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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통령,후세인에 모종메시지(걸프전쟁현장)

    ◎미군,교신 끊겨 카프지 전투서 혼란/“미 전투기 오폭으로 해병 11명 사망”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걸프전의 가능한 해결 방안들」에 관한 한 메시지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이 2일 보도했다. 그러나 IRNA 통신은 이란에 대피했던 이라크 군용기 송환을 위해 이란을 방문했던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가 이날 이라크로 돌아갈때 전달된 이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명령체계에도 문제점 ○…걸프전 개시 첫주에 미군의관들이 아무런 군사호위도 없이 전투부대보다도 훨씬 더 전방에 배치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한 미 보병장교가 공개. 미 보병 1사단 701의료 보급대대의 빌 부캐넌 소령은 『우리는 당시 이라크 전선으로부터 32㎞ 떨어진 중립지대에 배치됐었는데 나중에 우리가 최전방에 있는 부대라는 사실을 전달받고는 의사들이 부랴부랴 참호를 파고 병사들을 전투위치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일부 의사들은 기갑부대가 도착하기까지 1주일간 그 전선에 머물렀는데 한 군의관은 이같은 해프닝이 명령의 혼란으로 인한 실수인 것 같다고 풀이. ○…카프지 전투에서는 통신상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예를들어 카프지 시내로 투입됐던 미 해병 척후대원들은 다른 해병대원들하고만 교신이 가능했으며 따라서 공격목표 및 이라크군 거점 등과 같은 중요한 정보들을 여러 경로를 돌아서 본부에 전할 수밖에 없었다. 전장 밖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있었다. 카프지 전투 개시가 보도됐을때 미군 당국은 미 해병이 지원포격을 가하는 것 외에 이번 전투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후 미군측은 발표 내용을 약간 수정,미 해병은 지상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전투를 지원할 수 있는 지역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첫 실종 미 여군은 20세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이번주초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수송임무를 수행하다 『사막폭풍』작전 개시 이래 최초로 실종된 미 여군의 신원이 육군 특기병 멜리사 닐리양(20)이라고 확인. 닐리양은 지난 8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육군에 입대,텍사주주 포트 블리스에 본부를 둔 미 70보급대대 233수송중대에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사우디로 파견됐으며 아직 미혼. 한편 미시건주 뉴에이고에 살고 있는 그녀의 양친은 『처음에는 실종된 그 여군이 우리 외동딸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한 장교로부터 딸의 실종 사실을 통보받고 보니 최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라며 비통해했다. ○“1천5백명 이상 숨져”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카프지 전투에서 1천5백명 이상의 전사자를 냈으며 또한 거의 같은 수의 군인들이 행방불명되는 손실을 입었다고 소련의 독립적인 인테르팍스 통신이 1일 보도. 이 통신은 소련 군부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이라크가 치열했던 카프지 전투에서 이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을 입었으며 따라서 이라크의 이번 공격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던 것으로 전했다. 소련 군부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이 통신은 한 국사 전문가가 이라크군의 공격에 대해 『선전을 위한 미친 짓』이라고 묘사한 것으로 전했다. ○이라크 탱크포신 부족 ○…이라크주재 소련대사관에 근무했던 한 관리는 경제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군이 소련제 탱크로 구성된 기갑부대에 사용할 여분의 포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경제주간 메가로폴리스 익스프레스지 최근호에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로 이라크는 탱크용 포신과 다른 예비부속품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제 탱크의 포신들은 포탄을 1백발 발사한 후에는 닳아 버리기 때문에 교체해야하나 이라크에는 여분의 포신이 없다』고 말했다. ○첨단 미사일 개발 박차 ○…걸프전으로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미사일체제 개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됐다고 미 국방부의 한 관리가 2일 말했다. 미 전략방위구상(SDI) 프로그램의 대변인 마이크 도블 소령은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중동에서의 사건들은 탄도탄 요격미사일 개발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 항공기 제조업계가 개발중에 있는 애로 지대공요격 미사일은 중거리탄도 미사일을 최고도 궤도에서 파괴하도록 고안된 것인데 미 정부는SDI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미사일의 개발에 소요되는 거의 모든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란­이라크­알제리 대표 긴급회동/요르단의 영국계 은행에 폭탄테러/걸프전 2일 상황 ▷상오0시52분◁ 이라크군,카프지시에서 철수한 뒤 전쟁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발표. 한편 다국적군은 3백명의 이라크병사를 사살하고 5백명을 생포했다고 주장. ▷상오1시15분◁ 요르단 암만의 영국계 은행지사에 수류탄 한발이 터져 차량 한대 파손. ▷상오2시13분◁ 소 인테르팍스통신,카프지 전투에서 이라크 병사 1천5백명 사망하고 같은수가 실종했다고 보도. ▷상오11시30분◁ 다국적군 대변인,지난 3일동안 이라크군이 5차례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으나 이라크군이 사우디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 밝힘. ▷하오3시10분◁ 이란은 알리 아크바르 하세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알제리·예멘 대표들과 각각 회담을 갖고 걸프전쟁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 ▷하오8시20분◁ 다국적군,또다시 바스라항 맹폭.
  • 의사·방송기자 사칭/부녀자 50명 성폭행

    ◎5명 영장·3명 수배 서울시경 특수대는 28일 김용운씨(30·한국해양연구소 직원·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17) 등 5명을 특수강도 및 강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현호씨(30) 등 3명을 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초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김모양(25·회사원)에게 『방송국 기자인데 파트너동반 망년회에 같이 가자』고 꾀어 인근 학사주점에 데리고 가 동동주에 몰래 신경안정제 세알을 타 마시게 한뒤 김양이 의식을 잃자 여관에 끌고가 폭행하고 현금 20만원을 뺏는 등 지난8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20대 미혼여성 50여명을 폭행하고 3천여만원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자신들을 방송국기자·의사·대기업체 사원들이라고 속여 환심을 산뒤 술집이나 레스토랑으로 데리고가 신경안정제를 몰래 술이나 커피 등에 타 이를 마시게 한뒤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을 써왔다.
  • 남녀차별 모집광고 못한다

    ◎“대졸남자·미혼여성”등 금지/결혼·출산이유 퇴직강요도 안돼/내년부터… 위반땐 벌금형 노동부는 29일 사원을 모집할 때 남녀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모집·채용에 있어서의 남녀차별 개선지침」을 마련,새해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노동부가 근로여성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한 이 지침은 사원모집 광고에서 「남자 영업직」 「남자 기술직」 등으로 일정직종에 남자만 모집한다거나 「남자 대졸사원」 등으로 응모자격을 제한하고 여자에게 용모단정·미혼 등을 조건으로 내놓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신입사원 면접때의 질문내용은 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에 한해 묻고 면접위원에는 여성위원 1명을 반드시 포함시킬 것과 함께 면접기록을 1년동안 보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여성사원을 뽑은 뒤 결혼과 출산 등을 이유로 30세 전후에 퇴직시키거나 남자사원과 정년에 차별을 두지 못하게 했다. 이는 남녀 고용평등법에 규정된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강제규정으로 사업주가 이를 어겼을때는 최고 2백50만원의 벌금을물게 된다.
  • 외언내언

    가정법률상담소에서 직원모집 광고를 분석한 결과가 얼마 전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7월까지 7개 일간지에 난 1천3백30건이 분석대상이었다. ◆그에 의할 때 「남성만 모집」 「군필 면제자」로 못박은 것이 29.6%. 남성만 응모할 수 있음을 내세운 경우다. 남녀를 함께 뽑는 경우라도 채용방법을 달리하거나 「용모 단정한 미혼」 같은 조건을 단 경우가 53.5%. 채용인원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은 것은 일반적 현상이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있다. 하지만 법조문에서나 평등할까,불평등이 현실임을 부인하긴 어려워진다. ◆남성의 경우도 대학졸업자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여 가는 추세. 고급 실업자는 그래서 늘어난다. 그러니 여성의 경우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렇건만 여성학사 또한 해마다 증가일로. 그들 가운데 사회생활 한 번 못 해 보고 결혼해 버리는 경우는 얼마나 많겠는가. 요행히 취업을 한 여성학사의 경우도 결혼과 함께 자의건 타의건 직업을 그만 두는 사례는 많다.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낭비이며 손실이다. ◆정년퇴직이란것도 그렇다. 젊은이들한테 「밀려나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 「정년퇴직」. 하지만 어떤 직업의 경우 정년퇴직 후가 훨씬 더 원숙해질 수도 있다. 또 나이와 건강의 관계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 더 일하고 싶은 건강이건만 나이가 기준이 되는 정년에 걸려 「젊은 늙은이」로 물러나는 경우가 오죽 많은가. 그들은 그때부터 소외감을 느낀다. 노인문제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노인들 (60세 이상)의 63%가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일자리가 쉬운 건 아니다. 이 또한 아까운 낭비다. ◆정부에서 주부·노인 등의 유휴인력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할 것으로 전해진다(서울신문 5일자 7면). 여러 해 전부터 논의되어온 것이 더 구체화된 셈이다. 연계만 잘 지어진다면 그야말로 일거양득. 그 연계의 묘를 잘 살려야겠다.
  • 교보의 보험모집인 이정숙씨(초대석)

    ◎“생활인의 꿈을 가꾸는데 큰 보람”/“노력한 만큼 대가… 성취욕이 밑천이죠”/약관 상세히 설명,고객피해 없게 최선 대학을 갓 졸업한 여성이 보험모집인을 한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직업에 뛰어든 이정숙씨(26)는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대한교육보험 수도권 직장단체영업국의 무악지부에 근무하는 이씨는 아직 경력1년여의 풋내기에 불과하지만 일에 대한 집념과 애착은 대단하다. 이씨가 보험사의 영업을 좌우하는 개미군단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씨는 H대학 가정학과를 졸업한뒤 취업난 속에서 고심끝에 모집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흔히들 「억척스런 아줌마」「외판원」으로만 알고 있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에 망설여지기도 했다. 심지어 집안에서까지 반대를 할 때는 앞이 캄캄했으나 『1년만 지켜봐 달라』며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다. 이씨는 이제 자신만만하다. 자신감을 갖고 일하다보니 나날이 자신의 발전을 느낄 수 있고 또 노력한 만큼 수입이 쑥쑥늘어나는 것 또한 여간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지금 이씨는 S유통·D석유·M고 등을 드나들며 한달에 7∼10건 정도의 보험계약실적을 올려 대략 70만원을 손에 쥔다. 흔히 베테랑이 되려면 20번은 혼자 울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씨 역시 첫눈물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지난 1월 3개월만에 D석유에서 처음으로 계약을 따냈을 때 그 기쁨과 감격으로 어떻게 회사로 돌아왔는지 모를 지경이었고 또 자신이 그토록 예뻐보일 수가 없었단다. 반면 걸음을 떼 놓을 무렵 친한 친구가 『얼마나 어려우면 대학까지 나와 보험모집인을 하겠느냐』는 말에 설움이 복받쳤으며 건물입구에서 출입이 막힐 때는 세상이 야속하기도 했다. 이럴수록 이씨는 눈물을 곱씹으며 자신을 달랬다. 사실 모집인의 경우 이른바 「얼굴장사」라 1년에 10명을 뽑으면 2명정도가 남을 만큼 고달픈 직종이다. 이씨는 『사람을 오래 만나다보니 외모를 보고 성격과 고향까지 맞힐 수 있게 됐다』면서 미혼여성으로 주고객인 남자들의 세계에 접할 수 있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라고털어놨다. 또 20대 남자의 경우 노후생활에 대비한 연금보험과 교육보험,30대는 특히 암보험에,40·50대는 자녀결혼·집늘리기에 필요한 저축성 상품에 많이 가입하는 세대별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든 계약이 쉽사리 이루어진 것은 없고 구구절절한 사연 끝에 따낸 것들이라고. 마르고 금테안경을 쓴 30대초반의 직장인이 가장 접근하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이제 이씨는 여직원에서 남자직원으로,밑에서부터 위로 사람을 만나되 계약은 위로부터 아래로 맺어야 된다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 현재 생명보험사의 모집인 23만여명 거의가 여성들이며 이중 대졸 이상은 불과 4%에 지나지 않는다. 이씨는 모집인의 역할이 단순한 계약체결에서 벗어나 고객의 가정 및 직장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보험의 참뜻을 알리는 「설계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당초 이길을 가고자 했던 시한을 10년 이상으로 늘려 잡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성실한 남자를 만나면 결혼후에도 계속 할 생각이다. 모집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씻기 위해 나름대로 보험가입 권유시 계약자에게 약관상의 불리함을 설명하고 중도해약시 원금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보험의 특성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성취욕구만 있다면 충분한 보수와 날마다 신선한 자극이 주어지는 보험모집인이야말로 최상의 직업』이라며 활짝 웃었다.
  • 교장 정년퇴임 60대/아파트서 투신 자살/외로움 비관

    26일 하오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601동 뒷마당에 이 동네 이길수씨(68·전 경북기계공고 교장)가 이 아파트 7층에서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 조모씨(56)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7년전 부인과 사별한데 이어 3년전 교장직을 정년퇴임한뒤 미혼인 둘째아들과 단둘이 살아오면서 평소 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신경쇠약증세를 보여왔다는 가족들의 말과 이씨의 수첩에 『혼자 사는 것이 외롭고 쓸쓸하다』는 등의 메모가 적혀있는 점으로 미루어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낙태죄/“기소하느냐 마느냐” 고심

    ◎검찰,수술한 아내 고소사건 놓고 넉달째 “끙끙”/형법엔 처벌규정… 전례 없어 “사문화”/법과 현실사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형법에는 죄로 돼있으나 지금까지 처벌예가 없는 낙태죄를 놓고 검찰이 기소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2부 임안식검사는 최근 가정불화로 이혼소송중 낙태수술을 받았다가 남편에게 낙태혐의로 피소된 민모씨(27)와 산부인과 의사 이모씨(43) 등 4명을 기소할 것인지를 두고 넉달이 넘도록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낙태죄는 형법에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이 법조항이 적용된 사례가 없어 거의 사문화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인지사건이 아니라 고소인이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기소를 하지 않을 경우 법을 무시했다는 반발을 살 우려가 크고,반대로 기소를 하자니 지금껏 형사처벌을 해온 관례가 없었던 점에 비추어 법 집행의 형평을 잃었다는 비난을 받을 공산이 크다. 민씨는 남편과 가정불화 끝에 이혼소송을 당한 뒤 임신중인 태아를 낙태시켰다가 『내아이를 아무런 동의없이 마음대로 지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남편의 고소에 따라 지난 7월24일 입건됐으나 집을 나가 수배를 받고 있다. 형법 제2백69조와 2백70조에는 「부녀 및 부녀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은 자가 약물 기타의 방법으로 낙태를 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4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의사의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낙태수술로 임산부가 숨졌을 때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반면 현행 모자보건법은 유전질환이나 법정전염병,강간·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산모의 생명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인구억제 정책에 따라 인공유산이 사실상 묵인 또는 방조돼 국민들은 낙태행위가 법률에 위배되는지 조차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형법에 처벌규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형사처벌한 전례가 없고 그동안 수백만건에 이르는 낙태 가운데 유독 이번 사건만을 처벌할 경우 법 집행의 불균형이 되기 때문에 기소여부를 쉽사리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낙태와 관련,불법 의료행위를 감독하는 보사당국 역시 정부의 가족계획시책을 감안,낙태수술을 한 의료인이나 의료시설을 적발해 행정조치를 한 예는 거의 없었으며 형사고발한 예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보사부 관계자는 『모자보건법은 낙태의 허용범위에 대해 전적으로 전문인인 의사에게 재량권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하루 3천∼5천명씩 태아가 유산되고 있으나 모두 묵인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희대 법대 이재상교수는 이와관련,『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백20만∼2백만명의 태아가 인공유산 되고 있는 반면 70만명 정도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사회적으로 낙태에 대해 죄의식이나 윤리적 인식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한자녀갖기 운동이 일고 있는 최근에는 우리사회 고유의 남아선호 사상이 되살아나 인공유산이 급증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이어 『형법에 규정된 낙태죄가 비록 국민의 법감정과 부합하지 않더라도 이 법 자체를 폐지하기 보다는 모자보건법에 있는 낙태허용 범위를 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YMCA 청소년 성상담실 한명섭간사는 『낙태문제는 청소년의 성문제와 바로 직결되며 미혼모 문제와도 관계가 있다』면서 『낙태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폐해정도,위법성을 널리 알리고 공개적·공식적으로 사회문제화 시켜 여론을 형성하는 것만이 법의 실효성을 회복하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능인력난 심각… 수출 큰 타격

    ◎섬유ㆍ전자ㆍ신발ㆍ기계등 정상조업 못해/수주기피에 전업도 속출/서비스 쪽에 몰려… 한해 10여만 부족/자체양성ㆍ주부유치 노력도 한계에 최근 취업시즌을 맞아 대학졸업자들이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구직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국 각 공단의 제조업체에서는 기술ㆍ기능직 종사자의 일손이 부족해 심각한 구인난에 빠져있다. 특히 사회 일부에 만연돼 있는 과소비현상과 건설경기의 호황으로 말미암아 제조업 등 생산적인 광공업에 종사하는 인력과 신규 노동인력,이농인력 등이 서비스산업으로 대이동,제조업의 인력부족으로 대이동,제조업의 인력부족을 부채질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경제계와 관련당국에 따르면 최근의 심각한 기능직 인력부족현상으로 섬유ㆍ전자ㆍ신발ㆍ기계 등 인력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수출주문마저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금속 양식기ㆍ완구ㆍ공예ㆍ시계 등의 업계에서도 기능인력이 모자라 공장이 해외이전ㆍ폐업 및 전업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업계에서는 인력부족으로 대량의 주문을 받아놓고도 수출품 생산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한두번 납기를 지키지 못해 외국바이어들로부터 생산능력 자체를 의심받게 되자 아예 주문받기를 꺼리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바람에 인력부족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구조적인 수출감소는 물론 국민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기술ㆍ기능직 인력의 부족은 현인원 1백37만8천3백명에 부족인원이 22만7백명으로 평균부족률이 16.0%에 이르고 있다. 업종별 부족률을 보면 ▲섬유ㆍ의복 및 가죽산업이 18.3%인 것을 비롯 ▲조립금속제품,기계 품 장비제조업 17.4% ▲기타 제조업 15.8% 종이,종이제품,인쇄 및 출판업 15.7% ▲목재,나무제품 및 가구제조업 15.5% ▲제1차 금속제품제조업 13.8% ▲화학,석유,석탄,고무 및 플라스틱제조업 13.3% ▲비금속 광물제품제조업 12.3% ▲식ㆍ음료품 제조업 9.5% 등이다. 상공부는 현재의 인력공급구조에 변화가 없는 한 90∼96년 동안 제조업 기능직은 매년 8만∼11만명 규모,전문ㆍ기술직 인력은 5만∼8만명 규모가 각각 부족해 국내 제조업가동과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산업학교 부설ㆍ파트타임고용제의 최대활용ㆍ공동단위의 기능인력 육성 등 업계 스스로의 인력난 타개노력과 함께 노인ㆍ부녀자 등의 유휴인력을 잡기 위해 탁아소 설치 등 유인책을 써가며 안간 힘을 다하고 있으나 인력부족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의 구로공단을 비롯,부산 구미 이리 안산 대전 등 지방공단의 섬유ㆍ신발 등 중소제조업체에서는 미혼여성들이 생산직에서 서비스업종으로 대거 빠져 나가면서 부족한 인력을 공장인근의 주부들로 충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1년 전보다 주부근로자가 40∼50%이상 늘어난 사업장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능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업체들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임금이 싼 해외인력의 수입 또는 중국과 소련 등지의 한민족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법무부와 노동부는 해외인력이 수입될 경우 국내 노동계와의 마찰 등 예상되는 부작용으로 해외인력수입 금지입장을 재확인하고 그대신 재소자 인력을 산업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구로공단의 경우 4백여개 제조업체의 근로자가 86년 11만9천여 명을 최고로 87년 11만7천명,88년 11만2천명,89년 10만4천명,올 9월 9만2천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 북한여성에 공개 구혼장/30대 노총각에 접촉승인(조약돌)

    ○…정부는 29일 원윤연씨(32ㆍ운전사ㆍ경기도 파주군 법원읍 대릉리 90)가 「북한 미혼여성에게 보내는 공개구혼장」을 북한측에 전달하기 위해 신청한 북한 주민접촉을 승인했다. 원씨는 이에따라 신문광고 등을 통해 공개구혼장을 간접적으로 북한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
  • 30대 총각,북한여성에 공개 구혼장(조약돌)

    ○…최근 남북축구선수단 교환경기ㆍ음악인 방북 등으로 남북 민간인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 사는 노총각 원모씨(32)가 25일 북한의 미혼 여성에게 보내는 공개 구혼장을 통일원에 제출해 화제. 운전사인 원씨는 「북녘의 미혼여성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이 구혼장에서 『분단의 벽을 넘어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 동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녘의 여성에게 구혼을 한다』고 설명하고 『결혼식은 판문점에서 민족전통혼례방식으로 치르고 당사자간 합의에 의해 남 또는 북에서 살 것을 결정하자』고 제의. 원씨는 『만일 민족통일결혼에 응하시는 여성이 있다면 남한으로 초청하거나 초청을 통해 방북하겠다』며 자세한 인적사항과 상반신사진을 첨부해 북한의 언론사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 통일원측은 원씨의 구혼장을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쌍방연락관 접촉을 통해야 하는데 당국간 연락관접촉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 때문에 전달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
  • 변기에 영아버려 살해/여고생 미혼모 영장

    서울 남부경찰서는 20일 박모양(19ㆍ경기 이천 D종고3)을 영아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양은 이날 상오 방학중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던 구로구 시흥동 D실업기숙사에서 여자아이를 낳은 뒤 이날 하오3시30분쯤 이웃인 한흥상가2층 화장실변기물통에 이 여자아이를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젊은 일손」달리는 중기,채용경쟁 치열/“「주부사원」을 모셔라”

    ◎구로공단 2백20곳 “기혼 환영”/“탁아시설 완비” 이색홍보전도/대기업서도 영업분야에 확산 조짐 「주부사원을 잡아라」. 중소기업 또는 영세생산업체들이 주부사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최근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달리는 일손을 메우기 위해 주부사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봉제공장 등과 같이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전문적인 기능을 덜 필요로 하는 2백인이하의 영세업체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판매ㆍ영업 등 한정된 분야이기는 하지만 점차 주부사원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미혼여성을 비롯한 많은 젊은 근로자들이 일이 비교적 힘든 생산기능직이나 판매ㆍ영업직 등을 기피하고 쉽게 돈을 벌수 있는 서비스직 등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업체들의 밀집지역인 서울 구로구 한국수출산업공단본부에서는 최근 입주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매주 금요일을 「기혼여성취업의 날」로 정해 주마다 15명이상의 주부근로자들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업체들도 소속 사원들을 상대로 주부사원의 월급 근로조건 및 환경 교통편 등에 대해 홍보활동을 펴고 있으며 아이들을 맡아주는 탁아시설까지 갖추고 주부사원들을 모으려는 업체까지 있다. 서울 관악지방노동사무소가 조사한 「구로공단내 주부근로자 현황」에 따르면 총 3백90개 입주업체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는 2백20개업체가 주부사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1공단의 성도섬유 총무계장 이창현씨(32)는 『올들어 생산라인에 있던 6백50명의 사원 가운데 미혼여성 1백50여명이 작업환경이 조금 나은 전자업체 등과 서비스업종으로 이직을 해 주부사원 1백여명을 모집했다』면서 『주부사원들은 미혼사원에 비해 이직률이 휠씬 낮은데다 맡은 일도 성의를 다해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악지방노동사무소 직업안정과 박지호씨(29)는 『1년전만 해도 거의 모든 업체들이 20세안팎의 근로자들을 요구했는데 요즈음은 자격을 제한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앞으로 임금이 오르고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주부사원들의 채용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세자금 대출 억제/주택은/수요 늘어 새달부터 자격 제한

    ◎무주택 1년ㆍ세 2천만원 이하만 혜택 다음달 1일부터 전세자금 융자대상이 대폭 축소된다. 14일 주택은행이 마련한 「전세자금 융자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국민주택규모(25.7평이하)의 전세입주자에게 지원되고 있는 전세자금의 융자대상을 전세금 2천만원이하인 영세세입자로 제한하고 무주택기간을 전세입주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또 전세자금 대출관련 저축에 들지않았어도 주택 채권구입으로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던 제도를 없애고 대출신청시기도 전세계약체결일 또는 입주일로부터 3개월이내에서 1개월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부양가족만 있으면 전세자금을 대출해주었으나 앞으로는 기혼자라도 주민등록표상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경우에만 융자해주기로 했으며 미혼자는 부모를 모시고 있거나 부모가 사망한 경우 실제로 동생을 부양할 때에만 대출해주도록 했다. 주택은행은 『전세자금대출요건을 이처럼 대폭 강화한것은 올들어 전세자금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통화관리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고급아파트전세입주자나 이미 전세금을 마련한 세입자들까지 전세자금대출을 많이 신청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자금은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2만2천2백가구에 1천6백27억원이 지원돼 이 추세대로 나갈 경우 이달중 올 공급계획 1천8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은행은 이밖에 건설업체에 가구당 1천5백만원까지 지원되는 분양주택구입자금도 분양경쟁이 예상되는 신도시지역 등에는 대출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 소에 위장결혼성행/신혼부부엔 소비재쇼핑 특권 혜택(세계의 사회면)

    ◎외제구두ㆍ금반지 싸게 산뒤 되팔아/결혼신청 커플 3분의1은 “가짜” 연인 사이인 스베타와 올레그는 결혼 신청서에 서명은 했으나 막상 결혼식 당일에는 웨딩벨을 들을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쇼핑에 온 정신을 팔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베타와 올레그는 단지 신혼부부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상점에서 쇼핑하는 특권을 얻을 목적으로 당국에 결혼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은 소련인들이 음식물 등의 소비재 상품에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신청을 하면서 올레그의 속마음은 수입 남성의류ㆍ커프스 단추ㆍ금은제 결혼반지ㆍ수입구두ㆍ속팬티ㆍ마스카라(눈썹물감)등을 열심히 곁눈질하고 있다. 스베타와 올레그 두사람에게 결혼은 궁핍의 사막과 같은 소련에서 전국 점포망을 가진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인 제미니 상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미혼 또는 이혼한 소련인들은 배우자와 함께 정부 등록사무소로 가서 15루블(24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결혼신청을 하면 결혼식 날짜를 공식 지정받을 뿐만아니라 제미니 상점에서 쇼핑하고 피로연을 위해 식료품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 쿠폰은 결혼식 당일까지 사용이 가능한데 결혼을 신청한 커플들이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결혼신청은 자동적으로 무효화된다. 소련의 커플들은 결혼신청등록사무소에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경우 이같은 과정을 처음부터 되밟아 소핑의 특권을 만끽할 수 있는데 스베타와 올레그가 서로 사랑하고 동거하면서도 정식 결혼할 의사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혼한 뒤로 이같은 계획을 은밀하게 진행시켜온 스베타는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혼한 뒤로 세차례에(올레그와 한번,다른 남자 친구들과 두번)걸쳐 위장 결혼신청에 성공했다. 소련 국영TV의 조간 뉴스프로인 「1백20분」은 지난 4월 당국에 결혼을 신청하는 전체 커플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특별 상점에서 쇼핑할 목적으로 위장신청을 하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성스러운 결혼제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할 만큼 국민들이 필요한 음식물과 소비재상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소련에서 결혼이 생존기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신청해 특별상점 쿠폰을 얻은 경험이 있는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빅토르(31)씨는 『사람들이 그같은 일을 하는 것은 조야한 음식물 외에는 돈 쓸데가 없는 이 나라의 실정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안과의사인 스베타(28)씨는 『제반 물자가 매우 부족한 상태여서 정규 상점에서는 아무것도 살 수가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당국이 그녀를 추적하는 것을 두려워해 성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스베타를 포함한 수천명의 소련인들이 하는 이같은 행위가 현행법을 어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우려는 대개 근거가 없는 것이다. 모스크바 제1결혼식장의 책임자인 발렌티나 브르첸코바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것은 법이 아닌 도덕상의 문제이며 모든 형식요건이 준수된다면 그것은 만인의 권리』라고 말했다. 스베타는 『모든 등록 사무소들이 컴퓨터를 갖추고 있다면 한번 이상 결혼신청을 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소련정부에는 유능한 관료만큼이나 컴퓨터가 부족한 상태여서 소련 커플들은 원하는 만큼 위장 결혼신청의 술수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보르첸코바가 『이같은 일들은 물자부족 현상이 완전사라질 때까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놓을 만큼 소련정부의 관리들도 이같은 관행을 종식시킬 힘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스베타는 제미니에서 다른 상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미국산 구두와 금반지 등을 구입한 뒤 인근 사회주의 국가를 여행하면서 큰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는데 다른 상품들도 차익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그녀는 제미니에서 89달러에 살 수 있는 여성용 구두가 암시장에서는 2백43달러에 되팔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미니 같은 특별상점조차도 항시 물자가 풍족한 것만은 아니어서 위장결혼 성행 등의 영향으로 특별상점도 상품을 항상 공급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간혹 6시간정도 기다려야할 만큼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제미니는 상품의 보고라는 점을 차치하고도 일단 대중상점과는 달리 마치 별세계처럼 아름다운 장식으로 화려하고 깨끗하게 꾸며져 있다. 한편 제미니 부근에는 결혼25주년이나 50주년을 기념하는 부부들만을 위한 더나은 상점이 있다.
  • 전국 39개 공단주변 폭력배 소탕령

    ◎여성근로자 폭행ㆍ인신매매등 막게/야간 순찰ㆍ검문검색 강화/치안본부/여름철 휴식공간 안전확보에도 만전 치안본부는 2일 7,8월 2개월간을 강ㆍ절도,조직폭력배 등 강력범죄척결 특별활동기간으로 정하고 기동대원 등 전 경찰력을 동원,민생치안사범을 소탕하라고 전국경찰에 시달했다. 치안본부는 특히 최근 공단주변 불량배들이 여성근로자들을 납치,폭행한뒤 금품을 갈취하거나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기는 등 폭력행위가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단주변 실태파악과 함께 공단지역에 대한 순찰 및 검문검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이 지시에서 ▲공단주변 실태 점검 ▲순찰근무 강화 및 인원 고정배치 ▲담당형사 지역책임제 실시 ▲특별수사기동대 배치ㆍ집중단속 ▲야간순찰 강화 및 이동방범파출소 설치 ▲자율방범 협조체제 구축 ▲공단주변 보안 등 증설 등으로 공단주변 폭력배들을 소탕하도록 했다. 현재 수출자유지역,상공부 직할공단 등 전국 39개소의 공단에 5천50개사가 입주하고 있으며 근로자 65만명중 약60%가 여성근로자로서 이들은 대부분 미혼여성으로 기숙사,또는 공단주변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의 이같은 지시는 지난달 29일 6ㆍ29선언 3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있은 노태우대통령과 시민간의 대화에서 여성근로자들이 공단주변 불량배들로부터 금품을 빼앗기거나 강간 등 폭행의 피해를 받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려졌다. 한편 서울시경은 2일부터 9월5일까지를 여름철 민생치안 확립 비상근무기간으로 정하고 가용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휴가철을 틈탄 빈집털이 예방과 한강시민공원을 비롯한 유원지,등산로 등 휴식공간의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방범초소,검문소,교통초소 등 기존방범전초기지 3천7백37개 소외에 C3차량 5백20대,형사기동대차 1백10대 등 이동식 전초기지 9백85개소를 추가,모두 4천7백22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 윤후정ㆍ김숙희 교수/이대 총장후보 선출

    이화여대는 29일 상오9시 전체교수 4백18명 가운데 3백57명이 김영의홀에 모여 정의숙총장 사임에 따른 총장후보투표를 실시,윤후정대학원장(사진 오른쪽ㆍ58ㆍ여ㆍ법학과)과 김숙희교수(사진 왼쪽ㆍ53ㆍ여ㆍ식품영양학과) 등 2명을 후보로 뽑았다. 윤대학원장은 55년,김교수는 60년 이화여대를 졸업,이 학교교수로 재직해왔으며 둘다 미혼이다.
  • 노조운영/제자리 못찾고 있다/노동연조사

    ◎불합리한 방향설정ㆍ경험미숙이 원인/위원장 70%가 “도중하차”/32%는 1년 못돼 불신임등으로 교체/단체가입ㆍ신규조합일수록 파업잦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합리적인 노동운동과 노사관계가 정착되지 못해 조합원들이 뽑은 노조위원장 가운데 상당수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동연구원(원장 배무기)이 지난해 8월부터 10월사이 전국 1천86개 단위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노조위원장이 1년안에 바뀐 노조가 32.1%,1∼2년만에 바뀐 곳이 27.1%,2∼3년만에 교체된 곳이 10.3%이며 대부분의 노조에서 규약으로 정하고 있는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곳은 30.5%에 그쳤다. 위원장이 바뀐 이유는 자진사퇴가 45.6%로 가장 많았고 불신임이 19.7%,임기만료가 30.0%로 집계됐다. 또 위원장직을 물러난뒤의 직책은 원직복귀가 43.4%,승진이 10.4%,상급단체파견이 4.1% 등이었으며 퇴사도 3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노동운동의 역사가 짧고 경험이 미숙한 점과 현재의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87년 6ㆍ29선언 이전에 설립된 노조는 38.6%에 그쳤고 6ㆍ29선언이후 설립된 곳이 61.4%에 이르렀다. 조합원의 규모면에서도 영세한 곳이 많아 1백명미만이 43.7%,1백∼3백명미만이 29.8%로 3백명미만인 조합이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노조의 남자조합원 평균 나이는 34.1살 여자는 30.1살이었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남자가 4ㆍ9년,여자가 3ㆍ4년이었다. 위원장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7ㆍ4년,평균 나이는 37살이었으며 학력은 고졸이 68%로 가장 많았다. 조합전임자수는 조합원 2백38명에 1명,조합당 0.98명으로 일본의 0.5명의 두배에 가까웠다.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은 회사가 전액을 지불하는 경우가 83.4%,기본급만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조합에서 보충해 주는 곳이 8.1%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작업거부등 파업에 들어갔던 곳은 6ㆍ29선언이후 설립된 신규노조가 더 많았으며 위원장이 미혼인 노조가 기혼인노조보다 파업비율이 높았다. 파업지속기간은 5일이하가 41.2%,11일 이상이 40.3%,31일 이상이 19.7%였으며 재야노동단체에 가입했거나 조합원이 많을수록,또는 위원장 선거때 경쟁이 치열할수록 파업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노동조합들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임금 및 상여금인상,후생복지,교육ㆍ선전,조직확대,근로시간단축,작업환경개선,학력 및 성별 차별대우시정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노동조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내적으로는 조직내 민주주의 및 집행부의 지도력확립이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생산성향상 등 국가경제에 대한 참여와 책임의 강화,조합 자립성의 확보,상급연맹과의 연대강화,시민들로부터 이해와 협조를 구할수 있는 방안과 자세확립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오래전부터 우리네 가정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청소년들의 비행과 이에 관련된 가출이다. 툭하면 집을 나가 소식을 끊거나 말썽을 부리고 있어 많은 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요즘은 인신매매를 위한 유괴나 납치로 인한 강제성 가출이 많아 가정은 물론 사회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가출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 내용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70년대초까지만 해도 도시를 향한 농촌 청소년들의 무작정 상경이 사회문제를 제기했으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소외감을 느낀 노인가출,신흥종교에 심취한 부녀자들의 집단가출등 다양하다. 또 소녀가출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요즘의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이 청소년가출. 지난 한햇동안의 비행학생 1만9천7백20명 가운데 가출학생은 전체의 30%인 5천9백42명이나 되고 있다. 비진학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상단한 숫자에 달할 것이 틀림없다. 또 가출청소년중 소녀의 경우를 보면 지난 83년에는 6%에 불과하던 것이 88년에는 50%로 크게 늘어났다. 상당부분이 윤락ㆍ미혼모 발생과 연결돼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실종여고생이 40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인신매매범에 의한 납치여부로 딸을 가진 부모들의 애를 태웠으나 생존사실에 안도하는 그 이상으로 이번 가출은 또다른 아픔을 남겼다. 이 여고생이 미군상대 사창가인 「용주골」에 몸담고 있다가 왔기때문이다. 더욱이 이곳에는 구인광고를 낸 레스토랑의 소개로 가게 됐다는 데서 못된 어른들의 수심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가출원인. 입시준비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 때문이라는 데서 현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입시생이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고,병원에 입원하고,각종사건에 끼어들고… 보통문제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가정과 사회가 하나로 진학위주의 교육풍토를 개선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에 온 힘을 쏟는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어른들의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 김택씨 1년선고/탤런트6명 집유/히로뽕 사건

    서울형사지법 서기석판사는 18일 히로뽕을 복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영동백화점 대표이사 김택피고인(31)에게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위반죄를 적용해 징역 1년을,연예인 마담뚜 이순희피고인(36ㆍ여)에게 징역3년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한국방송공사소속 탤런트 임모피고인(29ㆍ여)등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나이가 어리고 미혼인 점을 참작한다』며 모두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씩을 선고,석방했다. 한편 이들과 함께 구속된 영화배우 전세영피고인(24)은 교통사고 사건과 병합돼있어 재판부가 달라 이날 선고대상에거 제외됐다.
  • 「아세안」 두번째 부호 정면면씨 어제 내한(조약돌)

    ◎수행원 60명… 하루 숙박비 1천5백만원 ○…아세안국가중 브루나이의 볼키아국왕 다음의 부호인 아시아세계 국제그룹 정면면회장(31ㆍ여)이 20일 하오 유나이티드항공편으로 60여명의 가족ㆍ친지ㆍ수행원들과 함께 입국. 자유중국 제1의 부호인 정주민씨(55)의 맏딸로 대만과 필리핀에 은행ㆍ호텔ㆍ쇼핑센터ㆍ종합건설ㆍ병원ㆍ콘도미니엄ㆍ호화요트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는 정회장은 미모의 미혼여성으로 UPI통신이 선정한 세계 10대여성중의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었다. 오는 25일 하오5시 잠실의 롯데월드호텔에서 대만의 아시아월드 프라자호텔 사장이자 남동생인 정위욱씨(29)와 86년도 미스코리아 이혜정양(22)의 약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친과 함께 내한한 정회장은 28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정주영 현대명예회장,구자경 럭키금성회장,김우중 대우그룹회장 등과 투자협의도 벌일 계획이다. 정회장이 쓰는 방은 롯데월드호텔의 스위트룸으로 하루 숙박비가 79만원이고 일행이 사용하는 19개의 방값을 모두 합치면 하루에 1천5백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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