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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서울시의회, ‘시민의 삶을 바꾼 조례30선’ 선정

    서울시의회는 2021년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조례에 담긴 지난 30년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분권 2.0시대의 의회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삶을 바꾼 서울특별시의회 조례30선(이하 서울시의회 조례30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일 32년 만에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이 통과하며 지방자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지방의회 부활 30주년 기념과 함께,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전국 지방의회의 맏형 역할을 해온 서울시의회 성과를 조례30선을 통해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시의회는 조례30선 선정을 위해 곽노현 前서울시 교육감(위원장)을 비롯한 지방자치 관련기관, 학계, 언론인 등 외부전문가와 시의원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조례선정위원회를 운영해 총 14차례의 회의를 거쳐 조례30선을 최종 선정했다. 조례선정위원회는 1948년부터 현재까지(2020년 5월 기준) 제정된 총 805건의 조례에 대해 조례 30선 선정을 위한 심의와 검토를 진행하였으며, 조례 30선 책자 구성(안) 의견수렴, 기타 발간과 관련된 필요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조례 30선 선정 기준은 크게 3가지로 ▲법 제정 이전이거나 전국 최초 제정 등 ‘선도성(창의성, 독창성)’ ▲동 조례 제정으로 예산절감 등 경제효과 혹은 영향 받은 시민의 수를 반영한 ‘효과성(파급효과)’ ▲서울시의회 30년의 역사적인 변화와 시대상 반영 등 ‘역사성(시대적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서울시의회 조례 30선은 단독으로 의미가 깊은 ‘단독조례 10선’과 단독으로는 어렵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일자리, 주거, 청년 등 각 분야별 관련 조례를 그룹별로 묶어 의미가 커진 ‘그룹 조례군 20선(142개)’으로 나누어 조례 30선을 최종 선정했다. 단독조례를 보면 서울시민의 수요와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민참여(광장, 학생인권, 찾동, 혁신학교), 보행친화도시(자전거, 시내버스, 교통약자), 기후변화(미세먼지), 보편복지(친환경급식, 온마을돌봄) 등 시대 흐름에 맞춰 제정된 것을 볼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시민의 삶을 바꾼 서울시의회 조례30선’ 책자 발간과 배포를 통해 서울시 조례가 개별시민의 삶에 얼마나 깊고,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조례별로 발의 의원에 대한 취재를 통해 제정 배경을 기술하고, 수혜 시민 인터뷰와 현장을 담은 사진, 조례의 취지를 상징할 수 있는 통계와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하여 시민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책자를 발간한다. 조례 30선을 시민과 확대․공유하고자 E-BOOK 및 카드뉴스로도 제작하여 홈페이지와 SNS,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알릴 계획이다. 그 외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조례30선 가운데 단독조례 10선에 대한 온라인 여론투표를 실시하여 ‘시민이 뽑은 대표조례’도 선정한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각 조례의 수혜자 시민인터뷰 영상을 감상한 뒤, 대표조례 선정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5월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및 SNS(페이스북, 블로그 등) 등에 안내할 계획이다. 곽노현 조례선정위원회 위원장(前서울시 교육감)은 “조례30선 작업은 고난도 일이었지만, 위원회의 집단지성으로 선별과 압축을 거듭해 단독조례 10개와 조례군 20개를 선정한 끝에 비로소 서울시의회의 지난30년 조례입법의 금자탑과 중점 분야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었다”며 “입법기관으로서 서울시의회의 발전상과 지향점이 잘 드러났고, 모든 법이 그렇듯이 조례입법 또한 시대변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시민의 삶을 바꾼 서울시의회 조례30선’을 통해 시민 개개인의 행복을 고려하려 했던 의회의 굵직한 발자취와 지난 30년 간 서울에 있었던 감동적인 변화를 모두 확인하실 수 있다”며 “자치분권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만큼 이번 조례 30선을 디딤돌로 삼아 더욱 훌륭한 조례를 마련해나가며, 진정 시민을 향한 지방의회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1991년 6월 20일 지방선거를 통해 132명의 의원이 선출됐고, 이들로 구성된 제3대 서울시의회가 출범함으로써 현재 제10대 의회에 이르기까지 풀뿌리 민주주의의 여정은 지속되고 있다. 미군정 시기에는 민선 참사회가 있었지만 참사회원이 실제로는 관선으로 임명됨으로써 실질적 지방자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부 수립 후인 1949년에는 지방자치법이 제정․ 공포되었으나 6․25 한국전쟁 등의 이유로 계속 연기됐다. 따라서 제1대 서울시의회가 구성된 것은 1956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어 1960년 12월에는 제2대 서울시의회가 출범했다. 그러나 1961년 5월 16일 발표된 포고령에 의해 강제 해산됐으며, 이후 30여년 동안 지방자치를 실시하지 못하고 중앙집권제를 유지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한국전 기념공원 추모 벽에 전사자 4만 3000명 이름 새긴다

    美 한국전 기념공원 추모 벽에 전사자 4만 3000명 이름 새긴다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0년 7월 경남 하동 전투에 나섰던 육군 이등병 존 아론 주니어는 매복한 북한군에 발견, 전사해 1년 뒤 주검으로 고향인 조지아주로 돌아왔다. 녹색 전투복을 입은 미군은 이 전투에서 300명이 사망했고, 100여명이 북한군에 생포됐지만, 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전사자의 이름은 기억 속에 묻혔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4만 3000여명의 이름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새겨 추모하는 사업이 향후 18개월에 걸쳐 진행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전사자 3만 6574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000여명의 명부는 한국전 기념공원의 외곽을 원형으로 둘러 화강암으로 조성하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다. 아론은 알파벳 순에 따라 첫 번째에 들어간다. 기념공원은 1995년 7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19명의 미군 조각상’을 헌정한 지 26년 만에 새 단장을 하는 것이다. 이번 추모 사업은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 기념비에는 전사자 이름이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016년 10월 미 의회가 추모의 벽 건립법을 통과시켰고, 한국 국회에서도 같은 해 11월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총사업비는 2200만 달러(약 249억원)로 한국 및 미국 국민의 기부와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충당된다. 제임스 피셔 KWVMF 전무이사는 WP에 “현재 약 50만명의 한국전 참전용사가 살아 있지만 매일 600명씩 세상을 떠난다”며 “(이들은) 90대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을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전 때 대위로 참전해 수류탄에 다리 한쪽과 팔을 잃은 윌리엄 웨버(95) KWVMF 명예 이사장은 “한국전쟁은 전면전이었음에도 슬프게도 미국 역사에서 거의 잊히고 있다”며 이번 전사자 명부 조각 작업에 대해 “희생에 대한 실체를 부여한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유엔 “미얀마 누적 희생자 최소 138명” 시위대-반군 손 잡을까

    유엔 “미얀마 누적 희생자 최소 138명” 시위대-반군 손 잡을까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소 138명의 시위자가 사망한 것으로 유엔이 집계한 가운데 군부가 비상계엄령을 계속 확대해 유혈 사태가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양곤 등의 중국 공장들에 대한 공격이 유혈 진압을 부추기고 시위대와 무장단체들이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로 가득 찬 주말을 목격했다”며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사망자 18명, 14일 사망자 38명이 포함된 수치라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고,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병원 세 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14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도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와 중부 지역 여러 곳에서 군경의 실탄 발포 등으로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 의료진 등의 말을 종합해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모바일)이 끊겼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인 ‘넷블록스’는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가 미얀마 전국에서 차단됐다”면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상 생활과 시위에서 휴대전화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곤의 한 교민도 연합뉴스에 보낸 SNS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이 이미 끊겼다. 인터넷 전용선만 겨우 작동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곧 끊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얀마 현지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무기한 차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SNS에서 흘러나왔다. 군정의 휴대전화 인터넷 차단 조치는 유혈진압과 각종 폭력을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이를 SNS에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올린 동영상은 미얀마의 현 상황을 국제사회에 가장 잘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법원 화상 심리도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군정은 이날 양곤 4곳에 대해 추가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관영매체인 MRTV는 북다곤과 남다곤, 다곤세이칸 그리고 북오깔라빠에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긴급 공지문을 통해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서는 치안 유지에 필요한 경우 군이 매우 강력한 조치를 현장에서 취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최근 시위대 및 SNS 상에 특정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면서 오인 피해를 볼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한인회는 흘라잉타야에 진출한 한국 봉제업체들이 중국 업체로 오인돼 피해를 입지 않도록 태극기 50장 가량을 배포했다고 이병수 회장이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시위대를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과 미얀마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인들과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고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민주주의 회복 요구에 군부는 총탄으로 응답했다”면서 “군부의 폭력은 부도덕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국가에 (미얀마의) 쿠데타와 고조되는 폭력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한다”고 미얀마 군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와중에 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와의 협상 보류와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1일에는 북부 카친주(州)에서 카친독립군(KIA)이 한 군부대를 습격했고, 미얀마군은 다음날 전투기까지 동원해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부 다웨이에 근거지를 둔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 반군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시위대의 행진을 호위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끌었던 문민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부통령 대행으로 임명한 만 윈 카잉 딴이 카렌족 출신이다. 그는 지난 13일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에 나서 “혁명이 시작됐다”고 공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모두 인간이다

    학기 초 첫 수업에서 나의 학생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많은 학생이 시스남성, 시스여성, 트랜스남성, 트랜스여성 또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을 부를 때 사용해야 할 대명사가 무엇인지 ‘그’(he), ‘그녀’(she), ‘그들’(they) 등으로 밝히곤 한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의실 장면이다.트랜스젠더의 사전적 정의는 “젠더 정체성이 태어날 때 지정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다른 사람”이다. 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된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이 같은 사람이다. 시스젠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와 연대하는 의미다. 트랜스젠더에게만 ‘트랜스’라는 특별한 표지를 붙이는 것은 트랜스젠더를 주변부로 위치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성 교사는 ‘교사’로 하고 여성 교사만 ‘여교사’라고 호칭하게 될 때 남성은 중심부에, 여성은 주변부에 위치하게 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 변하는 것은 이러한 대학만이 아니다. 교육, 정치, 종교, 언어 등 모든 영역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 확장을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복수였던 대명사 ‘그들’(they)을 이제 단수로 써도 문법적으로 맞는 시대가 됐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복수가 아닌 단수로 사용되는 대명사 ‘그들’을 “2019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와 ‘그녀’만이 아니라, 성별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대명사로서 이제 ‘그들’을 사전에 공식적으로 첨부했다. 누군가를 지칭하는 대명사의 변화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구체적인 변화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2020년 S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았던 트랜스여성 A씨가 여러 반대에 부딪혀 급기야 입학을 포기했다. 교사, 정치인 그리고 활동가였던 김기홍씨는 지난 2월 24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어서 3월 3일 변희수 전 하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군인으로 일하며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지만, 성소수자 혐오로 뭉쳐진 종교, 정치, 군, 언론 등 한국 사회는 그에게 반인권적 폭력을 가했다. 2020년 한국에서 벌어진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그 사건들의 주인공이 트랜스젠더라는 점이다. 김씨는 젠더 규정을 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다. 변 전 하사는 ‘트랜스여성’이다. 김씨는 영어 대명사로 지칭하자면 ‘그들’(they), 그리고 트랜스여성 A씨와 변 전 하사는 ‘그녀’(she)로 해야 한다. BBC가 “남한의 첫 트랜스젠더 군인이 주검으로 발견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변 전 하사를 ‘그녀’(she, her)라는 대명사로 지칭한 이유다. 2020년 1월 군은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3급’으로 분류하고 강제 전역 조치했다. 많은 이들이 트랜스젠더 문제를 성적 지향과 연결하곤 한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의 성적 지향은 별개의 문제다.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라는 범주가 있다. ‘LGB’는 ‘성적 지향’에 관한 범주이고 트랜스젠더는 ‘젠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다. 첫째, ‘비합법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김씨나 변 전 하사가 죽음을 택한 것은 제도적으로 그들을 ‘불법적 존재’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 또한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트랜스젠더는 ‘비인간적 존재’라는 경험을 한다. 많은 이는 트랜스젠더를 비정상, 심신장애자 또는 이등 인간으로 취급한다. 셋째, 트랜스젠더의 일상적 삶이 도처에서 왜곡되고 무시되는 경험을 한다.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의 우선적인 정체성은 ‘인간’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똑같이 평범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러한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이 트랜스젠더가 한 인간으로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걸 어렵게 한다. 김씨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절규했던 이유다. 넷째, 일상 세계에서 다층적 폭력과 비극의 경험을 한다. 이러한 측면들은 트랜스젠더 일반이 경험하고 있다. 폭력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열등한 인간, 비정상 인간이라는 혐오의 시선도 폭력이고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배제하고 제명하는 것도 지독한 폭력이다. 김씨는 유서에서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라고 절망적인 절규를 한다. S대 입학을 포기했던 트랜스여성 A씨의 입학을 저지했던 사람들은 A씨가 ‘진짜 여성’이 아닌 ‘가짜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가짜 여성인 남성’이기에 여대에서 ‘잠재적 성폭력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으로 A씨가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교육권을 부정했다. 2021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월 25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및 입대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성적 정체성이 군 복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며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가 군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자격을 갖춘 모든 미국인들이 원하면 군인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것은 군대와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3월 10일 유럽의회에서는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성소수자는 편협과 차별,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공개하고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결의안이 표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채택됐다. 유럽의회는 EU 27개 회원국 전체를 ‘성소수자 자유지역’으로 선포했다. 2021년 미국과 EU에서 일어난 일은, 트랜스젠더 군인을 중증의 환자 취급하며 강제 전역시켜서 마침내 죽음을 택하게 한 한국 사회와 결정적인 대비를 이룬다. 동일한 2021년을 살고 있지만 한 사회의 인권감수성에 따라서 트랜스젠더가 시스젠더와 마찬가지로 평등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존중받기도 하고 ‘불법적 인간’으로 배제되고 차별받기도 한다. 2017년 278명의 한국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40%가 넘는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지구(OECD) 회원국 중 한국 트랜스젠더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결국 이들 성소수자는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니라 혐오와 제도적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회·정치적 타살’의 희생자들이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내려진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면 순교라도 하겠다며 청와대 앞에 모여들었던 소위 기독교 지도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백악관 앞에서 혈서를 쓰고 순교까지 하겠다고 시위했어야 마땅한 사건이다. 그런데 한국에 기독교를 전한 미국에서, 백악관 앞에서 이 문제로 시위하는 기독교인은 없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서 위에 손을 놓고서 선서를 하는 나라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바이든은 1893년부터 바이든 가계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성서를 사용해 취임 선서를 했다. 그가 속한 가톨릭교회는 성소수자 문제와 여성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원칙을 가진 교회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제도화된 교회의 교리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정통 기독교의 입장이고 가장 성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왜 이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회의 많은 교회나 신학대학들이 흑인,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이등 인간으로 취급하던 과거의 신학, 전통, 교리들을 바꾸고 모든 사람들을 평등한 인간으로 보는 입장으로 바뀌게 됐는가. 왜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인정하고 그 ‘평등의 원’을 확장하는 것을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는가. 그들은 반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또한 21세기 민주사회의 시민이라면 ‘모든 사람이 고귀한 존재’라는 이해를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글이다. 이 절절한 외침은 바로 인류가 지켜내야 할 기본적인 진리인 ‘트랜스젠더도 시스젠더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아프게 상기시킨다. 그 누구도 ‘불법’인 인간은 없다. 누구나 모두 ‘인간’인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중랑구의회 ‘램지어 규탄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중랑구의회 ‘램지어 규탄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램지어 교수는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죄하라.” 15일 서울 중랑구의회에서는 미국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자신의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해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중랑구의회는 이날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화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미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규탄 및 논문 게재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오 의원은 이날 제안 설명에서 “전쟁이라는 엄혹한 시기에 여성에 자행된 지독한 인권 유린이자 가장 끔찍한 형태의 군사 폭력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결코 왜곡돼서도 부정돼서도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램지어 교수는 학문의 자유를 빙자해 피해자들의 고통과 인권을 무시하고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왜곡된 논문을 철회하고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일본의 범죄행위를 정당화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을 유린한 램지어 교수는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죄할 것, 국제법경제리뷰(IRLE)는 연구 윤리를 저버리고 역사를 왜곡한 논문의 게재를 즉각 철회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성북구의회와 광진구의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광진구의회는 지난 9일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련 포럼, 규탄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성북구의회는 지난달 26일 임시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일요일에도 미얀마 시위대 38명 이상 희생, 누적 사망자 120명

    일요일에도 미얀마 시위대 38명 이상 희생, 누적 사망자 120명

    미얀마 군경이 일요일인 14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38명이 희생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치범지원협회(AAPP)를 인용해 보도했다. 38명 이상 숨진 지난 3일과 비교될 정도로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AAPP는 군부 쿠데타 한 달 보름 만에 누적 희생자가 120명이 됐다고 집계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날 사망자 중 22명은 최대 도시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서 나왔다. 양곤 곳곳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방수포로 햇볕을 가린 채 거리에 앉아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하게 최루탄과 실탄을 쏘면서 진압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날 오후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 인구 밀집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국영 언론이 전했다. 아울러 이날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숨지고 다른 경찰 3명이 다쳤다고 로이터가 미얀마 국영 MR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더욱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얀마 당국이 중국 기업 및 인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혈 진압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이 아니라 더욱 효율적인 진압을 주문한 셈이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흘라잉타야의 피복공장들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의 공격으로 많은 중국인 직원이 다쳤고 중국이 투자한 공장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도 공격당했다. 많은 미얀마인들은 중국이 부당하게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부의 뒷배가 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양곤 인근 바고에서 젊은 남성이 실탄에 맞아 숨졌고, 옥 광산지대로 알려진 북동부 까친주 파칸에서도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유혈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지역 내 행위자들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 그리고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의료진까지 겨냥한 지속적인 잔혹 행위와 공공시설 파괴는 평화와 안전에 대한 전망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군부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임명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강력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은신처에서 진행한 페이스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이 나라에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부 몽유아 지역민들은 자치 정부와 경찰을 구성했다고 선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전투기 ‘독자 개발’ 왜 필요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전투기 ‘독자 개발’ 왜 필요할까

    KFX, 내년 7월 초도비행 준비공군도 국산 전투기 개발 적극 지지수입만 하다간 개량마저 불리한 계약과거 ‘F16 개량사업’ 등으로 확인돼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국산 전투기 ‘한국형 전투기’(KFX)가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음달 출고식을 마치면 일반인들도 전투기 형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7월에는 시제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됩니다. KFX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의 F16보다는 조금 크고 F18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언뜻 보면 외형이 미 스텔스기 ‘F35A’를 닮았습니다. 당장 스텔스기로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스텔스 기능에 대한 연구를 염두에 두고 형상을 만든 것입니다. 전체 부품 수만 22만개에 이르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제기 6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제기는 도색 작업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이미 기본적인 형상은 대부분 갖췄습니다.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산업청에 따르면 최대추력은 4만 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 5600㎏, 최대 탑재량 7700㎏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입니다. ●훈련기 개발 30년 만에 ‘국산 전투기’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래 20년이 소요됐습니다. 최초 독자 개발 군용 항공기인 ‘KT1’ 훈련기 시제기가 1991년 성공적으로 하늘을 난 이래 30년 만입니다. 우리는 이미 국내에서 개발·생산한 경공격기 ‘FA50’과 최초의 초음속기 ‘T50’을 갖췄지만, 엄밀히 따지면 레이더, 형상 등 기본 체계를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KAI는 2016년 1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이후 불과 5년 만에 이런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류광수 KAI 고정익사업부문장은 “연구개발 분야만이라도 주 52시간제를 풀어 주셨으면 한다”며 ‘주 52시간제’를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언론에 호소했습다. 과거 T50, FA50 개발 때도 연구원들은 ‘월화수목금금금’ 일했습니다. “동료가 더 힘들까봐 쉬질 못하겠다”는 각오로 일해 과로자가 속출했습니다. 개발 예정 기한을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는 연구팀의 마음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8조 8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로 차라리 해외 고성능 스텔스기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합니다.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시각도 있습니다.●공군은 왜 전투기 자체 개발을 원할까 그러나 공군은 줄곧 전투기 독자 개발을 지지했습니다. 이는 ‘애국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형적인 사례가 ‘F16’입니다. 공군은 1986~1988년 ‘피스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F16 전투기 40대(복좌형 10대 포함)를 도입했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F16을 도입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는 고성능 전투기에 대한 국민 열망이 뜨겁던 시기였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공군 요구조건에 맞게 개량한 ‘KF16’ 100여대를 도입했습니다. 1995년 공군은 F16이 북한 전투기 미그29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북한과 비교해 전투기 수도 부족하다며 F16 30여대의 개량사업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왔고, 공군은 해마다 성능 개량을 요구해왔지만 예산 부족으로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러다 10년 만인 2005년 다시 함동참모회의에서 재추진 결정이 내려졌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량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사업이 완료된 것은 2016년입니다.이 과정에 미국은 무기 판매와 마찬가지로 성능개량도 ‘대외군사판매’(FMS)를 요구했습니다. FMS는 미국이 동맹·우방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요 계약조건을 미 정부와 의회가 정합니다. ‘무기체계 성능개량의 발전전략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무기 개량사업 중 처음으로 F16 개량에 FMS가 적용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공군은 F16의 각종 소프트웨어 개조 권한이 없습니다. 조종사들이 ‘비행 운용 프로그램’ 좌표 수정을 요구하려면 추가 비용이 필요했고, 일일이 제조사인 록히트마틴에 문의해야 했습니다. 여기에다 데이터링크 단말기를 제외한 레이더, 임무 컴퓨터, 컬러 영상 장치, 항법 장치, 피아 식별장치 등 대부분의 장비를 패키지로 묶어 제조사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했습니다. 호환 가능한 장비가 있어도 무조건 패키지 제품만 사야한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시제기 개발 주요 과정에 대한 책임은 한국 공군에 지웠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시제기의 기술검증만 맡아야 한다”고 완강히 주장했습니다. ●“비행 좌표조차 마음대로 못 고쳐”전반적인 성능 개량이 이뤄졌지만 ‘레이더 경보수신기’(PWR), ‘교란물질 발사장치‘(CMDS) 등 일부 보호장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굉장히 불리한 형태의 계약조건이었지만 무기 구매와 마찬가지로 FMS에 얽매인 한국이 사업을 변경할 여지는 적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대등한 조건을 요구하다 사업비가 늘어 사업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과거 경험에 비춰 공군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응원하게 된 겁니다. 다른 미국산 수입무기도 FMS에 해당하면 똑같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참고로 일본은 FMS가 아닌 ‘국외 상업구매’를 택했다고 합니다. 또 록히드마틴을 ‘하청업체’로 참여하게 해 사업을 자국 기술 개발에 유리한 쪽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때에 따라 고성능 무기의 수입도 필요합니다. F35A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 도입을 반대할 국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외 무기만 도입하다보면 미래엔 영원히 불리한 계약 조건을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엔 ‘가성비’가 좋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발목이 잡히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것이 국산 전투기 개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의 램지어? 류석춘 “‘위안부=매춘부’ 학문의 자유”

    한국의 램지어? 류석춘 “‘위안부=매춘부’ 학문의 자유”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발언을 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류석춘(65)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학문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보미 판사는 지난 12일 류 교수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4월 21일에 진행된다. 류 교수는 재판 전 기자들에게 “하버드대학 총장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학문적 자유라고 했다. 학문적 자유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2019년 9월 연세대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약 50여명의 학생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매춘에 종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며 “정대협이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것처럼 증언하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을 교육했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된 성 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했고,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학계의 반발에도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라는 취지로 램지어 교수를 옹호했다.●일본 학계도, 로스쿨 제자들도 비판 위안부문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는 10일 역사학연구회와 역사과학협의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과 함께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올라온 램지어 교수 논문을 비판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에 대해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위안부가 공창(公娼)’이라는 램지어의 논문은 전문가 심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램지어 논문에 대해 3가지 측면을 문제점으로 거론하면서 논문 선행 연구가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 문헌 취급이 자의적이고, 중요한 부분에선 근거 없는 주장만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자들도 공개비판에 나섰다. 하버드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스테파니 바이, 차민선, 린다 희영 박은 12일(현지시간) 교내 신문 크림슨에 ‘램지어의 학문적 부정행위: 부정주의의 정당화’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로스쿨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팩트 확인과 정확한 인용을 요구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3년간 이런 교훈을 내면화한 우리들은 바로 우리 교수 중 한 명이 쓴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이라는 논문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학문의 자유에는 책임과 전문성이 따라야”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의 계약 이론은 식민지배 대상인 가난한 젊은 여성들이 직면했던 현실에 대한 인식 없이 공허하게 작동할 뿐”이라며 “의문스럽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인용에 의존한 그 논문은 생존자 증언과 국제기구들의 조사로 확립된 팩트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한국인 위안부의 계약서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점, 출처 불명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증언 사례 등을 근거로 “중대한 방법론적인 결함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진리(Veritas)를 모토로 내건 기관의 침묵을 고려할 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고 신국수주의자들의 담론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느꼈다. 학문의 자유에는 책임과 전문성이 따라야 한다.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서 무거운 권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미국 CNN 방송은 램지어 교수가 국제적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으로 격렬한 반응의 대상이 됐다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적인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지독한 인권 침해이며, 민감한 역사 문제를 대처하면서 지역과 국제적 공동 우선순위에 관한 협력은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미 국무부의 입장도 전했다.●국제적 반발에도 침묵하는 하버드대 하버드대 아시아센터는 제임스 롭슨 하버드대 교수와 석지영 로스쿨 교수의 램지어 논문 관련 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중요한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인용문이 반대의 의미로 인용된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도덕적인 분노나 한일 관계 때문이 아니라 학문 진실성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를 옹호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학문의 자유’에 대해서도 “학문의 자유는 사실을 조작하거나, 극히 일부의 증거만을 가지고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롭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발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을 인용한 뒤 석 교수의 기고문이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 등 학생들의 비판 움직임에 이어 아시아센터까지 램지어 교수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룸에 따라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학문의 자유’라는 입장을 천명한 뒤 침묵하고 있는 학교측의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의 무릎에 눌려 질식사하면서 지난해 5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했던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에게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가 2700만 달러(약 307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12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민사 재판 전 화해 승인안을 가결시켜 이 도시 역사에 가장 많은 배상액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족을 대신한 유명 변호사 벤 크럼프는 “잘못된 죽음 재판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재판 전 화해에 이른 것은 흑인 남성의 삶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며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끝나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20달러 위조 지폐를 소지했는지 불심 검문하던 경관 넷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되는 와중에 데릭 쇼빈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쉴 수가 없다”고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으나 8분 가까이 짓눌렸다. 나중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빨리 잔인한 행동을 멈추라고 항의했으나 쇼빈 경관은 꿈쩍을 하지 않아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날 민사 법정화해는 형사 재판이 시작된 첫주의 주말에 이뤄졌다. 쇼빈 경관은 3급 살인 혐의로 오는 29일부터 법정에 서는데 현재 배심원 선정 작업이 진행돼 12명의 배심원 중 절반인 6명이 선정됐다. 최종적으로는 12명의 배심원과 4명의 예비 배심원이 돼야 한다. 그런데 워낙 관심이 뜨겁고 예민할 수 있어 배심원 선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쇼빈 경관이 목을 누르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에 불을 지폈다. 유족들은 다음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시 당국이 경관들에게 용의자를 체포할 때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빈약한 경력의 경관들을 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19년 동안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로 일한 쇼빈 경관이 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수십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그는 2급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모든 혐의에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65년을 감옥에서 지내게 된다. 그는 무죄라고 강변하고 있다. 플로이드를 체포하던 현장에 함께 있었던 J 알렉산더 쿵, 투 타오, 토머스 레인 세 경관은 살인과 과실치사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연내에 각자 따로따로 재판을 받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 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는 고도자치 방침을 관철하고 법에 따라 엄격히 일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은 일국양제를 보완하고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견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날 전인대 결정으로 두 나라 간 충돌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이날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의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은 야권과 민주화운동 진영에 타격을 주고자 기획됐다.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이상 늦어진 5월 말에 열렸다. 당시 전인대는 민주화 시위를 차단하고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양회에서는 홍콩 선거제도까지 바꿔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끝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비판해 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18~19일 양국 최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알래스카에서 만난다는 소식에도 두 나라 간 충돌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태평양 함대는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 준다”며 “미군은 어디든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계속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한편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양회는 참가자 전원에 중국산 감염병 백신을 접종해 예년처럼 3월에 열렸다. 다만 2주였던 회기를 8일로 줄이고 기자회견도 화상 방식으로 바꿔 바이러스 재확산 차단을 최우선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계 최강 미국 제친 중국 해군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최강 미국 제친 중국 해군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력이 미국을 제쳤다. 세계 최대의 선박제조 능력을 갖춘 중국의 조선 산업에 힘입어 자연스레 해군력 증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해군정보국(ONI)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전함은 지난 2015년 255척에서 2020년 말에 360척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불과 5년 만에 100척 이상 늘어나며 미국 해군이 보유한 전함보다 60척 정도 많은 수준이다. 더욱이 중국군 전함 보유량은 4년 뒤 2025년에는 400척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미 해군은 장기적으로 355척까지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국방예산 증액 난관 등의 이유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 해군력은 지난 20년 사이 3배 이상 커졌다며 중국은 양적인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CNN방송이 미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사령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의 보고서를 비교·분석해 지난 6일 전했다. 중국은 2018년 선박 건조량 기준으로 세계 조선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2위인 한국(25%)을 크게 앞섰다. 이 덕분에 중국은 평시 1년간 선박 건조량이 제2차 세계대전(1941~1945) 당시 미국의 선박 건조량의 4배에 이른다. 중국의 2019년 연간 선박 건조량은 2300만t에 이르며, 상선은 모두 3억t 이상을 건조했다. 반면 미국은 2차 대전 당시 연간 선박 건조량 1850만t으로 정점을 찍었고, 종전 시 상선 보유량은 3900만t 수준이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토머스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해군 함정 건조 능력과 보유 능력에서 볼 때 중국 해군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며 성장이 계속된다면 아마도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중국의 막강한 선박건조 능력은 자연스럽게 해군력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이나 분쟁 상황에서 막강한 선박건조 능력은 해군력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일부 해군 전력은 미국이나 다른 해군 강국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앤드루 에릭슨 미 해군대학 교수는 “중국군은 자국 조선업에서 공급받는 물량에 더해 점점 더 정교하고 성능 좋은 전함들을 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정 규모만 늘어난 게 아니라 내용도 실속이 있다. 2005년 중국 해군의 전투함은 216척에 불과했다. 그 사이 한 척도 없었던 항공모함은 2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 척밖에 없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4척이 됐다. 중국산 이지스 레이더를 장착한 052D형 구축함은 25척에 이른다. 3~4년 뒤 40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중국이 10년 내 전함 65척을 추가로 건조할 것”이라면서 전함을 급속히 늘리는 속도전에 우려했다. 중국은 해군뿐만 아니라 해경 경비함도 2017년 185척에서 지난해 255척으로 70척이나 증가시켰다. 중국은 세계 최대 해군력을 보유한 가운데 전투함과 잠수함,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전략 핵잠수함, 연안초계함, 쇄빙선 등을 놀라운 속도로 건조하고 있다. 병력 수천 명을 한꺼번에 상륙시킬 수 있는 공격용 강습상륙함과 최신형 구축함 등은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형 구축함 055형은 미국의 ‘티콘데로가급’ 순양함보다 성능이 우수하며 수천 명의 병사들을 외국 해안에 상륙시킬 수 있는 수륙양용 공격선도 미국의 동급 장비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상륙작전 능력을 가파르게 증강시키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강습상륙함을 2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으로 불리는 이 함정은 만재 배수량이 4만t에 이른다. 미국의 와스프 강습상륙함과 같은 규모다. 이 강습상륙함은 헬리콥터 20여 대를 탑재하고 수륙양용 전차와 장갑차, 수백 명의 병력 등을 태울 수 있다. 여기에다 강력한 자체 방어시스템을 갖춰 근거리 방공미사일인 훙치(紅旗)-10과 근거리 방공포를 1분에 1만 발 사격할 수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모두 상하이의 후둥(?東)중화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중국이 강습상륙함 운용에 집중하는 것은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 분쟁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강습상륙함은 대규모 병력의 상륙작전에 반드시 필요하고 적의 지상군과 함정을 헬리콥터를 이륙시켜 공격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처럼 수직 이착륙기를 보유하지 못해 전투력은 떨어지지만 강습상륙함이 중국군의 상륙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때로는 항공모함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특히 중국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의 장난(江南)창싱조선소에서는 2척의 ‘002형’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그중 지난 1월 군사전문매체 ‘병공과기(兵工科技)’에서 모습을 드러낸 3번 항모는 현재 블록 조립작업 중으로 전반적인 골격은 잡혀 마무리 건조 단계에 들어섰다. 이르면 올해 말에 진수해 2024년 말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002형 항모는 중국이 운용 중인 ‘랴오닝(遼寧)함’이나 ‘산둥(山東)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옛소련의 항모 제조기술을 적용해 제조했다. 함재기를 증기식으로 사출해 스키점프를 하듯 이륙시킨다.그러나 002형 항모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전자식 사출장치가 장착된다. 중국이 옛소련의 항모 제조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현재 마무리 건조 중인 3번 항모는 길이가 320m 안팎으로 미국 CV-63 키티호크함과 비슷하다. 항모의 만재 배수량은 8만~8만 5000만t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3번 항모는 향후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를 모항으로 할 것이 유력하다. 중국은 싼야에 3번 항모를 수용할 수 있는 도크를 건설 중이다. 이 도크 부근에는 별도의 잠수함 기지가 있어 잠수함으로 항모 편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 중인 또다른 002형 항모까지 2030년에 전력화되면 중국은 최소 4개 항모 전단을 갖추게 된다. 중국의 ‘대양 해군’이라는 오랜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중국의 해군력이 미국에 양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미 해군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일단 해군 장병의 숫자에서 중국 해군(25만명)은 미 해군(33만명)을 따라가지 못한다. 배수량이 큰 구축함이나 순양함 등 위력적인 전투함의 보유량도 미 해군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 해군의 공격 잠수함 50척은 전부 핵 추진으로 가동해 작전 범위가 매우 넓지만 중국은 공격잠수함 62척 가운데 7척만 핵 추진 방식이다. 미국이 해상 미사일 발사대가 9000기에 이르는데 중국은 1000기에 불과하다. 대양 해군의 상징과도 같은 항모전단의 규모와 작전 능력도 미국에 족탈불급(足奪不及)이다. 중국군이 운용하는 항모는 2척으로 모두 핵 추진이 아닌 재래식에 오래된 소련제 디자인을 기반으로 건조된 탓에 작전 반경이 좁고 함재기 운용 능력도 미 해군 항모전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중국 항모는 재급유를 하지 않을 경우 작전 기간이 채 일주일도 안 돼 원양에선 작전이 불가능하고 남중국해용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미 해군은 현재 11척의 항모를 운용하는데 항모 한 척의 전투력이 대개 한 나라 전체의 공군력보다도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은 향후 원자로를 갖춘 핵 추진 방식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갖춘 신형 항모 건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양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항모전단의 위력적인 이미지는 중국군이 항상 바라던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학계도 외면한 램지어… 연구도, 근거도 없었다

    日 학계도 외면한 램지어… 연구도, 근거도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조만간 인쇄물로 출판되는 가운데,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첫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위안부문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는 10일 역사학연구회와 역사과학협의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과 함께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올라온 램지어 교수 논문을 비판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에 대해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위안부가 공창(公娼)’이라는 램지어의 논문은 전문가 심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램지어 논문에 대해 3가지 측면을 문제점으로 거론하면서 논문 선행 연구가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 문헌 취급이 자의적이고, 중요한 부분에선 근거 없는 주장만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혐한 메커니즘” 행동나선 日학계 성명은 위안부 제도가 공창제의 일환이라는 램지어의 주장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공창 제도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위안소는 공창제도와 달리 일본군이 직접 지시하고 명령해 설치했으며 관리했다”면서 위안부는 일본군의 지시, 명령을 통해 강제 모집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창 제도 하에서의 매춘부의 계약은 사실상 인신 매매이며, 폐업의 자유도 없었다. 이미 많은 선행연구와 사료가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는 자의적으로, 근거도 명시하지 않고, 매춘부가 자유 계약 주체였던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부는 공창” “위안부는 자발적인 창녀” “위안부는 많은 돈을 받았다” 등의 주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부정론자들이 주장한 담론이라는 설명이다. 성명은 램지어 교수 논문이 한 연구원의 저술임을 넘어서 일본의 가해 책임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 게재를 철회할 것을 IRLE에 촉구했다. 이타가키 류타 도시샤대 교수는 “램지어 씨 논문은 위안부 문제를 한국의 문제로 치부하며 혐한 메커니즘을 담았다. 늦었지만 이 문제를 일본에서도 다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CNN “日, 위안부 역사 숨기려 노력”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가 국제적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으로 격렬한 반응의 대상이 됐다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적인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지독한 인권 침해이며, 민감한 역사 문제를 대처하면서 지역과 국제적 공동 우선순위에 관한 협력은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미 국무부의 입장도 전했다. CNN은 최근 일본은 위안부를 둘러싼 역사를 숨기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절 고노담화 작성 과정 조사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 2015년 위안부 합의 이후 한국 내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회부할 것을 한국과 일본 정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기부양법 서명·백신 독려…“가능한 빨리” 사활 건 바이든

    경기부양법 서명·백신 독려…“가능한 빨리” 사활 건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한 1조9천억 달러(한화 2100조원) 규모 경기부양법안이 책상에 올라오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재향군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보훈처 의료시설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상원은 지난 6일 경기부양법안을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27일 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15달러로의 최저임금 인상, 개인당 현금 지급 자격기준 강화 등의 수정을 가해 가결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하원은 다시 별도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르면 9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업급여 지급이 만료되는 3월 14일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의 책상에 상·하원을 통과한 부양법안을 올려둔다는 게 민주당의 목표다. 경기부양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서명을 거치게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입법을 통해 거두게 되는 첫 중대 성취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개인당 1400달러 현금 지급을 포함한 1조90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안을 제시한 바 있다.대유행 선언 1년… 첫 대국민연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코로나19 관련 일정을 연달아 잡고 있다. 이날 보훈처 의료시설을 방문한 데 이어 목요일인 11일 저녁 시청자가 몰리는 황금시간대를 택해 첫 대국민연설을 할 계획인데 코로나19 대응이 주제다. 이날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민의 많은 희생과 미 전역의 지역사회 및 가족이 겪은 엄청난 손실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또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대한 미국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앞날을 내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신뢰도)을 훼손하려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관련된 시도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고, 감시하고 있으며,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료시설 방문 중에는 “전국적으로 잘하고 있다. 1억 회분 접종에 꽤 곧 도달할 것이지만 위험에 처한 주민들에게 더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취임 100일 이내에 1억회분 접종을 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다. 한편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970여만 명, 누적 사망자는 53만7000여 명으로 폭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 양회 마지막날 홍콩 선거제 개편”...“美, 쿼드 정상회의 개최로 중국 견제”

    “中, 양회 마지막날 홍콩 선거제 개편”...“美, 쿼드 정상회의 개최로 중국 견제”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일인 11일에 홍콩 선거제도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홍콩·대만 문제는 (다른 나라와) 타협할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홍콩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8일 글로벌타임스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마지막날인 11일에 ‘홍콩 특별행정구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정안’을 표결에 부쳐 확정한 뒤 이후 전인대 상임위원회가 홍콩 기본법(헌법 격)을 개정하고 홍콩 정부가 관련법을 손질해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때와 같은 방식이다. 전날 왕 국무위원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직접 통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세력이 홍콩 선거제의 허점을 이용해 개입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그러한 허점을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정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도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뒤로 혼란이 통제되고 있다”며 “다음 순서는 선거제 개편”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야당 인사들이 대거 체포·구금됐다. 명보에 따르면 이번 선거제 개편으로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인단(1200명)에서 구의회 몫인 117석이 없어진다. 민주파가 장악한 구의회가 행정장관 선거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또 의회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들의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어서 민주진영 인사가 입후보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서구세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적 절차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EU의 대외관계청 대변인도 “민주주의적 원칙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온라인 정상회의’를 열고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주 쿼드 화상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FT는 “이는 대중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양회 폐막 다음날인 12일쯤 온라인 형식으로 쿼드 정상회의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면 협의체가 구성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정상 간 회동이 된다. 기존 외교장관 회의에서 정상회의로 격상된다는 점에서 중국 견제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야”

    성중기 서울시의원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야”

    서울특별시의회 성중기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5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지하보도에 조성된 미세먼지프리존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미세먼지프리존은 대기오염이 심한 날 시민들이 마음껏 숨 쉬며 산책할 수 있도록 7호선 청담역 지하보도에 조성된 지하정원이다.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공기청정기 72대와 미디엄필터가 설치된 5대의 공조기가 미세먼지 90% 이상을 제거해 깨끗한 대기질을 유지한다. 또한 보행구간에는 인공폭포를 설치해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였고, 포토존과 아트영상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무인스마트도서관을 통해 간편하게 책을 빌릴 수 있어 강남의 힐링 명소로 재탄생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는 스마트팜에서는 다양한 허브와 공기정화식물을 통해 시민들의 힐링을 돕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조치로 휴식공간을 찾기 힘든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프리존 사업은 서울시 지하철 역사 280개소 중 청담역에만 설치돼 있다. 성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시설의 공기정화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일상 속 더욱 세심한 미세먼지 저감책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서울시는 그저 도로 위의 경유 차량들은 단속하고 교체하는 단순한 정책에 국한돼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히며 “미세먼지 저감을 넘어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심 속 실내정원 역할을 독특히 하고 있는 미세먼지프리존 사업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여 강남구민, 청담역 이용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가 자연이 함께하는 녹색 쉼터를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5분 자유발언을 끝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금 원칙적 합의 “5년 계약”

    한미 방위비 분담금 원칙적 합의 “5년 계약”

    워싱턴서 사흘간 9차 회담으로 합의 이뤄WSJ “2025년까지 유효”, 5년계약 보도13% 인상안 유력… 매해 인상률이 관건한국은 국회승인 필요… 4월 발효 될 듯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9차 회의에서 한미가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향후 양국 대통령의 검토에 이어 수석대표인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도나 웰튼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가서명을 하게 된다. 외교부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때문에 1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한미 협상대표들은 SMA 체결을 위한 협의 결과,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며 “정부는 조속한 협정 체결을 통해 1년 이상 지속되어온 협정 공백을 해소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본래 지난 5일과 6일, 이틀 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하루를 늘려 진행됐다. 이에 이번 협상에서 세부 쟁점까지 모두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가 2025년까지 5년간 유효할 것이라며 “주요한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미 언론들은 그간 한미 양측이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보다 13% 인상하는 다년계약에 공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양국이 1년 계약을 맺은 결과, 지난 한 해 내내 합의는 커녕 SMA 공백 상태로 보내야 했다. 다만, 5년 계약의 경우 매해 한국이 올려주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에 따라 총액이 결정된다. 향후 양측 수석대표는 자국에 내부 보고를 하게 되며, 이후 가서명을 한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은 의회 승인이 필요해 4월 정기국회 때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협상이었던 2019년 한국은 2018년 분담금(9602억원)에서 당시 국방예산 인상률(8.2%)를 적용해 1조 389억원으로 올려 사상 첫 1조원을 넘겼다. 이번 인상률은 앞서 트럼프가 주장했던 5배 인상 등과 같은 터무니없던 액수보다는 크게 줄겠지만, 직전 합의보다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필라델피아, 램지어 규탄 첫 결의안 채택, 한국계 데이비드 오 발의… 시의회 통과

    필라델피아, 램지어 규탄 첫 결의안 채택, 한국계 데이비드 오 발의… 시의회 통과

    미국에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필라델피아 시의회에 따르면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 시의원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발의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반박 결의안’이 지난 4일 가결됐다. 결의안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은 극도로 부정확하다. 또 2차 세계대전 때 발생한 수천명의 (위안부) 피해 여성에게 모욕적”이라고 명시했다. 또 위안부는 한국뿐 아니라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한 “끔찍한 인신매매 제도”라며,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한국에 사과했다가 아베 신조 정권에서 역사 뒤집기에 나섰다고 결의안은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뉴욕·뉴저지 등 각지의 한인회가 램지어 교수에게 사과 및 논문 철회를 요구한 사실과 함께, 미 하원은 물론 캐나다·네덜란드·유럽연합(EU) 등의 의회에서도 규탄 결의안이 통과됐음을 명시했다. 결의안을 주도한 오 의원은 2011년 필라델피아에서 처음으로 나온 아시아계 의원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프랑스 억만장자이며 정치인 올리비에 다소 헬리콥터 사고 참변

    프랑스 억만장자이며 정치인 올리비에 다소 헬리콥터 사고 참변

    프랑스 억만장자이며 정치인인 올리비에 다소가 7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에서 휴일을 즐기던 중 비운의 사고를 당했다고 의회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BBC가 전했다. 그를 태운 헬리콥터는 이날 오후 6시쯤 우아즈의 별장으로 돌아오다 도빌 근처에 추락했으며 조종사도 함께 숨졌다. 헬리콥터에 다른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다. 중도 우파 공화당(LR) 소속인 그는 2018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다소 그룹 창업주 세르주 다소의 아들로 다소 그룹은 프랑스 공군의 주력 기종인 라팔 전투기를 제작하는 회사이며 르 피가로 신문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공군학교를 졸업한 다소 의원은 1977년 파리 시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발을 들였고 2002년 우아즈를 연고지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다소 항공과 르 피가로 임원을 맡기도 했으나 이해 충돌을 이유로 물러나 정치에만 전념해 왔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73억 달러의 자산을 평가받아 세계에서 361번째 부자로 등재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고인이 프랑스를 사랑했다며 그의 죽음은 “커다란 손실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인간적인 의원, 선견지명이 있는 기업가, 조국에 헌신하는 남자, 우아한 대담함을 가진 예술가였다”고 추모했다. 리샤르 페랑 하원 의장은 “지독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고인의 가족과 그가 사랑했던 이들을 떠올린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필라델피아서 ‘램지어 규탄’ 결의안 첫 채택…“피해자에 모욕”

    필라델피아서 ‘램지어 규탄’ 결의안 첫 채택…“피해자에 모욕”

    “극도로 부정확한 논문…피해 여성들에 모욕적”한국계 데이비드 오 시의원 발의로 시의회 통과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에서 채택됐다. 연방 또는 주 의회 차원은 아니지만 미국 내 정치권에서 램지어 교수의 문제 논문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첫 결의안이다. 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시의회에 따르면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공화) 시의원이 지난달 25일 발의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반박 결의안이 전날 의회에서 가결됐다. 결의안은 “역사적 합의와 일본군 성노예를 강요당한 여성 수천명에 대한 역사적 증거와 모순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반박한다”며 “극도로 부정확하고 수천명의 피해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규정했다. 위안부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한 “끔찍한 인신매매 제도”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가 아베 신조 정권 들어 역사 뒤집기에 나섰다는 점도 소개했다. 결의안은 “램지어의 논문은 이들 여성에 가해진 심각한 불의와 고난을 계약 관계의 매춘으로 격하한 무례한 역사 다시쓰기”라면서 미 동북부한인회연합회 등 여러 한인회와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가 사과와 논문 철회를 요구한 사실을 전했다. 특히 미 연방하원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유럽연합 등 각국 의회에서 이미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일본의 역사 부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사실에 주목했다. 결의안은 “전시 잔혹 행위의 피해자들로서는 자신의 경험담이 정확히 이야기돼야 마땅하며, 위험한 역사 다시쓰기를 규탄해야 한다”며 “생존자들과 전세계 여성을 대신해 역사적 잔혹 행위를 최소화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계속 반대해야 하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의 이번 결의안은 지난달 1일 일본 언론의 보도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일반에 처음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여 만에 신속하게 통과된 것이다. 연방 또는 주 의회 차원은 아니지만 인구 규모로 미국 내 6위 대도시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콕 집어 공개 규탄을 결의한 만큼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결의안을 주도한 오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11년 필라델피아 최초의 아시아계 의원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주향 동북부한인회연합회 회장은 “오 의원은 평소 한인 커뮤니티에 관심을 많이 갖고 열심히 활동해온 정치인”이라면서 “램지어 논문 사태가 터지자 이번 일에 분개해서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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