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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법원과 검찰간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이번에는 대검·대법원 예규를 문제삼고 나서는 등 ‘상대방 헐뜯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공판중심주의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법·검 갈등에 법무부까지 가세해 사태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갈등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법 등을 4회에 걸쳐 알아본다. 검찰은 법원의 잇단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불만으로 대법원 재판 예규까지 공격의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 지금까지 거론하지 않았던 예규를 자료까지 만들어 발표한 것으로 봐서는 의도적인 대목이 있다. 법원은 ‘국가기강이 무너진 듯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행정절차상 보고vs대법원, 영장까지 관여 문제의 대법원 예규는 국회의원, 법관을 포함한 전·현직 법원공무원, 검사, 변호사, 지방자치단체장 등 주요 인사들의 구속영장·압수수색 영장, 구속적부심사 및 구속집행정지 결정 등에 대해 처리결과는 물론 사건접수 때도 법원행정처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검찰은 대법원 예규가 수사기능 침해는 물론 수사기밀 누설로 수사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대법원 예규를 조속히 폐지 또는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행정처가 중요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모르겠다.”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받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 접수될 때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결국 이용훈 대법원장이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문제의 예규는 1983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 대법원장은 구속영장 문제를 지방법원을 다니며 문제삼았고 그에 맞춰 영장기각률과 무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83년부터 계속적용되던 내용에 대해 이제서야 검찰이 문제삼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의 행정사무에 대해 검찰이 왜 왈가왈부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기밀 등을 우려한다면 앞으로 구속영장 등을 다른 검찰 직원이나 법원 직원이 볼 수 없도록 검사가 직접 영장전담부장 판사에게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영장문제로 안 되니까 이제는 예규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나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의 예규에 대해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행정절차에 불과할 뿐’이라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법무부가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범죄사안의 중대성’ 등 구속사유를 추가하겠다며 검찰의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사법주도권이 갈등의 핵심 올 한해 법조계의 화두는 ‘갈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갈등은 지난 9월 지방법원을 순시하던 이용훈 대법원장이 “검찰의 조서를 집어던져라.”라는 등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검찰·변호사 비하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후 론스타 수사사건, 바다이야기 사건, 법조비리사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반대 시위 수사 등에 대한 무더기 영장 기각사태가 터지면서 법·검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져왔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해석하면 사법 주도권과 관련돼 있다. 불구속 수사 확대를 통해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법원과 공판중심주의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하더라도 구속수사라는 부분은 법질서 유지 차원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검찰의 엇갈린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원·검찰 ‘구속영장’ 갈등 형소법 개정으로 비화

    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영장갈등이 구속 기준을 보다 구체화한 형사소송법 개정이라는 ‘2라운드’를 맞고 있다. 대법원은 18일 론스타 수사사건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 구속영장에 대한 재항고를 기각했고, 서울중앙지법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시위참가자 6명의 구속영장을 재기각했다. 검찰은 19일 ‘불법집회사범 영장 재기각에 대한 검찰의 입장’이란 8장짜리 자료를 통해 법원의 영장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입장을 밝혔다. 집회·시위의 폭력성 정도, 피의자들의 지위 및 가담 정도로 볼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성호 법무부장관도 “형소법상 구속요건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라는 매우 추상적인 내용으로 돼 있기 때문에 견해차가 생겨나는 것”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이를 명확히 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우선 사안의 중대성, 재범 위험성, 보복범죄 가능성 등을 형소법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동구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구속기준 확대 반대한다

    김성호 법무장관이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을 때로 제한돼 있는 구속기준에 ‘사안의 중대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사안의 중대성’과 관련, 장기형 선고가 예상되거나 재범 또는 보복범죄 우려가 높을 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토록 명문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론스타 사건 관련자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자 등에 대한 잇단 영장기각으로 수세에 몰린 검찰이 법원과 검찰의 견해차를 입법으로 대응하려는 것 같다. 우리는 국가 형벌권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검찰이 줄잇는 영장 기각사태에 느끼는 곤혹스러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도 구속기준이 추상적이라는 논란이 제기되는데 자의적 판단 소지가 큰 ‘사안의 중대성’을 새로 추가하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구속해야만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수사편의적인 구습에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거듭 강조하지만 불구속재판과 무죄추정원칙은 형사소송의 기본원칙이다. 그리고 불구속재판은 사법부의 은전이 아니라 피의자의 당연한 권리다. 따라서 우리는 구속기준 완화를 노린 영장 재청구나 항고, 재항고,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 등 무리수를 동원할 게 아니라 증거로써 법원을 설득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그리고 법원도 영장발부 및 양형기준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들쭉날쭉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검찰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 역시 구속은 처벌, 불구속은 특혜라는 잘못된 법 인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래야만 어렵게 쌓아온 불구속재판 원칙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구속기준 확대 시도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
  • 인권변호사는 ‘변신중’

    인권변호사는 ‘변신중’

    지난 13일 아침 8시, 법무법인 ‘공감’ 소속 황필규(38) 변호사는 오후에 있을 ‘난민법 재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앞두고 자료를 한번 더 꼼꼼히 챙겼다. 만반의 준비를 위해서였다. 순간,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자신이 대리한 미얀마인 8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난민지위 불허처분을 취소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항소심 소장을 작성한 지도 꽤 됐으니,2심 판결이 어떻게 날지 긴장된다. 그런 생각도 잠시, 국회 공청회 활동을 하면서 안면을 터놓았던 사람들을 오후 토론회에서 다시 만난다는 생각이 미치자 웃음이 절로 난다. 그날 토론회는 예상대로 길어졌고, 저녁 늦게 집에 도착했다. 곧바로 난민법 재개정안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벽 1시 전에 자야만 내일 예정된 난민단체 법률상담을 할 수 있을 텐데”라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한때 인권변호사들에게 따라붙었던 ‘시국사건 전담 변호사’란 별명이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다. 시국사건에서 노동·환경·복지·장애인 등 공익성이 강한 분야로 확대하면서 이들의 역할과 위상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재판부 왼편 피고인 대리석에 앉아 법정이 떠나갈 듯 한 기백으로 변론을 하고 끝내 패소 판결을 감내해야 했던 선배 인권변호사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겐 낯선 풍경이 됐다. 젊은 후배들은 이제 재판부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 즉 재판을 청구하는 원고 자리에 앉는 예가 많다. 노동사건만 맡는 민주노총 법률원도 형사사건을 포함, 피고를 대리하는 사건은 3분의 2정도에 불과하다. 항상 ‘지는’ 변호사라는 꼬리표도 이들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공감의 염형국 변호사는 “사건의 80∼90%는 공감측에 일부 승소라도 내려진다.”고 자신했다. 민주노총 법률원은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대법원 판례를 깨고 우리 법률원 의뢰인에게 유리한 하급심 판결도 종종 나온다.”고 귀띔했다. 반면 시국사건 변론은 이들의 업무에서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변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더구나 시대적 흐름이 노동 환경 등 공익소송분야의 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점도 변신을 서두르게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변 사무차장 송호창 변호사는 “민변 전체 활동에서 시국사건 관련 송무는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변은 간첩 사건인 일심회 사건 변호인단을 구성할 때 민변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회원 변호사들 가운데 자원자를 모으는 방식을 택했다. 송 변호사는 “소속 변호사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앞으로 민변 이름으로 시국사건 대리를 하는 일은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권변호사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국가 등으로부터 침해당한 개인의 ‘자유권’을 지키는 입장에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권리인 ‘사회권’을 요구하고 지키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인권변호사들의 관심은 소수자 문제로 바뀌고 있다. 민변은 미군과 통일위원회 외에 여성·복지, 환경, 노동, 언론, 사법, 과거사청산, 민생경제, 공익소송 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올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활동에 주력했다. 공감은 장애인과 여성, 노숙인, 이주여성·노동자, 난민 관련 활동을 한다. 인권변호사 모임인 민변의 회원수는 현재 546명이다. 여기다 지방의 법무법인 등에 소속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700∼800여명에 이른다. 민주노총 법률원과 공감 등 전일제로 공익변론 활동을 하는 변호사들은 대부분 민변 소속이다. 이 가운데 10% 정도인 50여명이 시민단체에 소속되거나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과 연계해 서민파산 등에 대해 법률상담을 해주는 변호사단도 시대에 적응한 인권변호사로서 활동중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金법무 “더이상 관용 없다”

    金법무 “더이상 관용 없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23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폭력시위와 관련,“이제 더 이상 관용조치는 하지 않겠다.”면서 “사법조치, 민사청구, 개별기관 징계 등을 총동원해 주동자나 적극 가담자를 엄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 연가투쟁 가담자에 대한 징계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오는 29일과 12월6일 각각 예정된 한·미 FTA 범국본의 집회를 금지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교원평가 실시를 반대하는 전교조의 불법 집단 연가투쟁 가담자들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전교조 연가투쟁 가담자들을 고소·고발 등 수사 의뢰할 계획은 없지만 약속대로 엄정히 처벌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파악한 전교조의 연가투쟁 참가자는 모두 272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67명, 경기 321명, 인천 183명 등 서울·수도권 지역 참가자들이 많았다. 2727명 가운데 무단 또는 연가를 내고 실제로 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된 교원은 1952명이다. 나머지 775명은 연가투쟁 참여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부 방침대로 징계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징계가 될 전망이어서 실행 여부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당사자 확인 등을 거쳐 교사들의 집회 참가 사실이 모두 파악되는 대로 시·도 교육청별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박표진 교육단체지원과장은 “본인 동의를 받아 시·도 교육청별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참가자 징계를 결정하고 연가를 허가한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립학교 중징계 이상 대상자와 고교 교사는 각 시·도 교육청에서, 경징계 이하 대상자는 각 지역교육청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사립학교 교사의 경우 사립학교 이사회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박현갑 유영규 김효섭기자eagleduo@seoul.co.kr
  • 北 빠진 힐-우다웨이 무슨 말 오갔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1일 오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아침부터 베이징 일대에 깔린 짙은 안개로 고려항공의 착륙이 2시간여 지연되자 ‘혹시 공항을 몰래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특히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가 공항에 나타난 점이 이같은 관측을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최 대사는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일정을 위해 공항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북한과 중국, 미국간의 3자회동이 성사되면 6자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힐 차관보도 “앞으로 몇 주일 동안을 아주 바쁘게 활용하려고 한다.6자회담은 아마도 12월 초순 어느 날짜에 다시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회동이 무산된 것은 아직 분위기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6자회담 미국측 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회담 재개 일정 등을 논의했다. 논의의 핵심은 역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계좌의 해제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BDA 문제는 최근 북·중·미 회동에서만 해도 6자회담 성사를 둘러싼 주요 전제였으나 이제는 하나의 어젠다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은 ‘이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으며,6자 회담 내부의 실무그룹을 통해 협의하자.’고 했으나 북한은 계좌 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2차 3자회동은 6자회담이 열렸을 때, 이같은 해석 및 시각차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의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북한이 거듭 이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중 회동에서 중국측은 북한의 상황을 설명하며 미국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으나, 미국은 “국무부가 단독 결정할 일도 아니고 재무부·법무부 등 미국내 관계기관과 협의해야 하며 법적인 문제까지 걸려 있어 아주 복잡한 일”이라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중국측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힐 차관보의 평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jj@seoul.co.kr
  • [여야 대립각 큰 대정부질문 2題] ‘대북정책’ 날선 공방

    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핵실험 이후 대북 포용정책과 지원사업의 지속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열린우리당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북 포용정책과 지원사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포용정책에 대한 여론은 핵실험 직후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차원이나 특사파견 등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과정에서 북측에게 건네지는 자금이 미사일 발사와 WMD(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쓰였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렇다면 북한과 교류하는 전세계 국가가 모두 경제적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경협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한반도 공동체를 건설하는 중심동력”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영민 의원도 “개성공단 지속 여부는 전적으로 남측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면서 “개성공단이 중단되면 우리 기업의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평화가 후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북한에 지원된 엄청난 현금과 물품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데 쓰여져 우리를 위협하는 흉기로 되돌아왔다.”면서 “모든 대북교류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PSI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평화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정부가 북한의 위폐 문제를 조직적으로 묵인하려고 했기 때문에 북핵문제가 꼬였다.”면서 “행자부·법무부 장관이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이 있을 경우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정부는 북한이 미·일·중의 강경책에 밀려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하자 대북지원 의사를 공표했다.”면서 “이는 정부가 ‘북핵위협이 과장되고 있다.’는 식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고 대통령 참모들이 부화뇌동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1) 프랑스 콩코드재단

    [세계의 싱크탱크] (11) 프랑스 콩코드재단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를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만들기’ 프랑스 우파 지식인들이 지난 97년 창설한 싱크탱크 ‘콩코드 재단’ 홈페이지(www.fon dationconcorde.com)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 한 문장으로 압축된 이 문구는 콩코드 재단의 정체성은 물론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콩코드 재단은 파리 8구 테레란로 9번지의 7층에 세들어 있다. 좁은 사무실과 두 칸의 회의실이 전부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콩코드 재단이 프랑스에서 지닌 의미는 자못 크다. 콩코드는 창립 9년 만에 ‘엘리제궁과 가장 가까운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프랑스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재단의 초기 멤버 가운데 6명이 지난 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선에 공을 세운 뒤 입각했다. 도미니크 페르벤 법무부 장관, 르노 뒤트레유 공직·국가개혁부 장관, 에르베 게마르 농업·수산·전원부 장관 등이다. 여기에 시라크 대통령의 오랜 정치고문인 제롬 모노가 재단 창립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후원자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집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도 재단의 주요 회원이다. 콩코드 재단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앙가주망(사회참여)’을 기치로 한 사회주의 지식인의 목소리가 강한 프랑스 사회에서 우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도핀대 경제학과 교수인 미셸 루소 소장은 “좌파에 대응하자는 데 공감한 지식인들이 모여서 재단을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논거는 좌파에게서는 더 이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적 입장도 명백하다.‘중도 우파’를 내건 재단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조정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개혁을 촉진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단측은 단기적 목표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때보다 더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내년 대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공언한다. 콩코드 재단의 또 다른 특징은 ‘거버넌스 담론’에 기초한 새로운 개념의 싱크탱크라는 점이다. 단순한 학자들의 연구기관이 아니라 학계, 재계, 정·관계 등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연계해 활동한다. 현재 정식 회원은 1800여명이다. 여기에 콩코드 재단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 8000여명이다. 이들은 주로 상·하원 의원, 고위 공무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 지방자치단체 의원 등으로 콩코드 재단의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게 재단측 설명이다. 재단은 소장과 3명의 부소장 아래 ‘전문가 협의체’와 ‘분야별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교수·작가·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협의체는 재단이 연구할 이슈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그러면 분야별 위원회가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정기 모임을 갖고 활발하게 논쟁을 벌이면서 심층 연구한다. 이어 정책 포럼·외부 토론회·심포지엄 등을 거쳐 간행물 형태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위원회는 행정 개혁, 국방, 국가 정체성, 지방분권, 에너지 대책, 복지, 기업과 고용문제 혁신, 국제협력 및 개발, 고등교육 개혁 등의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섀도 캐비닛을 방불케한다. 최근엔 사회보장제도를 둘러싼 국가 부채 문제를 놓고 이슈를 제기했다. 지난 25일에는 ‘부채의 역사, 경제에 미치는 부담과 해결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 예산부장관을 지낸 알랭 랑베르가 연사로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대학생과 청년들이 창립한 ‘콩코드의 힘’(Impulsion Concorde)이 콩코드재단의 든든한 네트워크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우리 미래는 우리 세대가 결정한다.’는 슬로건을 창립 목표로 내세운 ‘콩코드의 힘’은 18∼30세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회보장제도와 관련, 콩코드재단과 연계해 논쟁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vielee@seoul.co.kr ■ 佛 싱크탱크 변천사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주요 싱크탱크는 30여곳이다. 영국이나 미국식 개념의 정책 어젠다 개발은 주로 정부 부처 산하의 위원회가 분야별로 담당한다. 이들이 관계 및 학계·연구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외무부의 정책분석위원회(CAP)를 들 수 있다. 종합적 성격의 싱크탱크는 민간 연구소에서 맡는다. 물론 대부분 학술적 활동에 머물러 있어 영미식 싱크탱크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비교적 연혁이 오래된 국제관계연구소(IFRI)와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이 대표적이다.IFRI는 외교·안보분야,CNRS는 기초학문 분야와 통계 분야에서 유명하다. 영미식 싱크탱크가 등장한 것은 80년대 들어서다. 대표적인 단체가 1985년 중도 좌우파 연합을 기치로 내건 생시몽 재단과 범 우파 연합의 성격을 띠고 1997년 창설된 콩코드 재단이다. 이 재단들은 정·관·학계는 물론 기업·언론인 등이 함께 모여서 연구하고 활동하는 이른바 ‘거버넌스(분야간 협력체제) 담론’에 바탕한 싱크탱크다. 최근 한국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파트너십’에 따른 두 싱크탱크의 등장과 활동은 프랑스에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처음에는 이전처럼 학문적 수준의 연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체의 현실 참여로 주목받았다. 총체적 시각으로 정책을 내놓고 이슈를 제기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특정 정파나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생시몽 재단의 경우는 미국 자본이 뒤에서 후원해 ‘세계화’를 미화하는 데 일조한다는 이유로 좌파 진영의 질타를 받았다.‘제3의 길’에 가까운 노선을 취했던 생시몽재단은 좌파 지식인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 지난해 문을 닫았다. 생시몽 재단에 견줘 콩코드 재단은 공공연하게 미국식 자본주의 논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좌파 지식인들은 “‘우파 그룹이 만든 ‘생시몽 재단’” “권력 재탈환을 겨냥한 우파의 결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콩코드재단은 ‘부의 창출 없이는 사회 정책이 불가능하다.’는 모토 아래 경제와 기업 활동 촉진에 주력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안정 바라는 유럽인 우파지지 계속할것” |파리 이종수특파원|콩코드재단의 미셸 루소 소장은 “정치적 독립성과 역동성이 콩코드 재단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너무 가라앉은 분위기이고 공적 영역에만 활동이 국한돼 있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는 관료적이고 규범적이어서 창의성이 모자란다.”며 다른 싱크탱크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선의 일등공신으로 ‘엘리제궁과 가장 가까운 싱크탱크’라는, 다분히 냉소적인 기사를 봤다.”고 반문하자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국가 영역에서 독립됐다는 뜻이다. 우리의 정치 지향점이 우파이기 때문에 특정 정파를 도울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에서 그들과 입장이 같지는 않다.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매우 가깝다. 그러나 재단 운영은 자율적이다. 우리는 그저 현실의 여러 문제를 분석하고 논쟁을 제기할 뿐이다.” 그는 장 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 파와의 차이를 강조했다.“우리는 중도 우파다. 그들의 사상은 우리보다 훨씬 과격하다. 위험한 면도 있고….” 자연스레 질문은 최근 유럽에서 우파 혹은 극우파(최근 벨기에와 오스트리아의 경우)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넘어갔다.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유럽에서 넓은 의미의 우파가 미칠 영향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두 가지 이유 즉, 이민자와 이슬람 문제 때문인데 사회 안정을 바라는 유럽인들은 우파를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당연히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들이 이슬람 문화권이지 유럽문명의 세례자는 아니라는 것이다.“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한다면 인도는 왜 안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민자 문제의 해결 방안을 물었더니 역시 우파 지식인다운 반응이 나왔다.“(사견을 전제로)끔찍하다. 당장 멈춰야 한다. 우리는 이민자가 필요하지 않다. 왜 아프리카인들은 프랑스만 쳐다보고 있는가. 왜 일본이나 한국으로 가지 않는가. 여기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공간적으로 가깝다는 것과 그들에게 학교·건강 분야에서 공짜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학과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주장하는 것이다.” 올해 초 학생 소요 사태를 야기한 ‘최초고용제도’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대학생들이 과격 시위를 한 것은 30년 가까이 프랑스 사회를 지배해 온 사회주의 문화 탓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듯 속도는 조절하더라도 제도 자체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당연히 사르코지가 이긴다. 대선은 사르코지와 루아얄의 좌우 각축 속에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사르코지다. 좌파에게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변화다.”고 말했다. 루소 소장은 파리시 공무원과 세 차례 소도시의 시장을 역임한 뒤 파리-도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vielee@seoul.co.kr
  • 美, 삼성등 ‘S램 反경쟁’ 혐의 조사

    미국의 반독점 당국이 S램 업계의 ‘반(反)경쟁 관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나 탈라모나 미 법무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법무부의 반독점국은 세계 최대 S램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사이프레스 등 업계 전반에 대해 매출 및 시장 관련 자료의 제출 영장을 발부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굿하트 삼성 대변인은 자료 제출 영장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이프레스 반도체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자료 제출 명령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에 앞서 3년여에 걸친 D램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 끝에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거액의 벌금을 물렸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토요영화]

    ●시카고(MBC 밤12시50분)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등 명배우들의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영화.1975년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영상으로 옮겨 2003년 미국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시상식 등에서 10여개의 상을 챙겼다.1968년 ‘올리버’ 이래 뮤지컬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는 35년만의 쾌거를 이뤘다. 살인죄로 함께 감옥에 갇힌 코러스걸 록시와 벨마. 궤변을 자랑하는 변호사 빌리는 벨마 사건을 맡았다가 차츰 록시에게 흥미를 느껴 그 쪽으로 옮겨간다. 자극적인 것을 찾던 옐로우 페이퍼들은 빌리의 의도에 따라 록시 사건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벨마는 록시와 빌리 두 사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데….2002년작,113분. ●마이너리티 리포트(채널CGV 오후6시50분)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단순한 말장난 같지만, 굉장히 논쟁적인 언급이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릴 수 있을까. 미래세계. 강력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워싱턴은 놀라운 대처법을 발견해낸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자의 예언을 바탕으로 강력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을 미리 검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프리크라임’팀은 ‘강력범죄율 제로’를 이뤄냈다. 그러나 팀장 존은 어느날 충격적인 예지자의 예언을 받는다. 바로 자신이 살인을, 그것도 우발적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예언을 받는 것. 이제 거꾸로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추적받는 신세가 된 존은 자신이 고의적으로 살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틀린 적이 없는 예언을, 무슨 수로 잘못됐다 입증할 것인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감행하면서 존은 외려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이용한 음모의 실체에 점차 접근하게 된다. 주목되는 것은 콜린 파렐이 연기한 검사 대니다. 그는 법무부 검사로서 범죄예방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치꼬치 따져 들어간다. 수사기관이 사용하는 범죄예방시스템이 법적으로 문제 없는지 캐묻는다. 일종의 수사기관과 소추기관간 역할분담인데, 검찰·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에 이어 법원·검찰간 공판중심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상당히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SF영화의 고전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 필립 딕의 단편을 원작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었다.2002년작,14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전자 美법인상무 징역형 D램 가격담합 참여 혐의 인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고위 간부가 D램 가격 담합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 징역형을 받는 데 합의했다고 미 법무부가 21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토머스 퀸 마케팅 담당 상무가 D램 가격 담합에 참여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8개월형과 25만달러의 벌금 납부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삼성전자 간부 3명과 하이닉스 간부 4명은 이미 D램 가격 담합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에 합의했다. 이로써 법무부가 수사 중인 미국 내 D램 가격 담합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4개사 13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회사와 개인에게 부과된 벌금 총액도 7억 3100만달러로 늘었다.워싱턴 연합뉴스
  • 버시바우 美대사부인 보석전시회 위법논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부인이 서울에서 보석공예 전시회를 열었다가 뜻밖의 위법 논란에 휩싸였다. 보석류 공예사인 리사 버시바우 여사는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2주간 자신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갖고 판매 수익 중 약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법령 제20조는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체류자격에 해당하는 활동과 병행해 다른 체류자격에 해당하는 활동을 하려고 할 때는 미리 법무부 장관의 체류자격 외 활동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외교통상부의 주한 공관 업무안내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일정 직종의 범위 안에서 공관원 가족의 취업을 허가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교통상부에 체류자격 외 활동허가 추천을 신청해야 한다.그러나 버시바우 여사는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외교관 부인이 판매활동을 병행하는 전시회를 하면서 국내 법령 등에 규정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논란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19일 “외교관 활동 밖의 영리활동으로 봐야 할지, 외교관 부인으로서의 문화교류 활동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작품을 판매한 것인지에 대한 사실관계 판단이 이뤄져야 위법 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한 미 대사관 로버트 오그번 대변인은 “버시바우 여사는 저명한 예술가로서, 한국에 오게 될 것을 알기 오래 전에 국내 전시회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면서 “한국 정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협의를 해왔고 적절한 신청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고 해명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혼고아 1천명’ 그들의 현주소는

    부모의 이혼으로 고아 아닌 고아가 되는 아이들이 매년 1000명에 달한다고 조사될 정도로 최근 ‘이혼고아’가 급증하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부모의 이혼으로 고아가 돼 아동보호시설에 들어간 아이들은 4394명에 달한다.13일 오후 10시5분 방송되는 EBS ‘똘레랑스’는 이혼고아가 전체 아이들의 절반이 넘는 보육시설 현황과, 부모가 한명인 가정에서 겪는 양육의 어려움을 담았다. 이혼 후 한 부모 가정의 가장이 된 부모들은 모자 가정의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을, 부자 가정의 경우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극빈층의 한 부모 가정은 양육과 부양, 두가지 중 한가지를 포기해야 생활이 가능할 정도이다. 프로그램은 한 부모 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지원이 무엇인지 대안을 찾는다. 지난해 평균 352쌍이 이혼했으며 그 중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가 80%에 이른다. 서울의 어느 보육시설은 75명 중 60% 정도가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다. 아버지의 발길이 뜸해진 뒤 밤낮 컴퓨터 게임에 빠진 경훈이와, 홀로 남겨졌다는 외로움 때문에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는 솔미의 사례를 통해 이혼 고아들의 실태를 살펴본다. 또 양육과 부양의 의무를 짊어진 한 부모 가장들의 홀로서기도 생생하게 전달한다.1년 전 이혼한 전선미씨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는 데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다. 부자가정의 경우, 자녀 양육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5년 전 이혼한 뒤 가사와 육아에 조금 익숙해졌다는 양창호씨는 돈 버는 일도 포기하고 딸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에게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최근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는 이혼 후 여성 한 부모 가장을 위해 영·유아 보육서비스를 시작했다. 군산 늘빛지역아동센터는 이혼한 부모를 위한 강의를 개최하고, 오후 9시까지 공부방을 운영한다. 최근 법무부는 미성년 자녀양육문제에 대한 협의 없이 이혼이 불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들어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테러범 기소 9·11 이전으로

    미국에서 테러 범죄자의 기소가 9·11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관련 범죄의 기소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5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러큐스대 연구팀이 미 법무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연방수사국(FBI)이나 이민국, 세관 등이 넘긴 테러 용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기소되지 않았다.10명 중 4명은 증거가 없거나 불충분해 기소에 실패했다. 지난 2000년(9월30일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14명이었던 테러범 기소는 2001년 9·11이 일어난 후 3주간 집중돼 57명으로 늘어났다. 테러와의 전쟁이 본격화된 이듬해엔 355명으로 폭증했다.하지만 지난해 46명으로 줄더니 급기야 지난 8개월간 19명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중형이 선고된 경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9·11 이후 오직 14명만이 테러와 연루돼 2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정에 선 1329명의 피고인 중 704명은 감옥 근처에도 못 갔다. 결국 9·11 이후 안보 위기가 과장되면서 온나라가 호들갑만 떨며 ‘허깨비’와 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해외입양인도 우리민족”

    “해외입양인도 우리민족”

    참여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 10월. 역대 외교부 대사 출신들이 차지해 오던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학자 출신의 재야 인사가 내정됐다. 재외한인학회 회장,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등 ‘필드’의 재외동포 관련 단체를 이끌고 ‘재외동포학’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광규(75) 서울대 명예교수. 상대국(해외 동포의 대부분이 상대국 국민)을 고려해야 하는 정부 차원의 재외동포 정책과 시민 단체의 재외동포 지원은 기본 접근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왔고, 역발상의 발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이사장 3년 임기 내내 재외동포 정책을 둘러싸고 외교부·법무부 등 정부 부처와 재단의 불협화음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재외동포 전문가로서 역사의 아픔 속에 세계로 흩어진 우리 동포들을 보듬어내는 일들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 6층 재외동포재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지난 3년의 소회를 들어봤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자면. -지난여름 국제결혼으로 해외에 나간 분들을 서울로 초청, 조국의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입양아의 경우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외교부를 방문해 해외로 나간 우리의 입양아 문제를 강조한 이후 정부가 신경을 쓰면서 상당한 인식의 개선과 고국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입양아들보다 더 힘들었다고 할 수 있는 국제결혼한 우리 동포들 특히 한국전쟁 시기 미군병사와 결혼한 이른바 ‘GI신부’들의 경우는 인식이 그대로다. 이들 중에 누가 개인 영달을 위해 외국인과 결혼하고 한국을 떠났겠나. 모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남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미군 병사들과 결혼했다. 영어를 하고 외국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국제화가 아니다. 이들을 포용하고 이들의 외국인 남편, 그 자녀들을 우리 민족으로 감싸 안아야 그게 국제화다. 지난해 국제결혼한 여성들을 초청했는데 응어리진 감정들을 토해내는 것을 보았다. 행사를 열려는데 “뭐가 자랑스러워 이들을 초청하느냐.”는 반대도 극심했다. 올해 미식 프로축구 하인스 워드 선수 모자 열풍을 계기로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살고 있는 국제결혼자들의 결혼 배경이나 학력, 배우자의 인종 등 겉면을 모두 걷어내고 한마음으로 포용하라고 계몽하고 설득해 왔다. 올 가을에도 2차 대회를 할 계획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재단내 동포들에 대한 연구작업이 태부족해 강화했으면 했는데 잘 안 됐다. 또 해외의 동포 단체에 그동안 추석이나 체육회 등 1회성 행사에 지원해준 돈을 목돈으로 돌릴 테니, 유대인들의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수익성을 담보한 동포센터 설립을 해보라는 쪽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한인 단체간 갈등 반목이 생기고,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그 계획이 무산지경이 돼 안타깝다. 지난해 미국내 한인 세탁업협회 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인이 대표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알다시피 식료품점, 세탁소, 미용용품 조달이다. 한국에선 보잘 것 없어 보일지 몰라도 미국 사회에서 그들의 실제 힘은 막강하고, 조국에 대한 애정 또한 누구 못지않다. 세탁업협회 대표들이 방한해 국제적인 대기업을 방문, 자신들의 세탁물 덮개에 기업 로고를 붙이겠다고 선의의 제의를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적이 있다. ▶재외동포청 설립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갈등을 겪었는데. -해외동포 지원이라는 재단의 정체성 측면에서 보면 정부와의 대립은 불가피하다. 나는 외교정책은 천문학이고, 동포문제는 기상학이라고 본다. 모두 하늘을 쳐다보는 학문이지만 외교는 은하계 태양계를 보고, 재단은 비가 오는지, 날이 맑은지를 본다. 충효의 문제로도 나는 설명한다. 효를 선택하다 보면 충과 배치될 때도 있고 충을 선택하다 보면 효와 배치된다. 외교부는 충을 선택하고 재단은 효를 선택한다. 외교부는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 등 우리 교민이 살고 있는 상대국과의 입장 때문에 교민청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고 우리는 동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이 체제론 어렵다는 논리를 폈지만 잘 안됐다. 정말 동포들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자면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에서 동포청 또는 대통령 직속의 재외동포위원회를 설치 하자는 안을 냈는데, 나는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를 원한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구촌 좀먹는 도박의 바다

    지구촌 좀먹는 도박의 바다

    지구촌이 도박에 푹 빠졌다? 정보화 확산속에 편벽한 시골 촌구석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이버 도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도박 인구는 곱절로 늘었고 정보강국으로도 부상 중인 중국에선 지난 6월 형법을 개정하는 등 도박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파친코의 천국’ 일본에선 엄격한 규율과 적절한 행정지도, 절제있는 이용문화의 정착을 통해 자칫 사행성이 판칠 수도 있는 파친코를 국민 오락으로 가꿔가고 있다. ■ 日-4명중 1명 파친코 즐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파친코는 도박이 아닌 국민적 오락이다. 돈을 잃고 따는 점에서 사행성 도박으로 볼 수 있지만, 국민 생활속에 깊숙이 뿌리내려 여가활동이나 오락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서도 “파친코는 젊은 여성들까지 좋아하는 게임으로 ‘대중오락의 왕’”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파친코 영업점수는 1만 5165개.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접할 수 있다. 국민 4명 중 한 명이 파친코를 즐긴다는 조사도 있다.90년대 중반에는 매출액이 30조엔을 돌파했었다. 기간산업인 자동차나 백화점 매출액보다 많다. 일본 파친코 산업의 70% 정도는 한국계나 조총련계 동포들이 좌우하고 있다. 일본에선 도박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해 합법적인 도박은 경마와 경륜, 경정 3종류뿐이다. 카지노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파친코는 도박으로 볼 여지도 있지만 영업소내에서 직접 돈을 환산해 받지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장내에서는 구슬을 구입한 뒤 게임을 즐기다 구슬을 따게 되면 라이터나 문진, 담배 등과 같은 경품을 받는다. 경품은 별도 장소의 별도의 업자가 운영하는 교환소에서 돈으로 환급받으며, 경품은 다시 중간수집상을 거쳐 파친코점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경품의 90% 이상이 환금되지만, 각 주체의 행위에 도박성이 없기 때문에 경찰에서 단속할 근거가 없다. 한때는 경품 교환소에 야쿠자 같은 조직폭력이 자금원으로 개입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폭력단의 경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일본의 파친코가 국민적인 오락으로 자리잡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오락성과 함께 사행성이 분명하지만 환급률이 높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환급률이 70∼80% 정도로 높아 실컷 즐기고 업소 이용료나 수수료 정도를 내는 셈이다. 요즘에는 업소간 경쟁이 심해 환급률을 더 높게 조정해놓은 곳도 있다. 대부분은 ‘한탕’보다는 ‘절제된 도박’을 즐기고 있다. 업주들도 파친코나 파치슬롯 등의 기계에 대한 정확한 게임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회계와 경영도 투명화해 세금 탈루가 없게 하는 등 업계의 자율 규제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파친코 점포도 상업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주택가로 파고드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또한 경품 교환소도 지자체별 조례에 따라 장애인 단체 등 지원이 필요한 단체에서 운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中-형법강화·사이트 폐쇄 ‘무용지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도박은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추진 중인 ‘조화로운 사회’ 건설의 10대 장애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심각하다. 1년 관광 수입 정도가 해외 인터넷 도박, 축구 복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베이징대 공익복권사업연구소는 보고 있다. 지난 한해 국가 복권사업 규모의 10배에 해당하는 6000억위안(약 72조원)이 유출됐다는 추정도 나온다. 독일월드컵 기간 전세계에서 축구 도박 및 복권 구매 자금으로 흡수된 100억파운드(17조 50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 화교권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밖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도박 사이트만 미국, 타이완, 홍콩, 동남아 등지에 700여개 이상으로 중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축구 등 스포츠 경기 결과 알아맞히기도 올림픽을 앞두고 성행하고 있다.‘체육 복권’이 있지만 중국인들의 ‘도박성’을 충족시켜 주지 못해 지하 도박의 확산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환율이나 채권·주식 이자율 등 금융 수치를 대상으로 하는 도박도 유행이다. 미인대회나 가요대회 등 각종 선발대회 결과도 도박 대상이 되고 있다. ‘사행성 인터넷 게임’도 확산일로다. 유력 인터넷 사이트나 게임 개발업체들이 사행성 사이트로 변질 운영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게임 사업의 선두 격인 ‘성다(盛大)’는 ‘촨치스제(傳奇世界)’를 통해 ‘제톈라오(劫天牢)’라는 사행성 게임을 서비스했다. 텅쉰(騰訊)이나 광퉁(光通) 롄중(聯衆) 등도 사행성 게임 사이트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일고 있다. 중국 공안부장인 저우융캉(周永康)은 지난해 1월 ‘도박금지 인민전쟁(禁睹人民戰爭)’을 선언, 본격적이고 대대적인 도박 단속에 돌입했다. 중앙 17개 부서를 망라하는 전문 부처까지 설치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고 있어 부패 방지 차원의 성격도 있다. 도박과의 전쟁이후 전국적으로 15만여건이 적발돼 60여만명 이상이 도박 혐의로 처벌받은 것으로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도박은 근절은커녕 확산일로다. 인터넷 도박은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인터넷 바와 도박 사이트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도박 사이트를 대량 폐쇄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사이트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도박을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알려진 전문 도박 사이트만 1000여개가 넘는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6월 형법개정을 통해 3년으로 돼 있는 도박에 대한 최고 형량을 10년으로까지 늘리며 강경 대처하고 있으나 효력은 아직 미지수다. jj@seoul.co.kr ■ 美-인터넷 도박인구 800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는 ‘바다이야기’와 같은 형태의 도박장은 없지만 인터넷 도박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단속을 해보려 하지만 인터넷 도박을 뿌리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도박 이용자는 800만명. 이들이 1년 동안 쏟아붓는 돈은 60억달러(약 6조원)를 넘는다. 미국게임협회는 전세계 인터넷 도박 시장에서 미국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들어 미국인 전체의 4%가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수치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2300개 정도라고 한다. 미국의 온라인 도박은 인터넷 카지노와 스포츠 경기 결과에 대한 내기가 주종이다. 그러나 갈수록 사람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박들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인 벳어스닷컴의 경우 “피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장)가 죽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구체적인 사망 날짜에 돈을 걸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도박이 큰 돈을 벌어들이자 골드만삭스나 피델리티같은 미국의 세계적인 금융회사들도 뮤추얼펀드를 통해 도박업체에 거액을 투자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처럼 인터넷 도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 의회가 입법을 통한 제재에 나섰다. 미 하원은 지난달 인터넷 도박 금지 법안을 찬성 317대 반대 93의 압도적인 다수로 의결했다. 이 법안은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돈을 결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이뤄지는 모든 형태의 국제 도박에 대한 정부의 단속권도 확대했다. 미 법무부도 인터넷 도박은 “집 안에 슬롯머신을 한 대씩 갖다 놓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법 활동에 대한 대대적 감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회와 정부의 입법과 단속이 미국의 인터넷 도박을 발본색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단 상원은 하원과 달리 이 법안의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다. 인터넷 도박을 불법화하기보다는 규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자체를 차단하지 않는 이상 미국인의 제3국 도박 사이트 접근을 막기 어렵다. 짐 리치 의원 등 하원의 인터넷 도박 금지법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인터넷 도박이 마약이나 매춘처럼 근절되지 않는 사회악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dawn@seoul.co.kr
  • “라이트·마일드 표기방식으로 흡연 해독 속였다”

    “라이트·마일드 표기방식으로 흡연 해독 속였다”

    미 연방정부가 필립 모리스 등 담배 제조사 5곳과 관련 연구소 2곳을 상대로 낸 사기공모와 부당이득 소송에서 승리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1999년 소송 제기 후 7년 만이다. 글래디스 케슬러 미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17일(현지시간) 담배업체들이 공모, 흡연의 해독에 관해 수십년간 공중을 속여온 점이 인정된다며 이들 회사에 신문과 웹사이트 등을 통해 거짓말을 시인하도록 판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판결은 라벨에 ‘라이트’,‘마일드’, ‘저(低)타르´ 로 표기하는 식으로 자사 제품이 덜 해롭다는 광고 경쟁을 하지 않기로 한 ‘신사협정’과, 안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린이를 겨냥해 판촉 활동을 했다는 정부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케슬러 판사는 정부의 금연 프로그램 비용 요구에 대해서는 “공중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를 판결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판결은 제조사들이 담배 관련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건강보험 비용으로 2460억달러를 내기로 합의한 지 거의 10년 만에 내려진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입간판과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담배 광고가 금지됐다. 클린턴 정부에 이어 원고가 된 부시 행정부는 승소하기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하다 여론에 떠밀려 소송을 이어갔지만, 금연 프로그램 운영 비용으로 법무부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1300억달러의 10분의1도 안 되는 100억달러만 제조사에 요구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날 패소한 피고들은 필립 모리스와 모기업 알트리아 그룹,RJ 레이널즈,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로릴러드 토바코 등 제조사와 연구기관인 ‘미국담배위원회’와 지금은 없어진 담배연구소 등이다. 그러나 법원은 리겟그룹만은 사기공모죄를 면하게 해줬다. 그러나 일부 금연운동 단체들은 이번 판결을 반기면서도 제조사들에 벌금이 부과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투자회사 ‘뮤추얼 어드바이저스’의 찰스 노턴은 “제조사에 끼칠 재정적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항소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결 직후 알트리아 주식은 금연 프로그램의 속박에서 풀려났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1년새 가장 많이 올라 주당 83.15달러를 기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너무 예뻐서…” ‘리틀 미스 콜로라도’ 살해범 10년만에 검거

    10년 전 6살 난 ‘리틀 미스 콜로라도’를 살해하고 도주한 전직 교사가 마침내 붙잡혔다. 태국 경찰은 17일 존버넷 램지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존 마크 카(41)가 전날 방콕 시내 한 아파트에서 체포된 뒤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경찰국장은 “카가 램지양을 살해한 사실은 자백했으나 ‘1급 살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카는 “존버넷을 무척 사랑했으며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2급 살인’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P통신에 “그녀가 숨질 때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사고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는 존버넷을 유괴해 11만 8000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요구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자 그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과 유괴, 아동 성폭행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수왓 국장은 “범인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교사직을 얻으려고 지난 6월6일 방콕의 돈 므엉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안 허스트 미 국토안보부 관리는 “카는 수년 전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면서 “이번주 안에 콜로라도주 볼더의 지방검찰청으로 압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존버넷 램지는 지난 1996년 12월26일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리틀 미스 콜로라도 등 여러 어린이 미인대회를 휩쓴 금발 소녀의 끔찍한 죽음에 당시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었다. 경찰은 처음에 부모인 존과 팻시를 용의 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2003년 연방법원 판사가 “수사가 엉성하다.”며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폐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한때 누명을 쓴 엄마 팻시는 난소암을 앓다 지난 6월24일 49세로 사망했다. 카는 팻시가 사망하기 전 그녀를 만나려고 몇 번 시도했다고 이날 AP통신에 털어놨다. 자신이 보낸 편지를 팻시가 읽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용의자 카가 한국에서도 6∼12세 어린이를 상대로 영어를 가르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AP통신은 그가 지난해 6월22일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학원인 ‘GnB 영어전문교육’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력서에는 카가 2001년부터 아시아, 유럽, 남미 등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서울에서도 강사로 활동했다고 돼 있다. AP 보도 직후 GnB측은 이력서를 삭제했다.GnB 관계자는 “그를 인터뷰한 적도 없다.”면서 “영어강사 희망자면 누구나 이력서를 올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카의 입국 확인을 거부했다고 AP는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문재인 카드 폐기’ 파장과 전망

    ‘문재인 카드 폐기’ 파장과 전망

    노무현 대통령이 8일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함에 따라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 파동으로 촉발된 당·청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가져온 갈등의 앙금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갈등에도 불구하고 일단 ‘탈당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을 둘러싸고 올 연말, 내년 초에 추진될 예정인 정계개편에도 노 대통령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盧대통령 구상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새 법무장관으로 결국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카드를 접고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카드를 뽑았다. 노 대통령은 막판까지 ‘20년 지기’인 문 전 수석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정치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문 전 수석을 밀어붙였을 때 닥칠 정치적 부담이 만만찮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문 전 수석은 자신의 법무장관 기용 논란으로 당·청 갈등만 확산되는 부작용을 빚자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기 싫다. 불필요한 정치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지 않으냐.”며 고사 입장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인사수석 등에게 전달했다. 이에 청와대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문 전 수석을 설득해서 인사를 하자.”는 의견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도 이날 오후 김 사무처장과 함께 문 전 수석이 포함된 인사추천위의 회의 결과를 노 대통령에게 올렸을 정도로 ‘문재인 카드’는 마지막까지 살아 있었다. 노 대통령 역시 미련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김 처장을 최종 낙점했다. 산적한 국정 현안의 처리와 함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다. 김 처장의 내정은 외형적으로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윈윈 게임’이라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측은 문 전 수석을 반대하던 의견이 존중됨에 따라 체면을 구기지 않은 데다 노 대통령 역시 ‘당과 함께 국정 항해’라는 모양새를 갖췄다. 물론 노 대통령은 문 전 수석의 ‘효용 가치’를 십분 고려해 결심했을 법하다. 언제든지 필요한 자리에 중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비서실장감’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노 대통령은 ‘문재인 카드’를 둘러싼 당·청 갈등을 일단 매듭지음에 따라 당분간 국정 과제의 추진과 민생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코드인사’ 논란에서도 홀가분해진 것도 사실이다. 우선 이달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사법개혁법안 등의 처리를 위해 여야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사태 이후 꼬일 대로 꼬인 대북 정책, 주변국과의 불협화음, 전시작전권 환수를 둘러싼 논란 등을 푸는 데도 힘을 쏟을 것 같다. 어쨌든 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고수해온 ‘문재인 카드’를 접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을 듯싶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의 득실계산 김성호 신임 법무장관의 내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드러내놓고 환호작약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심기를 고려한 듯한 자세다. 우선 “노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전제하고 “민심과 당심을 고려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열린우리당측은 ‘법무장관 논란’의 불씨가 된 ‘문재인 카드’를 노 대통령이 결국 접었다는 점에서 일단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근태 의장을 겨냥한 노 대통령의 여러 언급을 감안하면 양측 관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돼 향후 정국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날 인선 결과를 놓고 ‘친노 그룹’이 불만을 표시한 것만 해도 그렇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청와대)오찬 이후에 이미 예정된 것 아니냐.”면서 “노 대통령의 정치적·합리적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애초 8·6청와대 오찬 이후 또다시 대통령 앞에서 ‘노(No)’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당 지도부는 인사결과를 보고 “우리가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잘하지 않았느냐.”며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근태 의장 쪽은 ‘문 법무카드’가 강행됐을 경우 ‘퇴로’까지 고민했었던 만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부에서 청와대에 대한 당의 ‘완봉승’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당청 모두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이 대세다. 다만 친노계열의 의원들로부터는 거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광재 의원은 “문 전 민정수석은 신임 법무장관을 검토하는 순간부터 극구 사양해 왔다.”면서 “당은 언론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 것이 아니라 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절한 인사를 걸러내면 됐던 것”이라며 공개적인 인사권 논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백원우 의원도 “대통령이 ‘문 법무카드’에 대해 공식적 제안이나 비공식적 의사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당에서 ‘철회하라.’고 하면 어떡하냐.”면서 “결국 당청 간의 의사소통 부재, 정서상의 불일치가 갈등을 일으킨 만큼 해소해 나가야 할 과제가 생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향후정국 전망열린우리당의 하반기 항해 목표는 ‘정국운영의 주도권’ 확보에 맞춰지는 것 같다. 방향타는 ‘참여·정책’ 정당이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탈당하지 않으면서 우리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을 준비할 것”이라는 메시지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서민경제회복추진위의 활동을 가속화하면서 9월 정기국회 때 민생법안을 중심으로 원내 차별화를 노리고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통해 정치개혁에 시동을 걸겠다는 태세다. 서민경제회복추진위의 태동은 애초부터 ‘시장의 신뢰를 받는’ 정당을 위한 기제였다. 현재 경영계 대장정을 마무리짓고 이어 노동계와 시민사회를 방문,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대타협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미 발표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책 등을 내실화해 정기국회 때 정책위와의 협의를 거쳐 입법화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9월 정기국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이라크 파병 철군, 경제·민생 사안 등 각종 ‘인화성’ 사안이 즐비해 있는 시기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적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거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책을 앞세울 것”라고 밝혔다. 정기국회는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 확보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위원장은 “차별화 전략으로 당 지지도를 10%포인트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복안을 덧붙였다. 이쯤 되면 정치·정당개혁의 큰 틀로 구상중인 ‘오픈 프라이머리’가 밑그림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 운영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가 유권자 중심으로 변하게 되면 정책 경쟁력이 중요해진다. 기존의 이념·대중 정당에서 유권자·정책 정당으로 옮아가는 정치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黨과 함께 갈것”… 정계개편 부정적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휴가였지만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휴가 동안 편할 수 없었던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에 대한 거센 사퇴요구에다 법무부 장관 인선을 둘러싼 당·청 갈등까지 맞물렸다. 게다가 7·26 재·보선의 참패에 따른 정계개편과 탈당설까지 제기된 만큼 향후 국정 및 정국 구상에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았고, 회의도 주재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어수선한 휴가를 보냈지만 당면 현안과 8·15 경축사 준비, 국정의 방향 등에 대해 상당히 정리한 것 같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6일 오찬에서 윤곽을 제시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오찬에서 법무부장관 기용을 둘러싼 당내 비판 의견과 관련,“내가 20%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라고 무시하는 것이냐.”면서 “나도 (언젠가) 뜹니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우선 당면 현안인 법무부장관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다. 당·청 갈등의 핵심인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 여부를 늦춰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로선 문 전 수석의 카드를 꺼낼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8·15사면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다. 가급적 정치인들은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때마다 나오는 ‘탈당론’에 대해 오찬 자리에서 “임기가 끝난 뒤에도 백의종군해서 열린우리당과 함께 하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나아가 “당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배를 갈아 타면 배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정책과 노선도 잃어 버리게 된다.”며 ‘정계개편론’에 반대를 표시했다. 정계개편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염두에 둔 당 차원에선 ‘뜨악’할 만한 일이다. 역설적으로 극단적인 ‘역발상 카드’는 쓰지 않겠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인 이슈를 추스름으로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정과제에 힘을 쏟는 한편 외교·안보에 좀더 매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기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더욱 얽히고 설킨 남북관계와 한·일관계, 한·미 관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다음달 예정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미국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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