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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억만장자 교도소에서 보름 만에 또 극단 선택 “어떻게 관리했길래”

    성범죄 억만장자 교도소에서 보름 만에 또 극단 선택 “어떻게 관리했길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보름 만에 또다시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10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되면서 교정 당국의 안이한 재소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엡스타인은 이날 이른 아침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연방 교정국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교도소 관리 등을 인용, 엡스타인이 목을 맸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체포된 지 한 달 남짓 만에 교도소에서 운명을 마감한 것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줄 꿈에도 몰랐던 2002년 10월 뉴욕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엡스타인을 15년 동안 알아왔다. 그는 끔찍한 친구다. 나만큼 예쁜 여자들을 좋아한다고 말들 하는데 실은 훨씬 더 어린 여자들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그는 2007년 플로리다주 변호사 알렉스 아코스타의 변호를 받아 연방 성매매법 대신 미성년자 성매매 유죄를 청원해 이듬해 6월 13개월 노역형을 선고받고 성범죄자 등록을 했다. 2017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노동장관으로 임명했는데 지난달 엡스타인이 체포되면서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이 1992년 트럼프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0여명과 파티를 벌였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엡스타인의 개인 항공기에 여러 차례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그가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26일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점이다. 당시 목 주변에는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됐다. 재판부에 신청한 보석이 기각된 후였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 시도 이후 9일까지 극단적 선택 시도 가능성이 있는 재소자들에게 취해지는 자살 감시(suicide watch) 대상이었지만 사고 발생 당시를 둘러싸고는 엇갈린 보도들이 나온다. 미국에서 보안이 가장 강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 교도소 안에서도 보안이 더 강한 특별동의 독방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져 자살 감시에서 제외된 상태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특별동은 최근까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수감됐던 곳이다. 구스만은 지난달 종신형을 선고받고 콜로라도주 플로런스 근처의 ‘ADX 플로런스’ 교도소로 이감됐다.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는 2명의 교도관이 30분마다 모든 재소자를 점검하게 돼 있었지만,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교도관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는 재소자들에 대해서는 15분마다 점검을 하게 돼 있지만 이마저 준수되지 않은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의 사망 소식에 “끔찍하다”면서 “해결해야 할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장관은 법무부 감찰관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으며, 미연방수사국(FBI)도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 전직 교도관인 캐머런 린제이는 AP통신에 “충격적인 관리 실패”라면서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감시 대상으로 지정돼, 직접적이고 상시적인 감시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의 변호인단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비보를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면서 “그 누구도 수감 중에 사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웨스트버지니아주 브루스턴밀스의 교도소에서 1970~80년대 보스턴의 암흑가를 주름잡았던 갱단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저가 수감 중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다.당시 NYT는 익명의 교정당국자를 인용해 “최소한 2명의 재소자에 의해 숨졌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엄중한 시기에 단행된 개각, 국정쇄신해 난국 돌파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10개 장관급 부처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3월 8일 7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물갈이한 이후 5개월여만에 한 개각이다. 이번 개각은 몇몇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따른 교통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총선용 개각이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으로 향해 선거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 동시에, 그 자리를 전문가 그룹과 관료 출신들로 채워 ‘일하는 정부’의 모습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환율분쟁, 일본의 수출규제가 촉발한 한일 경제전쟁,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 미증유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반도체·AI 분야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것은 적절한 인사로 평가한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국산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교체된 내각은 국정을 쇄신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새 장관들은 문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동시에 높은 업무능력을 갖춰야 한다. 경제, 외교안보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일사불란하게 국정을 다잡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우선 새 내각에 주어진 과제는 경제활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민생 개선에 집중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위기 요소만 가득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반도체값이 하락하면서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미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줄어들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15%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들은 이런 점들을 유념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투자와 소비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며 유임된 경제부처 장관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이번 개각에서 야당의 반대가 집중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은 두고두고 구설을 낳을 소지가 크다. 조 후보자의 지명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한층 고삐를 죄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 강력히 비판했던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인 탓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공격받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자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한 선거관리가 불가능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사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다. 조 후보자가 역점적으로 수행할 검찰 개혁의 성패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과 공수처 신설법안의 조정, 협의, 의결이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조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 8·9 개각 ‘핵심 3인방’, ‘조국 법무장관·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수혁 주미대사·‘

    8·9 개각 ‘핵심 3인방’, ‘조국 법무장관·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수혁 주미대사·‘

    8·9 개각의 ‘하이라이트 3인방’은 조국 법무부 장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를 꼽을 수 있다.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호위무사’격이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그를 향해 쏠려 있었다. 앞서 지난 6월 말 조 후보자가 인사검증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그의 법무부 장관행은 일찌감치 사실처럼 굳어졌고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의 지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 본인이 민정수석으로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구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임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한 조를 이뤄 ‘조국-윤석열-김조원’ 사정라인이 각각 검찰개혁, 적폐 및 부정부패 청산, 공직기강 분야에서 개혁작업을 가속화하리라는 관측이다. 다만 민정수석에서 곧바로 법무부 장관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회전문 인사라는 야당의 거센 반발을 인사청문회에서 어떻게 돌파할지가 난제다. 극일(克日) 카드로 과기정통부 수장에 발탁된 최 후보자 역시 눈에 띈다. 청와대는 9일 개각 발표에서 최 후보자에 대해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현재도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라는 것이다. 당초 과기정통부 장관 후임은 인물난으로 인해 유영민 장관의 유임이 점쳐졌다. 최 후보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R&D)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막판에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압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최 후보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 지원을 다하고,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역할을 다해주리라는 기대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서 재직하며 현장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에 전격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초 유력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고사하면서 낙점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차관보,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등 북핵·다자외교 전문가로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역량을 평가받았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함께 한일갈등 해결을 위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그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조윤제 주미대사의 향후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 등 핵심 역할을 맡은 만큼 외교 분야에서 계속 물밑 역할을 하리라는 관측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억류 북의 와이즈어니스트호, 경매에 넘겨’

    美, ‘억류 북의 와이즈어니스트호, 경매에 넘겨’

    미국이 유엔 제재 혐의로 억류 중인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경매에 넘겼다고 미국의소리(VOA)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연방마샬국(USMS)은 지난달 31일부터 비공개로 와이즈 어니스트호 경매를 시작했으며 마감시한은 오는 9일 오후 5시다. 마샬국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현 위치에서, 현 상태대로’ 판매될 것이며 현재 이 선박이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항에 예인돼 있다고 확인했다. 와이즈어니스트호의 낙가는 약 150~300만 달러(약 18억~36억원) 사이에서 판매될 것으로 선박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매각대금 일부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돌아온 뒤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웜비어 유가족은 배상금 징수 차원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고 법원으로부터 이를 인정받았다. 한편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앞서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 6500t을 운송하다 같은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이후 미 법무부가 이를 넘겨받아 압류조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검찰 “중국 억만장자 류종티안 18억 달러 관세 탈루했다”

    美검찰 “중국 억만장자 류종티안 18억 달러 관세 탈루했다”

    중국 억만장자 류종티안(55)이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18억 달러(약 2조 1382억원)를 탈루했다는 이유로 미국 검찰에 피소됐다. 검찰은 그가 창업한 중왕 홀딩스가 엄청난 양의 철강 제품을 밀수하는 과정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알루미늄을 팔레트로 위장해 들여와 관세 납부 의무를 벗어나려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류종티안이 통제하는 미국 내 알루미늄 회사들에 수천만 달러의 돈을 은닉하는 대규모 돈 세탁 수법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회사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전 세계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류종티안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류종티안 뿐만 아니라 종왕 홀딩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음모와 도청,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류종티안과 가족의 재산을 28억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미국 연방 대배심이 지난 5월 꾸려져 이번주 명단이 공개됐다.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관세 관련 소송으로는 최대 규모이고, 공교롭게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와중에 기소가 이뤄졌는데 31일 별다른 성과 없이 9월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끝났다. 만약 앞의 혐의 내용들이 모두 유죄로 판단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1일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 전셋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직장인 A씨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행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최근 경기 수원시나 서울지역 빌라촌에서 전세를 끼고 원룸을 수십채 사들인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깡통전세’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피하는 일이 만만찮게 느껴져서다. A씨는 “수십만원의 중개수수료를 내는데도 공인중개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는 등기부등본을 보여 주지 않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계약할 다가구주택의 총보증금 금액도 집주인이 알려 주지 않아 전부 전세로 가정해 부채비율을 계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집주인의 비협조와 제도적인 미비 등으로 A씨처럼 전세보증금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건물보증금 총액이 없는 데다 임대차보호법상 집주인의 동의하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2년 ‘공인중개사가 주택 보증금 규모를 알리지 않으면 설명확인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고 손해의 3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현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미납 국세도 예비 세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빚이다. 미납 세금은 집주인의 동의 없이 확인할 수 없는데, 국세 등을 체납했다면 국세청이 집을 압류해 공매할 수 있다. 소액임차인 보호를 위해 서울은 보증금이 1억원 이하면 3400만원까지 우선 보호하도록 했지만 서울에선 1억원 이하 전셋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30일 “미납 국세나 선순위 확정일자 등은 임대인이 선의로 알려 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세입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을까 봐 오히려 세입자가 보증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약 후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는 과정에도 허점이 있다. 전입신고 효력이 다음 날부터 나타나는 점을 노려 계약을 마친 뒤 근저당을 잡는 전세 사기 사례가 있어서다. 계약서를 쓸 때 특약 사항으로 계약 이후 추가 대출을 받거나 저당을 잡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하루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초보자가 집 계약과 관련된 복잡한 법률 조항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이런 부문을 도와줘야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발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피해자들은 지적한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최소 1억원 이상 공제에 가입해야 하고, 1개 업체가 1년에 엉터리로 전셋집 수십채를 계약해 피해가 발생해도 모두 1억원까지만 돌려준다. 또 법적 책임이 사실상 없는 중개보조원이 중개와 계약을 도맡아 위험을 키우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B(30)씨는 “최근 집 전세 계약 때 공인중개사는 의례적인 인사도 하지 않고 중개보조원이 계약을 진행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중개보조원에 의한 사기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1990년대 개인중개업자는 4명, 법인은 10명까지 중개보조원 채용에 상한선을 뒀지만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금은 상한선이 폐지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본적 예방을 위해선 전세보증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를 임대인에게 내게 하면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개보조원 상한제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중개사가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을 대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중개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등록하지 않은 중개보조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이 넘겠지만, 시군구청 담당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해 단속 관리가 어렵다”며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부동산당 공제 1억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건별 1억원으로 높이면 공제가 부실화될 수 있고 집주인과 계약 당사자의 사기도 우려돼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전세 사기는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나 홍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사전에 체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사후 분쟁을 조정하는 데 그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은 부채 관련 상담이 주된 업무다. 민간단체인 전국세입자협회나 서울세입자협회에서 세입자를 위한 주거 상담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부동산 재테크 관련 정보는 넘치는데 주거권에 대한 교육은 취약한 상태”라면서 “주거권 관련 교육을 공공영역에서 1차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여럿 발의됐으나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임대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각각 미납 국세와 보증금 등의 열람을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한 법안을 발의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5월 주민등록을 마친 날부터 임차인이 대항권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6월 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은 법무부 장관이 주택임대차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필요 경비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연방 16년만에 사형 재개…‘아동·노인’ 살해한 5명 면면은

    美연방 16년만에 사형 재개…‘아동·노인’ 살해한 5명 면면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범죄자들에 대한 연방 정부의 사형 집행을 16년 만에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2020년 미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나선 주자들이 앞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연방 정부가 사형 집행을 재개하기고 결정했으며, 오는 12월부터 2달에 걸쳐 사형이 선고된 5명의 살인범에 대해 형 집행일을 확정할 것을 법무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바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회는 양원 모두에서 국민의 대표가 채택하고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을 통해 사형을 명시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는 법에 의한 지배를 옹호하며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우리의 사법 체계에 의해 부과된 형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법무부 산하 교정국이 사형을 집행하는 데 1개의 독극물(펜토바르비탈)만 사용하는 방안을 도입하도록 했다. 과거 티오펜탈을 이용해 3개 약제 혼합물을 투여했지만 적정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사망 직전에 극심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서다. ●사형 집행 지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 미국에서는 14개 주에서 사형을 집행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 차원의 사형집행은 지난 2003년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 형사법 체계상 연방대법원은 사형제도가 합헌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방 법무부의 교정국 산하 교도소에 62명의 사형수가 수용돼 있으며, 각 주에도 사형수가 존재한다. 1988년 미 연방 사형제도가 부활한 이후 15년간 연방 정부 차원에서 사형이 이뤄진 사례는 3건에 불과하다. 2001년 오클라호마시티 정부 청사 앞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으로 테러를 주도한 티모시 맥베이에 사형을 집행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03년 19살의 젊은 여성 군인을 납치해 강간, 살인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걸프전 참전군 루이스 존스 주니어(53)를 사형했다. 2014년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이 법무부에 사형과 독극물 주사제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면서 사실상 사형 집행을 동결하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오클라호마주에서 독극물을 주사해 사형을 집행하던 중 사형수가 발작을 일으켜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사형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범죄자에 대한 사형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2017년 10월 뉴욕에서 트럭으로 보행자를 들이받아 8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에 대해서는 트위터에 “뉴욕 테러리스트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고 싶지만 그 절차는 통계적으로 연방 시스템을 거치는 것보다 훨씬 더 걸린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사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11명을 사망케 한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격 참사 때도 사형제에 대한 지지 의견을 밝혔다. 아직 두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은 진행중이다.●“사형 집행 재개는 역사의 반대편에 서는 것” 연방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국가의 사형 집행은 부도덕이자 깊은 흠결”이라고 규정했으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사형에 대해 반대하는 자신의 뜻을 다시금 환기했다. 유력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1973년 이후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 중 160명이 추후에 무죄가 입증됐다”며 사형 집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사형제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입장도 변화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996년 당시 사형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응답자는 8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에는 54%로 22년 사이 26%포인트 감소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의 카산드라 스텁스는 이번 연방정부의 사형제 집행 재개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스텁스는 “연방 정부의 사형제도는 인종에 대한 편견과 지리적 불균형, 검사의 위법행위, 말도 안 되는 과학 등으로 규정된다”면서 “이는 전국적으로 사형제에 대한 지지율을 떨어뜨린 원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법무부는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사형 집행 대상자들 면면은 한편 연방정부가 사형 집행 일시를 지정하라고 요청한 5명의 사형수는 모두 아동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살인죄를 저질렀으며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에 있는 연방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이 가운데 37살 레즈몬드 미첼은 자신의 친구와 함께 2003년 애리조나주에서 할머니와 9살 난 손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히치하이킹을 하던 미첼과 그의 친구는 자신들을 태워준 피해자 앨리스 슬림(63)과 함께 있던 손녀 티파니 리를 살해하고 차량을 절도했다. 미첼의 사형집행일은 오는 12월 11일로 예정됐다. 16살 소녀를 납치해 강간하고 토막 살해한 웨슬리 퍼키(67)의 사형 집행일은 같은 달 13일로 정해졌다. 그는 소아마비에 걸린 80세 노인을 망치로 살해하기도 했다. 퍼키의 변호사는 그가 “끔찍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인만의 국가를 건설하고자 한 백인 우월주의자 대니얼 루이스 리(46)의 사형집행일은 12월 9일로 계획됐다. 리는 1996년 공범인 체비 케호와 아칸소주 틸리에서 총기상 윌리엄 뮬러를 비롯해 그의 아내 낸시 뮬러, 두 사람의 8살 난 의붓딸 사라 파웰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리의 변호사 모리스 문은 이날 “아이의 죽음은 케호의 책임”이라면서 “리에 대한 사형집행은 ‘정의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살 난 자신의 딸을 고문하고 살해해 2004년 사형을 선고받은 알프레드 부르주아(55)의 사형 집행 예정일은 2020년 1월 13일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집행이 예정된 사형수 가운데 부르주아가 유일한 흑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약상이던 더스틴 혼켄(51)은 1993년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동료 마약상인 테리 드제우스와 그레고리 니콜슨 두 명을 비롯해 니콜슨의 여자친구와 6살, 10살이던 두 딸의 목숨을 빼앗았다. 혼켄의 사형집행 예정일은 2020년 1월 15일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뮬러 “트럼프 퇴임 후 기소될 수도”

    뮬러 “트럼프 퇴임 후 기소될 수도”

    美하원서 공개 증언… 트럼프 “가짜뉴스” 스모킹건 없어… “백악관·공화 의기양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기소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맞받아쳤다. 뮬러 전 특검은 이날 오전 시작된 청문회에서 특검 보고서가 대통령의 부정행위 혐의를 완전히 벗겨 준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뮬러 전 특검이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이날 청문회는 미 주요 방송이 생중계할 정도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증언은 이날 법사위와 정보위 등 두 위원회에서 6시간가량 진행됐다. 뮬러 전 특검은 “대통령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해 무죄를 선언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맞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웨스트버지니아주로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은 무죄를 입증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퇴임 후 기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뮬러 전 특검은 “법무부 정책 및 공정성 원칙에 따라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증언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는다는 미 법무부 규정상 그의 기소를 위한 범죄 성립 여부를 살펴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은 ‘뮬러 전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범죄 활동에 연루시키는 매우 불리한 증언’을 했다며 ‘승리’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자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과 공화당은 뮬러 전 특검의 김빠진 성과에 의기양양해했다”고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바마 판사vs트럼프 판사… 엇갈린 ‘이민’ 판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고자 도입한 반(反)이민 규정 시행에 제동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의 존 타이가 판사가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과테말라와 멕시코 등 경유국에서 먼저 정치적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한 새 규정(IFR)에 대해 일종의 가처분 조치인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발효된 새 규정은 제3국에 망명 신청을 한 뒤 거부된 이민자에게만 미국 망명 신청을 허용하도록 해 사실상 미 남부 국경을 통한 미국 망명을 원천 차단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타이가 판사는 “새 규정이 국제법에 규정된 이민자의 권리를 부정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내 폭력과 학대에 노출되도록 할 수 있다”며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타이가 판사의 판결에 앞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티머시 켈리 워싱턴DC 연방지법의 판사는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다. IFR의 시행을 막아 달라며 시민단체 ‘캐피털 에이리어 이민자 권리 연대’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한 것이다. 그러나 타이가 판사의 예비적 금지명령에 따라 이민자 망명 신청에 대한 새 규정 시행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기를 드는 주 정부의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이날 연방 이민 당국의 추방 대상자 자녀를 보호하는 2개 법안에 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모가 연방세관단속국에 의해 구금되거나 추방된 아동이 법원 승인을 거쳐 단기 후견인을 둘 수 있는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즉각 연장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거액 벌금에도 페이스북 웃고 테슬라·보잉 울고...

    미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24일(현지시간) 크게 엇갈렸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된 이날 거액의 벌금에도 페이스북은 웃었고 테슬라·보잉 등은 고개를 떨궜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반독점 조사와 벌금 폭탄에 직면한 페이스북은 올해 2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168억 9000만 달러(약 19조 9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용자 당 평균 매출도 전년 5.97달러에서 18% 상승한 7.05달러를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월간 이용자 수가 27억명이며 일간 이용자 수는 2억 86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덕분에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2.30달러(1.14%)가 오른 204.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벌금을 미리 반영해 페이스북 순이익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26억 1600만 달러에 머물렀다. CNBC는 페이스북이 당국 반독점 조사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으로 인한 벌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책임이 있다며 50억 달러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FTC가 IT기업에 부과한 것으로는 최고 금액이며 페이스북 2018년도 매출의 9%에 이르는 규모다. 미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며 7%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퀄컴이 3% 가까이 상승했고, 인텔은 2%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세를 탔다. 반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날 주당 순손실 1.12달러, 매출 63억 5000만 달러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당 순손실은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전망치 평균(0.40달러)보다 훨씬 나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순손실 3.60달러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드러내며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2%나 곤두박질쳤다. 737맥스 운항 중단 여파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2분기 2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창사 이후 최대의 분기 순손실이다. 이 때문에 주가는 이날 3% 넘게 미끄러졌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보다 부진해 주가는 4% 급락했다. 미 정보기술(IT) 공룡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미 법무부가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IT 대기업의 반독점 조사를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으나 이번 조사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게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은 전날 대비 79.22 포인트(0.29%) 떨어진 2만 7269.9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09 포인트(0.47%) 상승한 3019.5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10 포인트(0.85%) 오른 8321.50에 거래됐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뮬러, 첫 의회 증언… 불씨 살아나는 ‘트럼프 탄핵론’

    뮬러, 첫 의회 증언… 불씨 살아나는 ‘트럼프 탄핵론’

    러 스캔들 수사 ‘스모킹건’ 나올지 주목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 첫 의회 증언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에 불을 지필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다. CNN 등에 따르면 뮬러 전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하원 법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연달아 출석해 자신의 수사 결과와 관련해 증언했다. 지난 4월 22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448쪽 분량의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이후 뮬러 전 특검이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5월 기자회견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공모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면죄부’를 줬지만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선 유무죄 판단을 내리지 않아 정치 공방의 불씨를 남겼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23일 모의 청문회를 여는 등 뮬러 전 특검의 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증언이 TV로 생중계되는 만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관심을 대중에게 환기해 재선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궁지에 몰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앞서 법무부는 뮬러 전 특검에게 서한을 보내 “어떠한 증언도 공개 보고서의 경계선 안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법무부의 서한은 ‘월권’이라며 뮬러 전 특검이 이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납세기록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하원 세입위원회와 뉴욕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IT공룡에 칼 빼든 미법무부…벌금 부과냐 분리 해체냐

    IT공룡에 칼 빼든 미법무부…벌금 부과냐 분리 해체냐

    전문 매체 “조사, 정치 게임...쉽게 끝나지 않아”시장, IT 공룡 조사 착수에 주가 1%하락 반응반독점국장, 스탠다드오일 해체서 “교훈 얻었다”전문가, IT공룡 분리 가능성 낮아...벌금에 무게미국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해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 법무부의 IT 공룡에 대한 조사 착수에 대해 시장은 1%남짓 주가 하락으로 반응했다. IT 공룡에 대한 조사는 ‘정치적 게임’이겠지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닷컴이 전했다. 그러나 법무부 반독점 담당국장이 스탠다드오일의 해체를 거론하면서 “교훈을 얻었다”는 발언이 긴장을 더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반독점 부서가 시장을 선도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으며, 이들이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억압하거나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관행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 분야로 검색, 소셜미디어, 일부 온라인 소매 서비스를 지목했다. 구체적인 업체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짐작하건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에 통지를 보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조사대상 기업이라고 전했다. 물론 애플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이와 관련해 ‘감시 자본주의 시대’라는 책을 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쇼샤나 주보프 교수는 마켓워치닷컴에 “우리는 전례없는 정보의 집중과 그 집중에서 생겨난 권력을 조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소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2020년 전세계 디지털 광고 수입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가 인터넷을 거의 공짜로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이 정부의 반독점 규제 완화와는 관련이 있을까. 이에 대해 마칸 델라힘 법무부 차관 겸 반독점국장은 “시장 기반의 의미 있는 경쟁이라는 규율이 없으면 디지털 플랫폼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반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는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텔라힘 국장은 지난달 12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이들의 반독점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탠다드오일의 지배력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실제로 매우 낮은 유가를 향유했다”며 스탠다드오일과 같은 산업계 공룡에 대한 미국의 초기 조치는 “오늘날의 반독점 당국에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제력의 과도한 집중으로 스탠다드오일은 1911년 법원 판결로 해체됐다.미국의 거대 IT 기업이 해체까지 갈까 하는 데는 의구심이 든다.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및 로스쿨의 허버트 호벤캠프 교수는 “4개 회사 모두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분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벌금 부과에 무게 중심을 둔 예상이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아마존이 “음습하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비애국적인 행동을 한다”고 여러차례 비난했다. 최근엔 여기에다 CNN을 소유한 AT&T에 대해서도 가시 박힌 비난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발언이 IT 공룡에 대한 조사가 정치적 게임이라는 근거가 되겠지만 그래도 이번 조사는 심상해 보이지 않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IT공룡에 칼 빼든 미법무부…벌금 부과냐 분리 해체냐

    미국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해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 법무부의 IT 공룡에 대한 조사 착수에 대해 시장은 주가 하락으로 반응했다. IT 공룡에 대한 조사는 ‘정치적 게임’이겠지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닷컴이 전했다. 그러나 법무부 반독점 담당국장이 스탠다드오일의 해체를 거론하면서 “교훈을 얻었다”는 발언이 긴장을 더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반독점 부서가 시장을 선도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으며, 이들이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억압하거나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관행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 분야로 검색, 소셜미디어, 일부 온라인 소매 서비스를 지목했다. 구체적인 업체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짐작하건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에 통지를 보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조사대상 기업이라고 전했다. 물론 애플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감시 자본주의 시대’라는 책을 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쇼샤나 주보프 교수는 마켓워치닷컴에 “우리는 유례없는 정보의 집중과 그 집중에서 생겨난 권력을 조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소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2020년 전세계 디지털 광고 수입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가 인터넷을 거의 공짜로 이용하는 것이 정부의 반독점 규제 완화와는 관련이 있을까. 법무부 차관 겸 반독점국장 마칸 델라힘은 “시장 기반의 의미 있는 경쟁이라는 규율이 없으면 디지털 플랫폼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반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는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텔라힘 국장은 지난달 12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이들의 반독점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탠다드오일의 지배력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실제로 매우 낮은 유가를 향유했다”며 스탠다드오일과 같은 산업계 공룡에 대한 미국의 초기 조치는 “오늘날의 반독점 당국에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제력의 과도한 집중으로 스탠다드오일은 1911년 법원 판결로 해체됐다. 미국의 거대 IT 기업이 해체까지 갈까 하는 데는 의구심이 든다.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및 로스쿨의 허버트 호벤캠프 교수는 “4개 회사 모두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분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아마존이 “음습하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비애국적인 행동을 한다”고 여러차례 비난했다. 최근엔 여기에다 CNN을 소유한 AT&T에 대해서도 가시 박힌 비난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발언이 IT 공룡에 대한 조사가 정치적 게임이라는 근거가 되겠지만 그래도 이번 조사는 심상해 보이지 않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제3국에 먼저 망명 신청하라”… 주변국에 캐러밴 떠넘기기

    멕시코 “美 일방적 조치 동의 못해” 반발 시카고도 “불법 체류자 검거 협조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으로 들어오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로 하여금 제3국에서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미국 망명을 제한하는 규정을 내놨다. 관련국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공동 성명을 통해 중미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대폭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IFR)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월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관대한 국가지만 남쪽 국경의 수십만명의 외국인을 체포하고 처리하는 부담에 완전히 압도됐다”면서 “새 규정이 시행되면 미국에 입국하고자 망명 시스템을 이용하는 이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대행도 “미국 이민을 촉발하는 주요 요인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규정이 마련되면 온두라스·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은 과테말라나 멕시코에서, 과테말라 이민자들은 멕시코에서 정치적 망명 신청을 해야 한다. NYT는 “이민자가 최소 1개국에 망명을 요청했다 거부당했다는 증빙이 있으면 미 남부 국경에서 미국으로의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이러한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거부당한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쓰레기 처리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안전한 제3국’ 협정을 체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멕시코 현지에서는 미국이 자국으로 망명하려는 이민자를 관세 부과 등 경제력을 이용해 주변 약소국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3일 미국 9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검거 작전에 나선 것에 대해 뉴욕과 LA에 이어 시카고에서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유해한 정책’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50억 달러 벌금 역대 최대 규모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50억 달러 벌금 역대 최대 규모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으로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2일(현지시간) 이용자 데이터 보호 협약 위반에 따라 페이스북에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FTC 명령 위반을 사유로 책정된 벌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의 최대 벌금은 2012년 구글에 부과된 2250만 달러였다. FTC는 처음으로 개인정보 보호 조항을 위반한 업체에는 제한된 액수의 벌금만 부과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위반한 업체에는 재량권을 갖고 있다. 해당 안건은 법무부로 넘겨져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벌금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영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은 결과다. FTC는 페이스북이 최대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2016년 미 대선 당시 CA에 유출한 사건을 집중 조사해 왔다. 페이스북은 당시 이용자의 개인정보 설정을 존중하고 명백한 허락 없이는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FTC와 합의했다. CA 사건 이후로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 과실은 추가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번 합의안에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위반과 관련한 다른 정부 부처의 규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추가적인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WSJ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최종 마무리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불투명하다”면서도 미 법무부는 통상적으로 FTC의 결정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4월 FTC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50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용도로 30억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BBC “미국 FTC, 개인정보 넘긴 페이스북과 6조원 벌금 합의안 가결”

    BBC “미국 FTC, 개인정보 넘긴 페이스북과 6조원 벌금 합의안 가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데이터 정보를 불법 유용한 스캔들에 연루된 페이스북과 벌금 50억 달러(약 5조 8950억원)를 부과하는 선에서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12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C는 지난해 3월부터 87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에 대한 개인 정보를 정치 컨설던트사인 케임브리지 아널리티카에 넘긴 혐의를 조사해왔다. 케임브리지 아널리티카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심을 샀다. 퀴즈를 풀어 자신의 인성을 파악하게 하는 형식이어서 교묘히 정치적 설문조사란 비난을 피해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정보기술 기업을 상대로 부과한 사상 최대의 벌금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법정 화해안을 3-2로 가결했으며 위원 가운데 공화당 쪽 인사들은 찬성 표를 던진 반면 민주당은 반대 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다른 매체가 인용한 소식통들도 같은 내용을 확인해줬다. 벌금 액수가 확정되려면 미국 법무부의 민간 위원회가 최종 승인해야 하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가 없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다. 다만 50억 달러란 액수는 페이스북에서도 추정한 금액이며 올해 초에도 이 정도 금액이 될 것이란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BBC의 데이브 리 기자는 지난 4월에도 페이스북이 이미 많은 돈을 사내 유보했으며 이번 징계가 확정되더라도 재정적으로 쪼들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FTC가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인지 여부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반향이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이 액수는 페이스북 연간 수익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BBC는 어깨 한 번 툭 치고 끝날 일은 아니라는 비판에 불을 당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세계 각국에서 벌금을 얻어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은 영국 정부로부터 5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캐나다의 감독기관도 연초에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50억 달러 벌금 부과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8% 올랐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등은 벌금 화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되풀이해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페이스북에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FTC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도록 합리적인 안전장치를 만들 능력도 의지도 없다. 의회가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웜비어 부모, 北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 소유권 주장

    웜비어 부모, 北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 소유권 주장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이 배상금 징수 차원에서 미국에 억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에 대한 소유권에 대해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미 법원 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 부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계류 중인 와이즈 어니스트호 몰수 소송에 대한 청구서를 제출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청구서에서 “북한은 (웜비어 사망에 대한 배상금) 민사소송 관련 모든 통지와 송달을 받았음에도 법원 출두나 방어, 합의 시도 등을 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북한의 독재자에 의한 아들의 고문과 죽음을 보상받기 위해 북한의 자산을 추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자산에 대한 권리와 소유, 이권을 주장한다”고 청구서 제출의 배경을 밝혔다. 앞서 웜비어 부모는 지난해 10월 북한 정부를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금과 위자료 등 명목으로 11억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당시 미국 법원은 5억 113만달러를 배상하라며 유가족의 손을 들어줬지만, 북한은 외무성을 통해 전달받은 판결문을 곧장 반송하며 지급 거부 의사를 밝혔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 6500t, 약 299만 달러어치를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된 북한의 두 번째로 큰 선박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산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 조치하고, 뉴욕법원에 선박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며 “미국의 압류조치는 불법”이라고 반박했다. VOA는 미 검찰이 압류 중인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노후 선박임에도 크기가 상당해 고철값으로만 미화 300만 달러의 가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원이 웜비어 측의 소유권 청구를 인정한다면 이 비용은 배상금 보전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서울대 경제학과, 반성해!”/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서울대 경제학과, 반성해!”/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당신 서울대 경제학과 나왔지? 그럼 반성해!” 한 민간 연구기관 연구원이 몇 달 전 지인에게 들은 얘기라며 전해 준 얘기다.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함을 초래한 이들이 바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주창자인 홍장표 전 경제수석을 필두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유난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임명된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도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특정 학맥 운운하느냐고 힐난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오죽하면 그 주역들의 출신 학교 및 학과까지 들먹이면서 비판하겠는가. 겉으로는 특정 학맥의 약진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이면은 결국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다.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철학을 공유한 이들을 기용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어느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미국 등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아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을 중용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도 그랬으니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다. ‘내 사람’이라도 ‘능력 있는 사람’을 기용하라는 것이다. 능력이 출중하면 국가를 위해 어느 자리든 돌려 써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이들이라면 충성심과 오랜 인연을 뒤로 물리고 정책 실패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정치’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 외국 유명 신용평가사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단지 ‘대통령 사람’이라는 이유로 주요 포스트를 지키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20여년 전 IMF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때나 들어 보았을 마이너스 성장 지표가 국민의 뒷골을 서늘하게 한다. 더구나 미중 간 사활을 건 무역전쟁이나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 판결에 반발한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한 보복 사태에 직면하면서 한국 경제는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고 있다. 한가하게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 논란으로 정치적 논쟁을 벌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느닷없이 다음달 개각에서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이 나왔다. 역대급 인사 참사 등으로 이미 실력이 바닥을 드러냈는데도 장관으로 영전을 시킨다는 것은 ‘벌 대신 상을 주는 격’이다. 여권 내에서도 “조 수석이 인사청문회에 서면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로 정부와 여당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실상 경질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왜 업무 수행에서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 이들이 주요 자리에 다시 거론되나. ‘재벌 저격수’인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공정거래위원장도 모자라 정부 정책의 총괄역을 맡긴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 집권 실세들이 끼리끼리 자리를 나눠 먹는 ‘권력의 연대’를 깨야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bori@seoul.co.kr
  • 美대법 “인구조사 때 ‘시민권 질문’ 안돼…게리맨더링은 주의회에 맡겨야”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대장정의 막을 올린 가운데 연방대법원이 27일(현지시간) 내년 인구조사 때 시민권 보유 여부를 질문 항목에 추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18개 주가 낸 소송에서 정부 패소 판결을 내리며 제동을 걸었다. 이 소송은 인구조사 결과가 연방 하원의원 수와 선거구 조정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시민권 질문이 이민자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민주당 측 논리가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셈이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5명이 원고 측을 지지했으며 4명은 정부 편에 섰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판결문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주장은 불충분했다”며 시민권 질문이 소수 인종 등 마이너리티의 투표권 보장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시민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인구조사 응답률을 낮출 위험이 있다고 대법원은 지적했다. 이번 법적 다툼은 상무부가 내년 인구조사 때 미국 시민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포함하겠다고 지난해 3월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상무부는 “투표법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필요하다”는 법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1950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이 질문을 부활했지만 일부 주들이 반발해 소송을 냈다. 이들 주는 이 질문이 포함되면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답변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해 인구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인구조사국은 약 200만 가구 이상,약 650만명 이상의 인구가 조사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 인구조사는 헌법과 연방법에 따라 10년 주기로 이뤄지며 인구조사일은 4월 1일이다. 법무부는 인구조사를 토대로 연방 하원의원 수와 하원 선거구를 조정한다. 민주당 단체장이 이끄는 지역과 이민자 단체 등은 정부 방침이 수백만 명의 히스패닉 및 이민자의 선거 참여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선고결과를 즉각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 정부와 실제로 국가가 매우 비용이 들고 상세하고 중요한 인구조사에서 시민권에 대한 기본적 질문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연방대법원은 또 이날 이른바 ‘게리맨더링’으로 불리는 자의적 선거구 획정에 대해 주 입법체가 결정할 일이지 법원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판시해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주 입법체가 그들의 지역구에서 (선거구를 가르는) 선을 긋는다면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라도,그것은 법원이 중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CNN은 대법원의 판결 요지는 게리맨더링에 사법부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표면적으로만 보면 양당에 균등하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향후 10년간 공화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소송에서 문제가 된 주는 민주당이 게리맨더링을 한 메릴랜드와 공화당이 자의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한 노스캐롤라이나이다. 그러나 이 판단을 확장해보면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에 절대 유리하다. 더구나 공화당은 22개 주의 경우 상하 양원을 장악한 것은 물론 주 정부까지 손에 쥐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의회와 주 정부를 모두 장악한 주는 14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공화당이 장악한 주는 텍사스처럼 광활한 곳이 많아 게리맨더링을 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내년 선거와 2022년 중간선거가 있지만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구가 한 번 획정되고 나면 2030년까지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공화당으로서는 ‘10년 농사’를 지을 땅을 확보한 셈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구글·페이스북, 민주당에 편향”…트럼프, 반독점 소송 맞불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구글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민주당에 완전히 편향돼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거대 온라인 기업들이 (2020년 대선에서) 선거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 아마도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대해서도 “사용자들이 내 계정을 팔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내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사람들(거대 IT 기업들)은 모두 민주당원들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편향돼 있다”며 “내일 내가 만약 멋진 진보적 민주당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팔로어가 다섯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반독점 조사에 직면한 실리콘밸리를 향한 워싱턴의 공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IT 기업들이 보수 색채 발언을 억압한다는 ‘반보수적 편견’을 주요 대선 이슈로 삼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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