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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새 환경보호청장 석탄 로비스트 지명 논란

    석탄 로비스트 출신 반(反)환경론자가 미국 환경보호청(EPA) 신임 청장에 지명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난해 3.4% 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EPA 신임 청장에 앤드루 휠러 청장대행을 지명했다. 휠러 지명자는 부청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7월 스콧 프루잇 전 청장이 혈세 낭비와 부정청탁 논란으로 사임한 뒤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의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보냈다. 휠러 지명자는 석탄 로비스트 출신으로 석탄업체 머레이에너지를 위해 일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환경위원회 소속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냈다. 미 환경단체들은 그를 반환경론자로 꼽고 있어 상원 인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017년 10월 그가 부청장에 지명되자 업계는 적임자라며 환영했으나, 환경단체들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들의 친구”라며 혹평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에 대해 “환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의 청장대행 시절 환경보호청은 발전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완화를 추진했고, 자동차 배출가스 및 효율 규정 강화 계획을 중단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뒤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도입한 각종 환경 관련 규제를 잇따라 백지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고 있다. 프루잇 전 청장은 의회 승인 없이 집무실 안에 방음 전화부스를 설치하는 등 세금을 사적 용도로 불법 사용하고, 가까운 직원의 임금을 편법 인상했다는 폭로로 곤욕을 치르다 스스로 사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조성길, 스위스·프랑스 등 이탈리아 북부로 갔을 가능성 커”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조성길(44)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가운데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전 상원의원은 “스위스나 프랑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 이탈리아 북부와 국경을 접한 나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와 친분이 있던 친북 성향의 라치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29일 로마에서 조 대사대리와 식사를 했는데 임기가 곧 끝난다는 소식을 전하며 귀임 전에 가족과 함께 밀라노, 베네치아 등 북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라치 전 의원은 “11월 22일에 다시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다음 식사 자리에는 그의 후임인 김천 대사대리와 다른 공관원만 나왔으며, 그들은 조 전 대사대리가 여행 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라치 전 의원은 북한대사관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14살쯤 된 아들과 아내를 함께 만난 적이 있으며, 다른 자녀 1∼2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11월 잠적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4일 열린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조 전 대사대리 신병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탈리아 정치전문잡지 스트라데가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월드 Zoom in] 빗장 풀린 마리화나 산업…‘나홀로 성장’ 이어가나

    [월드 Zoom in] 빗장 풀린 마리화나 산업…‘나홀로 성장’ 이어가나

    美, 연간 11조여원 규모… “시장 급팽창” ‘반대파 ’ 세션스 前법무장관 경질 호재로 변심한 베이너는 대마 기업 자문위원에 태국, 의료용 허용 등 亞도 합법화 움직임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마리화나 합법화는 ‘뜨거운 감자’였다. 기호용 마리화나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낸 지 1년이 지난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전면 합법화한 캐나다, 멕시코 등 각국이 줄줄이 규제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금기시되던 마리화나에 빗장을 푼 국가·도시들이 빠르게 늘고는 있지만 마리화나 기업의 실적이나 정부 당국이 거둬들이는 세수는 예상에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어두워진 세계 경제 전망 속에서도 마리화나 산업의 급성장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AP통신 등 미 언론이 최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서명한 농업 법안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법안은 환각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의 농도가 0.3% 미만인 대마(헴프)를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 법이 헴프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의료 목적을 비롯한 마리화나의 상업적 재배·개발이 전면 허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당인 공화당이 이를 강력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미국 내 주 또는 특별구는 미시간,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 캘리포니아, 워싱턴DC,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10곳이다. 미주리, 유타 등 32개 주 또는 특별구에서는 의료용 마리화나가 허용되고 있다. 미국의 연간 마리화나 산업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AP통신은 “마리화나 산업이 양성화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6 미 중간선거 직후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경질되면서 트럼프 정부 내 마리화나 합법화 추진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션스 전 장관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마리화나 합법화를 강력히 반대하며, 연방정부가 주정부 정책에 개입해 마리화나 관련 범죄를 기소할 수 있도록 지시했던 인물이다. 존 베이너(공화당) 전 미 하원의장 등 마리화나 기업체에 취직한 정치인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세션스 전 장관 못지않게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했던 베이너 전 의장은 지난해 4월 트위터를 통해 “마리화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세계 최대 마리화나 재배·가공 기업인 ‘에이커리지홀딩스’ 자문위원회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빌 웰드(공화당)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도 베이너 전 의장의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들도 마리화나 산업을 겨냥해 관련 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태국은 지난달 25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중증 환자들에게 마리화나 오일을 판매한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논의에 불이 붙었지만 아직 법 개정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 으름장…美 셧다운 역대 최장 기록 세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에 ‘콘크리트 장벽’보다 ‘강철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주장해 16일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최장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장벽을 짓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지역에 설치 중인 장벽과 관련해 “내 사람들에게 강철 장벽을 세우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들(민주당)은 콘크리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강철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국경 장벽과 관련해 장벽 구조가 ‘울타리’가 될 수도 있고, 일부 지역은 ‘투명한’ 벽을 설치하겠다는 등 수사법을 바꿔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며칠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다”고 또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주말 회동에서 아무런 결실이 보이지 않자 강경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러한 트럼프식 밀어붙이기에 민주당 또한 반대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CBS 한 프로그램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하원 군사위원장에 내정된 같은 당 애덤 스미스 의원은 ABC방송에서 “과연 ‘비상사태’는 어디에 있느냐”면서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구상은 실질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미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때 군에 건설 명령을 내릴 법적 권한은 있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국방부 예산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 56억 달러(약 6조 2600억원)를 두고 민주당과 갈등을 겪어 셧다운 국면을 맞았다. 셧다운이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사태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역대 가장 길었던 셧다운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인 1995년 12월 16일부터 이듬해 1월 5일까지로 21일이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첫 회가 5일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것에 대해 “북한이 과감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도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주면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북한도 풍계리(핵실험장 폐기) 빼놓고는 행동으로 보인 게 없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2/3 이상 파괴됐다고 하는데 이것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도 의회가 있고, 싱크탱크가 있고, 언론이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북에 베푼다’는 인상을 주면 트럼프 대통령도 언론(의 공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 대 말’ 협상 양상이지만 ‘행동 대 행동’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북미 간 교착 상태에 대해 “부동산 거래로 치면 미국은 계약금도 안 주고 ‘등기 이전하면 대금 줄게’라고 하는 것이고, 북한은 ‘계약금이라도 줘야 등기를 넘기지. 안 주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정인 특보는 “한국 정부는 사실상 (북미 간에)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조율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관계에 비해 남북 관계가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문정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은 북미 관계가 어려워도 남북 관계가 잘 되면 북한을 설득해 북미 관계를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시간이 좀 걸리긴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패권국가여서 모든 게 자기 시나리오대로 돼야 한다고 믿지만 미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뤄진 것이 김정은 위원장 참모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유시민 이사장의 말에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답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방북 때 옥류관 오찬에서 제 옆에 앉은 통일전선부 핵심 인사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동지 포함해 모두 말렸는데 (김정은) 위원장 동지가 결단해 가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경협을 활성화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데 지금 제재 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도 그런 선물을 가져가기 어렵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해 9월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면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게 되고 유엔 대북 제재도 풀려 남북 관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당히 합리적”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받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전직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한 북핵 문제를 ‘돈 한 푼 안들이고 해결했다’고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평화가 이뤄져야 경제가 잘 된다’는 문 대통령의 관심사가 같다는 점에서 2019년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때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에 가서 종전선언을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아니면 2월’이라고 하고, 미국 관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거론한다’는 지적에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북한은 내정 간섭이나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이 제일 원하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 정상황에 필요한 미 상원의 2/3 이상 비준을 어떻게 받겠나”라면서 “제일 어려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가 쌓이면 인권 문제는 순조롭게 풀리리라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와 펠로시, 워싱턴 파워 2인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와 펠로시, 워싱턴 파워 2인

    도널드 트럼프(72)와 낸시 펠로시(78). 미국과 세계의 이목은 워싱턴의 파워 2인에게 쏠려 있다. 미국의 권력서열 1위와 3위인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이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미국 국내 정치뿐 아니라 외교 안보 현안들이 달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12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장벽 예산’등을 놓고 전초전을 치르며 험로를 예고했다. 제116대 의회 개원 첫 날부터 트럼프·펠로시 기싸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의회 권력 분점 시대가 열리면서 협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3일(현지시간) 제116대 의회 개원식과 함께 하원의장에 선출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은 멕시코와의 접경지대에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놓고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미 하원은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인 업무정지)의 원인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민주당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8년 만에 다시 하원의장으로 돌아온 펠로시는 예산을 통과시키고 나서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이 입법화되려면 상원을 통과해야 하는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이 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가 하원의장에 선출된 직후 백악관 브리핑룸을 깜짝 방문해 “장벽 없이는 국경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관철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이 있는 브리핑룸을 자발적으로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해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백악관에 왔을 때 중대 발표를 예고하려고 브리핑룸을 찾았었다.하원 장악한 민주당, 트럼프에 대한 파상 공세 예고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은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상원과 하원의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예상했던 대로 하원을 장악은 민주당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러시아의 개입 의혹부터 트럼프가(家) 사업들에 대한 정부나 외국 정부의 편법·탈법 지원 여부, 대통령에 선출되기 전까지 트럼프의 세금 납부 내역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뮐러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탄핵 카드도 신중하게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도 특이한 점은 정적은 물론 자신이 임명한 장관,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트위터 등을 통해 인신공격성 막말을 쏟아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서는 험담 대신 칭찬 차원을 넘어 ‘칭송’만 하는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트럼프가 펠로시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들까지 내놓고 있다. 트럼프와 펠로시의 ‘케미’가 궁금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뒤 “나는 그녀(펠로시)가 좋다. 믿어지나. 나는 낸시 펠로시가 좋다. 그녀는 강인(tough)하고 똑똑하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부 민주당 소장파의 반발로 펠로시의 하원의장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들이 나오자 공화당 의원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며 공개적으로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3일 백악관 브리핑룸을 전격 방문해서도 “낸시 축하한다. 엄청난, 엄청난 성취”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하원의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막강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와 필요하다면 소환도 가능하고, 탄핵을 발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예의를 갖춰 대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아니면 정말 펠로시 의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대선에 나서기 훨씬 전인 2011년에 펠로시에게 “(당신이) 최고”라고 말한 적이 있고, 권력을 무엇보다는 중시하는 그의 성향으로 볼 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펠로시를 ‘존경’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분석해 흥미롭다. 트럼프가 펠로시에 호의적인 이유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17선 하원의원에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최고의 정치자금 모금 능력과 정치적 수완까지 겸비한 펠로시의 강인함과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그동안 단 한 번도 펠로시를 트위터 등을 통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다는 점이 이와 궤를 같이한다. 또,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펠로시를 별명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지적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차기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에게는 포카혼타스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며 각을 세워오곤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이러는 것은 펠로시의 호감을 얻어 자신이 공약했던 인프라 개선과 건강보험 관련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트럼프가 터프한 사람들과 부자를 좋아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한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한 ‘일방적 호감’이 지속할 지 궁금하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펠로시 “트럼프 탄핵, 피하지 않을 것”

    민주당 낸시 펠로시(79) 의원이 미국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2007년 미 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을 선출했던 펠로시 의장은 8년 만에 다시 여성 하원의장 시대를 열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시간) 개원한 미 제116대 연방의회에서 하원의장이 됐다. 펠로시는 하원의원들의 호명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220표를 얻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192표)을 꺾었다. 235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12명의 하원의원이 ‘제3의 인물’을 호명하는 것으로 펠로시 의원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극심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 NBC는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현직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법무부 의견이) 결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뮬러 특검이 현직 대통령을 법률적으로 기소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뮬러가 어떻게 하는지 일단 지켜보자. 우리의 시간을 미국 국민을 위한 결과를 얻는 데 쓰자”며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보안과 사회기반시설을 이야기할 때 새로 취임하는 하원의장이 기소와 탄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양분함에 따라 주요 법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년 만에 하원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하려고 총력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권력 넘버3 “트럼프 탄핵, 피하지 않겠다”

    美 권력 넘버3 “트럼프 탄핵, 피하지 않겠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79) 의원이 미국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2007년 미 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을 선출했던 펠로시 의장은 8년 만에 다시 여성 하원의장 시대를 열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시간) 개원한 미 제116대 연방의회에서 하원의장이 됐다. 펠로시는 하원의원들의 호명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220표를 얻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192표)을 꺾었다. 235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12명의 하원의원이 ‘제3의 인물’을 호명하는 것으로 펠로시 의원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극심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 NBC는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현직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법무부 의견이) 결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뮬러 특검이 현직 대통령을 법률적으로 기소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뮬러가 어떻게 하는지 일단 지켜보자. 우리의 시간을 미국 국민을 위한 결과를 얻는 데 쓰자”며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보안과 사회기반시설을 이야기할 때 새로 취임하는 하원의장이 기소와 탄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양분함에 따라 주요 법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년 만에 하원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하려고 총력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상원 한반도 담당에 ‘대북 강경파’ 가드너

    美상원 한반도 담당에 ‘대북 강경파’ 가드너

    ‘트럼프 지지파’ 리시는 외교위원장 맡아 하원 외교·군사위는 엥겔 등 민주당 장악 민주 원내대표 펠로시, 하원의장 선출 확실미국 116대 연방의회가 3일(현지시간) 공식 개원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원회 주요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견제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공화당이 수성한 상원 주요 위원장직은 대북 강경파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안배돼 견제와 균형의 묘를 살리게 됐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제임스 리시(75) 공화당 의원이 외교위원장을 맡는다. 리시 의원은 지난해 3월 “북한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게 끝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북 강경 성향이지만 최근 북·미 협상 답보 상태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옹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밥 메넨데즈(65) 의원이 유지한다.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성과가 없다”고 비판했었다. 한반도 외교정책과 가장 밀접한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은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공화당 코리 가드너(45) 의원이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가드너 의원은 북한에 대한 포괄적인 유류 및 무역 금수조치를 담은 ‘리드 법안’을 주도한 인물이다.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해 8월 별세한 존 매케인 전 위원장의 뒤를 이은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85) 위원장이 계속 맡는다. 인호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지만 과거 “김정은은 진실했던 적이 없다”고 비판했던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8년 만에 장악한 하원에서는 외교·군사위원장이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간다. 외교위원장에는 민주당 간사로 활약해온 엘리엇 엥겔(72) 의원이 선출됐고, 국토안보위원장이던 마이클 매콜(57) 의원이 공화당 간사로서 새롭게 활약한다. 엥겔 의원은 북한 문제를 놓고 대화와 협상을 중시해왔지만 과거 “개인적으로는 북한 정권 교체가 북한 주민을 위한 최선으로 본다”고 밝힌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트럼프 정부 외교 정책을 견제하는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원 군사위는 민주당 간사였던 애덤 스미스(54) 의원이 위원장에, 위원장이던 맥 손베리(61) 의원이 공화당 간사를 맡았다. 스미스 의원은 외교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으며 이를 위한 국무부 예산 증액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 낸시 펠로시(79) 민주당 원내대표는 하원의장 선출이 확실시된다. 2007~2011년 미 역사상 여성 최초로 하원의장직에 오른 데 이은 8년 만의 복귀가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국방부 새 수장 “中, 中, 中 기억하라”

    中, 시리아 등 현안 제치고 최우선 과제로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 미국 국방부의 새 수장이 취임 이후 첫 회의에서 중국을 최우선 관심사와 과제로 삼아야 된다고 중국 문제를 전면에 들고 나왔다. 새해부터 미국 국방부를 이끌게 된 패트릭 섀너핸 장관대행은 2일(현지시간) 주요 참모진과의 첫 회동에서 이처럼 중국과의 새로운 ‘강대국 경쟁’ 시대를 강조하면서 국방 전략에 대해 폭넓은 검토를 지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 러시아 등과의 경쟁 시대로 접어든 데 초점을 맞출 것을 지시한 국방부의 국가방위전략(NDS)에 무게를 둔 조치다. 섀너핸 대행은 시리아 등 ‘발등의 불’인 현안 처리 과정에서도 중국 업무를 최우선순위에 둘 것을 주문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국방전략의 중심을 ‘테러와의 전쟁’에서 ‘강대국 간 경쟁’으로 전환하는 NDS를 발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AP·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섀너핸 대행이 이 자리에서 또 NDS에 초점을 맞추고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미 국방부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간주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인 배경에는 섀너핸 대행의 견해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섀너핸 대행은 자신의 승진으로 공백이 생긴 부장관 임무는 데이비드 노퀴스트 감사 담당 차관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섀너핸 대행은 항공사 보잉의 수석 부사장 출신으로 2017년 7월 의회 인준을 거쳐 부장관으로 재직해 왔다. 그는 보잉에서 30여년 동안 방산 관련 업무에 종사했으며,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의 개발·생산을 총괄해 왔다. 그의 부장관 발탁에 대해 당시 존 매캐인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 않는다는 데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우려를 보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방산업체들이 대중, 대러 긴장 고조를 통해 이익을 보려 한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 부장관에게 지난 1일부터 장관대행을 맡겼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셧다운 12일째… 민주·공화·트럼프, 백악관 회동은 ‘빈손’

    셧다운 12일째… 민주·공화·트럼프, 백악관 회동은 ‘빈손’

    트럼프, 장벽예산 첫 논의서 원안 고수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도 개장했던 워싱턴DC 명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마저 끝내 폐쇄했다. 셧다운 12일 만이다. A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19개 스미스소미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폐쇄했더라도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동물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위생 및 건강관리, 먹이 지급 등은 지속한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12월 22일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연말 관광 시즌임을 감안해 문을 열었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끝내 폐관을 결정했다. 주요 국립공원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 서부 명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쓰레기와 화장실 문제로 최근 일부 캠프장을 폐쇄했다. 주정부 예산으로 운영하는 아치스·브라이스 캐니언·자이언 국립공원 등도 조만간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30대 한국인 관광객 박모씨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절벽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다.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져다. 지난달 24일에는 역시 그랜드캐니언에서 14세 소녀가 추락사했다. 셧다운 부작용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화당·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이날 백악관에서 셧다운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처음으로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셧다운을 유발한 멕시코 장벽 건설 비용과 관련 56억 달러(약 6조 3180억원) 원안을 고수해 협상 여지를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회동 후 양당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서 장벽건설 예산에 대한 입장 변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 자리에서 특별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관련 사안에 대한 모든 측면에 대해 논의했다”고 자평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직접 ‘당신의 정부를 계속 폐쇄하는 이유를 하나라도 말해달라’고 직접 물어봤지만 그는 마땅한 대답을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는 4일 추가 협상을 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떠나는 매티스, 트럼프 겨냥 “흔들리지 마라”

    떠나는 매티스, 트럼프 겨냥 “흔들리지 마라”

    트럼프 “시리아 철군 천천히” 4개월 소요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퇴임일인 31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한 고별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동맹과의 굳건한 관계 유지 당부도 잊지 않았다.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국방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1865년 2월 1일 링컨 대통령은 (군 사령관인) 율리시스 S 그랜트 장군에게 한 문장의 전보를 보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이는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당신의 군사 행동이나 계획을 바꾸거나 방해하거나 늦추지 않게 하라”는 내용이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 부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국가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 적들에 맞서 동맹국들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의 메시지와 관련,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매티스는 워싱턴의 혼란과 방해를 무시하라는 의미로 링컨이 그랜트에게 보냈던 편지 내용을 적었다”고 풀이했다. 군이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임무를 수행하라는 의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미군 철수 속도를 늦출 것임을 재확인했다. 미 공화당 반발을 의식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완전 철군까지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이슬람국가(IS) 잔당과 싸우면서 우리 군대를 그들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천천히 돌려보내고 있다”며 철군 속도 조절을 재차 강조했다. 그의 이날 트윗은 의회에서 시리아 철군 반대파 좌장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의 만남 하루 만에 나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타킹 사와”…미 국방부 대변인, ‘갑질’ 일삼다 사임

    “스타킹 사와”…미 국방부 대변인, ‘갑질’ 일삼다 사임

    ‘갑질’ 논란의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부당 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국방부 대변인을 맡아온 화이트 대변인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직원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보낸 몇 시간 뒤에 자신의 트위터에 사퇴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매티스 장관과 우리의 직원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이 정부가 제공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나에게는 명예롭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부하 직원들에게 팬티스타킹 등 개인 물품을 사오라는 지시뿐 아니라 세탁소 심부름, 식사 배달 등 각종 갑질을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아이를 입양하는 일에 대해 입양기관에 대신 전화를 하게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국방부 윤리지침에 따르면 국방부 공무원은 공적인 시간에 공무가 아닌 다른 활동을 위해 시간을 이용하도록 지시하거나 요청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화이트 대변인은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최소한 4명의 직원을 다른 부서로 쫓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 중국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화이트 대변인은 폭스뉴스의 홍보 담당자 출신이며 2008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선거캠페인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또 연방상원 군사위원회의 전문위원과 르노-닛산 연합의 정책 및 전략 커뮤니케이션 담당 책임자를 지냈다. 화이트 대변인의 후임으로 찰스 서머스 주니어가 1일부터 국방부 부대변인 대행을 맡고 있다. 서머스 대행은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해군 대령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국경장벽이 부른 ‘셧다운’ 장기화…새해까지 이어질 듯

    美 국경장벽이 부른 ‘셧다운’ 장기화…새해까지 이어질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 요구를 둘러싼 갈등으로 미 정부 예산 지출이 중단되는 ‘셧다운’이 27일(현지기나) 6일째를 맞았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셧다운이 새해까지 넘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었지만,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조치 없이 몇분 만에 바로 휴회했다. 상원에서 수정된 새 예산안이 처리될 경우에 대비해 하원도 소집됐지만, 표결을 위한 별도 회의는 없었다. 상원은 31일 오전 10시까지 휴회했으며 내년 1월 2일 오후에 예산안 심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극적인 타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이번 주를 넘어 새해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 의원들의 임기는 내년 1월 3일 정오까지이며 당일 오후부터 새 의회가 출범한다. 현재 의원들은 워싱턴DC를 떠나 있으며 만약 표결이 이뤄질 경우 의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24시간 전에 통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 정부 셧다운이 10년 동안 두번째로 긴 것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셧다운으로 인해 미 연방정부 업무의 25% 가량이 재원이 없어 중단됐으며 38만명이 강제 휴가를 떠났으며 42만명은 보수를 받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다. 한편 미국인들은 이번 셧다운과 관련해 민주당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21~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성인 미국인의 47%가 셧다운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변한 반면,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는 답은 33%, 공화당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 예산 50억 달러를 추가로 요구해 장벽 건설 예산이 230억달러에 달하도록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16억달러 증액에만 동의했으며 장벽 건설을 위한 신규 예산은 반대하고 있다. 한편 새해부터 하원을 장악하게 되는 민주당은 1월3일 의회가 열리는 즉시 셧다운을 중지하고 정부활동을 재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러나 새 법안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50억 달러의 장벽 건설 예산은 배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새해가 되도 셧다운 중지를 위한 백악관, 공화당, 민주당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우방 사우디 대신 터키 손잡고 중동 새판 짜나

    빈살만 사태 이후 美와 멀어진 사우디, 러와 밀착 미국이 오랜 우방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터키의 손을 잡을 것인가. 사우디는 냉랭한 미국을 떠나 러시아의 품에 안길 것인가. 미국의 시리아 완전 철군 결정 이후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터키를 이용해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적성국 이란을 견제하려 할 것이라고 지난 25일 전했다. 워싱턴DC 싱크탱크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연구원은 “(시리아 철군 이후) 미국이 중동에서 이란을 압박하려면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이 파트너는 사우디가 아니라 터키다. 터키가 판을 뒤집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터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운데 병력 규모 2위의 군사 대국인 동시에 정교한 외교 및 정보기관을 보유했다”면서 “시리아에서 사우디보다 더 많은 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몸값이 오른 터키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 중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눈엣가시인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 토벌 작전에 대한 미·러의 동의를 구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과 사우디의 이상 기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은 26일 “사우디는 시리아에 대한 어떤 새로운 자금지원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미국 대신 사우디가 시리아 재건비를 내기로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외에도 미 상원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책임자라고 지적한 결의안,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에 대한 지원 중단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연쇄적으로 통과시킨 것이 양국을 멀어지게 했다. 중동 진출을 노리는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끼어들었다. 26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카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이 사우디 왕실 후계 구도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궁지에 몰린 빈살만 왕세자 편을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 이후 지난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웃으며 대화하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는 트럼프 탄핵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는 트럼프 탄핵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론’이 떠오르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오쿤 맥라티어소시에이션 수석 고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든 아니든 간에 정치적 논의가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며 “이는 트럼프 정부의 손발을 묶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오쿤 고문은 제리 나들러 민주당 하원 법사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 추문과 관련된)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것이 ‘탄핵감’이다”고 강조했다. 사실 트럼프 탄핵론이 거론되더라도 미국 경제와 시장이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적이 거의 없었다. 시장은 오히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에 집중했지 트럼프 탄핵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CNBC는 투자자와 기업들이 내년 트럼프 탄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쿤 고문의 말처럼 정치권에서 탄핵이 논의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기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등의 보호주의적 경제정책을 펴면서 미 기업들은 해외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경제적 불안으로 확산되면서 미 뉴욕증시는 지난 24일 곤두박질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탄핵’ 쟁점화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역풍을 우려해 일단 접었다. 그러나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만큼 내년부터는 특검과는 별도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 민주당 구상이다. 특검은 7일 법원에 제출한 수사기록에서 입막음용 합의금 지급 혐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연방 범죄로 엮었다. 트럼프 측과 러시아 중개인 사이에 이뤄진 미공개 접촉 정보도 수사기록에 포함했다. 다만 ‘탄핵론’이 현실이 돼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탄핵안을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상원도 넘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차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날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은 동맹국들을 혼란하게 하고 이는 미국에 진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화당은 책임있는 자세로 대통령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임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일했다면 이사진에 의해 해임됐을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현재 금융시장이 정치권에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링크드인 창업자, “SNS여론 조작 활동에 자금 후원” 공개 사과

    링크드인 창업자, “SNS여론 조작 활동에 자금 후원” 공개 사과

    전 세계 4억여명이 사용하는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 창업주 겸 회장인 리드 호프먼이 26일(현지시간) 지난해 자신이 후원한 정치단체가 SNS에 허위조작 정보를 대량 공유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후보의 선거 활동을 지원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호프먼 회장이 고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한 복수의 단체는 지난해 12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더그 존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가짜계정을 만들고 허위조작 정보를 올려 여론전을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존스 의원은 검사 시절 백인 우월단체 ‘쿠클럭스클랜’(KKK)단을 처벌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당시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던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를 꺽고 당선됐다. 공화당의 대표 ‘텃밭’인 앨라배마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25년만에 처음이었다. 호프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 “내가 후원한 단체가 허위정보를 공유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존스 의원의 후보시절 캠페인에 대한 검찰 조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WP는 “러시아가 광범위한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존스 의원 캠페인에 대해 SNS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이후 호프먼 회장이 관련 잘못을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부사장을 역임한 호프먼 회장은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한 비용으로 2002년 링크드인을 설립해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로 키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힘의 광기에 맞선 ‘펜의 힘’…카슈끄지는 강했다

    힘의 광기에 맞선 ‘펜의 힘’…카슈끄지는 강했다

    1위 자말 카슈끄지 누가 그의 죽음을 사주했을까. 끝내 미궁으로 남게 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 광기의 시대에 맞서 ‘펜의 힘’을 보여 준 카슈끄지 피살 사건은 역설적으로 국제사회에 진실과 정의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깊은 울림을 던졌다. 서울신문은 25일 올 한 해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인물로 뽑은 10인 가운데 자국 정부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카슈끄지(사망 당시 59세)를 올해의 인물 1위로 선정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의 개혁 성향 일간지 ‘알와탄’ 편집국장을 지내면서 사우디 왕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해부터는 미 워싱턴포스트에 비판적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자국 요원들에게 고문으로 추정되는 가혹 행위를 당한 끝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살해를 지시한 ‘몸통’은 드러나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그간 ‘젊은 개혁 군주’에서 잔혹한 독재자로 이미지가 반전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33)를 몸통으로 지목했지만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면죄부를 주며 진실 규명을 덮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고를 받은 미국 상원이 “왕세자가 무관할 가능성은 0”이라며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귀를 막았다. 카슈끄지의 죽음을 통해 전 세계는 ‘미국 우선주의’의 민낯을 목도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의 위상은 물론 중동의 역학 구도도 뒤흔들었다. 예멘 내전에 개입한 빈 살만 왕세자가 4년간 민간인 6만명이 희생된 재앙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도 지구촌의 흑역사로 기록됐다. 예멘의 참상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사우디에 휴전을 압박하면서 지난 13일 개전 4년 만에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은 처음으로 정전을 합의했다. “카슈끄지의 영혼이 예멘의 희망을 살려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카슈끄지 피살을 계기로 각국에서 취재 활동을 하다가 투옥되거나 사망한 언론인들의 실상과 헌신이 세상에 전해졌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카슈끄지 등 언론 자유와 진실을 수호하다 숨지거나 탄압받은 언론인들을 선정했다.2위 존 매케인 2위는 포퓰리즘 광풍 속에서 미국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 고 존 매케인(공화당) 상원의원이다. 지난 8월 25일 82세로 영면한 매케인 의원은 민주주의와 정의, 인권 등 전통적 미국의 가치를 부정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전 세계에 반향을 불렀다. 그는 생전 ‘매버릭’(이단아)으로 불렸다. 보수적 정치인이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보적 가치도 아낌없이 지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시간 대립했다. 매케인 의원은 뇌종양 수술 직후였던 지난해 7월 28일 자택인 애리조나에서 워싱턴DC까지 3000㎞를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1호 공약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문제가 있지만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했다.3위 트럼프·김정은·메건 마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의 인물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 메건 마클(37) 영국 왕자비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주역이다. 그는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전쟁, 이란 핵합의 파기,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시리아 미군 철수 등 독불장군식의 일방적 행보로 정치적 충격을 던져왔다. 이 과정에서 유럽 등 오랜 우방과 갈등을 빚었고 독일 이민자의 후손인 그 스스로가 강경 반(反)이민정책의 기치를 내건 아이콘이 됐다. 1년 내내 좌충우돌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백악관에 홀로 남아 장장 4시간에 걸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민주당 등 안팎의 ‘적’들을 맹비난하는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다. 어느 때보다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그는 스스로 “(불쌍한 나는) 백악관에 홀로 있다”고 한탄해야 했다. 김 위원장은 올 1월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선언해 평화 무드를 조성했다.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핵을 내려놓고 경제건설 집중 노선을 걷겠다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4월과 5월, 9월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6월에는 70년간 적으로 맞선 미국의 정상,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다.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비핵화 협상은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다. 내년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마클 왕자비는 할리우드 배우 출신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 손자 해리 왕자와 5월 19일 결혼했다. 이혼 경력이 있고 흑백 혼혈인 마클 왕자비가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되면서 ‘현대판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2년 연속으로 ‘올해의 인물 검색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6위 태국 동굴소년·마크롱 등 5명 공동 6위로는 에마뉘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64) 일본 총리, 고 조지 H W 부시(94) 전 미국 대통령, 중남미 캐러밴, 태국 동굴소년 등이 선정됐다. 취임 당시 ‘프랑스의 구세주’로 극찬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불통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촉발한 ‘노란 조끼’ 시위로 리더십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추진해 온 개혁안 일부를 철회하는 등 ‘백기’를 들었다. 지난 9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68.5%의 득표율로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역대 최장수 총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아베 총리는 평소 정치적 소명인 ‘전쟁 가능한 나라’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버지 부시’로 불린 미국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41대)은 지난달 30일 94세의 나이로 텍사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냉전체제에 종지부를 찍은 주역이자, 퇴임 후 초당파적 행보로 존경을 받았던 고인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폭력과 가난을 피해 미국 정착을 희망하며 국경까지 4350㎞를 이동한 중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도 11·6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올여름 기적 같은 생환 소식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안긴 태국 동굴소년들도 빠질 수 없다. 치앙라이주 ‘무 빠’(멧돼지) 축구클럽 소속인 11~16세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6월 23일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고립됐다.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서 기적적으로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백악관 “셧다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도”

    공화당 코커 의원 “트럼프 어린애 같아”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문제로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는 바람에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지 이틀째를 맞은 23일(현지시간) 셧다운 혼란은 거의 없었다. 주말과 성탄 연휴(24~25일)가 이어져 큰 영향이 체감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휴가 끝나는 26일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되면 셧다운의 충격이 나타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국경장벽 필요성을 주장하며 한 걸음도 물러날 기색이 없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약과 갱단, 인신매매, 범죄자 등 많은 것들의 미국 유입을 막는 방법은 드론 같은 첨단 감시장비 도입도 필요하지만 오직 장벽이나 방벽만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셧다운과 관련, 미 의회는 공화당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밥 코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예산안 분쟁을 “어린애 같은”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원한다면 국경장벽 자금 지원을 둘러싼 지금의 싸움을 쉽게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커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집안싸움’을 벌였다. 셧다운 후폭풍과 함께 독립성이 보장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이유로 해임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연방정부 문닫고, 참모들 떠나고, 강세장 끝나고… 길 잃은 美

    연방정부 문닫고, 참모들 떠나고, 강세장 끝나고… 길 잃은 美

    국경장벽 예산충돌로 올 세번째 셧다운 9개부처 중단·공무원 32만명 강제 휴가 연휴에 첫날 충격 미미… 장기화가 관건 CNN “최고 질서파괴자가 빚은 대혼란” 크리스마스 연휴를 목전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혼돈’이라는 선물을 미국에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채택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대립 끝에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승부수로 선택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으로 안보라인과의 갈등을 노출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시장은 내년 경제의 악재 요인으로 무역전쟁, 동맹국 간 마찰, 긴축에 이어 ‘트럼프 리스크’를 지목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을 빗대 “크리스마스 연휴가 ‘최고 질서파괴자’가 빚은 정치적 대혼란으로 얼룩졌다“고 촌평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해온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약 6조 4096억원)의 상원 통과가 불발되면서 미 연방정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올 들어 세 번째다. 사태 장기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치적 도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지난 21일 막판 긴급 지출법안(예산안) 처리 협상에서 끝내 결렬했다. 하원을 통과한 장벽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면충돌이 셧다운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장벽 건설에 찬성해온 공화당 강경파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과 만나 ‘마이웨이’ 식 세 규합에 나섰고, 트위터와 언론에 “민주당 셧다운”, “아주 오랫동안 셧다운 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며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연방정부는 국방, 치안 등 필수적 업무를 빼고 9개 부처와 10여개 정부기관 공무가 중단됐고, 32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 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부분의 연방정부 기관이 주말과 일요일에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 기간인 24~25일은 연방 휴일”이라면서 “초기 (셧다운) 충격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장기화 여부다. AP는 “여야 협상이 교착되면 크리스마스 기간 이후에도 셧다운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원의 다음 본회의 날짜는 오는 27일이다. 셧다운을 둘러싼 정치적 이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운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선을 거의 2년 남긴 셧다운 감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좋은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는 국경장벽을 원하고 있고 실제 대통령이나 공화당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올 들어 1월에 사흘간, 2월 반나절간 셧다운을 겪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5년 말에는 역대 최장인 21일간 셧다운이 지속된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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