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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 쫓던 개 신세’ 3선 연임 노리던 이라크 알말리키 총리, 최후의 선택은?

    3선 연임을 노리던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말 그대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푸아드 마숨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제1국회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함에 따라 연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알말리키 총리는 대통령의 차기 총리 지명이 최대 정파의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하도록 한 헌법 규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가 새 정부를 구성하는 향후 30일 동안에도 알말리키 총리는 현직 총리로 남아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별로 많지 않아 보인다. 우선 비상사태나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통령의 차기 총리 지명 자체를 무효화해 집권을 연장하는 방안이 있다. 군부를 동원한 사실상의 쿠데타인 셈이다. 시아파 정치 연합체 ‘국민연대’가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추대하기로 합의한 것은 대통령의 지명 하루 전인 10일 늦은 오후로 알려졌다. 알말리키 총리가 같은 날 자정 긴급 TV 연설을 통해 차기 총리 지명을 늦추는 마숨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알말리키 총리는 그와 동시에 수도 곳곳에 충성하는 특수부대와 시아파 민병대 병력을 바그다드 곳곳에 배치했다.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추대할 경우 법적 대응은 물론 쿠데타와 같은 군사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로 읽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알말리키 총리는 지난 8년의 집권 기간 권력을 독점하고 수니파·쿠드르 차별 정책으로 이슬람 수니파 반군의 봉기를 야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국내외에서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지난 10일 국민연대 내부 투표에서 최다인 127표를 얻어 차기 총리로 추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50표가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연합에서 나온 표라고 미국 비정부기구(NGO) ‘ISW’(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이라크팀은 12일 전했다. 수니파와 쿠르드족은 물론 시아파, 특히 알말리키 총리 소속 정파에서도 상당수가 이미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미국 역시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알말리키 총리에게 섣부른 대응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유엔 특사도 “특수부대가 민주적인 정권 이양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일 만한 행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여러 시아파 민병대 가운데서도 알말리키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말리키 총리가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 쿠데타를 감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마숨 대통령이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 데 대해 알말리키 측은 위헌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성명만 발표했을 뿐 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알말리키 총리가 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공언한 대로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있다. 마숨 대통령의 차기 총리 지명이 위헌적 조치로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내는 방법이다. 알말리키 총리는 자신이 지난 4월 30일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법치연합의 대표이기 때문에 자신의 승인 없이 같은 당 소속인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 것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사법부가 알말리키 총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일부 외신들은 전날 이라크 연방최고법원이 알말리키 총리의 법치연합이 의회의 원내 최대 정파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법원의 결정을 왜곡한 이라크 국영방송의 보도를 인용한 결과로 연방최고법원이 실제로는 상당히 중립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즉 이라크 헌법이 규정한 최대 정파는 ‘총선에서 승리한 정파’ 또는 ‘총선 이후 정파 간 연합을 통해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파’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328석 가운데 92석을 차지한 법치연합이 최대 정파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시아파의 ‘국민연대’를 최대 정파로 해석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 주요 세력과 미국마저 알말리키 총리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 사법부가 그의 손을 들어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집권 기간 자신의 실정에 대한 면책을 보장받고 스스로 물러나는 방법이 남아 있다. 알말리키 총리가 현재까지는 3선 연임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쿠데타나 법적 대응의 효과가 신통치 않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명예로운’ 퇴진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8년의 집권 기간 그가 다져 놓은 국내 지지 기반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그가 쉽게 물러설지는 불확실하다. 바그다드 현지의 한 소식통은 “알말리키가 쿠데타를 시도한다면 개인적으로 ‘모 아니면 도’의 결과를 얻겠지만, 국가 전체로서는 처참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하루 이틀은 더 지켜봐야 향후 정국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외서 버림받은 알말리키

    국내외서 버림받은 알말리키

    바그다드에 병력을 배치하는 무력시위까지 벌이며 3연임을 요구하던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버림을 받았다. 11일 AFP통신 등은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국회 수석 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원내 시아파 정당연합은 알말리키 대신에 알아바디를 후보로 지명해 마숨 대통령에게 통보했다. 이로써 사실상 알말리키가 합법적으로 3연임을 할 방도는 없어졌다. 이라크헌법은 총리에게 실권을 주되 총리지명권은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시아파 정당연합에 속해 있는 알말리키의 법치연합은 총선에선 승리했지만 과반의석 획득에는 실패했다. 마숨 대통령이 알말리키를 총리로 지명했다고 해도 시아파 정당연합의 지지가 없으면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 미국도 알아바디의 지명을 즉각 환영했다. 미 국무부 이라크 정책 책임자인 브렛 맥거크 부차관보는 마숨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국은 이라크의 새롭고 포괄적인 정부를 돕기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도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헌법의 수호자로서 대통령의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날 알말리키 총리는 TV를 통한 깜짝 발표에서 “헌법과 정치적 절차에 대한 쿠데타를 감행했다”는 이유로 마숨 대통령을 연방법원에 고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한 자신을 아직까지도 총리로 지명하지 않는 것은 “헌법이 규정한 정치적 절차를 터널 속으로 밀어 넣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비롯해 이란과 시아파 성직자들, 심지어 자신의 정당까지 국내외의 모든 지지를 잃어버린 알말리키는 11일 오후에도 남은 지지자들을 바그다드 광장으로 보내 시위를 벌이게 했다. 전날 그는 마숨을 고소했다는 발표와 함께 바그다드 시내 관공서 등이 밀집한 그린존과 대통령궁 일대에 특수부대와 탱크를 배치했다. 8년여의 집권 기간 동안 알말리키에게 축적된 권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쿠데타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북부지역에 미국 폭격기와 무인기가 날아다니고 있고, 새로 출범할 정부에 미국 등이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말리키가 군사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美 한인학원에서까지 아동학대라니

    미국 뉴욕에서 한인학원을 운영하는 원장과 직원이 부모 없이 조기 유학을 온 9~11세 어린이 4명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맨발로 기마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의자에 발을 올려 놓고 장시간 ‘엎드려뻗쳐’를 하는 체벌은 물론 철제 스프링이 달린 공책으로 때리고 가방을 얼굴에 던지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녁을 먹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제한해 아이들이 바지에 오줌을 싸는 등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한다.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동원한 체벌의 수법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경기 포천 빌라에서 여덟 살짜리 아이가 고무통에 담긴 시신 2구와 함께 방치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임은 아이에게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 위험하거나 불길한 주거환경에 방치하는 것으로, 아동학대 유형 가운데 가장 많다. 경찰도 살인 사건 피의자에게 아동학대 혐의를 추가했다. 법원의 엄정한 심판을 기대한다. 미국에서는 아동학대를 중죄로 다룬다. 주(州)마다 차이는 있지만 아동이 보호자 없이 1시간 이상 있으면 방임에 해당한다. 뉴욕 한인학원의 경우 법원에서 유죄가 입증되면 직원은 징역 7년, 원장은 1년이 선고될 수 있을 정도로 엄정하게 다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너무 관대한 편이다. 포천 빌라의 아이 방치 사례가 잘 보여준다. 지난 5월 초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아이가 악을 쓰며 우는 소리로 알려질 때까지 2개월가량 경찰이나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아동학대를 먼저 입증해야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분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 규정 때문이다. 선진국들처럼 아동을 먼저 해당 공간에서 분리한 뒤 학대 여부를 입증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동학대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연간 신고 건수는 4000~6000여건이었으나 2011년 1만 146건, 2012년 1만 943건, 2013년 1만 3076건 등을 기록했다. 아동학대는 후유증으로 인해 학습장애나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아동학대를 더 이상 가정 문제가 아닌, 사회·국가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달 시행 예정인 아동학대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방임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는 등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법적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이웃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 ‘전교조 면직’ 갈등 교육부 1차 판정패

    교육부가 법외 노조로 바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미복귀 전임자 처리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미복귀 전임자를 직권면직하도록 시·도 교육청에 요구한 시한이 지났지만 단 한 곳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면직 처분을 내리도록 다시 요구했지만, 시·도 교육감들이 거부한다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교육감 형사고발 등도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육부는 5일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에 대해 직권면직을 하지 않은 11개 교육청에 19일까지 직권면직하도록 직무이행 명령을 내렸다. 직권면직 대상자는 27명이다. 당초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복귀 시한인 전날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임자 32명을 2주 이내에 직권면직하도록 요청했지만 시·도 교육감들은 “일단 미복귀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전북교육청 소관 5명에 대해서는 22일을 복귀 시한으로 통보했다. 교육부는 19일까지 직권면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관이 시·도 교육감의 권한을 대신해 직권면직하는 대집행을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도 교육감들은 직무이행 명령에 대해 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대집행 시에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맞서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말 노조 전임자들의 임기가 끝나면 학교로 자연스럽게 복귀하게 되는데, 그런 후에나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교육감에 대한 형사고발 등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명박 정부 시절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을 놓고 진보성향 교육감과 중앙정부 간 갈등이 형사고발로 비화됐을 당시 법원은 교원의 인사 및 징계는 시·도 교육감의 권한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적법 절차 어긴 증거 수집 방지해 인권보장 기여…증거 능력 배제가 사법 정의 반할 땐 예외적 인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적법 절차 어긴 증거 수집 방지해 인권보장 기여…증거 능력 배제가 사법 정의 반할 땐 예외적 인정

    피의자를 처벌하기 위해서 수사기관은 증거를 수집하고, 때로는 압수·수색·체포·구속과 같은 강제수사를 한다. 강제수사는 피의자의 신체나 재산에 제약을 가하고 가족과 직장에서 격리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오·남용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헌법과 형사소송법은 강제수사는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일정한 절차를 거쳐 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범죄를 저질렀다는 상당한 혐의가 있어야 하고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는 등 적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국은 1886년부터, 독일·일본 등을 비롯한 선진국도 이미 1900년대 중반부터 적법 절차에 반해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는 증거 능력을 부정하고, 법정과 형사절차에서 퇴출해 버렸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대법원은 민주화가 진행되던 1990년대 초 이후 수사기관이 고문·협박·폭행하는 등의 부당한 방법으로 피의자의 자백을 얻어낸 경우에는 그 자백의 증거 능력을 부정하면서도 흉기·문서와 같은 증거물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의 절차가 위법해도 증거물 자체의 성질은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증거 능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불법·위법 수사가 끊이지 않았고 인권침해가 수시로 발생했다. 학계는 위법 수집 증거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판례는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7년 6월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위법한 증거의 증거 능력을 부정하는 조문이 신설됐다(동법 제308조의2). 개정 형사소송법의 시행을 한 달여 앞둔 2007년 11월 대법원은 ‘제주도지사실 압수수색 사건’에서 기존의 판례를 변경할 것인지 심리하게 됐다. 당시 제주도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선거운동을 기획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수사를 받았다. 검사는 법관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이 사용하던 사무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곳을 방문한 도지사 비서관이 들고 있던 각종 문서(도지사의 업무일지 포함)를 압수했고, 이는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물로 제출됐다. 피고인 측은 검사가 실시한 압수수색은 영장에 기재된 압수 장소도 벗어났고 영장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압수 목록도 교부하지 않는 등 위법한 것으로서 압수물은 유죄 인정의 증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제1심과 항소심 법원은 이런 주장을 배척하고 유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종전의 판례를 변경하면서,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정한 절차에 따르지 아니하고 수집한 증거는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해 마련된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서 원칙적으로 유죄 인정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수사기관의 위법한 압수수색을 억제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은 바로 그러한 증거의 증거 능력 배제라는 미국 판례와 우리나라 학계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법에 대한 비판도 있다. 수사기관의 잘못으로 인해 죄를 범한 피고인이 무죄로 석방된다면 결국 그 범죄의 피해자가 다시 정신적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수사기관의 불법 정도와 증거확보의 관련성 사이에 균형과 조화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예외적으로 증거 능력을 인정하기도 한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 다수 의견의 요지는 ‘원칙적으로’ 증거 능력을 부정하면서도 “수사기관의 증거 수집 과정에서 이루어진 절차 위반 행위와 관련된 모든 사정을 전체적·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수사기관의 절차 위반 행위가 적법 절차의 실질적인 내용을 침해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증거의 증거 능력을 배제하는 것이 형사 사법 정의를 실현하려 한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취지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예외적인 경우라면, 법원은 그 증거를 유죄 인정의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증거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수사기관의 위반 행위가 ‘적법 절차의 실질적 내용’을 침해해서는 안 되고, 증거 능력의 배제가 오히려 형사 사법 정의에 반해야 한다. 이 판결 이후 많은 후속 판례를 통해 ‘실질적 내용’이 무엇인지는 점차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예외적 사정의 입증은 검사가 해야 한다. 한편 위법하게 수집한 1차 증거를 통해 다른 증거(2차 증거)를 수집한 경우, 그러한 2차 증거의 증거 능력도 부정해야 한다는 이론이 ‘독수독과이론’이다. 독이 든 나무의 과실도 독이 들었으므로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위법한 2차 증거에 대해서도 증거 능력을 부정하되 예외적인 경우에는 증거 능력을 인정하도록 했다. 이 사건의 다수 의견은 원칙적으로 증거 능력을 부정하되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예외적 사정은 검사가 입증의 부담을 가진다. 2차 증거의 증거 능력도 동일하게 원칙적 부정이라는 점에서 별개 의견과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건의 피고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파기환송심은 적법 절차의 위반을 이유로 증거 능력을 부정해 무죄를 선고했고 이는 2009년 대법원 판결(2008도763)에서 확정됐다. 위법 수집 증거 배제의 원칙과 예외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판결로 큰 방향에서 수사기관의 위법 수사를 예방하고 인권국가로 나아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상훈 교수는 ▲서울대 법학사·박사 ▲한국형사법학회 감사 ▲한국형사정책학회 상임이사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 ▲서울고등검찰청 항고심사위원
  • [문화 In&Out] 日 애니 ‘원피스’ 展 소동이 주는 교훈

    일제 ‘전범기’(욱일승천기) 논란으로 급작스럽게 취소됐던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특별 기획전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막을 올렸다.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기획해 2010년부터 타이완 등지를 돌며 인기몰이를 해 온 이 전시는 애초 지난 12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원작에 전범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를 (국가기관인)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쟁기념관 측은 개막 사흘을 앞두고 돌연 대관을 취소해 갈등을 키웠다. 3년 넘게 거액을 들여 전시를 준비한 주최사 ㈜웨이즈비는 법원에 대관 중단 통보 효력정지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전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 찬양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며 주최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관람객이 몰리지만 전쟁기념관 측은 속이 타들어 간다. 올 9월 7일까지 전시를 내버려 둘 경우 여론이 들끓을 것을 우려한 탓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상업 전시 공간이 아닌 만큼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원피스’ 논란은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작지만 의미 있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누구도 근본적으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와 한번 불붙으면 이런저런 논리 없이 따라오게 만드는 ‘국민정서법’에 대해서다. 국영방송인 KBS는 전시에 앞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4년간 이 애니메이션을 아무런 제재 없이 방영했고, 국내 케이블 채널들이 뒤를 따랐다. 단행본 만화도 마찬가지다. 왜 여지껏 큰 논란이 되지 않았을까. 전쟁기념관의 논리가 맞는다면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부처, 방송사의 콘텐츠 검증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던 것인지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만화 ‘원피스’에 앞서 2000년대 초반 크게 유행했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도 마찬가지다. 일본인 캐릭터 혼다가 등장할 때마다 전범기가 버젓이 배경으로 깔리곤 했으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범기가 무엇인가. 일본 어부들이 전통적으로 풍어를 기원하며 써 온 깃발이라지만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일제 침략의 상징물로 쓰였다. 그러는 동안 한편에선 과도한 제약이 이어져 왔다. 일본 지브리스튜디오가 제작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1988)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매번 개봉이 엎어졌다. 같은 스튜디오가 만들었다는 이유로 정치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웃집 토토로’ 같은 애니메이션은 한동안 수입이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 국내에 개봉한 ‘반딧불이의 묘’를 놓고 전쟁 미화보다는 진한 드라마가 더 크게 느껴졌다는 관객 평이 많았던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원칙, 신뢰와 함께 보편성이라는 단어도 지금 한국 문화계가 반드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고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한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 채권단과의 협상에 실패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헤지펀드 채권단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디폴트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채권단 측 변호인은 “협상은 아무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2002년 1000억 달러의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는 대부분의 채권단과 ‘원래 부채의 93%를 청산해주는 대신 나머지 부채를 갚겠다’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NML 캐피털 등 미국계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오는 30일까지 헤지펀드에 15억 달러를 갚으라고 판결했다. 이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계 헤지펀드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는 또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를 두고 미 법원의 판결이 헤지펀드의 ‘약탈적 관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나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어떠한 타협안에도 서명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은 지지율 상승효과를 낳고 있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업체 폴리아르키아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채무 위기에 단호한 자세를 보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말레이기 피격] “러시아 제재 반대” ‘의리’ 외치는 프랑스...왜

    [말레이기 피격] “러시아 제재 반대” ‘의리’ 외치는 프랑스...왜

    지난 18일 298명을 태우고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을 격추시킨 범인이 동부 분리주의 반군이라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른바 ‘쇼이구 루트(Shoigu route)’를 통해 암암리에 반군에 무기를 공급해 온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번 크림반도 병합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듯이 러시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는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며 음모론 맞불을 놓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 내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여객기 격추를 통한 민간인 대량 학살이라는 전쟁범죄 행위를 저지른 집단을 옹호하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질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한복판에 있는 프랑스가 뜬금없이 러시아에 대한 ‘의리’를 외치고 나섰다. 결국 지난 22일(현지시간)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프랑스 등의 반대로 러시아의 ‘행위’에 대한 추가제재는 억지로 모양새만 갖추는 선에서 그쳤다. 무기 금수와 경제 제재조치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반쪽짜리가 된 셈. 이렇듯 프랑스가 러시아에 ‘으~리’를 외치는 배경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9천억짜리 상륙함 다 만들었는데...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러시아에 대한 ‘의리’를 외치고 나선 것은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돈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에 러시아와 12억 유로 규모의 상륙함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 상륙함의 1번함이 오는 12월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당시 러시아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푸틴 총리는 프랑스의 최신예 헬기 강습상륙함인 미스트랄(Mistral)급에 관심을 보였고, 1년여 간의 논의 끝에 4척의 미스트랄급을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급으로 구매하되, 2척은 프랑스에서, 남은 2척은 프랑스가 러시아에 기술을 제공해 러시아에서 건조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2만 톤이 넘는 이 상륙함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러시아 해군이 도입을 반대하면서 사업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도입 계약이 체결될 당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장이자 흑해함대 사령관을 역임했던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 의원은 “프랑스가 계약을 철회해 준다면 그들에게 감사할 것”이라면서 “미스트랄급은 러시아 해군의 전략과 맞지 않는 함정”이라고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바 있었다. 그러나 푸틴 입장에서는 프랑스와의 무기 거래가 ‘냉전 종식’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었고, 프랑스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여 미국과 영국, 독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유럽의 안보 협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기 때문에 사업은 강행되었고, 현재 1번함인 블라디보스톡함이 진수되어 인도 전 마지막 점검을 받고 있다. 동급은 길이 199m, 폭 32m에 만재배수량 21,300톤으로 우리 해군의 독도함과 약간 더 큰 상륙함이다. 450명의 병력과 2대의 공기부양정(LCAC), 최대 16대의 대형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 상륙함에 Ka-52K 공격헬기 8대와 Ka-29 강습헬기 8대 등 16대의 헬기를 탑재할 예정이며, 1번함은 태평양함대 배치가 결정된 바 있다. 러시아로서는 블라디보스톡함을 태평양에 배치하여 최근 집단적 자위권과 재무장을 운운하며 쿠릴 열도를 넘보고 있는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릴 수 있어 좋고, 프랑스로서는 이미 9천억 원을 들여 다 만들어 놓은 배를 썩힐 수도 없는 입장이니 이해관계가 맞은 두 나라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외면하고 자기들끼리 ‘의리’를 외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어 보인다.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옛말? 미국과 EU, 그리고 국제사회는 프랑스가 러시아에 상륙함 판매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이웃 나라들의 따가운 시선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프랑스의 이런 도덕적이지 못한 상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는 대만이었다. 대만은 중국의 전 방위적인 공세로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그 어려운 와중에도 지난 1992년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서 선정된 기체는 프랑스의 미라지 2000-5 전투기였고, 대만은 프랑스와 전투기 60대, 미카(MICA)와 매직(MAGIC) 공대공 미사일 각각 480기와 960기 등을 패키지로 묶어 도입하는 5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프랑스와 체결했다. 그러나 거래 규모가 대만 국방부가 제시했던 가격보다 약 3백억 대만달러(약 1조원) 이상 높았고, 탕야오밍(湯耀明) 총참모장의 지시에 의한 조사 결과 이 차액은 프랑스가 대만 군부와 국민당에 제공했던 리베이트였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었다. 프랑스는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면서도 첨단 전투기 판매에 대해 주중 프랑스 영사관 폐쇄 등의 조치로 불쾌감을 보이는 중국을 달래기 위해 대만 공군에 판매된 미라지 2000-5 전투기에 대한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1998년 1월에는 아예 중국공군 조종사를 파리 군사 아카데미 3군 통합작전학교로 초빙, 동일 기체에 대한 운용 전술과 비행 교육까지 해 줬는데, 이 학교는 대만 공군 파일럿들도 조종 연수를 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대만 공군 관계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밖에도 프랑스는 대만이 국제적인 고립으로 인해 해외에서 무기를 쉽게 도입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1989년 70억 프랑에 제시했던 라파예트(Lafayette)급 호위함 6척 가격을 2년 만에 160억 프랑이라는 가격으로 바가지를 씌우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막대한 커미션이 오간 사실이 롤랑 뒤마(Roland Dumas) 前 프랑스 외무장관의 측근의 법정 증언과 지난 2010년 타이페이 법원 판결문에서 확인된 바 있었다. 최근 프랑스 정계는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사르코지 前 대통령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시끌벅적하다. 정치・경제적인 이익 앞에서는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던 혁명정신마저 사라지는 모양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美 19세기부터 허위청구방지 소송… 연방정부에 손해 입히면 배상 청구… 낭비된 예산 25년간 21조원 환수

    국민소송제와 관련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사례는 미국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에 부당하게 손해를 입힌 자(사람이나 기관)를 대상으로 한 허위청구방지 소송이 19세기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에도 단체소송, 월권소송, 시민소송이란 이름의 비슷한 제도가 있다. ●환수액 중 소송 낸 사람에게 최대 30% 보상 허위청구방지 소송은 주로 연방정부에 사기 납품으로 손해를 끼친 기업이나 이를 공모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이다.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군수품 납품업자들이 불량 군수품을 납품해 폭리를 취하자 링컨 대통령이 주도해 1863년 허위청구방지법(FCA)을 제정했기 때문에 ‘링컨법’이라고도 부른다. 이 법은 소송 남용이 사회 문제가 되고 군수업자들의 로비로 규제가 약화되는 바람에 20세기 들어 한동안 유명무실해졌지만 1980년대 들어 군납비리가 증가하자 1986년 법 개정을 통해 다시 규제를 강화했다. 1987년부터 2011년까지 25년 동안 허위청구방지 소송 건수가 7843건이나 됐고 국고로 환수한 예산액이 203억 달러(약 21조원)나 될 정도로 예산 낭비와 부정부패를 막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피고는 패소가 확정되면 정부에 입힌 손해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에 더해 부정청구 건당 최소 5000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에 이르는 민사상 벌금을 추가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환수액 중 최소 10%에서 최대 35%는 소송을 제기한 사람에게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허위청구방지 소송은 ‘퀴탐(qui tam)소송’이라고도 하는데, ‘자기 자신을 위해서일 뿐 아니라 왕을 위해서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은 주로 공익제보자가 많기 때문에 공익제보자 소송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연방·주정부·기초단체 단위로 납세자 소송 미국에선 연방정부와 주정부, 기초자치단체(카운티·타운)를 상대로 한 납세자소송도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 제도는 1847년 뉴욕시장을 피고로 하는 납세자소송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같은 해 매사추세츠 주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남용에 대한 납세자소송을 인정하는 법을 제정한 게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68년 연방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적법한지 다툴 수 있는 납세자소송도 가능하게 됐다. ●독·프·영, 단체·월권 ·시민 소송 제도 비슷 미국 납세자소송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사령부가 1948년 이 제도를 주민소송이란 이름으로 도입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본뜬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소송 요건을 너무 까다롭게 규정하는 바람에 실효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2일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 31명 직권면직 공문 발송… 법정 공방 예고

    교육부가 법원의 판결로 법외노조가 된 뒤 복귀하지 않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의 직권면직을 시·도 교육청에 권고하고 나섰다. 이를 따르지 않는 시·도 교육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도 불사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미복귀 전임자를 직권면직하고, 조치 결과를 다음 주말까지 보고하도록 각 시·도 교육청에 22일 공문을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1일을 전교조 전임자 복귀의 최종 시한으로 시·도 교육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현재 미복귀한 전교조 전임자는 본부 10명, 지부 21명 등 모두 31명이다. 광주·대구·부산·세종·충남·제주 등 6개 지역은 전원 복귀했다. 국가공무원법상 휴직 사유 소멸 뒤 복귀하지 않은 공무원을 직권면직하기 위해서는 징계위원회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징계위원회 소집은 인사권을 가진 해당 시·도 교육감의 권한이다. 교육부 측은 “다음 주말까지 2주간 직권면직 조치를 하지 않은 시·도 교육청에 대해서는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고,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당 시·도 교육감을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도 교육감들은 23일 열리는 시·도 교육감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대다수 진보 교육감들은 “법원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 명령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보여, 징계위원회가 시한 내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들이 지난 정부에서 학교폭력의 학생부 기재,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을 놓고 벌어졌던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 측의 법적 공방이 이번 정부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전 사건에 비춰 보면 교육부가 시·도 교육감을 직무유기죄로 고발한다고 하더라도 교육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 반면 ‘징계요구는 이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최종적으로 징계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흉악 은행 강도 잡아보니 ‘명문대 출신 변호사’

    흉악 은행 강도 잡아보니 ‘명문대 출신 변호사’

    명문대학을 졸업한 현직 변호사이자 사업가가 3건의 무장 은행 강도혐의로 재판을 받게 돼 해당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현직 미주리 주(州) 변호사이자 사업가로 활동했던 64세 남성 워렌 글래더스가 본인에게 적용된 3건의 무장 강도혐의를 인정했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연방 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FBI)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록을 살펴보면, 글래더스는 작년 7, 8, 9월에 한 달 간격으로 무장 강도 행위를 벌였다. 세부적으로는 2013년 7월 7일 미주리 세인트 루이스카운티 크리브 코어 시 은행에서 7,000달러(약 712만원), 2013년 8월 2일 웰던 스프링스 연방은행에서 5,000달러(약 509만원), 2013년 9월 20일 워렌카운티 마사스빌 제1은행에서 43,000달러(약 4,379만원)를 강탈했다. 권총으로 은행 창구직원들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강탈한 글래더스는 마지막 은행 강도행위를 했던 작년 20일, 자가 차량으로 도주 중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에 발각돼 체포됐다. 당시 글래더스는 검문 경관의 가슴에 4발의 권총 사격을 가했는데 다행히도 해당 경관은 방탄조끼를 착용 중이어서 목숨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글래더스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사립학교인 존 버로즈 스쿨과 명문 리버럴아츠칼리지(liberal arts college)인 뉴욕 콜케이트 대학을 졸업했으며 워싱턴 대학 로스쿨에서 법무박사(Juris Doctor) 학위를 받은 고급인력이기에 그가 왜 이런 흉악범죄를 저질렀는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체포 직전까지 세인트루이스의 드라이클리닝 전문회사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이었는데 아직까지 글래더스가 범행을 일으킨 실제 이유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방 법원에서 해당 범죄행위를 모두 인정한 글래더스에게 연방검찰은 징역 25년에 보석금 25만 달러(약 2억 5,462만원)를 구형했다. 글래더스에 대한 최종 형 선고는 오는 10월 16일, 미국 연방 법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저스틴 비버, 옆집에 계란 던지고 “8180만원 물고, 보호관찰 2년...무섭네”

    저스틴 비버, 옆집에 계란 던지고 “8180만원 물고, 보호관찰 2년...무섭네”

    할리우드의 ‘말썽꾼’ 저스틴 비버(20)의 ‘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법원의 릴런드 해리스 판사는 10일(현지시간) 이웃집에 계란을 던져 기술 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저스틴 비버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5일간의 사회봉사 및 분노조절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또 피해 가족에 대한 2년간의 접근금지 처분과 함께 훼손된 주택 수리비로 8만900달러(약 8181만원)를 배상하도록 선고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당초 비버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피해자가 2만 달러 상당의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중범죄 기소 의견을 냈지만 검찰은 중범죄로 기소는 하지 않았다. 때문에 비버는 형사 법정에 직접 출두하는 ‘수모’는 면했다.  법정에는 비버 대신 변호사가 출석해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의 기소 결정에 대해 비버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비버의 변호사는 “그냥 좀 심한 장난이었을 뿐”이라는 견해를 내놓았었다.  계란 투척 사건은 지난 1월 일어났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 칼라바사스의 고급 주택 단지 가옥에 누군가가 계란을 던져 집이 훼손되자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웃집에 살던 비버가 계란을 던지는 장면이 찍힌 방범용 카메라 영상이 발견됐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비버의 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비버의 집에 와 있던 랩 가수 릴 자가 마약을 소지하고 있던 것을 발견해 체포했다.  비버는 같은 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입건되기도 했으며 이에 대한 법적 절차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비버는 또 앞서 자신을 무단으로 촬영한다며 어떤 여성의 휴대전화를 낚아챘다가 강도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조지아판 ‘공공의 적’ 경찰관에 시민들 뿔났다

    美조지아판 ‘공공의 적’ 경찰관에 시민들 뿔났다

    말이 ‘경찰’이지 공권력을 이용해 거의 폭군 행세를 해온 한 미국 경찰관의 만행을 참다못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미국 조지아주(州)의 토마스톤 지역에 거주하는 수십 명의 주민들은 8일(이하 현지 시각) 저녁 현지 한 교회에서 주 상원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주민회의를 열고 이 지역에 경찰관으로 10여 년째 근무해온 필립 토빈 경찰관의 만행을 규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토빈 경찰관은 이미 지난 6월 11일, 이 지역의 한 가게 앞에서 주변을 배회하던 한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두 손을 들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한 남성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혐의로 이미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토빈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한 여성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남편의 폭행으로 경찰에 신고해 토빈이 출동했으나 오히려 자기 아들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토빈에게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토빈이 공무 집행 과정에서 평정심을 상실하고 과도하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토빈의 만행에 대해 70건이 넘는 진정을 해당 경찰국에 접수했으나 토빈은 단순한 경고 처분만 받고 경찰관 직을 계속 수행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해당 경찰국은 지난 2008년 토빈에 대한 진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감독 소홀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를 남겼지만 이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관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은 “그는 공무원이기 이전에 공공을 위협하는 적”이라며 응분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변호사는 주민들의 주장과 진정 내용은 경찰관이나 해당 경찰국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충분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 현지 주민들의 성토 대상이 된 토빈 경찰관 (현지 경찰국 제공)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오바마 “아동 밀입국 방지” 의회에 예산 37억弗 요청

    미국 정부가 보호자 없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중남미 아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의회에 밀입국 방지 등을 위한 예산 37억 달러(약 3조 7500억원)를 긴급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원에 이민개혁법 처리를 요구하며 행정명령 카드를 꺼내는 등 정치권 공방이 오가는 와중에 나온 조치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계 기관이 (밀입국 아이들이 급증하는) 이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 예산이 불법 체류 아동 수용 시설 확충과 이들의 추방 여부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한 법원의 인력·시설 보강, 밀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경비 강화, 아동 밀입국을 자행하는 범죄 조직과의 전쟁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붙잡힌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의 보호자 미동반 아동은 5만 2000명에 달한다. 이민개혁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오바마와 대립하고 있는 베이너 의장 측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스틸 대변인은 “이 계획은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국경경비대를 더 많이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야구 중계에 자는 모습 잡힌 팬 ‘100억원 소송’

    야구 중계에 자는 모습 잡힌 팬 ‘100억원 소송’

    과연 법원은 이 소송을 어떻게 판결할까?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법원에 이색적인 소송장이 접수됐다. 이 소송의 원고는 뉴욕에 사는 올해 26세의 앤드류 렉터. 그는 미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과 두명의 캐스터를 상대로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총 1000만 달러(약 101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렉터를 화나게 만든 이 사건은 지난 4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관전 중이던 그는 게임이 지루했던지 좌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문제는 당시 ESPN이 졸고있던 그를 생생히 카메라에 담아 중계 방송한 것. 더욱 렉터를 열받게 한 것은 중계 중이던 ESPN 아나운서 단 슐만과 해설가 존 크룩이 이에대해 농담을 던진 것이다. 아나운서 슐만은 렉터를 ‘아무 생각없는 야구팬’으로, 크룩은 “여기는 잠자는 곳이 아니다” 라며 “어떻게 홈런이 터져 4만 5000명의 갈채가 터지는 곳에서 잠들 수 있냐”는 해설(?)을 내보냈다. 이후 이 장면은 재편집 돼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고 급기야 렉터는 ‘뚱뚱한 젖소’ , ‘2인 좌석 필요’ 등 각종 악플에 시달렸다. 렉터는 “이 방송 이후 각종 악플 때문에 심각한 우울 증세를 겪고있다” 면서 “당시 방송에서 나를 멍청하고 뚱뚱한 팬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ESPN과 중계진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60대 男간호사, 80대 女시체와 엽기 성관계 징역형

    美 60대 男간호사, 80대 女시체와 엽기 성관계 징역형

    지난해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80대의 여성 시체와 성관계를 가진 엽기적인 혐의로 체포되었던 60대 남성 간호사에게 징역 2년형이 확정되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한 병원에 근무하던 알레잔드로 라조(62)는 2013년 6월 20일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의 시체 보관실에서 사망 당시 82세의 여성 시체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이 여성은 노환으로 인해 사망한 지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라조는 자신의 속옷을 벗고 성관계를 갖다가 병원 경비 요원에 적발되어 현지 경찰에 즉각 체포됐다. 현지 법원은 이러한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라조에게 징역형과 함께 6개월가량 정신과 및 심리적인 치료를 받도록 명령했다. 라조는 20년 이상 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라조가 체포된 직후 즉각 파면 조치했으면 법원은 앞으로 별다른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어떠한 간호 관련 활동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골드만 삭스는 남성 천국”… 성차별 소송당해

    “골드만 삭스는 남성 천국”… 성차별 소송당해

    세계적인 금융 투자 기업인 골드만 삭스가 기업 내에 만연된 성차별 문화로 전 여성 임직원들에 의해 미국 연방 법원에 소송을 당했다고 미 언론들이 2일(현지 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부사장 출신인 전 여성 임원 크리스티나 첸-오스터와 샤나 오리크는 1일 맨해튼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골드만 삭스는 ‘남성 클럽’의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폭음이 만연했으며 여성들은 성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주장했다. 이들 여성 임직원들은 보수 면에서도 남성 동료에 비해 21%나 적게 지급받았으며 승진 기회도 다른 남성 직원에 비해 23%나 적게 부여받았다며 골드만 삭스에 만연해 있는 남성 중심 기업 문화를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남성 임원들은 빈번하게 스트립 바 등을 여행하고 다녔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철저하게 배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골드만 삭스를 상대로 차별을 이유로 첫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이번 추가 소송은 기업 내 성차별적 문화를 지적함으로써 집단 소송으로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가적인 성차별 문제에 관해 골드만 삭스 측은 “소송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일 뿐 소송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주장을 평가 절하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미국 월가에 있는 골드만 삭스 (자료 사진)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브레이크 걸린 오바마케어

    미국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기업주가 종교적인 신념을 이유로 피임 등을 직원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작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 피임 등 임신 조절 비용을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오바마케어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은 이날 찬성 5명, 반대 4명의 판결로 고용주가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직원의 피임을 보험 적용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정부가 고용주에게 이를 강요하는 것은 헌법이 규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1만 5000명의 직원을 두고 41개주에서 매장 600여개를 운영하는 수공예품 판매 기업 하비로비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으로, 상고를 거쳐 대법원까지 올라갔다. 데이비드 그린 하비로비 창업자는 “기업주가 자기 신념을 어기는 것과 법을 어기는 것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대법관들의 이념 성향에 따라 갈렸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보수 진영은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며 기업의 편을 들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소니아 소토마요르 등 여성 3명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대법원 결정은 미 전역에서 진행 중인 50여건의 유사한 소송에도 적용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결정이 여성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들이 스스로의 건강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며 기업주가 이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면서 “오늘 결정은 소송을 낸 기업에 고용된 여성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연평도 피격 소극 대응” 여야, 집중 질타

    “연평도 피격 소극 대응” 여야, 집중 질타

    국회 국방위원회가 29일 개최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주로 업무 능력과 자질 검증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여야 의원들은 한 후보자에게 합참의장 당시 연평도 피격 사건에 대한 소극적 대응을 집중적으로 질타했고,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체계에 대한 대응전략을 추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는 연평도 포격 당시 합참의장으로서의 처신에 대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은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연평부대장으로부터 지휘보고를 받고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한 후보자가 합참의장 당시 청문회 때는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하고서 연평도 포격 사건 때는 80여발밖에 사격하지 않은 것을 두고 소극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추궁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북한이 발사한 27일 신형 방사포와 오늘(29일) 동해안에 발사한 미사일은 각각 고도가 60㎞, 130㎞로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PAC)3로는 요격이 불가능한데도 국방부는 가능하다는 기존 논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의 추궁에 대해 한 후보자는 “북한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느끼도록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능동적 억제전략 구현을 위해 독자적인 정보 감시와 정밀타격 능력을 확충하고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가능성을 묻는 주호영 새누리당, 윤후덕 새정치연합 의원 등의 질문에 “우리 정부와 군은 미 MD 체계에 편입된다는 입장과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양국 간 협의 중인 사안”이라면서 “시기와 조건을 맞춰서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국방비 예산 증액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라는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전년 대비 7.2% 증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 발생한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추궁했다. 백군기 새정치연합 의원은 “GOP 근무자들이 예산 부족으로 방탄복도 없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후보자는 “관심병사 관리를 포함한 병영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종합적인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5·16에 대한 평가를 묻는 윤후덕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교과서가 ‘5·16 군사정변’이라고 표현하고 저도 그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한 1980년 신군부의 5·17 쿠데타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군사반란과 내란이라고 표현했고, 저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 후보자는 2004년 입대한 한 후보자 아들의 주특기가 소총수에서 보급병으로 바뀌었다는 특혜 의혹에 대해 “제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아닌데, 그것을 보는 많은 국민들이 ‘뭐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저도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찰 물대포 발사는 헌소 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위과정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한 행위는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6(각하) 대 3(위헌)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헌재는 “물대포 발사 행위는 이미 종료돼 청구인들의 기본권 침해상황 역시 종료됐기 때문에 청구가 인용돼도 권리구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 헌재는 “물대포는 공공의 질서 등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는 집회나 시위에 구체적 해산 사유를 밝히고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하게 돼 있다”며 “향후 집회 현장에서 당시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물대포를 쏘는 행위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설령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이는 법원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정해 위법 여부를 판단할 문제지 헌재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이수·서기석·이정미 재판관은 “물대포 사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돼 헌재가 기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또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에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헌법에 어긋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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