “90일내 규정 위반시 채널 폐지”유튜브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 난입 점거 사태를 촉발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채널을 7일간 추가로 사용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튜브는 사용 중단 연장과 관련해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유튜브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선동을 금지하는 서비스 규정을 위반했다며 최소 한 주간 사용을 정지시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의회 의사당에 강성 지지자들이 난입하도록 SNS를 이용해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관련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했고, 페이스북도 그의 계정을 무기한 차단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이내에 서비스 규정을 3번 위반하면 채널을 폐지하겠다고 지난주 밝혔었다.트럼프 “미국은 절대 순응, 징벌적 언어 규범 강요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 SNS의 조치에 대해 “토론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에서 절대적인 순응이나 엄격한 정론, 징벌적 언어 규범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날인 20일 백악관을 떠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펜스 美 부통령, 트럼프 ‘셀프 환송’ 안 가고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

    펜스 美 부통령, 트럼프 ‘셀프 환송’ 안 가고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환송’ 행사에 가지 않고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CNN 방송이 전날 보도했다. CNN은 펜스 부통령의 소식통 둘을 인용, 펜스 부통령이 바이든 취임식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의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간이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환송 행사에 갔다가 취임식에 참석하는 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펜스 측 소식통은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의 불참은 의회 난입 사태를 거치며 심화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어달라고 압박했으나 회의를 주재한 펜스 부통령은 거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가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펜스 부통령은 관례에 따라 취임식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이동할 예정인데 그 때 펜스 부통령이 배웅할 가능성은 있다. 후임자의 취임식에 가지 않고 환송행사까지 열며 백악관을 떠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사실상 ‘셀프 환송’이다.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과 측근 등에게 환송행사 초청장을 보내고 있다. 초청장에는 시간이 오전 8시로 적혀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진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도 초청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CNN에 참석할 생각이 없다면서 백악관이 초청장을 서둘러 배포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 전까진 트럼프 대통령의 충직한 넘버 2 역할을 해냈다. 그는 임기를 마친 뒤 고향인 인디애나주와 워싱턴DC를 오갈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일 때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낙점됐다. 한편 퇴임을 하루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고별 연설 발췌본을 통해 미국이 새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이 보도한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내놓을 연설에서 “이번 주 우리는 새로운 행정부를 출범시키고 새 행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다만 발췌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 미 대선 결과를 확정하는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것과 관련, “모든 미국인은 우리의 의사당에 대한 공격에 몸서리쳤다”며 “정치적 폭력은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공격이다. 그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년 만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첫 대통령이 된 것이 특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임기 1460여일 동안 쏟아 낸 3만 500건이 넘는 거짓말과 가짜뉴스,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발언들, 삼권분립의 정점에 있는 입법부를 향한 분열적 선동…. ●거짓말·가짜뉴스·분열적 선동… 갈라진 美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되기를 서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긴 유산들이다. 이제 곧 트럼프 시대는 막을 내리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자랑하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있었는지 되물은 미 정치·역사학자들의 진단을 보도하며 냉철하게 평가해봐야 할 대상은 트럼프만이 아닌 미국 사회와 미국이 추구해온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보도했다. 지지율 등 숫자상으로 보이는 트럼프 시대는 완전한 실패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트럼프의 평균 국정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하위인 41.1%로, 그는 임기 동안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대선 불복 행보와 초유의 의회 난동 선동 등 스스로 법질서를 무시한 대통령은 임기 말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피즘(트럼프 현상)까지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학자들은 트럼피즘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은 트럼프 시대 이전부터 이미 양극화와 보수·진보 갈등이 심화된 사회였다. 트럼프는 이 같은 분열을 이용해 어떻게 권력은 물론 사익까지 추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것뿐이었다. 레아 라이트 리구어 브랜다이스대 부교수는 “트럼프의 임기 4년은 소수인종과 소외된 미국인들이 처한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 줬다”면서 “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의 등장은 우연일지 모르나 트럼피즘은 필연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받은 득표수는 역대 2위인 7422만여표다. 백인 노동자 계층 저변에 깔린 반이민 정서와 워싱턴 주류 엘리트들을 향한 이들의 불만은 지난 4년간 오히려 공고해졌다는 의미로, 향후 상원에서 탄핵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가 다시 대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학자들 “美민주주의 결함… 트럼피즘은 필연” 더불어 진영 간 갈등이 심화된 사회에서 시민들이 포퓰리즘적 선동에 단 한 번만 휘말려도 미국인들이 경험한 역사적 퇴행은 언제 어디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시대에 더욱 득세한 전 세계 ‘스트롱맨’(권위주의 정치인)들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정치사학자 매슈 달렉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작은 충격에도) 깨지기 쉬웠던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되물었다. WSJ는 “공화당도 트럼프와 트럼피즘을 분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바이든-트럼프 ‘백악관 포옹’ 없다… 워싱턴은 ‘요새’로 변해

    바이든-트럼프 ‘백악관 포옹’ 없다… 워싱턴은 ‘요새’로 변해

    전철역 13곳 폐쇄·의회 주변 철제펜스 ‘취임식 패싱’ 트럼프 백악관 전통 무시후임자 예우 바이든 환영행사 안 열어고별회견 않고, 친필편지 생략도 고심멜라니아 “대단한 영광이었다” 메시지전철역 13곳이 폐쇄됐고, 폐쇄되지 않은 역사 주변에는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연방 의회 주변 내셔널 몰 주변으로 철제 펜스가 설치됐고, 주변 빌딩엔 나무 합판을 덧댔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는 전투 지역을 방불케 하는 철통 경계 태세를 취했다. 미국 CBS방송은 “취임식 주간이 시작되면서 워싱턴DC가 요새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수도뿐 아니라 각 주 정부도 취임식 때까지 (폭력 시위 대비)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주 방위군 대변인은 전날 저녁까지 1만 7000명의 병력이 워싱턴DC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취임식 당일엔 주 방위군 병력을 최대 2만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는 첫 흑인 대통령이어서 테러 우려가 제기됐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 때의 2만명을 능가하는 숫자다.지난 6일 미 의회 폭력 난입 사건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봉쇄’ 속에 치르게 한 결정적 사건이지만 당시 폭력을 유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와의 고별 기자회견, 후임 대통령 맞이 같은 백악관 전통 의식을 모조리 방기하고 있다. 영부인 멜라니아만 트위터 영상을 통해 “영부인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겼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날 바이든 당선인을 백악관에서 맞는 환영 행사를 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아니라 트럼프 호텔 수석 매니저였던 백악관 수석 안내인 티머시 할레스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백악관을 소개할지 모른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후임자를 향한 덕담을 담은 친필 편지를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결단의 책상’ 서랍에 남기는 전통마저 생략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에 불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오전 일찍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 플로리다 팜비치에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한다. 마린원 탑승 전 군악대 연주와 21발의 예포, 레드카펫 등의 예우를 즐기는 게 마지막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임기 1460여일 동안 쏟아 낸 3만 500건이 넘는 거짓말과 가짜뉴스,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발언들, 삼권분립의 정점에 있는 입법부를 향한 분열적 선동….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되기를 서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긴 유산들이다. 이제 곧 트럼프 시대는 막을 내리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자랑하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있었는지 되물은 미 정치·역사 학자들의 진단을 보도하며 냉철하게 평가해봐야 할 대상은 트럼프만이 아닌 미국 사회와 미국이 추구해온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보도했다. 지지율 등 숫자상으로 보이는 트럼프 시대는 완전한 실패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트럼프의 평균 국정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하위인 41.1%로, 그는 임기 동안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대선 불복 행보와 초유의 의회 난동 선동 등 스스로 법질서를 무시한 대통령은 임기 말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피즘(트럼프 현상)까지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학자들은 트럼피즘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은 트럼프 시대 이전부터 이미 양극화와 보수·진보 갈등이 심화된 사회였다. 트럼프는 이 같은 분열을 이용해 어떻게 권력은 물론 사익까지 추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것뿐이었다. 레아 라이트 리구어 브랜다이스대 부교수는 “트럼프의 임기 4년은 소수인종과 소외된 미국인들이 처한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 줬다”면서 “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도 “트럼피즘은 이미 20년 동안 공화당 내에서 형성되고 있었다. 트럼프의 등장은 우연일지 모르나 트럼피즘은 필연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받은 득표수는 역대 2위인 7422만여표다. 백인 노동자 계층 저변에 깔린 반이민 정서와 워싱턴 주류엘리트들을 향한 이들의 불만은 지난 4년간 오히려 공고해졌다는 의미로, 향후 상원에서 탄핵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가 다시 대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더불어 진영 간 갈등이 심화된 사회에서 시민들이 포퓰리즘적 선동에 단 한 번만 휘말려도 미국인들이 경험한 역사적 퇴행은 언제 어디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시대에 더욱 득세한 전세계 ‘스트롱맨’(권위주의 정치인)들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정치사학자 매슈 달렉은 “7400만여명이 음모론과 거짓말을 일삼고 폭력과 백인·남성우월주의를 조장하는 사람에게 투표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작은 충격에도) 깨지기 쉬웠던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되물었다. WSJ은 “공화당도 트럼프와 트럼피즘을 분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투지역 방불”…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워싱턴DC 철통 경계

    “전투지역 방불”…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워싱턴DC 철통 경계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을 이틀 앞두고 18일(현지시간) 취임식이 열릴 워싱턴DC에서는 전투 지역을 방불케 하는 철통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DC 시내는 상당 구역이 봉쇄됐다. 백악관과 취임식 장소인 연방 의사당 주변 도로는 폐쇄됐고 주요 장소는 철제 펜스로 둘러싸였다. CBS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주간이 시작되면서 워싱턴DC는 요새로 변했다”고 삼엄한 분위기를 전했다. CNN도 워싱턴DC뿐만 아니라 각 주(州) 정부가 취임식 때까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면서 특히 지난 주말 동안 워싱턴DC의 거리는 울타리와 주 방위군으로 둘러싸여 더욱 요새화됐다고 전했다. 주 방위군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1만7000명의 병력이 현장에 배치됐다. 앞서 워싱턴DC에는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테러 우려가 제기됐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보다 배 이상 많은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5000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국방부는 취임식에 최대 2만5000명의 주 방위군 투입을 허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의 군사 분석가인 마크 허틀링 예비역 중장은 2만5000명의 주 방위군 배치는 통상 취임식에 참석하는 병력의 약 2배라면서 “그건 마치 전투 지역 같다”고 말했다. 의회 주변 명소인 내셔널 몰은 대부분 폐쇄됐고 많은 기념물과 건물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내셔널 몰 인근 지역도 허가된 사람·차량만 제한적으로 이동하는 등 극도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의 마크 리커스트 대변인은 “전례가 없고 거의 초현실적”이라며 이는 평화적 정권 교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취임식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미여객철도공사(암트랙)도 워싱턴DC 인근의 열차 운행을 일부 중단했다. 암트랙은 미 북동 지역 열차가 19일과 20일에 유니언 역에서 운행이 종료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버지니아까지 가는 티켓을 가진 승객은 여행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이날 오전에는 취임식 리허설 도중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연방의사당이 일시적으로 봉쇄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취임식 경호를 책임진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사당 인근에서 소규모 화재가 발생해 진화됐다고 한 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의사당을 일시 봉쇄했다”며 “대중을 향한 위협은 없다”고 설명했다. CNN은 미 전역에서 극우 집단의 무장 시위 가능성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경고 이후 당국이 경계수위를 높인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소규모 시위만 있었지만, 당국자들은 취임식을 앞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공군기지에서 전례 없는 퇴임 행사를 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기 직전인 20일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한다. 여기에서 송별 행사를 하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이든 향한 캐러밴 9000명, 과테말라 최루탄에 막혔다

    바이든 향한 캐러밴 9000명, 과테말라 최루탄에 막혔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온두라스에서 100리 길을 걸어온 ‘캐러밴’ 이민자 수천명이 과테말라 국경에서 이들의 이동을 저지하려는 과테말라 군경과 정면충돌했다. ‘새로운 이민법’을 예고한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이민정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과테말라 군경은 1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국경 근처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이민자 수천명을 진압했다. 군경은 겹겹이 쌓은 인간 바리케이드를 이민자들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자 최루탄을 쏘고 곤봉과 방패로 무차별 가격하며 이들을 저지했다. 13살, 7살짜리 두 아이와 함께 걸어온 온두라스인 딕슨 바스케스는 “우리 자매국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이 슬프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실업이나 폭력을 피해 미국 이주를 희망하는 중미 이민자들은 지난 15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 모여 43㎞를 걸어왔다. 이들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로 무리를 지어 이동해 ‘캐러밴’으로 불린다. 걷거나 화물차, 기차에 올라타고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거슬러 올라가서 미국 국경에 도착하는 것이 이들이 목표다. 초반에는 3000여명이었으나 1차 경유지인 과테말라 국경에 다다랐을 때는 9000명으로 불어났다. 일부 이민자들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던 반이민정책이 완화되리라고 기대하고 고국을 떠났다. 하지만 이들은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도 멕시코 국경을 2차로 넘어야 한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을 막기 위해 남쪽 국경에 군경 수백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NYT는 이번 행렬이 바이든 이민 정책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에 체류 중인 미등록 이민자 1100만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민법 개편을 미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직후 바로 이민제도를 손볼 수는 없다며 이민자들에 대한 “인간적인 정책”을 개발하려면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준전시’ 워싱턴 내셔널몰 폐쇄… FBI, 주방위군 2만 5000명 전수조사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로 유입되는 2만 5000명의 주방위군을 전부 조사하고 있다고 AP가 18일 보도했다. 기사는 “군인들 일부가 차기 대통령과 참석한 VIP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FBI 데이터베이스 및 감시 목록을 가동하는 전과 조회 등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은 최근 AP와의 인터뷰에서 “군 당국은 잠재적 위협을 의식하고 있다”며 “군 사령관들은 취임식이 다가옴에 따라 부대 내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으로 유입되는 주방위군의 숫자는 이전 취임식 때의 최소 두 배 반에 달한다. 워싱턴DC는 내셔널몰이 대부분 폐쇄됐고, 인근 지역도 그린존과 레드존을 설정해 허가된 사람·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 NPR은 ‘고요함’(Quiet)이란 단어로 현지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워싱턴DC에서 한 20대 남성이 3개의 고성능 탄창과 37발의 미등록 탄약, 글록22 권총을 소지해 붙잡혔고, 한 여성은 법 집행관을 사칭하다 의사당 인근 보안 검색대에서 체포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당국이 취임식 당일까지 각 주 의회에서의 추가적인 폭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자 미국 전역의 주 의사당 주변에는 병력이 대거 투입된 상태이며 펜스를 두르고 유리창에 가림판을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FBI가 50개 주정부 청사가 모두 시위의 현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전국적으로 소규모 시위만 벌어졌다”고 이날 WP는 전했다. 솔트레이크트리뷴은 “법 집행관, 관중이 시위대 수보다 훨씬 많았다”고 유타주 의사당 분위기를 전했고, 펜실베이니아의 해리스버그에서도 “시위대보다 경찰과 기자들 수가 더 많았다”고 ABC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인디애나주에서는 시위대가 노쇼(no-show)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여성·흑인·이민자 아우른 ‘다양성 내각’… ‘오바마 동창회’ 비판도

    여성·흑인·이민자 아우른 ‘다양성 내각’… ‘오바마 동창회’ 비판도

    장관급 24명 중 女 절반… 현 정부 4명뿐 백인男 전유물 ‘빅4’ 중 재무에 옐런 지명민주 극좌파·공화 배제 속 재탕인사 지적취임식 전날 청문회… 대부분 공석 출범‘다양성 내각’으로 불리는 조 바이든호를 상징하는 주요 인선 키워드 중 하나는 ‘여성’이다. 행정부 주요 관료와 백악관 참모 중 여성 비율은 약 60%로, 유리천장을 깬 사례도 대다수였다. 과거 행정부와 비교해 진일보했다는 호평을 받지만,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인재를 재등용한 회전문 인사로 ‘오바마 동창회, 오바마 졸업앨범’ 등의 비판도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홈페이지가 공개한 120명의 행정부 주요 관료 및 백악관 참모 지명자들을 분석한 결과 120명 중 여성이 71명(59.2%), 남성이 49명(40.8%)이었다. 백악관 참모 64명 중 여성은 40명(62.5%)이었고, 행정부 주요 관료 56명 중 여성은 31명(55.4%)으로 둘 다 절반을 넘었다. 선거 조사업체 ‘538’은 “첫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포함해 장관급 인사도 24명 중 여성이 12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며 “전 세계에서 여성 각료가 절반 이상인 국가는 단지 14개국뿐”이라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지금까지 출범 때 여성 비율이 가장 많았던 내각은 오바마 행정부로 8명이었고, 현 트럼프 행정부는 4명이었다. 특히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불렸던 ‘빅4’(국무·국방·재무·법무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첫 여성 재무장관 지명자로 이름을 올렸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연방수사국(FBI) 및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첫 여성이다. 인종·출신의 고른 안배는 ‘최초’ 타이틀을 양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첫 흑인 수장이 되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지명자는 첫 이민자 출신이다. 뎁 할랜드는 내무장관 지명자는 이 자리에 오른 최초 원주민이며, 피터 부티지지 교통장관 지명자는 성소수자 중 처음으로 내각에 합류하게 된다. 대만계인 캐서린 타이는 첫 아시아계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때 인물들을 그대로 등용하면서 혁신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학급’, ‘오바마 졸업생’ 등의 표현을 동원해 재탕 인사를 꼬집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이었고,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지만 상원이 인준을 거부했었다. 톰 빌색 농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농무장관이었고,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 지명자도 당시 같은 직책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빌색 장관에 대해 “안전한 선택이지만 새로운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 다양성은 높였지만 내면을 보면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개혁성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또 민주당 내 중도노선인 바이든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 민주당 내 극좌파나 공화당 인사들을 내각에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배제돼 향후 의회와의 관계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에 닥친 문제는 내각 인준이다. 국방·국무·재무·국토안보부 등 주요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에 열리기 때문에 바이든호는 장관 대부분이 자리를 못 채운 채 출범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패스트푸드 직원들 “최저임금 2배 올려야”

    美패스트푸드 직원들 “최저임금 2배 올려야”

    흑인해방 운동가이자 노동자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탄생일을 맞아 미국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이 15개 도시에서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약 8000원)에서 15달러(약 1만 6550원)로 올리라며 시위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의회에 같은 제안을 하면서 힘을 보탰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조 9000억 달러(약 2097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극복 예산안을 제안하고 “주당 40시간을 일하는 누구도 빈곤선 아래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간당 연방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이날 미국 내 도시의 패스트푸드점 직원 1000여명이 애틀랜타,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로스앤젤레스 등 15개 도시에서 최저임금 인상 및 단체교섭권을 관철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차량 시위로 진행됐다.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의 집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CNN에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맥도날드 고용주가 근로시간을 줄였고, 시간당 10달러를 벌고 있다. 집세도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의 최저임금 인상 시위는 2012년 11월 뉴욕 시내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맥도날드, 버거킹, 타코벨, 웬디스 등에서 일하던 200여명이 시민단체 회원들과 연합해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올리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8년 이상 지속된 최저임금 인상 시위로 성과도 있었다. 올해부터 20개 주와 32개 시·카운티가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이중 27곳은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 이상으로 오른다. 일례로 플로리다는 최저임금을 2026년까지 15달러로 인상한다. 캘리포니아·코네티컷·메릴랜드·뉴저지·뉴욕주 등도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만일 연방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면 이들 외에 최저임금이 15달러에 미달하는 주는 이에 맞춰 올려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최저임금 인상은 어느 때보다 힘을 받는 분위기지만 공화당의 반대가 관건이다. 공화당은 기업의 고용 비용이 증가하면서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면 2700만명의 수입은 증가하지만, 130만명이 실직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9년 7월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연방 최저임금을 2025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법안이 가결됐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부결돼 무산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취임 첫날 12개 행정명령 서명

    바이든, 취임 첫날 12개 행정명령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 당일에 12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트럼프 지우기’에 나선다. 지난해 대선 승리 뒤 외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밝혔던 메시지대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것을 입증,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16일 차기 백악관 참모들에게 메모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10일 이내에 코로나19, 경기 침체, 기후변화, 인종 불평등과 같은 4대 위기에 대처하고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할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날 향후 100일간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계획을 천명하고,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체류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민법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일부 이슬람 국가에 적용된 입국금지 철회도 첫날 이뤄진다. 또 코로나19 대응책으로 학자금 상환 및 이자 지급 유예, 마스크 착용, 세입자 퇴거 및 압류 제한 확대 조치 등도 발표된다. 취임 이틀째인 21일에는 코로나19 검사 확대, 노동자 보호 정책을 시행하며 이후 8일간 미국 제품 구매 독려 대책, 인종 평등 제고 등 대선 핵심 공약들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하지만 지난 6일 의회 난입 참사로 시작된 미국 내 불안은 취임식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워싱턴DC 연방의사당 근처에서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웨슬리 앨런 빌러(31)라는 남자가 지난 15일 저녁 9㎜ 글록 권총과 실탄 500발 이상을 총기 소지 옹호단체 스티커가 붙은 자신의 트럭에 싣고 의사당 쪽으로 진입하려다 검문을 받고 체포됐다. 워싱턴DC 보안 당국은 이날부터 내셔널 몰 일대를 폐쇄했고, 주방위군을 최대 2만 5000명 동원하겠다고 전했다. 미 항공사들은 워싱턴DC로 향하는 항공기의 총기 운송을 전면 금지했고, 에어비앤비는 취임식 주간 워싱턴DC 지역 숙박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미국 연방우체국(USPS)은 워싱턴DC에서 우체통을 한시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취임식 앞둔 美 ‘준전시’ 방불...50개주 초비상

    바이든 취임식 앞둔 美 ‘준전시’ 방불...50개주 초비상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둔 주말에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가 전면봉쇄, 요새화되는 등 50개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전역에서 친(親)트럼프 세력의 무장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들이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가면서 준(準)전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수도 워싱턴DC에는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5000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병력 규모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합친 것보다 크다. 취임식장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는 과거 수십만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이미 봉쇄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또는 금지됐다. 군용 차량들도 시내 곳곳이 막혀 있었고,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내셔널 몰 인근의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됐다. 워싱턴DC 내 주요 도로의 통행도 차단됐다. 백악관과 의사당, 기타 연방정부 건물, 내셔널 몰 주위로는 높은 철조망까지 세워지는 등 워싱턴DC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사실상의 셧다운 상태였다. 연방수사국(FBI)은 주말인 16일부터 취임식 날인 20일까지 미전역의 주 의회에서 극우 집단의 무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이에 50개주 정부 역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주 방위군과 경찰 등 치안 인력 배치를 대폭 늘렸다. 특히 초박빙 승부 끝에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주와 공개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주들의 경우 긴장도가 더 높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메인주는 주 의사당 주변에 방위군을 이미 배치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지니아주는 주 의회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시위대 통제를 위한 추가 조처를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장벽을 세웠으며 켄터키와 텍사스주는 주 의사당 부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이 제2의 의회 난입 사태를 막기 위한 철통 방어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대부분의 시위는 일요일인 17일에 예고된 상태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친(親)트럼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일 무장 시위에 참여하자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무장세력은 시위가 당국이 설치한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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