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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말… 말… 말

    다사다난했던 병술년도 수많은 말이 명멸했다. 언어의 성찬이 아니라 막말과 가시돋친 말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그 가운데 16개를 선정했다.‘개도 짖지 않았다.’ 등 청와대가 진원지인 것이 7개,‘세금폭탄’ 등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 4개나 돼 올 한해 세태를 가늠케 했다. 국민 사이에서 회자된 말들을 통해 2006년을 되짚어본다. ●고건총리는 실패한 인사 “고건총리 임명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 결기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하던 중 고 전 총리를 거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한 이 말은 대선 정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고 전 총리가 다음날 “자가당착, 자기부정”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고, 청와대 측은 “고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개편 및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늘어난 것을 일부 언론이 ‘세금폭탄’으로 빗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이 이에 반발,“오늘 신문에 ‘종합부동산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참여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판교로또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였던 판교에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 ‘로또’라는 이름이 붙었다.3월 1차 동시분양에선 9428가구 모집에 46만 5791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이 207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복권당첨을 실감케 했다. 판교는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된장녀 ‘된장’은 한국토종을 뜻하는 대명사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게 된 된장녀의 의미는 전혀 딴판이다. 된장녀는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만 이용하고, 명품에 집착하고 뉴요커의 삶을 지향하며 남성을 ‘수단’으로 여기는 미혼여성을 일컫는다. 어원에 대해서는 설(說)이 많지만 ‘젠장녀→덴장녀→된장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값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사이버 논쟁에 “스타벅스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된장녀란 말이 탄생하게 됐다. ●꼭짓점 댄스 올 1월 영화배우 김수로가 KBS 2TV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처음 선보인 뒤2006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이어졌다. 춤은 피라미드 대열의 맨앞(꼭짓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등 단순동작을 반복한다. 전문가들은 꼭짓점 댄스의 열풍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방법원들을 순시하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만들어진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라고 해 법·검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이 발언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검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신이 내린 직장 감사원은 9월26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의 청원경찰·운전기사 연봉이 최고 9100만원이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웬만한 기업 임원보다 많았다. 한은은 8218만원, 산은은 7781만원에 달했다. 실직 불안과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직장인들에겐 고용과 상당한 처우가 보장되는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일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모럴 해저드가 민초들의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버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임기 못마치는 대통령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임기 문제’를 이슈화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지명철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도 하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임기 문제는 노 대통령 이외에 아무도 모를 정도로 시한폭탄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라이트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공식화한 ‘뉴라이트’는 올 들어 보수·진보 논쟁을 가열시키면서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창립취지문에서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일컫는다.”면서 “특히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new)’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득권에 길들여져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올드(old)라이트’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양극화 노 대통령은 연초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양극화가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지속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각 부문의 양극화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진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먹튀 로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 등 잇속을 챙기고 뜨는 외국 투기자본을 말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 4000억원에 사들였던 외환은행을 올해 국민은행에 매각,4조 5000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빠지려 했지만 검찰 수사의 벽에 부딪혔다. 금융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금 집사지 마라 지난달 10일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 공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탓에 집없는 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버블세븐 청와대가 만들어낸 대표적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집값이 폭등한 7개 지역을 ‘버블세븐(bubble seven)’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버블세븐의 집값을 잡는데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투기광풍’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코드는 ‘자주’다.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국민이 바라는가.”라는 발언도 ‘자주외교’ ‘자주국방’의 연장선상이다.“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라고 전제,“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는 발언 뒤에 나온 말이다. 한미 관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황제 골프·황제 테니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들의 특권 의식과 운동 파트너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3·1절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앞뒤 팀의 간격을 여유있게 잡는 이른바 ‘황제골프’방식으로 골프를 즐기다가 옷을 벗었다. 또 같은 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채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황제테니스’의 주인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운동 종목만 달랐을 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공분을 샀다. ●순신불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3일 대학 특강에서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고 말해 연말 정가를 달궜다. 그는 이날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 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씨는 불패의 군대를 이끌고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이회창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의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부 종합
  • 조감경 ‘넌센스 넛크래커’로 뮤지컬 데뷔

    조감경 ‘넌센스 넛크래커’로 뮤지컬 데뷔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추운 천막극장에서 무대 위 먼지도 마다 않고 뛰고 구르며 안무와 노래연습을 했다.20대 미혼시절 고운 목소리로 ‘바보같은 미소’를 부를 때와는 달리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의 강단이 묻어 난다. 데뷔 이래 가수,DJ, 사회자 등으로 한번도 쉬지 않고 활동을 해왔다는 주부가수 조갑경(39)이 뮤지컬에도 도전했다. 내년 2월15일까지 서울 목동운동장 아이스링크 옆 엔젤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넌센스 넛크래커’의 로버트 앤 수녀 역할이다. ‘넌센스’는 윤석화, 신애라, 이아현 등 당대 유명 배우들이 모두 출연했던 뮤지컬이다. 지난 15년간 28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인기 작품이다. 이번 ‘넌센스 넛크래커’는 개그맨보다 웃기는 엔젤수녀원의 수녀들이 방송국의 의뢰를 받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을 연습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내용을 담고 있다.‘넌센스’의 속편격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공연되는 작품이다. 연말연시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소냐, 이소은 등 가수들이 뮤지컬 배우로 본격 활약할 정도로 한국 뮤지컬 시장이 성장한 마당에 조갑경도 혹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가수가 뮤지컬에 서는 것은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도 또 뮤지컬에 출연할지는 이번에 제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겠지요.” 스스로 자신을 잘 파악한다는 조갑경은 “20여년 활동하는 동안 팬클럽도 만들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관객 동원력은 미약하다.”고 겸손해 한다. 남편 홍서범과는 오는 30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7080 송년음악회 그리운 얼굴들’의 사회도 맡았다. 가족이 매일 연습이 끝나면 데리러 올 정도로 막강 후원을 펼친다는 기획사측의 홍보에 대해 ‘뻥’이라고 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이다. 남편의 격려가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사람 다 바빠서 얼굴 볼 틈이 없을 정도란다. 앨범을 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태진아 아저씨가 곡을 주신다며 자꾸 트로트 앨범을 내라고 하세요. 제가 심수봉씨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거든요.”라고 반색하면서도 말꼬리는 흐린다. 가요시장의 골깊은 불황 탓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중장년층도 반갑게 기억할 수 있는 목소리로 자주 만날 수 있을지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국인 한해 TV 시청시간 64일

    미국 통계국이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평균적인 삶과 사랑, 결혼 등 각종 눈길을 사로잡는 통계 수치를 발표했다. 또 ‘2007년판 미국 통계 요약’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해 동안 미국 공항에서 7억 3860만명으로부터 940만개의 라이터가 항공 보안을 위해 수거됐다는 내용 등 재미있는 통계도 곁들였다.●사랑과 결혼 매년 220만명이 미국에서 결혼을 하고 있으며 매일 이혼 건수는 6000건에 달한다.2005년 기준으로 여성 초혼은 25.3세, 남성 초혼은 27.1세이다. 20대 여성 100명당 같은 연령의 미혼 남성은 119명으로 미국 사회에서도 ‘남초(男超)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서 인터넷 데이트 서비스를 포함,904개의 데이트와 결혼 정보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4억 89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전체 인구와 이민 올해 3억명을 돌파한 미국 인구는 2050년이면 4억 2000만명으로 늘어난다. 또 이민자는 2004년 기준으로 멕시코 출신이 17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 7만명, 필리핀 5만 800명의 순이었다. 영주권을 얻은 정치적 난민은 쿠바 출신 3만 2555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만 3298명 등이었다.●‘TV피플’ 미국인 2007년 한해 동안 1555시간(64.79일)을 TV 보는 데 시간을 보낸다. 라디오 청취 974시간, 인터넷 사용 195시간, 신문을 보는 데 175시간을 소비한다.9700만명이 올해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했다.●밸런타인 데이 2005년 미국인 1명당 11.7㎏의 사탕을 먹었다.2004년 기준으로 미 전체 1241개의 공장에서 4만 3322명이 초콜릿·코코아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출하된 선적량은 139억달러어치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Book Review] 홀아비 아닌 혁명가 ‘냄새’

    독신, 그것은 이제 더이상 결혼을 위한 대기상태가 아니다. 하나의 당당한 주체적 생활방식이 된지 오래다. 대표적인 ‘독신자 국가’인 프랑스의 독신인구는 약 1500만명(2004년 기준). 프랑스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전통적인 가족관념이 아직 남아 있는 우리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1000여명의 미혼·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2.9%가 독신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신자들이 사회에서 이렇게 어엿이 자리잡기까지 과거 수많은 독신자들은 수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인생의 낙오자’라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독신의 수난사’(장 클로드 볼로뉴 지음, 권지현 옮김, 이마고 펴냄)는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독신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가를 살핀 책이다. 그동안 결혼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졌지만, 독신은 문학작품 등을 통해서만 다뤄져 왔을 뿐 그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외면당해 왔다. 그런 점에서 독신자들의 ‘수난’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 책은 주목할 만하다. 독신 혹은 독신주의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생활방식이다. 고대에는 결혼을 통해 세대간의 신성한 관계를 맺어야만 조상을 숭배할 수 있었다. 고대 이스라엘의 독신자는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고, 로마의 독신자는 가혹한 ‘독신세’를 내야 했을 뿐 아니라 고위직 진출에도 불이익을 받았다. 그러나 학문을 꽃피운 그리스의 경우 철학자들의 독신은 철학과 결혼한 것으로 간주돼 오히려 장려되기도 했다. 독신의 역사에서 특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 것이 예수의 등장이다. 기독교는 독신을 순결과 연관지었고 성직자에게도 이를 중요한 소명으로 받아들이도록 했다. 중세는 ‘강요된 독신’의 시대였다. 순결을 중요시한 기독교의 영향도 있었지만, 장자에게 세습이 이뤄진 중세의 봉건체제는 장자를 제외한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독신을 강요했다. 유산 상속에서 제외된 이들은 흔히 기사가 돼 귀부인에게 순정을 바치거나 돈 많은 상속녀와 결혼하는 삶을 택했다. 한편 교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학에서는 독신이어야만 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오로지 주인만을 섬겨야 했던 하인들도 독신을 강요받았다. 근대는 독신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통상 신대륙 발견에서 프랑스 혁명까지를 근대로 본다면, 이 시기 독신은 곧 악마와 동의어였다. 독신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니 필연적으로 악과 통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결혼을 해 안정을 찾지 못한 독신자들은 동업조합이나 형제회에 가입하는 등 자신들끼리 무리를 지어 행동했다. 책임이나 의무에서 자유로웠던 만큼 범죄의 유혹에도 쉽게 빠져들었다. 근대에 들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저자(파리예술경영기획전문학교 중세 도상학 교수)에 의하면 20세기는 신(新)독신자의 시대다. 직업을 갖는 여성들이 점차 많아지고 1인가구가 늘어나 독신자들이 주요 마케팅 대상이 되면서 독신의 역사는 커다란 전기를 맞았다. 충동적 구매자로서 독신자가 탄생한 것이 그 한 예다. 책은 유명 독신자들의 면면을 목록으로 만들어 소개해 눈길을 끈다. 플라톤, 예수, 잔 다르크, 브람스, 플로베르, 고흐, 코코 샤넬….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들은 모두 ‘시대의 혁명가’였다. 인류의 유구한 독신문화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게 하는 유용한 정보와 지식이 담긴 흥미로운 책이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아내있는 남자와 관계 - Q여사에게 물어보세요(64)

    [사연] 저는 여학교 교무실에서 「타이피스트」 겸 비서로 일하고 있는 미혼여성입니다. 이 여학교에는 여러 선생님이 계시지만 그중에서 코주부 K선생님은 특히 학생들간에 인기가 있고 친절하셔서 가끔씩 조그마한 선물을 주시기도 했읍니다. 어느덧 저는 마음 속으로 K선생을 사랑하게 되었읍니다. 이런때 K선생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해 왔고 우리는 「데이트」를 여러번 했읍니다. 드디어 어느 날 저는 저의 모든 것을 K선생에게 빼앗기고 말았읍니다. 이렇게 한번 관계를 갖게 되자 그뒤로 K선생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관계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K선생은 이미 결혼해서 아내가 있는 몸, 아이들도 다섯이나 됩니다. 또한 K선생은 우리들의 관계가 외부에 알려지면 모두가 파멸이라면서 입을 다물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관계를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으니….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을 그만둘까요? <충북 희자(喜子)> [의견]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한마디로 희자(喜子)씨는 훌륭하다는 K선생으로부터 농락 당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수 없군요. 선물로 호감을 산것으로부터 관계를 맺은 후의 태도 그리고 소문이 날 것을 두려워 한다는 점, 여러가지로 미루어 보아 K선생은 결코 희자씨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K선생에게 미련을 갖거나 원망을 할 이유도 전혀 없읍니다. 처녀의 모든것을 빼앗겼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의 방비가 소홀했던 때문이 아니겠어요? 또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겐, 비록 희자씨가 K선생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더라도 맺고 끊는듯이 명확히 감정의 선을 그을수 있어야 교양인이라 할 수 있겠죠. 먼저 직장을 떠나 서로 상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죠. 희자씨의 경우 먼저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사건해결의 열쇠입니다. <Q> [선데이서울 70년 4월 19일호 제3권 16호 통권 제 81호]
  • [책꽂이]

    ●초콜릿 다이어트(구스타 에리코 지음, 정선희 옮김, 고려원북스 펴냄) 초콜릿은 카카오나무 열매 속에 있는 카카오콩에서 뽑아내 만든다. 카카오의 학명 ‘테오브로마 카카오’는 18세기 식물학자 린네가 붙여준 것으로,‘신들의 먹을거리’라는 뜻이다.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 카카오 함량이 70%인 초콜릿을 먹도록 한 뒤 체내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물질인 렙틴의 혈중 함유량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이다.9500원.●노벨상 수상자 36인의 학습법(탄샤오위에 엮음, 오성실 옮김, 문학수첩 리틀북 펴냄) 아인슈타인은 세살이 다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다. 비록 남보다 말은 늦게 시작했지만 아인슈타인에게는 독특한 언어습관이 있었다. 말할 때 반드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구사한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현대에서 문맹의 개념은 글을 모르거나 지식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9500원.●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빅터 고어츨 등 지음, 박중서 옮김, 뜨인돌 펴냄) 열한살 때까지 글을 읽지 못한 우드로 윌슨,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루이 암스트롱, 먼저 죽은 누나를 대신해 여자처럼 자라야 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미혼모에게서 버림받은 뒤 권위적이고 오만한 할머니 밑에서 자란 오프라 윈프리, 젊은 시절 반항아였던 넬슨 만델라…. 이 책은 역사적 인물들의 교육과 성장배경을 살핀다. 자기 주장이 강한 부모, 싸고도는 어머니 등 유명인사 부모들의 성향을 열가지로 나눠 설명한다.1만 5000원.●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김산해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기원전 2812년부터 126년간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를 통치한 길가메쉬의 일생을 다룬 ‘길가메쉬 서사시’를 쉽게 풀어쓴 책. 길가메쉬는 폭행을 일삼는 난폭한 임금이었다.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신들은 길가메쉬와 맞설 수 있는 존재인 엔키두를 만든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나 히브리족의 창세기 ‘베레쉬트’보다 길게는 1700년 이전에 씌어진 작품.1만 3000원.●仙道 공부(정재승 등 엮음, 솔 펴냄) 소설 ‘단’으로 한국 선도의 실체를 증명한 봉우 권태훈 선생의 한국 선도 이야기. 선도 혹은 선교(仙敎)는 중국 도교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우리 고유의 사상체계. 최치원의 ‘난랑비서’에 표현된 현묘지도, 풍류도, 화랑도를 의미하며 상고시대 단군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봉우 선생과 여러 학인들이 나눈 대화록이다. 정신수련법의 형태로 우도, 즉 자신의 역량만으로 도를 닦는 방법인 조식호흡법(고르게 숨쉬는 법)을 강조한다.4만 5000원.●나루를 찾아서(박창희 지음, 서해문집 펴냄) 청량산의 광석나루는 퇴계 이황이 공부하며 건너던 곳이요, 고령 개포는 팔만대장경이 옮겨진 나루, 합천 밤마리(율지)는 오광대의 발상지로 큰 장이 섰던 곳이다. 함안 악양은 ‘처녀 뱃사공’의 사연이 깃든 나루, 양산 가야진은 신라 때부터 국가 제의로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민중의 삶의 터전이자 선비들의 독특한 풍류가 살아 숨쉬는 나루에 관한 보고서.1만 3500원.
  • ‘분산 가족’ 20%… 소득 높을수록↑

    ‘분산 가족’ 20%… 소득 높을수록↑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사회통계조사결과(가족, 보건, 사회참여, 노동 부문)’를 보면 딸과 사는 부모가 점차 늘고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을 과신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44%에 이르는 등 일하는 아내들이 늘고 있으며 고소득층의 7%는 배우자나 자녀를 외국에 보낸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과 사는 부모 늘어 부모 중 1명 이상이 생존한 가구 가운데 부모만 따로 살고 있는 비율은 56.3%이다. 자식이 부모를 모신 비율은 42.4%다. 이 가운데 장남과 함께 사는 부모는 21.8%로 가장 많다. 하지만 2002년과 비교해서는 2.8%포인트 줄었다. 반면 딸과 함께 사는 부모는 5.7%, 장남이 아닌 다른 아들과 사는 부모는 14.9%였다.2002년 조사때보다 각각 2.1%포인트,0.4%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모의 생활비 가운데 딸이나 사위가 제공하는 비율도 1.7%에서 2.3%로 높아졌다. 장남이 제공하는 생활비의 비율은 22.7%에서 15.1%로 낮아졌다. ●청소년 “공무원이 꿈” 청소년(15∼24세)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는 국가기관(33.5%)으로 나타났다. 공기업도 11.0%로 나타나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대기업 17.1%와 법률회사 등 전문직 기업 15.4% 순이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중·고생인 15∼18세가 대학생과 직장인이 대부분인 19∼24세보다 국가기관에 취업하고 싶은 비율이 4.8%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통계치를 반영하듯 청소년의 29.6%가 첫번째 고민으로 ‘직업’을 꼽았다.2002년 6.9%보다 무려 4.3배나 증가했다. 공부라고 답한 비율은 35%, 가정환경 6%, 용돈부족 4.6% 등이다. 직업 선택의 1순위로는 15세 이상 인구의 64.3%가 ‘수입’과 ‘안정성’을 꼽았다. 특히 2002년 당시 21.5%에 불과했던 ‘수입’은 31.7%로 10.2%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적성이나 흥미라고 답한 사람은 12.0%, 보람·자아성취 등은 6.6%에 그쳤다.2002년보다 4.4%포인트와 1.6%포인트씩 줄었다. ●음주·흡연자,“건강 낙관” 20세 이상 음주 인구 가운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6.4%로 비음주자의 31.7%보다 높았다. 성인 흡연자 중에서도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5.2%인 반면 비흡연자는 41.4%가 좋다고 대답했다. ●고소득층 100가구 중 7가구 ‘기러기’ 생활 배우자나 미혼 자녀가 다른 지역에 사는 ‘분산가족’은 전체의 21.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는 8.3%였다. 따로 떨어져 사는 이유로는 ‘직장’이 55.9%로 가장 많았고, 해외 유학 등 ‘학업’이 32.2%였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가구의 26.9%가 분산가족이며 이 가운데 25.6%가 외국에 가족을 두고 있다. 즉 6.9%가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로 살고 있는 이유는 ‘학업’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민 45% “난 하류층”

    국민 45% “난 하류층”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줄고 하류층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그만큼 많아졌다. 평생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주가 절반 가까이나 됐다. 10명 중 1명은 경제난 등의 이유로 지난 1년간 자살 충동을 느꼈으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미혼 여성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결혼을 안해도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만 15세 이상의 전국 남녀 7만명을 상대로 조사해 4일 발표한 ‘2006년 사회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구주의 53.4%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답했다.2003년 56.2%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하류층이라는 답변은 45.2%로 2.8%포인트 늘었다. 중산층에서 빠진 계층이 그대로 하류층으로 흡수됐다. 상류층은 1.46%로 거의 변동이 없다. 특히 남성 가구주는 중산층 56.7%, 하류층 41.7%로 대답했지만 여성 가구주는 중산층 39.6%, 하류층 59.5%라고 밝혀 계층 인식에 대한 남녀간 편차가 컸다. 평생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가구주는 27.5%에 그쳤고, 가능성이 낮다는 가구주는 46.7%나 됐다.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는 40%가 긍정적,29%가 부정적이었다. 중·하류층은 30%가 계층의 대물림을 지적했다. 15∼24세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 29.6%가 직업을 꼽았다.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공무원을 꼽은 사람이 33.5%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결혼하고픈 연예인 1위 비·전지현

    결혼하고픈 연예인 1위 비·전지현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어하는 연예인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와 배우 전지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좋은만남 선우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미혼회원 437명(남성 217명, 여성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회원들은 프러포즈 상대로 전지현(13.4%)에 이어 김태희(6.0%), 이효리(5.5%), 송혜교(5.1%), 손예진(4.6%), 성유리·수애(이상 3.7%), 한예슬(3.2%), 김하늘(2.8%)을 꼽았다. 여성 회원들은 비가 10.5%로 가장 많고 장동건(9.5%), 송일국(8.2%), 조인성(7.7%), 유재석(6.8%), 현빈(6.4%), 소지섭(3.6%), 감우성(3.2%), 이서진(2.3%)의 순이었다. 비와 전지현을 선택한 이유로 근육질 몸매와 귀여운 얼굴, 섹시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각각 들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농업센서스에서 희망을 읽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통계청에서 2005년 농업 센서스 결과를 발표하였다.1960년부터 10년에 한번씩 조사하던 것을 2000년부터 5년마다 조사하기로 바꾼 후 나온 첫 결과이다. 센서스는 조사원 2만여명이 보름 동안 전국 농가를 일일이 방문하여 얻은 조사이므로 농업 정책의 중요한 기초자료이다. 센서스에는 농업이 축소되는 현상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비농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농업의 축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농업경영의 주체이고 농업정책의 대상인 농가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농가인구는 지난 5년 사이 매년 12만명씩 줄었다. 농가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인데, 미국이나 영국·캐나다의 농가인구 비중은 2% 내외이므로 우리나라도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다.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전국 평균에 비해 3배나 많다. 또 농가인구는 1998년에 이미 ‘초고령 사회’ 기준인 20%에 도달해 전국 평균보다 30년 가까이 앞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농업경영주의 60%가 60세 이상이며,40세 미만은 3.3%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번 센서스에서 나타났다. 65세 이상 1인으로 구성된 농가수가 늘고,30대 남성 중 절반이 미혼이라는 통계는 농업 분야 인적 자본의 취약성을 보여 준다. 장기적으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영농승계자를 가진 농가 비율이 3.6%로,5년 전의 10.9%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센서스에 나타난 농업 지표가 모두 감소하거나 약화되는 것만은 아니며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변화도 있다. 우선 농업경영주의 교육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교 이상 학력인 경영주는 5년 전 21%에서 26%로 높아졌다. 미래 농업에서는 농업 생산 및 유통에 따른 복합적인 의사 결정의 중요성이 커지므로 이는 바람직한 변화이다. 농업경영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3㏊(9000평 정도) 이상을 경작하는 대농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가축사육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 농가가 사육하는 소 젖소 돼지 닭의 마릿수는 지난 5년 사이 2배 정도로 늘었다. 농가들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상황도 나타난다. 쌀·채소·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감소한 반면, 소득이 높은 축산물·과일·꽃을 생산하는 농가는 증가하였다. 온실에서 재배하는 작물 중에서 수박이나 참외는 감소하였고, 수요가 늘어나는 토마토, 서양 채소, 멜론의 생산은 증가하였다. 건강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도 5년 전에 비해 45%가량 증가하였다. 농가별 농산물의 연간 판매 규모는 1000만원 미만이 70% 정도이다. 이들은 주로 쌀 재배 위주의 고령농이다. 반면에 연간 3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축산·과수·채소 농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농협을 통한 농산물 판매 비율이 지난 5년 사이 15%에서 25%로 증가하였다. 센서스에 통계치로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농가인구 1인당 농산물 시장 규모는 현저하게 커졌다. 농가인구는 감소하였지만, 전체 인구는 늘고 소득도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각국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다. 이 시장을 어떻게 우리 농산물로 채울 것인지가 희망을 찾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다. 생활양식이 달라짐에 따라 농산물 소비는 급격히 외식과 가공식품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에 농산물 원료를 구입하여 가정에서 조리하는 비율은 줄어든다. 시장 규모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이 많이 팔리는 질적 변화까지 일어나는 농산물 시장은 우리 농업의 도전이자 희망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문화마당] 나를 팝니다/황주리 화가

    요즘 중국의 어느 시인이 돈 많은 여성에게 자신을 임대하겠다는 선언을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했다고 한다. 그는 상대가 기혼이든 미혼이든 상관없고 부자여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한번쯤 꾸는, 그렇게 흔한 꿈들은 어쩌면 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기 힘들어 뱉어 보는, 그저 답답한 마음의 푸념일 것이다. ‘황후이’라는 이름의 꽤 지명도 있는 이 중국 시인은 한국 돈으로 약 6만원가량의 원고료 수입으로 한달을 버텨내야 한다고 자신의 사정을 밝혔다. 자신을 임차한 여성에게는 섹스 행위 등을 포함한 모든 의무를 다하겠다는 시인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시인의 존재 상황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국가에서 가난한 예술가와 노인들의 삶을 몽땅 책임져 준다면 그야말로 낙원이 아닐까? 아직도 가장 가난한 영혼의 예술가는 시인이리라 믿는다. 가난하지 않은 영혼이 이 시대에 어떻게 시를 쓰랴? 길을 지나다 부동산 사무실에 걸려 있는 아파트 값을 볼 때마다 과연 이 시대에 시를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의아해질 때가 있다.76평에 35억원이라고 씌어있는 멀고 먼 쏭바강보다 더 먼 돈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문득 우리의 시인 김소월을 떠올린다. 그 시절 원고료 따위가 있었겠는가?돈도 벌리지 않는 시를 쓰는 세상의 모든 시인들을 사랑한다.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맨 처음 읽은 시가 소월의 시였다. 그때는 그 시가 그렇게 좋은지 정말 몰랐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날이 갈수록 더욱더 좋아지는 그런 것들 말이다. 중학교 1학년 시절에 나는 참 많은 시를 외웠다. 시를 많이 외울수록 부자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김소월과 한용운, 윤동주, 이상화, 박인환, 파인 김동환과 프랜시스 잼, 구르몽,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들을 매일 하나씩 외우면서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중에서도 나는 지금은 박인희의 낭송으로 너무 유명해져 버린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무척 좋아했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두려워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그 구절을 나는 무척 좋아했다. 길을 걷다가 부동산 사무실에 씌어있는 아파트 시세를 읽을 때마다, 부자에게 시집간 동창이 위자료를 얼마 받고 헤어졌다는 둥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박인환의 그 구절을 떠올린다. 시를 많이 알거나 그림을 많이 알면 부자가 되는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가서 살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암기했던 그 시들을, 절대 잊지 않으리라 생각하던 그 간절한 구절들을 나도 모르는 새 하나씩 천천히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시만 그런 게 아니다. 슈베르트인지 베토벤인지 쇼팽인지 너무나 확실히 알던 그 음악이 뭐가 뭔지 헷갈리는 것이다. 설마 이 음악을 모르세요? 하고 누군가 물어도 할 수 없다. 대학 시절 수업을 빼먹고 학교 앞 다방 빅토리아에 앉아 하루종일 심취했던 그 음악의 제목을 나는 이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 내가 알고있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 가짜 그림 시비로 시끄러웠던 이중섭을 생각한다. 생전에 그는 자신의 손바닥만한 그림이 그렇게 비싸질 것이라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화가는 훗날 자신의 그림 값이 얼마가 되든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 대부분이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훗날 내 작은 그림 하나를 팔아 누군가 대학을 갈 수 있다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병원비가 될 수 있다면…. 그 다부진 꿈들과 매일 잊혀져 가는 그리운 시들의 기억이 지금 이 순간 나를 살아가게 하는, 귀중한 일용할 양식은 아닐는지…. 황주리 화가
  • [여의도 in] 한나라 ‘호남 끌어안기’ 올인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다가서기’에 올인하고 있다. 호남을 등지고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전북을 방문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 주호영 의원 등 원내부대표단, 김기현 의원 등 정조위원장단, 박계동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이계경 대외협력위원장, 배일도 노동위원장 등 당직자 19명이 참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26일 광주시내의 한 미혼모 복지법인을 찾아 도배와 김장을 함께 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데 이어 27일에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등을 잇따라 만나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정책·예산 간담회를 갖는다. 22일 공식 출범한 ‘참정치운동본부’(공동본부장 권영세·유석춘) 산하 국민통합위원회는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호남지역 유권자 30%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 활동계획 수립에 들어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 한권의 책]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옛날옛날 한 옛날에 ‘여자 사냥’을 직업으로 삼았던 피에르 클레르그라는 신부가 살았다.14세기 프랑스의 한 작은 시골 마을의 본당 신부였던 이 친구는 중세 유럽의 가장 유명한 이단이었던 카타르파 신도이면서 동시에 그들을 팔아먹던 밀정이었고, 낭만적이며 정력적인 연인이자 난봉꾼이었다. 사제로서의 권력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았던 그는 최소한 12명의 정부를 거느렸다. 그는 자신이 택한 여성 앞에서 주저함이 없었고, 지루한 서론을 생략하고 언제나 본론으로 직행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피에르의 주요 파트너는 자신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애정 편력을 자랑한 이 마을의 영주 부인 베아트리스 드 플라니솔이었다. 둘의 첫 만남은 고해실에서 이루어졌고, 성탄절에도 교회 안에서 불경을 저지를 만큼 뜨겁고 대담했다. 피에르는 제수씨와의 동침도 서슴지 않았다. 사촌간인 파브리스, 그리고 그녀의 딸, 당시 14세였던 그라지드와도 관계를 맺었다. 엄마 몰래? 아니, 엄마는 딸과 신부의 관계에 동의했다. 그라지드는 후에 사제와의 육체관계에 대해서 너그러울 줄 알았던 피에르 리지에에게 시집갔다. 그녀의 성의식은 대담하면서도 솔직했다. 그라지드에게 피에르와의 관계는 즐거운 것이었다. “유부녀와 잠을 잤으니 넌 큰 죄를 지었어.”라며 질책하는 애인에게 피에르는 태연하게 응답한다.“전혀 그렇지 않아. 유부녀든 미혼녀든 죄는 같아. 전혀 죄가 아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도대체 이 말도 안 되는 짓거리들을 하는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그들은 중세에 관한 우리의 상상력을 부끄럽게 만드는 프랑스의 한 마을 ‘몽타이유’ 주민들이다.‘몽타이유:중세말 남프랑스 어느 마을 사람들의 삶’(엠마누엘 르루아 라뒤리 지음, 유희수 옮김, 길 펴냄)은 피레네 산맥 기슭 해발 1300m에 위치한, 주민 250명의 한 작은 마을에 관한 역사인류학 보고서이다. 2006년 8월 기준으로 14만 5000부라는, 전문 역사서로는 놀라운 판매부수를 기록하면서 미셸 푸코의 ‘앎의 의지’와 ‘감시와 처벌’들을 가볍게 제쳐 버리고 프랑스의 저명한 갈리마르 출판사 총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이야기의 제공자는 장차 베네딕투스 12세로서 아비뇽 교황청을 지배하게 될 파미에의 주교 자크 푸르니에였다. 몽타이유의 카타르파 혐의자들을 조사하러 온 푸르니에는 고문보다는 끈질긴 심문을 선호했고, 놀랍도록 세심한 기록을 남겼다. 그 결과, 대개 문맹이었기에 중재자 없이는 글을 남길 수 없었던, 그래서 역사의 공백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14세기 농민들의 삶은 푸르니에의 치밀한 기록을 거쳐 라뒤리의 몽타이유 미시사로 다시 태어났다. ‘계량사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 ‘랑그독의 농민들’에서 과도할 정도로 ‘사람 없는 역사’를 보여주었던 아날학파의 이 역사가는 ‘몽타이유’에선 왕이나 저명한 학자들이 아닌 작은 농촌 마을의 갑남을녀들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람 냄새 물씬 배어나는 역사를 보여준다. 딸들이 결혼지참금으로 집안에 경제적 손해를 가져오느니 차라리 형제자매간의 혼인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겼던 사람들. 면도도 목욕도 심지어 세수조차 거의 하지 않았던, 그러나 서로의 이를 잡아주면서 가족관계나 애정관계를 보여주었던 사람들의 독특하고 생생한 삶이 책에 가득하다.
  • 美 신생아 37% 엄마는 미혼모

    지난해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10명 가운데 4명의 엄마는 미혼모였다. 미국에서 유례없는 기록이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신생아 410만여명 중 37%인 152만 5345명이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다고 밝혔다.2004년보다 4% 늘어났다. 미국 혼외출산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2%가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혼외출산율 상승은 결혼보다 동거를 택한 사실혼이 늘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0대 출산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15∼19세 출산율은 여성 1000명당 40.4명으로 전년보다 2% 떨어졌다. 최고 기록을 세운 1991년 61.8명보다 크게 낮아졌다.보고서 공동저자인 스테파니 벤추라는 “흔히 10대와 미혼모를 동일시하지만 실제로는 10대가 혼외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제왕절개 출산율은 30.2%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제왕절개가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시술인데도 산모와 의사들의 편의상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인의 초혼 연령은 결혼한 모든 미국인을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 나이로 남자는 27세, 여자는 25세로 나타났다.1950년에는 남자 23세, 여자 20세였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스 창궐때 보여준 한국인 친절 잊지못해”

    “사스 창궐때 보여준 한국인 친절 잊지못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10년간 문학분야에서 교류가 있긴 했지만 정도가 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양국 문학 교류를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중국 최대 문인 단체인 중국작가협회의 새 주석으로 최근 선출된 톄닝(鐵凝·49)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한국인 친구들과 얘기해 보니 고전문학이나 루쉰(魯迅)을 비롯한 5·4운동 시기의 작품에 대해 이해가 깊었으나 현대문학에 대해선 비교적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중국작가협회 주석직은 60여년 역사에서 마오둔(茅盾), 바진(巴金) 등 중국문학의 거장 단 2명 만이 맡았을 정도로 권위있는 자리이다. 이들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 부주석을 겸임, 정치적 위상도 대단했다. 허베이(河北)성 출신 소설가 톄닝은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다.98년 이래 세차례 한국을 찾았다.2003년에는 부친인 서양화가 톄양(鐵揚) 화백의 서울 전시회에 동행한 뒤 ‘톄닝일기-서울에서 있었던 일(鐵凝日記-漢城的事)’을 펴냈다. 그는 “당시 중국에서 사스가 창궐, 아버지의 전람회가 취소될 뻔했다. 그 때 한국사람들이 보여준 친절을 생각하면 감동스럽다. 한국인들이 정이 있고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을 축하한다.”고 하자,“이 자리에 꼭 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욱 정신을 차리고 미래를 보게 된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세계가 발전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중국의 옛 말에 ‘시간과 같이 공부한다.’는 말이 있는데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나의 근본은 작가다. 늘 평작을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혼의 미녀’라고 표현하는 중국 언론들에 대해 “기자들이 나에게 그런 이름을 붙이는 것을 선의로 해석하지만 나는 그냥 작가일 뿐”이라며 작가의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졌다. 고교를 졸업하던 해인 1975년 첫 작품 ‘날아다니는 낫’을 발표한 톄닝은 이후 중편 소설 ‘단추없는 붉은 티셔츠’, 단편 ‘6월의 화제’ 등으로 전국 문학상을 비롯해 루쉰문학상, 마오둔 문학상 등 중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휩쓸었다. 소설 ‘대욕녀(大浴女) 등이 곧 한국어로 출간된다. jj@seoul.co.kr
  • 15년간의 진실 찾기와 희망 설계

    ‘600번의 진실과 희망 찾기.’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600회를 맞아 18일 오후 11시5분 특집 ‘진실과 희망 찾기, 그 15년간의 기록’을 방송한다.1992년 첫 방송 이후 소외된 이들과 함께 진실과 희망을 찾아 15년 동안 달려온 프로그램을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이슈를 다뤄온 만큼 프로그램을 거쳐간 MC도 화려하다. 초대 MC 문성근씨는 2대 박원홍 전 국회의원,3대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1997년부터 다시 진행을 맡았고, 정진영씨에 이어 박상원씨가 2월부터 6대 MC를 맡고 있다. 600회 특집은 시청자에게 큰 의미로 다가갔던 내용들을 돌아보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진실과 희망 찾기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 제작진은 제1회 ‘이형호 유괴사건-살해범의 목소리’부터 지금까지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그동안 밝혀진 사건들 중 수지 김 간첩조작 사건과 실미도 특수부대 사건을 재구성해 방송 이후 진전된 부분을 취재하고 관련자와 전문가들을 다시 만나 진실은 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묻히는지 상세히 분석한다. 특히 국가나 거대 집단에 의한 진실조작과, 개인의 피해를 막는 제도적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부터 루게릭, 고셔병, 틱 장애, 서번트, 기면병에 이르기까지 희귀병을 앓거나 장애를 가진 이들, 성적 소수자, 미혼모, 미혼부, 탈북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온 것도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그동안 이들과 관련한 법규나 제도 역시 상당부분 고쳐지고 편견과 차별은 나아진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자신의 병과 처지를 알아주는 것만으로 감사해하던 사례자들, 그들을 다시 만나 방송 이후 달라진 삶과 그들의 희망 설계를 들어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달라지는 민원서비스] (8)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달라지는 민원서비스] (8)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얼마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김모(38·대전 중구)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운동회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같았다. 아빠가 필요한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회날 ‘멘토 아빠’가 나타나 ‘아빠랑 함께 달리기’를 했다. 그날 김씨는 “아이의 아빠 노릇을 해 줘 정말 고맙다.”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썼다. 대전 중구에 사는 영지(가명·8)는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다른 친구들이 주말에 엄마·아빠 손잡고 놀러 가는 것을 볼 때면 애써 눈길을 돌리곤 했다. 하지만 이젠 하나도 부럽지 않다. 엄마처럼 다정스러운 이모가 생겼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활달한 성격의 ‘멘토 이모’는 미혼이지만 영지의 학교에 찾아가는가 하면 영화를 함께 보고, 피자도 같이 사먹는다. 이들은 모두 대전 중구가 지난 6월 주민생활지원국을 신설하면서 마련한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맺기’에서 인연을 맺었다. 저소득층 가정과 후원자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전에 본사가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직원 60여명은 지난 8월 결손가정의 어린이 60여명과 멘토링 협약을 맺었다. 가족의 정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삼촌·이모가 되어 물질적·정신적 후원자가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철도시설공단 박수철 전기기술단장은 협약식이 열리던 날 무릎에 앉아 신기한 듯 마이크를 만지작거리더니 노래를 불렀던 재국이와 친해졌다. 박 단장은 “같이 동물원도 가고, 식사도 하면서 서먹서먹함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멘토와 아이들은 최근 충북 옥천에 있는 시인 정지용의 생가와 국악박물관을 다녀오는 문화체험을 했다. 지난 9월에는 계룡산에서 생태체험 학습을 했다. 산에 올라가면서 숨이 찬 듯 얼굴을 찌푸리던 아이들이 정상에 올라서는 나무 목걸이도 만들고, 장기자랑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대전 중구 주민생활지원과 이금하씨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말 잘한다 싶을 정도로 따뜻하게 아이들을 돌본다.”면서 “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TV 짝짓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TV 짝짓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춥다. 가을 들어 싱숭생숭하기만 했던 마음이 갑자기 찾아온 한파 때문인지 오들오들 떨고 있다. 시린 옆구리 채울 방법을 찾으며 외친다.“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어떤 사람들은 TV 공개구혼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랑·신부감을 찾는다. 이들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부정적 반응과 ‘나도 한번 나가볼까.’란 식의 긍정적 반응이 섞여 있다.‘TV 속 사랑 찾기’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생각을 들어봤다. 주부 박지영(28)씨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의 짝짓기 프로그램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제 일반인들까지 TV에 나와 애인을 찾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박씨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런 곳에 나가면 소위 킹카·퀸카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출연하는 것 같다.”면서 “심심풀이 이상의 몸값 올리기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TV 통한 인연은 부자연스러워”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은 박씨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회사원 김민석(30)씨도 “아무래도 방송이니 짜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연예인도 아닌데 방송에까지 나가서 평생의 연인을 찾는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선영(25·여)씨는 “이성을 처음 만나 인사하고 연애하고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하는 과정은 다양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런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과시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게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도 인연은 얼마든지 스스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너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서지연(24·여)씨는 “공개적으로 나가서 연인을 찾는다면 그 뒷감당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주변에서 욕을 들어먹을 것이 뻔하지 않나요.” 실제 그런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진실된 만남이 이뤄질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이민진(30·여)씨는 “사람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을 그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잘 아는 사람이 어떤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맞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평소 단 한 번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그 프로그램에서는 여성들로부터 꽃다발을 세 개나 받아 놀랐습니다. 사람의 실체에 대한 접근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단지 말하는 기술이 좋아서 그랬던 것 아닐까 싶어요.” 회사원 김모(31)씨는 “지금 남편을 대학 때 소개팅에서 만났지만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게 아니라 몇 번 더 만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표면적으로 괜찮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놀면서’ 커플이 되는 건데, 그러고 나서의 과정이 궁금하다.”고 했다. 전문직 김모(38)씨는 대학 선배의 사례를 들었다.“어느날 TV를 켰더니 곧 결혼할 예정인 그 선배가 난데없는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거예요. 대학 다닐 때부터 ‘우리 학과 사상 최고의 미남’ 소리를 들었던 선배라 그랬는지 거의 모든 여성의 선택을 독차지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결혼하기로 한 여자분과 미리 짜고 나왔다는 겁니다. 남녀 연결이 성사됐을 때 방송국에서 주는 엄청난 양의 상품을 노린 거죠. 방송에서 만난 여자에게는 미안하다고 사정 얘기를 하고 상품을 반으로 나눠가졌다더군요.” ●색다른 경험 “부러워”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거부감보다는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원생 조승현(28)씨는 “몇 번 본 적 있는데 솔직히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아직 공부를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거기 나온 남자들 직장도, 외모도 훌륭해 부러운 마음에 ‘나도 취직되면 신청해 봐야지.’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서 “연애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개팅에 나가 차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제대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수진(26·여)씨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4)씨도 부럽다는 입장.“아내는 왜 그런 프로그램을 보냐 그러는데 솔직히 저도 지금 20대 후반의 미혼이라면 한번 나가볼 것 같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이 재미로 출연하는 게 나쁜가요. 소개팅할 때도 뭐 대단히 엄청난 기대를 하고 나가는 거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게 만나 결혼했을 때 나중에 애들한테 TV 나가서 만났다고 하면 좀 우습긴 하겠네요.” 회사원 정모(28)씨는 이런 프로그램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개팅과 별로 다를 것도 없고 요즘처럼 끼 있는 사람 많은 세상에 심각하게 볼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커플이 안 되면 공개적으로 다소 망신스러운 것 빼고 커피숍에서 몇 대 몇 미팅하는 것과 특별히 다를 것 없지 않으냐.”고 했다. ●검증된 사람 vs 허영심 많은 사람 TV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수진(29·여)씨는 “한번쯤 나가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되겠느냐.”면서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검증된 남자들을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사 서모(28)씨는 이런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다들 연예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평균 이상인 사람들이 굳이 그런 데까지 나와서 사람을 찾는다는 건 위선 아닌가요. 차라리 돈을 걸고 게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상금 받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니까 그나마 낫죠.TV에 나와 좋은 사람 찾으러 나왔다고 하면서 내심으로는 방송 타고 싶은 허영심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 이재정 통일장관 내정자 종교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성격은 온화하지만 컬러와 추진력이 분명하다는 평이다.1981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에 보수 진영이 장악해 오던 평통 자문위원을 진보인사로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는 평가를 야당측으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여름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으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은 일화도 이런 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옛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같은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다.16대 국회에서 초선인데도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고,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유세본부장으로 활약한 대선 공신이다.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복권됐다.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에는 외국인노동자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 활동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통일과선교위원회 위원장, 범종교단체 남북교류협력협의회 공동대표의장 등을 맡는 등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부인 박영희(55) 여사와 1녀. ▲충북 진천 ▲고대 독문과 졸업 ▲캐나다 토론토대 신학박사 ▲부정방지대책위원장 ▲성공회대 총장 ▲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고문 ■ 송민순 외교장관 내정자 자신의 자리를 걸고 협상에 임하는 ‘뚝심의 협상꾼’이다. 1990년대 초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담당하던 미주국 안보과장 시절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으로 협상상대인 미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뜻에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인 지난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절묘한 설득과 때론 ‘압박전술’을 구사해 결국 9·19 공동성명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6자회담에선 미묘한 협상 내용을 특유의 비유와 암시를 섞어 전달해 ‘비유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9·19 공동성명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차관보에서 일약 장관급인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두 단계 뛰었고, 안보실장이 된 후에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안보실장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인 이명숙(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남 진양(58) ▲서울대 독문학과 ▲외무고시 합격(9회) ▲외무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폴란드 대사 ▲경기도 자문대사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김장수 국방장관 내정자 외모만 보면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화한 이미지다. 목이 길고 몸매가 호리호리해 군복 입은 학,‘녹학(綠鶴)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 성품도 모나지 않고 적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업무에 대해서는 빈틈이 없어 윗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섭력한 ‘정통 육군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전·전략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군내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힌다.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으로 50여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했던 일은, 그의 체력과 정신력을 확인시켜준 일화로 회자된다. 특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경력은 ‘한·미동맹 조정’이 최대 국방현안으로 대두한 이때 그의 발탁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관운이 좋다는 평도 붙는다. 기독교 신자이며, 가족은 부인 박효숙씨와 미혼의 1남1녀가 있다. 아들은 육사를 나와 소위로 복무하고 있고, 딸은 회사원이다. ▲광주(58)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1군 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국내와 해외, 북한 정보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국정원맨’.1974년 공채로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국내정보를 거쳐 16년 넘게 해외 분야에서 일했다. 기획과 인사분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뒷산에서 등산을 한 뒤 업무를 시작할 정도라는 것.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시절인 2003년 11월 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2004년 2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에는 국정원 개혁안인 ‘비전 2005’ 작성을 주도했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출범과 운영에도 관여했다. 평소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귀를 수첩 맨 앞장에 적어두고 있다고 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다. ▲부산(60) ▲부산고 ▲서울대 법대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NSC사무처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기조실장 ▲국정원 제1차장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곰 사냥을 떠나자(마이클 로젠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공경희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세계적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의 부인이자 그 역시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인 헬린 옥슨버리의 팝업북. 곰사냥을 나선 일가족이 만나는 풀밭, 숲, 눈보라 등의 입체장면에 신나게 책장을 넘기게 될 듯.6세까지.2만 8000원. ●함께 놀아요, 흙이랑(이토 히로시 글·그림, 예림당 펴냄) 진흙을 소재한 담백하게 전개되는 ‘무공해’ 그림동화. 진흙 속에 사는 꼬마 주인공 ‘흙이랑’이 진흙을 철퍽 던지기도 하고 때론 흩뿌리기도 하면서 신나게 노는 모양새가 마냥 자유롭다.4∼7세.8000원. ●레모네이드 마마(버지니아 외버 울프 글, 김옥수 옮김, 비룡소 펴냄) 책읽는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갖춘 청소년 소설들로 유명한 미국 작가의 1993년 화제작.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15세 소녀와 18세 미혼모의 만남이 산문시 형식의 독특한 글 형식에 담겼다. 사회문제에 깊은 시선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 초등5년 이상.9000원. ●아이의 미래, 똑똑한 경제습관에 달려있다(김지룡 지음, 흐름출판 펴냄) “풍요의 시대, 부족함을 모르는 아이는 위험하다.”고 전제한 지은이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개념을 심어줘야 옳은지를 귀띔해주는 실용서. 용돈은 빠듯하게 줄 것, 돈버는 일이 힘듦을 체험케 할 것 등 생활 속 경제교육 항목들을 낱낱이 제시해준다.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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