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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 인터뷰] “광우병·AI대처에 국민소통 미흡했다”

    [집중 인터뷰] “광우병·AI대처에 국민소통 미흡했다”

    한승수 총리가 이달 말로 취임 석 달째를 맞는다. 한 총리는 그동안 정부 조직 개편과 총선, 자원외교 순방 등 동분서주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안착에 한몫했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을 둘러싸고 국정 혼선이 빚어지면서 ‘총리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총리로부터 최근 현안과 그동안 국정수행에 대한 소회,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새 정부 초대 총리로서 짧은 시간이지만 느낀 소회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틀을 짜는 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총리실도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기능도 ‘국정조력자’로 재조정해 국정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 쇠고기 협상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약속한 ‘선진인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최근 자원외교를 위한 첫 순방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는데.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생각보다 성과가 컸다. 우리가 큰 나라가 아니어서 오히려 비교우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 못지않은 기술과 인적·물적 자원을 그쪽의 천연자원과 교환하는 상호 호혜적 관계를 맺은 게 주효했다. 이런 외교는 향후 100년 이상 갈 것으로 본다. ▶향후 자원외교에서 예상되는 어려운 점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신자원민족주의의 움직임, 전 세계적인 자원확보 경쟁이 부담이 된다. 이미 주요 자원 부국에는 선진국 자본이 대거 진출해 있고, 기술력도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각국 사정에 맞춘 패키지형 자원외교를 펼쳐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자원외교에서 특히 어떤 자원 확보에 주력할 계획인가. -석유·가스와 유연탄·우라늄·철·동·니켈 등 6대 전략 광물이다. 국가 기간산업에 필수적이고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자원들이다. ▶유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큰데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류세 추가 인하 등 모든 걸 포함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과 다른,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정부도 고통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국민들도 스스로 기름을 아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고통분담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광우병 파동과 AI 확산 등을 둘러싸고 국정 혼선이 빚어졌다.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가. -각 부처가 소관업무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으나 부처간 협조 및 국민과의 소통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향후 정책발표 이전에 부처간 사전협의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총리가 각 부처에 대한 지휘·감독을 강화하고 최근 쇠고기 위생검역, 한·미 FTA 비준, 고유가 대책의 사례처럼 필요한 경우 직접 조율하겠다. ▶최근 여권에서 책임총리제 강화,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 복원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총리는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필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업무를 최대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 각 부처 통할업무 등 헌법상 총리에게 부여된 책임을 다해 왔다. 각종 장관회의도 주재하고 장관 통솔도 한다. 장관에게 설명지침도 준다. 다만 외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위적이지 않으며, 총리가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앞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 ▶촛불집회와 시위를 ‘불법집회’로 보고 엄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조치 아닌가. -촛불시위는 정부를 믿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 광우병 소를 금지하겠다고 담화문을 발표했고, 미국도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 정부를 믿어 줘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촛불시위는 명분 자체가 약하다. 그럼에도 합법적인 촛불시위는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새벽 5시까지 시위를 하면서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는 금물이다. 촛불시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평화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17대 국회 비준이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의 대책은. -한·미 FTA는 현재 쇠고기 협상문제와 연계돼 국회 비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국익 측면에서 17대 회기 내에 꼭 비준할 필요가 있다.18대 국회로 넘어가면 원 구성과 재검토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본·중국 등 경쟁 국가보다 몇 년 빠르게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기후변화대응은 핵심 국정과제다.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 말까지로 예정된 ‘포스트 2012’ 국제협상에 대응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겠다. 국내 경제를 생각하면서도 국제적 위상을 감안해 최적의 국가협상 전략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온실가스 감축 추진, 기후변화 재난계획 마련,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기후산업육성, 금융·세제 개편, 대국민 캠페인 전개 등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책을 상반기내 수립할 예정이다. ▶‘포스트 2012’엔 한국도 온실가스 감축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 인해 우리가 져야 할 경제적 부담은 얼마나 되나. -현재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부분이 에너지와 산업부문에서 발생함을 감안할 때,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의 추가비용을 부담시켜 기업경쟁력 약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온실가스를 중심으로 한 무역규제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주력 수출상품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온실가스 배출업체들의 인식전환과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기업 유인책이 있나. -정부는 기업과 자발적 협약체결 등을 통해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업종별 감축목표 설정과 자율 실천을 통해 산업계의 자발적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후변화 대응이 새로운 시장 창출과 일자리 확대의 기회로 활용되도록 기후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서 실패에 대해 아쉬웠을 텐데. -작년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에 갔었다. 러시아 푸틴의 정치적인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아쉽기 짝이 없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또 찾아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1988년 상공부 장관 이후 주미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20여년간의 공직생활 중 능력이나 인간성 등에서 아끼는 분이 있다면. -몇 명만 꼽으라면 거명되지 않은 사람들이 섭섭해할 것이다. 그래서 국내 인사 말고 국외 활동하는 사람 중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꼽겠다. 내가 주미대사로 일할 때 등 약 15년 동안 가까이 지내면서 봤는데 일처리는 물론 인격도 훌륭한 분이다. 대담 김민수 공공정책부장 정리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현금영수증 미가맹 ‘부동산업’ 최다

    부동산 중개업소와 이삿짐업체가 현금영수증 미가맹점 현금거래신고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현금영수증 도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28일 개별 소비자들이 현금영수증 미가맹점과의 현금거래를 세무서에 신고하면 현금영수증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지난 2월22일 시행한 뒤 이달 23일까지 모두 2047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 중 부동산 중개업소와 이삿짐업체의 신고 건수가 각각 771건(37.7%),202건(9.9%)으로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軍, 유행성출혈열 대책 마련키로

    군 사병들의 유행성출혈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5일 군복무 중 유행성출혈열로 사망한 병사의 부모가 제기한 민원과 관련해 국방부에 예방종합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했고, 국방부가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유행성출혈열로 아들을 잃은 김모씨가 제기한 민원을 조사한 결과 김씨 아들은 군복무 중 예방접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매년 4월쯤 군의관이 교체돼 예방접종 대상자 관리가 미흡한 데다 백신 보급 및 교육·홍보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익위의 요구에 따라 국방부는 올해부터 예방접종 기록관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군장병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군의관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성과 B등급’ 기관장 6명 임금 동결

    ‘성과 B등급’ 기관장 6명 임금 동결

    경기영어마을 등 경기도 산하 5개 공공기관장의 업무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경기도립의료원 등 6개 기관장은 ‘B등급’을 받아 올해 성과급과 기본연봉 인상률이 0%를 적용받게 생겼다. 성과급 등이 깎이는 기관은 한군데도 없었다. 경기도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07년도 공공기관장 업무성과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18개 기관장은 기본급 인상 기관장 업무평가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산하 20개 기관장과 4개 도립예술단 감독 등 24개 기관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사업실적과 경상비 절감률, 리더십 실행도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경기영어마을과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5개 기관장이 최고등급인 ‘S등급(95점 이상)’을 받았다. 경기 도자진흥재단과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시공사 등 13개 기관장은 ‘A등급(80∼94점)’을 받았다. 경기영어마을은 교육비 현실화, 다양한 수익모델 및 교육과정 개발과 비용지출 억제를 통해 재정자립도를 2006년 25%에서 지난해 60%로 향상시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전년도보다 10% 증가한 1만 5155개 업체에 대해 보증을 실시하고 대위변제율도 2.40%에서 1.69%로 개선시켜 좋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경기도립의료원과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도체육회 등 6개 기관장은 ‘B등급(65∼79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하위 2개 등급인 ‘C등급’과 ‘F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없었다. 경기도립의료원은 환자수가 2006년 89만 9663명에서 지난해 95만 5864명으로 6% 늘었으나 조직의 성과관리와 환자만족도가 기준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 재계약 여부에도 영향 경기도는 이번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기관장들의 기본연봉을 ▲S등급은 5∼10% ▲A등급 0∼5%로 올리는 한편 기본급을 기준으로 ▲S등급 16∼22% ▲A등급 5∼7%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B등급은 성과급과 기본연봉 인상률 모두 0%가 적용되며, 이 경우 올해 기본연봉에 물가상승률조차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불이익을 받는 셈이라고 도는 관계자 설명했다.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일부 기관장들의 재계약 여부에도 이번 평가결과를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평가를 지난해 말 출범한 복지미래재단 사무처장과 도립의료원 산하 이천, 안성 등 5개 개별 병원장을 포함해 30개 기관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진때 교량 93%·철도시설물 99% ‘무방비’

    7만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가져온 중국 쓰촨성 지진사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진도 5∼6정도의 지진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국내 지진 대비실태를 짚어본다. ●서울시“시설보강 독려하고 관리 강화할 것” 서울시내 도시철도와 교량, 수도시설 등의 상당수 시설물에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는 등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교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이 보유한 일부 시설물은 재난 위험시설로 분류돼 긴급 보수가 시급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체 시설물에 대한 집중 안전 점검과 함께 내진설계 기준이 미흡한 수도·공공하수처리시설, 폐기물·학교·병원시설 등에 대한 별도의 기준을 제정했다. 지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내진설계 의무화 대상 건축물은 자연재해대책법에서 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시내 건물 가운데 내진설계 적용대상인 64만 4235개 시설물 가운데 51.5%인 33만 1604개 시설물은 내진 설계가 반영된 반면 48.5%인 31만 2631개 시설물은 내진설계가 반영돼지 않았다. 일반 건축물의 경우 64만 98동 가운데 48.4%인 30만 9812동이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았다. 국가하천 3개와 터널 33개소, 하수종말처리장 4개소, 공동구 6개소 등에는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았다. 교량 550개소 중 93.3%인 513개소, 도시철도 시설물 566개소 중 99.3%인 562개소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는 등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진설계가 미흡한 시설들은 내진설계 기준이 마련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로, 내진시설 보강을 독려하는 한편 학교와 병원·놀이시설 등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차원 유기적 대책마련 시급” 한편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월 실시한 교육시설물 관리 현황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를 비롯해 특수학교, 교육기관 등이 보유한 교육 시설물 총 6만 8405동의 경우, 대부분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나 1.8%인 1221동은 긴급 보수가 필요한 중점관리대상시설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주요 부재가 노후화돼 사용 금지 및 개축이 필요한 ‘E등급’을 받은 건물은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등 4곳이었다. 긴급 보수·보강 및 사용제한 여부 판단이 필요한 ‘D등급’은 115곳, 조속한 보강 또는 일부 시설 대체가 필요한 ‘C등급’은 1102곳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요도에 따라 내진설계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관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센터 교수는 “시설의 규모별 내진설계 강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물 용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학교의 경우 학생 대피 능력 등을 감안해 등급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지진재해대책법 내에 학교에 대한 등급 조정과 학교시설에 대해 어떤 성능을 갖추라는 것을 규칙이나 시행령으로 명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은 “서울은 고층건물 등이 밀집해 규모 5.0∼6.0의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국내에는 연구인력과 시설,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국가차원의 유기적인 대응체계 마련과 시설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재해대책법의 특별법적 성격을 띠는 지진재해대책법을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법은 시행령이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내진설계 기준과 내진성능평가 등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시행하고 있고, 소방방재청에서도 총괄적인 내진설계 기준을 재조정하기 위해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내진설계 기준을 올릴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커 국가적인 낭비가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한준규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성과 B등급’ 기관장 6명 임금 동결

    ‘성과 B등급’ 기관장 6명 임금 동결

    경기영어마을 등 경기도 산하 5개 공공기관장의 업무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경기도립의료원 등 6개 기관장은 ‘B등급’을 받아 올해 성과급과 기본연봉 인상률이 0%를 적용받게 생겼다. 성과급 등이 깎이는 기관은 한군데도 없었다. 경기도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07년도 공공기관장 업무성과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18개 기관장은 기본급 인상 기관장 업무평가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산하 20개 기관장과 4개 도립예술단 감독 등 24개 기관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사업실적과 경상비 절감률, 리더십 실행도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경기영어마을과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5개 기관장이 최고등급인 ‘S등급(95점 이상)’을 받았다. 경기 도자진흥재단과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시공사 등 13개 기관장은 ‘A등급(80∼94점)’을 받았다. 경기영어마을은 교육비 현실화, 다양한 수익모델 및 교육과정 개발과 비용지출 억제를 통해 재정자립도를 2006년 25%에서 지난해 60%로 향상시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전년도보다 10% 증가한 1만 5155개 업체에 대해 보증을 실시하고 대위변제율도 2.40%에서 1.69%로 개선시켜 좋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경기도립의료원과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도체육회 등 6개 기관장은 ‘B등급(65∼79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하위 2개 등급인 ‘C등급’과 ‘F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없었다. 경기도립의료원은 환자수가 2006년 89만 9663명에서 지난해 95만 5864명으로 6% 늘었으나 조직의 성과관리와 환자만족도가 기준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 재계약 여부에도 영향 경기도는 이번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기관장들의 기본연봉을 ▲S등급은 5∼10% ▲A등급 0∼5%로 올리는 한편 기본급을 기준으로 ▲S등급 16∼22% ▲A등급 5∼7%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B등급은 성과급과 기본연봉 인상률 모두 0%가 적용되며, 이 경우 올해 기본연봉에 물가상승률조차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불이익을 받는 셈이라고 도는 관계자 설명했다.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일부 기관장들의 재계약 여부에도 이번 평가결과를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평가를 지난해 말 출범한 복지미래재단 사무처장과 도립의료원 산하 이천, 안성 등 5개 개별 병원장을 포함해 30개 기관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0대 성폭력 위험수위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미성년 피해자와 가해자가 최근 2년새 각각 44%,61% 증가했다. 1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경찰청과 각 시·도교육청의 성폭력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성폭력 피해자는 최근 2년새 44.3% 증가했다.미성년 가해자도 60.7%나 늘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2005년 3787명에서 2006년 5159명으로, 지난해에는 546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 수(773만 4531명)와 비교하면 1400명당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셈이다. 성폭력 사건을 저지른 청소년 가해자도 2005년 1329명에서 2006년 1811명으로 1년 만에 500명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2136명)에는 2000명이 넘었다. 성폭력 관련 징계건수 역시 2005년 22건에서 2006년 51건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41건에 달했다. 교육당국은 성폭력 사건에서 미성년 피해자와 가해자가 동시에 급증한 것은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이 음란영상물에 손쉽게 접근하지만 청소년 유해환경 차단이 미흡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靑 ‘실패한 프러포즈’ 평가에 곤혹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 회동에 대해 청와대는 11일 ‘공식적으로’ 침묵했다. 친박 진영이 회동 결과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과 대비된다. 가급적 박 전 대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회동 결과가 이 대통령의 ‘실패한 프러포즈’로 귀결되는 듯한 흐름에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성의를 다했다.”“친박측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들도 잇따라 터져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박 회동에도 불구, 친박인사 복당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데 대해 “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친박인사 복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이나 ‘전당대회 전에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박 전 대표 말에 동의한 것 등이, 당무에 직접 간여할 수 없는 이 대통령의 처지에서 최선의 언급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친박인사 전원 복당’을 얘기하면 강재섭 대표나 다른 당선자들의 입장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구체적 논의는 앞으로 당에서 하면 될 일”이라며 “한 번에 모든 걸 다 풀어달라는 것은 친박측의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일괄복당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자세를 취했다. 한 관계자는 “공당이 수사 중인 사람까지 받아들이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리한 요구이고, 현실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괄복당 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원권 정지나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친박측 주장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복당하고 나면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일단 이-박 회동으로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자평도 내놓고 있다. 그간 벌어진 불신의 골을 한차례 회동으로 메우기는 힘든 만큼 시간을 갖고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정쇄신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대통령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친박 진영과 시간을 두고 관계개선을 시도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의 국정 난맥상을 돌파하기 위해 뽑아든 ‘박근혜와의 화해’라는 카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더 큰 국정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장 그의 ‘탈 여의도 정치’에 담긴 ‘정치력 빈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조류 인플루엔자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긴 호흡과 방향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급속한 민심 이반에 대한 처방이라기엔 크게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중단해도 당장 무역보복은 못해”

    “美쇠고기 수입중단해도 당장 무역보복은 못해”

    9일 열린 국회의 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 정부 질문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뜨거운 이슈였다. 특히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정부 입장의 현실성이 도마에 올랐다. ●한 총리 “WTO제소 시간 걸려” 통합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을 때 미국이 우리 자동차 수출을 금지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물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미국이 곧바로 금수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WTO를 통해 제소해야 한다. 제소하고 협상 과정이 걸리니 특정물품 수출 금지를 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최 의원이 다시 중국 마늘을 받지 않자 중국이 국산 휴대전화 수출길을 1주일 동안 막은 사례를 들자 한 총리는 “법적 절차와 제도가 미국과 중국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했다. 이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부실한 답변을 여러차례 야당 의원들이 지적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입법예고를 왜 20일로 했냐.”고 질문하자 정 장관은 “확실히 모른다.”고 하는 등 답변 내내 머뭇거렸다. 또 그는 ‘월령 표시가 애매할 경우 돌려 보내겠다.’는 정부 입장의 근거에 대한 질문에 “관세 무역 일반협정(GATT) 20조에 의하면 국민 건강이 우선한다.”며 GATT가 협정서보다 우선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정운천 장관은 공부 좀 하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미 FTA에 대해 최규성 의원이 “실리는 미국에 내주고, 우리 실리는 없고 농업은 보완대책이 없다.”고 지적하자 한승수 총리는 “보완대책을 세우며 열심히 할 테니 반드시 통과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구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나라당 문희 의원이 “대구 초등학교 방문에 기자를 대동하고 가서 또다른 피해를 낳았다.”고 지적하자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은 “미숙했다.”고 인정했다. 김 장관은 ▲대응 표준 매뉴얼 보완 ▲보건교사, 상담교사 연내 200명 증원 ▲교육과학부 내 성폭력 전담팀 증원 검토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 국토 “혁신도시 발전적 보완”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정부의 혁신도시 재검토 방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규성 의원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혁신도시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묻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혁신도시의 취지와 골격을 유지하면서 발전적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강기정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는 관치금융을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최규성 의원이 공공기관장들의 사퇴 압박에 대해 질의하자 한승수 총리는 “정부가 바뀌고 나서 과거 임명됐던 공공기관장들의 철학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는지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연봉 2배 줄게”… 증권가 스카우트 전쟁

    “연봉 2배 줄게”… 증권가 스카우트 전쟁

    증권가 인력쟁탈전의 막이 올랐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 회의를 열고 종합증권사 설립 또는 업무확대를 신청한 15개 증권사중 10개사에 대해서 예비인가를 결정했다.IBK투자증권,SC제일증권,KTB투자증권(조건부)이 종합증권사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 위탁·자기매매업 면허는 토러스증권·LIG투자증권 등 2곳이, 위탁매매 단종면허는 ING증권중개·와우증권중개·바로증권증개 3곳이, 업무확대신청은 BNP파리바증권, 리먼브러더스(조건부) 2곳이다. 이로써 종합증권사는 45개사에서 48개로 늘어났다. 이번에 탈락된 증권사들은 대주주나 임직원이 범법 혐의가 있어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거나 사업계획서 등 업무수행 능력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 증권사들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인력 확보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몸값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증권업계에서 새로 생기는 자리는 4000여개다. 증권사들은 대규모 신규 채용을 준비하고 있으나 신입사원만으로는 채울 수가 없다. 경쟁사 인력을 빼와야만 한다. 인력 풀이 한정돼 있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한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연봉 협상에서 일부 직원의 연봉을 최대 100%까지 올려줬다.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설득했지만 일부 직원은 ‘오라는 곳으로 갈까요?’하는 애교성 협박까지 하더라.”고 털어놨다. 연봉 인상은 애널리스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한 중견 자산운용사 간부는 법인영업 경험이 있는 과장이나 대리급 직원을 경력 채용하려고 했으나 지원자들이 요구한 인센티브 규모가 너무 커 고민중이다. 그는 “최고도 아니고 일 좀 할 줄 아는 직원 데려오는데 나보다 많은 연봉을 주고 데려와야 할 판”이라며 씁쓸해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국내 인력의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이 증권사가 외국계 임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가 제시한 연봉은 증권사가 책정한 예산의 3분의2수준이었다. 몸값을 올리는 데는 일부 언론사들이 거든다는 얘기도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폴(poll)에 뽑히면 몸값이 2∼3배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권이 기관투자가의 펀드애널리스트들에게만 있다 보니 직원들이 일반 투자자나 회사보다는 기관투자가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력 양성에 박차 늦었지만 정부와 증권업계는 다양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과정’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펀드매니저 양성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번 증권사 예비허가에서 전문 인력 양성 계획을 중점적으로 봤다. 금융위는 또 산학 연계로 각 대학 내에 금융 전문 인력 과정을 만들고 금융관련 인턴십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전경하 김재천기자 lark3@seoul.co.kr
  • [美 쇠고기 파문 새국면] “청사식당 꼬리곰탕 용의”

    예상했던 대로 ‘쇠고기 청문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야당 의원들의 매서운 공세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소극적인 방어에 치중했다. 몇몇 의원들은 “12단계 협상절차 중 11개는 노무현 정부가 했고, 마지막 단계만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졌다.”며 이른바 ‘설거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청문회 내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통합민주당 한광원 의원은 “한심하다. 대한민국 농림부 장관이면 한국 소 먹으라고 해야 하는데, 자꾸 미국 소 먹으라니 미국 장관이냐.”고 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키위 수입상 하다가 장관 들어와서 지금 하는 행태 보면 외교통상부 쪽에서 일해야 할 사람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농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앉아 있느냐.”며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정 장관은 국내 농가의 피해와 시민들의 촛불시위 등에 대해 “가슴 아프다.”는 답변을 늘어놓다가 민주당 김우남 의원으로부터 “청문회 내내 가슴 아프다는 말을 열 번은 한 거 같은데 평소 가슴앓이를 하고 있느냐.”며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미흡한 정부 대응을 지적하며 “정부청사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꼬리곰탕이나 내장탕을 내놓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정 장관은 “용의가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참여정부 시절 쇠고기 협상에 관여한 인사들은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나와 설거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설거지’,‘뒤치다꺼리’라는 지적이 있는데 대단히 적절치 못하다.”며 “당시 30개월 미만인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을 (미국이) 받겠다고 하면 (협상)하고 아니면 나가지 말라는 게 노 대통령의 결론이었다.”고 했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 비운동권 총학도 촛불

    비운동권 총학도 촛불

    대학 내 비운동권 총학학생회들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었던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쇠고기 수입 문제를 앞다퉈 제기하면서 대학가는 오랜만에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운동권 학생회는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 쇠고기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비운동권인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내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온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미흡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페서(정치참여교수) 문제 등 학내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서울대 총학생회의 태도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고려대, 성균관대, 단국대, 숙명여대 등 비운동권 총학생회 연합인 ‘세대교체’도 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광우병 위험성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장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등 16개 대학 총학생회도 이날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서울지역 대학생 시국회의’를 구성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공동 행동을 시작했다. 서울지역 80만 대학생 서명운동과 학내 촛불집회, 현수막 게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의 ‘쇠고기 저항’도 계속됐다. 참여연대 등 1500여개 시민·사회·소비자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에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시위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3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참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고법 원외재판부 확대 찬반 논란

    고법 원외재판부 확대 찬반 논란

    2심 재판을 담당하는 고등법원의 원외재판부 확대여부를 놓고 법조계가 뜨겁다. 재판 당사자의 법원 접근 편의성이 우선인지 재판의 질이 우선인지에 대한 오래된 견해차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2월 사법부에서 전문적이거나 중요 사건의 경우, 고등법원 원외재판부가 아닌 고등법원 원내재판부에서 담당할 수 있도록 대법원 규칙을 바꾸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찾아가는 사법 서비스 돼야 국회는 지난 2월 말 ‘춘천과 창원의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설치 촉구건의안’을 통과시켰다. 강원지역과 경남지역의 경우,1심 합의부 판결에 대한 항소심(2심) 재판관할권이 각각 서울고법과 부산고법에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재판받을 권리가 제약되고 있어 연말까지 춘천과 창원에 각각 서울고법 원외재판부와 부산고법 원외재판부를 설치할 것을 대법원에 건의하는 것이었다. 국회는 제주지법과 전주지법에 광주고법 원외재판부가 설치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제기를 했었다. 최병국 법사위원장은 “지역 주민이 느낄 편리함과 재판 효율성, 지역 특수성을 감안했다.”고 건의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5개 광역도시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고법 소재지와 관할 지역의 거리가 멀어 당사자들이 불편하다는 취지다. 임영수 경남지방변호사회 회장은 “항소심을 부산에서 하는 것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져 도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면서 “법원은 일반 국민과 가까이 있으면서 분쟁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법조계도 국회의 건의안 통과와 원외재판부 설치에 환영하는 눈치다. 고법으로 가는 사건은 주로 사건 규모가 큰 이른바 ‘되는’ 사건들이다 보니 이런 사건들이 지역에서 처리될 경우 지역 법조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아무래도 고법으로 오는 사건들은 당사자들이 좀 더 큰 로펌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면서 “원외재판부를 설치하면 5개 고법으로 가던 큰 사건들을 지역에서 담당하게 되고 결국 해당 지역의 변호사들이 사건을 담당할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법 서비스의 질을 고려해야 하지만 원외재판부 설치에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찮다. 접근 편의성을 근거로 원외재판부를 늘릴 경우 ‘재판의 질’에 문제가 생긴다는 게 가장 큰 반대 이유다. 원외재판부가 확대되면 항소심 사건의 전문성 결여와 통일적 법령해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원외재판부는 현재 1개 단독 재판부가 전부다. 많아도 2∼3개의 재판부를 둘 수 있는데 이렇게 해서는 전문성을 갖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비슷한 사건인데도 지역마다 결론이 달리 나오면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판도 있다. 일선 법원의 한 판사는 “15년차 이상 고법 배석 판사들과 25년 이상의 재판경험이 있는 고법 부장판사들이 모여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1개 내지 2개 재판부가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처리하는 것보다 합리적이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접근 편의성을 문제 삼는 주장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법원의 한 인사는 “고등법원과의 거리를 원외재판부 설치의 근거로 내세우지만 교통을 고려할 때 제주도처럼 비행기나 배 타고 다녀야만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지도상 거리가 200㎞라도 고속도로와 KTX 등 고속화된 교통편이 있어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원외재판부 설치를 주장하는 것은 미흡한 논리”라고 말했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도 “접근 편의성이 재판의 질과 맞바꿀 만큼 중요한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재판의 질과 관련해 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법원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조직돼야 의료나 특허 같은 전문적 사건을 다루는 재판부를 운영할 수 있다.”면서 “인적 자원이 일정 수 이상이 돼야 정기적으로 모이는 연구회를 만들어 어려운 문제를 함께 공부할 수 있으며 법관들이 여럿 모여 있어야 책에서는 익힐 수 없는 온갖 노하우와 대처 방법을 직접 전수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지방법원에서 일하는 부장판사도 “1,2심 관계없이 큰 법원에 있으면 어려운 사건에 대해 법관들끼리 의견을 교환해 가장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지만 지방법원의 경우, 혼자 고민해 결론을 내다 보면 결과에 대해 스스로 불안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은행 수익 ‘빨간불’

    은행 수익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부진으로 보험·펀드 등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은행에 돈은 들어오는데 이자수익은 줄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1∼3월)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38%로 전년 동기(2.46%)보다 0.08%포인트, 직전인 지난해 4분기(2.47%)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NIM은 순이자수익을 수익성 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쓰인다. 이자가 별로 붙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 감소, 고금리 특판예금을 팔아 시중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이자수익자산은 직전 분기보다 32조 5000억원 늘었다. 그러나 조달비용이 올라가면서 이자수익은 직전 분기(8조 3094억원)보다 1508억원 줄었다. 펀드·보험판매 등 대리사무취급수수료는 직전 4분기(8797억원)보다 2063억원 줄어든 673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이익률은 1.36%로 여전히 미국 상업은행(1.72%)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1분기 당기 순이익은 3조 3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4764억원보다 3조 144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에 LG카드 주식매각이익 2조 8000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빼고 계산해도 당기순이익이 3232억원 줄어들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초등생 성폭력 특단 대책 내놔라”

    “초등생 성폭력 특단 대책 내놔라”

    국회 교육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에서 ‘대구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발생 경위와 교육 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해 강력히 질타했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해 발생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후에도 청소년 성폭력 방지 대책이 미흡했던 점을 지적하며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무방비 노출을 언급하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그야말로 일어날 수도 없고 가상 소설을 엮어도 대상이 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지난해 11월 말에 1차 성폭행이 있고 나서 4월21일까지 5개월 가까이 성폭행이 진행됐는데 파악도 못했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해바라기 센터에 사건이 접수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계속 같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을 것 아니냐.”며 교육과학부의 안이한 대응을 꼬집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인터넷 음란물 차단을 위한 교육과학부 차원의 근본적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오늘 나온 대책도 별게 없지만 이런 식으로 한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늘면 늘었지 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사건을 처음 파악했을 때 교장 선생이 가해 학생을 불러 위인전을 열심히 읽혔다는데 위인전을 몇달 동안 읽은 학생이 4월달에 또 다시 그 짓을 했다.”며 교육 현장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했다. 교육위원장 직무대리인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오늘 교육부에서 제출한 자료 내용은 매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대책 이상이 전혀 되지 못한다.”며서 “5월14일 상임위에서는 오늘 지적된 내용이 반영된 대책을 강구해 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은 “교과부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대처를 하고 있다.”면서 “총리실 산하 아동·여성 보호대책 추진 점검단을 구성해서 다른 부처와 본격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신정승 신임 주중대사 “중국 어려울 때 한국이 도와주자”

    신정승 신임 주중대사 “중국 어려울 때 한국이 도와주자”

    신정승(56) 신임 주 중국대사는 30일 최근 서울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중 발생한 중국인 시위대의 폭력사태와 관련,“이런 불법 폭력은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할 수 없으며 국내법에 따라 관련 기관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중국 대사로서 양국 국민간 이해를 높이고 교류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 공식 부임하는 신 대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경찰 조사 결과 등을 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우리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국에 잘 전달할 것”이라며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이해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사는 이어 “중국이 어려울 때 한국이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며 “2003년 중국에서 전염병인 사스가 발생했을 때 외국 기업들이 다 철수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남아 혜택을 봤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성화봉송 폭력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 등 대(對)중국 ‘저자세 외교’ 비판에 대해 신 대사는 “살면서 우리가 중국에 저자세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그때그때 현안에 따라 사리에 맞지 않으면 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한·미 동맹 강화에 따른 ‘중국 소외론’에 대해서는 “한·미 관계 강화가 한·중 관계 악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북핵 문제 등도 있어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하며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中서 까르푸 불매이어 폭탄 협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무분별한 민족주의의 발호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며 ‘이성적 애국’ 회복에 대대적인 선전전을 개시했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통해 확산중인 민족주의를 급제동시키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望京)의 까르푸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한때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24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협박전화는 지난 22일 걸려왔으며 경찰은 쇼핑객들의 혼란을 우려, 손님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색 작업을 벌였고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신지는 베이징 시내 시청(西城)의 한 공중전화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범인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영어교사인 미국인 제임스 갤빈(22)이 지난 20일 후난(湖南)성 주저우(株州)시 까르푸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다 10여명의 시위대와 험악한 대치상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경찰 보호로 폭력사태 없이 귀가했으나 갤빈은 프랑스인으로 오인돼 폭행을 당할 뻔했다. 이를 계기로 갤빈이 재직중인 학교는 외국인 교사들의 외출 때 중국인 직원을 동반시키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을 모독한 데 대한 CNN의 미흡한 사과가 미국 하원의 반중국 결의안 통과와 맞물려, 반(反)서방 감정의 화살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일부 중국인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음달 1일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 불매시위와 6월1일 맥도널드 불매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21세기 중국에서 8국 연합군이 또 뭘 하려 하느냐.14억명 중국인의 단결된 힘과 4억 휴대전화족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의 까르푸, 월마트,KFC, 맥도널드, 피자헛 매장 등을 ‘텅빈 매장(冷場)’으로 만들자.”는 게 메시지의 주요 내용이다. 반면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날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의 확산 방지를 위해 본격적인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나치게 과열, 도리어 올림픽 개최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화사 등을 중심으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최대 애국”이라거나 “이성적 애국이야말로 진정한 파워” “애국에는 격정도 필요하지만 이성이 더욱 필요하다.”는 기사와 논평을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 이에 칭화(淸華)대학 부근에서 ‘올림픽 지지, 티베트 독립 반대’가 인쇄된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주려던 모임 등 일부 행사는 취소되고 있다. 재중국 EU상공회의소의 조엘 부트케 회장은 “까르푸 불매운동이 중단되지 않으면 유럽에서 보복조치로 중국제품에 대한 보이콧 캠페인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jj@seoul.co.kr
  • 서울시, 무능·나태 88명 또 ‘현장’ 배치

    서울시, 무능·나태 88명 또 ‘현장’ 배치

    서울시가 ‘무능·나태 공무원’을 가려 현장업무에 투입하는 제2차 현장시정지원단의 대상자 88명을 확정했다. 처음 실시한 지난해(102명)보다 14명이 줄었고, 재교육 프로그램도 잡초뽑기 등 인권침해적 성격에서 국토순례, 명상훈련 등 인성교육 위주로 개선했다. 선발과정도 3개 분야로 심층화해 소명 기회와 다중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강제 할당에서 다단계 선정 서울시는 23일 현장시정지원단에서 근무할 직원 88명을 선정하고,24일부터 6개월 동안 인성 재교육 프로그램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재교육을 통해 무능 또는 나태한 근무태도가 고쳐지면 현업에 복귀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절차를 밟아 직위해제, 직권면직 등 조치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38개 실·국별로 현원의 3%를 일률적으로 할당했으나 올해부터는 ▲근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거나 ▲비위가 드러나 징계받은 직원 ▲2년 이상 근무한 정기전보 대상자 중 3차례 연속 추천(드래프트)을 받지 못한 직원 등에서 대상자를 가렸다. 우선 월별 상시평가의 하위득점자와 최근 3년간 근무평점 하위자 400명을 추렸다. 실·국장에 대한 소명기회를 통해 구제받지 못한 186명 중 다시 당사자 소명과 감사관실 검증, 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57명을 가렸다. 여기에 금품수수, 근무 중 도박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던 직원 가운데 인성에 문제가 있는 15명을 추렸다. 아울러 전보대상자 4200명 중에서 3차례나 다른 실·국장의 추천을 받지 못한 16명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3개 분야에서 88명을 추린 셈이다. ●2·3급 없이 4급 이하 대상 지원단 대상자는 서기관(4급)이 1명이고 사무관(5급)은 행정직 4명을 포함해 5명이다.6급은 20명,7급은 22명이며 8급 이하는 기능직 37명을 포함해 40명이다. 연령별로 40대가 36명,50∼54세가 36명이다. 여직원도 7명 포함됐다. 14개 재교육 프로그램에는 비인격적 요소를 최대한 제외했다. 농촌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명상의 시간도 갖는 식이다. 워크숍(2일), 기본교육(1주), 심화교육(2주), 복귀적응교육(1주) 등 교육 분야와 현장체험(3주), 봉사활동(8주), 시설물점검(6주), 연구과제(1주), 탐구훈련(3주) 등이 있다. 또 자율봉사(50시간), 학습조직(50시간), 자격증 취득(수시) 활동을 하면서 심리상담(2회), 설문조사(6회)도 받는다. 서울시는 지난해 대상자 102명 중 58명이 현업에 복귀해 한결 개선된 근무태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원단이 본청근무 직원 9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제도라 전체 시 공무원(5만 2000여명)의 역량을 높이는 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따라 25개 자치구에도 지원단의 운영을 독려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공무원노조는 “퇴출제가 공직사회에 활력을 준다는 것은 거짓”이라면서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시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데스크시각] 민주주의의 또 다른 ‘적’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민주주의의 또 다른 ‘적’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18대 총선이 끝난 뒤 각 정당은 국민 치켜세우기에 열을 올렸다.‘국민의 현명한 선택’ ‘민심의 황금분할’ ‘정치보다 국민이 한수 위’라는 등 이긴 측이나 진 측 모두 그럴듯한 수사(修辭)를 동원했다. 하지만 이것이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반복되는 ‘학습효과’ 덕분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정치인들이 또다시 어떤 식으로 ‘국민’을 들먹일지 귀가 간지러울 때가 많다. 사실 국민에 대한 덕담만큼 무난한 것은 없을 것이다. 말 한마디만 잘못 해도 낭패를 보는 현실이지만, 국민은 정도 이상으로 칭찬해도 문제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의 기본인 위민(爲民)의식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데에도 이만큼 효용있는 수법이 드물다. 그러면 정치인들의 말대로 국민은 위대하고 이성적일까. 불행히도 역사는 이를 부정한다.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때보다는 이용당하거나 우민(愚民)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1980년대 ‘평화의 댐’ 성금 모으기 운동은 국민이 우민 정책에 얼마나 쉽게 동화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총선에서도 유권자들은 뉴타운 공약(空約)과 지역갈등 조장에 놀아났다. 이처럼 정치 분야에서의 ‘대중의 자각’이 아직 미흡한 상태에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적’이 등장했다.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정치적 무관심이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46%였다. 건국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투표는 현대사회에서 국민이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점점 투표에서 멀어져 간다. 이것은 지난날의 무지(無知)보다 부정적이다. 무지는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투표율이 30%대로 내려가면 선거 조직만으로도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당선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여전히 ‘국민의 뜻’이라는 수사는 남발될 것이다. 이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우민화다. 수준 이하의 정치인이나 변화를 바라지 않는 세력은 투표율 저하를 반길 것이다. 투표율 저하는 정치시스템을 왜곡시키는 등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총선 전후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실성 여부가 관건이다.‘주권’이니 ‘신성한 권리’니 하는 허울좋은 구호만으로는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이 와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경북도가 실시한 투표 인센티브제다. 도는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전국 5위권에 든 도내 선거구 4곳에 모두 20억원을 주기로 했다. 이 돈은 해당 선거구의 현안 사업비로 지원되기에 주민간의 경쟁이 유발될 것이다. 기왕 인센티브를 주려면 확실하게 줘야 한다. 인센티브는 민주주의와 투표 자율성을 훼손하는 비정상적인 ‘당근책’인 만큼 어차피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그럼에도 중앙선관위가 이번 총선에 등장시킨 문화재 관람할인권과 같이 효과조차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면 ‘재주 부리고 뺨맞은 격’이다. 할인대상이 시중에 인기 있는 문화공연이었다면 최소한 투표율 저하의 핵심인 20·30대는 움직일 수 있었을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공연기획사와 협의하면 ‘윈-윈’이 가능하다. 최소한 ‘천박하다는’ 비판을 듣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표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반대로, 지속적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과태료 등의 페널티를 주는 방안과 의무투표제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것이 효과 면에서는 보다 확실하겠지만, 유권자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어찌 보면 국민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는 방안들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이 또다시 역사의 주체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사설] 한우 경쟁력 강화대책 미흡하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에 따른 축산농가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쇠고기 원산지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도축세를 폐지하는 한편 브루셀라 감염 도축 소에 대한 보상기준을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한우인증제’를 실시하고 마리당 10만∼20만원의 품질고급화 장려금을 지급해 고급육 생산을 독려하기로 했다. 정부로서는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지원책을 내놓았다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개방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 정도를 감안하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일본 도쿄에서 수행기자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밝혔듯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개방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광우병 파동을 계기로 빗장을 걸었지만 수입금지 조건이 해제되면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또 도시민들에게 언제까지나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한우를 먹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한우 선호 소비층을 겨냥한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부위별, 산지별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일본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국내 축산업도 ‘규모의 경제’ 논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 축산시설 현대화 못지않게 유통단계도 대폭 줄여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자면 소득보전식 지원보다 농어촌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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