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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창조경제 미궁 빠져… 추경안은 예산 참사” 對정부 맹공

    민주통합당은 “창조경제가 미궁에 빠졌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창조경제에 대한 논란은 지난 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게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인사청문회는 한마디로 최 후보자가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책임지기에는 매우 미흡한 후보라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도, 청와대도, 국민도 모르는 창조경제는 미궁에 빠졌다”면서 “혁신과 융합을 이끌어야 할 장관 후보자는 도덕적 하자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최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의견 차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이날 채택되지 않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내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는 전날 자정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미래부 장관에 부적격한 사람임을 보여줬다”면서 “창조경제에 대한 기본적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미래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조차 몰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박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자는 그 분야의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많은 성과를 도출했고 그 분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면서 “미래부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과 경험, 경륜,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2조~20조원으로 예상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세수 추계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국유 자산 매각을 전제로 한 세입 부풀림이 낳은 예산 참사”라며 공무원 문책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기간, 같은 관료 조직이 자기가 만든 세입안에 대해 석 달 만에 스스로 세수가 12조원이나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게 정상인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영혼이 없는 공무원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 추계를 사과하고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빚을 늘리자고 말하기 전에 인건비와 경상 운영비를 감축하는 등 정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추경의 다른 원인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금도 연간 15조원 이상의 감세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채 발행으로 곳간을 채운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채 발행이 아닌 부자 증세로 추경을 조달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증세를 통한 추경에 반대하며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현실과 따로 노는 국가장학금 손봐야 한다

    국가장학금 제도의 빛이 바랬다. 대학생 등록금 부담 등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국가장학금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의 대안으로 서둘러 마련한 제도인 만큼 어쩌면 출발부터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른바 국가장학금 1유형은 학생들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다. 반면 2유형은 등록금 인하나 장학금 확충 등 대학의 자체 노력과 연계해 장학금을 배정하는 매칭펀드 방식이다. 그런데 1유형의 경우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탈락률이 높고 2유형은 대학 측의 자구노력이 미흡한 탓에 혜택을 받은 학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장학재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유형에 책정된 예산은 6000억원으로 이 중 3349억원(55.8%)을 배정받는 데 그쳤다. 지난해 책정 예산 7500억원의 93.4%를 각 대학이 받아간 것과 대비된다. 국가가 주겠다는 장학금도 받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학으로서도 할 말은 없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재정구조가 취약한 사립대들은 무턱대고 등록금을 내리고 장학금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대학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대학 측의 도덕적 해이 때문이든, 국가장학금 제도의 맹점 때문이든 분명한 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국가장학금 제도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대학이 자구노력을 기울이도록 강제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면 국가장학금을 배정하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1유형의 국가장학금도 과연 바른 곳에 쓰여지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정작 도움이 절실한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엄격하게 제한된 성적 기준 때문에 장학금에서 소외되는 상황이다. 신청자 5명 중 1명꼴로 탈락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게 국가장학금 도입 취지 아닌가. 부도 학력도 대물림이 되는 현실이다. ‘학점잣대’가 제일의적인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본다. 국가장학금이 동이 나도 모자랄 판에 절반 가까이 남았다는 것은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국가장학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있어야 한다.
  • 주한美8군 “물의 빚은 병사, 불명예제대 등 고려”… “여론 무마용일 뿐” 비판도

    주한 미8군 측이 18일 최근 발생한 주한 미군 폭력사건에 관련된 병사들의 불명예제대를 시사하며 재발방지 약속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군 측이 소속 장병의 범죄를 개인 차원의 문제로 돌려 일시적으로 여론의 비난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한미군사령부 산하 주한 미8군은 공보실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미군들에 대해 불명예제대를 포함해 추가적 조치가 고려될 것”이라면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의 파문을 서둘러 진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군 측이 이 같은 소극적 형태의 공언만 반복해 결과적으로 범죄 재발 방지 노력에는 미흡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군 측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모형총기 난사 사건 직후인 지난 4일에도 한국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지난달 20일 동두천에서 미군 병사가 한국인 여성을 부대 안에서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미 2사단 명의로 “병사의 잘못된 행동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주한미군 측은 미군범죄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해 1월부터 주말과 주중 상관없이 오전 1~5시 병사들의 영외출입금지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속을 통해 위반을 적발하는 형태라 범죄 예방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를 저지른 미군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그늘 속에서 실형을 피하고 해당 부대장은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데 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박정경수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미군들이 여론이 뜨거울 때마다 유감 형식의 성명서를 내는 것은 결국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인 SOFA 등 제도개선 논의를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툭하면 人災… 46년 된 여수산단은 ‘시한폭탄’

    툭하면 人災… 46년 된 여수산단은 ‘시한폭탄’

    46년 된 여수산업단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화약고였다. 15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여천NCC, 호남석화, 금호석화, 한화케미칼, 남해화학, 한국바스프 등 석유화학업체 60여개를 비롯해 총 220여개 기업이 가동 중인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다. 이들 대부분의 공장들이 지난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건설·가동되기 시작한 데다 유독물질을 다루다 보니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 사고로 연결되곤 한다. 특히 기업들이 한데 뭉쳐 있는 밀집지역으로 자칫 연쇄 폭발 사고가 우려되는 곳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산재사고가 날 때마다 임기응변식 땜질 방안뿐이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수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여수산단의 공장 대부분이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데다 시설마저 낡아 사고가 대형화될 가능이 높지만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나 근본대책은 미흡한 편이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의 폴리에틸렌 원료 저장탱크 폭발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도 유독물질을 다루는 공장들이 인근에 위치해 2차 피해까지 제기됐었다. 더구나 대림산업은 9개월 전인 지난해 6월에도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내 사일로(저장탑)에서 폭발사고가 났었다. 이 당시에는 다행히 작업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폭발 규모는 이번 사고보다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9년 10월에는 럭키화학 폭발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지난 2000년 8월에는 호성케멕스㈜ 폭발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1년 10월에는 호남석유화학㈜ 나프타탱크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지난 2003년과 2004년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 폭발사고로 1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실리콘 가스 누출사고로 42명이 중독되기도 했다. 최근 3년간에도 총 26건의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밖에 크고 작은 폭발이나 화재, 가스누출 등으로 지금까지 200여건에 육박하는 각종 사고로 10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문갑태(43) 사무국장은 “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없이 흐지부지되는 것이 문제지만 ‘화약고’라는 오명을 벗고 주민들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출범 6개월…공무원들 ‘소리없는 아우성’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출범 6개월…공무원들 ‘소리없는 아우성’

    정부세종청사 이전 부처 공무원들의 잦은 ‘서울 출장’으로 연간 출장비 예산이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세종시 입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럴 바에야 차라리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불만 섞인 요구가 커지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세종시 입주 부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각 부처에 책정된 연간 출장비가 몇 달 안으로 소진될 전망이다. 환경부의 경우 세종청사 입주 후 올 1, 2월에만 출장 건수가 1965건에 달했다. 이 중 70%에 가까운 1365건이 서울 출장이었다. 환경부만 서울 출장이 하루 평균 23건이었다. 법안 설명 등 국회를 방문한 건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개월간 들어간 출장비(일비·식비)는 1억 362만원. 숙박비와 교통비까지 합치면 이미 2억원 이상 소요돼 예산 절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른 부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규모가 큰 재정부, 국토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국무총리실 등까지 포함하면 출장비용만 벌써 10억원 넘게 썼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정이 이렇자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마련해 국회 출장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입주 부처의 운영지원과 관계자들은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행정요소로 ‘빈번한 외부 출장’을 꼽고 있다. 세종시 입주 선발대인 국무총리실이 이전한 것은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16일. 간선급행버스(BRT)가 몇 편 늘었을 뿐 편의시설 부족 등 별다른 변화가 없다. 세종청사 입주 6개월을 맞았지만 세종시는 여전히 거대한 공사판이다. 청사 주변에는 온통 주택과, 올해와 내년에 이전하는 부처 청사를 짓느라 대형 크레인 70여개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입주 초기 공무원들은 황량한 들판에 내몰렸다며 먹거리, 주거문제 등 생활 불편사항들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현장 공무원들은 “지금은 초기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들긴 했다”면서도 “개선이 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불편한 생활에 적응하게 돼 참고 사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입주 공무원에게 생활하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주거와 자녀교육 문제다.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더라도 입주까지는 6개월~1년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임시 거처를 마련하거나 아예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그러나 세종시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기반 시설이 미흡한 이유가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시간을 너무 끌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주거공간과 편의시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느긋한 입장이다. 가족 전체가 이사한 공무원들은 자녀 교육문제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 초등학교는 2곳(한솔·참샘)이 개교했지만 학생들이 초과 유입되면서 당초 아파트 건설이 끝나면 학생을 유치하려던 학교(도담초교)에 학년당 2개반씩 긴급 수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교도 신흥 학군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학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주 공무원들은 “봄바람이 불면서 주변 공사판의 비산 먼지도 새로 늘어난 걱정거리”라고 푸념한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사설] 전문성 앞세운 새 정부 인사, 탕평이 아쉽다

    어제 검찰총장을 비롯한 18개 장·차관급에 대한 추가 인사로 정부 각 부처와 청와대, 권력 기관장 등의 주요 인사가 거의 마무리됐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성을 내세운 이면에 ‘코드 인사’가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인사의 지역 편중도 문제다. 수도권·영남권 인물들이 대거 기용된 반면 호남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다짐했던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부터 강조해온 인사 원칙 중 하나가 ‘대탕평’이다. 당선인으로서의 첫 메시지도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선에 이런 철학이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기에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 주류를 이룬다는 이유로 일명 ’성시경 내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특정 학맥이 부각되고, 지나치게 관료 중심으로 진용이 구축된 것은 통합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민관 안배와 양성 균형 등 조화를 이루는 인사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 간 안배가 미흡한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7명의 장관 가운데 호남 출신은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장관 2명뿐이고, 강원·제주 출신은 아예 1명도 없다. 어제 단행된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빅 3’로 불리는 권력 기관장에도 호남 출신은 없었다. 반면 청와대의 인사·민정라인에는 모두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이 기용됐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기업·산업과 관련이 있는 노른자 부처도 TK 출신 인사들이 자리를 꿰찼다.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았는데도 여성장관은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장관 2명뿐이라는 점도 실망스럽다. 인사의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했지만 인재 풀이 좁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실력 있는 인재를 두루 찾아 썼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예컨대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들을 비롯해 외교부·통일부·국토부 장관 등 장관 5명과 수석 2명, 비서관 3명이 박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 아닌가. ‘위성미’(위스콘신대·성균관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라는 뒷말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앞으로 공공기관과 공기업에 대한 인사도 곧 단행될 것이다. 후속 인사에서는 민심을 보다 폭넓게 반영하는 체계적인 인사시스템을 가동하기 바란다.
  • [日 TPP 교섭 참여 선언 이후] 세계경제 비중 40% 차지… 환태평양 자유무역블록 급물살

    [日 TPP 교섭 참여 선언 이후] 세계경제 비중 40% 차지… 환태평양 자유무역블록 급물살

    일본이 15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참가를 선언함으로써 초대형 자유무역경제권 출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TPP 교섭 참가를 결단했다”면서 “일단 협상에 참여하면 중요한 플레이어로서 새로운 규칙 제정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TPP 교섭 참가는 “일본의 안전보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매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교섭 참여는 90일 이내에 TPP를 주도하는 미국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교섭 중인 11개국의 합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확정받아야 한다. 따라서 실제 교섭 참가는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TPP 교섭은 관세 철폐뿐 아니라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등 21개 분야에서 공통의 규범을 만드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TPP는 ‘예외 없는 관세 철폐’를 목표로 삼는 등 매우 공격적인 시장 개방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범위가 넓은 권역별 자유무역 협상인 TPP 교섭에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만큼 ‘중국 견제용 장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개방이 미흡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TPP 교섭에서 의도적으로 개방 수준을 다른 FTA보다 월등히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TPP는 원래 2005년 4개국으로 출범했는데 미국이 2008년 뒤늦게 참가하면서 미국 중심의 협상장으로 바뀌었다. 일본의 TPP 교섭 참가는 ‘중국 견제’라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양국은 지난달 24일 공동선언에서 “서로에게 민감 품목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한다. 모든 관세를 일방적으로 철폐하도록 요구할 필요는 없다”고 명시했다.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동안 지켜 온 ‘성역 없는 관세 철폐’ 원칙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TPP 교섭은 국가 간 이해가 엇갈리면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쌀과 소맥, 자동차와 부품의 관세 철폐를 비롯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의 도입, 국영기업 우대 조치 철폐 등에서 참가국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장 어려운 현안인 지적재산권 보호와 카르텔 방지 정책 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이 TPP에 참가할 경우 수출 증가 등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0.66%(3.2조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이 협정에 최종 합류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본은 쌀, 설탕 등의 농산물에 매우 높은 관세를 매겨 보호하고 있고, 농업단체들은 협정 참가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민감한 농산물 품목에 대해 관세 철폐 유예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거센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자민당 TPP위원회 농수산팀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농업단체 관계자 4000여명은 지난 12일 도쿄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집·학교·병원·교통, 4가지 없는 혁신도시

    집·학교·병원·교통, 4가지 없는 혁신도시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올해부터 전국 혁신도시로 이전을 시작하지만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제2의 세종시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감사원에 따르면 자치단체는 혁신도시 특별법 제5조와 이전지원계획 수립 지침에 따라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 10개 혁신도시는 주거, 교육, 의료, 대중교통 등 정주 여건 조성이 매우 미흡해 이전 기관 임직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감사원의 ‘혁신도시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주거, 교육, 의료, 대중교통 등 4대 정주 여건을 모두 충족시킨 곳은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주거 여건의 경우 혁신도시별 공공기관 이전 시기와 아파트 공급 시기가 대부분 일치하지 않아 초기 주거시설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혁신도시는 3분기까지 665명이 이전하지만 아파트는 4분기에나 350가구가 공급된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도 4분기까지 842명이 이전하는데 내년 1분기에야 60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 같은 주거시설 부족 문제는 전국 혁신도시가 모두 비슷한 실정이다. 교육 분야는 울산을 제외한 9개 혁신도시가 입주 초기 교육 여건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혁신도시마다 초·중학교 최초 개교 시점이 공공기관 이전 시기보다 늦고 개교 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의료 분야는 광주·전남과 대구를 제외한 8개 혁신도시가 종합병원 유치, 국공립 의료기관 이용 편의, 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 보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분야는 경북, 충북, 전북 등 3개 혁신도시가 연계방안 등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북, 충북, 전북 등 3개 혁신도시는 주거뿐 아니라 교육, 의료, 대중교통 등 4개 분야 정주 여건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오는 8월 지방행정연수원을 시작으로 11월 대한지적공사, 내년에 농촌진흥원 등 농업 관련 기관들이 대거 이전하지만 아파트는 빨라야 11월부터 공급된다. 지방행정연수원 직원들은 이전해도 당장 들어가 살 집이 없는 상황이다. 이곳에 교육을 받으러 오는 연간 12만여명의 교육생들도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걱정이다. 또 초·중학교는 내년 신학기, 고등학교는 2015년 신학기에야 개교할 예정이어서 이전 기관 임직원 자녀들의 교육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종합병원 유치 지원, 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이 미흡하고 대중교통은 구체적인 체계가 수립되지 않았다. 충북혁신도시도 기술표준원 등 2개의 최초 이전 공공기관이 11~12월 이전할 계획이나 아파트 입주 시기는 2014년 5월이고 초·중등 교육시설 개교 시기도 2014년 3월로 입주 초기 생활불편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소 설치도 2015년 12월로 최초 입주 시기보다 2년 이상 늦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국토부와 자치단체에 주거, 교육, 의료 등 정주 여건을 공공기관 입주 시기에 맞춰 조성하도록 보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통3사 LTE품질 ‘S등급’… 도쿄·뉴욕보다 우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품질 평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음성통화 품질은 국제 기준으로 최고 수준인 ‘S(매우 우수)등급’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LTE 통화성공률이 이통 3사 모두 97.5% 이상인 S등급으로 도쿄, 홍콩, 프랑크푸르트, 스톡홀롬,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세계 6개 주요 도시의 B(보통)등급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통신품질 등급을 통화성공률에 따라 S(매우 우수·97.5% 이상), A(우수·97.5~95%), B(보통·95~90%), C(미흡·90~85%), D(매우 미흡·85% 미만) 등 5등급으로 분류하고 A등급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품질은 음성통화보다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LTE 데이터 서비스는 이통 3사의 상·하향 전송성공률이 S등급으로 세계 6개 도시의 A등급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 지역 200곳 중 2곳(KT 1곳, LG유플러스 1곳)에서 전송성공률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의정 포커스] 황동성 노원구의회 의장

    [의정 포커스] 황동성 노원구의회 의장

    황동성 노원구의회 의장은 의회가 주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한다. 그가 내놓은 해법은 “더 많이 감시받는 구의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황 의장은 21일 사랑받는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구정과 의정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효율적이고 활발한 의회가 되려면 주민들이 좋은 후보에게 표를 주고 그렇게 구성된 구의회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례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구의회 회의를 방청하기만 해도 공부하지 않는 구의원은 엄청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국회는 회의 모습을 중계하고 회의록을 공개하며 언론 검증도 받지만 지방의회는 그게 없다”면서 “과감한 정보공개와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시민단체들을 제외하면 지방의회의 의정감시활동이 미흡한 게 전국적인 공통현상”이라고 아쉬워했다.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의 추세와 다소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는 “구의회 발전 측면에서 보며 의원들의 정당공천 여부는 핵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5대 구의회 이전에는 정당공천제가 아니었지만 그때도 구의원들은 사실상 정당에 소속된 것처럼 움직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당공천제가 없던 초기 지방의회를 되돌아보면 결코 지금보다 더 의정활동이 활발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정당 소속의 기초의원은 당 차원의 지역발전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고 주민들의 여론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은 정당공천제가 아니라 ‘지역위원장 공천’이 아니겠느냐”고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정부조직, 절반 아닌 온전한 성공이 되려면/김귀룡 충북대 철학과 교수

    [기고] 정부조직, 절반 아닌 온전한 성공이 되려면/김귀룡 충북대 철학과 교수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의 핵심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 식품의약안전청의 처 승격, 행정안전부의 안전행정부 전환이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을 외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새로운 정부조직의 기본 틀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통해 과학 기술력을 높여 산출된 국부를 복지 재원으로 투입하는 한편, 국민 생활 가운데 체감도가 가장 높은 먹거리와 치안 불안 등을 우선 고려하고자 하는 취지도 엿보인다. 인간 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성을 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지만 당장의 현안에만 매달려 미래의 국격 향상을 위한 심모원려의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국가 운영에서 국민의 먹거리 마련과 치안 유지는 기본이다. 그에 못지않게 국민 개개인의 존엄성도 소중하다. 곧 인간 삶의 중요한 두 측면인 몸의 보존과 아울러 정신적 성장도 담보할 수 있게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 현대적 의미의 국가는 국민을 이끌고 가기보다는 국민 개개인의 발전적 성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개개인의 성장의 합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뤄야지 국가 발전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거나 인내를 강요해서는 곤란하다.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국가의 미래와 성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학과 기술의 발달을 통한 경제성장, 이의 재분배,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먹거리 안전과 일신의 안전이 민생이며 미래로 정의되고 있다. 여기까지만 하면 국민이 행복할까. 국가는 먹거리만큼이나 정신적 성숙도 고려해야 한다. 행복은 물질적 안정과 정신적 성숙의 조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민생도 마찬가지다. 정신의 황폐화로 인한 생명 경시 풍조, 흉포해지는 성범죄, 청소년 게임 중독, 외모 지상주의, 물질 만능주의 등은 민생과 치안을 악화시키는 근본 요인이다. 경제적 안정과 치안에만 치중해서는 사회불안 요소들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인수위의 조직개편안이 개개인의 정신적 성숙을 아우르는 국민행복을 보장하는 안이 되기에 미흡한 이유다. 인간 개개인의 정신적 성숙은 바로 훌륭한 교육을 통해서 담보된다. 경제와 민생이 지금 우리의 문제라면, 교육은 우리의 미래인 자손과 관련된 문제다. 우리의 자손을 버려 둘 수 없는 것처럼 교육을 민생과 치안의 뒷전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가교육의 중추를 담당하는 대학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개발 수행 조직으로만 치부돼서는 온당치 않다는 말이다. 정부조직 개편의 후속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부처의 세부조직이 곧 결정될 것이다. 개편안의 큰 틀이 놓치고 있는 인간의 정신적 성숙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성숙을 아우르는 국민행복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정부조직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반쪽이 아닌 온전한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 은평구, 주민주도 청소업체 평가

    서울 은평구는 청소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평가는 지역 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3곳을 대상으로 ‘은평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평가위원회’의 심의와 현장평가, 주민만족도평가, 서류평가 3개 분야 35개 세부평가 항목에 대해 이뤄진다.평가 결과가 우수한 업체는 대행업체 계약 시 대행기간 연장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미흡한 업체는 관리감독을 강화해 주민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장평가는 주민대표로 구성된 현장평가 단원이 청소 관련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하절기와 이사철 2회에 걸쳐 쓰레기 수거실태 등 6개 항목에 대해 현지확인 평가로 진행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위원회로 격상해야/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교수·한국산학연합회 회장

    [열린세상]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위원회로 격상해야/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교수·한국산학연합회 회장

    박근혜 당선인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당선 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했고, 인수위 보고 첫 번째 부서로 중소기업청을 선택했다. 새 대통령의 의지가 5년 동안 변함없다면 대기업 중심의 대한민국이 중소기업 근무자도 기를 펴고 사는 사회로 어느 정도 바뀔 것 같다. 그러나 중기청이 현재의 위상과 같은 청(차관급) 단위로 지속된다면 대통령이 언제까지 중기청을 감싸며 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 정부조직 운영상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국회 논의 및 승인절차가 아직 남아 있으니 중기청을 미국 SMBA 형태의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위원회(장관급)로 격상하여 시스템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할 것을 제안한다. 격상된 중소기업위원회가 되면 관련 법안 제출도 직접 가능하고 중소기업에 의한,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기업의 정책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대기업을 포함한 국가혁신 미래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도한다면, 중소기업위원회는 같은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지역혁신 미래 정책 수립과 운영을 총괄하면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국가혁신과 지역혁신을 상호 보완해 국가경제 전체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다. 자금과 인력, 고가 시설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지방자치단체·기업·대학·연구소와 협력하는 풀뿌리 산학연 프로그램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 융복합화, 기술혁신, 글로벌화로 상향식 개방형 정부혁신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게 된다. 각 부서의 현안 문제에 매몰되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중소기업정책은 대통령 주제 각료회의에 항상 제안이 가능하게 된다.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위원회로의 격상은 중소기업정책을 국정의 중심에 놓고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 당선인의 철학과도 부합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책은 잘 구축된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9988(중소기업체 수 99%, 고용인력 88%)에 해당되는 우리 중소기업은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국가의 매우 중요한 허리이다. 중소기업은 생산액 및 부가가치 규모에서도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국가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만큼 중소기업 관련 지원 정책이 잘되어 있는 나라가 없다 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관련 통계 및 현장에서는 벤처·강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건전한 기술창업 생태계 조성이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지식재산권 보호문제 대두, 한 번 실패하면 평생 망하는 구조, 기업가 정신의 결여, 산학연 연계 활성화 부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특히 우수한 인력의 대기업 선호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대기업의 폐쇄적인 계열화, 중소기업 전용 연구 개발(R&D) 예산의 부족, 기업 자체 자금 조달 부족, 소상공인의 골목상권 문제, R&D 사업화의 성공률 저조, 하향식 성장 로드맵에 따른 창의성 부족 등은 중소기업위원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한정적인 국가자원의 활용 또한 국가지도자가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성과의 차이는 크게 달라진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기업 지원과 새마을운동 등 산업화와 경제자립에 중점을 두면서 ‘한강의 기적’을 연출하는 데 기여했다. 박근혜 당선인 또한 어디에 국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5년 후 그 성과가 결정날 것이다. 새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에서 경제부총리제의 도입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함으로써 ‘창의적 지식’을 통한 사회적 혁신으로 국가의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한다. 총론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각론에서 부족했던 점이 중기청이 독립 법안 발의권이 없는 현재 수준으로 머물게 되었다는 것이다. 창의적 지식의 중소기업 확산과 활용의 중요도가 저평가된 것이다. 인수위원회는 앞으로 국회의원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중소기업정책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중기청을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위원회로 격상시켜 주기 바란다. 혁신적인 중소기업 정책에 따른 성과를 통해 역사에 남는 박근혜 정부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기초과학·산학협력·사업화 일원화해야”

    과학기술 전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에 대해 과학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에서 이관돼야 할 업무들이 미래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29일 “연구개발의 전 주기를 관장하려면 기초과학에서부터 산학협력, 기술사업화, 창업까지 맡아야 하는데 현재 미래부에는 이러한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부처 간 힘 겨루기와 버티기로 미래부가 본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른바 ‘공룡 부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과학기술 부문에는 부당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래부가 핵심부처라고 하는데 현재 단계에서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면 창조형 연구개발(R&D), 창조경제도 이루지 못한다”면서 “미흡한 부분은 국회에서 공론화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인수위가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년간 교과부와 지경부에서 과학기술 R&D 사업이 양분돼 소통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를 미래부로 모아 활성화하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의지인데 인수위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부는 인재양성에서 기초과학진흥, 산업진흥을 틀어쥐고 놓으려 하지 않고, 지경부도 신성장 동력 발굴 업무를 내놓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이러한 업무가 빠지면 미래부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과학기술부를 만들면 안 된다”면서 “미래부는 초등교육에서부터 대학의 기초연구, 산학협력, 신성장동력 개발사업이 유연하게 연결된 총괄기구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분야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우려는 더욱 컸다. 원자력 진흥 업무를 규제 업무와 분리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도록 한 인수위 안과 관련, 김 교수는 “원자력도 종합과학으로 원천에서 사업까지 전 주기를 갖고 있다”면서 “선수와 심판이라는 논리로 진흥과 규제가 나뉘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이원형 핵없는사회 사무국장은 “대통령 직속이었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부로 편입되며 위상이 격하됐다”면서 “안전을 중요시하는 당선인의 의지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새누리 “미래성장 시대적 요구 반영” 평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의 전담에 대해 새누리당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내용이라고 평가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새 성장동력 육성에 미흡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담부처 부활 등의 강경한 태도와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어 벌써부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이 그대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의 ICT전담에 대해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효율성을 높인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정보통신부와 같은 IT기술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지만 정통부 단독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초과학기술과 다른 산업 등과 ICT가 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과 PC기술이 융합한 스마트폰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대표적 성공사례로 보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ICT 전담조직을 공약했던 만큼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인수위의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ICT 전담부처 무산에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다. 때문에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정통부 같은 독립부처로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새누리당 주요인사는 “ICT는 과거 정통부처럼 독립할 필요성이 있으며 국회 논의과정에서도 원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장 민주당은 미래부가 ICT 기능까지 담당하는 것을 반대하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수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변재일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ICT 정책과 기능을 미래부의 전담차관 제도로 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ICT를 미래창조과학부 일부로 편입하는 것은 ICT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책과 방송정책 홀대론도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과학기술과 ICT분야는 목적과 방향이 전혀 다른데 인수위 안대로라면 ICT현안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과학기술정책이 홀대받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문방위원회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지만 방송정책까지 독임제 부처에 맡기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않다”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ELS ‘미스터리 쇼핑’… 현대·한화증권 꼴찌

    금융당국의 펀드 ‘미스터리 쇼핑’(암행감사)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미스터리 쇼핑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ELS 판매실적이 높은 13개 증권사의 300개 지점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꼴찌인 ‘저조’ 등급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등급은 우수(90점 이상), 양호(80~90점), 보통(70~80점), 미흡(60~70점), 저조(60점 미만) 5단계로 나뉘다. ‘미흡’과 ‘저조’ 등급은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다는 의미다.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실시된 ELS 미스터리 쇼핑에서는 ‘보통’ 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2단계 강등됐다. 판매관행이 더 나빠진 것이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해 9~10월 실시된 펀드 미스터리 쇼핑에서도 ‘저조’ 등급을 받아 금융상품 판매관행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최하위 등급을 받은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은 3단계 상승한 ‘양호’ 등급을 받아 대조를 보였다. 삼성, 우리투자, 미래에셋,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신영, 동양, 대신 등 10개 증권사는 ‘양호’ 등급을, KDB대우증권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13개 증권사의 평균점수는 82.2점으로 지난해 상반기(76.5점)보다 개선됐다. 금감원 측은 “원금이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판매수법은 거의 없어졌으나 최대 손실금액 등 투자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여전히 다소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미스터리 쇼핑 금융 당국이 선정한 외부 전문조사기관의 조사원이 고객으로 가장하고 금융회사 지점을 방문해 상품 판매와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평가하는 것.
  • [사설] 4대강 총체적 부실… 감사원 제 역할 다했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원 발표에 대해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주무 부처 장관들이 이례적으로 반박 기자회견을 하면서 감사원 감사의 신뢰도와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시기마다 다른 감사결과를 내놔 혼선과 의혹을 부채질한 감사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대통령 역점사업에 대해 헌법에 부여된 독립적인 감사기능을 다했는지, ‘눈치 보기’ 감사라도 벌여 혈세 낭비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는지 감사원은 스스로를 냉철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감사에 대한 신뢰 훼손은 감사원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감사원은 2003년 대북 송금 사건 감사나 2008년 남북협력기금에 대한 특검처럼 정권 교체기에 다음 정권의 구미에 맞는 ‘코드감사’를 반복해왔다. 4대강 감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1년 1차 감사 때에는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설계부터 시공, 관리,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부실이라고 180도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감사원은 2년 전에는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적정성 등을 보는 등 감사대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당시에도 환경단체들이 수질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부실감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감사 결과 발표시기를 놓고도 의혹을 산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이번 감사를 끝냈지만 4개월을 미루며 늑장 발표했다. 정권의 눈치를 살피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토목·환경분야 전문 감사관 23명이 투입됐고 4개 학회의 검증도 받은 만큼 감사내용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수자원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토부가 보를 감사원이 지적한 4m가 아니라 15m 이하 기준을 적용해 설계했지만 바닥보호공 등 일부 관련 설치물이 기준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보의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4대강 사업의 실상은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원 결과와 안전과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국토부 발표의 중간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논란을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는 독립적인 감사원의 위상은 크게 훼손됐다.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감사원은 누가 봐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모름지기 감사원은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 인천 월미은하레일 안전·수익성 모두 낙제

    2009년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시험운행 도중 잇따른 사고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의 안전성과 성능이 모두 부실, 재설계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월미은하레일은 853억원을 들여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을 순환하는 6.1㎞ 구간에 건설된 모노레일이다. 1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진행 중인 안전성 검증 용역 중간 결과 월미은하레일은 각종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내륜 축 내구성을 시험한 결과 5개 가운데 3개에서 균열이 났고, 승차감을 9차례 시험했는데 8차례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차량과 레일의 접지 불량으로 감전 우려가 있는 데다 차량 제어장치도 미흡한 것으로 나왔다. 정차 시험에서는 제대로 서지 못하고 목적지를 벗어나는 경우도 잦았다. 수익성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수행한 용역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의 운영 적자는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적자는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원은 이 레일을 운행하면 올해 35억 7100만원이 10년 뒤인 2022년에는 57억 5500만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다음 달쯤 나올 예정인 최종 결과를 토대로 문제점에 대한 개선작업을 거쳐 개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월미은하레일을 아예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찮은 실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주민께 돌려받은 친절공무원 넷의 미소

    주민께 돌려받은 친절공무원 넷의 미소

    도봉구는 도시계획과 이화선, 노인장애인과 김민희, 부동산정보과 문경보, 창제3동 최영수 주무관 등 4명을 ‘친절 우수 공무원’으로 선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선발은 6급 이하 공무원 1000여명 중에서 전화응대 친절 직원, 부서 추천 친절 직원 등 모두 48명의 후보자를 1차로 선발한 다음 이들의 전화응대 친절도, 방문 민원 응대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구는 친절 우수 직원의 사진과 성명, 소속부서를 도봉구청 청사내 1층 로비 게시판과 구홈페이지에 게시해 격려하고 전 직원들에 대해 친절 마인드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친절공무원들에게 표창과 함께 각각 20만원씩 시상금을 수여했다. ‘더 낮게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친절시책을 추진해 온 구에서는 직원 친절도 향상을 위해 14개 동주민센터 등 28개 부서 순회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거기다 자체 개발한 마스터코칭시스템을 활용해 본인이 전화응대하는 통화음성을 사후 직접 청취해 전화민원 응대시 잘한 부분과 미흡한 부분을 스스로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봉구는 서울시 주관 전화민원 응대 서비스 평가에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이 구청장은 “사소한 것 같아도 작고 세심한 배려가 구민을 감동시킨다는 마인드로 신뢰받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놀이터 3곳중 1곳 환경 안전 ‘빨간불’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교실, 놀이터 등 어린이 활동공간 3곳 가운데 1곳은 환경 안전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어린이 활동공간 1000곳(실외 놀이터 700곳, 실내 활동공간 300곳)을 대상으로 환경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총 322곳이 환경 안전기준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진단은 2009년 3월 이전에 설치된 시설 중 자발적으로 진단을 의뢰해 온 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진단 결과 322곳(32.2%)이 환경 안전관리 기준을 벗어났다. 기준에 미달한 비율은 전년 대비 17.8%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준에 못 미친 시설이 많아 진단사업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는 설치 면적이 1000㎡ 이상인 대규모 시설의 54.5%가 기준을 벗어나 규모가 클수록 기준 미달률이 높았다. 항목별로는 도료나 마감재의 중금속 환경 안전관리기준 수치(납·수은·카드뮴·6가크롬의 합이 0.1% 이하)를 초과한 실외시설이 243곳이나 됐다. 실외 놀이터 700곳 중 57곳은 금지된 목재 방부제를 사용했고, 57곳 모두 크롬·구리·비소 화합물계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고무 바닥재를 사용한 396곳 가운데 30곳은 중금속 기준 수치를 초과했다. 모래 등 토양으로 구성된 놀이터 477곳 중 66곳에서는 기생충이 검출됐다. 또한 금속·목재 등에서 일부 부식이 된 시설이 641곳(실외 510곳, 실내 131곳)에 달해 시설 관리자의 일상 점검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전기준을 벗어난 정도가 심하고 영세한 19곳을 선정해 무료 개선사업을 벌였다”면서 “낡은 놀이기구에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고, 실내도 친환경 벽지로 교체해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관계 부처, 지자체 등과 협조해 어린이 활동공간 진단 대상을 확대하고 노후시설, 취약계층 이용 시설 등을 중심으로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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