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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미혼여성 10명 중 2명 “가부장제 때문에 결혼 안 한다”

    서울 미혼여성 10명 중 2명 “가부장제 때문에 결혼 안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의 10명 중 2명이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로 ‘결혼 제도의 가부장성’을 꼽았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중 미혼 여성의 결혼과 출산 가치관 비교’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베이징의 미혼 여성 37.3%가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의 미혼 여성들은 ‘결혼하기 이른 나이(21.1%)’, ‘결혼 제도의 가부장성(18%)’을 각각 2, 3위로 꼽았다. 베이징 미혼 여성은 ‘결혼 후 생활비 지출 부담(20.8%)’과 ‘결혼과 직장 병행 어려움(19.1%)’을 각각 골랐다. 가부장제를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꼽은 베이징 미혼 여성은 3.9%에 그쳤다. 결혼을 선택 사항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이 베이징보다 더 많았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서울 미혼 여성은 2.9%에 불과해 19.4%인 베이징 미혼 여성보다 한참 낮았다.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미혼 여성도 서울이 16.3%, 베이징은 21.5%였다.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울 미혼 여성 5.8%, 베이징 미혼 여성 30.3%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각자 원하는 희망자녀는 서울 1.8명, 베이징 1.6명이었다. 연구원 측은 “서울의 미혼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는 사유 중 ‘결혼의 가부장성’이 세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베이징 미혼 여성이 꼽은 경제적 문제나 일·가정 양립 등은 정책 지원이 가능하지만, 가부장적 결혼 제도는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cj그룹 이웃돕기 성금 20억 기부

    CJ그룹이 새해를 맞아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성금은 취약계층 복지사업과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연결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민희경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따뜻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CJ그룹은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지난 10여년 동안 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지원사업, 일자리 연계형 직업교육프로그램, 청소년 미혼한부모 자립 지원사업, 신인 대중문화 창작자 지원 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CJ그룹 새해맞이 이웃돕기 성금 20억 기부

    CJ그룹이 새해를 맞아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성금은 취약계층 복지사업과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연결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민희경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따뜻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CJ그룹은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지난 10여년 동안 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지원사업, 일자리 연계형 직업교육프로그램, 청소년 미혼한부모 자립 지원사업, 신인 대중문화 창작자 지원 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SKY 캐슬’ 김보라 추락, 캐슬에 불러올 파장은?

    ‘SKY 캐슬’ 김보라 추락, 캐슬에 불러올 파장은?

    ‘SKY 캐슬’이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두고 소름 돋는 예측불가 전개를 또다시 시작했다. 김보라의 추락은 지금까지 캐슬에서 벌어진 그 어떤 사건보다 충격이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 14부 엔딩에서 캐슬 광장 바닥으로 추락하며 피를 흘린 김혜나(김보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한밤중 추락 사건은 혜나에게 벌어진 비극의 전말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간밤의 충격적인 전개에 시청률 또한 수도권 17.3%, 전국 15.8%로 거침없이 상승, 또 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날 방송에서 한서진(염정아), 강예서(김혜윤)와 갈등을 빚었던 혜나. 특히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후, 당당한 태도로 여러 가지를 요구하여 서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강준상(정준호)에게 “선재도 가보셨어요”라고 물어, 서진을 긴장케 했다. 선재도는 준상과 김은혜(이연수)의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 때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서진은 “너 때문에 가정이 깨지는 게 싫어서 참고 있는데 염장을 질러? 한번만 더 도발해. 그땐 너 같은 거!”라며 경고했다. 서진이 겁을 줄수록 혜나는 예서를 자극했다. 예서가 보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황우주(찬희)에게 입을 맞춰 질투심을 유발했다. 또한 근본과 유전자를 운운하며, “미혼모 딸 주제에”라는 예서의 도발에 ”너한테 잘난 유전자 물려준 강준상 교수가 우리 아빠”라는 폭탄을 터트리고 말았다. 혜나의 폭로는 예서가 서진 대신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제 서진과 혜나의 관계는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최악을 맞았다. 혜나는 “SNS에 한마디만 올려볼까요? 아줌마, 그게 제일 무섭죠? 캐슬에 소문날까봐 겁나죠?”라며 협박했고, 이에 서진은 “그래, 같이 죽자! 우리야 망신만 당하고 말겠지만 도훈이 수행평가 해주고 돈 받아 처먹은 거 오픈되면 넌 퇴학이야”라고 맞대응했다.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너 이 집에서 살아서 나가기 싫지?”라는 서진의 말에 “죽이고 싶으면 죽여보시던가”라는 혜나. 두 사람의 살벌한 대화는 혜나의 추락에 영향을 미쳤을까. 서진과 예서, 그리고 혜나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된 가운데, 혜나는 전교 2등으로 떨어졌다. 예서의 시험 예상문제까지 훔쳐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진 것. “이건 정당한 경쟁이 아냐. 절대 인정 못해”라며 서진과 예서에게 어떻게 맞설지 궁금증을 자극했던 혜나는 이후 캐슬에서 추락, 피를 흘리며 발견됐다. 우주의 생일파티가 열리던 날, 비명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비극을 맞이한 것. “홈페이지에 진짜 올리면 어떡해요? 쪽팔려서 학교를 어떻게 다니냐고요. 선생님, 나 진짜 김혜나 죽여버리고 싶어요”라는 예서의 통화 직후 벌어진 추락 사건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과연 혜나의 추락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한편, JTBC ‘SKY 캐슬’은 매주 금, 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KY 캐슬’ 윤세아, 눈물 연기+분노 폭발 “내 딸 손대지 마”

    ‘SKY 캐슬’ 윤세아, 눈물 연기+분노 폭발 “내 딸 손대지 마”

    ‘SKY 캐슬’ 윤세아가 한 맺힌 오열부터 김병철을 향한 극강의 분노까지 폭발적인 연기로 안방극장에 전율을 안겼다.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14회에서는 노승혜(윤세아)가 딸에게 손찌검을 한 남편 차민혁(김병철)에게 역대급 분노를 터뜨린 장면이 시선을 압도하며 이날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뜨겁게 만들 정도로 절정에 다다른 윤세아의 처절한 모성애 연기가 호평을 자아냈다. 특히 미혼임에도 엄마의 마음을 실감나게 소화한 윤세아는 ‘역시 윤세아’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킬만한 연기 내공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노승혜(윤세아)는 권위적인 남편 차민혁(김병철)의 교육방식에 반감이 있어도 세 자녀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존중과 예의를 지키며 슬기롭게 설득해왔다. 쌍둥이 형제를 압박했던 스터디룸을 바꾸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결국 두 아들과 웃으며 첫 승리의 기쁨을 누린 승혜였다. 그렇게 자식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용기의 발걸음을 내딛는 ‘성장형 엄마’ 승혜의 변화는 보는 이들에게도 ‘힐링’이었다. 하지만, 승혜가 품고 있던 폭탄은 큰딸 차세리(박유나)로 인해 완전히 터진 듯하다. 세리의 하버드대 입학 거짓말은 캐슬 안에서도 퍼졌다. 승혜는 위로하기 위해 찾은 이수임(이태란)과 진진희(오나라) 앞에서 “정말 모르겠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 껍데기 같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고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다 내 잘못이다. 애초에 미국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쌍둥이들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언니가 세리를 맡아주겠다고 하니까 홀가분하더라. 13살 그 어린 것을 떼어놓고 성적 잘 나온다고 좋아만 했다. 내가 죽일 년이다”고 구슬프게 목 놓아 울었다. 민혁이 공부에 집착해 행여나 애들이 어긋날까 봐 노력해온 승혜에게 딸의 사기 행각은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내가 죽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승혜의 통탄과 회한의 눈물은 다른 엄마들의 마음마저 아프게 했다. 세리의 문자 고백으로 진실을 알게 된 민혁은 자신의 체면을 구긴 세리를 불러들여 거칠게 몰아세웠다. 아빠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딸의 하소연에도 민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내기만 했고, 승혜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모성애는 강했다. 이성을 잃은 민혁이 급기야 세리의 뺨을 때리는 등 점점 아이들을 막대하자 승혜의 분노가 폭발한 것. 승혜는 서슬 퍼런 눈빛과 격정적인 목소리로 “내 딸 손대지 마”라고 소리치며 세리를 데리고 나갔다. 이날 애처로운 절규로 느껴진 윤세아의 분노의 외침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남편에게만은 좀처럼 언성을 높이지 않던 인물이었기에, 노승혜의 감정 폭발은 모두를 숨죽이게 할 만큼 더욱 가슴 깊이 와닿았다. 이 과정에서 윤세아는 고일 대로 고인 감정이 홍수처럼 터져버린 찰나의 순간을 눈빛과 표정, 행동, 목소리 톤 등 ‘나노 단위’로 표현하며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짧은 시간 안에 죄책감부터 치솟는 분노까지 캐릭터의 모든 복합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13, 14회에 걸쳐 그려진 윤세아의 밀도 높은 오열 연기도 압권이었다. 한편, 집에서 나온 모녀는 쇼핑도 하고 길거리 음식도 먹으며 처음으로 자유롭게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승혜는 “차차 아시게 될 거다. 너보다 엄마, 아빠 잘못이 더 크다는 거”라며 풀이 죽은 세리를 다독였다. 엄마의 위로를 받은 세리는 돌아와 민혁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차갑게 외면당했고, 다시 쌍둥이 아들에 집착하는 민혁의 모습이 그려져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할 윤세아의 ‘사이다 활약’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사진=JTBC ‘SKY 캐슬’ 방송화면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노인 10명 중 1명 치매…2039년엔 치매환자 200만명 넘어

    노인 10명 중 1명 치매…2039년엔 치매환자 200만명 넘어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으며, 국내 치매 환자가 2039년에 2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중앙치매센터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 60세 이상 5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세번째로 나온 연구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5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추정해보니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인구 대비 치매를 앓는 환자 비율)은 10.2%로 나타났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는 9.95%였다. 치매 환자 수는 75만명이다. 남성이 27만 5000명, 여성이 47만 5000명으로 여성 치매 환자가 월등히 많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60세 인구집단을 대상에 포함했는데, 60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7.2%(환자 수 77만명)였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018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의 20.2%(환자 수 220만명, 남성 100만명/여성 120만명), 65세 이상 노인의 22.6%(환자 수 166만명, 남성 57만명/여성 109만명)로 추정됐다. 경도인지장애란 인지 기능에 장애가 있지만, 나이와 교육의 수준에 맞는 사회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말한다. 그 자체가 질환은 아니다.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24년으로 전망됐다. 4년 전 조사 때와 같다. 2025년에는 노인 치매 환자가 108만명(10.6%)으로 늘어나고,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2년 조사 때보다 2년 더 앞당겨졌다. 2040년 218만명(12.7%)에 이르고, 2050년에는 치매 노인이 303만명(16.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에선 65~70세, 70~74세 연령 구간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종전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75세 이상 노인의 유병률은 높아졌다. 85세 이상은 38.4%였다. 중앙치매센터는 “우리나라의 치매 역학 구조가 ‘고발병-고사망’ 단계에서 ‘고발병-저사망’ 단계를 거쳐 서구 사회처럼 초기 노인 인구에서 치매 발병률이 낮아지고 초고령 노인 인구에서 사망률이 낮아지는 ‘저발병-저사망’ 단계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 위험은 여성(1.9배), 무학(4.2배), 문맹(읽기 불능 5.9배, 쓰기 불능 10.1배)이거나, 빈곤(4.7배), 배우자 부재(사별 2.7배, 이혼·별거·미혼 4.1배)일수록 높았다.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낮았다. 응답자의 77.7%는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58.0%가 방송을 통해 치매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대한 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65.9점으로 나타나 지난번 조사 때보다 올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파타’ 이형철 “미혼인데 10번 다녀온 느낌”

    ‘최파타’ 이형철 “미혼인데 10번 다녀온 느낌”

    배우 이형철이 결혼에 대해 언급했다.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배우 배종옥과 이형철이 출연했다. 이형철은 ‘진실X거짓’ 극중 배종옥과 부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형철은 실제로 싱글. 그는 결혼을 하지 않고 부부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다 안다. 간접경험을 많이 해서 10번 다녀온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결혼 생활에서 오는 것들을 많이 듣는다. 또 이번 연극은 세상에 살아가면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종옥 이형철 등이 출연하는 연극 ‘진실X거짓’은 2019년 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본명이 ‘메리 크리스마스’…페루 청년의 사연

    [여기는 남미] 본명이 ‘메리 크리스마스’…페루 청년의 사연

    크리스마스 때마다 지구촌 전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누구일까? 이런 질문에 자신 있게 "저요"라며 번쩍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페루에 살고 있는 27살 청년이다. 26일(현지시간) 중남미 언론에 소개되면서 일약 유명 인사가 된 이 청년의 이름은 '메리 크리스마스'. 예명이나 별명이 아니라 주민증에 표기된 진짜 이름이다. 청년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건 웃지 못 할 실수 때문이다. 청년의 엄마 젠니 카를로스는 지독한 축구광이다. 미혼 시절 '크리스마'라는 축구선수를 유난히 좋아했던 그녀는 아들을 낳으면 '크리스마'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작정했다. 이후 결혼한 그는 쌍둥이를 임신했다. 일찌감치 '크리스마'라는 이름을 선택해둔 그녀는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에게 이 이름을 주기로 했다. 스페인어권에선 아이들에게 이름을 2~3개 붙이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앞에 붙이기로 한 이름은 영어로 '즐거운'이라는 의미의 단어 '메리'였다. 쌍둥이가 태어난 후 젠니는 출생신고를 하러 주민등록청을 찾았다. 출생신고서에 성별과 생년월일, 태어난 곳 등을 기재하고 이제 이름을 적어 넣을 순서. 젠니는 쌍둥이 큰 아들의 이름(Merry Christmar)과 둘째의 이름(Merry Praia)을 또박또박 적어 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서류를 받은 주민등록청 직원이 오타를 치면서 청년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Christmar의 마지막 자음 R 대신 S를 치면서 이름이 '크리스마'에서 '크리스마스'로 변해버린 것. 덕분에(?) 청년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특이한 이름을 갖고 살게 됐다. 연말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이름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을까? 청년 '메리 크리스마스'는 "낯선 곳에서 이름을 밝혀야 할 때 실명을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신분증을 꺼내 확인을 시켜주어야 하는 점이 불편이라면 불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름에 불만은 없다. 청년은 "이름 때문인지 크리스마스가 꼭 생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이름처럼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 때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지금의 내 이름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진=신모르다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기업 특집] CJ, 미혼·한부모 가정에 영양 반찬 만들어 전달

    [기업 특집] CJ, 미혼·한부모 가정에 영양 반찬 만들어 전달

    CJ그룹은 계열사별 장기를 십분 발휘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은 식품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청소년 자녀가 있는 미혼·한부모 가정에 자사 제품을 활용해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찬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6회에 걸쳐 모두 1200인분의 영양 반찬을 전달했다. CJ푸드빌도 지난 5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20명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CJ푸드빌 아카데미’로 초청해 ‘어메이징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뚜레쥬르의 제과제빵 전문가 등 임직원 봉사단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 어린이들이 ‘나만의 스노맨’ 케이크를 만들고 완성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4년부터 매년 전국 340여곳 구세군 거점에 구세군 자선모금 활동에 사용되는 자선냄비, 핸드벨, 저금통, 의류 등 물품 1000여개의 배송을 후원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특수학교 및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전동휠체어를 무료로 정비해 주는 ‘달려라 행복한 전동이’가 ‘2018 서울시 사회공헌대상’에서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현상 유지를 위한 무한경쟁

    [홍석경의 문화읽기] 현상 유지를 위한 무한경쟁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장안에 화제다. 자녀의 명문 의대 진학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한국의 상류·중산층 이야기인데, 극적 효과를 위해 도입된 불편한 설정들이 있고 드라마에서 언급된 입시 정보의 사실 여부가 온라인에서 검증되면서 이 드라마가 보여 주는 암울한 경쟁 상황에 현실감이 더해지고 있다. 수학 점수로 줄서서 전국의 의과에 진학하는 이상한 사회. 수학 능력과 좋은 의사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해 보고 싶은 이 난센스의 현실을 이 드라마는 더욱 극적인 필터를 통해 접근한다.그런데 이 드라마의 진짜 주제는 입시 경쟁이라기보다 상류 계급 진입이 불가능해진 한국 상류·중산층이 벌이는 현상 유지를 위한 무한경쟁이다. 귀족이 없는 한국에서 상류층이라면 재벌과 소수 자산가 집단일 것이다. 강남 개발과 더불어 형성된 뉴리치(신흥부자)들이 자산만으로 상류층에 편입될 수 있는지 현실 검증이 힘들지만, 여러 정황을 통해 한국에서 결혼과 교차소유 등을 통해 이미 상류 그룹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80~90년대의 드라마는 가난한 집안의 수재가 입신양명해 상류층에 진입하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과 가난한 가족을 배반하고 불행해진다는 멜로드라마를 반복해 왔다.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계층 탈출 시나리오가 더이상 허구적 현실감마저도 확보할 수 없게 변하면서 2000년대 이후 로맨틱 코미디는 평범한 여성과 모든 것을 가졌으나 불행한 재벌가 아들들과의 연애를 다루었고, 이 과정에서 부자들이 여성의 사랑을 통해 치유되고 완성된다는 서사로 옮겨 갔다. 현재 방송 중인 ‘남자친구’는 연상의 재벌가 이혼녀와 평범한 미혼 연하남의 사랑 이야기인데, 시청자들은 이러한 관계의 서사적인 그럴듯함을 더이상 문제 삼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도 상류층의 도덕적, 정서적 결핍을 일반인 애인의 청순함으로 보상받고 치유받는다는 설정이 반복된다. 두 경우 모두 결혼을 통한 계층 변화는 문제되지 않는다. ‘스카이캐슬’은 연애와 결혼이 아닌 입시경쟁으로 계층 문제를 다루는데, 계층 상승이 아닌 계층 유지가 관건이다. 아이를 입시경쟁에 갈아 넣는 부모의 목표는 가족 전체의 성공이나 꿈꾸는 미래가 아니라 자신들이 누리는 현재다. 3대째 의사라는 명목을 위해 자식이 의사가 못 되면 추락할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상류·중산층적 위신과 삶을 유지하기 위한 대리전인 것이다. 이런 상류·중상층의 계층 하락 불안이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불안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이런 삶의 방식 속에서 한국 사회 지배이데올로기의 작동 양태가 잘 드러난다. 학력이 상징 자본이 되는 것은 중산층의 현실이다. 진정한 상류층은 이들을 고액 연봉으로 고용하면 되지 자식들에게 뼈를 깎는 경쟁의 고통을 안길 필요가 없다. 고급스러운 소비로 자신의 신분을 가시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의무도 중류·하류 중산층과 자신 사이에 끊임없이 차이를 생산해야 하는 상류·중산층의 업보다. 외모를 크게 바꾸는 성형 또한 결혼과 취업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사람들의 투자 영역이 돼 버렸다. 상류층은 이미 선택적 결혼을 통해 외모 DNA가 개선됐고, 상류·중산층은 티 나지 않게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시각을 조금만 넓히면 한국의 명문대 입시지옥은 무의미하거나 극소수 상류·중산층 리그에서나 의미 있는 일이다. 인구 감소로 대학입시 경쟁도 느슨해지고 대학의 명성보다 전공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대학에 진학하면 편입이나 전과의 기회도 있고, 대학원은 이미 원하는 대학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런데 왜 이토록 잔인한 입시경쟁을 계속하는 것일까.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고 중학생에게 왜 ‘자라투스트라’를 읽히는 것일까. 과외 전문가들이 교양서적 리스트를 만들어 내는 것만큼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교수들은 그 리스트의 함정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찾기 위한 질문에 골몰하고 있다. 부모들이여, 사교육계의 공포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아이들을 믿어 줍시다. 우리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이 아이들이 틀림없이 우리보다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사실혼도 법적 가족’ 법제화 추진된다

    미혼모 가족 시설 ‘아이돌보미’ 파견 디지털 성범죄물 온라인 삭제 기간 단축 ‘몸캠’·사이버 성적 괴롭힘 피해도 구제 혼인 신고 없이 결혼 생활을 하는 ‘사실혼’ 관계의 부부도 가족으로 인정받도록 법제화가 추진된다. 건강가정기본법이 개정되면 여성가족부의 각종 가족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다른 법률의 가족 개념도 개정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여가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도 중점사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건강가정기본법의 가족 범위는 혈연과 입양 등으로만 이뤄져 동거 가족을 포함한 사실혼 관계의 가족은 정부 정책에서 소외돼 있다. 법이 개정되면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가족도 가족 상담이나 아이돌봄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다문화, 양육비, 한부모 등 흩어져 있던 가족 문제를 ‘가족콜’에서 원스톱으로 상담한다. 시설에 입소한 미혼모·한부모 가족의 양육 공백 해소를 위해 120개 시설에 아이돌보미가 무상으로 파견된다.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신청과 대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이 내년 12월까지 개발된다. 디지털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핫라인을 구축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삭제될 수 있도록 했다. 불법촬영물은 빠른 속도로 확산돼 조기에 온라인에서 삭제하는 게 중요하다. 피해자 범위도 사이버 성적 괴롭힘이나 ‘몸캠 피싱’(음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게 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범죄) 피해자까지 확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성희롱·성폭력 수사 과정에서 상담원이 동행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의료지원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간호사를 확충한다. 이 밖에 공공부문의 성평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정부(7개 주요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전담 부서를 활성화하고 ‘성평등 목표’를 수립해 여가부가 이를 평가한다. 인터넷과 개인 방송에 대해서도 성평등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지역 주민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성평등 아카데미’(4곳)도 운영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성차별에 대한 청년의 인식이 크게 벌어지고 있지만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 부처부터 좀더 포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디지털 피해자 삭제 지원 ‘더 빨리 더 많이’, 미혼모·한부모 가족 시설에 ‘돌보미’ 파견

    디지털 피해자 삭제 지원 ‘더 빨리 더 많이’, 미혼모·한부모 가족 시설에 ‘돌보미’ 파견

    2019년도 업무보고-성평등 사회 기반 조성 목표-중앙부처·지자체 ‘성평등 목표’수립-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확대 강화-아이돌보미 등 돌봄서비스 지원 확대내년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삭제 지원 서비스가 몸캠 피싱 피해자들까지 확대되고 대기 시간도 단축된다. 시설에 입소한 미혼모·한부모 가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아이돌보미가 파견된다. 여성가족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청 인사 40여명을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중점 사업을 보고했다. 업부모고는 내년에 성평등 사회 기반을 마련하고, 가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실현하는 한편, 청소년의 보호와 성장을 돕는 지역사회 조성을 3개 과제를 기반으로 마련됐다.우선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기존에 불법촬영와 유포 피해자에게 국한됐던 피해자 지원 대상이 사이버 성적 괴롭힘과 몸캠 피싱 피해자로 확대하고 인력도 확충한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부처 간 연계를 강화해 피해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포물 학제 지원 서비스 대기 시간을 단축한다. 그 외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현장상담원의 동행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고, 증거채취 등 의료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간호사 수도 늘린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채팅앱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랜덤채팅앱 등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평등한 사회 실현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성평등 전담기능을 강화한다. 성평등 업무를 전담할 담당 부서를 신설해 해당 기관이 달성해야 할 ‘성평등 목표’를 수립하고 여가부는 컨트롤타워로서 목표 수립을 위한 노력도 등을 평가한다. 성평등 아카데미(4개소)를 운영하며 지역주민과 기초의원,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경찰 등 공무원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평등 교육’를 진행한다. 아울러 동거가족,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차별적 제도와 인식을 개선하고자 ‘건강가정기본법’ 전면 개정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가족의 범위를 사실혼까지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지역 특성에 맞는 가족센터로 개편해 가족전용 상담전화인 ‘가족콜’(1577-1366)을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다문화 가족 상담뿐 아니라 양육비와 한부모 가족 고충 등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수요과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아이돌보미’는 돌보미 수가 확충되고, 처우도 개선된다. 실시간 신청·대기관리시스템(어플리케이션)도 구축된다. 아이돌보미 국가자격 제도를 도입해 민간의 베이비시터 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시설에 입소한 미혼모·한부모 가족이 자립을 위해 사회생활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120개 시설에 아이돌보미를 무상으로 파견한다. 여가부는 최근 성평등 이슈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청년 세대를 위한 공론장을 만들고 이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2030 청년 성평등 미래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내년 1월까지 청년들이 스스로 이슈를 발굴하고 어떤 정책을 마련할 것인지 등 로드맵을 마련하면 3월부턴 지역별·의제별로 청년들을 별도로 모집한다. 이 밖에 민간 기업의 여성대표성 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민간 기업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여성 고위관리직 목표제를 수립하고, 이를 이행한 기업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그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중심으로 관리됐던 학교밖청소년 문제를 지역 차원으로 확대해 사례 관리도 강화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 장현 행복주택’ 추가 공급 물량 입주자 모집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 장현 행복주택’ 추가 공급 물량 입주자 모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생활권인 경기도 남양주 장현5 2블록에서 ‘남양주 장현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남양주 장현 행복주택은 전체 4개동, 전용면적 16∼36㎡ 870가구 규모다. 이번에 공급(임대)하는 물량은 2018년 5월 최초 모집 이후 계약 포기 등으로 인해 나온 추가 공급 물량이다. 행복주택은 주거비 부담이 큰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임대 주택이다. 소득 활동과 관계없이 일정한 소득ㆍ자산 기준만 충족되면 누구나 청약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남양주 장현 행복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서울 생활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앞으로 서울 접근성은 한층 더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에서 가까운 진접지구 내에 당고개역과 진접역을 잇는 4호선 연장선이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47번 국도와 진접-퇴계원을 연결하는 도로도 예정돼 있다. 교육여건도 좋다. 우선 장승초ㆍ진접중학교가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진접도서관이 지척에 있어 입주민이 학습공간이나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주변 주거환경 또한 쾌적하다. 단지 오른쪽으로는 왕숙천과 천마산이, 왼쪽으론 용암산이 각각 위치해 있어 힐링 라이프를 누릴 수 있고, 광릉 국립수목원, 오남저수지, 에버그린파크 등도 이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홈플러스ㆍ이마트 등의 대형마트가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고, 남양주북부경찰서(2019년 예정)ㆍ장현생활체육시설 등도 단지와 인접해 있어 거주편의성이 높다. 입주자 맞춤형 내부 구조와 설계도 눈길을 끈다. 남양주 장현 행복주택은 입주 예정자 특성에 따라 16A㎡ 338가구는 빌트인 구조로, 16C㎡ 9가구의 경우는 주거약자용 빌트인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26B㎡ 18가구, 36B㎡ 44가구는 주거약자용 설계가 각각 적용됐다. 빌트인 구조인 16㎡은 가스쿡탑ㆍ냉장고ㆍ책상ㆍ책장 등이 제공돼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주거약자용 세대는 편의시설인 반침장과 현관 욕실안전손잡이, 욕실 포켓도어가 제공된다. 36㎡부터는 거실 겸 침실, 침실1 구조로 설계됐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시티설도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고령자를 위한 대형 경로당을 비롯해 대학생 등 젊은층의 창업과 취업 상담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기 각각 입주한다. 신혼부부를 위해 단지내 어린이집도 갖춰진다. 입주자격은 대학생(취업 준비생)ㆍ청년ㆍ신혼부부ㆍ고령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학생은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입ㆍ복학 예정자가 입주 대상이다. 취업 준비생은 대학 또는 고등학교 졸업 또는 중퇴한지 2년 이내인 사람으로 미혼이고 무주택자로 본인, 부모합계소득이 평균소득 100% 이하인 사람에게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청년계층은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한 기간이 총 5년 이내이며, 미혼이고 무주택자인 자로 해당세대의 합계소득이 평균소득 100%이하로 본인은 평균소득 80% 이하인 사람에 입주 자격을 준다. 신혼부부계층은 혼인 중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 또는 예비 신혼부부로서 입주 전까지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고, 혼인으로 구성될 세대가 무주택자여야 한다. 또한 주택 공급 신청자의 혼인 합산 기간이 7년 이내이고, 세대 합계소득이 평균소득의 10% 이하로 한정된다. 고령자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기간이 계속하여 1년 이상으로 만 65세 이상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으로 세대 합계소득이 평균소득의 10% 이하인 경우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주거급여 수급자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기간이 계속하여 1년 이상이면 가능하다. 임대료는 주택형과 입주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16A㎡는 입주자가 소득이 없는 경우 보증금 1428만원에 월세 6만6000원이며, 소득이 있는 경우는 보증금 1512만원에 월세 7만원이다. 주거급여 수급자를 위한 16B㎡는 보증금 1230만원, 월세 5만7000원이며 고령자를 위한 주거약자용인 16C㎡는 1596만원, 월세 7만4000원이다. 26A㎡의 겨우 입주자의 연령, 소득 여부 등에 따라 보증금 1890만∼2394만원, 월세 8만8000∼11만1000원으로 다양하며 고령자를 위한 26B㎡는 보증금이 2394만원, 월세 11만1000원이다. 신혼부부용 36A㎡는 보증금 3360만원에 월세 15만6000원, 주거약자인 고령자용인 36B㎡는 보증금 3190만원, 월세 14만8000원이다. 입주는 내년 6월 24일부터 60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보다 자세한 사항은 LH청약센터에 게시된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남편들 중 절반은 집에서 세탁기도 아예 안 돌리고 밥상을 차릴 때도 전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중 60% 가까이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부부는 20%가량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도 빨래를 하지 않는 남편이 51.0%나 됐다. 식사 및 요리 준비를 하지 않는 남편도 47.3%였고 설거지(39.0%), 시장보기 및 쇼핑(30.4%), 집안 청소(30.1%) 순으로 많았다. 반면 아내들의 경우 5가지 가사노동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비율이 99%를 넘었다. 빈도별로 보면 식사 및 요리 준비는 ‘매번 한다’는 아내의 비중이 90.7%나 됐고 설거지(88.3%)와 집안 청소(54.5%)도 주로 아내의 몫이었다. 세탁(41.7%)과 시장보기 및 쇼핑(38.2%)은 일주일에 2~3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올해 조사 결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부는 59.1%로 2년 전보다 5.6% 포인트 늘었다. 가사를 똑같이 나눠서 해야 한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일이 훨씬 많다. 함께 사는 부부 중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은 20.2%, 아내는 19.5%에 그쳤다. ‘가사는 부인이 주도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편 76.2%, 아내 77.7%로 높았다. 부부 사이에 가사 분담이 잘 안 되는 데는 남편들의 노력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지만, 결혼 이후 남편만 일하는 가정이 여전히 많고 근로시간이 너무 긴 탓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녀 고용률은 결혼 전에는 비슷하다가 결혼 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기준 남녀 고용률은 미혼인 경우 남성 52.8%, 여성 51.2%로 1.6%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경우 남성 81.9%, 여성 53.4%로 28.5%의 격차를 보였다. 결혼이나 임신, 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을 위해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경력단절 여성’이 많아서다. 올해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 중 경력단절 경험자는 37.5%나 됐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2016년 한국 임금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2시간으로 통계청이 보고서에서 근로시간을 제시한 12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지난해 취업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8시간으로 2016년보다 12분 줄었지만 OECD 주요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45.2시간으로 여성(39.6시간)보다 5.6시간 많았다. 한편 남성 육아휴직은 대폭 늘고 여성 육아휴직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9만 123명으로 전년보다 0.4%(328명) 증가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1만 2043명으로 58.1%(4427명)나 급증했다. 여성 휴직자는 7만 8080명으로 5.0%(4099명) 줄었다. 다만 여전히 여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0∼7세 자녀를 둔 여성의 2010∼2017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38.3%였다.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6%에 그쳤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여성의 육아휴직 수가 줄어든 이유는 남성의 육아휴직 증가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는 여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하는 것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느끼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10명 중 7명은 일이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고, 자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2016년 ‘일하는 것이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93.5%나 됐다. 일을 해서 가정생활도 더 만족한다는 여성이 88.9%, 식구들에게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88.3%나 됐다. 반면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해서 가정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70.2%로 많았다. 일을 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여성은 79.0%로 집계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런닝맨’ 법정제제, 김종국 성희롱 장면 “바지 벗기고 뜻밖의 명당?”

    ‘런닝맨’ 법정제제, 김종국 성희롱 장면 “바지 벗기고 뜻밖의 명당?”

    ‘런닝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제를 받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1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출연자에 대한 성희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SBS ‘런닝맨’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26일 방송된 ‘런닝맨’(2부)는 남성 출연자가 철봉에 매달린 다른 남성 출연자의 바지를 벗기고 속옷이 드러나자 이를 모자이크처리 하거나 호랑이 그림으로 가린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해당 장면에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철봉 정면 자리가)뜻밖의 명당’이라는 자막이 삽입됐으며, 여성 출연자가 “난 못 봤어. 재수도 없지”라고 발언하는 내용도 방송됐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임을 진행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라 하더라도, 자칫 성희롱 우려가 있는 행동을 여과없이 방송했다”고 지적하며 “방송사 자체심의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편집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해당 프로그램이 심의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어 개선의지가 낮아 보인다”며 결정이유를 밝혔다. 또한, 방송프로그램 진행 중 자막을 통해 특정 교육기관의 재활스포츠 지도사 교육생 모집 소식과 함께 교육기간·모집인원·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자세히 소개해 해당 교육기관에 광고효과를 준 KNN ‘재활스포츠 지도사 교육생 모집’ 안내자막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미혼 남녀의 명절 스트레스 원인 1위에 대한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출연자가 “종편만 보는 큰아버지… 거기 있잖아요. 종합적으로 편파적인 방송”이라고 언급하는 내용 등을 방송한 MBC 라디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아울러 등장인물들이 전깃줄에 목을 매 죽어있는 장면, 나이프로 스스로 목을 긋거나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는 장면 등을 방송하고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KBS 2TV 드라마 ‘오늘의 탐정’, 출연자가 전통주를 마신 후 차량을 운전하는 장면을 방송한 원주MBC ‘살맛나는 세상’, 부동산정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본인이 소속된 회사에서 중개하는 특정 부동산매물 정보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을 방송한 SBS CNBC ‘부동산 투자자들’, 간접광고 상품인 크루즈 선박의 내‧외부를 보여주고 해당 선박의 규모‧시설‧서비스 등 특장점을 자막으로 고지한 tvN, XtvN ‘탐나는 크루즈’,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국방부가 ‘위수령’ 등 병력 출동 문제를 검토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JTBC ‘뉴스룸’에 대해서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자는 주민등록 달라도 인정… 미혼자녀, 주민등록 분리 땐 포함 안돼

    아파트 청약은 청약통장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자격을 준다. 다만, 물량이 한정되고 인기 지역에서는 경쟁률이 높아서 순위를 따지고, 다시 점수를 매겨 당첨자를 결정한다. 청약가점은 3가지 항목으로 나눠 매긴다.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별로 따져 84점이 만점이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항목에 상대적으로 많은 점수를 준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만, 부양가족 가점 산정은 복잡하다. 또 부양가족 한 명당 점수가 5점이나 되기 때문에 비중이 크다. 부양가족 수를 산정할 때는 청약 신청자와 같은 주민등록등본에 올라 있는 세대원만 따진다. 같은 주민등록에 나와 있는 배우자와 직계존속, 직계비속이 부양가족이다. 이때 배우자는 주민등록을 달리하더라도 무조건 부양가족에 포함된다. 직계존속과 직계비속은 조건이 붙는다. 배우자 분리세대라면 배우자의 주민등록등본에 기재된 세대원만 점수를 준다. 직계존속이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으려면 청약신청자가 세대주일 경우 세대주와 동일 주민등록등본에 3년 이상 올라와 있어야 한다. 배우자 분리세대는 배우자가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 이런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직계존속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 가점 산정에서 제외된다. 직계비속은 세대주 주민등록에 나와 있는 미혼자녀만 해당한다. 나이가 30세 이상이라면 1년 이상 신청자와 동일 주민등록등본에 등재된 경우만 인정받는다. 30세 이하 직계비속이 입주자모집공고일까지 주민등록을 옮기면 부양가족으로 인정받는다. 미혼자녀가 주민등록을 분리해 별도 세대원을 구성하고 있으면 부양가족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부모가 모두 사망한 경우라면 미혼인 손자와 손녀도 직계비속에 포함된다. 세대주인 남편이 3년 이상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데, 세대원인 아내가 청약할 때도 직계존속 부양 가점을 받을 수 없다. 남편과 아내가 중복으로 부양가족 가점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위장전입해 부양가족으로 등재된 경우는 불법이다. 위장전입으로 분양받은 사실이 적발되면 당첨 취소는 물론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죽은 줄 알았다”…미혼모 할머니, 69년 만에 친딸과 만난 사연

    “죽은 줄 알았다”…미혼모 할머니, 69년 만에 친딸과 만난 사연

    최근 미국에서 한 할머니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과 약 70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미 CNN 등 현지언론은 6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3일 플로리다주(州)에 사는 한 할머니가 69년 만에 친딸과 상봉하게 된 꿈 같은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88세인 할머니 제네비브 푸린턴은 69년 전인 1949년 인디애나주(州)의 한 병원에서 딸아이를 출산했지만, 딸을 볼 수 없었다. 푸린턴 할머니는 미혼모였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사회는 미혼 여성의 출산을 사회적 금기로 여겼다. 혼외 임신을 한 대다수 여성은 가족에 의해 친권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았다. 푸린턴 할머니와 같은 일부 여성은 태어난 아이가 잘못돼 죽은 줄로만 알고 살았다. 이에 대해 할머니는 “난 사람들에게 내 아이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들은 아이가 죽었다고만 말했다”면서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전부”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 코니 몰트루프(69)는 고아원으로 보내진 뒤 캘리포니아주(州) 샌타바버라에 사는 한 부부에게 입양됐다. 하지만 몰트루프는 5세 때 양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양아버지가 다른 여성과 재혼하면서 비극을 겪었다. 새어머니가 그녀를 학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몰트루프는 하루라도 더 빨리 새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친부모를 찾는 게 소원이었다고 그녀의 딸이자 푸린턴 할머니의 외손녀 보니 체이스는 회상했다.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몰트루프는 친부모를 찾지 못했고, 어느덧 손자 2명을 둔 할머니가 됐다. 그러던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그녀는 딸에게 DNA 검사 키트를 선물 받았다. 이는 유전적으로 연결된 가족이나 친척을 찾는 것으로, 그녀에게는 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몰트루프는 “며칠 동안 망설이긴 했지만, DNA 검사를 한 결과 가족은 단 3명(딸 1명과 손자 2명)에서 금세 160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후 몰트루프는 제네비브 프린턴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생모임을 알았고 검사를 통해 찾게 된 먼 사촌과 연락이 닿았다. 그녀는 전화 통화 중 생모가 이 사촌의 이모이며, 아직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몰트루프는 사촌을 통해 어머니가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평생 혼자 사셨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며 연락처를 적은 카드를 보냈다.그리고 마침내 지난 9월 8일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모녀는 지난 3일 탬파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69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일에 대해 몰트루프는 “어머니와 난 얼굴을 마주 보고 그저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몰트루프는 새로운 가족도 찾았다. 내년 1월에는 생부 쪽 이복 자매 2명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푸린턴의 손녀이자 몰트루프의 딸인 체이스는 지금까지 가족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우리는 단 3명뿐이었지만 이제는 4000명이 넘는 사람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각장애 어머니와 사는 소수 ‘엄지장갑’ 낀 청년

    청각장애 어머니와 사는 소수 ‘엄지장갑’ 낀 청년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다. 여동생은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청력·시력을 잃은 엄마와 미혼 여성들이 모여 사는 속옷공장 기숙사에서 살았다. 그 바람에 기숙사의 청소를 도맡아 하는 엄마는 모두 잠든 사이에 아들을 씻겼다. “우리가 이 목욕탕 다 빌렸다, 그치?” 하며.TV에 나오는 사연 많은 스토리의 주인공인 소년. 그의 엄마는 2005년 MBC ‘눈을 떠요’의 도움으로 눈을 떴다. 당시 열두 살이던 소년은 이제 스물다섯 청년이 됐다. 눈을 뜬 엄마에게서 “우리도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을 들었던 소년은 어떤 스물다섯이 됐을까. ‘원종건의 엄지장갑 이야기’는 항간에 떠도는 이런 호기심에 답하는 에세이다. 그때 그 소년이 써내려 간…. 소년은 엄마의 그 말을 금과옥조처럼 품었다. 그 덕에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감사와 ‘최고의 순간에 존재하는’ 겸손을 생활화하게 됐다. 책을 읽는 내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착할 수가 있나. 청년을 이해하는 해답은 완두콩에 있다. 저자는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완두콩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했노라’ 솔직하게 말하는 공주를 언급한다. 그의 말마따나 누구에게나 자신의 불편함을 자각시키는 ‘완두콩’은 있다. 그러나 나의 완두콩을 남에게 설득시키고, 남의 완두콩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청년은 바로 그런 사람이고, 그런 마음가짐이 어머니에게서 왔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청년은 동분서주 뛰었다. 그중 하나가 ‘엄지장갑’이다. 남들이 흔히 ‘벙어리장갑’이라 부르는 그것.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둔 청년에겐 완두콩이었다. 엄지손가락만 따로 가르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함께 끼게 되어 있는 그 장갑에서 청년은 다수가 아닌 떨어져 있는 소수 ‘엄지’에 주목, ‘엄지장갑’이라 부르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베이 코리아의 사회공헌팀에서 일하는 지금은 부지런히 남의 완두콩을 좇고 있다. 스트레스 수치마저도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스트레스 어벤저스’인 그다. 마냥 착한 청년의 얘기라고 해서 그저 그런 ‘happily ever after’(영원토록 행복하게) 말고, 각박한 세상 속 희망의 증거처럼 연출 없는 청년의 말을 들어 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출산장려보다 삶의 질 높이고 청년층이 평생 살 수 있는 정책개발 필요”

    “출산장려보다 삶의 질 높이고 청년층이 평생 살 수 있는 정책개발 필요”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율이 낮은 건 경제적 부담도 있지만 결혼·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결혼을 연기하거나 기피하는 근본 이유입니다.” “유입된 청년층이 김포를 떠나지 않고 평생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개발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난 5일 김포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열린 김포시 주최 인구정책 포럼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결혼율 저하와 저출산 주요인은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가치관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포시는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가 35만명, 합계출산이 1.05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출산 심각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2018 김포시 인구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시는 신도시 조성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특성으로 혼인과 출산정책보다 유입된 청년층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은 이나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윤환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박경숙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김영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조은주 명지대 사회학과 교수, 이세진 CJ헬로 기자, 조건희 영에이엠 청년문화단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정하영 시장은 개회사에서 “청년실업을 해소하지도 않고 결혼·출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사치일 정도로 청년들은 결혼·출산에 비관적”이라며 “청년들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나련 연구위원은 “김포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아 이례적이나 미혼자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저출산 원인으로 직장과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박윤환 교수는 “출산율을 높이려면 결혼하기 쉬운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혼인과 저출산 문제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은주 교수는 “결혼을 안 해도 좋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 결혼의미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 대표로 토론회에 참여한 이세진 기자는 “결혼에 대해 혐오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인구절벽을 고민하는 타 지자체에 비해 김포시는 상대적으로 인구문제가 크지 않다”며 “김포시가 고민해야 할 정책은 유입된 청년층이 김포를 떠나지 않고 평생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건희 대표는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결혼할 이유가 없어진 것으로, 우리 세대들은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고 오늘을 즐기자는 분위기”라며, 특히 여성들은 왜 나에게 애를 낳으라고 하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인 박경숙 교수는 “결혼과 저출산은 개인의 선택보다 우리나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어 선택할 때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느냐는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며 “인구는 우리 삶의 문제로 모두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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