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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달러 떠나고 금·구리 ‘반짝반짝’… 엔테크는 경고음

    킹달러 떠나고 금·구리 ‘반짝반짝’… 엔테크는 경고음

    지난 2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했던 ‘킹달러’의 위세가 저물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과 구리, 엔화 등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에도 달러 가치가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상당폭 상승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킹달러’ 현상이 저물자 가장 뚜렷하게 반등한 것은 금으로, 지난달 초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선물 가격이 온스(약 28.35g)당 2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의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금현물,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등은 지난해 많게는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은 2일 미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말 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연초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과 이에 따른 달러 가치, 미 채권 금리 흐름에 따라 등락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이며, 1월 중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리 등 달러로 거래되는 산업용 금속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구리는 중국 경기가 부진에 빠지면서 급락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과 공급 부족도 구리 가격 상승에 힘을 싣는다. 개인 투자자들은 구리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투자할 수 있으나 중국의 경기 회복 흐름에 따라 출렁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유로화와 엔화 등 그 외 주요국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에 투자하는 ‘엔테크’에 뛰어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100엔=850원대의 ‘초엔저’가 지나간 탓에 기대만큼의 환차익을 거두지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전환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980원대를 오갈 것으로 내다본다. 920원대인 현시점에서 엔화에 투자해도 장기 평균인 ‘100엔=1000원’에 도달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 ‘금리 안정’ 기대감 부푼 증시… ‘반·아·바’ 주목 ‘소·유·건’ 주의

    ‘금리 안정’ 기대감 부푼 증시… ‘반·아·바’ 주목 ‘소·유·건’ 주의

    국내 주식시장이 9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 2655.28로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최근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살아난 모습이다. ‘반아바’(반도체·AI·바이오)는 새해에도 여전히 주목할 분야로 꼽힌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건설업 구조조정 등으로 ‘소유건’(소비재·유통·건설)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신문이 키움·NH투자·메리츠·하나·삼성 등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4년 추천 종목을 물은 결과 공통된 답변은 ‘반도체’였다. 그동안 생산을 줄이며 공급을 조절해 오던 반도체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 업계에선 2024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3%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시가총액 5위 내 기업들은 시기를 대변하는 대표 산업군으로 볼 수 있다”며 “AI와 반도체가 주도 산업군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도 “상반기에 수출이 회복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의 업종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반도체 분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반도체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26~28일 외국인이 44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7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14일 코스피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며 1년 9개월 만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섰다. 바이오주의 인기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 등과 같은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에 대해 전 세계적 관심이 쏠리면서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지난해 제약 분야에서 혁신 기술이 등장했지만 정작 시장 영향은 비교적 적었다”면서 “향후 치료제 확보 경쟁, 수출 확대 등으로 그 영향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한동안 부진했던 대형주 중심의 IT 종목을 꼽았다. 오 센터장은 “네이버 등 포털 회사들은 성장성이 있음에도 지난 2년간 부진했다”면서 “그간 조정기를 거쳤다는 점에서 새해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유의 업종으로는 5명 중 3명이 소비재와 건설을 꼽았다. 경기 회복이 더딘 탓에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가계 부담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경기가 완전히 살아나기 전까지는 유통, 생활 소비재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상황에 분양 및 착공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부동산과 건설 쪽도 한동안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신용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윤 센터장은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 회복 역시 쉽지 않은 국면”이라면서 “지난해 분양 및 착공 물량 감소가 현실화한 상황 속에서 2024년 역시 시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다시 늘어난 빚투…고금리에도 한 달 새 4000억 증가

    다시 늘어난 빚투…고금리에도 한 달 새 4000억 증가

    증시 발목을 잡았던 고금리 부담이 누그러질 거란 기대감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자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는 한 달 동안 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29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8일 기준 17조 56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17조 2045억원)과 비교하면 3625억원 늘었다. 올해 초 16조원대에 머물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9월 20조원대로 불어났다.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빚투 열기가 사그라들며 11월 16조원대로 주저앉았다가 다시 2개월여 만에 17조원선을 넘어섰다. 빚투 자금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 더 빠르게 몰렸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일 기준 8조 5971억원으로 한 달 새 4.0%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단타 투자자들이 빚을 내어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53조 8156억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5조 2769억원 늘었다. 이차전지 열풍이 정점을 찍었던 8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돈줄을 죄기 위해 금리를 높여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들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확산하며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 최근 들어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간 대박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마저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달 새 코스피 상승폭은 5.3%, 코스닥은 6.1%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더 오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통화정책의 여파에 따라 우리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현재 2600대 코스피가 내년에는 최고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코스피 올 들어 18.7%↑…1년만에 상승 마감으로 ‘유종의 미’

    코스피 올 들어 18.7%↑…1년만에 상승 마감으로 ‘유종의 미’

    올 증시는 지난해와는 달랐다. 연초 3000에 육박하던 코스피가 연말 2200대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증시는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 말 그대로 시련이었다. 올해 증시는 ‘주가조작 사태’와 ‘불법 공매도 사태’ 등 불미스러운 일로 얼룩졌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28일까지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코스피는 연간 18.7%나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막판 지수를 끌어올렸다.28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2023년 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 국내 증시는 지난 8월 1일 연고점(2667)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초 공매도 전면 금지와 연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2655로 1년만에 상승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은 전세계 주요 27개국 중 13위로 지난해(25위)보다 12단계 뛰어올랐다. 주요국의 증시 평균 등락률은 11%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126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9조원(20.3%) 증가했다. 연말 기준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거란 기대감과 이차전지주 강세로 철강금속 및 전기전자주가 크게 올랐다. 올 들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TCC스틸로 지난해 말 9350원에서 이날 기준 5만 8800원으로 528.9% 급등했다. 이어 한미반도체(436.5%), 이수페타시스(423.1%), 금양(356.9%), 한국무브넥스(243.0%)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7거래일 연속 상승해 7만 8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3일(종가 7만 8600원) 이후 최고가로 8만 전자를 목전에 뒀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30조 1290억원에서 468조 6280억원으로 42% 불어났다. 지난해 말 7만 5000원에 한 해를 마쳤던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8% 오른 14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54조 6000억원으로 4위(코스피 시가총액 기준)를 기록했으나, 올해 103조 120억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컸다. 올 들어 27.6% 상승한 866.57로 마감했다. 올초 2차전지 등 혁신성장주가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반기엔 조정 장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재차 반등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432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6조원(36.9%)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45.3% 증가했고, 거래량 역시 8.1% 늘었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비중은 9.0%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킹달러’ 시대 저물었다 … 금값·엔화·유로↑ 금융시장 요동

    ‘킹달러’ 시대 저물었다 … 금값·엔화·유로↑ 금융시장 요동

    미 달러 가치가 지난해 기록한 고점 대비 11% 넘게 하락하며 2년 가까이 지속된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반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美 달러 올해 들어 2% 가까이 하락 2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23% 하락한 101.47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20년만의 최고치(114.78)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28일 대비 11.59% 하락한 것이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연준의 강력한 긴축 행보와 맞물려 급등했으나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며 7월 중순 100선을 밑돌았다. 10월 들어 107선까지 반등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한 11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서만 1.98%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달러의 매력을 약화시킴에 따라 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3년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주요국의 통화 가치가 반등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26일 전일 대비 0.26% 오른 1.1042달러에 마감해 8월 10일 이후 4개월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의 여파로 지난해 9월 26일 20년만의 최저치인 0.9528달러까지 하락했던 달러·유로 환율은 올해 들어 3.08% 상승했다. 지난달 151엔대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하락하며 142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금값과 국제유가 등도 요동치고 있다.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가격은 1온스당 2070달러선에서 거래돼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2089.7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10월 말 심리적 저항선인 2000달러를 돌파한 뒤 고공행진 중이다. 달러가 하락함에 따라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매력이 높아진데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확산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유가도 반등하고 있다.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2.7% 상승한 배럴당 75.57달러에 마감했으며 브렌트유는 2.5% 오른 배럴당 8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는데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경기가 반등해 원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외자운용원 “달러 가치 내년 하방 압력” 지난해와 올해 이어졌던 강달러 현상이 내년에 되풀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한국은행 등은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이날 ‘2024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와 같은 달러화의 추세적인 강세가 내년에 재현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외자운용원은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유럽, 중국 등에 비해 상당 기간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달러화는 내년 초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지속된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내년 들어 상당 폭 둔화되면서 달러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로지역과의 금리 격차 축소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주요국과의 성장률 격차 축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현상 증대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 감소 등이 달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한은 외자운용원의 전망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는 상승해 원·달러 환율은 이달 말 1290원대에 안착했다. 다만 원화의 상승 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11월 이후 달러인덱스가 4.86% 하락하는 사이 원·달러 환율은 4.16%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등락만 있을 뿐 이렇다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탈과 위안화 약세 등이 원화 가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 北도발 맞선 한미일 공조…두 전쟁이 촉발한 新냉전[2023 국내외 10대 뉴스]

    北도발 맞선 한미일 공조…두 전쟁이 촉발한 新냉전[2023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뉴스1. 한일 관계 개선 이어 한미일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는 등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한일 관계에도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 해 동안 7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셔틀외교 및 양국 정부 간 각종 협의체도 대부분 복원했다. 정상화된 한일 관계를 동력으로 한미일은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각 협력과 가치연대를 다짐했다.2. 北 정찰위성 발사에 9·19합의 파기 북한은 지난 11월 21일 밤 제3차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강행했다. 정부는 다음날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우리 안보에 끼치는 심각한 위협을 이유로 2018년 체결했던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을 정지시키고 휴전선 일대에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23일 9·19 남북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사실상 파기를 선언했다.3. 이재명 체포안 가결 뒤 친명·비명 충돌 지난 9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총 295표 중 가결 149표, 부결 136표였다. 민주당내 이탈표가 최소 29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고, 이들을 색출하자는 요구가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분출했다. 이 대표는 단식(24일째)을 중단하고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법원은 27일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검찰은 역풍을 맞았다.4. ‘폭염·웅덩이 텐트’ 세계잼버리 파행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개영식에서만 80여명이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의료시설 미흡, 열악한 화장실과 샤워실 등 각종 논란을 낳았다. 정부가 뒤늦게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영국을 시작으로 일부 국가가 철수를 결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카눈까지 북상하며 개영 일주일 만에 모든 대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5. 서이초 교사 사망으로 드러난 교권 침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지난 7월 18일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권 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교사들이 문제 행동을 저지른 학생을 지도했다는 이유로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거나 수사, 직위해제까지 당하는 현실이 드러났다. 교사 수십만 명이 매주 토요일 국회 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분노를 표출했다.6. 신림·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이상동기(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7월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조선(33)이 흉기로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8월 3일엔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최원종(22)이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치고 흉기를 휘둘렀다.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온라인엔 ‘살인 예고’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경찰은 특공대와 기동대를 배치하고 특별치안활동을 벌였다.7. ‘기울어진 운동장’ 공매도 전면 중지 금융당국이 지난달 5일 증시에 상장한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전면 중지했다. 불법 공매도가 만연했다는 의혹과 공매도가 개인보다 외국인·기관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였다. 당국은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 구축 등 제도를 보완하고 이르면 내년 6월 공매도를 재개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BNP파리바와 HSBC에 과징금 265억 2000만원을 부과했다.8. 14명 숨진 오송 참사… 원인은 안전불감증 기후위기가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7월 충북 청주에선 폭우로 미호강 임시 제방이 무너지며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졌다. 공직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관재였다. 임시제방이 부실 시공됐고 제방 붕괴 인지 후 신속하게 상황이 전파되지 않았다. 수차례 경고에도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다. 검찰은 현장 감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9. 누리호 발사, 우주 독립의 길 열었다 지난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다. 당초 5월 24일 오후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발사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 탓에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 이전 두 번의 발사와 달리 3차 발사는 실용위성을 실은 상태에서 성공해 한국이 ‘뉴 스페이스’ 시대에 뛰어들기 위한 첫걸음이자 진정한 우주 독립의 날로 기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10. 총리 해임건의안과 검사 탄핵 지난 9월 21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와 잼버리 부실 운영 등에 대해 한덕수 총리에게 책임을 묻는 취지였다. 검사 탄핵안도 이날 처음 통과됐다.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한 의혹에 대한 안동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 해외 뉴스1. 이스라엘·하마스 핏빛 무력충돌 지난 10월 7일 오전 6시 30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반격을 가하면서 충돌이 확전됐다.11월 24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포로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일시 휴전했으나 일주일 후 전쟁이 재개됐다. 팔레스타인인 2만여명이 사망하고, 5만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했다.2.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치면서 원자로 설비가 붕괴되고 핵연료봉이 녹아내렸다. 이를 식히기 위해 도쿄전력은 해수를 주입했고, 이때부터 핵연료와 접촉한 오염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본은 2021년 4월 13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처리한 핵폐수를 2051년까지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8월 24일부터 실행에 옮겼다.3. 튀르키예 강진으로 17만명 사상 지난 2월 6일 오전 1시 17분쯤(현지시간) 튀르키예 중남부를 강타한 규모 7.8 지진으로 5만여명이 숨지고 12만여명이 다쳤다. 9시간 뒤인 오후 1시 24분쯤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일어난 규모 7.5의 지진은 시리아 북부 국경지대까지 큰 타격을 입혔다. 1939년 3만여명이 사망한 지진 이래 튀르키예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9월 9일에는 모로코 중부 지역에서 규모 6.8 지진으로 최소 2100명이 사망했다.4. 열차 탄 김정은, 푸틴과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전용 방탄 기차를 타고 5박 6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평양을 떠나 있었던 기간은 9박 10일에 이른다. 북러 정상회담 공동발표문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미일 정상회의가 미국에서 열린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이뤄진 북러의 밀착 행보에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중국이 거리를 둔다는 관측이 나왔다.5. 시진핑 中 국가주석 초유의 3연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10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최초로 주석직 3연임을 확정 짓고 1인 독재 체제를 연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1인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 경쟁자였던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가 별세한 뒤 거국적 추모 물결이 일었지만 당국이 이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6. ‘챗GPT의 아버지’ 축출과 복귀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 평가 없이 상용화를 서두르는 것이 인류 존속에 해를 끼칠 것을 우려한 ‘효율적 이타주의자’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한 오픈AI 이사진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축출시켰다가 5일 만에 복귀시킨 사건. 오픈AI는 큐스타(Q*)가 인간의 추론 능력을 모방할 수 있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인간의 통제를 피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조기 등장을 우려했다.7. 펄펄 끓는 지구… 극한기후의 일상화 2023년은 지구 역사상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올해 여름철(7~9월) 북극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6.4도를 기록했으며, 해빙 면적도 계속 감소해 지난 9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식량 가격이 급등했다. 캐나다 북부는 8월 옐로나이프 산불이 발생해 주민 2만명이 대피했다. ‘더운 겨울’을 맞은 스페인에서는 스키장들이 개점휴업 상태다.8.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6월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최격전지 바흐무트 점령의 공을 세운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6월 24일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하루 만에 회군했다. 이후 프리고진은 8월 의문의 제트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9. 교황, 동성 커플 축복 첫 허용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월 18일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공식 승인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2021년 동성 결합은 이성 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교회 교리를 훼손해 축복할 수 없다고 선언했으나 이번엔 달라졌다. 정규 교회 의식이나 미사에서는 축복하면 안 된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한 것은 과감한 역사적 시도로 평가받는다.10. 美 기준금리 5.5% 22년 만에 최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 7월까지 금리를 22년 만의 최고치인 5.25~5.50%로 대폭 인상했다. 미국이 올해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성장을 보였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연준 입장이었다. 그러나 2024년에는 금리 인하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리 인하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에 유리하다는 관측은 연준에 부담이다.
  • 내년 말 주요국 ‘2% 물가’ 보인다… 금리 인하는 각자도생 예고

    내년 말 주요국 ‘2% 물가’ 보인다… 금리 인하는 각자도생 예고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한국 등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2024년 말 이후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다름 아닌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2년간 중앙은행들이 이어 온 긴축 행보도 갈림길에 서게 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는 각국의 견해가 갈린다. 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달리 유로존과 영국,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당장 ‘피벗’(pivot·정책 전환)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입을 통해 새해 물가와 금리 전망을 짚어 본다. 25일 각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주요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5년 2%에 다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각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25년 각국의 물가상승률은 미국이 2.2%, 유로존은 2.3%, 영국은 1.9%까지 둔화한다. 한국은행과 캐나다은행(BOC)은 물가상승률이 2024년 말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4일(현지시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해 내년 말 2%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화 긴축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꺾이고 있다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입을 모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3일 “물가상승률이 2%로 되돌아가는 데 있어 추가적인 진전을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리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대신 인하를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뒤를 따르지 않고 있다. 서비스와 주거 등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4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이는 강력한 임금 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도 지난달 “식료품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소득을 압박해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시킨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지난 11월 물가상승률이 2.4%, 영국은 10월 4.6%까지 하락했지만 높은 임금 상승률이 서비스 물가를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게 라가르드 총재와 베일리 총재의 입장이다. 겨울철 에너지 비용 상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흉작도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이들은 진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지금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치솟은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을 재차 경계했다. 실제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11월(3.3%)까지 4개월 동안 3%대에 머물러 있다. 그간 정부가 눌러 왔던 전기·가스 요금과 유류세가 뒤늦게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이 총재는 수차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논의를 기계적으로 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사이 ‘깜짝 인상’을 단행했던 캐나다와 호주도 끈적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식품과 비내구재, 주거 비용의 인플레이션이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소비자물가지수 바스켓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세 가지 물가의 상승 속도가 둔화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은 10월 3.1%까지 하락했지만 주거 비용은 6% 이상 올랐다. 호주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늦게 금리 인하에 나설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호주의 10월 물가상승률은 4.9%에 달한다. 강력한 긴축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데다 이민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며 주거 비용이 오르고 있는 탓이다. 미셸 불록 호주연방준비은행(RBA) 총재는 지난달 연설에서 “강력한 수요로 인해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경제 총수요가 잠재 공급능력을 초과하면서 벌어지는 인플레이션에는 통화 긴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어 클릭] ●스티키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끈적한 고물가’. 가격 변동성이 낮은 서비스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해 물가가 좀처럼 둔화되지 않는 현상.
  • 파월이 쏘아올린 ‘국채·증시 과열’… 중앙은행 ‘수습’하고 시장은 ‘환호’

    파월이 쏘아올린 ‘국채·증시 과열’… 중앙은행 ‘수습’하고 시장은 ‘환호’

    美 PCE 지수 3.6년 만에 하락S&P500도 8주 연속 상승세연준 내부 “금리 인하 천천히”유럽중앙銀도 인하 기대 진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피벗’(정책 전환) 논의를 공식화한 뒤 금융시장에서 국채와 증시가 과열 수준으로 랠리를 펼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지난 22일 90%에 달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고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다. 각종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1.50% 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37%에 달해 연준이 점도표(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를 통해 제시한 인하폭(0.75% 포인트)을 두 배 앞서 나갔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채와 증시 랠리가 과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10월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8주 연속 상승했는데, 2017년 이후 최장 기간에 걸친 상승 기록이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10월 5%를 돌파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3.8%대까지 하락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꺾기 위한 매파적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진화하려 애쓰고 있다. ECB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4.5%에서 동결한 데 이어 대표적인 매파인 요아힘 나겔 독일 연방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가 현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 美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 팬데믹 이후 처음 꺾였다

    美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 팬데믹 이후 처음 꺾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에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대 중반으로 둔화세를 지속하며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러한 상승률은 2021년 2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2% 물가 상승률’에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지수가 0.1% 하락했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팬데믹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PCE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7.1%까지 오르며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1%)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최근 낸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8%(중간값),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2%로 각각 내다봤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또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PCE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3%)를 밑돌았다 개인소비지출은 9월까지 호조를 지속하다 10월 들어 증가세가 꺾인 모습이다. 10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월에 비해 0.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4%)에 부합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에 부합하는 결과이며,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2%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발표된 데이터에 대해 “11월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유지됐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상당히 진정됐다는 최근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번 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입장을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을 내리거나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정책을 더욱 강화할(금리인상)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 한은 금리 인하 놓고 엇갈린 전망, ‘내년 2분기’vs‘3분기 이후’

    한은 금리 인하 놓고 엇갈린 전망, ‘내년 2분기’vs‘3분기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내년 2분기가 유력하다는 전망과 3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나뉘었다.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은 다음 달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4개 투자은행(골드만삭스·BNP파리바·JP모건·씨티)은 지난달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보고서를 발간해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내년 2분기부터 물가가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지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를 인하하는 데 이어 후년 중에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5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현재 3.50%에서 2.5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내년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한은은 미 연준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년 3월로 앞당겼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후년에도 0.5%포인트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시장 기대보다는 늦게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본 것이다. 씨티는 JP모건과 거의 비슷한 시각이었으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10월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채권전문가의 과반수는 다음달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2일 발표한 ‘2024년 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내년 1월에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로, 전월(30%)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1월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전월(13%)보다 5%포인트 감소한 8%에 그쳤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로 환율이 하락할 거란 응답도 증가했다. 내년 1월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전월 20%에서 22%포인트 증가한 42%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미국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3회 연속 동결된 가운데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 종료 및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1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 기업·가계·정부부채 6000조… 다른 나라 빚 줄일 때 한국만 늘었다

    기업·가계·정부부채 6000조… 다른 나라 빚 줄일 때 한국만 늘었다

    2분기 GDP대비 총부채비율 273%OECD 국가들 부채 줄이고 있는데우리만 4.9%P 늘어 나홀로 역주행코로나 때 재정 풀자 부채만 늘어부동산 PF 부실 문제 현실화 우려금리 인하, 부채 폭탄 불붙일 수도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정부가 짊어진 빚이 6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70%가 넘는 규모다. 주요국은 강력한 긴축 정책을 통해 지난 1년 사이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가계부채가 소폭 줄어드는 사이 기업부채가 급격히 늘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오히려 커졌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국의 비금융부문 신용은 5956조 9572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것이다. 이 중 가계부채는 2218조 3581억원, 기업부채는 2703조 3842억원, 정부부채는 1035조 2149억원이었다. 총부채 규모는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5729조 9950억원)보다 3.96%, 반년 전인 지난해 4분기(5836조 3750억원) 대비 2.06% 증가했다. 이런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내년에 공개되는 3분기 말 기준 총부채는 이미 60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긴축정책도 빚 증가 못 막아 총부채 규모보다 더 우려스러운 건 한국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세계 각국이 강력한 긴축 기조로 부채를 줄이려 애를 썼고 대부분 부채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273.1%로,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268.2%) 대비 4.9%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3.50%로 2.25% 포인트나 끌어올리며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쳤지만 부채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BIS 자료에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1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평균 243.5%에서 229.4%로 14.0% 포인트 줄었다. 선진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80.1%에서 265.0%로, 주요 20개국(G20)도 242.8%에서 240.7%로 줄었다. 같은 기간 총부채 비율이 늘어난 것은 신흥국(209.7%→217.5%)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초저금리’ 시기에 불붙은 부채 증가 흐름을 막지 못하면서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말에서 올해 2분기까지 총 37.5%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G20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11.6%포인트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을 풀었고 소상공인들이 빚을 냈다”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부동산 경기를 떠받치려 하면서 부채가 빠르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연착륙 정책이 대출 자극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엮여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풀기도 쉽지 않다. 기업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이 자칫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딜레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1253조 7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83조 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장기간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집중되는 데다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막으면서 부동산도 ‘연착륙’시키겠다며 펼친 정책들이 오히려 가계대출을 자극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3월까지 감소 추세였던 가계대출은 올해 초 금융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채연구팀장은 “부동산 PF 부실 문제를 금융당국이 정책적으로 지원하면 금융기관과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해당 정책들은 ‘부동산 불패’라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 준 것”이라면서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금융 정책이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져 가계부채를 늘리고 청년층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깊어지는 기준금리 딜레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필두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장기간 고금리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줄이려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의 ‘방아쇠’를 당길 우려가 크다. 정부와 금융당국, 통화당국의 선택에 따라 풍선처럼 불어나는 부채가 결국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 가구가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면서 “가처분 소득이 떨어져 가구의 소비 여력이 떨어지고 내수가 줄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산타랠리는 한국보다 미국을 좋아해!

    산타랠리는 한국보다 미국을 좋아해!

    美 5년간 1번 빼고 모두 강세올해도 연준발 강세장 기대감‘연말 배당’ 코스피는 4번 하락배당 챙기고 대거 차익실현 탓“한국도 올핸 선물 기대해 볼 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성탄절을 불과 2주일여 앞두고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깜짝 시사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은 ‘산타랠리’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년 내내 성탄절만 기다리게 만드는 산타의 선물처럼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산타랠리에서 비껴가는 일이 잦았던 코스피에도 연말 기대감은 퍼져 있다. 우리 증시에도 산타가 올까. 18일 메리츠증권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성탄절이 낀 12월 마지막 주의 미국 나스닥·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및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을 분석한 결과 산타랠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최근 5년간 연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적이 많았다. 지난 5년간 12월 마지막 주 나스닥은 평균 0.40% 올랐다. 2021년 한 해만 0.05%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4년은 모두 산타가 찾아왔다. 다우 역시 지난해 0.28% 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해에는 모두 오르며 평균 0.2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는 5년 평균 0.62% 하락해 사실상 산타랠리와 거리가 멀었다.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수가 떨어졌으며 하락폭도 최대 3.34%로 컸다. 코스닥은 또 다른 양상이다. 같은 기간 평균 1.36% 상승하긴 했으나 2020년에는 4.28% 올랐다가 2022년에는 1.73% 떨어지는 등 들쭉날쭉했다. 통계상 산타는 한국에 잘 오지 않는다. 메리츠증권은 산타가 유독 코스피에 인색한 이유로 ‘연말 배당’을 꼽았다.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 10곳 중 6곳은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연말에 몰아서 나눠 준다. 게다가 마지막 주식 매수일이 통상 성탄절 직후인 28일이다. 하루 뒤부터는 배당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도 무방하다. 즉 29일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연말 배당락’이 일어나는 일이 잦다. 반면에 미국은 연중 내내 배당금이 고르게 지급되기 때문에 연말 주가 하락 효과가 덜하다. S&P500에 속한 기업의 80%가량이 3개월 주기로 1년에 네 번 배당금을 준다. 기업별 지급 시기도 미국은 1·4·7·10월, 2·5·8·11월, 3·6·9·12월 등 각각 분산돼 있다. 우리나라처럼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샀다가 몽땅 팔아 치울 필요가 적다는 이야기다. 올해에는 연준이 시장에 건넨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산타랠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내년도 금리를 0.25% 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산타랠리를 보이고 있고, 채권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쯤 되면 코스피도 덩달아 산타랠리를 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워낙 크다 보니 대형주 중심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도 산타의 작은 선물 정도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 “서비스 물가 여전히 높다” 월가에서 고개 드는 연준의 ‘피벗’ 시기상조론

    “서비스 물가 여전히 높다” 월가에서 고개 드는 연준의 ‘피벗’ 시기상조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월가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 중 1%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5%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탓에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너무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NYT “월가, 연준 피벗 ‘시기상조’ 논쟁” 미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연준이 너무 이른 피벗을 했나’라는 논쟁이 월가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월가는 연준이 과연 예고한 것처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4.6%으로 제시했다. 점도표대로라면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하게 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시점으로 내년 3월을 점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으며, 연준이 내년 1년간 기준금리를 총 1.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현재의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다소 성급하게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리 페릿지 멀티에셋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예고한 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면서 “확실히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금리 인하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10월(3.2%)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근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도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0%으로 둔화한 상품 CPI와 달리 주거(6.5%)와 비주거 서비스(3.5%), 이들을 포함한 서비스(5.5%)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페릿지 책임자는 “미국의 소비자는 여전히 돈을 쓰고 있으며 경제와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이번주 초 진행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넘으며 현재 2%라도 다시 오르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다”면서 “우리 경제가 연착륙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계했다. 뉴욕 연은 총재 “금리 인하 논의 없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논의에 선을 긋는 목소리가 나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지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며 FOMC에서 고정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여전히 끈적한 서비스 물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상조’론에 힘을 싣는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 바스켓에서 식품·에너지 물가와 주거비를 제외한 초근원(supercore) 인플레이션은 10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나 11월에는 연간 3.9%, 월간 0.4%로 반등했다. 연준은 인건비가 크게 반영돼 고용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초근원 인플레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존 오더스 블룸버그 시장 담당 수석 에디터는 칼럼에서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물가는 팬데믹 이전의 약 두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초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초근원 인플레이션율이 11월에 반등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유럽중앙은행, 6월 이전 금리 인하 없을 것” 한편 이르면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던 유럽중앙은행(ECB)도 ‘조기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ECB는 6월 이전에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ECB는 그간 기준금리를 10차례 올려온 긴축 노력이 실패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지 관련 데이터를 지켜본 뒤 금리 인하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CB는 지난 10월에 이어 이달에도 현재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한 데 이어 3분기 경제가 -0.1% 역성장하는 등 경기 침체 국면에 놓이면서 ECB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다.
  • 유로존·英 “금리 인하 이르다”지만 … “연준 따라 전환점 맞을 것”

    유로존·英 “금리 인하 이르다”지만 … “연준 따라 전환점 맞을 것”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하 논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연이어 동결하면서다. “물가 여전히 높다” 금리 인하 차단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와 BOE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각각 4.5%와 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총 4.5%포인트 끌어올리는 고강도의 긴축을 이어갔지만,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4%로 2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ECB 이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OE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를 차단했다. 이날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6명이 금리 동결 의견을 낸 반면 3명은 0.25%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물가상승률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영국은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이 4.6%로 목표치(2%)의 두 배 이상이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금리 인하 논의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이들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에 최근까지 장기간의 고금리를 예고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를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거시 책임자는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0.1%에서 1년 사이 7.7%포인트 하락해 목표치(2%)에 육박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6%에서 5.4%, 3.2%에서 2.7%로 낮춰 잡고 2025년에는 2.1%까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많은 지표들이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이 명백히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연착륙’ 美와 달리 유럽은 역성장 … ‘고금리 장기화’ 쉽지 않아 특히 경제 연착륙을 자신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탓에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이어갈 여력이 많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로존은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하며 역성장에 접어들었다. 영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0%로 제자리걸음을 한 데 이어 10월에는 -0.3%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열어젖힌 ‘피벗’ 행렬에 ECB와 BOE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PGIM채권투자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FT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준의 행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역사적으로 상당 기간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연준이 더 비둘기파로 돌아서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지금처럼 매파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테슬라 훈풍까지…이차전지株 강세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테슬라 훈풍까지…이차전지株 강세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전기자동차 대장주 테슬라가 급등하자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뒤따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92%, 0.31% 오른 64만원, 32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주인 에코프로머티도 5.91% 상승 중이다. 이밖에 엘엔에프는 1.02% 올랐으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4.21%, 2.43% 상승했다. 이차전지 전방산업인 전기차 종목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4.91% 급등했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테슬라는 200만대 리콜과 세제 혜택 종료 등 악재를 맞아 주가가 장중 4% 가까이 떨어졌으나 다음날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관련주인 루시드와 리비안도 각각 14.48%, 13.97% 뛰었다. 미국이 내년 들어 금리를 내릴 거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50%(상단 기준)로 동결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금리가 꼭짓점에 도달했거나 그 근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준이 긴축에 돌입한 지 2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완화로 전환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히자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에 불이 붙었다. 미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 700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9% 오른 2559.31을 나타냈다. 장중에는 지난 9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25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0.38% 상승한 843.82를 가리키고 있다.
  • 파월, 
금리 인하 
신호탄 쐈다

    파월, 금리 인하 신호탄 쐈다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coming into view) 시작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했다.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21개월 만에 ‘피벗’(pivot·정책 전환)이 임박했음을 선언한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파월 의장이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거리를 뒀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내년에 기준금리가 0.75% 포인트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에 두 번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파월의 ‘피벗’ 선언에 이날 미 3대 증시가 일제히 1%대 상승해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 7000선을 돌파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9%대까지 하락했다. 코스피는 1.33%, 코스닥은 1.36%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24.5원 내린 1295.4원에 마감해 10거래일 만에 1300선을 하회했다.
  • 美하원 “틱톡 강제매각·최혜국 박탈”… ‘中규제 입법’ 초당적 협력

    美하원 “틱톡 강제매각·최혜국 박탈”… ‘中규제 입법’ 초당적 협력

    미국 연방 하원이 산업 현안과 경제안보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중국 규제의 청사진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만큼은 초당적 협력을 해 온 미 의회 차원의 요구여서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 하원 중국특위는 12일(현지시간)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와 반도체, 중국산 드론, 통신 등 민감한 현안 대응부터 거시·장기적 규제까지 총 130개에 이르는 입법 규제 제안을 담은 초당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우선 중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최혜국 대우 배제,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 놓으라고 제안했다. 미국은 중국이 WTO에 가입한 2001년부터 다른 나라와 동일한 최혜국 지위를 적용했다. 보고서대로 중국이 제외되면 중국 제품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미국 대통령은 관세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2013년 폐기된 ‘421조 세이프가드’ 재도입도 보고서에 언급됐다. 시장을 교란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WTO 회원국이 불공정 무역 관행을 입증할 필요 없이 관세를 인상할 수 있게 한 조항이다. 규제 요구가 잇따르는 틱톡의 모회사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를 포함해 ‘외국 적대 세력’이 소유한 SNS 회사의 경우 미국 내 지분 매각, 사업 금지를 감수하도록 못 박는 법규의 필요성도 담겼다. 특히 중국산 반도체에 대해 상무부에 관세 권한을 부여하고, 미 연방 정부가 중국산 드론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게 했다. 아울러 미 정부에는 중국과의 경제 전쟁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는 중국 당국의 규제 시 미국 은행이 입을 피해에 대비한 전략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이런 조치에 대한 강도 높은 반발로 어느 정도 대가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을 중국의 종속국으로 보는 시각을 받아들일지, 안보와 번영을 위해 일어설지, 미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초 구성된 중국특위는 첫 청문회 이후 9개월 만에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해빙 기운을 보이려는 시점에 보고서가 나온 데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은 추구하나 갈등은 원하지 않는다’며 관리 모드로 들어간 상황이다. 중국은 보고서에 즉각 반응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미중 경제 관계는 상호이익이며, 이 보고서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 경제와 무역 질서를 훼손하고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美 11월 소비자물가 3.1%↑…금리인하 힘 실린다

    美 11월 소비자물가 3.1%↑…금리인하 힘 실린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2.0%)에 다가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남긴 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3~3.1%)에 부합하면서 10월(3.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에너지 가격이 지난달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정점(전년 대비 9.1%)에서 올 6월 3%까지 둔화했다. 7월(3.2%)과 8·9월(각 3.7%)에 수치가 튀었다가, 10월에 다시 상승 폭을 줄였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간 대체로 FED 안팎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면서,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4% 올랐다. 지난 10월(4%)과 같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미 금융 정보회사 스톤엑스의 매튜 월러 글로벌 리서치 담당 팀장은 “FED는 이번 주 인플레이션 수치와 상관없이 최소 몇 달간 고용·물가 지표를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경로에는 여러 역풍과 불확실성이 있다”며 “FED는 아직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 고개드는 ‘조기 피벗’…요동치는 외환 시장

    고개드는 ‘조기 피벗’…요동치는 외환 시장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에 내림세를 탔던 달러 가치는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다는 평가에 다시 반등했다. 3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엔화 가치도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가능성에 모처럼 강세로 돌아섰다. 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5.46엔에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전 엔화 가치는 3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해 달러당 152엔에 육박했지만,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장기간의 약세를 끝내고 상승했다. 지난 7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출구전략’을 취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엔·달러 환율은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가치는 약 1년 만에 최대폭(4%)으로 뛰었다. 달러 역시 지난달 하락 국면을 뒤집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106선에서 102선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반등해 10일(현지시간) 104선까지 올랐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조기 피벗’ 기대가 한풀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존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자 지난 두 달간 상승 곡선을 그려 온 유로화 가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유로당 1.1달러를 돌파했던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1.08대로 하락했다. 유로존 경제가 지난 3분기 역성장(-0.1%)하는 등 경기 침체의 갈림길에 서면서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4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진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도 꺾였다. 한 달 전까지 달러당 7.3위안대에 머물던 위안·달러 환율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이달 초 7.07위안대까지 떨어졌지만 11일 다시 7.18위안대로 상승했다. 13일 연준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과 잉글랜드은행(14일), 일본은행(19일)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각 중앙은행의 수장이 ‘조기 피벗’ 기대를 꺾기 위해 얼마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입장을 내놓는지에 따라 외환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수정할지 여부가 달러화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금리 동결하자 채권투자 관심 쑥↑

    美 금리 동결하자 채권투자 관심 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에서는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고채 등 채권에 미리 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한다. 흔히 채권을 두고 ‘금리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일까. 채권에 무작정 투자하기에 앞서 채권과 금리의 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떤 채권에 투자할지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이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금융기관, 기업 등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 증권이다. 기관은 채권을 발행할 때 단위가격, 상환 만기, 금리를 작성하고, 투자자는 만기가 도달했을 시 원리금과 함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보유 중에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 변화를 고려해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채권의 수익률을 고려할 땐 ‘채권의 가격’과 ‘채권의 금리’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데 이는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금리도 바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채권금리가 3%라고 가정했을 때 1만원에 채권 1개를 샀다면, 만기일에는 금리 3%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올해 4월 채권금리가 2%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들은 과거 3%에 발행한 채권을 사고자 할 것이다. 이때 수요가 몰리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이 지난해 3월부터 11차례가량 지속해 금리를 높여 오다가 최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미리 채권을 구매하려고 하면서 현재 채권 순매수액이 증가한 것이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8일 “채권가격이 오르면, 반대로 채권금리는 줄어드는 것은 투자의 기본개념 중 하나다”며 “쉽게 말해 3%의 낮은 이자 상품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존에 있던 더 높은 5%의 이자 채권을 미리 사두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채권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 채권은 만기 기간이 1년부터 50년까지 다양하고, 기간과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가치 변동을 고려해야 하기도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채권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인 것은 맞지만 생각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다”며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채권을 중도 해지하면 오히려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은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과 달리 투자 이후에도 손실 위험이 있다. 시중 금리가 올라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경우 이는 그대로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 은행과 달리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고, 개인이 채권 투자를 하려면 증권사를 통해야 하는데 투자한 채권을 중도에 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장기채권의 경우 목돈 사용에 더 주의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채권 3조 4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월(3조 357억원) 대비 12.7%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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