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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금융 CEO가 145억 보너스?

    생존을 위해 회사를 매각한 미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보너스로 1000만달러(약 145억원)를 요구했다가 곤욕을 치렀다.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의 보도로 이 사실을 알게 된 뉴욕 검찰총장은 은행 이사회에 직접 편지까지 보내 제동을 걸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존 테인 CEO를 비롯한 그레그 플레밍 사장 등 경영진 5명은 이날 이사회 보상위원회에 보너스를 지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앤드루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은 편지에서 “기사를 보고 이보다 더 큰 충격은 없었다.”고 운을 떼며 “메릴린치가 11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며 혹독한 한해를 보낸 상황에서 경영진이 거액의 보너스를 받으려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못박았다.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비난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메릴린치는 7000억달러의 금융권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중 100억달러의 세금을 지원받은 회사”라며 “시민들이 일자리와 가정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세금에서 보너스를 받겠다는 뻔뻔스러움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검찰 수뇌부와 여론의 압박이 죄어오자 존 테인 CEO는 결국 보너스를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그간 자신이 회생불가능한 회사를 빨리 매각해 대참사를 막았다며 ‘공헌’을 주장해 왔다고 WSJ이 전했다.올해로 94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릴린치는 올해 116억 7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던 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회사를 매각했다. AP통신은 모건스탠리의 존 맥 CEO도 8일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골드먼 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도 지난달 경영진 7명의 보너스를 거절한 바 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프레디맥, 정치권 전방위 로비

    미국 최대 국책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프레디맥이 모기지론 규제 강화 법안 등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전방위 로비 의혹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9일로 예정된 의회의 프레디맥 청문회장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AP 통신이 입수한 프레디맥의 내부 기밀 문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6년 한 해에만 52명의 로비스트와 컨설턴트에게 1170만 달러를 들여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서에는 브로커와 사용 금액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브로커에는 알폰소 디마토(뉴욕) 상원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전현직 의원과 법무부 고위 관료,하원 원내대표 보좌관까지 포함돼 있다. 이들은 24만~36만달러를 받고 모기지론 규제강화 법안 처리 저지를 시도했다. 프레디맥은 이같은 노력에도 모기지론 규제 강화법안인 ‘헤이글 법안’이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자 본회의 통과 무산을 위해 공화당 로비회사인 DCI그룹에 200만 달러를 지급,공화당 상원의원을 상대로 로비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이외에도 프레디맥은 야구장 로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로비를 벌였다고 AP는 보도했다. 미국 주택 시장 붕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프레디맥은 정치권의 후광으로 규제 밖에서 활동해 오다 최근 주택시장 붕괴와 함께 국유화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자동차 ‘빅3’에 최대 170억弗 지원

    ㅣ워싱턴 김균미특파원ㅣ 미국이 위기에 빠진 자동차 업계를 구제하기로 결정했다.미국 민주당과 백악관은 자동차업계에 150억~170억달러를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가 앞서 지원 요청한 34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 언론들은 의회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민주당과 백악관이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업계 긴급 대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지원 전제조건 등 세부사항을 놓고 양측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3 지원자금은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 아닌 25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부 친환경 자동차개발기금에서 지원되며,지원 대가로 자동차업계는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의회는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법안을 이번 주 초 특별회기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빅3에 대한 지원에 전격 합의한 것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자금이 친환경자동차개발기금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한편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법안 처리를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kmkim@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⑬ 보훈장관 신세키

    ㅣ워싱턴 김균미특파원ㅣ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의 보훈부장관에 내정된 에릭 신세키(66) 전 육군 참모총장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첫 아시아계 보훈장관이 된다. 신세키 전 육참총장은 이라크전쟁 참전 병력 규모 등을 비롯해 각종 군 현안을 놓고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과 맞섰으며,아시아계로는 첫 4성장군을 지낸 인물이다.하와이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의 진주만 공격 67년이 되는 날인 7일(현지시간) 자신과 같은 하와이 태생인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 의해 보훈장관에 지명됐다. 현재까지 발표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중 첫 아시아계인 신세키 전 육참총장은 일본계 노먼 미네타 전 교통장관(2001~06),중국계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현직)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아시아 출신 각료에 취임하게 된다.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지뢰를 밟아 발을 크게 다친 그는 부상의 역경을 딛고 군 최고자리인 육참총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예비역 군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003년 2월 이라크전 개전을 앞두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전쟁 종료 후 종파가 갈등 등으로 이라크의 안정을 위해서는 수십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럼스펠드 당시 국방장관과 폴 울포위츠 부장관으로부터 “한참 틀렸다.”는 말을 듣고 4개월 뒤에 쓸쓸하게 옷을 벗었다. 하지만 신세키의 주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7년 초 이라크에 대한 미군 병력 증파를 결정하면서 뒤늦게 옳은 판단이었음이 입증됐다. 신세키는 1965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듀크대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1999년 6월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육참총장에 올랐다.그는 보스니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평화유지군을 지휘한 바 있다.국방부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직원 24만명을 거느린 보훈부를 책임지게 된 신세키는 높은 자살률과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군인들과 다른 예비역 군인 및 가족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kmkim@seoul.co.kr
  • “美 자동차 빅3 살려도 CEO 3인방 퇴진시켜야”

    “빅3는 살려야 하겠지만,최고경영자(CEO)들은 믿을 수가 없다.” GM(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의 CEO들이 4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구제금융 지원을 거듭 요청한 가운데 돈보따리를 풀기에 앞서 이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CEO 비판론’이 거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견해 스타로 떠오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경제학) 교수는 이날 금융 포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진 퇴진,자동차 산업 국유화 등의 전제조건 아래 빅3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금융업계에 2조달러나 투입하면서도 자동차 살리기에 500억달러도 지원하지 않는 건 불공정한 처사”라면서도 “자동차산업을 구조조정할 지휘자를 선정하는 일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도덕적 해이의 우려가 있고 자유기업주의 사고를 지닌 인물은 배제돼야 한다.”고 현 경영진의 자질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자동차 3사의 CEO들은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부실경영을 시인한 뒤 34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달라고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이들은 “구제프로그램이 가동되면 1979~1980년 크라이슬러 파산위기 때 연방정부가 구제금융과 함께 만들었던 경영감독위원회 같은 기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릭 왜고너 GM 회장은 “우리가 실수를 저지른 데다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벼랑까지 밀려 여기에 나왔다.”며 “자금문제로 올해 초 포기했던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협상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지원을 요청했다.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회장도 “38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이보다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본 적이 없다.”며 지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정부의 경영 개입도 수용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연봉 1달러만 받겠다는 CEO들의 이같은 ‘읍소’작전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구제금융을 처음부터 반대했던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지원군이던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민주당의 찰스 슈머 의원(뉴욕주)은 “우리는 자동차산업이 붕괴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자동차회사 최고 경영진들의 리더십을 신뢰하진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도 재무부와 FRB가 빅3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크리스토퍼 도드 상원금융위원장은 벤 버냉키 FRB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오바마 외교팀의 ‘북핵 不容’ 주목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외교안보팀 인선 내용을 발표하면서 “북한과 이란으로 핵무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뒤 북핵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는 발언이었다.또 한·미 정부간 대북 대화의 속도·수준을 둘러싼 이견이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내정하고,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다.경선 상대를 포용하고,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을 재기용함으로써 화합과 안정 의지를 보인 점은 평가할 만하다.북핵 문제와 관련,오바마는 ‘불용(不容)’을 강하게 언급함으로써 힐러리가 힘을 갖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힐러리도 일방통행식 힘의 외교에서 탈피,소프트파워를 강화하겠다는 오바마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오바마·힐러리·게이츠 등 새 외교안보팀의 조화로운 출발이 한국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새 팀이 계속 순항하리라고 속단키는 어렵다.힐러리는 대선 과정에서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와 조건없이 만나겠는 오바마를 “순진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오바마·힐러리 사이에 대북 정책을 놓고 아직 조율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본다.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막바지 단계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옳으며,차기 미 외교팀이 그런 쪽으로 정책을 맞춰가길 바란다.  미 외교안보팀 인선은 북한 지도부에도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북한은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면 북·미 직접 대화가 성사되고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노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오바마·힐러리의 언행으로 볼 때 두 사람이 북한 뜻대로 움직여줄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 평택 미군기지 기름 대량유출

    경기 평택시 미 육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에서 2일 다량의 기름이 흘러나와 인근 농수로로 유출됐다.평택평화센터는 “오전 10시쯤 주민들의 제보로 발견했고,사고는 1일 저녁이나 2일 새벽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름은 미군부대 담장 밑 하수구에서 팽성하수종말처리장까지 약 400m에 걸쳐 흘러나왔다.그러나 어떤 종류의 기름이 얼마나 유출됐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미군부대측은 “유출 원인을 조사 중이며 부대내 정화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평택시는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를 깔아 비상조치를 취했다. 평택평화센터 강상원 소장은 “기름이 검고 뭉쳐져 있는 것으로 볼 때 항공유나 휘발유가 아닌 폐유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발생시점이 어제 저녁이었다면 다량의 기름이 안성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캠프 험프리는 항공부대로 내부에는 헬기격납고와 정비고,활주로가 있다.이같은 기름 유출 사건은 5년 전에도 있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적과의 동침’ 드디어 시작

    ‘적과의 동침’ 드디어 시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외교안보팀 인선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2일 새벽)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방장관에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을,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을,유엔대사에 수전 라이스 외교정책보좌관을 각각 내정,발표했다.오바마는 또 법무장관에 흑인인 에릭 홀더,국토안보부장관에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를 각각 지명했다. 외교안보팀은 지난주 발표된 경제팀 못지않게 초호화 멤버들로 구성된 베스트팀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개성과 주장이 강한 인물들이라는 얘기도 된다.결국 오바마 당선인의 관리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경제팀보다도 자신과 직접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권력서열 4위인 국무장관에 내정함으로써 보다 복잡한 힘의 균형과 의견 조율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바마 당선인의 첫 외교안보팀은 중도 성향의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대표할 국무장관에 내정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일단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추진력이 뛰어나 국제사회에서 실추된 미국의 위상과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역시 관건은 오바마 당선인과의 의견 조율이다.이라크에서 16개월내 철수나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들과의 조건없는 대화 등 일부 정책을 놓고 반대 입장을 밝혀온 만큼 실제 정책 결정 및 추진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갈등으로 비치지 않으면서 이견을 좁혀 나갈지 주목된다.  한반도정책과 관련,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틀 유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돼 시기문제가 남아있지만 고위급 대북 특사의 파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유임으로 오바마 당선인은 군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얻게 됐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 국장을 지낸 게이츠 국방장관은 그동안 군사력과 힘만을 기반으로 한 대외·국방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대신 동맹들과의 관계 강화와 포용,소통 원활화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의 강화를 주장해 왔다.  국무·국방장관이 ‘오바마의 사람´이 아니라면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제임스 존스 전 나토 사령관은 오바마 당선인의 측근 인사로 백악관에서 오바마 당선인을 돕게 된다.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내정된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는 힐러리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얼굴로 활동하게 된다.기존의 15명으로 구성된 내각에 포함됐다.클린턴 행정부 이후 8년만에 유엔대사의 위상이 격상된 것이다.  새 외교안보팀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위기 발생시 중량급 인사들로 구성된 외교안보팀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미국 국내 경제 상황이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상태에서 아프가니스탄 재건 및 증파,미 군대 병력 및 외교관 인력 확충,대외 원조 확충 등에 들어갈 재원을 확보,공약 사항을 이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흔들리는 실물경제] 포드 “자회사 볼보 매각 검토”

     미국 의회가 자동차 업계 ‘빅3’에 요구한 자구책 제출마감 시한(2일)이 임박한 가운데 더 늦기 전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과감히 재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일각에서는 이참에 아예 ‘빅3’를 하나의 회사로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간된 최근호에서 GM(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메이저 3사의 합병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경쟁력을 상실한 채 정부의 구제금융에 매달리는 빅3를 하나로 합병하는 방안만이 ‘디트로이트’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빅3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올해에만도 3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3사 모두 합쳐 매달 현금 60억달러가 대책없이 빠져나가는 현 위기상황을 고려하면 GM과 크라이슬러는 올해 말 파산이 불가피하다. 뉴스위크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빅3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는 이들을 하나의 회사로 묶어 최고의 브랜드를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시보레,포드,캐딜락 등 세계적 명성이 높은 브랜드는 살리되 폰티악,머큐리,새턴 등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빅3 합병을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강력한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그러나 노사 계약을 갱신해 과감히 노동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것만이 회생의 길이라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고려해온 민주당 지도부조차 한발을 뺀 상황에서 빅3 경영진은 자구책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빅3 지도부가 자구책 보고서에 인력감축 및 생산라인 조정,일부 공장 폐쇄,친환경 신차 개발 등 구체적 방안을 담을 것으로 전망했다.기존의 ‘읍소’작전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바닥을 기는 최근의 월간 판매실적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의회와 여론을 직접적으로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GM은 일부 채권자들을 상대로 빚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주식을 내놓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일 보도했다.전날 비공개 회의를 가진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부채를 출자전환하도록 권유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까지 빅3가 수용가능한 회생계획을 내놓을 경우 미 의회는 회기를 소집,지원법안을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지난달 20일 미 의회는 빅3측에 자구책 마련 및 구제자금의 구체적 사용계획을 먼저 제출하라고 요구하며 250억달러 지원법안에 대한 상원표결을 이달로 미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8) 에릭 홀더 법무 내정자

    l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l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첫 흑인 법무장관이 된다.  홀더는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에서 뉴욕으로 이민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다.컬럼비아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컬럼비아 법대를 거쳐 변호사가 됐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인 1976년 컬럼비아대 법대를 졸업하자마자 미 법무부에 발을 들여놓은 뒤 연방 검사로 일하면서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 왔다.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재닛 리노 법무장관 밑에서 부장관으로 발탁됐으며 부장관을 지내며 중립적인 법 집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클린턴 행정부에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국외로 도피한 금융업자 마크 리치의 사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의회 인준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홀더는 문제가 된 리치의 사면에 직접 관여한 증거는 없지만 국외 도피자에 대한 사면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그는 워싱턴에 있는 법무법인 ‘코빙턴 앤드 벌링’의 파트너로 지난 1년간 오바마의 대선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오바마가 대선 후보시절 부통령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와 함께 활동하며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정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홀더가 오바마 당선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말 워싱턴의 거물 변호사인 버논 조던의 조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오바마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만찬석상에서다.오바마의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 둘 다 흑인이고,컬럼비아대 동문인데다,농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해졌다고 한다.이후 오바마의 상원 활동 때 형사법 분야에서 종종 조언을 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이번 대선기간에도 오바마를 돕기 위해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관했다.  홀더는 사형제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으며,수감자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법무장관으로서 홀더의 첫 과제는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mkim@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7) 백악관 예산실장 피터 오스자그

     차기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첫 백악관 예산실장에 내정된 피터 오스자그(40)는 예산 정책에 있어서 정파를 떠나 인정 받는 인물이다.지난해 1월부터 정부 예산을 심의하는 의회 예산국장이었던 오스자그를 백악관 예산실장에 내정한 것에 대해 미 상원 예산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저드 그렉 의원은 “훌륭한 선택(an excellent choice)”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강조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 개혁을 통한 재원 확보이고 오바마는 그 책임자로 오스자그를 점찍었다.오바마는 상원의원이 된 이래 그와 예산 문제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눴고 선거 기간에도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신뢰해 왔다.  예산에 있어서 오바마와 오스자그의 공통 분모 중 하나는 건강 보험 문제다.워싱턴포스트는 오스자그에 대해 “미국 의료 혜택 문제에 대한 그의 업적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의료 혜택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오바마와 ‘코드’가 맞는다.또 부시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무작정 세금을 깎아 놓고 보는 대책없는 지도자”라고 가감없는 비판을 해온 오스자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예산 개혁을 담당할 적임자로 꼽힐 수밖에 없다.  오스자그는 우선 오바마의 의도대로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감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그는 “감세에 따른 장기적인 비용을 감당할 만큼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그런 만큼 경기가 회복세를 넘어서 자리를 잡게 되면 재정 건전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런던 정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오스자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대통령 경제특보와 경제자문회의에서 일했다.백악관을 떠난 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당 경제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해밀턴 프로젝트를 담당했다.이 프로젝트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의 구상을 옮긴 것으로 그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 등과 함께 ‘루빈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라톤과 컨트리웨스턴 공연을 즐긴다.지난해 CNN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유명 컨트리송 가수의 노래를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이혼했으며 1남1녀를 두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오바마 말솜씨 12가지 비결

    [내 책을 말한다] 오바마 말솜씨 12가지 비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무명의 지방 정치인에서 4년 전 단 한 번의 연설로 전국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로 나선 그는 21개월의 긴 유세기간 한 번의 말실수도 하지 않았다.당내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과 상대당 후보 매케인은 미국 정계의 거물 중 거물이었지만 초선인 연방 상원 의원에 흑인으로 마이너리티인 그가 말솜씨로 모두 눌렀다.  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오바마는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화술의 달인으로 느껴진다. 나는 이 번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을 지켜 보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그런 사람을 만난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별 볼 일 없던 흑인 소년이 말솜씨 하나로 세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과정을 커뮤니케이션 측면으로 바라 보는 일은 나 혼자 간직하기 너무 벅찬 감동이었다.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 한 번으로 무명의 지방 의원에서 민주당 중앙당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오바마가 가는 곳마다 연설할 때마다 구름처럼 관중이 모여 들었다.나는 이 책에서 그럴 수 있는 비결을 12가지로 나누어 소개했다. 그 중 몇 가지만 뽑아 보면 첫째, 제 아무리 약 올라도 담담하게 이성적으로 말한다는 것이다.오바마는 상대방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약을 올려도 절대 감정에 이끌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해 듣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둘째 리더일수록 말 한 마디로 따르는 사람의 열정을 깨우치기도 하고 신바람에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는 것이다.오바마는 흑백 혼혈에 부모의 이혼과 의붓아버지를 따라 낯선 타국에서 유년기를 보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내 따르는 이들의 열정을 깨우쳤다.  셋째 아는 것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긴 선거 유세 동안 자기 생각보다 듣는 사람 생각을 말해 가슴을 울렸다.  넷째 지금은 영상 시대,영상 언어로 말해야 한다.영상 언어는 간단하고 단순한 말, 되풀이되는 말,인쇄 언어는 서술적으로 길게 푼 말,한 번 사용하면 두 번 다시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오바마는 영상에 적합한 반복법 키워드 중심의 입체적인 말,억양의 리듬을 살린 말로 연설이 곧 랩이 되게 말했다.  이 밖의 비결까지 모두 12가지는 정치뿐 아니라 기업 경영,가족과 인간관계에도 누구나 응용할 수 있는 쉽고도 명쾌한 것들이다. 이 책이 정치의 리더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일반인들에게도 누구나 갖춰야 할,부드럽게 말하고도 저항 없이 따라오게 만드는 비결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정숙 커뮤니케이션전문가 ㈜SMG대표이사
  • 딸의 험담을 한다고 13세 소녀에 악플,자살 유도

    딸의 험담을 한다고 13세 소녀에 악플,자살 유도

    딸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13세 소녀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2006년 9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근교의 다르덴느 프레리란 마을에 살고 있던 주부 로리 드루(49)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가입하기 위해 16세 소년으로 가장했다.딸 사라와 다퉈 원수처럼 지내는 메건 메이어란 소녀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그럴듯한 가공의 16세 소년을 만들어낸 드루는 가짜 아이디를 만들어 메이어에게 접속,처음에는 섹시하다는 둥의 말을 늘어놓아 환심을 샀다.  그러나 얼마 안가 “네가 없어지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혼자선 모자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18세 청년까지 동원해 메이어에게 악의적인 메시지를 계속 보내게 했다.나중에 법정에서 사라는 엄마가 마이스페이스에 아이디를 만든 것조차 모른다고 진술했지만 이 청년은 사라 역시 적어도 한 통의 메시지를 작성해 메이어에게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 청년이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본 메이어는 침실 옷장에서 목을 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렇게 된 데 딱 4주가 걸렸다.  미주리 검찰은 드루의 소행은 괘씸하지만 처벌할 마땅한 법률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만 끌었다.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이 나섰다.미국에서도 악의적인 문자메시지를 처음으로 사법처리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LA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6일(현지시간) 불법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혐의 등 비교적 경미한 험의 세 가지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이들 혐의는 각각 징역 1년 또는 10만달러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것들이다.그러나 배심원단은 검찰이 항소한 범죄공모 및 살인 등 혐의에 대해선 무죄라고 판단했다.이 혐의들에 유죄가 평결됐다면 드루는 최고 2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었다.  검찰은 메이어가 쉽게 상처받는 성격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같은 짓을 벌여 자살로 유도했다고 주장했댜.그러나 남자 6명,여자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격론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셜리 핸리 배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어를 결정적으로 자살에 이르게 한 메시지를 누가 작성했는지 밝혀지지 않아 중범죄 사실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미주리주에선 사이버모욕죄가 신설됐고 비슷한 법안이 연방 상원에 계류돼 있는 상태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  메이어의 어머니 티나는 “드루가 최고 3년의 실형을 사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건 복수가 아니라 정의”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5) ERAB 사무국장 오스틴 굴스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차기 미 행정부에 신설되는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의 사무국장에 내정된 오스틴 굴스비(39)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는 오바마 당선인의 핵심 경제브레인이다.시장개입에 적극적인 오바마노믹스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20대에 시카고대 교수로 임용된 세제 정책 전문가이다.인터넷과 신경제,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문제를 깊이 연구해왔다.특히 세금이 사람들의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신사회경제학’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자유무역과 균형예산을 중시하는 중도 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된다.하지만 정부의 능동적인 시장개입 정책이 때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정통 시카고 학파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굴스비는 2004년 오바마가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부터 그의 경제 참모로 활동해왔다.당시 흑인 노예 후예들에게 2세대 동안 세금을 감면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쟁후보의 논리를 단번에 무력화시킨 일화는 널리 회자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감세·재정지출에 대한 방어논리를 제공하는 한편 직접 TV에 출연해 역공을 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시카고 주재 캐나다 영사관 관계자를 만나 “오바마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하는 것은 정책적인 것이 아니라 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설화에 휘말리기도 했다.  굴스비는 세금 인상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이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대신 더 거둔 세금을 교육에 투자,소득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소득불균형의 80%는 기술에 의한 것이며,자유무역이 소득불균형에 기여하는 비율은 20%미만이라는 입장으로 FTA에 부정적이지 않다.중국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중국과의 통상관계에 변화를 예고한다.  1969년 텍사스에서 태어나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동부의 명문사학 밀턴아카데미와 예일대,예일대 대학원을 거쳐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지도자 100인의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kmkim@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④ 보건후생부 장관 내정 톰 대슐

     ‘오바마 정부’의 첫 보건후생장관에 내정된 톰 대슐(61)은 2004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두 차례 역임한 것을 포함,26년간 의원 활동을 해온 노련한 정치인이다.경험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말투와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로 워싱턴 최고의 인맥을 자랑한다.대슐은 일찍이 오바마를 알아보고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정치적 스승’이다.  한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8년 서른한 살에 미 하원 의원에 당선,3번 연속 재선에 성공했고 1986년부터 18년간 상원의원을 세 번 지냈다.낙선한 뒤에도 그는 워싱턴에서 ‘101번째 상원의원’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가 낙선한 해에 오바마가 상원의원이 되면서 두 사람은 함께 의정활동을 한 적은 없다.하지만 오바마는 그의 식견을 알아봤고 대슐은 오바마의 가능성을 높게 사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대슐은 우선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데리고 있던 피트 루스를 오바마에게 비서실장으로 추천했다.루스는 3인의 인수위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이다.오바마가 대권 도전 계획을 얘기하자 대슐은 “다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대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뉴욕타임스는 “새 정부가 정치적 중심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를 소개했다.대슐은 상원의원 선거에서 떨어져 의회를 떠나던 날 “정치의 영역은 극좌나 극우가 아닌 상식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중간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는 저소득 가정에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하는 문제를 주요 과제로 꼽고 있는 만큼 대슐의 보건후생장관 발탁은 예견됐다. 대슐은 낙선 이후 로펌 ‘알스턴 & 버드’에 영입돼 4년간 활동했다.의약업계를 상대로 정책자문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준하는 보건 분야 독립 감독기구 창설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내정을 둘러싸고 당시 경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알스턴 & 버드의 주 업무는 정치권 로비다.대슐은 로비스트로 공식 등록하지 않았지만 입법 로비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또 대슐의 아내 린다는 등록된 로비스트다.이에 대슐의 입각은 ‘로비스트 척결’ 의지를 천명해온 오바마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을 가다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숲을 가다

    찬 겨울바람이 불면서 산자락 골골마다 가득 찼던 단풍들의 붉은 아우성도 잦아들기 시작했다.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군 채 긴 겨울나기에 들어갔고,동시에 숲도 깊은 침잠에 빠졌다.그런데 독특하게도 사람들이 숲에서 떠나는 시기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나무가 있다.자작나무다.불에 탈 때마다 ‘자작자작’ 하는 소리를 내서 이름붙여졌다던가.하얀 몸뚱아리에 햇살이 비칠 때마다 강한 빛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나무.사실 이제야 나타났다기보다 단풍이 벌이는 알록달록한 색의 축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더 온당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헐벗고 추운 계절일수록 더욱 돋보이는 자작나무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출발지는 강원도 횡성의 ‘미술관자작나무숲’이다.   미술관자작나무숲은 사진작가 원종호(55) 씨가 1991년부터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둑실마을에 자작나무 1만2000 주를 비롯한 다양한 나무들을 식재해 조성한 미술관 겸 정원이다. 1990년 백두산을 방문했던 원 관장은 강렬한 흰빛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한편으로 어딘가 쓸쓸하고 애잔한 분위기를 풍기던 자작나무숲에 흠뻑 매료됐고,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자작나무를 테마로 한 미술관을 세웠던 것. 원 관장은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두 가지에 놀랐다고 했다.첫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임에도 방문객 대부분이 자작나무를 처음 본다고 했던 것이고,둘째는 이 나무를 아는 사람의 경우 대단히 열광한다는 것이었다.관심이 없거나 열광하거나,극단적인 두 가지 반응만 있었던 셈이다.   ●빛의 에너지 충만한 정원 미술관에서 받은 첫 느낌은 투박하다는 것.어떤 인위도 배제한 채 자연에 자연만을 더한 때문이다.잘 가꿔진 자작나무 정원을 기대했던 게 잘못일까.빼어난 조형미와는 영 거리가 멀다.그런데 자작나무 숲 사이를 한 바퀴 돌아볼 때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편안했다.그리고 강렬했다.햇살을 받아 더욱 창백해진 몸뚱아리에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 닿았다.불가에서 전하는 말을 곱씹어 보자면 어떤 만남에도 우연은 없다던데,자작나무를 찾게 된 것도 어쩌면 항상 곁에서 관심받기를 바랐던 자작나무의 뜻은 아니었을까.   자작나무는 소설가 정비석 선생이 수필 〈산정무한〉에서 표현했듯 ‘아낙네의 살결처럼 흰’ 껍질이 인상적인 나무다.날이 차가워질수록 껍질 속의 수분이 적어지면서 흰빛깔이 더욱 도드라진다.이맘때 나무의 가장 빛나는 나신(身)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백두산 등 우리나라 북쪽에만 자생하는데,현재 남쪽에 있는 자작나무는 모두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종자를 분양받거나 국외에서 수입해 인위적으로 가꾼 것이라는 게 나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신혼부부들이 화촉을 밝힐 때 사용했던 나무 자작나무는 예부터 우리네 생활 공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신혼 첫날밤 부부가 백년해로를 다짐하면서 태웠던 화촉이 이 나무의 껍질이었고,산간 지역의 서민들은 나무를 쪼개 너와집의 지붕을 이었으며,죽으면 껍질로 싸서 매장했다고 한다.양반가의 자제들이 공부했던 경판이나,경주 천마총의 천마도,그리고 부분적으로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제작할 때도 자작나무가 쓰여졌다고 한다.나무의 조직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무르지 않아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적인 풍모를 지닌 나무’ 로 평가받는 자작나무지만,이면에 적잖은 과장이 덧씌워진 것도 사실이다.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는 “인터넷 등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은 당도나 미네랄 함유량 등에서 우리나라 고로쇠물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강 박사에 따르면 핀란드 산 자작나무 껍질에서 생산된다는 ‘자작나무 설탕’ 자일리톨 또한 이 나무의 것만이 아닌 모든 나무가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라는 것이다.   추운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자작나무 군락지는 대부분 강원도에 몰려 있다.그 중 첫손 꼽히는 곳이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과 태백시를 잇는 35번 국도 삼수령길이다.길 양편으로 크고 작은 자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낱낱의 빛나는 자작나무들이 모여 만들어낸 눈부신 빛의 정원들이 여행자의 두 눈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운다.군데군데 자작나무 사이를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팁 하나.삼수령 표지석 왼쪽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반드시 찾아가 볼 것.광활한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들이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오르는 길 중간중간 자작나무들이 운치를 더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횡계에도 자작나무 군락지가 많다.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뒤 횡계 시가지 초입에서 구 영동고속도로 방향으로 좌회전해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서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언제가도 두어명의 사진작가들과 만날 수 있을 만큼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양떼목장을 지나 횡계 시내로 들어오는 옛길 주변에도 드문드문 자작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이밖에 진부에서 정선으로 향하는 59번 국도 변 수항리계곡,평창 오대산 상원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향하는 북대사길,철원의 복주산자연휴양림 등에서도 예쁜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새말 나들목→횡성방향 좌회전→약 4㎞ 직진→두곡리→미술관 이정표.  ▲주변 볼거리:치악산 구룡사,안흥 찐빵마을,횡성온천,횡성자연휴양림 등.  ▲맛집:횡성의 대표 먹거리는 한우.축협에서 운영하는 횡성한우프라자(345-6160),함밭식당(343-2549),통나무집(344-3232)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주천강을 따라 영월쪽으로 가다 만나는 다하누촌에서도 싸고 질좋은 한우를 양껏 맛볼 수 있다.372-6204.  ▲잘 곳:미술관 자작나무숲 내에 펜션이 있다.50㎡(15평) 1박에 15만원을 받는다.jjsoup.com,342-6833.  글·사진 횡성·평창·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바마 7000억弗 부양책 준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당초 선거공약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 측근과 민주당 의원들은 23일(현지시간) TV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오바마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 직후 서명할 수 있도록 의회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책 규모는 당초(175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5000억~7000억달러가 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했다.오바마 차기 행정부는 앞으로 2년 동안 최대 7000억달러를 투입,경제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구제금융기금 7000억달러와 맞먹는 액수다.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된 데이비드 엑슬로드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내정된 오스탄 굴스비는 이날 미 ABC, CBS방송에 각각 출연,경제가 75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두 사람 다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새 정부의 경기부양 규모가 5000억~7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ABC 뉴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티나 로머 UC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에 임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미국 경제 전문가인 크리스티나 로머는 미 경제분석국 산하 경기순환위원회의 회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감세의 경제성장 촉진 효과를 연구했다. kmkim@seoul.co.kr
  • 라틴표 몰아준 클린턴맨 新에너지 이끌 ‘바이오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빌 리처드슨(61) 뉴멕시코 주지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라틴계 정치인으로 당초 상무장관이 아닌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국무장관직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낙점되면서 상무장관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에 라틴계 유권자들의 힘이 컸다는 점을 배려한 인사라는 측면도 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힐러리 의원과 마찬가지로 오바마 당선인이 경쟁자를 포용한 사례에 속한다.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초반에 사퇴했다.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유엔대사와 에너지장관을 지내는 등 클린턴가 사람으로 분류됐으나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당선인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클린턴측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마음 고생이 심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제분쟁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미 육군 헬기 2대가 북한 지역에서 격추됐을 때 조종사 석방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고,북한 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특사로 북한을 다녀오기도 했다.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및 수단 반정부 단체와도 인질협상을 성공적으로 벌인 국제전문가이다.  그렇다고 경제쪽 경험이 전무한 것은 물론 아니다.에너지부장관을 지냈고,2002년부터 뉴멕시코 주지사로 일하면서 강력한 민-관협력 체제를 구축해 뉴멕시코를 태양력 에너지와 바이오연료,의료기술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뉴멕시코에 있는 연방 연구기관인 로스 알라모스와 산디아 등을 주립대학 연구소들과 연계·발전시키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가 재생 에너지와 나노기술,친환경적인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민간기업과 대학,정부 이른바 민-관-학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따라서 리처드슨은 오바마 당선인의 최대 선거공약 가운데 하나인 대체에너지 기술과 그린 산업기술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특히 그는 하원의원 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비준에 찬성표를 던져 대외 통상정책에 보다 유연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1947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태어난 리처드슨은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투수실력을 갖췄으며 친화력이 뛰어난 정치인이다.터프츠 대학에서 학사와 국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 입각하기 전 1983~1997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2002년 뉴멕시코 주지사 유세 당시 하루 8시간동안 1만 3392회 악수를 해 기네스북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통합 넘은 융합의 리더십…힐러리를 품다

    오바마, 통합 넘은 융합의 리더십…힐러리를 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격적인 용인술이 화제다. 지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막판까지 피말리는 사투를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권력 서열 4위인 국무장관에 내정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그만큼 오바마 당선인의 입장에서 힐러리 국무장관 카드는 부담이 되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경쟁자를 포용하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이어 세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될 힐러리 상원의원은 8년간의 대통령 영부인 경험과 미 상원 군사위원회 활동으로 다져진 내공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을 수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정책과 결별하고 동맹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실추된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추진력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이 되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실패했던 북한 핵프로그램과 아랍·이스라엘 갈등, 이란과의 교착상태를 풀어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힐러리의 국제적 위상으로 미뤄 많은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협조와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원에서의 중책을 포기하고 오바마 행정부를 선택한 힐러리의 결단에는 지난 20일 이뤄진 오바마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가 결정적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자신의 역할이 모호해질 것을 우려한 힐러리는 전화 통화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치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과의 독대 권한과 국무부 내 인사권 보장을 요구했고, 이를 오바마 당선인이 수용함으로써 국무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오바마와 힐러리의 향후 관계설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힐러리가 오바마 당선인의 신외교정책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24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티머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와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 등 새 경제팀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당선인측은 22일 백악관 대변인에 로버트 깁스(37) 당선인 대선캠프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kmkim@seoul.co.kr
  • [위기의 美간판기업] GM 파산 신청 검토

    [위기의 美간판기업] GM 파산 신청 검토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미국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자동차 ‘빅3’의 파산보호 신청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오바마 인수팀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자동차 ‘빅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패키지(prepackage·사전조정법정관리)’에 의한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패키지 파산신청은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기 전에 채권자들끼리 먼저 채무를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기업회생절차를 밟도록 하는 미 파산법 ‘챕터 11’을 신청하되, 근로자와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미리 채무조정을 협의함으로써 파산절차가 신속히 처리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이날 GM 이사회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 방안을 포함한 ‘모든 선택안’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이 의회 청문회 등에 출석해 연일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나, 구제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채 보유 현금이 바닥을 보이면서 GM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날 WSJ의 보도에 GM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사회가 파산 방안에 대해 토론한 것은 맞지만, 파산 신청이 회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여기지는 않았다.”며 “경영진은 파산 신청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차 ‘빅3’의 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부시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고려해온 민주당 지도부조차 20일 250억달러를 자동차업계 구제에 전용하는 법안에 관한 상원표결을 다음달로 미뤘다. 뿐만 아니라 ‘빅3’ 측에 자구책 마련 및 구제자금의 구체적 사용계획을 먼저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새달 2일까지 자동차 3사가 수용가능한 회생계획을 내놓을 경우 회의를 소집, 지원법안을 논의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 회생을 위해서는 파산보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제 공은 빅3 쪽으로 넘어간 셈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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