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흡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아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계약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 참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200억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36
  • 북­러관계 어찌될까/발레리 데니소프/해외전문가의 한반도 정세 조망

    ◎“러,대북교류 「한국과 동급」 지속”/정치·경제·사회노선 선택권 상호 인정/북벌목공 인권조항 등 법제 정비 추진 러시아는 한반도에 분명히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우리는 한반도의 안전보장증진,생산적인 남북대화를 통한 군사·정치상황의 개선,그리고 핵무기를 포함해 대량파괴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 곧 러시아의 국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하고 있다.한국민의 뜻에 따른 평화적 통일도 물론 러시아의 이익에 합치한다.한반도의 통일은 러시아의 극동쪽 국경지역의 안정을 가져오고 동북아전체의 안정에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남북한의 화해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민주적이고 평화를 사랑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룬 통일한국은 동북아시아의 통합실현에 기여할 것이다.물론 한·러간 호혜적인 경제협력관계도 발전시켜줄 것이다.지금까지 언급한 이 내용들이 러시아가 한반도정책을 수립하는 데 주요 원칙들이다. 특히 한반도의 비핵화원칙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확고하다.우리는 핵무기의 비확산을 위한 국제체제를 강화시키는 것을 지지한다.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한 공동선언을 지지한다.그리고 남북한이 이 선언을 실현시킬 것을 호소한다.핵문제해결을 위한 북·미 합의는 긍정적인 측면들을 갖고 있다.이 합의에 따라 북한은 기존의 핵계획을 동결시켰고 안전한 경수원자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NPT(핵확산금지조약)가입국으로 잔류할 것도 약속했다.그리고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남북공동선언의 실현방안도 지지했다.북한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도 다시 받아들이기로 했다. 러시아는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는 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러나 몇가지 주의를 요하는 면도 없지는 않다.첫째 IAEA에 의한 북한핵시설의 특별사찰이 향후 5년간 연기됐다는 점이다.특별사찰은 오랫동안 북한·IAEA간의 쟁점이 돼왔다.IAEA이사회는 이 문제와 관련해 몇차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그리고 유엔안보리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었다.특별사찰이 연기됨으로써 내년도 NPT연장문제 토의시 몇개국의 입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또다른 문제는 러시아의 역할과 관련된 것이다.러시아는 한반도의 핵문제를 핵결하는데 있어 NPT조약상의 국제적 합의와 IAEA조약상의 의무조항을 엄격히 적용시킬 것을 지지한다.그리고 이를 위해 러시아는 한반도의 안보와 비핵화를 위한 국제회의개최를 이미 제의한 바 있다. 물론 러시아는 한반도의 핵문제해결에 특별한 역할을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핵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참여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러시아의 이익이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얼마 전 러시아는 핵에너지 평화이용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관계를 중단했다.북한이 NPT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1985년 북한과 원전건설협력협정을 체결했다.러시아는 장소선정,기술경제협력분야에서 이미 적지않은 도움을 북한에 준 경험이 있다.따라서 러시아제 경수로제공 제의가 거부된 것은 우리의 국익을 손상시킨 일이다.세계시장에서 러시아 핵산업의 위치도 손상됐다.러시아 원자로는 안전면에서 국제기준에 부합된다.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분명 국익에 바탕을 두고 수립된다.러시아는 한국과 협조하는 데 필요한 법적장치를 두루 마련해두고 있다.지난 6월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시 양국공동선언이 채택됐다.두나라는 정치분야에서 정기적인 대화를 갖고 있고 금년만해도 양국외무장관이 두차례나 서로 만났다.두나라는 유엔,IAEA등 국제기구에서 적극 협력해오고 있다.그리고 최근에는 알렉산더 슈메이코 상원의장이 이끄는 의회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했다.두나라 의원간의 정기적인 교류는 양국이해증진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경제협력분야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금년도 한·러간 무역거래량은 20억달러를 약간 넘을 전망이다.하지만 이는 한·중무역고가 1백억달러란 점에 비교하면 너무 적은 수치이다.한국기업의 러시아투자총액은 3천만달러 수준이다.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50억달러에 이른다.물론 경협자금 부채문제등 껄끄러운 문제가 걸려 있기는 하다.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갚으려고 노력중이고 부채상환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러시아는 북한과도 동등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두나라 관계는 지난 9월 파노프외무차관이 옐친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이래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두나라는 상호내정불간섭이란 국제적으로 용인된 원칙위에 관계를 펴나가기로 약속했다.이 원칙에는 상호주권존중과 사회·경제·정치발전의 길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상호존중하는 것등이 포함된다.또 정기적인 정치대화,의회수준의 교류,과학·문화단체의 교류활성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밖에도 두나라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법제도를 완비하기로 합의했다.특히 극동지역의 벌목협정을 인권조항을 포함,현대적 국제기준에 맞게 개정키로 합의했다.정부간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도 조만간 체결키로 약속했다.따라서 북·러간 교류는 상당히 활발해질 것이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공히 우호적인 교류를 맺어나가기를 원한다.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를 위해 필요한 생산적인 남북한 대화를 지지한다.앞서 언급한 이 모든 정책이 러시아의 국익에 부합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 95학년도 대입/본고사 성적이 당락 좌우

    ◎주요 상위권대 수능 반영비중 줄여/38개대 18만명 모집… 2.5대1 예상 「지망대학및 학과를 먼저 선택하라」,「본고사가 당락을 가름한다」,「수능성적 우수자는 특차모집을 노려라」,「기말고사까지 신경 써 내신성적을 높여라」 어느 해보다 대학의 문이 활짝 열린 내년도 대학입시에서 수험생들이 남은 달포동안 신경써야 할 대목들이다. 특히 일선고교와 수험생들은 본고사 실시대학이 올해 9개대에서 38개대 18만명으로 늘어 본고사 성적이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특별반을 편성하는 한편 다른 학생들도 교양반을 운영,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있다. 일선고교와 입시전문기관들은 24일 수능시험이 끝남에 따라 수험생들이 적성과 실력에 맞는 대학을 정한뒤 전형요강에 맞춰 차분히 미흡한 부문을 집중공략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능성적분포◁ 수리탐구(2)가 어려워 지난해보다 전체 평균점수가 3점안팎 떨어지고 자연계 학생이 다소 불리할 전망이다.상위권과 하위권의 낙폭이 큰 대신 중위권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따라서 수도권소재중위권대학의 경쟁률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주요 상위권대의 수능지원점수가 다소 낮아지나 이들 대학이 본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수능성적에 크게 좌우될 필요는 없다.지난해 1백60점대의 학생이 서울법대에 다수 합격한 실례가 본보기다. 서울 휘문고의 경우 문·이과 한개반을 대상으로 점수를 조사한 결과 문과는 지난해보다 2∼3점,이과는 4∼5점 떨어졌고 1백70점이상의 고득점자가 3명에서 1명,1백40점이상의 중위권은 이과는 줄고 문과는 늘어 출제경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형유형◁ 전기 1백27개대가 특차모집·본고사실시·내신및 수능전형으로 신입생 11만4천여명을 선발한다.연말에 있을 특차모집은 연·고대등 49개대가 2만4천8백여명을 모집,정원이 배이상 늘었다.상위권대학과 인기학과는 본고사를 치르지 않고 수능점수만으로 입학할 수 있어 지원자가 몰려 합격선이 높아지나 이외의 대학및 학과는 지원자격이 되면 합격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이미 발표된 각대학의 전형요강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본고사 실시대학의 정원은전체의 31%인 8만5백여명.명문대들이 몰려있어 응시생이 18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2·5대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지원대를 미리 정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살피고 해당대학의 실험평가문제를 집중분석,대비하는게 효과적이다.수학과 논술의 배점이 높고 수험생간의 점수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 과목을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 수능과 내신성적으로 뽑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내신성적을 높이는 게 최선이어서 기말고사에 특히 신경을 써 한 등급이라도 높여야 한다. ▷일선고교◁ 기말고사를 치른뒤 본고사 대비반을 1∼4개 운영할 계획이다.서울 강북의 K고는 다음달 1일 기말고사후 3학년 학생을 본고사반과 교양반으로 편성,능력별 이동수업을 실시한다.본고사반의 경우 수학은 정답이 나오기까지의 풀이과정을 상세히 챙기고 과거에 틀렸던 문제를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 “구조물 안전관리에 전념”/버스전용차선 24시간 시행 검토

    ◎최 서울시장,관훈토론회서 밝혀 최병렬서울시장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남중구)초청토론회에 참석,『앞으로 7개월이라는 짧은 재임기간동안 구조물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시장은 또 『한강교량을 포함,9백1개에 달하는 전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보수공사가 이뤄지는 내년 상반기에는 당산철교를 제외한 모든 구조물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교통대책과 관련,『3기지하철이 완공돼 지하철교통분담률이 75%에 이르는 99년까지 앞으로 5년동안 버스전용차선을 대대적으로 확대,24시간 버스와 영업용택시만 통행하게 하고 범칙금과 시내 주차요금을 대폭 올리는등 승용차이용억제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시장은 미리 배포된 기조연설문에서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모든 구조물에는 건설당시의 설계·시공·감리·감독관의 이름을 새기도록 하고 구조물안전관리카드를 작성해 누가,언제,어떻게 점검하고 보수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안전관리에 미흡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별도의 시조례를 제정,제도적 장치를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미 안보정책 「국익우선」 선회 예고/「양원장악」 공화당의 세계정책

    ◎“「윈­윈전략」 수행용 국방비 증액” 촉구/유엔평화유지활동비는 삭감 추진 미국의 상하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안보정책은 클린턴행정부의 정책수행방향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공화당측이 미국방부의 전투태세가 불충분하다고 주장한데 대해 페리국방장관은 육군의 전투태세가 당초 평가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상태라고 시인했다.페리장관은 지난 15일 미육군의 12개 사단중 3개 사단의 전투태세가 최정예 상태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존 도이치 국방부부장관은 공화당측의 비판에 대해 지난 91년 걸프전 개전초보다 전투준비태세가 더 나은 상태라고 했으나 그는 당시엔 이같이 나쁜 평점결과를 몰랐었다고 해명했다. 어쨌든 공화당이 공약한 「미국과의 계약」가운데 안보부문에서 주장한 전투태세의 강화등은 그만큼 대국민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공화당이 추구하는 안보정책의 큰 방향은 ▲사회분야 재정을 보전하기 위해 국방비를 삭감해서는 안되고 ▲미사일방어망을 계속 개발하며 ▲미국가이익에 필수적이 아닌 이상 미군을 유엔의 지휘계통아래 파병할 수 없으며 ▲유엔평화유지를 위한 미국의 재정부담관련규정을 전면 재조정한다는 것등이다. 공화당은 이같은 정책방향을 입법을 통해 반영하기 위해 「국가안보회복법안」의 성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클린턴행정부가 2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 현실적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 이유는 클린턴행정부가 군병력과 장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만큼의 재정적 뒷받침을 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미국의 안보와 무관한 소말리아나 아이티에 수만명의 병력을 배치함으로써 군 사기와 준비태세수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국방관계 최고전문가 12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오는 96년 5월1일까지 미군사력의 구조개편과 군방비의 증액문제에 관해 건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분야의 예산을 강화,해외정보수집기관의 예산삭감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미국의 정보예산은 비밀이지만 연간 2백80억달러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92년 대통령선거당시 클린턴은 93∼97회계연도중 70억달러를 삭감하겠다고 공약했었다.금년에 제임스 울시 중앙정보국(CIA)국장은 향후 5년간 첩보수집예산이 1백40억달러가량 삭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공화당은 이같은 연차적 삭감을 중지,현재수준을 유지하고 필요하면 일부 증액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최근 17명의 특별위원으로 CIA의 역할을 재검토하여 96년 3월1일까지 종합건의서를 마련하도록 했다. 또 미국이 획득한 비밀정보를 유엔의 기구와 공유할 때는 엄격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예를 들어 비밀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미대통령과 유엔사무총장이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일정한 협약을 맺고 이것도 매년 경신하도록 함으로써 유출시 강력히 대응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미군의 평화유지활동 참여를 되도록 제한하고 유엔평화유지활동비용의 부담도 현재의 31.7%에서 25%로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공화당의 안보정책은 클린턴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에비해 훨씬 신중하며 고립적이며 국익위주의 보호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이같은 정책방향과 클린턴대통령의 정책노선이 앞으로 타협점을 찾아나갈지 아니면 대결상태를 지속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 「보고르선언」 구체화 부속문서 작성

    ◎정부,「개도국지위」 자율결정 추진/APEC 초고속통신망 논의/과기장관회의 내년6월 개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원국들은 지난 15일 회원국 정상들이 채택한 「보고르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속문서」를 별도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으고 곧 회원국들을 상대로 「초안」을 회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21일 『정상들이 발표한 「선언」에는 회원국의 이행문제와 관련해 미흡한 것이 많다』고 지적하고 『현재 인도네시아측이 정상들이 논의한 내용을 간추리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부속선언」 또는 「서한」형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부속선언」은 인도네시아측이 정상회의 운영에 불만이 많은 회원국들을 상대로 약속한 것같다』고 전하고 『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부속선언에 담을 내용을 인도네시아측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말레이시아측은 「말레이시아는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스스로설정해 운용한다」는 내용을 「부속선언」에 담을 것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국간 한차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등 개도국의 국가지위문제와 관련,말레이시아측이 이같은 입장을 계속 고집할 경우 「선진국과 개도국의 지위문제는 각국이 자율결정한다」는 내용을 「부속선언」에 명기하는 것도 신중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김대통령이 제안해 정상간에 합의된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내년 6월중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이 내용을 「부속선언」에 담기로 했다. 정부는 또 개방에 따른 회원국의 농업개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대만등이 정상회의에서 제기,「부속선언」에 담을 것을 요청해놓고 있는 「회원국간 농업부문의 특수한 입장을 인정한다」는 원칙에 동의해 줄 방침이다.정부는 이 원칙을 근거로 회원국간 농업개방으로 야기된 문제들을 추후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다.미국이 당초 정상회의에서 제기하려다 꺼내지 못했던 「세계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문제 논의」도 이번 「부속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직업훈련 민간기능 강화/대기업 별도법인 설립 유도… 비리 예방

    ◎산학협동 확대·기술자격 실기 위주로/육아비용 세공제… 여성취업 유도/인력부문 내년 경제운영 방향 정부는 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직업 훈련과 소개 등 노동공급에 민간의 기능을 강화하고 정부는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특히 위탁훈련과 관련된 직업훈련원의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대기업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스스로 직업훈련을 시키는 등 상업 베이스에서 직업정보 제공,훈련,소개 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19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내년도 경제운영 방향」의 인력 부문계획으로 ▲전문대의 산학협동을 강화하고 ▲기술자격 제도를 실기 위주로 개편하며 ▲대학정원과 학과의 통폐합을 자율적으로 추진토록 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포함하기로 했다. 기획원은 3D 업종 등 단순인력은 외국 인력을 활용하고,여성인력의 활용을 위해 부부의 근무기간을 합해 제조업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는 경우 유인을 줘 여성의 제조업 취업을 유도하고,육아비용에 대한 소득세공제 등 조세지원 방안도추진키로 했다. 또 시간제 근로자(파트타이머) 고용에 대한 보호가 지나쳐 외국에 비해 활용수준이 미흡한 점을 감안,보호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일본 등 선진국은 시간제 근로자가 20% 수준이나 우리나라는 5% 수준이다.이 경우 기업주의 악용 가능성도 없지 않아 간담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년 연장,고령자 고용촉진 의무제 도입 등을 통해 노인인력을 활용하고 ▲사회적 경험이 있는 노인인력을 자원봉사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 “민심 어수선하다는 것 알고 있다”/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 회견

    ◎인사·정책혼선 국민지적 겸허히 수용/개혁 실종이라니?… 소리없이 지속될것/외교안보팀 윤리대결… 「갈등」으로 보는건 곤란/불평하는 노재봉의원등 포용해야지요/부산시장 출마 전혀 불고려… “우전서울시장 천거” 언론보도는 무책임 □대담=이중호정치부장 청와대의 박관용 비서실장은 김영삼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하고 있는 사람이다.김대통령의 그림자와 같이 늘 곁에서 김대통령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에 따라 움직인다.서울신문은 창간 49주년을 맞아 김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통한 신한국 건설의 성과와 현위치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망등을 들어보기 위해 박실장을 만났다.대통령비서실장이 된 뒤 그는 한차례도 정식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고 했다.그런 박실장이 서울신문의 창간기념일(11월22일)을 축하하는 뜻에서 처음으로 이중호 정치부장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만나 한시간남짓 개혁문제를 중심으로 김대통령 주변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통령께서 안 계실 때의 느낌은. ▲신경이 훨씬 더 쓰이고 무거운 책임감이느껴집니다.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늦게까지 있게 되고 위보다 아래에 신경을 쓰게 되지요. ­새정부 개혁의 성과와 미흡한 점은 무엇이라 봅니까. ○“개혁에도 리듬”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엄청난 부분을 개혁했습니다.특히 깨끗한 정치를 위한 선거법 개정,군의 사조직정비,금융실명제 등은 굉장한 개혁입니다.김영삼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개혁은 우리 정권의 기반이요,철학입니다.개혁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개혁실종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개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비리 관련자를 처벌하는 것만이 개혁이 아닙니다.생활개혁도 있고 경제개혁도 있어요. ­그래도 개혁실종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 아닙니까. ▲개혁을 주도하는 처지에서 보면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대외적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개혁,즉 비리관련자를 처벌한다거나 실명제등은 소리나는 개혁입니다.의식개혁,기초질서확립,중소기업대책등은 소리 안나는 개혁입니다.개혁의 실종은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최근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국정전반이지요.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뀔 뿐입니다.요즘은 성수대교 붕괴사고후 각분야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에 신경을 많이 쓰십니다.60년대 개발붐을 타고 공사를 많이 했는데 기술부족과 자재부족으로 시공부실이 많아 안전사고가 많을 수 있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흐트러진 민심과 국가기강을 바로잡는게 주요 관심사지요. ­시중여론이나 대통령의 인기도를 자주 보고하십니까. ○인기 연연 않을것 ▲인기는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습니다.초기에 너무 인기 높았던 것이 비정상적이랄 수 있지요.구체적 통계는 없으나 성수대교 이후 떨어졌을 것으로 봅니다.인기도 중요하나 너무 연연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민심수습대책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까. ▲성수대교붕괴라는 대형참사를 당하니까 국민 전체가 받는 충격이 큽니다.민심이 어수선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전반적 관리를 잘못한데 대해 책임을 공감합니다.민심을 일거에 수습하는 묘책은 없습니다.끊임 없는 개혁을 통해 하나하나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그 이유는 국민들이 현 정부를 정통성이 없다든지 도덕성이 없다,정경유착했다고 비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정책혼선 혹은 인사잘못,능력 없다든지의 비난은 시정할 수 있습니다.성실히 하고 국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한일은행장 경질로 제2의 사정이 시작된게 아니냐 하는 관측도 있는데. ▲언론에서는 뭘 만들어 내려고 하는데 우리는 일반론적으로 사심없이 엄정하게 하겠다는 것일 뿐입니다.은행장 그 사람 어떤 일로 나갔는지 모르나 한사람 일로 제2사정 운운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실장께서 청와대 비서진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비서실 장악문제에 대해 어떤 얘기가 있는지 모르나 나는 비서실장 자리에 임명받았을 때 과거처럼 청와대는 권부가 아니니 실장의 권한 이하도 이상도 아닌 적절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과거에는 명령 하나에 움직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그렇지 않으면 물리적 힘이 가해졌습니다.그것은 안기부로 대표되겠지요.비서실장에게는 대통령과 수석 사이의 가교역할이 맡겨져 있을 뿐입니다.대통령의 보좌기능은 수석 각자가 하는 겁니다.매일 수석회의를 주재하는데 일사불란하다고 생각합니다.내부적으로는 비서실 운영에 별다른 얘기가 없습니다.일반 국민은 물론 언론까지 30년 넘게 군사정권에 부지불식간에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됩니다.지휘봉 하나로 움직이는 정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일반의 시각이 이처럼 흐르는 것은 군사문화의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가는 과도기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봅니다.청와대 비서실이 문제 있다면 구체적 사안을 제시해 보세요.다만 내가 어느 계보출신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행정부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대통령중심제여서 행정부와의 갈등은 없습니다. ­이회창 전총리시절에는 문제가 있었지요. ▲그것은 특정인의성격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외교안보팀 안의 갈등은 여러군데서 지적되는데. ▲갈등이라는 용어는 절대 부적절합니다.통일원장관 외무장관 외교안보수석 모두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그러나 집행에는 이견이 없지 않습니까.과정에서 다를 뿐입니다.회의도 한번 안한 상황에서 개인 생각을 물으면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지 않아요.통일안보조정회의라든지 한번 모이면 통일됩니다.특히 학자출신이 많아 회의에서 논리대결이 많은데 좋아 보입니다.그것을 갈등이라고 몰아붙이면 언론기피증이 생깁니다.장관이 언론을 기피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때로는 혼선으로 비쳐져도 국익을 위한 것이라 믿으면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국민들의 걱정은 알고 있지만 인식부족 측면이 있어요. ­최근 노재봉의원 발언 등 여권 내부가 삐거덕거리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 당이 걸어온 길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민자당은 3당 합당을 한 정당입니다.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게 사실입니다.당내에서 불평을 했다 해서 항명 혹은 파동이라며 쫓아내면 문민정부가 아니라고 봅니다.큰 걸음으로 포용해야 겠지요. ­민주계가 행정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내각에 민주계 장관은 3명 밖에 없어요.청와대수석은 2명이고 비서실장까지 3명입니다.개별적으로 능력이 있다 없다고 얘기할 수는 있어도 그 정도 인원이 국정의 문제점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지요. ­숫자는 적더라도 실세 아닙니까. ▲모두 잘한다고는 생각 않습니다.그러나 민주계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차지한 자리가 별로 없어요.너무 민주계만 타켓이 되고 있는 측면도 있어요. ­공직자의 복지부동을 타파할 특별한 대책은 없는 겁니까. ▲무사안일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개혁과정에서부터 나왔습니다.그러나 다수 공무원은 열심히 합니다.감사원 감사등 상당히 체크해 보았습니다.일부 공무원에게는 무사안일이 발견되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사정활동이 있으면 공무원이 위축되는게 사실입니다.그래서 미래지향적 사정을 할 예정입니다.과거에는 돈주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했습니다.요즘은 돈을 안받으니 불가능한 것은안되는 것입니다.그에 대한 불만도 있고 실제 복지부동도 있겠지요.정말 복지부동이 있다면 그들을 엄벌하는게 과제입니다.그밖에도 발탁인사를 하려 하고 있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시험 없이 승진시키는 방안,복수직급제로 진급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등 공무원 사기진작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공무원 사기진작이 복지부동을 없애는 길이라고 봅니다.처우개선도 노력하고 있으나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안타까운 점이 많습니다. ­내년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두고 지방행정 조직이 흔들리는 것 같은데.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것 때문에 실제로 무사안일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누가 시장 군수 되느냐 하고 눈치보고 따라다니느라고 업무를 등한히 하는 것 같습니다.그러한 선거의 과도기적 혼란은 다 있는 것입니다.그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후보자를 놓고 눈치보면 가차없이 엄단해야 합니다. ­통일전문가로서 통일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통일 절박한 문제 ▲과거 국회 통일특위위원장,남북국회대표 등을 맡았을 때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습니다.이 자리에 오니 나의 얘기가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어 자제하고 있습니다.통일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를 절박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대통령,김대중씨 등 유력인사들의 자제가 정치를 하거나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통령 아들이라고 정치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봅니다.얼마나 자질이 있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입니다.그러나 구체적인 면면은 잘 알지 못합니다. ­대통령께서 돌아오신 뒤 특별한 예정이 있습니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총회를 통해 느끼신 세계화에의 철학을 구체화시켜야 되겠고 또 국회문제나 이완돼 있는 민심수습책에도 골몰하실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야권과 서로 이해부족인 것 같고 그래서 국회가 파행으로 이어지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은 야당사람들과 정치를 했던 분입니다.누구보다 그들의 처지를 알고 이해하고 있습니다.야당과의 대화도 마다하지 않습니다.그러나 야당이 자기들 안에서 일어난 복잡한 상관관계로 생긴 일을 가지고 여당 혹은 국회 전략으로 표출할 때는 아주 곤혹스럽습니다. ­황낙주 국회의장이 여야 영수회담의 주선을 공언했는데. ▲사전교감은 없었으나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를 피한 적이 없습니다.그러나 여건은 조성되어야겠지요. ­민주당은 「12·12」 관련자 기소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담판자리」 안될말 ▲그게 조건이 될 수 있습니까.이 기회에 말 한마디 하겠습니다.두분의 만남은 국정심의 과정에서 각자 생각을 개진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무엇을 담판하는 것이나 쟁취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조건을 붙이고 선물을 주고 받고 하는 것이 대표자 면담이 아닙니다.여야 대표자 면담이 흥정거리가 돼서는 안됩니다.무엇 하나를 얻고 안 얻고,쟁취한다 않는다 라는 고식적인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국회의 정상화 전망은. ▲여러 현안들을 법정기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강하면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겠습니까.국회문제는 두 교섭단체가 있으니까 잘 되어갈 것이고 국민의 뜻에 따라 정상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부산시장 출마설이 있던데요.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이자리에 올 때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밝히고 왔습니다.다만 대통령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우명규 전서울시장을 천거했다는 소문은. ▲언론에서도 이미 파악했겠지만 무책임한 보도입니다.경상도 말로 「택도 아닌 기사」를 써서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해명을 하자니 구구하고 가만 있자니 답답하고….우씨 자신이 8개월짜리 서울시장을 내심 흔쾌하게 받아들인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사생활에 불편은 없습니까. ▲왜 없겠습니까.그러나 이자리에 올때 사생활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아침마다 수영하고 일요일 상오 북한산에 2시간가량 등산하는 것으로 피로도 풀고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제 사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 노재봉파문/겉으론 “끝” 속으론 “노”

    ◎민자 표정과 당무회의 발언 내용/“당분란 안된다” 조속수습 한목소리/“비핵화선언 장본인” 민주계선 분통 민자당이 2일 김종필대표가 당총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노재봉의원의 발언파문을 마무리짓기로 함으로써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는 돌출 하루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노의원의 발언수위가 워낙 높았던데다 이를 대하는 당내 인사들의 시각에 계파별로 현격한 차이가 엄존하고 있어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자당이 한때 징계론까지 대두됐던 이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현재 집권당으로서 민자당이 안고있는 어려운 사정이 깔려있다.그렇지않아도 각종 대형 사건·사고로 여권 전체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당내분란의 불씨가 될수 있는 문제는 한시바삐 잠재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의 결과라 할수 있다. 또한 헌법상 면책특권이 보장된 국회에서의 발언을 문제삼을 때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시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노의원에 대한 불쾌한 심경과「응징」을 공공연히 토로하던 민주계가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침묵을 지킨 것은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의원의 처리문제를 논의한 당무회의에서는 모두 7명의 민정계 위원이 발언에 나섰으며 대부분 파문의 확대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 이환의위원은 『의원 개개인은 면책특권이 있는 헌법기관이지만 잇단 사고로 국민들이 통치권문제에 주목하는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통치권에 대해 발언한 것은 유감이지만 당에서 가급적 빨리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조기수습을 주문. 그러나 김종하의원은 『그동안 노의원 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이 상임위등에서 정부의 외교문제 등을 따져왔다.노의원의 발언을 통치권문제까지 연결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하고 『대표가 불러 성찰을 촉구한 것으로 조치가 됐으므로 더 이상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자』고 제안했으며 오세응위원도 『이론적으로 따지면 모든 것을 밝혀야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를 감안,조용히 넘어가자』고 동조. 이어 최병렬위원은 『노의원의 논리가운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논리를 확장,통치권까지 논리를 전개한 것은 상식적으로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최의원은 그러나 『이 문제를 갖고 대표가 강도 높게 얘기하고 총무도 당의 준엄한 뜻을 전달했으며 당무회의에서 보고가 됐으므로 이를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지금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봐야할 상황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현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기수습에 동조. 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김종필대표는 『노의원의 발언이 통치권에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줘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질질 끌면 당무위원들이 걱정하는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대표가 총재께 사과를 올리고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파문의 마무리를 선포. ○…이같은 당의 공식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인사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고 민정계등 일부 인사들은 반대로 『그런 주장도 있다는 걸 새겨들어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 문정수 사무총장은 『애시당초 비핵화선언을 만들 때 내각에 참여,입안한 사람이 새삼스럽게 자가당착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 서청원 정무장관과 백남치 정조실장은 『노의원이 사전의도를 갖고 발언한 것은 분명하지만 괜히 건드려 문제를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쪽. 반면 일부 민정계의원들은 『당은 그의 발언에서 언로활성화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 이만섭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에 동의할수 없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안무혁의원도 『여당이라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되며 그 정도 얘기는 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노의원을 옹호. 한편 당사자인 노의원은 통치권관련 논란을 야기한 대통령취임사와 8·15 광복절 경축사 대목에 대해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노선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 ◎「노의원 발언」 외무부·통일원의 반박/“시대착오적 극우시각”/위기측면 너무부각… 균형감각 상실/목조리기식 대북정책 더 위험하다 민자당의 노재봉의원이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행한 현정부의 외교·통일정책 비판에 대해 외무부·통일원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나름대로의 반박논리를 개발하느라 정중동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외무부◁ 외무부는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체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아니냐』며 불쾌해 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실무급 관계자들은 『식견을 가지고 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대외정책에 참고할 수도 있다』면서 비판자체에 대해서는 일견 수긍이 간다는 입장이다. 외무부가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은 노의원의 대북의식이다.즉,외무부는 『노의원발언은 「북한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강한 자의 논리로 북한을 다뤄야 한다」는 극우적인 시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외무부는 북한이 변하지않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이 발언이 『세계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와관련,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전쟁을 빼고 그나마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대화나 협상』이라면서 『노의원의 비판은 노의원이 6공 후반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의 냉전적 국제환경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합의 이후 우리 외교가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무부는 『합의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북한체제의 개방등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이번 「합의」를 봐야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북한을 어떻게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대화가 필요하고 바로 이를 통해서만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외무부 고위당국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통일원◁ 통일원측도 노의원의 직설적인 대북정책 비판에 대해 일부 공감이 가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잃은 시각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우리의 국력이 괄목할 만큼 신장됐다는 것은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고,이를 바탕으로 자심감있고 포용력있는 대북정책을 펴나가기를 바라는 국민도 많다』고 전제,『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의원은 너무 위기측면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완곡히 비판했다.다른 당국자도 『남북관계는 대결관계에 있으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의 이중성이 존재한다』면서 『때문에 북한에 대한 목조르기식 접근이나 유화일변도 등 양극단 사이의 균형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노의원의 「위기론」적 상황인식의 편향성을 역비판 했다.이 당국자는 특히 『비단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국제화나 삶의 질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체제경쟁은 이미 우리측의 우위로 끝났다』면서 『따라서 과도기적으로 위기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는 균형과 유연성을 갖고 대북정책을 펴나가야지 과거의 냉전논리에만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의 한 측근도 노의원이 새정부출범초기에 이인모노인을 북한으로 보낸데 대해 『김일성 생일선물…』운운하며 강도 높게비판한데 대해 『북한주민들이 경직적인 북한체제와 신축적인 남한체제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 요소도 있음을 애써 부각했다.이 관계자는 『북한당국은 이노인을 체제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은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인사가 과연 남한으로 보내질 수 있는가라고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허술한 감리(긴급점검 다리 왜 무너지나:3)

    ◎설계대로 안돼도 눈감는다/제도 도입 4년… 경험·기술축적 부족/건설사와 유착… 부실공사 면죄부 줘 무너지고,동강나고,쓰러지고….미개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선진국 진입을 코 앞에 두었다고 자부하는 한국에서 밥먹 듯 일어난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체의 능력은 최상급이다.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리비아 대수로 공사니,몇 십층짜리 건물이니 대형 난공사도 거뜬히 해 내고 사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올들어 9월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45억달러.전년보다 84% 이상 늘었다.연간 자동차 수출을 웃도는 금액이다. 그러면 왜 국내에서만 무너지고,부서질까.전문가들은 붕괴와 같은 원시적 사고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감리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단언한다.잦은 설계변경과 「봐주기」식 감리가 부실시공의 씨앗이라는 것이다. 감리란 착공부터 준공까지 공사가 설계대로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일이다.공사가 설계 도면대로 진행되는지 점검하고 사용자재의 적정성이나,하도급에 대한 타당성,안전지도 등 시공에 관한 모든 것을 감시·감독하는 일이 감리인 셈이다. 때문에 감리를 제대로 하면 설계보다 가는 철근이나 규정보다 시멘트가 덜 들어간 레미콘을 쓰는 일은 도저히 생길 수가 없다.반대로 아무리 훌륭한 청사진도 감리가 부실하면 사상누각이 돼버린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감리제를 도입해 「설계대로 시공」하고 있다.설계대로 시공하니 부실이 생길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불과 4년 전에야 감리제도를 도입했다.그 전에는 그저 발주기관에서 파견한 감독관이 형식적으로 감독하는 시늉만 했을 뿐이다.결과는 부실 공사에 면죄부를 주는 격이 됐다.성수대교 역시 감리 없이 세워진 다리이다. 지난 86년 독립기념관 화재 사건이 계기가 돼 90년에야 비로소 50억원 이상의 공공 공사에 감리제가 도입됐다.그러나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시공감리라고 해서 민간 감리원에게 맡기는 제도였으나,실직적인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지 않아 감독관에 자문하는 역할에 그쳤었다. 92년 7월에 무너진 신행주대교도 시공감리 제도 아래에서 공사 도중 사고가 터졌다.시공자인 벽산건설은 규정상 3명의 감리원을 두고 1억5천6백만원을 지급했어야 함에도 실제론 2명만 두고 감리비도 절반밖에 주질 않았다.부실감리가 대형 사고를 불러온 대표적인 사고이다. 행주대교 사고 이후 건설부는 건설기술관리법을 개정,시공감리제를 전면 책임감리제로 바꿨다.감리원의 권한을 강화,단순한 기술자문이 아니라 공사중지와 재시공 명령,준공검사권까지 부여했다.책임도 강화,부정이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등 체형까지 받도록 하고 소속 감리회사의 등록도 취소하도록 했다.감리비도 종전 공사비 1백억원을 기준으로 1∼1.5%에서 4%로 높였다. 부실감리를 추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그러나 학연과 지연으로 얽히고 설킨 건설업계의 부패와 비리가 훌륭한 제도의 정착을 가로막고 있다.책임감리제가 시행된 올 들어서만도 공공 공사의 감리를 맡았던 14개 감리회사가 부실감리로 적발돼 영업을 정지당했다. 전국 1백96개 감리회사에 소속된 8천여명의 감리원 중 절반 이상이 건설업체 출신인 점만 봐도 시공회사와 감리회사의 유착관계가 단절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리제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되는 탓에 감리전문회사의 경험이나 기술 축적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감리원의 절반이 경력 4년 미만의 「햇병아리」들이다.설계나 시공상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만한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모 건설업체가 싱가포르에서 겪은 일화가 있다.설계상 두가닥을 넣게 된 철근을,보다 튼튼하게 한다고 세가닥이나 넣었다.그러나 감리에 걸렸다.건물의 역학구조를 고려한 설계서 대로 두가닥만 넣으라는 지시였다.결국 그 부분을 다시 시공해야 했다. ◎이런 다리 만들어야/미 브루클린 브리지/개통 1백11년 변함없이 “견고”/14년 걸려 완공… 상판케이블 지름 41㎝/매일 10만대 넘는 차량 제약없이 통행 미국의 다리들은 얼마나 튼튼한가.그 견고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뉴욕시의 「브루클린 브리지」하나만 살펴봐도 담박에 알 수 있다.두마차시대에 개통됐지만 지금도 매일 10만대가 훨씬 넘는 차량들이 이 다리를 아무런 제약없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루클린브리지는 뉴욕시의 맨해턴 섬으로 연결된 7개의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맨해턴섬 남쪽끝에서 이스트강을 가로질러 브루클린에 이르는 이 다리는 1869년 착공하여 14년만인 1883년에 개통됐다.미국 최초의 대형 현수교(서스펜션브리지)로서 당시 건설비만 1천5백만달러가 들었다.다리의 전체길이는 9백95m이며 중앙의 현수교 부분만 4백87m이른다.너비는 25.5m이며 차량 6대가 동시에 지자갈 수 있다.이 현수교 부분의 길이는 그때까지의 교량기술로 건설가능한 최대 길이보다 50%가 더 긴 것이어서 이 공사를 위해 당시에는 새로운 건설공법이었던 서스펜션(현수)공법을 도입했다. 서스펜션공법은 철사를 여러 개 꼰 밧줄에 다리의 상판을 매다는 방식이다.브루클린교의 상판을 매달고 있는 4개의 주 서스펜션케이블은 지름이 41㎝에 이르면 각 캐이블은 19가닥의 철사다발로 이루어져 있다.또 각 다발은 2백78개의 철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들어간 철사의 전체 길이는 2만4천㎞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블을 걸치고 있는 2개의거대한 타워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타워를 세우기 위해 강밀 암반위에 콘크리트를 다져 넣었다.콘크리트 기초공사에는 당시 유럽에서 막 개발된 압축공기 케이슨공법이 사용됐다.이 공법은 장방형의 목재케이이슨에 공기를 압축시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방식으로 오늘날에도 교각기초공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이 거리는 49.5m이며 거의 모든 크기의 배들이 이다리밑으로 지나갈 수 있다. 독일 이주민으로 토목공학자였던 조 퇴블링이 설계하였으며 그가 다리 건설 도중 사고로 사망하자 그의 아들 워싱턴 뢰블링이 부친의 자리를 이어받아 완성했다. 뉴욕시의 자동차 대수는 현재 1천만대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자동차가 이토록 많아지리라고는 거의 상상도하지 못하던 시절에 건설됐지만 브루클린 브리지는 맨해턴과 브루클린을 오가는 수십만대의 차량과 수많은 사람들을 튼튼히 떠받치고 있다.
  • 국내 1만1천곳 실태(긴급점검 다리 왜 무너지나:1)

    ◎전국교량의 10% 1,162개 “위태”/국도상 2백22개 30년이상 “노후”/5백88곳 아예 헐고 다시 세워야 21일 출근길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다리의 보수와 안전 점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 준 인재이다.지은 지 15년이 지난 성수대교 외에도 전국 곳곳에 낡은 다리들이 널려있어 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신속한 보수가 뒤따르지 않으면 제2,제3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낡은 다리의 현황과 관리상의 문제점들을 시리즈로 진단한다. 지난 92년 7월의 신행주대교 붕괴 사고처럼 종전의 다리 붕괴는 대부분 공사 중에 일어났다. 이번 성수대교 사고는 유형이 다른 셈이다.하루에 십수만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다리가 갑자기 내려앉아 엄청난 참사가 빚어졌다.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성수대교 외에도 한 순간에 폭삭 내려앉을 위험성을 지닌 다리는 전국적으로 세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전국 1만1천6백60개의 다리 중 노후 다리로 판정받은 다리는 전체의 10% 정도인 1천1백62개이다.전국 다리의 10개 중 1개가 못 쓸 상태인 셈이다. ○보수대상 5백74개 국도상의 다리가 6백7개나 되고 지방도와 시도 상의 다리는 5백35개이다.특히 국도의 다리 중 2백22개는 세운 지 30년이 넘는다. 이 중 51%인 5백88개의 다리는 아예 헐어내고 새로 세워야 하는 개축 대상이어서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상태임을 말해 준다.보수 대상은 5백74개이고 강화대교 등 1백14개의 다리는 차량의 통행마저 제한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낡은 다리가 많은 것은 대부분 70년대 이전에 지은 데다가 당시의 설계 하중기준이 80년대 이후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또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건설됨으로써 시공이 정밀하지 못했던 점도 일찍 노후화된 원인의 하나이다. ○하중기준 늘려 가속 차량의 통행량이 급격히 늘며 차량이 중형화,대형화돼 상판 구조물의 내구성의 감소도가 빨라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다리의 노후화에 따른 개축 및 보수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92년 4백80억원에서 93년에는 3배 가까운 1천2백86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에도 1천5백52억원이 책정됐다. ○긴급보수비 급증 이 중 건설부가 직접 집행하는 긴급 보수비(개축비 포함)만도 작년 2백억원에서 올해 5백20억원으로 2.6배나 증가했다. 노후 및 불량 다리가 이처럼 늘어나지만 노후 정도와 보수 및 안전점검 등 종합적인 관리체제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노후실태 파악 미흡 고속도로에 있는 다리의 관리는 건설부에서 맡고,시도나 지방도에 있는 다리의 관리는 해당 지방자치 단체에서 하도록 돼 있다.때문에 전국 다리의 구체적인 노후화 및 불량 정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미비하다.고작 개략적인 수치 뿐이다. ○종합 안전점검 시급 건설부는 지난 해 10월 연 2회이던 안전점검을 연 4회로 늘리고 다리마다 책임자를 지정,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라고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보냈다.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관리를 하는 지 여부는 모른다.대형 사고를 막기에는 너무 미흡한 실정이다. 성수대교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노후 및 불량 다리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 파악과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성수대교 붕괴원인과 문제점/정밀진단 15년간 한번도 안해/“안전보다 외관중시” 공법채택도 잘못 시민들의 평화로운 출근길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서울시의 무사안일과 시공회사의 날림공사가 빚은 「합작품」이었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다리 상판을 지지하는 부분의 핀이 윗부분의 무게를 못이겨 잘라지면서 무너져내렸다고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이면에는 3가지 정도의 구조적 원인이 깔려 있다. 우선 부실공사로 인한 교각의 노후화가 문제로 떠오른다. 하루 10만5천대의 차량통행량을 노후된 교량이 이기지 못해 교각채 내려 앉은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수명이 20∼30년에 이른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성수대교는 지은지 1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교량이 낡아 시공당시부터 부실시공일 가능성이 높다.이 다리는 기계화시공이 아니라 인부들이 손으로 상판을 시공해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둘째,다리의 건설방식도 문제다.성수대교는 다른 한강다리들이 기능 및 경제성위주로 건설된데 반해 외적 미관이 더욱 강조됐다. 교각에 기억자형 턱을 만들고 이 사이에 상판을 끼우는 겔바방식과 상판위에 삼각형의 철구조물을 설치,인장강도를 높이는 트러스방식을 혼합한 겔바트러스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92년 경남 남해의 창선대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건설됐다가 붕괴된 사실로 미루어 안전성보다 외관을 중시한 건설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의 안이한 자세와 관리 소홀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안전진단결과 불량 판정이 날 때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은채 『보수만 하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시민들을 속여 왔다. 서울시는 지난 90년 이후 매년 4차례씩 15개 다리에 대한 정기점검을 벌여왔다.그러나 건설된지 20년이 지난 한남·마포·양화·잠실대교에 대해서만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정,보수작업을 벌여왔다. 성수대교에 대해서는 20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 한차례의 정밀진단을 하지 않았으며 지난 8월에야 성수대교의 관리를 맡고 있는 동부건설사업소가 육안점검만을 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성수대교는 교각과 교각 사이의 길이인 경간폭 최장구간이 1백20m로 한강다리중 비교적 긴 편이어서 상판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특히 올들어 원효·마포대교의 상판에 구멍이 뚫려 일제 보수를 실시할 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은 상태였는데도 육안점검에 그쳐 사고를 불러들인 꼴이 됐다. 지난 92년 12월부터 1년간 철도교량 2개를 포함,한강교량 17개에 대한 수중조사에서도 성수대교는 일부 부식으로 판정돼 보수 대상에서 제외했다.지난해 하반기에도 전체 한강다리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성수대교의 경우 교각상태·하상세굴 정도가 불량하다는 판단만 내리고도 보수공사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관리체계 또한 엉망이다. 사고전날 밤 동부건설사업소의 도보순찰반 직원 3명은 상판의 이음새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상부보고를 통해 교량통제를 해야 하는데도 대수롭지 않은 하자로 판단,철판만 깔아놓은채 철수함으로써 참사를 초래했다. 이들이 매일 순찰하는 구역은 한강다리 4개를 포함,서울시내 79개 다리다.이렇다할 장비도 없이 육안으로만 점검을 한다.때문에 이들이 다리의 결정적 하자를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서울시는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줄타기식 모험행정을 펴온 것이다.
  • 「WTO비준」등 현안에 협상 여운/여야대표 국민연설 비교

    ◎“국회몫 인정… 정치권 활성화” 한목소리/사회병리 대응 “도덕성 재건 처방” 일치 김종필 민자당·이기택 민주당 대표의 국회 정당대표연설은 앞으로의 정국기류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두 대표는 19·20일 이틀동안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회담 평가,남북관계의 과제,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처리,흉악범죄등 사회혼란,정치의 활성화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두당의 생각을 밝혔다.이 생각들을 토대로 여야는 앞으로의 정국을 이끌어갈 것이다. 물론 두 대표는 이들 국정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과 처방을 제시했다.민주당의 이대표는 내각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상습적인 정치공세를 펼치기도 했다.따라서 대표연설이 끝난 뒤 두당의 평가도 엇갈리기만 했다.그러나 이번 여야의 대표연설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지만 뒤집어 보면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데서 다른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깊다.특히 여러 사안에 대해 협상과 대화의 여운을 남기고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북·미회담에 대해 여야대표는 다 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김대표는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만한 성과』라면서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여부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강조했다.이대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 『50년만에 냉전대결이 종식됨으로써 새로운 역사적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두 대표는 정부가 「체계적이고 일관된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같이했다.특히 이대표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한데 비해 김대표는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에는 폐지할 수 없다』면서도 『법체계상이나 법리상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폐지가 아니라 개정이라면 가능하다는 융통성을 보이기도 했다. WTO 가입비준동의안의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야당의 다소 유연한 태도가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김대표는 『세계 12위권의 무역국가로서 국제질서의 수용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결코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비준안을 국회에서 인준받으려면 먼저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확고한 농촌회생대책을 제시하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정부여당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터놓고 있다. 이밖에 강력범죄 및 세금횡령사건등 사회병리현상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는 달랐지만 「국가사회의 도덕적 재건」(김대표),「도덕성 회복운동 전개」(이대표)라는 똑 같은 처방을 제시했다. 정치권의 역할에 대해 김대표는 『정치가 국정의 중추가 되지 못하고 그 외곽에 존재하는 부실함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정치는 허술한 구석을 메우고 채워서 명실상부하게 국정의 한 중간에 위치하여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이대표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 각계각층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통합적인 지도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정부일변도의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국민들과의 사이에 있는 국회의 몫도 인정해야 한다는 두 대표의 완곡한 지적으로 보인다.여야대표는 국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현안들에 대한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으면서 이를 생산적인 결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의 활성화」라는 열쇠가 필요함도 함께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요지/“경제개편 등 5대개혁과제 추진을”/대결·간섭·비방 지양… 남북 3불원칙 실천/한반도 주변국과 상호협력관계 재정립 우리는 지금 개혁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등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혼돈과 위기가 거듭되고 있습니다.이는 정부가 철학과 청사진이 없는 즉흥적 개혁을 했기 때문입니다.법과 제도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사정은 보복사정이나 편파사정으로 전락했거나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됐습니다.전문성과 능력이 부족한 인사들이 원칙과 기준도 없이 국가요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군이 흔들리고 있고 민생치안이 시국치안에 밀리고 있습니다.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통합적 지도력이 발휘됐어야 합니다.아울러 정부가 제2의 개혁을 하겠다면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현 내각부터 총 사퇴해야 합니다.그리고 새로 구성되는 내각은 ▲부패척결과 민생치안확립 ▲사회도덕성 회복 ▲행정구조 개혁 ▲경제구조 개혁 ▲남북화해시대의 개막등 「국정쇄신을 위한 5대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 이번 북한과 미국의 회담 결과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그러나 정부는 이 회담의 성격과 의도,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일관했습니다.김영삼정권 2년동안의 많은 실정 가운데 가장 큰 실정은 외교정책의 실패입니다.국민앞에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앞으로 대북외교정책은 한반도 주변국가들과 자주적이며 상호협력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 입니다.이런 바탕위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결과 간섭,비방을 중지하는 3불원칙을 남북한 서로 실천해야 할 것 입니다.남북경협을 위해 남북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야 합니다. 현정부 출범후 2년동안 기업간·지역간·도농간·계층간의 불균형이 한층 심화됐습니다.신경제정책은 과거 군사정권들이 추진했던 재벌위주의 불균형 성장 정책을 답습하고 있습니다.경제구조개혁이 시급합니다.정부조직을 개편하고 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야 합니다.복지부문을 확대하는 예산개혁이 단행돼야 합니다.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한 조세개혁도 이뤄져야 합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안에 대해서는 절대 국회인준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우리만 비준을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먼저 확고한 농촌회생 대책부터 제시해야 합니다.추곡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매량도 50만섬 줄이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최근 「지존파」일당의 살인행각과 부녀자 납치살해사건등 흉악범죄들로 온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너무나 심각한 인륜과 도덕의 위기입니다.이는 물질만능주의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이루겠다는 잘못된 가치관과 극단적 이기주의의 결과입니다.이제라도 도덕성 회복운동이 전개돼야 합니다.「소득분배 개선 5개년 계획」을 세워 복지정책을 개선해야 할 것 입니다.진정한 여야 동반자 관계를 통해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 북의 「남한체제로의 흡수」에 도움/해외 안보리문제전문가들의 논평

    ◎핵시설 2곳 사찰연기 합의는 우려스런 후퇴/평양 고립 벗어날 계기… 파기 위험성 배제 못해 북한핵 및 안보문제와 관련,해외 전문가들은 북·미협상 타결을 핵위기와 냉전상황으로부터의 탈피라는 획기적 사건으로 보고 있으나 합의 사항의 미흡한 점과 북한의 성실한 이행여부에 대한 우려도 표시하고 있다.해외전문가들의 논평을 모아본다. ▲로버트 매닝(미국 진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합의가 구체적으로 실행된다면 많은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믿고 있는 남한의 번영된 체제에 결론적으로 북한이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어 북한이 「안착」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평양측이 핵카드를 사용한 유일한 이유는 투자등을 포함한 서방으로부터의 경제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만일 북한측에 경제개혁을 위한 어떤 조치들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남한측과의 통일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을 것이다. ▲헬가 피히트(독일 훔볼트대학 교수)=북한 핵문제의 해결 뿐만 아니라 북·미간의 정치관계 정상화도 예견된다.지난 50년대에 겪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양측의 감정대립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특히 북한은 고립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 합의가 파기될 위험성도 없지 않다.북한과 미국 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 강국들 가운데도 평화와 긴장완화를 원하는 비둘기파와 대결상태를 즐기는 매파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코노기 마사오(일본 게이오 대학 교수)=현 시점에서 양측은 최선의 타협을 한 것으로 서로 얻고 싶은것을 얻었다.이번 협상은 상호불신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만일 협상이 결렬됐다면 대북 제재와 김정일 후계체제 붕괴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었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이번 합의는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종결하는 분수령이 돼 긴장완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이번에 남북대화를 수용한 것은 북한이 양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 내부의 미래지향적 희망사항을 충족시켜준 것으로 보는 게 옳다.김일성주석이 카터 전미국 대통령을 특사로 초청한 것도 북한이 먼저 남북대화 재개의사를 표명할 수 없었기때문이다. ▲한스 블릭스(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양측이 취한 방향이 옳은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핵확산금지조약 이행에 대한 북한의) 조기 입증에 합의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이제 어느 나라라도 핵시설 사찰을 미룰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점을 우려한다.두개의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미국 국제안보과학연구소장)=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없도록 (북한이) 더 많은 것을 숨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미국이 북한의 핵시설 2곳에 대한 사찰을 연기한 것은 우려스런 후퇴다.북한에 경수로를 지원해주면 플루토늄추출및 핵무기제조 우려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나 북한의 핵폭탄 제조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즈미 하지메(일본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이번 합의는 북한측의 양보라고 본다.앞으로 회담의 성격이 매우 바뀌게돼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대화가 필요하게 되었고 현재·미래·과거 전체에 걸쳐 핵투명성을 어떻게 확립하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개방정책으로 북한 사회가외부에 알려지고 일거에 풍부한 자본이 들어가면 북한안에서 체제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체제 붕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피터 그리어(미국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기자)=합의 내용이 완전이행된다면 이는 평양정권이 오랜 고립을 깨트리고 이웃 국가및 서방세계와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예측할수 없는 행동의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따라서 합의된 조항들이 완전하게 이행될때까지는 그 과정에서 생길 예기치못한 고장까지 충분히 감안,여러해를 잡아야 한다.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일을 포함한 북한의 지도부가 완벽한 자력갱생을 추구하는 정책이 현대사회에서는 더이상 옹호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 미국과 북한간의 외교관 교환 합의는 미국과 베트남이 그랬듯이 양국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상징이 될것이다.
  • 북핵 해결 더좋은 대안 없다/전문가들이 보는 제네바 회담

    ◎“북의 합의사항 이행도중 난관돌출 우려/정부 팀웍정비,냉철한 대북정책 수립을” 미국과 북한이 18일 제네바에서 합의한 고위급협상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미국과 우리 정부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만 했다는 일부의 비난도 있지만 북한핵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자면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합의사항이 이행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지금까지와 같은 「순진한 기대와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팀웍을 바탕으로 냉철한 대북정책을 펼쳐나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당부이다. 북미간의 합의내용에 대해 고려대의 강성학 교수(정치학)는 『우리가 얻을 것은 얻었으며 할만큼 했다』고 평가했다.강 교수는 『협상결과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과 한국의 이해가 동일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로서는 차선의 결과를 수용하고 내부적인 불만은 개각등 국내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외무부의 정책자문위원인 외교협회의 연하구 고문도 『지난 3월 불바다 발언이 나오고 할 때를 생각해보면 한반도 긴장완화 측면에서 잘 일단락 됐다』고 평가했다. 다소 비판적인 평가도 있다.서울대의 전인영 교수(북한정치)는 『이번 합의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타결된 결과』라고 평가했다.전 교수는 『미국은 NPT체제 연장과 북한핵 동결등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었다』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의 선처만을 바라보는 형국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핵과거 규명과 남북대화 부분에서 미흡한 협상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견해에 대해 박수길 외교안보연구원장은 『북미회담이 막판에 진통을 겪은 것은 비핵화선언 이행,남북대화 재개등 우리측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북미회담에 우리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의 합의사항이 이행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핵 과거에 대한 특별사찰 시기,5Mw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연료봉의 보관,처리등이 계속 문제의 불씨로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특히 그 과정에서 북한이 합의 당시의 정신을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다.연하구 외교협회고문은 『북한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꼬투리를 잡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부 이행과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영 교수는 북한의 핵투명성에 대해 『과거핵 규명이 3∼5년간이나 연장됐기 때문에 북한의 성의있는 실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남북대화도 합의문에 들어갔지만 북측의 대화의지가 없는 한 당장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강성학 교수도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실히 보장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합의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핵보유를 선언하는등 여러가지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북한핵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협상과정에서 늘상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해오다 낭패한 정부가 벌써부터 남북대화와 경제협력등 후속대책을 쏟아내는데 대해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중앙대의 하경근 교수(국제정치)는 『탈냉전의 흐름을 타고 각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마당에 우리만 소극적일 필요는 없지만 벌써부터 기업들이 제3국을 통해 입북하려고 하는등의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정부가 좀더 배짱을 갖고 북한에 대해 고자세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하구 외교협회고문도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려면 남과북 상호간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우리측이 연내 대화재개를 성급하게 거론하는등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타결” 새벽급전에 “올것이 왔다”/대책 분주한 청와대·정부 표정

    ◎“미흡하긴 하나 큰 방향 같다” 반응/청와대/“후속대책 이미 준비” 자신감 표명/외무부/“수용” 재확인… 부처의견 조율 착수/통일원 청와대·외무부·통일원등 정부 관련부처는 미­북 주도로 이루어진 제네바 핵협상 타결내용이 다소 불만족스럽지만 운영의 묘에 따라서는 남북관계의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는데 공통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제네바 합의문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미흡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박관용 대통령비서실장은 18일 『제네바합의문은 전체적으로 우리의 큰 원칙과 방향이 같다』고 말하고 『북한핵의 동결을 계기로 대북문제,통일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이와 관련,이원종 정무수석은 『핵문제에 연계돼 집행이 중지되거나 논의가 중단됐던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풀고 수정될 것인가가 논의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제네바협상내용에 비교적 만족하면서 핵이 동결되는 상황에서의 대북정책문제에 역점을두는 눈치다.일부 불만스런 부분이 없지 않지만 국민을 설득하는 문제는 크게 부담스러울 게 없다고 본다.우리 노력에 의해 협상막바지에 남북대화 추진이 합의문에 명기된 점이 청와대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는 과거핵의 규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현재의 핵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이번 제네바합의로 핵활동의 완전중단이 보장되는 만큼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다. 청와대와 외무부가 이번 합의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반해 김영삼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김대통령은 이날 아시안게임선수단 접견과 부정방지대책위원과의 오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좋은 일이 있을 때는 주저없이 드러내 말하곤 하는 평소 스타일에 비추어 미국과 북한의 합의문에 만족하지 않고 있음을 비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대목이다. ▷외무부◁ 외무부는 이날 새벽 제네바로부터『타결됐다』는 긴급전문이 도착한 직후 미주국등 관련부서직원에연락망을 통해 「총출동령」을 내려 「타결내용」을 파악하고 장관기자회견내용과 통일안보관계장관회의에 대비한 자료를 점검하는등 후속대책을 마련에 진입했다. 타결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며 가벼운 흥분속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타결이 이미 예견됐던 만큼 밤샘을 통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왔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날 타결의 첫소식은 상오 6시50분쯤 제네바에 파견돼 있는 장재룡 미주국장이 현장에서 한승주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줬으며 한장관은 이어 장기호 대변인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기자회견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뒤 곧바로 외무부에 도착했다.한장관이 도착한뒤 외무부는 제네바의 협상기간동안 줄곧 「상황장교」역할을 해온 김삼훈 핵대사로부터 타결의 세부내용을 보고 받고 관계관들과 함께 언론발표문과 회견내용의 수위를 점검했다.외무부는 이날 미국과 북한이 21일 다시만나 공식 합의문서명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기본합의문」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통일원◁ 통일원은 미­북간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기존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부처간 이견을 조율하는 등 모처럼 통일정책 총괄조정 부서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17개 부처 각료급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상오 올들어 두번째 열린 이날 회의는 점심도 미룬 채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는데 한외무장관으로부터 제네바회담 최종합의 내용을,이병태 국방장관으로부터 올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를 보고 받은뒤 제네바회담 합의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회의를 마친 뒤 통일원 김경웅 대변인은 『핵문제 해결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제반조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북한과 미국이 아직 최종합의서에 대한 본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경제부처 장관들도 다수 참석,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상황변화에 따른 기존의 핵·경협 연계원칙의변화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통일원측은 『오늘은 미­북 핵타결에 따른 상황변화에 대한 정부내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을 뿐 각부처별 후속대책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연막을 치기도 했다. ◎여야 논평과 의원들 반응/“1백% 만족 않지만 대국적 수용”/민자/“남북관계 전기 평가… 크게 환영”/민주/여권일부선 “타결내용 미흡·정부 협상력 결여” 비난 여야는 18일 북한핵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협상 합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교착상태가 거듭돼 온 남북관계의 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민자당 일각에서는 우리의 요구 수준에 비추어 타결 내용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는등 불만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민주당은 외교정책의 혼선등을 이유로 외교안보팀에 대한 인책을 주장해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 ○…당내 일부의 불만스런 분위기에도 불구,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남북대화의 진전과 북한의 개방을 위한 중요한 전기로 평가한다고 당론을 집약.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정부의 보고를 받고 당론을 밝히자』고 구체적인 평가를 유보했으나 얼마뒤 외무부로부터 보고자료가 도착하자 검토과정을 거쳐 박범진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당론을 발표. 박대변인은 논평에서 『외교협상은 상대가 있는 만큼 우리의 생각이 1백% 관철되지 못했다 해도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공조속에 최선을 다해 이루어낸 제네바협상 결과를 대국적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정리. 문정수 사무총장은 『우리 당이 때로는 미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으나 이는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뒷받침해 국익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외교기법의 하나였다』고 설명. 문총장은 외교안보팀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바람이 일부 거부됐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그동안의 협의과정과 성과를 솔직히 공개,국민의 이해를 구하면 될 것』이라는 선에서 일축. 그러나 이날 고문단회의에서는 『국민에게 부담만 안겨준 외교안보팀은 책임을 져야 하며 나는 나가서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극우국민운동을 벌이겠다』(박용만 고문)는 불만과 함께노재봉·권익현·김정례고문등 다수가 정부의 협상력을 비판. 백남치 정치담당정조실장은 『북한은 대미관계 개선이라는 큰 선물을 얻었지만 개방이라는 대세를 수용해야 하는 큰 짐도 지게 됐다』면서 『이제 본격궤도에 접어들 남북대화에서 우리가 준비해 온 카드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 ▷민주당◁ ○…제네바회담의 타결을 역사적 전환으로 평가하면서 크게 환영.특히 남북대화의 재개가 합의문에 명시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를 위해 노력한 정부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논평. 이날 상오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합의는 민주당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대북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고 자평한 뒤 『이제부터 남북한은 민족 자주적 차원에서 상호교류와 대화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참석자들은 그러나 정부의 대북외교 혼선과 관련해 거듭 청와대외교안보팀의 교체를 요구. 이 자리에서 이기택대표는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일관된 대북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피력. 김원기 최고위원은 『앞으로 정부는 민족자주적 차원에서 한반도 주변 4강에 뒤흔들리지 않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 이부영·조세형 최고위원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북한은 남북대화에 있어서 무리한 요구나 지연전술을 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 유준상 최고위원은 『이제 남북경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식의 전환,정치행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
  • 북핵타결의 파장과 우리의 과제/긴급 대담

    ◎“경수로 지원,남북신뢰회복과 연계를”/미­북·일관계개선 대응전략 조속 수립/북의 비핵화 약속 이행여부 지켜봐야/한반도에 탈냉전 분위기 가속화 기대/정전체제서 평화체제로 전환대비 필요 북한핵관련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 과정에서 미흡한 면도 보여줬지만 이번 제네바협상 결과를 수용하고 남북관계 개선 등의 계기로 활용한다면 한반도 전체의 장래에 있어 바람직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 타결과 관련,이용필교수(서울대)와 신정현교수(경희대)등 국제정치학자들의 긴급좌담을 통해 그 의미와 앞으로의 우리 정책방향을 짚어 보았다. ▲이교수=미국과 북한의 협상에서 북한핵문제가 완전히 타결돼 앞으로 남북간 갈등과 긴장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지금까지의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우리의 뜻을 반영하려고 노력했겠지만 이제부터 더욱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장기적으로 남북대화가 진전되고 경제협력은 더욱 활성화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신교수=지난 18개월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었던 적이 많았습니다.이제 그것을 극복,합의에 도달해 한반도 안팎에 평화와 안정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국제적인 탈냉전시대에 한반도 주변은 아직도 냉전의 요소가 남아 있었으나 이 일을 계기로 한반도에서도 탈냉전의 기운이 무르익을 것입니다.이러한 결과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합의된 내용이 어떻게 실천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교수=이번 협상에서 북한이 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전면 이행하고 핵관련 시설을 즉각 해체하기로 한 것은 우리 정부와 미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봅니다.앞으로 우리 정부는 북한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겠다는 자세로 성의있게 대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행하겠다고 국제적으로 공약,한반도의 긴장완화의 길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효성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합니다. ▲신교수=이번 합의는 세가지 점이 중요합니다.첫째는 북한핵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는 것입니다.핵동결,NPT복귀,IAEA사찰수락 등이 그것이지요.둘째는 경수로전환과 관련해 북한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졌다는게 특징입니다. ○남북대화 진전 기대 합의문 내용을 보면 상당히 포괄적입니다.단순히 핵에 관련된 게 아니고 북한의 변화를 한 눈에 전망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우리의 주된 관심은 남북한 관계가 어찌 되느냐하는 것입니다.미국과 북한과의 합의가 이행되는 과정에서 남북한관계가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합의내용에 IAEA특별사찰 수용 등을 포함,북한핵 투명성 확보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그러나 과거핵문제를 거론 않은 것은 앞으로 주시해야 할 겁니다.경수로지원 관련 기술진이 들어가 북한핵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핵과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때문에 핵투명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번 합의 자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교수=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IAEA의 핵사찰을 받는 대신 한국형 경수로를 지원받고 미국의 대북 투자제한이 일부 해제돼 남북 경협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러나 북한이 우리 정부의 노력과 미국의 지원으로 원자력발전 시설을 갖출 때까지 국제적 약속을 이행할 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이번 협상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의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여지지만 북한의 권력구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정부와 미국이 제공하는 경제지원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신교수=미국과 북한의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북한측의 대외정책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국제규범을 지킨다든지 대외적 위상을 높이려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이제까지 북한이 집착했던 주체성보다는 개방적 대외정책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현재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난의 극복입니다.핵개발중지의 대가로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지원을 얻겠다고 나선 것은 북한이 처한 경제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반영합니다.그만큼 경제가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새로 등장한 김정일체제가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존속이 어렵기에 이런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됩니다. ○핵투명성 확보 진전 미국측에서 볼때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북한과의 합의는 NPT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부합하는 것입니다.이와 함께 미국의 한반도정책의 변화도 엿보이고 있습니다.기존에는 우리와의 관계만을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북한을 인정하는 구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미국의 한반도정책도 탈냉전으로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연락사무소설치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일본과 북한 관계도 새롭게 하는등 주변 강대국을 포함,한반도에서 탈냉전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특히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 속도는 우리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으며 바로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이교수=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서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다음달 초에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에 대비한 전략적 측면과 동북아에서의 실리추구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11월초의 선거를 앞두고 최근 인기가 급락하는 클린턴 행정부에게 미국과 북한의 협상 카드는 놓칠 수 없는 호재입니다.미국이 바라는 대로 타결되면 인기를 한꺼번에 만회할 뿐아니라 재집권할 수 있는 계기도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미국은 그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무대에서 다소 소외됐다고 생각했었습니다.그래서 최근에는 카터 전대통령이 북한을 방문,남북한 정상 회담을 주선하며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습니까.이번에도 마찬가지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최근 한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사실과 나진·선봉 지역에 관심을 표명한 것 등은 이미 미국이 북한에 진출,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협상은 미국의 선거 전략과 동북아에서의 실리추구 정책이 북한의 경제적 이해와 맞물려 타결된 것입니다.미국은 한반도 주변의 세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 다음 자국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려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했습니다.우리 정부는 이점을 분명히 알고 남북관계를 이끌어야 합니다. ○미정책 변화 엿보여 ▲신교수=합의내용의 실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가 어찌되느냐하는 것입니다.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대화의 재개없이 한반도비핵화는 달성되기 어렵고 따라서 경수로 지원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는 너무 조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남북관계의 진전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남북대화에 있어 우리 정부가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것은 두가지입니다.첫째는 핵통제위의 개최로 비핵화선언을 이행하는 것입니다.그것이 좀더 진전된다면 남북한사이에 군비통제에 관한 대화가 뒤따를 수 있으므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북한도 군비통제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서고 있기에 군비축소가 남북한의 공통이해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둘째로는 경제협력과 관련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한국 중심으로 경수로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그것과 맞물려 경협을 추진해야 합니다.경수로 지원에 미국 일본이 참여한다 하더라도 어차피 한국이 중심이 될 것이므로 그것을 계기로 북한을 점진적으로 개방시키고 남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경수로 지원을 남북한관계 전반과 링키지(연계)시켜야 합니다.돈만 주고 이번 미국과 북한의 협상과정처럼 아무 것도 역할을 못해서는 안됩니다.미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아래 남북한간 정치적·군사적 협력관계만 이끌어 낸다면 10억∼20억달러를 지원한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아닐 겁니다. 군사분야와 경제분야등 두 부분의 남북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세밀한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교수=북한은 NPT에 복귀하고 IAEA의 사찰을 수용,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는 길을 택했습니다.미국과 협상을 매듭지어 장기적으로는 수교의 길을 닦았으며 나아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한발짝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동안 일본과의 협상에서 남북문제가 항상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명심할것은 남북사이의 불신과 감정의 대립은 오랫동안 지속돼 왔으므로 당장 남북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기업과 북한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나진·선봉 지역에 투자를 하는 등 남북 경협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언젠가 남북간 군비 축소나 휴전협정 문제도 새롭게 논의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경수로 지원 등 남과 ▦북이 핵 문제를 논의할 때 경협과 신뢰회복 등을 연계해 거론해야 합니다.문제는 정부가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고 정책적으로 얼마만큼 조율했느냐 하는 것입니다.그런 측면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앞으로 경수로 지원을 비롯해 민간 기업인의 대북 접촉에 정부는 일사불란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기업들이 각자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남북 경협은 부작용만 드러낼 것입니다. 대북정책에서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지녀야 하며 대미 관계에서도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사실 새정부 들어 외교 정책은 일관성이 없었습니다.미국이나 중국·일본 등은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대북한 정책은 항상 일관성있게 추진했습니다.반면 우리는 단선적인 입장만 보이다 미국의 외교 전략에 휘말린 결과를 초래했습니다.미리 정책방향을 정한 뒤 형식적인 검증 과정만 거칠 게 아니라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국민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합의 도출해야 ▲신교수=북한핵문제가 제기된 뒤 이제까지 한국 정부의 태도는 수동적이고 일관성이 없었다는데 비판받아 마땅합니다.그동안 우리의 생각이 반영되도록 얼마나 노력했고 미국과의 공조체제를 얼마나 유지했는지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우리의 북한 및 외교정책이 신축성이 없었다는 점도 반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핵협상 타결은 우리 정부에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이제는 미국을 통해 북한핵과 관련된 우리의 생각을 북한에 전달하는 자세를 탈피해야 합니다.북한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지금부터는 북한이 변할 것이 틀림없기에 이러한 직접 협상전략이 주효하리라 확신합니다.한반도 전체의 상황이 탈냉전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남북관게 개선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이 입안되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외교안보팀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화되고 변화되어야 합니다.한반도에서 교차승인이 이루어지고 탈냉전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외교의 틀도 과감하게 냉전논리를 벗어던져야 합니다.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제까지는 냉전구조아래서 한미간 동맹체제가 유지되어 왔습니다.우리가 냉전구조에서 안주한다면 변화하는 주변에 적응하지 못해 우리의 행동반경은 좁아들 수 밖에 었습니다.평화협정,주한미군문제등 우리로서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가 한두개가 아닙니다.이번에 북한핵과 관련한 미국과 북한의 합의는 우리로 볼때 타결이 아니라 시작인 셈입니다.
  • “「남북대화 재개」 꼭 명시돼야”/고위당정회의

    ◎미­북 합의문에 포함 필수적/북핵 미­북합의로 해결돼야/내일 국회 시정연설서 정부대책 발표 정부는 16일 현재 제네바의 북미회담이 최종 합의문안 조정단계에서 난항을 거듭하고있는 것과 관련,『남북대화 재개문제가 북미간의 합의문에 포함되어야하고 그 시기는 늦어도 미북간 연락사무소가 개설되기전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은 궁극적으로 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이룩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른 남북대화재개 명시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핵심사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북미회담과 관련한 정치권 차원의 대책을 논의,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17일 미북회담이 타결되면 18일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총리 대독)을 통해 회담결과에 대한 정부입장과 종합대책을 밝히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와는 별도로 오는 19일 김종필대표의 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정부 정책에 원칙적인 지지입장 표시와 함께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는 미·북합의를 우리가 거부할 경우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 제재에 넘길 수 밖에 없으며 현재 주변국 상황은 지난 3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때보다는 불리한 여건이어서 미북합의로 북핵사태가 해결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통일원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북측이 남북대화 관련 사항을 미북합의서에 명시하는것을 극력 반대하고 있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원칙을 감안,남북대화 재개원칙 명시를 관철키 위해 총력을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외무장관도 『남북대화의 재개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완전 복귀,국제 핵비확산체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남북대화가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부총리와 한장관은 특히 『특별사찰 시기등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우리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원칙과 목표를 상당부분 반영시켰다』고 설명하고 『미국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도 북한핵의 과거와 미래의 투명성보장을 위해 사찰의지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앞으로 핵사찰을 하기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린다는데 대해 국민들은 북한핵의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미회담이 타결되면 북한이 핵을 무기화하거나 핵폭탄을 제조하지 못할것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잘 이해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 남북대화 등 3∼4개 사안 “진통”/미·북회담 타결 왜 늦어지나

    ◎「대화」 당사자 원칙·연락소 연계 대립/폐연료봉 안전조치·기술지원도 이견 15일 미국과 북한은 사흘째 합의문 문안 협상을 벌였지만 일부 사안에 의견이 맞서 북한핵문제 완전타결은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북한핵협상은 1년6개월여동안의 험난한 과정만큼 「끝내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15일 이날 회담 일정과 장소조차 잡지 못하다 상오10시50분쯤에야 40분뒤 북한대표부에서 회담을 갖기로 하는등 진통을 거듭. 강석주 북한수석대표는 하오2시 2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마친뒤 『회담이 거의 마감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늦어도 16일까지는 회담이 끝날것이라고 전망. 강대표는 그러나 『하오 회담이 열릴지는 미국측에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고만 언급. 이날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낮12시25분쯤 북한측은 승용차편으로 꽃다발을 대표부 안으로 실어 날라 회담타결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한편 김일성 애도기간이 끝난 이날 북한대표부앞에는 게시판에는 얼마전까지 걸려있던 김정일 사진을 모두 떼어내고 김일성 사진으로 바꿔 주목. 김정일등 북한 수뇌부와 김일성이 연설대에서 주민들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있는 사진과 40대쯤으로 보이는 젊었을때부터 최근의 시찰장면등 모두 9장의 사진을 전시.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핵대사가 오는 19일 귀국비행기 예약을 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미확인 루머로 판명. 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회담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해 여전히 오리무중. 최종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양측이 워싱턴과 평양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발표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특히 워싱턴과 평양은 낮밤이 달라 한쪽이 빨리 승인을 받더라도 상대방 정부는 잠을 자는 시간이라 승인에 최소한 하루는 걸릴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양측 수석대표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한 재량권을 많이 갖고 나왔거나 미리 양보 지침을 받았다면 당장이라도 합의·서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 ○…양측이 3일동안 문안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남북대화 재개문제.그러나 핵문제 해법은각 사안별및 이행시기별로 얽혀 있어 그 파장으로 3∼4개의 사안이 합의되지 못하고 유동적인 상황. 미국은 남북대화는 당사자간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이지만 연락사무소 설치전에 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는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고 북한은 여전히 당사자원칙만을 고집. 이에따라 미국은 남북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락사무소 개설시기가 3개월에서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소식통은 『중요한 부분에서 이행시기가 2∼3개월 걸리는 것도 있다』고 귀띰. 또다른 이견부분은 사용후연료봉의 일정기간 북한내에 보관하기 위한 기술지원등 안전조치들일 것으로 추측되기도. ◎「제네바회담」 정치권의 반응/“맛이 쓰다”·“불가피” 표정 엇갈려/민자/“최선 아니나 차선은 된다” 긍정적/민주 ▷민자당◁ 한국과 미국의 합의사항이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회담에서 제대로 관철되고 있는지 우려를 표명해온 민자당은 15일 「핵투명성 보장뒤 경수로 지원」이라는 한­미의 기본합의에 미흡한 제네바회담 내용이 보도되자 당혹스런 표정. 이날 이세기정책위의장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미­북회담의 최종결과를 정부로부터 공식복 받은 뒤 당의 방침을 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회의직후 이의장은 『3∼5년동안 특별사찰을 미루어준 이번 회담을 국민들이 쉽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면서 『커피맛이 쓰다』는 말만 남기고 개인약속을 이유로 외출. 문정수사무총장은 『야당까지 환영을 하고 나온 협상결과에 여당으로서 정부의 잘못만을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히고 『멀리 보아 전쟁위협 감소,남북대화와 교류촉진등의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수용의 불가피성을 역설. 박범진대변인도 『그동안 민자당은 정부의 협상력을 뒷받침하고 국내 보수세력의 목소리도 전달하는 차원에서 대미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단 협상결과가 나온 지금은 북한핵문제에서 한국의주도적 참여를 확대하는 사후대책이 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동조. 강용식정세분석위원장은 『핵투명성에 대한 한­미 공조의 실상과 앞으로의 의지를 정부가 솔직히 국민 앞에 밝히고 미국도 점진적 핵해결론의 불가피성과 유용성을 국제사회에 설득해야 한국이 잃은 것 못지 않게 얻은 협상이라는 점을 납득시킬 수 있능 것』이라고 분석. 그러나 박정수·나웅배 전·현외무통일위원장은 『한승주외무부장관등이 한­미공조를 약속했왔지만 40억달러에 이르는 경수로 건설비의 주된 부담만을 떠안게 됐다』면서 인책론을 제기.『정부는 국민들에게거짓말을 한 책임을 져야 한다』(이만섭전국회의장),『역대 정권에서이처럼 서투른 외교는 없었다』(노재봉전국무총리)등 보다 비판적인 목소리는 『제네바회담 결과의 수용여부를 국민의 총의로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투표 또는 주민투표론」에서 절정. ▷민주당◁ 민주당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회담결과를 일단 긍정적으로 수용.만족할 만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는 평가다.다만 핵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수로 지원을 주도해야 하며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사찰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은 견지.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회담결과는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앞으로의 문제는 미­북회담 타결이후 우리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와 북한이 얼마나 성숙한 노력을 보이느냐에 있다』고 풀이. 외무통일위의 이부영의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북한 핵개발이 동결되고 새롭게 남북대화를 시작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평가. 김원기의원도 『어쨌든 협상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고 남궁진의원은 『핵과 경협의 연계고리를 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민주당은 일요일인 16일 상오 이기택대표 주재로 최고위원및 외무통일,국방위 연석회의를 열어 이번 회담을 종합평가하고 당의 대책을 정리할 계획이다.
  • 공고 3년생 현장실습중 사상/86% 산재보상 못받아

    올해부터 실업계 고교생들에 대해 3학년과정을 현장훈련으로 대신하는 「2+1」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산업재해 보상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민주당의 원혜영의원이 15일 국회 노동환경위의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주장했다. 원의원에 따르면 지난 91년부터 지난 2월까지 현장실습을 하다가 산업재해를 당한 실업계 고교생들은 사망 21명을 포함,모두 1백63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2+1」제도의 시범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1백82개 업체 가운데 무려 86%에 이르는 1백57개 업체가 노동부의 미승인업체로 산재보상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미·러,핵탄두 조속 해체 합의/「스타트Ⅱ」 비준 즉시 시행

    ◎양국정상 회견/투자장벽 제거협정 서명 【워싱턴 연합】 미·러시아 양국은 제1단계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Ⅰ)이 발효되고 STARTⅡ가 양국에서 비준되는 즉시,곧바로 핵탄두를 제거하기 시작키로 합의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28일 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결과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면서 STARTⅡ에는 핵탄두제거에 9년이라는 시한을 설정했으나 이를 앞당기기로 옐친과 합의했다고 밝히고 『(핵탄두제거) 일정을 수년간 앞당김으로써 우리는 세계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옐친대통령은 STARTⅡ 조인과 함께 협정에 명시된 핵무기들을 동시에 제거함으로써 적어도 7년이상의 기간을 단축했으며 『우리 세대가 보다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인류에게 주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공동기자회견에서 미·러시아간 무역 투자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양국 경제관계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협정에 서명했으며 앞으로 대러시아투자와 무역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무역투자 지원을 위한 1억달러의지원자금 할당과 ▲러시아내 범죄소탕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3천만달러 제공 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해설/「핵해체」 방법·일정엔 이견/전술핵 감축·북한핵 해결 노력은 미흡 27,28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개최되었던 미­러시아 정상회담은 핵무기해체의 가속화에 합의했다.또 북한핵문제에 관해서는 미­러시아 양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이번 클린턴미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회담은 대체로 총론에서는 추상적인 합의를 밝혔지만 실질적인 각론에 있어서는 이견을 노출,『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할 수 있다. 핵무기해체의 가속화는 양국이 지난 93년 합의한 제2단계 핵무기감축협정(STARTⅡ)상의 일정을 앞당겨 핵탄두 해체작업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즉 STARTⅡ 협정은 오는 2003년까지 미국과 러시아가 장거리핵탄두를 각각 3천5백개와 3천개 수준으로 줄이자는 것인데 이 작업을 조기에 완료한다는 의미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같은 핵탄두 해체작업은 제1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발효되고 2단계협정이 비준되는 대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해체작업실시의 시점이 언제인지,어느 정도로 급진전시킬 수 있는지 등은 불분명하다. 미국은 아직도 매년 2천개 정도의 전략핵무기를 해체한다는 계획으로 있다.양국이 빠른 시일내에 STARTⅡ의 국내비준절차를 진행시킨다해도 미사일에서 핵탄두를 분리,해체하는 작업이 간단치 않기때문에 어느정도의 시간은 필수적인 것이다. 옐친대통령은 양측이 적극 노력하면 STARTⅡ의 당초 목표연도에서 7년정도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2년내 해체작업이 완료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옐친회담은 전략핵무기에 대한 감축가속화는 분명히 했으나 전술핵무기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당초 기대에 미흡한 감을 주고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세계가 당면한 핵위협은 장거리운반체제에 탑재되어있는 전략핵무기가 아니라 소형의 핵무기라고 지적하고 있다.테러리스트들의 손에 이같은 핵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술핵무기는 픽업트럭에도 실어 운반할수 있지만 그 파괴력은 하나의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수 있다.미국방부측은 러시아일대에는 적어도 1백개 이상의 전술핵무기 기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이번 회담에서 우리의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핵문제는 보스니아,중동등과 함께 지역문제의 하나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한가지의 중요한 시사를 해주었다.그것은 『김정일이 권력기반에 자신을 갖지않는 한 어떠한 문제도 협상하려들지 않을 것』(의회지도자들과 조찬모임)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이는 미­북한 제네바 3단계 2차고위급회담이 별 진전을 보이지 않고있는 사실에 비추어 많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물론 양국정상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을 하고 긴밀히 협의해나가자고 다짐은 했으나 과연 대북협상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뒷받침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 95년도 예산안을 보고/송대희(기고)

    ◎흑자예산 통한 부채감축 의지/중앙·지방재정 조화에 힘써야 연일 시간마다 보도되는 「지존파」살인사건과 인천 북구청 세금비리 그리고 북미핵관련회담의 와중에 1995년도 세입세출예산의 규모와 내용이 밝혀졌다.따지고 보면 세금비리는 세입예산의 관리문제이고 지존파사건은 치안예산과 관련된다.북미회담은 국방예산과 상관이 있다.이처럼 예산은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사건들과 무관하지 않다.뿐만 아니라 예산에서 경제논리와 정치논리가 만난다.예산을 통해 국민들은 조세 부담에 따른 재정지출의 혜택을 확인한다.동시에 우리는 정치가와 행정가들의 화려한 대국민약속이 한낱 공수표였다는 것도 뒤늦게 예산에서 발견한다. 예산의 세가지 주요 기능은 공공재 공급기능,소득분배 기능,경기조절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민간의 시장기능이 제공하지 못하는 공공재의 공급기능은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국방·치안·도로·항만 등 공공재를 국가가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면 국가발전은 혼란과 정체를 면할 수 없다.예산의 소득분배기능은 현대 복지국가의특징중의 하나이다.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면세와 고소득층에 대한 누진세제도를 통하여 계층간 소득재분배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재정이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재정의 세가지 주요기능이 어떻게 강조되고 있는가? 첫째,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상초유로 사전적 흑자예산 편성을 통한 경기조절 기능이다.7천억원 규모의 양곡증권 상환을 통한 통합재정수지의 개선효과는 대GNP의 0.2%정도이어서 직접적인 경제안정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일반회계·기금및 특별회계·지방재정·공기업 예산등 우리나라 전체 공공부문중 가장 중요한 일반회계에서 부채감축 의지를 보인 것은 상징적 의미가 매우크다.일반회계에서의 재정수지 개선의지가 기타 공공부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야 할 것이다.그렇지 못하다면 전시효과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둘째,공공재 공급 기능면에서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대표적인 공공재인 사회간접자본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1.9%로서 총예산증가율 15.9%를 훨씬 넘는다.부문별 증가율은 도로 19.6%,철도 및 수도권 전철 20.2%,지하철30.1%,공항 및 항만 20.6%,다목적댐 47.2%,공업단지기반시설 22.9%이다.특히 도로부문에는 2조4천억원이나 투입된다.이같이 눈에 보이는 공공재 투자율은 크게 늘어났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공재인 치안부문의 예산증가율은 11.9%로 평균증가율을 밑돈다.지존파 등의 범죄예방을 위해서도 민생치안 예산의 보강이 필요하다. 셋째,소득재분배 기능도 과거에 비하여 크게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우선 조세수입 측면에서 내년도 국세 48조원의 80%가량을 50%의 상위소득 계층이 분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근로소득세의 경우 내년에는 면세점이하의 근로자 수가 전체 근로자의 50%를 다소 넘을 전망이다.예산지출 면에서도 저소득 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증진 및 유공자지원에 4조원 상당의 예산을 할애하고 농림수산 부문에 8조원이상의 예산을 배분했다.특히 농업부문 예산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9.4%로서 UR 사후대책등을 이유로 획기적으로 증대되었다. 예산이 아무리 잘 짜여져도 예산단가의 비현실성과 사태변화에 따른 예산전용이 뒤따른다.따라서 예산은 편성보다운영과 집행에 더욱 정성을 들여야 한다.예산집행의 국민경제적 효과를 부처별로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책임 재정제도 등이 개발되어야 한다.내년 예산안이 제시하는 재정운영의 효율화방안은 몇개의 기금 통폐합·민간단체 보조금 감축 및 출연연구기관 전문화 유도 정도 등이다.예산운영의 효율화 노력이 미흡한 편이다. 내년에 지방자치 단체장과 의원들이 대거 선출될 경우 지방재정과 중앙재정간의 조화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다.공항과 항만,산업도로의 초과수요 현상이 엄청나게 발생하는 데도 대도시 재정은 한가하게 보도블록이나 바꾼데서야 말이 안된다.중앙재정과 지방재정의 연계와 조화측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재정규모가 커질 수록 재정의 효율적 운영이 더욱 절실해진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