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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여사의 미혼모 사랑…“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김정숙 여사의 미혼모 사랑…“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해 한부모 가정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김 여사는 지난 5일 ‘가족’을 주제로 진행된 OtvN 교양프로그램 ‘어쩌다어른’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대했다. 진행자 김상중씨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는 “가장 가슴이 아프고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이 미혼모였다”며 “그분들은 책임지고 아이를 열심히 키울 준비가 돼 있는데 자녀들이 사회에서 차별을 받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 떨림과 마음이 전해져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 사회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미혼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김 여사는 청와대에 들어온 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해 12월 미혼모와 자녀들을 초대한 일을 꼽았다. 김 여사는 “아마 청와대를 방문한 가장 나이 어린 손님이었을 것”이라며 “그 아이들이 이곳에서 뛰어놀고 엄마랑 같이 웃는 모습을 보니 청와대가 화목한 가정집처럼 느껴졌다”며 웃었다. 김 여사는 “나도 애를 키울 때 마음 놓고 밥 한끼 먹기가 어려웠다. 그런 시간이 생기면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뻤는데 그분들에게 그런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당시 미혼모들에게 청와대의 여러 방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들과 모여 회의하는 세종실을 안내한 일을 떠올렸다. 그는 “장관들의 의자를 가리키며 (미혼모들에게)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보라고 했다”며 “여러분이 이 세상에 못 앉을 자리는 없다. 마음 먹으면 다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마지막으로 미혼모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 다가올 지 알면서 용기를 갖고 귀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엄마와 아이가 이 땅에서 존엄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잊지마십시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는 전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손수 곶감을 만들어 미혼모 가정에 선물하고 지난 10월에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부산의 미혼모 보호시설 두곳에 미역을 선물하는 등 한부모 가정을 각별히 챙겨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정 양육 미혼 한부모, 아이돌봄 지원 ‘사각지대’

    가정 양육 미혼 한부모, 아이돌봄 지원 ‘사각지대’

    61억 예산 천신만고 끝에 되살렸지만 2015년 기준 미혼부·모 3만 5000명 돌봄시설 이용은 1800~2000명 불과 재가 양육은 지원 대상서 빠져 막막정부가 한 부모 시설 내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편성한 61억원은 예산 정국의 태풍의 눈이었다.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이 극찬한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서 물러섰다. ‘당연히 통과돼야 할 예산’이라는 평가 속에 61억원은 되살아났지만 약점도 발견됐다. 바로 ‘시설’이 아닌 자기 집에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 ‘재가(在家) 미혼 한부모’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가족 단절 많아 혼자 키우며 구직 힘들어 4살 아이를 홀로 키우는 20대 미혼모 A씨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뒤 어렵게 일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취업과 동시에 난관에 부딪혔다. 일을 하는 사이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프다고 울 때에도 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없었다. A씨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대기자가 워낙 많아 당장 이용할 수 없었다. A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주변에서 ‘양육 도움’을 받지 못하는 미혼 한부모가 한둘이 아니다. 자신의 부모나 생부·생모와 관계가 단절된 사례가 많아서다. 3일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미혼모는 2만 4000여명, 미혼부는 1만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국 125개의 한부모 가족 보호시설을 이용하는 한부모는 1800~2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이 아닌 집에서 직접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의 비중이 월등하다는 의미다. 또 올해 육아정책연구소가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구직 중이거나 취업 상태인 미혼모가 58.0%, 학업 중인 미혼모는 20.7%로 집계됐다. 구직과 취업 교육 과정에서 아이돌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비율은 각각 40.0%, 37.3%로 나타났다. 아이를 돌보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반에 가까운 41.0%에 달했다.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장벽이 많다. 제공 시간이 한정돼 있고 자기부담금도 내야 해 원활한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학업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한 미혼모는 “아이를 키워 줄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 아이돌봄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되지만 저소득층은 자기부담금조차 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시설 내 미혼 한부모는 시설에서 돌봄서비스 비용을 지원해 주지만, 재가 미혼 한부모의 경우 자기가 부담해야 한다.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는 소득 기준에 따라 시간당 1625원에서 최대 6500원까지 본인 부담금을 받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신설한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 예산은 ‘시설’에만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는 이 예산에서 빠졌다. ●법정이용시간 내 비용지원 등 대안 시급 정부는 아이돌봄 서비스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소득 기준을 완화하는 등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강은희 미혼모지원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시설 입소자뿐 아니라 재가 한부모를 위해서도 아이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저소득 한부모에게 법정이용시간 내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정숙 여사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 특별출연

    김정숙 여사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 특별출연

    김정숙 여사가 다음 달 초 방송 프로그램에 특별 출연해 한부모가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O tvN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이 지난 28일 공개한 예고 영상을 보면, 김 여사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배우 김상중씨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여러가지의 가족 형태가 있습니다”라면서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이 인터뷰 영상은 다음 달 5일 저녁 8시 40분에 공개된다. 그날 방송에서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쓴 황선미 작가가 특강을 한다. 그동안 김 여사는 한부모가정의 어머니와 아이 등을 청와대로 초청하거나 미혼모들의 아픔을 다룬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를 관람하고, 지난 5월에는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에 깜짝 등장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당시 축사에서 “사회는 이미 변화하고 있고, 점점 더 다양한 가족의 형태도 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으로 우리 사회의 편견이 사라지고,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민은 했는데, 낳기로 했어요’, ‘걱정은 했지만 입양 안 보내고 제가 키우기로 했어요’와 같이 한부모들의 당당한 모습이 계속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정부기관이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대통령이 박수쳤던 ‘한부모 예산’… 여야 삭감 공방

    청와대 보고 때 “이런게 진짜 예산” 칭찬 한국당 “61억 전액 깎아야” 민주당 “사수” 기재부도 애착…“생활밀착형 사업 발굴” 최근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서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 복지 예산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이 관련 예산 61억 3800만원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정하다”고 말해 야당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이 예산을 절대 깎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에게 양육비 지원을 확대해 생계비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당정이 이 예산을 사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까지 치면서 내년 예산에서 가장 관심을 둔 사업이기 때문이다. 27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의 내년 예산안 보고에서 문 대통령이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예산을 듣고 “이런 게 진짜 예산”이라고 칭찬하면서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친 지점은 한부모 가족 시설 125곳에 아이 돌보미를 2명씩 무상 파견하는 사업이다. 미혼모 등이 아이를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데,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아이 돌보미 인건비 외에 예산도 많이 들지 않아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자리와 가계소득은 물론 경제 지표 대부분이 나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경제 정책 보고에서 박수를 친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최초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도 이 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은 지난 8월 내년 예산안 브리핑에서 “한부모 양육비 지원액을 많이 늘린 것이 특징”이라면서 “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여기서 나오면 먹고살기가 막막한데 2년간 월 3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지난 25일 예산소위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며 울먹인 것도 같은 이유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미혼모·한부모 가족 지원 등 생활 밀착형 사업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재부 2차관 눈물로 호소 한 예산, 문 대통령이 박수치며 반긴 사업

    기재부 2차관 눈물로 호소 한 예산, 문 대통령이 박수치며 반긴 사업

    靑예산보고 당시 文대통령 칭찬 알려져 기재부도 애착… “생활밀착형 사업 발굴”최근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서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 복지 예산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이 관련 예산 61억 3800만원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정하다”고 말해 야당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이 예산을 절대 깎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에게 양육비 지원을 확대해 생계비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당정이 이 예산을 사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까지 치면서 내년 예산에서 가장 관심을 둔 사업이기 때문이다. 27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의 내년 예산안 보고에서 문 대통령이 미혼모 등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예산을 듣고 “이런 게 진짜 예산”이라고 칭찬하면서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친 지점은 한부모 가족 시설 125곳에 아이 돌보미를 2명씩 무상 파견하는 사업이다. 미혼모 등이 아이를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데,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아이 돌보미 인건비 외에 예산도 많이 들지 않아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자리와 가계소득은 물론 경제 지표 대부분이 나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경제 정책 보고에서 박수를 친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최초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도 이 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은 지난 8월 내년 예산안 브리핑에서 “한부모 양육비 지원액을 많이 늘린 것이 특징”이라면서 “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여기서 나오면 먹고살기가 막막한데 2년간 월 3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지난 25일 예산소위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며 울먹인 것도 같은 이유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미혼모·한부모 가족 지원 등 생활 밀착형 사업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부모 예산 깎겠다는 송언석, 지역구선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 만들자”

    한부모 예산 깎겠다는 송언석, 지역구선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 만들자”

    한부모 가정에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예산 61억원을 모두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서는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나온다. 송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지원 사업 61억 3800만원을 모두 감액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사업은 한부모 가족들이 입소한 복지시설에 아이 돌보미를 파견하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함으로써 미혼모 등의 자립을 돕는 취지의 사업이다. 송 의원은 “이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동의하지만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며 감액을 주장했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울먹이며 “저희 직원들이 미혼모 시설을 방문했더니 공통적으로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 고아원으로 가더라”며 읍소했다.그러나 송 의원은 “나도 차관할 때 시설 방문 봉사를 해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재정운영 차원에서 볼 때 감성적인 부분으로 예산을 지원하면 차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송 의원은 김 차관의 선임으로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기재부 2차관을 지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예산을 하고 정치하는가 생각해봐야 한다”며 “비정하다”고 하자 송 의원은 불쾌감을 나타내며 발언 취소를 요청했다. 이런 논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송 의원의 인터넷 블로그에 몰려가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국가대표 송언석’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는 송 의원의 의정 및 지역구 활동을 카드뉴스 등으로 홍보하는 공간이다. 지난 20일 올라온 카드뉴스는 송 의원이 경북 장애인 부모회와 면담한 사진과 함께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 네티즌은 “국가가 모든 걸 해주지 못하는 부류가 있고 모든 걸 해줘야 하는 부류가 있다”며 “최소한 인권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또다른 네티즌은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라니 어이가 없어서 웃고 간다”며 “그렇게 배우신 분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은 아직 못 배우신 듯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국가가 일일이 모든 가정을 책임질 수 없는 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한부모 가정 예산을 싹 다 깎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돈 뿌리는 복지는 지양하더라도 최소한의 복지는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다 같이 잘 살아야한다. 세금은 이런 데 쓰라고 내는 것”, “가식적이다” 는 등 댓글이 수십 건 달렸다.송 의원의 블로그에는 앞서 9월 10일 제19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이웃들의 손을 잡아준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저도 여러분께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카드뉴스가 게시됐다. 이 블로그 간판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김천,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송 의원이 보육기관에서 여자 어린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진이 걸려 있다. 논란이 된 한부모 가정 시설 돌봄 서비스 지원 예산 삭감 여부는 예결위원장과 각 당 간사 등 3명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한부모 가족 지원 예산안 전액삭감 논란 유감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혼모를 위한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내년도 예산 61억원이 전액 삭감될 위기다. 그저께 국회 예산 심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전액삭감을 주장하는 등으로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관련 예산 심사를 보류해 놓았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미혼모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으로 당초 61억 3800만원을 국회에 신규로 올렸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했던 관련 서비스를 정부가 지원하려는 적극적인 양육 정책이다. 이에 국회 소관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원회는 17억 1900만원 감액안을 내놓았는데, 예결위 위원인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한술 더 떠 아예 전액인 61억원 감액을 주장했다. 이러면 해당 정책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된다. 송 의원은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는 논리를 폈다는데 귀를 의심하게 된다.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늘 비정하게 예산에 칼질하는 기획재정부 2차관조차 “미혼모 시설인데, 저희 직원들이 방문을 했는데 공통적인 현상이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 보면 고아원에 가게 되고요”라며 예산을 살리고자 했단다. 혈세로 편성하는 예산을 한 푼이라도 합리적으로 쓰는 것은 국회와 예결위원들의 막중한 임무이지만, 정책의 무게와 사회적 함의를 헤아리는 능력은 그 모든 것에 앞서야 한다. 소외된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몰이해가 이런 수준이라면 과연 뭘 믿고 나랏돈 편성을 맡길 수 있을지 개탄스럽다. 더군다나 한국당은 최근 저출산 해결을 위해 현금을 지원하자는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내놓지 않았나. 임산부들에게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일시 지급하겠다면서 미혼모들의 입소시설 예산은 통째로 깎겠다니 이런 앞뒤 안 맞는 논리가 없다. “국회 특활비나 세비를 깎아서라도 지원하라”는 목소리에 주목하기 바란다.
  • [기업 특집]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 장학금 114억원

    [기업 특집]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 장학금 114억원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소외계층 아동, 독거노인, 미혼모,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 3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을 위한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7153명에게 11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난 4월에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인 ‘IBK 남동사랑 어린이집’의 문을 열었다. ‘IBK 희망놀이터’는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지원 사업이다. 실내 놀이공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모집해 지난해 총 4개 놀이터에 1억 5000만원을 후원했다. 올해도 2개 놀이터를 설치했다. 청년 사업가의 성장을 돕는 ‘IBK 소셜벤처 성장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설립 3년 미만인 소셜벤처 기업을 모집해 최종 선정된 기업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사업 대상을 확장해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을 하나의 매장에서 함께 운영하는 형태의 ‘청년공유가게’도 지원했다. 올해는 소셜벤처 부문 7개, 청년공유가게 2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을 위한 치료비·교육 지원과 전통시장 화재감지시설 지원 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업 특집] 포스코, 강철처럼 튼튼한 집·다리 지어드립니다

    [기업 특집] 포스코, 강철처럼 튼튼한 집·다리 지어드립니다

    포스코는 창립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는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임직원의 자원봉사 시간이 총 52만 7714시간(연평균 1인당 약 32시간)에 달했다. 포스코는 2013년 11월 ‘포스코 1%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설립 첫해 44억원 모금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모금액 78억원을 달성했다. 재단의 대표적인 활동은 ‘스틸 빌리지’ 사업으로 포스코의 철강소재와 건축공법을 활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난 7월 집이 전소된 경북 포항시의 한 노부부에게 50번째 스틸하우스를 건립해 기부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인도네시아 찔레곤시 저개발지역에 주택과 공공화장실 등을 건립하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앞서 2014년부터 베트남 빈민지역에 104채의 스틸하우스와 스틸브리지를 건축했고 올해 태국, 미얀마에 스틸돔과 스틸브리지를 각각 건설해 기부했다.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유엔으로부터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나눔재단은 또 청년 주택난 해소를 위해 청년셰어하우스를 건립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서대문구에 만든 청년셰어하우스에는 무주택 1인 미혼가구 청년 18명이 입주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기업 특집] 롯데, 3000명 독거노인 웃음 찾아준 ‘기쁨 상자’

    롯데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47개 계열사 임직원 1100여명이 김장 1만 5000포기(40t)를 담가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는 김장 나눔 행사는 매년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해 협력과 나눔의 의미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2013년부터 어려운 사람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매년 4~5회 진행한다.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는 생리대 1년치, 청결제, 핸드크림 등을, 미혼모들에겐 세제, 로션 등 육아용품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도서 등을 담는 식이다. 지난 9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3000여명에게 간편식품과 생필품을 담은 박스를 전달했다. 롯데는 2013년 사회공헌브랜드 ‘mom(맘)편한’을 론칭해 육아환경 개선과 아동들의 행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저출산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강원도 철원 육군 15사단에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1호점을 열었다. 롯데는 장애인 자립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어 보자는 취지에서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혼모시설 예산 삭감에 차관은 울먹… 의원은 말꼬리 싸움

    김용진 2차관 “증액 없인 고아원 내몰려” 與 “삭감은 비정”… 野 “과한 표현” 반발 “양성평등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예산이 중요하다는 건 충분히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국가에서 모든 걸 책임지는 건 곤란합니다.”(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동의하지만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건 비정해 보입니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서 양성평등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예산 61억 3800만원을 놓고 여야 의원 간 공방이 벌어졌다.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예산은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17억 1900만원 감액 의견을 냈고 예결위 소속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61억원을 감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동을 건 사람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 의원이었다. 송 의원은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에게 도움이 되는 건 근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국가가 한번 지원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형의 기관과 시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한 부모 시설은 재정 당국으로선 이례적으로 증액 폭이 높은 데 배경이 있다”며 “한 부모는 다른 말로 하면 미혼모 시설인데 실제로 저희 직원이 방문했는데 공통적인 현상이 한 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는 고아원으로 가며…”라고 말하자 송 의원이 발언을 끊고 나섰다. 송 의원은 “개별적으로 호의적인, 감정적인, 감성적인 부분으로 들어간다는 게 차후에 영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가장 취약하고 어려운 데 예산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게 필요하고 미혼모 시설이 방치돼 있다”며 “예산 삭감이 비정하다”고 말했다. ‘비정하다’는 단어에 마음이 상한 야당에서는 논리적으로 말하는데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박 의원은 개인에게 한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결론을 내지 못하자 여야는 한 부모 가족 복지 시설 61억여원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1년째 함께 사는데… 혼인가정 중심 제도로 차별받아 큰 상처”

    “11년째 함께 사는데… 혼인가정 중심 제도로 차별받아 큰 상처”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 뿐인데 시선 싸늘 여친 동료 의식 혼인신고 없이 결혼식도 동거인과 뭘 할땐 사실혼 증빙 번거로워 주택청약·車 보험 등 제도적 불이익 즐비 진선미 “유연한 결합가족 법 보호 힘쓸 것”“19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이 사람(권정수)을 만나 벌써 11년이 됐네요. 우울증이 사라질 만큼 날마다 행복했지만 사람들의 차별 어린 시선 때문에 받은 상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죠.” 21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동거가족 간담회’에 참석한 김복남씨는 입을 떼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낼 뿐인데 사람들은 혼인하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무책임하다’는 식의 싸늘한 반응을 보낸다. 이런 시선이 두려워 동거 사실을 주변에 말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10년 이상 동거 중인 이서연(가명)씨는 요양보호사 일을 할 땐 어르신들을 안심시키려고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다”고 둘러댄다. 이씨는 “마흔이나 된 여성이 미혼이라고 해도 신뢰받지 못하는데 동거하고 있다는 얘기를 도저히 꺼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국민 56.4% “결혼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 박정민(가명)씨가 10년 넘게 동거한 뒤 결혼식을 올린 것도 그런 시선 때문이었다. 번듯한 직장에 취업한 여자친구가 매일 회사로 데리러 오는 박씨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을 보고 혼인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결혼식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때까지도 박씨의 여자친구는 동거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동거 가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는 응답이 56.4%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문제는 인식의 변화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법이나 정책이 혼인가정 중심으로 마련돼 있어 동거 가족은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왔더라도 법적인 보호나 정책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방송인 허수경씨는 “7년째 동반자로 함께한 남편과 뭔가를 하려고 하면 사실혼을 증명할 수 있는 각종 증빙 서류를 마련하느라 시간이 다 간다”고 토로했다. 문지영(가명)씨도 “동거 가족은 1인 가구로 등록돼 있어 건강보험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조차 없으며 자동차 보험료, 주택청약신청 등에서도 혼인 가구보다 후순위로 밀려나기 일쑤”라면서 “한국 사회는 제도권 안에 편입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陳장관 “결혼 전엔 남편과 보호자 서명 못 해” 간담회에 참석한 진선미 여가부 장관도 “지난 총선 때 남편과 결혼하기 전까진 아무리 큰 수술을 받아도 서로 보호자라는 서명을 할 수조차 없었다”며 “혼인신고를 통한 결합만 법적인 보호를 받을 것이 아니라 서로 유연하게 결합한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지난 10일 ‘싱글 대디’ 간담회에 이어 다양한 가족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결혼한 부부와 그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족에서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겪는 법·제도적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열린세상] 치료가 먼저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치료가 먼저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여섯 민호는 아빠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두 살 무렵 아빠의 매질을 견디다 못한 엄마가 민호를 데리고 집을 나왔기 때문이다. 살길이 막막했던 엄마는 가끔 식당이나 청소 일을 나가긴 했지만, 오래 계속되진 못했다. 당연하게도 생활은 매우 어려웠다. 때로는 가스가 끊겨 몸을 씻지도, 옷을 빨지도 못한 채 학교에 가곤 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도 냄새가 난다며 민호를 멀리했다. 씻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쌀이 떨어져 상한 밥과 반찬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때도 있었다. 그나마 학기 중에는 점심 급식이라도 타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방학이 되면 하루 한 끼를 챙겨 먹기도 어려웠다. 배고픔에 지친 민호는 결국 상점에 들어가 빵을 훔쳐 먹다가 붙잡혀 수사기관에 넘겨졌다.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으리라 수도 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아무리 굳센 다짐도 배고픔을 이겨 내진 못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배고픔은 결국 민호에게 절도 전과 6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주었다.열다섯 수진이는 아빠는 물론 엄마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미혼모였던 엄마가 수진이를 낳은 후 곧바로 키우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고아원에 넘겨진 수진이는 줄곧 그곳에서 자랐다. 초등학교까지는 또래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가끔 학교에 찾아오는 친구들의 엄마와 아빠를 보며 부러워하긴 했지만, 고아원 선생님들 덕분에 비교적 쉽게 부러움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자 수진이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왜 내 삶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가’라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선생님들의 시선도 변한 것 같았다. 인생을 놓아 버리고도 싶었다. 몇 번의 방황과 가출 끝에 수진이는 전과 3범의 범죄자가 돼 버리고 말았다. 민호와 수진이에겐 공통점이 있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깊어져 우울증과 조현병에 품행장애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고픔도 매우 심한 것으로 진단됐다. 육체적인 배고픔만이 아니라 가족 특히 부모의 사랑에 대한 배고픔이 매우 깊었다. 일선에서 수사하다 보면 소년범은 거의 예외 없이 결손가정 출신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부모가 이혼하거나 별거한 비율을 실제로 따져 보면 60%에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사실상 가정이 해체된 경우를 포함하면 거의 대부분 소년범은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소년원의 아이들 중에 정신 병력이 있는 비율도 늘고 있다. 정신질환으로 특별한 처우가 필요한 비율이 2013년 13.7%에서 2017년에는 27.3%로 두 배나 늘어났다. 올해 말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아이들은 소년원 안에서의 생활도 원만하지 못해 수용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잦다. 정신 병력을 가진 30%의 아이들이 전체 수용 사고의 70% 가까이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형사정책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학자들은 ‘유전’과 ‘환경’으로 나눈다. 유전적 요인을 강조하는 측은 물려받은 피 속에 범죄를 저지를 만한 유전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적 요인을 강조하는 측에서는 가정적, 사회적 환경이 범죄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전이나 환경 어느 하나만으로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발육이 좋아 중학생만 돼도 어른들과 비슷한 체격을 갖게 됐다. 조기 교육의 영향으로 지적인 능력이 어른들보다 좋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다. 육체적 배고픔이나 정신적 결핍을 온전히 다 받아들이기엔 아직 살아온 세월이 너무 짧고, 겪어 본 일이 너무 모자라다. 민호와 수진이는 먼 옛날의 아이들이 아니다. 201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사는 아이들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잘못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아이들이 혹시나 아프진 않은지, 치료가 필요하진 않은지 먼저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 차별 없는 에듀·미세먼지 없는 에코… 마포 ‘삶의 질’은 진화 중

    차별 없는 에듀·미세먼지 없는 에코… 마포 ‘삶의 질’은 진화 중

    올 7월 초선 임기를 시작한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의 2년차 지역 발전 계획 핵심 키워드는 ‘교육’과 ‘환경’으로 압축된다. 최근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사업의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는 식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 40년 넘게 마포에 살면서 2·6대 구의원, 9대 시의원 등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의회와의 공조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마포구는 내년부터 서울 25개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중학교 신입생에게 무상 교복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민선 7기 선거공약인 만큼 유 구청장이 발의한 ‘마포구 교복 지원 조례’가 최근 통과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조례는 마포구와 마포구의회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설명한다. 교복은 기존에 들어가는 복지예산 외에 추가 예산으로 매해 약 8억원이 필요한 만큼 구의회 협조가 중요하다. ●서울 자치구 최초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 유 구청장은 “교육 분야는 이전 구청장 시절부터 구의회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으로 반드시 계승 발전해야 한다”며 계속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이전 구청장을 도와 마포중앙도서관 건립 등 하드웨어 구축에 힘썼다면 이제는 무상교복 지원과 같이 교육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도 함께 챙길 계획이다. 당장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운영 강화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구청장이 지난 7월 취임 이래 이달 현재 재단 기탁금이 5억 1600만원 증가했다. 앞서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출근 첫날 재단 기탁식에 참석해 본인의 기탁 금액을 매달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1000만원 넘게 기부하면서 재단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마포드림즈 멤버가 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달 30만원 기부… 장학재단 기탁 5억 늘려 ‘마포구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 저감 및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벤치는 공기 속 미세먼지를 흡수해 정화한 후 다시 외부로 내보낸다. 벤치 외벽에 사계절 푸른 공기정화식물을 식재하고 벤치 안쪽에는 공기정화기를 장착한 것이다. 벤치 1개로 하루 4만 1472㎥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데 이는 나무 105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는 설명이다. 현재 구청 앞에 1대를 시범설치했으며 내년 3월까지 운영한 뒤 구체적인 보급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는 또 향후 4년간 지역 내 자투리 공간에 수목 100만 그루를 심는 공기청정숲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공기청정을 위해 단일 기초 지자체 최초로 수목 100만 그루 이상 심기 사업을 계획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미세먼지 약 11t과 이산화탄소 약 308t이 저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공사 추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약 1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미세먼지 없는 마포 만들기 조례 제정 유 구청장은 ‘마포구 공동주택 지원 조례’를 일부 개정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수목 식재 지원을 위한 근거도 마련했다. 조례 시행으로 공동주택 내 하자담보책임기간(3년)이 지난 수목을 대상으로 구가 사업비의 60%를 지원하면 나머지 40%는 공동주택에서 부담해 수목을 가꿀 수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 단지 내 죽은 나무가 생겨도 비용 등의 문제로 방치하는 일이 많은데 이제 구가 예산을 지원해 공동주택의 수목 관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정책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동시에 추진하는 식으로 ‘환경이 숨쉬는 마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출산율을 높여라… 미혼부모 양육비 지원 구는 최근 결혼하지 않고 홀로 자녀를 출산해 키우는 미혼모와 미혼부들의 양육을 지원하는 ‘마포구 미혼모·미혼부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산모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민선 7기 공약의 하나이다. 미혼모와 미혼부 가정은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양육비 명목으로 월 13만원을 지원받지만 다른 시설로 아이를 보내지 않고 가족이 안정적으로 함께 생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10~20대 어린 미혼모나 미혼부의 경우 사회적 편견과 정부지원에서의 소외 등으로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편리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마포구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도 제정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유아 동반자 및 외국인 방문객 등 다양한 부류의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이다. 이 조례는 주차장, 도로, 교통시설, 공원, 놀이시설 등의 시설물에 폭넓게 적용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어릴 때 빈곤 청년 70%가 고졸 이하

    어릴 때 빈곤 청년 70%가 고졸 이하

    만18~28세 10명 중 3명 힘든 아동기 경험 일용직 많아… 학력·일자리 ‘가난 대물림’어린 시절 6년 이상의 빈곤(중위소득 50% 미만)을 경험한 청년의 70.9%가 ‘고졸 이하’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학력 탓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힘들다. 이들에게 “너희가 게으른 탓”이라고 비판하기엔 가난의 대물림이 주는 영향이 커 보인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현세대 청년 위기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만 18~28세 청년 10명 중 3명(30.6%)은 아동기(0~만 17세)에 빈곤을 경험했다. 기간별로는 한 번도 빈곤을 경험한 적이 없는 청년이 69.4%였으며 1년이 13.7%, 2~5년이 13.2%, 6년 이상 장기화된 빈곤을 경험한 청년이 3.8%였다. 가난은 곧바로 학업에 영향을 미쳤다. 빈곤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은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율이 79.3%였지만 기간이 1년일 땐 65.4%, 2~5년일 땐 59.9%로 급격히 떨어졌다. 6년 이상일 땐 29.1%만이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다. 낮은 학력은 안정된 직장을 구하는 데도 걸림돌이 됐다. 6년 이상 빈곤을 경험한 청년은 일용직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비(非)경제활동, 실업자, 임시직, 상용직에 종사했다. 부모로부터 가난을 물려받는 청년 대부분은 결혼과도 거리가 멀었다. 중위소득 50% 이상인 청년의 미혼율은 46.5%였지만 50% 미만인 청년은 86.7%가 미혼이었다. 혼인 후 자녀를 둔 청년의 82.8%는 대졸 학력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김태완 포용복지연구단장은 “연구를 통해 아동기의 빈곤 경험이 청년기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아동기 빈곤이 청년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동수당’의 대상(현재 만 6세)과 급여(10만원)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종사자의 자녀 보육과 교육 등을 위한 포용적 복지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부산 미혼모 자립 마중물 ‘소당 한그릇’ 1호점 문 열어

    부산 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 한그릇’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3시 40분 코레일 부산역 1층에서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소당’은 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의 줄임말로, 식당을 찾는 손님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미혼모들에게 힘을 북돋는 ‘소중한 아이, 당당한 엄마’란 캐치프레이즈 역할도 한다. 마중물 영업장은 부산 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소당 한그릇 영업장에는 미혼모·자녀 가족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 4명이 일한다. 라멘, 덮밥 등이 대표 메뉴다. 이들은 이곳에서 음식 조리방법과 영업 비결 등을 전수받은 뒤 창업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8월 30일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키울 수 있는 경제주체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엄마는 차별받는 사람 손을 잡으라 했다”

    “엄마는 차별받는 사람 손을 잡으라 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인종, 지역, 질병 등 다양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손잡고 새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을 활짝 여는 쪽에 네가 선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너에게 후한 점수를 줄 거야.’ 이 말은 저의 73년 인생을 관통해온 가장 큰 울림이었고, 제가 42년 전 크레용하우스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일본의 어린이책 전문서점 ‘크레용하우스’의 대표로 작가, 평화주의자,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치아이 게이코(사진 ·73)는 권력과 차별 등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며 “국가와 상관없이 인간이 갖고 있는 본연의 인권을 바탕으로 잘못된 규범과 제도는 스스로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치아이 대표는 지난 17일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크레용하우스에서 한국 독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어머니와의 마지막 동행을 그린 자전적 소설 ‘우는 법을 잊었다’의 한국어 번역출간 기념으로 김언호 한길사 사장이 주선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을 어떤 형태의 핍박과 버림으로부터든 보호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일본 패망 직전인 1945년 1월 정치인의 혼외자로 태어난 오치아이 대표는 스스로 미혼모의 딸이라는 차별을 온몸으로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노력은 ‘자위대 명기’ 헌법 개정 반대,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원자력발전 폐지, 아베 신조 내각 퇴진 등 현실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오치아이 대표는 크레용하우스 외벽 등에 장식돼 있는 ‘전쟁 반대’, ‘자유’, ‘평화’ 등 문구들을 손으로 직접 가리키며 “20~30년 전에는 일본에도 저런 걸 내건 곳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우파의 공격 등을 우려해) 그것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개탄했다. 오치아이 대표는 ‘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처음 본 책이 매력적이라고 느낀 아이들은 좀더 커서 학업과 수험생활 등으로 책과 멀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권의 책을 읽히는 것보다는 아이가 좋아할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혼모 자립지원 ...마중물 1호 영업장 ‘소당한그릇’ 19일 오픈

    부산지역 미혼모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이 문을연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3시 40분 코레일 부산역 1층에서 미혼모 마중물 1호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을 개소한다고18일 밝혔다. 마중물 영업장은 부산지역의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부산시는 지난 8월 30일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혼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할 수 있는 경제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주요 협약내용은 부산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행정사항 지원 ▲코레일 및 코레일유통 부산경남본부는 영업장 제공, 운영 컨설팅 및 서비스 교육지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는 초기 자본금 후원, 미혼모 자녀양육지원 등이다. 앞으로 4개 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영업장에 참여하는 미혼모들이 영업노하우를 습득해 직접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추후 수익금으로 마중물 영업장을 추가로 열어서 사업을 확장하고 미혼모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첫 문을 여는 마중물 영업장인 ‘소당한그릇’의 성공적 운영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영업장을 개소하여 더 많은 미혼모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행안부 ‘체감도 높은 정책과제’ 토론회

    행정안전부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19년 행정안전부, 작지만 체감도 높은 정책과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김호기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과 행안부 장·차관, 실·국장 등이 참석해 ‘국민 체감도 높은 26개 과제’를 발표하고 최종 20개 과제를 선정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들이 담겨 있다. 학업과 취업준비 등을 이유로 가족과 주민등록상 세대를 분리해 세대주가 되지만, 생계 능력이 없어 주민세를 내기 어려운 30세 미만 미혼자에게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관용 차량을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소외계층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결혼해야 한다’ 국민 절반 이하로…미혼남녀 중에선 8년새 ‘반토막’

    ‘결혼해야 한다’ 국민 절반 이하로…미혼남녀 중에선 8년새 ‘반토막’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비율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 민관 전문가그룹의 ‘저출산 미래 비전(안)’과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13세 이상 국민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4.7%에서 2018년 48.1%로 급기야 50% 밑으로 떨어졌다. 그간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2년 62.7%, 2014년 56.8%, 2016년 51.9%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결혼에 대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별로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2.8%)이 여성(43.5%)보다 높았다. 특히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비율은 미혼 남녀에서 하락 폭이 컸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미혼 남성은 2010년 62.6%에서 2012년 60.4%, 2014년 51.8%, 2016년 42.9% 등에 이어 2018년 36.3%로 곤두박질쳤다. 8년 전에는 미혼 남성 10명 중 6명 이상은 결혼해야 한다고 인식했지만 지금은 10명 중 겨우 3명 남짓만이 결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결혼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미혼 여성 비율은 더욱 낮다. 2010년 46.8%에서 2012년 43.3%, 2014년 38.7%, 2016년 31.0%로 낮아진 데 이어 2018년 22.4%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기준으로 미혼 여성 10명 중 겨우 2명 정도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처럼 결혼이 필수라고 여기는 미혼 남녀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결혼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 자문 민관 전문가그룹은 ‘저출산 미래 비전(안)’에서 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로 이들이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취업하기 어려운데다 취업하더라도 ‘괜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결혼해서 가족을 형성하고 독립된 생계를 꾸리려면 먼저 취업부터 해야 하는데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 취업의 어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그룹은 분석했다. 전문가그룹은 저출산의 늪에서 헤어나려면 결국 안정된 취업활동과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돌봄 부담과 교육비용을 분담해주는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해 객관적 삶의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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