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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므누신 어벤저스팀’ 베이징 총출동… 美·中 무역협상 스타트

    ‘므누신 어벤저스팀’ 베이징 총출동… 美·中 무역협상 스타트

    ‘매떼와 학의 대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포함된 미국 경제대표단과 이에 맞서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협상을 두고 중국 언론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미국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경제회담을 위해 3일 중국에 도착한 경제대표단은 ‘지옥에서 온 어벤저스’로도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중 무역협상에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강성 매파들을 대거 투입했다. 중국 대표단에는 류 부총리를 위시해 중산(鐘山) 상무부장, 류쿤(劉昆) 재정부장, 추이톈카이(崔天) 주미 중국대사 등이 들어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과의 협상에 앞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통신장비 판매를 억제하기 위한 행정명령 발동을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행정명령은 중국의 1위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화웨이와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또 국내와 전 세계 미군기지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중국 업체의 기기를 사용하면 장병들은 물론 군 기지의 위치가 추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치들은 협상을 앞두고 최대한 압박전술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충실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방중에 앞서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 경제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해외기업에 대한 개방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에 도착해 “흥분된다”고만 간단하게 소감을 표현했다. 중국의 고위 관리는 “산업 정책을 바꾸라는 압력이나 무역 적자에 대한 막대한 미국의 양보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회담은 고위급 만남에 앞서 실무진 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난항을 예고했다. 특히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미 경제의 부피와 무게감을 고려한다면 한 번의 협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 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이번 협상에서 최종 타결이 어려워지리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 회담에 앞서 어떤 사전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연간 37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적자를 1000억 달러 감축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다양한 압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회담 목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이어지는 보복관세를 중단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내에서 양국이 경제발전을 이어 가는 것이라고 중국 관영언론은 설명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뜨리면서 미국과의 협상 결렬에 따른 무역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금융팀이 무역에 관한 평평한 운동장을 협상하기 위해 중국에 있다”며 시 주석과의 회담 의사를 공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In&Out]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 홍수 대비 심정으로/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In&Out]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 홍수 대비 심정으로/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풍년이 계속되면 홍수 대비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큰비로 강둑을 넘친 물이 논밭을 덮치고 축사를 쓸어가면 그때서야 구멍 뚫린 하늘을 원망한다. 부족한 대비는 결국 흉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즘 글로벌 경제라는 상공을 쳐다보면 큰비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뿐이다.  그간 세계경제는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자유무역 확산과 글로벌 밸류체인을 활용한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누리며 지속 성장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일방적인 수입 규제 조치들을 취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보호무역주의 기운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세계 1위 무역국으로 첨단기술 산업의 리더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도전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로 표출되는 것 같다. 중국산 수입품을 규제하겠다는 미국의 법적 장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마련됐지만 실제 집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궁극적 목표가 중국이라고 해서 남의 집 불구경하듯 팔짱 끼고 볼 일만은 아니다. 중국과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갖고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에 불똥이 마구 튀고 있다. 미국의 수입 규제 절차법인 ‘이용 가능한 정보’(AFA)와 ‘특별시장상황’(PMS) 등을 적용한 고율 관세가 우리 기업들에 직접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빈번하게 활용하는 반덤핑·상계 관세뿐만 아니라 그동안 좀처럼 사용하지 않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안보 위협을 근거로 수입을 규제하는 1962년 무역확장법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는 갈수록 기세를 떨치고 있다. 반덤핑·상계 관세의 소나기를 막느라 전전긍긍하는데 예상치 못한 우박까지 들이치는 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조치들이 일회성 우환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반복되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수출 최전선에서 수입 규제 조치에 직면한 기업들과 유관기관, 정부 사이에 긴밀한 협조와 대응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한·미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주도한 대미 통상사절단은 지난달 15~19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 만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과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사절단은 미 의회를 비롯해 싱크탱크, 미 무역대표부(USTR) 등 행정부를 방문해 보호무역 조치에 우려를 전달했다. 미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미산업 연대포럼’을 열어 한국 기업이 미국의 에너지 개발에 공동 참여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이 양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도 나서서 미 행정부의 수입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간 차원의 대미 교류 활동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정부가 힘을 보탰더라면 보다 입체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 가능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 분명한 사실은 평소 제방을 두둑이 쌓고 수로를 깊게 파는 노력이 폭우가 쏟아질 때 비로소 빛을 발하듯 일상적으로 대미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민관이 합심해 대미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 트럼프, 한국산 철강제품 세금폭탄 면제 수정안에 승인

    트럼프, 한국산 철강제품 세금폭탄 면제 수정안에 승인

    25% 추가 관세 면제 대신 2015~17 수출량의 70%로 제한잠정 유예 7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관세 면제 지위 확정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확정했다. 백악관은 1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먼저 한국산 철강 수입품에 대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김현종 한국 통상교섭본부장이 이전 발표한 내용에 대해 한국과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국 정부는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 말까지 잠정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한미 통상 당국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면제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여 25% 추가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대미 철강 수출을 2015∼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로써 한국은 당시 잠정 유예 7개국 중 유일하게 관세 면제 지위를 완전히 확정했으며, 앞으로 2015~17년 대미 철강 수출 평균의 70%에 해당하는 쿼터 물량에 대해 추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백악관은 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면제 시한을 관세 유예기간은 당초 예정된 5월 1일에서 한 달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 조치에 대한 유예기간이 6월 1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영구 관세 면제를 요구하며 미 정부와 협상해온 EU를 비롯한 유예 대상국들은 시간을 벌게 됐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맞물려 있어 유예 기간이 한 달 연장되면서 당사국 모두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픽업트럭 시장 개방은 ‘미국판 레드라인’… 美, 한국산 관세 철폐 연장 성과 내세워

    강경파 USTR 대표 ‘강관 타깃’ 韓 수출 1위 쿼터 절반 줄여 친한파 게리 콘 퇴진 아쉬움 ‘픽업트럭은 미국판 레드라인(금지선)이다.’ ‘친한파 게리 콘은 가고 강경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여전하다.’ 7개월여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결과 이면에는 이러한 ‘뒷배’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통상 갈등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으로부터 철강 관세(25%) 면제 대가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 철폐 기한을 2041년까지 20년 더 연장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업체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픽업트럭은 단 한 대도 없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주요 협상 성과로 ‘픽업트럭 시장을 지켰다’는 점을 내세웠다. 농산물 시장 개방이 우리의 레드라인이듯 픽업트럭 시장 개방은 미국의 레드라인이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문화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면서 “미국은 그동안 다른 나라에 픽업트럭 시장을 개방한 적이 없고 한·미 FTA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이 우리나라에 픽업트럭 시장을 개방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2005년 FTA 첫 협상에서 미국은 우리나라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압박했다. 우리 협상단은 픽업트럭 시장 개방 요구로 맞불을 놨다. 이에 미국 정부의 담당자가 “한국이 픽업트럭을 개발하려면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고, 우리는 “5년이면 충분하다”고 엄포를 놨다. 당시 협상에서 픽업트럭 관세 철폐 기한이 10년으로 정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뜻밖의 협상 결과는 철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양국은 한국산 철강에 대한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 평균의 70%인 연 268만t으로 줄이는 쿼터를 설정했다. 품목별로 보면 판재류는 기존 수출량의 111%로 오히려 늘어났다. 유독 강관 쿼터만 104만t으로 지난해 수출량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미국이 강관을 타깃으로 삼은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1위 품목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배경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국 강관이 미 철강 산업을 다 죽였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강관 쿼터를 대폭 깎았다는 것이다. 우리 협상단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워낙 강경하게 나와 협상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조기 퇴진이 우리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콘 전 위원장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막역한 사이다. 김 본부장과 콘 전 위원장은 양측 협상단과 함께 만나도 “둘이 얘기하겠다. 다 나가라”고 한 적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TPP 복귀 검토” 트럼프 직접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검토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은 조건이라면 TPP에 재가입할 수도 있다”며 복귀를 시사한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직접 검토를 지시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농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주의 주지사·의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이런 지시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오바마 때보다 나은 조건 전제 존 순 상원의원 등이 “중국의 이목을 끌기 위한 방법이 중국의 역내 경쟁국들과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TPP에 재가입하는 문제를 한번 살펴보라”고 반응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보다 상당히 나은 거래여야만 TPP에 가입할 것”이라는 전제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카드를 하나 더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의 통상 갈등이 불거지는 와중에 나온 이번 지시는 다자무역 협상을 거부했던 그의 통상정책에 중대한 변화”라고 해석했다. ●WP “통상정책에 중대한 변화” 대내적으로는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주에서 TPP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이를 달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밴 새스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5명은 지난 2월 TPP 재가입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백악관도 이를 인정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더 나은 합의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다”면서 “그런 점에서 협상이 가능할지 들여다보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늘의 눈] ‘한·미FTA, 美에 더 이익’이라는 정부/장은석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한·미FTA, 美에 더 이익’이라는 정부/장은석 경제정책부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더 이익이다. 지난해 대미 흑자가 23.2% 급감했다.”미 정부의 발언이 아니다. 우리 통상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정부는 대미 흑자가 쪼그라든 사실을 자랑처럼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10일 발표한 ‘한·미 FTA 이행상황 평가 보고서’도 같은 맥락이다. FTA 발효 후 2012~2016년 대미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었지만, FTA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미국이 더 누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미 FTA가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다. 이제 와서 미국에 더 이익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FTA가 한국에 유리하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협상력은 높아질지 몰라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떨어진다. FTA를 반대했던 농민들과 FTA로 타격을 입은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정부의 입장 선회에 배신감마저 느낄 수 있다. FTA 효과가 줄면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처하려면 대미 흑자를 줄여야 하지만, 수출을 줄이는 대신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으로부터 철강 쿼터를 받고 자동차 시장을 추가 개방한 정부는 ‘선방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협상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신통상전략’을 마련해 수출선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 시장 개척은 어렵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6일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에 대한 영향 평가를 요청하면서 후속 조치를 본격화 했다. 최종 합의는 하반기로 전망된다. 아직 시간이 있다. 정부는 국민 신뢰 회복과 국익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FTA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금이 서희 장군의 외교 능력이 필요한 때이다. esjang@seoul.co.kr
  • 트럼프 “106조원 더” 中 “반격할 준비됐다”

    트럼프 “106조원 더” 中 “반격할 준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1000억 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미국의 500억 달러 규모 수입품 관세 부과 조치를 중국이 동일 규모 보복 관세로 받아친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이 두 배에 달하는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국은 이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본격화하고 즉각 보복 의지를 보이면서 ‘미·중 관세 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美, 中보복 이틀 만에 두 배로 맞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불법 행위를 바로잡기보다 미국 농민과 제조업체에 해를 끼치는 길을 택했다”면서 “중국의 불공정한 보복에 따라 나는 USTR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1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가 적절한지 고려하고,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USTR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중국도 이어 4일 미국산 106개 품목에 동일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대응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관세 대치 상황에 대해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나왔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에 벌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중국) 시장과 투자를 개방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온도 차를 두고 갈등이 아닌,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화전 양면’ 카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규모로 보면 이번 추가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에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추가 규모를 포함하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 대상 수입액은 총 1530억 달러로 전체 중국산 수입액의 30%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수입액 규모(1304억 달러)보다 크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과 똑같은 액수의 ‘맞불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중국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상황을 오판했고 우리는 충분한 (보복) 준비를 했다”면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1000억 달러에 부과하는 관세 명단을 발표하면 중국은 즉시 강력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앞서 이날 낮에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 행동을 이어 간다면 중국은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전날에는 WTO에 분쟁해결절차(DSU) 4조에 의거한 양자협의 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WTO 제소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은 미국이 다자 무역체제의 비차별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유럽연합(EU)과 제휴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G2 무역전쟁 우려… 협상 테이블 촉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 최대 원자재·곡물 공급업체인 미국 ‘카길’은 이날 “무역 긴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양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 강경파 인사들이 급부상하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타협점을 찾으려고 해도 마땅한 협상 파트너가 없다는 게 무역 전쟁의 전운을 짙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중국 ‘맞불관세’ 이틀만에 2배의 ‘보복관세’ 지시

    트럼프, 중국 ‘맞불관세’ 이틀만에 2배의 ‘보복관세’ 지시

    트럼프 “106조원 규모 中상품에 추가관세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1000억 달러(약 106조원)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밝혔다.앞서 미국이 지난 3일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10시간쯤 뒤에 중국도 곧바로 맞불 관세를 예고한 지 이틀만에 또다시 이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불법행위를 바로잡기보다 미국 농민과 제조업체에 해를 끼치는 길을 택했다”며 “중국의 불공정한 보복에 따라 나는 USTR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1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가 적절한지 고려하고, 그렇다면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등이 보도했다. 그는 “USTR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철저한 조사 끝에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불공정하게 취득하기 위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의 불법적인 무역 관행은 미국인 수백만명의 일자리와 수천개의 미국 공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농무부 장관에게 그가 가진 폭넓은 권한을 활용해 우리 농민과 농산품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이행하라고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달성하고 미국인과 미국 기업의 지적자산과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무역장벽은 반드시 허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USTR은 지난 3일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 1300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으며, 곧이어 중국도 미국산 17개 분야의106개 품목에 맞불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산 과일 수입, 국산 수출의 8배… 추가 개방 ‘난감’

    美 “블루베리·사과 허용” 압박 미국이 과일 시장 개방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산 과일 수입액이 국산 과일 수출액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년, 농축산물 교역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과일 수입액은 6억 3100만 달러다. 전년의 5억 5600만 달러보다 13.5%, FTA 발효 전인 2007∼2011년 평균 2억 6300만 달러에 비해서는 140.1% 늘어났다. 지난해 과일과 채소 수입액을 합치면 6억 9800만 달러로, 국산 과일·채소 대미 수출액 8700만 달러보다 8배 많았다. 한·미 간 과일 무역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0일 ‘2018년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블루베리의 한국 시장 접근과 체리 수출 프로그램 개선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현재 수입이 금지된 사과와 배에 대한 시장 접근도 요청는 등 계속 한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과일 등 농축산물은 병해충 유입 가능성 등 수입 위험 분석을 통해 검역 협상이 타결돼야만 수입할 수 있다”면서 “당장 시장이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보복 관세’ 전면전

    美, 中 1300개 품목에 25% 관세…반도체·항공우주 등 54조원 규모 中 “美 106개 품목 2차 보복관세” 대두·車·항공기 등에 25%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25%의 ‘관세폭탄’을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발표하면서 미·중(G2)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미국산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대한 2차 보복 관세에 나서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개시하는 등 즉각 반응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G2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미국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한 301조 보고서에 따라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지정했다”면서 목록을 공개했다. 실질적 관세 부과 적용 시점은 다음달인 5월 11일 서면 의견 수렴과 15일 공청회를 거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적자라는 관점에서 명백히 중국이 그 선두에 있다”면서 “역사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5000억 달러(약 528조원)가량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목록에는 전자, 항공우주, 반도체, 산업로봇, 통신장비, 전기차 등 첨단 산업 제품에서부터 식기세척기와 제설기, 오토바이 같은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미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정한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 품목을 정조준하고 있다. G2로 성장한 중국의 발전 동력을 견제·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관세는 중국 기술을 명시적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4일 “중국은 미국의 어떠한 무역 보호주의 조치에도 맞설 자신과 능력이 있으며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와 규모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공품, 항공기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표하겠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중 통상전쟁의 도화선으로 등장한 콩,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미·중 통상전쟁의 도화선으로 등장한 콩, 왜?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산 대두(콩)가 핫이슈로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국내 대두 생산업자(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산 대두를 대미 보복조치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미 무역대표부(USTR)가 4일 오전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여개 세부 품목을 발표한지 10시간 뒤 중국 정부도 대두와 자동차 등 미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공품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부과 품목 명단에는 대두 외에도 옥수수와 옥수수 분말, 수수, 미가공 면화, 신선 소고기, 냉동 소고기, 담배 등의 농산품이 대거 포함됐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표하겠다”고 전했다.이에 미국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샤오핑 미 대두수출협의회 중국 지사장은 이같이 밝히고 보복관세 부과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지사장은 미국 대두 수출업계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예상했다면서 미 대두수출협의회가 중국의 이번 보복관세 조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농업농촌부와 재정부는 이에 앞서 3일 공동성명을 통해 올해 농업과 농가 우대정책에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대두 및 옥수수 생산업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들 부처는 “중앙 정부가 관련 보조금을 총괄적으로 마련한다”며 “구체적인 범위와 기준은 각 성급 인민정부가 중앙정부 요구와 현지 실정에 따라 정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두의 보조금 지급 표준은 옥수수보다 높게 책정해 국내 대두 생산업자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지지하고 나섰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의 대체재를 구하기 어렵고 중국산 식용유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우려해 대두 수입 제한을 못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라질 등 남미 국가와 러시아에서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대두를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미 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중국 1위 대두 수입국이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대두보다는 땅콩기름을 더 선호하고 경제발전으로 중산층을 중심으로 올리브유 소비도 증가해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환구시보가 부연했다.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미국산 대두가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중국의 농가에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국제무역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며 미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이 미국산 대두에 불공정한 이익을 제공함에 따라 미국산 대두가 중국 시장에 덤핑(dumping)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은 그동안 고율관세 조치를 주거니받거니 해온 만큼 이번 미국의 조치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에 보복관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중국 재정부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에 대한 후속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시장이고, 자동차는 두 번째로 큰 판매처로 꼽힌다. 특히 대두는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400억 달러(약 42조원) 어치 가운데 미국산이 140억 달러나 되기 때문에 파괴력이 매우 크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9.2%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 조치를 취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 농산품 생산지는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표밭이었다는 점에서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제재가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대두와 돼지를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 주 가운데 8곳에서 승리를 휩쓸었다. 중국의 대두 보복관세 전략은 지난달 상무부가 국영기업인 중국양유(糧油)식품집단(COFCO)을 비롯한 대미 수출기업들을 불러 개최한 회의 때 제안됐다. 정책 입안에 관여한 중국 관리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부과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어떤 방식이든 간에 신중하고 비례적일 것”이라고 말해 보복관세 부과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중국 사정 역시 녹록치 않다. 미국산 대두에 의존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너무 쉽게 꺼내 든 카드가 아니었느냐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사육국이자 돼지고기 소비국가이다. 돼지고기는 매일 밥상에 올라갈 정도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다. 중국이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한 대두는 대부분 돼지 등 가축 사료나 식용유 등으로 이용된다. 그런 만큼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로 고기 섭취가 늘어나면서 가축사료 등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면 중국 내 생산량으로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 대두 수입의 상당량이 4억 마리에 이르는 중국내 돼지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대두 수입 축소가 사료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돼지고깃값 상승이 13억 중국 국민의 체감물가를 움직여 정치적 불똥을 튀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처인 신시왕(新希望)그룹 류융하오(劉永好) 회장은 “대두 수입을 장기간 제한하면 중국 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 사료 가격이 영향을 받고, 궁극적으로 전 인민에게 영향을 준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밍(白明) 상무부 산하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도 “대두는 중국의 고정 수요품목으로 대두을 손댈 경우 적 1000명을 죽이려다가 아군 800명을 희생하는 꼴”이라며 “대두에 보복관세를 추가하면 사료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시기적으로도 중국이 대두 보복관세 카드를 내놓을 적기가 아닌 것 같다는 시각도 있다. 지금부터는 주로 남미의 대두 수확기라 향후 6개월 동안은 미국 시장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미국산 대두 수입을 규제하는 효과가 반감되는 이유다. 미국 퍼듀대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산 콩의 수출은 최대 71% 정도가 감소하고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연간 17억~3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중국에도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업경제학자인 퍼듀대 워리 타이너 박사는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중 양국은 지난달 말 ‘미국산 대두’를 놓고 물밑 협상을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농업부 소속 대외협력 관료들과 미국 대두수출협회 회원사들이 베이징에서 만나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을 지속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케빈 스콧 미 대두수출협회 이사는 “중국 측에서 회담을 요청해 대두 문제를 논의하길 원했다”며 “중국은 대두 무역에서 파국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미 FTA 협상 1분1초 시급한데 컨트롤타워·부처 협의도 없는 한국

    한·미 FTA 협상 1분1초 시급한데 컨트롤타워·부처 협의도 없는 한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발표한 뒤 오히려 미국의 전방위 통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환율과 북핵 문제에 이어 농축산물까지 패키지로 협상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쳐 놓고 각개전투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5일 정부가 통상 컨트롤타워로 신설한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는 한 달이 다 되도록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2일 통상 전문가들은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용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미국을 상대하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데 부처 간 칸막이가 큰 문제”라면서 “환율, 안보 등 각 사안에 대한 내부 조율을 마친 뒤 대미 협상에 나서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미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통상 현안을 논의할 수 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한·미 FTA 협상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번 주에도 통상장관회의는 물론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 계획은 없다. 미국이 한국의 ‘레드 라인’(금지선)인 농산물까지 건드렸지만 부처 간 사전·사후 협의가 원활하지 못하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18년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수입 금지된 미국산 사과, 배의 수입을 허용하라고 한국을 계속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USTR이 미국산 과일에 대한 한국 시장 접근 이슈를 신규로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의 사과, 배 수입 요구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병충해 문제로 수입을 금지한 상태”라면서 “산업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번 발표로 국민들과 과수농가에게는 마치 미국이 처음 요구한 것처럼 보여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합의를 북·미 대화 뒤로 미룰 수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지만 정부는 ‘안보와 통상은 별개’라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 안보를 이유로 철강 관세 카드를 꺼내들어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시장을 양보받은 현실에서 안보·통상 투트랙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한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안보와 경제 문제가 ‘패키지 딜’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고 있는 점도 정부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근거로 제시된다.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안보를 경제와 연계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도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 ‘이면 합의’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산업부는 ‘FTA와 환율은 별개이며 기재부가 미 재무부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공학과 교수는 “환율 개입 금지 협의가 이뤄졌다면 자칫 한국이 ‘잃어버린 20년’ 시절의 일본을 답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상무부 “민심 담은 정당한 관세”… 미·중 협력 재차 강조

    中 상무부 “민심 담은 정당한 관세”… 미·중 협력 재차 강조

    현지언론 “대등하게 보복” 환영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가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처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처에 대응해 지난달 23일 양허관세 중단 리스트를 발표하고 31일까지 대중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안보 예외 규정을 남용한 사실상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달 26일 ‘세이프가드 협정’에 근거해 미국에 무역 보상협상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답변을 거부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주체로서 협력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란 기존 무역전쟁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다.중국 관영언론은 보복 조치를 환영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보복 규모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 관세로 중국에 끼친 손해와 비슷하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이유 없는 관세 부과에 대등하게 보복하겠다는 결심을 보여 줬다”고 보도했다.중국은 이번에는 일단 등가성 있는 보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국의 보복 관세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원) 정도이며, 앞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액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주 내 미국이 발표할 예정인 500억∼600억 달러(약 53조∼64조원) 규모의 관세 폭탄에는 같은 강도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중국은 1990년대부터 4차례 무역전쟁을 모두 협상으로 마무리한 전례가 있고 기본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예고된 301조 조치에 대해 중국이 수입량이 많은 대두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체 수입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미국 역시 60일간 유예기간을 두는 등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미뤄 양측이 대화를 진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관세 타깃이 2015년 마련된 ‘중국제조 2025’의 10개 핵심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초기 충돌을 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앞서 “중국은 아직 따라잡아야 할 분야가 많기 때문에 ‘중국제조 2025’는 해외 첨단 기술 습득이 주된 목표”라고 말했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추가 보복은 中첨단 분야 겨냥… 이번주 관세부과 명단 발표

    미국의 관세 폭탄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선정한 10대 핵심사업 관련 제품이 그 대상이다. 5G 통신을 포함한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디지털기기, 항공우주, 해양엔지니어 및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교통,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장비, 농기계 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등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6일까지 관세 부과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이 명단이 발표되면 양국의 무역전쟁은 훨씬 더 가열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예고하면서 “이는 여러 가지 조처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USTR은 관세 부과를 통해 미 기업이 중국 기업에 지식재산권을 이전하도록 강제한 중국 정부의 정책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합작기업 설립 조항이나 불공정한 기술 계약 절차 등을 통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국영자금으로 미국의 IT 기업을 인수해 정보를 탈취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금융시장에선 세계 경제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양국 고위 관료들 사이에 관련 대화가 오가고 있지만, 무역전쟁을 막을 깊이 있는 협상이 이뤄진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아 본격적인 충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IT업계의 한 임원은 현지 언론에 “트럼프 행정부가 1980년대 일본 모델을 따라하는 것 같다”며 “특정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보로 낸 뒤 60일 동안 협상을 통해 조정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USTR은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을 몰아붙인 끝에 결국 일본을 상대로 수십 건의 합의를 이뤄 냈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CNBC에서 “맞대응식의 무역 전쟁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미래 발전 속도를 늦추고 많은 사람이 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게 되면서 그야말로 세계 경제는 ‘혼돈’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FTA와 환율은 별개”… 정부, 美에 강력 항의

    “FTA와 환율은 별개”… 정부, 美에 강력 항의

    김현종 “美, 11월 선거 앞두고 정치적 효과 위해 묶어서 발표” 이면합의 논란 커지자 진화 나서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환율 문제를 연계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한·미 FTA 협상과 환율 협의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며 미 재무부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미국 측은 환율 문제를 FTA 협상의 성과물로 발표한 것이다.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한·미 FTA 개정과 환율을 연계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청와대 온라인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 정치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함께 묶어서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형국이다. 한·미 FTA 협상을 담당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기재부와 미 재무부의 환율 협의를 한·미 FTA와 연계된 협상의 성과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USTR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새 무역정책과 국가 안보를 위한 한국 정부와의 협상 성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무역과 투자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촉진하기 위해 경쟁적 평가절하와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확고한 조항에 대한 합의(양해각서)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USTR이 국내 정치적 성과를 보이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고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도 “USTR 협상 라인에 강력히 항의했고, 미국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러 현안을 ‘정부 대 정부’ 협상으로 보는 미국과 개별 부처에서 각각의 현안을 다루는 한국과의 시각 차이로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분리된 협상이라고 해도 패키지 협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이번에도 ‘先공격 後협상’ 전략 구사… 김현종 “트럼프 8년 집권 예상… 리스크 상존”

    트럼프 이번에도 ‘先공격 後협상’ 전략 구사… 김현종 “트럼프 8년 집권 예상… 리스크 상존”

    컵라면·햄버거 먹으며 총력전 세탁기 등 구제 노력 계속할 방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철강 관세 협상 일괄 타결은 도널드 트럼프식 협상 전략의 진수를 보여 줬다는 평이다. 이번 협상이 끝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先)공격 후(後)협상’ 전략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방식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수입 규제에 이어 철강 관세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FTA 협상에서 미국의 최대 관심 사항인 자동차 시장 양보를 얻어 냈기 때문이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6일 협상 관련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농축산물 추가 개방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했다”면서 “지난해 협상 출발선부터 입장 차가 컸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약 20개가 넘는 대미 철강 수출국 입장에서 볼 때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관세가 25%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계속 남아 있으면 쪽박 차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본부장은 한 달 가까이 미국에 머물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고위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재계 인사들을 만나 마라톤 협상을 이어 갔다. 이와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본부장이 당초 1주일간 머무를 계획이었으나 회담이 순탄치 않자 협상팀과 함께 4주간 호텔방을 전전하며 햄버거와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전했다. 정부는 미국의 한국산 세탁기나 태양광 모듈 등에 대한 통상압박에 대해서도 구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는 다자 조약이므로 우리의 의무와 권한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며 “소송보다도 협상을 통해 결과를 내는 것이 시간도 절약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미 측이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 편에 서 달라는 요구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국과는 급한 이슈들에 많이 진전을 이뤄서 다음 절차는 중국과의 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주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있었고, 다음주 신통상정책 발표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과 도시 대 도시 차원에서 FTA를 체결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번 협상 타결로 미국발 통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8년 동안 백악관에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계속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전략에 정부가 앞으로는 가만히 앉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무역전쟁 전략을 충분히 숙지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미리 읽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통상당국이 미 정책 입안자들과 아웃리치(접촉)를 강화해 수입 규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무역전쟁] 수입산 철강 쿼터 카드 꺼내든 美… 한국 협상단 ‘혼란’

    [글로벌 무역전쟁] 수입산 철강 쿼터 카드 꺼내든 美… 한국 협상단 ‘혼란’

    미국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 갑자기 쿼터(수입할당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완전 면제를 설득하던 우리 측 협상단은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자칫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에 자동차 등 추가 시장을 개방해주고 관세 면제가 아닌 쿼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한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등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다음달 말까지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혔던 이와 같은 내용에 ‘쿼터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미국이 쿼터 카드를 꺼낸 이유는 너무 많은 국가에 관세를 면제해주면 철강 관세 조치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불가능해서다. 당초 미 정부는 자국 철강 산업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철강 수입을 2017년 대비 37%(1330만t)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관세 유예국 대부분이 대미 철강 수출 상위권에 몰려 있다. 캐나다가 1위이고 브라질, 한국, 멕시코가 4위권이다. 미국이 관세 부과일인 23일 전에 면제 대상국을 확정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나 다음달로 관세를 유예한 데 이어, 쿼터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상대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속내로 보인다. 관세 면제의 대가를 가져온 나라에 쿼터를 먼저 배분하고, 뒤늦게 오는 국가에는 쿼터를 적게 주겠다는 ‘줄 세우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철강 관세를 한·미 FTA 협상과 연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우리 정부는 협상에서 더 수세에 몰리게 됐다. 자동차 등 한국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는 ‘무조건적인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철강·FTA 협상에서 국내 산업에 미칠 전체적인 균형을 보는 것이지 철강 관세를 면제받으려고 자동차 시장을 넘겨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는 관세 대상국에서 일단 제외된 것에 대해 ‘불행 중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예 조치가 영구 면제로 변할 수 있도록 정부와 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쿼터제 등으로 관세 면제를 장담할 수 없어 약간의 시간만 벌었을 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협상이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하지만 플랜B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플랜B란 ‘품목 예외’ 신청이다. 다만 우리 업계가 아닌 한국 철강을 수입하는 미국업체만 가능하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 수입업체들도 철강 관세 조치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품목 예외 신청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 상무부가 심사를 마치기까지 최대 90일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신청해야 유리하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글로벌 무역전쟁] 美 무역대표부 대표 “한·미 FTA협상 곧 끝내길 희망”

    [글로벌 무역전쟁] 美 무역대표부 대표 “한·미 FTA협상 곧 끝내길 희망”

    철강관세 유예 연계 조기 종료 가능성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언제 끝낼지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분명 곧 끝낼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한·미 FTA의 기한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다. 이는 한국산 철강 관세의 면제 여부와 연계한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4월 말까지 잠정 유예시킨 만큼, 최대한 빨리 FTA 부문에서 한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도록 강도 높게 밀어붙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보여준다. 그는 또한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른 각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알다시피 TPA는 말 그대로 몇 년의 시간을 요구하는 과정”이라며 신속한 협상 진행을 위해 TPA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도 “한국과의 (FTA) 합의는 매우 일방적인 것으로 바뀌어야만 한다”며 한·미 FTA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다. 미국은 미국산 차의 한국 시장 진출이 수월하도록 한국의 까다로운 안전·환경 기준을 대폭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늘어나면 자신의 지지 기반인 디트로이트 등의 ‘러스트 벨트’에서 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中 무역전쟁] 한국산 중간재 직격탄 “사드 타격 능가할 수도”

    [美·中 무역전쟁] 한국산 중간재 직격탄 “사드 타격 능가할 수도”

    작년 對中 수출 78.9%가 중간재中성장률 둔화 땐 한국산 수입도 뚝 美 무역전쟁 동참 요구 가능성 높아미·중 무역전쟁으로 최대 무역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커졌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23일 경제·통상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발발로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할 세계 교역 위축 등 두 가지의 악영향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총 1421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이 중 중간재 비중이 78.9%에 이른다. 중간재란 철강과 자동차 등 완성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이나 반제품을 말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품뿐만 아니라, 미국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수출품에도 한국산 중간재가 쓰인다”면서 “미·중 양국이 상대방에게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는 것은 미·중과의 교역으로 성장하는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에 가장 안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5일 이내에 발표할 관세 품목에 정보기술(IT) 및 전자 제품이 많이 포함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휴대전화, TV에 중간재로 포함된 한국산 반도체 등의 대중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대미 직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전반이 감소할 가능성도 커졌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로 번지는 글로벌 통상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EU에 철강 관세를 면제받으려면 대중 무역전쟁에 동참하라고 요구했고,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당한 사드 보복 이상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철강 관세를 무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등 추가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대미 수출 실적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가 현실화되면 내수 위축도 우려된다. 주요 2개국(G2)발 리스크가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아직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과거 반덤핑·상계관세 등을 분석해 보면 중국을 겨냥했는데 우리가 영향을 받은 것이 많았다”며 “IT, 전자제품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지만 영향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美 무역전쟁서 ‘전투식량’ 떨어진 韓 협상단

    [경제 블로그] 美 무역전쟁서 ‘전투식량’ 떨어진 韓 협상단

    컵라면·김치 등 못 먹어 ‘고충’ 바쁜 일정 탓 한인식당도 못가“전쟁에서 이기려면 병사들을 잘 먹여야 하는데, 전투식량이 떨어져서….”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막강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무기를 들고 직접 전장에서 싸울 군사들을 잘 먹이고 입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예로부터 적의 보급로를 끊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략가들이 많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미국 현지로 날아가 미 행정부와 줄다리기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한·미 무역전쟁의 첨병이죠. 그런데 보급품이 떨어져 고생이라고 합니다. 보급품이란 컵라면과 고추장, 김치 등 매운맛 한국 음식과 속옷 등 여분의 옷가지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개정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협상단은 지난 15~16일 공식 협상을 마쳤지만 아직 귀국하지 못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수입산 철강 관세 조치를 한·미 FTA와 연계한 탓에 협상단도 철수를 못 하고 비공식 협상을 계속하고 있죠. 당초 FTA 협상이 2~3일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해 소량의 보급품만 챙겼던 겁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바쁜 협상 일정으로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한 데다 입맛에 안 맞는 양식만 먹고 있다”며 “밤에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에 김치라도 먹어야 힘이 날 텐데 그것마저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워싱턴에도 한인 식당과 마트가 있어서 현지 조달이 가능하지만 협상단은 몸을 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산업부 관계자는 “후방에서 보급품을 날라 줘야 하는데 택배로 보내도 한참 걸린다”면서 “일단 여비가 떨어졌다고 해서 급한 대로 돈을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상단의 귀국은 더 늦어질 듯합니다. USTR이 21일(현지시간) 철강 관세 면제에 대해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서죠. 당초 미국이 23일(현지시간) 관세 조치를 발효한다고 했는데 상황이 급변한 것입니다. 관세 면제 등 국익 극대화를 위해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할 정도로 고생하는 협상단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꼭 승전보를 전해 주길 기대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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