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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 미사일문제의 해법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국장은 6일 미 상원 정보위에 출석,북한의 미사일 수출문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북한은 탄도미사일 완제품을 비롯,미사일 관련 원자재·부품과 전문기술 등 생산능력까지도 수출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이란 등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미국은 오는 2015년 무렵 북한 등 이른바 ‘악의 축’국가들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최근 일련의 미 당국자들이 대북강성발언을 하고 있는 배경도 이같은 CIA의 정보 및 분석자료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9·11연쇄테러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하면서 외교안보정책을 대테러전쟁 연장선상에서 추진하고,대북정책도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다.이같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우리의 포용정책간에는 필경 괴리가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현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북한의 미사일 등에 관한정보를 공유하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사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수출 문제를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대량살상무기를 넘겨주는 차원에서 다루기 때문에 사안 자체를 너무 확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다.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무기 수출은 1988년도에 연간 총 9억 달러이던 것이 90대 초반엔 2억달러,90년대 후반부터는 1억달러 이하로 뚝 떨어졌다는 분석도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이집트 미사일 수출설은 사실이 아니며,이란도 북한 미사일은가격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게 떨어져 수입을 크게 줄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설령 북한의 미사일 수출이 장래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해도 일부 강경파의 주장처럼 목표물을 한정해 선제공격한다는 등의 방식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한·미 양국이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진지한 협의를 할 경우,동맹관계와 한반도 평화라는 공조의 틀 안에서 얼마든지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북한의 긍정적인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는 채찍만이 아니라 적정 수준의보상을 함께 하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 美 경기부양책 ‘불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상원은 6일 민주·공화당이 각각 마련한 경기부양책이 본회의 표결에 상정되지 못하도록 모두 봉쇄함으로써 포괄적인 경기부양책이 연내 마련될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양당 지도부는 경기부양책 통과를 위해 서로 인정할 수있는 내용들만 포함시킨 절충안을 마련,통과시키는 방안을논의했으나 공화당이 기업에 대한 대폭 감세를 고집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지도자는 실업수당 지급을 지금보다 13주 늘리는 방안이 우선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은 공화당의 경기부양안을 본회의표결에 상정할지 여부에 관한 투표에서 찬성 48 반대 47을기록했다.민주당안에 대해서는 찬성 56 반대 39의 결과가나왔다.이들 경기부양안이 본회의 표결에 상정되기 위해서는 각각 60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한다.이에 따라 두안은 사실상 폐기됐다. mip@
  • [세기의 게이트] (2)록히드 뇌물 사건

    [도쿄 황성기특파원] “아,그런가….” 1976년 7월 도쿄지검 특수부 조사실에 체포돼 온 일본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가 고개를 떨구면서 내뱉은 첫 마디다. “전 총리가 총리 시절 비리로 체포되기는 사상 처음”이라는 담당 검사의 말에 거물 정치인은 이 짤막한 한마디로응대했다.일본 전후 최대의 스캔들인 ‘록히드 사건’의서막이었다. 희대의 록히드 사건은 공교롭게도 ‘워터게이트’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물러난지 2년 뒤인 1976년 2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다국적기업 소위의 공청회에서 시작됐다. 미 항공기 제작사인 록히드의 회계담당자가 신형 ‘트라이스타-L1011형’의 판촉을 위해 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등에 총액 160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관련국이 이 증언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과 동시에도쿄지검 특수부도 경시청,도쿄국세국과 공동으로 수사에들어갔다.일본 검찰은 수사 개시 6개월 만에 다나카 전 총리가 록히드로부터 5억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이는 일본을 주무르던 자민당최대 계파 회장인 거물 정치인의 두 손에 수갑을 채우는 것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다나카 전 총리가 총리 재직 중이던 1972년 자택에서 일본 항공사인 젠니쿠(全日空)가 록히드 비행기를 선정,구입토록 운수상에게 지시했고 그 성공 보수로 현금 5억엔을 약속받았다는 점을 들어 그를 기소했다.이어 다나카 전 총리가 비서를 시켜 4차례에 걸쳐 5억엔을 록히드측으로부터 건네받았다는 점도 기소장에 적시하는 개가를 올렸다. 당시 검찰총장은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수사 개시’를선언했을 만큼 성역없는 수사는 착착 이뤄졌다.결국 정계에서 다나카 전 총리를 비롯해 현역 정치인 3명,마루베니(丸紅)와 젠니쿠 회장 등 대기업 간부 등 16명이 형사소추를 당했다. 다나카 전 총리는 1,2심에서 징역 4년,추징금 5억엔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수사 착수 6개월 만에 전직 총리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실적을 올린 이 사건의 재판은 무려 19년을 끌었다.1995년 2월에서야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내려져 다나카 전 총리 등 11명에게 유죄가확정됐다.다나카 전 총리는 그러나 상고 중인 93년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일본 검찰은 ‘성역을 모르는 검찰’,‘정치적 중립을 견지하는 검찰’로서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를확립하게 됐다.이같은 명성을 얻게 된 일본 검찰은 리크루트 사건(1988년) 등 정경유착의 사건을 파헤치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다나카 전 총리는 사법적 단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 기현상을 보였다.체포 당시 91명이던 자민당 내 다나카 파벌은 10년 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시절에는 140명의 대군단으로 커졌다.뿐만 아니라 재판이 진행 중인 형사피고인이라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파벌 정치의 배후에서 그의 입김에 따라 총리가 결정되는 ‘킹 메이커’ 역할을 지속하는 기묘한 정치적 영향력도 계속됐다. 또 총리를 지낸 정치 실력자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록히드가 일본 정계에 뿌린 로비자금이나 로비 내용의 전모를 밝혀내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건일지. ●1976.2.4 미 상원 외교위 다국적기업소위,록히드사의 일 고위관리들에 대한 뇌물 제공 폭로. ●2.24 일 검·경,수사 돌입●4.11 일 공산당 기관지,다나카 전 총리 관련 폭로. ●7.14 다나카,록히드 관계자 만난 사실 시인●7.27 다나카 구속●1983.10.12 1심서 다나카 유죄 판결. ●1993.12.16 다나카 사망●1996.2 유죄 판결 최종 확정. marry01@
  • “北 적화통일 포기안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수정기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이어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국장이 6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제기하면서 “북한이자기 통제 아래 한반도를 (적화)통일하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반도 주변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테닛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북한 주민들은 기아에 허덕이는 데도 북한은 제한된 자원을 대규모 상비군에 최우선적으로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와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국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한 뒤 “미국은 2015년까지 북한과 이란,이라크 등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위협에 직면하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정보당국 최고책임자가 공개적으로 북한의 ‘적화통일’ 목표와 단계별 미사일 위협을거론한 것은 처음으로 이제까지 테러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국한됐던 대북 발언 범위를 남북 통일 방식까지넓혔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테닛 국장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체제를 개발,이란과 리비아 등에 계속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의 수출은 ICBM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블레어 미군 태평양군사령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미협회와 주한 미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북한은 미사일 확산이나 마약거래 등에 개입함으로써 세계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국가”라고 주장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북한 당국이 주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와 이산가족 문제에 관한 입장을 보면 북한이 이해하기 어려운 국가임을 알 수 있다.”면서 “아·태지역에는아프간과 같은 테러집단이나 테러지원국은 없지만,북한은독특한 경우”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이라크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며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처리하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선택가운데 가장 심각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mip@
  • 美 의도와 전망/美 CIA국장 北위협 의회서 이례적 공개 발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6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조목조목 지적했다.현재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핵 및 장·단거리 탄도미사일을비롯해 ▲수년 내 생화학무기 ▲10년 내 지상발사 크루즈미사일 ▲13년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위협을 경고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1998년 럼즈펠드보고서와 CIA의 내부자료에서도 숱하게 거론됐다.그러나 미 정보당국의 최고책임자가 의회에서 북한의 위협을 공개적으로 구체화한 것은 이례적이다.특히 “북한이 자기 통제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목표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은 한반도긴장완화에 역행하는 ‘자극적’ 표현이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하면서도 연일 강경기조를 쏟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2단계 테러전에서의 국제연대 도모와 19일 조지 W 부시대통령의 방한시 대화를 위한 대북 요구사항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미국의 후속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콜린 파월국무장관은 대통령의발언이 ‘수사적’ 표현이 아닌 실질적 조치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테닛 CIA 국장의 이날 경고는 ‘악의축’의 일원인 북한에 미국의 요구사항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따라서 북한이지난해 밝힌 탄도미사일 개발 유예와 1994년 북·미 핵합의에 따른 핵 사찰 허용 여부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떠 올랐다.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생화학무기의 개발 문제도 함께 검증받아야 할 현안이다. 북한의 통일 목표를 거론한 것은 테러전에서 한국 정부의역할을 강화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노림수’라는 지적이다.미국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노력은 북한에 이용만 당한다.”는 미국의‘상호주의’ 시각이 깔렸다. 남북정상회담 성사에도 불구,한반도에는 여전히 북한의위협이 상존함을 부각시켜 대북정책을 대테러전의 범주에서 봐야 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시각이 담겼다.부시 대통령의 방한에서 다뤄질 주요의제가 한·미동맹 강화와 대테러전의 공조체제 유지인 점을 감안하면 CIA가 우리 정부의대북관에 ‘훈수’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테러전이라는 미 외교정책의 새 틀에서 볼 때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기조는 방한시에도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다만 대북 강경 드라이브의 결과 북한이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강온양면책 가운데 온건책인 대화 의지를 더 부각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mip@ ■테닛 CIA국장 對北발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6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증언한 북한 관련 부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사일 위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크루즈 미사일의 확산으로 미국이 처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미국은 2015년까지 북한과 이란,이라크로부터ICBM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몇몇 나라는 10년 이내에지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LACM)을 개발,미 본토에 심각한위협을 줄 것이다. 북한은 탄도탄 미사일의 완제품을 비롯해 원자재,부품,전문기술 등 미사일 생산능력도 수출하고 있다.이는 결국 ICBM 생산능력의 기반이 돼 미국을 위협할 것이다.북한은 핵동결과 관련된 북·미간 핵합의를 지키기로 했다.그러나미국이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핵 합의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한반도 통일= 김정일이 남한과의 대화를 꺼리고 개혁에나서지 않는 것은 그가 내부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뜻이다.제한된 자원을 대규모 상비군에 최우선적으로 쓰고있는 북한이 자기 통제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겠다는 최종목표를 포기했다는 증거는 없다. ●대량살상무기 개발=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는 국가들은 서로 기술을 교환,진전된 무기들을 만든다.특히 생화학무기(CBM)의 개발은 상업시설과 구분하기 어려워 빠르게확산되고 있다.앞으로 수년 내에 이같은 무기를 보유한‘불량국가’나 테러리스트로 인해 미국은 심각한 위협에빠질 것이다.핵 기술의 이전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피폐된 북한 경제= 경제난의누적된 효과는 국가 부도의가능성마저 점증시키고 있다.북한은 경제적 어려움과 개혁의 부족으로 기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 美 “北과 언제든 대화용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영우기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미 고위 관리들이 연일 북한에 대해 미사일 개발및 수출 중단 등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북·미간 본격적인 성명전이 펼쳐지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칭한 것은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며 “이제공은 북한쪽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이렇게 말하고 “우리와 한국 모두 북한이 테이블로 다시 나오기를결정하면 언제든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표현은 로널드 레이건전 대통령이 옛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규정한 것만큼적절했다며 “우리는 이같은 종류의 정권을 다루기 위해전 세계의 친구 및 동맹국들과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악한 것은 그들의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이끄는정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미사일 때문에 우리를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적대시하기 때문에 우리의 미사일 문제를 시비하고 있다.”면서 결국 미국은 미사일 문제를 자신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을 압살하기위한 정치ㆍ군사적 목적에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본이 최근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일본등 동맹국의 미사일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적대국의 미사일만 문제를 삼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mip@
  • [세기의 게이트] (1)워터게이트

    우연의 일치겠지만 한국에서 권력 핵심부가 관련된 비리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엔론 파산사건의 여파가 백악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권력 핵심부가 연루된 대형 비리 사건들은 나름대로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있다.권력은 모든 수단을 다해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를 은폐하려한다는 것.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언제가 밝혀진다는 것.그리고 권력과 금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그비리로 인해 권력은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만다는 교훈 등이다.세계를 뒤흔든 대형 게이트들을 시리즈로 되돌아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1972년 6월 17일 토요일 밤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선거본부가 설치된 이 호텔의 6층에 5명의 건장한 남자들이침입한다.이들은 현장에서 붙잡혀 절도죄로 기소된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사건은 이처럼 대수롭지 않은 ‘절도사건’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절도범의 수첩에 전직 중앙정보부(CIA) 요원의 이름이 적힌 사실을 알아낸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칼 번스타인 기자는 ‘리처드 닉슨 재선위원회’가 민주당선거본부를 도청하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당시 신참기자이던 우드워드는 이 보도로 나중에 퓰리처상을 받는다. 백악관이 연계됐다는 의혹속에 닉슨은 CIA를 통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중단시킨다.닉슨 재선위원회도 절도범들에 뇌물을 먹여 입을 틀어막는다.닉슨은 결국 3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다.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제보자‘?K 스로트(deep throat)’의 도움으로 도청은 ‘빙산의일각’이며 공화당이 조직적으로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보도한다.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알렉산더 버터필드 전 백악관 보좌관은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대화가 모두 녹취된다고 양심선언,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녹음 테이프를 공개하라는여론이 빗발치자 특별검사로 임명된 아치볼트 콕스 하버드대 법대교수는 증거자료로서 테이프의 제출을 요청한다.그러나 닉슨은 ‘행정특권’을 내세워 거부한다. 현재 부시행정부가 엔론 사태와 관련, 의회 회계감사원(GAO)의 자료제출을 거절하?? 이유와 같다. 이어 닉슨은 법무차관을 통해 콕스 특별검사를 해임시킨다.앞서 2명의 법무장관과 차관보가 닉슨의 이같은 지시를거절하고 사임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명령에 닉슨은 1973년 7월 자신의 육성이 단긴 4000쪽의 테이프를 공개한다. 도청을 지시했는지를 가릴 18분 30초의 내용은 지워졌으나 수사 은폐 전모는 계속되는 수사에서 백일하에 드러난다. 결국 1974년 8월 8일 의회는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시켰고닉슨은 9월 사임했다.닉슨에 대한 형사책임 문제가 제기됐으나 후임 대통령 제럴드 포드는 9월 8일 닉슨의 재임기간중 모든 죄를 사면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 자체보다 대통령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대통령이 막강한 권한을 당리당략에 이용했고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수사마저 방해했다. 이 사건은 미 정치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지만 의회제도의 발전에는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의회의 조사기능이 강화됐고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각종 개혁도 잇따랐다. 특별검사제 도입은 1978년 ‘독립검사법’의 모?째? 됐으며 닉슨이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전용한 사실은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방안을낳았다.국민의 ‘알 권리’가 행정권에 앞선다는 대표적인선례도 남겼다. 워싱턴포스트의 부국장으로 지금도 정치칼럼을 쓰는 밥우드워드는 뉴욕타임스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자’라는 칭송을 받은 반면,닉슨은 ‘교활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1994년 뉴욕시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 사건일지. ■1972.6.17 닉슨 선거운동본부 워터게이트호텔의 민주당전국위원회 사무실 침입.6.19 워싱턴 포스트 닉슨 선거운동본부의 불법 의혹 특종보도. ■1973.2.7 미 상원,워터게이트위원회 설립.3.18 특별검사아키볼드 콕스 임명 6.16 전 백악관 보좌관 알렉산더 버터필드,도청사실 폭로. ■1974.7.24 대법원,닉슨에 녹음테이프 제출 명령.8.5 닉슨,녹음테이프 제출.8.8 의회 대통령탄핵안 가결■.8.9 닉슨 사임.제럴드 포드 취임. mip@
  • 파월 美상원외교위 발언/ “”포용정책 포기 안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 과거의 무책임한 행동을 포기한다면 더 좋은 세상이북한을 기다릴 것”이라며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고지적, 대화재개를 위한 북한의 책임과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 외교위원회. [조지프 바이든(민주)위원장]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악의 축’이라고 말한 것은 단순한 수사적 도구인가,아니면 ‘불량국가’로 지목한 북한 등에 대한 정책적 변화인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이같은 대북 포용정책을 포기한다는 뜻인가. [파월 국무장관] 즉각적인 군사행동이나 포용정책을 포기한다는 게 아니다.그러나 이들의 본성을 악의 체제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그들의 국민은 악이 아니지만 정부는 악이다.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에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팔아 왔다.그러나 미국과 한국은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를 결정하면 어떤 의제로든 대화할준비가 돼 있다.공은 북한에 넘어갔다.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미사일 개발에만 주력했다. [제시 헬름스(공화)의원]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묘사한 레이건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것같다.레이건은 공산주의를 패퇴시켰고 부시 대통령은 확실히 테러주의를 물리칠 것이다.미국의 적들은 전쟁 법칙이나 어떠한 법도 지키지 않는다.독재체제인 북한과 이란,이라크가 세계평화와 함께할 것인지,탈레반에 동조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사담 후세인은 물러나야 한다. [파월 장관] 테러와의 전쟁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됐다.마찬가지로 동맹국 일본,한국,호주와의 관계도 활력을 얻고 있다.미·일동맹은 견고하며 한국 정부도반테러전을 지지,한·미 동맹관계가 강화됐다.북한 등을악의 축으로 규정한 우리의 판단을 확고히 다질수록 테러전에서 뿐 아니라 이들 국가의 변화를 추구하는 국제적인연대도 강화될 것이다. [바이든 위원장]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다면 왜 중국은 아닌가.중국도 북한처럼 미사일을 수출하고 핵무기 창고도 건설중이다.왜 이란은 포함되고 시리아는 빠졌는가.3개국만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파월 장관]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즘을 말한 것이다.50여국에 흩어진 알 카에다를 끝장내도 테러리즘을 지원하고대량살상무기를 개발 및 수출하는 정권이 있다.그들은 미국에 해가 되는 수단을 테러조직에 제공할 수 있다.북한등이 같은 부류의 국가가 아니라도 이들의 행위를 보면 하나로 묶기에 충분하다.이들만이 악의 축이 아닐 수도 있다. [바이든 위원장] 동맹국들은 부시 대통령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한 점에 우려한다.북한이나이란,이라크의 군사시설을 공격할 것인지 궁금해 한다. [파월 장관] 선제공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바이든 위원장] 북한 등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않으면 어떠한 물리력을 행사할 것인가. [파월 장관] 대통령이 말한 바가 아니다.대통령과 국무부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바이든 위원장] 북한 등이우려되더라도 러시아가 테러리스트에게는 무기를 구할 수 있는 더 좋은 ‘보고’가 아닌가.각종 보고서는 테러리스트가 대량살상무기를 취득할 수있는 곳으로 러시아를 지적한다. [파월 장관] 9·11 이후 러시아는 대테러전의 주요한 동맹국이 됐다.특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러시아는 결정적인정보를 제공했다. 대화를 하지 않고 테러전에 동참하지 않은 북한 등과는 다르다. [찰스 헤이글(공화)의원]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이 악의축이냐 아니냐는 이슈가 아니다.앞으로 무엇을 하고 동맹국과 함께 이들 국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중요하다. [파월 장관]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위험한 체제라고 말했다.악한 체제라고 말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행동이 필요하다.그러나 내일 전쟁을 시작한다거나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단기적으로는 이들각각의 국가와 관련,우리가 갖고 있던 정책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헬름스 의원] 최근의 두가지 국가정보평가에 따르면 북한,이란,이라크 등이 계속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을획득하는 등 공격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대통령과 파월 장관의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냉전의 유산은 청산해야 한다. 추가 테러가 핵 공격이 아니라고 확신할 때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 군사위원회. [칼 레빈(민주)위원장]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에 포함시킨 북한에 대해 9·11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한의회 결의에 따라 미군을 파병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어떤 것이 효과적인 대답일지모르겠다. 이는 대통령 연두교서에 따라 내려야 할 결정이다.우리는 북한이 10만∼2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있고,주민을 굶주리게 하고 있으며,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있는 것을 안다.우리는 북한이 돈을 벌기 위해 지구상의누구에게든지 무엇이라도 판다는 것을 안다. mip@
  • 민주 대선주자들 입장/ “美에 주도권 주지말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정부 고위관리들이 연일 강도높은 대북메시지를 밝혀 햇볕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설이 나돌지만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은 대부분 미국을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원칙적인 입장표명에그치고 있다는 평이다.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6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와조찬 환담을 하면서 미국측이 사전 협의없이 ‘악의 축’등 강경발언을 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특히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도 “(미국이) 독재세력의 손을들어줬던 아픈 기억을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고비판적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중권(金重權) 고문도 5일 허바드 대사와의 조찬에서 “한반도 문제는 남북이 당사자인 만큼 미국은 주요 대북 정책 결정에 앞서 우리 정부와 사전협의했어야 했다.”면서미국측의 일방적 대북 강경 발언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평화가깨져서는 안되며 작금의 사태는 미국의 이익에도 반한다. ”면서 “따라서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며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김 대통령이 호스트가 되어 한국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부시 미대통령간의 3자 정상회담을 할 것을 방한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제의하자.”고 주문했다.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신중하다. 다만 “한·미 공조가한반도 안정에 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우리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북한도 현실을 직시,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설득해야한다.”는 게 비공식 입장이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이번 기회에 한반도의 안정과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사려깊은 해결책(포괄적 해결방안)이 시급히 제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교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반성도 촉구했다. 한화갑(韓和甲) 고문은 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트렌트 토드 의원을 초청해 북·미간 긴장완화를 위한 협조를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韓·美 이견 절충 난항

    [오풍연 김수정 기자·워싱턴 백문일 특파원] 한·미 양국은 5일(한국시간) 미 워싱턴에서 오는 20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 조정을 위한 실무협상을 갖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등을 포함,대북정책에 대한 조율에 착수했으나 대북 접근방식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한국대사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급랭한 북·미 및 한·미관계를 대화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해 백악관 및 국무부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한 뒤 “북한과 대화하겠다는미국의 기조에 변화가 없지만,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밝힌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도 결코 식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현재 미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한 뒤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보이지만,우리 정부에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 이외의 장소에서 대북 메시지를 담은 별도의 연설을 계획하고 있어 북·미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미국은 현재 대화 이외의 전략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오는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진전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수석은 “지금은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국면이지,전쟁이나 무력을 통해 해결을 추진할 국면은 아니라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한결같은 확약”이라며 “북한이 이제 (대화테이블에)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트렌트 로트 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도 이날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여하는 국가들과의 대화가 문제를 푸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날 신임 차관급 인사들에게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7000만 민족을 전쟁의 위협 앞에 놓이게 해선 안된다.”며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긴장을 완화하고 최소한 전쟁 분위기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수출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를 방문,북한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테러국가들은 ‘악의 축’이며 나는 그들에게 경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존 볼튼 국무차관도 영국 런던에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선제공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이 문제에 대해 영국 정부와 이미 협의했음을 시사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던 그날도 미사일 수출을계속했으며,수출이 가능한 미사일 시스템의 능력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는 사실을 공교롭게 알게 됐다.”면서 “북한이 계속 첨단 미사일의 수출을 확대해오고 있다는 점은의심의 여지가없다.”고 지적,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수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poongynn@
  • 바이든 상원외교위원장 주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외교위원장(민주·델라웨어)은 4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칸에 이르기까지 국제문제에 장기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의원은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연설에서 이같은 개입주의가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9·11테러’ 이후 세계에 대한 미국의 개입 형태에 관해 전국적으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고립은 선택이 아니다.문제는 어떤식으로 개입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악의 축’ 압박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도쿄 AFP 연합] 콘돌리자 라이스백악관 안보보좌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콜린 파월국무장관 등 테러전을 이끄는 미 전시내각의 ‘3인방’은3일(현지시간) 잇따라 방송에 출연,북한·이란·이라크를‘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지원 사격을 계속했다.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2단계테러전의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이른바 ‘언론 홍보전’이다.특히 파월 장관은 북한이 최근까지도 미사일을 팔았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데니스 블레어 사령관(해군 대장)도 4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이 테러를 지원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여야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국정 연설을 함께 비판하고 나섰다.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38차 국제안보정책회의에 참가했던 민주당 톰 앨런 하원의원 등은 귀국길인 지난 3일 “북한은 알 카에다와 연계돼있지 않다.”며 “부시 대통령이 북미 관계에파문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큰 몽둥이를 들되 말은부드럽게 하라’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충고를상기시켰고, 같은 당 딕 베로이터 하원의원은 “‘악의 축’이라는 표현이 필요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간접 비난했다.
  • WORLD DIGEST/ 변모하는 세계경제포럼

    뉴욕의 저가품 의류판매점 갈(Gal) 앞에서 30여명의 시위대가 반세계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들의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기자들은 60여명으로 2배에 달한다. 그리고 이들을 100명 가까운 시위 진압경찰이 좀 떨어진곳에서 포위하고 있다. 외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회담장 밖 분위기가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목소리에 힘이빠지고 있는 것이다.회의 절반 이상이 지난 2일까지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의 수가 9명밖에 안되는 것이 변화를 잘 보여준다.시위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과거의반세계화 시위같은 대규모 시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지원 확대”,”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 증가” 등 회의장 분위기만 봐서는 WEF인지 이에 반대하는 세계사회포럼(WSF)인지 알기 힘들 만큼 WEF 회의장에서 쏟아지는 목소리들은 시위대들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가 전세계 부의 불평등의 원인을 적시하며“미국이 죄인”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WEF가 바뀌고 있는 것일까? 아직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있다고까지 말하기는 힘들 것같다.일부에서는 개도국 착취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려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한다.그러나 최소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듯하다. 9·11 테러 참사를 겪은 뉴욕에서 회의가 열리는 게 시위 감소에 크게 작용했겠지만 9·11 테러는 시위에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다.“‘테러와의 전쟁’만으로는 테러를 근절할 수 없다.적개심을 키우고 테러를 일으키게 하는 빈곤을 뿌리뽑는 ‘전쟁’이 선행돼야 한다.”는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재무장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선진국 지도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에 쓰이는 돈의 일부만 빈곤과의 전쟁으로 돌린다면 테러를 보다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한 패트릭 리히미 상원의원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여, 美에 이해 당부…야, 北에 자제 촉구

    긴장이 고조되는 북·미관계에 대해 3일 여야 정치인들도 한목소리로 우려했다.다만 민주당이 한·미간 긴밀한 대화를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대북관을 문제삼는 등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8,9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서울로 초청,3자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이날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이자 백악관 수요조찬 5인멤버중 한사람인 트렌트 로트 의원을 초청,만찬을 갖고 북·미관계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여야의 대선예비후보들은 한반도 전쟁방지와 평화정착을 위한 견해를 신속히 밝혀야 하며,종교계 등 여론 주도층은 미국과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정착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박명환(朴明煥) 의원은 “북한도 대량살상무기를 생산·보유하려는 망상을 버리고 자유세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 美정가 ‘엔론·대슐’ 보통명사로 사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민주당이 워싱턴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 엔론을 보통명사로 만들어 정치공세화하고 있다.민주당 차기 대권주자인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27일 CBS 방송에 출연,엔론의 근로자에게 일어났던 일이미국의 모든 곳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부시 행정부가 경제를 엔론화한다(Enronizing)’고 비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실직자를 늘리고 부유한 사람만살지게 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꼬집었다.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트렌트 로트 의원은 이에 맞서 ‘대슐화한다(Daschle-ize)’는 말로 반격하고 나섰다.대슐의원이 감세를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에 반대하고 실업자와의료부문 등에 대한 정부지출을 늘리자는 주장을 편 것을빗대,“공화당은 대슐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미 언론은 이를 ‘적절치 않은 말들의 전쟁(a war of non-words)’이라고 소개했다.
  • 訪美 이회창총재 햇볕정책 비판

    [워싱턴 진경호 특파원]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잇따라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나서 향후 여야간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헤리티지재단 초청 오찬연설에서 “정부가 성과에 집착,무리하게 햇볕정책을 추진해 국민적 합의가 무너졌고 국민 불안을 증폭시켰을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했다. 이어 25일 브루킹스 연구소를 방문해서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배석한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답방이 정치적 목적으로이뤄지면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고,박진(朴振)특보는 “김 위원장이 올해 서울을 답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뉘앙스는 다르지만김 위원장의 답방은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높고,때문에 연내 답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이 총재의 심중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워싱턴 방문 사흘 동안 체니 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 등 상당수의 정·관계 최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해 자신의 대북관과 대북정책을 설명했다.미국측 인사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다른,야당 총재의 이같은 의견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공화당 쪽 인사들은 ‘전략적 포용정책’으로 이름지은 이 총재의 대북정책기조에 공감을 나타냈다는 것이 이 총재 측근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금강산관광 지원 결정 등 남북간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이 총재의 대북발언은 ‘발목잡기’나 다름없는 셈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최근 일련의 대북정책이 ‘대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이라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jade@
  • 주가 17P 급등…18개월만에 최고

    미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긍정적인 발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급등,18개월여 만에 770선을 회복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지수는 전일보다 16.97포인트 뛴 774.68로 장이 마감됐다.770선을 회복하기는 2000년 7월21일의 783.06(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전일보다 1.46포인트 오른 76.47로 끝났다.지난해 7월5일(76.72) 이후 최고치다. 거래소 주가급등은 그린스펀 의장이 전일 미 상원예산위원회에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증시가 강세로 마감한 데 영향받았다.외국인은 3261억원,기관은 144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반면 개인은 45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가5.19%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반도체 업체들이 포함된 의료정밀(4.14%),은행(3.77%),전기·전자(3.35%),기계(3.09%)업종의 상승폭이 컸다.지수관련주로는 삼성전자가 32만원선을 회복했고 국민은행은 52주 신고가(新高價)를 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美경기 바닥쳤다” 낙관론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청신호’를 보냈다.시장의 민감성을 감안,딱부러지게 말하지 않는그도 이번 만큼은 경기회복을 강하게 뒷받침했다.지난 11일 “경기가 나아지고 있으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말해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자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준 것으로 풀이된다.16일 발표된 FRB의 ‘베이지 북’도경기를 모호하게 분석,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켰었다. ◆경기침체는 끝났다=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미국 경제의 침체는 끝났으며 회복으로의 특별한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경제를 짓눌러 온 요인들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재고의 급감으로 기업의 소득이 늘고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지속적인 수요가 없으면 기업지출은 다시감소하고 높은 실업률 때문에 가계지출의 증가는 제한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더이상 없다=지난해 1월부터 11차례 내리 금리를 인하,경기 버팀목으로 작용했던통화완화정책은 사실상 끝났음을 의미한다.따라서 29∼3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단기금리가 현행 1.75%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전문가 58명 가운데 37명이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오히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 상반기 중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부양책은 필요한가=그린스펀 의장은 부양책이 경제회복에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고 말했다.부양책에는 장단점이 있으며 경제는 그것과 관계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행정부의 부양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에 힘을 주는듯 하면서도 찬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오히려감세정책으로 10년간 재정흑자 규모가 감소하더라도 현재의 예산구조는 나쁜 게 아니라고 말해 부시 행정부에도 무게를 실어줬다.다만 10년 뒤 ‘베이비 붐’ 세대가 퇴직할 때면 예산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부터 회복되는가=백악관은 1·4분기부터 완만히 회복돼 2·4분기에는 더 활발해지고 하반기에는 완전히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그린스펀은 가계지출에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시장의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경제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업들의 대량해고로 5.8%까지 치솟은 실업률이 올해에는 7%까지 높아질 것으로점쳤다.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개월 사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장기금리인 주택대출금리는5주만에 처음으로 올라 7% 수준까지 올랐다.경기회복에 앞서 장기금리는 보통 오르게 마련이다.
  • 개원 앞둔 美의회 ‘폭풍전야’

    미 의회가 전쟁을 앞두고 있다.한달간의 휴회를 마치고 23일(현지시간) 문을 열지만 초당적 협력보다는 여야간 ‘난타전’이 예상된다.지난 연말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있었으나 이번 회기에 비하면 ‘전초전’에 불과하다.이미 장외 공방전이 시작된 엔론 사태가 최대 관심사로부각된 만큼 공화·민주 양당은 11월 중간선거를 겨냥,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엔론과 백악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만으로도 부시 행정부와엔론의 유착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최종 타깃은 전후 최고의 지지도를 얻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안토니 와이너 민주당 하원의원은 “내년까지 엔론은 상·하 양원의 화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공화당은 엔론문제를 정치적 사항이 아닌 기업 경영의 문제로 돌리려 한다. 그러나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폴 오닐 재무장관과 돈에번스 상무장관,백악관 보좌진 등이 엔론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해명으로만 일관할 처지가 아니다.자칫 의혹만증폭시킬 수 있기때문이다.따라서 청문회에 나서되 민주당도 엔론 파문의 ‘제3자’가 아님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의회는 24일 상원 행정위원회를 필두로 적어도 8개의 엔론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엔론 파문은 정치적 공방을 넘어 근로자 연금과 기업회계 및 정치헌금 관행에 대한 개혁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상원에서 통과된선거자금 개혁법안은 하원에서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공화당은 선거자금을 제한하려는 법안에 반대한다.그러나 엔론 사태를 계기로 여론이 개혁을 바라고 있어 표결은 예측불허다. 경제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격돌을 예고한다.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세금 감면을뼈대로 한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수차례 비난했다. 감세정책은 재정적자를 늘려 경기를 후퇴시킨 주범이라고공격했다. 기업의 법인세 인하 움직임에는 더욱 반발한다.부시 대통령은 엔론 사태에는 발을 빼면서도 “세금감면 법안은 결코 폐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맞서고 있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면민주당이 요구하는 실업자 지출 증대와 감세안을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이 절충될 가능성도있다.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야생보호지역에서의 에너지 개발정책도 민주당의 반대로 난항이 예상된다.환자의 권익 보호나 노약자의 처방 및 보험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둘러싼 공방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하원에서 통과된 대통령의 신속 무역협상권도 상원에서의 통과가 쉽지 않다.공화당의 재정적자 책임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다만 테러전과 국내 안보와 관련한 국방예산 증대에는 초당적 협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오늘의 눈] 요원한 킹 목사의 꿈

    “나는 꿈이 있습니다.내 아이가 피부색깔 대신 인격으로평가받는 꿈입니다.인간이 모두 형제가 되는 꿈입니다.이런신념으로 절망의 산에다 희망의 터널을 뚫겠습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1963년 워싱턴에서 행한 명연설,‘나는 꿈이 있습니다’의 한 대목이다.1968년 39세에 암살당했지만 인권개선에 힘쓴 그의 업적을기려 미국은 1월 셋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과연 그의 꿈은 이뤄졌는가.그가 바란 대로 흑인과 백인,유대인과 비(非)유대인,개신교도와 가톨릭교도가 21세기를맞아 손을 맞잡고 흑인영가를 부르고 있는가.불행히도 미국은 아직도 킹 목사의 꿈을 기다리는 듯하다. 정치무대를 보자.현직 상원의원 100명과 주지사 50명 가운데 흑인이나 히스패닉은 단 한명도 없다.능력 탓일 수도 있다.그러나 1789년 이후 상원의원 1864명 중 소수민족 출신은 흑인 4명을 포함,15명뿐이다.역대 2200명의 주지사 가운데 소수민족계는 9명만 백인을 대신했다. 선거 때면 인종차별에 관한 공약이 쏟아진다.조지 W 부시대통령조차 학교에서의 인종차별 철폐를 공약으로 삼았을정도다.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하다는 증거다.특히 테러전이후 미국의 인권상황은 역행하고 있다.불법 체류자라도 히스패닉은 거리를 활보하고 중동출신의 이슬람교도들은 여지없이 감금된다.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이민법 위반혐의로옥살이를 하고 있다. e메일과 전화내용을 법원의 허가없이감청하고 변호사의 피고인 접견내용도 마음대로 엿들을 수있다. 쿠바의 미 해군기지에서는 제네바 협정이 무시되고 있다. 탈레반 전사를 전쟁포로로 인정하지 않는 미군들이 이들의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손발을 결박짓고 있다.미 전역에서는 21일 킹 목사를 기념하는 추모식이 열렸다.전시 지도자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킹 목사를 ‘20세기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법정 공휴일임에도 미국의 상당수 근로자들은 쉬지않았다. 기업의 4분의 1만 유급휴가를 줬기 때문이다.아직도 백인들의 시각에는 킹 목사가 ‘흑인들만의 영웅’으로비춰지는 것일까.정치·경제 분야는 백인들의 아성으로 남아야 하는가.킹 목사가 진정 바란 것은 말만 앞세운 ‘영웅대접’이 결코 아닐 것이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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