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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에 변화를 기다리며/이용우 한국범죄피해자지원 중앙센터 이사장

    [In&Out]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에 변화를 기다리며/이용우 한국범죄피해자지원 중앙센터 이사장

    범죄 피해자의 보호와 지원은 헌법 제30조에 명시된 국가 책무이며 사회 구성원의 의무다. 피해자들 또한 우리의 이웃이기에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책무를 국가에만 돌릴 수는 없다. 2005년 범죄 피해자 보호법이 제정, 시행됐다. 이후 법무부 주관 지원법인으로 현재 전국에 58개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설립돼 과거에 비해서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범죄 피해자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범죄 피해에는 직접 피해와 간접 피해가 있다. 직접 피해는 살인, 강간 등과 같이 개인이 범죄의 직접적인 목표가 된 경우다. 어떤 범죄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범죄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되고 삶의 질이 나빠졌다면 이는 간접 피해다. 범죄 피해자 가운데 보호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들이 ‘증인 피해자’다. 보복범죄가 날로 급증하고 있어 피해자와 증인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행법에는 증인 보호법이 없다. 증인 보호 프로그램이 있으나 사회생활 속에서 증인을 보호하는 제도는 실질적으로 없는 셈이다. 미국은 증인을 보호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증인 보호프로그램이 실행되면 보호 대상자와 그 가족은 새로운 거주지까지 교통비를 지급받아 그곳으로 이주하고, 새로운 신분증명서도 받는다. 이에 따른 사회보장카드, 운전면허증, 자동차등록증, 출생증명서, 결혼허가서, 선거관리카드, 신용카드, 학교기록 등 모든 기록이 새롭게 변경된다. 이러한 조치는 증인에게 위험이 현존하는 한 지속되고 기간 제한도 받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4대 강력 범죄 피의자로부터 신변이 노출된 피해자들이 희망할 경우 집을 피해 머물 수 있는 임시 주거 공간을 제공하거나, 위급상황에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실시간 위치를 신고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증인 신변 보호제도를 규정한 특정범죄신고자등보호법은 보좌인제도, 범죄 신고자 등 구조금제도 등과 같이 형식적인 부분에 치중하다 보니 여전히 신원 노출의 위험이 크고 신변 안전 조치도 되지 않는 등 대부분 실질적인 보호는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 각국에서 급증하는 범죄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한 대책도 미흡한 실정이다. 국제 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국적, 인종과 상관없이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피해자들을 보호·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도 선진 유럽처럼 모든 피해자(테러 피해자 포함)를 보듬는 통합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외국에서 일어난 자국민 범죄 피해(동남아시아)에 대한 지원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외국에서 일어난 자국민 범죄 피해는 구제받을 길이 없다. 컨트롤타워 마련도 시급하다. 여성가족부, 교육부, 법무부 등 주관 부처가 달라 피해자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컨트롤타워가 없으니 초기 피해자 지원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데 비해 사회 회복을 위한 지원은 체계적이지 못한 것이다. 2005년 범죄 피해자 보호법 제정을 시작으로 범죄 피해자를 지원한 지 12년차에 접어들었다. 이제 범죄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기금도 확보됐고, 국민적 관심 또한 변화하고 있다. 국가의 범죄 피해자 지원 정책도 피해자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통합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이다. 피해자에겐 ‘원상회복’이란 단어가 없다. 수십 년이 지난 사건이라도 피해자에겐 바로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다는 증언은 피해자들의 상처가 그만큼 깊고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 준다. 피해자 인권 보호는 이웃의 따뜻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범죄 피해자의 고통은 피해자 개인과 가족만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제다.
  • ‘최순실 불똥’ 문체·교육부 업무평가 낙제점

    ‘최순실 불똥’ 문체·교육부 업무평가 낙제점

    통일·법무부 포함 8곳 ‘미흡’ 미래·행자부 등 12곳은 ‘우수 ‘최순실 게이트’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이 부처들을 비롯해 통일부, 법무부, 방위사업청, 문화재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등 8개 기관이 ‘미흡’으로 평가됐다. 국무조정실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42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22개, 차관급 20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국정과제, 규제개혁, 정책홍보, 정상화과제, 기관공통사항 등 5개 부문 및 종합평가를 실시해 각 기관의 성적을 ‘우수’, ‘보통’, ‘미흡’으로 분류했다. 기관종합평가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등 12곳이 우수 기관으로 꼽혔다. 이들은 서민대상 의료·주거 지원 확대, 창업활성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산업 성장, 아파트 관리비 비리 차단, 공공입찰 불공정행위 제재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최순실 게이트에 휩싸인 문체부는 국정과제, 규제개혁, 정상화과제 분야 등에서 미흡으로 평가됐으며,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차질, 규제개혁 저조, 시각·예술분야 표준계약서 개발 지연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일부 비리의혹으로 대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 ‘테스트 이벤트에 대한 국민 관심 저조’ 등으로 성공적 개최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망됐다. 또 예술인 창작안전망 구축 및 처우개선과 관련해서는 창작지원금 지원 제도 운영에도 불구하고, 예술활동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규제 개선에 대한 현장 건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대학등록금 카드 수수료 인하 근거를 제때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통일부는 남북 간 교류협력사업 및 북한인권재단 설립 지연, 공공데이터 개발활용 미진 등으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미흡 기관으로 평가됐다. 행복청과 새만금청도 2년째 미흡으로 분류됐고, 방사청은 일부 전력화 사업 지연, 원문정보 공개 미진 등으로 2014년부터 내리 3년간 미흡 평가를 받았다. 국무조정실은 우수 평가를 받은 기관들에 포상금 15억원을 배분하고, 업무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에는 각 분야 민간전문가와 정책수요자 691명이 참여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크라이슬러도 배기가스 조작 10만여대… 벌금 최대 5조원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2일(현지시간)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의 일부 디젤 차량에서 배기가스 조작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EPA의 성명을 인용해 “FCA가 미국에서 판매한 2014∼201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다지 램 1500’ 픽업트럭의 3000㏄ 디젤엔진에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기준을 초과하는 배기가스를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FCA 역시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배기가스 검사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실제 주행 시 규정 이상의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PA는 해당 차량의 규모를 약 10만 4000대로 추산했다. EPA는 2017년형 모델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FCA마저 조작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확정되면 최대 46억 달러(약 5조 4000억원)의 벌금 또는 과징금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미 법무부와 합의한 합의금 43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하지만 세르조 마르키온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 자동차검사 조건을 교란하기 위한 의도 역시 절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반기문 오늘 귀국] 반기문 동생·조카 뉴욕서 뇌물혐의로 기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미국 이름 데니스)씨가 뇌물공여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미 법무부는 10일(현지시간)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 있던 자사 소유 빌딩 ‘랜드마크72’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반씨 부자가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2013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경남기업은 1조여원을 들여 베트남에 건설한 초고층빌딩 ‘랜드마크 72’의 매각에 나섰다. 당시 경남기업은 회사 고문인 반기상씨의 아들 주현씨가 이사로 있던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콜리어스’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고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매각 성공 수수료는 500만 달러(약 60억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씨 부자는 ‘위조된’ 카타르투자청 명의의 ‘랜드마크 72’ 인수의향서를 경남기업에 제시했다. 또 투자청 고위관리의 ‘대리인’을 자처한 맬컴 해리스에게 선불로 50만 달러(약 6억원)를 주고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별도의 200만 달러를 전달한다는 합의를 했다. 2015년 4월 성완종 전 회장 자살 이후 해당 의향서가 위조로 드러나면서 경남기업은 반주현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한국 법원은 반씨에 대해 경남기업에 계약서류 조작에 따른 불법행위 책임을 물어 6억 5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한편 이도운 반기문 전 사무총장 대변인은 11일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의 기소에 “반 전 총장도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며 “전혀 아는 바가 없었을 것이고 굉장히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2일 귀국 일정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獨 9월 총선 앞두고 ‘가짜 뉴스’와 전면전 선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발본색원” 작년 전담 대응기관 설립 추진 극우세력 선전에 악용 우려도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독일이 ‘가짜뉴스’ 박멸을 위해 정부가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처럼 가짜뉴스가 특정 정파에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악용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다. 가짜뉴스는 허위정보를 담은 인터넷 뉴스를 말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이자 정부 대변인인 슈테판 사이베르트는 “독일 정부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여론, 혹은 외국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스 게오르그 마센 헌법수호청(BfV) 청장은 9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 세력이 9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 할 수 있다”며 “방어만 해서는 안 되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도 공격 태세를 갖춰야 한다. 공격 주체가 파악되면 우리 쪽에서 역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결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 대선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된 가짜뉴스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면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주장이었다. 러시아가 독일 총선에서도 각종 선전물이 담긴 가짜뉴스, 해킹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제재를 주도하면서부터다. 이번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는 서방 자유주의 진영의 최후 보루로 간주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극우세력이 급성장하면서 가짜뉴스 유포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반감에 편승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극우세력이 가짜뉴스를 활용해 선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1월 연방하원 연설에서 “가짜 사이트나 봇, 악성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 등이 여론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법무부도 전국 검찰과 법원에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해 ‘가짜뉴스’에 대응할 기관을 따로 설립하기로 하고 총리 대변인인 사이베르트가 이끄는 공보청이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 독일 내무부는 러시아계나 터키 출신 독일인 등이 가짜뉴스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대한 사이버공격에서 지난 2015년 러시아 해커 그룹인 ‘APT 28’이 독일 의회를 해킹했을 때와 같은 기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PT 28’은 러시아 정보국(GRU)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해킹 개입 의혹은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로이터는 독일 외에도 지난달 체코가 가짜뉴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구치소 “최순실 독방, 타 수용자와의 마찰 피하고자”…특혜 부인

    서울구치소 “최순실 독방, 타 수용자와의 마찰 피하고자”…특혜 부인

    서울구치소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영치금 한도 미적용, 독방 생활 등 각종 수감 중 특혜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27일 해명했다. 구치소는 이날 법무부를 통해 “최씨의 교정시설 수용과 관련해 어떤 특혜도 존재하지 않다”며 “타 수용자와 동일한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수용관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 측은 ‘최씨가 식료품 구입을 위한 영치금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 ‘한 번에 1병밖에 살 수 없는 생수를 여러 병 샀다’는 등의 의혹 제기에 “최씨 입소 이후 음식물 구매 내역을 파악한바, 영치금 사용한도액을 초과하거나 구입 수량을 초과해 구매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공황장애가 있는 수용자는 독방생활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 공황장애를 주장하는 최씨가 독방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공황장애가 있다고 해서 독거수용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며 “최씨의 경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으로 혼거수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타 수용자와의 불필요한 마찰이나 구속에 따른 심리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치소는 최씨의 특혜 의혹을 외부에 알리려 했던 수용자가 지방 교도소로 이감됐다는 주장에 “자체 조사결과 해당 수용자가 주장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규정에 의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경비처우 급에 맞는 교정시설로 통상적인 기간 내 이송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뉴스 걸러내자” 처벌 추진하는 독일

    2017년 총선(9~10월 예정)을 앞두고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는 독일이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천명했다. ●메르켈 총선 앞두고 ‘극우 조작’ 경계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주간지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검찰 등에 지시했다”면서 “명예훼손과 악의적 험담은 언론의 자유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스 장관은 이어 “거짓말로 정치 여론을 조작하려는 이들은 가짜뉴스 유포 행위가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난민 입국을 반대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이나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페기다) 같은 극우 세력이 소셜미디어에 출처가 불분명한 뉴스를 올려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내용이 자극적이고 충격적이어서 반응이 폭발적이다.이 때문에 집권당인 기독교민주당을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극우성향을 부추겨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정당 “언론 자유 침해” 반발도 실제 이번 미국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가짜뉴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유출을 조사하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의문사했다’는 가짜뉴스가 사실처럼 유포됐고, 거짓뉴스에 현혹된 남성은 클린턴이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고 거론된 피자 가게에 침입해 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4선 연임 도전을 선언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가짜뉴스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안당 등은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로비스트 변신한 밥 돌 前의원…美·대만 통화, 6개월간 로비

    로비스트 변신한 밥 돌 前의원…美·대만 통화, 6개월간 로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전화통화가 이뤄지기까지 로비스트로 변신한 밥 돌(93) 전 상원의원의 6개월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와 폴리티코 등이 미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문서 등에 따르면 로펌 ‘올스턴&버드’ 소속 로비스트로 등록한 그는 트럼프와의 통화 등 각종 로비활동에 대한 대가로 지난 5~10월 대만으로부터 14만 달러(약 1억 6000만원)를 받았다. 1996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그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유일한 공화당 대선 후보였다. 그는 트럼프 외교안보 보좌관과 대만 관료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인수위원회 관계자와 만났다. 돌 전 의원은 두 사람의 통화뿐 아니라 올 초 트럼프 내각 법무장관에 내정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대만이 미국에 보낸 특사 스탠리 카오의 회동을 주선했다. 또 지난 7월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만 대표단이 참석하도록 하고 공화당 정강에 대만에 우호적인 표현이 포함되도록 도움을 줬다. 심지어 대만 집권당 관계자의 백악관 투어도 주선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통화가 외교 실수가 아닌 치밀하게 짜인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이뤄진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전화통화는 1979년 이후 줄곧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온 미국의 금기를 깨 미·중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미국과 국교가 단교된 대만은 수십 년간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해 로비활동을 벌였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어느덧 1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올해도 저마다 치열하고 숨 가쁘게, 또는 절절하게 2016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권력을 쥔 누군가들은 올해도 음지에서 부지런히 비리를 저지르며 자신의 뱃속만을 챙겨왔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이 포문을 열고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민심의 횃불을 당긴 대한민국의 2016년을 돌아봤다. ● 추진력 잃은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지난 1월 22일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노동계 핵심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이 지침은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평소 정부 노동 정책의 대척점에 있던 민주노총은 물론, 정부 노동정책에 힘을 실어줬던 한국노총까지 “쉬운 해고” “노동 개악”이라며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법률과 판례에 의해 확립된 내용”이라며 “일부 노동계의 쉬운 해고와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노정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양대 지침’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법 개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좌초될 상황이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헌납한 대가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일 국회는 ‘양대 지침’과 관련된 예산 17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지난 21일 시작된 20대 국회 첫 법안심사에서 노동법 관련 4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파견법) 역시 모두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남북 협력 상징’ 개성공단 폐쇄 정부는 지난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결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전통지도 받지 못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든 설비와 상품을 놔둔 채 빈손으로 생존터전에서 쫓겨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61개 업체가 신고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액은 9446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입주기업 피해금액을 7779억원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기업들은 최소한 정부가 피해금액으로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보험 제도를 통한 지원이라는 원칙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향후 남북경협 시 무분별한 투자유발 우려 등 전액지원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실효성 논란과 국론 분열 속 강행된 사드배치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봐왔던 국방부는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땅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와 맞바꾸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주요 절차 중 하나인 부지 협상을 마무리한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 7월 사드 포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성주군·김천시 지역주민 등을 포함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하며, 야당은 예산 심의 없이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한미 사드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금한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드배치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현직 부장판사와 검사장의 뇌물 구속…대형 법조비리 법조계는 법원과 검찰 가릴 것 없이 모두 명예와 신뢰가 역대 최악으로 오염된 한 해가 됐다. 과거의 구호로만 그쳤을 것 같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조계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결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2016년 법조계를 강타한 대규모 비리는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51·구속기소)씨의 국외 불법 도박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이던 검찰은 지난 4월 정 전 대표가 법조계 전반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로 현직 부장판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장 출신 거물 변호사 등이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이때 구속된 법조인 가운데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에서는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진경준(49·21기) 검사장을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로 5000여 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히며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 7900만원을 구형했다. 현직 검사장 구속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발생한 2번째 대형 법조 비리로,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고교동창 김모(46)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모 씨로부터 5000여 만원과 수차례 값비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와 횡령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부장검사를 검사직에서 해임했다. ● 사망부터 장례까지… 긴 시간 끝에 영면한 故 백남기 농민 지난 6일 고(故) 백남기(사망 당시 69세)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숨진 지 42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가 중태에 빠진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의 부상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가 끝내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과 25일 경찰병력 800~1000여명을 투입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족과 협의 등 조건부로 발부된 부검영장은 집행 시한인 25일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검경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비로소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 헌정 첫 피의자 된 현직 대통령…박근혜 게이트와 200만 촛불집회 어쩌면 앞서 소개한 사안들은 결국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거나 ‘한 사람’에게 귀결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비선실세’ 혹은 ‘상왕’ 최순실(구속기소·60)씨인지 범죄 핵심 피의자로 몰락한 박근혜 대통령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전부터는 물론 최근까지도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라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단 4%를 기록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항쟁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규모 민중 집회는 전국 2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집회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의 수용이 아닌 검찰 수사 절대 불가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스톰] 떨고 있는 미국 스포츠, LA의 2024년 올림픽 도전 물거품 되나

    [트럼프 스톰] 떨고 있는 미국 스포츠, LA의 2024년 올림픽 도전 물거품 되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돼 여러 부문에서 그가 취임 후에도 선거운동 때 공언했던 내용대로 정책을 펴나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포츠 분야라고 예외가 아닐 것이다. 영국 BBC가 10일(이하 한국시간) 트럼프의 당선이 스포츠계에 끼칠 수 있는 좋지 않은 영향들을 전망해봤다. 먼저 2024년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놓고 대회 개최권을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로 시계를 되돌리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던 에릭 가르세티 LA 시장은 IOC 위원들이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 도시의 유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전한 바 있다. 가르세티 시장은 “IOC 위원들은 우리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말, 미국이 시선을 내부로만 돌리면, 그렇게 한 다른 나라처럼 세계평화나 진보, 우리 모두를 위해 좋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 여름 “일부가 다른 이들에게 견줘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이기심의 세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 언급은 무슬림의 이민을 막고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를 향한 것으로 비쳤다. 트럼프의 공약들은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포용하려는 IOC 위원들의 투표 성향과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가르세티 시장은 “그들은 미국이 그렇게 이상하게 선회할지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2026년 월드컵.  미국이 유치 경쟁의 선두에 서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FIFA는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을 갖고 있고, 축구 불모지로 여겨지다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북미 대륙 전체로 축구 열기를 확산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더불어 본선 진출 국가를 40개에서 48개로 늘리려는 야심찬 계획까지 품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IOC와 마찬가지로 여러 나라가 힘을 합쳐 월드컵을 개최하는 방안까지 FIFA 수뇌부는 받아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토르 몬타글리아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럴 경우 트럼프가 공언했던 멕시코 장벽 추진과 그로 인한 관계 악화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유치전은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고 확고한 재정 보증이 있을 때에만 성공할 수 있는데 두 나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런 큰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상상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트럼프는 당선 소감을 발표하면서 “우리와 어울리려 하는 다른 모든 나라들과 어울려 지낼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12일 오전 미국과 멕시코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치러 스포츠가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를 보여줄 참이다.    셋째로 트럼프는 미국의 여러 무역협정을 손질하겠다고 공언했다. 국경 넘어 미국의 스포츠를 수출하려는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의 글로벌 확장 계획은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수입 관세 부과와 충돌할 여지가 있다. 중국과 같은 나라들이 45%의 관세를 물어가면서 미국기업들이 주로 수익을 챙기는 경기들을 개최하려 하고 원정 팀과 리그에 이익이 돌아가는 관세협약을 맺겠다고 나설 것인가? 회의적이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은 열려 있으며 미국 스포츠 팀들이 방문해 경기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팀들도 이제 근본적으로 다른 글로벌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5월부터 FIFA 간부들에 대한 부패 수사에 나섰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지명한 법무부 장관이 이를 우선사항으로 계속 고려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전 부회장 잭 워너와 제프리 웹이 미국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FIFA 간부들이 수사 선상에 올라 있지만 아직 기소되지 않았는데 새 법무부 장관이 이들을 제대로 기소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대선 D-4] 오바마, 클린턴 구하기 대작전

    [美 대선 D-4] 오바마, 클린턴 구하기 대작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을 미국은 물론 세계의 운명이 달린 선거라며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9)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방침을 비판했다. 대선 판도가 요동치면서 클린턴 구하기에 뛰어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채플힐에서 유세를 갖고 “미국이라는 공화국의 운명이 여러분의 어깨에 달렸다”면서 “세계의 운명이 흔들리고 있다.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나서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투표용지에 내 이름은 없지만 공정함과 품위가 이 한 표에 녹아 있다”면서 “정의가 그 한 표에 결정되고 진보가 그 한 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가 공화당 존 매케인에게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곳이다. 2012년에는 공화당 밋 롬니에게 패배한 대표적인 경합 주다. 지난 10월 내내 주요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70) 공화당 후보에게 앞섰지만 최근 동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난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에는 또 다른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에서 클린턴 지지 유세를 펼쳤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3일에도 선거인단만 29명에 달하는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지지 유세를 편다. 워싱턴에 복귀하는 4일 클린턴 지지행사에 나서는 등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후폭풍을 차단하고자 동분서주한다. 그는 또 FBI가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기로 한 것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나우디스뉴스’ 인터뷰에서 “수사에는 어떤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사는 (뭔가 있는 것처럼 냄새를 풍기는) 암시나 부정확한 정보, 누설 등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 혐의가 있다는) 구체적인 결정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법무부의 반대에도 유력 후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는 것에 대한 그의 행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FBI의 수사 재개 방침을 비판한 것은 선거 막판 판세가 요동치면서 클린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FBI의 재수사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후 클린턴이 앞서던 판세는 초접전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2일 발표된 ABC와 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46%로 클린턴에 1%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NBC가 2일 내놓은 격전지 지도에서도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지난달 중순 157명에서 180명으로 크게 늘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서는 전날 259명이었던 클린턴은 226명으로 뚝 떨어졌고 트럼프는 164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에 트럼프 진영은 당장 지지 유세를 중단하고 국정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에서 “그 누구도 오바마 임기가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트위터에서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뉴욕, 코네티컷, 미시시피 등 6개 주에서 최대 세 번까지 허용하고 있는 재투표 규정을 상기시키면서 조기투표나 부재자투표에서 클린턴을 지지했던 유권자를 대상으로 자신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면 스캔들…친러 유착설…FBI, 美대선 흔들다

    사면 스캔들…친러 유착설…FBI, 美대선 흔들다

    비리로 해외도피 억만장자 리치 빌 클린턴 임기 마지막날 사면 FBI, 돌연 리치 수사기록 공개 매너포트 트럼프 前선대위원장 친러 정치인과 비리 혐의 조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의 최고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제임스 코미 국장이 이끄는 FBI가 연일 메가톤급 이슈를 터트리며 선거 막판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이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코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이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까지 공개했다. 앞서 트럼프의 최측근에 대한 수사설까지 흘렸다. 최근 대선에 개입하는 듯한 FBI의 행보에 따라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면서 연방특별조사국(OSC)이 FBI와 코미 국장에 대해 해치법 위반 혐의(공무원의 선거 개입)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메일 재수사 밝힌 건… 중대 사안” FBI는 1일 클린턴의 남편 빌이 2001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 각종 비리로 외국에 도피한 억만장자 마크 리치(81)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면 스캔들’에 대한 수사기록 파일을 FBI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유대계인 리치의 사면은 전 부인 데니스 리치가 클린턴의 2000년 상원 선거캠프 등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 등으로 스캔들로 비화돼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으나 빌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끝났다. CNN 등 미 언론은 FBI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FBI가 트위터에 게시했다는 점에서 정보공개에 따른 결정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이 계정은 이틀 전까지 휴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측은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이어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까지 공개되자 FBI의 선거 개입을 의심하며 반발했다. FBI는 또 트럼프 선거캠프의 폴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대선 개입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NBC는 이날 FBI가 매너포트의 친(親)러시아 성향 정치인들과의 유착을 통한 뇌물 수수 등 비리 혐의에 대해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매너포트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아는 바로는 FBI가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FBI가 클린턴 때리기 논란에 대한 ‘물타기’로 이를 흘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면 FBI가 공개 반발을 무릅쓰고 이메일 재수사를 밝힌 것은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있다. FBI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나서면서 코미 국장도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7일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는 입장을 담은 정부기관 공동성명에 ‘대선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FBI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이중 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성명은 국토안보부와 국가정보국(DNI)의 명의로만 나갔다. 특히 민주당이 코미 사퇴를 주장하는 가운데 OSC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선거 개입을 금지한 ‘해치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악재에도 승리 확률 크게 앞서 FBI발(發) 초특급 변수로 두 후보 간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은 클린턴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정치분석 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날 클린턴의 승리확률이 71%로, 트럼프(29%)를 크게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클린턴의 승리확률 88%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이날 클린턴이 선거인단 332명을 확보, 트럼프(206명)에게 압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코미 FBI 국장과 클린턴家의 20년 악연

    1996년 ‘화이트워터’ 의혹 사건 2002년 석유왕 사면 스캔들 등 이번 재수사 포함 4번째 조사 오바마 “소신대로 일하는 사람” 미국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최대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내린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클린턴가와 이번을 포함해 모두 4차례의 악연을 맺게 됐다. 코미 국장과 클린턴가의 악연은 20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미는 상원의 일명 ‘화이트워터 위원회’에 부(副)특별조사역으로 참여했다. 화이트워터 위원회는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의 친구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세운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회사의 지역 토지개발 사기사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기구였다. 당시 힐러리가 일부 서류를 파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청문회까지 열리는 등 정치 스캔들로 비화했다. 당시 코미는 클린턴 부부가 ‘고의적 직권남용의 매우 부적절한 패턴’에 개입돼 있는 것으로 의심했으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2002년 코미가 연방 검사로 일하던 시절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석유왕’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면스캔들’을 조사했다. 클린턴은 2001년 1월 퇴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그를 사면해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리치의 전 부인이 클린턴의 정치후원금 모금 책임자인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후 클린턴가와 인연이 없던 코미는 FBI 국장이 되고 나서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했다. 세 가지 사건에서 클린턴 부부는 모두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공화당은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그가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청문회에서 그를 5시간 넘게 혹독하게 추궁했다. 당시 코미는 “지금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시간 공화당원이었다”면서도 “FBI는 결단코 정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이메일 재수사 결정으로 민주당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으로부터 모두 의심을 받은 그는 사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파적이지 않다며 탕평인사 차원에서 2013년 그를 FBI 국장에 임명했다. 2003~2005년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골수 공화당원이었던 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에 물들지 않고 소신대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코미를 아는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원칙주의자인 코미가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기로 한 것에 정치적 의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수사와 관련해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반대했으나 코미는 이를 무시하고 재수사 결정을 내렸다. 한 관리는 코미가 대선 60일 전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공개하지 않는 법무부와 FBI의 오랜 관행을 깨고 독자적인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폭스바겐, 美소비자에 11조원 배상

    디젤 차량의 연비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미국 소비자 보상금 액수가 100억 달러(약 11조 2300억원) 규모로 사실상 확정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 연방법원은 폭스바겐이 소비자 보상금 액수로 제시한 100억 33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찰스 블레이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판사는 심리에서 지난 6월 폭스바겐이 미 법무부와 환경보호청(EPA) 등과 합의했던 내용을 “승인할 의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이 지난 9월 미 자동차 딜러사에 12억 1000만 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한 내용도 잠정 승인했다. 미 딜러사들은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일면서 해당 차량을 재고로 쌓아 뒀고, 스캔들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블레이어 판사는 오는 25일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심리에서 일부 미 소비자는 폭스바겐이 차량 구매 전액을 보상해야 한다며 합의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소비자 측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인단은 다수의 소비자가 폭스바겐의 보상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월 폭스바겐은 미 정부와 167억 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 중 100억 3300만 달러는 배기가스 조작 차량을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의 차를 다시 사거나 수리하는 데 쓰기로 했다. 배기가스 소프트웨어가 조작된 2기통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47만 5000대를 되사고 차량 소유주에게 추가로 5100~1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국무부 ‘클린턴 이메일’ 놓고 FBI와 거래 시도 파문

    미국 국무부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일부 이메일의 보안등급 결정을 놓고 연방수사국(FBI)과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부와 FBI는 거래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캠프는 이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FBI가 17일(현지시간)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수사문서 100여건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수사문서 등에 따르면 패트릭 케네디 국무부 차관은 지난해 익명의 FBI 인사와 접촉해 2012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과 관련해 윌리엄 로벅 당시 국무부 북아프리카 담당자가 11월 18일자로 보고한 이메일을 기밀로 분류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바레인주재 대사인 로벅은 이메일에서 벵가지 사건 발생 두 달 전에 사건 모의 용의자들이 리비아에서 체포됐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이 이메일은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참모였던 제이크 설리번 정책기획국장 등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익명의 FBI 인사는 케네디 차관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는 다른 FBI 고위 인사에게 “이메일을 ‘기밀’로 분류하지 않으면 현재 주재가 금지된 이라크에 FBI 요원이 나갈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문서는 밝혔다. 이메일 사건을 수사한 FBI는 국무부의 이런 요청을 거부했고 지난 8월 FBI는 이메일 사건을 종결하면서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 최소 110건에 1급 비밀을 포함한 기밀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FBI는 클린턴이 고의로 법을 위반할 의도는 없었다며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했다. 이에 맞춰 법무부도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았다. 국무부와 FBI는 관련 사실에 대해 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에 FBI 요원을 파견하는 문제 등과 관련해 거래하지 않았다”며 “기밀 분류에 대한 FBI와 국무부의 기준이 달라 특정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보류하는 FBI의 절차를 이해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FBI 역시 “거래는 없었다”면서도 “관련 내용을 감찰부서에서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무부와 다른 기관 사이에 기밀 분류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반면 트럼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NI) 국장은 “클린턴을 보호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법무부, 국무부 등이 결탁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세계 최대 美로펌 국내 상륙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4년 만에 세계 최대 법무법인(로펌)인 ‘레이섬앤왓킨스’(Latham & Watkins)가 한국에 상륙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이 로펌의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설립을 인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계 로펌인 레이섬앤왓킨스는 지난해 매출액 26억 5000만달러(약 3조원)로, 매출 규모로는 3년 전 국내에 들어온 베이커앤맥킨지(세계 2위)와 DLA 파이퍼(3위)보다도 덩치가 크다. 레이섬앤왓킨스의 소속 변호사 수는 2200여명으로, 국내 최대인 김앤장법률사무소(800여명)의 3배에 가깝다. 레이섬앤왓킨스의 사무소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내에 들어선다. 레이섬앤왓킨스의 한국사무소 설립은 한·미 FTA에 따라 내년 3월 15일에 완전히 개방되는 국내 법률시장에 본격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장 개방이 완료되면 외국 로펌과 국내 로펌 간 합작법인 설립이 가능하다. 합작법인이 국내 변호사를 채용해 국내법 자문 업무도 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짝퉁제품 판매 논란’ 끊이지 않는 알리바바그룹

    ‘짝퉁제품 판매 논란’ 끊이지 않는 알리바바그룹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자회사인 ‘타오바오’(淘寶)가 또다시 ‘짝퉁제품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11월 11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의 쇼핑시즌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를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는 매우 곤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하다.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알리바바의 짝퉁 판매행위에 대한 단속과 제재가 충분치 않다”며 “타오바오를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업체로 분류해달라”고 지난 8일(현지시간) 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했다. USTR에 보낸 서면 요구서에 따르면 AAFA는 타오바오에 대한 제품 감시와 함께 이곳에서 실제 제품을 구입해본 결과 짝퉁 제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타오바오의 짝퉁 판매가 미국의 신발·의류 산업에서 수백만 달러의 재산 손실을 초래하고 브랜드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릭 헬픈베인 AAFA 회장은 “알리바바는 마땅히 짝퉁제품 문제를 중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알리바바가 이 문제에 대해 개선된 조치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미국 브랜드 1000개 이상을 대표하는 AAFA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타오바오를 악덕시장 업체로 분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타오바오는 2011년에 처음으로 USTR의 ‘악덕시장’ 리스트에 올랐다가 상표권자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짝퉁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는 알리바바 측의 약속에 따라 2012년 이 리스트에서 빠졌다. 그러나 AAFA는 지난해 1월 발표한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의 연구보고서가 타오바오에서 팔리는 제품의 67%가 짝퉁 제품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오바오와 함께 118개 온·오프라인 업체를 악덕시장으로 다시 등재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USTR은 오는 21일전에 저장권을 침해한 위조 모방제품을 판매하는 악덕 시장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 보고서에 나오는 타오바오의 짝퉁 판매비율이 63%라고 정정하며 표본추출 문제 등으로 그 보고서의 신뢰성에 논란이 제기됐다고 중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반박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그동안 대대적으로 짝퉁 단속 감시에 나섰지만 쉽사리 짝퉁 유통을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짝퉁 근절을 위해 정부와 브랜드, 협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타오바오에서 짝퉁 근절을 위해 무작위 점검과 함꼐 대규모 자료를 토대로 새 정보를 찾아내는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온라인상에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글로벌 지적재산권 집행부서의 책임자로 매튜 배시어 전 화이자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 브랜드와 소매 유통업체, 사법당국 등 관련 기관과 공조해 알리바바의 위조 방지 및 지적 재산권 보호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배시어 부사장은 미 법무부 컴퓨터 범죄 및 지적 재산 검찰관 출신이다. 애플에서 위조 방지 업무와 함께 절도와 사기, 기밀 누설, 사이버 범죄 등을 조사하는 프로그램을 총괄했으며 이후 제약회사 화이자로 옮겨 위조방지 업무를 전담해왔다. “짝퉁이 진품보다 좋아 문제”라는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나는 브랜드와 지적 재산권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짝퉁에 대해선 무관용 법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패션기업 케링으로부터 짝퉁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팔리도록 고의로 방조했다는 이유로 미 법원에 제소당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짝퉁 담배와 술, 짝퉁 명품 핸드백은 물론 무기 등 각종 금지 물품을 파는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특히 알리바바는 올해 초 짝퉁을 근절하겠다며 국제 반위조상품연합(IACC)에 가입했지만, 로버트 바케이지 IACC 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을 2014년 뉴욕 상장 당시부터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며 한 달만에 IACC에서 퇴출 당했다. 짝퉁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데다 마이클 코어스와 구찌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쫓겨나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IACC는 저작권 보호·위조 방지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비영리단체로, 알리바바는 지난 4월13일 전자상거래 업체 최초로 IACC에 가입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힐러리 vs 트럼프 ‘음담패설·성추문’ 공방…美언론 “가장 추잡한 싸움”

    힐러리 vs 트럼프 ‘음담패설·성추문’ 공방…美언론 “가장 추잡한 싸움”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빌 클린턴의 ‘성추문’ 등을 놓고 TV토론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추잡한 싸움’이라고 비난했다. 힐러리와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린 2차 TV토론에서 대선판을 흔드는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2005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의 과거 성추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을 놓고 격하게 부딪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 등은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먼저 트럼프는 2번째 질문으로 ‘음담패설’ 파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 농담이며 가족을 비롯해 미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성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의 발언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겨냥해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 훨씬 나쁘다”고 반격을 시도했다. 그는 “이 나라 정치 역사상 여성을 그렇게 학대한 사람은 없었다”며 “빌 클린턴은 여성들을 학대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 여성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했다. 한 여성에게 배상금 5만 달러를 주기도 했다”며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만약 내가 이기면 나는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지명하도록 해 당신의 상황을 정밀히 조사하도록 지시할 것”이라면서 “왜냐면 지금까지 역대로 그렇게 많은 거짓말과 속임수가 있던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3만 3000개의 이메일을 지웠다. 클린턴이 지금까지 한 일의 5분의 1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클린턴의 마음 속에 엄청난 증오가 있다”면서 여러차례 클린턴을 “거짓말쟁이”,“악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그런 기질을 가진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맞서자,트럼프는 “왜냐하면 당신은 감옥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되받았다. 반면 클린턴은 ‘녹음파일’과 관련해 “트럼프는 그 비디오가 지금의 자신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들은 사람 누구에게라도 그것이 바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여성들을 공격하고 모욕해 왔다”면서 “여성들의 얼굴을 거론하고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가 대통령에 적합한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단지 여성들과 이 비디오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단지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와 흑인, 히스패닉,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도 겨냥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트럼프”라고 일갈했다. 그는 “나는 공화당의 경선 주자들과 정치와 정책, 원칙에 있어 의견이 다르지만, 그들이 대통령직에 적합하다는 점은 의문을 갖지 않았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다르다”며 자격을 문제 삼았다. 특히 클린턴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의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 정부가 배후로 지목된 것에 대해 “러시아가 트럼프를 위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로부터 빌린 돈도 없고 러시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가 1995년에 1조 원의 손실을 신고해 거액의 납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트럼프가 “탕감받은 것이며, 나는 대선에 출마한 누구보다 세법을 잘 이해한다”며 “트럼프가 세법을 이용한다고 클린턴은 불평하는데 왜 그것을 바꾸지 않았나? 그것은 당신의 친구들이 나와 같은 이득을 얻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여러분이 도널드에게 들은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는 자신만의 세상에 산다”며 “도널드는 항상 도널드나 도널드 같은 사람들만 보호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서로 칭찬 한마디를 해달라’는 한 청중의 요청에 대해 트럼프는 “힐러리는 포기하지 않는 파이터”라고 했으며, 힐러리는 “트럼프의 자녀들이 능력있고 헌신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요일 대선 토론이 이례적으로 어둡고 격렬한 대결이었다”며 “트럼프가 클린턴을 악마로 부르고 대통령이 되면 법무부에 그녀를 수사시키겠다고 하고, 클린턴은 트럼프가 ‘대체 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미국 의회가 할리우드를 접수하려는 중국 완다(萬達)그룹의 야망을 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통상·사법·과학 소위원회 위원장인 존 컬버슨(공화당) 의원이 이날 미국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계속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컬버슨 의원은 서한에서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완다그룹에 인수된 미국 영화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중국의 이데올로기 선전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 하원 의원 16명도 미국 회계감사원(CAO)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외국인투자위원회(CFI)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CAO는 “CFI의 인수·합병(M&A) 규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되는지 심리해 4개월 내에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CFI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기업의 M&A를 규제하는 곳이다.  이 서한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당) 의원은 “완다그룹의 미국 기업 인수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기 검열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장작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미국의 가장 고귀한 이념이자 국가의 핵심 안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중국집행위원회(CECC)도 6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새 행정부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미디어 산업에 투자하려는 중국기업의 손길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CEEE는 “올해 중국 국영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인수자금은 300억 달러(약 33조 5000억원)로, 지난해 150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면서 “정부당국은 상호적으로 자유로운 투자환경이 주어졌을 경우에 한해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뉴스, 온라인 미디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다그룹은 2012년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극장체인)를 사들인 이후 미국의 할리우드 기업을 속속 인수중이다. 지난 1월 ‘인셉션’, ‘쥬라기월드’ 등을 제작한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3조 9700억원)에 인수해 5월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시네마 산하로 재편했다. 7월 AMC를 통해 미국 4위 영화체인업체 카마이크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 앤드 UCI를 6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완다는 또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딕 클라크는 골든 글로브상, 아메리칸 뮤직상, 빌보드 뮤직상 등을 주관하는 제작사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미국 6대 스튜디오 중 1개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제2의 스노든?… 美 NSA 전 직원, 1급 기밀 훔친 혐의 체포

    컴퓨터 수십대 등 자택서 나와… 北·中 해킹 가능한 자료 포함 러시아나 중국, 이란, 북한 등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는 컴퓨터 코드를 훔친 혐의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근무했던 50대 컴퓨터공학자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또 수천 쪽에 달하는 기밀문서 등 수 테라바이트 분량의 방대한 정보를 자택에서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나 제2의 에드워드 스노든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등은 NSA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해럴드 마틴 3세(51)를 국가재산 절도 및 기밀문서 보관, 보안장치 미허가 해제 등의 혐의로 지난 8월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의 체포 영장 등에 따르면 FBI는 지난 8월 27일 메릴랜드주 글렌버니의 주거지에서 그를 체포했다.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한 결과 1급 기밀문서 수천 쪽과 수십 대의 컴퓨터, 디지털 저장장치 등 수 테라바이트 분량의 기밀정보를 발견했다. 이 중 상당수는 1급 기밀로 외부 반출이 제한되는 것이었다. 그가 반출한 기밀정보 중에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을 상대로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이 가능한 컴퓨터 코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스코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에서 가동되는 방법을 기술한 일종의 명령어 모음이다. 이와 관련, FBI와 NSA 등은 지난 8월 NSA의 해킹 도구 파일 일부가 해킹 조직에 의해 공개된 것이 마틴과 연루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법무부도 마틴이 “2014년 정부기관에서 제작한 기밀문서 6건을 보관하고 있었다”며 “그 문서가 광범위한 국가 안보 사안과 직결된 정부의 활동 기능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해군 예비역 출신으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 소지자인 마틴은 1급 비밀 취급 인가를 갖고 있었다. 그는 NSA 근무 뒤에는 국방부에서도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특히 그는 NSA의 무차별적 도·감청 실태를 폭로했다가 러시아에 망명한 스노든이 속했던 컨설팅 업체 부즈앨런 해밀턴 소속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소개했다. FBI 등은 마틴이 해커 조직이나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연관돼 있는지, 정치적 동기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마틴에 대한 간첩 혐의 적용도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틴은 체포 당시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문서를 보여 주자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이 정부 재산 절도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도 최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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