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칼럼] 독신녀 두번 우는 까닭은?
독신여성이 늘어가고 있다.물론 독신녀들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여성들의 ‘혼자 살기’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대나 관심,배려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독신녀는 160만을 넘은 상태다.미혼자,이혼자,사별자로 이루어진 이들 독신여성들은 살아가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독신 여성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은 사회의 편견이다.우리 사회는 ‘때가 되면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낳고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라는 고정관념이 무척 강하다.
자의든 타의든 이 궤도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은 ‘비정상’으로 치부해 버린다는 것이다.
독신을 유지하기란 대단히 피곤한 일이다.“왜 아직 결혼안 했느냐”는 질문에 답해줘야 하고,또 제대로 어른 대접도 해주지 않는 분위기를 느낀다.그러다 보면 스스로가 비정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물론 독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독신,그 무한한 자유”,“독신이 아니라 독립이다” 등독신을 예찬하고 독신생활을 돕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대거 나왔고,원룸맨션,독신자용 전자제품 등 솔로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독신을 ‘즐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 정신적,경제적으로 독립이 이뤄져 있는 경우에 한한다.반면 ‘적극적으로 독신을 즐기는’ 미혼독신자들에 비해 이혼자나 사별자의 경우는 취업이나 생계에서부터 어려움에 부닥치는 일이 많다.특히 수년간 직장생활의 경험이 없는 전업주부가이혼이나 사별을 겪고 홀로 서기 하려 할 때,세상은 가혹하기만 하다.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조그만 자영업이나 저임의 단순작업,파출부 등이 고작이다.
또 경제적 고민만큼 시급하지는 않지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는 점도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다.기존 친척이나 친구들과도 이혼이나 사별을 겪은 뒤에는 갑자기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여기에는 본인의 자의식도 작용하는 듯하다.결손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자녀들 마음에 생길상처까지 신경 써야 하는 혼자된 어머니들의 애환은 더욱크다.남편을 잃은뒤 남의집살이를 하며 두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시킨 여성 대부분 ‘애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듣지 않게 더 잘 키우려 하다보니 평생이 살얼음 밟는 기분일 것이다.
이들이 사회에 바라는 것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인정하는포용성과 따뜻한 시선이다.물론 사회복지에 의거한 실질적도움도 가능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민명기 웹진 더럽지 편집장 minpd@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