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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3인 ‘단일화 회동’… 박형준 견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언주, 박민식, 박성훈 예비후보가 9일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다. 전날 박민식 후보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같은 당 박형준 예비후보를 견제하자며 단일화를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이언주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해서 “단일화 제안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3명이 만났고, 각자 가진 생각들을 추가로 공유하며 단일화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경쟁자를 줄이는 단일화가 아니라 3명이 연합하는 단일화를 하자, 향후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3명이 함께 시정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연합체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절차적인 내용들은 추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난 건 박형준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선 단일화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형준 후보는 28.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언주(8.2%), 박민식(3.5%), 박성훈(2.2%)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박민식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는데 일정 기간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형준 후보의 지지율이 견고하지만, 총선 책임론을 부각하며 3명의 후보가 단일화 속도전에 나선 만큼 향후 경선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후보는 단일화 회동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선 이후 첫 서울 현장 행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선거 지원모드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혼모·부 보호시설인 애란원에 방문해 “이런 사회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어떻게 지원하고 보호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중도 합류해 패배의 책임에서 한발 비켜 날 수 있었지만, 이번 보선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앞으로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양육비 미지급 부모는 운전면허 정지…출국금지·신상공개도

    양육비 미지급 부모는 운전면허 정지…출국금지·신상공개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는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또 출국금지와 함께 이름, 나이, 직업 등 신상도 공개된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가족에 대해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해 올해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혼모자 가족 복지시설인 ‘구세군두리홈’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부모 가족들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 없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를 면밀히 파악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족 사례를 언급하며 “위기 대상을 미리 발굴하고, 돌봄 등 각종 공적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부모가족 지원대상 확대…돌봄서비스 강화여가부는 이를 위해 올해 5월부터는 생계급여를 받는 중위소득 30% 이하의 한부모에게도 월 10만원의 아동 양육비를 지원한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한부모의 연령대를 만 34세까지로 확대하고, 한부모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위 소득 기준도 보유차량에 대해 배기량은 2000㏄, 차량 가격은 500만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해 적용한다. 아울러 한부모 가족이 월평균 20만원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올해 222호로 늘려 지원하고, 가족복지시설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을 올해부터는 중위소득 100% 이하로 완화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 대해서는 정부지원 비율을 최대 90%까지로 늘리고 다음달 부터는 연간 정부지원 시간인 840시간과 별도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이돌봄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양육비 미지급 부모, 1년 이하 징역까지도특히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해서는 6월부터 지방경찰청장에게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요청하고, 정부가 한시적 양육비를 긴급 지원한 경우에는 해당 부모의 동의 없이 소득세·재산세 신용·보험정보를 조회할 예정이다. 또 7월부터는 법무부 장관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정부 홈페이지나 언론 등에 이름, 나이, 직업, 주소도 공개한다. 법원의 감치 명령을 받고도 양육비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모에 대해서는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떠난 이가 남긴 꿈, 남은 이들의 상처를 메우다

    떠난 이가 남긴 꿈, 남은 이들의 상처를 메우다

    4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2020)는 꿈에 그리던 제과점 개업을 앞두고 사망한 ‘사라’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대신 꿈을 이뤄 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물이다. 영화 전반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디저트가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클라리사(섀넌 타벳 분)는 엄마의 죽음을 접하고 외할머니인 미미(셀리아 아임리 분)를 찾아간다. 미혼모인 딸을 외면했던 미미는 제과점에 투자해 달라는 손녀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한다. 여기에 엄마의 절친인 이사벨라(셀리 콘 분), 사라의 옛 애인이었던 스타 파티셰 매슈(루퍼트 펜리존스 분)까지, 사라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여 ‘러브 사라’가 열렸다. 하지만 손님은 없고, 네 사람의 거리감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러브 사라’를 살리기 위해 고심하던 미미가 떠올린 건, 고향의 맛. 그렇게 포르투갈식 ‘파스텔 드 나타’부터 호주식 ‘레밍턴’, 일본식 ‘말차 밀 크레이프’까지 손님이 원하는 추억의 입맛을 찾아주면서 화면엔 다양한 디저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영화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일 출신 엘라자 슈뢰더 감독의 첫 번째 장편으로 다른 삶을 살아온 다른 세대, 다른 성향의 여성들이 제과점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돕는 과정에 집중했다. 클라리사는 무용수 지망생, 미미는 전직 유명 곡예사였다. 이사벨라는 파티셰이긴 하나 경영에 집중한다. 슈뢰더 감독은 “각자의 삶과 길을 제쳐 놓고 불확실성 앞에 뭉친 세 여성의 이야기가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클라리사의 친부로 의심되는 매슈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친자 확인 소동이 다소 긴장을 불러일으키지만, 사랑스러운 작품의 분위기가 흐려지진 않는다. 이사벨라와 매슈가 오해를 딛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매끄럽다. 런던 노팅힐의 아름다운 전경과 이국적이고 다채로운 디저트의 비주얼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식욕을 돋울 정도다. 세 여성이 사라에 대해 느끼는 그리움에 대한 서사는 다소 부족하다. 이에 관객 입장에선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 이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긴 어렵다.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도 개연성이 부족해 비현실적이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내용은 언제나 옳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엔 충분하다. 상영시간 98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혜리 선행 화제 “일면식도 없는 미혼부 아기 봐주겠다고...” [EN스타]

    김혜리 선행 화제 “일면식도 없는 미혼부 아기 봐주겠다고...” [EN스타]

    배우 김혜리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30일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에서는 김지환 아빠의품(한국미혼부가정지원협회)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배우 김혜리의 선행을 알렸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지환 대표는 미혼부라는 이유로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다. ‘혼인외 출생자의 신고는 모(母)가 해야 한다(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 46조 제2항)’는 법 조항 때문인 것. 김지환 대표는 “출생신고를 위해 거리에서 1인 시위도 했다. 계속된 재판 끝에 딸을 대한민국에 태어난 아이로 등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기 띠를 맨 채 청소나 유모차를 끌고 택배 일을 했다”며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일자리가 13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탤런트 김혜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일면식도 없는데 1인 시위하는 걸 봤다더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리는 1988년 미스코리아 선(善)이 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그리고 흔들리는 배’ ‘도시인’ ‘질투’ ‘이별없는 아침’ ‘내일은 사랑’ ‘일월’ ‘태조왕건’ ‘신돈’ ‘바람의 나라’ ‘어머님은 내 며느리’ ‘비켜라 운명아’ 등에 나오며 배우로 활동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혼남녀에게 결혼과 출산을 물었더니

    미혼남녀에게 결혼과 출산을 물었더니

    요즘 미혼남녀들은 결혼 보다는 싱글라이프를 주로 선호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저출산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9세 미혼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결혼관 및 출산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30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20~40대 미혼자의 43%만이 자신에게 결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같은 조사에서 44.1%로 조사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태도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엠브레인은 밝혔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은 남성 보다는 여성, 20대 보다는 40대 미혼자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엠브레인은 “특히 여성과 40대의 경우 싱글라이프에 익숙해 하고 만족감을 느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이 외로움을 해결해주거나 보다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 3명중 1명(34.1%) 정도만 현대사회를 외롭지 않게 살아가려면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결혼을 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혼자는 21.7%에 불과했다. 다만 성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외롭지 않게 살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은 24.4%였지만, 남성은 43.8%로 나타났다. 또 결혼을 하면 하지 않은 것보다는 행복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여성은 11%에 그쳤지만 남성은 32.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으로 대다수 미혼남녀들은 혼자 사는 싱글라이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2.8%가 직업이 있고 능력만 있다면 연애만 하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으며, 남자든 여자든 혼자 살아도 별 지장이 없는 시대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미혼자가 80.2%로 10명중 8명꼴이었다. 이같은 인식은 20대~40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 절반 정도(45.9%)는 결혼 보다는 직장과 일에서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같은 인식은 남성(35.6%)보다는 여성(56.2%)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엠브레인은 “결혼과 출산 과정에서 경력이 단절되기 쉬운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남녀를 가리지 않고 미혼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의 88%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답했으며, 저출산은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주장에 특정 연령대와 상관없이 79%가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저출산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절반 이상(54.4%)은 우리 사회가 아직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으며, 우리 사회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21.5%), 극복할 수 있다(19.3%)는 기대감은 매우 낮았다. 엠브레인은 “10명중 2명(19.8%)만이 자신이나 가족이 다니는 직장과 조직에서 자녀 출산 및 양육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출산을 위한 사회적 배려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혼자 10명중 8명이 동거(사실혼)나 미혼부(모) 등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또 절반 이상(55%)은 동거를 하더라도 결혼한 가정과 동일한 사회적·법적 지위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미혼자는 2018년 같은 조사 당시 31% 보다 늘어난 41%로 조사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거액 유산 관심 없다”... 마라도나가 숨겨둔 첫딸, 언론 피해 잠적

    “거액 유산 관심 없다”... 마라도나가 숨겨둔 첫딸, 언론 피해 잠적

    자신을 디에고 마라도나의 딸이라고 밝힌 30대 여자가 언론의 추적이 시작되자 기자들을 피해 잠적했다. 여자는 종적을 감추기 전 자신을 찾아낸 기자에게 편지를 보내 "아버지의 유산에 관심이 없으니 제발 나를 찾지 말라"고 호소했다. 편지를 보낸 여자는 다마리스 알레한드라 마라도나로 1984년생이다. 다마리스는 기자에게 자신의 주민증 사본을 보내 실명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어릴 때 아빠 마라도나의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을 통해 자신과 마라도나의 관계를 입증했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사진, 주민증의 실명 등을 보면 편지를 보낸 여자는 마라도나가 아직 미혼일 때 본 그의 첫 딸인 게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결혼 후 마라도나가 낳은 딸 달마(1987년생)보다 3살 많은, 마라도나의 첫 2세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꼭꼭 숨어 지내던 다마리스가 돌연 기자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마라도나의 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건 한 기자의 추적이 시작되면서다. 이 기자는 인스타그램에서 마라도나의 딸로 보이는 여자를 찾아냈다며 특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기자가 찾아냈다는 여자가 다마리스였다. 다마리스는 "나는 이미 아빠와 보낸 행복한 순간을 소중한 유산으로 받았다"면서 "아빠가 어릴 때처럼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물질적 유산에는 관심이 없으니 더는 나를 찾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미 폐쇄했다"면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자신의 실명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던 건 실수였다고 했다. 편지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공식 확인한 이유에 대해선 "나에 대한 진실을 감출 생각은 없기 때문"이라면서 "아빠가 인정한 친자로 아빠를 사랑하며,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평생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라도나의 숨겨진 첫 딸의 존재가 사실상 공식 확인되면서 마라도나의 자식은 최소한 8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등장해 친자 논란을 빚고 있는 20대 여자를 포함하면 자식은 9명으로 불어난다. 지난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마라도나가 남긴 재산은 최소한 몇천 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혼외 자식에게도 동일한 권리를 인정하는 아르헨티나 법률에 따라 유산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다마리스에게 법적으로 상속권이 있다. 사진=다마리스 마라도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포악한 포식자가 된 인간의 민낯

    포악한 포식자가 된 인간의 민낯

    구제역 감염 우려가 있는 돼지들을 살처분하면서 자신이 살처분당하는 듯한 악몽을 꾼다.(‘몰이꾼’) 바닷가에서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면서 오염되기 이전의 자연을 그리워한다.(‘땅끝의 달’) 자신이 낳은 아기를 ‘상품’처럼 대하는 미혼모 대신 아기를 키우면서도 오히려 미혼모에게 돈을 뜯긴다.(‘어둠의 한숨’) 올해 등단 64년을 맞은 정연희(84) 작가의 신작 소설집 ‘땅끝의 달’은 인간의 오만과 탐욕에 희생된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현대사회의 병폐를 조명한다. 환경·축산·미혼모 등 다양한 소재로 쓴 작품을 관통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인간중심주의와 이기적 인간형을 고발한다. 수록작 ‘땅끝의 달’의 주인공 현서는 사업 실패로 태안 앞바다에서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자신을 찾아와 환경파괴의 심각성과 절망을 이야기하던 여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전남편의 독점욕으로 상처를 품은 여인은 탐욕이 부른 파멸을 투영하는 듯하다. ‘몰이꾼’은 살처분의 고통을 두고 벌어지는 인간들 사이의 차별과 불평등도 예리하게 다뤘다. 축산 공무원 동주가 살생의 지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동안 서울에서는 젊은이들이 향락의 열기에 빠져 있다. ‘인간은 돼지보다 더한 식탐에 빠졌다’(128쪽)는 동주의 생각은 힘을 극대화한 인간의 존재론적 몰락을 암시한다. ‘어둠의 한숨’은 아기를 귀여워하는 세탁소 주인 심 권사를 등쳐먹는 미혼모를 통해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폭력적 태도를 보여 주면서도, 혈육이 아닌 아기에게 정성을 쏟는 심 권사에게서 인류애를 향한 희망을 찾는다. 정 작가는 “인간이 포악한 포식자가 됐지만, 인간사 곳곳에서 사금처럼 반짝이는 이야기를 외면하지 못해 오늘도 그 사금을 고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작품마다 녹여 낸 치밀한 심리묘사는 문단 원로의 연륜을 실감하게 한다. 암울해 보여도 여전히 인간에 대해 희망을 주는 이 단편들이 반갑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평생 모은 100억, 생활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이길”

    “평생 모은 100억, 생활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이길”

    한국장학재단 역대 최고액 개인 기부자 ‘푸른등대 空手 김용호 기부장학금’ 신설코로나로 친구들 잃고 기부 시기 앞당겨“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5년 전부터 여러 방향으로 기부를 생각해 오던 중 코로나19로 친구들을 하나둘 잃게 되면서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파주에서 주방용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며 모은 100억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한 김용호(69) 삼광물산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장학재단의 역대 최고액 개인 기부자가 됐다. 다른 장학·교육기관을 통틀어서도 개인이 100억원을 기부한 사례는 흔치 않다. 통 큰 기부를 했지만 자택 불광동에서 직장 파주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 만큼 검소한 삶을 이어 오고 있다. 그는 5년 전부터 미혼모 시설이나 소방서 등에 기부하는 방법 등도 고민했으나 어렵고 복잡했다. 이번 기부를 위해 그는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모두 처분했다. 지금 사는 집은 부인 명의다. 자녀들도 그의 뜻을 막지 않았다. 김 대표는 “평상시 늘 기부를 했기 때문에 자녀들도 ‘아빠 뜻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며 동의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신문 배달을 하며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까지 졸업한 그는 30대에 사업체를 차려 자수성가한 뒤 본격적인 기부에 나섰다. 첫 기부는 유니세프 등에 몇십만원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회사 직원 자녀를 위해 고등학교, 대학교 장학금을 지원했다. 파주 지역 고등학생들에게도 수십년째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기부처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3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김 대표는 “(이번 기부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는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자녀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그런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길에 조그마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은 김 대표의 신조인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를 딴 ‘푸른등대 공수(空手) 김용호 기부장학금’을 신설해 매년 저소득층 가정 자녀의 학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건강가족’ 유감/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건강가족’ 유감/전경하 논설위원

    2005년부터 시행된 건강가족기본법은 가족을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 단위’로 정의했다. 그해는 50년간 지속돼 온 호주제가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아 민법의 가족 규정이 바뀐 놀라운 해였다. ‘호주의 배우자, 혈족과 그 배우자 기타 본법의 규정에 의하여 그 가(家)에 입적한 자’라던 민법의 가족 범위를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등으로 규정해 ‘호주’라는 규정을 삭제했다. 이 가족의 정의와 범위가 다시 변화할 조짐이다. 여성가족부는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서 현행 결혼제도 밖에 있는 비혼이나 동거하는 사람들을 ‘가족’으로 인정해 정부의 혜택이나 지원의 범주 안으로 끌어안겠다고 한다. 오늘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비대면 공청회도 연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부와 미혼자녀’ 가구 비중은 2005년 42.1%였지만 2019년 29.8%로 줄었다.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동안 20.0%에서 30.2%로 늘어나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1인 가구는 실제 혼자 사는 것일까, 혼자 산다고 등록한 것일까. 통계청은 2008년부터 2년마다 가족, 생활환경 등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조사한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한 비율은 2008년 42.3%였다. ‘비혼동거’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8년 56.4%로 처음 절반을 넘었고 지난해 59.7%였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비혼출산’에 동의하는 비율도 2008년 21.5%에서 지난해 30.7%로 높아졌다. 비혼 동거나 가구의 개념은 젊은 남녀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사별이나 이혼한 뒤 혼인하지 않고 동거하는 노인의 비중도 늘어났다. 평균연령 68세인 여배우 4명이 나오는 TV 프로그램 ‘같이 삽시다’ 시즌3가 다음달 방송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동거하는 노인은 서로에게 가족일까 아닐까. 여성부는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세우기 전에 ‘건강가정기본계획’을 ‘가정기본계획’으로 바꿔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5년 ‘건강하지 않은 가정’이라는 개념을 도출시키는 ‘건강가정기본법’을 다른 기본법과 같이 중립적인 법률 명칭으로 바꾸고, 가족 및 가정의 정의 또한 다양한 형태를 수용하도록 정비하라고 권고했다. 법이나 정책은 보수적이기 십상이지만 시대 변화를 반영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해야 한다. 가족의 변화에 대해 눈감고 있다가 변화에 떠밀려 가족제도 자체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고 지원할지에 대한 사회적 토론이 진지하게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
  • 비혼·동거 커플 가족으로 인정 추진… 자녀의 성, 부부협의 방식으로 변경

    결혼하지 않고 사는 비혼 동거인 등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25일 기존의 법률혼·혈연 중심으로 규정된 가족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형적 가족으로 인식되던 부부와 미혼자녀 가구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비혼·노년동거 등 결혼제도 밖의 다양한 가족 구성을 보장해 이들의 생활이나 재산 등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비혼이나 동거 등은 가족으로 인정되지 않아 생활이나 재산에서 가족 관련 혜택이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여가부는 아울러 자녀의 성을 정할 때 아버지의 성을 우선하는 기존의 원칙에서 벗어나 부모가 협의하는 방식으로 법과 제도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에도 혼인신고를 할 때 부부가 협의하면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는 있지만 혼인신고 단계가 아닌 자녀 출생신고 등에서는 여전히 ‘부성 우선 원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또 가정폭력처벌법상 배우자에 대한 정의와 관련해서도 법률혼이나 사실혼이 아닌 가족 관계가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가정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 요구가 있어야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하고 가해자가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제도를 개선하도록 추진한다. 하지만 이번 계획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민법이나 가족관계법 등 상위법 개정이 필요하다. 여가부는 이를 위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나 상속 문제 등으로 인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법 개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여가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26일 여성정책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 공청회를 개최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새해 ‘집밥’ 문화는 어떻게 달라질까

    새해 ‘집밥’ 문화는 어떻게 달라질까

    코로나 시대 ‘집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삼시세끼’가 점점 옛말이 되고 있으며, 요리는 끼니를 때우는 행위를 넘어 ‘즐거운 놀이’로 탈바꿈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상반기 소비자 4700명을 대상으로 9만건의 식단, 26만건의 조리 방법 등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전망됐다고 25일 밝혔다. 회사는 삼시세끼에서 벗어나고(All day meal), 기존 집밥의 한계를 넘어서며(Beyond Eat), 요리를 놀이처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등장한다(Cooking by MZ)는 내용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새해 식문화 트렌드를 ‘A.B.C’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삼시세끼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아침과 점심 또는 점심과 저녁을 한 번에 해결하는 ‘아점, ‘점저’ 등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분석에 따르면 아침, 점심, 저녁은 전년보다 각각 1.4%, 0.3%, 0.3%씩 줄어든 반면 아점과 점저는 각각 0.5%, 0.1%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님 또는 본인이 직접 요리한 음식만 집밥으로 이해했으나, 이제는 가정간편식(HMR)이나 배달음식 등을 조합해서 정성스레 차린 식사도 집밥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HMR이 다양해지면서 집에서 하기 어려운 음식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자, 이를 소비하는 인구의 증가 속도는 전년보다 5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를 놀이처럼 즐기는 ‘신인류’도 나타났다. 바로 젊은 층을 뜻하는 ‘MZ세대’다. 다른 세대에서는 전반적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횟수가 줄었지만, 1~2인 가구와 미혼?캥거루족만 지난해 전년보다 각각 0.9%, 0.8%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메뉴를 탐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를 공유하는 등 요리하는 경험을 즐기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비혼·동거 커플도 ‘가족’…자녀 성은 부부 협의로 결정한다

    비혼·동거 커플도 ‘가족’…자녀 성은 부부 협의로 결정한다

    여성가족부가 결혼하지 않고 사는 비혼이나 동거 등의 형태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가부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2021∼2025년)에서 결혼제도 밖에 있는 가족구성을 보장하고 대안적 관계를 통한 가족 형태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가족으로 인식되던 ‘부부와 미혼 자녀’ 가구 비중이 2010년 37.0%에서 2019년 29.8%로 감소하고, 비혼 가구나 동거 등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가족’이 아닌 비혼이나 동거 등으로 분류돼 혜택받지 못한 가구도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가부는 아울러 자녀의 성을 정할 때 아버지의 성을 우선하는 기존의 원칙에서 벗어나 부모가 협의하는 방식으로 법과 제도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에도 혼인신고를 할 때 부부가 협의하면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었지만, 자녀 출생신고 때는 여전히 ‘부성 우선 원칙’이 적용됐다. 여가부는 또 1인 가구에 대해서도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돌봄공동체 모델을 확산하는 등 돌봄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다만 민법이나 가족관계법 등 다른 부처 주관의 법률 개정이 필요해 여가부는 앞으로 관계 부처와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가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26일 오후 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 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자녀 성씨는 부모 협의로… ‘父姓 우선주의’ 폐기 추진

    자녀 출생 시 아버지의 성(姓)을 우선 따르는 ‘부성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부모가 협의해 자녀의 성을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성 우선주의’ 폐기는 2008년 호주제 폐지에 이어 차별적인 부계혈통주의를 무너뜨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가족부는 ‘부성 우선주의’를 폐지하고 법률혼과 혈연 중심으로 규정된 가족 관련법의 가족 정의 규정도 바꾸는 내용을 담은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6일 공청회를 거쳐 3월 중 확정·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여가부는 2004년 건강가정기본법 제정 이후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4차 기본계획은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로 여겨 온 ‘부부와 미혼 자녀’ 가구 비중이 최근 10년 새 37.0%에서 29.8%로 줄어든 반면 1인 가구는 23.9%에서 30.2%로 늘어나는 등 가족 형태 자체가 달라지는 현실을 반영해 모든 가족 구성원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가족 유형에 따른 차별 금지·예방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비혼이나 노년 동거 등 결혼제도 밖의 다양한 가족 구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재명 난타 野주자들…“전부 돈풀기, 기재부 겁박 말고 文에다 따져”(종합)

    이재명 난타 野주자들…“전부 돈풀기, 기재부 겁박 말고 文에다 따져”(종합)

    원희룡 “재정건전성 강조한 기재부에 집단자살 방치한다? 토론 아닌 협박”유승민 “이재명 정책은 모두 돈풀기,겁박 태도 비겁해, 허경영 정당 가깝다”이재명 페북에 “돈 적게 쓴다고 능사냐,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 연일 비난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올라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야권의 잠룡들이 일제히 맹공에 나섰다. 이들은 이 지사가 연일 기획재정부를 비판하고 재정 압박을 가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라며 정작 문 대통령에는 따지지 못하면서 기재부만 겁박한다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이 지사가 ‘집단자살 사회’를 막기 위한 돈 풀기를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집단자살 사회’란 2017년 방한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이 성장률 저하와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면서 사용한 표현이다. 원희룡 “이재명, 文도 공격하네” 원 “입만 열면 무차별 지역화폐 뿌리기”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한 기획재정부를 향해 ‘집단자살 사회를 방치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토론하자면서, 기재부에 반박해보라며 일부러 고른 표현이 ‘집단자살’이다. 지휘계통으로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정세균 총리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집단자살 방치’를 반박해보라고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가 입만 열면 되풀이하는 대로 무차별적으로 10만원씩 지역화폐로 뿌린다고 해서 집단자살 방지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집단자살 방지 목적이라면 피해가 크고,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맞춤형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승민 “이재명 모두 돈풀기, 재정얼마 필요한지는 들어본 적이 없어”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평소 주장을 보면 모든 정책이 돈 풀기”라면서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도 모든 국민에게 돈을 주고 국가가 주택을 지어주고 국가가 저금리 대출까지 해주는 돈 풀기 정책인데, 여기에 얼마나 재정이 필요한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의 정책은 민주당보다 정의당이나 (허경영 총재의) 국가혁명당에 가깝다”면서 “이 지사는 국토보유세 신설을 제외하고는 주요 세금을 얼마나 올리겠다는 건지 설명이 없으니 국가혁명당에 더 가깝다”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는 “미혼자에게 매월 20만원 연애수당을 주는 연애공영제를 실시하고 결혼수당 1억원, 주택자금 2억원을 무이자 지원하는 결혼공영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 예산을 70% 감축해 국민 배당금을 18세부터 150만원씩 지급하고, 자신은 서울시장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가 돈 풀기를 위해 경제부총리를 겁박하는 태도는 비겁하다”면서 “이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으면, 경제부총리를 임명한 문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따지라”고 쏘아붙였다.이재명, 홍남기에 “전쟁 중 수술비 아낀건 자랑 아닌 수준 낮은 자린고비 인증”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정 건전성을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냐”며 기재부를 또 정조준했다. 이 지사는 ‘집단자살 사회에서 대책 없는 재정건전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 세계가 확장재정정책에 나서는데 재정건전성 지키겠다고 국가부채 증가를 내세우며 소비 지원, 가계소득 지원을 극력 반대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빚에 의존하지만 않는다면 정부의 적자는 곧 민간의 흑자이고 나랏빚은 곧 민간의 자산이다. 미래 세대는 길게 보면 채권, 채무를 모두 물려받으니 국채가 이들의 부담을 늘리는 원인은 아니다’라는 하준경 교수님의 주장을 기재부와 야당, 보수 경제지들은 반박할 수 있으면 해 보시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2017년 11월과 2019년 6월 한 언론사에 기고한 ‘집단자살사회와 재정 건전성’이라는 글을 링크했다. 해당 글에서 하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모습에 ‘집단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면서 “집단자살을 방치하는 재정건전성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주장했다.또 “그나마 지금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일본, 중국을 앞서는 국가신용도도 아기들이 덜 태어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덜 은퇴해서 만들어진 과도기적 효과일 뿐이다. 5년 남짓 남은 이 과도기에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는가”라며 확장재정정책을 촉구했다. 그동안 이 지사는 기재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해 연말 한국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작은 것을 거론하며 홍남기 기재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향해 “전쟁 중 수술비를 아낀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준 낮은 자린고비임을 인증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광역버스 요금인상 비용 분담과 관련,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간 합의를 기재부가 뒤집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도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자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호응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2세·흑인·여성… 그의 詩가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22세·흑인·여성… 그의 詩가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미혼모 가정서 자란 젊은 시인 고먼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인수위에 추천‘의회 난입’ 사태 때 완성한 시 직접 낭독“새벽이 떠오른다… 빛이 함께하리라” 美 언론 “고먼이 ‘쇼’를 훔쳤다” 호평 ‘反트럼프’ 레이디 가가가 국가 불러“우리를 자유롭게 할 새벽이 떠오른다.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그곳에 늘 빛이 함께 하리라.”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취임식 축시를 낭독한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22)이었다. 이날 의사당의 취임식 연단에 서서 당찬 목소리로 축시를 낭독한 청년 문학도에게 모든 미국인들의 시선이 쏠리자 NBC뉴스는 “고먼이 ‘쇼’를 훔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먼은 역대 축시 낭독자 가운데 최연소다. 코로나19와 테러 위협으로 삼엄한 분위기 속에 황량함까지 느껴졌던 취임식이었지만, 고먼의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은 미국인들에게 벅찬 희망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난 고먼의 자전적 이야기도 담긴 이 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있었던 지난 6일 밤 완성된 것으로 전해진다.취임식의 ‘깜짝 스타’가 탄생한 배경에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이 있었다. 고먼은 하버드대에 진학해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 참가해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당시 질 바이든은 의회도서관에서 시를 낭송하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봤다가 인수위팀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우승 후 “2036년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는 고먼은 이날 연단에서도 “미국은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고먼은 이날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새장 문양의 반지를 끼고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시 낭송이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을 남긴 흑인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에 대한 헌사였다고 전했다. 이날 취임식은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도로가 모두 폐쇄된 가운데 진행됐다. 취임식 때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던 명소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대신에 19만 1500개의 성조기와 50개 주 및 자치령 깃발이 꽂혔다. ‘깃발의 들판’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국민을 대표하기 위해 조성됐다.취임식 인원이 1000명으로 제한되는 전면적인 통제 속에 시민들은 TV를 통해 역사적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불렀고, 가스 브룩스, 제니퍼 로페즈 등도 축가로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시대 워싱턴DC를 멀리했던 유명 연예인들이 돌아왔다”고 평가했다.취임식에 초대받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은 밝은 표정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환송행사에 불참하고 취임식장을 찾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행사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배웅을 받고 자리를 떴다. 바이든은 이어 백악관에 들어가기 직전엔 NBC의 마이크 메멀리 기자가 소감을 묻자 “집에 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승리 후 백악관에 실제 입성하는 첫 순간이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날이 밝자 우리는 이 끝모를 그늘 어딘가에서 빛을 찾아야할지 스스로에게 묻게 돼요.” 떨리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이 스물두 살의 젊은 시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시종 진지하게 자신의 시 낭송에 귀를 기울이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대단한 순간을 마냥 즐기는 것만 같았다. 5분 47초 정도 자작 시를 낭송하며 손가락으로 모든 동작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블라 블라’ 손동작까지. ‘가지 않은 길’로 유명한 만 86세의 노(老)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1960년 1월 20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취임식에 시를 낭독한 것이 첫 시인의 취임식 등장이었다. 프로스트는 케네디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인 1959년 3월 “다음 대통령은 (케네디의 출신지인) 보스턴에서 나올 것”이라며 지지 선언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케네디는 프로스트에게 자신의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해 달라고 초청했다.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이날 흑인 여성 어맨다 고먼(22)이 프로스트의 뒤를 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한 시인은 다섯 명. 모두 민주당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였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땐 마야 앤젤루(당시 65세), 1997년 두 번째 취임식에선 밀러 윌리엄스(당시 67세)가 시를 낭송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당시 46세)가 초청됐고, 2013년 재선된 오바마 취임식 때의 축시 낭독 시인은 리처드 블랭코(당시 45세)였다. 로스앤젤레스의 미혼모 가정 출신인 고먼은 어릴 적 바이든 대통령처럼 언어장애가 있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애를 이겨냈다. 이날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했다. 하버드대 재학 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임명하는 ‘청년 계관시인’이 됐다. 그 뒤 3년 만에 바이든의 당선 확정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고 얘기하는 이 흑인 여성은 여섯 번째 시인이자 가장 젊은 시인으로 등장해 ‘우리가 오를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그는 사흘 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흉터와 상처를 인정하는 취임식 축시를 썼다”며 “그 시가 우리의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좋아하는 시인이라 초청됐다. 고먼이 인종차별, 페미니즘 문제 등에 적극 나서는 흑인 여성 시인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낭송을 끝낸 고먼에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낸 이는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고먼은 트럼프 취임 첫해인 2017년 발표한 ‘여기에서(In this place)’란 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벌인 샬러츠빌 폭동을 규탄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 폐지를 비판했다. 한편 고먼이 이날 끼거나 건 반지와 귀걸이 모두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것이었다.윈프리는 자신이 선물한 장신구들로 멋을 부린 고먼을 보고 이렇게 또 한 젊은 여성이 쑥쑥 커나가는 것을 보며 자랑스러웠다면서 안젤루가 환호하고 나도 그랬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새장 모양의 반지였는데 안젤루는 클린턴 취임식 때 ‘아침의 맥박’이라는 축시를 낭송했고,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을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혼에 매달 20만원 연애수당”…서울시장 도전하는 허경영

    “미혼에 매달 20만원 연애수당”…서울시장 도전하는 허경영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오는 4‧2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20일 5대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 수돗물 원료 청평댐으로 이전하겠다” 허 대표는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만드는 원료가 되는 취수원을 현재 남한강 수계의 팔당댐에서 북한강 수계의 청평댐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발원해 화천, 춘천을 거쳐 내려오는 깨끗한 북한강 수계의 물을 이용하면 시민들이 생수 수준의 특급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18세부터 150만원 지급하겠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는 18세부터 국민배당금 150만원을 지급해 부익부 빈익빈을 없애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장 급여는 받지 않을 계획이다. 허 대표는 예상되는 판공비 100억여원도 본인의 재산으로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산세를 폐지하겠다” 서울시민 생활 부담을 덜기 위해 허 대표는 재산세와 자동차 보유세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주택보유세 역시 폐지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분양가 상한선 폐지하겠다” 부동산 시장에 서울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게 허 대표의 방침이다. 철저히 시장의 논리에 맡기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아파트 분양가 상한선 제도를 폐지하고, 토지 공시지가도 더는 올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결혼부 신설하겠다” 허 대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일부와 여성부를 없애는 대신 결혼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혼자에게는 매월 20만원의 연애수당을 지급한다. 결혼 시에는 결혼 수당 1억원을 지급하고, 주택자금 2억원도 무이자로 지원한다. 출산하면 출산수당으로 5000만원, 자녀가 10살이 될 때까지는 전업 주부수당으로 월 100만원을 지급할 생각이다. 서울시장 정책에 정부 부처 폐지가 포함된 데 대해 오명진 국가혁명당 대표실장은 “허 대표가 내년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앞서 서울시장에 도전해 국민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허경영 대표는 1987년 13대 대선에 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1년 지방선거와 1996년 15대 대선, 2007년 17대 대선에 출마했다. 이후 지난해 4‧15 총선에 국민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고, 득표율 미달로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출생기록조차 없이 숨진 아이, 의무통보제 도입하라

    지난 8일쯤 인천에서 친모에게 살해당한 8살 어린이가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분명 세상에 존재했던 아이였는데 어느 공적 기록에도 흔적이 없다. 가족관계등록법은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혼외자일 경우 친모가 해야 한다. 8년을 ‘투명인간’으로 살다 간 아이는 혼외자였는데 친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아동 보호의 첫 출발인 출생신고를 부모 손에만 맡겨 둔 결과가 빚어낸 참사다. 지난해 11월에도 전남 여수에서 출생신고가 안 된 상태에서 2년 전 숨진 아동이 발견돼 출생신고제의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친부모의 선의에 기댄 출생신고의 보완책 마련 요구는 꾸준히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출생신고 의무는 부모에게 남겨 두되 분만에 관여한 의사와 조산사 등이 출생 사실을 국가기관 등에 통보하도록 법을 개정하라고 법무부 장관과 대법원장에게 권고했다. 유엔도 2011년과 2017년 우리나라에 모든 아동이 차별 없이 출생등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미국, 호주 등 많은 나라가 부모에게 출생신고 의무를 두면서 의료기관에도 출생 사실을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 또한 2019년 ‘포용국가 아동정책’, 2020년 ‘제2차 아동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출생통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입법안은 발표되지 않았다. 출생 의무통보는 아동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한 첫걸음이다. 출생이 확인돼야 국가와 사회가 보장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출생신고나 통보가 되지 않으면 의료 및 교육적 방임에 놓이고 아동학대를 발견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의료기관이 아동 출생 정보를 국가기관에 통보하도록 하는 관련 법 개정안을 조속히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입법을 서두르기 바란다. 출생 의무통보제를 도입하면 미혼모나 불법 체류자 등이 의료기관 출산 등을 회피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해결할 세부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탄생 자체로 축복받아야 할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 “친생부모 상담·아동보호는 입양기관에 맡겨선 안 돼”

    인권단체, 원가정 위한 공적 보호 주문“양육 지원 상담받았다면 안 보냈을 것” 입양 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아동 ‘정인이 사건’을 두고 입양 사후 관리뿐만 아니라 사전 상담과 아동보호 등도 입양기관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양을 많이 보내는 것이 목표인 입양기관에서는 ‘원가정 보호’ 원칙을 지키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미혼모·한부모, 아동인권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전 친생부모 상담과 아동보호를 공적아동보호체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6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은비를 언급하며 “당시 드러난 문제점이 다시 시간이 흘러 정인이의 비극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17세 미혼모였던 은비의 친모는 은비를 키우고자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며 생계를 위해 일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은비를 생후 21개월쯤 입양기관에 맡겼고, 은비는 입양전제 위탁 중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이들은 “은비 엄마가 양육 지원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다면 입양을 철회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은 친생부모에게 자녀 양육보다는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친생부모 상담·아동보호는 입양기관에 맡겨선 안돼”

    입양 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아동 ‘정인이 사건’을 두고 입양 사후 관리뿐만 아니라 사전 상담과 아동보호 등도 입양기관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입양을 많이 보내는 것이 목표인 입양기관에서는 ‘원가정 보호’ 원칙을 지키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18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미혼모·한부모, 아동인권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 전 친생부모 상담과 아동보호를 공적아동보호체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6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은비를 언급하며 “당시 드러난 문제점이 다시 시간이 흘러 정인이의 비극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17세 미혼모였던 은비의 친모는 은비를 키우고자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며 생계를 위해 일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은비를 생후 21개월쯤 입양기관에 맡겼고, 은비는 입양전제 위탁 중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이들은 “은비 엄마가 양육 지원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다면 입양을 철회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은 친생부모에게 자녀 양육보다는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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