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는 교육비 상승률
자녀(미혼)를 2명 이상 둔 집에서는 올 2·4분기(4~6월) 월 평균 소비지출 248만원 가운데 42만원 이상을 아이들 교육비에 썼다.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이 17%대에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 주거비, 교통비, 보건의료비 등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한 외식, 문화, 여행 등의 지출 비중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교육비 때문에 생활의 여유를 희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7일 서울신문이 통계청의 2·4분기 가계동향(전국 2인 이상 가구)을 분석한 결과,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의 월간 교육비 지출은 42만 7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248만 1000원의 17.2%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16.5%(242만 2000원 중 39만 9000원)에 비해 1년 새 0.7%포인트 상승했다.
2인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현재와 같은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3년에는 2분기 기준 13.7%(190만 6000원 중 26만 1000원)였고 이후 2005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6년 14.5%, 2007년 15.4%, 2008년 16.5%로 해마다 1%포인트가량씩 상승해 왔다.
자녀가 한 명인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비중이 6.2%(194만 6000원 중 12만 1000원)였다. 전국 가구 평균 교육비 비중은 11.4%(207만 1000원 중 23만 6000원)였다. 전체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2006년까지 10%가 안 됐으나 2가구 이상에서 급격히 뛰다보니 지난해부터 11%대에 진입했다.
교육비 지출이 다른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2자녀 이상 가구는 교통비, 보건의료비, 주거·수도광열비 등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비중은 물론이고 금액 자체가 줄어들었다. 기타상품 및 서비스(이·미용 등 개인용 서비스나 개인용품) 지출액이 지난해 2분기 21만 5300원에서 올 2분기 20만 7800원으로 7500원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음식·숙박, 의류·신발, 주류·담배, 가정용품·가사서비스, 통신 등에서 절대금액이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