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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측 “계엄에 계몽됐다”… 트럼프 판결 꺼내 면책특권 강조

    尹측 “계엄에 계몽됐다”… 트럼프 판결 꺼내 면책특권 강조

    윤석열 대통령 측은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야당의 입법 독주와 예산 삭감, 탄핵 남발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비상계엄 선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몰아간 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선거권이 박탈되기 전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최종변론에서도 제기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봉쇄와 의결 방해가 없었고, 위헌 논란이 인 포고령 1호는 상징적 의미에 불과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 측 최종변론 첫 주자로 나선 이동찬 변호사는 “야당은 22대 국회 개원 2주 만에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법을 통과시키는 등 5000만명의 국민 중 1명만을 위한 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귀중한 예산을 잘 쓰기 위해 전국을 발로 뛰며 예산안을 편성했는데 야당이 헌정사상 초유로 이를 삭감한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수원지법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민주노총 간부 사건을 언급하며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 후 담화문을 찬찬히 읽어 보고 임신·출산·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의 패악과 일당독재, 파쇼 행위를 확인해 이 사건 변호에 참여하게 됐다”며 “저는 계몽됐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도태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전 국민에게 국가 위기 상황을 간절히 호소했다”며 “구멍이 나 침몰 직전인 배를 구하고자 했던 선장의 충정이었고 정당한 행위였다”고 말했다. 송진호 변호사는 “계엄이란 바구니에 담긴 실체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국회 봉쇄가 없었으며 국회 의결을 방해하지 않았고 정치인을 체포하려는 사실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차기환 변호사는 “일부 절차를 누락·간소화했다고 해서 위헌·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검찰총장 출신 정상명 변호사는 “그는 초임 검사 시절부터 대통령까지 한결같이 자유민주주의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대해서도 그가 평생 살아온 그런 소신으로 봐 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다시 들고나오는 전략도 취했다. 윤 대통령 측은 지난달 3일 변론준비기일에서도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 판결을 언급한 바 있다.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인 만큼 헌재가 위헌·위법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 “젤렌스키, 美 장관에게 ‘분노의 고함’ 질렀다”…살벌했던 현장 뒷이야기 공개

    “젤렌스키, 美 장관에게 ‘분노의 고함’ 질렀다”…살벌했던 현장 뒷이야기 공개

    미국과 안보를 두고 광물 협정을 논의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측 고위 인사에게 고함을 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베센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광물협정 초안 서류를 내밀었고, 이를 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한 국회의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광물 협정 초안을 받아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우 화가 나 있었다. 당시 회담장 밖까지 대통령이 그(베센트 장관)에게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베센트 장관은 눈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분노를 견뎌낸 뒤, 기자들에게 성명 발표를 할 때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고 목소리도 떨렸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베센트 장관이 충격을 받아 몸을 떨기까지 했다는 주장이 ‘거짓 뉴스’라고 반박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격하게 분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美 장관에게 ‘버럭’한 이유당시 베센트 장관이 내놓은 광물 협정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의 50%를 요구하는 내용 및 휴전 후 안전보장을 위해 미군을 배치해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장기적인 안보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광물협정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라고 물었으나,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았다. 더불어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 매장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러시아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자산이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하면서 러시아가 이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다. 더불어 협정문에 광물권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 뉴욕 법원이 재판 관할임을 명시한 점도 논란이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센트 장관과 면담 당시 광물협정 초안 서류에 즉각 서명할 수는 없다며, 상세히 검토하고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미국 압박에 결국 백기 들까그러나 계속되는 미국의 압박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기를 들기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24일 올하 스테파시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와 미국 협상팀이 광물 협정과 관련한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지도자가 워싱턴에서 이를 조속히 서명·승인해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여 희토류 광물 협정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10세대에 걸쳐 갚아야 할 무엇에 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조건이 ‘협정에 서명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와주지 않겠다’라는 것이라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협정 체결을) 강요받고 그것(협정) 없이 할 수 없다면 아마 (협정에 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제 발등 찍을 트럼프 관세

    [열린세상] 제 발등 찍을 트럼프 관세

    예상했던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만에 65개의 행정명령을 쏟아냈다. 이 행정명령들은 대통령에게 특수 상황에서만 발동할 수 있도록 한 국내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 법에 따르더라도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남발하는 행정명령은 발동 요건에 제대로 부합되지 않을뿐더러 기존 법률과 상충한다는 법원 판결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이 같은 국내법적 모순 외에도 국제법과 규범도 아예 무시하고 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 대해 보편적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FTA는 관세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양국이 교역할 것을 약속한 협정인데 이에 반해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미 FTA로 인하여 현재 양국 교역의 98%는 무관세로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미국은 철강, 알루미늄과 같은 품목에 대해서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아직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자동차, 반도체를 겨냥한 표적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지만 이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 가격이 관세만큼 상승하고 이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지난 4년간 심한 인플레에 화가 난 유권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켰는데 물가가 상승한다면 이들을 배신하는 셈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부과를 다른 정치적 목적을 위한 협상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외국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사용한다.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되살려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 관세정책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관세정책은 보호할 자국 제조업이 있는 경우에 유효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미국에는 자동차, 항공 이외 보호할 제조업이 별로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 여기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면 제조업을 되살리기보다 미국 경제에 자폭 수류탄 같은 효과를 낼 것이다. 또한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가 지속되면 미국 물가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할 수 없게 된다. 미 연준도 경기가 호전돼 금리를 인하하려다 닥쳐올 인플레 압력을 걱정해 인하 조치를 최근 유보했다. 고금리로 미국의 성장이 위축되고 인플레 우려까지 더해지면 장기적으로 미국의 달러 약세가 불가피해진다. 이러면 트럼프가 내세우던 고성장과 강달러 실현 공약과 상반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는데 과거 통계를 보면 10~20% 관세 부과로는 미국 무역적자는 해소되지 않고 계속 확대됐다. 관세를 오래 보편적으로 부과하면 위와 같은 상충되는 정치적, 경제적 부작용을 초래해 자기 발등을 찍는 도끼가 될 것이다. 또 미국 제조원가를 상승시켜 제조업의 경쟁력에도 결국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철강 관세로 강판 가격이 상승하자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이를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관세정책은 길어도 2년, 즉 중간선거까지도 못 갈 것이다. 많은 기업이 당장 관세 소나기를 피하려고 미국 내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집행할지는 미지수다. 공장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미국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상태라 공장 건설을 한 후 부품 조달 등 공장 운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바로 공장을 미국에 옮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좀더 긴 호흡으로 사태 추이를 본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당장 우리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가 최소한의 선에서 그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지금 국내 상황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관세정책의 이런 모순적인 측면과 우리가 미국 경제를 도울 수 있는 카드를 내밀면서 각종 경로로 미측을 적극 설득해 고비를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54세’ 머스크 13번째 아이 낳은 20대女 “연락 끊겨 친자 확인 소송”

    ‘54세’ 머스크 13번째 아이 낳은 20대女 “연락 끊겨 친자 확인 소송”

    최근 일론 머스크(54)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3번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던 20대 인플루언서 여성이 머스크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머스크를 상대로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 피플에 따르면 26세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는 지난 21일 뉴욕 법원에 아이의 아버지가 일론 머스크임을 확인하는 친자 확인 소송과 머스크를 상대로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머스크는 아기의 양육이나 돌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최근까지 머스크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소송 서류에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 서류에 따르면 세인트 클레어의 출산 당시 머스크는 곁에 없었으며 지금까지 머스크는 단 세 번 아기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에 따르면 두 사람의 연인 관계는 지난 2023년 5월 시작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21일 아기를 두 시간 동안 처음 만난 뒤, 다음 날 한 시간 더 만났다.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와 나눈 문자 메시지와 머스크가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도 소송 서류에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24일 “너를 다시 임신시키고 싶다(I want to knock you up again)”고 세인트 클레어에게 문자를 보냈고, 지난 2월에는 “우리는 군단 같은 아이들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30일 30분 동안 아기를 본 것이 마지막이며, 아기의 출생증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세인트 클레어는 주장했다. 실제 그는 아기의 이름을 머스크 대신 자신의 성을 따서 지었다. 특히 머스크는 메시지를 통해 “나는 매일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 트럼프에 이어 내가 암살 대상 2순위”라면서 “지금은 내 보안을 희생하면서까지 감상에 빠질 때가 아니다. 내가 (경호에서) 실수하면 아이는 아버지가 누군지 평생 모를 것”이라며 아이를 보러 와주길 원하던 세인트 클레어의 연락을 피한 정황도 나타났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전 연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가수 겸 작곡가 그라임스의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임스는 지난 20일 엑스(옛 트위터)에 “제발 우리 아이의 의료 문제에 대해 답변을 달라”며 “머스크는 문자, 전화, 이메일에 답하지 않고 있으며, 모두 회피하고 있다. 우리가 즉시 대응하지 않으면 아이는 평생 장애를 겪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그라임스는 아이가 어떤 의료 문제를 겪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4명의 여성으로부터 대리모, 체외수정 등을 통해 모두 13명의 아이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성년자 강제 성관계·임신’ 전 대통령, 대선 재출마 선언 [핫이슈]

    ‘미성년자 강제 성관계·임신’ 전 대통령, 대선 재출마 선언 [핫이슈]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는 에보 모랄레스(65)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오는 8월 예정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AFP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치러지는 대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는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15년, 당시 15세였던 여성 청소년의 뜻과는 관계없이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 청소년은 모랄레스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피해자의 어머니가 정치적 욕심을 품고 미성년 딸을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보내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모랄레스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목적으로 한 여성 청소년 인신매매 및 피해자의 부모에게 정치적 특혜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다시 대통령 자리에 앉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3선 대통령인 모랄레스가 4선 도전을 위해 새롭게 선택한 정당은 ‘승리를 위한 전선’(FPV)이다. 엘리세오 로드리게스 FPV 대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단일화했다”며 “어떠한 조건도 없으며 오직 볼리비아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모랄레스가 실제 대선 후보로 등록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2023년 12월 대통령 임기를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두 차례로 제한한다고 결정했다. 이미 세 차례나 집권한 모랄레스는 대선 출마 자격이 없는 셈이다. 미성년자 인신매매·강제 성관계 혐의에도 재집권 노려농부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원주민(아이마라)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2009년과 2014년 연이어 대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4선 연임을 시도했던 2019년 대선에서는 부정 의혹을 받고 볼리비아를 떠났다. 이후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아르세(61) 현 대통령의 지원으로 귀국했지만, 계파 갈등 속에 아르세 대통령과 돌아섰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미성년자 인신매매와 강제 성관계 등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집권을 노리며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그의 지지자들은 볼리비아 국민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에 항의하며 아르세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동시에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법원이 심리 절차 출석을 요청하자, 모랄레스의 지지자 수천 명이 경제난에 항의하며 4일간 약 100㎞를 행진하기도 했다. ‘아르세 대통령, 우리에겐 연료가 없다’, ‘사람들은 배가 고프다’ 등의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시에 모랄레스에 대한 무한한지지 의사를 표했다. 모랄레스는 재선 도전을 위해 ‘승리를 위한 전선’(FPV)과 손잡았다. 엘리세오 로드리게스 FPV 대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단일화했다”며 “어떠한 조건도 없으며 오직 볼리비아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 내리막길서 굴리곤 “수소 주행”…다 까발려진 ‘제2 테슬라’, 결국

    내리막길서 굴리곤 “수소 주행”…다 까발려진 ‘제2 테슬라’, 결국

    한때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으다 조작된 홍보 영상으로 충격을 준 전기·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결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니콜라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구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파산법 363조에 따라 자산 경매·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승인 요청서도 제출했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니콜라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자산은 약 10억 달러, 부채는 약 100억 달러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3분기 니콜라는 수소 전기 트럭 80여대를 생산했지만, 2억 달러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스티브 거스키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요인에 직면해 왔다”며 “최근 몇 달간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많은 조치를 취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장 중 39% 하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까지 1년간 이미 97% 떨어진 상태였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내세워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2020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주가가 치솟았고,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곧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됐다.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회사로 유명한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홍보 동영상 속 수소 전기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후 회사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미 증권·사법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결과 실제로 수소 탱크 등을 장착하지 않은 ‘빈껍데기’ 차량을 내리막길에서 굴려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3년 경영진이 교체된 뒤 쇄신을 꾀했지만, 전기차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재기에 실패했다.
  • 한국화랑협회장에 이성훈 선화랑 대표

    한국화랑협회장에 이성훈 선화랑 대표

    국내 최대 규모 화랑 연합체인 한국화랑협회 새 회장에 이성훈(67) 선화랑 대표가 당선됐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화랑협회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화랑협회 정기총회를 열고 진행한 22대 회장 선거에서 이 대표가 윤여선 갤러리 가이야 대표를 물리치고 새 회장에 뽑혔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대 방식으로 치러졌던 화랑협회장 회장 선거는 21대에 이어 이번 선거도 경선으로 치러졌다. 미술계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 신임 회장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바른 구성원 변호사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2년 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2017년부터 4년 간 한국화랑협회 고문변호사로 일했다. 2023년부터는 한국화랑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국내 1세대 화랑인 선화랑을 설립한 고 김창실 회장의 아들로 2011년부터 부인 원혜경씨와 함께 선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은 공약으로 키아프와 화랑미술제 브랜드의 역량 강화, 한국 미술시장 파이 확대, 법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외협력 강화, 협회 회원의 권익 및 소통 강화와 복지 증진, 협회 이사회와 사무국의 효율적 재편 등을 내세웠다.
  • 트럼프 “다음 구조조정 표적은 교육부·국방부”

    트럼프 “다음 구조조정 표적은 교육부·국방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정부기관 대수술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에 제동이 걸린 데 대해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국제개발처(USAID), 교육부에 이어 군대에도 칼날을 들이밀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직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곧, 아마도 24시간 내에 일론 (머스크)에게 교육부를 점검해 보라고 하겠다. 그리고 나서는 군으로 갈 거다, 군을 점검해 보자”며 이렇게 밝혔다. 특히 군을 관할하는 국방부 예산에 대해 그는 “수십억 달러의 사기와 남용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러라고 나를 선출해 줬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폐지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전날 DOGE와 그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무부 결제·데이터 시스템 접근을 제한한 조치에 대해 “100% 비동의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머스크에 대해서도 “그는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 일에 너무 몰두하고 있다”며 두둔했다. 그러나 정부와 계약을 맺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그 자회사 ‘스타링크’의 대주주인 머스크가 국방부 예산 삭감을 시도하는 데 대해 이해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적절한 모든 방화벽이 설치될 것”이라며 “펜타곤(국방부)의 조달 과정을 개혁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급진적인 정부 구조조정이 ‘입법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야당인 민주당에선 조직적 반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USAID와 교육부, 연방재난관리청(FEMA) 해체 움직임은 명백히 불법적인 조치”라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맞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다음달 14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셧다운을 피하려면 여전히 민주당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편 CBS·유거브가 지난 5~7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3%, 부정 평가는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1기 초반(2017년 1월 44%) 때보다는 높지만 다른 전임 대통령들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물가·관세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 “딥시크 뛰어넘는 모델 출시”… ‘AI 경쟁’ 자신감 보인 머스크

    “딥시크 뛰어넘는 모델 출시”… ‘AI 경쟁’ 자신감 보인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서비스 틱톡과 관련해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에 대해선 “딥시크보다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AI 개발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독일 일간 디벨트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머스크는 “나는 틱톡에 입찰한 적이 없다. 내가 틱톡을 인수해도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2022년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한 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모델 삼아 ‘슈퍼앱’(일상의 모든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언급하면서 X를 보유한 그가 틱톡까지 인수하면 미국 소셜미디어(SNS)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그가 틱톡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는 오러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이번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과 경쟁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것(딥시크)이 AI 혁명인가? 아니다. (내가 운영하는) xAI와 다른 회사들이 곧 딥시크보다 더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23년 3월 xAI를 설립하며 AI 개발 전선에 뛰어들었다. xAI는 오픈AI의 챗GPT에 맞서 2023년 3월과 지난해 8월 AI 챗봇인 ‘그록1’과 ‘그록2’를 차례로 공개하고 현재는 ‘그록3’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편 미 법원은 유례없는 속도로 행정부를 흔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효율부(DOGE) 수장 머스크 ‘듀오’를 제지하는 방지턱 기능을 하고 있다.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이날 머스크의 DOGE가 재무부의 지불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재무부 외부 인물이 미국인 수백만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부패한 판사가 부패를 보호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워싱턴DC 지방법원 칼 니컬스 판사도 지난 7일 연방정부의 국제개발처 폐쇄 방안 중 일부 실행계획에 대해 일시 중단 명령을 내렸다.
  • 집 문 열면 발아래 ‘모래 절벽’…호화저택에 무슨 사연이

    집 문 열면 발아래 ‘모래 절벽’…호화저택에 무슨 사연이

    미 북동부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 해안의 파도가 모래절벽 위에 자리 잡은 갈색의 호화저택을 위협한다. 연간 1.7m의 속도로 지반을 침식해 들어오는 기후변화의 영향 앞에서 이제 이 집의 운명은 시간문제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이 주택의 지반 바로 앞까지 침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벼랑 쪽에는 미닫이문 밖의 얇은 나무판자만이 누군가 실수로 약 7.6m 해변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을 뿐이다. 저택의 소유주도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집의 일부를 철거했으나 곧 웰플리트 마을 주민들과 대치 상태에 빠졌다. 주민들은 이 집이 무너져 내려 인근 굴 양식장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곳 굴은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 꼽힌다. 마을이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474제곱미터(㎡) 규모 저택은 3년 이내에, 아마도 그보다 훨씬 빨리 절벽 아래로 무너질 전망이다. 이 저택의 운명은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하는 케이프코드 해안가 건축물의 취약성을 상기시킨다. 웰플리트 보존 위원회 위원이자 은퇴한 환경사 교수인 존 컴블러는 “케이프코드는 항상 움직여왔다. 모래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택이 지어진 때는 지난 2010년. 원 소유주인 마크와 바바라 블라시 부부는 2018년 침식을 막기 위해 약 73.5m 길이의 방파제 건설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방파제가 해변과 만의 영양분 순환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립해안관리국은 이 지역이 해안과 웰플리트 항구의 “중요 위치”이며 주요 서식지와 귀중한 조개류 양식장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방파제 거부를 지지했다. 블라시 부부는 주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패소했고, 현재 주 고등 법원에 항소 중이다. 그러다 2022년 뉴욕의 변호사 존 보노미가 이 집을 550만 달러(약 73억원)에 구입했다. 우즈홀 해양연구소 해양 보조금 프로그램의 해안 과정 전문가인 브라이언 맥코맥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절벽은 연간 약 1.2~1.7m의 속도로 침식되고 있다. 마을은 이 위험한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 ‘동맹 공격’ 트럼프, 국제법원까지 제재…네타냐후 방미 통했나? [핫이슈]

    ‘동맹 공격’ 트럼프, 국제법원까지 제재…네타냐후 방미 통했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사를 돕는 개인과 그 가족에게 금융 및 비자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ICC는 전쟁범죄 및 반인륜범죄를 처벌하고자 설립된 국제기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이 행정명령과 관련한 성명에서 “ICC는 정당한 근거 없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일부 동맹국의 인사들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예비조사를 시작했으며,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대한 근거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ICC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 두 나라는 로마규정 당사국이 아니며 ICC의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어느 나라도 ICC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두 나라는 모두 전쟁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군대가 있는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CC의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조치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 이는 현역 군인을 포함한 전현직 인사를 괴롭힘과 학대, 체포 가능성에 노출시키는 직접적 위험을 초래했다. 이런 악의적인 행위는 결국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중요한 국가 안보 및 외교 정책 업무를 약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명령은 ICC가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전쟁 범죄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에 따른 조처다. 앞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지난해 5월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측 2명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 인사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ICC는 같은 해 11월 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ICC 조처에 반발하면서도 제재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6월 공화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한 ICC 제재 법안도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당시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119대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연방 하원은 올해 1월 다시 ICC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도 공화당이 다수이기에 표결하면 통과하리라 예상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ICC 제재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기간에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날은 미 의회를 찾아 의회 지도부와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선 파투 벤수다 당시 ICC 검사장을 제재한 바 있지만, 후임인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를 철회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기독교 편견’ 근절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조처로 미 연방 정부에는 팸 본디 법무장관을 의장으로 하는 새로운 태스크포스(TF)가 설립돼 모든 형태의 반기독교적 공격과 차별을 중단시키는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과 관련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는 이날 출생 시 여성으로 분류된 학생 선수만 여성 스포츠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 [자치광장] 서울시의 바른 선택, 지금도 안 늦었다

    [자치광장] 서울시의 바른 선택, 지금도 안 늦었다

    “나라의 정사가 잘 되는지를 알려면 난지도에 핀 꽃들을 보면 된다”라는 말이 있었던 꽃섬 난지도는 서울이 팽창하고 산업화되면서 1978년부터 쓰레기 매립지가 됐다. 하루에 트럭 3000대 양의 생활쓰레기와 건설·산업폐기물이 넘쳐 났다. 한때 쓰레기처리장 산업폐기물하치장 둑이 터져 폐기물 찌꺼기가 도로에 넘쳐 나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 1993년 포화상태가 되자 대체지로 수도권 매립지가 조성되면서 마포는 비로소 숨 쉴 수 있게 됐다. 이제 겨우 살 만한가 싶었는데 서울시가 마포구에 소각장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한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불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사필귀정이라 했듯이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은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결정고시 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우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판결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서울시는 마포를 신규 소각장 입지 후보지로 결정 고시하면서 입지선정위원회에 마포구민을 포함하지 않았고, 타당성조사 전문 연구기관 선정에서도 절차적 하자를 범했다. 절차적 하자는 행정 소송의 원인이 되고 해당 처분이 무효화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소각장과 같은 비선호시설을 설치하는 환경정책 과정에서 입지선정 절차와 주민의 직접 참여는 매우 중요한 행정 절차가 된다. 지난 2년 6개월 넘게 우리는 소각장 추가 설치에 관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불통 행정만을 고수했다. 2026년 쓰레기 매립 금지를 대비해 마포에 신규 소각장 추가 설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해 온 서울시의 일방행정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쓰레기 정책의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폐기물 성상분석, 토양오염조사, 소각제로가게 운영, 정책자문단 운영 등 실질적인 쓰레기 감량 정책도 실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러한 노력을 무시하고 주민 합의를 거치지 않고 추진해 사업의 정당성을 상실했다. 미국 정치학자 찰스 존스는 현대 민주사회에서 권위를 얻고 정당화되는 과정은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지니며, 정당화는 수단에 대한 충분한 합의로 시작된다고 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은 마포구민과의 충분한 합의에서 시작된 것인가? 시는 일선 현장에서 민생행정을 피부로 느끼는 마포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우월적 권력과 수직적 행정만을 앞세우는 건 아닌지 돌이켜 봐야 한다. 특히 비선호시설 입지선정 관련 갈등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해당 주민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과 합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시가 강요된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현대민주정치 병폐를 야기시킬 뿐이다. 1심에서 패소한 서울시가 항소를 준비하는 것은 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세금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행위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사업의 올바른 추진을 위해 서울시는 추가 소각장 설치를 전면 백지화하고 쓰레기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소각장 시설을 현대화해 처리 성능을 개선하고, 철저한 재활용 분리배출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쓰레기 감량을 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마포구청장이란 37만 구민의 대변인이자 미래를 내다보며 구정을 펼치는 살림꾼이어야 한다. 어떤 사업이나 정책이든 구민에게 이로운지 아니면 해로운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급하면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까’라는 옛말이 있다. 일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고 때가 있어 아무리 급해도 순서를 밟아서 해야 한다. 지금 서울시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 최지성·김종중·장충기 등 전현직 임원 10명도 모두 무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함께 기소됐던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10명도 부담을 덜게 됐다. 법원은 이들에게도 원심과 같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이 회장이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도록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이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5억원을, 장 전 사장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19개 혐의 모두 무죄로 결론을 내렸다. 미전실에서 그룹의 전략·기획을 담당한 최지성·김종중·장충기 세 사람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미전실이 해체되기 전까지 그룹의 핵심 인사로 꼽혔다.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최측근으로서 총수 일가를 보좌하고,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해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최 전 부회장은 ‘이 회장의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총수 일가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도 가장 먼저 면회한 사람으로 전해진다.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은 국정농단 사건에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가 2022년 가석방됐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퇴임한 이후 공식 직책은 맡고 있지 않다. 최 전 부회장은 이 사건과 별개로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를 통해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2022년 11월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 “아빠가 야한 옷 입지 말랬지”…영상 올렸다고 13세 딸 총살한 男 ‘충격’

    “아빠가 야한 옷 입지 말랬지”…영상 올렸다고 13세 딸 총살한 男 ‘충격’

    파키스탄에서 50대 남성이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가족들이 반대하는 옷차림이나 행동이 담긴 불쾌한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자신의 10대 딸을 총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안와르 울-하크는 지난 28일 총을 쏴 13세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울-하크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무장 괴한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범행을 인정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울-하크는 25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최근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시(市)로 가족과 함께 이사했다. 미국 태생인 그의 딸은 파키스탄으로 오기 전부터 가족들이 반대하는 노출이 있는 옷차림이나 행동, 사교 모임 장면이 담긴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딸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 관계자는 울-하크는 물론 함께 체포된 그의 처남을 상대로 이른바 명예살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에서 명예살인으로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이전에는 명예살인으로 유죄가 확정돼도 가족이 용서하면 징역형을 면할 수 있었지만 2016년 관련법 개정으로 처벌이 강해졌다고 BBC는 전했다.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가족의 일원이 집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자주 일어난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명예살인으로 수백명이 숨지고,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 이탈리아 법원은 중매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8살 딸을 살해한 파키스탄인 부부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었다. 지난 2022년에는 파키스탄의 SNS 스타 칸델 발로치의 오빠가 항소심에서 발로치 살해 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앞서 2016년 살인을 자백하면서 “발로치가 가족에게 수치심을 주었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 “5월에 신혼여행 가기로 했는데”…출장갔던 한인 변호사, 美여객기 사고로 희생

    “5월에 신혼여행 가기로 했는데”…출장갔던 한인 변호사, 美여객기 사고로 희생

    미국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가 난 가운데, 사고 여객기에 한인 변호사도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1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윌킨슨 스테크로프 로펌 소속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33) 변호사는 동료와 함께 캔자스주로 출장을 갔다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동포사회는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고 똑똑했던 강 변호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매우 침통한 분위기 속에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테네시주 클락스빌한인회(회장 최건홍) 관계자는 “강 변호사는 일하러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돼 너무나 안타깝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미국 내 180개 한인 단체 등을 총괄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서정일 회장은 “유족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라며 “최근 강 변호사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족 일부는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밴더빌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을 나와 지방법원 판사 등으로 일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왔으며, 로스쿨에서는 학업 성적이 좋아 최우등(숨마쿰라우데)으로 졸업했다. 그는 특히 다음 달 21일 대학 시절 처음 만난 남편과의 10주년을 앞두고 있었고, 오는 5월에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8시 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했다.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과 레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이 희생자 67명에 포함됐다. 미주총연은 주말을 이용해 이들의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지원 방법을 살피는 동시에 애도 성명을 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알려진 한인 희생자는 총 4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사설] 거세지는 트럼프 관세 압박, 한국 목소리는 실종

    [사설] 거세지는 트럼프 관세 압박, 한국 목소리는 실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시작한 관세전쟁이 동맹국인 한국으로도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통상 장벽이 높아지면서 재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계엄·탄핵 정국의 리더십 공백에 대미 협상력이 실종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트럼프 2기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동맹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 왔다”며 한국의 가전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관세가 기업들이 돌아와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관세라는 ‘채찍’을 앞세워 대미 투자와 미 현지 생산을 종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미 기업 월풀이 한국의 세탁기 덤핑 때문에 공장을 닫을 뻔했다며 “우리는 50%, 75%,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했다. 내가 없었다면 그들은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기 때 실시한 세탁기 고율 관세 정책이 삼성전자·LG전자의 미 현지 공장 가동을 이끈 ‘성공 사례’라는 것이다. 반면 조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한 보조금 정책은 폐지 수순으로 가고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러트닉 지명자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미 정부와 확정한 계약을 이행하겠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며 재검토를 시사했다. 앞서 백악관은 ‘반도체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연방 보조금 지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가 법원의 제동으로 철회했다. 그러나 연방 자금 집행 중단 조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 조치가 현실화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일본은 새달 7일 미일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등 잰걸음이다. 우리도 정·관계, 재계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제안한 ‘통상협력 대사’를 임명해 협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세종로의 아침]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대한민국이 왜 이런 길을 피할 수 없었다고 보시는지요?” 지난 6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뉴욕타임스 기자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적인 전복세력이 있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는데, 왜 북한, 러시아, 중국의 독재자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였느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조 장관은 ‘우리 사회의 특수한 정치 문화’를 언급, 야당으로부터 계엄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정당화될 수 없는, 헌법과 국민을 무시한 이해 못 할 처사다. 그러나 “수많은 갈등과 우여곡절을 겪어 온 한국 민주주의 역사”란 조 장관의 말엔 많은 것이 함축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굉장히 빠르게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사이 감춰진 극단의 분열과 갈등의 정치가 한계에 다다라 폭발해 버렸다’는 지적은 꽤 와닿았다. 조 장관은 이어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극복하고 화합과 통합, 치유의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가 다르게 몰아치는 초유의 상황들 속에서 벌써 한 달이 다 돼 가는 이 장면이 아릿하게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한국을 바라보는 외부의 적나라한 시선이 뜨끔해서였을까, 몇 문장으로 표현하기 여전히 부족한 극단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일까. 12·3 비상계엄으로 참담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맞은 새해에도 이루 다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처지를 여러 나라에 해명하는 것도 모자라 나날이 이례적이고 헌정사를 갈아치우는 일들이 계속된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의 절차들을 잇따라 폄훼하고, 극렬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내놓는다. 분열과 갈등은 갈수록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법원이 습격당했고, 민주주의의 자부심이던 선거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얼룩지고 있다. 치유의 정치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은 지지율에 몰두해 양극화를 부추기고 즐기는 것으로도 보인다. 우리 안의 극단 정치나 출구 없는 갈등은 이미 오랜 흐름이라 해도, 대체 어떻게 감당할지 가늠도 안 되는 괴이한 현상들이 아무렇지 않게 노출되고도 있다. 부정선거와 탄핵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궤변이 정치인들의 입에서 버젓이 나왔다. 서울 한복판에 펼쳐진 ‘시진핑 퇴진’ 현수막의 충격은 설 연휴 동안 찾은 여러 지역에서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이 가담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톈안먼 사태를 기리는 중국 민중가요 ‘자유의 꽃’이 ‘중공 퇴치송’이라며 전파되는 현실도 기괴하다. “중국도 셰셰, 대만도 셰셰”라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리짜이밍’으로 칭하며 민주당을 ‘친중 정당’이라 규정해 온 것이 반중·혐중 정서에 불을 지펴 왔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직접 중국인이 드론을 띄워 항공모함과 국가정보원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과 태양광 산업 등을 비상계엄 선포의 원인으로 거론했으니 지지자들에게 반중은 이미 굳건한 신념처럼 자리한 듯하다. 침묵으로 주시하고 있지만, 중국에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수습할지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성조기와 함께 ‘도둑질을 멈추라’(Stop the steal)는 팻말은 또 다른 프레임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외친 정치 구호다. 중국이 개입한 부정선거 의혹을 트럼프 대통령이 밝혀줄 것이란 믿음도 깔렸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한국의 ‘특수한 정치 문화’는 위기에서마저 갈등과 분열을 극대화하고 있다.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북한과 대화하겠다면서도 한국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다. 불확실의 늪을 반성과 통합의 정치가 사라진 한국식 민주주의가 더 어둡고 깊게 파고 있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설명해야 할 일들은 더욱 늘어만 갈 것이다. 허백윤 정치부 차장
  • 삼성·SK 8조원 받아야 하는데… 美 “반도체법 보조금 약속 못 해”

    삼성·SK 8조원 받아야 하는데… 美 “반도체법 보조금 약속 못 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현지시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결정한 반도체법 보조금과 관련해 “내가 계약을 검토하지 않는 한 이행을 약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 행정부에서 체결한 보조금 지급 계약을 재검토해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반도체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대신 관세로 무역 상대국을 압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미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8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기로 약정한 상황에서 최종 수령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러트닉 후보자는 이날 상원 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계약을 이행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주도권을 미국이 다시 가져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이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주장하며 관세로 외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을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했다. 특히 “훌륭한 동맹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 왔다.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고 콕 집어 지적하며 “이제는 우리 동맹들이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반도체법·IRA 등 바이든 행정부 산업정책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간 이런 정책들에 근거한 보조금, 세액공제 등을 기대하며 대미 투자를 해 온 한국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텍사스 테일러 공장의 반도체 생산 시설 확장에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8500억원),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웨스트라피엣 메모리 공장 건설에 9억 5800만 달러(1조 3800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바이든 정부와 최종 계약한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반도체 등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동맹들을 겨냥한 관세 조치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첫해인 2017년 한국산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를 시작해 이듬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던 전례를 ‘관세 성공사례’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하원 공화당 행사에서 “미국 기업 월풀이 한국의 세탁기 덤핑 때문에 공장을 닫을 지경이었다”면서 “우리는 50%, 75%,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했고 이제 그들은 번창하고 있다. 트럼프가 없었다면 그들은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탁기 고율 관세 부과가 삼성전자, LG전자가 그 이전부터 검토했던 미 현지 공장 가동을 서두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한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연방 보조금·대출금 일시 중단’ 조치를 법원 제동 속에 발표 이틀 만인 29일 철회했다. 그러나 “연방 차원 지출을 재검토하라는 대통령 행정명령은 유효하다”고 강조해, ‘반도체 인센티브, 청정 차량 세액 공제, 혁신 에너지’ 등 한국 기업들이 받는 보조금 조항 역시 영향권 아래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러트닉 후보자는 ‘리스용 전기차 세액공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공제 대상인 현대차의 영향 여부도 주목된다.
  • 정부, 여의도 187배 ‘주인없는 땅’ 국유화 추진…2조 2000억원 규모

    정부, 여의도 187배 ‘주인없는 땅’ 국유화 추진…2조 2000억원 규모

    정부가 전국 국토 면적의 1.6%를 차지하는 ‘주인 없는 땅’을 소유주에게 돌려주고 남은 땅은 국유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미등기로 조사된 토지에 대해 진짜 소유자가 나타나면 간단히 등기할 수 있게 하고, 남은 토지는 국가가 관리하도록 하는 특별법(미등기 사정 토지 국유화 특별법)을 마련해 법무부를 비롯한 7개 부·처·청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미등기 사정(査定) 토지란 일제강점기(1910~1935년) 토지 조사 당시 소유자와 면적·경계가 정해졌지만, 소유자의 사망이나 월북 등의 이유로 100년 넘게 등기가 이루어지지 않은 땅을 의미한다. 이런 땅의 규모는 여의도(2.9㎢)의 약 187배인 544㎢(63만 필지)에 달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2조 2000억원이 넘는다. ‘금싸라기’로 불리는 서울 중구 명동에도 소유권이 불분명한 미등기 사정 토지가 3필지(약 1041㎡)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는 등기가 아닌 계약만으로도 소유권 이전이 가능했다. 이후 1960년 민법 시행으로 등기가 의무화됐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등기하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여기에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속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거나 월북자·사망자가 소유자로 남아있는 경우가 생겼다. 대법원은 토지 소유권을 국민의 중요한 재산권으로 보고 사정명의인(초기에 소유자로 등록된 사람)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점유자가 등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토지가 공공·민간 개발 사업에 포함되면 소유권을 확인할 수 없어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빈번했다. 또 주변 땅의 가치도 떨어지고, 불법 쓰레기 투기장 문제도 나타났다. 권익위는 미등기 사정 토지 관련 민원이 2012년 이후 약 70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권익위가 이번에 마련한 특별법은 미등기 토지에 대해 초기에 소유자로 등록된 사람이나 그 상속자에게 우선 등기 기회를 주고, 나머지 땅은 국가가 소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진짜 소유자가 나타나면 소유권을 돌려주거나 돌려줄 수 없는 경우에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아울러 권익위는 법무부·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법원행정처·조달청에 특별법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지원하라고 권고했다. 정동률 권익위 산업농림환경민원과장은 “권익위가 지난 4년간의 실태 조사와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특별법 초안을 작성했고, 이후 법무부가 각 부처와 면밀한 협의를 통해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는 등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미등기 토지를 정리하면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민간 토지 개발사업도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부처들과 협업해 올해 말까지 법률을 제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男 자위금지법’ 발의한 美의원 “최대 벌금 1만 달러”…진짜 의도는 따로 있었다

    ‘男 자위금지법’ 발의한 美의원 “최대 벌금 1만 달러”…진짜 의도는 따로 있었다

    미국의 한 주의회 상원의원이 ‘남성 자위금지법’을 발의해 정치권과 인터넷상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여성의 낙태권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일종의 ‘미러링’을 시도한 것인데 이를 두고 찬반이 오가고 있다. 미국 NBC 뉴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미시시피주 주의회 상원의원 브래드포드 블랙몬(36)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기 시 피임 시작법’이라는 제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배아를 수정할 의도 없이 유전 물질을 배출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다만 정자 기증과 수정을 막기 위한 피임법 사용은 예외로 뒀다. 이를 어길 시 1차 위반 땐 1000달러(약 143만원), 2차 위반 땐 5000달러(약 71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이후 계속해서 법을 위반하면 최대 1만 달러(약 1432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다.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시시피주 의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그러나 만약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면 오는 7월에 시행된다. 미시시피 주도인 잭슨시의 북부 지역구를 대표하는 초선 상원의원인 블랙몬은 언론에 보낸 성명서 등에서 ‘남성 자위금지법’ 발의가 “입법의 이중잣대를 지적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이 주도하는 입법부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도록 하는지 규정짓는 법을 여럿 통과시켰다”면서 “저는 모든 사람의 평등을 가르친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 제 부모님은 모든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낙태 제한 조치는) 여성의 낙태 접근권뿐만 아니라 피임치료를 비롯한 기본적인 산부인과 치료 접근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여성의 생식권, 특히 낙태와 피임 접근성과 관련된 법안이 다수 발의됐다”면서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특히 이곳 미시시피주에서 피임·낙태와 관련한 대부분의 법안은 여성의 역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몬은 “최근 발의한 법안은 남성의 역할도 이 논쟁에 끌어들이자는 취지”라며 “남성이 집에서 자신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규제하는 법안이 제출되자 갑자기 논란이 커졌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법안이 터무니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정부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옳지 않음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지난 50년간 연방 차원에서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이 폐기함에 따라 20여개 주에서 낙태를 사실상 완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이 속속 도입됐다. 보건 정책 문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연구단체인 KFF에 따르면 현재 미시시피주를 포함해 12개 주에서 낙태를 전면 또는 거의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또다른 6개 주에서는 임신 6주에서 12주 사이의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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