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 상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매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석유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복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생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85
  • [세계의 창] “우리도 있소”

    [세계의 창] “우리도 있소”

    2016년 미국 차기 대선을 향해 뛰는 잠룡들은 민주당에서 3~4명, 공화당에서 7~8명 정도다. 이들은 40여일 남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소속 당 의원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아이오와주 민주당 의원 주최 행사인 ‘스테이크 프라이’ 지지 연설에 이어 19일엔 워싱턴DC에서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 여성리더십포럼에 참석해 민주당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힐러리 전 장관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그의 민주당 내 적수인 조 바이든 부통령도 간다는 것이다. “와이 낫 미?”(Why not me·왜 나는 안 돼?)라고 외치며 대선 출마 의사를 이미 밝힌 바이든 부통령은 아이오와주 행사에 이어 여성리더십포럼에 참석,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민주당 잠룡은 당내 진보의 상징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다. 일각에서는 워런 의원이 힐러리 전 장관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은 여전히 춘추전국시대로, 대권 향방이 안갯속이다.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후보가 없는 가운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랜드 폴·테드 크루즈·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폴 라이언 하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지지율은 각각 6~13%대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와 크리스티 주지사는 근소한 차이로 1·2위에 번갈아 오르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4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뒤 한동안 잠행했으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달 말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른바 ‘브리지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다가 최근 다시 지지율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색이 강한 폴 의원은 당내 강경 보수파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다. 페리 주지사와 루비오 의원은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로, 각각 대권을 향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루비오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뒤 힐리리 전 장관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쿠바계인 그는 이민개혁법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며, 버락 오바마 정부가 내놓은 기후변화법안에도 반대하는 등 보수층의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도 인도에 러브콜 신임대사 첫 인도계 발탁

    오바마도 인도에 러브콜 신임대사 첫 인도계 발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 인도 미대사에 인도계 미국인을 처음으로 지명했다. 껄끄러운 인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새 인도 대사에 리처드 베르마(45) 전 국무부 차관보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공군 출신인 베르마 지명자는 2009~2011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법무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상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의 첫 인도계 대사가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9~30일 모디 총리를 워싱턴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이에 앞서 인도계 미국인을 주인도 대사로 발탁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베르마 지명자는 현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세운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다.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관료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마 지명자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예상되는 의회 인준 절차가 끝나면 낸시 파월 전 대사 후임으로 부임한다. 파월 전 대사는 인도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은퇴 의사를 밝힌 뒤 모디 총리 취임식 직전 인도를 떠났다. 미국은 모디가 주 총리로 있던 서부 구자라트에서 2002년 힌두와 무슬림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하자 그가 힌두 편에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2005년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미국은 또 지난해 12월 가정부 학대 혐의로 주뉴욕 인도 부총영사를 체포, 양국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 지명자 상원 인준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 지명자 상원 인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18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인준돼 조만간 한국에 부임한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리퍼트 대사 지명자 인준안을 구두 표결로 처리했다. 의회 절차가 모두 끝남에 따라 리퍼트 대사 지명자는 조만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1일 차기 주한 미대사로 지명한 리퍼트 지명자는 6월 17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거쳐 같은 달 24일 외교위에서 구두 표결로 통과됐지만 여야 간 정치적 갈등에다 8월 의회 휴회까지 겹치면서 인준 표결이 지연됐다. 현재 인준 대기 중인 대사 지명자가 40여명에 이르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상원에서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넘기지 않고 서둘러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맡았던 핵심 측근으로,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등을 거쳐 아시아 문제, 특히 안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41세로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한반도 정책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경제연구소(KEI)는 이날 ‘신임 주한 미대사가 해야 할 5가지 중요한 이슈들’ 보고서에서 “안보 이슈뿐 아니라 인적 교류 강화,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한 이행, 21세기형 동맹 개조, 대북정책 조율, 원자력협정 개정 등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시리아 IS 공습, 오바마 명령만 남았다

    미군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 준비를 완료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목표물 탐지 전문가들이 지난 몇 주간 분석 작업을 통해 공습 목표물을 작성했고 목표물 목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곧 공식 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저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미 내부적으로 시리아 공습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반군 훈련·지원 권한’ 승인 요청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IS와 지상전을 벌이는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IS는 이날 인질로 잡힌 영국인 기자 존 캔틀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캔틀리는 동영상에서 자신은 영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았고 자신의 운명은 IS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프로그램에서 서방 언론이 왜곡하고 조작한 IS의 진실을 보여 주겠다”며 또다른 동영상 공개를 예고했다. 또한 영국과 미국 정부가 IS와 협상하지 않아 인질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서 캔틀리는 앞서 참수된 인질과 마찬가지로 주황색 옷을 입었고 검은 배경의 책상 앞에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프리랜서 기자인 캔틀리는 2012년 11월 시리아에서 IS에 납치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에볼라 생존 美의사 “阿 돌아가 봉사 계속”

    에볼라 생존 美의사 “阿 돌아가 봉사 계속”

    “주님의 뜻에 따라 서아프리카로 되돌아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온몸이 덜덜 떨리고 숨쉬기가 어려워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던 ‘에볼라의 사선’에서 되돌아온 그 남자,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 지난달 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그가 생사의 문턱을 넘었던 그곳으로 다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상원의 에볼라 청문회에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떻게 병을 얻게 됐고, 어떤 과정을 통해 낫게 됐는지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주목받은 것은 죽음을 무릅쓴 그의 변함없는 신념과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한 따끔한 질책이었다. 브랜틀리 박사는 에볼라 발병 지역으로의 의료봉사를 꺼리는 동료들을 향해 “(그곳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색 양복 차림에 미국 국기 모양의 핀을 꽂은 그는 ‘발병 확산과 고비용’ 논란 속에서도 자신을 데려와 치료해 준 미국 정부에 대해 “아플 때 집에 보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WHO의 관료주의만은 비난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그들(WHO)의 연설, 계획, 제안은 고귀하긴 해도 정작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바마 “IS 격퇴작전 지상군 투입 없다”

    오바마 “IS 격퇴작전 지상군 투입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라크·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파병 논란과 관련, “미군의 전투 임무는 없다”며 지상군 파병설을 거듭 일축했다. 이라크 총리도 미 지상군 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부사령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 맥딜 공군기지를 방문, IS 현황과 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듣는 자리에서 “미군은 전투 임무를 갖고 있지 않고 수행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군의 최고 통수권자로서 나는 여러분이나 다른 미군이 이라크의 다른 지상전에서 싸우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상황에 따라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면서 논란이 제기되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상군 파병 불가’ 방침을 재천명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현지 미군은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려고 IS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군을 지원할 것”이라며 미군의 역할을 분명히 정의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1700명이 정보·훈련 등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도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미국 등 외국의 지상군 파병은 필요하지 않다”며, 외국 지상군의 이라크 내 주둔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IS 대응에 시리아·이란과도 협조해야 한다며 미국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 구상과 관련, “동참하겠다는 국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50개국 이상이 합류 의사를 보였다”면서 “미국 혼자 작전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온건 반군의 무장·훈련을 지원하는 권한을 달라고 요청한 안건에 견제 장치를 넣은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73표, 반대 156표로 가결 처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IS전쟁 지상군 투입’ 오락가락

    “군사연합이 미흡할 경우 지상군 투입을 제안하겠다.”(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지상군 투입은 없다.”(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 정부 내에서 지상군 투입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공화당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전면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16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 대응을 위해 미국이 시도하는 국제 군사연합 전선에 대해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뎀프시 합참의장은 “만약 (군사연합 전선을 통한 대응이 적절하다는 것이) 입증되지 못하고 미국에 대한 위협이 있다면 나는 대통령에게 가서 지상군 투입이 포함될 수도 있는 제안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습에 참여한 미 조종사 격추 시 수색·구조 작전을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의 발언은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지상군 투입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해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언젠가는 지상군 투입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방부 등은 뎀프시 합참의장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불 끄기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불가는 바뀌지 않는다”며 “뎀프시 합참의장의 발언은 향후 대통령에게 전술적 제안을 해야 할 수도 있는 미래 상황에 대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힐러리, 6년 만에 아이오와에… 대권 시동?

    힐러리, 6년 만에 아이오와에… 대권 시동?

    “내가 ‘그것’(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6년여 만에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를 찾아 이렇게 밝혔다. 2008년 1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참석 후 처음이다. 아이오와는 역대로 민주당이 대선이 있는 해의 1월 초에 코커스를 열어 후보 경선의 첫 포문을 여는 곳인 만큼 미 정치권에선 그가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아이오와 남동부 인디애놀라에서 열린 톰 하킨 민주당 상원의원 주최 연례 ‘스테이크 프라이’(Steak Fry)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힐러리 전 장관이 연설에서 “마음속에 몇 가지가 있다”고 밝히자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청중의 환호가 터졌다. 힐러리 전 장관은 “곧 태어날 손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 내가 그것(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오늘은 그것 때문에 온 게 아니다. 스테이크 때문에 왔다”고 말해 아쉬운 탄성과 함께 폭소를 자아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여성이 헬스케어(건강보험)를 직접 선택하고 남녀 동일 임금도 이뤄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심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옥문까지 IS 쫓는다는 美, 전략은 “…”

    이라크·시리아에서 발호하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미국인 기자가 두 번째로 참수당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미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3일(현지시간)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이들 모두 “IS를 파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여전히 구체적 전략은 없어 오바마 정부의 대중동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유럽을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S는 이라크뿐 아니라 지역적 위협이고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IS를 분해하고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와 함께 IS의 유효성과 재정, 군사력을 위축시켜 IS를 관리 가능한 문제가 되는 수준까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파괴’하겠다고 했다가 ‘관리’로 말을 바꿔 또 오락가락하며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토니 블링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시리아 IS 대응은 시간이 걸리고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IS를 파괴하기 전 관리한다는 단계적 접근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IS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지옥의 문까지 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IS는 가면 뒤에 숨은 비겁자”라고 비난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미군의 임무는 “IS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분해, 파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이를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당장 IS가 미 본토에 위협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정부와 동맹세력, 외교공관과 현지 미국인이라는 지켜야 할 대상, 그리고 법적 정당성이 있지만 시리아는 이라크와 상황이 다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IS 응징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시간이 걸린다며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자 공화당 등 정치권과 언론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내가 대통령이라면 당장 의회의 동의를 구해 IS에 대한 군사작전에 나설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질타했다. CNN은 블링켄 부보좌관 등을 상대로 “9·11테러 13주년을 앞두고 테러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런 가운데 4~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영국이 IS 격퇴를 위해 중동 동맹국까지 포함한 군사연합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서방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30여개국이 힘을 모아 사담 후세인을 몰아냈던 미국의 걸프전 전략을 따라서 정치·군사 연합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IS, 美기자 또 참수… 오바마 “IS붕괴 위해 동맹 형성”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두 번째 동영상을 공개했다. 다음 참수 대상으로는 영국인을 지목했다. 이라크 내의 IS 거점만 제한적으로 공습해 온 미국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동영상은 2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감시단체 시테(SITE)가 처음 발견해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1년 전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붙잡힌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31)가 군용 칼을 든 검은 복면의 남성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공습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고 말한다. 이어 복면의 남성은 “오바마 당신의 미사일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의 칼은 당신 국민의 목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남성의 목에 칼을 댄다. 복면의 남성은 지난달 공개된 동영상에서 다른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남성과 동일인물로 관측된다. IS는 영상 끝 부분에서 세 번째 포로를 보여주며 영국인 데이비드 코손 헤인즈를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하루 뒤인 3일 동영상이 진짜임을 확인했다. 각국 지도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미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IS의 야만적인 행동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IS의 행태를 “비열하고 야만적인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미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IS에 대한 더 강력하고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빌 넬슨 상원의원은 “동맹국을 규합해 이 야만적인 행위를 하는 단체를 멈출 수 있는 것은 미국뿐”이라고 촉구했다. 에스토니아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참수 동영상에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IS를 무너뜨리기 위한 동맹을 형성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도 시리아 공습 가능성을 묻자 “아직 전략이 없다”고 대답하는 등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바마, 여름휴가 마치고 ‘에어포스 원’ 타고 복귀…국정과제 ‘산더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가장 긴 16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밤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이날 오후 8시50분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 있는 해안경비대 비행장을 이륙해 워싱턴DC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이프 코드 비행장에서 약 30㎞ 떨어진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지난 9일부터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올해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그다지 순탄치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시작한 지난 9일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는 흑인인 마이클 브라운(18)에게 백인 경관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에는 이라크의 극단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인 기자 살해 사건은 이라크에서 IS에 대한 미군의 공습이 지난 8일부터 꾸준히 지속된 가운데 발생했다. 이런 현안들과 맞물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이틀동안 워싱턴DC로 돌아왔다가 다시 휴가지로 향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즉시 퍼거슨 사건이나 IS 문제 같은 산더미같은 국정 현안을 처리해야 할 처지다. 중간선거를 2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이 현안들을 잘못 처리할 경우 현재 공화당에 내준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우세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IS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약 3개월 전인 지난 5월 웨스트포인트에서 내세운 ‘제한적 개입’ 중심의 외교안보 정책을 바꾸고 이라크 내전에서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안팎으로부터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대사 내정자를 비롯해 40여명의 대사급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이 늦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거나, 오는 10월 종료될 양적완화(QE) 정책이 간신히 호전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 경제에 찬바람을 불어넣지 않도록 하는 등의 일 역시 온전히 오바마 대통령의 몫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복귀 후에도 그의 휴가 중 행적이 정쟁의 소재가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전날 주례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IS의 미국인 기자 살해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직후 골프장으로 간 일을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중 행적을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우선순위가 뭔지 혼란스러워졌다”고 공세를 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美기자 참수 놓고 “IS는 암덩어리” 격렬 비판…이라크 ‘제한 공습’ 전략 바뀌나

    오바마, 美기자 참수 놓고 “IS는 암덩어리” 격렬 비판…이라크 ‘제한 공습’ 전략 바뀌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자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슬람국가(IS)의 행위를 ‘암’과 ‘악’에 비유하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정부의 제한 공습 방침이 변할지 주목된다.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에드거타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종교나 믿음도 무고한 사람을 학살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IS가 저지른 일은 어떤 신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동의 모든 국가와 국민 사이에 이 암덩어리(IS)가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국무장관도 “미국은 IS와 같은 악마에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 인근 IS 점령 지역에 14차례 공습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제한적 공습 방침에는 일단 변화가 없다. 현지에 미군 300여명을 더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이 역시 치안 강화를 위해서다. 공습 확대, 지상군 투입 같은 카드는 내밀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 매파를 중심으로 비판이 들끓고 있다. 당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을 두고 “수사는 좋은데 아무 내용이 없다”고 혹평한 뒤 “IS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 지역에 대해서도 전면 공습을 감행할 수 있는 전략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AP통신은 비판이 격렬하지만 기존 주장의 반복일 뿐임을 지적하면서 “의회와 행정부의 분위기 자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런 기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IS는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다음 참수 대상으로 지목했다. DPA통신은 미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트로프가 다음 대상자인 것은 사실로 보이며 비슷한 처지의 각국 인질이 2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자체 취재 결과 미국인 인질만 최소한 3명이며 IS는 폴리 석방 대가로 100억 유로(약 1357억원)라는 거액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참수 소식이 알려진 뒤 그간 인질들에 대한 비밀 구출 작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 정부가 부랴부랴 공개하고 나섰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美하원 日위안부 결의안’ 주역 혼다 의원의 눈물

    ‘美하원 日위안부 결의안’ 주역 혼다 의원의 눈물

    2007년 7월 30일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의 주역인 마이클 혼다 의원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야트호텔에서 열린 ‘2014 미주 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 갈라 및 위안부 결의안 7주년 리셉션’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와 함께 연단에 올라 기념패와 사진을 나눈 뒤 포옹을 하고 내려오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린 것이다. 혼다 의원은 “이들 할머니는 살아 있는 증인”이라며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를 폄하해 실망했다. 할머니들에게 빨리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가 많이 굽어 거동이 불편한 이옥선 할머니는 혼다 의원이 같이 찍은 사진 액자를 건네자 활짝 웃으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그는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이 자리에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기뻐했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 7주년에 맞춰 열린 제1회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 갈라에는 지한파로 알려진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과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찰스 랭글(민주·뉴욕),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잰 샤코스키(민주·일리노이) 등 상·하원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또 미주 한인의 정치력 신장이라는 취지에 동참해 미 전역에서 온 한인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 부인하면 안 된다”며 “오늘 젊은 세대 한인들이 많이 온 것을 보니 한인 풀뿌리 활동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행사에 앞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공원에 최근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헌화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주춤한 힐러리 뜨는 워런

    주춤한 힐러리 뜨는 워런

    ‘힐러리의 적은 내부에 있다?’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위) 전 국무장관의 인기가 ‘부자 논란’으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같은 당 내 진보의 상징인 엘리자베스 워런(아래) 상원의원에 대한 출마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을 펴낸 뒤 인터뷰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가 강연료로 20만 달러(약 2억원) 안팎을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반감을 사고 있다. 이는 회고록의 저조한 판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관측된다. 그의 딸 첼시도 고액의 강연료를 챙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워런 의원의 지지 세력은 그를 대선 후보로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런 의원의 지지자들은 지난 18일 디트로이트에서 진보단체 ‘풀뿌리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그가 연설자로 나서자 “출마하라, 출마하라”고 외쳤다. 지난해 말부터 거론된 워런 의원의 ‘힐러리 대항마’ 가능성은 지난 4월 그가 회고록 ‘성공에의 가능성’(A Fighting Chance)을 펴내 호평을 받았을 때도 제기된 바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워런 의원은 2012년 정계에 입문한 직후부터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날 연설에서도 대형 투자은행 등 미 월가 금융권의 탐욕스러운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대형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평범한 가족들과 미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고도 구제금융까지 받았다”며 “이제 그들은 금융위기로 파산위기에 몰렸던 2008년 때보다 더욱 배를 불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런 의원의 이 같은 분명한 입장은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미국 내 최대 현안인 소득 불평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면서 서민층 등에서 지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워런 의원은 출마 권유를 고사하고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첩보전에 독 오른 獨… 양국 정보공조 중단

    美 첩보전에 독 오른 獨… 양국 정보공조 중단

    독일이 첩보행위를 이유로 베를린 주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에 대해 추방 조치를 내린 데 이어 미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떠받치는 최고의 핵심 동맹관계인 양국 사이에 찬바람이 부는 것이어서 독일의 추가 조치와 미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독일 총리실은 11일 긴급한 사항이 아닌 이상 미국 정보기관과의 협력관계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빌트 등 독일 일간지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긴급사항이란 테러 위협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외국 주둔 독일군의 안전에 관련된 사안들을 말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일상적인 정보협력 관계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설명했다. “냉전 때 동독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일”(월스트리트저널), “(서방의 제재를 앞둔)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웃을 일”(타임)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여전히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자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도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 핵 문제 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스파이 행위 의혹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이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은 미국 측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한 국내 여론 악화 때문이다. 사건 초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방국 사이에서도 첩보행위가 있다는 것을 아는 데다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가 되는 것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드워드 스노든의 도청 폭로에 이어 이번 사건이 터지자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국민들의 반감이 너무 커졌다. 독일연방하원 지도부와 면담한 로버트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MSNBC에 출연해 “보통의 독일 사람들은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오랜 기간 서로 잘 알아왔던 미국 사람들이 왜 이런 간첩행위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고, 커다란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에 상세하게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균열이 손쉽게 봉합될 수 있을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이 스노든의 폭로 이후 동맹국 간 첩보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국에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사실을 거론했다. 파국을 원치 않는 이상 겉으로야 손을 잡더라도 물밑으론 더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태를 더 깊이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이번 일은 “오바마 정권 출범 이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최근 독일이 러시아, 이란 등과 정치적, 경제적으로 더 깊은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는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美조지아판 ‘공공의 적’ 경찰관에 시민들 뿔났다

    美조지아판 ‘공공의 적’ 경찰관에 시민들 뿔났다

    말이 ‘경찰’이지 공권력을 이용해 거의 폭군 행세를 해온 한 미국 경찰관의 만행을 참다못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미국 조지아주(州)의 토마스톤 지역에 거주하는 수십 명의 주민들은 8일(이하 현지 시각) 저녁 현지 한 교회에서 주 상원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주민회의를 열고 이 지역에 경찰관으로 10여 년째 근무해온 필립 토빈 경찰관의 만행을 규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토빈 경찰관은 이미 지난 6월 11일, 이 지역의 한 가게 앞에서 주변을 배회하던 한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두 손을 들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한 남성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혐의로 이미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토빈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한 여성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남편의 폭행으로 경찰에 신고해 토빈이 출동했으나 오히려 자기 아들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토빈에게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토빈이 공무 집행 과정에서 평정심을 상실하고 과도하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토빈의 만행에 대해 70건이 넘는 진정을 해당 경찰국에 접수했으나 토빈은 단순한 경고 처분만 받고 경찰관 직을 계속 수행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해당 경찰국은 지난 2008년 토빈에 대한 진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감독 소홀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를 남겼지만 이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관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은 “그는 공무원이기 이전에 공공을 위협하는 적”이라며 응분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변호사는 주민들의 주장과 진정 내용은 경찰관이나 해당 경찰국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충분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 현지 주민들의 성토 대상이 된 토빈 경찰관 (현지 경찰국 제공)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 작은 곡선은 알고 있었다, 재난의 신호

    이 작은 곡선은 알고 있었다, 재난의 신호

    신호와 소음/네이트 실버 지음/이경식/더 퀘스트/764쪽/2만 8000원 # 1997년 뉴욕. 체스 황제로 군림하던 게리 카스파로프는 슈퍼컴퓨터 ‘딥 블루’에게 패배를 선언했다. 다섯 번의 대국 가운데 세 번은 무승부, 두 번은 승패를 나눠 가진 뒤 임한 마지막 여섯 번째 대국에서 인간은 컴퓨터에게 열아홉 수만에 손을 들었다. 언론들은 “카스파로프는 컴퓨터가 아닌 체스 고수의 유령들과 경기했다”고 평가했다. 초당 2억개의 수를 계산하는 딥 블루에 비해 카스파로프는 불과 말 3개의 이동밖에 계산할 수 없었다. # 미 콜로라도 북동부의 국립대기과학연구소(NACR). 이곳 슈퍼컴퓨터의 이름은 ‘블루파이어’다. 11개의 캐비닛으로 이뤄진 컴퓨터는 초당 77조씩 연산해 엄청난 복사열을 발산한다. 그러나 예측에 실패할 때마다 블루파이어는 ‘이동식 화장실’(똥통)로 불리곤 한다. 오늘날 인류는 얼마나 미래의 ‘진실’에 근접했을까. 갑골문과 점성술에 의존하던 미천한 인간에게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때론 신의 축복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컴퓨터회사인 IBM은 날마다 전 세계에서 2.5퀸틸리언(1조의 1만 배) 바이트의 자료가 쏟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정작 인간의 뇌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은 극히 제한돼 있다. 빅데이터가 강조되면 될수록 데이터 수집 능력보다 오히려 잘 버리는 능력이 각광받는다는 역설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가치 있는 ‘신호들’만 걸러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미 대통령 선거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정치 예측가 네이트 실버(34)는 책 ‘신호와 소음’에서 잘못된 정보(소음)를 거르고 진짜 의미 있는 정보를 찾는 것이야말로 정확도를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정치는 물론 경제, 스포츠, 기후, 전쟁, 테러, 전염병, 도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예외가 없다. 실버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50개주 중 49곳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고, 총선에선 상원 당선자 35명을 모두 맞혔다. 2012년 대선 때 내놓은 50개 주의 결과가 모두 적중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박빙이나 롬니의 우세를 점쳤던 것과 달리 오바마의 낙승을 장담했다. 회계컨설팅사에서 일하던 저자는 2003년 야구 통계예측 프로그램인 ‘페코타’로 이름을 알린 뒤 2008년 ‘파이브서티에잇닷컴’을 차려 선거 전문가로 나섰다. 저자는 통계학의 ‘베이즈 정리’를 신봉한다. 사전 확률을 도출한 뒤 새 정보가 나오면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을 골라 적용해 나가는 사후 확률 개선법이다. 동전을 던져 각각 앞뒷면이 나올 확률을 50%라고 할 때, 이를 고정값으로 이해하는 게 ‘빈도주의’라면 ‘베이즈주의’는 찌그러진 동전을 던졌을 때 확률이 달라지는 경우의 수까지 포괄한다. 시행착오를 거쳐 ‘어림값’이 계속 수정돼 진리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뜻이다. 소음 속 신호를 놓친 가장 안타까운 사례로 2001년 9·11테러를 꼽았다. 알카에다의 세계무역센터 비행기 테러 시도는 이미 1998년에 있었다. 비행기가 테러에 활용될 징후도 10건이 넘었다. 사건 직전까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조지 테닛 CIA 국장은 여러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다. 사건 한 달 전에는 한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보잉 747기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받으려다 체포됐다. 이는 진주만 공습 때의 ‘알려지지 않은 미지’와 닮은꼴이다. 후쿠시마 원전이라고 달랐을까. 저자는 1964년 이후 일본 도호쿠에서 진도 8.0 이상의 지진은 한 차례도 없었고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을 따르더라도 3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3할 타자가 어떤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할 확률보다 낮은 게 아니었다. ‘과잉 적합’ 모델의 그래프가 가능성을 낮추는 사이 사건은 발생했다. 결국 권위나 법칙에 대한 과신을 보완할 도구는 인간의 ‘겸손함’과 ‘용기’, ‘지혜’뿐이라는 이야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獨 법제화·美 내주 상원 표결·濠 3%↑ 적용… 세계는 지금 최저임금 인상 중

    獨 법제화·美 내주 상원 표결·濠 3%↑ 적용… 세계는 지금 최저임금 인상 중

    세계 주요국들이 앞다퉈 법정 최저임금을 인상하거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일자리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이 많지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최하위 봉급생활자의 소득이 보장돼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BBC 등은 독일이 이날 시간당 8.5유로(약 1만 1670원)의 최저임금제 도입안을 연방하원에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현행 영국 최저임금(약 1만 860원)을 훌쩍 넘어서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금액(약 1만 1890원)에 육박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최저임금 법안이 다음주 중 상원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은 그동안 16개 주에서 각각 노동조합 대표와 경영자 대표들이 협의를 통해 최저임금을 설정했다. 독일이 법정 최저임금을 도입하면서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법으로 최저임금을 정하지 않은 나라는 6개국으로 줄었다. 최저임금제 도입은 전적으로 독일 대연정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11월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며 극적으로 정권을 연장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은 사민당의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제를 받아들였다. 사민당은 최저임금제 도입으로 370만명의 노동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최저임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도 임금 인상을 결정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3월 시간당 최저임금을 약 3% 올렸다. 인상된 최저임금 6.5파운드(약 1만 1250원)는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시간당 7.25달러(약 7310원)인 연방 최저임금을 10.1달러로 인상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달 12일엔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으로 연방 소속 공공기관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10.1달러로 올렸다. 이 밖에도 법정 최저임금 세계 1위인 호주는 지난 1일부터 3% 오른 시간당 16.87호주달러(약 1만 5930원)의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달 27일 내년 최저임금을 7.1% 인상한 5580원으로 결정했다. 법정 최저임금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일본과 중국도 정치권에서 임금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소비자 수요를 늘려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저임금제를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과 일부 경제학자들은 일자리 감소와 국내 기업의 생산공장 해외 이전 가속화,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이번 최저임금제 도입으로 독일에 전일제 일자리 약 34만개, 시간제 일자리 약 56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장관에게 힘 실어 주자] (하) 미·일·유럽 등 해외사례

    [장관에게 힘 실어 주자] (하) 미·일·유럽 등 해외사례

    선진국의 대통령이나 총리는 모든 사안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장관들은 고개를 숙인 채 대통령이나 총리의 말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받아 적지 않는다. 선진국의 대통령실과 총리실은 공무원과 정부 산하 기관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보다 권력욕이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선진국의 장관들이 우리 장관들보다 충성심이 약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대통령과 장관이 서로 토론하고 합의하는 시스템이 국가 운영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고, 장관은 장관의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법률에 정해진 만큼만 지시하고, 장관은 법률에 정해진 만큼의 권한을 주저 없이 행사한다. 선진국의 대통령 및 총리와 장관의 관계, 장관의 역할을 짚어 봤다. ■美, 부처인사·예산 좌지우지 장관의 권한과 책임 막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섰다. 보훈병원 운영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위 사실이 파악되면 관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사 보고서 발표 뒤 결정하겠다. 에릭(장관)은 우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1기에 발탁해 2기에도 유임시켰을 만큼 신뢰해 온 신세키 장관을 당장 내치기보다 책임을 다한 뒤 물러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그러나 신세키 장관은 9일 뒤 사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는 보훈부에 새 리더십이 필요하고, 더 이상 거취 문제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이를 수용했다. 미국은 장관을 함부로 교체하지 않는다. 대통령 임기(4년)와 함께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2기에 유임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전 정권의 장관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인 2006년부터 오바마 1기인 2011년까지 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대표적이다. 미 정부 소식통은 3일 “미국에서는 장관의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며 “대통령이나 정치권이 함부로 쫓아낼 수 없다. 장관은 물론 차관보까지 상원 인준을 받아 임명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명에서 인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상원의원들은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정책 관련 질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장관과 부장관, 차관, 차관보까지 대통령이 지명한 뒤 엄격한 상원 인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준을 받아 자리에 오르면 그만큼 권한이 주어지고, 그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장관은 상당한 기간의 임기를 보장받는 만큼 부처 내 인사와 예산을 좌지우지하며, 대통령에게 스스럼없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에릭 홀더 법무장관, 안 덩컨 교육장관 등은 2기에도 유임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두 달에 한 번씩 주재하는 각료회의는 상하수직 상명하달의 분위기가 아니라 모든 장관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각료회의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장관들이 꽤 있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이지만 토론은 뜨겁고 반론도 많이 개진된다”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고 장관들이 이를 무조건 수용해 따르는 분위기가 아니라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日, 각료간담회서 의견 조율 현안 결정은 만장일치로 ‘4월 1일 각의(국무회의). 오전 8시 22~34분 총리관저에서 개최. 참석자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국무대신 18명.’ 지난 4월 22일 일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각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1885년 각의 제도 시행 이후 처음 공개된 의사록에는 안건 소개와 함께 참석한 국무대신들의 발언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A4 용지 6쪽 분량의 의사록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각의가 끝나고 곧바로 열리는 ‘각료간담회’다. 각의에서 다뤄진 안건 이외에 국무대신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자리다. 1990년대 중반 호소카와 내각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 비밀 회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아베 내각이 처음 공개한 의사록에는 각료간담회의 내용도 일부 소개돼 있다. 한국의 장관에 해당하는 일본의 국무대신들은 매주 화·금요일 열리는 정례 국무회의와 임시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현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일본의 국무대신들이 활발하게 의사교환을 하는 배경에는 각의가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의견 교환을 하더라도 한계는 있다. 일본의 행정부는 국무대신 임면권을 총리가 갖고 있다 보니 총리의 의견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국무대신은 파면함으로써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다. 비근한 예가 2010년 5월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총리가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를 같은 현의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한 미·일 합의에 반대해 각의 서명을 거부한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한 것이다. 국무대신은 총리가 임명하고 일왕이 인증한다. 일본 내각법에 따르면 총리를 제외하고 15명의 국무대신을 임명할 수 있는데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는 18명 이내까지 임명할 수 있다. 일본 헌법 68조에 따라 총리와 국무대신들은 전부 문민으로 한정된다. 또 과반수는 반드시 국회의원 중에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 내각에서 결정하는 사안은 국무 전반이다. 외교 관계를 처리하고 조약의 체결을 맡을 뿐 아니라 예산 편성, 정령(政令) 제정, 사면·특사·감형·복권 등을 결정한다. 또 일왕의 국사 행위에 관한 조언과 승인을 하며 최고재판소의 장(長)인 재판관을 지명한다. 임시국회 소집, 참의원의 긴급집회 소집, 예비비 지출, 예산 제출 및 재정상황 보고 등의 권한을 가진다. 국무대신의 권한은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의안을 각의에 제출하는 것이다. 내각법에는 ‘모든 국무대신은 안건의 여하를 불문하고 의안을 각의에 제출할 수 있다’는 취지의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담당 분야에만 관여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佛, 견제·보완 이원집정제… 獨, 중앙과 지방 권력 분할 프랑스는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이 우리와 달리 법적으로 명확히 구분돼 있고 각각 고유한 권력을 갖는 ‘이원집정제’를 택하고 있다. 견제와 상호보완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신 책임도 명확하다. 정책 실패의 책임은 총리와 장관의 몫이다. 권한으로 보면 우선 총리는 장관 인선에 대한 제청권을 보장받는다. 지난해 5월에 새로 발표된 34명의 새 정부 각료 역시 장마르크 에로 총리가 제청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임명했다. 특히 총리는 인사뿐 아니라 업무조정 권한 등을 가지고 행정부의 기능을 총지휘하며, 국방 및 법률 집행까지 국정 전반을 책임진다. 심지어 새로 임명된 총리는 정부 부처의 수와 형태 역시 자신이 결정한다. 총리와 ‘뜻을 함께하는’ 장관의 입김 역시 그 조직에서 셀 수밖에 없다. 다른 부처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당연히 조직 장악력도 강하다. 임기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총리가 ‘뒤에 있는 만큼’ 정책 추진이 수월하다.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사실상 총리와 장관이 일반적인 모든 행정에 대해 스스로 독립적이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내각제는 의회의 과반수 당이 행정부를 구성하는 제도다.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이 총리와 장관으로 임명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실리는 힘은 다른 정치형태(대통령제, 이원집정제 등)와 비교해 가장 막강하다. 김계동 연세대 교수는 “인사, 조직구성, 정책 등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실직적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자신의 부처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예산부터 사람까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우리도 2공화국 때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분단 후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정서와 중앙집권의 역사적 전통, 보수진영의 반대 등으로 다시 시도되지 못했다. 독일과 호주처럼 연방제인 나라도 있다. 연방제는 입법·행정·사법 등 국가의 권력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수평적으로 나뉘어 있는 형태다. 연방 대통령은 상징적 수반이고 각 주의 주지사가 가장 직접적이고 강한 권한을 지닌다. 2009년 2월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블랙 새터데이’라 불리는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 상황을 알리고 사태를 수습한 것도 주지사의 몫이었다. 크리스 콜렛 호주 재난위기관리청 부청장은 “정부는 주에서 지원 요청이 올 경우에만 도움을 주고 응급 관리 시스템부터 피해 지원 등 모든 것이 주에서 결정된다”고 주지사의 권한을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바마의 굴욕

    ‘오바마 대통령의 수난?’ 미국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의회 휴회 기간에 상원 인준을 받지 않고 고위 공직자를 임명하는 이른바 ‘휴회 중 임명’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전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남발을 비판하며 제소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통령의 권한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백악관이 난감해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대법관 9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초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 위원을 임명할 때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한 것은 헌법이 위임한 권한을 넘어선 것이었다고 결정했다.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은 결정문에서 “헌법은 대통령이 회기 내, 또는 회기와 회기 사이의 일정 기간 휴회 때 공석을 채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시 NLRB 위원 임명은 도를 넘어섰다. 헌법 조항에 따르더라도 휴회로 보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에 이뤄져 무효”라고 판시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임명은 상원이 공식적으로는 휴회하지 않고 사흘마다 단 몇 분씩만 문을 여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대법원 결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고위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그러나 대통령의 이 같은 권한을 금지시키지는 않고 제한하도록 했다. 브레이어 대법관은 “대통령은 상원 휴회로 인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때만 휴회 중 임명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여기에서 말하는 휴회 기간은 최소 10일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대법원이 대통령의 행정권한을 재확인해 준 것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이 권한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