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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후보간 설전 내용 요약

    [한나라 3차 정책토론회] 정책토론회 후보간 설전 내용 요약

    19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토론회는 지난 2차례의 정책토론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명박 후보는 국가관과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 집중공격을 받았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2002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부터 유신시절의 명암까지 거침 없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간혹 언성을 높이며 격렬하게 토론에 임했다. 후보들의 발언록을 정리한다. ●햇볕정책 평가 ▶고진화 후보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동아시아 전체 구도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북핵 2·13 합의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가. -이명박 후보 제 공약은 ‘퍼주기식 지원’이 아닌 ‘생산적 지원’을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햇볕정책은 북한 주민이 아니라 정권을 위해 쓰여, 주민은 추워지고 정권은 강해져 핵무기로 무장했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박근혜 후보 9만 4000여명의 이산가족이 있다.6만 8000여명이 70대 이상이다. 이 후보는 비무장지대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만 5년이 걸렸다. 북한이 군사지역으로 중시하는 비무장지대에 면회소 설치를 어떤 식으로 이뤄내겠는가. -이 후보 금강산에 착공이 됐지만, 너무 멀다. 면회소를 여러 군데 만들면 좋겠다. ▶박 후보 핵폐기를 전제로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핵폐기를 최소한 5년 뒤로 내다본다. 공약의 구체적 계획은 무엇이고 예산은 얼마나 필요한가. 경제분야 토론회에서 ‘7·4·7공약’이 희망사항이라고 했는데, 이번 공약도 희망사항인가. -이 후보 북한이 10년 안에 핵을 포기하면 우리가 1인당 3000달러 소득을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이다. 북한이 당장 핵을 폐기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세계은행과 주변국, 한국기업 직접투자 등으로 북한도 우리의 60년대처럼 발전할 수 있다. ●북한 개방유도책 ▶박 후보 북한이 세계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아야 하고, 북한의 변화를 위해 먼저 우리나라 대북정책이 원칙을 가져야 한다. -이 후보 북한을 개방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정일 위원장보다 강하고 반미주의자였던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도 생각을 바꾸었다. ▶홍준표 후보 카다피 대통령이 핵을 포기한 것은 미국이 겁났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의 국가관 ▶이 후보 저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정체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도 북한의 대응조치가 없는 한 현 시점에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박 후보는 저를 두고 “말할 때마다 국가관이 달라 우려된다.”고 말씀하셨다. 이유가 무엇인가. -박 후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이 후보께서 “정치권의 국가 정체성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 에너지 낭비”라고 하시다가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정체성이 흔들려서 젊은 세대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왜 180도 입장을 바꾸셨는지 궁금하다. ▶이 후보 해마다 제 발언이 달라졌다는 것은 점잖게 말해서 오해다. 저는 구소련 붕괴 뒤 후진국이 된 동유럽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설파했었다. 박 후보와 논쟁하지는 않겠다. ●유신체제의 명암 ▶원희룡 후보 유신체제에 자산과 부채가 있다. 자산만 승계하고 부채는 상관없다고 하면 안 된다. 유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는데, 인혁당 관련 단체가 만남을 요청한다면 응하겠는가. -박 후보 인혁당에 대해 법원은 완전히 정반대 판결을 내렸다. 역사적 진실은 하나일테니, 역사가 해명해 주기를 바란다. 민주화 운동을 하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었다. 순수하게 우리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사과드린다. 하지만 민주화 세력의 탈을 쓰고 나라의 전복을 기도한 세력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호도한다면 진정으로 민주화를 꿈꾼 분들께 폐가 될 것이다. 정리 대전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상) 안정과 민주사이의 홍콩인들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상) 안정과 민주사이의 홍콩인들

    오는 7월1일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금융·무역의 허브, 동양의 진주 홍콩의 밤거리는 계속 불야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코스모폴리탄 홍콩인은 과연 중국의 공민(公民)에 머물고 말 것인가. 사회주의 중국에 맞선 민주의 보루는 어찌 될 것인가.1997년 전반 중국 회귀를 앞두고 쏟아진 이런 질문들에 10년이 지난 오늘 몇 개의 답변은 가능할 듯하다. 현지 탐방을 통해 3회에 걸쳐 홍콩 특집을 싣는다. 2005년 12월 홍콩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한다. 막강 홍콩 경찰의 방어벽이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반대에 나선 한국의 원정 시위대에 무너졌다. 예고된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을 사전답사까지 했던 홍콩경찰이지만, 시위대의 노련한 작전에 맥없이 1차 저지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위대의 ‘밀기’에만 신경쓰다가 ‘밀었다, 당겨’는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도의 원리’에 우르르 앞으로 넘어진 홍콩 경찰들 위로 한국인 시위대의 진격 모습이 TV로 생생하게 전달되자 홍콩 사람들은 경악하고 만다.“한국 사람이야 ‘그 정도 갖고 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홍콩인들의 충격은 컸습니다. 그 일 이후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얼마나 나빠졌는지 몰라요.” 홍콩 한인회 김구환 부회장의 말은 ‘안정’에 대한 홍콩인들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홍콩인의 안정에 대한 집착은, 곧 ‘혼돈’에 대한 불안감의 반영이다. 홍콩의 최근 역사는 안정희구 성향을 잘 보여준다.1967년 노동 파업으로 시작돼 반식민지 운동으로 번졌던 반영(反英)폭동 때도 노동자 탄압이나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보다는 결국 시위대만이 혼란의 주범으로 각인된다. 사회 질서가 불안해지고, 자본이 홍콩을 빠져나가자 홍콩인 대다수는 시위대를 원망하게 된다. 이는 홍콩인들이 ‘안정’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실제 안정이 흔들리면 홍콩인들도 크게 흔들렸다. 홍콩 반환이 결정된 1984년 중국과 영국의 연합성명 발표 이후 본격화된 홍콩인의 해외 이주는 1989년 천안문 사건으로 중국이 혼란에 빠져들자 절정을 이루게 된다. 캐나다 서부도시 밴쿠버가 돈 많은 홍콩인들의 집단 이주로 ‘홍쿠버’로 불리게 된 것도 이후의 일이다. 현재는 상황이 변했지만…. 굵직한 사건 때마다 ‘안정’은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 홍콩인의 중국 본토 자녀 흡수 문제의 분수령이 됐던 2000년 홍콩 입경처 방화사건을 보자. 심사과정 등에서 심하게 모욕을 당한 일부 ‘대륙인(중국본토 사람)’들이 우발적으로 불을 지르며 난동을 부린다. 그러나 홍콩인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홍콩을 혼란에 빠뜨릴지도 모를 ‘대륙인의 폭력’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 결과 대륙인이 홍콩에서 당한 인권모독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한 해 전만 해도 ‘홍콩인들이 본토에서 낳은 자녀는 홍콩인이 될 수 있다.’는 종심(終審)법원의 판결로 대륙에 남은 홍콩 자녀들의 입경이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위 난동으로 ‘폭도’,‘홍위병’ 등의 단어가 들먹여지자 여론은 험악해져 갔고, 판결은 허망하게 뒤집힌다. 안정이 기준이었다. 2003년 홍콩에서는 50만명이 모여 시위를 벌인다. 영국 식민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홍콩 정부가 국가전복행위를 금지한 국가안전법을 입법화하려 하자 회귀 기념일인 7월1일 시민들이 반대시위를 통해 이를 무산시킨다. 많은 이들은 여기서 민주주의의 단초를 찾는다. 행정수반 둥젠화의 하야와 직선제 요구가 본격 제기된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국회의원 선거는 예상과 달랐다. 친중파(親中派)의 승리.“시민들이 중국과의 대화를 통한 ‘안정’을 바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언제 홍콩에 자유와 민주가 있었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영국 식민시기의 자유도 결국은 민주주의 없는 ‘시장의 자유’ 또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자유일 뿐인데, 보편적 자유인 양 찬양됐다는 얘기다. 주로 중국쪽 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1997년 반환을 앞두고 영국 식민정부에 의해 진행된 정치개혁을 식민통치의 잔재를 남기려는 술책이었다고 비난한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정치전문 대기자 크리스 영은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의 민주는 중국과 영국이 홍콩문제를 해결한 80년대 중반 무렵에 싹이 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식민정부는 홍콩 반환이 확정된 1984년부터 반환 직전까지 상당한 자치권과 국제적 자율성을 부여한다. 선거권·피선거권·정치참여권은 중국 반환 결정 이후 부분 도입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명예로운 퇴각을 위한 정치개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홍콩에서 만난 상당수 홍콩인들은 ‘민주화’에 대한 질문 자체에 민망한 표정들을 지어 보였다. 그들은 대체로 “우리는 안정속의 번영을 원한다.”고 답했다.‘민주’라는 가치에 집착하지 않아 보였다. 진정한 민주와 자유가 없던 영국 식민 시절부터 ‘안정’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번영을 누려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글 사진 홍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一國兩制’ 일거양득 효과 |홍콩 이지운특파원|‘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는 홍콩 반환을 앞두고 홍콩인뿐 아니라 영국 등 서방 세계를 안심시키는 주요 기제로 작용했다. 이는 나아가 대(對) 타이완 통일 원칙으로도 적용되고 있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티베트 문제에도 마찬가지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귀국을 종용하는 당근,‘고도의 자치’도 일국양제의 변형이다. 왕전민(王振民) 칭화대 법학원 부원장은 “일국양제를 통한 통일 구상은 중국인의 통일관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게다가 이는 아무도 대가를 치르지 않고 통일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의 성공은 중국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이번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정치선전이 진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국양제는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제시한 것이다. 그는 1978년 중국 공산당 11기 3중전회에서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되 경제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두 체제를 병행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당초 선전(深) 등 경제특구에서 적용했던 것이다. 일국양제 10년에 대해서는 일단 좋은 평가가 우세하다. 마거릿 베킷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홍콩을 방문,“지난 10년간 정치·경제적으로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당시의 불길한 예언은 결코 실현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12년 전 홍콩에 대한 전망 보도가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 홍콩 반환 10년의 변화상을 전하며 “홍콩은 아직 죽지 않았고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을 가다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을 가다

    지난해 1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심리분석실. 행동분석 담당 김재홍 분석관의 눈빛이 번뜩였다. 건너편에 앉은 안모(35·여)씨의 몸짓이 이상했다. 안씨는 2005년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딸이 독극물을 먹고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유가족. 하지만 딸의 죽음을 되짚는 안씨의 얼굴에선 분노나 슬픔이 표현되지 않았다. 무의식중에 김 분석관을 경멸하는 표정이나 미소도 지었다. 아무 이유없이 신체의 일부를 만졌고, 입술에 주기적으로 침을 발랐다. 말을 더듬었고 속도도 일정치 않았다. 평소 안씨가 하지 않던 행동이었다. ●과학수사로 풀 수 없는 범죄 해결 김 분석관은 분석 결과 안씨가 딸을 숨지게 한 범인임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고 이를 창원지검에 알렸다. 법원은 종합적인 판단 끝에 보험금을 노린 살인죄로 안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대검 심리분석실 수사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형기 검사관, 강민국 검사관, 이상현 검사관, 김미영 분석관, 김재홍 분석관, 정재영 실장.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증거도 동기도 없어 과학수사로도 풀 수 없는 범죄. 유일한 단서는 사건 관련자들뿐.‘크리미널 마인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실제로 존재하는 행동분석팀(BAU)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다. 범인의 행동과 심리 상태에서 미궁에 빠진 범죄의 열쇠를 찾는 프로파일링을 소재로 한 수사물이다.14일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 대검 심리분석실 수사관들을 만나봤다. 충남 보령에 사는 간호사 윤모(22·여)씨는 퇴근길에 직장 동료 유모(37)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애원도 해보고 고함도 처봤으며 급기야 손에 잡힌 유씨의 흉기로 자해까지 했지만 유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윤씨는 결국 유씨의 어깨를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살인과 정당방위의 갈림길에서 물적 증거는 없었다. 열쇠는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 반응뿐이었다. 윤씨는 사건 관련 질문에 답하며 호흡이나 맥박, 혈압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등 진실 반응을 나타내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 윤씨는 석달 뒤 결혼할 약혼자와의 사이에서 3개월 된 새 생명을 잉태한 상태여서 성폭행에 대한 저항이 더욱 격렬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심리·뇌파·행동·진술 등 4가지 동원 심리분석실에서 다루는 분석검사는 심리·생리검사와 뇌파분석, 행동분석과 진술분석 등 모두 네 가지다. 심리·생리검사는 거짓말탐지기로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배와 가슴의 호흡 변화, 혈압과 맥박의 변화, 동공의 크기 변화, 피부에 땀이나 닭살 등이 생기는 전류 저항 등을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뇌파 분석은 두피에 뇌파 변화를 탐지하는 32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사건 관련자에게 사건 관련 물품을 보여주고 뇌파 변화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살인사건 용의자 5명에게 피해자의 옷을 보여 줬을 때 범인이라면 이 옷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처리하면서 특이한 뇌파가 생기지만 관련 없는 용의자는 정보처리를 하지 않는다. 대검 심리분석실 정재영 실장은 “보통 거짓말탐지기를 써도 심리·생리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반응들은 자율 신경계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해 거짓말탐지기는 97∼98%, 뇌파분석은 100%의 정확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고성능 카메라로 행동 경향 파악 행동분석은 분석관과 사건 관련자들이 사건에 대해 얘기할 때 관련자들이 하는 말실수, 목소리 톤 변화, 응답시간 지연, 말더듬기, 진술의 일관성, 얼굴 미세표정, 눈의 움직임, 응시회피, 자세 변화와 몸 각 부위의 위치 등과 같은 행동 특징을 파악하는 기법이다. 심리분석실에는 6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카메라에 찍힌 개인마다의 고유한 행동 경향을 파악하고 특정 진술이나 질문에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한다. 진술분석 담당 김미영 분석관은 “정말 겪은 사건에 대한 진술은 감각 정보가 풍부하고 사건 전후와 중간 가운데 중간상황에 대한 진술을 길게 적는다. 반면 거짓 진술에는 감각 정보가 부족하고 하나의 대상을 부르는 명칭이 자주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0.25초 순간 온갖 표정 나타나 ‘당신의 표정엔 만감(萬感)이 숨어 있다.’ 행동분석은 사람의 수많은 행동 속에 숨어 있는 감정 변화를 읽어내는 수사기법이다. 국내 최고의 행동분석 전문가인 대검 심리분석실 김재홍 분석관의 설명을 통해 행동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얼굴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분석해 봤다. 사람의 얼굴은 수천개의 미세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이 근육 중에는 통제가 가능한 수의근(隨意筋)이 있는 반면 통제할 수 없는 불수의근도 있다. 김 수사관은 약 0.25초의 짧은 순간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미세 표정을 통해 인간의 온갖 감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먼저 눈썹이 팔(八)자 모양이 되고 입술 양끝이 아래로 내려가는 건 ‘슬픔’을 뜻한다.‘분노’를 나타낼 땐 미간이 안쪽으로 몰리고 아래로 내려가며 바깥쪽 눈썹이 위로 올라간다.‘분노’땐 턱을 아래로 내리고 치아를 약간 내보이며 공격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눈이 커지고 눈썹과 눈꺼풀이 들어올려지면 ‘두려움’을 뜻하고 여기서 입이 함께 벌어지면 ‘놀라움’이라는 뜻이 된다. 코에 주름이 생기고 눈이 가늘어지면 ‘혐오’라는 뜻이고 입술에 힘을 주는 건 ‘결의·분노’를 뜻한다. 범죄와 관련해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이 ‘행복’할 땐 양쪽 입가가 뺨 근육을 통해 살짝 들어올려져 미소 짓는 표정이 된다. 미소에도 진짜와 거짓이 있다. 진짜 미소는 자연스런 긍정 정서에서 유발되기 때문에 눈 양쪽에 주름이 생기는 반면 거짓 미소는 눈가 주름이 형성되지 않는다. 김 수사관은 “얼굴 미세표정 변화로 인한 감정 표현은 심리상태를 포착해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면서 “이를 고성능 카메라로 찍어 수천 가지 표정에 일일이 번호를 매기며 분석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심리수사 軍에서 시작됐다…1961년 국내 첫 거짓말탐지기 도입 우리나라 심리수사의 역사는 군대에서 시작됐다. 1961년 국내 최초로 거짓말탐지기를 도입해 사용한 곳이 군대다. 이후 79년 4월부터 3개월 동안 국내 최초로 거짓말탐지기 검사관 양성교육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8월 대검찰청이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 업무를 시작했다.2004년 대검에 뇌파분석이 도입됐고 2005년 행동 및 진술 분석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세계 최초로 네 가지 통합심리분석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현재 검찰에는 대검찰청을 포함해 전국 13개 지검에 19명의 심리·생리검사관이 있다. 국내 유일의 행동분석관과 진술분석관인 김재홍 분석관과 김미영 분석관 등 모두 21명이 심리수사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지검에서는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리·생리검사밖에 할 수 없고 네 가지 통합심리분석은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에서만 이뤄진다. 분석검사는 사건 관련자의 동의를 받아야 이뤄질 수 있다.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의 요청 외에 사건 관련자도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심리·생리검사관이 되기 위해서는 대졸 이상 학력에 수사 실무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하고 검찰 수사관 양성교육을 6개월 이상 받아야 한다. 진술과 행동분석관이 되려면 범죄심리학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대검 심리분석실 정재영 실장은 “아직 대법원에서는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수사 증거로 채택되지 않지만 하급심에서는 종종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검사 결과와 판결문이 94% 정도의 수준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6%도 거짓말탐지기의 오류라기보다는 범죄의 추가 증거가 모자라 판결이 검사 결과와 엇갈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수사가 범죄 관련 판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 ‘바지 소송’ 다음 주말쯤 판결

    한인 이민 세탁업자 정진남씨 부부를 상대로 한 워싱턴 행정법원 로이 피어슨 판사의 ‘5400만달러(약 500억원) 바지 소송’ 첫 재판 과정에서 피어슨 판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결은 다음 주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피어슨 판사가 바지를 잃어버렸을 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지만 담당 판사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고 전했다. 피어슨 판사는 재판에서 “상인은 소비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된다고 할지라도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 자신은 잘못된 관행에 맞서고 있는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5400만달러 중 자신은 200만달러만 갖고 재판비용 5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소비자보호를 위한 교육기금으로 쓰겠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맡은 주디스 바트노프 판사는 이에 대해 “당신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 개인일 뿐”이라면서 “당신 자신을 위해 손해배상을 받기 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피어슨은 세탁소가 내건 ‘당일 서비스’와 ‘소비자 만족 보장’이라는 표지판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피어슨은 정씨가 ‘소비자 만족 보장’이라는 표지판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했지만 자신을 비롯해 몇몇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 변호인인 크리스 매닝 변호사는 피어슨이 최근 이혼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자신의 분노를 정씨 가족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피어슨은 심문 과정에서 2005년 바지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1000∼2000달러밖에 갖고 있지 않았고, 일자리가 없어 실업수당으로 연명해 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피어슨의 판사 재임명 탈락과 변호사협회 제명을 요구하는 행정법원판사 출신 멜빈 웰스의 기고문을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사회 각계로부터 과도한 소송권 남용으로 사법부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녹색공간] 대선주자들,환경공부 좀 하세요/이기영 호서대 교수·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환경의 날인 지난 5일, 바쁘고도 외로운 하루를 지냈다. 오전에는 어느 단체에서 때늦은 환경상을 준다고 해서 나눠먹기식 느낌이 드는 수상식장에 갔다가 오후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만든 ‘불편한 진실’을 무료로 관람했다. 저녁 7시엔 유명가수들이 나와 대부분 유행가를 부르는 무늬만 환경인 무료 환경음악회에 출연해 ‘지구를 위하여’를 한곡 끼워넣어 불렀다. 집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지났다. 바쁘게 지냈지만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람들의 체감 환경위기지수를 느낀 탓에 영 개운치 않았다. 대중의 무관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대선주자들은 한술 더 뜬다. 화석연료시대의 의식수준을 가진 정치인들이 인류문명의 집단자살을 앞당기는 대규모 개발위주의 토목공사 공약과 고도성장론으로 국민들을 부추긴다. 유엔 국가간기후변화협약(IPCC)이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하나뿐인 지구호가 한 세기도 못가 침몰한다고 거듭 경고했음에도 왜 정신을 못 차리고 개발만 외치는 것일까? 경제성장이란 집단최면에 걸린 사람들이 돈의 유혹 앞에 무력한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개발굿판’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석유산업의 나팔수이자 환경운동에 그토록 반감을 보이던 부시가 대통령인 미국에서 환경문제가 핵심 정치의제로 떠올랐다면 사태가 정말 위급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초 미 대법원은 연방환경보호청이 지구온난화가스를 규제하지 않은 것을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최근 미 하원은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기후변화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16개 국가정보기관이 함께 작성해 보고하라는 법을 통과시켰다.480억달러라는 예산도 배정했다. 한반도에서도 지구온난화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910년대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 상승폭인 0.74도의 두 배에 달한다. 높은 인구밀도와 급격한 개발, 도시화가 빚은 결과다. 앞으로 도시 열섬현상을 억제하지 않으면 2071∼2100년에는 서울의 1월 최저기온이 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100년까지 한반도 주변 바다 수위가 42㎝ 상승하고 서울시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연안과 섬지역 등이 바닷물에 침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는 석유소비량 증가율 세계 1위, 소비량 세계 9위인 온난화 유발 주도국이다.2013년 이후엔 중국, 인도와 더불어 이산화탄소 삭감의무국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발전 속도를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을 도외시하고 있다. 오히려 대형 외제승용차가 더욱 늘어나는 판이고 아파트도 에너지 소비가 큰 초고층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2050년까지 적도부근은 화성처럼 생명체가 없는 땅으로 변하고, 또 수십 년이 지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호주, 미국 남부까지 사막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류가 절멸 위기에 다다르고 있으며, 전 인류의 20%만 살아남아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교내 환경동아리를 함께 지도해온 미국인 동료 교수가 얼마 전 오랫동안 사귀어 온 한국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그가 결혼을 해도 2세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아이에게 불행한 삶이 닥칠 것이 뻔한데 어떻게 무책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는 게 그의 논거다. 대선주자들이여, 제발 환경공부를 열심히 해 ‘환맹’(環盲)에서 벗어나시라. 한반도의 대동맥이자 국민들의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을 도막내 흐름을 막겠다는 대운하 개발보다 둔치나 수중보를 제거해 망가진 강을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는 생태공약부터 제시하자. 한반도 주변의 해수온도 상승으로 점점 강도를 더하는 초대형 태풍 대비책도 내놓자. 진정 미래세대를 생각한다면…. 이기영 호서대 교수·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 삼성·LG전자에 불똥 튀나

    국제무역위원회(ITC)가 7일(현지시간) 퀄컴의 반도체 칩이 내장된 신형 휴대전화의 미국내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퀄컴의 반도체 칩을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대미(對美)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TC는 퀄컴이 경쟁사인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는 지난해 10월 미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 법원은 음성과 영상,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보내는 3세대(3G) 휴대전화가 통화영역을 벗어날 때 배터리의 전원을 보존하는 것을 지원하는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퀄컴이 침해했다며 화해권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ITC는 이번 결정에서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침해한 퀄컴의 반도체 칩이나 회로기판 모듈 또는 회로기판 수입을 금지하고 이런 칩들을 내장한 휴대전화와 개인용 디지털 지원장비의 수입도 금지한다고 밝혔다.ITC는 그러나 퀄컴의 칩을 내장했더라도 7일 이전에 미국에 수입된 휴대전화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TC는 이같은 결정 내용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권고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60일 이내에 승인하면 효력을 갖게 된다. 이와 관련, 국내 업체들은 이미 퀄컴이 대체기술을 개발했고,ITC의 결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생산되는 제품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퀄컴측에서 수입금지명령 철회 요청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실제로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질지는 미지수”라며 “설사 수입금지 승인이 나더라도 대체기술을 적용해 수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LG전자 관계자도 “6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해당 업체들과 함께 미국 정부에 ITC결정 보류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위싱턴 이도운특파원·김효섭기자 dawn@seoul.co.kr
  • 광우병검사 허용판결 불복…美농무부 “항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농무부가 미 정육업자들의 광우병 검사를 막고 나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재개되고 있다. 미 농무부는 모든 소의 광우병 검사가 필요하다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앞서 미 농무부는 지난해 캔자스 주의 정육업자인 ‘크리크스톤 팜즈 프리미엄 비프’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방목중인 모든 소의 광우병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하자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dawn@seoul.co.kr
  • 부시 “10년내 휘발유 소비 20% 줄이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유 대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포함한 대체에너지의 사용 확대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온실가스 감축 대통령령 공포조지 W 부시(얼굴) 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향후 10년 이내에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환경청과 에너지·농업·교통부 등 관련 부처가 이를 위한 후속조치를 내년 말까지 마련, 시행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백악관은 이와 함께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의회 내에서의 법안 제정도 민주 및 공화당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업계는 미 대체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1670억달러(약 1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또 미 에너지부는 무려 14억 70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대체에너지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체에너지 산업은 단기간 내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조치는 미 대법원이 지난달 2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청정대기법이 규정한 대기오염 물질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해야 한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초 의회 국정연설에서도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조치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이와 함께 상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8일 자동차와 트럭의 연비기준을 2020년까지 갤런(3.79ℓ)당 35마일(56.33㎞)까지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서울 등 40대 도시 대표들 기후변화 논의한편 서울을 포함한 세계 40대 대도시의 대표들은 15일 뉴욕에서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초청으로 열리는 대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인도 뉴델리, 캐나다 토론토, 태국 방콕 등 40대 도시의 시장과 대표들이 참석한다.대도시 대표들은 지역경제와 사업에 이익이 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에너지와 물의 효율적 사용, 에너지 효율적 건물 건축, 폐기물의 재활용 및 에너지화를 논의할 계획이다.dawn@seoul.co.kr
  • 법원·검찰 갈등의 핵 ‘영장전담 판사’

    법원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영장전담판사의 역할이 또다시 세인의 관심이다. 영장전담판사는 1997년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영장실질심사가 도입되면서 생겼다. 올해 10년째다.1989년에 대법원 재판연구관이던 장윤기 현 법원행정처장이 ‘구속 영장실질심사제’라는 논문을 사법논집에 처음 발표한 게 효시다. 영장실질심사 도입 당시 산파역을 담당했던 황정근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이 김 회장의 실질심사 변호인으로 참여한 것은 아이러니다.이후 영장전담판사는 사회적 이슈 등에 따라 국민적 관심이 높고 여론의 추가 중심을 잡지 못할 때는 최종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해 왔다. 전국 법원과 지원에 한 명씩 있으며 서울중앙지법에는 부장판사 두 명이 있다. 남성들의 고유 영역이었다가 2005년 이은애 부장판사가 인천지법 영장전담을 맡으면서 ‘금녀의 벽’이 깨졌다.●권한만큼 고독한 자리 영장 전담 판사는 피의자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이 수사에 필요해 청구하는 압수수색영장, 통신 제한 조치 등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주어진 권한만큼 외롭고 애환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두 명의 부장판사가 압수영장, 구속심사 말고도 한 명당 하루 평균 실질 심사만 10건가량 맡는다. 영장전담판사 출신인 임성근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부장판사는 “한마디로 외롭다. 특히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을 맡으면 중압감도 심하다.”면서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혼자서 판단해야 하는 일이어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영장전담의 임기는 1년이다.●법·검 갈등의 역사 당시 형소법 개정 해석을 두고 법원과 검찰은 치열한 법논쟁을 벌였다. 법원은 “모든 구속 사건에 전부 실시한다.”고 한 반면 검찰은 “피의자가 신청하는 경우에만 할 수 있다.”로 풀이했다. 그해 10월 검찰이 판사들이 연루된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발표를 계기로 재개정돼 ‘피의자가 신청하는 사건’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갈등 속에 비화도 있었다. 당시 1기 영장전담을 맡았던 대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당시만 해도 경찰 수사사건의 영장청구서에는 영장발부서까지 미리 타이핑이 돼 있었다. 판사가 빈칸만 채워 넣으면 될 정도였다.”면서 “어느날 친절한(?) 서류가 없어져 알아봤더니 담당 검사가 미리 발부서만 찢어 버린 것이다. 친분이 있던 검사였는데 ‘실질심사 맡은 판사가 영장도 알아서 작성하라.’는 식의 심술이었다.”고 회고했다. 법·검 영장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론스타 영장기각 갈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법조비리에 연루된 조관행 전 고법 부장판사의 5년치 계좌 추적 영장청구를 법원이 단기간으로 줄이고, 한·미 FTA 반대 불법 집회 사건 가담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기도 했다. 내년부터 지난 4월 개정된 형소법에 따라 실질심사 대상이 모든 구속 대상자로 확대될 것이어서 충돌 요소도 더 많아진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女談餘談] 너무 관대한 성범죄 처벌/주현진 산업부 기자

    지난 5일 어린이 날. 열 살 된 여자 아이가 길을 가다 32세 남성에 의해 에쿠스 차량에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제주도에서 성추행 당한 뒤 실종·살해된 양지승 어린이가 주검으로 돌아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이진 일이다. 연일 발생하는 어린이 성범죄 사건을 두고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주머니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어떻게 여기는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나. 중국에선 그냥 총살이라….” 그러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당해야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들이 ‘총살’ 비슷한 처벌이라도 받게 될까. 대검찰청에 따르면 의제 강간을 비롯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각종 성폭력 범죄 접수 건수는 2004년 702건,2005년 770건,2006년 8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 성폭력 전문상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아동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도 지난해 645건으로 전년(505건)보다 27% 증가했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같은 증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 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은 1106명의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법원 최종 선고형량을 분석한 결과 징역형은 18.2%에 그쳤다.81.8%가 벌금형(47.1%)과 집행유예(34.7%)로 풀려났다. 성폭력을 하면 반드시 ‘총살당한다.’는 관념이 없는 탓에 재범도 많고 증가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중형은 물론, 범죄자의 모든 정보를 지역 사회에 공개한다. 텍사스주에서는 아예 아동 성범죄자가 사는 집 주변에 전과자가 사는 곳이라는 푯말도 붙인다. 독일, 덴마크 등에서는 화학적 거세까지 합법화할 만큼 처벌이 무섭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전자 팔찌가 인권 침해니 어쩌니 논쟁을 벌이면서 아이들을 더 끔찍한 위험에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답답하다. 요즘 집값 하락 뉴스가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 우리가 집값에 신경쓰는 100분의1의 노력만 들여도 아동 성폭력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Seoul Law] ‘배심제 재판’ 말 잘하는 변호사 뜬다

    내년부터 국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제가 시범 운영되면 법정 문화가 확 바뀐다. 변호사들은 판사만 설득하면 됐으나 앞으로는 판사와 함께 배심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판사에게 제출하던 변론문도 잘 써야 하지만 배심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말도 잘해야 한다. 배심제 도입에 따라 변호사들은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판사와 배심원 둘다 설득해야 변호사들은 의뢰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무이유기피권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법심리학을 전공해 사법개혁추진위에서 활동했던 박광배 충북대 교수는 8일 “배심제에서는 편파배심의 가능성이 있는 배심원을 제외하는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앨런 김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지 가운데 하나가 배심원 선정”이라면서 “설득 가능한 사람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배심제 재판에서 소송을 대리한 경험이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김범수 파트너 변호사는 “배심제 도입으로 말 잘하는 변호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팀 오브라이언 미국 변호사는 “세련되고 어려운 법률용어가 아니라 서민적이고 평범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대형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Simpson Thacher&Bartlett LLP)의 조지 엠 뉴콤 파트너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일지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보다 항목별로 가려진 종이를 벗겨내면 더욱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컴퓨터 등의 첨단기법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들에게 신뢰성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뉴콤 변호사는 “사건에서 불리한 사실이 있다면 변호사가 먼저 배심원한테 말하면 변호사가 숨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만일 상대방이 먼저 불리한 사실을 말한다면 변호사는 배심원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재판위해 순발력 필요 2∼3주 간격으로 이뤄지던 공판은 배심원들을 언제까지 격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하던 재판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급반전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연세대 법학과 한상훈 교수는 “다섯 번의 공판이 있을 때 기존에 2∼3주 뒤에 열리던 공판이 배심제가 도입되면 2∼3일 만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광배 교수는 “법정에서 상대방이 법이 허용하지 않는 질문을 하면 바로 제지해야 한다.”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박균택 형사법제과장은 배심제를 시범운영한 뒤 2012년에 대법원장 직속의 사범참여위원회가 확대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심제는 배심원 선임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법무법인 태평양 성찬우 변호사는 “서울에는 네 곳의 법원이 있는데 배심원을 어디서 뽑을지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지연·학연 등으로 연결돼 있고 특히 지방에서는 집성촌이 형성돼 있는데 과연 배심원을 공정하게 선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용어 클릭 ●배심제 배심원단이 법관과 별도로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법관은 판결만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미국의 미식축구 스타인 OJ 심슨 사례처럼 여론재판 가능성이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러시아·스페인·홍콩·스리랑카 등이 배심제를 채택한다. ●참심제 시민이 법관 1∼3명과 함께 앉아 유·무죄 및 양형을 판결한다. 우리의 경우 판사와 일반군인으로 구성된 군사재판이 해당된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전문가를 활용해 재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이 채택한다. ●혼합형 우리나라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방식은 혼합형이다. 배심원들이 유·무죄 의견을 내는 것은 미국식이고, 양형 의견도 제시하는 것은 독일식에 해당한다. 배심원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권고적 의미만 갖는다. ●무이유기피권 법조인·정치인·70세 이상 고령자 등은 법적으로 배심원에서 제외된다. 배심원 후보 가운데 원고·피고측은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를 배심원에서 빼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도는 각각 5명이다. 예를 들어 배심원 후보와 상대방이 학교 동문관계거나, 성추행범의 경우 여성을 배심원 후보에서 기피할 수 있는 권리다. ■미국의 배심제는 지난 1992년 미국의 한 할머니가 국제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산 뒤 운전하다 커피가 쏟아져 다리와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패스트푸드점이 쉽게 승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배심원단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로펌 관계자는 8일 “재판 과정에서 패스트푸드점인 거대 기업이 원고인 할머니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보이자 배심원단이 패스트푸드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비전문 분야 설득에 어려움 배심원의 감정 상태나 비전문성 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 로펌 ‘심슨 대처 앤드 바틀릿’의 송무 분야 파트너 변호사인 조지 엠 뉴콤은 8년 전 맡았던 의료사고 소송에서 배심원단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원고측은 뇌손상을 입은 어린이와 홀어머니였고, 뉴콤 변호사가 대리한 피고측은 거대 제약회사였다. 원고측은 제약회사의 잘못으로 아이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3개월 남짓 진행된 소송에서 뉴콤 변호사는 아이의 뇌 손상이 선천적인 것임을 MRI 사진을 통해 입증하려 했다. 문제는 MRI 사진을 봐도 비전문가인 배심원단이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 뉴콤 변호사는 독극물 중독이나 충격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뇌 MRI 사진 수십장을 먼저 배심원단에 보여줬다. 그리고 배심원단이 후천적 뇌 손상 MRI 사진의 패턴에 익숙해졌을 때 이와는 확연히 다른 원고측 어린이의 MRI 사진을 보여 줬다.“여러분만이 이 홀어머니를 한 푼도 없이 집에 돌려보낼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제약회사의 잘못이라면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여러분도 피고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가?” 배심원들은 제약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송무 분야만 30년 넘게 맡고 있는 그는 “전문적인 분야의 증거물을 배심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었고, 그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 홍콩 사무소에 근무중인 앨런 김 변호사 역시 로스앤젤레스의 한 빈민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중국인을 처벌하기 위해 애썼던 경험을 갖고 있다. 피고는 빈민촌에서 마사지 가게 12곳을 열고 불법 체류중인 중국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빈민촌 거주자들은 성매매에 대한 죄의식이 약하고, 같은 약자 편에 서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경찰 편에 서 줄지는 미지수였다. ●배심원 선정절차 ‘부아르 디르´ 활용 당시 검사로 경찰측을 대리한 김 변호사가 적극 활용한 것이 바로 배심원 선정 절차, 즉 ‘부아르 디르(voir dire·보고 말한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일단 예비 배심원 후보를 선정한 뒤 변호사와 판사·검사가 직접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공정성을 심리한 뒤 배심원단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김 변호사는 ‘부아르 디르’를 통해 성매매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여성을 최대한 많이 배심원단에 포함시켰다. 이런 전략은 적중해 승소할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유신 시대에 반정부 시위 혐의자 배심제 재판이 이뤄졌다면 정부는 항상 패소했을 것”이라면서 “배심제에서는 지역 주민의 성향과 계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배심원 학력·재산까지 알아내 미국에서는 배심원 선정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주어리 컨설턴트(배심상담원)’를 고용하기도 한다. 이들의 역할은 첫째로 재판의 예행연습이다. 가상의 배심원을 상대로 재판을 진행하게 한 뒤 증인의 증언이나 변호인의 변론 등에 대한 배심원단의 반응을 파악해 변호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두번째 역할은 배심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다. 주어리 컨설턴트들은 기본적으로 공개되는 배심원들의 정보를 토대로 학력, 재산, 가족관계, 이웃의 성향을 알아낸다. 뉴콤 변호사는 “배심제의 관건은 배심원들을 얼마나 잘 이해시키느냐다. 가끔 변호사들이 사건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간과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예행연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가상 배심원의 반응에 따라 실제로 증인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심도로인 수디르만에 들어서면 손가락을 치켜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3명 미만이 탑승한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3 in 1’ 제도가 시행되면서 생겨난 풍속도다.‘조키(Jockey)’라고 불리는 이들은 합승해 주는 대가로 5000∼1만루피아(약 500∼1000원)를 받는다.‘조키’ 풍경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불황을 딛고 일어서려는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을 잘 보여준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쩍 늘어난 교통량과 여전히 10%가 넘는 실업률의 고통이 ‘조키’ 문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KOTRA(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의 복덕규 차장은 “교통량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데 국가 예산이 부족해 도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조키는 물론 차량 진입이나 주차를 도와주면서 돈을 받는 사람들까지 생긴 것을 보면 교통 혼잡이 역설적이게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패·강성 노조가 걸림돌 도약과 침체의 갈림길에 선 ‘인도네시아의 역설’을 나타내는 것은 비단 ‘조키’만이 아니다. 인구 2억 4000만명(세계 4위)이 한반도 면적의 9배(203만㎢)에 이르는 1만 7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에 모여 사는 이 나라는 43억 배럴(세계 25위)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세계 8위의 원유수입국이다. 정제 시설을 갖추지 못해 생긴 아이러니이다. 1966년부터 33년간 독재를 한 수하르토, 이후 등장한 와히드와 메가와티 대통령이 모두 부패로 하야했고, 현재의 유도요노 대통령이 날마다 부패척결을 외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제약의 제1원인으로 부패를 꼽는다. 이런 와중에 1만 5000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663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십년간의 노동운동으로 공장마다 강성 노조가 결성된 것도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이다. 수하르토 집권 내내 공산주의를 막는다는 미명하에 중국어를 금지하는 등 철저한 화교 배척 정책을 썼지만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화교들이 10대 그룹 중 9개를 소유할 정도로 화교 자본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것도 인도네시아의 역설이다. ●지난해 156억달러… 외자유치 갈수록 늘어 수많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목 등 천연자원이 지천에 널렸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로 쓰이는 팜오일(야자수의 일종인 팜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과 같은 대체 에너지까지 무궁무진하다. 이선진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을 지녔다면 벌써 선진국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 나라가 지닌 불안정과 모순이 바로 우리에게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그토록 비효율적이고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지금 어떻게 변했나.”면서 “인도네시아는 현재 기초를 닦는 과정이고, 그 방향은 누가 보더라도 옳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2004년 총선과 2차례의 대선,2005년 쓰나미 피해, 유류보조금 폐지에 따른 유가 150% 인상과 이로 인한 혹독한 인플레이션, 거듭된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5.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직은 투자매력도가 135위(세계은행 기준)에 그치지만 외국인투자액(승인액 기준)은 2002년 99억 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6억 2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는 새 투자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으며, 강경한 노동법과 엉성한 세법도 고치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자본의 유치만이 인도네시아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현지 민·관 전문가 3인이 본 印尼 현재와 미래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에서 만난 경제관료와 학자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본의 국적이나 액수 투자 분야에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이다.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려고 해도 정부 재정과 토종 자본이 빈약해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외자 유치를 총괄하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조정부의 리잘 룩만 차관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레이먼드 아체 박사(경제분과장)에게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을 짚어달라. -나집 부위원장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올해 1∼3월 외국인투자가 2억 500만 루피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0만 루피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아체 박사 외환위기 전에는 연 8%의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몇년간은 5%대에서 정체돼 있다. 외국인 투자가 살아나고 있지만 발전, 에너지 개발과 같은 대규모 신규투자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도요노 행정부의 경제개혁 방향은. -룩만 차관보 투자유치와 부정부패 척결이 최우선 과제다. 올해 목표는 거시 경제의 안정과 경제성장률 6.3% 달성이다.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며 국가 재정의 건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개정된 새 투자법의 내용은. -나집 부위원장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별을 없앴다. 사업 신청부터 사업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이 전에는 97일 정도였는데 절차 간소화로 25일로 줄어들 것이다.SOC나 바이오 에너지 등 신규사업 진출 업체에는 ‘세금 휴일제’를 적용, 세금을 크게 낮춰줄 것이다. 국가 소유 토지를 사업에 따라 50∼60년간 장기 임대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개혁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이 많은데. -아체 박사 60%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아직 높으나 혼자서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소수당 출신이어서 당선에 도움을 준 기존 거대 정당들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원천적인 한계도 있다. 우선 해고가 거의 불가능한 노동법을 고쳐야 한다. 독재 정권 시대와 지금이나 부패 문제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룩만 차관보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 환경 개선 의지는 굳건하다. 노동법 개정과 세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세법이 개정되면 법인세율이 현재 30%에서 25%로 내려갈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관료들의 부패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나집 부위원장 부패는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투자 관련 업무를 전산화해 부패의 소지를 줄여나갈 것이다. 지방자치 실시에 따라 지방 관료의 뇌물수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에 한해서 중앙 통제로 일원화할 생각이다. -아체 박사 부패가 줄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법원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부패를 단죄해야 할 법원이 뇌물에 따라 형량을 조정한다. 또 세무 당국이 자의적으로 징수할 수 있는 조세의 ‘회색지대’가 너무 많다. ▶투자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룩만 차관보 인프라 투자다.SOC와 같은 인프라가 우선 정비돼야 다른 산업의 투자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발전, 에너지 개발 투자도 절실하다. 외국 기업은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하길 바라고, 정부는 외국 기업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나라가 투자에 적극적인가. -나집 부위원장 과거부터 일본의 투자가 가장 많았다. 한국이 농산품 가공 및 유통,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아체 박사 중국이 전력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투자 대상국이면서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도 더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정치·경제 개혁에 미래 걸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의 변화가 더디게 보이는 것은 두 개의 큰 개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와 지방분권으로 대표되는 정치개혁과 외자유치, 부패척결을 목표로 하는 경제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정치인인 무하마드 히캄(전 연구과학부장관) 박사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이며, 이 개혁의 성공에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있다.”고 진단했다. 350여년간 네덜란드와 일본의 지배를 받은 뒤 곧바로 30년 이상 군부독재에 시달렸던 인도네시아는 요즘 거대한 개혁 실험을 하고 있다.2004년 비로소 처음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았으며, 이듬해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투자법을 전면 개정해 외국 자본에 모든 문호를 개방했다. 여전히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와 거대 관료집단,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법과 노동법 전면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2005년에는 폭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쳐 국가 재정의 발목을 잡아온 유류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하다 이슬람 정당에 관한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 정은숙씨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민주주의의 실험실”이라면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석유 등 천연자원이 경제의 기반이 되는 국가가 왕정이 아닌 민주공화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정치학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빈민 등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시민사회단체의 힘도 인도네시아의 버팀목이라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실험은 성공할까.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히캄 박사는 “구석기 시대에 머문 사람들부터 최첨단 3G(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들까지 다양하게 분포한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면서 “다양성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모으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조정부 장관 특별자문관인 모하마드 익산 박사(차관급)도 “2억 4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80%가 연간 소득이 1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인 반면 인구의 10%는 세계적인 상류층”이라면서 “빈곤과 부정부패 척결의 가시적인 본보기가 우선 확립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말썽녀’ 패리스 힐튼 감옥행

    ‘말썽녀’ 패리스 힐튼이 올 여름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5일 힐튼 호텔가의 상속녀에게 징역 45일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힐튼은 지난해 9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집행유예 36개월,1500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2월 무면허 상태의 과속 운전이 적발돼 가중처벌을 받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 마이클 소어 판사는 앞서 4일 “힐튼의 수감기간 중 외출, 이감, 일시 귀가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힐튼은 오는 6월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린우드의 여성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그녀가 법정에서 “무면허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다 뒤늦게 “법을 잘 지키겠다.”고 읍소했지만 실형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죄송하다.”를 반복하다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미국인들 “소송당한 한인 세탁소 돕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그들에게 단 1명의 미국인이 꿈을 악몽으로 바꿨다.” 미국인들이 분노했다. 거액의 민사 소송에 휘말린 한국계 세탁소 주인을 돕기 위한 미국인들의 모금 활동이 시작된 데 이어 언론들이 본격 취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특히, 자신의 바지 1벌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한국계 이민자 정모씨 부부에게 6700만달러(약 621억원)의 소송을 제기한 워싱턴DC 행정법원 로이 피어슨 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미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보도국 공지’를 통해 수백명의 미국인들이 정씨 부부의 소송 비용을 보조하기 위해 웹사이트(www.customecleanersdefensefund.com)를 개설했으며 모금 활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식 재판은 6월에 시작된다. 피어슨 판사는 무려 63명의 증인 출두를 신청하는 등 정씨 부부를 몰아세우고 있다. 이 방송은 “6700만달러는 그가 분실했다는 800달러짜리 바지를 8만 4115벌이나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미국 불법행위개혁협회(ATRA) 셔먼 조이스 회장은 “로이 피어슨 판사를 판사재임용(임기 10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력 비난했다. 또 행정법원판사 출신인 멜빈 웰스도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의 판사라면 소송을 기각하고 피어슨에게 법률 비용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을 정씨 부부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할 것”이라면서 “피어슨 판사의 재임용을 탈락시키는 것뿐 아니라 변호사협회에서도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포트 링컨 주민자문위원회 밥 킹은 “워싱턴DC 전체가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한탄했다. 남편은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느라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부인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부부의 변호사 크리스 매닝은“분실된 바지를 찾아 피어슨 판사에게 돌려주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바지가 아니라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피어슨이 정씨 부부의 세탁소를 이용한 것은 2002년부터다. 그때도 바지 분실을 이유로 150달러를 변상받았었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2005년 5월 허리 크기를 늘려 달라고 정씨의 세탁소에 바지를 맡기면서다. 워싱턴 행정법원 판사로 임용돼 출근용으로 입으려 했다. 이틀 뒤 그는 바지를 찾으러 갔지만 “아직 못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첫 출근 날 그는 자신의 바지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피어슨은 1150달러를 요구한 뒤 변호사까지 동원, 보상금을 늘리기 시작했다. 정씨 부부는 3000달러,4600달러,1만 2000달러까지 제시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이후 변호사 비용 54만 2500달러와 위로금 50만달러 등을 요구했다가 최종 6700만달러를 제시했다. 피어슨 판사의 집단소송 청구를 기각했던 워싱턴DC의 닐 크라비츠 판사는 “피어슨 판사가 매우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소송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시의 굴욕? 타임誌 ‘세계 영향력 100인’ 명단서 제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100위에도 들지 못한다고?”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부시 대통령이 빠져 논란이 되고 있다. ●“관심 끌려고 일부러 빼” 추측 타임이 이날 발표한 100인 명단에는 힐러리 클린턴·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 민주·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여성 정치인들도 명단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이 빠진 것과 관련, 타임이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넣지 않았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날 타임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와 관련한 비판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데이비드 리트코우스키는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 어떻게 빠질 수 있느냐?”면서 “이번 명단은 타임이 얼마나 리버럴한 매체인가를 증명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는 TB라는 독자는 “누구이건 간에 미국의 대통령을 영향력 있는 인사에서 제외한 것은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이상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 명단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힐러리·빈 라덴 포함… 한국인은 없어 타임이 발표한 100인 명단에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존 로버츠 대법원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등도 들어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의 주요 대상인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도 명단에 올라있다. 이번 명단에 한국인은 선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가수 비와 골프선수 미셸 위 등이,2005년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등이 100인에 포함됐었다. 가수 비는 영향력 있는 100인을 뽑기 위한 온라인 투표에서 47만여표를 얻어 1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dawn@seoul.co.kr
  • [사회플러스] ‘조승희 총기사건’ 책 나온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학 총기참사로 충격을 던진 버지니아공대 사건이 올해 여름쯤 책으로 출판된다. 미 abc방송 인터넷판은 지난 30일 이 대학 언론학과 롤랜드 라젠비 교수와 제자 3명이 ‘4월16일 블랙스버그의 비통’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펭귄 출판사의 인쇄업체인 플럼북스와 계약을 맺었다. 플럼북스는 책 수익금의 일부는 희생자 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럼북스의 체리스 데이비스 편집장은 “살아남은 젊은이들이 말하는 버지니아공대의 총격 사건을 써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abc방송은 입수한 법원 기록을 공개,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 조승희(23)씨가 대학 시설에서 상담 치료를 받으라는 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1일 전했다. 조씨는 2005년 12월 스토킹으로 경찰에 체포된 후 정신 감정을 받았었다.
  • 변리사법 개정안 찬·반 논란

    변리사법 개정안을 놓고 변호사와 변리사 업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개정안은 특허침해 소송에 ‘변호사·변리사 공동대리제’를 도입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에 상정돼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적재산권 분야의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허 관련 소송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특허청 심사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심결취소 소송이다. 특허심판원 결정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제기한다. 둘째는 특허를 침해당했을 때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제기하는 민사소송이다. 심결취소 소송은 특허심판원-특허법원-대법원으로 이어지며, 변리사나 변호사가 단독 소송대리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민사 소송에서는 변호사만 소송대리가 가능하다. 개정안은 민사 소송에서도 변리사가 변호사와 공동으로 소송대리를 맡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변호사의 영역에 변리사가 끼어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변호사 업계는 법치주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반대한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민사관계법에 정통하지 못하면 소송대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면서 “변리사는 소송수행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못박았다. 변리사 업계는 반기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 민사법정에 서려면 자격제 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리사회가 연수를 시행하고 특허청이 시험을 주관하는 방식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개정안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제대국 한국, 법질서 등 사회적 자본 빈약”

    지난 주 김성호(57) 법무부 장관을 경기 과천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잠깐 만났다. 일정이 빡빡하다며 만남을 꺼렸지만,‘법의 날’을 앞두고 몇가지만 물어보겠다는 단서를 달고서야 가능했다.“이렇게 바빠서 어떻게 사느냐.”고 묻자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행복국가’의 그물을 촘촘히 짜고 있다.”며 선문답으로 답했다. 원론적인 말을 꺼냈다. 장관이 말하는 법과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법치주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평소 소중함을 잊기 쉬운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의 대답에는 소신에 찬 법철학이 묻어 있었다. 공기와 같이 소중함을 잊기 쉬운 법과 원칙이 잘 지켜지도록 필요한 법률적·제도적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게 그의 책무라는 얘기였다. ●법질서 수준 OECD 30國 중 27위 김 장관은 우리 국민들의 법질서 수준이 낮다는 말로 당위성을 설명했다.“우리나라의 법질서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쯤 됩니다. 사회적 자본이 취약하기 때문이죠.18세기 이후 사회는 물적자본, 인적자본 시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사람 사이의 협력이나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요소 즉 법질서, 신뢰, 원칙, 정직성 등과 같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족합니다.10위 경제대국이면서도 법질서 수준이 낮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1991년부터 2000년 사이 법질서 수준을 OECD 국가 정도로만 유지했으면 매년 1%포인트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 장관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도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아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한 법질서와 경제 사이에는 ‘사회적 자본’이란 화두가 있었다.“사회적 자본은 정치적 민주화, 경제성장 못지않게 선진국가 도약의 한 축입니다. 서로 신뢰를 못하니까 법질서가 깨지고, 결국 반칙을 한 사람이 더 잘 나가게 됩니다. 이는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독일 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제창한 ‘최소인자 결정의 원칙’을 보면 식물이 성장하는 데 여러 영양분이 필요하고 골고루 다 있어야 하는데, 하나만 모자라도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이죠.” ●불법집회·시위 이젠 용납 안돼 그러면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장관은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면 데어야 합니다. 법을 어긴 사람은 어긴 만큼 불이익을 받아야 합니다.”라는 표현으로 말을 이어갔다. 특히 불법 집회나 시위는 법치주의에도 맞지 않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 시대, 식민지 시대, 민주화가 덜된 군사정부 시대는 법을 좀 어기더라도 대항하는 일이 ‘의로운 일’일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해방도 되고, 민주화된 지금은 그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선진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누구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고, 심지어 과거사정리위에서 과거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사기관의 남용도 이제는 용서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범국민운동본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했을 때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 이후 불깡통이나 죽창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집회나 시위를 하더라도 ‘떳떳하게 하라.’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가면 쓰고(익명) 하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때는 공권력을 비하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합니다. 작은 잘못만 보고 공권력을 나쁜 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법무부 ‘서비스기관´ 거듭나야 그러면서 그는 법무부가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우선 법과 원칙이 살아 있어야 하지만, 한편으로 정부는 국민이 안락하게 살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쿠폰 배급 등만으로는 안 됩니다.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줘야 합니다. 공무원 숫자나 국가 공공기관 보조인력을 늘린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결국 민간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회사가 더 생겨야 하고, 기업투자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업을 옭아매면 투자하기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 이중대표소송제 등 상법 개정 때도 기업 입장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장관이 친(親)기업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얘기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친기업적인 정서라기보다는 잘사는 국가를 만드는 데 있어 법무부의 역할 중의 하나가 기업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종전에는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을 뿐입니다.”언제 경제 공부를 많이 했느냐는 물음에 “검사 시절 기업관련 사건을 수사하면서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 등을 봐왔다.”며 웃었다. 최근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어가고 있는 사법적 기능에 대해 물었다. 김 장관은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매듭지어가고 있습니다만, 개혁안이 수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판중심주의로 피고인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더라도 범죄가 생기면 즉시 잡아내야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못하면 법과 원칙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공판중심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조건, 즉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때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위증죄 등이 있지만 말을 전혀 안 하고,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책이 없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수사기관에 협력할 의무, 진술해줄 의무 등이 촘촘히 규정돼 있다면서 구속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까지는 추상적이고, 재량도 너무 컸습니다.10년 이하의 징역형이라고 하면 편차가 너무 크고 국민에게 불신을 줄 수 있습니다. 청탁을 하거나 전관예우 등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요.”그는 법원이 양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듯, 수사기관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불구속과 구속의 기준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합니다. 한 예로 ‘죄질이 나쁜 경우’라고 했을 때 죄질이 나쁜 정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손을 때렸다든지, 칼로 찌른 것이라든지 명확히 구분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돌연사 니콜 스미스 6개월된 상속녀 DNA검사 끝에 친아버지 가렸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친아빠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34세의 사진작가였다. 미 abc방송 등은 10일(현지시간) 지난 2월 갑자기 숨진 애나 니콜 스미스 딸의 친아버지가 최종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바하마 법원은 이날 스미스의 6개월된 아기 다니엘린의 친부(親父)가 래리 버크헤드라고 판결했다. 그동안 아이의 아빠라고 주장해 온 3명의 남성을 상대로 DNA검사 소동까지 벌인 끝에 난 결론이다. 버크헤드는 자신이 친부로 확정되자 “내가 이미 말했잖아.”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한때 스미스와 만났던 그는 “장난감 가게부터 가겠다.”고 딴청을 피우다 눈물을 글썽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를 가리는 재판은 스미스의 급사로 시작됐다. 다니엘린이 수백만달러를 물려받게 되자 스미스와 사귄 남성 3명이 서로 친부라고 우겨 법정 다툼을 벌인 것이다. 게다가 스미스의 일가 친척과 친구들까지 다니엘린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나서 스미스의 시신 매장은 3주일이나 지연됐다. 그녀는 지난달 2일에야 바하마의 아들 무덤 옆에 안장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표절 적발사이트’ 도마위에

    美 ‘표절 적발사이트’ 도마위에

    중·고교와 대학의 리포트·논문 등의 ‘표절(plagiarism)’ 여부를 검사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표절 적발 웹사이트’가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학생들의 과제물 표절 적발 행위가 저작권과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법적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미 교육계도 이번 소송을 주목하고 있다. 만약 법원이 개인의 권익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거의 모든 고교·대학에서 활용되고 있는 표절 적발 시스템이 불법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문화관광부가 이 사이트를 모델로 정부 차원에서 표절을 적발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10일 표절 적발업체인 ‘턴잇인(www.turnitin.com)’이 고교생 4명으로부터 피소됐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업체인 턴잇인은 미 전역에서 7000여개의 고교와 캘리포니아주립대, 조지타운대 등 유명 대학들과 학술기관 등에 ‘표절 적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도 학생 1인당 연간 1달러 미만으로 저렴하다. 턴잇인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학교 숙제와 리포트의 적법성 여부를 검사하는 전문 업체다.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물을 웹사이트에 게재(upload)하면 기존에 제출됐던 리포트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와 수백만개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비교한다. 학생들의 숙제는 표절 정도에 따라 각각 등급이 부여되며 결과는 학교에 통보된다. 미국 전 지역에서 게재되는 숙제는 하루 10만개에 달한다. 모두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턴잇인 본사 서버 컴퓨터로 전송된다. 턴잇인에 따르면 제출된 과제물 가운데 약 30%가 표절로 판정받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맥린고교가 턴잇인 회원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학생들이 사적인 내용이 기술된 에세이와 자신들의 이름,e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턴잇인 DB가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로 구축된 만큼 저작권은 학생들에게 있다는 주장을 폈다. 고소 학생의 부친인 케빈 웨이드는 “우리의 소송은 표절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학교가 표절 검사로 돈벌이를 하는 업체에 강제적으로 숙제를 제출하도록 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턴잇인도 반격에 나섰다. 창립자인 존 배리 회장은 “가장 흔한 유형이 인터넷에서 발견한 내용을 복사해 과제물에 붙여 넣은 것”이라며 “인터넷에는 미국 학생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80억쪽 분량의 저작물이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표절을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회적 순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현 시스템에서 정보유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작권 전문 변호사 등 법조계는 고소 학생들의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표절 판별 행위가 공공성에 기초한 것이라도 지적재산권과 사생활 침해 요인이 충분히 있다는 지적이다. 보스턴 서포크대 로스쿨 앤드루 로다우 교수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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