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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노블리

    채 소녀티도 못벗은 어린 여자가 남산만한 배를 끌어안은 모습이 어째 위태위태하다.미혼모가 되고만 열일곱살의 노블리(나탈리 포트만).다섯살때 고아가 된 그의 운명은 여전히 꼬이기만 한다.건달같은 남자친구는 줄행랑쳐 버리고,수중에 남은 재산은 5달러50센트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한 대 뿐이다. 휴먼드라마 ‘노블리’는 미국 작가 빌리 레츠의 96년작(Where The Heart Is)이 원작이다.98년 TV프로그램 ‘오프라 윈프리쇼’에 소개된후 일약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잽싸게 나꿔챈 이는 TV프로듀서 출신인 매트 윌리암스.영화는 그의 데뷔작이다. 출산일이 내일모레.오갈 데 없는 노블리가 사람들 몰래 잠자리를 마련한 곳은 월마트 매장이다.판매용 매트와 라디오,알람시계 등을 천연덕스레 갖다 쓰고는 언젠간 갚아야 할 물건목록을 만들어 놓는 그는 누가봐도 선량하고 깜찍한 미혼모다. 한밤중 월마트 안에서 혼자 낳게된 아이를 받아준 은인은 마을도서관의 총각 사서 포니(제임스 프레인).영화는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이 사랑을 맺기까지의 여정을 큰줄기로 잡았다.그리고는 결함없는 삶이란 세상에 없으며,음지가 양지될 날이 곧 올 거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띄운다. 주인공을 떠받치는 주변 캐릭터들이 유난히 돋보인다.한가지씩 결함을 갖고 있으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강한 생활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들은 닮은꼴이다. 병든 누나를 돌보느라 학업을 접고 시골에 눌러앉은 포니는 순수한사랑에 열정을 바칠 줄 안다.아이 다섯 딸린 이혼녀 간호사 렉시(애슐리 주드).울타리가 돼줄 남자를 찾겠다며 아둥바둥 속물근성을 드러내지만,노블리와 진한 우정을 나눌 만큼 심성은 따뜻하다. 톱스타 애슐리 주드가 기꺼이 조연을 택한 이유가 감잡힌다.지적이면서도 육감적인 관능을 뿜어내던 그녀가 삶의 때가 꼬질꼬질한 ‘억척어멈’을 연기하리라고는 상상못했을 것이다.나탈리 포트만은 ‘레옹’에서 장 르노와 함께 다니던 마틸다역의 그 소녀다.14일 개봉.
  • 리뷰/ 14일 막내리는 SBS ‘아름다운 性’

    ‘성(性)담론을 한 차원 위로 끌어올린 혁신적 프로그램이다’,‘교육적 효과를 가장한 성인 토크쇼에 불과하다’….많은 화제와 논란을불러일으킨 SBS ‘아름다운 성’이 14일 21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프로는 ‘성문제를 수면위로 공개해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자’는 기획의도 아래 지난 4월29일 30대 유부남의성생활을 다룬 ‘횟수의 진실’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여자의 성욕,권태기,미혼 남녀의 성,40대 남자의 성생활,포르노문제,노인의 성 등 민감한 문제를 과감하게 주제로 올렸다. 14일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 다룬 내용을 총정리하는 ‘성문화 최종보고서’가 방송된다. 기본적인 형식은 두 진행자(표인봉,박철)와 고정 카운셀러(정신과의사 표진인)를 중심으로 성교육 강사 구성애,개그우먼 조혜련 등이 패널로 등장했다.이와는 별도로 일반인 5∼6명이 출연해 주제와 관련한대화를 나눴고 설문조사 결과도 인용됐다. 인터넷 홈페이지(www.sbs.co.kr)에 올라온 글을 보면 이 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다.‘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성에 대한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ID toltol42),‘우리의 성 의식을 다룬,첫번째 총대를 맨 프로라는사실에 박수를 보낸다’(ID 642579)등 칭찬을 보내는 시청자가 많았지만 ▲순결문제에 지나치게 개방적이었다 ▲MC의 진행이 너무 가벼웠다 ▲여성중심 시각에서 프로가 진행됐다는 등 비판적 내용도 적지않았다. 방송진흥원 주창윤 책임연구원은 “선정성 문제와는 다른,성문화에대한 담론을 열어준 의미있는 프로였다”면서 “특히 일반시청자들이직접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조정하 사무국장은 “정성을많이 들인 흔적은 보이지만 지금과 같은 성문화가 존재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깊이 들어가지 못한 점이 아쉬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 北派공작원 국가차원 보상키로

    정부는 체포되거나 실종·사망한 60∼72년 북파 공작원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6일 “60년부터 72년까지 북파됐다가 체포,실종,사망한 2,150명의 경우 관련법 미비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유사법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등 자유수호를위해 위국헌신한 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국가의 본분과 도리를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민주당 김성호(金成鎬)의원이폭로한 북파 공작원에 대한 정부의 극비 보상금지급과 관련,“관계부처에 확인한 결과 관계법에 따라 대상자 5,576명 가운데 12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명에 불과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북측 연고자이거나 미혼자였기 때문에 보상금을 지급받을 부모,처,자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의원은 “50년대 북파 공작원 가운데 생존귀환해 민원을 제기한 28명 중 12명이 98년부터 매달 60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고 관계 당국자가 보고해 왔다”면서 “정부 보고에 따르면 현재 230여건의 민원이 추가 제기돼 이들에 대한 수혜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고에 따르면 지난 60∼72년까지 실종된 2,150명의 북파공작원은 규정미비로 아예 보훈대상에서 제외돼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그러나 “정부가 91년 국가유공자예우 등에 관한 법률을개정,50년대 북파공작원에 대한 보상이 가능토록 규정해 놓고도 98년에서야 이들 당사자 및 유족에 대한 통보 및 보상작업을 시작했다”며 “그것도 과거 주소로만 통보한데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바람에 당시 사망 또는 실종 처리된 5,576명의 부모 자식 등 연고자가 나타나수혜를 받은 경우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주석 주현진기자 joo@
  • [아셈 정상들] (1)할로넨 핀란드대통령

    제3차 서울아셈(ASEM)회의에 참석하는 유럽·아시아 정상은 모두 26명.유일한 여성 정상인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국빈 방문하는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아셈 회의 행보에서 특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주요 7개국 정상들의 면모를 알아본다.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56)은 당당하게 ‘파격(破格)’의 길을 걸어온 정치인이다. 그녀는 국가의 지도자,특히 여성 지도자에게 으레 강조되는 전통적인 ‘모범’틀을 과감히 깼다.동성연애자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미혼모.대통령이 된 뒤 연하의 의원비서 출신 동거남 펜티 아라야르비(51)와 결혼했다.핀란드 사회 풍토에선 그다지 지탄받는 일은 아니지만 지도층에 흔한 일은 아니다.보수주의자들의 곱지않은 시선은 당연한 일. 그러나 정통 사회주의자 할로넨은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익힌 현실주의적 감각으로 정치·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지난 3월 북구선진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오른 그녀가 아셈 참가 26개국 정상 가운데 유난히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것.단지 그녀가 유일한‘여자’정상이어서가 아니다. 특히 지난 달 5일 샘 누조마 나미비아 대통령과 함께 의사봉을 잡아성공적으로 치러낸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은 그녀의 능력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그녀의 정책 기조는 급진좌파 이념 소유자답게 ‘복지국가 유지’와'인권 및 소수집단 권리옹호’.80년대 동성연애자협회 회장을 맡은것도 그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60년대엔 교인들에 대한 과세정책과 여성 사제에 대한 입장에 항의,전국민의 85%가 믿는 복음주의 루터교를 탈퇴했다.사회적인 편견과 정치 득실을 고려하지 않는 뚝심이다. 짧은 머리에 다소 큰 체격인 할로넨대통령은 호탕한 웃음과 시원시원한 제스처로 상대방에게 친근함과 진지함을 준다.연극,수영,원예등의 취미를 갖고 있고 영어 불어 독어 스웨덴어 등 4개 외국어에 능통하다.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할로넨 대통령이 남편과 동행할지는 아직 통보되지 않았다.다른 퍼스트레이디 프로그램에 남편을 포함시킬지,아니면 독자적인 일정을 마련할지 아셈기획단이 목하 고민중이다. ■ 프로필▲1943년 헬싱키생/헬싱키 대학 법과대학원 졸업▲69∼70년사회주의학생연맹 사무총장▲70∼95년핀란드 노조 중앙본부 변호사▲77년헬싱키 시의원▲79년국회의원▲90∼91년법무장관▲95∼2000년 3월외무장관▲2000년 3월제11대 대통령김수정기자 crystal@
  • [여성 선언]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연예인 홍석천씨가 그의 성적 정체성(동성애적 취향)과 관련해 언론으로부터 아웃팅 당했다.한 인터뷰에 따르면,그는 차근차근 자신의자발적인 커밍아웃(사회적으로 공인받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커밍아웃의 전후 사정과는 상관없이 홍씨는 자신이 맡고 있던 어린이프로그램 ‘뽀뽀뽀’에서 퇴출당했다.“윗분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얘기를 전해들은 홍씨는 “그러면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고정적인 직위가 아닌 연예인으로서는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대중매체나 일상의 직장에서 윗분이라는 표현을 접한다.‘윗분의 뜻’이라는 말로 많은 일들이 설명없이 구체적인 해명없이도 통용된다.그럴 때마다 궁금한 게 ‘그 윗분이라는 사람이 도대체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과연 그런의도로 한 말인지’ 혹시 ‘과잉해석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미지가 생명인 대중스타에게는 대중의 취향이 결정적인 변수이다. 그러나 대중스타란 또한 대중의 취향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는 존재이기도 하다.대중에게 호소력이 있어서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스타라는 존재는 또한 대중의 취향이나 관점을 유도하는 힘이 있다.따라서 홍씨의 경우,그의 개인적인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현행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면,그것은 성적 소수자들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쯤이면 개인들의 성적 정체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그런 어린이들에게 이분법적논리에 의해 사람들을 ‘정상/비정상’으로만 나누는 그런 교육이과연 바람직할까?문제는 성적 소수자의 경우만이 아니다.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으로 사람들을 심판하는 우리 사회의 지배논리는 자신이 정상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약자나 소수자들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시각을 강화시키고 있다.미혼모,동성애자,장애인,외국인 취업노동자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협한 시각을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지 묻고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입으로는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사람들간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동성애자,장애인,외국인 취업노동자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존중이나 인정과는 거리가 멀다.우리 사회에서 타인 존중의 의미는 실제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자신이 정상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간의자기네들끼리의 존중과 인정일 뿐인 경우가 많다.나와 유사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인정은 굳이 가르칠 필요도 강조할 필요도 없다.그것은 시키지 않아도 이미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강조하는 까닭은,나와는 다른 사람들이혹은 내가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을 수있기 때문이다.그들이 비록 소수일 뿐일지라도 그리고 내 상식이나이해력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경우라도,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이것은말로 가르쳐지는 교육이 아니라 체험으로 습득함으로써 이루어질 것이다.이미 프랑스에서는 동성애자들도법적인 부부로 인정되고 법적혜택을 받고 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언제까지 차이를 차이로 보지않고 비정상으로 보도록 가르칠 것인가? 동성애자이니까 어린이 프로를 맡기기에 곤란하다는 주장에 대해,나는 오히려 동성애자도 정상인이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체험으로 가르쳐주기 위해서라도 홍씨가 그 프로를 그대로 맡기를 바란다.차이를 비정상으로 보지 않도록 해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 김 성 옥 장안대 교수·철학
  • 갈수록 아이 덜낳는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지난 70년 이후 가장 적고 가임여성 1명당 평균출생아 수(합계출산율)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대로 가면 오는 2020년에는 인구 증가가 멈추며,2050년에는 현재의 70%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2028년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통계청의 예측보다 8년이나 빨라진 것이다. 출산율 급락으로 유년인구(14세 미만)가 대폭 줄고,노년인구(65세이상)는 급증할 것으로 보여 노령사회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사회 각분야의 대변혁이 예고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9년 인구동태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우리나라 여자 1명이 가임기간에 갖게 될 평균 출생아 수는 1.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1.34(99년),독일의 1.34(98년)보다 높지만 프랑스(1.75,98년) 미국(2.06,98년)보다 낮은 것으로 우리나라 가임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이 이미 선진국 수준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95년 1.65를 기록한 이후 96년 1.58,97년 1.54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은 당초 95년 인구센서스를 통해 2028년부터 인구 증가가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2028년 인구는 5,277만6,000명을 기록한 뒤 2029년 5,276만7,000명,2030년 5,274만4,000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초 예측보다 출산율 하락 폭이 커짐에 따라 인구 감소 시기도 빨라지고 이에 따른 사회복지 분야 등 각종 인구정책의 수정도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혼자 급증,결혼연령 상승 등의 요인에 비추어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출생률 저하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85년 이후 태어난 유년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할 2010∼15년 이후에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특히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녀 양육 부담을 줄이는 지원을 강화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출생과 사망의 차이를 나타내는 인구의 자연증가는 99년 37만명으로 자연증가율은 0.8%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교황, 자녀 안갖는 부부 비판

    [바티칸시티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일 테레사 수녀의서거 3주기를 맞아 고인의 자비로움을 찬양하는 한편 일부러 자녀를안 갖는 부부들을 비판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테레사 수녀가 창설한 ‘자선 선교단’소속 수녀들과 자녀를 입양한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테레사 수녀를 극진히치하했으나 고인에 대한 시성(諡聖)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은 부모를 갖지 못한 어린이들이 많은 데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흔히 이기적인 이유로 아이를 갖기를 꺼리는 부부들이 많다”는 사실을 개탄했다.동시에 교황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라도 자신의 아이를 갖기를 바라는 나머지 의료 수준이 허용하는 적절한 한계를 넘어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행위를 서슴지 않는 사람들도 비판했다. 교황은 지금까지 시험관 수정 등과 같은 산아 기술을 규탄하면서 가톨릭 교회가 아이를 갖도록 허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부부가 성관계를통해 갖는 것임을 주장해왔다.교황은 입양을 치하하면서도 독신자나미혼 동거인들의 자녀 입양에는 반대한다는입장을 시사했다.
  • 포커스 투데이/ 밀레니엄 정상회의 공동의장

    *나미비아 대통령 '샘 누조마'. 6일 개막되는 밀레니엄 정상회의 공동의장 샘 누조마(Sam Nujoma·69) 나미비아 대통령은 54차 유엔총회 의장국 국가원수로 정상회의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인물.때문에 정상회의가 55차 총회 회기로 넘어갔음에도 55차 의장국 핀란드 대통령과 나란히 의사봉을 잡게 됐다. 누조마 대통령은 1990년 신생 나미비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하기까지 무장 독립투쟁단체 남서아프리카인민기구(SWAPO)를 이끌어온 인물.독립과 함께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지난해 70% 이상의 지지율로 3선되기까지 나미비아 독립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독립운동 때부터 탁월한 외교력으로 유엔과의 인연이 깊다.71년 아프리카 민족운동가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을 펼쳐 유엔을 남아공과의 독립 협상에 유력한 후원자로 끌어들였다.독립이후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정에 간섭,아프리카의 분열을 부추긴다는비난을 사기도 했다. * 핀란드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또 한명의 공동의장 타르야 할로넨(Tarja Halonen·57) 핀란드대통령은 2월 핀란드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대통령에 당선돼 화제를 뿌렸다.95년부터 5년간 외무장관으로 활약,국제무대에서도 친숙한 인물. 사회주의자로 노조변호사 등 재야활동을 펼치다 79년 의회에 입문,이후 20년간 사회복지·법무·북유럽 협력·남녀평등 담당 장관 등외교·복지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이런 풍부한 경험을 밑거름으로 외무장관으로서 국제사회에 인권 개선을 외치는 등 ‘우먼파워’를 드날렸다. 신념 및 생활에서도 정치적 급진성을 실천해온 인물로 꼽힌다.60년대 여성 사제 차별에 항의,국민의 85%가 속해 있는 복음주의 로터교회를 탈퇴하기도 했으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딸하나를 둔 미혼모 지위를 고집해 왔다.최근에야 의원비서 출신 동거남과 대통령 관저에서결혼식을 올렸다. 손정숙기자 jssohn@
  • 증권업계 최초 여성 펀드매니저 탄생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는 여성 펀드매니저가 탄생했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은 8일 김정숙(金貞淑·30)대리를 파워공사채펀드 등9,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로 발탁했다. 김대리는 외국어대 영어교육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석사)를 졸업한뒤 대한투신에 입사,주로 채권 운용과 영업을 맡아왔다. 법인영업부에서 근무할 때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외부 법인 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전문가로 활약해 ‘아마조네스 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회사측은 밝혔다.1종투자상담사,금융자산관리사 등의 사외자격도 갖고 있다. 아직 미혼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2000여름 멋진 몸매 만들기 열풍

    ♣다이어트 사이트에 넘치는 절규. 나 165cm 64kg 여고생.다이어트 말만 들어도 이젠 치가 떨린다.굶어보고,살빠지는 크림도 발라보지만 그때뿐,밀려오는 식욕….얼마전엔 내가 아끼던 청바지 지퍼가 터져 버렸다.이젠 거울 보기가 무섭다. 나 20대 직장여성.여름휴가때 큰맘먹고 단식원에 10일 다녀왔다.참가비 50만원.7일은 생수만 먹고,3일은 죽 먹으며 사우나,쑥뜸을 했다.5kg이 빠졌지만집에 온 뒤 하루에 1kg씩 다시 찐다.살들아,이제 제발 좀 떠나다오. 인터넷 다이어트사이트엔 ‘살과의 전쟁에 대한 보고서’가 처절하다.서로비법을 나누며,동지애를 키워간다.‘마음과 체중’이 맞는 다이어트 친구를구하는 글이 게시판마다 빼곡하다. ♣‘쭉쭉-빵빵’ 열풍. 노출패션이 절정에 달하는 이맘때면,남의 눈에 아무리 무심한 사람도 한번쯤제 몸을 되돌아보게 된다. 감춰보려 해도 얇은 여름옷을 비집고 나오는 야속한 살집.노려도 보고 꼬집어도 보면서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이제 성형외과를 찾은 여성들도 ‘최진실 눈’‘황신혜 코’대신 ‘이소라엉덩이’‘한고은 허리선’을 주문하는 세상이 됐다. 21세기 최고의 화두라는 ‘몸’.나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수단이자 나를 표현하는 언어가 되어버린 몸.남자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정색하고 훑어내리는여성들의 눈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몸매는 결혼조건에도 우선순위로 등장한다.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최근 미혼남녀 300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42%,여성의 52.7%가 이성의 얼굴보다 몸매를먼저 본다고 응답했다. ♣아령을 든 여자들. 직장인들이 퇴근하기 시작하는 오후6시 서울 무교동 프라임 헬스클럽.남성들틈새로 의연하게 운동하는 여성헬스족이 꽤 눈에 띈다.전신거울로 몸매를 감상하며 덤벨(아령)과 봉 체조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헬스가 몸매를 예쁘게만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헬스클럽의 여자회원은 2∼3년새 거의 30%비율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명동에 문을 연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는 신규회원 3,000명중 여성이 70%나 된다.프라임헬스클럽 창용찬이사는 “헬스클럽창업자들을 위한 코치아카데미에도 수강생이 넘친다”고 귀띔한다. 못생긴건 용서해도 뚱뚱한 건 용서못하는 시대.품성보다 얼굴,얼굴보다 몸매인 시대.오늘도 여성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그까짓 1kg 때문에. ♣남자들에게 돌아온 부메랑. “난 차승원 몸매가 좋더라”“좀 밋밋하지 않아,클론의 구준엽 정도는 돼야지”여자 몸매를 은밀히 탐색하던 시선이 이제 남자들에게 되돌아와 꽂힌다. 몸매에 대한 강박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남자들에게도 재력·학력에 못지않게 갖춰야할 재산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 근처의 헬스센터에 등록한 40대초반의 문모씨.운동을 시작한 ‘대외적’이유는 건강이지만 진짜 원인은 회사 여자후배가 스치듯 건넨 한마디. “선배님,배가 거의 임신6개월이네요”너무 삐쩍 말라 고민인 대학2년생 김모군.“살들아,제발 내게로 와 붙어다오”를 외치며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째다.여자들은 마르고 싶어 굶고 난리라지만 그건 정말 ‘배부른’소리다.운동을 시작한 뒤 체중이 오히려 줄어 걱정이지만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한 근육’하는 그날까지. ♣몸의 사회학,몸매의 여성학. 21세기는 ‘몸이 자기표현의 마지막 수단’인 시대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이대 사회심리학과 이동원교수는 남자들까지 몸매열풍에 가세한 배경에 대해 “이미지 지배시대에 나타난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이자 유연해진 성역할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얼마전 자신의 다이어트체험을 바탕으로 석사논문을 쓴 한설아씨(이대 여성학 박사과정)는 “남자들의 몸매 관심을 성평등적 현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우리사회는 여성들에겐 ‘빈약함’을,남성들에겐 ‘근육질’을 요구한다.결국 치명적 하중을 받는 건 여성”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연예인 ‘육체미’는 필수?. ‘몸매 열풍’의 진원지는 근육질의 남자 연예인들(?). 지난 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탤런트 차인표가 울퉁불퉁한 근육을 드러내며 뭇 여성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이래,이제 ‘육체미’는연예인들이 성공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됐다. 실제로 여의도 방송국 주변 헬스클럽에선 연예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가장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소문난 이는 탤런트 최수종.‘여성에게나 있을 법한 속눈썹’에대한 콤플렉스 탓인지 그는 열심히 뛰고 있다.이미지 보다는 바쁜 스케줄과야간촬영 등을 버텨내기 위한 체력 연마에 무게를 주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에만 갇혀있던 탤런트 구본승이단단한 근육의 상반신을 드러내는 청바지 광고로 이미지를 180도 전환시킨것은 눈여겨볼 대목.그는 “중성적 이미지에 갇혀있던 나를 해방시키고 싶었다”고 했다.하루 3시간씩 1년동안 훈련한 덕에 팔뚝의 힘줄이 선명히 드러날 정도로 몸매를 바꾸었다.그의 광고는 ‘영혼을 가두는 감옥’으로만 여겨지던 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가수 유승준은 공연도중 태권도로 단련한 상반신을 벗어제쳐 팬들의 열광을이끌어내는데 지난해 뮤직비디오는 아예 권투장면을 담아 냈다.인기 듀오 클론 또한 잘 발달된 근육과 검게 그을린 피부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지난해 구준엽은 한국과 대만에서 화보집을 냈다.그는 언제 옷을 벗어제칠 것인가를 머리속으로계산하는 치밀성까지 갖췄다. 여자 연예인이라고 뒤처질 수는 없는 일.몸이 생명이자 무기인 모델계 대표주자들,이를테면 박둘선·이소라 등은 다이어트 비디오를 낼 정도로 이 방면에 밝다. 여기에 갸녀린 몸집의 탤런트 김원희,이승연,황신혜 등이 열심히 땀을 빼고있고 건강미를 더욱 가꾸는 축으로는 김혜수 등이 꼽힌다.여기에 사람들은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가수 이소라도 러닝머신에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케이블 NTV, 앵커·VJ 모집

    연예정보 케이블방송인 NTV(채널19)는 방송앵커 및 VJ 리포터를 선발한다. 지원서류 접수기간은 7일부터 15일까지.최종 선발자는 서류전형과 면접,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25일 NTV 인터넷 홈페이지(www.ntv19.com)를 통해 발표되며 NTV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10월 개국을 준비하는 케이블방송인 연예정보채널에서도 활동하게 된다.남자는 72년,여자는 76년 이후 출생자로 미혼이어야 한다.(02)3470-9111∼6. 전경하기자 lark3@
  • 美 공화당 전당대회/ 부시 前대통령-클린턴 ‘대리전’

    미 공화당 대선후보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이 클린턴에 격노,미 대통령선거전에 부시 부자와 클린턴 대통령간의 전면전이라는 새 양상이 나타났다. 부시 전대통령이 이처럼 화가 난 것은 클린턴이 지난달 31일 “부시 지사는자신의 아버지가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출마했을 뿐이며 그가 내세우는 ‘따뜻한 보수주의자’라는 것은 뜻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아들을깎아내리는 등 매번 부시 지사에 딴죽을 거는 발언을 거듭하기 때문.지난주자신이 데리고 있던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선정한데 대한 클린턴의 비난에도 맞대응하지 않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일전불사를 외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한 인간으로서 클린턴이 어떤 사람인지 전국민에 말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92년 대선 때 아칸소 주지사였던 신예 클린턴에 패한 마음의 앙금을 억누른 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난을철저히 삼가해온 그가 아들에 대한 공격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클린턴개인의 추문을 폭로할 수도 있다고 강력히 시사,클린턴의 전력을 새롭게 일깨운 것이다. 부시 전대통령은 당시 대권경쟁을 벌이면서 클린턴의 정치자금 등 클린턴의약점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일치된 관측.여기에 클린턴 재임중 드러난 성추문까지 곁들여 부시 전대통령이공격의 포문을 연다면 클린턴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부시 후보는 “미국의 대통령이 정치꾼이 되려고 시간을 허비한다는데 놀랐다”며 클린턴의 비난에 반격을 가했는데 아버지 부시 전대통령의 가세로 백만대군의 원군을 얻은 셈이다.부시 전 대통령의 엄포에 대해 클린턴은 아직아무 반응도 않고 있다.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hay@. *전당대회로 떠오르는 공화당 차세대 신예들. 필라델피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공화당을 이끌 새 인물들이 떠오르고 있다.전당대회는 고위 현직 정치인들만의 마당이 아니라 각광받을 신예를소개하며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꾀하는 장으로 미국민들은 여기서 등장하는젊은 세대를 주목한다.이번 전당대회의 주제가 “따뜻한 보수주의”를 표방한 탓에 공화당이 강조하는 차세대 정치인으로 소개되는 인물들은 흑인 또는 아시아인 등 소수인종으로 고난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부시 후보의 외교정책 자문역인 콘돌리자 라이스(46) 스탠퍼드대 교수.부시 당선시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이끈 뒤 머지 않은 장래에미 정계에 비중있는 인물로 공화당이 내세울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책 브레인이다.인종차별 본거지인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태어나 인종차별 극복을 위해 노력한 영재로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민주당에 등록했다가 소련정책에서연약하다고 판단, 공화당으로 옮겨 89년 부시 전대통령때 NSC 소련담당국장을 역임했다. 폴 클린턴 해리스(36) 하원의원(버지니아) 역시 언론이 주목하는 차세대 흑인 정치초년생.미혼모 어머니 품에서 놀림감이 되지 않도록 혹독한 교육을받으며 성장한 그는 버지니아대 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다 정치에 입문했다.불운을 딛고 성공한 결실에 대해 “미국의꿈은 공화당에서 이뤄진다”고공화당 정책을 칭송한다. 8세 때 컨테이너에 실려 부모와 함께 타이완을 떠나온 뒤 불우한 성장기를딛고 일어서 미 교통부 부장관까지 오른 일레인 차오 역시 공화당이 민주당에 맞설 인재로 꼽힌다.앨리자베스 돌 미 적십자사 총재의 눈에 띄어 그녀의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차오는 현재 유나이티드웨이라는 자선단체 회장으로미국내 소수인종의 어려움 해소에 앞장서 주목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 통계청조사 국민 하루 생활시간 실태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시간 조사’를 보면 성별,연령별,직업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 수 있다. 먼저 20세 이상 취업자의 경우 하루 수면시간은 7시간 36분이다.출퇴근 등일과 관련해 이동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44분,신문을 읽는 시간은 38분이다. 이들이 평일에 일하는 시간은 평균 7시간17분이며,토요일은 6시간26분,일요일은 3시간51분을 일에 매달린다. 20대 취업자의 식사시간은 평균 1시간34분이며,교제활동과 취미에 할애하는시간도 각각 46분,40분에 그친다. 반면 10세 이상 전 국민은 하루 24시간 중 10시간18분을 잠자고,식사하고,세수하는 ‘필수활동’에 쓴다.개인 여가활동은 하루 5시간이며,이중 TV 시청(2시간5분),신문 읽기(7분) 등 대중매체 이용에 2시간23분을 할애한다. 또 10세 이상 전 국민은 평일에는 밤 11시26분,토요일에는 11시32분에,65세이상은 요일에 관계없이 밤 10시14분쯤 각각 잠자리에 든다.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아침식사를 오전 7시46분에 시작하여 23분간하고,저녁식사는 평균 오후 7시22분에 시작해 30분 정도 소요된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남자(8.8%)보다는 여자(10.5%)가 많으며,20대 미혼 여성은 4명 중 1명꼴(25.5%)로 아침식사를 거른다.성인남자 5명 중 1명은평일에 청소와 집안 정리를 하루 10분 이상 하며,집이나 차를 관리하는 일은여자보다 남자가 많이 한다.성인 남성이 평소에 하는 집안일은 청소(19.8%),가족 보살피기(12.9%),식사 준비 및 설거지(12.1%) 순이다. 20세 이상 여자 중 평일에 10분이상 집안일을 한 사람은 92.2%이며 평균 가사시간은 4시간19분이다.평일에 초등학생은 7시간20분,중학생은 8시간52분,고등학생은 10시간7분을 공부한다. 학교 수업과 관계없이 자기 계발을 위한 학습을 하루 10분 이상 하는 대학생은 8명 중 1명꼴이고,일반인은 2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서울지역 임금 근로자는 출퇴근하는 데 1시간20분을 써서 49분으로 가장 짧은 충남과 전남에 비해 31분이 더 걸린다.남자가 여자보다,미취업자가 취업자보다 신문을 많이 읽는데 평일에는 남자의 28%가 평균 39분 신문을읽고,일요일에는 23%가 41분 읽는다. 김성수기자 sskim@
  • 기자실 ‘맏언니’ 박미란씨 23년만에 6급 승진

    기자실 ‘맏언니’가 승진했네. 정부 과천청사에 있는 재정경제부 기자실의 박미란(朴美蘭·43)씨가 화제의주인공이다. 박씨는 최근 공직에 첫발을 디딘지 23년 만에 6급으로 승진했다.서울생으로은광여고를 졸업하고 77년 10월 옛 경제기획원 기자실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래 기자실의 ‘터주대감’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미 ‘실장’이라고 불려 승진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공식명칭은 아니지만 ‘기자실장’으로 통한다. 박씨는 경제기획원·재경원을 거쳐 지금의 재경부까지 줄곧 기자실에서만 일해 누구보다 기자실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셨던 경제정책 ‘사령탑’만 무려 25명이나 된다.남덕우(南悳祐)·신현확(申鉉碻)·이한빈(李漢彬)·신병현(申秉鉉)·서석준(徐錫俊)·홍재형(洪在馨)·나웅배(羅雄培)·한승수(韓昇洙)·강경식(姜慶植)부총리에서 지금의 이헌재(李憲宰)장관까지. 이들 경제총수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이 채 안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박씨는 웬만한 초년기자보다 뉴스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기자실‘외길인생’에서 알 수 있듯 애환도 많다. 기획원과 재경원을 거쳐가며 만났던 기자들만 500여명이 넘는다.이들 중에는 각 언론사 경제부장과 편집국장·사장까지 나왔으며 지금까지도 이들의전화 목소리를 기억할 정도다. 가장 아팠던 기억으로는 지난 80년 언론통폐합 때와 IMF한파때 기자들이 대량 해직된 것으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박씨는 군기반장 역할도 자임해한때 2진급 기자들에게 돌아가며 인근 관악산 생수를 길어오도록 했으며,기자실내 금연조치를 주도하고 있다. “별 생각없이 지내다 보니….” 아직 미혼인 박씨는 168㎝의 늘씬한 키와생머리에 포인트를 줄 정도로 멋쟁이다.스킨스쿠버·스키 등 스포츠에도 만능이며 ‘두주불사’의 술실력도 갖췄다.꽃꽂이 사범자격을 갖출 정도로 여성적인 면도 있다. “요즘 기자들은 선배들과 달리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 같다”고 꼬집는박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정년까지 기자실에서 일하고 싶다”며 환하게웃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SBS 4부작 ‘10대의 반란’

    입시지옥,왕따,학교폭력,미혼모….듣기만해도 끔찍한 이런 현상들 속에 놓여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22일부터 4부작으로 방영되는 SBS ‘10대의 반란’은 청소년들의 시각에서청소년들의 문제를 되짚어보자는 의도에서 마련됐다.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섣불리 제시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일이 먼저라는취지에서 제작된 것이다. 1부 ‘출구없는 미로’(22일 밤10시50분)는 서울 개포고 1학년 정모군의 24시간을 밀착 취재한다.중산층 가정,중간 성적의 평범한 학생인 정군은 아침7시쯤 일어나 학교와 학원,학원 열람실을 오가다 새벽 1시에야 집에 들어온다.물론 자유시간은 없다.반면 프랑스의 중3 여학생 마리와 미국의 고1 남학생 브라이언은 수업이 끝나면 자유롭게 취미 생활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한다.이들의 부모는 “아이를 도울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2부 ‘길 위에 선 아이들’(23일 밤9시50분)은 청소년들 스스로 ‘성적 중압감’ ‘가출’ 등을 주제로 촬영,편집한 다큐멘터리다.기성세대의 생각과달리 가출한 학생은 아무데서나 노숙하거나 호객꾼으로 나서지 않는다.오히려 끊임없이 길을 걸으며 ‘이러다가 인생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하고 자책하고 고민한다.어른들이 놓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3부 ‘그리고…아무도 없었다’(29일 밤10시50분)에서는 사고가 나면 당사자는 학교를 떠나고 그들을 돌봐줄 학교,부모,사회 등 울타리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조명했다.임신과 폭력 두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반면 미국,프랑스는 철저한 성교육,학교 탁아소 운영,전담 상담원 배치,폭력학생 특별학교운영 등을 통해 ‘문제아’들이 학교를 졸업하게 도와준다.어린 나이에 인생을 포기하게 하는 것보다 정상적인 성인으로 키워내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마지막 4부 ‘꿈꾸는 아이들’은 음악,컴퓨터 등에 일찌감치 자신의 소질과적성을 찾은 아이들에게 대안을 마련해 주자고 주장한다. 지금 기성세대처럼스물 대여섯 살이 되서야 자신의 길을 정하는 것보다는 학교 안에 적성을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보다 빨리 자신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해 주자는 것이다. 제작을 맡은 신용환PD는 “4부 전체에 걸쳐있는 문제의식은 ‘지금 아이들이 사는 모습이 그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하는 점”이라면서 “청소년들을직접 만나 보니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건강하고 진지한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삼성전자 구미 女생산직 지참금 1억‘일등 신부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생산직 여종업원들 가운데 50여명이 억대의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화제다. 근무 7년차 이상인 20대 중·후반의 이들 여종업원은 대부분 고졸 출신의미혼으로 주당 38만원 안팎의 우리사주 250주 이상을 갖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10∼30주씩,지난해와 지난 98년에는 50주씩의 우리사주를 배정받아 약 1억원의 주식 재산을 살림 밑천으로 갖게 됐다. 사실상 이들의 연봉은 근무 1∼5년차에 따라 1,200만∼1,600만원 수준이어서 적금으로 1억원의 재산을 모으기에는 10년 이상 걸린다. 이들은 1∼2년 전 시세의 80%인 5만∼7만원에 우리사주를 배정받았으나 현재 주가는 최소한 5배 이상 급등했다. 다른 업종의 여성 근로자들이 엄두조차 못낼 재산을 갖고 있어 지역에서는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여종업원들을 신부감으로 찾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억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5,000만원 이상의 우리사주를 보유한 여종업원도 전체 여종업원의 약 8%에 이르는 3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에 반해 대졸 출신의 관리직 남자 직원들은 500∼800주의 주식을 배정받았으나 대부분 주식을 처분해 여종업원들과 희비가 엇갈리는 입장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
  • ‘호주제 폐지’ 활기 띤다

    사례1.5살배기 아들을 둔 30대 주부가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호적을정리하려고 동사무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이 집의 호주는 5살배기 아들이 된단다. 사례2.두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50대 부부.중소기업사장이던 남편이 과로로 사망,장례식을 치르는데 병원 영안실에 내연의 여인이 고인의 아들이라며 아이 하나를 데리고 나타났다.이 경우에도 ‘혼외의 아들’이 본처와 두 딸을 제치고 호주가 된다.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한마디로 말해 호주승계순위를 아들,손자,미혼의 딸,처,어머니 순으로 못박은 호주제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제의 주범으로 비판 받아온 호주제를 폐지하기 위한 여성계의 움직임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8월중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연대’를 발족한다.이들 3개단체는 지난 6월말 30여개 여성·시민단체에 시민연대 결성을 제안했다.한편 호주제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사례를 모집하고 이들을 원고인단으로 하는 위헌소송을 빠르면 새달 중 헌법재판소에 제기할 방침이다. 여성단체연합 이경숙 정책부장은 “호주제는 미풍양속이 아니라 일제시대 통치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수단으로 오래전에 일본도 폐지한 법”이라며 “핵가족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가족형태를 수용하지 못하는 호주제는 하루빨리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계는 그 대안으로 ‘실제로 함께 사는 부부와 미혼자녀를 기본단위로 하는 부부중심,친권자 기준의 호적 편제방식’을 제안하고 있다.즉 부계혈통에따른 호적이 아니라 부부의 성명을 함께 써넣고, 부모가 합의해 어머니의 성도 자녀의 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유림 측은 이에 대해 “한국사회를 결속시켜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온 전통가족제도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한다.성균관,씨족공동체연합 등 유림단체들은 앞으로 집단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호주제 폐지운동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허윤주기자]
  • “장애인에 짝 찾아드립니다”

    ‘짝을 찾고 싶은 장애인은 누구나 오세요’ 서울시 중구종합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장애인 결혼상담실이 인기다.지난 5월 개설 이후 미혼 장애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벌써 80여명이 상담을 받았다. 문을 연 지 얼마안돼 아직 결혼에 이른 커플은 없지만 몇 쌍이 성사단계에있어 곧 웨딩마치가 울려퍼질 전망이다. 이처럼 장애인들의 발길이 잦은 것은 이곳이 장애인만을 위한 결혼상담실로는 전국적으로 유일하기 때문.또 결혼하고싶은 장애인들의 마음이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무료로 운영된다는 점도 이들을 불러모으는 한 요인이다. 자원봉사로 상담실의 실장을 맡고 있는 서정숙(徐廷淑·45·여·)목사는 “미혼 장애인들의 고민중 80%가 결혼문제”라고 말한다. 이에따라 상담실에서는 좀더 많은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결혼 관련단체인밀알결혼상담소,새가정 만들기 결혼상담소,밀알선교회 등과 연계해 정보네트워크를 구축,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장애인 남성은 결혼에 보다적극적인 반면,여성은 소극적이어서 짝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결혼을 포기한 채 살고 있는 여성 장애인이 남성보다 훨씬 많다. 또 많은 장애인이 정상인 또는 자신보다 장애가 가벼운 사람과 결혼하기를원하는 것도 만남을 어렵게 한다. 서실장은 “언어장애인과 팔다리 장애인이 결혼,상대의 입과 팔다리가 되어주며 평생 반려자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부부도 있다”며 “장애인들도 눈높이를 낮춰 서로 돕고 살 수 있는 배우자를 고르는 게 좋다”고 말한다. 마음이 서로 맞아도 결혼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다.방한칸 얻기도 어려울만큼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실이 주선해 결혼한 커플에게는 지체장애인협회 중구지회의 지원을 받아 결혼비용을 전액 보조해줄 예정이다.또 뜻있는 후원자를 적극 발굴,장애인 연인들과 연결시켜줄 계획이다. 상담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결혼을 희망하는 장애인이면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상담문의 2237-2471∼3. 임창용기자 sdragon@
  • [외언내언] 현대판 카사노바

    “나는 여성을 사랑한다.그러나 내가 진정 사랑한 것은 자유다.” 18세기유럽의 대표적인 호색한 조반니 자코모 카사노바(1725∼98)가 남긴 회상록의 한 구절이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그는 40여년 동안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모두 132명의 여성과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1년에 평균 3명의 여성을 상대한 셈이다.당시 유럽에는 계몽주의 사상이 풍미,종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의 기운이 강했다.카사노바가 추구한 자유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인 쾌락.이를 실천하지 않는 삶은 죽은 것과 다름 없다고 여겼다. 카사노바는 여러 나라 언어에 능통했고 철학 문학 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박학다식했다.여기에다 깔끔한 매너와 로맨틱한 분위기로 여성들의 허영심을 자극했다고 한다.그는 회상록에 자신은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썼다.‘여자 사냥’ 역시 여성에 대한 봉사였다는 논리다.최후까지 참회를 모른 도덕불감증 환자라는 비난을 받지만 나름대로 ‘자유인’으로서의 소신과 철학은 있었던 것이다. 현대판 카사노바가 나타났다고 해서 화제다.간통 혐의로 지난 9일 경찰에구속된 주인공은 서울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31세의 유부남이다.지난 1년 동안 무려 216명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1.5일마다 파트너를 바꾸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대는 카페를 드나든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대학생·회사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성관계를 맺은 장소는 카페 옆 개인 오피스텔.“술이나 한잔 더 하자는 말에 대부분 따라 왔다”는 설명이고 보면 기가 찬다.유혹의 수단은 잘생긴 외모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10억원대의 재산.게다가 미혼이라고 속였다. 성관계 장면은 비디오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그러나 그에게는 2년 전 결혼한 부인의 고소에 따라 간통 혐의만 적용됐다.상대 여성들은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해한다는 것이다. 지난 55년 이른바 ‘박인수 사건’에서 1심 재판부는 ‘법은 보호할 가치가없는 정조는 보호하지 않는다’며 혼인빙자간음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오랜 기간 회자가 됐다. 당시 박은 해군 대위를 사칭하며 1년 동안 70여명의여성을 농락했다. 그러나 ‘정조’라는용어는 94년 성폭력방지법이 제정되면서 법전에서 사라졌다.‘정조’라는 말 자체가 여성을 수동적 위치에 서게 한다는 여권운동가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정조와 순결을 여성에 대한 도덕적 잣대로 삼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성모럴은 지켜야 한다고본다.하지만 현실은 너무 황폐해져 가고 있다. 金命緖 논설위원 mouth@
  • [대한시론] 여성부 신설에 부쳐

    정부기구 개편으로 여성부 신설이 일정에 올랐다.현대의 소외계층이라면 여성과 제3세계 민중이라고 하듯이 여성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인류해방의 문제이고 사회 전체의 건전성 여부의 척도가 되는 문제다.이 점을 우리는 “등잔밑이 어둡다”는 격으로 무심히 지나친다.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기본문제가 환경과 자원의 보존,인구,정보화와 삶의 질 향상등의 문제라고 할때 여성과 제3세계민중과 소수인종·민족 및 종파의 소외문제는 21세기 사회의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부 신설이 단순한 기구개편에 그치는 것만은 아님을 알수 있다.현재 한국은 세계여성권한척도 조사대상국 102개국 중에서 78위로나타나고 있다.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래 반세기가 넘게 여성의 지위는외견상으로나 실제로도 상당히 향상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한편 깊이 실질을따져보면 성 차이에 따른 성차별의 완고한 편견, 엄청난 가정폭력과 고질화된 직장에서의 성희롱,여성의 사회진출의 엄청난 제약과 차단,미혼모와 매춘문제에서 드러나는 약자로서 여성에 대한 무책임한 방치와 성의 상품화의 병리,여성 개발교육에서 원천적 거세에 가까운 제약과 거부 및 미숙 등 할말이많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현재의 여성특위로선 제도상 활동 등의 사정거리에 한계에 막히게 됨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알수 있다. 원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소외의 문제는 가족제도에서부터 남녀관계에 대한인식을 비롯해 교육과 문화활동, 직장과 노동현장,공적활동에 대한 사회제도등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에 관련되고 있다. 따라서 소외의 요인도 봉건 유습과 편견에서부터 남성편중 우위의 사회제도의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게뒤얽혀 있다. 특히 남성우위사회에서 조성되어 온 여성에 대한 비하와 학대,착취와 수탈,죄의식없이 자행되는 성희롱과 여성의 성 상품화의 묵인 등 사회적 퇴폐와 타락상이 뿌리깊이 잠재되어 있다.어떤 사회건 특정 부류나 계층을 차별하고 성차이로 인한 성차별을 하는 부조리와 모순을 남겨둔채로 건전한 사회가 될 순 없다.사람의 절반을 비인간화하고 우매한 객체로 방치하는 사회구조로는 현대정보기술혁명으로 발전하는 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우리가 지난 20세기에 사회발전에 전기를 이루게 한 최대의 혁명을 들자면1917년의 사회주의 혁명보다도 1968년의 서구산업사회에서의 여성해방운동,흑인인종차별반대운동,관리사회의 비인간화의 질곡에 대한 항의로써 지식인의 이의제기와 대학혁명 및 반전평화운동을 들어야 한다.이 1968년의 혁명의유산을 우리가 어떻게 이어가느냐 하는 것이 과제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에 대한 정책의 문제와 그를 제도화하는 여성부 신설을 들게 되는 것이다.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정부조직법의 개편입법에서 재경-교육 장관의 지위승격과 여성특위의 부로서 확대개편은 사람의 절반인 여성의 인간화를 구현해21세기 정보기술혁명에서 그 인적자원도 올바르게 대접해서 활용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현대의 여성문제는 여성운동의 초창기처럼 교육받고 재능있는 소수 여성의지위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대다수 근로 여성과 가사노동·육아에 종사하는평범한 대다수 여성의 문제이다.동시에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의 희생자이기도 한 미혼모나 매춘에 희생된 힘없는 약자로서 여성의 문제이며,가정폭력에시달리는 파탄가정의 구성원인 여성과 직장의 성희롱에 남모르게 괴로워하고번민하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따라서 우리는 여성특위가 그동안의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 노출되고 있는 여성문제에 차분히 대처해 나가기 위한 제도의 뒷받침으로서 여성부 신설에 힘을실어주어야 한다.따라서 신설될 여성부는 유관 타부처와 업무의 중복 마찰보다 협조와 상호보완으로 나가야 한다.그러면 여성부 고유업무영역을 확실하게 주도해 나가게 될 것이다.여성부만이 조정하고 집행할 고유영역은 이미법안이 제시하고 있는 바이다.결국 여성문제는 사람의 절반인 여성들이 오랜역사속에서 떠메어 온 질곡,여성에 대한 천시와 차별의 편견과 유습,그로 인한 노예적 객체화의 비인간화를 해소하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폭력이나 직장 안에서 차별이나 성희롱이나,어느 하나를들어봐도 문제가 복잡하다.그 문제는 한국사회의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문제가 하나로 뭉쳐진 복합적 성격을 띤 문제다.더구나 그러한 문제가 어느한개의 고리로 풀어질 수 없는 어려운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중첩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성부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여성부 신설이 왜 필요한가를 넘어서,여성부를 어떻게하면 일해 나갈수 있게 설치해서 밀어주느냐 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음을인식해야 한다. 韓 相 範 동국대교수·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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