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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긴즈버그 추모 행렬… 펜스 부통령도 조의

    끝없는 긴즈버그 추모 행렬… 펜스 부통령도 조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에 대한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 추모 행렬이 길게 늘어 섰다. 같은 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대법원 청사 현관 앞에 안치된 긴즈버그의 관에 조의를 표했다. 백악관은 후임 대법관 지명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조문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추도식과 일반인 조문을 거친 긴즈버그의 시신은 25일 의회 의사당에 안치된 뒤 다음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워싱턴DC EPA·AP 연합뉴스
  • 테슬라 ‘배터리데이’ 실망감…미 증시서 10% 폭락

    테슬라 ‘배터리데이’ 실망감…미 증시서 10% 폭락

    ‘배터리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오며 테슬라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0.6% 급락한 380.3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장마감 이후 진행된 배터리데이 행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데다 이날 테슬라가 미국 정부의 대중 관세에 반기를 들며 법원에 소송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전날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획기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주행 수명 ‘100만 마일(약 161만㎞) 배터리’ 계획이나 비용 절감 목표 등을 모두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 33개 증권사는 테슬라 평균 목표가를 105달러 낮춘 305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80달러 가까이 더 폭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CNN 비즈니스는 32명의 애널리스트가 12개월 평균 목표가를 기존보다 19.3% 하락한 314.40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라며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날 고객 레터를 통해 “테슬라의 신차가 도착할 때면 폭스바겐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상당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SUV ‘ID.4’를 공개하면서 “테슬라의 SUV ‘모델Y’보다 수천달러 저렴한 가격에 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의 언급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드부시는 그간 테슬라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던 곳이다. 테슬라는 앞서 미 정부가 모델3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중국산 디스플레이 부품 등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불법적이라며 미 무역대표부(USTR)를 뉴욕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했다. 한편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0.65포인트(3.02%) 급락한 1만632.9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5.05포인트(1.92%) 하락한 2만6763.1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78.65포인트(2.37%) 떨어진 3236.92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주가 폭락 테슬라, 중국산 부품 관세 철회하라며 미 정부 제소

    주가 폭락 테슬라, 중국산 부품 관세 철회하라며 미 정부 제소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중국산 부품에 붙는 관세 조치를 철회해달라며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모델3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중국산 디스플레이 부품 등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불법적” 조치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뉴욕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2018년 7월 중국과 무역 전쟁을 개시하며 중국산 첨단산업 부품과 반도체와 의료기기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테슬라는 소장에서 미 무역대표부가 중국산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자의적이고 재량권을 남용한 조치”라며 중국산 부품 관세 철회와 더불어 이미 지급한 관세에 대한 환불 조치를 요구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산 디스플레이에 붙는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무역대표부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22일 뉴욕 중시에서 ‘배터리 데이’의 충격파를 이어가며 장중 7∼8%대로 떨어져 주당 4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 등을 설명하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가졌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내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주행 수명 ‘100만마일(약 161만㎞) 배터리’ 계획과 비용 절감 목표 등 두 가지 중대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머스크는 둘 다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해 33개 사가 테슬라 평균 목표가를 105달러 낮춘 305달러로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미성년자 대상 스토킹 땐 최대 징역 10년… 英 공포감만 줘도… 日 e메일만 보내도 처벌

    美 미성년자 대상 스토킹 땐 최대 징역 10년… 英 공포감만 줘도… 日 e메일만 보내도 처벌

    스토킹을 경범죄로 다루는 국내 법과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스토킹을 별도로 구분해 범죄화하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상당수 국가들이 스토킹처벌법을 도입했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스토킹을 경죄와 중죄로 나눠 처벌한다. 재범, 흉기 휴대,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법원의 명령 위반 등 가중처벌 사유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3~5년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미국에서 가장 처벌이 강력하다고 꼽히는 미시간주의 경우 미성년 피해자보다 5세 이상 연상인 가해자가 다른 가중 사유가 있는 스토킹을 하면 10년 이하 징역형 혹은 1만 5000달러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경죄에 해당하는 단순한 괴롭힘 행위에 대해 6개월 이하 징역형 혹은 벌금형을 부과하는 한편 ‘2회 이상 폭력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행위는 최대 징역 5년에 처할 수 있는 중죄로 처벌한다. 독일은 스토킹 행위의 기본 형량을 3년 이하 징역형 혹은 벌금형으로 둔다. 만일 피해자가 스토킹으로 인해 사망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다. 2000년 스토킹 특별법을 제정한 일본은 ‘따라다니기 등 행위’보다 정도가 심한 ‘스토킹 행위’를 구분하고 후자에 대해 6개월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국가마다 스토킹 행위에 대한 규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다양한 양상의 스토킹을 포괄해 나가는 추세다. 일본은 기존 규정만으로 사이버스토킹을 처벌할 수 없다는 비판에 따라 2013년 법을 개정해 ‘원치 않는 전자메일을 계속 보내는 행위’도 스토킹에 포함시켰다. 독일은 스토킹 범죄 구성요건에 ‘전기통신수단 또는 그 밖의 통신수단을 이용해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명시해 사이버스토킹을 포괄했다. 또 제3자에게 접촉을 하도록 하거나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협하는 것도 스토킹 행위로 규정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가해자 처벌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책을 법으로 명시한 경우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가해자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전에 사법관이 피해자에 대한 긴급보호명령을 발령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호주는 본래 가정폭력 사건에 적용되는 보호명령제도를 스토킹 사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글로벌 In&Out] 새 한일관계 위한 문재인·스가 정권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새 한일관계 위한 문재인·스가 정권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체제가 출범했다. 한국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역사수정주의가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주요인이라고 봤으니 스가 정권에 거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그런데 스가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필자는 자민당의 한 유력 정치인의 “앞으로 한일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공손한 무시’”라는 말을 떠올렸다. 이번 대응은 한국 지적대로 ‘무시’였다. 아베 정권의 승계를 밝힌 스가 정권이 한일관계 타개를 위한 주도권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오히려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 따른 현금화가 실행돼 일본 기업에 손해가 미치면 보복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의 기대와 달리 일본의 다수 여론이 지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또한 민관 차원에서 대일본 대항 조치를 취할 것이다. 현재 한일의 긴장은 단순히 2018년 대법원 판결이나 아베 전 정권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2000년대에 뚜렷해진 한일관계의 ‘비대칭에서 대칭으로 전환’한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따라서 양국의 정권교체로 한일관계가 변하기 어렵고, 한일 간 경쟁의식이 커져 쟁점에 대한 타협도 쉽지 않다. 특히 일본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한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사람이 많아진 점이다. 또한 과거에는 안보나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역사 문제의 표면화를 억눌러 왔지만 북한이나 미중 대립을 대하는 한일 간 괴리가 커지면서 억제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려워졌다. 수출규제나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에서 보듯 과거사가 경제와 안보를 둘러싼 대립으로 파급될 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문제를 재생산하는 악순환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한일 모두 정권 지지율의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서 대립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긴장은 ‘상대방의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니다. 상대가 양보한다면 모를까 먼저 양보할 마음은 전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도 사회도 양보 못 하면 현재의 긴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포스트 코로나’의 지구촌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비슷하다. 양국 모두 안전보장에 관해서는 대미 동맹을 기축으로 한다. 경제에서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인 한일은 미중 대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북한 문제까지 안고 있다. 미중 협력 속에 북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 평화공존의 제도화를 추구하려는 한국 외교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대립의 격화 속에서 한일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본 일각에서는 ‘한국은 중국 의존이 심화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한국 내 논의를 보면 그 ‘의견’이 얼마나 한국을 모르고 나온 것인지 알 수 있다. 일본 사회는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북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 않는다. 적어도 고민을 공유할 수는 있을 텐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사회에 그러한 어려움을 전달하는 노력을 하는지 묻고 싶다. 한일 정부 간에는 역사문제가 가시처럼 박혀 있어서인지 국가 생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다. 스가 정권은 북한 문제와 미중 갈등의 격화라는 상황 속에서 한일 간 괴리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한일 공통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일본 외교에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평가함으로써 역사문제가 경제와 안보로 파급되지 않도록 관리했으면 한다. 그를 위해 한일 정상 간 소통을 긴밀히 하고 한국 정부가 ‘현금화’에 대해 전향적 타협안을 제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도 청구권 협정과 대법원 판결, 피해자 구제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 “아빠, 3개월 딸 방치 후 술자리” 아내는 감옥에서…

    “아빠, 3개월 딸 방치 후 술자리” 아내는 감옥에서…

    무정한 아빠 대법원 “징역 4년 정당”아내 B씨, 구속수감 중 사망 생후 3개월 딸을 엎어서 재운 뒤 15시간 넘게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2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4월 오후 6시쯤 딸을 엎어서 재운 뒤 아내 B씨와 술을 마시러 외출했다. 당시 딸은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아 혼자서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였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30분 귀가했지만 딸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바로 잠이 들었다. 다른 곳에서 술을 더 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않은 아내 B씨는 뒤 다음 날 아침 다시 A씨만 불러내 식사를 한 뒤 집에 오지 않고 바로 출근했다. 아내와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오전 9시 30분쯤 딸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 119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딸은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의 부검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A씨의 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지만 부부는 딸이 있는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또 1주일에 2∼3회 이상 아이를 집에 두고 외출해 술도 마셨다. “3일에 한 번 씻겼다” 3살 몸에서 악취 미숙아로 태어난 딸은 사망할 당시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아 엉덩이 피부가 다 벗겨진 상태였고, 기저귀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들 역시 곰팡이가 묻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몸에서 악취가 많이 났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수사기관에서 아들을 3일에 한 번 씻겼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직장생활로 인해 양육이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소홀히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심은 이들 부부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A씨에게 징역 5년, 아내 B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4시간 넘게 엎어놓은 채로 방치하면 질식 위험이 있다는 것을 누구든 예상할 수 있다며 부부의 책임을 인정했다.“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술자리 계속 재판부는 A씨가 수사기관에서 “딸을 두고 자주 아내와 술을 마시러 나갔는데 가끔 이렇게 방치를 하다 보면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가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내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내와 다툼이 생겨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한 점에도 주목했다. 진술을 토대로 재판부는 이들 부부가 자신들의 방임으로 딸이 충분히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봤다.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동학대’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경미한 벌금형 외 형사 처벌 전력이 없고 B씨는 아무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B씨가 당시 임신 중이었던 점, 아들을 앞으로 양육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도 이들 부부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아내 B씨가 구속수감 중 사망하면서 공소기각 결정이 내려졌고, A씨의 형량은 아내의 사망으로 커진 양육 부담 등을 고려해 징역 4년으로 줄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헌법보다 신앙 우선” 보수 가치의 수호자

    “헌법보다 신앙 우선” 보수 가치의 수호자

    보수 성향인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가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진보 성향)의 자리를 물려받을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배럿 판사는 신앙이 헌법에 앞설 수 있다는 취지의 소신 발언, 낙태 반대 등 보수 가치의 수호자로 여러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쿠바계 여성인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등 다른 후보와 비교할 때 보수 성향이 워낙 분명해 미 언론의 예상대로 배럿 판사가 지명될 경우 진보 진영의 반발도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배럿 판사는 열렬한 낙태 반대론자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보수 성향을 대표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1순위로 꼽힌다”며 “48세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임명한 닐 고서치·브렛 캐버노 대법관과 함께 긴 기간 대법원의 3분의1을 차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원 중 최연소는 닐 고서치(53) 대법관으로 배럿 판사가 지명되고 상원에서 인준된다면 최연소가 된다. 배럿 판사는 이미 2018년 46세 때 대법관 후보에 올라 브렛 캐버노(55) 현 대법관과 경쟁한 바 있다. 또 현재 여성 대법관 2명(소니아 소토마요르·엘리나 케이건) 모두 진보 진영에서 임명했기 때문에 보수 측이 지명한 유일한 여성 대법관이 된다. 배럿 판사는 긴즈버그의 별세로 ‘보수 5명·진보 3명’이 된 대법원의 보수 우위 구도를 확실하게 굳힐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7년 고등법원 판사로 지명됐을 때 “헌법보다 (신앙적) 믿음이 우선”이라고 했고, “법적 경력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법원 판례는 신성불가침이 아니라는 언급도 했었다. 진보 측은 이를 1973년 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결정을 위협한다고 받아들여 거세게 비판했다. 배럿 판사는 2013년 한 인터뷰에서 “인생은 임신에서 시작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럿 판사는 테네시주 로즈대를 나왔고,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법관에 오르면 유일한 비(非)아이비리그 출신이 된다. 배럿 판사의 아이는 모두 7명으로 2명은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2011년 입양한 막내는 다운증후군을 앓는다. 연방고법 판사가 된 후 사우스벤드 집에서 시카고까지 약 100마일씩 통근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직전까지는 노터데임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판사 경력은 불과 3년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민주당의 인선 전쟁은 과열되고 있다. 상원(100석)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인준 조건인 51표를 충족하려면 이탈자가 2명을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미 리사 머카우스키·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폴리티코는 이들 외에도 최대 4명(밋 롬니·코리 가드너·러마 알렉산더·팻 로버츠)을 이탈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법원 “위챗 금지는 표현의 자유 침해”… 트럼프 명령에 제동

    美법원 “위챗 금지는 표현의 자유 침해”… 트럼프 명령에 제동

    미국 법원이 대선을 40여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일격을 가했다. 중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의 다운로드를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은 2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의 위챗 다운로드 금지 조치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로럴 빌러 연방지방법원 치안판사는 판결에서 “위챗은 중국계 커뮤니티에 속하는 많은 사람에게 사실상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이며, 위챗 금지는 이들의 의사소통 수단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가처분 신청 인용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 상무부가 위챗이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안보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앞서 상무부가 18일 “20일부터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위챗의 다운로드를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위챗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위챗이 중국계 미국인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의사소통 수단이라며 위챗 사용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위챗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텅쉰이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약 19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도쿄올림픽 개최 결정 맞춰 IOC위원 아들에 4억원 송금”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측근이 검은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여주는 송금 내역이 확인됐다. 도쿄 올림픽이 ‘뇌물 올림픽’으로 얼룩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 업무를 대행한 싱가포르 회사가 라민 디악(87·세네갈)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등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대행업체인 블랙타이딩스(BT)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전후로 파파맛사타와 관련 회사에 36만 7000달러(약 4억 2700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미국 버즈피드 뉴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라디오 프랑스 등이 확보한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자료로 확인됐다. 자료에 의하면 2014년 1월 27일까지 BT의 계좌에서 파파맛사타가 보유한 러시아 계좌로 약 15만 달러가 송금됐다. BT는 또 파파맛사타와 관련된 PMD컨설팅의 세네갈 계좌에 모두 21만 7000달러를 보냈다. 파파맛사타가 구입한 고급 시계 대금 8만 5000유로를 대신 내주기도 했다. 파파맛사타와 관련 회사가 송금받은 돈과 시계 대금을 합하면 한국 돈으로 5억 4000만원에 달한다. 정황상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직전부터 유치위가 BT에 거액을 송금했고, BT는 이 돈으로 IOC 위원의 아들과 관련 회사에 돈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파파맛사타의 아버지인 라민 디악은 당시 개최지 선정에 관한 투표권이 있었다. 개최지 결정을 두고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은 2016년 불거졌다. 하지만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자체 조사팀을 꾸려 조사한 뒤 “BT가 어떤 식으로 자금을 썼는지 알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다케다 쓰네카즈는 이번에 드러난 송금 내역에 대해서도 “BT가 한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을 지낸 라민 디악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 은폐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6일 파리 법원으로부터 금고 4년(2년 실형·2년 집행유예)에 벌금 50만 유로 판결을 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성 최초 달고 다닌, 소수자 대변한 ‘진보의 아이콘’

    여성 최초 달고 다닌, 소수자 대변한 ‘진보의 아이콘’

    27년간 미 연방대법관을 지낸 뒤 18일(현지시간) 췌장암 합병증에 87세로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은 평생 성소수자 등 약자를 보듬고, 여권 신장을 위해 힘써 온 진보 진영의 상징이었다. 동성결혼 합법화, 버지니아 군사학교의 여성 입학 불허에 대한 위헌 결정,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급 등 기존 판례를 바꾸는 역사적 판결들로 미국 사회를 진일보시킨 인물이었다. 다수 의견에 굴하지 않고 늘 “나는 반대한다”며 당당히 소수 의견을 밀어붙인 그녀는 젊은이들 사이에선 ‘노토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R.B.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록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고, 긴즈버그의 얼굴이 들어간 티셔츠·머그잔 등이 제작될 정도로 그의 존재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됐다.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을 바꾼 그녀의 결기는 차별로 얼룩진 개인사에서 나왔다. 1933년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발군의 실력을 갖고도 숱한 차별의 벽에 부딪혀야 했다.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며 1956년 하버드 로스쿨에 전체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 입학했지만, 원장으로부터 “남학생 자리를 빼앗으면서까지 들어온 이유를 말하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고, 도서관 출입을 거부당하는 굴욕도 겪었다. 컬럼비아 로스쿨로 옮겨 공동 수석 졸업하지만 ‘유대인이자 여성이자 엄마’라는 이유로 로펌에선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이후 럿거스대 교수 임용 후 ‘남성 동료와 동일한 임금’ 투쟁을 이끄는 등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바꾸는 데 직접 나서기 시작한다. 1972년 여성 최초로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에 임용된 데 이어 1980년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된다. 1972년 임신한 장교들을 자동 제대시키는 공군 정책에 대해 대법원 심리를 촉구한 글, 1973년 여군 남편에게 피부양자 혜택을 주기 위한 재판에서 “여성에게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 목을 밟은 발을 치워 달라는 것뿐”이라며 여성운동가 세라 그림케를 인용한 변론은 아직도 회자된다. 1993년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 지명으로 그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 대법관에 올랐다.그의 일대기는 2018년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으로 제작됐다. 같은 해 다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에서 그는 “여성 대법관이 몇 명 있어야 충분한지 묻는 이들에게 나는 ‘9명이 될 때’라고 답한다. 그동안 대법관 9명이 모두 남성이었는데, 여성 대법관 9명은 어떤가”라며 반문한다. 그의 별세 소식에 진영을 막론하고 각계에서 애도가 잇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의 거인을 잃은 것을 애도한다. 대법원에서 보여 준 훌륭한 정신과 강력한 반대로 명성을 얻으신 분”이라고 추모하며 연방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위축되지 않고 맹렬하게 모두를 위한 인권을 추구한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우리가 그렇듯 미래 세대 또한 그녀를 지칠 줄 모르는, 굳건한 정의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의 별세는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고 슬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대선 쟁점 된 긴즈버그 후임… 트럼프 “다음주 여성 지명”

    美대선 쟁점 된 긴즈버그 후임… 트럼프 “다음주 여성 지명”

    18일(현지시간)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7) 연방대법관의 후임 인선 여부가 6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11월 3일) 판도를 흔드는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여성 후임자 지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이 5명인 상황에서 확실한 보수 우위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반발하며 인선 작업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4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저지로 대법관 지명에 실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 유세에서 “헌법 제2조에 명백히 대통령이 대법관을 지명한다고 돼 있다”며 “다음주에 (대법관)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며 “아주 재능 있고 훌륭한 여성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당장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와 제11연방고법의 쿠바계 여성 바버라 라고아 판사 등이 유망 인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배럿 판사는 매우 존경받고 있고, 라고아 판사는 ‘비범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미 언론은 둘 중 배럿 판사에게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48세의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에 강하게 반대하는 보수 성향을 보여 왔으며, 가장 최근인 2018년 10월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 때도 후보에 올랐었다. 당시 트럼프는 배럿에 대해 “긴즈버그를 대비해 남겨 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술적으로 보수 성향 판사가 불과 44일 남은 대선 전에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간 대통령 지명부터 대법관 확정까지 짧아도 65일이 걸렸지만,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인 53석을 차지하고 있고,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인준 전쟁’에 사활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주일간 투표 연기를 요청할 권한만 갖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타산을 따져 보면 상황은 다를 수 있다. 2016년 2월 보수 성향인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별세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3월 후임으로 메릭 가랜드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공화당이 이끌던 상원은 표결 자체를 거부했다. 대통령 선거가 너무 임박해 “유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거를 불과 6주 남긴 상황에서 대법관 인준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정반대로 바꾼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 사례를 거론하며 긴즈버그의 후임은 대선 승자가 지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결집세도 거세졌다.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액트 블루’의 시간당 모금액은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소식이 알려진 전날 밤 10시 630만 달러로 기록을 세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후임 임명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보수 6명, 진보 3명’의 구도가 되면 우선 오는 11월 10일 대법원의 ‘오바마케어’ 심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특히 대법원은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 등으로 법적 다툼이 발생할 경우 이를 판단할 최종심이다. 이 같은 후임 대법관 논란의 이슈화가 바이든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하기 전인 10~16일 진행한 차기 대법관을 더 잘 지명할 대선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53%를 얻어 트럼프(41%)보다 12% 포인트나 앞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법관 지명 논란을 통해 민주당 유권자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긴즈버그 별세에 “선구자의 상실 애도” 조기게양 지시

    트럼프, 긴즈버그 별세에 “선구자의 상실 애도” 조기게양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을 추모하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백악관과 모든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국 ‘진보진영의 아이콘’인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18일(이하 현지시간) 87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전날 별세와 관련 “우리는 법률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선구자의 상실을 애도한다”며 긴즈버그는 모든 미국인에게 영감을 줬고 투병 중에도 암을 극복하고 계속 법원에 봉직하는 등 “끝까지 투사”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반대자로 유명한 긴즈버그 대법관이 강력하지만 정중한 의견을 제시했고 다른 사람에게 불쾌해하지 않으면서도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그의 업적은 여성 평등과 장애인 권리 확보에 공헌했다고 평했다. 또 법에 대한 그녀의 헌신과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지 않은 모습은 많 이를 고무시켰고 긴즈버그 대법관은 많은 여성 법조인에게 계속 롤 모델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녀의 유산과 미국 역사에 대한 공헌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의 장례를 치르는 날까지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군 초소와 기지, 해군 선박 등 연방 관할 지역에서 조기를 게양하도록 명령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천 ‘라면형제’ 엄마 “애들 돌본다”며 한달 간 자활근로 불참

    인천 ‘라면형제’ 엄마 “애들 돌본다”며 한달 간 자활근로 불참

    지난 14일 배가 고파 라면을 끓이다 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4·2학년) 형제 어머니가 아동보호전문기관 보호명령 청구를 이유로 ‘아이를 직접 돌봐야 한다’며 화재 당일 자활 근로에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어머니 A(30)씨가 아이들만 두고 종종 집을 비운 사실을 확인하고 인천가정법원에 아이들을 분리해 달라는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분리보다는 심리 상담이 바람직하다며 지난달 27일 상담 위탁 보호 처분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이번달 코로나19로 자활 근로가 재개되지 않아 화재 당일과 전날 근로 일정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활 근로를 전혀 하지 않은 7, 8월에도 각각 70만원과 13만원 근로비를 지급받았다. 지난해 7월 자활근로를 시작한 A씨는 미추홀 지역자활센터에서 알선한 사회 서비스형 자활 근로를 하고 있다. 하루 4시간 근무제를 택해 종이 가방 제작이나 포장 작업을 했다. 코로나19로 센터가 휴관하면서 자활 근로도 멈췄고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센터 측은 다시 일을 하러 나와 달라고 통보했으나 그는 등교하지 않은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며 지난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자활근로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에 따르면 자활 근로자들은 코로나19로 휴업한 기간에 일하지 못하더라도 4시간 근로 기준 2만 6000원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 2015년 12월부터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은 A씨는 매달 140만∼160만원가량 생계·자활·주거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B씨에 따르면 ‘법원에 보호명령이 청구된 상태로 아이들과 분리되지 않으려면 직접 돌봐야 한다’며 일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활 근로를 불참하며 생계급여를 삭감하지만 A씨가 사유가 있어 한 달 넘게 유예 기간을 줬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라면 형제’ 닷새째 의식 불명…중환자실 치료(종합)

    ‘라면 형제’ 닷새째 의식 불명…중환자실 치료(종합)

    화재로 중상 입은 형제, 중환자실 치료전날 동생은 호흡 상태가 나아지기도2018년부터 세 차례 아동학대 신고돼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해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 경찰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형(10)과 동생(8)은 이날도 서울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형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동생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형제 모두 화상뿐 아니라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동생의 경우 전날 호흡 상태가 다소 나아짐에 따라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산소호흡기를 제거한 뒤 재차 자가 호흡이 되지 않아 이날 오후까지도 계속 중환자실에서 형과 함께 치료를 받는 상태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이들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을 담당해온 박신정 드림스타트센터 소속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불길이 번지자 큰 아이는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형제의 어머니는 앞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명령 청구 때문에 아이들을 직접 돌봐야 한다며 자활 근로에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 A(30)씨는 지난해 7월 25일부터 자활근로를 시작했다. 자활근로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국가에서 보호받으며 일을 하고 그 대가로 자활 급여를 받는 것으로 말한다. 구에서는 희망지역자활센터와 미추홀지역자활센터가 사업장 24곳에서 자활 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A씨는 미추홀지역자활센터 산하 사회 서비스형 일자리를 배정받았다. A씨는 종일제와 시간제 중 4시간 근무제를 택해 미추홀구의 한 사업장에서 종이가방 제작이나 포장 작업을 했다. 그가 자활 근로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인 올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센터도 휴관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완화된 7월 27일 센터 측은 영업을 재개하면서 자활 근로자들에게 “다시 일을 하러 나와 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A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지 못해 돌봐야 한다”며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센터가 다시 문을 닫을 때까지 한 달가량 자활 근로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A씨가 ‘법원에 보호명령이 청구된 상태라 (아이들과) 분리되지 않으려면 직접 돌봐야 한다’며 일을 쉬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로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복지법위반(신체적학대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말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A씨는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인천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어머니가 사고 당일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초교생 A(10)군과 B(8)군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지난 16일 A군 형제가 화상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서울의 한 병원에서 경찰관으로부터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지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옆에 있던 가족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말라”며 경찰관들에게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면 끓이다 불낸 초등생 형제 위중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엄마 C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C씨와 그의 아들 2명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 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 형제는 현재 서울 한 병원 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이며 동생 B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과거 A군을 때리거나 B군 등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한 바 있다.중태 초등생 형제, 한 번도 보육시설 다닌 적 없어… 17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군과 B군 형제는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았다. C씨는 ‘아이들을 스스로 돌보겠다’는 이유로 매 학기 초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 기간에도 돌봄교실은 운영됐지만, 이들 형제는 매일 열리는 원격수업에만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형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유치원을 비롯한 보육기관에 다녀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추홀구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2018년 5월 학교로부터 ‘아이들이 보육기관에 다녀 본 적이 없어 또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것을 안내했지만, C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C씨는 ‘혼자 자활 근로를 나가고 있어 생계가 바쁘다’며 지역아동센터 입소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학교 측은 A군 형제를 위해 전문상담사를 투입해 교내에서 수차례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기초자치단체 간 정보 공유도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올해 5월 29일 “A군 형제를 엄마와 분리해 아동보호 시설에 위탁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피해 아동보호 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분리 조치 대신 형제가 1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0∼12세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 주체인 미추홀구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자체에 통보할 의무가 없기때문에 이 같은 판결이 나온 것도 구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 다른 것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안”이라며 “A군 형제가 드림스타트 사업 관리 대상이었지만 이 업무 자체가 강제성 없이 권고만 할 수 있다.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씨는 쌀, 김치 등 먹거리와 후원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구의 제안을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의 서류상 승리일 뿐”… 美中 무역전쟁 변한 건 없다

    WTO 수장 부재 등 사실상 기능 정지美 “아무런 영향 없다” 실효성 없을 듯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시작된 무역전쟁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15일(현지시간) ‘위법’이라고 판단하자 중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판결을 수용하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WTO 1심 판결이 중국에 ‘상처뿐인 영광’일 뿐이라며 미 행정부의 무역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논평에서 “이번 판정은 중국에 큰 승리를, 미 정부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부당한 것이었음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메이신위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원 연구원도 “WTO의 이번 판정은 미국에 대해 가장 큰 경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이 서류상으로 승리했지만 미국이 상소 절차를 무너뜨려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WTO 분쟁 해결 절차는 2심제(분쟁해결기구·상소기구)로 돼 있는데, 미국의 보이콧으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기구의 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중국의 입장만 대변한다”며 상소기구 위원 인사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부터 WTO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도 임기를 1년이나 남겨 두고 사퇴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정책연구소의 채드 보운 선임연구원은 “이제 WTO에서 최종심을 맡을 기구가 없다. 미국은 허공에 대고 상소해야 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미국과 중국, WTO 모두가 패자”라고 말했다. 쑹궈유 중국 푸단대 경제외교센터장도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규범을 대놓고 무시했기 때문에 이번 1심 판결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WTO는 중국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놔두고 있다. 우리도 뭔가를 해야 할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암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이번 판결은 (중국을 관세로 묶어 놓은) ‘1단계 무역합의’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미국은 2018년 “중국이 정부 보조금을 부당하게 지급하고 지식재산권을 수시로 침해한다”며 무역법 301조에 따라 2340억 달러(약 27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보복 관세로 맞서며 WTO에 제소해 두 나라 간 무역전쟁이 촉발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운전석 비워뒀다” 96km 자율주행 모드서 음주 파티

    “운전석 비워뒀다” 96km 자율주행 모드서 음주 파티

    96km로 자율주행하며 술 파티테슬라 자율주행 모드 사망자 최소 4명 미국 매체 TMZ 등은 14일 젊은이들이 전기차 테슬라를 타고 자율주행과 유사한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을 켜놓은 채 음주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술 파티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보면 도로 위에서 달리는 테슬라의 운전석을 비워놓은 채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흥에 겨운 듯 노래를 부르는 젊은 남성 모습의 모습이 담겼다. ‘당신의 차가 당신보다 나은 운전자일 때’라는 제목이 달린 이 동영상을 보면 차량 내부에는 곳곳에 맥주캔이 놓여 있어 이 젊은이들이 술에 취한 채 일종의 차량 내 파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차량의 속도는 60마일(약 96㎞/h)에 달했다. TMZ에 따르면 지금껏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 놓은 채 테슬라를 타고 가다가 사망한 사람은 최소 4명에 이른다. 한편 지난 2018년 3월에는 테슬라 차량을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면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던 운전자가 충돌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독일 법원은 지난 7월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허위 광고라고 판결하면서 오토파일럿 기술은 사람의 개입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십만 명 죽어도… 미국인들 왜 마스크 안 쓸까

    수십만 명 죽어도… 미국인들 왜 마스크 안 쓸까

    미국 워싱턴DC 및 인근에서 마스크 착용은 상식이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산책을 하다가도 타인이 다가오면 재빨리 마스크를 쓰면서 거리를 두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교외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주말 찾은 오하이오주 에리 호수의 헌팅턴비치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막바지 일광욕을 즐기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차장은 가득 찼지만 일부 노인들을 제외하면 실내 시설에도 마스크 없이 들어가는 경우가 꽤 많았다. 오하이오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 2140명으로 인구 87명당 한 명꼴이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워싱턴DC 및 34개 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시민들 때문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마스크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착용을 거부한 통학버스 운전사는 직무에서 배제됐고, 마스크 착용이 곧 범죄자를 연상시키다며 법원 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4월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던 뉴욕시가 14일(현지시간)부터 지하철이나 버스 탑승 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50달러(약 5만 9000원)의 벌금을 매기기로 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보도했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역무원이나 경찰이 검사한다. 적발 시 무료 마스크를 먼저 제공하는데 이를 거부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규제 강화 이유는 마스크 의무화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7월 뉴욕 버스 노조는 일부 노선에서 탑승자의 60%만 마스크를 쓴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부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의학적 사실을 믿지 못한다. 뉴저지 지역 언론들은 레이크우드에서 지난 9일 13명의 학생들을 태운 통학버스 운전사가 이틀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이 적발돼 해당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운전사는 마스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버지니아비치의 교육 이사회에도 이사 중 한 명이 ‘의학적 의심’을 이유로 회의장 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채 퇴장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문제다. abc방송은 살인혐의로 메인주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흑인 캐린 리브스가 마스크를 쓰면 배심원들에게 범죄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착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리브스의 변호사는 ‘흑인이 마스크를 쓰면 인종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를 제출했다. 반면 판사는 코로나19로 법원 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여전하다. 인기드라마 ‘빅뱅이론’에 출연했던 칼리 쿠오코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마스크를 쓰고 줄넘기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운동할 때는 마스크가 필요 없다”거나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면 건강을 위협한다”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에 쿠오코는 “다른 이와 밀폐된 공간에 있다면 언제나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원칙에 준해 답했다. 의사인 로버트 클리츠만은 최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초대받은 생일파티에서 마스크 착용자가 자신뿐이어서 민망했던 경험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를 걱정하며 집단의 암묵적 압박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이 새로운 규범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대북제재 위반’ 기소(종합)

    미국,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대북제재 위반’ 기소(종합)

    리정철 딸과 말레이시아인 등도 기소자금 세탁하고 북한에 물품 조달한 혐의“미 당국, 북한 압박 수위 높이려는 의도” 미국 사법당국이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북한 국적의 리정철을 대북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11일(현지시간) 리정철과 그의 딸 리유경, 말레이시아인 간치림을 대북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도 청구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들의 신병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공개한 범죄사실과 수사를 맡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위장 회사를 설립하고 2015년 8월부터 최소 1년 이상 이를 이용해 미국 금융 시스템에 접근해 자금을 세탁하고 북한을 위한 물품을 조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리정철은 북한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로 암살됐던 당시 용의자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인물이다. 미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리정철이 북한 인민무력부 하부 조직으로 미 재무부 제재를 받은 회사의 간부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붙잡혔다가 풀려난 뒤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됐으나 신원을 위장해 현지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리정철의 딸 리유경은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 출신으로 아버지의 통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미 연방 검찰은 대북제재를 위반해 북한과 거래를 해온 혐의를 받는 ZTE의 위장회사 ‘라이어(Ryer) 국제무역’과 ZTE의 전 직원 ‘리시춘’이라는 인물을 상대로 약 100만 달러(11억여원)의 자금 압류를 추진 중이다. 압류 추진 대상인 100만 달러에는 리시춘의 부인인 ‘탕신’이 자신과 남편의 미국 투자비자 신청을 위해 미국에 송금한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시춘은 ‘라이어’ 등 2개의 ZTE 위장회사를 활용해 ZTE의 휴대전화와 다른 장비들을 북한에 조달하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 금융 시스템을 통해 최소 1500만 달러(약 180억원)의 자금 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어’는 북한의 석탄 수출 대금 등을 받고 대신 휴대전화 등을 북한으로 반입해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ZTE는 이란에 대한 제재 위반 혐의로 2018년 4월 미국으로부터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받았다가 약 3개월 만에 벌금 등의 합의를 통해 제재 해제를 받았던 회사다. ZTE는 미국과의 합의 당시 북한과의 거래 내용도 실토했으며, 이후 위장회사와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내린 북한 제재를 위반하는 것은 북한에 이득을 주고, 제재로 막으려는 불안 요소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소와 압류 추진은 미 당국이 북한을 겨냥해 미 국가 안보 및 국제 금융 체계에 위협이 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관세전쟁 불똥에 ‘루이뷔통-티파니’ 빅딜 무산되나

    관세전쟁 불똥에 ‘루이뷔통-티파니’ 빅딜 무산되나

    프랑스 유명 브랜드 루이뷔통을 거느린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가 미국 유명 보석브랜드 티파니 인수 작업에서 한 발 물러났다. 프랑스가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에 부과하기로 한 `디지털 세금`을 두고 프랑스와 미국 간 관세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티파니 인수합병(M&A)작업에 불똥이 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LVMH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의 뜻을 받아들여 162억 달러(약 19조 2375억원) 규모 티파티 인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가 이달 초 LVMH에 서한을 보내 “티파니 인수를 오는 2021년 1월 6일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LVMH가 따른 결과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들과 통화에서 “9월 1일 자로 받은 정부 서한이 합법적이고 유효하다”며 “우리는 선택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LVMH와 티파니 간 거래가 성사됐을 때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의도였다며 구속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티파니 측은 즉각 반발했다. 로저 파라 티파니 회장은 성명을 통해 “LVMH가 합의된 조건으로 거래를 마치지 않으려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티파니는 “프랑스 외무부의 요청은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당하다”며 9일 미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WSJ이 전했다. 내년 1월 6일은 미국이 프랑스에 티지털세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한 날짜다. 지난해 7월 프랑스 정부는 미국 페이스북과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을 상대로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방안을 채택한 바 있다. 디지털세는 프랑스에 물리적 사업장이 없더라도 온라인으로 프랑스 시민들에게 상품·서비스(디지털 광고와 e커머스 등)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들에 대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내게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을 통해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에 따른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USTR는 지난 7월 `프랑스의 디지털세가 미국 기업을 차별해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화장품과 비누·핸드백 등 프랑스산 제품 13억 달러 규모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 했다. 다만 양국 관계과 합의 가능성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두고 미국의 보복관세는 2021년 1월 6일 이후에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디지털 세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LVMH는 지난해 11월 티파니를 16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당시 162억 달러는 LVMH의 기업 인수 중 최대 규모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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