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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7선거 화제의 당선자들/5선의원이 구청장…광명 홍일점 여시장

    ◎「장군의 손녀」 김을동씨 재수끝 “광역의원”/동장출신 무소속후보 예전의 상사 눌러/옥중당선자 모두 12명… 재선거여부 관심 ○…5선의원과 국회부의장등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하는 서울 마포구청장 당선자 노승환(민주당·68)씨는 출마 때부터 줄곧 밝혀온 「주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거듭 다짐. 노씨는 『지난 30여년동안 중앙정치무대에 치중,지역주민에 대해 항상 죄스러웠다』며 『이제야말로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해나가겠다』고 피력. ○국졸 장애인도 영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서울 종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투표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다윗」 이성호(32·민주당)후보가 대형음식점 「하림각」대표로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던 「골리앗」 남상해(57·민자당)후보를 3천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의회에 입성. 미혼으로 91년 시의원선거에 이어 두번째 도전끝에 당선된 이씨는 『젊은 패기로 시정을 개혁해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서울 종로구 제2선거구 시의원에 당선된 양경숙(33·여·민주당)씨는 약사출신인 김충용(56·민자당)후보를 눌러 91년 영등포구갑선거구에 시의원후보로 출마했다 2등으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남편 남근우(39·민주당 민주개혁정치모임 사무처장)씨의 패배를 4년만에 설욕. ○…서울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장군의 손녀」 탤런트 김을동(50)씨가 재수끝에 광역의회의원으로 입성. 91년 지방의회선거에서 1백9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 다시 도전,당선된 김씨는 『골목골목을 누비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이 주효한 것 같다』며 『앞으로 맞벌이부부를 위해 탁아시설을 증설하고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기염을 토로. ○…92년 봄 총선 때 군 부재자투표부정사실을 폭로한 이지문(27·민주)씨는 서울 영등포 제4선거구에서 시의원후보로 출마,2위와 5천표이상의 차이로 당선. 이씨는 『탁아문제해결과 휴식공간확보 등 주민복지향상을 위해 복지분과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 ○…서울 용산구의회의원선거에서는 국졸에다 오른손마저 못쓰는 장애인후보 이영석(45)씨가 첫 도전에서 당선. 소년·소녀가장돕기운동과 농어촌장기보내기운동에 열성인 이씨는 『실천가능한 조그마한 공약을 내건 것이 주효한 것같다』고 분석. ○…대구시 남구청장에는 치과의사인 무소속 이재용(40)후보가 민자당 이규열(58)후보를 누르고 당선.민자 이후보는 구청장을 두차례 지내는 등 강적이었으나 반민자태풍으로 낙선. ○영남에 민주당깃발 ○…양구군수에 단독입후보한 임경순(민자)후보는 투표자의 3분의 1이상의 득표로 무난히 당선.또 해운대구청장과 동래구청장에 혼자 출마한 서석인후보와 이규상후보도 당선이 확정. ○…부산 강서구청장에는 동장 출신의 무소속 배응기(60)후보가 한때 구청장으로 모신 민자당 소상보후보를 누르고 당선.배후보는 『선거기간중 농구화가 3켤례나 떨어질 정도로 하루 1백㎞씩 강행군했다』며 『행정규제를 완화하고 신호·녹산지역의 개발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무관료 출신인 민자당 김관용 구미시장후보도 당선돼 내무관료로의 변신에 성공.김당선자는 선거기간중 낙하산공천이라는 비판을 소총수 출신이라 낙하산은 타지 못했다고 응수했었다. ○…군산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김길준(60·변호사)후보는 소아마비장애자.어부집안에서 태어나 가난과 장애를 딛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고시에 합격한 뒤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지난 81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었다. ○…국회의원에 다섯번이나 떨어진 무소속의 이영근후보는 부산 남구청장에 당선돼 5전6기에 성공. ○…민주당 박기환(48)후보는 포항시장에 당선돼 영남권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두번이나 국회의원선거에 낙선한 박당선자는 『서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일성. ○과장서 군수로 입성 ○…양시영(51) 대구 달성군수 당선자는 달성군 과장에서 2개월만에 민선군수로 입성.달성군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민자당 하영태(58)후보를 3천여표차로 누른 그는 『과장때와 같은 심정으로 군직원과 주민을 대할 것이고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피력.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외아들(15)을 잃은 정덕규(43)씨는 달서구 제6선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당선됐다.『행정의 잘못으로 시민이 아픔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정씨는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두달전 참사가 잊혀지지 않는 듯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찾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나주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인수(60)후보가 상오 8시30분쯤 2만8천4백84표를 얻어 2만6천4백91표를 획득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자로 결정. ○…6·27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후보자 가운데 당선된 후보는 전남 영광군수당선자 김봉렬(민주)와 경기 부천시장당선자 이해선(민주)등 모두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천 매곡동 기초의원당선자 최종일씨는 구속적부심에 의해 석방됐다고 대검찰청은 28일 밝혔다. 옥중당선자 가운데 광역의원은 ▲이용수(무소속·경산시 제3선거구) ▲김재형(민주·영광군 제3선거구) ▲이선종(자민·대전 동구 제6선거구)씨등 3명이다. 기초의원은 최종일씨 외에 ▲안연만(논산군성동면) ▲송일웅(인천 동구 만석동) ▲이학재(인천 서구 검단동) ▲이재승(경기 용인읍) ▲장영호(장영호·구미시 옥성면) ▲이기흥(당진군 고대면)씨등 6명이다. 이들은 선거재판에서 벌금 1백만원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무효가 돼 해당선거구에선 재선거나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공천후유증으로 이변가능성이 높았던 대통령의 고향 거제시에서는 민자당 조상도(58)후보가 막판 전세를 뒤집고 무소속 양정식(57)후보에 압승,체면을 세웠다.공천과정에 물의가 있었지만 결국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지역정서가 작용한 듯. ○…무소속 이호종(66)고창군수 당선자는 지난해까지 민자당 고창지구당 위원장을 맡아오다가 탈당,전북지역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지역개발을 위해 헌신한 그동안의 노력이 유권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군민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피력. ○26세 미혼여성 당선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명시장선거에서는 민자당 전재희후보가당선돼 여성의 승리.여성 행정고시 합격자 1호인 전당선자는 이로써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이라는 기록도 수립.경기도 성남시 상대원3동에 출마한 26세의 미혼여성인 김지숙씨도 남자 후보 2명을 누르고 기초의원에 당선.근로여성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시의원이 됐으니 결혼도 할 수 있겠다며 환한 웃음. ○…한국의 잠롱으로 알려졌다가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무소속 오성수(60)후보도 야성이 강한 성남에서 시장으로 입성.지명도에서 앞서 분당신도시에서 몰표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부정공직자란 오명도 함께 씻게 됐다. ○2표차로 희비 갈려 ○…전북 남원시와 전남 신안군·영광군 등 세곳의 기초의원선거에서는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 순으로 당선.연소자들은 『나이가 적어 낙선했지만 당락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수용.이와는 달리 상주시 기초의원에 출마한 정상문 후보는 2표차로 당선되는 행운을 차지했으며 전북 장수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강태순후보가 3차례 검표끝에 한표차로 당선. ○…송진섭 안산시장 당선자는 재야운동권 출신.두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데 따른 동정표와 유세시간중 정책공약을 제시한 것이 승인이라는 분석.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생가인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1리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생가를 관리해 온 친척 조관묵씨(53)는 『조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집터를 보고 갔다』고 자랑.
  • 신을 빙자하는 사람들(송정숙 칼럼)

    유태교·개신교·천주교 성직자가 한자리서 헌금중 하나님 몫과 사람 몫을 구별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첫번째 성직자는 돈을 공중에 던져 겉면이면 하나님 몫으로,엎어지면 사람 몫으로 친다고 말했다.다음 목회자는 둥글게 원을 그려놓고 원의 중심선에서 돈을 던져 왼쪽으로 떨어지면 하나님 것이고,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건 사람 것으로 한다고 했다.그러자 두사람 말을 듣고만 있던 세번째 성직자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돈을 하늘에 던져 보고 하늘에 남는건 하나님 몫으로 땅에 떨어지는 건 사람 몫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실화」도 있다.토지 투기로 돈을 번 ㅂ씨는 절세를 위해 재산을 분산시켰다.물론 실명제 실시 이전의 일이다.그는 빌딩중의 하나를 그가 경영하던 학원 여직원 명의로 해두었다.착실하고 선량한 미혼 여성이어서 믿을 수 있었다.그런데 그 여직원이 오래잖아 젊은 목사와 결혼을 했다.ㅂ씨는 여직원에게 남편도 생겼고 자신들은 외국으로 이민을 갈 계획이어서 재산을 정리하기로 했다.당연히 명의만 빈 여직원의 빌딩도 팔겠다고 통고했다. 그런데 예기치못한 일이 벌어졌다.여직원 부부가 빌딩 내놓기를 거부한 것이다.그 착하던 여직원의 변심도 문제지만 양심의 상징인 목사가 이처럼 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것에 ㅂ씨는 어이가 없었다.따지고 얼르며 실랑이가 계속되었다.그런 어느 날 목사는 「최후의 제안」을 해왔다.『오늘 밤 기도를 통해 빌딩을 돌려줄지 말지 하나님께 물어보겠다.그리고 하나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이었다.이미 진이 빠진 ㅂ씨네는 다른 방법도 없었고 무엇보다 떠날 날이 임박했으므로 그들의 「하나님」께 맡길 수 밖에 없었다.그후 잠적해버렸던 젊은 부부는 ㅂ씨네가 떠나는 공항으로 전화를 해왔다.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를 빌딩은 우리가 가지라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요즘의 어지러운 선거정국에는 「신의 계시를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고 『하늘의 뜻』을 들먹이는 사람도 있어 이런 우스개와 「실화」가 생각났다. 15세기말 로마교황 알렉산더 6세와 피렌체의 수도승 사보나로라사이에 있었던 신앙갈등도 「신의 뜻」을 빙자한 수사와 「신의 대이인」교황 사이의 치열한 반목이었다. 도미니코파 수도승 사보나로라는 스스로『타락한 로마교황』을 멸하기 위해 신의 선택을 받았음을 확신한 성직자였다.금욕적이고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수도자임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던 그는 교황을 탄핵하기 위해 준엄한 설교로 그 「신의 뜻」을 역설했고 또 신의 이름으로 「예언」도 했다. 「로마」는 사보나로라가 그렇게 「신」을 칭하며 「예언자」를 자처하고 피렌체 시민들을 선동하는 것에 분노했고 「로마」가 그럴수록 사보나로라는 피렌체의 산마르코 광장을 열로 절절 끓이며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마침내 그는 외세인 샤르르왕의 프랑스군을 끌어들여 피렌체를 다스리던 메디치가를 내쫓고 피렌체정청을 장악한뒤에 그곳에 신의 나라를 세운다는 오랜 목적을 실천해갔다.이 성스런 수도자를 피렌체시민은 열렬히 사랑했고 『로마로부터의 핍박』에서 그와 더불어 죽을 각오를 하였다. 『신이시여 만약에 제가 옳지 않거든 지금 당장 불의 심판을 내리소서!』열광하는 군중 앞에서 그렇게 소리치는 사보나로라에게 군중들은 그 「불의 심판」에 자기들도 함께할 것을 맹세하며 생업도 팽개쳤다.그러나 신은 「불의 심판」을 안내렸고 군중들은 그「뜻」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자 일은 다른 방향에서 일어났다.사보나로라가 누리는 시민으로부터의 신앙의 영광에 질시를 느낀 프란체스코파 수도승들이 사보나로라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신께서 기적으로 증명해주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불의 시험」을 통해 실증하자.사보나로라가 활활타는 불속을 「옷자락도 그슬리지않고」무사히 통과한다면 우리도 그를 예언자로 인정하고 따르겠다』 이 프란체스카노의 당돌한 도전을 사보나로라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력을 가한 것은 그토록 열광하며 그를 따르는 피렌체시민들이다.그 성화에 밀려 「불의 시험장」은 만들어지지만 사보나로라가 속한 도미니카노들의 이런저런 핑계로 그가 「불속을 걷는 일」은 끝내 실행되지 않는다. 그러자 시민들의 열광은 그대로 분노가 되어 『사기꾼! 거짓말쟁이! 가짜!』를 외치며 사보나로라에게로 향한다.그를 광장 복판에끌어내기 위해 폭도로 변한 군중을 피해 사보나로라는 수도원에 피신했다가 마침내는 피렌체정청이 그를 수갑채워 끌어가게 된다.그래도 성에 안찬 군중과 더불어 종교재판으로 그를 화형에 처하는 「로마의 뜻」은 쉽게 이뤄진다. 인류사상 가장 노련한 정치가였을 교황 알렉산더 6세는 「불의 심판」도 「불의 시험」도 『신을 시험하는 일』이므로 해서는 안된다는 말만을 하는 것으로 그의 권위를 반석위에 굳건히 할 뿐이다. 정치판에 부쩍 빈번해진 「신의 이름 들먹이기」가 신의 노여움을 부르는 것이나 아닐지 생각해 보게된다.
  • 훔친 신권 여관비 지불 “덜미”/여관주인 신고

    ◎“용돈 궁해 범행… 유흥비 썼다” 자백 【영동=이천열 기자】 충북 옥천 조폐창의 지폐 유출사건의 범인은 이곳에 근무하는 기능직 여사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16일 보충권 화폐를 훔쳐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옥천조폐창 인쇄부 활판과 기능직 직원 황경순(23·대전시 동구 내동1의13)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한국조폐공사법 위반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검거◁ 미혼인 황씨는 이날 유부남인 애인 조규태씨(33)와 함께 투숙해오던 대전시 동구 용전동 남일파크여관 주인 박형수씨(35)의 신고로 붙잡혔다. 박씨는 황씨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숙박비로 지급한 10만8천원과 1만8천원 등 모두 12만6천원 가운데 1천원권 화폐뭉치가 신문기사에서 본 도난지폐의 일부 번호와 같은 것을 발견,대전 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두사람은 지난 3월18일부터 이 여관 209호실에서 투숙해왔다 박씨로부터 압수한 돈은 도난화폐번호 9050001부터 9051000 사이에 포함된 20장이다.황양은 이날 회사에서 일하다 검거됐다.▷범행 및 동기◁ 황씨는 지난 달 31일 하오 5시30분쯤 화장실을 다녀 오는데 사무실인 인쇄부 활판과 컷팩실에 아무도 없어 1천원 보충권 보관함에 있던 지폐 1백장 묶음 10개를 훔쳐 쇼핑백에 넣었다.하오 6시쯤 탈의실로 와 동료 여직원 1백여명과 함께 옷을 갈아입고 통근버스로 대전 중구 동양백화점에서 내렸다.탈의실에는 여자 청경 1명이 있었으나 아무런 몸 수색을 하지 않았다. 황양은 지난 2일 대전 모 커피숍에서 1천원권 1백장을 1만원짜리 10장으로 바꿔 닉스 청바지를 샀으며 4일에는 친구에게 믿돈으로 40만원을 줬다.나머지 돈은 잡비와 애인과의 식사비·여관비 등으로 사용했다.황양은 용돈이 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수사◁ 검찰은 이날 황씨의 회사 사물함과 집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나머지 화폐는 찾지 못했다. 배후세력 및 공모여부와 이전에도 지폐를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이는 한편 애인 조씨를 긴급 수배했다. ▷범인 주변◁ 황씨는 옥천조폐창 운전사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황모씨(60)의 1남3녀중 막내로 충남 K여고를 졸업한 지난 91년 아버지(60)의 소개로 입사,총무과에서 근무해오다 93년 8월21일부터 인쇄부 활판과로 옮겨 타자직으로 일해왔다.
  • 경수로협상/어려운 고비 넘겼다/북­미 「준고위급회담」 중간 결산

    ◎북,“더 우겨야 소용없다” 실익챙기기 선회/평화협정 체결공세 철회… 타결무드 성숙 콸라룸푸르 미·북 「준고위급회담」이 경수로 협상 타결을 위한 조정국면을 맞은 것 같다. 북한은 30일 상오 11시부터 북한대사관에서 속개된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간의 수석대표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 수용에 대한 조건으로 추가 양보를 요구했다.양보안 내용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한·미·일 3자협의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 당국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이에 따라 이날 회담은 45분만에 끝이 났다. 북한의 양보안 제시가 또다른 걸림돌로 등장,협상타결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이번 회담을 파국으로 이끌어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결정적 국면을 맞을 때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 실익을 챙기려는 시도는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 수법이다. 회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한이 어차피 한국형을 인정했기 때문에 다른데서 추가로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새로운 양보조건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미국측의 설득에는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협상 타결의 무드는 이미 성숙돼 있는지도 모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지난 27일 중앙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미국이 만든 경수로에 한국형이란 이름을 붙이려 한다』고 우리측을 비난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한국형을 수용하기 위해 대내적인 입장 전환의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담 초반까지 미국 대표단을 긴장시켰던 평화협정 체결 공세나,핵연료 재장전 위협등은 23일 실무회담이 열린 이후 사라져버렸다. 당국자들은 북한이 아예 협상을 결렬시키려는 의도에서 새 제안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면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시사하고 있다. 나머지 문제는 북한이 한·미·일 3측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한국표준형경수로인 울진 3·4호기의 국산화율은설계 95%,제작 97%,시공 1백% 정도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제작과 시공 부문에 관해서는 북한이 베를린에서부터 인정했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는다. 설계와 관련,북한은 한·미가 공동설계하는 한·미혼합형경수로를 제의하는 방법으로 한국의 참여를 인정했다.그러나 미국측에서는 북한이 한·미혼합형 같은 애매한 표현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정치적으로 완벽하게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측은 어차피 울진 3·4호기의 경우 설계의 95%를 원자력연구소에서 하고,나머지 5%를 미국의 ABB­CE가 보조설계하고 있기 때문에,이것을 북한이 정치적으로 한·미공동설계로 해석하는 것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경수로 명칭 줄다리기/북미회담/미,「한국주도」 전제 타협안 제시

    ◎“미,핵동결 해제땐 제재 착수” 【콸라룸푸르=이도운 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29일 콸라룸푸르의 미국대사관에서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의 명칭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문제에 대한 절충을 계속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측은 미국과 한국이 공동 설계,제작하는 「한미혼합형경수로」를 제공해달라는 27일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했으나,미국측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보다 확실히 인정하지 않으면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경수로 명칭이 한국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며,미측은 북한이 한국기업을 주계약자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몇가지 명칭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측의 수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 외무부장관 밝혀 미국은 콸라룸푸르에서 진행 중인 경수로 협정타결을 위한 북한과의 준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핵동결을해제할 경우 제재조치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공로명 외무장관은 29일 국회 통일외무위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북한의 핵동결은 모든 대화의 기초를 이루고 있으며 핵동결을 해제할 경우 제재조치에 착수할 것임을 미측은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 북­미/한­미 혼합형경수로 절충/북­공동설계·시공 수용 재확인

    ◎미­핵심부문 한국중심역 강조/양측 수석대표 첫 단독대좌 【콸라룸푸르=이도운 특파원】 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인 토머스 허바드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부장은 28일 미국대사관에서 처음으로 단독회담을 갖고 북한측이 새로 제안한 한미혼합형경수로와 관련한 절충을 벌였다. 이날 회담에서 김계관 부부장은 미국과 한국이 공동 설계·제작·시공하는 경수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27일의 제안을 재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나 경수로형의 명칭은 미국형이어야 하며 경수로 제공의 모든 과정을 미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바드 부차관보는 한국과 미국의 공동 설계는 가능하지만 한국이 경수로 건설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만큼 설계부문의 핵심인 계통설계는 반드시 한국이 맡도록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 허바드 부차관보와 김계관 부부장은 경수로형에 대한 협상이 타결될 경우에 대비해 중유 조기제공,북·미연락사무소 개설,경제제재 추가완화 등 제네바 합의에서 규정한 사항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수석대표 첫 대좌 안팎/「경수로 줄다리기」막바지 고비/한국역할 북측 인정범위 불분명/“정치적 타결 모색”북 대표 언급주목 콸라룸푸르 미·북 「준고위급회담」의 양측 수석대표들이 28일 단독회담을 가진 것은 회담이 막바지 고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날 회담은 전날 북한이 양보안으로 제시한 「한미혼합형 경수로」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를 미측이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북한은 전날 한미혼합형 경수로에 대해 한·미양국이 공동 설계·제작하는 경수로라고 설명했었다. 북한은 지난달 결렬된 베를린 경수로 전문가회의에서 경수로의 제작·시공부분에서는 한국의 역할을 인정했으나 핵심분야인 설계부분에서는 한국의 참여를 완강히 거부했다.그러나 이번 양보안을 통해 설계부분에서 한국의 역할을 인정,다소 진전된 입장을 보여 이날 단독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경수로 설계는 기술적측면에서 원자로,터빈,주변기기의 설계와 이런 개별 기기를 연결해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하는 계통설계로 나눠진다.한국의 입장은 설계의 핵심인 계통설계 부분은 우리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날 회담에서 북한은 한·미양국이 설계를 어떻게 나눠야 한다는 등의 기술적 문제까지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은 회담을 마친뒤 『이번 회담은 정치적으로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의 역할을 어느 만큼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지만 북한이 김계관의 말대로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라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한국표준형경수로인 울진 3·4호기의 설계를 북한사정에 맞게 미국이 보완하는 방식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 된다.
  • 북,“한·미 공동설계 경수로 수용”/「준고위급회담」서 양보안 제시

    ◎「한국 중심 역할」 일부 인정 【콸라룸푸르=이도운 특파원】 북한은 27일 콸라룸푸르에서 속개된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간의 「준고위급회담」 5차회의에서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일부 수용하는 새로운 내용의 양보안을 미국측에 제시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북한이 이날 제시한 양보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이 공동설계하면 어떤 형의 경수로든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이 사실상 「한미혼합형경수로」를 요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또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함께 북한측 조선설비수출회사를 공동발주자로 참여시키는 경우 한국전력을 주계약자로 인정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제안은 26일 회담을 하루 연기하면서 본국으로부터 훈령을 얻어 나온 것으로 북·미회담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중요한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한·미·일 3자협의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에 대해 한·미·일측의 입장을 고려해주는 신축적인 제안을 해왔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이 제안이 한·미·일이 수용하기에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회담을 계속 이어가려 하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에 추가로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음주중에 양측간에 부분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미혼여성 화장품 “알뜰구매”/91%가 “상설 할인코너 이용”

    ◎“1년에 10만∼20만원어치 산다” 52% 우리나라 미혼여성중 절반가량은 연간 화장품구입비로 10만∼20만원을 쓰며 10명중 9명은 할인코너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태평양(대표 한동근)사외보인 「향장」이 최근 서울시내 미혼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화장품구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간 화장품구입비로 52.2%는 10만∼20만원을 쓴다고 대답했고 20만∼30만원 22.5%,10만원 미만 15.8%,30만원이상 9.5% 순이었다. 화장품 구입장소로는 90.8%가 할인코너를 들어 연중 할인판매되는 할인코너 이용빈도가 높음을 보여 주었고 백화점 5%,가정방문등 기타 각 2.1% 순으로 조사됐다. 또 화장품 브랜드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TV광고가 33.8%로 가장 높았고 신문·잡지등의 지면광고가 29.2%,가족이나 친구의 권유 22.9%,판매원의 권유 14.1% 순으로 대답했다. 새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동기로는「기존 제품을 다 써서」가 36.3%로 가장 많았고 「계절의 변화를 맞추기 위해」25.7%,「쓰던 제품에 싫증을 느껴」21.1%,「유행에 맞추기 위해」16.9% 순으로 응답했다.
  • “죽음의 향연”… 6·25(두만강 7백리:8)

    ◎“조국위해 몸바쳐라” 조선족 징집/인민군에 편입… 2달 훈련받고 출전/연합군 폭격에 화룡시 일대 “쑥대밭”/돌아온 포로들 “차라리 남쪽에 남았더라면” 중국에 사는 전 북한의 인민군 부소대장이상 퇴역 군인들이 불합리한 대우에 항의하여 서명운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오늘 중국에 자리잡은 인민군 퇴역 군인들은 거의 모두 중국 인민 해방군 출신이다.이들은 본래 중국 내전의 공로자들인데 1949년 모택동과 주덕의 명령에 좇아 조선으로 건너가 조선인민군에 편입되였다.이들은 6·25전쟁에서 주역 노릇을 했지만 퇴역하여 중국으로 돌아온 후 농민이 아니면 공장 노동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이에 비해 중국 지원군에 소속되었던 군인들은 간부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자연 분통이 터질 일이기도 했다. ○두달간 훈련받다 출전 이들은 연변 자치주 정부의 지지를 받아 대표를 파견하여 중앙에 신소,끝내 승소하였다.모든 조선인민군 부소대장이상 퇴역 군인들은 현재 간부대우를 받고 있고 자식들도 취직시켰다. 화룡시 승선진 고성리촌의 김성묵(70)은 1947년 중국 내전에 참전,1950년 4월 조선으로 나가 인민군 7사단에 편입되었던 사람이다.중국군의 군사민주에 젖어 있던 그들은 인민군 명령제에 잘 습관이 되지 않았다.소련군인식으로 다리를 꼿꼿이 펴고 행군하고 총도 왼쪽에 메야 했다.돌격시에는 꼿꼿이 서서 달렸다.두달동안 훈련을 받다가 전쟁에 휘말려 들었다고 한다. 『6월25일 새벽 맹렬한 포사격을 끝내고 국군진지로 돌격해보니 여자 방송원 한사람만 남았습데다.참말로 포탄 값도 못한 셈이디요.인민군들이 물밀듯 탕크를 몰고 서울에 들어가니끼리 우리를 소련군인줄로 알았다고 기래요.인민군이 탕크에서 나오자 깜작 놀라는 눈치였읍네다.내가 소속된 사단은 이천에서 국군의 반격을 받아 쌍방이 숱한 사망자를 냈수다.국군 포탄이 대피호에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는데 팔이 끊어지고 다리를 상했디요.평양 웽그리아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매일 20리씩을 걸어서리 평양에서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넜지 뭡네까.유수현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이듬해 3월에 전쟁에 참가했디요.그 전쟁 말도 말라우요』 연합군의 인천상륙으로 후퇴한 북한 인민군은 중국경내로 전이했다.겨울에 두만강을 건너 온 인민군은 연변의 화룡·용정 등에 집중하여 사민들 집에 10여명씩 거주했다.중국에 친척이 있는 백성들도 강을 건너 피란을 했고 그외는 산속에 땅굴을 파고 살았다.그해 음력 10월1일(상사날)미군 비행기가 무산을 처음으로 폭격했고 이틀 후에 두번째로 폭탄을 내리부었다.화룡시 덕화진 천증백노인의 말을 들어보면 당시 상황이 잘 떠오른다. 『첫 폭격을 당한 무산에서는 17살 최호림학생이 죽었디요.비행기는 중국쪽에서 선회하여 조선쪽으로 꽂히면서 대두병같은 폭탄을 투하하고 기관포를 갈겨댔지 뭡네까.비행기가 어찌도 낮게 떴던지 자루 긴 올개미로 잡아댕기면 떨어질것 같습데다.조선쪽에서 폭파하는 진동에 중국쪽 마을 유리며 문짝이 떨어져 나갔디요.공습 사이렝이 울리면 조선 사람들이 새까맣게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왔는데 그러면 중국 쪽에서는 못오게 막더라 이 말입네다.사람들은 울면서 같이 삽시다고 손이 발이되게 빌어댔디요』 ○온마을 온통 울음바다 화룡시 승선진 고성리와 조선의 삼장은 한 마을이나 다름없어 폭탄세례를 당했다.한족 한사람이 수레를 몰고 가다가 폭탄에 맞아 죽었는데 유일하게 재수 없는 사람이었다.승선진 소학교 운동장에는 땅에 박힌 불발탄이 70년대에까지 있었다.그것은 반미 교육의 증거로 오래오래 써먹었다.천증백노인의 회고담을 계속 들어보면 연변의 조선족들도 6·25전쟁에 많이 시달렸다. 당시 민심은 황황하기 짝이 없었다.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식구들이 살아 있을 때 먹는다고 가축들을 잡아 얼려두고 먹어댔다.군인 모집이 나오면 적령 청년들은 물론 온집안이 숨이 후줄근했다.참전하면 영광이라고 온마을이 나서서 환송했지만 참전당사자와 가족들은 상사가 난 집 모양으로 울음바다였다.용정시 백금향의 박창묵(67)은 당시 6·25전쟁에 참전한 조선족의 한 사람이다.『나는 국민당군과 싸우다 47년에 부상을 입고 대퇴했수다.그후에 연변 통역학교를 다닐 때에 조선전쟁이 터졌디요.하루는 주장이자 우리 학교 교장인 주덕해동지가 와서 조선전쟁의 준엄한 형세를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은 국가를 위해 몸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동원을 하데요.총알에 죽을 팔자거니 생각하니 눈앞에 아뜩합데다.우리 학급은 33명인데 여성 6명을 빼고 몽땅 잡혀갔디요.결국 절반이 죽었디만….다행이 지원군에 편입되어 통역을 맡는 통에 살아왔디요.물론 싸움판이었습네다만,안전지대에서는 남한 구경을 하고다녔디요. 마을에 열사증이 내려오면 군인가속들은 잔뜩 긴장해서 촌장과 말다툼하기 일쑤였다.국가를 위해 죽는 것은 영광이요 뭐요 하고 말꼭지를 떼면 개나발을 불지 말고 이름부터 대라고 소리를 질러댔다.일단 희생자를 알게 되면 가속들은 기절해 버리고 다른 가속들도 자기의 불행처럼 여겨 통곡을 했다.화룡시 용화향 상화촌에서만도 한국전쟁에 나갔다가 12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번에 찾아온 화룡시 노과진 노과촌의 김진수(65)는 동해바다 함포사격에 부상을 입고 1952년 9월23일에 붙잡혀 거제도에서 포로로 있다가 정전후 1954년 8월5일 포로 교환에 넘어왔다.포로병을 반역자처럼 대했던만큼 문화대혁명시기까지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고 살아왔다.지금은 매달 소대장급으로 3백50원의 연금을 받고있지만 알코올중독으로 흐리멍텅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차라리 남에 떨어져 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괜히 돌아와서 고생을 했수다.부암에서 나와 같이 참전했다가 포로되었던 남원준과 이동준은 한국에 남았었는데 지금 꽤 잘 사는가 봅데다.나한테 편지가 왔댔소.보고 싶다면 보여주갔수다』 ○약혼녀… 다른데 시집가 화룡시 노과진 노과촌의 조창렬(84)노인의 둘째 동생 봉룡(1926년생)은 1945년 중국내전에 참군했다가 용케 살아났으나 한국전쟁에 나가 경상남도 창원군에서 전사했다.그는 결혼날까지 받아놓고 미처 성례를 이루지 못하고 군에 갔었다.매년 두번씩 오던 편지가 한 이년 끊기더니만 하루는 문득 열사증이 왔다.약혼자가 돌아와 머리를 얹어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미혼녀는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열사증과 함께 무흘금 2백80원을 줍데다.지금은 매달 45원씩의 돈을 부모 대신내가 받고 있디요.동생 목숨 값이라 생각하니 돈을 받아 쥘 때마다 가슴이 미여집네다』 벌써 미수를 바라보는 조창렬노인은 벽에 가지런히 걸려 있는 동생의 열사증 앞에서 한숨을 지었다.
  • 가족수당/주택융자/기혼 여성·미혼 사원 “차별대우”

    ◎가족수당/대부분 업체 남편 무직일때만 지급/주택자금/대출규모 차등 심하고 「싱글」은 제외 미혼(남녀)사원들과 기혼여성 직장인들은 대부분 금전적인 면에서 「차별대우」를 받는다.가족수당을 덜 받거나,기업(대부분 금융기관)에서 주택관련 자금을 대출받는 데도 불리하다. 가족수당은 얼마되지 않아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덜 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주택관련 자금을 대출받지 못해 입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 심하다. 현대자동차는 매월 가족수당으로 본인 1만6천원,배우자 1만5천원,자녀 2명까지 각각 1만3천원을 준다.미혼사원은 본인 외의 가족수당을 받을 수 없다.대부분의 기업도 비슷하다.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대우그룹 계열사는 배우자 1만원,자녀 2명까지 각 5천원씩 준다.기혼 여직원은 남편이 직장이 없어야 수당을 받는다.기혼 여직원의 경우 남편이 직업이 없어야 가족수당을 받는 것은 대부분 기업에 적용되는 「조건」이다. 두산그룹의 노총각이나 노처녀는 미혼의 설움을 벗어났다.지난 해부터 실시 중인과장급 이상의 연봉제 덕분이다.과거 본인 1만원 배우자 5천원,자녀 2명까지 각각 5천원씩 받았으나,작년부터는 결혼여부에 관계없이 똑 같이 3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연봉제 대상에서 빠진 대리급 이하는 본인 1만원,배우자 1만원,자녀 2명까지 각각 5천원을 받아 미혼은 아직도 금전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 기혼여성에게도 가족수당을 차별하지 않고 주는 기업도 있다.LG화학은 남녀 구분없이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각각 1만5천원씩 가족수당을 준다. 포항제철도 기혼 여직원에게 배우자 1만5천원,부모님과 자녀 4명까지 각각 7천원씩 준다(사내결혼은 제외).기혼 여성을 차별하지는 않지만 미혼은 차별하는 셈이다. 미혼이 더욱 서러운 것은 주택자금 마련 때이다.주택구입 자금이나 전세자금을 지원하는 기업의 경우,대부분 기혼에만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국민주택(전용면적 25.7평)이하를 구입하면 최대 5천만원까지,전세자금은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한다.이율은 2천만원까지는 연 2%,그 이상은 연 10%. 대한보증보험도 집을 살 때 최대 4천만원까지,전세자금으로는 최대 3천만원까지 빌려준다.이율은 2천만원까지는 구입자금의 경우 연 2%,전세자금은 무이자이다.그 이상은 연 10% 내외.주택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기혼이 원칙이다. 보험회사원 K씨(30)는 『돈쓸 일이 많은 기혼자나 남성 직원들에게 다소 혜택을 주는 것을 이해는 한다』며 『그러나 입사 때부터 똑 같은 조건인데도 미혼이라는 이유 만으로 사내 후생복지 혜택을 덜 받는 것은 매우 불만』이라고 털어 놓았다. (주)코오롱이 지난 해부터 미혼수당 1만원을 신설한 것은 이같은 불만을 「조금」 수용한 결과다.코오롱은 그동안은 기혼일 경우에만 가족수당을 지급했었다.
  • PC통신 여자이름 가입/결혼미끼 5천만원 갈취(조약돌)

    ○…컴퓨터 통신망에 여성으로 가장하여 가입한 뒤 미혼남성들을 상대로 결혼하자고 꾀어 5천만원대의 금품을 뜯어 온 20대 남자가 경찰에 쇠고랑.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8일 이우석(24·무직·서대문구 남가좌동 5의247)씨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하이텔·천리안·나우콤 등 컴퓨터 통신망에 「이원희」라는 여자이름으로 가입,통신망안에 개설돼 있는 대화방에서 결혼상대를 찾는다며 남자들을 유혹한 뒤 『결혼을 위해 필요하다』며 회사원 권모씨(28·강남구 개포동)로부터 13차례에 걸쳐 1천5백여만원을 받아내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5일까지 9명으로부터 모두 5천여만원을 뜯어냈다는 것.
  • 사업소득 있는 미혼자녀 차/「2차 중과」대상서 제외

    앞으로 사업소득이 있는 직계미혼자녀의 차는 1가구2차량 중과대상에서 제외된다.또 차를 바꾸거나 폐차할 때는 60일까지 2차량보유가 인정된다. 이충규 내무부 지방세제국장은 6일 민자당의 세제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나오연 의원)에서 세무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오는 9월 정기국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자동차세 납세필증을 자동차 앞 유리에 붙이도록 의무화했던 제도를 없애고 자동차를 취득했을 때와 등록을 말소할 때 시·군·구 세무부서에 이를 신고하도록 한 제도도 없애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뮤지컬 「레미제라블」(브로드웨이 “새바람”:11)

    ◎8년째 공연… “무거운 주제” 첫 성공/“오락요소 있어야 흥행” 통념 깬 기념비적 작품/회전무대 이용 긴박감 넘치는 연출/87년 첫공연… 토니상 8개부문 휩쓸어/신예 연출·작곡가 참여 20국서 막올려 최근 브로드웨이 공연 8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화려한 무대,현란한 춤,활기찬 음악등 3요소의 혼연일체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기존 방정식에 강력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즉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은 당연히 오락적 요소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정설을 무너뜨리고 당당히 「캐츠」에 이어 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반열에 오름으로써 새로운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개막된 해인 19 87년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하는 토니상 41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서부터 연출상·각본상·남녀주연상·미술상등 모두 8개부문을 휩쓸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그 열기가 지금까지 조금도 식지않고 계속되고 있다. 「캐츠」「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등과 함께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브로드웨이 45번가의 임페리얼극장은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다.더욱이 이 극은 보통 2시간반인 다른 뮤지컬보다 한시간이 더 길어 관람객들은 자정이 다 되어 극장문을 나서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1862년에 간행된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대작소설 「레미제라블」을 제한된 공연시간과 극장무대라는 좁은 공간에 압축시켜 놓은 이 극은 장중하고 긴 스토리를 서정적인 뮤지컬로 만드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긴 내용을 간결하고도 기능적인 무대전환을 통해서 긴박감 있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공연시간 1시간 더길어 특히 이 작품은 뮤지컬 제작의 제3세대라 할 수 있는 80년대 이후 대표적인 신예 연출가·작곡가·무대장치가 등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20여개국에서 공연되는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당초 프랑스 극작가 알랭 부릴이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제작할 의도를 처음 밝혔을 때 이 작품이 이미 원작소설을 통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19 09년 미국에서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진 이래 전세계에서 70회 이상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뮤지컬을 통한 새로운 감동의 전달은 어느 작품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면서 예수의 생애라는 널리 알려져 있는 장엄한 스토리가 팝송과 록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전달되는 것을 깨달은 부릴은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만들기로 하고 작곡가 클로드 미▦ 쇤베르그와 함께 각색에 들어갔다. 부릴은 또 당시 영국인 캐머론 매킨토시에 의해 리바이벌돼 런던에서 공연되고 있던 영국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를 뮤지컬화한 작품인 「올리버」를 관람하고 「레미제라블」과 비슷한 시대의 비슷한 주제의 무거운 작품이 매끈하게 소화될 수 있다는데 고무되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은 19 80년 파리의 스포츠궁전 무대에 올려졌다.이미 쇤베르그에 의해 만들어진 「레미제라블」 음반들이 많은 인기를 모은 후였다.그러나 프랑스 바깥으로는 별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레미제라블」이 세계적인 뮤지컬로 알려지게 되는 전기를 가져온 것은 매킨토시와의 운명적 만남 때문이었다.당시 이미 「캐츠」를 제작,롱런가도에 올려놓고 있던 매킨토시는 쇤베르그의 「레미제라블」곡들을 듣고는 바로 부릴과 쇤베르그에게 영어판 「레미제라블」을 만들 것을 제의했던 것.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 그들의 동의로 일은 급진전돼 영어판 대본이 만들어졌고 런던에서의 공연을 위한 캐스팅,무대장치등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었다.후에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을 제작,브로드웨이 빅4를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 나오게 한 뮤지컬의 귀재 매킨토시는 자신은 총감독을 맡고 「캐츠」에서 호흡을 맞췄던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예술감독 트레버 넌과 존 내피어에게 각각 연출과 무대장치를 맡겼다.내피어는 빅4의 무대장치를 모두 만들었다. 이같은 호화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런던의 브로드웨이인 웨스트엔드 무대에 바로 올려지지 못하고 1985년 10월 변두리인 바비칸 센터에서 개막됐다.그후 이 극은 점차 호평을 받게됨에 따라 웨스트엔드의 팰리스 극장으로 옮겨 공연되었으며 87년 3월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가고 석방된 후에도 평생을 쫓겨다녀야 하는 장 발장(돈 쿡)과 그를 쫓는 자베르 경감(머윈 포드)의 얘기를 중심으로 하여 그 중간에 코제트(탐라 헤이든)와 마리우스(크래그 루바노)의 사랑,시민혁명등 수많은 얘기들이 삽입되는 이 뮤지컬은 장 발장이 감옥에서 가석방되어 노년이 되어 죽기까지의 전체 스토리를 연대기적으로 표현한 한편의 거대한 서사시다. 막이 오르면 18 15년 한 프랑스 시골마을이 무대로 나온다.19년의 형살이 끝에 가석방된 장 발장은 성당 신부(케빈 맥기어)의 선한 가르침으로 새로운 인생의 다짐을 하게 된다. 거주제한등을 피해 이름을 마들렌으로 바꾼 장 발장은 8년후 한 공장의 주인으로 시장의 지위에까지 오른다.그곳에서 여공인 미혼모 팡틴을 알게 되고 그녀가 죽게 됐을 때 그녀의 딸코제트를 길러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자베르 경감의 집요한 추적에 그는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여관집에 맡겨두었던 코제트를 데리고 파리로 향한다.18 32년 파리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공화주의자들의 시민혁명이 일어난다.바리케이드를 쌓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나 결국 시민군의 패배로 끝난다. ○음반으로도 크게 히트 장 발장은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코제트의 애인 마리우스를 구출,코제트와 결혼시킨다.마리우스는 장 발장의 신분을 알고는 그를 멀리하지만 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임을 알고는 잘못을 깨닫고 그에게로 온다.장 발장은 코제트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 장 발장이 있던 감옥,코제트가 있던 퀴퀴한 여관집,팡틴이 있던 창녀촌,혁명을 모의하던 작은 카페,장 발장이 마리우스를 구출해 도망가던 파리의 하수구,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둔 치열한 전투등 극중 무대의 대부분이 어둡고 침울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그동안 뮤지컬이 금기시했던 비극적 상황들의 훌륭한 조화를 통해 휴머니즘의 뜨거운 감동을전해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뮤지컬은 회전무대의 역동성을 충분히 활용,지루함없는 극의 연속이 이뤄지게 했으며 좌우 양측의 구조물을 연결시켜 이뤄낸 시민군이 쌓아올린 웅장한 바리케이드와 조명으로 처리해낸 파리의 하수구는 내피어 무대장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뮤지컬은 음반으로도 히트해 RCA사에서 만든 오리지널과 같은 음반사에서 출반된 오케스트라판,즉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의 연주로 반주를 보강한 것 모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쇤베르그 음악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큰 흡인력으로 CD 2장(오케스트라판은 3장)의 전곡을 듣는 동안 무아의 서정성에 푹 잠기게 한다.
  • 미,“시민권 없으면 복지 없다”

    ◎가족지원금 등 복지 축소법안 하원통과/2백만 영주권자 큰 타격 【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과거 뉴딜정책시대이후 유지된 미국의 복지제도법에 대한 공화당 개혁안이 지난 4일간의 격론끝에 24일 하원에서 찬성 2백34표,반대1백99표로 통과됐다. 지난해 선거 당시 공화당 선거공약중의 하나였던 이 복지제도개혁법안에 따르면 40개 연방 복지프로그램이 주정부의 관할로 넘어가게 되며 앞으로 5년에 걸쳐 총 6백60억달러를 절감하게되나 개인적으로는 복지혜택의 감소를 의미한다. 앞으로 2년후 발효되는 이 법안에 의해 합법적 이민자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고 18세 이하 미혼모에 대한 연방 현금원조가 사라지며 장애 어린이들에 대한 보조가 줄어들 뿐아니라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가 학교급식을 관장하게 된다. 이 법안과 관련,민주당측은 공화당이 그들의 선거공약인 『미국과의 계약』의 주요 골자인 2천억달러의 감세를 달성하기 위해 6백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에 대한 원조가 중단되고 직업훈련,탁아,기타 복지 혜택자들에게 일을하도록 장려하게될 조처들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은 상원에서 조정을 거친후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송되며 클린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공화당은 이 개정안이 현행 복지제도가 조장하고있는 빈곤층에 대한 「빈곤의 악순환」을 종식시키고 연방정부 살림의 낭비적 요소를 줄일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이비 종교(외언내언)

    한글사전은 「사이비」를 『겉은 제법 비슷하나 속은 다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따라서 사이비종교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혹세무민의 집단이다.이 집단들은 허무맹랑한 교리를 내세워 신도들을 현혹한다.그 대표적인 교리가 종말론이다. 종말론 자체는 그릇된 교리가 아니다.그러나 사이비교주들은 이것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영생을 약속하는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종말론의 뿌리는 깊다.초대교회때의 기독교박해,십자군원정,1·2차세계대전등 그때그때의 긴박하고 어려웠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절망과 구원의 신앙이었다. 우리사회도 사이비종교의 종말론때문에 여러차례 소동을 겪었다.87년 32명이 집단자살의 참극을 빚었던 구원파의 오대양사건은 온세상을 놀라게 했고 92년에는 다미선교회가 그해 10월28일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속여 신도들에게 학업과 생업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가정을 파괴하는등 반사회적 행위를 해 교주가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신도들로부터 3억5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1월12일 구속된 영생교조희성교주도 종말론으로 신도들을 현혹했다.그는 『곧 세상의 종말이 온다.「동방의 메시아」 「구세주」 「이긴자」인 나를 믿으면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외치면서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했는가 하면 기혼자에게는 이혼을 강요하고 미혼자에게는 결혼을 못하게 하는등 어처구니 없는 사기행각으로 세상을 농락했었다. 일본 도쿄의 지하철독가스 살포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오우무진리교」도 종말론을 앞세운 사이비종교라고 한다.사이비종교의 사회적 폐해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신앙의 자유를 구실삼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사이비종교는 이 땅에서 추방되어야 한다.히로뽕이나 코카인이 인간의 육체를 좀먹는 마약이라면 사이비종교는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정신적 마약이기 때문이다.
  • 미 공화/사회보장개혁안 하원 제출

    ◎미혼모·입양아 지원 제한 등 혜택 축소 【워싱턴 AP 연합】 미공화당은 지난 수주일동안 논의끝에 21일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마련,하원에 제출했다. 이 개혁안은 학교급식,입양아 양육비,장애아동 양육비,어머니만 있는 가정생활비 등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고 18세이하 미혼모에 대한 지원등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하원은 21일 하오부터 이 개혁안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며 개혁안에 대한 최종투표는 오는 23일경 실시된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승리이후 노동과 결혼을 억제하고 수백만가정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의존도만을 높이는 것으로 비판받아온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추진해왔다. 딕 아메이(공화·텍사스주)의원은 『개혁안은 노동을 장려하고 사생아 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앞으로 5년후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양친이 다 있고 사회보장 혜택이 아닌 근로대가로 생활하는 가정에서 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의원들은 이 개혁안이 빈민층 여성들의 낙태를 장려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 마사이족/초지따라 생활… 국경없는 유목민(아프리카 기행:3)

    ◎케냐·탄자니아∼나트론호 동서로 이어진 삶터/일부다처제… 같은 연령끼리는 아내도 빌려줘/13∼17세 할례식… 전사는 무한대의 성적자유 누려 국경없는 자유인들 마사이족의 유목지대 초원은 케냐의 나쿠루로부터 탄자니아에 이르는 남위 6도까지 펼쳐진다.동쪽으로는 케냐의 차보국립공원과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과 연결되어 있다.서쪽으로는 나트론호 주변을 포함해서 마냐라호로 이어진 이 지역은 풀이나 관목들밖에 자라지 않는 불모지이기 때문에 소와 염소의 유목지로 이용된다.케냐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종족들중에서도 특히 이들 마사이족에 관심을 갖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 정책엔 무관심 첫째,이들 마사이족은 케냐정부가 벌이고 있는 복지정책이든 규제정책이든간에 전연 개의치 않고 그들 종족이 지켜오던 오랜 전통생활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국경개념조차 없어서 그것이 케냐의 땅이든 탄자니아의 땅이든 아랑곳않고 다만 가축들의 목초지를 따라 이동할 뿐이다.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고삐풀린 망아지에 비결될만하다.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 바로 코 앞에 현대식 빌딩이 들어선다 할지라도 관심을 갖거나 혹은 거부감을 나타내지도 않는다.너는 너의 일이 있고 나는 내 일이 있다는 식이다.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마사이는 보통 소떼나 염소들과 함께 초원으로 내보내져 생활하다가 13세부터 17세 사이에 마을장로들 모임의 결정에 따라 할례의 의식이 치러진다.할례를 치르는 날 할례를 받을 소년은 검은 가죽으로 사추리만 가린채 자기 집 앞에서 할례를 베풀 장로를 기다린다.장로가 당도하면 흙을 이겨 만든 회색물감을 소년의 눈 주위에 칠해준다.그리고 몸을 가린 가죽을 벗기고 찬물을 붓는다.소가죽이 땅에 깔리고 야생 올리브가지가 소가죽 가녁에 꽂힌다.소년이 소가죽 위에 눕게 되면 곧장 할례가 시작되는데,이때 소년은 미동도 않고 고통을 참아야 한다.다만 자신의 고통을 대신하여 땅을 치며 울부짖는 가족들의 모습을 침묵으로 바라보는 것만 허용될 뿐이다.할례가 끝나면 소의 정맥에서 뽑아낸 생혈에 우유를 타서 마신다.할례의식을 마친 소년 마사이는 바로 후보전사가 되는데,이들 후보전사의 집단을 마냐타(MANYATTA)라 한다. ○소 생혈에 우유마셔 마냐타 집단의 구성원이 되면 이들은 평생의 형제로서 항상 또래들과 어울려 다녀야 하고,혼자 잠자는 것도 혼자 음식을 먹는 것도 금지된다.이 마냐타를 구성할 때도 의식이 있다.검은 소를 잡아다가 결혼한 여인의 치마를 둘러씌워 질식시키고 그 고기를 구워서 마을사람들이 나눠 먹는데,이때 고기를 굽던 모닥불은 절대 끄지 않고 불이 남아있는 나뭇가지 하나씩을 각 마냐타의 집으로 가져가서 평생동안 그 불씨가 꺼지지 않게 조처한다.마사이족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두 눈이 항상 충혈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 협소한 집에 밤낮없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생활하기 때문이다.이들 모닥불은 물론 전통적으로 그들의 거처에 접근하려는 맹수들을 멀리 물리치는 역할도 해왔다. 이들은 그로부터 머리장식에 쓸 새를 잡거나 동물을 사냥하면서 용맹과 인내를 키운다.마사이들에겐 이때가 가장 호전적이고 위험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이들은 자신의 용맹을 시험하고자 할뿐더러 그것을 부족들에게 과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기 때문이다.각자 자신의 방패에 특별한 무늬나 표시를 하기도 하고 그 용맹이나 공로가 인정되면 그것을 상징하는 무늬를 방패에 그려넣을 수 있도록 허용된다. 마냐타를 구성한 또래들은 스스로의 용맹을 뽐내며 고참전사들을 찾아가서 이제 전사들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전사들은 후배들의 용기에 감탄해서 물러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분노에서 한밤중에 마냐타의 캠프를 습격하여 혼쭐을 빼기도 한다. ○전사승진식 「유노토」 그들이 치르는 또 하나의 의식으로는 유노토(EUNOTO)가 있다.예비전사들이 진정한 전사로 승진하는 의식이다.이 의식에는 죽은 소의 목에 칼집을 내어 흘러나오는 피를 전사와 예비전사들이 돌아가며 직접 입을 대고 마신다.그리고 예비전사들은 그 생고기를 한 입씩 뜯어먹는다.유노토의식을 치르고 나면 마침내 전사들은 마사이사회의 중심인물로 자리잡는다.그들은 소부족간의 물건 거래,치안과 생존을 위한 노동과 수확의 분배 등을 분쟁없이 이끌어 가고 해결해야할 책임을 물려받는다.소는 전통적으로 그들 종족만의 독점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족들이 소떼를 소유하고 있으면 그것을 약탈해오는 것도 전사들의 의무이다.전사들은 미혼여성에 대해서도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성적자유를 누린다.뿐만아니라 어느 가정에 가서나 우유나 쇠고기를 요구할 수 있는 특권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성습관은 상당히 자유로워서 같은 나이집단끼리라면 근친상간이 아닌 한 여자와 여러 남자의 관계가 허용되고 같은 연령집단에 속한 남자들끼리 아내를 빌려주는 풍습이 있다.일부다처제로 결혼한 신랑은 신부의 집에 상당량의 가축을 지불해야 한다.마사이들은 쇠기름을 비롯한 많은 동물성기름을 일생동안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미국성인들의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이러한 뛰어난 심장기능이 바로 마사이 전사들의 강건한 신체를 뒷받침 해주는 것 같다. ○곳곳에 버펄로 무리 아프리카 특유의 가시나무숲과 초원이 교차하는 미로 같은 먼 길을 따라 마사이마라지역에 있는한 마을에 당도했다.도중에 가뭄에 시달리는 목초지 위로 이동하는 수천마리의 누우(ENU)떼를 보았다.또 숲속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백여마리를 헤아리는 버펄로(BUFFALO)의 무리를 보았다.이들의 천적은 사자라고 하지만 성질이 거칠기 때문에 여러마리의 사자가 공격할 대상은 무리로부터 이탈한 단 한마리에 그친다.그 버펄로무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불과 백여미터 곁에 마사이족의 마을이 있었다.안내자가 그들 마을에 들어갈 수 있는 절차와 흥정을 벌이는 동안 어느새 마을 안에서 여러 아이들이 몰려나와 환영의 노래를 부르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 미이민자 지원 종식법안 통과/하원세입위/5년간 5백억달러 삭감목표

    【워싱턴 AP 연합】 미하원 세입위원회는 8일 대부분의 합법적 이민과 10대 미혼부모및 그 자녀들에 대한 공공지원을 종식시키려는 법안을 22대11로 승인,하원 본회의에 회부했다. 이는 여러 연방복지법에 대한 공화당의 수정안중 대표적인 것으로서 연방당국이 복지 계획을 관리하는 것을 중지시키고 앞으로 5년 동안 공공지원계획 지출을 최소한 5백억달러 삭감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의 표결에 있어서는 민주당 의원 1명만이 공화당에 합세했는데 이 법안에 대한 하원의 투표는 3월 중순에 실시될수 있다. 이 법안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상원의 표결과 거쳐 대통령의 서명절차를 거쳐야하는데 상원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며 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를 무효화시키는데는 상하 양원의 5분의3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공화당은 지금까지의 복지제도가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혼외출산에 대해 보조금을 주며 취업과 결혼을 외면하게 해 왔다고 지적하고 이 법안은 수많은 미국인들을 복지제도의 『경제적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말하고 있다.
  • 호치민시 소재/피카소 고아원/“가족애 넘쳐 입양갈 생각 없어요”

    ◎피카소 손녀 설립… 아이들 기술 가르쳐자립 도와/보모 5∼10년 금혼 규칙 있어도 지원자 줄이어 베트남전이 끝난지 꼭 20년이다.전쟁은 끝났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빈곤과 이로 인한 고아들의 문제에 맞닥뜨려 있다. 호치민시에는 이같은 고아들에게 따뜻한 가정의 역할을 하는 이상적인 고아원이 하나 있다.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손녀 마리나 피카소가 세운 「피카소 고아원」이 그곳. 피카소 고아원은 하나의 조그만 마을을 이루고 있다.지난 91년6월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아홉채의 집으로 출발했지만 점점 땅을 넓혀 이제는 모두 24채의 주택이 고아원을 형성하고 있다.게다가 집 주변에는 야외 수영장,체육 경기장,학교,작업장 등도 있어 이곳 2백여명의 아이들에게는 집 이상인 곳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피카소재단은 이 고아원을 연간 20만달러로 운영하고 있다.마리나 피카소가 베트남에 고아원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지난 90년 세명의 베트남 어린이를 입양하면서부터.베트남 관리의 안내로 한 고아원을 방문했을 당시 고아원 건물이너무나 낡고 허술해 마리나는 이곳을 인수,개조하기로 결심했다.그가 직접 프랑스에서 데려온 건축가가 손질한 고아원은 코코넛 나무숲을 배경으로 멋진 건물로 탄생했고 그의 이름을 딴 지금의 피카소 고아원이 됐다. 새로운 고아원을 만든 마리나는 이 고아원이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보호시설 이상이기를 원했다.그는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정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우선 마리나는 베트남 여교사 가운데 고아원에서 어머니가 될 사람을 물색한뒤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한 규칙을 세웠다. 피카소 고아원내 아이들은 절대 밖으로 입양돼 나갈 수 없고 어머니가 된 사람은 10명 정도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5년에서 10년까지 결혼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그리고 아이들은 반드시 일반적인 교육과 함께 갖가지 기술을 익혀 사회에 나갔을 때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엄격한 규칙에도 어머니가 되려는 사람은 줄을 이었고 새엄마와 형제,자매를 갖게 된 아이들은 끈끈한 가족애 때문에 입양갈 생각은 아예 하질 않는다. 아이들에게 「메」(베트남어로 엄마)라고 불리는 이곳 어머니들은 한달에 70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아이들의 어리광도 받고 때로는 야단도 치며 여느 어머니들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31세의 교육대학 졸업생인 보 티 투오이는 14개월서부터 15세까지 아이 7명의 어머니 노릇을 한다.투오이의 하루는 새벽 5시30분에 시작된다.아이들을 깨워 운동을 시킨 뒤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학교갈 준비를 해준다.그는 평생 미혼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겠다고 다짐한다.
  • 미,합법이민자 공공지원 중단/공화,개혁법안 마련

    ◎기존 사회보장 수혜폭 대폭 축소/내주 소위통과 계획… 논란 예상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다수당인 공화당은 대부분의 합법이민자들에 대한 공공지원혜택을 박탈하고 수혜폭을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종합적인 사회보장법안을 마련,다음주말까지 하원세입위원회 사회보장개혁소위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공화당소속인 클레이 쇼 하원세입위 사회보장개혁소위위원장은 9일 미상업회의소에서 재계지도자들에게 연설하는 가운데 공화당이 합법이민자들에 대해서도 거의 모든 분야의 공공지원혜택을 박탈하고 「평생보장계획」을 토대로 한 기존 사회보장제도의 수혜폭과 대상을 축소키로 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쇼 위원장은 하원세입위 사회보장개혁소위가 다음주말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쇼 위원장은 새 사회보장법안이 지금까지 자격만 있으면 모든 사람이 사회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던 이른바 「평생보장」제도의 시행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법안은 10대미혼모에 대한 현금보조를 중단하는 한편 홀로 된 부모의 경우 2년간 사회보장혜택을 받은 후 반드시 재취업토록 의무화하고 5년후에는 현금보조를 완전중단토록 했다고 쇼 위원장은 밝혔다. 이 법안은 또 「부양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한 지원」(AFDC)제도의 시행주체를 각주정부로 이관하고 필요재원을 94년도 수준에 맞춰 5년간 배분키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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