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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그러진 가족 드라마

    요즘 드라마들은 무슨 가족 실험실같다.시대를 혼동케하는 씨받이 사연부터 별천지같긴 마찬가지인 급진적 결혼패턴까지,한마디로 가족형태를 마구 뒤섞는 무분별한 ‘용광로’가 돼가고 있다.‘출생의 비밀’이란 키워드가 한때를 휩쓸더니 어느새 이혼·재혼 끼워팔기가 대유행이다.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쏟아지는 한켠에서 독신마저 단순 미혼부터 동거 가정까지 제멋대로 분화하는 중이다. ‘정상가정’이란 게 의미가 없는 세태를 드라마는 단지 따라갈 뿐이라 강변할지 모른다.하지만 지금 공중파 드라마들은 ‘신가족사회학’을 철저히 오해하고 있다.아니 악용한다.가족의 다양성이란 허울아래 드라마들이 내뿜는 설익고 부패한 메시지들로 시청자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직전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혼을 다루는 태도.어딜 돌려도 이혼자 한두명씩 빠지는 드라마가 없다.세태의 반영이라지만 드라마 자극강도를 높이는 화학조미료로 써먹히고 있다는 건 얼개만 봐도 읽힌다. 2일 종영된 KBS ‘좋은걸 어떻해’는 가히 이혼자 인권유린 백서라할만 했다.이혼녀가 옛사랑 총각과 재혼,새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온갖 몰상식한 일들이 그녀에게 집중됐다.드라마는 전남편 아이를 가진 줄도 모른 채 재혼하는 코미디에서 그 남편 스토킹에 벌벌떠는 공포영화사이를 오갔다.시청자 비난이 빗발치자 뱃속 아이를 제거할 방법을 찾던 제작진에 의해 주인공이 느닷없이 대형 교통사고 희생자로드러눕기까지 했다. 5일 막올리는 MBC 아침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는 어떤가.상처한 홀아비와 결혼,전실자식만 챙기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친딸이 그자신 애딸린 이혼남을 만나 엄마의 내력을 대물림한다는 위험한 발상이 펼쳐지려 한다. 혼인관계의 실타래가 이처럼 얼크러지다보니 자연히 배다른 형제들이쏟아져나온다. ‘엄마야 누나야’의 경빈과 승리는 현대판 씨받이의산물.‘내마음의 보석상자’에서도 배다른 오빠와 주인공의 갈등이불을 뿜을 전망.장성한 형제 넷이 이복동생을 양육하는 ‘온달왕자들’에선 시들해질만하면 툭툭 풀려나오는 ‘출생의 비밀고리’탓에 혈연관계가 언제 투명해질 지 기약이 없다. 금기의 경계도 마구 무너진다.십년전만 해도 비판을 면치 못했을 겹사돈 관계도 무감동하게 그려질 정도.종영한 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에서 도시락집 딸과 중국집 아들 세 쌍이 겹사돈식 애정관계로줄다리기하더니 ‘엄마야 누나야’에서 수철-여경,경빈-찬미 커플로도 불똥이 옮겨붙을 조짐이다.19일 돌입할 KBS-2 아침드라마 ‘꽃밭에서’는 더하다.상처한 홀애비가 아이를 끔찍히 키워준 이모에 연심을 불태우고,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병원집 아들과 쌍쌍이 연애하는 게시놉시스의 축이다. 현대의 다양한 가족형태는 드라마속에서 손님의 저급한 관심대를 건드리는 흥밋거리 소재로 전락해있다.현실변화를 건강하게 승화시키는역할을 떠맡는다고 광고나 하지 말든지. 손정숙기자 jssohn@
  • 한국YWCA 고문 박에스더 선생 별세

    YWCA 성장의 기틀을 다지는 데 평생을 바친 한국YWCA 고문총무 박에스더 선생이 미국 하와이에서 지난달 30일 오전4시(현지시간) 별세했다.향년 99세. 1902년 평남에서 태어난 박씨는 하와이로 이민했다가 지난 47년 미YWCA 상호협조부 소속으로 한국주재 고문총무로 파견돼 한국YWCA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젊은 지도자들을 미YWCA에 파견,훈련시켰으며 본격적인 회원활동의 틀을 만들었고 지방YWCA를 새로 세우는 등 풀뿌리 여성·시민운동의 틀을 마련했다.특히 52년 이후는 미국Y로부터 긴급사업비를 지원받아 재건·구호활동에 뛰어들었다.주한외교관들과의 네트워크를형성,민간외교에 헌신한 공로도 컸다. 평생 미혼의 몸으로 조국의 여성들을 위해 봉사하던 그는 지난80년이후 하와이의 한 양로원에서 쓸쓸히 노후를 보냈다. 대한YWCA연합회는 5일 서울 명동의 연합회 2층 회의실에 분향소를마련하고 6일 오후2시 추모예배를 개최한다.문의 (02)774-9702∼7
  • MBC 새 아침드라마‘내 마음의 보석상자’

    백화점 식당가에서 한식당을 하는 맹여사.어린시절부터 흠모해온 고향 오빠가 사별하자 전실 자식 둘을 마다않고 그와 결혼한다.소설가인 남편은 더없이 자상한 로맨티시스트,하지만 가장으로는 무능하다. 맹여사는 유독 전처소생 아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쏟으며 4남매를억척으로 키워낸다. 그녀의 친딸 수정은 이런 엄마가 지긋지긋하다.“절대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며 증오와 복수심을 키우지만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는 애 딸린 이혼남.마음을 다잡고 도리질 쳐보지만 사랑을 막을 수가 없다. 5일 첫방송되는 MBC 새 아침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박지현극본·김정호 연출)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가족들이 등장한다.혼자서 외동딸을 애지중지 키운 미혼모 집안,이혼한 아들부자와함께 3대가 살고 있는 홀아비 집안 등등. 시청률을 의식해 너무 비정상적인 가족상만을 나열했다는 ‘혐의’에 대해 김정호PD는 “저마다 상처를 묻어둔 채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에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풀어나가겠다”고살짝 비켜 선다. 수정역의 정혜영은 이름은 낯설지만 비타민약 ‘레모나’CF로 눈에익은 얼굴이다.올해 28세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앳된 얼굴에 사슴같이 큰 눈망울이 매력포인트.그동안 해온 청순가련형과는 달리 당차고씩씩한 혜영을 소화하기 위해 허리까지 내려오던 생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상대역에는 12살이나 연상인 띠동갑 홍학표가 캐스팅됐고 김영애(맹여사),임채무(소설가 남편),김영란(미혼모),김용건(홀아비) 등 중견탤런트도 대거 가세한다.특히 김영애는 KBS 저녁 일일드라마 ‘우리가 남인가요’에서 이기적이고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변모해 아침,저녁을 넘나들며 얼굴색을 바꿀 예정이다.자신의 본래 모습과 80%쯤 닮은 맹여사가 연기하기엔 한결 편하다는 게 그녀의 귀띔. 그동안 대부분의 아침드라마들이 불륜,삼각관계 등 뒤틀린 소재로 주부 시청 시간대를 도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이번에도 그렇고 그런 드라마겠지’하는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깨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가 가족속에 숨겨진 보석같은 사랑을 제대로 끄집어내 보여줄지 한번 기다려볼 일이다.아침 9시에 방송된다. 허윤주기자 rara@
  • 행정직 첫 女서기관 탄생

    조달청 52년 역사상 최초로 행정직 여성 서기관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물자비축국 비축과의 정윤숙(鄭倫淑·54) 서기관. 조달청에는 그동안 기술직(시설)에서 여성 서기관이 1명 있었지만행정직에서 여성 서기관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정 서기관은 숙명여고출신으로 연세대 사학과를 중퇴하고 지난 77년 2월 7급 공채로 조달청에 들어왔다. 93년 사무관(5급)으로 승진했고 비축계획관실,자금운용과,시장정보과 등 주요 부처를 돌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선물거래 업무 분야의 전문가로,미혼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드라마에 비친 결혼관 변화

    ‘여자는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는 게 성공이지’‘여자 나이 서른이면 폐기처분감이야’라는 사회적 세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여자는 드물다.‘결혼과 남자=행복의 열쇠’라는 공식이 아직도 유효하기때문.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특히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TV드라마에서 결혼을 대하는 여자들의 태도는 사뭇 당당해졌다.바람피는 남편에 매달리기는 커녕 이혼을 요구하고,백마 탄 왕자도 마다한채 자기 길을 찾는 등 180도 바뀐 양상이다. ◆ 그녀에게 이혼을 허하라=결혼생활이 아무리 불행해도 애들의 장래를 위해서 참아야 한다고? MBC의 인기드라마 ‘아줌마’(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이태곤)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보면 ‘세상이 변해도아주 많이 변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삼숙(원미경)이 시집식구들과 남편에게 눌려살다 더이상 못참겠다며 이혼소송을 내자 “대충 화해시켜 버리면 가만히 안 있겠다”“모든 것을 감싸안고 용서하는 80년대 통속극으로 전락시키지 말라”며진짜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통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 결국 지난9일 남편 장진구(강석우)는 위자료 1억5,000만원을 오삼숙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방송되자 “속이 후련하다”고 일제히 환영하면서 “딴 남자 만날 생각 말고 혼자서 당당히 삶을 헤쳐가라”고주문했다. 당초에 ‘이혼은 아직 우리사회의 금기’라며 재결합 쪽으로 기획안을 짰던 제작진은 줄거리 수정을 고심중이다. ◆ 당당한 솔로로 산다=지난주 종영된 SBS ‘여자만세’의 결말도 종전의 드라마와는 달랐다. 다영(채시라)은 백마 탄 왕자같이 완벽한 남자인 혁(김찬우)과 결혼하는 대신 “당당한 며느리가 되기 위해 내 길을 떠날테니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인터넷 관광사업가로 당당한 홀로서기를 선언한것. 남자 시청자들을 포기할 각오로 출발한 ‘여자만세’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MBC‘황금시대’를누르는 성과를 거뒀다.극본을 쓴 박예랑 작가는 “나 자신이 31세 미혼녀라 여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아직도 여자가 사회적약자인 현실에서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 30대,잔치는 끝이아닌 시작=연예가에 화제를 뿌린 최진실·조성민 커플 뿐 아니라 주변에서 연상녀 연하남 커플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늘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생긴 이러한 세태는 MBC와 KBS의 일일드라마를 통해서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 MBC ‘온달왕자들’중 셋째 아들 시걸(이주현·25)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홀 매니저인 현주(장서희·30)와 로맨스를 엮는다.극중에서 현주는 세살 연상으로 직장내 지위로도 시걸보다 한참높다. 한편 새달 12일부터 방송되는 KBS1 ‘우리가 남인가요’는 박윤주(배종옥·37)와 한동욱(김호진·30)이 다섯살의 나이 차와 주변의 반대를 딛고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 듬직한 남자에게 의지하는 대신,오히려 든든한 기둥이 되겠다는 브라운관 속 여자들의 반란이 자못 기대된다. 허윤주기자 rara@
  • 자살사이트 ‘죽음의 인큐베이터’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한 촉탁 살인의 충격으로 자살 사이트와 자살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성균관 의대 오강섭 교수(정신과)는 “누구라도 어려운 시기가 되면자살의 충동을 느낄 수 있으나 자살 사이트는 자살에 대한 두려움을희석시키고 용기를 불어넣거나 심지어 미화하기까지 한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의 경우 자살예방사이트마저도오히려 자살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잘못 이용될 수 있는 위험이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살을 부추기는 사이트는 당장 폐쇄하고 자살예방사이트라고 할 지라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반성과 논의를 해야 한다고 그는주장했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사고방식이 부정적이고 주관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자살사이트에 계속 접근하다보면 자살을 감행할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세의대 민승길 교수(정신과)는 “익명성이 높은 컴퓨터 통신은 공상적인 내용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등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자살방지 목적의 사이트라 할지라도 이용자들이 취지를 변질시켜 자살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자살이 크게 문제가 된 것은 10여년전 ‘자살하는 법’이라는 책이 출간됐을 때였다. ‘인생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뜻으로쓰여진 이 책은 출간되자 큰 인기를 끌었다. ‘죽으려면 적어도 8층이상에서 뛰어내려라.그 이하에서는 다치기만 하고 안 죽을 수 있다’,‘독약을 먹고 죽으려면 얼마 이상을 먹어야 한다’는 등 자극적인 내용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교수의 설명이다. 정상인이라면 ‘자살해서는 안되겠구나’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만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이를 멋대로 해석하고 실제로 자살을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일 공무원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9월부터 한국에 머물고있는 일본 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팀장 야마모토 유이치(36) 경시정(우리나라의 총경)은 “지난 98년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한 자살사건이 일본에서 발생했을 때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홋카이도의 한 의사가 자살사이트 게시판에서 ‘죽고 싶다’는 글을 보고 청산가리를 우송해줘 여러명이 이를 먹고 집단 자살했다.일본에서는 올해에도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남녀가 동반자살하는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율은 해마다 달라 인구 10만명당 7∼20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독일,헝가리,핀란드,오스트리아,체코 등은 10만명당 20명 이상이고 아일랜드,칠레,뉴질랜드는 10만명당 6명 이하이다. 자살시도는 여자가 남자보다 7∼8배나 많지만 성공율은 남자가 월등히 높아 실제 자살은 남자가 여자보다 2∼4배 쯤 많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30대와 60대 이상에서,여자는 55∼65세에서 자살이 많으며 가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개신교나 불교 신자보다 자살율이낮다. 또 이혼자,홀아비·과부,미혼자, 기혼자의 순으로 자살율이 낮아지며 의사,음악가,법조인,수사관 등 전문직에서 자살이 상대적으로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남자는 독극물로,여자는 수면제 등 향정신성 약물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소년 자살자 가운데 남자는 총기가 3분의2를 차지하고 독극물은 10%미만이다.여자는 총기가 절반이고 독극물이 4분의1가량이다. 우울증,정신분열증,알콜 및 약물남용자들에서도 자살이 흔하다.성격장애자들은 자살시도가 잦다.전시에는 공격성이 남에게 향할 수있어자살율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교수는 “아직 세계적으로 자살에 관해 정확한 통계 등이 없고 우리는 더욱 미흡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살을 공중보건의 문제로 차원을 높여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게 됐다”고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안방극장 크리스마스 ‘메뉴’

    공중파와 케이블TV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푸짐한 특집 프로그램을들고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유명 가수의 콘서트부터 어린이 명작만화시리즈,가슴 훈훈한 가족영화까지 각양각색이다. ■공중파TV KBS1은 24일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대중가수,연합합창단이 꾸미는 ‘성탄음악회’(오후5시40분)를 시작으로,24일 특집다큐‘아프리카로 간 6명의 천사’(오후 10시30분)가 이어진다.‘…6명의천사’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4년째 병자와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한국인 수녀 6명의 헌신적 삶을 담았다.25일 밤1시25분 방송되는 플라시도 도밍고,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의 ‘3대테너 콘서트’는 지난해 빈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다큐멘터리 ‘2000성지순례 메시아’(24일 오후11시,25일 오전10시)는 기독교의 성지를여행하며 예수의 흔적을 살펴본다. KBS2TV는 이현우, 윤상, 김현철,윤종신 등 4명의 미혼 대중가수들이펼치는 토크쇼 ‘네남자의 이브’(24일 오후9시40분)를 마련한다. MBC는 가족영화 ‘나홀로집에 1, 2, 3’(23일 오후11시5분,24∼25일오후 11시35분), 25일 ‘마이키 이야기3’(25일 낮12시5분)과 함께,‘성탄특집-메시아 대연주회’(24일 새벽3시55분)를 방송한다. SBS는 2000년전 박해와 처절한 역사속에 존재했던 지하도시의 삶을조명한 ‘지하도시 2000년의 비밀’(25일 오전8시30분),‘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25일 오전11시50분),‘빅 불리’(24일 밤1시),성탄특선 만화 ‘예수’(20∼22일 낮12시5분)를 준비했다. EBS는 ‘예술의 광장-홀리나이트콘서트’(24일 오후9시20분),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소년과 눈사람과의 하룻밤 우정을 그린 특선 뮤지컬 ‘스노우맨’(25일 낮12시),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오후1시20분)을 방송한다. ■케이블TV 채널별 특성을 내세운 메뉴가 풍성하다.영화채널 OCN(ch22)은 23∼25일 ‘다이하드’‘당신의 잠든 사이에’‘크리스마스에눈이 내리면’‘마이키 이야기3’등 크리스마스가 다양한 배경으로나오는 영화들을 차례로 방영한다.또 ‘영화로 보는 성서이야기’코너를 마련 ‘아브라함1,2’‘삼손과 데릴라 1,2’‘모세 대 람세스 1,2’등을 소개한다.예술영화TV(ch37)는 성악가 김동규,김원정,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출연하는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콘서트를24일 오후8시 생중계한다. 만화채널 투니버스(ch38)는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애니메이션으로유명한 미국의 굿 타임사 제작 세계 명작 만화 5편을 19∼22일 매일오후1시에 차례로 방송한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각색한 아기 흰고래의 모험 이야기 ‘모비딕의 모험’등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친근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오락채널 NTV(ch19)는 24∼26일 매일 오후10시 양치기가 되고 싶은 꿈을 지닌꼬마 돼지 ‘베이브’와 농장 친구들인 개와 오리,닭들이 펼치는 모험을 그린 가족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와 ‘트윈스’‘사고뭉치 형사’ 등 코미디 영화 3편을 준비했다. 한편 프리미엄채널 HBO(ch31)는 오는 23일 오후8시30분 ‘HBO스페셜’코너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자유의 여신상 콘서트’를,음악전문채널인 KMTV(ch43)는 23일 오후11시에 방송되는 ‘쇼! 뮤직뱅크’를 ‘god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파티’로 꾸몄다. 허윤주기자 rara@
  • 안보보좌관 라이스 2대 걸쳐 충성 외교고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에 임명된 콘돌리자 라이스(46)는뛰어난 두뇌와 추진력을 겸비한 조지 W 부시 새 행정부의 ‘떠오르는스타’.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줄곧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며 부시의 ‘외교 가정교사’역할을 맡아왔다. 이같은 연유로 그는 “정치는 소모적인 것”이라는 평소 신조와 캘리포니아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부시 당선자와 함께 백악관으로 입성하게 됐다. 부시가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행정부하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구소련 담당 책임자로일한 바 있어 2대에 걸쳐 부시가문의 대통령을 위해 봉사하게 된 것. 한편 흑인으로 미혼인 그녀는 공화당의 흑·백 화합과 포용정책을상징하는 인물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문제 해결에도 큰 힘을 발휘할것으로 기대된다. 흑인 인권운동의 발원지인 남부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태어나 인종차별을 몸소 경험하며 성장했지만 그는 피아노와 책을 가까이 하면서항상 진취적인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고등학교 시절엔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15세 노트르담대에 입학,어머니의 뜻에따라피아노를 전공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자 이내 외교정책으로 전공을 바꾸고 26세 때 소련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81년부터 스탠퍼드대 교수로 재직했다.89년 NSC의 소련 및 동유럽 담당책임자로 전략무기 감축 협상을 위해 부시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간의 역사적인 미-소 정상회담의 준비과정에 참여했고 93년부터 스탠퍼드대 행정담당 부총장직을 맡아오는 등 화려한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동미기자 eyes@
  • “우리사랑 눈빛으로 말해요”

    일찌감치 찾아온 강추위가 매섭다.이런 때일수록 소외계층은 더 추운 법.꽁꽁 얼어붙은 이들의 가슴을 녹이고도 남을만한 따뜻한 사랑잔치가 펼쳐진다. 14일 중구 장충동 소재 자유센터 웨딩홀에서 서울지체장애인협회 중구지회 및 중구청 장애인상담실 주관으로 열리는 ‘장애인 밀레니엄미팅’이 그것. 전국에서 미혼남녀 장애인들과 가족 수백명이 모여킹카·퀸카 선발대회 등 각종 게임을 즐기면서 마음에 맞는 상대를고르는 행사다. 이미 200여명의 장애인 청춘남녀가 참가예약을 끝내는 등 사랑을 얻기 위한 열기가 뜨겁기만 하다.특히 여성참가자가 50여명 뿐이어서짝을 얻기 위한 150여 남성들간의 경쟁은 엄청 치열할 듯. 이날 오전 11시 시작되는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커플이맺어지는 ‘선택의 시간’ 프로그램.각종 게임을 하면서 마음속에 점찍어둔 상대의 번호나 이름을 선택지에 적어 내 서로 일치하는 상대가 있으면 커플이 탄생하게 된다. 선택의 시간에 앞서 축하공연과 함께 장애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진행된다. ‘킹카·퀸카’ 선발대회 및 음악에 맞춰 춤추기,재치퀴즈·깜짝퀴즈대회,수화노래자랑,영화음악에 맞춰 포즈취하기 등이 진행되며,사랑에 대한 나의 생각 발표회도 갖는다. 또 테이블별로 합창경연과 즉석 장기자랑,‘우리는 할수 있어요’란 함성대결도 펼쳐진다. 축하공연에서는 인기 듀엣 수와진이 출연,사랑을 주제로 주옥같은 화음을선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중구 장애인결혼상담실은 지난 5월개관한후 지금까지 350여명의 장애인에게 결혼상담을 하는 등 장애인짝찾아주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상담실을 통해 처음으로 결혼커플이 탄생했으며,현재10여쌍이 열애중이라고. 서정숙 상담실장은 “장애인 여성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려해 만남이쉽지 않다”며 “이번 행사에서 많은 장애인들이 짝을 찾아 사랑을이룰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첫 공식행사 참석 노르웨이 왕세자비

    노르웨이 신문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하콘 왕세자의 약혼녀인 메테 마리트 체셈 외이비(27)가 참석한 것을대서특필했다.신문들은 “왕세자비가 될 외이비의 첫 공식행사 참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르웨이 언론들은 평민 출신의 미혼모로 3살 짜리 아들까지 있는외이비가 왕세자비로 적당한지를 놓고 수개월간 논쟁을 벌여 왔다.지난 1일에는 하랄드5세 국왕이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약혼식을 전격 강행해 불을 더 지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김 대통령과 외이비가시상식장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1면 등에 내세웠다. 한 신문은 ‘아름다운 데뷔’라는 해설기사에서 “그녀는 매혹적이고 고귀한 노벨축제에 새 시집식구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하콘 왕세자는 내년 8월 총선을 앞두고 외이비와 정식 결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대한포럼] 불법체류자의 또다른 그늘, 자녀교육

    중·고등학교 시절 집안 얘기만 나오면 불편해하는 친구가 있었다. 꽤 명랑했던 그는 아버지 대목엔 더욱 움츠러들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말 못할 사연’을 조심스레 털어놨다.아버지가 십 수년 전(60년대 초) 몰래 일본에 갔다고 했다.돈벌이를 위한 밀항(密航)이었다. 친구의 마음 한 구석엔 늘 그늘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친구는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선수였다.켜켜이 쌓였던 응어리가 달음질을 더 잘하게 했는지 모를 일이다. 며칠전 우리나라에 불법체류 중인 한 몽골인의 딸(8) 이야기가 보도됐다(대한매일 4일자).그 아이는 “한국인 학교에 다니는 게 가장 큰소망”이라고 했다. 학교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함께 공부하고싶다고 했다.한국말도 곧잘 한다고 한다. 일본에 불법체류하던 ‘그리운’ 아버지의 존재를 숨겨야 했던 친구가 겪었던 고통보다 더 짙은 절망감 같은 게 가슴에 와닿았다. 외국인근로자 ‘수입’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이젠 이들 자녀의 교육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법망 보호 밖의 불법체류자 자녀교육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정리돼야 할 시점이다.정부도 이 문제를 정리하려 하고 있지만 부처간 조율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교육부는 교육기회 제공에 긍정적이다.초·중학교까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개정안의 입법예고까지 마쳤다.그러나 법무부 시각은 다르다. 불법체류자 자녀에 대한 교육제공은 불법체류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반대한다. 나아가 자녀들 때문에 부모도 강제추방할 수 없는 결과를낳는다는 현실론을 내세운다.이견은 좁혀들지 않고 있다.교육부는 입법 예고를 철회해야 할 형편이다. 법무부의 ‘현실론’은 법 집행기관으로서 제기하는 당연한 주장으로 보인다. 불법체류자로서의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고국으로 돌아가면 되지않느냐는 반문도 일리가 있다.하지만 오죽하면 불안을 감내하며 남의나라 땅에 머물고 있을까.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의 교육기회까지 막는 것은 옹색하다는 생각이 든다.불법체류 외국인 대부분은웬만큼 돈을 벌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불법체류자라는 딱지때문에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서러운 그들이다. 자녀들에게 교육기회를 준다 해서 이 곳에 눌러앉으려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또 자녀를 공부시키려고 한국에 몰래 들어오려는 외국인이많을까. 10월말 현재 불법체류 외국인은 18만명에 이른다.취학연령대의 자녀만 1,000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부모 중 아버지만 불법체류자인 경우까지 더하면 수천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아버지만 불법체류자인 2세는 그나마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미혼모 자녀로 신고하면 된다.하지만 너무 가혹한 편법이다. 교육을 받을 권리는 국적을 떠나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는 문제다.선교단체 등의 도움으로 이동식 칸막이 교육이라도 받고 있는 2세들은그래도 나은 편이다. 부모가 일터에 나가 있는 동안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 2세들의 처지는 정말 딱하다.범죄에 물드는 이들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고국에돌아가더라도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을 리 없다. 일본은 불법체류자 자녀라도 거주가 확실하면 유치원은 물론 초·중학교까지 학비를 면제해준다. 미국도 교육의 권리만은 보장하고 있다.유엔 ‘아동의 권리에 관한국제협약’은 “아동은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사회적출신 등의 신분에 의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우리도 협약 가입국이다.불법체류자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마냥 교육의 사각지대에 내버려 둘 순 없다.법무부의 외국인근로자 인권대책기구에교육관계자와 민간전문가 등도 참여시켜 다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열린 마음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같다.‘형편이 못한 사람을 보면옷을 벗어주고 먹을 것도 나눠주라(解衣推食)’는 게 옛 사람들의 가르침이다.융통성있는 정책접근을 기대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베르베르 신작 ‘천사들의 제국’

    베스트셀러 ‘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올 4월 프랑스에서 출간했던 ‘천사들의 제국’이 2권(열린책들)으로 번역됐다.61년생의베르베르는 지난 93년 국내 소개된 ‘개미’(91년작)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세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천사들의 제국’은 현실적 제약을 뛰어넘는 여러 환상적 장치를통해 인간의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뜻하지 않는 사고로 죽음을 맞고 영계에 올라간 주인공 미카엘은 심판을 거쳐 인간들을 바르게 이끄는 수호 천사가 된다.수호천사는 지상의 인간 3명을 선택하여그들의 자유 의지를 거스르지 않으면서,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들의 영혼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미카엘 천사가 선택한 3명은 서점을경영하는 프랑스 중류 가정,미국의 흑인 연예인 가정,모스크바의 가난한 미혼모 집에서 태어난 뒤 제각각 곡절많은 삶을 살아간다.천국에서 미카엘 천사는 인간이 정말로 구원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에빠지곤 한다. 개미들의관점을 통해 무한히 낮은 곳으로부터 인류를 관찰한 데 이어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류를 관찰하고 있다.
  • 기동취재/ 불법체류자 자녀들

    “기역,니은,디귿,리을,미음…” 어린 학생들이 칠판에 적힌 한글 자음을 합창하듯 읽어내려 간다.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245 광나루고시원 지하에 위치한 사설재한몽골학교.불법체류중인 몽골인 자녀들의 유일한 놀이터이자 배움터다. 몽골학교는 서울 외국인근로자선교회에서 지난해말부터 운영하고 있다.현재 46명의 학생이 나온다.30평 남짓한 지하실은 기초반·중등반등 4개반으로 나눠져 있다.방음이 전혀 안되는 이동식 칸막이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입학한 첼맥양(8)은 한국말을 가장 잘하는 학생 중의 한명이다.“제 꿈은 한국 학교에 다니며 한국 친구들도 사귀고 함께 공부해 보는 거예요” 첼맥양뿐 아니라 이 곳에 있는 모든 학생들의 바람이다. 머리염색까지 한 중등반 에르덴 톨가군(13)은 “한국 중학교에 가면더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간디마(12)와 간딜마(8)자매는 경기도 광주군 곤지암에서 1시간20분씩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배움터로온다. 지난 8월 현재 국내 불법 체류 외국인은 17만2,000여명이다.이들의취학연령대 자녀들은 최소 천명대에 이른다는 게 관련 시민단체들의추산이다.부모 중 아버지만 불법체류자인 경우도 문제다.현행법상 교육혜택을 받으려면 ‘미혼모 자식’으로 신고해야 한다.따라서 이들까지 포함,수천명의 불법체류자 자녀들이 ‘떳떳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조만간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시민·인권단체들도 “불법체류자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은 인권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면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재한 몽골학교 책임자인 권성희(權成姬·50)목사는 “말만 학교지요.교육자재 등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그렇다고 아이들을 내팽개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며 불법체류자 자녀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MBC ‘칭찬합시다’ 오늘 200명 돌파

    MBC TV ‘칭찬합시다’(화요일 오후 7시25분)의 칭찬 주자가 200명을 돌파했다. 200번째 칭찬 주인공은 대구 감천사에서 수도하면서 미혼모와 미혼모의 아이들을 돌보는 오정 스님(41). 오정 스님은 지금까지 60여명의 미혼모를 돌보면서 미혼모의 보호자역할에서 산후조리까지 도맡아왔으며 12명의 아이들도 함께 보살피고 있다. 20년전 화가지망생으로 감천사를 찾은 것이 계기가 돼 출가한 오정스님이 미혼모와 그 아이들을 돌보게된 것은 7년전 감천사를 찾아든한 미혼모의 아이를 받아주면서부터. “신도들로부터 시주를 받아 먹고사는 만큼 뭔가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오정스님은 이 미혼모와 그 아이를 거두면서 이제부터 베풀고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단다. 지난 98년4월 ‘김국진·김용만의 21세기 위원회’의 한 꼭지로 출발한 ‘칭찬합시다’는 당시 IMF로 국민들이 실의에 빠졌을때 남모르게 선행을 베풀고 있는 사람을 발굴,릴레이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잔잔한 감동과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칭찬에 인색한 우리 문화 풍토에서 적극적인 칭찬을 통해 선행을 독려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 적지않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회사,관공서,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칭찬 신드롬’이 번져나가기도했다. 또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 거주하는 해외 교민을 찾아 ‘칭찬’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1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독립한‘칭찬합시다’는 초기 김국진,김용만 콤비가 진행을 맡다가 김국진이 중도하차했고 다시 지난 10월부터는 서경석,이윤석 콤비로 교체돼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최원석 PD는 “‘칭찬합시다’가 앞으로도 계속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에 부응해 더욱 볼만한 프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번째 칭찬 주자는 21일 ‘칭찬합시다’에서 소개된다. 허윤주기자 rara@
  • 특급 골잡이 샤샤 귀화

    ‘유고용병’ 드라큘리치 샤샤(28)가 한국에 귀화한다. 올 시즌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뛰다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99시즌득점왕 샤샤는 17일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국적 취득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이플레이어는 “샤샤는 ‘국내에서 5년 이상 체류한 자’의 귀화요건을 갖추고 있어국적을 취득하는 데 문제가 없다.빠른 시일 안에 절차를 마쳐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샤샤는 “귀화한 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위해 공헌하고싶다”고 밝혀 국가대표로의 발탁을 강력히 희망했다. 샤샤가 귀화하게 되면 지난 3월 귀화한 안양 LG의 러시아 출신 골키퍼 신의손(샤리체프)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두번째. 유고 프로축구 1부리그 레드스타와 프리스티나에서 활약했던 샤샤는95년 부산 대우 입단으로 국내 프로축구와 인연을 맺어 98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뒤 지난 7월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국내 데뷔 첫해인 95년 8골을 기록했으며 96년 3골,97년 11골,98년12골을 낚았다.99시즌에는 23골-4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4관왕 등극의 견인차가 됐다.샤샤의 국내 통산 기록은 63골 16도움. 샤샤는 99년 부산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든골을 넣어 한국판 ‘신의손’으로 화제를 모았다. 190㎝의 훤칠한 키에 미혼으로 깔끔한 외모에다 탁월한 골 능력을갖춰 상품가치가 높았다. 그러나 그는 팀웍을 우선하는 축구에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성격이 급해 구단과 마찰을 빚어 올초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5월 수원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2개월만인 7월 방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샤샤가 국가대표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21일 기술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그러나 협회는 한때 귀화를 전제로 샤샤의 대표팀 영입을 논의한 적이 있으나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샤샤는 유고에서 청소년 대표나 국가대표로 발탁된 적이 없어 귀화한다면 국가대표의 자격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한편 샤샤는 안양 LG와 입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양의 입단은 본인이 원하는데다 안양으로서도 최용수가 내년 시즌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문화스냅 2000] 인터넷 커뮤니티 만발

    #1. 지난 토요일 오후 고려대앞의 한 라이브 카페 피아노와 마이크,앰프가 설치된 무대 주위에 10여명의 남녀가 모여 열심히 악보를 뒤적이고 있다.잠시후 차례로 무대에 나온 이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함께 각자 준비해온 음악을 하나씩 연주하기 시작했다.바흐의 ‘미뉴엣’이 맑고 투명한 피아노 선율에 실려 나오는가 했더니 김현철의‘춘천가는 기차’가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되고,곧이어 클라리넷 3중주로 편곡된 ‘향수’가 조용히 실내에 울려퍼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m)의 음악동호회 ‘피아노마니아’의 첫 오프라인 모임.피아노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사이버상에서 뭉친 이들은 이렇게 1시간이 넘는 ‘작은 음악회’로 첫 대면식을 가졌다.‘피아노마니아’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김성진씨(25·연세대 4년)가 지난 7월 개설한 모임.취미삼아 자작한 피아노 소품을 음악파일로 만들어 친구들에게 들려주던 그는 “내 음악을 올릴 공간을 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프리챌에 방을 꾸몄다.현재 회원은 80여명.자료실에 서로 좋아하는 음악자료를 올려놓고,게시판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며 친목을 쌓아가고 있다. #2. 우리 나이로 27세인 류한나씨는 다섯살,세살짜리 두딸을 둔 전업주부 미혼인 친구들에게는 늘 ‘아줌마’라는 놀림을 받지만 막상 30대가 넘는 동네 아줌마들과는 ‘세대차’를 느끼던 그는,두달전 한미르(www.hanmir.com)에 ‘어린 아줌마들의 모임’을 개설했다.순식간에 비슷한 처지의 아줌마 50명이 몰려들었다.갓 스물의 초보아줌마부터 스물아홉의 베테랑주부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회원들은 남다른 동류의식으로 금방 친해져 이제 하루라도 인터넷에서 안보면 서운한 사이가 됐다.“남편 뒷바라지와 애 키우는 일 등 비슷한 나이와처지에서 오는 공통분모가 많아 서로 큰 힘이 된다”는 류씨는 “요즘은 남편들이 더 열성적인 관심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3.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술을 즐기는 김병곤씨(29·부산 동의대 대학원)는 네띠앙(www.netian.com)에 개설된 ‘소사모(소주를 사랑하는 모임)’의 시삽(모임 관리자)이다.‘소주’를 매개로한 모임이지만 술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인생얘기가 더 풍성한 커뮤니티.회원은 2,000여명으로 전국적인 모임은 1년에 한번,지역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연다.하지만 술생각이 나면 언제든 ‘번개’로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것 또한 이 모임의 특징.추천 술집과 올바른음주법,숙취예방법 등 유용한 정보도 공유한다. 지금 사이버 세계가 각종 모임으로 떠들썩하다.수천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거대 모임에서 수십명의 미니 모임까지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백화제방을 이루고 있다.‘카페’란 이름으로 회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다음(www.daum.net)만 해도 현재 24만개의 모임이 개설돼있다.홍보담당 이수진씨는 “하루에 2,000개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열기도 한다”고 전했다.하루 평균 100여개의 새 모임이 개설되는 네띠앙을 비롯해 프리챌,세이클럽,한미르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수십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사이버 모임의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늘어난 이유로는 우선 누구나 손쉽게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된 점이 꼽힌다.대부분의 커뮤니티 사이트는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모임을 개설할 수 있다.각각의 모임마다 게시판과 자료실 등 기본 공간을 제공한다.이같은 간편함과 시의성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는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그때그때 반영하는 첨단 유행의 바로미터 노릇을 하기도 한다.네띠앙의정지은과장은 “최근엔 학교동창회와 주부동호회,영어동호회가 강세”라며 “인터넷 모임도 시기에 따라 트렌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성향도 ‘커뮤니티 호황’에 한몫하고있다.목표만 같으면 다소 맘에 들지않더라도 동호회 안에 남아있던예전과 달리 요즘은 의견이 갈리면 바로 ‘독립’해 새집을 꾸민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모임이 사이트별로는 물론 같은 사이트 안에서도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과거에는 회원수로 세를 과시하려는경향도 있었으나 요즘은 회원수가 많든 적든 별로 개의치않는 것도한 특징.그냥 내가 좋아서 만들고,내가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이때문에 이름만 내걸고 활동이 거의 없는 유명무실한 모임도 심심찮다.프리챌 등에서는 일정기간 활동이 없을 경우 모임을 강제폐쇄하기도 한다.‘흑인음악 창작동호회’ 등 3개의 사이버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성욱씨(25·명지대 2년)는 “오프라인 모임까지 참여하는열성 회원은 전체 회원가운데 10%선에 불과하다”며 “이름만 걸어놓고 게시판에 글 한번 올리지 않는 유령회원도 많다”고 말했다. 나이와 성별,지역을 뛰어넘어 언제든지 마음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익명성이 지닌 속성탓에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디지털세상에 아날로그적인 정감을 더욱 돈독히 하는 삶의 활력소인것만은 확실하다.자,이제 컴퓨터를 켜고 내게 맞는 모임을 찾아 인터넷 여행을 떠나보자.딱 맞는 모임이 없다면 내친 김에 하나 만드는것도 좋지 않을까. 이순녀기자 coral@■기발한 이색모임 ‘어,이런 모임도 다 있어?’오프라인이라면 남들 이목때문에 상상하기 힘든 특이한 모임들도 인터넷에서는 당당하다.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온라인의 특성은 보다 솔직한 개개인의 욕구와 고민들을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낸다. 독특한 취향과 기발한 발상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 모임을 유형별로 살짝 엿본다. ◆동병상련형 남들과 다른 외양이나 처지,비슷한 경험으로 고민하는이들의 모임.만성피로 환자들이 권익을 위해 개설한 ‘만성피로 환자모임’(천리안),아기를 원하는 주부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삼신할미 아기 점지해주세요’(다음),키 큰 사람모임인 ‘롱뷰티’(프리챌),카드연체 등으로 신용불량거래자로 찍힌 이들의 모임인 ‘신용불량자들의 모임’(프리챌),‘자랑스런 왼손잡이들’(네띠앙),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짬밥 같이 먹기’(다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마니아형 남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특이한 분야에 남다른 취향을가진 사람들의 모임.김치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의 ‘김치를 사랑하는모임’(다음),‘라면동호회’(네띠앙),누디즘을 공통관심사로 한 ‘누디스트’(프리챌),우표처럼 전화카드를 수집하는 ‘전수동’(네띠앙),만화 소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미소년들을 좋아하는 ‘미소년마니아모임’(프리챌) 등이 있다. ◆오리무중형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모임도있다.네띠앙에 개설된 ‘나는 누구인가’‘바보동호회’‘타락한 자들의 모임’‘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예.헌혈아줌마의 손길을 뿌리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애드모’ 역시 이름만으로는 종잡을 수 없다. ◆대리만족형 다음의 ‘욕동호회’는 누군가에게 욕을 하고 싶을 때유용한 모임.게시판에는 차마 입에 담지못할 온갖 종류의 욕들이 올라온다.프리챌 ‘싸움방’도 하루의 스트레스를 사이버상에서 해결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순녀기자
  • [대한광장] 육아휴직, 미래에대한 투자

    최근 정부에서 육아휴직자에게 고용보험을 통하여 통상임금의 30%를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는 육아를 위해 휴직할 수 있다고 남녀고용평등법에서 명시한 지 13년이 지났건만,실제로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곳은 전체 사업장의 2.3%에 불과할만큼 육아휴직제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출산휴가조차 다 찾아 쓸 수 없는 사내 분위기에서 만약 육아휴직을 받았을 때 돌아 올부서 전환이나 해고 등의 불이익이 두렵고, 또한 식구는 늘어났는데휴직기간중 무급으로 견뎌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엄두를 내지못한 까닭이었다. 이렇듯 법전 속에 갇혀 있던 육아휴직을 살아 움직이게 하기 위하여 미흡하나마 30%의 휴직급여를 지급하고, 원직 복직시키지 않을경우 급여지급금을 사용자로부터 회수함으로써 육아휴직으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만시지탄이나마 다행한 일이다. 대체로 직장을 가진 여성들은 아이를 낳게 되면 집에 돌봐주는 아주머니를 두거나,영아보육시설에 맡기거나,친정어머니 또는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게 되는데,대부분은 이도 저도 마땅치 않아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멀리 떨어져 사는 까닭에 아이를 맡겨놓고 주말에 한번 또는 한달에 한번밖에 아이를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있다.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면 최소한 2년간의 육아휴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어느 정도 사회성이 형성된 이후에는 오히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엄마가 하루종일 데리고 있는 것보다 낫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엄마가 낮시간 동안 아이와 떨어져 있는 것이큰 부담이 없음에 비해서,2년 이하의 영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경우에는 엄마로서도 여간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맡아 키우는 사람으로서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매일매일 가슴이 무너지는 전쟁을 치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이로서도 사회성이 발달하기 전인 2년간은 한 사람과의 지속적인유대관계가 결정적으로 중요하고,이러한 지속적인 유대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자폐증이나 주위산만 또는 성격장애 등의후유증을 평생떠안고 살게 된다.그 후유증으로 인해 치러야 할 사회적인 부담과 비용이 육아휴직 비용에 비하여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많다는 점에서 육아휴직은 비용지출이 아닌 비용절감의 제도라 할 수있다.그래서인지 선진국에서는 2년 내지 3년간의 육아휴직 기간을 두고 사회보험에서 일정한 급여를 보장해주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여 우선 1년간의 육아휴직을 30%의 급여 정도로 보장하고,그 보장을 재정상태가 양호한고용보험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미흡하나마 우선 시작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경총에서는고용보험이 아닌 건강보험에서 해야 한다거나,출산휴가 수당도 동시에 사회보험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등의 몇가지 조건을 걸어 제도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육아휴직 문제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문제로서 최선의 방법이 생길 때까지 만연히기다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건강보험에서 전 여성을 대상으로 육아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그러나 고용보험과산재보험은 노동부에서,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은 복지부에서 나누어 관장하는 현실에서,근로자에대한 육아휴직 급여를 고용보험에서 지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장자연스럽고 가능한 수단으로 보여진다. 경총에서는 이 제도가 기업측의 여성노동 회피를 조장하여 결과적으로 신규 여성인력의 채용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여성노동의 문제를 기업측에서 걱정하여 준다면서 같은 이유로 모성보호제도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육아휴직급여에 대해 명분상 반대가 불가능하므로 다른 이유를 들어 딴지를 거는 것이라는 오해를받기 십상이다. ‘출산퇴직을 하여야 미혼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발상은 여성노동을 값싼 산업예비군으로 묶어두려는 60∼70년대식 도그마일 뿐이다.육아휴직의 실질적인 보장은 법을 살아 있게 하는 것이고,엄마와 아이의 인권에 대한 보장이며,우리의 미래에 대한 매우 합리적인투자이다. 박주현 변호사
  • ‘미혼모’는 있지만 ‘미혼부’는 없다

    여성전문 케이블 방송인 SDN(채널35)은 미혼모의 실상과 그 심각성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을 24일과 31일 방송한다. 24일 방송될 1부 ‘열아홉 미혼모의 초상’(오후2시)에서는 19살 미혼모 지혜의 임신과 출산,그리고 입양문제와 출산 후의 생활상을 담았다.‘미혼모’는 있지만 ‘미혼부’는 없는 현실도 꼬집었다.2부‘미혼모 그들은 누구인가’에서는 미혼모 실태를 고발한다.미혼모들이 머물 수 있는 복지시설은 전국에 8군데 뿐이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된 사회정책이 일부라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평등사랑방’ 女공무원 고충해결사

    성차별의 요소가 다분했던 가족수당제도 개선,연고지 배치를 위한지방공무원 인사교류 확대,직장내 성희롱 예방….여성공무원의 고충해결 창구인 ‘평등사랑방’이 지난 2년동안 일구어낸 결실이다. 지난 98년 여성공무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등사랑방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행정자치부가 발간한 ‘평등사랑방 운영사례집’에 따르면 지금까지 평등사랑방에 접수된 의견은 모두 396건.이 중 110여건이 여성공무원 인사차별,육아휴직제도,성희롱 등 여성공무원이 고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불합리한 제도를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성차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었던 ‘가족수당제도’. ‘억울한 장녀’라는 이름의 한 여성공무원은 “똑같이 부모를 모시더라도 미혼장남에게는 가족수당을 지급하지만 장녀에게는 지급하지않고 있다”면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이듬해 직접 부모를 부양하는 공무원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하도록 ‘공무원수당규정’이 개정됐다. 상사가 임의로 출산휴가를 조정하거나,육아휴직을 사용하면 근무평정에 불이익이 생기는 등 불합리하게 운영됐던 휴가·휴직제도도 평등사랑방에 꾸준히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관련 규정을 개정,문제점을해결했다. 이밖에도 감춰져만 있던 직장내 성희롱에 대해 가해자 처벌 등 강력하게 대처해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고,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에 소외됐던 경우도 해당자치단체와 협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최여경기자 kid@
  • [네티즌 이슈] 낙태문제

    *합법화 다시 생각을. 지난 9월 유엔 인구기금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00만명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이중 5,000만명이 낙태수술을 받고 있으며,그 중 2,000만명이 전문의료인의 도움없이 안전하지 못한 낙태수술을 받으며,이로 인해 7만8,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이 간단한 보고 내용만으로도 우리는 단순한 살인행위로 치부되어 외면하고 있었던 낙태의 합법화 문제에 대해숙고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현대사회는 점점 다원화되고 있고 성의 해방은 의식의 해방이라는이름을 붙여 공공연히 대두되는 세상이다.이런 현상은 모두 삶의 주체로서 개인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그런데 낙태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혼여성의 경우,낙태의 주된 이유가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가 아이를 낳음으로써 쏟아질 사회적비난이고,둘째가 자신의 장래계획에 지장이 있어서라고 한다.이들의입장에서 본다면 낙태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즉 세상과 공존하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그렇기에 많은 여성운동가가 주장하는 낙태의 합법화란 낙태를 인류사회적 차원을 떠나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켜달라는호소인 것이다. 낙태에 관한 논의는 항상 여성들의 인권에 결부되어있다.왜냐하면모든 임신의 또다른 원인인 남자들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적절하지않은 대상과의 섹스는 그 순간 잉태될지도 모르는 태아의 살인행위라는 관념이 없다.그러니 늘 여자들만 섹스의 결과에 따른 책임,즉 임신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사는 것이다.피임에 성공한 것이 대학입시에 붙은 것보다 더 기쁘다는 한 여대생의 고백을 들으며 우리사회가이 대책없이 무거운 굴레를 벗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임이다.이것은 보다근본적인 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미국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자아이들에게 콘돔사용법을 가르치고 그 사용을 권한다.이 광경을 목도하고 너무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현재 미국은통계적으로 해마다 낙태율이 낮아지고 있다.교육의 힘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정말 낙태가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죄악이라는 인식이 우선된다면 섹스는 다름 아닌 새 생명에 대한 책임의 시작이라는 철저한 계몽이 되어야 한다.부수적으로 피임교육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뻔히 눈에 보이는 비극을 막기 위한 방지책은 아무리 지나쳐 보여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그러고도 방지를 못해 발생한 임신의경우 출산과 육아의 직접책임이 있는 여성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원치 않는 아기를 낳은 산모와 아기를 환영할 사회분위기가 수반되지않는데, 무조건 생명윤리를 앞세워서 아기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것은지극히 무책임한 폭력일 뿐이기 때문이다. ■안 윤 미 소설가 ym1209@orgio.net. *여성 자유의지에 맡겨라. 살다보면 똑떨어지는 정답이 없을 때가 많다.O,X의 문제로 다루기엔인간이 너무 복잡한 탓이다.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낙태’의 문제도 마찬가지다.이미 세계곳곳에서 찬반논쟁이 뜨겁지만 선뜻 어느한쪽을 택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낙태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기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나는 눈물을 머금고 ‘찬성’의 손을들어줄 것이다. 기존의 낙태 찬반논쟁의 핵심에서 ‘윤리’와 ‘생명’,두 단어가걸린다.전자는 낙태를 허용함으로써 생길 무질서한 성윤리를 견제하는 말이고,후자는 태아가 가진 생명의 권리를 누가 뺏을 수 있느냐는추궁이다.그러나 여기에서 나는 구조적인 모순을 본다. 먼저 윤리적 문제의 제기는 마치 낙태여부로 여성의 ‘도덕성’을가늠하는 듯 해 적절하지 못하다.성(性)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면이고 꼭 필요한 부분이다.순결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면자유로운 성개념이 크게 문제시될 필요는 없다.만일 실수든 고의든임신을 할 경우에 결과로 남은 아이에 대한 책임은 여성 혼자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그런데 이를 죄인처럼 제재한다는 건 남성위주의 사고로 여성의 정조를 강요하는 것과 같다.오히려 성이 개방되고 공식화될수록 그에 따른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대처될 수 있다.확실한 피임법이라든지 미혼모 수용시설 등이 떳떳하게 마련될 수 있다는 말이다.이렇게 볼 때 낙태허용이 윤리를 혼란시킬 것이라는 의견은 허점이 있다. 다음으로 태아의 ‘생명존중’의 문제이다.꼭 낙태시술의 장면을 보지 않더라도 태아의 생명은 분명히 존중받아야 한다.그러나 출산은여성의 생명도 담보로 하는 행위이다.감히 어느 쪽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더구나 가부장제의 사회에서 ‘남아’를 낳아야만 되는여성에게 줄기차게 아이를 낳으라고 할 수도 없다. 여성은 출산을 선택하든 낙태를 선택하든 엄청난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아무도 그 고통을 감수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선택은 여성자신의 ‘자유의지’여야 한다.특히 낙태는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했다면 그녀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사회나 종교단체의 일방적인 구속이나 제재는 여성에 대한억압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낙태는 찬반의 논쟁으로 끝내기보다 둘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바꾸는 쪽으로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만일 낙태가 허용된다면 낙태의 직접적인 결정은 여성이 하겠지만 그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법이 아닌 그사회의 환경과 분위기라고 생각한다.임신한 여성을 수용하는 분위기,이렇게 출생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시설기관들이 제대로 마련될 때 여성은낙태가 아닌 출산의 선택으로 본인의 의지를 움직일 것이다.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우리의 관심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우리 모두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까지. ■임 지 연 나드리화장품 홍보팀 lovely0@nadricosmet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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