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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권 조정 합의] ‘모든 수사’ ‘내사’ 정의는 법사위로

    [수사권 조정 합의] ‘모든 수사’ ‘내사’ 정의는 법사위로

    20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해묵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에는 너무 어정쩡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처리 과정 내내 논란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의원들도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주로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에서 ‘모든’의 범위, 검사 지휘권의 범위,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법무부령으로 위임하는 게 적절한지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은 “형소법 196조 1항의 개정안 내용 중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 것이냐.”며 용어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귀남 법무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에서) 경찰의 내사는 빠진다.”고 답변했다. 조 청장은 더 나아가 “내사는 수사에 포함되지 않는다. 범죄사건등재부에 등재된 이후를 수사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장관은 수사와 내사의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이 “수사의 범위에서 내사를 제외시키면 국민은 내사라는 수사권력에 발가벗겨진 채 방치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훈석 의원도 “지금까지 검찰은 경찰의 내사도 지휘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 장관은 “중복 수사나 내사의 정의가 혼선을 빚는 부분에 대해 법무부령으로 정리하겠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조 청장은 “내사·수사에 대한 개념에 대해선 검·경 모두에게 적용되는 법 규율이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지만 ‘경찰이 동의를 안 하면 부령으로 재정이 안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중재안에)합의하게 됐다.”며 여운을 남겼다. 의원들의 논의가 길어지자 일부 의원들은 “사개특위에서 합의에 실패한 것을 검·경이 합의해 온 만큼 다시 왈가왈부해서 원점으로 돌리기보다는 그냥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주영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자구·체계에 대한 논의의 책임은 국회 법제사법위에 넘긴 채 검·경 합의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발암’ 휴대전화 집단 소송 조짐

    ‘발암’ 휴대전화 집단 소송 조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휴대전화 사용이 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처음 인정한 뒤로 법원에 계류돼 있던 휴대전화 관련 집단 소송이 진척을 보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법원은 1일(현지시간)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과 관련해 법무부에 심리 진행 여부에 대한 유권 해석을 의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앨리슨 지브 등 원고 측은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등이 휴대전화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안전한 것처럼 광고했다며 삼성전자와 노키아, AT&T 등 19개 통신·전자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브는 소비자보호단체인 시민소송그룹의 대표로 일반인들을 대신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피고 측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헤드셋을 제공하도록 명령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으나 항소법원은 이 소송이 연방 관련법과 충돌한다며 기각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위험성과 관련된 WHO의 발표가 나오면서 미 대법원은 이 소송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브는 “WHO의 발표가 법무부로 하여금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티모어에서 활동하는 조앤 수더 변호사도 대법원의 판결이 있을 때까지 보류된 소송만도 수백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휴대전화 관련 소송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은 휴대전화가 뇌종양 등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2003년 미 항소법원은 원고들이 모토롤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휴대전화 때문에 악성 뇌종양이 생겼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논란이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WHO 산하 암연구소가 특정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WHO의 발표로 휴대전화가 ‘제2의 담배’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가장 섹시한 국회의원은 누구? 이색 웹사이트 화제

    국회의원도 섹시할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 ‘가장 섹시한 국회의원’을 뽑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하원의원을 뜻하는 ‘MP’를 넣은 ‘sexpmp.co.uk‘사이트는 사이트 방문객들이 매력지수를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웹사이트는 국회의원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이중 각각 두 사람을 임의로 짝을 지은 뒤 더 매력적이고 섹시한 사람에게 투표하는 형식이다. 여기에는 남성의원 506명, 여성의원 142명이 ‘후보’로 올라있다. 평소 근엄한 이미지의 국회의원들이 ‘섹시스타’로 등장하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투표에 임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만든 사람은 리얼리티TV쇼에도 출연한 바 있는 프란시스 보울레(22). 그는 페이스북의 투표 링크를 본 따 이 웹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섹시한 여성 국회의원으로는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웨이버트리의 부대표인 루시아나 버거. 1981년생인 그녀는 젊은 감각과 지적인 매력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 국회의원 중에서는 런던 리치몬드파크의 대표의원이자 미 법무부에서 법률자문실장을 지냈던 잭 골드스미스가 선두를 차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미국은 금융범죄 용서치 않았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6000만 달러(약 651억원)가 넘는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헤지펀드 회사 갤리언 설립자 라지 라자라트남(53)이 11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증권사기와 공모 등 1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평결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분석기사를 통해 내부자거래를 일삼아 온 헤지펀드 등 금융부문의 ‘관행’에 철퇴를 내린 이 평결 뒤에는 끈질기게 금융범죄를 추적해 온 수사당국의 ‘투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해 주로 위험성이 높은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고수익을 남기는 펀드를 이른다. 미국 법무부의 내부자거래 수사를 주도하는 프리트 버라라 연방 검사는 평결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믿거나, 너무 영리해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47명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그 가운데 36명의 유죄가 인정됐다. 검찰은 이번 평결이 주식시장에서 불법적인 이득을 추구해 온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칼라 범죄인 내부자거래는 범죄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증거 확보는 더욱 어렵다. 기소를 해도 대형 로펌을 동원한 법정공방에서 유죄평결을 받아내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극성을 부리는 내부자거래와 이에 기반해 급성장한 헤지펀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사법당국도 내부자거래를 척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법당국은 통상 마약이나 조직폭력 수사에 사용하는 감청 기법까지 동원해 공격적으로 수사했다. 라자라트남이 각 기업 공모자들과 통화한 기록을 증거로 제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말 연방수사국(FBI)은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 3개 대형 헤지펀드 회사를 동시에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대담한 수사를 벌여 월가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수사 대상이었던 세 곳 중 두 곳은 지금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 끝에 라자라트남은 내부 정보를 얻어 자신이 운용하는 갤리언 펀드의 운용에 활용한 혐의로 2009년 10월 체포됐다. 광범위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법당국이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험 고수익에 매달리는 투기를 일삼았던 대형 금융회사 경영진 가운데 지금까지 기소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내부범죄’를 감독했던 찰스 퍼거슨은 “내부자거래가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촉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드러난 피해규모는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럽도 정유사 유가조작 논란

    운전자 권익을 대변하는 영국 자동차협회(AA)가 유럽연합(EU)에 대해 석유 시장의 유가 조작 여부를 조사하도록 촉구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유럽 최대 정유사인 셸이 유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 1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한 41억 파운드(약 7조 3300억원)를 기록한 것과 맞물려 나왔다. 이 같은 규모는 시간당 200만 파운드에 가까운 수익이다. AA 대변인은 “우리가 셸사에 시비를 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석유업계 전반의 관행과 거래 투명성의 결여에 불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A의 유가조작 조사 주장에는 비정부기구(NGO)인 페어퓨얼UK와 트럭운전사협회 등이 가세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 대응책으로 범정부 차원의 특별 조사팀을 구성해 석유시장의 투기 행위를 조사토록 지시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 법무부를 중심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연방거래위원회, 증권거래위원회, 에너지부, 재무부 등이 참여한 특별팀은 석유 및 휘발유 가격 조작과 공모, 사기, 투기 세력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세계 최대 석유사인 미국의 엑손모빌도 지난 1분기 수익이 70%나 상승해 106억 달러(약 11조 37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휘발유값은 현재 ℓ당 136.54페니로 한해 전 121.17페니보다 12.7% 올랐고, 미국의 휘발유값은 지난주 갤런당 평균 3.84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동전 던져 관할 결정?

    주요 업무를 차지하기 위한 정부 부처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듯하다. 미국에서는 기업 독과점 방지 업무를 맡은 정부기관 두곳이 개별 사건을 서로 가져가겠다며 다투다 급기야 동전 던지기로 관할을 결정하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부처 간 감정싸움을 벌이는 사이 인수합병(M&A)을 승인받아야 하는 민간기업은 눈치만 보며 한숨을 쉬기 일쑤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가 독점방지법에서 규정한 행정절차를 집행한다. 그러나 두 기관이 어떤 영역을 맡아야 하는지 구분이 애매해 주요 기업의 합병 때마다 관할 경쟁을 벌여 왔다. 두 기관 간 관할권 다툼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동전을 던지거나 순번제로 사건을 맡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윌리엄 코바식 FTC 위원은 “(두 기관 간) 관할을 정하기 위해 협상이나 중재, 조정은 물론이고 동전 던지기, 화살표 돌리기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FTC는 불과 두 블록 떨어진 법무부보다 대서양 건너 있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차라리 좋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대검 중수부/박홍기 논설위원

    검찰의 심벌마크는 대나무의 올곧음에서 나왔다. 직선을 병렬 배치해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 이미지를 담았다. 상단의 곡선은 천칭저울의 받침을, 중앙의 직선은 칼을 형상화했다. 균형과 함께 공평한 사고와 냉철한 판단을 표현한 것이다. 다섯개의 직선은 중앙을 기준으로 정의, 왼쪽은 진실과 공정, 오른쪽은 인권과 청렴을 의미한다. 청색은 합리성과 이성을 상징한다. 검찰 수장은 검찰총장이다. 대법원장, 감사원장, 경찰청장과 명칭부터 사뭇 다르다. 준사법기관인 검사와 감찰 조직을 거느리고 다스리며 통괄하는 까닭이다. 검찰총장은 직할 부서로 중앙수사부를 갖고 있다. 중수부는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 청와대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은 ‘하명사건 ’, 굵직한 부패·비리사건만을 수사하는 곳이다. 따라서 위상과 위력은 엄청나다. 칼을 뽑으면 ‘살아있는 권력’도 움츠릴 수밖에 없다. 중수부의 뿌리는 1961년 4월 출범한 대검 중앙수사국에 두고 있다. 대형 경제·정치 사건을 맡는 미 연방수사국(FBI)을 본떠 출발했지만 초기에는 국내 대공정보 수사를 맡았다. 1973년 특별수사부를 거쳐 1981년 현재의 중앙수사부로 개편됐다. 중수부는 지검·지청에서 수사 경험을 쌓은 ‘칼잡이’ 중에서도 1급에 꼽히는 특수통 검사들을 파견받아 진용을 짠다. 최정예 검사들이 모인 최고의 조직이다. 중수부 수사는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정치적 시비와 논란도 적지 않았다. 영욕의 역사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사건,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비리, 같은 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 비리, 2003년 불법대선자금 사건 등에서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1997년 한보특혜대출 1차 수사 땐 축소·은폐수사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던 박연차 게이트 땐 ‘먼지털이식’ 수사라는 오명과 함께 중수부 폐지론의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중수부가 위기에 처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위원회가 중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독립기관인 특별수사청 설치안을 들고 나왔다. 법무부와 검찰의 반발도 만만찮다. 2004년 노무현정부 시절 중수부 폐지가 논의되자 당시 송광수 검찰총장은 “중수부 수사가 지탄을 받는다면 먼저 내 목부터 치겠다.”며 맞섰다. 하지만 이번엔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중수부의 칼날이 존속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향배에 달렸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부시 휴~’ 자택 폭파시도 사우디 청년체포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테러 위험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미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부시 전 대통령의 텍사스 자택과 원자력발전소, 댐 등을 폭파하려 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20세 청년 칼리드 알리 알다와사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다와사리는 2008년 미국에 입국, 최근까지 텍사스의 사우스 플레인스 칼리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FBI가 그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결과 그는 미국에 공부하러 오기 수년 전부터 이미 테러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고, 부시 전 대통령의 자택을 ‘폭군의 집’이라 부르며 폭발물을 넣은 인형으로 공격할 계획을 짰다. 또 폭발물을 설치한 유모차를 이용해 캘리포니아 주와 콜로라도 주의 댐 12곳, 원자력발전소 등을 날리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OJ 심슨 변호사, 어산지 변호 맡았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 명성을 얻은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 법대 교수가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업자인 줄리언 어산지 구하기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더쇼위츠 교수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에 대해 법적인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어산지 변호단을 이끄는 제프리 로버트슨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더쇼위츠 교수는 15건의 살인 또는 살인 미수 사건을 맡아 무려 13건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중 OJ 심슨, 클라우스 폰 벌로우 등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 포함되면서 명성을 떨쳤다.  더쇼위츠는 폴리티코닷컴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수정 헌법 제1조를 수호하기 위해 변호를 맡았다.”고 밝혔다. 어산지의 변호인단 역시 “‘변호의 종결자’가 등장했다.”고 화답했다.  미국 법무부는 스웨덴 사법 당국이 성폭행 혐의로 발부한 영장에 의해 영국에서 체포돼 심리를 받고 있는 어산지를 정보 누설 혐의로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여위숙(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씨 부친상 민용기(국무총리실 공보행정관)씨 장인상 5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31)961-9412 ●최재형(시인·전 한국경제신문사 전무)씨 별세 정남(전 증권예탁원 상무)씨 부친상 이상철(태인골프 사장)신영태(KWM사업기술 임원)김종근(골든브릿지투자증권 전무·준법감시협의회장)씨 장인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후 1시 30분 (02)2227-7597 ●김은옥(대구시주민자치연합회장)씨 모친상 전재달(신진택시 전무이사)씨 장모상 김대현(미 방위산업체 연구원)태우(MIT 공대 박사후연구원)씨 조모상 이정훈(엘르코리아 회장)진식(영남일보 기자)씨 외조모상 6일 대구 계산성당, 발인 8일 오전 8시 010-8564-0005, 017-537-7880 ●박재연(사업)씨 모친상 최광호(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씨 장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65 ●심영섭(전 법무부 교정관)규섭(전 서울경찰청)일섭(성원지오테크 대표이사)홍섭(부동산업)인섭(광산구청)씨 모친상 김철수(자영업)씨 장모상 심재훈(연합뉴스 경제부 기자)성용(포스텍)보라(수협중앙회)씨 조모상 5일 광주 하남성심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62)959-0501 ●조승국(한세대 교수)승민(중앙일보미디어마케팅 차장)승경(미국 거주)씨 모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227-7547 ●유원규(전 서초구의회 의장)씨 부인상 명관(현대경제연구원 센터장)승관(그래텍 곰TV 이사)씨 모친상 강충권(아주대 교수)씨 장모상 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2258-5973 ●염호기(인제대 서울백병원 부원장)호영(아이엠이 대표이사)호준(미래여행사 대표)씨 모친상 5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1)256-7013 ●나병집(지하철공사 과장)병인(보훈공단 〃)씨 부친상 김영두(두산생물자원 부장)씨 장인상 김상지(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차장)씨 시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92 ●전형근(삼연건축 대표건축사)창근(삼연 부사장)인옥(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훈주(미국 거주)윤주병(군인공제회 공우ENC 관리부장)씨 장인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 40분 (02)3010-2295 ●남해성(샤론선교회 공동대표)태호(전 부산대 사범대학장)태운(한양대 ERICA 부총장)씨 부친상 강대형(전 흥국상사 전무)하인선(수원 베데스다병원장)씨 장인상 이동귀(호산나대학 부학장)씨 시부상 남인우(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영우(미국 서든 일렉트릭 컴퍼니 부사장)신우(미국 재미슨 컴퍼니 〃)씨 조부상 3일 한양대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90-9458 ●김익수(전 삼성엔지니어링 감사)정수(제이에스엔에프 회장)진수(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씨 모친상 윤철순(미국 거주)허익열(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씨 장모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40분 (02)2227-7580 ●이길응(전 아시아경제신문 논설실장)씨 부인상 재인(탑메디칼)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51 ●박진호(SBS 보도국 정치부 차장)정호(미국 뉴저지주립대 연구원)씨 부친상 조성범(고려대 의대 교수)씨 장인상 김은화(한국애보트 메디컬부 부장)권문진(미국 뉴저지주립대 연구원)씨 시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94 ●김영주(전남대 농과대학장)기주(동강기연 대표)씨 모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02 ●구치서(대전지방국세청 법무과장)씨 장인상 5일 충남 금산 동백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10시 (041)751-4942
  • 美 항공우주국 출신 한국계 미국인 피소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인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군수품을 한국에 몰래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 법무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나사 산하의 글렌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했던 천모(66·미 오하이오주 에이본레이크 거주)씨는 미 군수품을 한국에 밀수출하고 개인 소득신고서를 허위로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천씨는 2000년 3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미국 군수품 목록 가운데 보호품목으로 규정된 적외선 초점면 배열(FPA) 탐지기와 적외선 카메라 엔진을 연방정부의 허가 없이 한국으로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는 또 군수품 불법반출로 벌어들인 8만 3399달러가량의 소득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세금을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티븐 데텔바흐 북부 오하이오주 지방검사는 “피의자는 돈을 위해 국가 안보와 관련한 주요 법규를 위반했다.”면서 “또 범죄 행위로 벌어들인 돈에 대한 세금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힐러리 “문건 유출 책임자 추적·처벌”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힐러리 “문건 유출 책임자 추적·처벌”

    미국은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25만건의 국무부 외교 전문을 폭로한 데 대해 당혹감을 넘어 분노를 표시하며 전방위로 파문 수습에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위키리크스가 문건을 온라인에 게재하는 불법적인 활동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미국은 문건 유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폭로로 인해 국가들 간의 신뢰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과 다른 국가 사이의 우호적인 관계는 이런 폭로에 따른 시련을 이겨낼 것”이라며 파문 차단에 주력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심기가 불편하다.”고 전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행정부처에 기밀 보호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의 이번 정부 비밀문건 폭로는 지난 7월 하순 아프가니스탄전과 관련한 국방부 문서 공개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파장은 훨씬 심각하다. 이번에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들이 본국과 주고 받은 외교문서가 고스란히 드러난 데다 주재국 정상들에 대한 노골적인 폄하가 낱낱이 담긴 것으로 우방국들과의 신뢰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은 힐러리 국무장관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사건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려는 노력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외교 이해관계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 동맹과 파트너십, 대화와 협상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폭로사건의 책임자 조사 및 처벌, 유사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정비 등 두 갈래로 나눠 즉각적 대응에 나섰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법무부는 위키리크스의 정부 기밀문건 폭로 수사과정에서 국내법 위반이 드러날 경우 기소할 것”이라고 사법처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의 경우 컴퓨터에 적절한 방화벽을 설치하지 못했거나, 문서 유출을 방지하는 데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실무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수감자 인도적 처우 OK” “사형제 폐지 NO”

    미국 정부는 9일 인종차별, 국내외 수감자에 대한 인도적 처우 문제 등을 유엔인권위원회의 권고안에 부합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국제법도 허용하고 있다.”면서 전면 폐지하거나 중단하라는 유럽국가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북한과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이 미국 내 일부 재판 사례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 도발’이라며 관련 권고안을 거부했다. 이 가운데에는 쿠바인 5명을 간첩 혐의로 유죄판결한 사례도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 5일 열린 유엔인권위 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228개에 이르는 인권 개선 사항을 지적받은 데 대한 응답 차원으로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이들 권고안을 전면적으로 검토한 뒤 내년 3월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답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위는 내년까지 4년에 걸쳐 192개 전체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국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유엔 인권위 참여를 거부했다가 지난해 다시 정식 회원 자격을 회복했다. 미국 대표단은 특히 오바마 정부가 외국인 테러 용의자 구금 시설인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어느 수용 시설에서든 고문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대표단의 고홍주(헤럴드 고) 국무부 법률고문은 “우리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도 (인권 개선에) 계속 노력하고 이런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법 당국이 피부색, 인종 등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인종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청소년 혐의자들을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투표권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출마할 수 있도록 하고 주택 구입, 은행 거래, 구직, 교육 등에서 모두 동등한 접근권을 갖도록 관련 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소수 인종에 대한 불공평한 사법 체계, 비인도적 수감자 처우 등에 관해 많은 국가, 인권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자밀 다콰르는 수감자를 학대한 조사관은 물론 그를 승인한 부시 행정부 당시 고위관리들에 대해서까지 범죄 혐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미 법무부에 요구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여야 청목회 후폭풍] 김무성 “野와 어떻게 일하나” 분개

    [여야 청목회 후폭풍] 김무성 “野와 어떻게 일하나” 분개

    7일 밤 9시 40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의 문이 열리고 검은색 승용차 10여대가 줄지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평소 열렸던 당·정·청 회동과 비교하면 1시간 정도가 늦게 끝났다. 청와대 백용호 정책실장 등 차량 안에 타고 있던 회의 참석자들은 굳은 표정이었다. 공관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에게 차창을 열어준 것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한명 뿐이었다. ‘프레스 프렌들리’로 유명한 김무성 원내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지나쳤다.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악의 냉각기로 접어든 것 같은 당·청 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당·정·청 회동에 국방부 장관은 참석했지만, 법무부 장관은 올 수가 없었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검찰 수사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회동은 극도로 심각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표, 김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참석자들의 표정은 굳어질 대로 굳어졌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언성을 높일 자리도 아니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안 대표는 “당으로서는 유감의 뜻을 충분히,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임 총리실장은 “안 대표가 굉장히 무게 있게 말씀하셨다. 워딩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후원금 계좌는 공개돼 있는데, 압수수색까지 할 필요 있느냐’는 말을 강하게 했고, (당이 아닌 나머지) 우리들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내 문제를 집중 성토했고,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여러가지로) 아주 어려워졌다.”고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와 청와대는 명확한 답변 없이 수사 추이를 지켜보자고 했다고 한다. 김황식 총리가 한마디 꺼냈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한 내용 이상은 넘어서지 않았다. 임 실장 등 청와대 참석자들도 거의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나도 당에서 왔지만 (압수수색과 관련, 의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만하다. 그러나 일단 여당도 야당도 다 해당되는 문제니까 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회동의 주제는 4가지였다. 압수수색 외에 대포폰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문제 등이 거론됐다. 당은 이 문제들에 대해서도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설명이 부족했다고 질책했다. 당·정·청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압수수색을 제외한 다른 모든 주제는 정부가 당의 지원을 요구하는 사안들이어서다. 청와대와의 관계에 틈이 생길 조짐도 보인다. “정국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4대강 등 내년도 예산안이나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 한·미 FTA 비준안, UAE 파병동의안 같은 쟁점에 총대를 메라는 말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국회 법사위 소속의 한 의원은 “당장 8일 법사위에서 여당 의원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 당 지도부는 아무런 설명도 없고, 대책도 논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사전에 알았든, 몰랐든 둘 다 문제”라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제기된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제부터 국회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자탄의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당은 속으로 끓고 있다. 안 대표는 앞서 측근들에게 “과잉수사 아니냐.”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본회의가 열린 상태에서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한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고 국회를 경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동요는 더욱 심해 보인다. 여당 의원으로서 어정쩡해진 태도는 19대 총선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야당에 칼자루를 쥐어 주고, 여당 의원들은 야당 가는 대로 질질 끌려만 가란 얘기냐. 다음 총선은 누가 책임져 주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안형환 대변인마저 “국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우 곤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창구·유지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동성애자 당당히 군복무하라”

    미국 연방법원이 이른바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으로 알려진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법 조항의 시행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법원의 버지니아 필립스 판사는 지난달 9일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한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린 데 이어 12일(현지시간)에도 위헌 소지가 있는 법의 시행을 즉시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힐 경우 군 복무를 금지하는 군의 정책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60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으므로 조만간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번 판결은 미국 동성애자 인권운동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필립스 판사는 이날 판결에서 이 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지적하고 “군 복무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함으로써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항이 수정 헌법 1조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고충 교정을 청원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고집스러운 정치인이다. 2002년 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지만, 참여정부 말 법무부 장관을 마치고 당에 복귀한 뒤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지난해에도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채 장외투쟁에 집중했다. 이런 고집 때문인지 수도권 4선이라는 경력을 갖추고도 ‘계보’가 없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선명한 브랜드를 내걸고 당 대표에 도전한 그를 26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왜 천정배여야 하는가. -민심은 이명박 정권을 버렸지만, 민주당은 수권 준비가 안 됐다. 투쟁성도 없고 확실한 비전도 없다. 당 내부는 계파 확장에만 혈안이 돼 있다. 내가 민주당을 선명 야당, 수권 정당, 민주 정당으로 변화시킬 의지와 열정,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조직도 계파도 없는데,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나. -각오하고 나왔다. 계파와 줄세우기는 결국 돈 정치다. 이런 방식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당원들도 알 것이다. →정세균 체제 2년에 대한 평가를 혹독하게 하는 이유는. -수권정당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역대 최약체 야당으로 전락시켰다. 당의 비전과 국가비전을 국민과 함께 만드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쇄신연대를 주도했는데 득표에 도움이 될 것 같나. -쇄신연대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노선과 이념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사당화를 막고, 국민에게 당을 개방한다는 원칙에는 확실하게 합의했다.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쇄신연대를 고리로 다른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다. →쇄신연대가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를 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마 그럴 것이다. →탈레반, 원리주의자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원칙을 지키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앞으로 많이 변하겠다. 그러나 언론악법, 4대강 등 원칙을 고수할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486으로 대표되는 후배 정치인들이 패기 있게 나서지 못해 내가 도드라진 측면도 있다. 당 쇄신에는 뒷짐지고, 선배들의 그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 →한국정치를 여전히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로 볼 수 있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탐욕, 기득권, 반칙 정권이다. 이를 깨는 비전이 정의로운 복지국가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와 정동영 후보의 역동적 복지국가는 어떤 차이가 있나. -나는 시장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복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재벌의 지배구조, 중소기업 억압, 탈세, 비자금, 편법 상속을 혁파해야 중소기업과 서민·중산층에게도 기회가 온다. 정 후보의 보유세 주장에 공감하지만 먼저 기존의 소득세 누진구조를 강화하고, 소득세에 부가세(Sur Tax) 형태의 사회복지세를 붙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여전히 친노 그룹과는 불편한 관계 아닌가. -안타깝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를 원했던 노 전 대통령의 철학에 누구보다 더 동의한다. 많이 노력하겠다. →전당원 투표제가 끝내 무산됐다.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34만명을 대상으로 한 당원투표에서 이겼다. 영국 노동당도 당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투표를 벌였다. 1만 3000여명에 불과한 대의원이 체육관에 모여 당수를 뽑는 정당이 집권할 수 있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 한국계 차세대 리더 200여명 머리 맞대다

    美 한국계 차세대 리더 200여명 머리 맞대다

    미국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차세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인 1.5세대와 2세대들의 네트워크인 ‘넷캘(NetKAL:Network of Korean-American Leaders)’은 25~26일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미국 각지에서 활약하는 20대 후반~40대의 차세대 리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넷캘 서밋’을 열고 주류 사회에서 한국계의 위상을 높이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美 한반도 정책 관련자 등 500여명 참석 25일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야제를 겸한 리셉션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 활동하는 주요 한국계 인사와 미국의 한반도 정책 관련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일레인 차오 전 노동부장관,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 에번스 리비어 전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하워드 고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 전신애 전 노동부 차관보, 에디 리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 크리스토퍼 강 백악관 입법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마이클 양 비컴닷컴 CEO, 발비나 황 조지타운대 부교수, 준 최 전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글렌 백 재무부 선임분석관, 조엘 자바트 교통부 교통정책담당 부차관보, 베스티 김 교통부 국장 등도 나왔다. 이 밖에 백악관, 국무부, 법무부, 노동부, 교육부, 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와 의회, 언론·법조·경제계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덕수 대사는 “젊은 한국계 지도자들의 활약과 프로페셔널리즘, 미국 사회에 대한 기여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에서 더욱 더 큰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美 상무·교육장관 등 축하메시지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과 안 던컨 교육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계 차세대 지도자 모임을 축하했고, 하워드 고 차관보는 특별연설에서 진취성을 갖고 역동적으로 활약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26일 열린 ‘넷캘 서밋’에서는 넷캘 펠로로 선정된 차세대 리더들이 공동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한인 이슈들을 입법·정책으로 제도화하도록 미 의회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이번엔 불교 차별?

    미국 전역이 뉴욕 모스크(이슬람사원) 건립 논란으로 뜨거운 가운데 미 법무부가 불교 시설 건립 허가를 거부한 지방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법무부는 로스앤젤레스(L A) 법원에 낸 소장에서 LA 카운티의 월넛시가 타이완계 사찰인 ‘충 타이 젠 센터’의 불교시설 건립 신청을 부당하게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월넛 시가 지난 2008년 1월 이 센터의 불교시설 건립을 불허하면서 같은 해 8월 가톨릭 교회의 설립은 승인하는 등 종교 차별을 했다면서 시정 명령을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토머스 페레스 인권 담당 법무차관보는 성명에서 “종교의 자유는 가장 소중한 권리 중 하나이며, 미국 법률은 지방 정부가 종교시설 부지를 승인할 때 종교에 근거해 차별을 못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모스크 논란과 관련, “이곳은 미국이며,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었다. 월넛 시는 LA 카운티 남동부에 있는 인구 3만 2000명 규모의 작은 도시로 아시아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현재 시 당국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정일 내년 사망?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삼남 정은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선다. 2019년 은퇴하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500억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가 12일(현지시간) ‘미래에서 온 뉴스’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2020년까지의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을 예측했다. 포브스는 “앞으로 10년간 벌어질 일들을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예측했다.”면서 “실제 자료에 과학적인 상상을 접목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김 위원장의 내년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동시에 같은 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0억번째 신생아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1년 앞서 보도했다. 2012년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함에 따라 국제 석유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봤다. 미국 법무부는 애플 태블릿PC의 독점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반면 페이스북의 가치가 400억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사상 처음으로 20대에 수백억달러를 버는 갑부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2014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수단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수단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로봇 전투복 ‘헐크3’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해병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201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는 임신부로는 최초로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2018년 미군은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 미군 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내지만 탈레반과 미군 모두 승리를 주장할 것이라는 게 포브스가 밝힌 미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대한민국 입법부의 ‘넘버 2’인 국회 부의장은 위상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자리다. 의장과 번갈아 가며 본회의를 관장하지만 의장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한다. 첨예한 여야 대립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죽여야 할 때도 많다. 여야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의회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책임이 있는 두 부의장에게 정기국회 쟁점 등 현안에 대한 혜안을 들어 봤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당선 후 첫 목소리였다. 정 부의장은 취임 이후 초당파 국회의원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고 크로아티아 등 유럽 국가를 공식 순방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6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부의장상(像)을 세워 보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어떤 부의장상(像)인가. -그간 국회의장의 위상은 존재했지만 부의장은 액세서리 비슷했다. 국회 2인자로서 마땅히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의장 중심이 아닌 ‘의장단 중심’의 국회운영이 필요하다. 당선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 왔을 때 ‘의장단과 더불어 나라를 걱정하자.’고 했고, 특히 ‘(민주당 몫의) 홍재형 부의장에게 자주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홍 부의장과 얘기를 마쳤지만, 양당에서 합리적인 중진들을 모아 자주 대화를 갖고 현안을 논의하면서 완충 지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여야 간 대화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 충돌을 최대한 피하자는 취지다. →정치의 복원인가. -그렇다. 충돌 가능성이 엿보이면 사전에 정리하고 여야의 충돌을 예방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좀 더 사랑과 신뢰를 받고 품격을 높이는 데 공헌한 부의장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 호혜의 원칙이 불문율로 만들어져야 한다. 여당 독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 의원 상호 간의 인격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 →지난 2일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때 본회의 사회를 맡았는데, 박기춘 민주당 수석부대표가 대표발언에서 ‘정의화 부의장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던데. -당일 낮에 야당 의원들이 집무실로 몰려들어 사실상 점거를 했다. 본회의를 하루 연기하자는 것이었는데, 이해할 대목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특임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곳곳에 전화를 걸어 야당의 처지를 설명해 줬다. 그런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 것 같다. 앞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청문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하려 애썼는데, ‘공평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야당이 인정을 해 주는 것 같다. →대외적으로는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 -의원외교 측면에서 할 일이 대단히 많다. 행정관료나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얘기를 한다는 측면에서 의원외교의 의미가 크고, 그게 의장단이면 무게감이 훨씬 더하다. 이번 크로아티아 방문은 수교 18년 만에 첫 국회 차원의 방문이었기 때문에 의의가 컸다. 재외교포의 복리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간과 비용이 문제인데 개선점을 연구하고 있다. →첫 정기국회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우선 추태가 없어야겠다. 예산처리 법정 처리기한인 12월2일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 예산심의 60일을 90일까지 늘려 예결위가 제대로 역할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직권상정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방망이를 두드릴 것인가. -불가피하다면. 단 몇 가지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다. 야당과 최대한 대화할 것이다. 여당이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최소한 정의화 개인의 신념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필요하다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이만섭 의장 시절처럼 직권상정 없는 국회가 돼야 한다. 명색이 G20 국가라면 정치적으로도 G20에 들어야 한다. →개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 -의장이나 부의장이 하자하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의원 298명 간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내용이 무엇이 됐든 논의해 보자는 분위기는 형성돼야 한다. 최소한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국회부의장은 의장과는 달리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중진들과 계파 모임을 탈퇴하자고 했다. 계파끼리 부딪쳐서는 다음 총선이고 대선이고 다 어렵다는 게 내 주장이다. 정 부의장은 “신경외과 의사로 순간순간이 긴장과 판단의 연속이었고, 1974년부터 1996년까지 23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셌다. 그러나 60세가 넘어 보니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여야 관계에서든 당내에서든 부의장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민주당 홍재형 국회 부의장 “나는 후퇴없는 장기판의 卒역할”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역대 국회 부의장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부의장에 오른 인물로 기억될 만하다. 홍 의원은 선수(3선)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지난 6월 야당 몫 부의장 경선에 뛰어들었다. 같은 당 박상천(5선) 의원과 2차 결선투표까지 벌였은데, 39표로 동수를 이뤘다. 연장자 우선이라는 당규에 따라 나이를 비교한 결과 똑같이 38년 생이었다. 결국 생일이 7개월 빨라 부의장에 올랐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이지만 누구보다 힘들게 오른 부의장직은 어떤 의미일까. 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홍 부의장은 “장기판의 졸(卒)처럼 비록 약하지만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조금씩 발전하는 국회를 만드는 부의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치열한 경선 끝에 부의장이 된 지 3개월이 흘렀다. 소감은. -힘든 경쟁을 해서라도 한번 해볼 만한 자리다. 나는 특히 야당의 대표 자격으로 이 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야당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국회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행정부의 거대한 힘을 견제하면서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영국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의사당을 보며 안심한다고 하지 않나.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존경받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존경받는 국회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여야가 모두 100%를 얻으려고 하니까 몸싸움이 나는 것이다. 몸이 아니라 말로 싸우고 타협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모든 갈등이 모이는 곳이다. 여당이 90%를 관철시키고, 야당은 85%를 관철시키는 선에서 타협하면 좋을 것 같다. →부의장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나. -의장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자리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의장단이 국민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의장단이 무리하게 직권상정을 하거나 날치기를 하면 국회는 영원히 존경받지 못한다. 늦더라도 후퇴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국회가 돼야 한다. 장기판의 졸(卒)처럼 말이다. →부의장도 일종의 2인자인데 2인자 역할은. -옛날 장관 시절을 더듬어 본다. 그때 내 밑의 차관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했는지를 회상해 본다. 내가 조직의 수장이었을 때 2인자에게 바랐던 역할을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 2인자도 자기 하기 나름이다. 내 역할을 찾고, 그 역할을 넓히면 된다. →18대 후반기 국회도 전반기 국회처럼 직권상정이 많을까. -전반기 국회는 부끄러웠다. 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후반기는 최소한 전반기처럼은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이 의회를 지나치게 압박해선 안 된다. 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야당의 반발도 그만큼 거세진다. 의원 스스로가 국민이 위임한 권한과 책임을 지키려고 노력해야지 청와대만 쳐다봐선 안 된다. →박희태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도덕적으로 설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올 정기국회도 쟁점이 많을 것 같다.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는 만큼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새로 논의했으면 좋겠다. 17대 국회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이 심해지자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모든 의견을 다 들어보지 않았나. 국회는 사회적인 갈등을 끌어들여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지, 이를 밖으로 분출하는 곳이 아니다. →개헌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많은 야당 의원들도 권력 집중의 폐해를 느끼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권력 집중은 대통령 개인의 민주적인 수준에 기대어 풀 사안이 아니다. 문제는 개헌 논의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인데, 4대강 사업과 같은 현안을 호도하기 위한 개헌으로 의심받으면 추진할 수 없다. 아직 여당 내에서 단일안도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총리가 결정되지 않으면 내각을 해산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은 독일식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희태 의장, 정의화 부의장과의 관계는. -박 의장과는 김영삼 정부 초대 내각에서 각각 법무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으로 일했다. 박 의장의 인품과 의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높이 평가한다. 정의화 부의장은 기본이 돼 있는 분이다. 대화가 되는 상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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