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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윤진숙, 유일한 ‘검증 무풍지대’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윤진숙, 유일한 ‘검증 무풍지대’

    새 정부 총리·장관 후보자들이 혹독한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무풍지대’인 후보자가 있다. 윤진숙(58)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주인공이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전문성이나 인사 검증 항목에서 큰 결점이 없다. 윤 후보자는 지난 22일까지 국토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넘어오는 각 부서로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연구본부장 출신답게 풍부한 지식과 날카로운 질문으로 보고자들의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 출신답게 매우 분석적이고 국민의 시각에서 실상을 꿰뚫어 보고 있다”며 “(전공이 아닌) 해운이나 항만 쪽 지식도 풍부해 업무 전문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산하기관 본부장 출신으로 부처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杞憂)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병역기피, 재산증식, 전관예우, 불법증여, 부동산, 국적 등 정치권의 검증 공세 단골 메뉴에서도 비켜나 있다. 특히 미혼 여성인 데다 대학 강사와 KMI 연구원으로 검소하게 산 덕분에 재산 증식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어머니 집에 살고 있어 본인 소유의 부동산도 없다. 고위 공직 진출이 처음이라서 전관예우 시비가 나올 일도 없다. KMI 연구위원 시절인 2006년 출장비 31만 800원을 허위 청구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액수가 작을 뿐 아니라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비록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지만 사과한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생명의 窓] 누구에게나 공평한 생명 창조의 경이/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생명의 窓] 누구에게나 공평한 생명 창조의 경이/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미혼 직장인들은 가족들이 모이는 설날에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라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한단다. 기혼 직장인들은 “애는 언제 가질래? 빨리 낳아야지?”를 꼽았다고 한다.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빨리 가질 생각을 안 하며, 갖는다 해도 하나만 갖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은 이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와 나라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되어버렸다. 삶의 목적과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물학적 개념으로 보면 모든 생명체의 근본적인 목적 중의 하나는 종(species)의 존속이다. 사람의 몸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준비를 생각보다 훨씬 일찍 시작한다. 정자 또는 난자가 될 원기종자세포는 수정 4주에 접어들면 나타난다. 이 무렵이면 2.0~3.5㎜로 자란 배아는 눈·귀·손·발이 형태도 갖추지 않았지만 원시 심장의 미세한 박동이 막 시작된다. 하지만 심장 박동의 시작과 함께 배아는 후손을 준비하기 위한 정자·난자가 될 세포를 만든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생김새와 성격 등이 서로 다르다.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도 부모와 닮기는 해도 똑같지는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신비는 정자와 난자가 형성될 때 거치는 감수분열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에서 일어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하는데, 정자와 난자가 체세포와 같이 46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수정란은 92개의 염색체를 갖는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염색체의 수는 배가 된다. 따라서 몇 번의 세대를 거치면 몇 백만 개나 되는 염색체가 생긴다. 이런 방법으로는 세대가 이어지지 않는다. 정자와 난자는 체세포가 가진 염색체 수의 ‘절반’만 갖는 감수분열을 해야 한다. 정자가 가진 23개의 염색체와 난자가 가진 23개의 염색체가 합쳐져 수정란은 체세포와 같은 46개의 염색체만 갖는다. 흥미로운 일은 감수분열 때 염색체가 ‘뒤섞인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수정란에서 성장할 자손의 유전적 다양성이 창출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해서 태어날 아이는 이런 유전적 다양성 속에서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즉, 하나하나가 역사상 ‘유일한’ 사람인 것이다. 흔히 ‘나는 재능이 없어 나를 통해 태어날 아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어날 아이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없다고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그래서 아이는 한 가정의 미래이자 희망이기도 하지만, 넓게는 인류의 미래와 희망이기도 한 것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 위해 생명 탄생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모든 과정을 우리 몸이 척척 알아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나도, 세상의 그 어떤 석학도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는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 부분은 종교와 철학의 몫으로 영원히 남을 신비로운 미지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을 닮은, 그러나 결코 똑같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과정이다. 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남녀들이 부디 결혼이 내포한 소중한 의미를 새겨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열려 있는 ‘경이로운 생명 창조의 과정’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기성세대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에게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고, 정부는 육아와 교육 부담을 줄여주는 복지정책을 통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자.
  • 여행, 낯선 감정 만나보는 기쁨이란…

    “좋아서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은 것도 아닌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녀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57쪽) 이런 오글거리는 이야기를 비록 짧은 소설이지만 뻔뻔스럽게도 잘도 늘어놓은 사람은 일본의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45)이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은행나무 펴냄)는 작가가 ‘하늘 모험’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여행 작품집. 단편소설보다 짧은 원고지 30장 안팎의 짧은 소설과 에세이가 18편 들어 있다. 주인공들은 서른 살에서 쉰 살 사이의 사람들로, 여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쿄의 대학으로 떠난 아들이 자취하는 집을 찾아가는 어머니, ‘베스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생애 첫 해외 여행지인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미혼 여성, 고등학교 때 어느 기차 역에서 만난 도쿄의 낯선 여행객처럼 쉬는 날이면 비행기를 타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부동산업자 등이다. 여행에 대한 설렘과 불안, 자유와 불편들이 한 소설 안에 엇갈리며 소개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이란 어떤 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나 이성에게 도전하고 사귀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낯선 감정들 역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파리로 제과 공부를 떠난 10여년 전 연인을 비행기 안에서 만나 그녀의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슬쩍 찾아보는 태도나, 도쿄에 살며 이젠 잘나가는 소설가가 됐지만, 고등학교 때는 뭔지 야비하달까, 의리가 없달까 했던 친구를 기다렸지만 ‘신주쿠까지 나오는 것이 귀찮다’는 음성메시지에 기뻐하는 태도 등 말이다. 국내에 적잖은 팬을 가진 작가의 글은 대단히 감각적이고, 평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솔직하다 못해 무거운 돌로 꾹 눌러놓고 싶은 비양심적인 이야기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놓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집 마당에 고양이 묻는다며… 신생아 생매장하려던 미혼모

    경기 안성경찰서는 18일 홀로 출산한 신생아를 집 마당에 묻어 살해하려 한 혐의(영아살인미수)로 A(26·여·미혼)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쯤 안성시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남자 아기를 출산한 뒤 검은색 비닐봉투로 감싸 마당에 묻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행위는 때마침 현장을 지나던 이웃 주민에 의해 적발돼 경찰에 신고되면서 중단됐다. 이 주민은 경찰에서 “A씨가 고양이를 묻으려 한다고 말하길래 들여다보니 고양이는 없고 아기만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아기는 충남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는 전 직장 상사였던 현장소장(기혼)을 아기 아버지로 지목했다. 가족들은 A씨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전 직장 상사의 아기를 낳은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아기를 살해하려 했다고 무덤덤하게 진술했으며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윤진숙 해양부 장관 후보자, 해양수산 정책 기틀 마련한 전문가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윤진숙 해양부 장관 후보자, 해양수산 정책 기틀 마련한 전문가

    국토해양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으로, 해양수산 분야 최고의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들어간 뒤 16년 동안 연구에 매진해 온 학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1955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여고, 부산여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지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무총리실 물관리 대책위원, 국토해양부 정책자문위원, 여수엑스포 비상임재단이사장, 해양수산부 정책평가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해양수산개발원에서 해양연구본부장을 맡아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 유엔환경계획(UNEP) 동아시아해양조정기구 등 해양수산 분야의 대외협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연안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 해양수산발전기본법 등 우리나라 해양수산 정책 수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미혼이다. 박 당선인과 개인적은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관 인사에서 가장 놀랄 만한 ‘깜짝 발탁’으로 꼽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성이 여성에게 돈 쓰는 이유는

    미혼 남성이 기념일에 쓰는 돈이 기혼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신을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 남자의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헬스데이뉴스가 13일(현지시간) 결혼 여부나 성별에 따라 기념일에 쓰는 돈이 어떻게 다른지 연구한 한 연구진의 결과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연구진은 지난 2010년 미혼 및 기혼 남녀 91명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 당시 사용했던 금액에 관한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기혼 남성은 평균 51달러(5만 5000원)를 지출했지만 미혼 남성은 평균 81달러(8만 7000원)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혼 남성은 이미 상대방(아내)이 자신의 소득을 알고 있어 무리하지 않지만, 미혼 남성은 소득과 관계없이 상대방에게 과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로 밸런타인데이에 여성에게 돈을 썼던 한 남성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돈을 많이 쓸수록 자신이 부유하다는 생각이 들며 상대방 여성과의 관계도 잘 되는 것처럼 생각됐다.”고 답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노튼 교수는 “이는 자선과 기부를 함으로써 사람들의 만족도와 충실도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랑 한가득 ‘빵빵’한 나눔

    사랑 한가득 ‘빵빵’한 나눔

    탤런트 최윤영(왼쪽)씨가 14일 서울 종로·중구 희망나눔센터에서 우리은행 미혼 직원 등 남녀 커플들과 만든 빵을 선보이고 있다. 이 빵은 인근 노인요양시설에 전달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프러포즈, 이때쯤 ‘여기’서 하면 성공

    연인에게 청혼하는 프러포즈를 언제 어디서 해야 할 지 고민하는 이들이 있을 거다. 비록 국내는 아니지만, 해외에서 시행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에게 프러포즈할 때는 사귄 지 정확히 2년이 지났을 무렵 사람이 없는 해변에서 해야 한다. 무작위로 선정한 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5명 중 1명의 여성(22%)은 신선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밸런타인데이가 프러포즈 받기에 가장 좋은 날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에게 남자로부터 어떠한 프러포즈를 받고 싶으냐고 물은 결과, 생각하지 못한 상황일 때(32%)와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될 때(21%),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할 때(20%) 등이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의 여성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는 게 필수적이라고도 답했다. 또한, 반지를 받을 때는 10명 중 1명만이 값비싼 것을 원했지만, 62%의 여성은 함께 고르길 원했고 30%의 여성은 남성이 알아서 선택하길 바랐다. 하지만 이 같은 어떠한 상황보다 중요한 것은 ‘시기’(타이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4명 중 1명의 여성은 남성과 만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프러포즈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난지 5년이 지날 때까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응답자 여성 중 절반(49%)은 해당 남성과 헤어지겠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나머지 4명 중 1명(27%)의 여성은 그렇다고 해도 남성과 헤어지지 않겠다거나 그 남성이 결혼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프러포즈를 누가 하느냐는 방식에서도 응답자들은 차이를 보였다. 4명 중 1명의 여성은 남성에게 프러포즈를 받기 위해 힌트를 주겠다고 답했지만, 10명 중 1명(11%)의 여성은 자신이 먼저 프러포즈하거나 받지 못하면 헤어지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은 주류 브랜드 램브리니(Lambrini)의 의뢰로 시행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 시행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녀들은 취중고백과 손 편지를 가장 최악의 프러포즈로 꼽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산 야산에 신생아 암매장…미혼모 “출산 후 숨져 묻어”

    갓난아기가 야산에 묻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쯤 경남 김해의 한 야산에 태어난 지 사흘 된 영아가 묻혀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영아를 낳은 A(21·여)씨와 남자 친구 B씨, A씨 부모의 신고로 암매장된 영아를 찾아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40분쯤 부산 북구의 자택 화장실에서 아기를 홀로 출산했고 당시 아기는 이미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의 어머니는 숨진 아기를 종이박스에 넣어 김해의 한 야산에 매장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와 B씨의 진술은 엇갈렸다. A씨가 출산 직후 남자 친구 B(21)씨에게 아기가 유산됐다며 연락해 B씨가 A씨 집을 찾아 아기를 만져 보니 살아있는 것처럼 따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전기장판 위에 아기를 놔뒀기 때문이며 이미 숨진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이 나오는 대로 A씨 책임을 물을 예정이며 A씨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사체 은닉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30년간 두유만 먹고 살아온 남자

    30년간 두유만 먹고 살아온 남자

    MBC는 4일 밤 8시 50분 방송되는 ‘이야기 속 이야기-사사현’에서 30년 동안 두유만 먹은 남자의 사연과 노량진 컵밥의 비밀, 10대 청소년들의 낙태 현주소를 방영한다. ‘두유만 먹는 남자’에선 지난 30여년간 오로지 두유만 먹고 살아온 형도씨의 하루가 담긴다. 형도씨에게 두유는 한 시간에 한 병씩, 그마저도 넘기기 힘겨운 식사다. 물과 죽을 포함한 다른 음식은 전혀 먹지 못한다. 간신히 한 병을 비우고 나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다시 고물상으로 향한다. 두유에 생명을 의지해야 하는 그의 감춰진 비밀이 방송에서 공개된다. ‘노량진 컵밥의 비밀’은 노량진 거리에 빽빽이 들어선 50여 곳의 컵밥 노점상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을 담았다. 폭삭 무너져 내린 포장마차의 천막을 걷어보니 우두커니 앉아있는 한 아주머니가 있다. 컵밥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사라진 컵밥 집의 비밀을 파헤친다. ‘17세 소녀의 선택’에선 ‘미혼모가 되어 아이를 기를 것인가’ 아니면 ‘낙태를 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서 결국 낙태를 선택한 17세 소녀의 얘기를 담았다. 소녀는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가길 바랬지만 결국 학교까지 그만둬야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해경 60년만에 첫 여성함장

    해경 60년만에 첫 여성함장

    “해경이 됐을 때부터 함장이 목표였는데 꿈을 이뤄 기쁩니다.” 해양경찰 창설 60년 만에 첫 여성 함장이 된 고유미(34) 경정. 고 경정은 25일 “해양대에 입학한 것도 해경이 되기 위해서였다”면서 “바다가 창문으로 보이는 부산 영도에 살던 어릴 때부터 바다와 관련돼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 경정은 27일부터 동해해양경찰서 ‘1513함’의 함장을 맡게 된다. 해양경찰관과 전경 등 50명이 근무하는 1513함(1500t급)은 해경 최대 경비함 ‘삼봉호’(5000t급)와 함께 교대로 독도 경비를 담당하는 경비함이다. 고 경정은 한·일 간 미묘한 사안인 독도의 경비 업무를 맡게 된 것과 관련, “외교문제는 당국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해경은 해양 영토주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 경정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후 2002년 경사 특채로 해양경찰관이 됐다. 이듬해인 2003년 여경으로는 처음으로 경비함 근무를 시작했다. 금녀(禁女)의 공간이던 경비함에서 여경이 근무하게 되자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별도의 침실이 등장하는 등 경비함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경비함 근무 초기만 해도 “여자가 무슨 배를 타나”, “얼마나 버티겠냐”라는 편견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거친 파도에 토하기도 하고 손가락이 잘려 나간 선원을 구조해 이송할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 경정은 5년 뒤인 2008년에는 부산해경 ‘1503함’의 부함장이 됐다. 바다에 한번 나가면 7박8일을 견뎌야 하는 일정이지만 미혼인 그녀는 오히려 바다가 편하다고 했다. 함장 노릇을 잘할 수 있겠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고 경정은 “바다에서 벌어지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승조원들이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해 대원들과 하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입양기관도 출생신고 가능”… 입양법 재개정 논란

    미혼모가 아이를 입양 보내기 전 의무적으로 출생신고를 하도록 한 입양특례법을 개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면서 입양 관련 단체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입양 기관들은 현행법이 미혼모들의 입양 의뢰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해외 입양인 및 미혼모 단체들은 특례법이 미혼모와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바뀌어 시행 중인 입양특례법은 미혼모 등 친생부모가 아이를 입양 보내기 전 출생신고를 마치고 7일 동안 입양 숙려 기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입양이 완료되면 친생부모와 아이의 가족관계증명서에 있던 모자관계 기록은 삭제되고 추후 입양인이 원할 경우 친생부모의 정보 공개를 청구할 수 있다. 그동안 미혼모는 출산 직후 등 떠밀리듯 입양동의서에 서명하고 입양인은 양부모의 친자녀로 출생신고돼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없었던 관행을 근절하려는 취지다. 그러나 국내 입양 기관들은 미혼모들이 출생신고를 하기 꺼리므로 이 제도가 입양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동방사회복지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입양 의뢰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입양 건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미혼모들이 아이를 불법적으로 입양하거나 내다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 미혼모에 한해 입양 기관이 출생신고를 대신 할 수 있게 하고 입양 숙려 기간에 예외를 두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입양특례법 개정안이 지난 18일 국회에 발의됐다. 그러자 해외 입양인 단체와 미혼모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 한국 미혼모 지원 네트워크 등 8개 단체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해외 입양인 지원 단체인 뿌리의 집 김도현 목사는 “일부 사례만으로 미혼모의 영아 유기가 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미혼모의 친권과 아동의 권리는 뒷전으로 하고 입양만이 해법이라는 생각으로 법의 취지를 왜곡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입양’을 둘러싼 이 단체들 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출생신고에 대한 미혼모의 부담이 크다면 가족관계증명서를 보완하는 등 미혼모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이나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 극히 일부 의혹에 대해서만 시인했을 뿐 지금까지 제기된 대다수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명자료나 증거 없이 부인으로 일관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청문위원인 박범계 의원이 해외 출장 시 골프 라운딩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출장 가서 골프를 치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9번의 출장 중 5번 부인을 동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연구관이 동행할 수도 있고, 저는 동행 안 한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럴 경우 부인이 실제로 비서관 역할을…”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이 후보자 본인의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되는데 재임 기간 동안 총 6억여원의 연봉이 고스란히 저축됐다”면서 “지출이 있어야 하는데 1년에 4~5차례 해외로 출국하고 셋째 딸 해외 유학도 보내면서 생활비를 절약해 이렇게 월급을 저축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서 의원은 또 “미혼의 자녀들이 연봉 1억여원의 월급을 받는 후보자에게 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준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재미난 것은 후보자가 생활비를 받아 썼다는 자녀 4명에게 주는 송금액이 1100만원이라는 점이다. 매해 이렇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식들이 생활비를 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자식들을 엄하게 키웠다”고 주장했지만 정기적인 해외 송금에 대한 의혹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장남이 육군 사병으로 복무했는데 휴가 일수는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인 75일보다 많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조기 복귀 마일리지 제도와 휴가 쿠폰 제도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해명과 달리 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도 82일밖에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질타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 “분양권도 챙겨야 하고 자녀를 강남 학군에 두기 위해 4년 동안 위장으로 주소지를 이전한 게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 후보자는 “평생 집 한 채에 살았고 부동산 거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은 시인했다. 현역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승용차 홀짝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두 대의 관용차를 운영한 점도 인정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홀짝제 시행 중 두 대의 관용차를 이용한 바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맞다”고 인정한 뒤 “다른 재판관들은 서울에 사는데 (거주지인) 분당에서 여기가…”라고 변명했다. 헌법재판관 시절 내린 판결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국가가 보호할 의무를 부정하는 의견을 낸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억울하고 원통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정부가 나서는 것은 마땅하다”면서도 “다만 법리적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판결 결과로 위안부 피해자들은 통탄하며 울었고 일본 정부는 웃었다”면서 “이 반대 의견이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헌재에서 내려졌다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금&여기] 비참한 사람들(Les Miserables)/최재헌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비참한 사람들(Les Miserables)/최재헌 국제부 기자

    아버지를 잃고 추위에 떨며 굶주리는 일곱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장발장은 19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어린 딸 코제트의 병원비가 필요했던 미혼모 판틴은 머리를 자르고 생니를 뽑은 것도 모자라 몸까지 팔았다. 19세기 프랑스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거리마다 넘쳤다. 사람들은 왕정에 맞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혁명의 노래를 불렀다. 1862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 속에서 이들의 영혼은 결국 사랑과 용서로 구원받는다. 21세기 프랑스는 세계 초강대국이 됐지만 나라를 버리는 ‘비참한 사람들’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최고부자인 루이비통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부자 증세를 피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 올 초에는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같은 이유로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했다. 국민배우로 사랑받던 그의 도피성 국적 포기에 프랑스인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비난을 쏟아냈다. 서로 다른 시대 프랑스의 ‘비참한 사람들’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아이러니하게도 150년 전의 ‘그들’은 너무 못살아서, 지금의 ‘그들’은 너무 부자이기 때문이다. 더욱 흥미롭게도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TV연속극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었다. 드라마 속에서 당대의 비극에 분노하는 장발장 역을 맡았던 그가 마침내 현실에서 뜻을 이뤘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지난 연말 뮤지컬 형식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관람하면서 지금의 현실과 묘하게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법이 한 사람의 운명을 불행으로 바꾸어 놓는 일이라든지, 아무리 발버둥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서민의 현실 같은 것 말이다. 몇몇 지인들은 대선 직후 허탈감에 빠졌던 심신을 영화로 위안 삼았다고 했다. 물론 영화 속 메시지 가운데 어느 부분에 공감했는지는 관객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2013년 현재도 각 나라의 빈부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으며, 정부에 실망한 99%의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150년 전 위고가 책 머리말에 적은 글귀가 문득 떠오른다. ‘이 지상에 무지와 비참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책들도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다.’ goseoul@seoul.co.kr
  • ‘한부모 가족 지원’ 연령 제한 완화 추진

    저소득 한부모 가족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 때 자녀에 대한 연령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7일 저소득 한부모 가족을 선정할 때 기존 만 22세 미만의 취학 중 자녀 나이 기준에 군 복무 기간을 가산해 연장해 주는 방안을 여성가족부에 권고했다. 그동안 정부는 자녀의 연령이 18세 미만이거나 취학 중일 때에는 22세 미만인 때에만 지원했다. 군 복무 기간이 자녀 나이 기준에 더해지면, 자녀의 연령이 만 23세 9개월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저소득 한부모 가족 보호대상으로 선정되면 한 달에 5만~12만원의 복지급여, 저금리 복지자금 대출, 모자 또는 부자보호시설이나 미혼모자시설 입소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권익위는 또 연 3%의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부모 가족 대상 대출인 복지자금의 대출 용도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부모 가족 복지자금은 40억원이 모두 대출됐지만, 대출자금 전액이 창업 및 사업운용 용도로만 집행됐다. 복지자금은 사업자금이나 아동교육비, 의료비, 주택자금의 용도로 대출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정작 지침에서는 창업 및 사업운영 용도로만 제한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입양 수출 강국/박정현 논설위원

    러시아는 올해부터 러시아 아동들의 미국 입양을 법으로 금지했다. 러시아의 조치는 아동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양국 간 외교분쟁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나왔다. 미국이 러시아인 인권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피살사건에 연루된 관련자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자 러시아는 입양금지로 맞대응한 것이다. 러시아 고아 46명이 오기를 기다리던 미국인 부부들의 희망은 좌절됐다. 러시아는 아동 입양을 미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 무기로 사용한 셈이다. 미국에 입양된 러시아 아동은 모두 4만 5000명으로 지난해에만 970명이 입양됐다. 러시아의 미국 입양 아동은 중국 2589명, 에티오피아 1727명에 이어 세번째다. 해외 입양이 까다로워지는 게 국제적인 추세인 모양이다. ‘아동 수출 대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도 아동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입양을 제한하고 있다. 6·25전쟁이 끝난 뒤 1955년 해리 홀트 부부에 의해 시작된 우리나라 해외 입양의 역사는 1980년대 한 해 9000명으로 피크를 이뤘다. 2000년대에도 1000명을 넘었지만 2007년 해외입양쿼터제를 도입한 뒤 크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미국 입양은 지난해에는 734명으로 러시아에 이어 네번째다. 우리나라는 작년 8월부터 해외 입양을 까다롭게 한 입양특례법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 입양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헤이그 국제아동 입양협약’ 가입도 추진 중이다. 전체 해외입양자가 16만명이 넘는 나라로서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특례법은 입양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입양 전에 먼저 출생신고를 하도록 했다. 출생정보와 관련한 입양아동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다. 입양아동이 성장한 뒤 친부모를 찾으려 해도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는 등 안타까운 사정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막상 법이 시행되자 한 달 평균 60명을 넘던 해외 입양은 절반으로 줄었다. 입양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호적에 아이를 올려야 하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미혼모들이 공개 해외 입양을 꺼리기 때문이다. 대신에 종교단체 등에 몰래 아이를 갖다 버리는 ‘베이비박스’ 아이들이 한 달 새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엊그제 1면에 생후 18개월 된 한국계 입양아 ‘해나’의 사진과 함께 입양 절차가 엄격해지면서 미국 가정에서 입양을 하기가 한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영문도 모른 채 해외로 떠나는 ‘슬픈 어린이’들을 방치한 채 국격을 논할 수는 없다. 진정한 선진국의 조건을 생각해 본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WP 1면, 해나의 사진 입양아 수출강국 한국이 부끄럽습니다

    WP 1면, 해나의 사진 입양아 수출강국 한국이 부끄럽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자 1면에 대문짝만 하게 실은 사진은 독자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동양계 여자 어린이가 불안한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장면으로 비범한 사연을 담고 있는 듯했다. 사진 밑에는 이런 설명이 달려 있었다. ‘해나 레인스(생후 18개월)가 새로 정착한 메릴랜드주 위스트민스터의 집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녀의 부모 애덤(42)과 캐럴(43)은 지난달 초 한국에서 그녀를 데려왔다. 입양 신청을 한 지 2년 반 만이었다.’ 이날 WP의 1면 톱기사는 미국 가정의 해외 입양 추세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대표적 사례로 한국이 거론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랐다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입양아 수출국’의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난 셈이다. ‘부모가 되기 위한 더 길어진 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입양아 공급국들이 인신매매 등을 우려해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바꾸면서 미국 가정의 입양이 과거에 비해 훨씬 어려워졌다는 내용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주요 입양아 수출국으로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과 함께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을 들었다.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에서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 ‘인권 후진국’들과 나란히 입양아 수출국 대열에 오른 셈이다. WP는 한국은 입양아 부모의 조건으로 반드시 결혼 상태일 것과 체질량지수 30(비만 기준)이 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에서는 한국 미혼모 아기의 입양을 둘러싼 사건이 법정으로 비화하면서 주요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생후 10일 만에 한국의 한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시카고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D씨 가족에게 입양된 여자 아이 SK(생후 7개월)가 한국 입양법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한국 보건복지부와 미국 국토안보부, 입양부모가 7개월째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문은 지난 11일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관련 공판이 열렸다고 전한 뒤 “한국 정부는 D씨 부부가 불법 영아 매매를 시도했다며 형사처벌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SK가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내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2011년 국제 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미국에 입양된 한국 어린이는 734명으로 중국, 에티오피아, 러시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파트와 원룸 사이, 투룸이 대세다

    원룸형 소형주택의 시대가 가고 있다. 전세난을 틈타 반짝인기를 끌었지만 태생적으로 1인 가구 이외에 다양한 주택 수요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자들이 아파트보다 싸고, 그러면서도 원룸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보다는 큰 주거지를 찾으면서 규모를 키운 투룸형 주거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부는 2009년 5월 늘어나는 1~2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도시형생활주택을 도입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도입 3년여 만에 20만여 가구가 공급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 중 85%가 원룸으로 지어져 공급과잉 논란을 불렀다. 좁은 공간으로 인한 주거의 질이 하락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2009년 5월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전국에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은 19만 249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4.6%인 16만 2790가구가 원룸형이다. 이 중 전용면적 14~30㎡가 10만 8812가구로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인 36㎡에도 못 미치는 주택이 대부분인 셈이다. 반면 전용면적 30~50㎡ 규모의 원룸은 2만 4000여 가구(15%)에 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용면적 30㎡ 이하 주택은 딱 1인 가구만을 위한 주택”이라면서 “학생이나 미혼 직장인 이외에 다양한 수요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이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국 2인 가구의 35.4%가 전용 60~85㎡, 32.5%가 40~60㎡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전세난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신혼부부 등이 원하는 주택 규모도 이와 비슷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곧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미혼모 “평균 1300만원 빚”… 양육포기 늘어

    미혼모 “평균 1300만원 빚”… 양육포기 늘어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한 입양특례법이 지난해 8월 이후 시행되면서 아이를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미혼모가 늘고 있다. 복지단체가 긴급 지원에 나섰는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홀트아동복지회는 9일 이달부터 미혼모 62명에게 매달 20만원씩 연간 1억 4800만원을 지원하는 ‘행복 나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홀트아동복지회에 직접 상담을 요청했거나 지역 주민센터, 사회복지기관 담당자의 추천을 받은 미혼모 중에서 선정한다. 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는 미혼모가 우선 지원받을 수 있으며 지원 기간은 1년이다. 복지회가 기저귀 등의 육아용품이 아닌 현금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복지회 측은 “미혼모들이 대부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입양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개정 입양특례법 시행 이후 입양을 포기한 채 아기를 버릴 우려가 커져 현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미혼모들은 자녀 양육 때 어려운 점으로 양육비, 교육비 등의 비용 부담(6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양육 미혼모의 46.0%가 빚을 지고 있으며 평균 부채 규모는 1300만원이었다. 월평균 총소득은 78만 5000원에 불과했다. 사회적 편견 탓에 가족 등 주변의 도움을 구하기 어렵고 양육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아이의 친아버지에게 지원을 요구하기도 힘들다. 이처럼 양육 문제로 미혼모들이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나 입양 절차는 더욱 까다로워졌다. 현 입양특례법은 입양을 신고제에서 법원 허가제로 바꿨으며 입양에 앞서 친부모는 입양아가 추후 자신의 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가족관계등록부에 출생 신고를 해야 한다. 입양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개정한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동 보호를 위해 법을 개정하면서 신생아 유기 등의 부작용은 더 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베이비박스’(키우기 어려운 아기를 몰래 놓고 가는 곳)가 마련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사랑공동체교회에 버려진 아기는 무려 42명이나 됐다. 법 시행 전에는 매달 2∼3명의 아기만 유기됐지만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25세 이상 미혼모에게 월 7만원을 지원하고 5세 이하의 자녀가 있을 경우 5만원을 추가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지원이 너무 적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부는 국내 미혼모 수가 얼마인지 정확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정책연구원의 분석에 따라 18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미혼모의 수를 2만 6034명(2010년 기준)으로 추산할 뿐이다. 허난영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수급자 선정 때 부양 의무자 기준을 제외해 주거나 정부가 미혼모에게 양육비를 지원한 뒤 미혼부에게 양육비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실효적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화성男 - 금성女 진짜잖아~

    10대 청소년 중 남자는 하루에 7시간 5분 공부하고 컴퓨터게임을 55분 한다. 반면 여자는 하루에 7시간 21분 공부하고 컴퓨터게임은 20분에 그친다. 20대가 되면 남녀의 ‘열공 모드’는 역전된다. 남자가 1시간 5분, 여자는 48분 공부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17분 더 공부하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 등 여가활동도 여전히 더 한다. 통계청은 출생부터 사망까지 남녀 차이를 보여주는 ‘같은 듯 다른 듯 男과 女’ 서비스를 8일 선보였다. 누구나 성별과 나이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과 같은 연령대의 주요 관심사, 기대여명, 생활시간 활용 현황 등을 알 수 있게 설계됐다. 다른 연령대의 남녀 차이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대 남자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9%이지만 30대에서는 15.3%로 줄어든다. 여자는 20대 9%, 30대 7%로 남자의 절반 수준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도 다르다. 미혼 남성은 성격(25.7%)과 경제력(15.6%)을 중시한다. 신체 조건(13.5%)도 중요하게 본다. 미혼 여성도 경제력(35.0%)과 성격(18.7%)을 중요하게 따지지만 1, 2위 순위가 다르다. 신체 조건(5.3%)을 신뢰와 사랑(9.2%)보다 뒤에 놓는 것도 남자와 다른 점이다 미혼 남녀가 가장 바라는 결혼정책은 ‘주택마련 지원’(남성 45.2%, 여성 41.0%)이다. 2위는 결혼비용 융자(남성 23.4%, 여성 25.6%)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렇듯 생활시간 조사와 청소년가치 조사 등 15가지 통계에서 뽑은 99개 통계지표를 가공해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이나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http://m.kosis.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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