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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유리 출산, 정자 기증받아 “자연 임신 어렵다 해서...” [EN스타]

    사유리 출산, 정자 기증받아 “자연 임신 어렵다 해서...” [EN스타]

    방송인 사유리가 엄마가 된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1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사유리는 지난 4일 일본에서 출산했다. 사유리는 정자은행에 보관된 이름 모를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했으며, 출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난소 나이가 48세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아 ‘자발적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사유리는 일본의 정자은행을 찾아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유리는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데뷔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일본 국적의 방송인이다. 앞서 사유리는 난자 냉동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며 자녀 출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핵심은] 입양 어려워 베이비박스 찾는 미혼모들

    [핵심은] 입양 어려워 베이비박스 찾는 미혼모들

    그날 밤공기는 싸늘했습니다. 매섭게 부는 바람이 제법 겨울에 들어섰다는 걸 알려준 날이었죠. 11월 3일 새벽 5시 30분 아직 어스름한 시간, 공사 자재를 쌓아둔 골목길 안에서 갓난아기가 발견됐습니다. 탯줄과 태반이 붙어있는 채로 드럼통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했지만 늦었습니다. 아기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맞은편에 영아를 보호하는 베이비박스가 있었는데도 밤새 거리에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이번 주는 태어나자마자 홀로 남겨지는 아기들과 베이비박스 논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키울 수 없는 부모의 마지막 선택 아기가 발견된 곳은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가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앞입니다. 베이비박스는 아이를 양육할 형편이 안 되는 미혼모를 위한 시설입니다. 이곳에 아기를 두고 벨을 누르면 교회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나옵니다. 무작정 아기를 데려가는 건 아닙니다. 떠나려는 부모를 붙잡고 한참을 설득합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다잡고 아기를 키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도저히 키울 여건이 안 될 땐 출생신고라도 거치게끔 합니다. 입양이라도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날 베이비박스 앞에 선 엄마는 이러한 절차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CCTV에 찍힌 엄마는 아기를 출산한 직후인지 움직임이 불편했습니다. 어두운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랐지만, 베이비박스를 열지 못하고 맞은편 드럼통 위에 수건으로 감싼 아기를 두고 갔습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아기의 친모인 20대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검거 당시 그는 아기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영아유기치사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지만,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추운 겨울에 아기를 바깥에 두고 가버린 엄마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베이비박스 앞에는 아기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놓였습니다. 교회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열지 않아도 알람이 울리는 장치를 만들 계획입니다.■ 핵심 ② 까다로운 입양 절차가 유기로 이어져 베이비박스는 2009년 만들어진 후로 찬반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아기들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해마다 갈 곳 없어 베이비박스에 놓이는 아기들은 200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온 아기들도 아주 잠시 머무를 뿐입니다. 며칠 후엔 대부분(약 80%) 보육원으로 향합니다. 시설이 아닌 가정에 위탁되거나 입양되려면 출생신고가 돼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간 부모들은 대개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래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도 입양 동의서나 양육권 포기 각서가 있으면 입양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절차가 까다로워졌습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허위 입양되는 사례도 차단하고자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꾼 겁니다. 갓 태어난 생명을 보호하려고 만든 장치가 오히려 높은 벽이 된 셈입니다. 실제로 출생신고를 의무화한 이후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기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2010년 4명, 2011년 35명, 2012년 79명 수준이었다가 법이 개정되고 2013년(252건)부터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출생신고를 하면 호적에 미혼모란 꼬리표가 남고, 출생신고 없이는 입양도 어려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이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베이비박스를 찾는 겁니다. 출생신고를 익명으로 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입니다.■ 핵심 ③ 혼자서도 아이 키울 수 있는 사회 돼야 세상은 무책임한 부모라고 손가락질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게 의지만으로 되진 않습니다. 우선 경제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베이비박스를 찾는 미혼모는 대개 20대 초반입니다. 미성년자도 상당수(30%) 있어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국가로부터 제도적 지원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현행 한부모가정 지원 제도는 그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통상 한 달에 20만원 정도 되는 육아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중위소득 52%(2인 가구 기준 월 155만원) 이하에 해당해야 합니다. 현실성이 없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돌봄 혜택이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고려해 나라에서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은 ‘법정 한부모가정’에 우선권을 줍니다. 그런데 이 ‘법정 한부모가정’의 조건 역시 문턱이 높습니다. 중위소득 60% 이하로 규정합니다. 중위소득 60%는 2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 소득 약 179만원입니다.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혼자서 아기를 낳고 키우겠다고 선뜻 결심할 수 있을까요. 지난달에는 어느 20대 미혼모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입양 보내겠다는 글을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 여성 또한 입양 기관과 상담하던 중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리자 극단적인 방편을 찾게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는 행위도 결국 유기입니다. 윤리에 어긋난 선택입니다. 다만 비판에 앞서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해봐야 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따뜻한 세상] ‘나눔의 삶이 행복합니다’ 길거리 공연 수익금 기부하는 남자

    [따뜻한 세상] ‘나눔의 삶이 행복합니다’ 길거리 공연 수익금 기부하는 남자

    미혼모 시설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기 위해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매년 “미혼모 가정을 위해 써 달라”며 길거리 공연을 통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 목포에서 활동하는 ‘논다쏭 버스킹 그룹’ 소속의 김선주(45)씨 이야기입니다. 김씨는 어떻게 기부 활동을 시작했을까요? 3년 전 그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기부릴레이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그는 미혼모 시설인 ‘성모의 집’을 알게 됐고, 이후 지금까지 3년째 길거리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사실 김씨는 5년 전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합니다. 그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길거리 공연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우울증이 치료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김씨는 “길거리 공연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줬고,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 사라졌다”며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버스킹을 통한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씨의 따뜻한 마음을 받은 ‘성모의 집’ 시설장인 정금자 수녀님은 “주말에 버스킹을 하는 것으로 도와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따뜻하구나, 우리 아이들이 살만하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김씨는 “할 수 있는 한 계속 기부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느 날, 누군가 제 노래를 듣고 힐링하고 간다는 말을 해줬는데,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제 노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분 좋고, 모금 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좋다”고 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 탓” 경고한 美 유명 목사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 탓” 경고한 美 유명 목사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19는 신이 혼전 성관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며, 이 정도 심판은 ‘특권’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던 미국 목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뉴욕포스트와 인사이더 등은 기독교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어빈 벡스터 주니어 목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향년 75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벡스터 목사가 설립한 오순절 기독교 단체 측은 그가 코로나19 확진 일주일 만에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감염이 확인된 목사는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목사의 아내도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벡스터 목사는 지난 3월 현지 유명 기독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신의 단죄이며,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심판에 비하면 오히려 특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짐 베이커 쇼’에서 간음의 죄에 대해 설교하던 벡스터 목사는 “현재 미국 새 신부 중 처녀는 단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이미 간음을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혼전 성관계에 빠진 1500만 미혼남녀는 하나님 눈에 단죄의 대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LGBTQ(성소수자) 역시 죄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신의 계획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벡스터 목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오히려) 특권일지 모른다. 앞으로 더 큰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와 있다”고 역설했다. 팬데믹은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벡스터 목사는 그러나 지난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19세에 전도사로 시작해 26세에 목사가 된 벡스터 목사는 10년간 인디애나주 리치먼드의 한 교회를 이끌었다. 이와 별개로 라디오와 텔레비전, 출판물을 넘나들며 전도에 힘썼다. 주로 기독교 종말론에 관한 설교를 펼쳤는데, 1986년 출간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을 예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HBO, CNN 등 여러 매체에 출연했으며, 특히 기독교 TV 프로그램 ‘마지막 때’(End of the Age) 진행자로 유명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공위성과 케이블 채널을 통해 북미 약 1억 가구와 전 세계 수백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우익감시단체에 따르면 벡스터 목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사탄‘이라고 칭하기도 했다.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0만 명을 넘어선 5072만278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126만1745명이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028만8480명, 누적 사망자는 24만3768명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특히 대선 직후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8일 플로리다주 신규 확진자는 6820명으로, 8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에서도 확진자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출산 뒤 일 그만 둔 여성, 노후에 기억력 감퇴 더 심해” (연구)

    “출산 뒤 일 그만 둔 여성, 노후에 기억력 감퇴 더 심해” (연구)

    출산 이후 더 이상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노후에 50% 더 나쁜 기억력 감퇴에 시달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은 미 전역에 사는 만 16~50세 여성 6189명을 대상으로 평균 12년간 2년마다 기억력 검사를 받게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른 잠재적 기억력 감퇴를 비교 분석했다. 앞서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직업과 기혼, 자녀 여부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는 기혼무자녀 직장여성과 기혼유자녀 직장여성, 미혼모 직장여성, 미혼모 무직여성 그리고 기혼유자녀 무직여성이다. 그 결과, 모든 참가 여성의 기억력 점수는 55세부터 60세까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60세 이후로는 이전에 유급 직업을 유지한 여성들에게서 기억력 감퇴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연구진이 이들 여성의 나이와 교육 수준 그리고 유년기 배경까지 고려해도 출산 이후 복직하지 않았거나 평생 일해본 적이 없는 여성들의 기억력 감퇴가 50% 이상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효과는 복직이나 일자리를 다시 구하기 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몇 년간 일을 중단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됐지만, 끝까지 일자리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심지어 자녀가 나이를 먹어 출가할 때까지 집에 머물렀지만 그 후로 다시 일을 시작한 어머니들 역시 기억력 감퇴를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엘리자베스 마에다 박사는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이 급여를 받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에 논쟁은 없지만, 이번 연구는 유급 노동이 기억력 감퇴에 있어 어느 정도 예방해주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인지 자극이나 사회적 참여 또는 집밖에서 일하면서 얻은 재정적 안정 덕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기억력 감퇴와 관련한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마에다 박사는 “자녀를 둔 여성들이 노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은 여성들의 기억력 감퇴를 막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유망하긴 하지만, 인과관계를 판단할 수 없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긴 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일자리라는 정의에서 파트타임과 정규직을 구분하지 않았다. 다만 자원봉사를 제외하고 오로지 급여를 받고 일한 경우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 동성간 동반자관계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하는 ‘시스젠더’와 이와 반대의 경우로 성정환을 한 ‘트랜스젠더’를 구분하지 않았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저널’(journal 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해외입양 중단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해외입양 중단 촉구 기자회견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미혼모, 입양인 관련 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해외입양 중단을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 11. 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안 써도 다 살아요… 신박한 비움은 곧 나눔이거든요”

    “안 써도 다 살아요… 신박한 비움은 곧 나눔이거든요”

    “제게 비움은 곧 나눔과 연결되어 있어요. ‘나누는 정리’에 욕심이 있다고 할까요. 다른 사람에게 더 가치가 큰 것들을 나눠서 시설 퇴소 아동이나 미혼모 가정에 기부하려고 해요.” 최근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배우 신애라는 tvN 예능 ‘신박한 정리’를 통해 보여준 정리 철학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생활이 분주하게 느껴질 때, 물건에 빼앗기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할 때 정리를 한다”는 그는 정리가 단순히 버리는 것이나 인테리어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그 진정성 때문인지 직접 기획 아이디어를 낸 ‘신박한 정리’는 ‘정리 붐’을 다시 일으키며 순항 중이다. 원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방송사와 제작진을 설득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왕이면 보는 분들이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예능을 하고 싶어서 저와 생각이 맞는 전문가도 열심히 찾아 추천했다”는 그는 나중엔 일반인 집에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는 육아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함께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상담심리학과 가정사역 공부를 마치고 간만에 복귀해 예능을 통해 새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아주 넓은 울타리에 아이들을 방목하는 게 교육관”이라고 밝힌 그는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는 아들의 일에도 절대 나서지 않는다. 무엇을 할지 직접 찾지 않으면 아이의 경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 눈에 실패가 보인다고 먼저 말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교육관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정리관’ 만큼 귀에 쏙쏙 박혔다.최근에는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청춘기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예능에서 드러난 가치관과 180도 다른, 아들 일에 물불 안 가리는 ‘헬리콥터맘’ 김이영으로 변신했다. 원래 하희라가 연기한 사혜준(박보검 분)의 엄마 역을 제안받았지만, 김이영 역을 해보겠다고 역제안해 맡은 캐릭터다. MBC ‘사랑을 그대 품 안에’(1994)에서 진주 역할을 하겠다고 먼저 의견을 밝혔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그는 “주인공이 아닌 역할도 처음이고, 나와 다른 점도 많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다”며 “헛똑똑이, 푼수의 모습도 있지만 밖에선 아주 작은 여지도 안 주는 다층적인 역할이라 이후 연기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BC ‘사랑이 뭐길래’(1991) 이후 29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한 하희라와 티격태격 호흡도 돋보였다. “신인 시절 연기가 너무 어려워서 화장실에서 울다 친해졌다”는 두 사람은 아들을 곧 군대에 보낼 나이에 다시 만나 주인공들을 빛나게 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허리도 아프고 아들이 입영통지 받을 나이가 됐다는 게 신기하다고 서로 공감하면서 즐겁게 연기했어요. ‘그때는 우리가 청춘이었다’는 회상도 하고요. 그래도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오랜만의 드라마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신애라는 쉰을 넘긴 지금, 연기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열 예정이다. “주연이 아니어도 좋고, 뽀글파마하는 역할도 좋아요. 대본만 보내주세요. 단, 차인표씨랑 같이 작품 하는 것만 빼고요. 가족이 일로 너무 연결되는 건 싫거든요. 하하”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비움은 나눔, 연기는 즐거움” 제2의 전성기 연 신애라

    “비움은 나눔, 연기는 즐거움” 제2의 전성기 연 신애라

    ‘신박한 정리’ 아이디어 내... “보는 분들 삶의 질 올라가길” “제게 비움은 곧 나눔과 연결되어 있어요. ‘나누는 정리’에 욕심이 있다고 할까요. 다른 사람에게 더 가치가 큰 것들을 나눠서 시설 퇴소 아동이나 미혼모 가정에 기부하려고 해요.” 최근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배우 신애라는 tvN 예능 ‘신박한 정리’를 통해 보여준 정리 철학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생활이 분주하게 느껴질 때, 물건에 빼앗기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할 때 정리를 한다”는 그는 정리가 단순히 버리는 것이나 인테리어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진정성 때문인지 직접 기획 아이디어를 낸 ‘신박한 정리’는 ‘정리 붐’을 다시 일으키며 순항 중이다. 원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방송사와 제작진을 집요하게 설득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왕이면 보는 분들이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예능을 하고 싶어서 저와 생각이 맞는 전문가도 열심히 찾아 추천했다”는 그는 나중엔 일반인 집에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는 육아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함께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상담심리와 가정사역 공부를 마치고 간만에 복귀해 예능을 통해 새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아주 넓은 울타리에 아이들을 방목하는 게 교육관”이라고 밝힌 그는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는 아들의 일에도 절대 나서지 않는다. 아이가 무엇을 할지 직접 찾지 않으면 아이의 경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 눈에 실패가 보인다고 먼저 말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교육관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정리관’ 만큼 귀에 쏙쏙 박혔다. 특히 소신대로 실천하며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여기, 지금’(Here and Now)라는 자신의 인생 모토를 꼽은 그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은 하지만, 제 미래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며 “현재에 집중하는게 나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청춘기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예능에서 드러난 가치관과 180도 다른, 아들 일에 물불 안가리는 ‘헬리콥터맘’ 김이영으로 변신했다. 원래 하희라가 연기한 사혜준(박보검 분)의 엄마 역을 제안받았지만, 김이영 역을 해보겠다고 역제안해 맡은 캐릭터다. MBC ‘사랑을 그대 품 안에’(1994)에서 진주 역할을 하겠다고 먼저 의견을 밝혔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그는 “주인공이 아닌 역할도 처음이고, 나와 다른 점도 많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다”며 “집에선 헛똑똑이, 푼수의 모습도 있지만 밖에선 아주 작은 여지도 안 주는 다층적인 역할이라 이후 연기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춘기록 김이영, 새로운 도전... 하희라와도 ‘엄마 케미’MBC ‘사랑이 뭐길래’(1991) 이후 29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한 하희라와 티격태격 호흡도 돋보였다. “신인 시절 연기가 너무 어려워서 화장실에서 울다 친해졌다”는 두 사람은 아들을 곧 군대에 보낼 나이에 다시 만나 주인공들을 빛나게 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허리도 아프고 아들이 입영통지 받을 나이가 됐다는 게 신기하다고 서로 공감하면서 즐겁게 연기했어요. ‘그때는 우리가 청춘이었다’는 회상도 하고요. 그래도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오랜만의 드라마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신애라는 쉰을 넘긴 지금, 연기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열 예정이다. “주연이 아니어도 좋고, 뽀글파마하는 역할도 좋아요. 무서운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대본만 보내주세요. 단, 차인표씨랑 같이 작품 하는 것만 빼고요. 가족이 일로 너무 연결되는 건 싫거든요. 하하”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얼굴도 신원도 모두 가짜…채팅남 300명 등친 여성의 최후

    [여기는 중국] 얼굴도 신원도 모두 가짜…채팅남 300명 등친 여성의 최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 300명을 속여 돈을 뜯어낸 중국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중국최고인민검찰원 기관지 검찰일보(檢察日報)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채팅앱에서 만난 남성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 8년 5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장쑤성의 한 독신 남성이 경찰에 사기 피해를 신고했다. 채팅앱에서 만난 여성이 의심스럽다는 설명이었다. 33세 자오(趙) 모 씨가 만난 여성은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로, 형편이 어려워 그에게 금전적 도움을 자주 받았다. 피해 남성은 “집세 낼 돈이 없다고 해서 처음 200위안을 송금했는데, 전기료 등 밀린 세금이 많아 700위안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 후로도 여성의 돈타령은 끝이 없었다. 아이 병원비가 필요하다, 갚을 돈이 있다 등 다양한 핑계로 돈을 빼갔다. 그런데도 남성은 살 집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여성에게 아이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오라며 오히려 여비까지 쥐여줬다. 피해 남성은 “결혼까지 생각한 진지한 관계였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니 보호 욕구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차표를 끊었느냐는 채근에도 여성이 차일피일 방문을 미루자 이를 수상히 여긴 남성은 결국 경찰에 사기 신고를 접수했다.의심이 쌓인 남성의 신고로 드러난 여성의 사기 행각은 상상을 초월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9월 체포되기 전까지 2년 동안 비슷한 수법으로 300명에 달하는 남성에게 돈을 뜯어냈다. 피해 남성들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여성에게 별 의심 없이 적게는 수백 위안에서 많게는 수천 위안까지 송금했다. 피해 규모는 총 40만 위안(약 6785만 원)이다. 여성은 그 돈을 모두 인터넷 도박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더 황당한 건 채팅앱에 내건 사진 속 여성과 붙잡힌 여성이 전혀 딴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을 꼬드기기 위해 예쁜 여성의 사진을 도용했다. 미혼모는커녕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까지 버젓이 있었자만,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일부러 미혼모 행세를 했다. 그리곤 현란한 말솜씨로 남성들을 꾀어 연인 관계라는 확신을 심어준 후 야금야금 돈을 뜯어 갔다. 그러다 사기극이 들통나면 “인터넷에는 사기꾼이 너무 많다. 다음에는 나 같은 사람 믿지 말아라. 돈 쉽게 주지 마라. 앞으로 잘 살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피해 남성들은 속은 걸 안 뒤에도 혼자 아이를 데리고 살아가기 쉽지 않았겠거니 하며 그냥 넘어간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 금액이 워낙 소액이라 신고했다가 자칫 가족과 친구에게 체면을 구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의 사기 행각에 대해 두 자녀와 남편 모두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 여성은 범행 동기에 대해 “남편 수입이 많지 않아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일을 나갈 수도 없었다. 거기에 남편까지 밖으로 도니 외로웠다”고 진술했다. 중국 법원은 지난 9월 2일 재판에서 피의 여성에게 징역 8년 5개월에 벌금 4만 위안(678만 원)을 선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함께한 남친, 남편 됐지만 그날 돌아가도 같은 선택

    함께한 남친, 남편 됐지만 그날 돌아가도 같은 선택

    결혼 생각 없어 남자친구와 낙태 결정요양 없이 레지던스서 몸 겨우 추슬러“낙태, 여성 생애 전체 영향 주는 경험 처벌로 통제하려는 제도 재고했으면 ”민서영(40·가명)씨는 14년 전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미역국을 끓여 줬던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편이 됐다. 민씨 부부 사이에 아이는 없다. 그날의 기억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도 민씨는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26살 때 6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3주가 지나자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테스트기로 확인해 보니 두 줄(임신 양성 반응)이 떴다. 임신과 결혼 생각이 없던 민씨는 남자친구와 상의 후 아이를 지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수술 비용은 남자친구가 마련하고, 병원은 민씨가 알아봤다. 여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 낯선 지역을 헤맸던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상처다. 수술 후 몸조리는 사치였다. 민씨는 “낙태도 출산과 마찬가지로 요양이 필요한데 그런 서비스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돈이 없던 민씨 커플은 적당한 레지던스를 빌려 몸을 추슬러야 했다. 민씨가 낙태를 고민했을 무렵 미혼인 직장 동료의 임신 소식을 들었다. 남자친구와 결혼 계획이 있던 동료는 임신 사실을 공개하고 직장 사람들의 축복을 받았다. 얼마 후 그 동료가 자연유산으로 태아를 잃자 따뜻한 위로가 쏟아졌다. 임신도 낙태도 숨겨야 했던 민씨의 사정과 너무 달랐다. 떠나보낸 아이를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던 민씨는 4년 전 절을 찾아가 아기를 위한 제사를 지냈다. 임신과 낙태를 겪으면서 민씨는 임신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임신 초기부터 호르몬 변화 등 많은 증상이 나타났다. 민씨는 “밤에 잠을 자는데도 온몸에 피가 도는 느낌이 생생하게 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임신과 출산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점이 큰 무게로 느껴져 낙태를 더욱 신중하게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민씨의 낙태 사실을 모른다. 동성 친구들의 위로와 공감이 큰 힘이 됐다. 민씨는 “임신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낙태를 해본 여성도, 하지 않은 여성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낙태는 여성의 몸을 넘어 생애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경험”이라면서 “처벌로써 낙태를 통제하려는 제도를 다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낙태는 모든 여성의 문제…“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

    낙태는 모든 여성의 문제…“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

    [#나는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5> 삶을 송두리째 바꾼 신중한 선택 67 년간 여성의 몸을 옭아맨 형법상 낙태죄의 개정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임신중절(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씨름하며 ‘불법’ 낙인은 거두지 않는 사이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는다. 서울신문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적 지탄을 두려워하며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공개한다. 직업도,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낙태는 죄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자 책임이었다고.민서영(가명·40)씨는 14년 전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미역국을 끓여줬던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편이 됐다. 민씨 부부 사이에 아이는 없다. 그날의 기억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도 민씨는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26살 때 6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3주가 지나자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테스트기로 확인해보니 두 줄(임신 양성 반응)이 떴다. 임신과 결혼 생각이 없던 민씨는 남자친구와 상의 후 아이를 지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수술비용은 남자친구가 마련하고, 병원은 민씨가 알아봤다. 여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 낯선 지역을 헤맸던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상처다. 수술 후 몸조리는 사치였다. 민씨는 “낙태도 출산과 마찬가지로 요양이 필요한데 그런 서비스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돈이 없던 민씨 커플은 적당한 레지던스를 빌려 몸을 추스려야 했다. 민씨가 낙태를 고민했을 무렵 미혼인 직장 동료의 임신 소식을 들었다. 남자친구와 결혼 계획이 있던 동료는 임신 사실을 공개하고 직장 사람들의 축복을 받았다. 얼마 후 그 동료가 자연유산으로 태아를 잃자 따뜻한 위로가 쏟아졌다. 임신도 낙태도 숨겨야 했던 민씨의 사정과 너무 달랐다. 떠나보낸 아이를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던 민씨는 4년 전 절을 찾아가 아기를 위한 제사를 지냈다. 임신과 낙태를 겪으면서 민씨는 임신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임신 초기부터 호르몬 변화 등 많은 증상이 나타났다. 민씨는 “밤에 잠을 자는데도 온몸에 피가 도는 느낌이 생생하게 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임신과 출산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점이 큰 무게로 느껴져 낙태를 더욱 신중하게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민씨의 낙태 사실을 모른다. 동성 친구들의 위로와 공감이 큰 힘이 됐다. 민씨는 “임신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낙태를 해본 여성도, 하지 않은 여성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낙태는 여성의 몸을 넘어 생애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경험”이라면서 “처벌로써 낙태를 통제하려는 제도를 다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연락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낙태죄 개정을 앞두고 임신중절을 직접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법적 처벌과 윤리적인 비난 사이에서 남몰래 꽁꽁 숨겨둔 이야기를 clean@seoul.co.kr 으로 들려주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한 여성의 선택은 죄가 아니라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끝까지 전하겠습니다.
  • “이 아이, 300만원” 중학생 당근마켓 글…실제 문의한 사람들(종합)

    “이 아이, 300만원” 중학생 당근마켓 글…실제 문의한 사람들(종합)

    당근마켓에 글 올려...잡고보니 중학생 장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또 게시된 아이 판매글은 여중생의 장난으로 확인됐다. ‘300만원에 아이 팔아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10대 여중학생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이 사이트엔 20대 미혼모가 ’36주 된 아이를 20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8일 ‘당근마켓 영아매매 게시글’ 작성자를 대면해 확인한 결과 장난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신고 접수 관서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통보해 10대 여중생 A양을 훈방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당근마켓에 ‘아이 팔아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에는 ‘(아이가) 식구들이 남긴 음식을 다 먹고 힘도 세다’, ‘애가 정이 많아 잘 챙겨주셔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얼굴 사진과 함께 올라온 희망 판매 금액은 300만원이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고등학생 언니 휴대전화로 게시물을 장난삼아 올렸는데 실제 문의해오는 사용자들이 있어 자진 삭제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했다”고 말했다.“아이 입양합니다” 게시글 이후…아이는 보육 시설로 보내져 지난 16일에도 당근마켓에는 이불에 싸인 아기 사진 두 장과 함께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희망 판매 금액은 20만원이었다. 경찰은 인터넷 식별 번호(IP) 추적 등을 통해 글을 올린 이가 20대 미혼모임을 확인했다. 이 여성은 임신 9개월(36주) 만인 지난 13일 아기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4일 된 아기를 팔겠다고 내놓은 것이다. 원하지 않았던 출산 후 육체·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시글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이후 아이는 보육 시설로 보내졌고, 아이 엄마는 미혼모 지원센터에 입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창용 칼럼] 테스형, 서민정책이 왜 이래

    [임창용 칼럼] 테스형, 서민정책이 왜 이래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지인의 얘기다. 함께 사는 미혼의 딸이 2년 전 전세를 끼고 작은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는데, 최근 눈물을 머금고 임차인을 내보냈다고 한다. 결혼할 때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임대차법 개정에 따른 걱정 때문에 아예 입주했다고 했다. 혼자 살던 70대 임차인은 전셋값이 1억원 넘게 오른 데다 그마저도 매물이 없으니 계속 살겠다고 사정했지만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실입주 조건을 채우지 않으면 향후 세금이 중과되고, 임차인을 제때 내보내기 힘들게 법규가 개정돼서다. 임차인들을 위해 정부가 강행한 임대차법 개정이 70대 노인을 거리로 내모는 역설로 이어진 것이다. 두 달 전 칼럼을 통해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야 부동산 난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한데 두 달 사이 초강력 규제인 임대차3법이 시행됐고, 그 후폭풍으로 전·월세난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서민 정책을 보면 딱한 느낌이 든다.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 외려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게 부동산 정책이다. 집권 초기부터 문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무 장관은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이며 집값을 잡겠다고 했다. 한데 역대 정부 중 가장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정부가 될 게 확실시된다.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왕창 때려서라도 집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이 편안하게 살게만 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다. 정부의 선의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데 정책은 선의만으로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두 달 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책이 다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서민들은 전세 실종에 따른 전·월세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임대차3법으로 아예 임대인과 임차인이 꼼짝도 하지 못하게 대못질을 해버린 결과다. 건강보험 적용률을 63%에서 70%로 높이겠다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이른바 ‘문케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혜택이 절실한 사람들은 더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의료쇼핑 만연, 건보료 급등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암 관련 학회 등 의료계는 난치성 중증질환자, 특히 암환자들의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선 급여ㆍ후 평가’ 방안을 오래전부터 제시하고 있다. 최근 효능이 뛰어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신약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데 정부는 건보 재정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항암제의 건보 확대율은 2016년 90%에서 작년부터 올 8월 기준 47%로 외려 악화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일반 환자들의 외래 이용 현황은 건강보험이 얼마나 낭비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한 21세 남성은 지난해 3062회 외래치료를 받았다. 공단이 이 남성 치료에 부담한 돈은 3200여만원에 달한다. 그중 3000회는 한의원 진료였다. 이 남성뿐만 아니라 외래 진료일수 상위 10명 모두 1000회 이상 외래진료를 받았는데 대부분 한의원에 집중됐다. 외래 이용자는 물론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을 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데 이는 근본적으로 건보 보장 정책이 적용률 즉 양적 수치에 집착해 경증 환자 혜택을 늘리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중증환자에겐 인색한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최저임금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속도조절에 들어갔지만, 작년과 재작년 최저임금 급등은 소상공인과 노동 취약층에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 너무 급격하게 추진하다 보니 외려 혜택을 받아야 할 알바와 저임 계약직이 많은 20·30대 노동자의 대량 실직을 초래했다. 정책은 의도가 아무리 선해도 결과가 선하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 전ㆍ월세 폭등의 원인은 임대차3법 강화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하루빨리 다시 손질해 임대인의 숨통을 터 주면 매물이 쏟아지고 가격도 잡힐 것이다. 건보 보장성 개선도 양보다는 질적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의료 취약층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가벼운 감기나 근육통 같은 질환은 본인 부담금을 과감히 높여야 한다. 난치성 중증질환에 대해선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 줘야 한다. 지금의 건보는 감기환자에겐 선할지 모르지만 신약의 건보 적용을 기다리는 중증질환자에겐 결코 선하지 않다. 의도보다는 결과가 선한 서민정책을 갈망하며 요즘 장안의 화제인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소환해 본다. 테스형, 서민정책이 왜 이래? 심의실장 sdragon@seoul.co.kr
  • 유노윤호·고소영 ‘금융의 날’ 표창

    유노윤호·고소영 ‘금융의 날’ 표창

    유노윤호로 활동 중인 가수 정윤호와 배우 고소영이 금융발전유공 표창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금융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고, 금융 종사자를 격려하고자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저축과 투자, 혁신금융, 포용금융 등 세 가지 부문에서 모두 194명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 대부분이 금융인인 가운데 정씨가 대통령 표창을, 고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정씨는 모범적인 저축생활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씨는 모범적인 저축생활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소아환자 후원금, 미혼모와 신생아 돕기를 위한 기부 등을 실천해 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차이, 152만 3000원...통계작성 이래 최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차이, 152만 3000원...통계작성 이래 최대

    비정규직 근로자 월급이 약 171만원으로, 정규직 월급과의 격차가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차이, 152만3000원통계 작성 이래 최대 차이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000원(1.0%)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6만9000원(2.2%) 증가한 323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의 차이는 152만3000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휴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2만4000원 줄어든 90만3000원이었다. 또한 파견 또는 용역, 가정 내 근로자를 통칭하는 비전형근로자의 임금은 185만4000원, 한시적 근로자의 임금은 185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모두 합친 임금근로자 임금은 월 268만1000원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평균 근속기간 차이, 5년 8개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 기간 차이는 5년 8개월로 작년보다 더 커졌다. 정규직 근로자의 현재 직장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8년 1개월(8월·이하 동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개월 늘었다. 비정규직은 2년 5개월로 1년 전과 같았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비정규직은 작년보다 0.1시간 줄어든 30.7시간, 정규직은 1.9시간 늘어난 40.7시간으로 격차는 10시간이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취업시간은 주 37.1시간이었다. 임금근로자 14.2% 유연근무제 활용 유연근무제 활용현황을 보면 임금근로자의 14.2%인 289만8000명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활용률이 15.9%로, 여성(12.0%)보다 높았고 기혼이 14.2%로 미혼(14.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9.9%로 가장 높았다. 유형별로 보면 시차출퇴근제 31.2%, 탄력적 근무제 29.1%, 선택적 근무시간제 26.4%, 재택 및 원격 근무제 17.4% 등이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은 근로자 가운데서 이를 희망하는 비율은 40.9%로 나타났으며 대다수가 선택적 근무시간제와 탄력적 근무제, 근로시간 단축 근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롯데지주, 미혼모 위한 마음 박스, 유공자 후손엔 장학금

    롯데지주, 미혼모 위한 마음 박스, 유공자 후손엔 장학금

    롯데지주는 최근 롯데복지재단,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전국 미혼모 1300명을 대상으로 ‘롯데 플레저박스’를 전달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혼모들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이들을 돕기 위해 각종 영유아 제품과 식품 등을 롯데 플레저박스에 담았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통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는 물품을 상자에 담아 전달해 왔다. 이웃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물품을 선정해 전달하는 맞춤형 지원으로, 지난해 12월 누적 박스 수 5만개를 돌파했다. 미혼모들을 지원한 이번 캠페인은 38회째로, 지금까지 전달한 박스는 총 5만 4500여개가 된다. 또 롯데장학재단은 지난달 독립유공자의 후손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 사업은 장학금 지원의 사각지대를 보강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고손, 증손까지 선발 범위를 더욱 넓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 만져도 느낌와?” 신입 머리카락 만진 상사…결국 벌금형

    “여기 만져도 느낌와?” 신입 머리카락 만진 상사…결국 벌금형

    20대 여사원 머리카락 비비는 등 성추행1·2심은 무죄…대법원 “추행 행위 맞다”40대 남성, 결국 벌금 200만원 처해져 20대 여성 신입사원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비비며 “느낌이 오냐”고 말하는 등 성추행한 40대 남성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에 처해졌다. 앞서 1심과 2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2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 성지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를 받는 A(40)씨에게 벌금 200만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지난 5월 대법원은 A씨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의 한 회사 과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16년 10월부터 11월까지 신입사원 B씨에게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여주거나 성적 농담을 일삼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여기를 만져도 느낌이 오냐”며 손으로 B씨의 머리카락을 비비거나 뒤쪽에서 손가락으로 B씨의 어깨를 두드리고 B씨가 돌아보면 혀로 입술을 핥거나 “앙, 앙” 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또 “화장이 마음에 들어요, 왜 이렇게 촉촉해요”라고 말하거나 손가락으로 성행위를 나타내는 동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과 2심은 “A씨가 업무상 B씨의 상급자라 하더라도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B씨를 추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의 계속된 성희롱적 언동을 평소 수치스럽게 생각해오던 B씨에게 A씨가 머리카락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은 20대 미혼 여성인 B씨의 성적 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 행위라고 평가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선고공판에 A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결심공판에서 A씨 측 변호사는 “머리카락 탈색을 이야기하던 중 머리카락을 만졌고, B씨를 부르기 위해 어깨를 두드렸던 것”이라며 “손가락 모양을 한 건 B씨가 먼저 이런 행동을 해서 따라서 한 것이고 이는 모두 다른 날”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이런 행동이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는지 아니면 성적수치심을 일으킨 것인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예쁜 애 옆 예쁜 애”…‘서지혜 절친’ 심지유, 어디서 봤나했더니(종합)

    “예쁜 애 옆 예쁜 애”…‘서지혜 절친’ 심지유, 어디서 봤나했더니(종합)

    25일 배우 서지혜의 절친으로 등장한 배우 심지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심지유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서지혜의 집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서지혜는 심지유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언니”라고 소개했다. 미혼인 두 사람은 밥을 먹으며 결혼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지혜는 “무거운 걸 들 때나 망치질 해야 할 때 결혼 생각이 든다”며 심지유에게 “우리 나중에 결혼할래?”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설거지 당번을 정하기 위해 댄스 게임을 펼쳤다. 서지혜는 “승부욕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열심히 했다”며 댄스 대결에서 승리해 설거지를 피했지만, 능숙하지 못한 춤사위를 선보여 폭소를 유발했다.이날 ‘나혼자산다’에 나온 심지유는 VJ 출신 배우다. 심지유는 2003년 엠넷 슈퍼 VJ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 등에 출연했다. 또 KBS 1TV 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 JTBC ‘무정도시’,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 tvN ‘자백’ 등 다양한 작품에도 출연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매력 폭발”, “귀엽다”,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나혼자산다’에서 서지혜가 차가운 이미지와 반대되는 소박한 자취 라이프를 공개, 털털한 매력으로 선보였다. 특히 윌슨을 발견하고 미소 지으며 인사한 후 바로 머리끄덩이를 잡는 달콤살벌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뮤지컬로 만나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의 이야기…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뮤지컬로 만나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의 이야기… ‘HeShe 태그 시즌3: 여유’

    갑작스레 부모가 되어버린 청소년 한부모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탄생했다. CJ나눔재단은 25일 오후 6시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창작뮤지컬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낭독공연을 무관중 온택트 공연으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HeShe 태그’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 지원사업 ‘드림어게인’의 하나로 2018년부터 매년 제작하고 있는 창작뮤지컬 시리즈로 올해 세 번째 시즌이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드림어게인’ 문화동아리 가운데 ‘나만의 책 만들기’ 활동으로 발간된 김하린씨의 에세이 ‘여유’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다른 청소년 미혼 한부모 12명의 이야기를 담아 ‘친구의 결혼식’, ‘엄마의 엄마의…’, ‘걸어야 할 거야(꿈의 바이러스)’ 등 꿈과 힐링에 대한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낭독공연에는 사전에 촬영한 영화 ‘여유’ 무비클럽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부분에 상영한다. 주요 넘버 중 ‘그냥 살자’, ‘女&YOU(여유)’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도 공연 당일 공개된다. 특히 스토리 제작에 참여한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이 뮤지컬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거나 스태프로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공연에 출연하는 박채승씨는 “연습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연습할 때도 정말 행복했다”면서 “갑작스럽게 엄마가 된 뒤 점점 여유가 사라지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용기와 여유를 갖고 아이에게 나의 삶을 보여준다는 ‘女&YOU(여유)’ 가사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뮤지컬배우 곽나윤, 김방언, 박현승, 최지수가 무대에 함께 서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라흐마니노프’ 등에서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한 오세혁 연출과 뮤지컬 ‘어린왕자’, ‘광염소나타’의 다미로 작곡가가 각각 총괄 작·연출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HeShe 태그 시즌3: 여유’ 낭독공연 실황 중계 영상은 온라인 라이브 플랫폼 컬처브릿지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교보생명, 질병·장기간병상태도 보장하는 종신보험

    교보생명, 질병·장기간병상태도 보장하는 종신보험

    교보생명이 지난해 출시한 ‘교보실속있는New건강플러스종신보험’은 종신보험에 건강보장을 결합한 신개념 종신보험이다. ‘보험료가 비싸다’, ‘사망해야만 보험금을 받는다’는 종신보험의 단점을 해소하고 살아있을 때 질병 보장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상품은 사망은 물론 일반적 질병, 장기간병상태를 보장받을 수 있다. 사망보험금의 80%나 100%를 진단보험금으로 미리 받아 치료비, 간병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 중증 치매, 말기신부전증, 폐질환, 루게릭병, 다발 경화증 등 주계약에서는 23종의 주요 질병을 보장한다. 3대 질병은 정도에 관계없이 해당 질병코드로 진단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특약을 통해 경도·중등도 치매, 항암 방사선 약물치료, 대상포진·통풍, 골절·깁스치료, 각종 수술·입원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할 때 ‘저해지환급금형’을 선택하면 보험료 납부기간에는 ‘일반형’에 비해 해지환급금이 30%만 적립된다. 이후 납부기간이 지나면 해지환급금이 100% 적립된다. 반면 보험료는 일반형보다 10~20% 정도 저렴하다. 사망보험금과 진단보험금을 원하는 기간에 필요한 만큼 월분할 또는 연분할로 설계해 생활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활자금형 종신보험이 2세대, 저해지 종신보험이 3세대였다면 저해지 구조에 건강보장을 더한 4세대 종신보험”이라며 “미혼이나 주부 등 종신보험에 관심 없던 고객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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